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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질병청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

    정은경 질병청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여성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공로로 올해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을 받았다. 영화 ‘69세’를 제작한 임선애 감독와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문제를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은 각각 젊은지도자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YWCA연합회는 26일 정 청장을 제18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YWCA 지도자로서 여성 권리 확립을 위해 애쓴 박에스더 고문총무의 정신을 기리는 취지로 2003년 제정됐다. 연합회는 “정 청장은 전 세계적인 질병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여성의 힘으로 최전방위적 대응을 했고, 절제와 공감의 아이콘으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 청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으로서 확산 대응 실패라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지만, 이는 국가방역체제를 마련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했다. 젊은지도자상을 받은 임 감독에 대해서는 “영화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영화를 제작해 사회적인 편견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램 n번방의 최초 신고자이자 기록자인 추적단 불꽃은 특별상을 받았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만연한 성착취 실상을 폭로하고,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률 개정 등 사회적 노력의 출발점을 만들었다는 취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N번방’ 등 연루 교사 총 8명 … 4명은 검찰 송치

    ‘N번방’ 등 연루 교사 총 8명 … 4명은 검찰 송치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 8명 중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n번방 등에 연루된 교사 8명 중 4명이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나머지 4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교사 4명이 `n번방’ 등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 초등학교 교사와 충남 특수학교 교사 및 고교 교사, 강원 초등학교 교사다. 이후 교육부는 충남 초등학교 교사와 경북 고등학교 교사, 경기 고등학교 교사, 전북 중학교 교사 등 총 4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사가 성폭력 관련 사안으로 수사개시 통보를 받으면 즉시 직위해제해 해당 교사를 학생들과 분리하고 있다. 이들 중 기간제 교사는 수사개시 통보 직후 계약이 해지됐으며 정교사들도 직위해제됐지만, 경기 지역의 고등학교 교사는 지난 7월 수사가 개시됐는데도 학교와 교육청이 해당 교사가 텔레그램 성폭력에 연루된 사실을 파악하고 직위해제한 건 3개월 뒤인 지난 22일이었다. 이처럼 n번방 등 중대한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교사에 대해 교육당국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교사들의 중대 범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학교가 중대범죄 교사의 수사개시 통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으면 교육청과 교육부 모두 인지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기간제 교사가 제도의 빈틈을 이용해 징계 조치 없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교육당국은 보다 강화된 기준을 마련하고 기간제교사의 징계, 경찰청과의 정보공유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호주판 조두순’ 석방 소식에 11살 피해 소녀 극단적 선택

