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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가톨릭 과오 인정/종교재판·인권유린 침묵에 반성

    ◎성탄 2천주년 칙서 【바티칸시티 AF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4일 가톨릭 교회는 양심의 성찰을 통해 그리스도의 탄생 2천주년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교회가 과거 역사에서 저지른 잘못은 인정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가톨릭 교회에 보낸 장문의 「3천년을 맞는 칙서」(테르티오 밀레니오 아드베니엔테)에서 교회가 과거에 종교의 이름으로 행한 불관용과 전체주의 정권의 인간 기본권 유린을 묵인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번 칙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과거 스페인에서의 종교재판과 나치 및 공산주의 정권들이 자행한 인권유린에 대한 교회의 침묵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 덕과 의와 선이 외롭지 않아야(박갑천칼럼)

    근자에 들어「인성」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교육부에서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그런 정신 아래 국민학교에서는 인성을 중심한 숙제 바람이 불고 있다.기업들의 신입사원 선발에서도 인성이 중시된다 하여 응시자들은 거기 대비하는 준비를 따로 하고 있다고도 들린다.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서 새삼스럽게 인성이라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면 그 동안에는「수성」이 살아왔기에 그러느냐는 말도 나온다.그러기야 했을까마는 얼마전의 국회에서도 지적되었듯이『인간사냥이 진행되는』인재지변의 연속 속에서 나오는 성찰의 소리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인간이기를 거부하는 듯한 흉측한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현실에서의 인성회복 목소리이다.윤리·가치관을 바로세워 썩어가는 사회의 병리를 도려냄으로써 새로운 기풍을 진작해 나가자는 거다.물론 처음 나온 말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목소리는 저변이 넓고 성량도 매우 크다.우리 사회가 이대로 굴러가다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도 담겨있다. 다산 정약용의 우화시「오징어」(오적어행)가 생각난다.오징어가 물가에서 놀다가 백로와 부딪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시이다.오징어는 백로한테 다같이 고기 잡아먹는 처지이면서 그렇게 고고한 체하지 말고 가마우지 찾아가 그 날개 빌려다가 적당히 검게 되어 편하게 살아보라고 권한다.이에 백로는 내어찌 이 자그만 배를 불리려고 모양까지 바꾸겠는가면서 거절한다.그러자 오징어는 화를 내어 새까만 먹물을 내뿜으며 소리친다.『어리석다 백로여,굶어죽어 마땅하리』 인성을 찾아 윤리·도덕이 빛을 내는 사회로 만들어 나가자는 말은 백번 옳다.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볼 대목이 있다.그렇게 된 결과로서의 정당한 사람,착한 사람,의로운 사람,성실한 사람들이 결코 외롭지 않을 수 있어야 하겠다는 점이다.질서를 지키면서 올바로 사는 사람이 뒷전에 밀린다는 잘못된 사회풍조가 강력한 정책의 뒷받침으로 함께 바로잡히지 않으면 안된다.백로의 삶이 오징어의 저주나 받게 된다면 마침내 오징어의 먹물에 안젖어들 수가 없다.의에 의해 행동할 때 이득을 얻을 수 있게(의이생리:춘추좌씨전)돼야겠다는 뜻이다. 또 있다.『…위로 조정에서부터 시행하여 서민에 이르도록 선을 마땅히 할 것과 악을 마땅히 버릴 것을 안 연후에야 지극한데 이를 것이오니…』(우암 송시렬의「기축봉사」에서).위에서부터 본을 보여야 하겠다는 점이다.일과성 아닌 계속성도 요청된다.
  • 잘못된 오늘에 「내탓」은 없는가(박갑천칼럼)

    우리 민담 하나­.갓 시집온 나이어린 며느리가 빨래를 삶다가 시아버지 명주바지를 눌려버렸다.어쩔줄 몰라 울고 있는데 마을갔던 시어머니가 돌아왔다.며느리는 용서를 빈다.시어머니는 이를 도리어 짠하게 여긴다. 『악아,내 잘못이다.빨래 삶는다는데 늙은 것이 불이라도 때주어야 하는걸 나갔었구나』 마침 아들이 들어왔다.앞뒤 사정을 들은 아들이 말한다. 『어머니,제 잘못입니다.아침에 바빠서 물을 조금 밖에 길어다 놓지 못했거든요.이봐,그만 울어요』 그때 들어온 시아버지는 며느리한테 몽짜부려 우는것 아니냐면서 할멈을 나무란다.설명을 듣고 나더니 말한다. 『내 잘못이다.늙어서 힘에 겨워 장작을 너무 굵게 패놓아 그리 됐구나』 잘되면 내탓이요 못되면 조상탓 하는 것은 예나 이제나 같은 인정의 기미이다.그런데 서로 자기탓이라고 안다미쓰는 이 집안에는 싹수가 보인다.이런 훈훈한 가정에 행운의 여신이 어찌 미소를 안보낼리 있겠는가. 정유삼흉이라 불리는 김안로에 의해 파직되었다가 복직된 임권이 어느 날의 경석에서 중종임금에게 아뢴다. 『김안로가 조정에 있을 적에 소인배들이 악한짓 한것은 당연하다 치더라도 전하께서 그들과 어울려 그들의 전횡을 내버려두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신하로서 당돌할 만큼 준엄한 추궁이었다.이에 중종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 모두가 내탓이니 내가 그 책망을 면할 길이 없도다』 이 사실을 「병진정사록」에 적어놓은 포초 임보신은 임금의 뉘우침을 크게 평가한다. 『장하도다.임금의 이 말씀이야 말로 참으로 만대 제왕의 본보기이다.신하의 곧은말을 받아들여 자신의 탓으로 돌리니 이는 한꺼번에 두가지 선을 갖춘 것이라 하겠다.…』 며칠 전에 있은 전국 일선기관장대회에서 김영삼 대통령은『이제 과거탓은 더 이상 하지 말자』면서 개발독재의 유산은 행정의 내실화로 극복해 나가자고 역설했다.남의 탓을 하기 전에 내탓부터 하자는 책임의식의 강조라는 점에서 오늘을 사는 누구나가 귀담아 새겨들어야 할말 아닌가 한다. 지난날의 잘못들은 물론 성찰해야 한다.그 잘못에 나는 가세한 일이 없었던가 자책하면서.그렇게 내 모습부터 바로 볼수 있게 돼야겠다.『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책망하는 데는 밝다』(지우채인명)고 했던 옛사람의 말을 겸손하게 곱씹어 봐야할 시점이다.
  • “「노 발언」응징”민주계목소리 고조/당무회의서「봉합」불구 여진계속

    ◎“면책특권과 당원의 책임은 별개”/일부서 당기위소집 필요성 제기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노재봉의원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여권안에 미묘한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자당은 2일 당무회의에서 김종필대표가 4일 청와대 주례보고 때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지휘책임에 따른」사과를 하는 것으로 문제를 일단락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침묵을 지켰던 민주계 의원들이 당무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로든 「응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3일 『의원으로서 정부정책에 대한 생각을 얘기할 수는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조직원으로서 총재의 대통령취임사와 8·15경축사까지 문제삼는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아직 처리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문총장은 이어 『원내에서의 발언은 면책특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당조직원으로서의 책임은 별개』라면서 『대표가 총재에게 사과하는 의미에 대해 노의원 본인의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노의원측의 구체적 태도표명을 은근히 요구했다. 민주계의 다른 당직자도 『총리까지 지낸 분이 탈당을 각오하지 않았다면 그런 발언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정계의 한 중진의원도 『노의원의 논리는 학자출신으로서의 유연함과 총리출신으로서의 책임감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북한이 우리의 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그러나 노의원은 적의 개념을 영구불변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지금은 분명 우리의 적이지만 미래에는 동반자가 돼야 하고 될 수 있다』고 노의원과의 사이에 선을 분명히 그었다.또 『김대중·이부영씨는 북한을 미래의 동반자로 인식하는데만 심취돼 현재의 적대성을 간과했다』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강경·보수주의나 감상적 통일론과 모두 구별되는 원칙론적 현실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정계의 한 당직자는 『평소 당의 언로가 막혀 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대통령 취임사의 입안에 참여한 한완상 통일부총리를 물러나게 한 것은 당정회의나 상임위를 통해 한부총리류의낭만적 통일론에 당내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그는 『고문회의에서도 자기의 의견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면서 『설사 자기의 뜻이 1백%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노의원처럼 행동하려면 무엇하러 집권당 전국구 의원으로 들어왔나』라고 반문했다. 민주계 일각에서는 『김종필대표가 2일 당무회의에서 너무 서둘러 토론을 종결한 감이 있다』면서 당기위원회 소집등 「최소한의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소의 생각을 얘기한 것이므로 변명이나 해명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노의원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3일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불참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줄곧 「칩거」하다가 하오에는 아예 외출을 해버렸다.
  • 시급한 대학의 인간교육(사설)

