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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진 드레스코드라도?”···‘여성’에게만 엄격한 정치권

    “정해진 드레스코드라도?”···‘여성’에게만 엄격한 정치권

    민주당 지지자들 류 의원에 성희롱성 비판캐나다선 후드티 등원 여성 의원 ‘응원 캠페인’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를 입고 등원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도를 넘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 차별과 민주당 지지층의 이중 잣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페이지에 한 게시자는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 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합니다. 튀고 싶은 girl, 예의 없는 girl”이라고 썼다. 해당 글에는 “관종인가”,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이런 공격에 대해 류 의원 측은 “평소 직장에 입고 출근할 수 있는 옷은 국회에서도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류 의원은 정보기술(IT) 업계에 근무할 때도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고 설명한다. 국회라고 해서 특별한 ‘드레스 코드’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회 복장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7년 전 국회의원 선서 자리에 백바지를 입고 나타나 비판을 받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회법 25조는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할 뿐 복장 규정은 따로 없다. 특히 유 이사장 복장 논란 때는 보수 측이 진보 정치인을 공격한 측면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젊은 여성 정치인을 폄하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더욱이 유 이사장 논란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은 ‘탈권위’를 외치며 유 이사장을 옹호했으나, 이번에는 여성 의원을 공격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퀘벡주 의회에서는 후드티 차림으로 의사당에 온 퀘벡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 이에 유권자들은 ‘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리온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며 ‘후드티 입고 출근하기 운동’을 벌였다. 한국에서도 류 의원의 복장과 관련해 지지의사를 밝히는 정치권 인사들이 늘고 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유시민)의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며 “옛날에 등교할 때 교문 앞에 늘어서 있던 선도부 애들처럼”이라고 비판했다.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혜민 대변인은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는 이중잣대”라며 “지금은 2020년”이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슈픽] ‘빨간 원피스’ 류호정 “일할 수 있는 복장 입고 간 것”(종합)

    [이슈픽] ‘빨간 원피스’ 류호정 “일할 수 있는 복장 입고 간 것”(종합)

    “국회 권위가 양복으로 세워지는 건 아냐국회 내에서도 관행 바꾸자는 얘기 있어양복 입었을 때도 성희롱 댓글 있었다”‘2040청년다방’ 포럼 때 입었던 옷 그대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빨간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나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류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참석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류 의원의 복장을 두고 “소풍 왔냐” “국회복이 따로 있냐”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는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류 의원에 따르면 이 복장은 전날 열린 청년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 포럼에 참석할 때 입었던 옷이다. 이 자리에서 공동대표인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 의원이 해당 복장을 본회의에도 입고 가기로 참석한 청년들에게 약속했다는 설명이다.1992년생으로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편안한 복장으로 등원해왔다. 청바지에 흰색 셔츠, 반팔티, 청남방 등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성희롱성 댓글에 대해 류 의원은 “제가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은 아니다. 제가 양복을 입었을 때도 그에 대한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원피스로 인해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정의당 활동 전반에 있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정의당 “성차별적 편견 강력히 유감” 류 의원의 복장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혜민 대변인은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는 이중잣대”라며 “지금은 2020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03년 유시민 전 의원이 흰색 바지를 입고 등원했다가 국회 모독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여야 국회의원들이 “예의가 없다”며 의원선서를 다음날로 연기했다. 한편 본회의장에서 류 의원의 옷차림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없었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복장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단, 본격적인 조사 착수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단, 본격적인 조사 착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의혹을 직권조사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5일 조사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단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진 직권조사단은 인권위 차별시정국 소속으로 설치됐다. 차별시정국은 국내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었던 2018년 신설됐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당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관련 대책을 권고하는 부서다. 강문민서 인권위 차별시정국장이 조사단 단장을 맡았고 최혜령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장이 조사 실무를 총괄한다. 인권위는 조사단 구성과 동시에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결론 낼 계획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직권조사 대상 중 시간 싸움이 필요한 사안도 있고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사안도 있다”며 “실제 조사 과정에 따라 조사기한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연내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30일 제26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의혹과 서울시의 피해 묵인·방조 등에 관해 직권조사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에서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 처리 절차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직권조사는 피해 당사자의 진정이 없더라도 인권위가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으로 개시하는 조사를 말한다. 앞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이번 사안을 직권으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매뉴얼 없어 그랬나… 또 들고 나온 서울시 ‘성폭력 대책 매뉴얼’

    매뉴얼 없어 그랬나… 또 들고 나온 서울시 ‘성폭력 대책 매뉴얼’

    여성단체 “성추행, 교육 부족 탓 아냐”처벌 강화 없는 대책 실효성 문제 제기 서울시가 조직 내 성차별·성희롱을 없애기 위한 특별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는 교수, 변호사, 노무사 등 전문가에게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조직 문화 개선 대책을 듣겠다는 것인데 벌써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도 성폭력 매뉴얼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차별과 성희롱 관행 근절을 위해 김은실 이화여대 교수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여성·시민·청년단체 3명, 학계 1명, 교육·연구기관 2명, 변호사 1명, 노무사 1명 등 모두 15명이 참여하는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3일 밝혔다. 특별대책위원회는 피해자 보호와 복귀, 피해자 2차 가해 방지 및 재발방지 대책, 조직 내 성차별 문화 개선 및 성평등 문화 확산, 직원 성차별 인식 개선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 성희롱·성폭력 고충신고 및 사건처리 시스템 개선, 선출직 공무원 성범죄 예방 및 대응 방안 등을 자문한다. 또 내부 직원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5급 이하 직원 20명 내외로 ‘성평등문화 혁신위원회’와 3급 이상 고위직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강화를 위한 특별교육도 진행한다.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오는 9월까지 내외부 의견을 모두 반영해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각종 성추행 등 사건은 매뉴얼이나 교육이 없어서 생긴 것이 아니다”라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리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남성도 구제” “여가부 존속”… 국민동의청원 때아닌 性대결