    ‘호주판 조두순’ 석방 소식에 11살 피해 소녀 극단적 선택

    호주에 사는 11살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남서쪽 시골 마을에 사는 아넬리스 우글(11)양이 지난 20일 퍼스 어린이병원에서 숨졌다. 호주 원주민인 아넬리스는 전날 자해로 인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아넬리스는 자신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던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난 사실을 알고 난 뒤 매우 두려워했다고 아넬리스의 어머니는 전했다. 아넬리스는 피터 프레데릭 흄스라는 67세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아넬리스를 성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넬리스의 지목으로 지난 9월 중순 체포됐지만 같은 날 보석으로 풀려났다. 특히 숨진 아넬리스는 흄스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터라 흄스의 출소에 심리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넬리스의 어머니는 딸이 그 마을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그 지역을 벗어나길 간절히 원했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딸 아넬리스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언론을 통해 딸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흄스가 연루된 성범죄 사건 피해자 중에는 5살 여자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동성범죄 혐의를 포함해 17건의 범죄 혐의로 23일 다시 체포됐다. 혐의가 추가된 범행 피해자 중에는 5살 여자아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는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음란행위 혐의 4건, 상습 아동성폭행 혐의 3건, 일반폭행 혐의 4건, 성착취 음란물 소지 혐의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흄스가 이날 법정에 출석해 구속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의 보석을 반대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아동성범죄자들이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보석으로 풀려나서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어머니는 아넬리스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보기 좋아했으며 영리하고 밝은 성격의 아이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딸은 아름다운 작은 영혼이었고, 모든 사람이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아넬리스의 친척들은 지난 22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의회에서 성범죄자 보석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주 경찰도 아넬리스의 성폭행범을 풀어준 조치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매케이브 주 경찰 치안감은 “사건의 경위와 심각성을 고려할 때 피혐의자에 대한 보석은 고려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경찰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1세 소녀의 극단적 선택은 주 하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자유당 의원들은 아동 성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보석 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증거가 없는 한 ‘무죄 추정의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퍼스의 한 변호사는 “성범죄 피의자의 보석을 금지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그들을 모두 구금할 감옥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n번방 관련 교사 8명으로 늘고 한 명은 아직도 수업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영상을 전송 받은 교사가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도 모 고교 교사는 수사 개시 3개월에도 직위해제가 되지 않아 여전히 수업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충남 초등 1명, 경북 고교 1명, 경기 고교 1명, 전북 중학교 1명 등 모두 4명의 교사가 추가로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 15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서 통보 받은 인천 1명·충남 2명·강원 1명 등 n번방 관련 교사 4명에서 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추가 확인된 교사 4명 중 충남 기간제 교사는 지난 6월, 경북 기간제 교사는 지난 8월 각각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계약해지됐다. 전북 교사는 지난 19일 수사 개시 통보 후 곧바로 직위해제됐다. 그는 직전까지 담임 교사까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기 시흥 모 고교 교사는 웹하드 비밀 클럽인 ‘박사방풀’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고 소지해 지난 7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으나 직위해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학교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 초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자 관련 교사를 즉시 직위해제하도록 했으나 학교 교장이 최근까지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 착취물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앞둔 A(22)씨가 지난 21일 오후 5시쯤 경기 안산 단원구 모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로부터 박사방의 무료회원으로 특정돼 피의자로 입건된 뒤 오는 23일 경찰 출석요구서를 받은 상태였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지인 등 주변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특별한 타살 혐의가 없는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n번방’ 교사, 버젓이 수업에 담임까지…총 8명으로 늘어나

    ‘n번방’ 교사, 버젓이 수업에 담임까지…총 8명으로 늘어나

    ‘n번방’, ‘박사방’ 등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배포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가입해 영상을 전송받은 교사가 4명 더 확인돼 총 8명으로 늘어났다. 성 착취물 관련 범죄에 연루된 교원에 대해서는 수사 개시만으로도 학생들과 분리해야 하는데도 경기 소재 고등학교 교사 1명은 수사 개시 3개월이 다 되도록 직위해제가 안돼 수업을 계속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의 교사 1명은 수사 개시 통보 직전까지 일선 중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각 시·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충남 초등학교 교사 1명, 경북 고등학교 교사 1명, 경기 고등학교 교사 1명, 전북 중학교 교사 1명 등 총 4명이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지난 15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 1명·충남 2명·강원 1명의 교사가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당국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4명이 더 확인된 것이다. 특히 경기도 교사 1명은 수사 개시 후에도 직위해제가 되지 않아 수업을 계속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시흥의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이 교사는 웹하드 내 비밀 클럽인 ‘박사방풀’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로 지난 7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으나 직위해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학교에서 수업을 계속했다. 교육부는 올 초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자 교원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보유하는 등 혐의로 수사를 받을 경우 즉시 직위 해제해 학생들과 분리하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학교 교장이 최근까지 교육청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교육청은 뒤늦게 직위해제 절차에 착수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1일 직위해제하라는 공문을 해당 학교에 보냈다”며 “수사기관에서도 정확한 혐의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n번방 관련 혐의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추가로 확인된 교사 4명 중 충남 기간제 교사 1명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한 혐의로 지난 6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직후 계약이 해지됐다. 역시 기간제인 경북 교사 1명은 n번방 참여 관련 혐의로 지난 8월 수사 개시 통보 직후 계약이 해지됐다. 전북 교사 1명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 19일 수사 개시가 통보돼 바로 직위해제 됐다. 그는 직위해제 직전까지 일선 중학교 담임 교사까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들 외에도 경기 중학교 교사 1명은 자신의 SNS에 음란물을 게시했다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지난 7월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n번방에 연루되거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보유한 것은 아니어서 직위해제 없이 계속해서 수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의 다른 관계자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는 수사 개시만으로 직위해제 사유는 아니다”라면서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침방울 튀는 발음 ‘ㅊㅋㅌㅍ’…22세기 한국에선 사라졌다?