    학생들도 폭력행위를 할 경우 엄격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학생신분이란 점을 고려해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그동안의 사회인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더구나 학생이 스승에게 폭력을 가했다면 그것은 패륜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교육적 차원에서도 단호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국대의 최모교수가 이학교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을 허탈한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느낀 감회다.보도에 따르면 최교수는 지난달 31일 술에 취한 학생들이 교내에 세워져 있는 불상을 걷어차는등 소란을 피워 『무슨 짓이냐』고 나무라자 학생들이 달려들어 집단폭행,전치 15일의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보도의 내용만으로는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으나 이 경우 사태의 본질은 학생들이 교수에게 집단으로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에 있다.설사 스승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자가 불손한 언동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우리네 사회의 전통윤리다.그럼에도 학생들이 먼저 잘못을 저질러놓고서 이를 지적하고 훈계하는 교수에게 폭력을 가했다니 말이 되는가.분노와 함께 가누기 어려운 아픔을 느끼게 된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폭력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이런 현상을 계속 방치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대학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교수가 제자를 고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 폭력학생들을 법에 따라 처벌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학생들이 교수를 집단폭행하는 패륜은 공권력에 의해서라도 막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대부분은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데 극소수의 잘못만 들어 전체를 꾸짖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학생의 교수폭행이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뼈아프게 반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당국이나 교수들도 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이같은 반도덕적인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지식의 전수에만 지나치게 매달려왔다.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고 나갈 지도계층으로서의 인격함양에는 거의 눈을 감고 있었다.명심보감 강좌를 개설하는등 일부대학에서 이미 시작하고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는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 대학당국은 학생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정직하고 공정한 학사행정을 펴야 하고 교수들은 교수로서의 본분과 사명을 다하고 있는가 하는 겸허한 자기성찰과 함께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몸가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대학당국은 물론 교수·학생,그리고 학부모들이 위기에 처한 대학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노재봉파문/겉으론 “끝” 속으론 “노”

    ◎민자 표정과 당무회의 발언 내용/“당분란 안된다” 조속수습 한목소리/“비핵화선언 장본인” 민주계선 분통 민자당이 2일 김종필대표가 당총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노재봉의원의 발언파문을 마무리짓기로 함으로써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는 돌출 하루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노의원의 발언수위가 워낙 높았던데다 이를 대하는 당내 인사들의 시각에 계파별로 현격한 차이가 엄존하고 있어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자당이 한때 징계론까지 대두됐던 이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현재 집권당으로서 민자당이 안고있는 어려운 사정이 깔려있다.그렇지않아도 각종 대형 사건·사고로 여권 전체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당내분란의 불씨가 될수 있는 문제는 한시바삐 잠재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의 결과라 할수 있다. 또한 헌법상 면책특권이 보장된 국회에서의 발언을 문제삼을 때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시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노의원에 대한 불쾌한 심경과「응징」을 공공연히 토로하던 민주계가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침묵을 지킨 것은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의원의 처리문제를 논의한 당무회의에서는 모두 7명의 민정계 위원이 발언에 나섰으며 대부분 파문의 확대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 이환의위원은 『의원 개개인은 면책특권이 있는 헌법기관이지만 잇단 사고로 국민들이 통치권문제에 주목하는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통치권에 대해 발언한 것은 유감이지만 당에서 가급적 빨리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조기수습을 주문. 그러나 김종하의원은 『그동안 노의원 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이 상임위등에서 정부의 외교문제 등을 따져왔다.노의원의 발언을 통치권문제까지 연결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하고 『대표가 불러 성찰을 촉구한 것으로 조치가 됐으므로 더 이상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자』고 제안했으며 오세응위원도 『이론적으로 따지면 모든 것을 밝혀야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를 감안,조용히 넘어가자』고 동조. 이어 최병렬위원은 『노의원의 논리가운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논리를 확장,통치권까지 논리를 전개한 것은 상식적으로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최의원은 그러나 『이 문제를 갖고 대표가 강도 높게 얘기하고 총무도 당의 준엄한 뜻을 전달했으며 당무회의에서 보고가 됐으므로 이를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지금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봐야할 상황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현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기수습에 동조. 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김종필대표는 『노의원의 발언이 통치권에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줘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질질 끌면 당무위원들이 걱정하는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대표가 총재께 사과를 올리고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파문의 마무리를 선포. ○…이같은 당의 공식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인사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고 민정계등 일부 인사들은 반대로 『그런 주장도 있다는 걸 새겨들어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 문정수 사무총장은 『애시당초 비핵화선언을 만들 때 내각에 참여,입안한 사람이 새삼스럽게 자가당착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 서청원 정무장관과 백남치 정조실장은 『노의원이 사전의도를 갖고 발언한 것은 분명하지만 괜히 건드려 문제를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쪽. 반면 일부 민정계의원들은 『당은 그의 발언에서 언로활성화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 이만섭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에 동의할수 없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안무혁의원도 『여당이라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되며 그 정도 얘기는 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노의원을 옹호. 한편 당사자인 노의원은 통치권관련 논란을 야기한 대통령취임사와 8·15 광복절 경축사 대목에 대해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노선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 ◎「노의원 발언」 외무부·통일원의 반박/“시대착오적 극우시각”/위기측면 너무부각… 균형감각 상실/목조리기식 대북정책 더 위험하다 민자당의 노재봉의원이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행한 현정부의 외교·통일정책 비판에 대해 외무부·통일원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나름대로의 반박논리를 개발하느라 정중동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외무부◁ 외무부는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체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아니냐』며 불쾌해 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실무급 관계자들은 『식견을 가지고 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대외정책에 참고할 수도 있다』면서 비판자체에 대해서는 일견 수긍이 간다는 입장이다. 외무부가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은 노의원의 대북의식이다.즉,외무부는 『노의원발언은 「북한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강한 자의 논리로 북한을 다뤄야 한다」는 극우적인 시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외무부는 북한이 변하지않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이 발언이 『세계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와관련,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전쟁을 빼고 그나마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대화나 협상』이라면서 『노의원의 비판은 노의원이 6공 후반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의 냉전적 국제환경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합의 이후 우리 외교가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무부는 『합의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북한체제의 개방등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이번 「합의」를 봐야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북한을 어떻게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대화가 필요하고 바로 이를 통해서만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외무부 고위당국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통일원◁ 통일원측도 노의원의 직설적인 대북정책 비판에 대해 일부 공감이 가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잃은 시각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우리의 국력이 괄목할 만큼 신장됐다는 것은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고,이를 바탕으로 자심감있고 포용력있는 대북정책을 펴나가기를 바라는 국민도 많다』고 전제,『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의원은 너무 위기측면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완곡히 비판했다.다른 당국자도 『남북관계는 대결관계에 있으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의 이중성이 존재한다』면서 『때문에 북한에 대한 목조르기식 접근이나 유화일변도 등 양극단 사이의 균형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노의원의 「위기론」적 상황인식의 편향성을 역비판 했다.이 당국자는 특히 『비단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국제화나 삶의 질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체제경쟁은 이미 우리측의 우위로 끝났다』면서 『따라서 과도기적으로 위기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는 균형과 유연성을 갖고 대북정책을 펴나가야지 과거의 냉전논리에만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의 한 측근도 노의원이 새정부출범초기에 이인모노인을 북한으로 보낸데 대해 『김일성 생일선물…』운운하며 강도 높게비판한데 대해 『북한주민들이 경직적인 북한체제와 신축적인 남한체제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 요소도 있음을 애써 부각했다.이 관계자는 『북한당국은 이노인을 체제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은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인사가 과연 남한으로 보내질 수 있는가라고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노재봉발언/의도된 기습… 여야 모두 당혹

