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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성희롱·성폭력 근절 이번 기회에 끝을 봐야”

    文대통령 “성희롱·성폭력 근절 이번 기회에 끝을 봐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법무부 고위 간부의 여검사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정부는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이번 기회에 끝을 본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성희롱·성폭력은 한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문화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위계문화가 강한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먼저 달라지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피해자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문제 제기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조직적인 은폐나 2차 피해가 발생하면 가해자뿐만 아니라 기관장, 부서장에게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기업에서도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엄정 처리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안까지 함께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이 실효성 있게 이행되는지 점검해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와 검찰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사건임을 명심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성폭력 은폐하면 기관장도 엄중 문책해야”

    문 대통령 “성폭력 은폐하면 기관장도 엄중 문책해야”

    여검사 성추행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성폭력 관련, 조직적 은폐가 발생할 경우 기관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성희롱·성폭력은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성차별적 사회 구조와 문화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위계 문화가 강한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달라지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피해자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문제 제기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조직적 은폐나 2차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해자뿐만 아니라 기관장이나 부서장에게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 대해 “현직 검사에 의해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이 폭로돼 국민의 충격과 분노가 매우 크다”면서 “그 동안 당사자가 겪었을 고통에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 조직에서 상급자에 의해 성추행이 발생했는데도 사실 조사 및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보복 차원의 부당한 인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이번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법무부와 검찰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사건이라는 점을 명심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드러나는 사실에 대해 관련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기업에서도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엄정히 처리되고 피해자가 보호받을 방안까지 함께 강구해 달라”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이 실효성 있게 이행되는지 점검해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현직 검사의 폭로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 역시 엄정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일련의 사건은 검찰의 잘못에 엄정한 책임을 물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함을 다시 일깨워준다”며 “그 방안으로 국민이 가장 공감하는 것이 공수처 설치”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안미현 검사 폭로, 검찰 민주주의 문 열었다”

    정청래 “안미현 검사 폭로, 검찰 민주주의 문 열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39·41기)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것을 두고 “안미현 검사, 검찰 민주주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 킹’ 등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의 팩트였다. 안 검사가 검찰 내 은밀한 부정부패를 폭로했다”며 “상명하복 검사동일체에 균열을 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서 검찰 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45·33기)도 언급하며 “역사는 불의한 침묵의 카르텔을 깨면서 진보한다”면서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맺힌 자유에의 갈구였다. 불의와 부패에 맞선 의로운 사람들이 피해보는 일은 이번에 끊어야 한다. 우리가 서-안 검사를 응원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검사는 전날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춘천지검장이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뒤에 ‘불구속 수사’를 지시했다며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 검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8년 전 안태근 전 검사장이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강제 추행했으며 이후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꾸리고 서 검사 사례의 진상을 밝힘과 동시에 검찰 조직 내에서 만연해 있는 성차별, 성희롱, 성폭력 사례도 수집하기로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투(#Me Too) 열풍, 레이싱 걸도 사라진다

    미투(#Me Too) 열풍, 레이싱 걸도 사라진다

    F1(포뮬러원) 시즌 개막전 호주그랑프리부터 .. 남성 모델, 아동으로 교체전 세계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MeToo) 캠페인이 레이싱걸까지 사라지게 했다. 단순히 과거 피해 사실과 가해자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거나 성차별 문화를 바꾸는 실질적 움직임으로모습을 바꾸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는 3월 23일부터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인 F1(포뮬러원) 2018시즌 개막전에서는 ‘레이싱 걸’로 불리는 ‘그리드 걸’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F1 대회는 지난달 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 시즌을 시작하면서부터, 대회에서 오랜 기간 단역을 맡아온 그리드 걸을 활용하는 관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F1은 “우리는 이러한 관행이 우리의 브랜드 가치와 어울리지 않으며 분명 오늘날 현대 사회 규범과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그랑프리 주말 동안 진행되는 다른 모터스포츠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리드 걸은 아찔한 미니스커트 차림을 하고 우산이나 운전 선수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든 채 출발선에 서서 관중들의 흥을 북돋는 일을 주로 한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그 역할을 맡아 오랜 기간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러한 지적에 따라 앞으로는 남성 모델이나 아동을 마스코트로 기용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지현 검사 지지” 연수원 동기부터 정계·시민단체까지 일파만파