    침방울 튀는 발음 ‘ㅊㅋㅌㅍ’…22세기 한국에선 사라졌다?

    쓰지 않을 이야기/조수경 외 3인/아르테/208쪽/1만 1000원팬데믹/김초엽 외 5인/문학과지성사/196쪽/1만 3000원전 세계 인류를 유례없는 공포와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진단한 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설은 현실을 왜곡, 확장시킴으로써 더욱 다층적으로 드러내는 장르다. 서로가 서로의 숙주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존하는 세상에서, 10명의 작가들이 빚어낸 단편소설 앤솔러지 2권은 시대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한다.아르테가 출간한 ‘쓰지 않을 이야기’는 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했다. 젊은 작가 네 명(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의 시선으로 전 세계를 뒤덮은 전염병이 보여 주는 사회의 모순을 고발한다. 조수경 작가의 소설 ‘그토록 푸른’은 코로나 시대, 가장 취약한 노동 현장의 얘기다. 여행사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31세 여성 주소영은 새벽배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손과 발끝에 감도는 푸른빛으로부터 시작되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 소영도 자신의 몸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만 냉동고에 들어가기 전, 문진표에는 번번이 ‘아니오’를 체크한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게 원룸 월세, 카드 이용 대금 명세서 같은 현실적인 고민들이기 때문이다. 위험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거짓을 택하는 노동자와 한 개인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팬데믹 시대 사회경제 시스템의 모습이 씁쓸하다. 책은 팬데믹과 ‘n번방 사건’ 같은 사회적 재난을 병치시켜 함께 보여 주기도 한다. 김유담 작가의 소설 ‘특별재난지역’의 주인공은 코로나 사태 초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던 경북 청도의 60대 여성 이남이다. 이남은 요양병원에 모신 아흔두 살 아버지를 통해 코로나19 재난을, 이혼한 아들이 맡긴 초등학생 손녀를 통해 미성년자 성착취라는 사회적 재난을 동시에 경험한다. 한 팔로는 아버지의 유골함을 부여잡고, 한 팔로는 손녀의 어깨를 감싼 이남에게서 환난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문학과지성사가 펴낸 ‘팬데믹’은 SF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김초엽, 듀나, 정소연, 김이환, 배명훈, 이종산 SF 소설가 6인이 참여했다. ‘멸망’, ‘전염’, ’뉴 노멀’이라는 세 가지 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각 멸망의 순간에도 끝내 사랑하고 꿈꾸는 자들, 전염과 확진 속 계층별 생존 불평등 문제, 전염병이 물러가고 새로운 관습과 질서가 자리잡은 100여년 이후를 그린다. 그중 ‘뉴 노멀’ 장에 쓰인 배명훈 작가의 ‘차카타파의 열망으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소설은 발음하다 보면 침이 튀기 마련인 우리말의 거센소리와 된소리 일부가 없어진 22세기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변화이리라는 게 쉽게 짐작이 간다. 격리실습 코스를 이수 중인 역사학과 대학원생 ‘나’는 ‘ㅊㅋㅌㅍ´을 자유자재로 말하고, 경기장에 침을 뱉는 2020년의 야구선수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작가는 ‘나’의 입을 빌려 팬데믹 속 2020년은 혐오가 재생산되던 시기이며, 바로 앞 시기와 아주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거리를 두는 시대임을 역설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던 2019년의 삶을 2020년에는 비위생적으로 여기고, 2021년에는 그보다 첨예한 기준이 생기는 식이다. 소설도 받침을 제외한 ‘ㅊㅋㅌㅍㄲㄸㅃㅆㅉ’이 모두 예사소리로 처리돼 읽을 때 독특한 재미를 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모두 담임 맡아”…n번방에 초등학교 선생님도 있었다(종합)