    ◎정부정책 타당성 훼손… 해당 행위다/질문서 공개 늦춰 당「수위조절」 봉쇄/퇴영적 수구의 표본… 야도 강력 성토 1일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민자당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강경론자인 노재봉의원이 정부의 북한정책을 야당의원들 보다도 더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자당은 민주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노의원의 무차별적 정부비판에 매우 불쾌해 하고 있으나 일부 의원들은 악수로 동조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민주당쪽에서는 노의원의 진보세력에 대한 비판논리 등을 문제삼아 『파시스트적 발상』『메카시즘적 사고』라고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민자당은 「6공」때 국무총리를 지낸 노의원의 이날 강경발언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때문에 김종필대표가 직접 나서서 질문의 수위를 다소 낮춰줄 것을 몇차례나 주문하기도 했다.이날 발언에 앞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한동 원내총무는 노의원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질문원고를 미리 내달라는 총무단과원내기획실 실무자들의 몇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발언하기 바로 직전에야 원고를 제출하는 「기습작전」을 폈다. 노의원이 당의 이같은 노력들을 외면하고 끝내 강경발언을 하고 말자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민주계의 서청원정무장관은 『돈키호테적 자가당착적 발언』이라고 인신공격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정부정책의 타당성을 심하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당론에도 어긋나는 해당행위』라고 흥분했다. 김대표는 노의원을 직접 불러 『당의 언로가 열려 있지만 오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앞으로는 당 조직원으로 전적으로 당의 뜻을 받들어야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이한동총무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노의원의 독자적인 행위를 비판했다.이총무는 『당의 기존 정책방향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개인 의견을 당측과 사전 협의없이 개진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면서 『노의원의 깊은 성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군장성 출신의 윤태균의원은 질문을 마친 노의원을 찾아가 악수를 청했고 이만섭전국회의장은 노의원의 질문도중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데 대해 노의원이 탈당까지 염두에 둔 것 같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정작 노의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논리적으로 노의원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손학규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은 국제정치학의 한 단면에 불과하며 냉전시대 힘의 우위론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고 말하고 『채찍과 당근은 미·소등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이라는 현실속에서 선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남치의원은 『탈냉전시대에 노의원은 지난 50년 남짓 고정돼 온 관점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힘은 잠재적 영향력일 뿐 현실적인 적응성을 갖지 못하는 힘은 환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노의원의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답변을 시작하는등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부총리는 『노의원은 국민들 사이에 균열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 사이에는 한반도의 평화유지,철저한 국가안보,분단고착의 방지,평화적 통일등에 있어 대단히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노의원의 현실인식이 잘못됐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부총리는 이어 『전에 통일원장관때 주장했던 일련의 정책들,예를 들어 7·7선언과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등은 오늘의 국가정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정부정책의 일관성결여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의 대처능력 부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이부총리는 『우리의 경제가 성장·팽창해 (북한에 대한)부의 상대적 우위가 더 커진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이에따라 우리의 상황대처능력도 높아졌고 외교역량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영덕국무총리도 이날 하오 답변에서 『외교정책이란 단기적 결과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국제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신외교정책은 이같은 종합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성토 일색이다. 박지원대변인은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총리를 역임했고 민자당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지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특히 친북세력 운운은 면책특권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문희상의원은 노의원에 뒤이은 대정부질문에서 『노의원의 안보논리는 이미 낡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권위주의 시절 정권유지의 수단』이라고 혹평했다. 이우정의원은 『한마디로 히틀러식 사고이며 김일성이 6·25전쟁을 일으켜 힘으로 통일하려 했던 것과 똑같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으며 『퇴영적 수구주의자의 표본』(장기욱의원) 『거론할 가치도 없는 망발』(신기하 원내총무) 『대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파도에 밀리는 거품에 지나지 않을 것』(권노갑 최고위원) 등의 성토발언도 나왔다. ◎노재봉의원 국회발언 요지 갇혀진 말을 풀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복귀만 하면된다는 정부의 말을 믿었던 우리는 지금 비참한 국제적 지위로 전락하고 말았다.우리의 외교와 안보는 북·미합의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됐다. 핵무기개발이라는 절대적 위협에 대해 정부는 국제정치에 있어 평화수단에 해당하는 무력시위나 제재조치까지도 거부했다.진정한 평화를 위한 채찍 한번 써보지 못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전체주의 왕조의 후계자 김정일의 등극에 「당근」 명목으로 수십억달러의 축하금까지 바치게 됐다. 이 지경이 된 근본원인은 그동안 우리사회 일각에서 전파된 의식구조가 신한국이데올로기와 접목된 데 있다.미국을 겨냥해 80년대를 반핵시대로 잡은 소위 진보세력이 사용한 「민족」이라는 구호가 바로 신한국의 외교 이데올로기로 나타났다. 새정부는 「민족」만을 강조,탈미접북의 외교노선을 형성한 결과 핵문제에서 처음부터 빠지고 미국과 북한의 협상기반만 조성했다.북한의 통미봉남정책을 밀어주는 결과만을 빚었다. 대북문제를 북이라는 상대는 완전히 접어둔 채 대한민국 속의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말았다. 지금 통일논의에 있는 것은 좌와 우가 아니라 환상과 현실 뿐이다.이제 정치권은 환상주의와 현실주의로 분명히 새로이 정체성을 갈라잡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사상 처음으로 야당과 친북세력의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이 지금 이 나라 정부의 모습이다.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원칙없이 친북세력을 영입함으로써 야기시키고 있는 혼란은 이 나라의 위상에 대한 정치권의 착각이 어느 정도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정부의 개혁은 총체적인 구도를 갖지 않고 찰나적인 영합주의로 진행돼 결과적으로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대통령의 직을 걸고 쌀수입 개방을 반대하겠다는 한마디에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 직전 쌀문제에 대해 쌍무협의를 하자던 미국의 제의를 완전히 묵살했고 결국 예산이 통과된 지 한달도 안되어 15조원의 목적세를 신설한 국력낭비정책을 정부는,국회는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얼마전 행정구역개편정책으로 정부의 국력과 안보개념이 노출됐다.군사적인 면에서 타격목표의 분산을 도모해야하는 전략적 필요를 깡그리 도외시하고 어쩌자는 것인가. 앞으로 외국들의 대북수교 러시등에 이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사려깊은 국민들은 전혀 긍정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 새출발의 각오로 기운을 내자(사설)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할퀴고 간 상처는 의외로 깊고 심각하다.총체적 위기로 표현된 충격은 일파만파,아직도 여진은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비통과 허탈로 의기소침상태에 빠져 일손을 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어려울수록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여유를 찾자는 것이다.그 사고는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나 한 기관의 불찰이기보다 이 시대가 만들어 낸 참사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자성해 보면 그것은 정부는 물론 업계,근로자,이용자등 국민 모두의 복합적 책임의식 결여가 낳은 결과였다. 사고가 난지 8일,혼미속에 보낸 한주일이 지나갔다.충격과 함께 값진 교훈들을 얻었다.허망하게 목숨을 앗긴 사람들의 장례식도 오열속에 치러졌다.「붕괴수사」도 설득력을 갖든 아니든 사실상 종결되고 있다.참사직후 사고대책반을 구성했던 국회는 28일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의 표결처리로 정치적 공방을 일단 마무리한다.김영삼대통령도 비통에 잠긴 모습으로 국민앞에 나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과제는 소홀히 하지 않되 좌절이 가져오는 의욕상실은 이제 여기에서 종지부를 찍자.김대통령도 핵심 참모들에게 『새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모두 기운을 내라』고 용기와 사기를 북돋워주고 있다는 소식이다.이제야말로 난국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때다. 사고가 나면 뒤따르던 대폭개각은 이번의 경우 사태의 심각성을 억지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순서에 따라 한시적으로 유보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먼저 모든 국가기능에 역작용을 하고 있는 시행착오를 우선적으로 성찰할 때다.책임추궁 여파로 서울시 행정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은 사태의 심각성때문에 이해는 되지만 새 출발로의 다짐과는 거리가 멀다.이번 사고로 인해 드디어 그 윤곽이 확실히 드러난 후진적 행태에 대한 끈질긴 추적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유형의 사고로 국가기능이 뒤뚱거리는 일이 없도록 챙기고 다듬는 일외에 더 강조할게 없다.나라의 일을 맡은 사람이나 국민이나 모두가 서있는 자리에서의 분별력이 요청된다.나라의 기강이 어디서 무엇 때문에 무너지게 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할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아시아에서는 드물게,그것도 벌써 6년전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자랑과 긍지가 녹슬지 않고 살아 있다.무한 잠재력은 확실한 우리의 특성으로 남아 있다.이번 사고로 세계속에 낱낱이 드러난 부끄럼까지도 우리 것으로 감내하고 좌절을 극복하는 재기의 의지에 다시 불을 지피자.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뿐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 전후 일본의 비극 담아낸 양심/노벨문화상 오에는 누구

