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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수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 대학의 평가에 대한 신뢰가 먼저 쌓인 후에야 추진할 일”이라며 “그때까지는 정시가 능사는 아닌 줄은 알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 라는 입시당사자들과 학부모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핵심적인 문제는 입시의 영향력이 크고 경쟁이 몰려있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그 신뢰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을 것”이라며 “대학들도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대학에 정시 비중을 일정수준 이상 지켜줄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국민의 시각”이라며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서울의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며 “우리 교육은 지금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짚었다. 이어 “교육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특권을 되물림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이 공정하지 않다는 국민의 냉엄한 평가를 회피하고 미래로 가는 교육 혁신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한 교육제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교육 개혁 과제”라며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대입제도부터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조사를 통해 다음 달 중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생부 종합 전형 위주의 수시 전형은 입시의 공정성이라는 면에서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성적 일변도의 평가에서 벗어나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발한다는 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입시 당사자인 학생의 역량과 노력보다는 부모의 배경과 능력, 출신 고등학교 같은 외부 요인이 입시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과정마저 투명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으로 불릴 정도”라며 “제도에 숨어있는 불공정 요소가 특권이 되물림되는 불평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누구도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위법이 아니더라도 더이상 특권과 불공정은 용납해서 안된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기울여야 할 노력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형자료인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이 전형을 투명하기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실태조사를 철저히 하고 결과를 잘 분석하여 11월 중에 국민들께서 납득할만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단순한 것이 가장 공정하다는 국민의 요구대로 누구나 쉽게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입시 전형을 단순화하는 과제와 사회 배려계층의 대학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과제도 일관된 방향에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고교 서열화 문제 해결도 지시했다. 그는 “수시전형 불공정의 배경이 되고 또 다른 교육특권으로 인식되는 것이 고교 서열화 문제”라며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을 중심으로 사실상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수시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과도한 교육 경쟁, 조기 선행교육과 높은 교육비 부담에 따른 교육불평등,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일반 고교와의 격차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려면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학생의 적성과 학습능력에 따른 수월성 교육부터 진로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교육까지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사교육비의 증가를 막아야 한다”며 “우수한 교원 확충과 미래형 학교 구축 등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아 힘있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이미 고졸 취업 활성화방안과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방안을 마련했고 내년도 직업교육 관련 예산도 늘려서 편성해두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현장실습과 고졸채용에 우수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거나 선취업 후학습의 기회와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조속히 준비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권익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물론 기재부, 고용노동부,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의 공정성은 채용의 공정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까지도 범부처적으로 함께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토비 월시 ‘AI=생각하는 기계’ 정의…AI·인간 공존, 인문학적 관점서 대담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토비 월시 ‘AI=생각하는 기계’ 정의…AI·인간 공존, 인문학적 관점서 대담

    지난해 4월 전 세계 57명의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가 카이스트의 무기용 로봇 개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AI융합연구센터가 ‘킬러 로봇’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게 아니냐며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보이콧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선언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로봇 개발 윤리를 상기시키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로봇과 AI 개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과학 공동체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는 31일 열리는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토비 월시 교수가 ‘빠른 시대, 느리게 생각하는 인간으로의 적응’을 주제로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 알려진 손미나 작가와 대담을 나눈다. 손 작가는 다양한 과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학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해 왔다. 이번 대담에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AI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AI와 인간의 공존에 대해 성찰할 예정이다. 월시 교수는 AI를 ‘생각하는 기계’라고 부른다. 자율주행차, 얼굴 인식, 금융, 미디어 등 분야에서 빠르게 AI 기술이 발전하며 생각하는 기계는 우리 삶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속도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의 발명으로 이동이 편리해졌지만 시외에 있는 마을의 상점은 어려워졌듯 기술 발전으로 인한 피해자도 나온다. AI는 빈부 격차를 키우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위협부터 인종이나 성차별 등 윤리적 문제도 잠재해 있다. 월시 교수는 “AI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줄지, 더 나쁜 쪽으로 몰고 갈지는 우리 사회가 AI 기술 발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과학자, 기술자뿐만 아니라 정치인, 작가, 시인들까지 모두 나서서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KBS 아나운서로 활약하던 손 작가는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다양한 나라를 긴 시간 동안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회를 이해하고 삶에 대한 혜안을 보여 줬다. 인생학교 서울 교장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편집인을 역임하면서 ‘더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 왔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월시 교수와 함께 AI 시대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야 여행이 행복하다”는 손 작가의 지론대로 AI라는 무거운 화두를 친숙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손 작가는 인터뷰와 칼럼에서 “정말 인간답게 살고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새 삶이 매일매일 다르게끔 하는 데 도움이 될 지혜를 여행에서 얻는다”면서 “로봇과 기술이 그저 차가운 수학 공식으로 점철된 논리는 아닐 것이며, 로봇을 만드는 일이 곧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결국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野 “정부주도 확장재정 대전환”… 與 “추경 늦어진 탓”

    野 “정부주도 확장재정 대전환”… 與 “추경 늦어진 탓”