    “서지현 검사 지지” 연수원 동기부터 정계·시민단체까지 일파만파

    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45)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서 검사의 사법연수원 33기 동기 225명은 1일 “서지현 검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A4 1장 분량의 지지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지성명서에서 “그를 기억하는 동기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서 검사가 밝힌 성폭력 피해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8년간 그가 감당해야 했을 고통과 절망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라며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을 담아 지금부터라도 용기 내어 준 그의 곁에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서 검사의 연수원 동기들은 “그의 바람대로 동일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 내 성차별적인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오히려 성폭력 피해자가 불이익 받는 불공정한 관행과 절차를 뜯어고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우리들은 앞으로 이 사건의 진행 경과를 지켜볼 것”이며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법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다시 행동에 나설 것”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아직도 말 꺼내지 못한 다른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부 게시판(이프로스)에 과거 법무부 간부였던 안태근 전 검사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장례식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서 검사의 연수원 동기뿐 아니라 경남 여성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여성 지방의원들도 서 검사를 응원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30여개 경남 여성단체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창원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를 내 성추행 사건을 외부에 알린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를 격려하고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서 검사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더불어민주당 여성 지방의원들로 구성된 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도 서 검사를 지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어려운 길을 택한 서지현 검사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긴 시간 외로이 침묵하며 부당한 인사 조치까지 감내해야 했던 그의 지난 어려움에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은 일련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가해자에게 응분의 조치를 하고, 더는 조직 내에서 묵시적 은폐가 이뤄지지 않도록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 자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서지현 검사와 같이 인사 불이익을 당한 피해자가 밝혀진다면 반드시 구제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며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높인 성폭력 피해자에게 추가적인 피해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보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호 女검사장’ 檢성추행 조사 지휘…“범죄 요건땐 수사 전환”

    ‘1호 女검사장’ 檢성추행 조사 지휘…“범죄 요건땐 수사 전환”

    조희진 단장 “전문 검사로 조사단” 안태근·최교일 퇴직해 소환 난망 서검사 통영지청 부당발령 입증땐 직권남용 혐의 적용될 가능성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성추행 및 부당 인사 의혹을 폭로한 데 따른 충격파가 여전한 가운데 대검찰청과 법무부가 진상 조사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부터 검사장까지 ‘여성 1호’ 길을 내디뎠던 조희진(56·19기) 서울 동부지검장이 31일 출범한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을 이끈다. 조 지검장은 “서 검사가 오래전에 겪었던 일로 최근까지 괴로워하다가 무언가 바뀌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다 드러내 줬다는데 선배로서 그런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조사단은 대검 감찰본부가 조사하던 자료를 모두 넘겨받아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다는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 ▲서 검사가 A~H 이니셜을 활용해 폭로한 선후배 남자 검사들의 성폭력 행태 ▲임은정 검사가 추가 폭로한 최교일 전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성추행 조사 방해 ▲윤석열 전 여주지청장(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심이 동반된 서 검사에 대한 가혹한 사무감사와 전결권 박탈 조치의 적정성 ▲2015년 서 검사에 대한 통영지청 발령의 부당성 ▲지난해 말 서 검사의 전보 요구를 거절한 법무부 조치의 타당성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조사단은 전수조사 등의 방법을 활용해 검찰 내부에 만연한 성차별, 성폭력 사례를 수집하기로 했다. 서 검사가 주요 가해자로 지목한 안 전 검사와 최 의원은 모두 퇴직했기 때문에 조사단이 강제수사에 돌입하지 않는 이상 소환조사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 지검장은 “장례식장 피해사례는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폐지 전이기 때문에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안 전 검사를 처벌하는 게 어렵겠지만, 다른 피해사례들이 범죄 구성 요건을 갖췄다면 수사로 전환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검사의 호소가 수용된다면 전직 법무·검찰 간부들에게 공소시효 7년짜리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여지가 있다. 조사단은 검찰총장 경고로 이어진 여주지청 소속이던 2014년 사무감사가 적정했는지 서 검사의 당시 소명서 등을 먼저 검토해 사무감사가 부당했다고 판단할 경우 성추행 사건과의 인과관계를 되짚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한편 서 검사의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JTBC에서 “지난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서 검사가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에게 편지가 와서 검찰국 담당자가 서 검사를 만났다”며 “장관에 대한 공식 면담 요청도, 담당자에게 진상 조사 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상기 장관에게 성추행 보고했지만 조치 없어”