    “남성도 구제” “여가부 존속”… 국민동의청원 때아닌 性대결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 때아닌 ‘성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각각 남성과 여성의 권익 보호를 주장하는 두 건의 청원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어 대립 구도를 보이면서다. 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장 많은 동의를 얻고 있는 청원은 ‘남성피해자도 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 개정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이 청원은 1만 6300여명 동의를 얻었다. 이어 1만 5500여명 동의를 얻은 ‘여성가족부의 존속 및 권한 강화에 관한 청원’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달 20일에 올라온 ‘여성폭력방지기본법 개정 청원’ 작성자 은모씨는 청원 취지에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생물학적 여성만이 아닌 모든 성별이 피해를 당한 경우 처벌 가능한 법으로 개정해서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권을 실현시키고 남성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법 제3조에서 사용한 ‘여성폭력’이란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정신적 안녕과 안전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남성의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피해는 완전히 배제돼 명백한 법적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법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은 이 법에 의해 구제받는 피해자들이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법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여성만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면서 “남성피해자를 구제함으로서 여성피해자가 구제받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여성에게만 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투 운동’ 여파로 발의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2018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시행됐다. 지난달 22일 작성된 ‘여가부 존속 및 권한 강화 청원’도 비슷한 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 청원은 앞서 올라온 ‘여성가족부 폐지 청원’이 나흘 만에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자 이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등장했다. 청원인 이모씨는 “여성과 청소년, 아동을 특별히 보호하고자 하는 헌법 정신과 국가의 존재 이유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부서가 바로 여성가족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여가부가 어떤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느냐. 어떤 정책이 남성혐오를 조장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여가부 폐지 청원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주장을 보고 여가부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성폭력 가해자를 즉시 고발할 수 있는 고발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사건 관련) 여가부 동의 없이 수사당국이 수사를 임의로 종결하지 못하도록 수사종결 동의권도 함께 규정해야 한다”며 권한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국회가 지난해 도입한 전자청원제도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 중 30일간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소관 상임위에 회부해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두 청원에 대한 동의 기간은 각각 오는 19일과 21일까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비키니 입는 女의사는 비전문적”… ‘뼈 때리는’ 반격 나선 의사들

    “비키니 입는 女의사는 비전문적”… ‘뼈 때리는’ 반격 나선 의사들

    비키니를 입는 의료종사자들을 ‘전문적이지 못하다’라고 판단한 연구결과에 항의하는 여성 의료인들이 SNS를 통해 항의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미국혈관외과학회(SVS)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혈관수술저널에 실린 한 논문은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때,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의 개인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참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는 의료 레지던트 235명 중 61명이 ‘전문적이지 않거나 잠재적으로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을 개인 SNS에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에는 음주나 비속어 사용, 할로윈 의상 착용, 비키니 입은 사진 공유 등으로 정의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뒤늦게 의학계에서 논란이 됐고, 특히 여성 의료인사이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서는 ‘메드비키니’(#MedBikini)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비키니를 입는 의료인이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많은 여성 의사들이 비키니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 의사는 “이런 잘못된 연구결과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들(연구진)은 우리 여성 주치의 동료가 비키니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성 의사는 시스루 의상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나는 내 일에 뛰어난 전문가이자 의사이고 인간이다. 누구도 내가 의료종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밖에도 “프로답지 않은 것은 여성 혐오와 성차별이다. 프로다운 것은 인생을 즐기고 긴장을 푸는 방법을 알고, 내 몸에 대해 아는 것”이라면서 “폭포 아래에서 즐기고 있는 내 사진을 봐라. 여기에 비키니 말고 다른 옷을 입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한 의사도 있었다. 여성 의사 뿐만 아니라 남성 의사들도 수영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메드비키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논물의 저자 중 한 명은 자신의 SNS에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쉽사리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