    한국 “재정 당겨썼는데도 성적표 충격” 바른미래 “만성질환, 文정부 성찰 필요” 민주 “흔들림 없이 확장재정 추진해야”여야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마지막 종합감사에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친 것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만으로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며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야당의 비협조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성장률 둔화의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과거 2% 미만 성장 때는 모두 ‘급성질환’이었기에 강력한 대응 정책으로 쉽게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대외 여건 악화 등이 다 섞인 ‘만성질환’이라 더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자화자찬하기보다는 성찰의 자세로 임해야 국민 신뢰를 찾아갈 수 있다”며 “정치에서는 ‘내로남불’이 통할지 모르지만 경제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출 혁신을 통해 ‘저혈압 경제’에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재정을 그렇게 당겨썼는데도 충격적인 성적표”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사상 유례없이 정부가 주도를 하게 됐다. 정부 주도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경제체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은 “이렇게 재정을 풀고도 어렵다면 정책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경이 3개월 넘게 늦어지고 대폭 삭감까지 당하면서 재정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지나치게 경제 위기를 확대·과장하는 게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경기 둔화와 불안이 있을 때 확장 재정이 중요하다. 정부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의원도 “과거 낡은 성장론을 뒤집고 혁신과 재정 역할이 중요한 새로운 성장정책, 포용적 성장정책을 더욱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팔순의 나이지만 저는 현재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합니다” 전북 문화계의 큰 어른 중산 이운룡(82) 시인은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며 50여년 동안 올곧게 걸어온 문학인으로서의 삶을 회고했다.등단 이후 1334편의 시를 발표한 그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성취욕으로 오로지 ‘시인의 사명’에 삶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평생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담금질하며 옆걸음 치거나 유유자적하지 않았다. 이운룡 시인을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온 외골수’, ‘향토문화계의 산증인’으로 부르는 이유다.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 인간을 위해 차려진 진·선·미의 진수성찬입니다.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운룡 시인은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라며 “나의 시는 감각적 묘사 보다는 세계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진화와 변모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니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운룡 시인과 일문일답. -향토 문화계의 큰 어른이다. 문학인생을 뒤돌아 본다면.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일원적 일체유심으로 보편적 인생관으로부터 시작됐다. 중학생 때부터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전심전력 시에 몰두했다. 문학을 위해, 나를 위해 한평생 담금질했다. 무쇠가 칼과 괭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목적에 전념했다. 나의 삶은 정도(正道), 직선과 긴장의 질주였다.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하였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다. 시작하면 끝장을 내고 그 향내를 맡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철두철미했고, 외곬이었고, 성취욕이 강했다. 작품 집중력도 그랬다. 완벽주의 성격은 창조적 상상을 위해 쉼 없이 전력투구하였다. 이제야 숨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준 결과다”-시인으로서 문학인으로서 폭 넓은 활동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열정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어린 시절부터 적극성, 탐구심, 승부욕, 성취감 등이 나를 키운 동기였다.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적인 인생을 찾아 꾸준히 매진한 노력과 집념으로 시적 성취와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다. 팔순 중반의 나는 아직도 현재 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한다” -역사적 혼란기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시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한국전쟁 때이다. 고향집으로 피란 온 옛 친구의 완산초등학교 교지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 특히 동시에 매료됐다. 난생 처음 읽어본 아름다운 글이었다. ‘하늬바람 불어오면/전깃줄은 쓰르렁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6학년 때 학급 문집에 동시 ‘달밤’이 수록됐다. 내 생에 최초의 정서가 녹아든 언어였다. 사실 그 시절 내 꿈은 제트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양돈사업가 꿈을 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시인으로 희망이 바뀌었다. 중학교 시절 카네기의 ‘인생독본’, 이광수의 소설 ‘사랑’을 읽은 영향이 컸다. 제트기 조종사와 양돈사업의 꿈은 짧은 기간에 지워졌다” -등단하기까지 과정은. “1958년 전북대 국문학과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했다. 대신 무주괴목초등학교 강사로 발령받아 교단에 서게됐다. 이듬해 마을 독지가 이홍의 어르신의 도움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신영토’ 동인에 참여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군 복무를 마치고 2학년에 복학, 3학년까지 한국문단 최고의 명교수들로부터 강의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서울에서 초빙된 시인 김현승, 문학평론가 조연현, 언어학자 이숭녕 교수들의 강의였다. 김현승 교수의 시론과 시창작론 강의를 받는 동안 시의 눈이 번쩍 뜨이는 개안을 의식했다. 이후 나의 시는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2학년 시절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 대학생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후 4학년 졸업반이던 1964년 ‘현대문학’에 ‘방황의 시간’이 1회 추천시로, 1965년에는 ‘아침에‘가, 1969년에는 ‘가을의 어휘’가 3회 추천 완료시로 발표됐다. 시를 개인지도 해주신 이철균 은사, 고향의 이홍의 어르신, 김교선 교수, 김현승 교수, 구상 교수 다섯 분이 가난을 극복하고 문학의 앞길을 열어주신 나의 큰 어르신들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세계정신과 전인격적 인생, 존재의 총체성을 내포한 감정을 토해내는 과정이다.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에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야 깨달았다.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된 거침없는 자유의지,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의 본질을 정의한다면. “시란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다. 나의 시는 언어와 미와 철학 또는 역사의식과 그 융합에 있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생의 의미와 가치를 미적으로 인식하려는 정신에서 시가 태동한다. 시의 근저에 깔려있는 관념은 명상과 체험을 통해 인식된 원관념과 언어 감각을 결합하는 보조관념이 주제의식을 담아낸 것이다” -시작 과정은. “시인은 시를 찾는다. 시는 도처에 있다. 명상하고 숙고한다. 긴장의 끈을 졸라맨다. 그 다음부터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상하기 위해서다. 이때가 바로 대상의 본질 탐색을 위한 집중력과 철학적 안목, 시정신의 심화 확충, 밀도 높은 치밀한 언어를 필요로 하는 단계이다. 신중하고 꾸준한 지속성 가운데 새로운 변모를 추구, 내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면서 한편, 한편의 시를 위하여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한다. 마음 속에 무르익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에서 정리해놓고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몇 번을 수정한다. 끄쯤 돼야 후회하는 일을 덜어낼 수 있다” -시가 소설, 수필 등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매력은.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이다. 모든 예술의 근원은 진·선·미에 있다. 진·선·미는 인간이 존재해야 할 근본이고 누려야 할 지상 목표다. 시는 인간을 위해 차려놓는 진·선·미의 진수성찬이다.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다. 압축된 언어는 절체절명의 부단한 추구와 탐색의 정신력에 의해 성취된다. 생의 근원적 숙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소설, 수필이라는 산문과 다른 점이다. 그림으로 말하면 산문은 구상화이고 시는 추상화라고 할 수 있다. 동작으로 비유하면 산문은 보행이고 시는 무용일 것이다. 보행은 목적 행위의 동작이지만 무용은 동작 그 자체가 예술인 점에서 서로 다르다” -지금까지 발표된 시와 발간된 저서는. “등단 이후 올 10월까지 1334편의 시를 썼다. 단행본 시집은 ‘가을의 어휘’를 비롯해 15권이다. 내년부터 해마다 5권의 시집을 더 발간할 예정이다. 문학이론서 및 시비평서는 ‘시창작 이론과 실제’, ‘한국시의 의식구조’ 등 12권이다”-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나의 모든 시는 살아있는 나의 영혼이다. 한편, 한편 다 애착이 간다. 대표시를 물어오면 나의 모든 시가 대표시라고 대답한다. 어버이가 어떤 자식이 제일 예쁘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그와 같은 심정에서다” -문학도 역사와 함께 변화하고 진화한다. 시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내 시의 진화와 변모의 실상은 의도적인 추구정신과 탐구력이 반영된 것이다. 더 깊고 정확한 심층적 탐색, 치밀한 구상과 명쾌한 표현을 위한 자아 혁신의식이 나를 옥죄기 때문이다. 나의 시와 시대별 변화 과정은 5단계로 집약된다. 제1단계는 1964년 이후 등단 초기로 자연 사물의 대상에 관한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 즉 관상에 의한 사물 형상의 순수서정이 시의 주조였다. 제2단계는 70년대 이후 암울한 정치적 시대상과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과도기 불협화음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부조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풍자와 비판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감수성과 언어의 예술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3단계는 1990년 이후 시의 중력이 사회현실이나 타인으로부터 나 자신의 내면세계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시기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한 시기다. 인간의 삶과 개별성에 천착하여 존재 문제에 탐닉, 본질적 의미와 가치, 미의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제4단계는 2012년 이후다. 시정신이 견고해짐에 따라 순수 가치에 대한 재인식, 인간 존재와 사물의 본질 해명, 삶에 대한 성찰 등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존재의 내면을 투시하려는 데 집중한 시간들이다. 제5단계는 2017년 이후 오늘날까지 쓴 시가 이에 속한다. 고뇌와 정진의 자세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찾자, 좋든 좋지 아니하든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이후 아주 수월하게 시상이 줄을 서서 잡혀 나왔다.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시의 품격을 저해하는 노년기 푸념이 자꾸 개입하여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지할 능력이 없다보니 그냥 쓸 수밖에 없다” -창작 활동은 언제,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나는 원고를 청탁받았다고 해도 아무 때나 시를 쓰지 못한다. 오랜 체험과 사유의 과정이 넘쳐날 때 문득 시 한구절 또는 한 토막의 제재가 떠올라야 쓴다. 그러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고뇌에 찬 밤낮을 보낸다. 몇 주일, 몇 달을, 근래에는 한두해까지 이어간다. 2018년과 2019년이 그러했다. 평생의 시작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노년기의 시 쓰기였다” -시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가. “시의 소재는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않는다.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소재가 된다. 다만 어떻게 보느냐는 시각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상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대상을 탐색하다 보면 소재가 아닌 것이 없다. 영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면 자신의 내면에 시의 소재는 얼마든지 살아있다”-문단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활발한 편이다. 지역에 국한된 문학행사지만 충실한 시인, 문학평론가가 되려는 심정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미당문학회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문학도들을 위해 많은 배려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기는. “문학회 창립은 열악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앙과 지방의 연결고리를 맺고 창작열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창작 교실을 개설해 만 22년 동안 시창작 이론과 작품을 지도했다.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은 전북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이었다. 최근까지 2370명이 수료했다. 신춘문예 당선자 19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 101명, 기성시인 120명을 배출했다. 전국 단위 문학상 수상자도 100명이 넘는다. 지방에서도 중앙을 능가하는 문예지를 만들기 위해 표현문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중산문학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의미와 향후 계획은. “세 자녀가 아버지 문학상을 제정하자고 의견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1인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시상하고 있다. 고마울 뿐이다. 제정 목적은 자연과 사람의 존엄성을 문학작품으로 구현, 문학의 사회적 위상, 작품성,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을 찾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상은 좋은 작품을 발표하려는 의욕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필요불가결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문단사회의 꽃은 문학상이다. 작은 상이지만 지역 문학풍토가 활기차고 희망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길 바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는 국보가 아니다”… 선동열이 글로 쓴 48년 야구 인생