    檢 성추행조사단 발족…전수조사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지난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의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 검사가 대리인으로 선임한 김재련(46·32기)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31일 JTBC에 출연해 “서 검사가 박 장관이 취임한 이후 피해 사실을 전달했고,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서 검사가 법무부 장관께서 지정한 사람을 지난해 추석이 지나고 만나서 진상 조사에 대한 요청을 했지만 그 후에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 검사는 김 변호사를 통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을 꾸렸다. 대검 검찰개혁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전수조사하고, 검찰 내에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설 전담기구도 설치해달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놨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위원회의 권고안을 존중해 깊이 있게 조사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검찰 내 성폭력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권고했다. 조 지검장이 이끄는 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두고 진상 조사와 제도 개선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또 검찰 내에 만연해 있는 성차별, 성희롱, 성폭력도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폭력 사건 수사에서 전문성을 쌓은 여성 검사 3~4명과 수사관·연구관 10여명이 조사단에 합류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당, 서지현 검사 폭로 이틀만에 논평…“갑질 성범죄 근절”

    한국당, 서지현 검사 폭로 이틀만에 논평…“갑질 성범죄 근절”

    자유한국당이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폭로 이후 이틀 만에 논평을 냈다.신보라 원내대변인은 31일 오전 ‘미투 캠페인 확산에 주목하며 갑질 성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신 원내대변인은 “세상은 변하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이번 폭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사회 각 분야의 여성들이 성범죄 가해자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이 한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또 “피해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특히 갑질 성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원내대변인은 “정부는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성범죄 전수조사까지 대대적으로 벌여 공직사회의 성범죄부터 엄단해 어떠한 이유로든 성차별적 행위와 성범죄는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몰카 범죄 등 신종 디지털 성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의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범죄들도 끊이질 않고 있다”며 “피해 여성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관련 법안들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도록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서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2010년 안태근 전 검사에게 당했던 성추행 사건 글을 게재한 후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를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한 인물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목됐다. 이에 최 의원은 30일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서지현 검사도 당시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무마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추행 사건 직후 법무부 감찰 부서의 부탁으로 성추행 피해자를 알아보던 당시 법무부 소속 임은정 검사는 “당시 검사장이 나를 호출해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며 호통쳤는데, 그 검사장이 최교일 검찰국장이다”라고 최 의원의 해명을 반박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나랑 자자” “안아줘”… 성폭력 검찰의 민낯