    “모두 담임 맡아”…n번방에 초등학교 선생님도 있었다(종합)

    인천·충남·강원지역 교사 4명 가입 확인‘기간제’ 1명은 수사개시 통보 앞서 퇴직“법적으로 다른 학교에 임용 가능” 지적인천시교육감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 ‘n번방’ 등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배포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교사도 최소한 4명이 가입해 영상을 전송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들은 모두 담임 교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에서는 교원의 성 비위 문제가 심각하지만 교육청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서울·인천·경기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교원 성 비위와 관련된 교육청 대응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n번방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교사들 중 인천의 전직 기간제 교사는 신분상 불이익 없이 퇴직했다며 “(해당 교사가) 수사 개시 통보 직전인 8월에 퇴직했는데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다른 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임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교사가 기존에 담임했던 학급도 전수조사해야 한다. 사진 촬영(불법촬영) 등을 했으면 어찌할 것이냐”고 물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에 대해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충남·강원 등에서 교사 4명이 ‘n번방’, ‘박사방’ 등에 가입해 아동 성착취물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당국의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충남지역 고등학교·특수학교 교사, 강원지역 초등학교 교사 등 정교사 3명과 인천지역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기간제 교사 1명으로 모두 담임 교사를 맡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정교사 3명은 수사 개시 통보 후 직위해제 됐으나, 기간제 교사 1명은 수사 개시 통보에 앞서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n번방 사건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뒤 교사들의 가입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연루된 교원이 더 없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아동 성범죄자의 죄질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15년 ‘성범죄 원스트라크 아웃’ 제도를 언급했는데 최근 3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 절반 이상이 학교에서 다시 일하고 있다”며 “확고한 기준을 세워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성착취 음란물 n번방 가입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성착취 음란물 n번방 가입

    현직 교사가 아동 성착취물이 제작되고 유포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 교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인천·강원·충남 등에서 정교사 3명, 기간제 교사 1명 총 4명의 교사가 이른바 ‘n번방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아동성착취물 등 디지털 성범죄는 중대범죄로 취급해야 한다. 유포로 인한 피해가 크고 상습성과 재발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며 “아동 성범죄자의 죄질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성착취물 범죄 피해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범죄자에 대한 집행유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아동 성착취물 피해자는 70명으로 지난 2015년에 비해 2.2배 늘었다.‘일반음란물 범죄’는 4년 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아동성착취물 범죄’는 △2015년 721건 △2016년 1262건 △2017년 603건 △2018년 1172건 △2019년 75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아동착취물의 제작·배포 사범에 대한 집행유예 비중은 △2015년 24.8% △2016년 23.2% △2017년 25.4% △2018년 23.5% △2019년 30.4% 등으로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범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아동성착취물 ‘피해자’ 217명 중 10대가 148명(68.2%)로 가장 많았으며 20대는 40명(27.0%), 30대는 18명(8.3%) 순이었다. 같은 기간 아동성착취물 피의자는 4134명 중 20대와 30대가 각각 1581명(38.2%), 1026명(24.8%)으로 많았다. 10대 피의자도 756명(18.3%)에 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찰, ‘박사방’ 무료회원 수사 본격화…280여 명 파악

    경찰, ‘박사방’ 무료회원 수사 본격화…280여 명 파악

    경찰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했던 ‘박사방’ 무료회원 280여 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이른바 ‘입장료’를 내지 않고 성착취물을 내려받은 박사방 무료회원 280여 명의 신상을 특정해 각 지방경찰청에 입건하도록 지휘했다.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주빈(25·구속기소)은 박사방을 금액에 따라 3단계로 유료회원을 나눠 관리했다. 조주빈은 ‘맛보기방’이라는 홍보용 무료 대화방도 운영했는데, 이 방을 이용한 무료회원은 암호 화폐 송금 내역 등 거래 내역이 없어 경찰은 그동안 추적에 애를 먹어왔다. 경찰은 조주빈의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토대로 무료회원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무료회원을 특정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김미리 경기도의원, 경기도여성폭력방지시설협의회 정책토론회 참석