    “나는 국보가 아니다”… 선동열이 글로 쓴 48년 야구 인생

    ‘국보급 투수’라는 별칭으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전설을 쓴 선동열(56) 전 감독이 ‘야구는 선동열’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내년 2월 뉴욕 양키스로 야구 유학을 떠나기 앞서 풀어낸 48년간의 ‘야구 인생’ 이야기다. 선 전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출간 기념 간담회를 열어 화려한 선수 시절 이면의 실패 극복기와 평생을 존경했던 최동원 선수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선 전 감독은 대필 작가가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간 자서전을 ‘나는 국보가 아니다’라는 자아 성찰로 시작한다. 선 전 감독은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진출했지만 첫해 처절한 좌절을 맛봤다. 한국에서 국보급이라 불리던 자신이 부진한 성적으로 3군까지 강등됐다. 그러나 선 전 감독은 현실을 부정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이듬해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을 기록했다. 그는 1999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생존한 비결은 ‘실패’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평생 우상으로 삼은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에 대한 추억도 빼놓지 않았다. 동시대의 라이벌로 명승부를 펼친 두 투수의 일화는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선 전 감독은 “동원이 형은 나의 우상이었고 공을 던지는 걸 보면 감탄스러워서 늘 입을 벌리고 있었다”면서 “최동원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선수로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도자로서도 시련과 굴곡을 겪었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엔 우승하고도 ‘재미없는 야구’라는 혹평에 시달렸고,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와서는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선 전 감독은 다시 9회말 투아웃 풀카운트에 맞닥트린다면 인생의 결정구로 직구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명하고 왜곡되지 않은 야구인의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다른 생각 가진 분들 의견 경청”… 여야정 국정협의체 가동 제안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와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협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조국 사태로 쪼개진 국론을 화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데다 임기 후반기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서는 입법부 협조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보수적인 생각과 진보적인 생각이 실용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 입법 없이는 민생 정책들이 국민 삶 속으로 스며들 수 없다”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고, 여야 정당대표들과의 회동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고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종교계 지도자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국민 통합,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지난해 11월 1차례 개최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초당적 협력 필요” “여전히 독선” 시정연설 엇갈린 반응