    “나랑 자자” “안아줘”… 성폭력 검찰의 민낯

    “안태근 성추행 충격에 유산도” 업무 실적·사무감사 소명서 포함 A4 용지 32장 분량 파일 첨부 민주 女의원 등 “미투 운동 지지”법무부 고위 간부의 여검사 성추행 의혹이 사회적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전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폭로한 성추행 및 부당 인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30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여검사의 용기 있는 ‘미투’(#Me Too)를 응원한다”면서 “법조계 내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검찰 조직의 각성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전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으며, 대검 감찰본부 등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검사가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첨부 파일 내용은 서 검사가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에게 성추행당한 사건 외 다른 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A4 용지 32장 분량의 첨부 파일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요약한 7장, 업무실적 3장, 검찰총장 경고로 이어진 2014년 사무감사에 대한 소명서 7장, 소설 형식 글 15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100%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썼다고 밝힌 소설 형식 글에는 ▲‘여성은 남성의 50%’라고 말하던 A부장 ▲‘여자는 발목이 가늘어야 해’라던 B선배 ▲음담패설을 늘어놓던 C선배 ▲웃음이 헤프다고, 안 웃으면 여자가 안 웃는다고 설교하던 D선배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라던 E선배 ▲‘안아 줘야 차에서 내릴 거예요’라던 F후배 ▲술에 취해 껴안던 G선배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 테니 나랑 자자’던 유부남 H선배 등이 묘사됐다. 서 검사는 이 글에서 ‘딸바보’인 부장검사가 노래방에선 여자에게 블루스를 추자며 술을 권하던 이야기, 부장과 주말에 ‘좋은 곳’을 다녀온 남자 선배들이 ‘부장은 왜 여종업원 팬티를 머리에 쓰고 있었느냐’고 낄낄댄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충격으로 아이를 유산한 이야기도 털어놨다.2015년 8월 자신보다 아래 연차급인 통영지청 경력검사로 부당 인사되는 단초가 된 2014년 4월 사무감사에 대해 서 검사는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와 관련해 고검 발령이 나서 떠난 뒤 정기 사무감사에서 많은 사건을 지적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장 결재를 받아 처리한 기소유예 사건, 공소시효가 지난 뒤 고소해 검사가 손쓸 수 없는 사건 등을 서 검사의 잘못으로 처리했고, 대검 감찰본부 검사 조언을 따라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검찰총장 경고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검사들은 서 검사 글에 댓글을 달아 응원을 보냈다. ‘얼마나 마음을 다치셨는지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다’거나 ‘검사님이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되는 고뇌와 번민… 제 가슴이 시리도록 아파온다’, ‘진정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공감과 격려가 대부분의 댓글 내용이다. ‘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되면 좋겠다’거나 ‘댓글 하나를 다는 일조차 고민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글을 쓰시기까지 고민과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검찰의 조직 문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런 기류와 다르게 검찰 일각에서는 서 검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언도 나왔다. 한 검사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성추행은 서 검사가 사과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부당 인사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 검사가 직전 근무 청에서 관여한 사건 재판 출석차 출장을 갔다가 재판에 참석하지 않고 사라져 야단이 났고, 오후 5시에 퇴근하려 하고, 당직을 기피하는 등 근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검사는 또 “서 검사가 서울 근무를 원해 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 면담을 신청했다”면서 “통영지청 발령 뒤 휴직 기간이 길어 검사 전보 실근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2004년 홍성지청, 2006년 인천지검, 2008년 서울북부지검, 2011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근무한 뒤 2014년 프랑스 파리1대학 연수를 다녀왔다. 2015년 통영지청에 배치된 뒤 육아휴직을 냈다가 복귀했다. 반면 재경 지검의 또 다른 검사는 “서 검사가 인사 불이익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걔가 일을 못했네 어쨌네’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것이 성추행 폭로 뒤 따라붙는 프레임일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 내 (성차별적인)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성추행 검사 회개 중”…안태근 세례 사진 화제

    “성추행 검사 회개 중”…안태근 세례 사진 화제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를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강제 추행했다고 알려진 안태근 전 검사. 안 전 검사의 세례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보배드림 베스트게시판에는 ‘성추행 검사 회개 중..’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사진에는 ‘서초A공동체 안태근 성도님 세례받으심을 축하하고 축복합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안 전 검사가 무릎을 꿇고 종교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담겼다.  서지현 검사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서지현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에 나와 8년 전 자신이 겪어야 했던 검찰 내 성폭력·성차별에 대해 인터뷰했다. 서 검사는 인터뷰 말미 “최근 성폭력 가해자가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며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데, 회개는 피해 당사자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의 말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는 지난해 온누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뒤 간증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30년간 공직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스스로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옷을 벗게 된 사연을 언급하며 신앙에 귀의하게 됐음을 밝혔다. 그는 “뜻하지 않은 본의 아닌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되었다. 주위의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저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에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내 손에 이끌려 온누리교회에 오게 됐는데 성경 말씀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간증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100만원 가량의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넨 일로 인해 면직 처분을 받았다. 안 전 검사는 “그동안 제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한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면서 “믿음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며 4분여의 눈물의 간증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서 검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지현 검사, 성추행하고 구원받았다는 안태근에 일침