    이것이 현실이고 팩트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8년 성 격차 지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9개 국 가운데 115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 활동 영역에서 남녀 격차가 가장 심각했다.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56%로 남성에 비해 20% 정도 낮다.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가 임금 100을 받을 때 63을 받는다. 여성 노동자의 반 정도가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이들은 남성 정규직 임금의 40%를 받는다. 중위 임금의 3분의2 이하를 받는 노동자를 저임금 노동자라고 할 때, 한국 여성 노동자의 35%가 해당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한국이 경제 분야에서 성별 격차를 해소하는 데 257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 대부분의 직장에는 나이 든 남성이 의사 결정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고, 여성은 그 위계구조 아래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 500대 기업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3%에 불과한데, 그 중 3분의2 기업에는 여성 임원이 아예 단 한 명도 없다. 공공기관 고위 공무원 여성 비율은 7%이고,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그나마 비례대표 47석에 대한 50% 여성 할당을 2004년에 도입한 덕에) 21대 국회에서 19%다. OECD 국가의 여성 의원이 평균 29%인 점을 감안하면 최하위에 속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은 전원 남성이고, 226명의 기초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고작 8명, 3.5%다. 2018년 기준 4년제 국공립대학교 여성 교수 비중은 17%(사립대학교는 26%)를 밑돈다. 사장도, 의원도, 시장도, 교수도 절대다수가 남성이다. 나이 든 남성이 권력 구조의 상층을 차지하고 있는, 이 구조 자체가 성차별적 위계의 현실이다. 그리고 성차별적 위계구조는 반드시 남성의 위력(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상대방의 의사를 제압하는 행위)을 동반한다. 이 위력이라는 특권은 남성에게만 주어지기에 폐쇄적이며, 개인 남성의 노력 여부나 적극적 참여 없이도 자동으로 주어지기에 구조적이다. 위력은 행사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위계구조의 아래에 놓인 사람에게, 즉 여성 노동자에게 압박감을 형성한다. 그래서 위력은 상시적으로 억압적이고 부당하다. 한국 여성 노동자는 이런 성차별적 위계구조 속에서 매일매일 일을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에 “맞춰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불편한 성적 농담과 비하를 일상적으로 “참아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에서 “소수자 또는 외부자”가 되고, 여성이기 때문에 업무와 상관없는 잡무를 “기꺼이 맡아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능력과 실력이 “평가절하”되기 십상이고, 여성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적인 부당한 대우를 “견뎌야”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게 한국에서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고 팩트다. 이렇게 한국 사회와 일터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성차별적 위계구조와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야말로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이 빈번히 발생하도록 방치하는 토양이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도 성희롱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일수록, 비정규직 여성일수록 성희롱을 경험한 빈도가 높았다. 그리고 가해자의 61%는 남성 상급자였다. 성희롱을 경험한 여성의 82%가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동일 보고서는 성희롱의 빈도가 민간 기업(6.5%)보다는 공공 부문(16.6%)에서, 그중에서도 지방자치단체(28%)와 국공립대학(20%)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걸 보여 준다. 지방자치단체는 나이 든 남성 정치인, 공무원이 상층부를 차지하고 젊은 여성들의 비율이 높은 일터다. 대학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남성 중심적인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이 빈번한 성희롱에 노출된다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1993년 변호사 시절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한국 사회에 도입하게 된 사건도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위력에 의한 성추행과 성폭력은 여성 노동자가 “그냥 참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 법의 처벌을 받는 범법 행위로 법제화됐다.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팩트를 앞서는 주장은 거짓이자 위악일 뿐이다. 일하는 여성이 “지금 살아내고 있는” 성차별적 위계구조와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를 냉정하게 인정하고 과격하게 수술하지 않으면 257년을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 ‘잔망 루피’ 이모티콘 출시 3시간만에 삭제…성차별·비속어 논란

    ‘잔망 루피’ 이모티콘 출시 3시간만에 삭제…성차별·비속어 논란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루피’ 이모티콘이 출시된 지 3시간 만에 삭제됐다. 어린이용 캐릭터에 비속어 등의 내용을 입혔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를 통해 200캐시(2500원)에 출시된 ‘잔망 루피’ 이모티콘이 약 3시간 만에 판매가 중단되고 삭제됐다. ‘루피’는 뽀로로에 등장하는 꼬마 비버 캐릭터로 최근 SNS 상에서는 루피를 합성해 만든 다양한 이미지가 유행하고 있었다.논란이 된 이모티콘은 ‘명존쎄’(‘명치를 매우 세게 친다’는 뜻의 비속어)라는 문구와 함께 루피가 주먹으로 배를 맞는 이모티콘, 욕설을 하는 입 모양을 모자이크 처리한 이모티콘, 소녀 복장을 한 루피가 ‘오또케 오또케’(어떡해 어떡해)라며 당황해하는 표정을 짓는 이모티콘 등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들이 주로 보는 ‘뽀로로’에 출연하는 캐릭터에 비속어나 욕설을 암시하는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또케 오또케’의 경우 여성의 수동적인 태도를 비꼬는 단어로 일각에서 사용된다는 점이 지적됐다. ‘잔망 루피’ 이모티콘이 삭제된 뒤 카카오 측은 별다른 공지를 내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래서 여자 뽑으면 안돼’…“박원순 이후 국회 내 2차 가해 빈번”

    ‘이래서 여자 뽑으면 안돼’…“박원순 이후 국회 내 2차 가해 빈번”

    ‘이래서 여비서는 뽑으면 안 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이후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가해와 여성과의 접촉을 원천 봉쇄한다는 이른바 ‘펜스룰’을 내세워 여성을 직무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국회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여성 노동자들의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에 따르면 박원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회 내 여성 보좌진 35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차 가해와 ‘펜스룰’ 사례를 경험했다는 증언이 여럿 나왔다. 이들은 “성폭력이 아니라 불륜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또 “이래서 여비서는 뽑으면 안 된다”는 무분별한 ‘펜스룰’을 내세우는 사례를 경험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면접에서 “박원순·안희정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는 일도 있었고, 단체대화방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 신상을 캐내려고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문제의 근본 원인이 인맥으로 이뤄지는 성차별적이고 불투명한 인사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국회페미’는 8월 한달간 위력에 의한 성폭력 근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의당 “민주당, 성폭력 구조적 문제라는 것 인식 못해”