    “초당적 협력 필요” “여전히 독선” 시정연설 엇갈린 반응

    여야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대외 충격의 큰 파도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민생경제의 방파제,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며 “야당의 초당적인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도 예산은 경제의 혁신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자 포용의 힘과 공정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라며 “이제는 국회의 시간이다.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국민을 배신하는 국회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은 대통령이 여전히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을 뿐”이라며 “민심을 무시한 마이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달 이상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들끓게 만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과 임명 강행에 대해 책임 인정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유감 표현조차 하지 않았다”며 “책임있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시정 연설은 또 하나의 헛된 구호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불통과 아집으로 국정을 얽히게한 반성과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시정연설이 협치의 출발이 아닌 정쟁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러 대목에 동감하지만 몇몇 중요한 부분에서는 아직 대단히 미흡하다”며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언급한 공수처 설치는 적극 찬성하지만, 사법개혁과 더불어 개혁의 양대 산맥인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회적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서 성찰과 다짐보다 자화자찬과 희망에 강조점을 둔 점이 많이 아쉽다”며 “재정이 실효성 있게 쓰이도록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대통령은 국민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현정부 교육기조와 배치... 다수국민 “정시가 공정” 감안 “검찰개혁 멈추지 않겠다”며 야권에 공수처법 처리 설득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민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 의혹으로 사회지도층의 대입 특혜 논란이 불거진 뒤 문 대통령이 입시제도 개편 방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이 더 이상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공정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밑거름 삼아 남은 2년 반 동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6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인적쇄신 대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개혁 성과를 거둬 청와대에 등을 돌린 중산층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최근 시작한 학생부종합전형 전면 실태조사를 엄정하게 추진하고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시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는 상당부분 배치된다는게 교육계의 평가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 핵심인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것인데,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 수능의 축소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학부모 등 대입 당사자들의 혼란은 물론, 전교조 등 진보 교원단체와 보수 성향인 교총마저 정시 30% 이상의 확대는 곤란하다는 입장인 만큼 교육계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당정청 고위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뒤에도 당정은 정시 비중 확대에는 선을 그어왔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4일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서 무엇보다 민감한 이슈인 정시 확대안을 전격적으로 꺼내든 것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안한 배경에는 민심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라는 발언에서 보듯, 다수 국민이 정시가 그나마 수시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원칙’ 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갖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정이 바탕이 돼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평화도 있을 수 있다”며 “경제 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의 불공정 해소 외에도 ▲공정경제 ▲채용비리 ▲탈세·병역·직장 내 차별 등 국민 삶속에 존재하는 모든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이와 맞물려 검찰 개혁을 언급하며 “다양한 의견 속에 국민 뜻이 하나로 수렴하는 부분은 검찰개혁의 시급성”이라며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고, 엄정하면서도 국민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과 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공수처법과 관련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을 교집합으로 한 협치의 손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야당에서 입시제도, 공공기관 채용·승진, 낙하산 인사, 노조의 고용세습, 병역·납세제도 개혁,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부동산 문제 해결 등 공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를 제시했다”며 “여야정이 마주 앉아 함께 논의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과 회동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믿으며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더 많이 더 자주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회와 함께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네 번째이자,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1년(355일)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양문화예술재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6개 인증 획득

    경기도 안양시는 안양문화예술재단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국민참여 기념사업 부분에 6개 사업을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가치와 의미를 고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국민참여 기념사업은 정부나 지자체 중심의 기념사업이 아닌 민간영역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담아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한 기념사업(활동)이다.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사업이나 활동을 완료한 후 심사를 거쳐 인증서 교부와 100주년 기념사업백서에 등재된다. 문화예술 행사에서 굿즈 제작까지 개인, 소모임, 단체, 학교, 기업 등 모두 참여 가능하다.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인증 사업은 매월 1~2회 심사를 거친다. 현재까지 접수된 국내외 활동 640여건이 국민참여 기념사업으로 인증됐다. 인증된 사업은 100주년 기념 관련 각종 문화·예술행사 및 동아리활동, 굿즈·영상 콘텐츠 제작 등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지난 3월부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해 여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및 개인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6개의 기념사업을 인증 받았다. 안양청소년 임시정부 피난처 역사탐방,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광야 등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사업을 전개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단 관계자는“이번 국민참여 기념사업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현재를 성찰해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시론] 금융회사에 전문가다움을 요구한다/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초빙교수

    [시론] 금융회사에 전문가다움을 요구한다/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초빙교수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가 심화되는 우리나라에서 고단한 삶을 통해 축적한 가계자산을 잘 보호하고 키우는 것은 복지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그래서 합리적인 투자 문화를 정착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금융회사가 짊어져야 할 큰 책무다. 그런데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와 파워인컴펀드, 최근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은행 고객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여느 선진국 대비 가계 금융자산의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은행마저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며, 당연히 투자는 자기책임의 원칙하에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자기책임의 원칙은 정보비대칭이 없는 상황하에서의 투자계약을 전제로 한다. 정보비대칭이 없는 판매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금융회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안 고치는 것보다는 낫다. 첫째, 상품을 개발하는 부서는 영업 실적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부서와 독립 운용돼야 한다. 그래야 판매수수료가 높은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게 유익한 상품을 선정할 수 있다. 많은 운용사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판매사, 특히 은행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데 상품개발 부서가 일종의 ‘게이트 키퍼’(gate keeper) 역할을 잘 수행해 줘야 한다. 전문가의 의미로 은행과 금융투자업(증권) 등의 간판을 내걸었다면 그에 걸맞게 전문가의 안목으로 고객을 대신해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선정할 책임이 있다. 둘째, 은행이 모든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지 내부 성찰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계 금융자산이 은행에 있고, 은행만을 신뢰하는 고객들도 있기에 법률로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것은 자칫 고객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이미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해 그 산하에 은행과 증권사 등을 함께 갖추고 있기에 금융상품의 특성에 따라 판매 채널을 구분하는 전략도 고객 보호 관점에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주요 은행, 예를 들어 체이스은행은 예금 고객이 위험성 있는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길 원하다고 하면 동일 점포 내 다른 공간에 상주하는 계열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직원에게 고객을 넘겨 투자 권유를 받도록 한다. 이때 은행 직원은 투자 권유 과정에 함께 동석할 수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은 해당 상품의 위험에 대한 인지는 물론 보다 전문적 지식이 있는 투자 권유자로부터 충실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사례를 참조하고 은행 고객의 안정적 경향을 고려할 때, 은행은 적어도 초고위험 상품의 경우 계열 증권사로 판매 이첩하는 방안을 고려해 봄직하다. 이는 은행의 평판 위험 관리에도 분명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셋째,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은 금융회사의 본질적 책임이다. 금융회사 직원은 금융상품의 구조와 위험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한 후 투자 권유를 해야 한다. 이른바 투자설명서의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은 그의 역할이 아니다.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자본시장법상 적합성 원칙 위반이 된다. 규정을 형식적 차원에서 준수하기 위해 직원들로 하여금 자격증(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을 보유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복잡하고 고도화되는 파생상품이 내재된 금융투자상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담보하지 못한다. 자격증 취득은 투자 권유자가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교육에 인색해서는 금융상품 판매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고객 계좌 관리에 자산 배분의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상품 단위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관행은 전문 자산관리자의 역할이 아니다. 금융투자상품은 근본적으로 시황에 따라 손익이 변동할 수 있는 상품이기에 시황을 정확히 맞추는 게임을 하는 방식은 지속적인 성공 투자의 길이 아니다.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자산 관리자라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고객의 투자 목적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권유할 수 있는 전문가다움을 갖추어야 한다. 고객의 소중한 금융자산을 키워 고객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금융회사와 직원들이 가져 주기를 기대한다.
  • [씨줄날줄] 텔로미어와 벤저민 버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텔로미어와 벤저민 버튼/박록삼 논설위원

