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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이수성 서울대총장 취임사

    금년은 광복 50주년의 해입니다.민족의 진운과 서울대학교의 정향은 언제나 궤를 함께해 왔고 새로운 시대의 격랑 속에서 우리 대학이 앞으로 걸어야할 힘겨운 역정 또한 민족의 장래와 유리될 수 없다는 전제 속에서 본인은 서울대학교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관련하여 평소 가슴 속에 묻어온 몇가지 생각을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근대 100여년간 세계사가 민족의 외연에서 강하게 작용할때 마다 올바르게 응전할 역량을 축적하지 못한 채 식민지와 민족분단이라는 통한의 역사를 우리는 겪었습니다.통합과 분열의 세계적 해일속에서 우리는 온갖 분야에 걸쳐 무한경쟁이라는 치열한 쟁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정치·경제·교육과 문화·과학기술의 대 개혁이라는 격변의 과정에서 대학이 감당해야할 책무는 너무도 큽니다. 『누가 조국의 장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엄청난 믿음과 기대의 함축입니다.전국의 곳곳에서 우수한 인재를 서울대학교에 맡기고 성원해 준 바탕에는 우리 민족의 현재와 미래의 명운이 서울대학교에 달려 있다는 국민의 간절한 여망이 있습니다. 한 세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서울대학교는 한 민족의 대학이라는 차원을 넘어 세계 속의 대학으로 변신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외래의 학문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면서 사회변화에 추종하던 과거의 태도에서 벗어나 학문과 사회변화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현대사회는 다기한 학문의 통합적 공동연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대학사회에 만연되어 온 학문 영역별 이기주의와 학과를 중심으로한 폐쇄성 또한 극복해야만 합니다. 서울대인 모두가 생각해야 합니다.물질주의 문명의 탁류에 휩쓸려 대학 조차도 지금까지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떠받치던 일을 소홀히 한 채,시류에 안주하며 사회의 도덕적·정신적 구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오지 못했습니다.공기와 해양과 토질이 오염되고,입학시험의 파행적 관행이 교육의 정도를 벗어나도 우리는 남의 탓만 하였습니다.공동체 의식이 박약하고 도덕적으로쇠락해가는 우리 사회를 대학은 외면했습니다.대학교육이 정신적으로 재충전되어야 할 당위를 절감하고,지식과 인격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평소의 확신이 대학의 운영에도 필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대학은 이제 가치 지향적 관점에서 학문적 윤리와 사회적 덕성의 지표를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도덕성을 겸비한 전문인」의 육성을 통해 「나라와 민족에게 헌신하는 대학」을 이루는 것은 국민의 요구입니다.끝없는 학문적 탐구와 민족의 진로에 관한 진지한 고뇌도 대학의 몫입니다. 뼈아픈 성찰에서 얻은 크나큰 교훈과 배일진의 신념으로 서울대학교는 재출발해야 합니다.우리는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시대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한 민족의 저력이 우리에게 있고 갖가지 역사적 도전을 감연히 돌파해 온 대학의 정신이 우리의 심장 속에 온존합니다. 권위주의보다는 민족주의를,소아적인 영웅주의보다는 합의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갖가지 난제를 우리는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이 추구해야 할 몇가지 교육의 정향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민족교육의 정향입니다.어떠한 세계적 경쟁에서도 그 주체는 엄연히 단위국가나 민족입니다.국적없는 교육은 역사적 표류일 뿐입니다.자랑스런 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승계하고 국학의 내실화를 다지는 일 또한 세계화의 과정에서 참된 자부심을 견지하면 변화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적응력의 원천이 됩니다.서울대학교는 안일과 까닭없는 폄하,헛된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가장 진지하고도 겸허한 자세로 민족의 희망에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인간교육의 정향입니다.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고결한 인성과 예절을 지키며,공동체의 시민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협력과 이타적 헌신을 다하는 덕성을 함양하는 것은 교육의 필지적인 목표입니다.지역 빈부 각종 집단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통일 조국에서 주체적 역할을 담당할 지도자를 길러내는 일 또한 온 겨레가 서울대학교에게 부과한 책무입니다.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대신 더불어 살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가치체계를 정립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 역시우리의 사명입니다.학문적 편견을 초월한 상호 이해,인문사회·예체능·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균형있는 발전 또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세번째로 국민문화생활의 수준과 국제경쟁력의 제고에 앞장서는 일도 서울대학교에 주어진 과제입니다.표준적 대중을 예정한 기계적 교육체제에서 벗어나 첨단의 통신·정보 혁명과 유전자를 포함한 생명과학에 동참하여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국제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총체적 교육체계,소수가 아닌 다수의 정예화와 전국민의 상향평준화,그리고 끝없는 창조력의 개발에서도 서울대학교는 그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이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는 것은 우리를 믿고 키워준 조국과 민족,그리고 사회에 보은하는 길입니다.
  • 유엔사회개발회의를 마치고/서경석 목사·전 경실련 사무총장

    ◎“지구촌 빈곤퇴치 민간도 나서야” 코펜하겐에서는 좀처럼 맑은 하늘을 보기가 어렵다. 이따금씩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올 뿐이다.우리는 찌푸린 많은 날들을 불평할 것인가,아니면 모처럼의 맑은 날을 주신 신에게 감사할 것인가. 이번 사회개발정상회의도 보는 시각에 따라 정반대로 평가될 수가 있다.코펜하겐에 온 30여명의 한국 민간단체(NGO)대표들은 이번 회의가 선진국 정부대표들이 제3세계의 빈곤퇴치 등 사회발전에 필요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정책마련을 회피함으로써,상징적 선언에 그치고 만데 대해 커다란 실망을 표시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당초의 국민총생산(GNP)의 0.7%까지 후진국에 대한 정부원조를 높이고,정부예산의 20%와 후진국 원조의 20%를 사회개발에 사용하며 최빈국에 대한 부채를 탕감 혹은 경감하자는 제안을 「각국의 자율」에 맡김으로써 선진국이 도망갈 수 있는 구멍을 크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대부분 NGO 대표들의 거듭된 실망표시에도 불구하고 애써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각 나라의 정상들이 빈곤퇴치,생산적 고용,사회통합 등 삶의 질과 관련한 문제를 국가간의 토론주제로 올려놓았다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전혀 감동이 뒤따르지는 않는다. 결국 다시 한번 코펜하겐의 씁쓸한 뒷맛은 이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심각한 자기성찰로 대체돼야 한다.코펜하겐에 온 NGO 대표들은 이번 사회개발정상회의가 리우 환경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정부대표간의 교섭만으로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고 느낀다.시민사회의 힘을 키우고,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것만이 살 길임을 절감케 했다. 이러한 절실한 깨달음 속에서 한국의 NGO들도 크게 분발해야 한다.코펜하겐 정상회의에서 NGO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이 평가되었지만 이것이 한국의 NGO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그리고 한국의 NGO들은 아직 후진국의 사회발전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코펜하겐에서 하는 일 없이 우왕좌왕하면서 우리는 가야할 길이얼마나 먼 것인가를 절감해야 했다.이제는 우리의 관심을 세계로 넓혀야 한다.한국의 NGO들은 국제시민사회에서 보다 책임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입술을 깨물며 다짐해야 한다. 초라함은 정부대표단의 활동에 있어서도 별로 다를 게 없다.한국은 77그룹과 선진국 사이에서 보다 중요한 조정역을 할 수 있었는데도 양쪽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일방적으로 부채탕감을 선언한 덴마크처럼은 아니더라도 우리 정부가 좀더 도덕적인 이니셔티브를 취할 수는 있지 않았을까.그리고 김영삼 대통령도 그동안의 경제성장을 자랑하기 보다는 경제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복지가 뒷전으로 밀렸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인간다운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표현했더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 코펜하겐은 끝이 났고 우리는 서울로 돌아간다.아니 코펜하겐은 서울에서 계속돼야 한다.남은 일은 정부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성실한 노력을 행하고 후진국 원조를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 국민이 앞장서서 노력하지 않으면 정부는 좀처럼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미 시청자들/1주일 TV끄기 운동

    ◎4월24∼30일… 40여가지 「TV대체활동」 전개/문명률 상승막고 성찰의 시간 늘게/운동경기 참가·자원봉사 활동 벌여 『일주일 동안만 TV플러그를 빼 놓읍시다』영상매체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시대에 일정기간 동안이라도 TV를 전혀 보지 말자는 운동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뉴욕타임즈는 최근 TV배격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미적인 조직 「TV 없는 미국」이라는 단체와 활동에 대해 보도했다. 「TV 없는 미국」은 무분별하고 과도한 TV시청이 불러 일으키는 부작용과 해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최근 설립된 단체로 고도정보사회에서 나타나는 기현상인 문맹률의 상승을 막고 소홀해지기 쉬운 자기성찰의 기회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단체가 전국적인 운동을 벌이는 기간은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으로 이 기간에 TV시청률을 낮추기 위한 「TV대체활동」이 40여가지 펼쳐진다.이 모임의 워싱턴 지부 공동대표 헨리 러벨머씨(33)는 『이 기간 동안 가족간의 대화,운동경기 참여하기,자원봉사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미국인들이 일년에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모두 합치면 1천2백억시간에 달하며 그시간 동안에 얼마든지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취학 전 아동의 일주일 동안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30시간이다.아동전문가들은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것은 아이들의 의사소통능력을 포함한 전반적이 언어능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창조성의 급격한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TV 끄기운동은 지난 80년대 초부터 꾸준히 펼쳐져 왔다.이중 가장 성공한 경우는 지난 84년 1월에 시작돼 한달 동안 이어진 코네티컷주 파밍턴에서서다.이 기간 동안 지역주민들의 최소 4분의 1 이상이 TV를 전혀 보지 않거나 적게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TV 없는 미국」의 행사는 특히 전국적으로는 최초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현재 수천개의 학교,종교단체,시민단체 등에서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보내오고 있다. 이 단체는 행사를 일년에 한번씩 펼칠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 전환기의 지성/서강대 박홍총장 졸업치사