    정의당 “민주당, 성폭력 구조적 문제라는 것 인식 못해”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성평등교육을 의무로 이수하도록 조치한 것과 관련해 “성평등 교육을 포함한 게 최대치임을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연이어 발생한 성 비위 사건을 단순히 성평등교육을 이수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성폭력 문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철저한 위계와 성차별적인 문화가 만연한 상황속 성폭력을 방치하고 피해자를 외면했던 것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을 민주당이 안다면 대선 후보에 제한된 성평등 교육 이수라는 허술한 장치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성평등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대선 후보로 제한한 지금의 기준을 폭넓게 적용해 정의당과 마찬가지로 당직 및 공직에 출마하는 이들에게 성평등교육 이수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재발 방지 및 2차 피해 제지를 위한 당내 문화 구축에도 힘써야 하며, 성폭력 가해자를 방조하는 양상이 방치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가부 장관 “성폭력 피해자 안전하게 일하는 환경 만들 것”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계기로 31일 지방자치단체 간부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성폭력·성희롱 피해자들에 대해 “사건 처리 과정에서부터 사건 종결 이후에도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여성정책국장들과 만나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제도의 사각지대가 곳곳에 여전히 존재하며 제도 이전에 민주적이고 성평등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성희롱·성폭력의 근절을 위해 각종 대책, 법령과 제도 등을 마련·시행하고, 양성평등교육 등을 통한 성인지 감수성 제고에 노력해 왔다”면서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성차, 세대차로 인한 잠재적 갈등이 내재해 있고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조직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피해자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근무여건 조성, 2차 피해에 대한 인식교육과 방지대책 마련, 피해자 관점에서의 사건 처리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면서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에 대해 엄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는 것과 함께 성차, 세대차에 따른 조직 내 소통방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도의 성평등 조직문화 환경분석, 진단, 개선과제 도출 등 심층적인 조직문화 컨설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각 지자체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절차, 신고시스템, 피해자 보호방안 등에 대해 듣고 성평등한 조직으로 개선하는 방안과 정부의 컨설팅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이 장관이 공식 주재한 세 번째 회의다. 이 장관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발생한 후 지난 17일 민간인 전문가들이 참석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23일에는 20∼30대 여성들과 ‘성 평등 조직문화 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울시,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한준규 사회2부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벌써 21일, 3주가 지났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조사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은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성추행과 비서실의 성차별적 관행을 폭로하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조사를 종결할 수밖에 없다. 소위 ‘6층’이라 불리는 시장 비서실 근무자들을 소환 조사하며 ‘시늉’만 하고 있다.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던 서울시는 여성단체의 불참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지 않기로 했다. 오늘에서야 피해자 측의 요청을 받은 인권조사위원회가 직권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박 전 시장의 개인적 행위이며, 성추행 방조는 소위 6층이라는 ‘시장 비서실’의 폐쇄성과 어공(별정직 공무원)의 충성심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시의 전체 조직, 즉 늘공(직업공무원)과 관련성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시 전체를 ‘성추행’ 조직으로 낙인찍었다. 수장을 잃은 서울시에 ‘비판’과 ‘의혹’이 더해지면서 1000만 시민을 위한 서울시의 모든 정책이 맴돌고 있다. 시청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정상화가 된 듯하지만, 직원들은 ‘인권위가 나선대’, ‘서울시 전체를 가해자로 조사한대’, ‘누가 소환된 거야’ 등 찌라시와 복도통신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이제는 서정협 시장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서울시가 흔들림 없이 기존 정책과 사업을 이어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당장 서울시는 정부와 여당의 주택 공급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당정은 학군과 일조권 등 각종 부작용을 생각지도 않고 서울 시내에 35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 건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를 막지 못한다면 부작용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 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선제적 대응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 지원, 정부의 3차 추경과 매칭한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서울시의 ‘4차 추경안’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삼성동 현대자동차 통합 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개발 이익을 서울 강남북에 고루 나눠 쓰는 ‘개발 이익 광역화’ 논의도 중단됐다. 공공 의대 설립과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장 코로나19의 방역 대책 점검도 시급하다. 데이케어센터와 대형 교회 등 취약시설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증가하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곧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 나기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1000만 서울 시민을 돌보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 수십, 수백 가지 정책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덮자는 것이 아니다. 이번 의혹의 진실은 피해자를 위해서도,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서울 시민의 안전과 미래 서울의 운명 등이 걸린 각종 정책·사업의 표류를 막는 것과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은 별개 문제다. 서울시에 보내는 과도한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자. 서울시가 시장의 공백을 메우고 본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시민의 책임이다. 서울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성폭력 대책 매뉴얼을 손봐야 한다. 또 서울 시민의 안전과 행복한 삶을 위한 정책·사업의 성과만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朴 의혹’ 직권조사 결정한 인권위, 별도팀까지 꾸린다