    ‘… 해가 갈수록 벌꿀 같던 그녀의 머리칼은 지루한 갈색이 되었고, 푸른 에나멜 같던 눈동자는 싸구려 도자기처럼 광채를 잃었다. … 그녀는 따분할 만큼 안정된 생활을 했고,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데다가 얌전하기 그지없는 취미활동만 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묘사하는 중년 아내 ‘힐데가드’의 모습이다. 이 대목에서 먼저 드러나는 건 전형적인 외모의 노화다. 생명의 절대법칙인 생로병사를 담은 인생을 사는 이로서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는 세상의 운영 질서에 익숙해졌기에 들뜨지 않는 내면의 차분함이다. 청춘의 시절처럼 휘몰아치는 격정은 없지만, 깊은 지혜에 눈을 뜰 수 있는 성찰의 모습이기도 하다. 평범하게 서로 아끼며 해로(偕老)한다면 별 문제가 없으련만, 중년의 아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불행의 기운이 짐작된다. 남편 벤저민 버튼은 시간이 흐를수록 거꾸로 젊어진다는 데서 이 부부의 비극이 출발한다. 벤저민 버튼은 젊음을 만끽했고, 늙어 가는 아내를 멀리했다. 피츠제럴드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과학 용어를 빌리자면 ‘짧아지는 텔로미어를 붙들며 몸부림치는 인간의 욕망 속 삶의 의미’쯤 되겠다. 최근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텔로미어’(telomere) 열풍이 거세다.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이후 노화의 비밀, 혹은 무병장수의 열쇠가 텔로미어 안에 담겨 있음이 확인된 덕이다. 46개 염색체 끝에 붙어서 DNA 세포 분열을 돕는 역할이 텔로미어의 몫이다. 세포 분열이 반복될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는 짧아지며, 그 자체가 노화의 과정이 된다. 지난 17일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은 더욱 흥미롭다. 이들은 같은 종의 보통 생쥐보다 훨씬 더 긴 텔로미어를 가진 생쥐를 탄생시켰고, 이 생쥐는 암과 비만이 덜 생기고 노화가 늦춰진 채로 13% 정도 더 오래 살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과학이 드디어 인류의 새 지평을 연 건가 싶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벤저민 버튼의 삶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며 아기가 되기보다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와 옛 기억을 나누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사랑하는 이와 살며 또 다른 세대의 자라남을 지켜보는 게 인생의 순리이자 삶이 풍성해지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련은 남는다. 진시황의 부질없는 불로장생 욕망까지는 아니더라도 텔로미어가 길어지는 방법이 보편화돼 삶의 비의(秘義)를 느낄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또한 쉬 가시지 않는다. youngtan@seoul.co.kr
  • 창당 7주년 정의당 “조국 사태 비판 수용… 사법·정치개혁 완수”

    창당 7주년 정의당 “조국 사태 비판 수용… 사법·정치개혁 완수”