    영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그동안 서강에서 경험하고 배운 모든 지식과 진리들은 여러분 자신의 영광과 미래를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이 사회를 위해 활용하고 봉사하기 위함임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과거는 미래를 위해 있다는 명제를 상기하며,여러분이 취득한 진리·지식·지혜들을 아낌없이 나눔으로써,소유에서 나눔으로 넘어가는 21세기의 문화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날 대변혁기와 도전기를 맞고 있는 지구공동체와 한국사회의 특성을 두고 우리는 3중도전기라고도 이해하고 표현합니다.세계화의 도전,통일의 도전,민주화 도전 즉 민주주의의 꽃이라고도 하는 지방화(지자제)의 도전기에 젊은 지성인들의 시대적 사명에 대해서 잠시 성찰하고 당부의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변혁기에,당위와 현실이 만나는 변혁기에,인간과 기술이 만나는 변혁기에,생명존엄성의 가치와 기술가치가 만나는 변혁기에,남과 북이 만나는 변혁기,즉 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인간과 하느님(부처님)이 만나서 화해하고 교류하며,인간과 사회에 해로운 것은 버리고 유익한 것을 선택하는,선택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대의 지성인들의 사명과 소명은 무엇이겠습니까.이 사회와 세계가 젊은 지성인들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물질의 풍요속에 상실해가는 인간성·도덕성의 회복과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사상의 재건이 아니겠습니까. 자기이익만 챙기는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를 생명존엄성 가치를 바탕으로,옳고 바른 일에 연대를 맺고 공동선에 동참함으로,불신을 신뢰로,미움을 사랑으로,폭력을 희생으로,죽음을 생명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선을 가장한 악의 연대고리를 끊을 수 있고 자유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 계급투쟁을 통한 폭력의 유혹을 극복하고 함께 공존하고 서로 존중하고 질서를 안팎으로 지키는 참된 시민 복지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생명 존엄성,즉 인권과 아울러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일에 여러분이 앞장서주시기 바랍니다. 첫째,「권리」에 책임을 합일할 때와 권리에서 책임을 빼버릴 때와는 너무나 큰 질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자유(선택의 자유)」가 진리와 접합했을 때와 진리를 빼버릴 때도 너무나 큰 차이가 여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권리와 책임의 접합자와 자유와 진리의 접합자를 이 사회는 애타게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 변혁기와 도전기에 돌연변이로 나타나는 일부 젊은이들이 바로 관능의 극단으로 치닫는 지존파와 오렌지·야타파들로 인륜과 천륜을 무너뜨리는 이들이며 잘못된 사고와 사상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주사파의 경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젊은 서강의 지성인이 배출되는 오늘,여러분들이 바로 이 사회의 빛이 되어 가정·사회·세계속에 도덕(생명존경)과 사상의 촉매가 되어 섞음이 아닌 삭음을 선택하는 자가 되어주길 믿고 부탁드립니다. 「진리에 순종하는 자」로 잘 가십시오. 서강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서강의 자랑입니다.
  • 지방행정체계 개편/여야,집중공방 예상/임시국회 개회

    올해 첫 국회인 제1백72회 임시국회가 20일 하오 개회식을 갖고 16일동안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날 개회식에 이은 본회의에서는 민자당 몫의 국회부의장에 이한동의원,운영위원장에 현경대의원을 새로 선출했다. 황락주 국회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지방자치선거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경제에 주름살을 지어서는 안된다』고 전제하고 『무엇보다 여야의 치열한 경쟁으로 선거가 지나치게 정치화 해서는 안된다』고 여야 지도부의 성찰을 촉구했다. 황의장은 이어 『우리 정치도 한반도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말하고 『발상의 대전환,개인·지역·집단이기주의의 극복,소모적 정쟁의 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지방행정체계 개편문제등과 함께 남부지역의 가뭄대책, 물가문제,중소기업 활성화 방안등 민생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제15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위한 활동도 한다. 여야는 21일 이홍구국무총리로부터 정부의 올해 시정연설을 듣고 22∼23일 여야 정당대표 연설에 이어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사회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일 계획이다.
  • 신세대작가 김소진 단편집 「고아떤 뺑덕어멈」

    ◎분단·가난 등 질곡의 현대사 작품화/「파애」·「개흘레꾼」 등 9편 수록 읽을만한 소설이 드물다는 요즘 최근 나온 김소진(32)씨의 「고아떤 뺑덕어멈」(솔출판사 펴냄)이 모처럼 좋은 소설로 읽힌다. 김소진씨는 첫 창작집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펴내면서 90년대 신세대작가군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소설가.두번째 소설집인 「고아떤 뺑덕어멈」역시 첫 작품집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파애(파애)」「개흘레꾼」「고아떤 뺑덕어멈」 등 9편의 단편을 실었다. 표제작은 유랑극단에서 뺑덕어멈 역을 하는 여인에게 집착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의 상처에 접근한 작품.「개흘레꾼」은 정치적 현실과 생존적 현실 사이에서 개흘레꾼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로 부터 아픈 현대사를 되새긴 작품으로 작가의 소설쓰는 의미를 대변해주고 있기도 하다. 작가는 혼전순결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윤리에 강박관념을 갖게 된 아내와 순결에 대한 의심으로 스스로를 억압하는 남편의 화해를 다룬 「파애」 등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모세대의 가난과 분단체험 등에 근거해 현대사의 질곡에 진지한 성찰을 가하는 것이야말로 이 작가의 소설작업에서 줄기를 이루는 부분이다.작가는 이들을 다룸에 있어 결코 이분법적 도식에 빠지지 않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빈번한 회상과 재빠른 장면 이동으로 복잡성과 다양성을 부여함으로써 소설이 단순하게 이해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주장보다는 주어진 실존적 상황에 주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가난과 상처라는 문학의 젖줄은 이제 떼어버릴 때가 됐다』고 책에서 밝혔듯 새로운 변신을 모색할 참이다.다음주 고려원에서 출간될 예정인 연작소설 「장석조네 사람들」이 어쩌면 이같은 경향을 지닌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 지구촌 재변… 보복은 아니라 해도(박갑천 칼럼)

    기상예보가 엉뚱하게 틀리는 일이 있다.갑작스런 기상변화는 첨단장비도 무력하게 하는 모양이다.이럴때 하는 불경스런 농담­『하느님도 사람과 같이 노시나봐』.하느님만의 영역에 대해 인간들이 뭘안다고 개느니 눈오느니 나불대니까 울컥해진 심정으로 기상상태를 바꿔 골탕먹인다는 뜻이다. 비록 같은 차원은 아니라해도 절대자는 인간과 어떤 감응을 주고 받는다고 여기면서 살아오는 인간들이다.선악을 구별하여 화복을 내린다고 하는 생각부터가 그렇다.간절히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도 생각한다.그 맥락에서 세평나쁜 사람이 떵떵거리는 걸 보면서는 절대적 존재를 원망하기도 한다.사마천이 천도는 과연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사기;백이열전)고 탄식하는 것도 그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절대적존재부터 부인하는 생각도 물론 있다.또 인정은 한다더라도 그의 영위가 인간의 가치기준과 일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말하자면 그 영위는 인간으로서 헤아릴수 없는 그만의 영역이라는 뜻이다.그러한 꼬투리는 가령 「열자」(천서편)에서도 볼 수 있다. 「열자」는 그 존재를 절대자·곡신 혹은 무같은 말로 표현한다.만물을 생성케 한 그 무는 영원히 그 작용을 하되 의식적으로 무엇을 생성한 것은 아니며 변화하도록 작용하는것 또한 아니라고 말한다.그러니 그 「절대자­무」가 인간의 가치기준에 따르는 작용을 한다고 할 수는 없다.다만 그 영위를 말없이 영원히 계속하는 현상이 인간들에게 믿음을 준다(천불언이신;예기;악기편)고는 하겠다. 그러나 이 경우에 있어서도 자신의 뜻에 반하는 하자가 났을 때는 영위의 영속화·정상화를 위한 반작용만은 일으키는 것 아닐까.한 번의 번개에 37억 5천만Kw의 전력을 낸다는게 영위의 편린이지만 인위의 갖가지 오만한 가해에 감기들고 피부병 생겨 신음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래서의 반작용을 가해에 대한 의도적 보복이라 생각하는 건 인간의 양심에 따른 성찰일 뿐 영위의 정상궤도화를 위한 재채기며 긁적거림 그것 아닐 것인지.어쨌거나 가해의 불이익은 인간에게 돌아온다. 지구촌 예저기서 천재가 잇따른다.지진에 가뭄에 홍수에 폭설에.이 현상들이 인간의 가해와는 무관한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여기서 겸손만은 배워야 한다.하잘 것없는 지식에 취해 도전하고 훼손해온 인간들이 아닌가.
  • 신당결성의 반시대성(사설)