    ‘朴 의혹’ 직권조사 결정한 인권위, 별도팀까지 꾸린다

    국가인권위원회가 30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을 직접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들은 “인권위의 직권조사로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이번 조사가 피해자의 인권 회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인권위는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앞서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들과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지난 28일 인권위에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인권위는 ▲성추행, 성적 괴롭힘을 포함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 ▲서울시의 묵인·방조와 그것이 가능했던 구조 ▲성희롱 등 사안과 관련한 제도 전반을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등 사건 처리 절차 등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 단계는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한 단계이고 아직 구체적인 조사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가 조사를 요청한 내용보다 더 넓은 범위로 조사할 수도 있다. 이날 밝힌 것은 구체적인 조사 범위가 아닌 큰 조사 범주”라고 말했다. 조사 범위가 넓은 만큼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를 한 부서에 맡기지 않고 여러 부서 조사관들로 구성된 별도의 직권조사팀을 꾸려 실시하기로 했다.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을 가능하게 했던 성차별적 문화와 구조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충실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이 지난 28∼29일 서울시를 상대로 성희롱·성폭력 방지조치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여전히 피해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고, 성폭력 사건 고충처리시스템 역시 정보 유출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인권위가 직권조사로 규명한다(종합)

    ‘박원순 성추행 의혹’ 인권위가 직권조사로 규명한다(종합)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추행을 비롯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직권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30일 제26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직권조사 계획안’ 안건을 비공개로 심의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직권조사는 피해 당사자의 진정이 없더라도 인권위가 인권 침해나 차별 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으로 개시하는 조사를 말한다. 인권위는 “제3자 진정으로 인권위에 접수된 진정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소통하던 중 피해자가 직권조사를 요청했다”며 “직권조사 요건 등을 검토해 직권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권조사팀을 별도로 구성해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과 서울시가 이를 알고도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조사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번처럼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처리하는 절차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상임위를 열어 공개 안건들을 먼저 심의하고, 오전 11시 47분쯤부터는 비공개로 전환해 ‘직권조사 계획안’ 안건을 심의했다. 회의에는 최영애 인권위원장을 비롯해 인권위 상임위원인 정문자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 이상철 위원(옛 자유한국당 추천), 박찬운 위원(대통령 지명)이 참석했다. 인권위 상임위원회는 구성위원 4명 중 3명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이번 사안을 직권으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지난 28일 인권위에 제출한 직권조사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 고소 사실 누설 경위 등 의혹 전반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2차 가해에 대해 국가·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조치할 것과 공공기관 기관장 비서 채용 과정상 성차별적 요소에 대한 실태가 있는지 조사하고, 선출직 공무원의 성범죄 등 비위에 대한 견제 장치도 마련하는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 요구도 포함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성폭력 사건’ 직접 조사한다…직권조사 결정