    김미리 경기도의원, 경기도여성폭력방지시설협의회 정책토론회 참석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미리(더불어민주당·남양주1) 의원은 12일 남양주시 한마음가족상담소에서 개최된 경기도여성폭력방지시설협의회 2020년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여성폭력방지정책의 발전 방향 및 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실시간 토론으로 진행됐으며, 경기여성폭력방지시설협의회에서 주최했다. 경기도의회 김미리 의원, 김승권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경기가족여성연구원 정혜원 박사, 평택시 사회복지재단 서보람 박사 등과 온라인을 통해 도내 70여개의 여성폭력피해자 지원기관들이 함께 참여해 여성인권과 성폭력, 가정폭력, 이주여성폭력피해자 지원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했다. 또 이날 토론회 이후 남양주경찰서와 함께 도내 13개 성폭력·가족폭력·성매매피해상담소,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이주여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종사자 등이 평내호평역에 모여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등에 대한 캠페인을 추진하며 의미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미리 의원은 “최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자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5대 범죄(강간 및 강제추행, 데이트폭력, 몰래카메라, 통신매체 이용 음란, 성적목적 공공장소 침입)가 하루 평균 98건이 발생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며 “특히 최근 5년간 여성폭력 발생은 총 17만 8926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됨에 따라 여성폭력방지시설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디지털 성범죄, 데이트 범죄와 같은 범죄 유형이 발생하며 성착취, 성폭력 등으로 더욱 악랄해지고 있는 여성폭력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여성폭력이 발생 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여성폭력의 심각성 및 문제점에 대해 알리고, 다양한 예방 정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에서 여성폭력 예방 및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종사자 분들의 노고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타 복지영역에 비해 너무나도 열악한 처우 및 급여체계 등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여성폭력방지시설 등의 예산, 인력, 조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운영체계를 점검해 경기도가 앞으로 지원해야할 정책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구속영장 발부

    성범죄자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8일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날 낮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정에 들어가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한다”며 “억울하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176명에 대한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억울하지 않다”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종합)

    “억울하지 않다”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종합)

    성범죄자 등 176명 신상 무단공개법원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 있다”모습 드러낸 A씨 “혐의 인정한다” 성범죄자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해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8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강경호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176명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 개인정보 보호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대구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 억울하지 않다”고 답했다. 디지털 교도소를 만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압수한 증거물 분석 등을 토대로 공범과 디지털 교도소 2기 운영자를 쫓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166명 신상 무단 공개”...경찰,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구속영장 신청

    베트남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7일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현재까지 모두 166명으로 파악됐다. 관련 게시물은 매체별 중복 사례를 포함해 234건에 이른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 있다가 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됐다. 그는 지난 6일 국내로 송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신상 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한 남자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사실무근인 데도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국내 송환...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국내 송환...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베트남에서 검거된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2주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한 30대 남성 A씨를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이끌려 입국장에 나타난 A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숨진 대학생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디지털 교도소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경찰청으로 A씨를 이송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돼야 하는 신상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한 대학교수는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소지만 해도 엄벌” 아동 성착취물 저장한 20대 구속

    “소지만 해도 엄벌” 아동 성착취물 저장한 20대 구속

    개정 성폭력처벌법 적용 첫 사례불법 촬영물 등 수백건 내려받아 개정된 성폭력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불법 촬영물을 소지한 20대가 처음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아동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소지한 혐의(청소년 보호법 위반 등)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인터넷에서 해당 영상 등 수백건을 내려받아 PC와 휴대전화에 저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19일 불법 촬영물 소지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신설된 개정 성폭력처벌법 시행 이후 불법 촬영물 소지 등 혐의로 구속된 첫 사례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가 불상의 여성을 불법 촬영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불법 촬영물 추적시스템’을 활용해 A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2016년 10월 개발된 것으로 온라인상 아동 성 착취물·불법 촬영물 소지자나 재유포자를 추적하고, 피해 게시물을 찾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와 차단을 요청한다. 부산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유포자 30명을 형사입건하고, 13명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법 개정으로 피해자 동의 없이 촬영되거나 동의 없이 유포된 불법 촬영·유포물은 소지만 해도 엄하게 처벌된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아동 성착취물 범죄자에 징역 600년 선고한 미국 법원