    서지현 검사, 성추행하고 구원받았다는 안태근에 일침

    서지현 검사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그리고 29일 JTBC ‘뉴스룸’에 나와 8년 전 자신이 겪어야 했던 검찰 내 성폭력·성차별에 대해 인터뷰했다. 서 검사는 인터뷰 말미 “최근 성폭력 가해자가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며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데, 회개는 피해 당사자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의 말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는 지난해 온누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뒤 간증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30년간 공직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스스로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옷을 벗게 된 사연을 언급하며 신앙에 귀의하게 됐음을 밝혔다. 그는 “뜻하지 않은 본의 아닌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되었다. 주위의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저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에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내 손에 이끌려 온누리교회에 오게 됐는데 성경 말씀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간증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100만원 가량의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넨 일로 인해 면직 처분을 받았다. 안 전 검사는 “그동안 제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한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면서 “믿음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며 4분여의 눈물의 간증을 마쳤다. 그러나 안 전 검사는 서 검사의 주장에 대해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검찰내 성폭력·성차별 “‘유부남 선후배, 스킨십 요구”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검찰내 성폭력·성차별 “‘유부남 선후배, 스킨십 요구”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서 검사가 쓴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 마지막에는 그동안 검사생활을 하며 겪은 성폭력 사례들도 소설 형식으로 적혀 있었다. 서 검사는 “100% 실제 사실을 내용으로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다시 한번 부장으로 만난 예전 부장이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꽤나 오랜 시간 여자의 손을 주물러댈 때 ‘다른 사람들은 이 장면을 못보고 있나, 왜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손을 주무르는 것은 추행으로 볼 수 없는 것인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성폭력 상황들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이면 여자에게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다’라던 E선배(유부남)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꺼예요’라고 행패를 부리던 F후배(유부남)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에고 우리 후배 한번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아대던 G선배(유부남) 노래방에서 나직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열심히 탬버린을 두드리던 여자에게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부장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 따위의 미친 말을 지껄여대더니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H선배(유부남)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모텔로 떠메고 가 강간을 한 사건에 대해 ‘여성들이 나이트를 갈 때는 2차 성관계를 이미 동의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부장과 ‘내가 벗겨봐서 아는데’ 식으로 강간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부장 서 검사는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 큰 청에 성폭력 사건 전담할 검사가 여자밖에 없다고 하여 만삭상태에서 변태적인 성폭력 사건을 조사해야 할 때도 그랬다. 평생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장관상을 2번을 받고, 몇 달에 한번씩은 우수 사례에 선정되어 표창을 수시로 받아도 그런 실적이 여자의 인사에 반영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여자의 실적이 훨씬 좋은데도 여자가 아닌 남자선배가 우수검사 표창을 받는다거나, 능력 부족으로 여자가 80건이나 재배당받아 사건을 대신 처리해줘야 했던 남자후배가 꽃보직에 가야 했다”고 자신이 겪어야 했던 차별에 대해 폭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섹시 폴댄스’ 추는 스트리퍼 로봇, 클럽에 뜬다

    ‘섹시 폴댄스’ 추는 스트리퍼 로봇, 클럽에 뜬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클럽에 폴댄스를 추는 로봇 스트리퍼가 등장할 예정이다. 일명 ‘로보 트윈스’(Robo twins)로 불리는 이 로봇은 2018 CES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로봇은 폴댄스를 추는 댄서들처럼 팔과 다리 등을 자유자재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CES에서 첫 선을 보였을 당시 실제 댄서와 한 무대에서 시연을 펼쳤으며, 실제 댄서와 같은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폴 댄스에 맞춤 설계된 로보 트윈스는 영국의 한 아티스트가 제작한 것으로, 머리 부분에는 감시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나머지 몸체는 마네킹과 자동차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설계한 자일스 워커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2018 CES에서 로보 트윈스를 처음 공개한 뒤 “CCTV는 아전을 목적으로 영국인들을 감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면서 “CCTV를 통해 바라보는 기계적인 관음증에 대한 영감을 폴댄스 로봇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평가들은 그의 로봇이 성차별을 연상케 할뿐만 아니라 성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한 비평가는 “스트리퍼 로봇은 섹스어필을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된 것”이라면서 “양성평등의 기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워커는 “섹스 산업을 목료포 이 로봇을 만든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019CES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로보 트윈스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클럽에서 전시됐으며, 본격적인 무대는 오는 2월 2일과 3일 주말을 맞아 뉴욕시 맨해튼의 한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로봇의 폴댄스 무대를 보기 위해서는 입장료 30달러(약 3만 2000원)를 내야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랑스 공공장소서 여성에 성적 발언할 경우 ‘벌금형’