    ◎67년작 「침묵의 외침」으로 수상/일본 2회 아시아 세번째 영예 금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59)는 전후 신문학세대의 기수로 자신의 불운한 가정환경과 폭넓은 정치적 관심사를 진솔하게 문학의 틀에 담아낸 인물이다. 수상작은 초기 대표작 「침묵의 외침」(67년)으로 이 작품은 지식 열정 꿈 야망등이 혼재한 이 세계속에서 어우러지는 인간관계를 그린 것이다. 부유한 지주가문에서 태어난 오에는 57년 「분가쿠카이」라는 문예잡지에 「죽은자의 사치」가 실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도쿄대학 불문과 3학년 재학중 단편 「사육」으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문단의 촉망을 받으며 작가생활을 시작했다.같은해 3권의 단편집을 낼 정도로 단시일내에 일본 문단의 기린아로 성장했으나 두번째 장편 「우리들의 시대」를 발표하면서 사회·정치비판쪽에 눈을 돌려 신좌익 정치사상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오에의 정치편향은 우익 청년이 일본 사회당 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암살한 사건에 자극받아 쓴 「세븐틴」과 「정치소년 죽다」등두편의 단편에 극명하게 나타나 우익단체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서 개최된 「아시아 아프리카작가회의」에 참가하는가하면 구소련 프랑스 영국 등을 여행하며 문학영역을 넓혀갔다.그러나 이같은 범세계적인 활동은 비정상적인 아들의 출산으로 내면적인 성찰과 인간탐구에의 천착으로 변화하게 됐다. 한창 세계적인 문인으로 발돋움하던 60년 결혼,3년뒤 뇌가 비정상적인 아들을 낳은후 새로운 문학적 경지를 개척하게 된 것.이 불행한 체험을 소재로 한 장편 「개인적인 체험」으로 신조사문학상을 받았는데 이 작품은 기형아 출생을 주제로 삼아 인권을 유린당한 전후세대의 문제점을 실감있게 파헤치고 있다. 이후 제2차세계대전의 여파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히로시마를 방문해 「히로시마 노트」(65년)를 쓰고 70년대 초반 핵시대의 힘의 정치에 대한 우려와 3차대전에 대한 의문들을 반영한 글들을 중점적으로 쓰게된다. 그러나 작품 전체를 강하게 휩싸는 분위기는 비정상적인 아들로 인한 괴로움을 인류의 생존문제로 연결한 것으로이는 83년 출간된 「새로운 사람이여 깨달아라」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정신적으로 발육이 부진한 소년의 성장과정과 그로 말미암은 가정내의 긴장과 불안을 그린 것으로 고도의 세련된 문학적 기교와 개인적 고백을 통한 작가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림원으로부터 『「단테」「발자크」「엘리어트」「사르트르」등 서구문학과 작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을 받은 오에는 부인과 2남1녀와 함께 현재 도쿄에 살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 연표◁ ▲1935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출생 ▲고교시절 잡지편집과 시·평론등 창작활동 ▲54년 동경대 문과 입학,그해 9월 희곡 「하늘의 탄식」발표 ▲55년 「화산」으로 「은행병목상」수상 ▲58년 단편소설 「사육」으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수상,전후세대의 대표적 작가로 부상 ▲63년 선천성 기형아인 장남 출생 ▲65년 미국 하버드대에 머물면서 흑인시민권운동자들과 만나는등 인권운동에 관심 ▲주요작품으로는 중편소설 「성적 인간(성적 인간)」(63년·국내에번역 소개됨),장편소설 「개인적 체험」(64년·국내에 번역 소개됨),「침묵의 절규」(67년),「홍수는 우리 혼에 이르고」(73년),「핀치 러너 조서」(76년),「레인트리를 듣는 여자들」(82년),「하마에 물리다」(85년)등이 있음.
  • 「태국기사랑」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태극기를사랑합시다:끝)

    ◎“「국민정신 구심점 찾기」 계기 마련”/국기·애국가 통한 청소년 선도 효율적/충효교육 강화… 도적성회복운동 함께/일선학교는 물론 공공기관도 적극 동참해야 □좌담 정여기 서울광희중교장 김성식 교육부 중등교육 장학관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서울신문은 최근 일선학교와 민간부문에서 자생적으로 일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의 실상을 사례중심으로 9차례에 걸쳐 심도 있게 보도해 왔다.이는 우리사회에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치관혼란 현상은 국민적 구심점이 약해진데 따른 것이며 국기야말로 모든 계층의 부조화 요인을 한데로 조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징물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마침 올 1학기부터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부르기,국기 제대로 달고 보관하기 등의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터여서 서울신문사는 이에 호응,시리즈를 엮어 온 끝에 이번에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결말을 맺어 본다. ▲김집총재=우선 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기 위한 태극기사랑운동이 이제 어느 정도 궤도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지존파」연쇄살인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심각한 정신적 혼란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청소년기의 교육이 잘못된데서 이런 일이 비롯됐다고 분석하지요. 그러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전에 각자 애국·애족심을 갖고 국민정신의 확고한 구심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이 각급 학교와 협의,올초부터 시작한 태극기사랑운동이 대단한 호응속에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정신 구심점 확립운동의 작은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식장학관=그렇습니다.구심점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지금 펼쳐지고 있는 태극기사랑운동을 청소년 선도의 좋은 방안으로 적극 활용해야할 것입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련의 흉악범죄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현재 놓여있는 환경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손가정의 증가와 핵가족화를 비롯,불량비디오및 불량서적,환각물질 등의 범람은 전체국민의 3분의1에 이르는 1천3백만 청소년들을 도처에서 위협하고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지존파」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청소년을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을 크게 위협할 것이 뻔하죠.이제야말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도에 나설 때인데 학교위주의 청소년지도는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사회의 학교화」를 목표로 모든 국민이 청소년문제를 곧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지역사회전체를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여기교장=우리나라 전체 복역자의 7.8%가 청소년입니다.30%선인 미국,20%선인 일본보다는 적지만 5%가 채 안되는 대만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지요. 대만의 성공적인 청소년선도의 열쇠는 사회전체에 널리 퍼져있는 충효사상입니다.중국은 또 중화사상에서 우러나온 자긍심이 큰 역할을 하고있지요.우리도 그러한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 우리민족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야지요.이런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국기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선학교나 공공장소에서도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앞으로 태극기·애국가를 도덕성·윤리의식회복 문제와 연계시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야 합니다.이에 따라 우리 광희중학교에서는 올해 다양한 실험들을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의 실질적 효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태극기사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을 하도록 해주고 애국심을 길러준 뒤 학생들의 행동변화추이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앞으로의 학생지도 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입니다. ▲김총재=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범죄는 발생건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범죄자체가 대형화·흉포화하고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청소년범죄예방의 모범적 나라인 대만을 직접 방문해 그곳 교육부장관등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그들은 우리나라의 도덕과목에 해당하는 수신과목의 교육을 철저히 한다더군요.실제로 수신과목이 상급학교 진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지요. ▲김장학관=일선학교에 장학지도를 내려가보면 과거 유럽·미국과 일본등을 차례로 휩쓸었던 반달리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즉 기존의 도덕과 사회문화에 무조건 반기를 들고 자기위주로만 즐기는 풍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청소년을 자녀로 두고 있는 40∼50대 세대는 과거 6·25전쟁기에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헐벗고 굶주렸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여기서도 현재 잘못되고 있는 가정교육의 원인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따라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도 역시 부모를 공경하게 된다는 부자자효의 정신을 되살려 가정에서부터 우선 도덕성회복운동에 나설때입니다. 아울러 효에 대한 포상제도를 널리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최근 일부대학에서는 효행표창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례입학의 혜택을 줄 것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교장=효사상과 아울러 충사상의 근간이 될 국기를 사랑하도록 하는데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추상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면 오히려 과거 군사문화의 잔재니,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니 하는 등의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3·1운동 당시 온민족이 태극기를 들고 하나로 뭉쳐 일제에 항거했고 태극기를 품에 안고서 죽어갔다는 사실등 마음에 직접 와닿을수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알려준다면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자연스레 유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총재=그렇습니다.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중의 또다른 하나는 미국이 우주선 아폴로 17호를 발사할 때 우주선에 싣고갈 국기를 고르기 위해 세계 1백35개국의 국기를 모아 심사한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우리의 태극기가 그 아름다움이나 담긴 의미등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달까지 갔다가 온 적이 있었지요.이런 사례들을 묶어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김장학관=정부도 막연한 국기달기 권장방식에서 벗어나 태극기를 통한 청소년선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김총재=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국민정신의 구심점을 찾아나가는 것인데 태극기를 통한 방법모색이 가장 효율적임을 이번 운동을 통해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교육지도층과 일선학교가 합심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정교장=우리 태극기는 국권침탈과 동족간 상쟁등 근현대사의 숱한 시련기속에서도 한시도 우리 국민과 떨어져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앞으로 과제는 우리가 어떻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친해지고 존엄성을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연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잇단 흉악범죄 원인과 처방/긴급 좌담