    민자당의 김종필 전대표가 박준규 전 국회의장등과 함께 신당결성 움직임을 표면화하고 있다.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정당설립의 자유를 용훼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김씨의 신당추진은 우리의 정치발전과 역사의 흐름이라는 넓은 관점에서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민자당내 김씨의 거취문제에서 발전된 신당추진움직임은 처리과정의 혼선과 그에 따른 비판 및 동정론,그리고 특정지역의 정서를 떠나 역사적 정당성과 국민적 여망에 비추어 볼때 한마디로 시대역행적인 흐름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지역정서와 관계없는 대다수국민들이 느끼는 대로 우리의 정치시계가 15년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자조적인 평가가 아니더라도 그것은 추진세력들과 그들이 내건 명분이나 방법론 등에서 정치발전의 후퇴나 역사에대한 반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또 하나의 지역당은 안된다 정치체제에 대한 민주적 정통성시비가 종식된 상황에서 지역감정을 바탕으로 하는 3김시대의 실질적 청산과 정치지도자들의 신진대사로,세계화시대와 새로운 세기의 통일과 번영의 선진국을 건설하자는 것이 정치발전의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적 바람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우선 김씨가 오너가 되는 신당의 결성은 충청권과 일부 TK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또 하나 지역당의 출현과 3김시대로의 회귀라는 시대역행적인 정계구도의 재현을 예고하고 있다.한군데도 아닌 두군데의 지역정서를 묶어서 지역연합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지난 한 세대동안 망국적 지역대결구도의 조성에 책임의 일단을 부인 못할 김씨로서 통일의 시대를 목전에 두고 과거의 유산을 해소하는 데 여생을 바쳐야 마땅한 일이지 그것을 심화시키는 행태는 정당화되기가 어렵다고 우리는 생각한다.다가오는 선거에서 도단위의 지역감정이 선동정치의 재료로 악용될 때 지역간 갈등과 대립으로 사회적 통합이 깨어질 상황을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신당추진론자들이 그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대교체는 국민적 요구다 다음으로는무엇을 위한 3김구도의 재현이냐 하는 것이다.후생을 위한 병풍역할을 내건다지만 김씨의 오너체제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그것이 또 한사람의 오너역할에 상승작용을 할 것이라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지금 국민들의 당혹감은 어째서 김영삼대통령의 당선과 김대중씨의 정계은퇴로 국민적 청산이 된 3김체제의 망령이 또 다시 고개를 드느냐에 있다.민주화투쟁이라는 명분이 있었던 과거의 3김시대와는 달리 이번 신당은 국민적인 대의와 명분이 불투명하다.중산층을 기반으로 하고 개혁과 세계화목표를 내건 민자당에서 굳이 이탈하는 동기가 반개혁,반보수,반세계화라면 몰라도 보수층대변을 표방하는 것은 민자당에 있을 때는 보수가 안되고 나가야 된다는 모순된 논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내각제 미끼지 명분 못된다 김종필씨와 박씨등이 내각제를 들고나오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3당통합때의 이면합의가 내각제라고 하여 현재 민자당의원 가운데 그것을 선호할 의원들을 유인하는 미끼로서 내걸었다면 내각제개헌론을 정치이기주의에 악용하는 것이며 당당하고 떳떳한 태도라 할 수 없다. 결국 민자당이탈의 신당은 선거를 앞둔 소외불만세력의 이합집산이라는 측면이나 기존의 지분확보와 정치생존을 위한 이유 이외에 국민적공감을 얻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인상을 주고있다.권력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개인적 반감과 지역정서의 세일즈를 극대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래서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하는것은 신당추진의 주역들이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단적인 예로 국회의장을 스스로 중도하차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사정은 신당주도가 개인적인 한풀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한다.신당주역들중 한분은 지난 한세대동안 국회의원,집권당대표,국무총리,대통령후보를 거치고 또 한 분 역시 집권당대표,국회의장까지 지내는 등 대통령 빼고는 거의 안해본 자리가 없는 분들이다.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다면 자신들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음을 깨달아 자신들의 이익이나 입지에 집착하는 자세를 버리고 막이 내린무대에서 조용히 내려와 역사를 마주하며 후생들을 지켜보는 존경받는 사표가 되도록 노력하는 일이다.그런 시대정신에 대한 자각이 없는 한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훌륭한 후생들이 그들의 뒤에 서지 않을 것이며 서서도 안된다. 우리는 지역주의와 사감에 의한 신당추진은 안된다는 어느 원로의 말에 공감하면서 그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국민대다수의 생각도 물론 그러할 것이다.
  • 통합의 정치·정론의 언론으로/세계화를 위한 제언(사설)

    세계화의 목표인 「21세기의 선진화·일류화된 조국」을 이룩하기 위해선 다른 어느 부분보다도 정치와 언론의 향도적인 자세와 역할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민심의 행방과 여론의 적정한 수집·분석,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정보화시대의 주체로서 실행역할을 고르게 할 수 있는 정치와 언론의 영향력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근대산업화과정에서의 정치와 언론은 그 엄청난 공적에도 불구하고 각기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다양성의 통합과 정론제시기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일반적 평가다. 특히 최근 정치양태는 다수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오늘날 가장 낙후된 분야가 정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각종 기관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번번이 정치의 수준과 기능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해내고 있다. 또한 이에 참여하는 정치인은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다.모든 것의 모범이어야할 정치는 도도한 세계화의 흐름을 외면한 채 자기성찰과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이며 나아가 국가발전을 유·무형으로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잦다는 비판에 직면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준엄한 비판을 받는 부분은 이미 민주화된 지금 민주와 비민주의 대결구도라는 과거의 낡은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을 뿐아니라 미래의 역할을 자임하기 위한 태세진입에 주저하고 있는 점이다.보다 넓은 세계,보다 깊은 미래를 겨냥한 대안과 정책을 통한 경쟁력 있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불신과 반목으로 점철되어 있는 정치권이 스스로 과감한 탈출을 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국가적 목표의 설정도 성취될 수 없다.이제 정치는 국가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김영삼대통령은 지역과 계층,세대와 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는 「통합의 정치」를 제창하고 있다.이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정치인의 의식과 관행의 급속한 세계화무장이다. 개인과 지역중심의 파벌이나 인맥위주의 정당운영은 제일 먼저 타파해야 할 구정치의 관행이다.긴박하게 변해가는 세계에서 일류가 되려면 앞서려는 의지와 안목을 지닌 전문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새롭고 유능한 정치인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세대교체의 제도적 보장과 정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민주적 운영방식의 도입은 하루도 늦출 이유가 없다.정치꾼이 판치던 자리에는 새로운 세계관과 전문적 식견을 가진 이들이 대신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행여 불만세력이 무리지어 발호하는 지역할거주의가 재연되는 시대도착적인 어떠한 구태도 정치 선진화라는 관점에서 청산돼야 하며 절대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정론을 통한 사회적 공기로서의 언론의 역할 역시 이 시대에 되씹어 보아야 할 과제다.사회 여러분야중 창조적이고 건설적 역할이 항상 강조되는 언론의 속성때문이다.지금은 단순한 민심의 반영이나 정서적 대응등 상업적 영합이 아닌,세계화차원의 새로운 역량발휘가 필요한 때다.세계 일류국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간의 협력 가능한 부분을 제대로접합시키는 언론의 새로운 교량역할이 요청된다.탐색보도를 통해 특정한 권력투쟁에 천착하거나 피상적 사안에 초점을 맞춰 정치행위를 상품화하는 흥미위주에서 벗어나는 일도 이제는 서둘러야 할 시급한 과제다.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정치와 언론이 세계화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공적 소명의식이 제고되어야 함은 물론 국민의 끊임없는 비판과 의식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 행정부 과장들,총리에 “직언공세”/언로트인 「세계화」 토론