    프랑스 공공장소서 여성에 성적 발언할 경우 ‘벌금형’

    앞으로 프랑스 공공장소에서 남성들이 여성의 신체나 외모에 대해 외설적인 발언을 할 경우 현장에서 벌금을 물 수 있다. 영자 매체 더 로칼 프랑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주요 도시에 만연한 노상 성희롱(treet harassment)을 근절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보고서는 ‘공공 장소에서 여성이 이동할 자유를 침범하거나 안전에 대한 권리와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 사람은 최소 90유로(약 12만원)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목표는 오래된 ‘일상적인 성차별’(everyday sexism)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정치인들은 성폭력의 범주를 정의하고 이를 어떻게 처벌할지에 대해 의논해왔다. 초기 보고서는 길에 지나가는 여성을 보고 남성이 휘파람 소리를 낼 경우 현장에서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새 보고서는 이에 관해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거리에서 여성을 뒤따라 가다가 붙잡은 남성, 여성의 경로를 막거나 그들의 신체 혹은 외모에 대해 선정적인 발언을 하는 남성은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벌금은 90유로부터 부과되며, 15일 안에 지불하지 않으면 135유로(약 18만원), 더 늦게 낼 경우 375유로(약 49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프랑스 양성 평등 장관 마를렌 시아파의 아이디어로, 법무장관과 내무부장관이 함께 최종안을 확인한 후 다음 주 의회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더로칼프랑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편견·차별 속에서…세상 바꾼 열혈 여기자

    편견·차별 속에서…세상 바꾼 열혈 여기자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넬리 블라이 지음/오수원·김정민 옮김/모던아카이브/각 208쪽·304쪽/각 1만 3000원·1만 4000원“중국을 비롯해 역사가 오래된 일부 국가에서는 여자아이를 죽이거나 노예로 판다. 쓸모가 없어서다. 우리도 언젠가 그럴 날이 올지 누가 알겠는가?” 1885년 1월 미국 일간지 피츠버그 디스패치에 문제의 한 칼럼이 실렸다. ‘여자아이가 무슨 쓸모가 있나’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여자아이들은 오직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에 직장에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성차별적인 발언들이 담겨 있다. 이에 분노한 익명의 독자가 신문사에 반박문을 보내왔다. 신문에 공지문을 실어 이 독자를 찾아낸 조지 매든 편집장은 그녀에게 정식으로 칼럼을 써보라고 제안한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할 말이 많았던 그녀는 보수적인 칼럼니스트의 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여성도 얼마든지 남성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똑똑하고 젊은 남성들을 모집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똑똑하고 젊은 여성들을 일자리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들을 수렁에서 건지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도록 밀어줘라. 그 보상은 이들의 성공과 감사를 통해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받게 될 것이다.” 똘망똘망한 눈망울만큼이나 총기 넘치는 스무 살의 당찬 여성은 이로부터 불과 2년 뒤 세상을 들썩이게 한 특종 취재로 미국에 이름을 떨친다. ‘넬리 블라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제인 코크런(1864~1922)이다.신간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과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은 비판적인 사회의식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유명했던 열혈 기자 블라이의 생생한 취재기다. 각각 10일간의 정신병원 잠입 취재기와 72일간의 세계 일주 모험기가 담겼다. 세계 일주기는 2009년 ‘72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간됐다 절판됐고, 정신병원 취재기는 처음 나왔다.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폭로하는 탐사 보도에 관심이 많았던 블라이는 1887년 환자 학대로 악명이 높았던 뉴욕 블랙웰스섬의 한 정신병원에 잠입한다. 환자 행세를 하며 우여곡절 끝에 입원한 이 병원은 듣던 대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쓰레기 음식을 내놓는가 하면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해야 했다. 간호사들은 우는 환자의 얼굴과 머리를 사정없이 때리고 목을 조를 만큼 잔인하고 포악했다. 병원 내부 실태를 고발한 블라이의 기사는 그해 10월 뉴욕월드 1면을 장식했다. 사회적 반향 역시 컸다. 당시 뉴욕시 당국은 정신질환자를 위한 복지 예산을 연간 100만 달러 증액했다. 미약한 존재로만 여겨졌던 여성이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정의 실현을 위해 세상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블라이의 도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1873년 발표한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보다 더 빨리 세계 일주를 끝내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1889년 뉴욕월드 경영진의 만류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세계 일주에 나선 그녀는 72일 6시간 11분 14초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완주에 성공한다.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기꺼이 가능한 것으로 바꾼 블라이의 도전 정신은 지금을 사는 여성들에게도 영감을 준다. 세상의 편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가 남긴 말은 두고두고 새길 만하다. “나는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힘을 쏟으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경일대 3월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유연근무제 전면 도입