    미국 앨라배마주 북부연방법원이 4세 아동 2명을 유인해 100여개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32세 남성 매슈 타일러 밀러에게 지난 1일 징역 600년을 선고한 사실이 5일 알려졌다. 기소된 여러 혐의 중 가장 무거운 범죄를 기준으로 형량을 따지는 한국과 달리 기소된 모든 혐의의 형량을 일일이 더하는 미국 사법체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징역 600년은 기념비적이다. 어린이를 상대로 한 반인륜적 범죄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미국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는 무관용의 범죄로 엄벌에 처해진다. 최근에도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유인하는 방법을 쓴 어린이 성착취물 제작자들이 징역 30~35년을 선고받았다. 한국 대법원 양형위원회도 미성년자 성착취물 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판결’ 비판이 일자 지난달 14일 최대 29년형의 형량을 권고한 새 양형기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과연 판사들이 새 양형기준을 엄격히 적용할지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동안 법원은 각종 범죄에 대해 ‘초범이고 범행을 시인하고 있으며’와 같은 정상참작을 남발해 왔기 때문이다. 밀러는 지난해 10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했지만 판사가 선처하지 않았다는 점을 한국 법원도 주목해야 한다. 역사적인 판결의 배경에는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미국 수사 당국의 끈질긴 의지도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미 법무부는 2006년부터 ‘안전한 유년기 프로젝트’라는 기치 아래 검찰, 경찰, 연방수사국(FBI) 간 공조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밀러 수사팀은 징역 600년이 선고된 후 “(피고인이) 남은 생을 옥중에서 보낼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이같은 미국 사법 당국의 인식에 비춰 보면,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를 겨우 1년 6개월 복역하게 하고 미국 인도 요청도 불허한 한국 법원의 결정은 지금도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미국 법원의 징역 600년 선고는 ‘어린이 대상 범죄는 최대치로 처벌받는다’는 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을 한국 법원은 유념했으면 한다.
  • 미국 아동 성착취물 제작자 징역 600년…한국은 최대 29년 3개월

    미국 아동 성착취물 제작자 징역 600년…한국은 최대 29년 3개월

    5살 이하 아동 상대로 성 착취물 제작사실상 종신형…“유년시절 빼앗는 범죄”한국 새 양형기준은 최대 29년 3개월 미국에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해온 남성이 징역 600년을 선고받았다. 사실상 종신형이다. 앨라배마주 북부연방지법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살 이하 아동 둘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매슈 타일러 밀러(32)에게 최근 징역 600년을 선고했다고 ABC 방송과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5일 보도했다. 밀러는 지난해 2월 체포되기 전까지 아동 성 착취물을 102개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범행을 시인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니 샤프 주니어 특별수사관은 “밀러의 범행은 충격적이고 끔찍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유년 시절을 앗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카운티 인근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석방되더라도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한편 한국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달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범죄에 최대 29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권고하는 새 양형기준을 발표했다. 앞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범죄에 대해 선고 형량이 국민 법 감정에 비해 낮아 ‘솜방망이 판결’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조주빈 등의 성 착취물 제작·유포 행각이 드러나 파문이 일자 디지털 성범죄 처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너무 정교한 A양 비디오”… 여배우 딥페이크 영상 일본서 꼬리밟혀