    심상정 “총선 승리 위해 특권정치 교체” 연동형 비례제 강화한 선거제 개혁 올인소위 ‘조국 국면’에서 위기를 맞았던 정의당이 창당 7주년을 맞았다. 제 목소리를 못 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선거제 개혁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선전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창당 7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돌이켜보면 정의당 7년, 진보정치 20년은 좌절과 희망, 비관과 낙관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며 “정의당은 그 어느 정당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갈 길을 묻고, 지난날을 성찰하며, 진보의 미래를 열기 위해 몸부림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개혁 완수를 위해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 정의당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과 질타가 쏟아졌다”며 “저희 정의당은 진보정치 첫 마음을 되새기라는 국민의 애정 어린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또 심 대표는 “정의당은 올해 사법·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특권정치 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뤄 낼 것”이라며 “모든 어려움을 뚫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한 성찰을 언급한 배경에는 당시 정의당이 암묵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그간 겪은 당원 갈등 및 후유증이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인사청문회마다 부적격으로 판단한 후보자들이 낙마하며 정의당은 이른바 ‘데스노트’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유독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2030세대의 반발과 사법개혁을 위해 힘을 합치라는 당원 간 입장이 맞섰다. 이 와중에 지난해 10월 중순 9.8%였던 지지율(리얼미터)은 최근 4.2%로 하락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향후 ‘교육 공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대입제도 개편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고, 곧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 자녀의 대학입학 전수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도 발의한다. 정의당의 총선 전략은 연동형 비례제를 강화한 선거제 개혁이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패스트트랙을 함께 추진했던 여야4당의 위치로 돌아와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제대로 된 선거법 개혁을 이뤄 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킨 4당이 함께 뭉쳐서 순서와 상관없이 패스트트랙의 모든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담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지난달 25일 강기갑 전 대표, 영화감독 김조광수, 박창진 대한항공 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등을 당 5대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중 박 지부장과 김 감독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고민 중이다. 이달 중에 인재영입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정의당 관계자는 “선거제 개혁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 목매고 있을 수 없다”며 “모든 비례대표 의원들이 선거구에서 뛰고 있고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정의당은 지난 7년간 진보정당으로서 원내에서 제 목소리를 냈고, 중요한 국면마다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심 대표가 6.17%를 득표하면서 대중정당의 입지도 다졌다. 하지만 지난해 노회찬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열린세상] 중도가 아닌 미래 세력의 과제/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중도가 아닌 미래 세력의 과제/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호사가들은 지금이 중도 세력의 약진 기회라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기회라는데 왜 세력을 못 모을까? 한국의 정치적 중도가 시시해서다. 뚜렷한 정체성과 가치 없이 모두 싫다는 정치적 염증과 무관심이 기반이니 잘못된 토양이다. 상대적, 기계적 중립 사이 틈새 공략이 주요 전략이니 애초부터 상황을 주도하기에 힘이 부친다. 중도가 아니라 좌우를 통합하고 과거와의 결별을 주도할 미래 세력이 등장할 때다. 좌우는 역사에 대한 무익한 족보 다툼, 기성 이익을 위한 세력 싸움, 지정학적 정체성 자각 없는 닫힌 공간 속 권력 투쟁으로 성장의 걸림돌이다(서울신문 2월 25일자 ‘성장을 위한 성찰’). 모두 ‘네트워크 자본주의와 기술 특이점이 파괴할 일자리와 노동의 몫을 어떻게 성장 친화적으로 지킬’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없다(한겨레 5월 27일자 ‘정부 주도로 성장 이끈다는 만용을 버려야’). 결국 위험과 보상, 행동과 책임, 능력과 공과(desert)가 균형 잡힌 새 사회 건설은 젊은이들의 몫이다(서울신문 9월 4일자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 미래 세력의 숙제는 무엇인가? 우선 목표. ‘우리는 누구며 무슨 가치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답해야 한다. 일제와 해방,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와 세계화를 온몸으로 견뎌 먹고살 만해지니 전 세계적 저성장과 불평등의 심화가 찾아왔다. 좌우는 낙수효과와 소득주도성장으로 갑론을박하며 소득 측정에 집착한다. 우리의 미래 세력은 롤스, 센, 누스바움의 정치적 자유주의 전통을 따른 ‘역량’ 아이디어를 정책적, 제도적으로 구체화해 ‘능력과 공과’를 아우를 수 있을까? ‘국민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기회 집합 확장’을 국가의 목표로 내걸 수 있을까? 인적자원과 교육에 대한 파괴적 혁신과 압도적 투자를 제안할 수 있을까? 문제의 정의도 중요하다. 다이아몬드의 지적처럼 위기라면 그 본질을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대변동’, 2019). ‘행동과 책임’이 괴리된 기성 세력은 공수처 설치 논의가 최우선 국정 과제란다. 청와대가 없어질 직업으로 지목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살릴 방법을 궁리하는 게 우선 아닌가? 나라를 휩쓸던 ‘노 재팬’ 운동은? 일본이 무관중ㆍ무중계 축구로 세계 규범을 유린하는 북조선보다 더 큰 위협 요소인가? 우리의 핵심 위기는 자국우선주의와 세계화의 퇴조로 인한 전 세계적 분업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정보기술 및 네트워크 경제가 뺏어 가는 일자리 문제다. 북조선 문제는 덤이다. 제약 조건의 극복. 두 동강 난 국민으로 난제 해결은 어렵다. 통합의 정치 구현이 중요하다. 경제 성장에 눈먼 한국의 정치권은 땀 흘려 일해야 먹고사는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수준에 흥미를 잃었다. 배부른 여론 주도층을 위한 취향ㆍ정체성 정치에 재미를 붙여 극단적 상징 전쟁으로 국민들을 분열시켰다. 미래 세력은 역사를 편집해 살아 있는 국민을 내 편과 남으로 구분하는 부끄러운 짓을 그쳐야 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지적한 대로(‘정체성’ 2018), 과거의 혈통, 경력 같은 작은 범위의 정체성 정치에서 벗어나 자유주의, 공화주의,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를 통합시키는 큰 정체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문제의 풀이 방식.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기어이 부유세와 기본소득을 꺼내 들었다. 피케티는 기본자본을 외친 지 오래다(‘자본과 이데올로기’ 2019). ‘위험과 보상’이 작동하지 않는 인기영합주의적 방식이다. 우리도 이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시장ㆍ성장 친화적인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인가? 논의되는 제도들도 활발한 상업 활동과 이윤추구의 결과물을 토대로 가능한 방식이다. 기업을 사회의 공공선을 추구하는 힘으로 이해하고 기업의 힘과 역량을 포용적 성장을 위해 유인할 설계 능력이 미래 세력의 핵심 역량일 것이다. 반도 끝 우리의 삶은 한번도 녹록하지 않았지만,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 생명을 잇고 번성해 여기까지 왔다. 어려운 시기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 서울신문 ‘열린세상’ 마지막 글이다. 지금까지 못난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유시민, JTBC도 비판 “조국 사태 보도로 욕 엄청 먹어”

    유시민, JTBC도 비판 “조국 사태 보도로 욕 엄청 먹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보도와 관련해 JTBC를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이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욕을 엄청 먹은 곳이 JTBC다. 제가 보기에는 JTBC의 보도가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다른 언론사와)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JTBC를 주목하기 시작했던 시점은 세월호 참사 때부터인데, 그 뒤로 몇 년간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을 지나면서 다른 언론보다 진실을 더 파헤쳐 객관성을 유지했던 곳”이라면서도 “경중을 나눌 줄 알고 균형감각 있는 언론사로 마음 속에 받아들였는데 이번 조국 사태 때 JTBC는 다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정연주 전 KBS 사장도 “JTBC가 최근 과거의 명성을 잃어버리는 것을 보고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파급력이 폭발을 해버린다. JTBC뿐 아니라 KBS나 한겨레도 한순간에 훅 갈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라고 공감을 표했다. 유 이사장은 특히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 관리를 맡은 김경록씨가 JTBC와 인터뷰를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김 PB가 조선일보와 먼저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어떤 경위로 그 다음 이뤄진 게 KBS였다”며 “(KBS 인터뷰 결과에)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껴서 JTBC를 접촉했다. 손석희 사장님이 아는지 모르겠는데, 안 됐다고 한다. 그래서 저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JTBC가 이번 과정에서 기회가 찾아왔는데 안 됐다고 그러더라”라고 했다. KBS에 대해서는 “김 PB 인터뷰가 신뢰 회복에 굉장히 좋은 소재였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TBS 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생각했는데 거긴 또 방향성이 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며 “그래서 고민하다가 언론사에는 갈 데가 없다고 이메일로 연락해서 저를 만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전 사장은 “KBS가 뉴스 메이커로서 그 사람을 인터뷰했다면 많은 특종이 나오고 제대로 다뤘다면 많은 의혹이 걷힐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검찰은 의도적으로 흘려서 부풀리고, 검찰에 너무 의존됐다. 끊임없이 너무 매몰된 것 아닌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터뷰] “문학에 장르간 우열은 없다”…‘장르문학 산책’ 저자 조성면