    ◎이총리­중견 공무원 대화 중계/지방정부 자율성·재량권 확대해야/정부,사람 키우는데 너무 인색하다/하위직 인사 부처 자율에 맡겨보라/“부단한 자기개혁 통해 세계화 선도를”/이총리 이홍구 국무총리는 23일 낮 중앙행정부처의 과장급 10명과 사무관 9명등 중견공무원 19명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첫 국정좌담회를 가졌다.좌담회에서 나온 이야기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총리=행정부는 이제 부단한 자기개혁을 통해 세계화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야 하며 급변하고 있는 세계화 조류에 발맞춰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구창덕 법무부 출입관리국 기획과장=최근 세무비리사건등으로 행정의 합법성이 지나치게 강조돼 합목적성 행정이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합목적성 행정행위를 계속 통제하면 결국은 세계화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영기 국방부 행정관리 담당관실 사무관=세계화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면 그에 따른 제도가 보완돼야 하며 또 그것을 국민이 믿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연성외무부 경제협력1과장=싱가포르대사관에 근무할 때 싱가포르공무원의 3가지 점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첫째 공무원이 국가경영의 참여자라는 의식,둘째 국가경영의 전문가라는 긍지,셋째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자부심이 바로 그것이다.싱가포르는 연금을 정부에서 전액 부담하는 대신 비리가 적발되면 연금을 박탈함으로써 공무원들이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백태현 통일원 통일정책실 사무관=정부가 사람을 키우는데 인색한 감이 있다.해외연수및 파견근무를 더욱 확대해야 하며 각분야의 주재관도 증원돼야 한다. ▲유성엽 내무부 지방기획실 사무관=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중앙집권적 인식이나 발상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며 지방정부를 행정의 파트너로 인식해 중앙정부의 권한과 사무를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양하고 재정확충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총리=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는 정치의 속성상 지방자치가 가져오는 혜택만 강조할뿐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국민들에 대한 새로운 부담과 의무는 거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원용기 문화체육부 문화산업기획과 사무관=사무관급이하 실무직원들은 아직 세계화에 대한 체득화된 개념 정립이 미흡한 것 같다.실무직원들의 생활 자체에서 세계화의 실천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춘구 정보통신부 기획예산 담당관=깨끗하고 투명한 정부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행정전산화가 필수적이지만 전산화가 자신의 권한을 빼앗아간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잘 추진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정석구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관실 서기관=교육개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선교육현장의 문제와 정책의 일관성 등 제반 요인을 고려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한현규 건설교통부 기획예산 담당관=예산과 인사문제를 시범적으로 과감하게 부처에 맡겨 총액으로 부처에 예산을 배정하고 과장급 이하의 조직및 인사는 부처가 독자적으로 하도록 하는 시도가 있었으면 싶다. ▲김락 노동부 부녀소년과장=공무원들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눈높이를 국민 각자에 맞춰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김용진 환경부 폐기물정책과 사무관=지금까지의 환경행정은 환경사고의 뒤처리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으며 현안의 해결에 매달리다 보니 전체적 방향과 목표등에 대한 신중하고 충분한 정책적 노력이 부족했다. ▲변철식 보건복지부 의료관리과장=경제성장에 우선하다 보니 사회복지 부문에 소홀한 경향을 보였으나 앞으로는 불우하고 자립능력이 없는 계층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민 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헌규 과학기술처기획총괄과장=인적 교류의 활성화 없이는 정부의 경쟁력 제고는 요원하다.부처별 특정 업무 분야의 교류와 특수법인등 산하단체별 교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승현 공보처 여론과 사무관=공무원의 개혁과 경영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부서가 있어야 한다.공무원의 자기성찰과 발전을 위한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안식년제를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현출 농림수산부 행정관리 담당관=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도·농간의 격차가 너무 큰 편이다.앞으로 농림수산부가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업무추진방식을 변화시키면 해당 시·군이 전적으로 재량권을 갖고 세계 일류화를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승희 재정경제원 종합정책과 서기관=세계화는 열린 세계로 합류해 나가는 과정이며 전체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까지의 기본 전제가 바뀌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김상인 총무처 조직기획과 사무관=자율화 개방화 규제철폐등 제도 개선의 이면에는 책임과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부문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원진식 총무처차관=국민은 대통령이,그리고 각 부처는 세계화추진위원회에서 세계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이같은 생각이 바로 세계화의 걸림돌이다. ▲강봉균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우리 모두 프로가 되려는 정신무장이 더욱 요구된다.각 분야와 전체를 함께 보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 ▲이총리=세계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정신·문화적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특히 불우이웃이나 노인등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농촌문제등 이웃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 세계화시대 창조적언론 선도한다/정론지로 대변신을 선언하며(사설)

    서울신문은 대변혁의 세계질서속에 새로운 세기를 개척하는 세계화의 출발점에 선 오늘의 시대상황에서 정도의 언론으로 걸어나갈 새로운 진로를 밝히고자 한다.우리는 광복과 창간 50주년을 맞아 제2 건국이라는 시대적사명에 투철한 「권위있는 정론지」로 대변신 할 것을 다짐 한다.이러한 노력은 새 발행인의 취임을 계기삼아 제2 창간의 결의로 기울여 나갈 것이다. ○일류국가 건설의 과제 이념투쟁이 끝난 세계질서는 무한경쟁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민주화이후 계속된 대대적인 개혁으로 우리사회역시 대변천의 시대를 맞고 있다.망국과 전쟁의 시련을 독립과 건국,그리고 발전의 승리와 영광으로 바꾼 우리의 지난 1백년사는 한국인이 누구인가를 세계에 보인 자랑스러운 기록이었다.우리의 다음 한 세기는 민주와 번영의 토대 위에 변혁의 도전을 국력배가의 전기로하여 통일과 선진의 민족공동체,세계중심국가의 건설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세계화 목표는 바로 그러한 새 역사창조를 위한 시대적·국가적 비전이 아닐 수 없다.그것은 우리가 다음 세기에 세계의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느냐 아니면 변두리 국가로 떨어지느냐를 결정짓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자기혁신이 필요하지만 특히 언론의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함을 직시한다.스스로의 과거에 대한 고통스러운 자성과 아울러 언론의 자세와 행태가 논란되고 있는 오늘에 대한 성찰의 바탕 위에서 진지한 자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론·국책담는 공기로 변혁의 시대,창조의 시대의 국론을 바로 이끌수 있는 정론의 그릇을 우리는 가지고 있는가.상업주의와 선정주의,투쟁주의의 왜곡이 없이 공동체의식과 지도철학,그리고 새로운 방법론을 담는 그런 국가적 공기의 역할을 담당할 자세가 되어있는가. 건국과 더불어 탄생하고 국가와 함께 발전해온 서울신문은 최고 권위지로서 바로 그러한 정론의 그릇,국론과 국책을 담는 공기로서의 소명을 자임하지 않을 수 없다.그것은 언론의 바른 길이 증면경쟁과 같은 물량의 무한경쟁이 아니라 합리성과 전문성,그리고 책임성을 갖춘 보도와 논조의 질적경쟁에 있다는 확신에서다.시대적변혁의 무한성과 그것이 안고 있는 통합과 분화의 모순성은 혼란을 막고 앞길을 밝혀줄 고도의 규명능력을 요구한다.정보홍수 속의 정보빈곤을 가져올 정서적 획일보도나 시대인식의 혼선을 조장할 상업적 영합주의 논조의 풍미를 우리는 경계 한다.우리는 국가발전의 설계도를 요구하는 책임있는 사회지도층의 갈증을 풀어주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변화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대응방안을 아쉬워하는 지식층·관료층·기업인,그리고 중산층의 고급지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려 한다. ○국민적 공감대 확산노력 세계화를 위한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분야에서의 일류화 과제는 특히 정치와 언론의 질적 수준향상을 전제로 한다.우리가 지향하는 언론의 고급화는 선진국의 고급지수준에 손색 없는 질적향상을 통해 우리사회의 견인력을 강화하는데 기여 할 것으로 믿는다.그리하여 세계화를 주도하는 사회주류의 형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명제를 안고 우리는 먼저 국가의 목표와국정의 기본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새로운 편집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국경없는 세계화시대는 오히려 확고한 국가적 정체성을 요구하고 있다.국가의 운영을 위한 국민적 선택인 정부의 민주적 정통성에 대한 시비가 종식됨으로써 우리는 이제 정상적인 정부와 국민간의 관계를 가꿀수 있게 되었다.그것을,언론이 지난 시대와 같은 불화와 대립을 조장하던 낡은 잣대로 저해한다면 국가적 발전역량을 훼손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다.독립투쟁과 민주투쟁이라는 한국언론의 전통은 이제 국가건설을 위한 창조적 역할로 전환되어야 한다. ○합이성과 전문성에 바탕 세계일류국가 건설의 동력을 극대화하는 정부와 국민간의 협력관계의 발전은 우리의 언론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우리는 긍지와 소신을 가지고 정부와 국민간의 의사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량 역할을 충실히 맡아 나갈 것이다.어디까지나 합리성과 전문성에 바탕을 둔 국정지표의 평가논리를 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또한 우리의 독자층을 위한 전문적정보와 수준 높은 논평을 제공해나갈 것이며,취재의 국제화를 추구하고 심층취재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며 과감한 지면개혁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서울신문은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시계추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오늘과 미래의 좌표를 제시하는 균형추로서 확고한 위치를 지켜 나갈 것임을 거듭 다짐한다.
  • 현역장교의 은행강도(사설)