    “너무 정교한 A양 비디오”… 여배우 딥페이크 영상 일본서 꼬리밟혀

    여성 연예인의 가짜 포르노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한 ‘딥페이크’(Deepfake) 범죄가 일본에서 처음 적발된 가운데 딥페이크 기술이 날이갈 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탐지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 경찰본부인 경시청은 여성 연예인 딥페이크를 제작·공개한 혐의로 구마모토현 거주 대학생인 하야시다 다쿠미(21)와 효고현에 사는 시스템 엔지니어 오쓰키 다카노부(47)를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두 사람은 AI를 활용해 포르노 비디오에 등장하는 여배우 이미지에 피해자가 된 여성 연예인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방법으로 딥페이크를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런 유형의 딥페이크 사건이 일본에서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딥페이크는 ‘딥러닝’과 ‘가짜’(fake)라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다. AI의 고급이미지 생성 기술을 사용해 합성 방식으로 만드는 진짜 같은 가짜 동영상을 뜻한다. AI가 합성하려고 하는 사람의 표정과 습관, 음성을 학습해 영상을 합성한다.네덜란드 사이버 보안기업 ‘딥 트레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가 확인한 딥페이크만 1만 4678건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 중 96%가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 등 유명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텔레그램을 통해 모인 이들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했던 ‘n번방’ 사건에서 일부 피의자들이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 여성의 사진을 음란물에 합성해 유포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딥페이크 기술 발전만큼 딥페이크를 탐지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동영상에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했는지 여부를 감별하는 ‘비디오 어센터케이터’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또한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제 비정부기구(NGO) 직원들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구호 활동 과정에서 현지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콩고 여성 51명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을 국제기구 직원으로 밝힌 남성들로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고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2000명 이상 사망한 콩고에서 국제 구호 활동가 일부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피해 여성 대다수는 남성들이 일자리를 대가로 약속하면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남성이 건넨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사무실과 병원 등에서 습격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중 최소 2명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4세 여성은 자신이 취직하기 위해 WHO 직원이라고 말한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며 “많은 여성들이 이런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동부 도시 베니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이와 유사한 증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제기구 직원들이 현지 여성을 성착취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요리사나 청소부 등 단기계약직 종사자로, 매달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았다. 이는 현지 평균 임금의 두 배 수준이다. WHO 측은 이같은 일련의 성 학대 혐의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직원들이 저지른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조사될 것”이라며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즉시 해고 등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기구 직원들의 성착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의 현지 성착취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공개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서아프리카 난민캠프에서 유엔기구와 유명 NGO의 일부 직원들이 난민 아동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엔에서도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평화유지활동 중 40건의 성추행·성착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또 살아난 디지털교도소… 사라지기엔 아까운 사이트인가