    인권위 ‘박원순 성폭력 사건’ 직접 조사한다…직권조사 결정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직접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30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 사건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인권위는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이 규정은 진정이 없는 경우에만 직권조사가 가능하도록 한 규정이 아니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진정 유무와 상관 없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앞서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피해자 법률대리인단은 지난 28일 인권위에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이 사건의 진상과 서울시의 묵인·방조,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적 요소에 대한 실태조사, 선출직 공무원의 성폭력 등 비위사실 발견 시 징계 조치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날 직권조사를 결정한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강제추행, 위력에 의한 성추행, 성적 괴롭힘 등 포함) 행위 △서울시의 성희롱 등 피해에 대한 묵인·방조와 그것이 가능했던 구조 △성희롱 등 사안과 관련한 제도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등 사건 처리 절차 등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 단계는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한 단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 측이 요청한 내용 외에도 더 넓은 범위로 조사할 수도 있다. 오늘 밝힌 계획은 구체적인 조사 범위라기보다 큰 조사 범주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의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 조사구제규칙’에 따르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의결한 경우 소관 소위원회가 직권조사 사건 주심위원을 선정하고 조사부서에 사건을 배정한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 사건은 조사 범주가 넓어서 한 조사부서에 맡기지 않고 여러 조사부서의 조사관으로 구성된 별도의 직권조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獨인구 10%인 800만명이 비건채식주의자 위한 레스토랑 많아밀로 만든 고기, 두유로 만든 햄맛과 멋 다 잡은 코스 요리까지 육식파도 고기가 그립지 않더라나는 고기파다. 고기는 안 가리고 다 잘 먹는다. 삼겹살을 좋아하고, 엄마가 만들어 주는 떡갈비는 일주일도 넘게 먹을 수 있다. 서울 우래옥에서 먹는 불고기를 평양냉면만큼이나 사랑하고, 아무렇게나 굽는 한우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바싹 익힌 한우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런 내가 베지테리언과 사귀게 되다니. 나를 ‘과격한 육식주의자’라고 놀리던 친구는 말했다. “고기 못 먹어서 어떻게 만나. 너 고기 못 먹으면 히스테리 장난 아니잖아. 아무래도 오래 못 가겠는데?” 나도 이 연애가 엄청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잘 지낸다. 아직까진. 베를린에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비건(채식주의자) 레스토랑도 자주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먼저 가자고 조를 정도다. 이유는? 맛있어서다. 먹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눈이 동그래질 만큼 맛있다. 남자친구는 치즈와 우유,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인데, 우리는 채식보다 더 엄격한 기준의 비건, 즉 유제품과 달걀을 재료로 쓰지 않는 레스토랑에도 자주 간다.단골로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집에서 멀지 않은 베트남 음식점 ‘안 다오’다. 그곳에서 세이탄(Seitan·밀로 만든 식물성 고기)이 들어간 쌀국수와 비건 햄과 두부, 야채들이 들어간 카레우동과 밥을 즐겨 먹는다. 돌솥 같은 그릇에 국물이 자작하게 담긴 ‘카포’는 콩으로 만든 새우와 그린 바나나, 각종 야채, 견과류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이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요구르트와 두유로 만든 조림 국물은 우리네 생선조림처럼 혀에 착 붙는다. 밀로 만든 고기는 진짜 고기처럼 쫄깃쫄깃하고 두유로 만든 햄도 굳이 말하지 않으면 일반 햄과 별로 다르지 않은 맛이다. 베를린에서 즐겨 가는 단골집이 비건 음식점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일이었다.●베를린 ‘주류문화’가 된 채식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베를린에서 이렇게 채식이나 비건 레스토랑을 자주 가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이고 나니 채식의 문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매우 낮다는 걸 실감한다. 실제로 베를린은 ‘유럽 비건의 수도’로 손꼽힌다. 동물 복지와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소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채식을 일상화하고 있다. 독일 전체 인구 중에는 10% 해당하는 800여만명이 채식 인구다. 그 중심에 베를린이 있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미 ‘주류문화’가 됐다. 진짜 베를리너가 되려면 베지테리언이 돼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당신도 베를린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혹은 그녀가 베지테리언일 확률은 반 이상이라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장담한다. 그렇다면 베를린은 어떻게 채식과 비건의 수도가 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의 시점에서 얘기하자면, 베를린에는 채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정말 많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음식점도 많지만 일반 레스토랑도 ‘채식 메뉴’를 잘 갖추고 있다. 육식주의자인 나와 채식주의자인 남자친구가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서로 먹고 싶은 걸 사이 좋게 고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베를린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이 고기가 안 들어간 메뉴를 찾아 멀리 발품을 팔거나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동네 음식점 가듯이 언제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비건을 위한 식당 가이드 앱 ‘해피카우’는 이런 ‘비건 프렌들리’ 식당이 베를린에 600여군데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식당은 200여군데에 달한다.●팔레스타인·이스라엘인 함께 운영하는 ‘카난’ 채식 및 비건 전문 음식점 중에는 지향하는 콘셉트나 의도가 단연 돋보이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은 채식 전문 식당인 ‘카난’(Kanaan)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의 그 ‘가나안’이다. 이곳이 유명해진 건 두 오너 때문이다.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적의 두 사람이 함께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이스라엘인 오즈 벤 데이비드와 팔레스타인인 잘릴 다빗이 음식을 통해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이곳에서는 후무스와 팔라펠을 메인 메뉴로 두고 있다. 후무스는 종류만 7가지에 달한다. 우유와 달걀을 이용한 채식 메뉴가 대부분이고 우유 대신 두유로 만든 요구르트 소스의 후무스 버거 등 비건 메뉴도 잘 갖추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건 또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과 성 소수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에서도 큰 이슈가 되는 난민과 인종차별, 성차별적 문제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적극 해결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에 필요한 식재료 공장을 만들어 어려움에 처한 현지인들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음식도 맛있다. 강황이 들어간 매콤한 버섯 후무스와 팔라펠 플레이트는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도 많고 맛있다. ●쓰레기 제로 추구하는 ‘프레아 레스토랑’ 독일에선 명품이나 비싼 옷 입고 티 내는 걸 촌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부자들도 잘사는 티를 잘 안 낸다. 