    육사를 졸업한 현역장교가 은행강도 짓을 저지른 것은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사건이다.당당한 국군장교였다가 순식간에 범인으로 돌변해 버린 하기용중위는 『경마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으면서 빨간 고급승용차와 예쁜 여자친구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다.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를 내손으로 지킨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자긍심을 지녀야할 국군장교가 어떻게 이런 허망한 동기로 범죄를 저지른단 말인가.지난해 소대장 두명이 무장탈영했을때 이들의 행위보다는 「장교 길들이기」라는 사병들의 하극상을 질타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파렴치한 범죄행위이다. 우리는 이사건의 원인이 여러가지 있을수 있다고 본다.사회적인 환경과 시대분위기도 범행의 동기를 유발했을수 있다.그러나 범행을 저지른 장본인이 현역장교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군의 기강문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기강은 군의 생명이나 다름없다.아무리 고도의 첨단병기를 갖추었다고 해도 이를 다루는 장병들의 정신자세가 비뚤어져 있다면 병기는 쓸모없는 장식물에 불과하다. 장교는 군의 기둥이자 중추이다.따라서 장교는 투철한 사명감과 긍지를 지녀야 하며 병사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그들은 국방과 안보의 중추세력이기도 하다.이런 막중한 책무를 모를리 없는 장교가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저지른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인력관리에 대한 보다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금 군은 신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사병들은 물론 사관학교학생들과 초급장교들도 그점에선 다를바 없다.요즘 젊은세대는 사고·행동·가치관 등에서 기성세대와는 크게 다름에도 군의 인력관리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또 쾌락·인명경시·이기주의등 사회적 병폐도 군에 유입되고 있다.군은 이런 달라진 인적자원과 환경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런 유형의 사건재발을 막고 군의 훈련과 교육에 진정한 참고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도 의학·심리·사회학자등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케이스 스터디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제 군은 대우가 좋지 않아 우수한 장교를 확보할 수 없고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는 식의 변명에서 벗어나야 한다.새로운 교육과정과 합리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사명감이 투철하고 통솔력이 뛰어난 초급지휘관을 양성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이번사건은 철없는 한 장교가 저지른 우발적인 사건일수도 있다.그러나 사건의 원인과 동기를 다각적으로 분석,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 대입 전형료 너무 비싸다(사설)

    전기대입시 원서접수가 마감됨으로써 95학년도 대학입시전쟁이 막을 올렸다.전국 1백27개 전기대에 접수된 원서만 96만7천83장,전기대입시에선 3곳까지 복수지원을 할수 있어 지원자수가 이렇게 늘어난 것이다. 지원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험료에 해당하는 입시전형료도 지난해보다 1백억원이 늘어난 3백50억원대가 되었다.4만3천여명이 지원한 동국대의 경우 전형료수입만 16억5천만원을 올렸다고 한다.2위는 인하대의 15억원,그리고 서울시내 4개 유명사립대도 각각 10억원을 돌파하고 있다.이런 규모의 금액이라면 학사행정의 필요경비가 아니라,상당한 규모인 사업체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것이다.『대학이 수험료로 떼돈을 벌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입시전형료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책정하도록 돼있다.교육부는 대학이 수요를 잘 예상해 적정한 금액을 정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번에 전형료를 지난해에 비해 1만원이상 올렸고 올해 처음 본고사를 실시하는 29개 대학은 「필답고사료」란 명목으로 2만∼3만원씩 전형료를 크게 인상했다.국립인 서울대의 경우도 계열별로 2만∼3만원정도 올렸다.이에따라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5만∼8만원,예체능계열은 6만∼10만원까지 전형료를 올렸다.전형료 책정과 인상의 근거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할 것이다. 실제로 3개대학에 복수지원한 수험생은 약 20만원의 전형료를 내게 된다.특차,후기대와 전문대 시험까지 보게 된다면 그 부담은 엄청난 것이다.입시가 1회성이라고 하지만 폭리라는 비난을 면할수 없을 것이다. 물론 대학당국이 내세우는 「수익자부담원칙」이라든가 출제·채점·감독등 입시관리에 비용이 드는 사실은 인정한다.따라서 필요경비의 근사치에 해당하는 적절한 전형료가 산정돼야 한다.그러자면 정확한 경비의 산출과 함께 현실적인 지원자수 예측이 전제되어야만 한다.그럼에도 대부분 대학들은 「입시대목」으로 생각하고 전형료수입으로 부족한 학교재정을 충당하려는 속셈인 것 같다.시험이 끝난뒤 교직원들에게 특별보너스가 지급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부가 주관한 95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징수된 전형료가 실제경비보다 12억8천만원이나 초과돼 물의를 빚은 일이 있다.올해 국공립·사립대 할것 없이 전형료를 터무니없이 인상한것은 인재를 양성한다는 대학으로서는 결코 용납될수 없는 처사라고 생각된다.상식적으로도 전형료 10만원은 수긍할수 없는 금액이 아닌가.그것도 초조와 불안감에 사로잡힌,약한 학부모와 수험생을 상대로 하고 있으므로 도덕성의 결여라는 지탄을 면키 어렵다.교육부와 대학당국은 이 문제를 깊이 성찰하여 반드시 개선하길 바란다.
  • 역사의 새 단계에 서서/고은 시인(일요일 아침에)

    역사 안에는 방보다 계단이 더 많다고 했다.그 말은 역사가 결코 안온한 휴식을 제공해주는 일은 거의 없다는 뜻도 머금고 있으니라. 하기는,우리가 살아온 한반도 근현대사의 어느 단면을 돌아다보아도 거기에 휴식으로서의 역사가 있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 혹은 호남고속도로를 달려간다.동해 해돋이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 영동고속도로를 간다. 하지만 목적지에 당장 닿을수 없으므로 우리는 군데군데 있는 휴게소에 멈추게 된다. 거기에서 차 한 잔을 자판기에서 빼내어 마시든 어물 한 그릇을 사먹든 한동안 쉴 수 있다. 쉰 뒤 다시 남아있는 길을 달려가는 것이다. 아무리 역사의 길이 쉴 참 없는 벅찬 것이라 하더라도 그 길은 시발과 도착 사이의 직행만으로 갈 수 없으리라.거기에도 안온한 휴식의 방은 아닐 망정 한동안이나 쉬었다 가는 나그네의 휴게소는 있게 마련이다. 선정에 드는 것도 그 시간의 한가운데에 결가부좌를 풀고 다리를 뻗거나 세워 거닐어보는 포행이 있다.휴식이다. 그런데 역사이건 선이건 그런 일만이 아니라 여느 사람의한 생애에도 이런 계단이 있는 것 같다. 그 계단을 반드시 휴식이나 휴게소 따위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그때 마다 계단이라는 삶의 일단락이 있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 역시 10대후반에 이르러 젊은 시절이라는 단계로 마감되는 것이다. 젊음이라는 것도 일차적으로 30세를 넘기면서 훨씬 그 열도가 달라진다.언젠가 마틴 루터의 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나이 설흔을 전후해서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라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 나는 그 구절을 읽으며 고소를 금치못한 일이 있거니와 젊음을 죽을 때까지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새삼 깨치게 하는바 없지 않다. 아무튼 사람의 생애 가운데도 이런 몇시기의 단계가 역사의 계단처럼 갖추어져 있어서 그 단계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삶을 살게 되는지 모른다. 이와 함께 사람의 생애에는 몇번인가의 결정적인 기회가 있다.그 기회를 지나쳐 버릴 때의 회한도 있을 것이다. 한해를 보내고 한해를 맞이하는 때이면 우리 겨레는 으레 낡은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맞는데 있어야 할 축복의 정서를 나눈다. 나이 아래짜리가 어른한테 찾아가 세배하는 풍속은 한없이 아름답다.나이 차이가 있거나 나이 차이가 없거나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마다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도 그것이 입에 달라붙은 인사치례일망정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비록 말 한마디의 덕담이지만 그런 말은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데서 새벽의 닭 우는 소리와 아침의 새소리,그리고 지난밤 어둠에 대고 컹컹컹 짖어대던 개의 힘찬 소리들과 더불어 없어서는 안될 삶의 신호인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까닭이 없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다를 까닭이 없는 것과 본질적으로 달라져야 할 까닭이 있다. 그것이 삶의 한 단계인 것이다. 우리 근현대사 1백년 이상의 파란만장의 역정이 조국광복 민족해방의 50년 세월로 귀결된다고 할진대 우리가 지난 50년을 성찰하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러나 오늘은 지난 날의 50년을 성찰하는 것만으로 끝날수 없다.바로 거기에서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삶의 약진이 요청되는 것이다. 역사에 대해서 나는 누군인가를 묻는 일은 어느새 세계에 대해서 나는 무엇일수 있는가라는 준엄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서 역사의 가장 중요한 계단을 내디디는 힘의 미학이 있어야겠다. 우리 하나하나의 힘이 이루어 놓은 역사에 의해서 축복받은 다음의 역사가 이어진다면 그 이상 바랄 나위 없으리라.
  • 단구가 「지능높고 오래 산다」고(박갑천칼럼)