    경일대는 오는 3월부터 사무행정직 직원을 상대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8세 이하 미취학 아동을 둔 직원은 출근을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추고 주 40시간 기준 안에서 퇴근 시간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은 교원은 해당하지 않는다. 전국 대학이 방학 때 단축 근무를 일반화하고 있으나 학기 중 전체 직원을 상대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것은 경일대가 전국 처음으로 알려졌다. 경일대는 이 제도 도입에 따른 성차별 논란을 막기 위해 미취학 아동을 둔 직원은 남녀 가리지 않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현태 총장은 “매일 아침마다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기고 바쁘게 출근해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덜어 주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고, 정부의 출산장려·고용안정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감동 준 오프라 윈프리 연설… “차기 대선 후보로”

    감동 준 오프라 윈프리 연설… “차기 대선 후보로”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긴 오프라 윈프리(63)가 미국의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계 인사들은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후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윈프리를 칭송한 인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도 포함돼 있다.윈프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데밀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남성들의 힘에 대항해 진실을 말하려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들으려고도,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끝났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들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은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없애기 위해 만든 단체 ‘타임스 업’(Time’s Up)에서 따온 말이다. 아울러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언론은 당신이 부패와 부당함, 독재자와 희생자, 비밀과 거짓에 눈감지 않도록 절대적인 진실을 파헤치는 데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헌신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도 보냈다. 윈프리의 수상 소감에 이방카도 반응했다. 트위터에 윈프리의 골든글로브 연설 영상을 올리며 “힘과 영감을 준 오프라의 연설”이라면서 “여성과 남성 모두 함께 ‘시간은 끝났다’고 외치자”고 썼다. 시상식 직후 윈프리와 2020년 미국 대선을 연결짓는 움직임은 빠르게 퍼지고 있다. 8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윈프리2020’ 트윗이 번졌고, 뉴욕의 한 가정용품 제조사가 만든 ‘2020 오프라’ 머그잔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WP에 “윈프리는 오늘 밤 로켓을 쏘아 올렸다. 난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윈프리의 오랜 파트너인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그것(윈프리의 대선 출마)은 사람들에게 달렸다. 윈프리는 기필코 출마할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윈프리의 대선 출마 전망이 나오면서 견제도 만만치 않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윈프리도 정치 초보자라 공직 경험 부족을 노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프라 윈프리 또는 누구라도 도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레드 카펫 ‘검은 물결’ 어두울수록 빛났다