베를린 거리에는 그냥 아래위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이다. 내가 베를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채식을 하는 건 매우 고급스럽고 바람직한 습관이라 여긴다. 육류를 먹지 않음으로써 동물들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사는 걸 막을 수 있고,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채식만큼 쉽고 적합한 것이 없다고들 생각한다. “왜 베지테리언이 됐어?” 남자친구를 만난 첫날 물어봤던 것 같다.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사육하고 고기를 얻는 공장식 육류 산업에 반대하기 때문이야. 내가 쓰는 돈이 그곳으로 가는 게 싫어. 고기를 안 먹은 건 열네 살 때부터인데, 그렇다고 고기를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야. 아이들이 먹다 남긴 치킨이나 고기는 일부러 먹기도 해. 버려지려고 죽은 애들이 아니니까.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사냥꾼에게 잡힌 고기도 맛은 봐. 걔네는 행복하게 살다가 간 거잖아.” 먹다 남긴 고기를 가끔 그가 먹을 때, 즐거워서 먹는 게 아니란 건 이미 표정에서 알겠다. 도저히 못 먹겠는 건 그도 남긴다. 하지만 원래 음식을 안 남기고 먹는 스타일이라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더구나 그게 고기라면 남이 주문한 음식이라도 버리지 않으려고 대신 먹는다. 나도 가급적이면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베를린의 레스토랑은 음식의 양이 기본적으로 많아서 고기 메뉴를 시키면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그냥 채식 메뉴를 시킬 때도 있다. 남기지 않는 것,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또한 베를린에서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제로’로 만들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하는 이유다.미테 한복판에 있는 ‘프레아’(FREA)는 ‘세계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레스토랑’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식재료는 가까운 산지에서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공급받고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블에는 일회용 냅킨 대신 부드러운 면 손수건을 놓는 식이다. 음식은 모두 채식과 비건 메뉴로 돼 있으며 일체의 동물성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헤이즐넛을 이용해 만드는 커피와 쌀로 만든 우유, 직접 만드는 사워도 빵과 파스타 등 더 건강하고 질 좋은 재료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기본 취지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는 레스토랑 내에 설치된 음식물 처리 기계를 통해 퇴비로 만든다.베를린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프레아’에서 머리를 앙증맞게 옆으로 묶은 남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음식을 고른다. 건강식 샐러드와 홈메이드 파스타 혹은 구운 감자가 메인으로 나오는 점심코스는 16유로. 적당한 가격에 폼 내기도 좋아서 서울에서 친구가 오면 당장 데려가고 싶은데, 여행은 언제나 가능해질까. 채식 어렵다고? 베를린 마트 ‘비건 패티’ 즐겨 봐●비건 음식이 파인다이닝을 만났을 때 ‘러키 리크’ 남자친구를 만난 지 1년, 베를린에서 산 지 7개월이 된 기념으로 모처럼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러키 리크’ 레스토랑은 비건 음식을 파인다이닝 콘셉트로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베를린에서 꼭 가 봐야 할 비건 레스토랑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에서 더 많은 비건 음식과 레스토랑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터라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저녁에만 열고 코스요리로만 내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긴 버거웠다.2011년에 오픈한 ‘러키 리크’는 두부나 콩을 이용한 단순한 비건 음식이 아니라 실제 소고기처럼 느껴지는 스테이크, 일반 치즈와 전혀 분간이 안 가는 비건 치즈 등을 독창적으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비트를 구워 만든 스테이크가 어떻게 진짜 스테이크 같은 맛을 내는지 너무 궁금했다.‘러키 리크’의 메뉴는 딱 한 가지. 샐러드, 수프, 두 가지의 메인 음식,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에서 3코스, 4코스, 5코스로 고를 수 있다. 우리가 간 날 메뉴에는 스테이크가 없었다. 대신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슈니첼(독일식 돈가스)과 여러 가지 곡물과 야채로 바삭하게 만든 슈니첼이 메인으로 있었다. 아스파라거스 슈니첼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뻔한’ 맛이 났지만, 곡물 슈니첼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진짜 고기를 씹는 것 같았다. 아몬드로 만든 리코타 치즈도 진짜 치즈 같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우유 없이 만들었다는 걸 알아채기 어려웠다. 소문대로 러키 리크는 비건 음식을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2% 부족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하는 ‘채식’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겐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한 설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채식을 즐길 수 있으려면 고기 맛이 ‘별로’ 그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능동적인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고기 굽는 소리나 냄새만 맡아도 침이 고이는 사람들이 신념만 가지고 채식을 하기엔 너무 고행이 따를 테니까. 유럽의 비건 마켓 ‘베간츠’의 창업자인 얀 브레딕도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비건 푸드가 비(非)비건 음식보다 맛있지 않으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고기가 그립지 않은 비건 음식, 과연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매번 햄버거를 사 먹는 게 지겨워서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이 있다. 패티는 슈퍼마켓 ‘레베’에서 샀다. 남자친구는 비건 버거로 유명한 ‘비욘드 버거’ 패티를, 나는 소고기 패티를 샀다. 베지 버거는 가히 패티계의 혁명이라 느껴질 맛이었다. 일반 고기와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식감은 더 부드럽고 가벼웠다. 이 놀라운 맛은 이미 빌 게이츠도 투자할 만큼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 ‘식물성 고기’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일반 고기 패티가 2유로대인데 이 비건 버거는 5유로가 넘는다는 것. 진짜 고기이고 가격까지 저렴한데도 더 비싼 비건 패티를 사 먹고 싶은 건 맛 경쟁력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게는. 베를린에 와서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시키고 남기는 반복을 줄였다. 고기를 끊겠다는 생각을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고기를 먹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비건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제 그냥 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한다. 그중 비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져서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건 패션과 뷰티 아이템, 비건 투어 프로그램 등 라이프 스타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베를린에서 음식만큼 관심이 높은데, 이곳의 흔한 드럭 스토어인 데엠과 로스만에만 가도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건 뷰티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대형 숍들은 식물성 100%의 자체 비건 브랜드 제품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베를린에서 산 뒤에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도 거의 반 이상 줄었다. 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비건 음식과 채식에 맛을 들이고 있는 요즘, 나는 조금씩 진짜 베를리너가 돼 가는 기분이 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속보] 윤미향 1호 법안 ‘노동자 성차별 구제조치 마련’