    근년들어 혼담이라도 오갈양이면 신장에 관한 말도 나온다.『아니,남자 키가 고작 1백70이란 말예요?』.한세대 전이라면 「장신」쪽이라할 1백70을 「작은편」으로 모는 말투다. 그럴만한 사정은 「93초중고생 체력검사」결과가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그에 의할때 남학생 평균키는 국민학생 1백32.5㎝,중학생1백58.2,고등학생 1백69.7이다.고교생은 1백70에 이르고 있잖은가.이는 고1∼고3 평균치이므로 고3이면 1백70은 대체로 넘어섰음을 알게한다.그러니 1백70이 우습다는 거다(94년 남자평균키는 1백72=경희의대조사). 우리의 체위는 해마다 늘어난다.그래서 국민학생 체위가 구세대어른을 앞지르기도 한다.잘먹은 덕분이라지만 향상된 체위가 반드시 건강한 체력과 비례하는건 아니라는데서 성찰의소리도 나온다.이런터에 미국의 미래학잡지 「퓨처리스트」최근호 기사가 주목을 끌게한다.요약하자면 작은키의 사람이 지능도 높고 우수하며 잔병없이 장수한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인류는 장래를 위해 키를 줄여나가야 옳다는것.그 목표치를 1백22∼1백40으로 잡고 있으니 이는 인류의 난쟁이화운동이라고 하겠다. 그 기사에는 피카소,볼테르등 키작은 유명인들을 내세워 놓고 있지만 일찍이 이탈리아의 범죄학자 롬브로소도 그의 「천재론」 가운데 키작은 천재들을 적어 놓은바 있다.알만한 이름들을 몇몇 추려보자.알렉산더 대왕­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에피쿠로스­아르키메데스­에픽테투스(나는 난쟁이다,고 그는 가끔 말했다)­에라스무스­기번­바이런­스피노자­모차르트­베토벤­토머스 모어­하이네­찰스 램­베카리아­발자크­브라우닝­입센­멘델스존…등등.본디 키가 작은 동양의 경우야 서양과 함께 얘기할건 못된다.하여간 우리에게도 키가 작아야 큰일을 해낸다는 말이 있어왔고 또 실제로 키작은 인물들을 역사에서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다.고려 강감찬 장군만이 아니다.「죽창한화」에 보이는 이근이란 당꼬마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일 뿐이다.그는 성인이 됐는 데도 키는 3자 정도였다.하지만 경전·사기에 능통했고 시재 또한 뛰어났다.임진왜란 때는 포로로 잡혀 애끊는 초사를 부름으로써 왜장을 감동시켜 풀려난다. 체위 작은걸로 너무 기죽을 일은 아니다.비록 외모로야 당당한 체위에 눌린다 해도 내면세계란게 있잖던가.
  • 무분별한 증면경쟁 중단해야(사설)

    그 말이 옳다.『자사의 이익을 위한 무분별한 증면경쟁과 무가지의 배포를 중단하라』는 「바른 언론 시민연합」의 요구는 옳다고 생각한다.최근의 몇 일간신문들은 마치 암흑가의 「서바이벌 게임」같은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것도 질의 상승에 의한 경쟁이 아니고 양의 두께로 상대가 쓰러지기까지 펼치겠다는 증면경쟁이다. 시장경제논리대로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것도 물론 아니다.멀쩡한 종이에 잉크를 묻혀 상당부분을 그냥 내다버리는 쓰레기 만들기 경쟁으로 이전투구중이다.특히 새해부터 시행되는 쓰레기 종량제의 관리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국민에게 찬란한 광고지를 한다발씩 안겨주어 아침마다 곤혹의 하루를 출발하게 만드는 일에 생사를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발행부수를 과장하기 위한 이 쓰레기양산은 신문의 생명인 양심의 실종을 뜻한다. 그 때문에 시민단체가 지적했듯이 환경캠페인을 외치고 있는 언론단체가 하루에 나무 4천그루를 베는 불가피한 환경파괴의 자책에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중 하루 3백만부를 무가지로 버리며 한해 1천억원을 허비하는 결과를 몰염치하게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용지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에서 용지값의 상승을 부채질하여 영세언론과 출판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있다. 언필칭 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는 신문이 그 지도적 역량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깊은 반성의 자기성찰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각종 여론조사가 있을때마다 「개혁되어야 할 집단」으로 3위안에 드는 것이 언론이고 「과대평가되어 있는 계층」으로도 으레 언론계는 3위안에 든다.이런 현상에 겸허하게 마주해야 한다.특히 언론의 종주인 신문이 더욱 자중해야 한다.그런데도 그런 여론과 비판의 와중에서 오히려 「쓰레기 늘리기」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양으로의 과당경쟁 때문에 신문이 검증안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시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보도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일 때문에 신문이 스스로의 권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것은 신문의 가장큰소비자인 독자에게서 신뢰를 잃게 되어 신문의 무형의 자산인 구독력을 상실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현실에서는 신문은 살아남지 못한다. 일과성의 운명을 지닌 소리의 매체인 방송에 속보의 기능을 내주고 난 뒤의 신문의 기능은 정밀하고 심층적이고 자료적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생명이 있다.그 생명의 진수는 진실성이다.무모한 경쟁으로 그 진실성을 잃고 신뢰받지 못한다면 시대를 선도하지도 못한다.마침내 시민단체가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의미있는 징조다.겸허하게 받아 성숙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 새해를 근면성 복원의 해로(최택만 경제평론)

    외국언론이 한국인의 근면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부터로 기억된다.이해 9월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 국민들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그 이후에도 한국인의 근면성 실종에 관한 외국언론 보도가 계속되었다. 최근에는 미국의 경영연구센터가 한국의 노동력평가순위가 지난 85년 세계 3위에서 94년 24위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이 순위는 우리국민의 근면성이 최근 10년간 얼마나 급격히 저하되어 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지난 77년만 해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은 일본인인데 이들을 오히려 게으르게 보이게끔 할 수 있는 국민은 한국인이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일하기 싫어하는 민족」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이른바 3D현상이 우리의 일터에 전염이 되면서 그 부지런했던 한국인은 지금 온데 간데가 없다.공장이나 사무실 어느 곳을 보아도 과거와 같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외국언론의 지적대로 우리가 좀 먹고 살게 되니까 일하기를 싫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섬유업체의 기업주는 수출은 잘 안되고 노임은 올려주어야 하며 한편으로 금리부담이 늘고 있어 정상적으로 결산을 하면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실토했다.그런데도 상당수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연말결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사의 결산 내용이 좋지 않으면 은행이 돈을 빌려 주지 않거나 금리를 올리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른바 분식결산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기업의 경우 경영진들이 주주들로부터 경영을 잘못했다고 질책을 받거나 자신들의 자리를 잃을 것을 두려워 하여 분식결산을 했고 이것이 쌓여 회사가 도산한 사례가 있었다.분식결산의 이유는 다르지만 우리기업들이 일부러 이익을 높여 결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외형상으로는 회사가 번지르르하지만 속으로는 멍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런 회사일수록 직원들의 자세가 흐트러져 있다.그들을 보면 외국언론이 지적한 대로 일하기를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근면성을 잃어 버리고있다.자원이 부족하고 선진국에 비해 기술이 뒤져 있는 우리로서 성장의 유일한 원동력은 노동력이다.우리가 중진국 경제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근로자들의 근면성과 숙련된 노동력 덕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뿐 아니라 선진국에 진입한 일본도 마찬가지다.일본이 가진 진짜 자본은 은행금고에 쌓아둔 달러가 아니라 일본인들의 머리에 쌓아둔 지식과 근면,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소니사의 모리타 전회장은 그의 저서 「메이드 인 재팬」에서 강조하고 있다.그는 경제대국 일본발전의 원동력을 일에 대한 근로자들의 열정에서 찾고 있다.. 우리경제도 마찬가지다.우리경제가 뒷걸음을 치느냐,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느냐는 국민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특히 제조업 근로자의 근면성 여부는 국가경제 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자이다.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국가경제뿐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그의 자서전에서 『사람은 고용되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일을행복의 근원으로 보았다.일을 성취욕구의 충족과 자아실현 수단으로 생각했다.일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다.따라서 일을 싫어한다는 것은 일이 갖고 있는 그러한 궁극적인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새해를 맞아 우리 스스로를 성찰해 보자.우리국민의 품성이 게으른가 반문해 보자.하버드 대학의 퍼킨스교수는 자기훈련에 대한 높은 가치부여,기강있는 근로자세,변화에 대한 높은 적응력,가정과 직장 및 조직체에 대한 충실성 등을 한국인의 특성으로 평가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우리는 그런 자세와 의지를 갖고 있었다.과거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근면성이었고 세계화 또한 근면성이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한국은 동아시아의 문화권에 속하며 유교문화가 뿌리내려져 있다.유교문화에서 오는 사회적 경직성이나 전통적 방식에로의 집착 등은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교문화에 따른 자기훈련이나 교육에 대한 높은 평가,특히 가정을 비롯한 직장이나 조직체 및 사회에 대한 충실성과 근면성은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충실성과 근면성은 바로 「한국인의 정신」이라 하겠다.올들어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충실성과 근면성이다.우리가 마음과 자세를 다시 가다듬으면 충실성과 근면성을 복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새해를 맞아 국민 모두가 한껏 힘을 모아 세계화의 초석인 근면성을 복원하는 운동을 벌였으면 한다.
  • 지역이기 타파/재정 홀로서기/자치의식 고양/지방자치 넘어야할 과제