    ◎“남만 탓하는 사회풍조 고쳐야”/효와 선비정신 일깨우는 인성교육 절실/쾌락 추구·수단 안가리는 치부가 문제/비리불감증·소비문화 병폐 치유 시급 지존파일당들의 연쇄납치 살인행각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온보현이란살인마의 부녀자 납치 살해사건이 발생해 온 국민들을 전율케하고 있다.국민들은 어떻게 이런 상상조차하기 싫은 흉악범죄가 잇따라 일어날 수 있느냐고 분노하면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서울신문사는 이필상교려대교수 송수식서울적십자병원장 진민자청년여성교육원장 등 각계 전문가 3명을 초청,이번 사건들의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는 전문가 긴급좌담을 마련했다. ▲송수식원장=저는 정신과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에게 삶의 목표가 뭐냐고 물어봅니다.그런데 벌써 20∼30년전부터 여기에 대한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이것은 경제문제만을 중시해 삶의 목표에 대한 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사회지도자들의 잘못이지요.부모들은 약게 사는법만 가르치고 학교에서도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지요.삶의 목표를 잃으면 주체(Self Identity)가 형성되지않고 혼란이 옵니다. 또 하나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없다는 것입니다.이스라엘을 예로 들면 종교의 계율이나 탈무드 같은 지배사상이 있습니다.우리도 선비사상과 효사상이 뼈대를 이루는 유교사상이 있었으나 이제는 무너지고 없습니다.사회적인 가치와 기준이 붕괴되고 없는 소위 아노미현상에 빠져 있어요.나와 사회가 소원해지는 현상이지요. ▲진민자원장=지난 몇십년동안 사회는 점점 나빠지고 있고 그때마다 사회 병리현상이다 산업화의 후유증이다하고 지적만해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없었어요.문제가 생기면 지식인들은 똑같은 소리만 해왔을 뿐입니다.누구의 잘못을 얘기하는 것을 떠나 우선 급한 것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견지에서 문제를 뿌리까지 해결하기위해 행동언어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에게는 그것이 없습니다.그에 대한 방안의 하나로 가정교육의 모델을 만들어야합니다.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옛날 사람들은 여자는 일곱살 남자는 여덟살부터 자기생각이 싹튼다고 여겼습니다.남녀칠세 부동석이란 말도 있지않습니까.그러다가 여자 14세 남자 16세가 되면 어른 연습을 시켰습니다.그런 것들이 구체화된 것이 관례였습니다.댕기머리는 아이이고 머리올리면 어른이라는 것등입니다.여자 21세 남자 24세가 되면 결혼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했고요.육체적 성숙과 함께 연습기간을 두어 훈련을 시켰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요즘 지식인들의 분위기는 유교사상만 얘기하면 입을 다뭅니다.쓸만한 것은 문화적 전통기반을 통해 현대화시켜 나가야하는데도 뭉개버리고 문화적 퇴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문화적 전통과 의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과거는 단절하고 현상만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효를 구체화시켜야 합니다.부모가 성실하면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습니다.기독교에서도 도에 대해서 많이 말하고 있습니다.도는 동양적 개념인데도 말입니다. ▲이필상교수=우선이번과 같은 흉악범죄들이 일어나는 원인을 몇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첫째로 경제발전이 잘못되면 자연파괴현상이 나타나듯이 이번 사건들을 이른바 천민자본주의의 증후군으로 봅니다.향락과 쾌락을 추구하는 타락적 이기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다음으로는 돈을 벌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가치관입니다.또 일부계층에 위선이 팽배해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잘못이 없다고 자신들을 옹호하는 분위기가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교육의 비인간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한번 잘못을 저지르면 영원히 사회에서 버림받아 낙오될 수 밖에 없는 현실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원장=살인등 맹목적인 범죄를 분석해 보면 공통점은 자라온 가정이 불행하다는 점입니다.아버지로부터 매를 심하게 맞는다든지 인간적인 대우를 못받아 자신을 못난이로 비하하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감이 생기면서 범죄로 이어진다는 얘기죠.문제는 그러다 보니 자신의 범죄에 대한 잘못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가운데 정상가정 청소년의 범죄는 전체의 3%인 반면 결손가정 청소년의 범죄는 전체의 17%나 차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가정의 재정립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분담이 뚜렷해야 합니다.아버지는 양심과 힘의 상징으로 모든 도덕행위의 기준이 되고 어머니는 지혜와 심성을 가르치며 정서적인 함양에 힘써야 해요. 특히 가정교육과 관련해서 언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인성교육이 중요시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방송드라마의 저속한 언어남발과 이상야릇한 청소년들의 옷차림은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방송언어의 순화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입시위주의 틀에 얽매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체육대회·음악발표·웅변대회등을 열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진원장=전적으로 동감입니다.「세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세살부터 부모말을 알고 들으니까 이때부터 부모들이 기준을 잡아 어린이를 올바르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뜻이죠.어릴때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즘 언론에서 환경운동을 많이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인간환경운동입니다.유형적인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더 중요한 것은 무형적운동입니다.국가적 생존경쟁때문에 유형적이고 감각적인데만 치우쳐 있어요.단계적으로 전략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합니다.우리 지식인들중에는 행동하는 지식인이 없습니다.세미나다 회의다 해서 문제제기만하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교수=이번 지존파등 흉악범의 범죄는 사회를 파괴하는데 목표를 둔 악의범죄였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그러나 이를 좀더 큰 시각에서 보면 사회를 이끌고 있는 사회지도층에도 다소 책임이 있다는 점입니다.지도층이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등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또 그동안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소득분배의 격차,도·농간의 격차,지역격차,힘의격차등도 사회갈등 유발의 한 요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진원장=맞습니다.그러나 저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근본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문제가 생기면 자신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거든요.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도 철저히 자기도 그 부분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가를 따지는 자기성찰은 없고 남의 문제인양 말한다는 것입니다.한마디로 문제해결에 자신과 사회를 함께 분석하는 안팎의 시각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남녀평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남녀평등만 주장해 왔지 남녀평등에 대한 후유증을 반성하는 기회는 실제로 없었던게 사실입니다.말하자면 남녀평등의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예깁니다. 예를 들자면 「YOU 문화」를 들수 있습니다.서구에서 부부사이는 물론 상하관계없이 부르는 호칭인데 우리 부부사이에서도 「야·자」를 쓰고 있습니다.그래서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문화의식과 가정교육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원칙을 세워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교수=사회정책방향을 설정해 어떻게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절실한 과제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부패의 척결입니다.대표적인 것이 인천 북구청비리입니다.어떻게 국민의 혈세를 몇십억씩이나 착복할 수 있습니까.이런 일들이 국민들이 방향감각을 잃고 파행적 행동을 하도록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다른 하나는 경제제도의 개혁입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경제제도를 보완해야합니다.지하경제를 척결해 세금을 철저히 징수해야하고 중앙은행을 중립화해 돈을 대기업과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흐르도록 해야합니다. 또 과소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일부 계층의 소비문화는 돈쓰는 소비에 너무 집중돼 있어요.돈 가진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보면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돼요.외제 좋아하고 사치스럽고 비싼 물건들만 사서 자랑하는 사람들이 그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습니까. 돈에도 도덕성이 있다고 봐요.맹목적인 과소비가 없어져야하고 사회운동차원에서 소비문화를 개혁해야합니다. ▲진원장=좋은 말씀입니다.이런 것들이 사회운동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교수=돈 가진 사람들이 가치있게 돈을 쓰게끔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돈을 쓰면 사회적인 보상을 받도록 하자는 것입니다.돈이 있어 준다는 식의 비아냥보다는 박수갈채를 받을수 있는 풍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그전에는 돈을 쓰면 돈있는 사람이므로 당연한 것쯤으로 생각하고 말았거든요. ▲진원장=말없이 어려운 곳에 돈을 희사하는 독지가를 언론이 발굴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누군가가 나서서 밑에서부터 위까지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빨리 시작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교수=결론적으로 이번 사건들을 단순사고로 마무리해버리지 말고 사회위기로 인식해 정부 사회단체 지식인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지고 나서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제2의 사회를 건설한다는 생각으로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고소득층 과소비 자제해야 한다(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국내경기가 과열조짐을 보이면서 과소비풍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지난 8월중 해외여행경비와 수입외제차 판매대수 등 두가지 지표가 사상 최고를 기록,소비동향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8월 한달간 해외여행자가 쓴 외화가 5억달러를 넘어섰고 외제차판매대수도 5백대를 돌파했다. 올들어 8월말까지 해외여행수지는 10억달러 적자가 났고 외제차 판매대수는 2천대를 넘어섰다.지난해 해외여행수지 적자총액이 5억6천만달러였고 외제차 판매대수가 1천9백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여행수지 적자통계는 해외여행자가 은행 등에서 공식적으로 환전한 것을 집계한 것이다.여행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외화를 바꾸어 나가거나 LA와 홍콩 등지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것 등을 감안하면 적자폭이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여행수지는 사정분위기 퇴조와 과소비풍조의 재확산,방학을 이용한 단기연수 명목의 대학생 해외여행 등의 요인에 의해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동남아등지에서 퇴폐·향락적인 관광 뿐이 아니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골프와 낚시 등 레저를 빙자한 관광을 즐기면서 외화를 마구 써 적자를 누증시키고 있다.외제차의 경우는 대미무역마찰을 고려해 세정당국이 구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중단하자 판매대수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과소비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서울 강남의 의류상가에는 값비싼 외국옷들이 즐비하다.한벌에 몇백만원하는 것이 많다.옷 뿐이 아니다.손수건 한장에 6만∼7만원하고 스타킹 한켤레에 15만원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잠옷 한벌에 1백50만원짜리가 있다.수입의류는 비싼 것이 더 잘 팔린다고 하니 아연할 수 밖에 없다. 「입는 사치」가 어린이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어 걱정이다.현재 국내에는 이시코시(일본),베베(미국),베네통(이탈리아),오조나(프랑스)등 세계각국의 유명상표 아동복이 속속 수입되고 있다.이들 제품은 순모 원피스가 17∼20만원,스웨터가 7만∼10만원으로 국산보다 4∼5배가 비싸다.하지만 성인 외제의류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과소비를 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땀흘려 번 돈으로는 그렇게 쓸 수가 없다.중산층이상 고소득층 아니고는 돈을 그렇게 쓸 수 없을 것이다.고소득층 가운데도 불로소득계층의 소비는 한층 더 낭비적이다.이들 계층은 우리사회가 마치 대량소비단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여 「낭비를 미덕」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이들은 『내돈을 내가 쓴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에는 두가지의 기본적인 모순이 함유되어 있다.고소득층의 과소비는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인 빈곤감을 높여준다.빈곤감 또는 박탈감이 심화되면 사회적 갈등과 마찰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에는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양분되는 이중구조를 조장하게 된다.고소득층의 과소비는 중산층으로 파급되고 심한 경우는 저소득층에도 충동적인 구매를 이식시킨다. 또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는 대신 배금주의나 물질주의를 확산시킨다.낭비는 그들 2세의 정신적 가치나 심성도 황폐화시키고 있다.이처럼 이들의 전시적인 과소비는 자신들의 가정은 물론 우리사회 전체에 위해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소득층 또는 불로소득 계층의 낭비적인 소비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소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절약이 미덕」이라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창출하는 것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낭비와 과소비를 제거하는 동시에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가 중시되는 진정한 소비문화를 꾸며 나가야 한다.절약이 미덕인 사회를 건설하는 데는 누구보다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솔선하여 과소비를 극력 억제해야 할것이다.특히 고소득층은 성찰을 통해 가시적 소비욕구를 자제하거나 당분간 유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과소비를 억제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계층은 다름아닌 불로소득 계층이다.이들의 경우 자력에 의해 소비를 줄일 수 없도록 생활자세가 바뀌어 버린 경우도 있다고 들린다.더구나 이들 불로소득 계층 자녀들의 낭비적인 소비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이들은 자동차가 없으면 한발짝도 못가는 것으로 알고 유명상표가 붙은 옷이 아니면 입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이들 2세들은 절약이라는 단어를 모른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불로소득계층의 부모들은 그들 2세를 위해서 과소비를 자성하면서 절제있는 생활로 돌아가기를 당부한다.그들이 자체적으로 낭비를 없애고 절약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타력(세무조사·시민운동)에 의해서라도 교정되어야 할 것이다.우리 2세들에게까지 물질만능의 천민자본주의적 사상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야 없지 않은가.
  • 박홍총장 연설문 요지/북독재 모순엔 왜 침묵하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도전기요 변혁기입니다.세계화에 대한 도전,통일에 대한 도전,민주화의 성숙에 대한 도전,즉 「3중 도전」을 우리는 맞고 있습니다.우리 젊은이들이 이 3중도전을 도약의 계기로 변화시키는 장본인이 될 때 우리사회는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합니까? 특히 김일성사망 이후 「주사파」인 젊은이들의 행동은 어떠하였습니까? 인간을 하향평준화시켜 퇴물이 된 그 사상의 주인이 사망하고 난 후 그 사상까지 땅에 묻어야 할 이때에도 그 사상을 추종하는 일부 젊은이들은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며 주체사상을 구원의 사상이라도 된 듯이 광분하고 있었습니다.한총련 제2기 출범식 선언문에서 표현하였듯이 「한총련 백만학도들이여 생활도,학문도,투쟁도,주체의 요구대로 밝혀나가자」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이 주사파 젊은이들은 남한정부의 민족정통성을 부인하며 현 정권을 두고는 통일이 불가능하기에 김영삼정권을 몰아내고 반미,반정부,친북투쟁을 통하여 역사를 창조하자고 외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물론 주사파 학생들은 전체학생들에 비해 적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적은 수가 전체 학생운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이 좌경학생들의 운동은 지난 49년동안 조금도 변함없이 실천되어 온 북한의 대남적화 통일전략에 그대로 동참하고 있음을 나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동시에 이 좌경화된 학생운동들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려는 하고 있지만 책임을 느끼고 져야 할 정치인·경제인·교육자·언론인·학부모들 중에서 학생들을 향해 잘못을 지적하고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드물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교육자인 우리 총장들이 이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 대학교육협의회 산하에 「평화통일교육연구위원회」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이 단체를 통해서 학원안에 존재하는 주사파의 뿌리를 뽑고 창조적인 교육적 대안들을 창출해 낼 것입니다.이로써 대학사회의 본 모습을 찾고 특히 올바른 통일교육을 통해 통일세대인 젊은이들을 양성하는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대학,학원 뿐 아니라 언론 및 각계각 분야의 지도인사들이 함께 지혜와 힘을 합칠 때 우리의 젊은이들이 올바로 깨닫고 그 길에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 사회의 모든 지도급 인사들이 이 일에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고합니다. 결코 주체사상은 대안이 될 수 없음을 하루속히 자각하기 바랍니다.자유민주체제를 부정하는 어떠한 유혹에도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여러분은 통일세대의 주역으로서 기성세대들의 신뢰를 받고 이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도덕성을 추구하십시오. 다음으로 기성세대에 고합니다. 각계,각 분야 지도층에 있는 기성세대들이여. 주사파로 병든 젊은이들이 존재하는 원인은 우리 기성세대들에게도 있음을 솔직히 시인합시다.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젊은이들이 옳은 일을 하였을 때에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시고 오류를 범했을 때에는 진리의 목소리로 꾸짖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젊은이들과 함께 이 시대의 인간문제와 사회문제를 풀어가는데 창조적인 답을 찾는 새로운 노정에 함께 배우는 자로 동참하여 주십시오.여러분들의 「경험의 진리」를 젊은이들과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이럴 때 비로소 사상적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신뢰와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방황은 하지만 타락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친북 지식인들에게 고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순점과 허점을 잘 지적하고 비판하면서도 북한 독재체제의 모순과 허점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미화하여 이 땅의 귀한 젊은이들을 오도해 온 지식인들이여! 더 이상 그들을 오도하지 마십시오.더 이상 이 땅의 청년들을 불행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또한 강요된 침묵속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북한 인민들이 남한의 당신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깊이 성찰하시기 바랍니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 ②/민병석(굄돌)