    [인터뷰] “문학에 장르간 우열은 없다”…‘장르문학 산책’ 저자 조성면

    과학소설(SF), 추리소설, 스릴러,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문학 작품들이 서점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 장르문학에 대해 분석하고 비평한 책은 많지 않았다. 최근 장르문학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분석·비평한 ‘장르문학 산책’(소명출판)이 출판됐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 조성면(53·문학박사) 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이 한국 근대문학 100년 동안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주요 작품에 대한 짧은 평론 111편을 모은 책이다. 저자를 만나 장르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장르문학 전반을 폭넓게 다룬 평론집으로는 처음인데. -장르문학은 실체적이고 중요한 문화현상인데 평단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 또 독자들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안내서, 대중적인 비평도 없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정보 홍수시대지만 정작 장르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줄 전문적 안내서, 교양서가 없었기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장르문학이라는 말은 아직 생소한데. -장르문학이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장르를 알 수 있는 작품들, 가령 추리소설, 무협소설, 판타지, SF처럼 자기정체성과 특징이 뚜렷한 대중적 장르의 문학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상을 어떻게 지칭하고 호명하는가는 이에 대한 평가와 태도를 반영한다. 장르문학이란 말을 선택한 것은 장르문학을 무조건 폄훼하는 기존의 선입관과 편견에서 벗어나 이를 새로운 관점과 맥락에서 살펴보자는 제안이면서 동시에 심미적 객관성이랄까 비평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순문학 또는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을 나누고 차별하는 문단의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면서 내세운 장르문학이란 말도 결국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이라는 구별을 만들어내는 자기모순을 피할 수 없다고 보는데. - 맞다. 자기모순이다. 결과적으로 두 문학을 구별하는 이항대립 구도도 그대로다. 그러나 이는 장르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한 불가피한 이자대립, 다른 말로 생산적 이항대립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 이를 ‘장르문학의 딜레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을 나누는 문학장의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하면서도 이 차별적 구조를 그대로 반복하는 모순에 빠져있는 것 같지만, 용어의 출발선과 지향이 다르다. 장르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발견하기 위해 생겨나는 대립구도, 이 부득이한 반복적 재현을 ‘장르문학의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지금부터 말하지 말자고 제안하는 사람이 먼저 말하게 되는 제안자의 딜레마와 같은 것이다. →‘장르문학 산책’에 실린 111편의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흥미롭다. 보르헤스의 소설과 장자와 ‘아바타’나 ‘인셉션’과 연관성을 찾아낸 대목이나 ‘만다라’와 헤르만 헤세의 소설의 상호텍스트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특히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정비석, 윤치호로부터 시작된 톨스토이의 한국 수용사, 이광수의 작품과의 관련을 밝힌 것은 톡특한 분석이다. 원래 전공은 무엇인가. - 전공은 한국 근·현대소설이다. 카프 문학, 프로문학을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때 주제를 바꿔 김내성의 탐정소설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탐정소설, 추리소설 연구로 박사를 받은 것 아마 국내에서 처음일 것이다. 또 장르판타지를 다뤄 우여곡절 끝에 평론가로 등단한 것도 처음일 것이다. →경력이 다양한데. -대학에서 강의교수, 대우교수,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고 지금은 문화행정가가 되어 수원문화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직장인이 된 것도, 장르문학을 연구하고 비평하게 된 것도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서남북을 횡단하는 방대함과 전문성이 흥미로웠다. 동서양의 고전과 장르문학은 물론 만화, 게임, 영화, 삼국지에 북한의 대중문학과 일본의 번역소설들까지 골고루 다룬 것은 처음 본다. 이 다양한 주제를 꿰뚫는 방법론이랄까 관점은 무엇인가. -관점이나 방법이랄 것은 없고, 몇 가지 전제와 기준이 있다. 장르문학도 문학이며 인문학적 성찰의 대상이라는 것, 그것이 인간의 욕망과 시대의 본질을 반영하고 재현하는 문화사회학적인 거울이라는 것,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는 반려문학이라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성찰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공부거리라는 것이다. ‘매트릭스’, ‘아바타’, ‘인셉션’ 같은 영화를 보면 ‘장자’의 세계관, 선불교적 요소가 있다. 이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인생이란 꿈속에서 꿈을 꾸는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나를 나라고 인식하는 그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라는 문장을 쓰게 됐다. 프랙탈 구조를 방불케 하는 장르문학의 반복성과 강렬한 재미 그러나 순식간에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장르문학의 속절없음을 지켜보면서 문득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는 ‘전도서’의 말씀, 솔로문의 인생론도 생각났다. →독자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데, ‘장르문학 산책’에서 다룬 작품들이 바로 앤솔로지다. 그냥 떠오르는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톨킨의 ‘반지의 제왕’, 어슐러 르귄의 ‘어둠의 왼손’,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삼국지’, 해리 케멀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 등을, 국내 작가로 김내성 · 듀나 · 배명훈 · 이광수 · 김광주 · 이영도 등의 작가들에 주목해달라고 하고 싶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작품을 편견 없이 읽고 편하게 즐겨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문학에서 장르간의 우열은 없다. 그저 작품의 좋고 나쁨이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그것은 읽어보면 누구나 다 안다. 모든 구별과 차별은 담론들이 만들어낸 지식의 체계일 뿐이다. 장르문학을 통해서 고급독자로 나간 분들도 많고, 유명작가가 된 사례도 많다. 생각의 크기만큼 생각이 커지고, 생각이 열린 만큼 수용할 수 있다. 다 마음먹고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철학, 종교, 뇌과학 등 이론들이 많고 많지만, 행복한 삶이나 문명사적 과제는 결국 마음의 문제로 귀결된다. 마음의 문제를 뺀 그 어떤 정치철학, 변혁이론, 미학도 완전치 않다. 마음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서 장르문학도 즐기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윤석열 “조국 수사, 내가 결심·승인했다”