    ◎광역사업 분쟁막게 「조정위」 신설을/개발·교통부담금 지방재원화 시급 오는 6월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의 선거로 지방자치틀은 두바퀴를 모두 갖추게 됐다.지자제는 「민주주의의 풀뿌리」로 올해의 자치제가 완성돼 민주주의 틀도 완전형태를 갖춘다는 점에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단체장선거로 요약되는 완벽한 지자제실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게 안고 있다. 전국 15개 시·도와 2백60개 시·군·구(도·농통합이전 기준)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다는 점은 완벽한 지자체실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이들 자치단체 가운데 60%인 1백64곳이 자체 재정으로 산하 공무원의 월급조차 지불하지 못할 형편이다.서울의 송파구청등 5∼6곳을 제외하고는 중앙정부의 교부세나 양여금의 지원없이는 거의 모든 자치단체의 자체 재정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정부는 자칫 재정자립을 못이룬 상황에서 단체장선거가 이뤄지면 중앙정부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진정한 의미의 자치는 허울뿐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여주기 위해 ▲조례로 새로운 지방세목을 신설하고 기존의 지방세율도 인상할 수 있도록 하며 ▲개발 및 교통유발 부담금등을 지방재원화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공공사업에 민관공동출자(제3섹타)방식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치단체의 숙제라는 분석이다. 일본 도요다시의 경우 도요다자동차공장을 유치해 일본의 제1의 부자 자치단체로 발돋움한 예 등은 좋은 선례이다.또 미국의 경우 지자제 실시이후 80여곳의 자치단체가 파산,단체장과 의회의원이 모두 사퇴하는 사태를 빚었지만 지역주민들이 유능한 경영인을 단체장으로 초빙,재정부실을 극복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불균형 재정자립 극복은 어차피 한번쯤 치러내야 할 홍역이라는 설명이다. ○실질권한 이양을 지방자치단체의 자율 행정권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는 점도 극복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중국의 경우 자치단체는 공단조성,항만사용,심지어 통상권까지 갖고 있으며 미국,일본등 이른바 선진국의 자치단체는 이보다 막강한 자율권을 갖고 있다.정부는 91년부터 지금까지 8백96건의 중앙부처기능을 자치단체에 이양했다. 또 앞으로 자치단체의 지역개발권 업무,지방공단 조성업무,지역특화사업육성 관련 권한등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이양된 권한은 대부분 실질권한이 아니고 부분적이거나 형식적인 권한들로 자칫 지방자치제를 절름발이로 만들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세의 경우 자치단체가 세율조정은 물론 감면권까지 갖고 있어야 실질적으로 기업유치등 지역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의 효율적인 통일성이 어느정도 확보될 것이냐는 우려도 지자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대목이다.예컨대 그린벨트 훼손행위에 대한 단속의 경우 지역주민의 투표에 의해 단속된 단체장이 과연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이 바로 그것이다. 차기 단체장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으로서는 공공요금단속,불법 광고물단속등 이른바 단속행정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지역주민의 여론에 끌려다니기 십상이라는 해석이다. ○감사권 활용 통제 정부는 한명의 부단체장를 비롯,기획관리실장,예산 및 감사담당자등 8명의 국가공무원이 배속시켜 국가 위임사무를 관장하고 자치단체장의 위법부당한 처분이나 직무에 대해서는 내무부장관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재정부실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재정진단을 실시하고 감사권을 통해 이같은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자치제실시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사회에 팽배한 지역이기주의가 꼽힌다.지방의회 출범이후 지역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려 도로,철도,항만시설 등 지역발전에 유리한 시설은 과도하게 요구하는가 하면 쓰레기매립장,댐,원자력발전소등 혐오시설 설치는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각 지역별로 광역행정협의회가 설치,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상·하수도,수원지개발사업등 광역사업들이 사업비분담금과 지역설정등을 둘러싸고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형편이다.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크게 미쳤는데도 이같은 지역이기주의에 효율적인 국토이용 극대화와 재정의 경제적 운용이 번번히 희생되어온 판에 주민의 의견을 1백% 존중해야 하는 민선 단체장 선출이후에는 광역행정이 표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기존의 행정협의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 조합을 결성 운용토록 지방자치법에 명문화하는 한편 내무부에 지방자치단체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 운용해 이같은 문제점을 풀어간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이 역시 지역주민들의 슬기로운 대처가 강하게 요구되는 사안이다. ○엽관제 등장 우려 민선단체장 선거와 관련,지방 공직사회의 동요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우려사항이다.입후보자가운데 2,3명이 유력해질 경우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필연적으로 보직등 인사상의 특혜를 노려 특정후보의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자칫 단체장선거에서 엽관제가 파고들 경우 지방공직사회는 분파를 이루고 지방행정이 자중지란을 겪게되는 대란이 일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하나단체장의 자질론도 한차례 세인들사이에 오르내리게 될 것 같다.지난 91년 30년만에 실시된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의원가운데에는 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인물이 다수 포함되고 또 일부는 심지어 범죄행위까지 저질러 국민의 심한 우려를 자아냈었다. 이같은 현상적인 문제와 과제들은 「세계화」로 요약되는 장기적 안목에서는 한번은 겪어야 할 시행착오이고 보면 이상적인 지자제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온 국민의 깊은 성찰과 지혜가 요구된다.6월의 단체장 선거에서 지역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장을 뽑는 지역주민의 슬기는 지자제 성공은 물론 국운 융성의 열쇠가 될 것이다.
  • 성찰은 하되 후회에 울지는 말자(박갑천칼럼)

    홍자성의 「채근담」에는 이런 말도 쓰여있다.『스스로를 성찰하는 사람은 닥치는 일마다 이로운 약석을 이루거니와 남을 허물하는 사람은 생각이 움직일 때마다 자신을 해하는 창과 칼이 된다.앞의 것은 선행의 길을 열고 뒤의 것은 악업의 근원이 되나니 이 두가지 사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 아니겠는가』 모든 잘잘못을 제탓으로 돌리면서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말이다.사람들은 나에게 돌아오는 옰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든다.하지만 그 옰이 사실은 나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깨단해야겠다는 가르침이다.내가 암상떤 결과나 아닌가 뒤돌아보면서 채찍질해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하루 세번을 성찰한다(일일삼성)는 말의 뜻도 거기 있다고 할 것이다. 한해가 저문다.1994년이 서산마루에 걸려있다.이 무렵에 사람마다 어찌 성찰하는 자세가 없다고 하겠는가.지나온 발자국이 희로애락으로 엇짜여 있음은 너나없이 다를게 없는 것.특히 유난히 슬프고 아픈 일을 당한 경우라면 이 한해가 어서 갔으면 하고 검쓴 마음을 갖기도 할 것이다.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채근담」의 말 그대로 「나의 옰」의 성찰을 먼저 할 수 있어야겠다. 성찰이란 미래를 위한 것이다.따라서 한해를 보내면서의 성찰은 값지고 신명진 새해에의 디딤돌로 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다만 성찰은 하되 그에 따르는 후회에 매달려 지르퉁한 꼴로 되어서는 안되겠다.어떤 일에 대해 후회가 깊은 사람은 2중으로 불행하고 무능하다고 했던 스피노자의 말을 곱새겨볼 필요가 있다.후회로 고뇌하는 그 시간을 「개선된 내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얼마나 소망스러운 것인가. 흔히들 『그때 그일을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텐데…』하고 말한다.하지만 그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보다 더 나빠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후회하기로 든다면 이래도 저래도 후회는 하게 되어 있는것이 인생사 아니던가. 위·한·제 연합군이 진나라를 치기 위하여 함곡관에 이르렀을때 진나라 임금이 누완에게 그들과 강화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고 물었다.그 대답은 『강화를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할 것입니다』였다.키르케고르의 『결혼해도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할 것』이라는 말과 같은 인생사의 기미 아닌가 한다. 후회는 때늦은 넋두리이며 가녀리고 가년스런 모습이다.흘러가버린 시공에 대한 자기중심적 짝사랑일 뿐이다.그러므로 아프고 아쉬운 것이었을수록 흐르는 시공속에 함께 띄워보내야 한다.지나온 한해를 경건하게 성찰은 하자.하나,후회에 몸과 마음을 태우진 말도록 하자.
  • 연극배우 이호재(이세기의 인물탐구:64)