    체코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화는 19 89년부터 시작되어 이제 만 5년이 되었다.집회·결사·언론의 자유와 사유재산의 인정,기업의 사유화,상품가격규제의 폐지 등 자유경쟁을 통해 개인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토록 하고 사회와 경제를 조속히 활성화하려는 개혁작업들이 진행되었다.그래서 이제 체코 국민은 비밀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났고 재주껏 좋은 상품을 만들어 자기책임하에 팔 수 있게 되었으며 개인재산도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사유화된 빌딩들이 앞다투어 환하게 단장을 해서 프라하는 다시 아름다운 옛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 사람들의 얼굴은 그렇게 환하지만은 않다.벌써 부의 편증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경제적 이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사회도덕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거지도 생겼고 소매치기도 늘었다.정치관련 범죄는 줄었지만 경제관련 파렴치범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지난 6월 「체코여론조사소」에서 7백85명의 시민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는 체코사회의 이러한 변모를 적나라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설문가운데에 『민주화 이후 부정적으로 변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종합적인 질문이 있었다.이에 대해 무려 92%나 되는 응답자가 인간관계의 악화를 걱정하였다. 우리는 어떠한가.경제적 측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여유가 생겼지만 인간관계가 악화된 점에서는 단연 우리가 더 심한 쪽이다.그러나 우리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92%가 이런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던가.우리는 인간관계가 물화되고 삭막해지는 것 자체를 느끼지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체코 사람들은 반성하면서 사는데 우리는 반성조차 없는 것은 아닐까.변화에 민감하고 반성있는 사회와 무디고 자기 성찰 없는 사회,어느 사회가 더 장래성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 박홍총장 논문 「통일과 대학생 참여」 화제