    윤석열 “조국 수사, 내가 결심·승인했다”

    “曺 피고발인 신분… 법과 원칙 따라 수사” 정경심 황제조사 지적엔 “부끄러움 없어”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일부에서 제기된 동반 퇴진론과 관련해 물러날 뜻이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윤석열 동반 퇴진 주장에 대해 알고 있느냐. 물러날 것이냐”고 묻자 “제게 부여된 일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충실히 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수사는 총장이 지시를 내렸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질문에 윤 총장은 “이런 사건은 제 승인과 결심 없이는 (수사)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백 의원이 재차 “총장 결심이 가장 큰 동기가 됐다고 보면 되느냐”고 묻자, 윤 총장은 “저도 서울중앙지검장 할 때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장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선 청 사건들이 대검에 가서 협의를 거친다”면서 “총장이 종국적으로 승인하고 결심할 때 수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이 (이 사건을) 구체적 지휘를 한다면 총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것인가”라는 백 의원 질문에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이 피의자 신분이냐’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는 “피고발인 신분”이라고 답했다. 또 “조 전 장관을 언제 소환하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황제 조사’ 지적에도 윤 총장은 “수사팀 판단에 따라 부끄럼 없이 이뤄진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른바 ‘서초동 집회’로 검찰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한국당 김도읍 의원 질의에도 “날선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 잘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이 “검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 검사로서의 윤석열이 변한 게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정무 감각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답했다. 검찰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의견에는 동조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시민 “성희롱 발언 뒤늦게 인지…감수성 부족했다”

    유시민 “성희롱 발언 뒤늦게 인지…감수성 부족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성적인 수치심과 굴욕감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일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면서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7일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장용진 기자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업무능력이 아니라 마치 다른 요인을 갖고 성과를 낸 것처럼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용진 기자는 지난 15일 ‘알릴레오’에 출연해 최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한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인터뷰한 KBS A기자를 언급하면서 “A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검사들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중에 (장용진 기자의 말을 듣고) ‘이거 이상한데’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잡지 못해서 시간이 가버렸다”면서 “계속 찜찜해서 끝날 무렵에 운영자로서 사과하고, 발언 당사자(장용진 기자)도 사과하고, 그 뒤에 사과문을 냈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전날 공개한 사과문을 통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면서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날 밤, 그 다음 날 오전에 ‘왜 뒤늦게 인지했을까’ 돌아봤더니 감수성이 부족했다”면서 “제가 여자였으면 (장용진 기자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바로 꽂혔을 건데 남자라 여성들이 그걸 느끼는 만큼 못 느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걸 저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감수성이 약했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똑바로, 올곧게 행동할 만큼 생각하고 성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반성이 굉장히 많이 됐고, 반성을 담아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S 여기자회는 ‘명백한 성희롱과 저열한 성 인식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한 순간의 실수였다고 할 건가. 그 순간 출연자들은 그런 표현을 들으면서 즐겁게 웃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당신들의 방송을 보고 있었을 당사자가 그 순간 느꼈을 모멸감을 짐작하십니까”라면서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몸을 뒹굴었다’고 하고, 바삐 움직이면 ‘얼굴을 팔았다’고 하고, 신뢰를 얻으면 홀렸을 거라고 손가락질하는 당신들의 시각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중 앞에서 한 사람을 모독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출연자와, 그를 방송에 불러들인 뒤 함께 웃고 방치한 방관자 모두에게 준엄하게 항의한다”면서 “사과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을 한 기자에게 묻는다. 유능한 여성기자는 여성성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은 평소의 여성관을 반영한 것인가. 사석에서 하던 이야기라고 말한 점에서 본인의 언급이 심각히 왜곡된 여성관과 직업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가”라면서 “이런 일이 어느 자리에서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시민 이사장과 해당 기자의 책임 있는 처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정경심 황제소환’ 논란 윤석열 “부끄러움 없다”

    [속보]‘정경심 황제소환’ 논란 윤석열 “부끄러움 없다”

    수사 동력상실 우려에 “법과 원칙 따라 수사”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비공개 소환 등 각종 특혜를 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소환 문제에 어떤 부끄러움도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교수에 대한 ‘황제소환’ 지적에 “조사 방식이나 소환 문제는 밖에서는 어떻게 보실지 몰라도 수사팀 판단에 의해 어떤 부끄러움 없이 여러 가지 고려해서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교수를 소환하면서 출석 시각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비공개 소환하면서 법무부 장관 배우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 총장은 또 조 전 장관 일가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어떤 수사든 검찰은 가장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수사절차는 가장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이른바 ‘서초동 집회’로 조 전 장관 수사가 동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일부 야당 법사위원의 지적에 대해선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 잘 성찰해서 절차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1일 숙대 교양교양연구소 학술대회 ‘대학 통일 교육의 방향 모색’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대학생 통일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는 21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제2 캠퍼스 약학대학 창학 B142호에서 제3회 학술대회 ‘21세기 대학 통일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이 기조강연을 하고, 김영수 서강대 교수가 ‘통일교육 표준화를 위한 예비적 성찰, 서강대 사례를 중심으로’, 이정철 숭실대 교수가 ‘통일교육 선도대학의 현황과 미래, 숭실대 사례를 중심으로’,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가 ‘통일교육의 현황과 미래, 숙명여대 사례와 교훈’ 주제 발표에 나선다. 이어 토론이 이어지는데 유호열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좌장을 맡고, 홍양호 국민대 교수(전 통일부 차관),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전 외교부 국립외교원장), 박흥순 선문대 명예교수 겸 충남 통일교육협의회 회장,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 등이 토론에 나선다. 행사 내용이 궁금한 이들은 숙명여대 교양교육연구소로 전화(02-2077-7846)나 이메일(research_edu@sm.ac.kr)로 문의하면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깊이 반성하고 사과”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깊이 반성하고 사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에 대해 16일 사과했다. 그러나 언론계 전반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지적해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면서 “해당 기자와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알릴레오’는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 편을 내보냈다. 패널로 출연한 한 기자가 “검사들이 KBS A기자를 좋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A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막바지에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발언을 한 기자가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도 사과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KBS 기자협회는 이를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규정하고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KBS여기자회는 별도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여성 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라면서 “인권을 강조해 온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과 패널이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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