    ◎혼신 연기… 무대 오를 때마다 “천의 얼굴”/자연스런 동작­낭랑한 목소리로 객석 사로잡아/지독한 「연습벌레」… 극중인물 영혼까지 파고들어/고교 졸업후 드라마센터 1기생으로… “한국의 데이비드 개릭” 평가 연극계는 원로배우 김동원을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경에 비유하곤 한다.그러나 그 외에도 아테네극장에서 숨진 루이 주베나 영국 드루어리 레인디어터의 에드몬드 킨,랄프 리처드슨같은 명우들이 있다고 거론되어지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다만 별빛처럼 빛나던 함현진 추송웅을 잃고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이호재를 우리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호재의 연기는 어느 역을 만나도 자유자재로운 것이 두드러진다.물 흐르듯 동작이 유연하고 그의 발성은 객석에 진동하면서 관객의 가슴속에 반향같은 메아리로 잦아든다. 연출가 김우옥은 이호재의 목소리의 특질은 풍부한 볼륨과 감정의 뉘앙스가 담긴 음조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그의 대사는 또렷하고 낭랑하다.따라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중후한 음의 압력을 느끼게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매끄러운 나머지 대사의 맺고 끊고 힘주는 대목이 청산유수에 묻혀 희석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긴 대사 숨막힐듯 소화 지난 88년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정복근 원작의 「덫에 걸린 집」에서 누구도 흉내 낼수 없이 격렬하고 빠르고 긴 대사를 숨막힐 듯이 소화 해내는 그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상대역인 이호성이 막상 자신의 대사를 놓친 에피소드가 이를 증명한다. 「생일파티」에서의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인 골드버그,「오델로」의 간교한 이아고,고민하는 세조에서 소년과 노인으로 분장하는 「페르긴트」에 이르기까지 이호재는 역할에 맞는 독창적인 인물을 그때마다 탄생시킨다.그의 연기는 어느 때는 악랄하고 어느 때는 결곡하다.어느 때는 관객을 선동하거나 뜨거운 감명에 몰아넣고 혼자서 무대를 누비는 모노드라마에선 예측불허의 즉흥연기를 종횡무진으로 표출해낸다. 통상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구수하고 텁텁한 친근한 이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그래서 대사가 튀는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이 어울리고 창작극중에서도 진짜 장터에서 입심 좋게 떠드는 약장수가 제격인 듯도 하다.이른바 「언제 봐도 친숙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병신춤에서 봉사흉내,넉두리와 너스레로 연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준다.리듬감이 흥청거리는 요설조의 「약장수」를 보고 연극평론가 김방옥은 『사투리 민요 재담 판소리 사설 속어 유행어등 우리말이 갖는 청각적 묘미를 이호재 특유의 연기스타일로 장구치고 북치듯 순발력 있게 둘러대고 알록달록 짜섞어 작품으로서의 품격과 독자적 가치를 갖추게했다』고 평한다. 이런 흥미와 재미와 작품성을 염두에 둔 연기력 덕분에 언제부턴가 관객은 이호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에 오게 된다.배우가 한낱 대사를 외울 뿐이라면 그 연극은 죽은 무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데 어떤 경우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거나 역할에서 실패한적이 없는 배우가 이호재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다. 특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정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부리부리한 두눈에 쏠듯한 푸른 광채를 번뜩이며 집요한 유혹과 차가운 결단력으로 파우스트 몰락을 휘몰아치듯 전도시키고 있다.「맥베드」의 경우도 그렇다.지난 봄 핀란드의 저명한 크리츠토프 바비츠키가 연출한 「맥베드」에서 던컨왕과 벵코장군을 죽이고 던컨의 장자에게 맥베드가 살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시정과 비창미를 극도로 미화시킨 「비극적 감각의 압권」으로 호평된바 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실생활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만사에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연극을 위해 헌신노력하거나 연극 때문에 목숨을 내걸만큼 비장한 각오를 내색하지도 않는다.오래 연극을 해왔고 술잘마시고 호방해 보이는 탓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연극이 끝나면 또 다음 연극을 위해 미련없이 떠날 뿐이다.그의 그런 일면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술한잔 마시는 쫑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때 꿈은 외교관 이호재는 다른 예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연극배우를 꿈꾸거나 그래서 그 꿈을 이룬 형은 아니다.어릴 때는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우연찮게 들어선 연극의 길에서 의외로 「타고난 배우」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종로 3가인 종로구 비파동에서 교동국민학교를 다녔고 휘문고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부친(이병진)의 날염공장이 망하자 본래의 희망인 정외과 지망을 포기하고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간 것이 연극배우가 된 동기다.그때까지는 연극의 「연」자도 몰랐고 단 한번도 연극구경을 가본적도 없다.멋모르고 연극을 시작했으나 유덕형을 만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연극의 재미에 빠져들어 무대와 객석이 일체감을 이루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연극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연극적 재능을 승화시키기 위해 셰익스피어전집과 명배우 연기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시적인 영감과 진지한 사색끝에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성립해 나갔다.그때 만난 것이 전무송이다. 이호재가 씩씩하고 터프하고 선이 굵다면 전무송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사람이 악이면 다른 한쪽은 선이고 한 사람이 약하면 다른 한쪽은 강하게 무대에서의 불꽃 튀기는 연기의 앙상블을 펼칠수 있었다. ○2시간전 공연장 나와 그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면 전의 역할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를 위해 몸에서 대본을 떼어놓지 않는다.수십번씩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는 그의 연습태도는 그래서 곧잘 「고시공부」에 비유된다.공연날은 남보다 두 시간전에 나와 공연장 분위기를 몸속에 익히고 막이 오르기 전에는 종교는 없지만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전제하다시피 그는 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그리기보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파고들어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끄집어 내고야 만다.그리하여 박력이 넘치는 생동감과 맥박이 충만된 현장감이 그가 이루는 무대의 특징일 것이다. 「입가에 잔혹한 냉소를 새긴 험상궂은 얼굴이며 살기 가득찬야멸찬 언어,사정없이 상대방을 꼬집고 할퀴거나 능청스럽게 수작을 부리다가도 어느 틈엔가 달착지근한 가락을 띤 간사한 어조」로 관객의 등덜미를 찔러대는 섬뜩함은 그만의 노련한 연희라고 할수있다.따라서 낭창조형의 그의 연기는 지적인 관찰에 바탕을 둔 「자연」의 연기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영국이 낳은 데이비드 개릭을 연상시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 같다.또 극중의 특정한 한 인물은 자신의 어떤 일면과 비슷할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 조차도 그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람에겐 이런 요소도 있고 저런 요소도 있다.교활하거나 거룩하거나 둥글수도,모날수도 있다.그런 중에도 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리는 탓에 연극계 일각에선 그의 오만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연기를 딱부러지게 해내는 이상 모든 잡음은 무의미 할 수밖에 없다. 연극초기에는 분장도구가 없어 장판니스를 얼굴에 칠하고 휘발유로 분장을 지운적도 있고 술값이 없어 개런티 대신 받은 반돈짜리 금반지를 술집에 맡기고 가난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모든 고생은 옛날이야기처럼 돼버렸다.그동안 많은 상을 타고 텔레비전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두 아들(종화 군입대,창익 고2)을 교육시키고 수십차례의 전월세 전전끝에 올해초에는 생전 처음 종로구 명륜동에 다세대 주택이지만 집도 마련했다.부인 최정자씨(46)는 보험회사(국민보험 잠실소장)에 나간다. 요즘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이후 4일부터는 동숭동 학전소극장의 뮤지컬 「별들은 세상에 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에 출연하는등 내년 가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잡혀 있다.언젠가 한 신문에 그는 배우로서의 고뇌를 쓴적이 있다. 「예술가를 지망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결단은 엄숙한 일임에 틀림없다.순진하게 잠든 아이들,그리고 아내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지금 겁도 없이 너무나 엄청난 일을 혼자서 저지르고 있는 것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그러나 「막이 내릴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관객이 있는 한 무대를 떠날수 없으며」 연극을 끝내고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사라져 갈 때의 소리」라는 루이주베의 말은 연극배우만의 최상의 행복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연보◁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휘문고 졸업 ▲1963년 데뷔무대 존 스타인벡 작 「생쥐와 인간」(드라마센터)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현 서울예전)제1회졸업,극단 동랑레퍼토리 창립기념공연 유치진 작 연출「마의태자」,해럴드 핀터「생일파티」 ▲1966∼69년 군입대 월남근무 ▲1973년 오태석작「약장수」(카페 데아트르공연 이후 장기공연) ▲1974년 대구효성여대 불문과 불어극「맹진사댁 경사」연출 ▲1975∼80년 국립극단 단원 ▲1977·80년 국제극예술협회및 록펠러재단초청 극단 동랑레퍼토리 해외공연 ▲1991년 여인극장 25주년기념 셰익스피어 작「맥베드」 ▲1993년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백편째(2개월) 「돼지와 오토바이」(3개월) 폴란드의 크리츠토프 바비츠키 연출 「맥베드」 ▲1994년 서머싯 몸 작「아내란 직업의 여인」,김정일 작 송미숙 연출 뮤지컬「별들은 세상에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학전 소극장서 공연중)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서울연극제 연기자상,연극의 해 남자연기상,이해랑연극상 「생명」「태」「하멸태자」「초분」「리어왕」「햄릿」「오텔로」「말괄량이 길들이기」「쇠뚝이놀이」「베케트」「뜻대로 하세요」「고도를 기다리며」「뻔데기전」「물보라」「시즈위벤지는 죽었다」「수족관」「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밤주막」「피가로의 결혼」「파우스트」「요나답」「이방인들」 「화엄경」「태백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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