    ◎“학생운동 「혁명­통일」 내세워 탈선”/민주화 기여했던 과거공적마저 먹칠/정부영역 인정·정책별 비판이 바람직 박홍 서강대총장이 지난해 발표했던 논문 「통일문제와 대학생의 참여」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이 논문은 대학생들의 통일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통일운동방향,사회 각계에 대한 제언등을 담고 있다.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남한에서는 지난 30여년동안의 불성실한 반공교육이 민족간의 이질성을 심화시켰다.대학에 들어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학생들은 자연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북한의 실상은 모르면서 남한의 불의와 부패상에 심리적인 좌경화가 확산·심화됐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던 학생운동은 그러나 87년말 대통령 선거직후부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이념적 기반으로 하는 좌파적 성격의 운동으로 변했다. 특히 문민정부아래 지난해 5월29일 출범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출정식에서부터 폭력시위를 연출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따른 혁명과 통일노선을 내세워 국민들을 실망시켰다.「한총련」의 이러한 학생운동은 학생운동의 전통적 궤도를 벗어난 탈선행위이며 그동안 민주화와 부정부패척결에 앞장서 온 학생운동의 과거공적을 배신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따라서 「한총련」은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북한사회의 개방화·자유화 그리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떨쳐 나설 것을 당부한다. 물론 학생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동안 정부에 의해 독점돼왔던 통일논의를 활성화시켰고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전개,왜곡된 북한실상을 제한적이나마 바로잡았으며 「6공」의 남북합의서 채택등에 기여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민간교류운동을 전개하고 정부의 허락없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이용된 점도 많다. 따라서 현정부는 「범민련」의 위상과 정체,선의의 재야인사들의 위상과 정체성을 정확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학생들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상 통일운동의 주체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고유 영역을 인정하고 정책별로 비판·지지를 전개해야 한다.균형적 시각과 합법적 행동위에 이산가족상봉과 학술답사등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이슈들을 정부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5년동안 통일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도전이다.따라서 정부 학계 언론 종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를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사설)

    카톨릭의 김수환추기경 개신교의 강원용목사 불교의 송월주스님 성공회의 김성수대주교등 종교계원로들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이던 지하철파업근로자들을 찾아가 파업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현업에 복귀하도록 호소한것은 뜻깊은 일이다. 그동안도 무리한 학생시위와 근로자의 파업등으로 우리사회가 혼란에 직면했을때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만류호소」와 「중재」가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입을 다물고 있었고 때로는 불법행위를 부추기는 듯한 경우마저 없지 않았다.그런 의미에서 종교계원로들이 종파를 초월해서 근로자들의 불법파업을 준열하게 나무라고 정부에 대해서도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도록 당부한것은 종교가 이 사회에서 맡아야할 긍정적 기능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라 할수 있다. 종교의 사회참여에 대해서는 시대와 시각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수 있다.그러나 종교도 사회의 한 구성요소인 이상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책무이자 사명이다.모든종교의 경전에는 신앙의 본질과 함께 사회적기능이 명시되어 있다.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 그리고 「등」의 역할을 맡는것은 신앙의 본질과 일치되며 사회를 바르게 이끌수있는 이정표가 된다. 우리는 이번 파업사태를 계기로 종교의 사회적기능을 다시 한번 고찰해볼 필요성이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종교계 원로들의 이번 호소가 올바른 방향 제시라면 기독교교회협의회(NCC)의 공권력투입규탄과 불법행위비호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사랑을 신앙의 본질로 삼고있는 기독교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번 파업사태의 주동자들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웃이 아니라 사회의 공익을 저버린 사람들이다.마땅히 법에 의해 제재를 받아야 할 범법자들이다.성직자라면 이들의 불법행위를 나무라고 직장에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것이 도리다. 그런데도 NCC는 기독교회관에서 농성하던 파업근로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부득이 공권력이 투입된 사실을 잘 알면서도 명분없이 정부만 비난하고 불법파업근로자들을 비호했다.NCC는오는 14일 서울에서 「전국목회자 비상 시국대회」를 열어 공권력투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내무장관의 사퇴까지 촉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정당한 공권력은 규탄하면서 법과 질서를 파괴한 자들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것이 과연 하느님의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성당·교회·사찰등 「신앙의 성소」가 걸핏하면 「불법의 성소」로 탈바꿈돼 버리는 이 개탄스런 사태를 언제까지 방치하란 말인가.종교의 참다운 사회적기능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
  • 국정조사 전면 재검토 하라(사설)

    국회의 국정조사가 또다시 중도에서 흐지부지 끝나는 과거의 전철을 반복하게 됐다.민주당이 상무대 국정조사를 일방적으로 중단,불참을 선언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여당은 예정대로 단독으로 계속한다지만 되돌리기는 틀린것같다.지난 20일동안 국회가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법리논쟁과 정치싸움으로 시간과 정력만 낭비한 결과 정치불신이 환멸로 심화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번 국정조사 전말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회다.국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로비피의자한테서 「라비」와 「로비」의 차이점에대한 강의를 듣는 망신을 당하지를 않나,산사에까지 들어가 승려로부터 핀잔을 듣지를 않나,도무지 국회의 체통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다른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라 국회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문서검증과 계좌추적에 법리상 문제가 있는 줄도 모르고 국정조사를 발의한 야당이나 문제를 알고도 받아준 여당도 우습게 되었다. 국가적 차원의 건설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매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당파적입장에서 다룬 당연한 귀결이다.번번이 본질은 해결하지 못하고 정쟁수단으로만 이용되는 이런 국정조사가 과연 필요한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된다.따라서 차제에 국정조사 운용과 관련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서 실효성있는 국정조사,정쟁지양의 국정조사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가령,정쟁의 성격이 크게 얽힌 문제는 국회의 본회의와 관련 상임위에서 걸러지도록 하고 국정조사를 해야 할 사안은 좀 더 엄선하여 제대로 조사가 되게 하자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현재 국회재석 3분의 1의 찬성으로 발의할 수 있도록 된 국정조사발동요건은 다른 안건과 형평을 맞춰 단순과반수찬성으로 강화하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다. 문서검증과 계좌추적도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국회의 권한이 중요하지만 개인의 명예나 예금자권익의 보호,삼권분립의 원칙등 지켜야 할 다양한 가치와 필요가 있으므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국정조사는 행정권인 수사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행정부를 견제하는 정신에서 이루어져야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국회가 검찰과 같은수사권을 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의혹의 완전규명은 특별검사제도와 같은 수사권이 없는한 어차피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또 한가지 이제는 정치자금의 문제에 관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한다든지,어떤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스님한테 시줏돈을 따지는 국회의원들이 과연 얼마나 더 깨끗한가하는 의문에 자기성찰도 있어야 한다. 그런 반성과 아울러 국정조사제도개선에 진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래도 소잃고 외양간이나마 고칠수 있을 것이다.
  • 시인 조정권씨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 화제