    또 살아난 디지털교도소… 사라지기엔 아까운 사이트인가

    성범죄자 등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하는 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가 지난 26일 주소를 옮겨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 22일 30대 남성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된 데 이어 24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사이트 전체를 차단했지만 또다시 살아난 것이다. 앞서 이른바 ‘2기 운영자’는 지난 11일 “사적 제재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디지털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며 “비상식적 판결에 상처 입은 피해자를 위로했고 온라인 지인능욕범죄도 응징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교도소가 여전히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을 대신한 ‘사회적 응징’을 내세우는 지금, 디지털교도소의 출발과 그것이 남긴 명과 암을 되짚어 봤다. 디지털교도소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처음 만들어진 지난 3월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텔레그램에서 스스로를 ‘텔레그램 자경단’이라고 부르는 대화방 ‘주홍글씨’가 “텔레그램 강력범죄에 대한 신상공개 및 범죄자의 경찰 검거를 돕기 위해 범죄자들을 감시한다”며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n번방’ 피의자들에 대한 신상공개 요구가 거센 분위기 속에서 주홍글씨는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이나 얼굴, 연락처, 나이 등을 임의로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주홍글씨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가족이나 피해자의 신상도 유포한 데다 운영자 다수가 가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를 잃었다. 주홍글씨 운영자 중 송모(25·닉네임 ‘미희’)씨는 성착취물 수백 개를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디지털교도소는 그 빈틈을 파고들었다. 지난 5월 말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하고 신상공개 범위도 넓혔다. ‘주홍글씨’에서 ‘박제’된 자료나 n번방, 박사방 피의자를 주로 공개하다가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나 살인범, 아동학대범,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판결을 내린 판사들의 신상까지 공개했다. 지난 7월 법원이 손정우의 미국 인도 불허를 결정하자 “사법부가 범죄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 디지털교도소가 나온 것”이라는 분노가 거세게 일었다. 디지털교도소는 제보를 받아 검증을 거쳐 신상을 공개한다고 공언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피해가 이어졌다. 지난 6월 성착취 동영상 구매를 시도했다며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신상이 디지털교도소에 공개됐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는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채 교수는 누명을 벗기 위해 지난 8월 대구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자진 제출해 포렌식 수사를 받았다. 또 지난 7월 디지털교도소는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김도윤씨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라며 신상을 공개했지만 김씨는 단순한 동명이인이었다. 같은 달 고려대 학생 정모씨가 지인의 얼굴을 영상물에 합성하는 ‘지인 능욕’을 요구했다며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학교 커뮤니티에 억울하다는 글을 올렸던 정씨는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신상이 공개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전화, 문자 등을 통해 각종 욕설과 비난을 받는 등 고통을 겪었다. 디지털교도소가 연락처 등을 공개하며 ‘공격하라’고 선동한 결과였다. 사후 대처도 미흡했다. 김씨는 “공개 사과문에는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 적더니 연락도 없다”면서 “보여 주기식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얻으려 할 뿐”이라고 짚었다. 제보가 사실이라 해도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피의자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과도 위배된다. 물론 수사 중에 일부 공개되는 사례도 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의 2에 따라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볼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재범 방지나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익을 위한 경우에 한해서다. 공개 대상자가 행정소송을 거쳐 불복할 수도 있다. 또한 법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중 일부에 대해 범죄 예방을 위해 유죄판결과 함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디지털교도소처럼 개인이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아버지의 신상을 공개한 사이트 ‘배드파더스’의 운영자는 법원에서 공익성을 인정받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교도소의 경우 공익성을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본다. 법원은 사실관계에 기초했는지나 표현 등을 바탕으로 공익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배드파더스는 판결문, 양육비 부담조서 등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양육비를 받으면 정보도 삭제했다. 특히 신상공개 대상자에 대한 공격을 유도하거나 비난 섞인 표현도 쓰지 않았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교도소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는 공익적 효과를 가져왔다기보다 사적 복수나 분노를 쏟아 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공익적인 사이트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의 의도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이 n번방 피해자”라고 활동 배경을 밝혔지만 정작 제보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주홍글씨에 있던 운영자들도 있지만 성착취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확신하며 공동 운영자들을 두둔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증거라며 게시된 캡처를 보면 결국 ‘지인 능욕’을 의뢰받아 제작했거나 성착취물을 가지고 있던 판매자가 디지털교도소에 제보한 것”이라며 “디지털 성범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왜 제작·판매자들의 연락처를 공개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베트남에서 검거된 운영자를 한국으로 소환해 ‘2기 운영자’에 대한 수사가 진척되면 이들의 범행 동기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방심위가 ‘늦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방심위는 지난 14일에야 디지털교소도의 17건만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차단하기로 한 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접속이 가능하자 지난 24일 사이트 전체 접속을 차단하기로 결정을 바꿨다. 방심위 관계자는 “https로 접속하면 기술적으로 차단이 되지 않을 수 있어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에게도 페이지 삭제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재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교도소가 부침을 거듭하는 사이 사적 제재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되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낮은 양형기준은 시민사회의 요구에 맞춰 정비됐다. 지난 15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범죄의 기본 형량을 징역 5~9년으로 정했고, 딥페이크 등 편집 영상물을 제작하면 기본 징역 6개월에서 1년 6개월을 선고하도록 했다. 사적 제재는 사그라들 수 있을까. 서혜진(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양형위가 피해자의 처벌 불원 의사 등도 신중하게 판단하기로 하는 등 진일보한 양형기준을 내놨다”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면 사적 제재나 복수는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상공개를 통한 사적 제재가 호응을 얻는 배경에는 정의감 외에 범죄자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면서 “사적 제재를 가하는 이들은 국가가 형벌권을 독점한 취지를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어떻게 사법부를 감시하고 가해자를 주시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D’(마녀)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반성폭력활동가와 성신여대 자치언론 ‘온성신’, ‘eNd’(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는 시민들과 전국 법원에서 열리는 디지털 성범죄 재판을 방청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렸다. 결국 사법부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디지털교도소가 아니라 성범죄의 실질적인 근절을 위해 활동한 시민들의 꾸준한 노력이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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