    레드 카펫 ‘검은 물결’ 어두울수록 빛났다

    “여기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 있는 수많은 아름다운 여성 덕분에 새로운 날이 마침내 밝았습니다. 많은 여성과 경탄스러운 남성들이 누구도 다시는 ‘미투’(나도 당했다)라고 외칠 필요가 없도록 열심히 싸웠기 때문입니다.”(오프라 윈프리)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은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에 참여하는 뜻에서 모든 배우와 감독, 작가, 제작자들은 검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었다. 수십년 동안 침묵을 강요당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항의를 표시하고 강한 연대의식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시상식은 이날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공로상을 받은 윈프리가 9분에 이르는 긴 수상소감을 마무리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폭로 보도로 시작된 ‘미투’로 인해 수많은 미국과 영국의 감독, 제작자, 언론인,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미투 캠페인을 주도한 여배우들은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없애기 위해 ‘타임스업’(Time’s Up)이란 단체를 결성했고, 이 단체를 중심으로 검은 의상 입기 운동이 벌어졌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영화 ‘쓰리 빌보드’가 드라마·영화 부문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 남우조연상(샘 록웰), 각본상(맥도나 감독)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쓰리 빌보드는 성폭행한 뒤 살해된 딸의 억울한 죽음에 복수하고자 3개의 광고판을 내걸고 정부의 무관심에 맞서 싸운 어머니의 투쟁을 그린 영화다. 드라마·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조 라이트 감독의 ‘다키스트 아워’에서 원스턴 처칠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에게 돌아갔다.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의 ‘아이, 토냐’에서 라보나 골든을 맡은 앨리슨 제니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가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세어셔 로넌)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에서 연출과 주연을 겸한 제임스 프랭크가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설 82년생 김지영, 反여성적 측면 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 反여성적 측면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문학적으로 봤을 때 기존 페미니즘 소설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오히려 반여성적인 측면도 있다.”문학평론가 전성욱(42)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에 날 선 비판을 날렸다. 전 교수는 최근 펴낸 비평집 ‘문학의 역사(들)’(갈무리)의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글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이 무당처럼 다른 여성의 말을 중얼거리는 이상한 증세를 보인 뒤 의사(남자)의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김지영이 어렸을 적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받았던 차별적인 삶의 모습을 연도별로 구체적인 통계 등으로 생생하게 묘사해 많은 여성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발간 후 1년 2개월 동안 50만부가 팔렸다. 전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대상을 반영한 각종 통계 자료로 논리 정연하게 여성이 처한 현실을 묘사하고 여성 혐오를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젊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소설의 인기를 분석했다. 남성 의사는 상담을 통해 김지영의 삶을 이해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지만, 김지영과의 상담을 마치고 여 간호사를 뽑을 때 ‘육아 문제가 없는 미혼 간호사를 뽑겠다’고 생각하며 소설을 맺는다. 결국 여성의 적은 남성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 바뀐 점이 없음을 꼬집는 셈이다. 전 교수는 이와 관련, “여성에 대한 억압·차별·소외 등 복합적인 문제를 극히 단순한 통념으로 일반화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존의 ‘대립’ 방식을 안이하게 답습했다”며 “성차별에 대한 고루한 통념을 더 확고하게 할 뿐이라면 차라리 책장을 펼치지 않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이 소설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해 읽어야 할 소설’로 추천하고, 지난해 5월 청와대 오찬 자리에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82년생 김지영을 안아 주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소설 자체의 인기보다 노 원내대표와 같은 정치인들에 의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남성과 여성의 대립 구도를 또다시 확인하고, 이를 증폭시키는 일들은 오히려 선량한 여성들마저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젤리나 졸리-엠마 왓슨, 블랙 드레스 입은 여배우들 “타임즈 업”

    안젤리나 졸리-엠마 왓슨, 블랙 드레스 입은 여배우들 “타임즈 업”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등장했다.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현지 시간으로 7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버리힐튼 호텔에서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안젤리나 졸리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아들 팍스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안젤리나 졸리 뿐만 아니라 엠마 왓슨, 메릴 스트립, 제시카 차스테인, 니콜 키드먼, 리즈 위더스푼 등 거의 모든 여배우들이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빈 와인스틴의 성 스캔들에 항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부 배우들은 ‘타임스 업(Time’s Up)’이라고 적힌 배지를 달기도 했다. ‘타임즈 업’은 배우와 작가, 감독, 프로듀서 등 할리우드 업계서 일하는 여성들이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결성한 단체의 이름이다.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게리 올드만과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쓰리 빌보드’는 4관왕을 차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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