    ◎산문의 벽 뛰어넘은 「시문체 인물탐구」/잡지사 시절 예술인들과의 인연 엮어/“가벼운 단상”서 탈피… 읽는 재미 쏠쏠 일상속의 가벼운 단상들을 적은 글을 흔히 「산문」이라는 문학의 틀로 묶는다.그래서 산문은 읽는 이들도 부담없는 자세로 대하게 되고 쓰는 작가들도 가벼운 읽을거리쯤으로 여기게 되는게 일반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 조정권씨(45)가 최근 펴낸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문학동네간)은 이같은 산문론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읽을거리로 다가선다. 즉 시적인 표현으로 흐르는 문체나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물탐구,겸손한 자기성찰등 「산문을 뛰어넘는 산문」의 묘미를 충분히 전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철저히 작가가 맺었던 미술과의 인연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있다.70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조시인이 미술쪽에 관심을 두고 「공간」지에서 6년간 근무하며 편집장과 주간직을 맡기까지 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따라서 이 산문집은 조씨가 「공간」지와 인연을 맺고 있을때 만나거나접했던 문화예술 특히 미술분야의 인물들과 맞물려 나름대로의 사유를 정리한 글모음인 셈이다. 산문중에는 실제로 미술인과의 예사롭지 않은 만남에서 자신의 시 인생이 출발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글이 실려있기도 하다.『나의 문학은 한 위대한 화가로부터 자양분을 받았다』고 한게 바로 그것. 조시인은 이같은 인연으로 만나게 된 인사들에 대한 탐구와 자신의 시적 감수성을 거침없이 이 작품에 쏟아놓고 있는데 시와 미술의 자연스런 만남이 작품 전체에 펼쳐지고 있다. 『이중섭은 우리가 잃어버린 대지의 원주민이었음이 분명하다.「황소」는 원초적 회귀적 상상력과 만남으로써 웅대하게 내면화 되고 안으로 굽이치는 남성적 육성을 획득한 작품이다.대륙적 상상력까지를 동반한 열망의 표상을 그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는 그 속에서 용기를 일으키는 허무의 굽은 물결을 견디기에는 너무나 선한 인상을 타고났다』(내장을 쏟을듯한 실존­이중섭의 황소). 『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을 하는 이유는 빗자루질을 함으로써 드러나는 마당의 살결이 목적이 아니라 빗자루질이 지나간 길 위에 빗자루질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나의 행위위에 나의 체중과 호흡을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라네』(백지4­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하는 이유중). 화가 윤형근의 그림에서 착상한 이 시말고도 이 산문집에는 자작시가 숱하게 등장한다. 특유의 통찰력과 칼날같은 언어감각은 빼어난 미문을 만들기도 하는데 「들풀은 청평의 딸이다」(모노크롬의 가을)/「4월의 땅은,아직 한 장의 늙은 피부 빛깔이다」(누드산책)/「이우환의 점과 선들은 결빙을 꿈꾸고 있었다.나는 그 앞에서 언젠가는 얼음으로 깎아낸 한 줄의 시를 완성하리라 맘먹고 있었다」(내 시와 이우환과의 만남)등의 표현이 그것들이다.
  • 사회가 맑아진다 일기를 씌우자(박갑천칼럼)

    철학교수로 시집 몇권을 내고 잡지에 평론을 몇편 쓴 정도의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간 사람이 H.F.아미엘이다.그는 고독한 생활에 젖어 결혼도 않은채 일생을 마쳤다.그런 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죽은 다음에 발표된 「일기」때문이다. 『…일기는 고독한 사람의 마음의 벗이면서 위로의 손길이자 의사이기도 하다.날마다의 독백은 축도의 한 형식이기도 하고 영혼과 그 본체와의 대화이기도 하며…』.일기를 쓴다는 것은 꿈을 꾸기위한 방법이며 번잡하지 않은 놀이라고도 그는 말한다. 나날의 기록이 일기이다.나날이 일어난일,경험한일,생각한 일등에 대해 형식에 매임이 없이 적는 주관적인 글이다.원칙적으로는 남에게 보이고자 쓰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자유롭다.고해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아미엘같이 거기에 모든걸 털어놓으면서 후련함을 느끼게도 되는 글이 일기이다. 하지만 그같이 사적인 성격을 띠는 것 말고도 적는 형식이 공적인 성격을 띠는 것도 있다.율곡 이이의 「석담일기」나 음애 이자의 「음애일기」같이 당시의 조정사정을 기록한 것이 그것이다.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같은 전쟁일기를 비롯하여 금남 최보의 「표해록」이나 각종 수신사일기·연행록… 따위도 사적이면서 『보이기 위한』공적인 성격이 짙다고 할 것이다. 그런 일기 가운데 특출한 것이 5대 1백17년 동안 하루도 거름이 없이 써내려온 경북 예천의 미산 박득령 집안 대하일기 「저상일월」이다.서울신문에 연재됨으로 해서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저상일월」은 한집안의 대물림 일기이면서 우리 근세사의 안팎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기도 하다.이렇게 대를 물려가며 쓴 일기는 아마 그유례를 다른데서는 찾기 어려울 듯하다. 「인간성회복 실천운동 추진협의회」에서 「사랑의 일기장」운동을 4년째 펼쳐오고 있다고 한다.전국의 국민학생 20만명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보내어 쓰게 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받아서 쓴 어린이들의 생활예절은 몰라보게 좋아져 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보람이며 기쁨이다. 일기를 쓰면 무엇보다도 문장력이 향상된다.국민학교부터 대학 나올 때까지 쓴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작가로 될수 있을 것이다.그뿐 아니다.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게 트이면서 변별력이 성숙해 간다.날마다의 성찰은 영혼을 맑힘으로써 신에게 가까워지게도 할것이다.일기를 쓰는 사회의 혈행은 맑아진다.청소년을 포함한 국민모두가 일기를 써나갔으면 한다.
  • 연휴와 안보의식(사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의 황금연휴이기 때문인지 현충일연휴에도 살인적인 행락인파가 이뤄졌다.토요일인 4일 하오부터 자가용에 가족을 실은 나들이인구가 길에서 시간과 기름을 한없이 죽였다.대체 어쩌다가 우리는 이렇게 놀러나다니는 일에 혈안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청소년문제같은 사회문제가 생기면 언필칭 우리는 자녀교육을 걱정한다.그러면서도 자신이나 자신의 가정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일은 하지 못하는 것같다.잘못은 모두 남이 한 일로 탓하고 자신이 탐하는 욕구를 반성하거나 그것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노력은 거의 할 생각을 않는다.국가사회가 당면한 과제에 사려깊게 대처하고 국면타개에 기여하는 노력은 남의 일로 여긴다. 이런 일은 걱정스러운 일이다.특히 자라는 세대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가르치기 나름인 성장의 시기에 금욕하며 근신하는 것도 배우고 참을성도 길러야 하며 분별력도 키워야 한다.현충일조차도 「태극기 걸고 사이렌소리에 맞춰 묵념을 하는 날」의 인식을 넣어주지 못하고 「놀러다니는 날」로만 만든다면정신수준이 높은 인성을 기르기는 어렵다. 더구나 지금 우리는 「북핵문제」로 안보상의 아주 긴장된 국면을 맞고 있다.물론 우리는 이런 정도의 안보위기쯤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그러나 강한 짐승의 상징인 사자도 가슴에 든 작은 벌레 때문에 죽기도 한다.아무리 국가가 방어력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해도 국민의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으면 어떤 실패를 부르게 될지 잘 모른다.문민정부야말로 그런 국민의 지원이 긴요하다. 너무 오래 긴장을 이어온 때문에 안보의식에 대해 국민 모두가 다소 불감증에 걸려 있다.설마 무슨 일이야 생기겠는가 하는 근거없는 낙천성까지 가지고 있다.그러나 국제사회는 숨가쁘게 돌아간다.그 당사자들인 우리가 이렇게 안보불감증에 걸려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행락에만 빠져 있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지도 모른다. 또한 기회 있을 때마다 행락에만 빠져드는 일은 그 자체로도 문제가 많다.욕구란 알맞게 억제하는 것으로만 조절이 가능하다.욕구란 채우면 채울수록 더 강한 요구가 뒤를밀고 몰려오는 속성이 있다. 개개인이 본분을 잃으면 위급할 때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할 사람도 없어진다.그 모두가 한몸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제나라 위기를 나 몰라라 하고 놀기에만 정신을 파는 사람들을 우방은 얼마나 우습게 보고 적들은 또 얼마나 만만히 보겠는가.그 때문에 오판이 유도되면 타격을 입어야 하는 것은 우리자신이고 우리의 혈육들이다. 곧 여름휴가철이 오는데 날로 치닫는 행락욕구를 조금이라도 다스리는 노력을 지금 우리 모두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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