    [속보] 윤미향 1호 법안 ‘노동자 성차별 구제조치 마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29일 불합리한 성차별을 받은 근로자가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할 수 있게 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개정안은 성별, 혼인, 임신 등을 사유로 채용, 임금, 승진, 해고 등에 있어 불합리한 차별을 당한 근로자가 노동위원회에 직접 시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윤 의원은 “현행법은 사업주에게 벌칙을 부과하는 소극적 보호 조치만 규정돼있는데 노동자가 적극적으로 시정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성별을 비롯해 ‘다름’을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원순 피해’ 밝힌 지 2주… 직권조사 미적대는 인권위

    ‘박원순 피해’ 밝힌 지 2주… 직권조사 미적대는 인권위

    “피해자 주장 넘어선 내용도 조사 가능 적극적인 조사로 제도 개선 공표 필요” 최영애 “개인 일탈 아닌 구조 살필 사안”“여권 관련 사건에 소극적 대응” 비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이 사건의 진상과 서울시청 등 공공기관의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 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직권조사 요청서를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인권위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사실이 공개된 뒤 2주가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여권과 관련된 사건 대응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조사를 요청한 내용과 이유 등을 설명했다.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 사건과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외에도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조치와 선출직 공무원의 비위 사실 발견 시 징계 조치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피해자가 직접 인권위에 진정하는 대신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직권조사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범위를 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가능하다”면서 “개선이 필요한 문제들을 인권위가 적극 조사해 제도 개선도 공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등은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한 뒤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면담했다. 여성단체들은 “최 위원장이 ‘이 사안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문화·구조를 살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인권위 내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위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인권위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고, 지난 16일에는 여성의당이 서울시청 안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인권위가 모두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행 인권위법은 위원회가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 또는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진정 유무와 상관없이 직권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배복주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인권위는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진정 사건들을 접수한 뒤 체육계 인권보호체계 전반에 대해 직권조사를 결정한 바 있다”면서 “그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으로 이어지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 직권조사는 결국 인권위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사건’ 대응 미온적인 인권위, 뒤늦게 “직권조사 검토”

    ‘박원순 사건’ 대응 미온적인 인권위, 뒤늦게 “직권조사 검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이 사건의 진상과 서울시청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 등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직권조사 요청서를 2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인권위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 피해자의 피해사실이 공개된 뒤로 약 2주가 지난 이날까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은 만큼 인권위가 이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조사를 요청한 내용과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 제출된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 사건과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 피해자가 고소한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조치와 선출직 공무원의 성폭력 등 비위사실 발견 시 징계 조치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피해자가 직접 인권위에 진정하는 방식이 아닌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하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직권조사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가능하다”면서 “적극적으로 개선할 문제들을 인권위가 조사해 제도 개선을 공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변호사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등은 직권조사 요청서 제출 후 최영애 인권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 소장은 “최 위원장이 ‘하나의 (성폭력) 사건이 아니라 전체적인 (성차별) 문화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사안을) 중하게 보고 잘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직권조사 여부는 절차에 따라 검토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록 이날 최 위원장이 사안을 중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인권위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5일 인권위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고, 지난 16일에는 여성의당이 서울시청 안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인권위가 모두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행 인권위법은 위원회가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 또는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정이 없는 경우에만 직권조사가 가능하도록 한 규정이 아니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진정 유무와 상관 없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지낸 배복주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인권위가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진정사건들을 접수한 후 체육계 폭력·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권보호체계 전반에 대한 직권조사를 결정한 적이 있다”면서 “그동안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으로 이어지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에 인권위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직권조사를 해야 한다. 직권조사는 결국 인권위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자료만 수백장”…박원순 피해자 측, 인권위 직권조사 요청(종합)

    “자료만 수백장”…박원순 피해자 측, 인권위 직권조사 요청(종합)

    성추행·고소 유출 등 의혹 전반 직권조사 요청변호인 “요청서에 사실관계 모두 포함돼 있다”피해자 지원단체, 최영애 인권위원장 면담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성추행 의혹과 고소 사실 유출 경위 등 의혹 전반을 직권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28일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인권위는 피해자의 진정 없이도 직권조사가 가능하다”면서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직권조사 요청서에는 피해자가 진정을 통해 판단 받으려 했던 사실관계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진정이 아니라 직권조사를 요청한 이유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범위를 넘어 인권위가 적극적으로 개선할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제도 개선 권고를 하도록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 사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여러 가지 부분이 있다. 인권위의 해당 사안 조사와 제도개선 권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인권위에 제출할 자료 수백장을 들고 있었다. 해당 자료 중 피소 사실 유출 규명을 위한 내용도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에 답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는 “지난 20여일 동안 한국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폭력의 실상을 참담하게 확인했다. 용기 있는 피해자의 말하기 이후 쏟아진 2차 가해는 한국 사회의 여성차별과 편견을 처절하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고 공동대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사회 변화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인권위는 어떠한 편견이나 망설임도 없이 제대로 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권위에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 서울시의 피해자 구제 절차 미이행, 고소 사실 누설 경위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와 제도 개선 권고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이날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인권위에 제출하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취재진에 “최 위원장이 이번 사안을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전체적인 문화까지 총체적으로 중하게 보고 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보라색 우산 들고 시청~인권위 행진도 인권위는 직권조사 여부에 대해 위원회가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빠르면 하루 이틀 안에 직권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이 조사 범위에 대한 요구사항을 세세히 담아 전달한 만큼 인권위도 서둘러 직권조사 개시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빠르면 오는 30일 오전에 열리는 정기 상임위원회에 해당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도 있다. 위원회 의결을 통해 직권조사가 결정되면 인권위는 이후 조사부서를 배정해 참고인 소환, 자료 수집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날 공동행동에는 여성단체 활동가와 일반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여성의 존엄을 상징하는 보라색 우산을 들고 서울시청 광장에서 인권위 앞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뜻을 담은 피켓을 들고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 노동자에게 평등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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