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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人間放生

    많은 격투기에는 ‘도’(道)라는 이름이 붙는다.비단 싸움 기술,투기(鬪技)에 머물지 않는 자기수련과 생명존중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검도에서 궁극적인 경지를 살인이 아닌 활인,즉 생명을 살려내는 활인검(活人劍)에 두고있음은 그 대표적인 예다. 불교에서 열반에 드는 영원한 진리라는 사성제(四聖諦)에서도 마지막 단계는 ‘도’(道)다.인간 고통의 씨앗인 무명(無明)을 깨고 집착과 번뇌의 소멸,그리고 열반까지 도달하는 ‘고집멸도’의 궁극적 방편이 바로 도인 것. 이처럼 자기 수행의 완성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도에 담을 때 극기로 예를 찾는다는 유교의 ‘극기복례’도 맥을 같이한다.이 극기복례는 유교의 제일 큰 가치인 ‘인’(仁)의 완성을 위해서는 죽음까지 마다하지 않아야 함을 가르친다.논어 위령공(衛靈公)편에 나오는 ‘살신성인’,자기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희생의 높은 경지다. 이 도의 경지는 범인이 도달하기엔 퍽이나 어렵다.지난해 1월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대학생 이수현 군의 죽음에 ‘살신성인’이 운위됐다.최근 충남 부여 장애인 보호시설 화재때 불길 속에 뛰어들어장애인들을 구해내고 숨진 표병구 목사의 예도 마찬가지다.표 목사의 살신성인 행동은 성직자로서의 선행이기 앞서한 자연인으로서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의 그것으로 다가와한층 감동적이다. 초파일(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교 신자들의 방생(放生)이 줄을 잇는다.방생은 신라,고려시대 호국경전의 하나로존중됐던 ‘금광명최승왕경’에 나오는 “유수장자가 물고기 만 마리를 구제하여 천자가 덕을 갚았다.”는 대목에서 비롯된 의식이다.살생을 금하는 소극적 계율과는 달리 죽어가는 산 물고기나 짐승들을 놓아주는 적극적인 작선(作善) 방편이지만 근래들어 개인의 일회적인 기복행사라는지적이 높다. 방생에 담는 기원이 사사로움에 머물고 있는 점을 책하기 앞서 행사 자체가 생명존중의 본 의미에서 멀어진 점이안타깝다.취지와는 정반대로 행사 때문에 산 생명이 죽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이다.지난해 조계종은 친 환경·생명 방생프로그램을 권장하기도했다. 작가 송기원은 몇년 전 인도에 다녀온 뒤 1년여의 토굴생활 끝에 펴낸 소설 ‘안으로의 여행’에서 이렇게 말한다.“나를 방생해야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내가 인도로 간 것은 갈증과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도를닦아 훌륭한 사람이 되갰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따뜻한 손길을 마냥 기다리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살려내는 ‘인간방생’이 방생의 더 큰 뜻이 아닐까. 김성호기자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聖추행

    미국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1850년작 ‘주홍글씨’는 17세기 미국의 준엄한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죄 지은 자의 고독한 심리’를 추적한,미국 문학의 걸작이다. 젊은 목사 딤즈데일과 간통한 주인공 헤스터 프린,그리고 그의 남편 칠링워스의 7년간에 걸친 죄의식과 심리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당시 호손을 ‘어느 누구도그를 능가할 수 없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주홍글씨’에서 젊은 목사 딤즈데일은 엄격한 청교도사회에서 죄의식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비극적 인물로 묘사되지만,종교적 순수성을 강요당하는 성직자상으로 남는다.많은 문학작품 속의 성직자들은 이처럼 어쩔 수 없는인간적 운명에 휘둘리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어떤 초(超)범속의 표상이다. 실제로 많은 종교에서 성적 욕구와 관련해 성직자들에게초월의지를 강요한다.성욕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본능이고 욕망이지만 종교성을 위해 초극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금욕과 절제는 종교적인 삶이 보통의 세속적 인간 삶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데 바탕하고 있다. 신라의 승려 원효는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하늘이칭찬하고 도인이 여색을 생각하면 선신(善神)들이 떠나가네.”라고 하여 수행자들이 성욕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고려의 승려 지눌도 일찍이 “여색의 화는 독사보다도 더무서우니 항상 멀리해야 한다.”고 하여 성욕의 해악을 강조했었다. 이같은 금욕과 독신은 가톨릭에서 유독 철저하다.사제(司祭)는 의례를 통해 사람들의 희원을 하늘에 전달하고 하늘의 신성한 능력을 회중에게 전달하는 성스러운 직책이기때문이다.사제는 성(性)적인 힘을 성(聖)스러운 힘의 적대자로 여겨야 한다.성욕은 성스러움을 오염시키는 금기물인 것이다. 이같은 가톨릭 교회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미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다. 종교적 순수함에 대한 파괴행위로서 세계인이 놀라고 있다.교황청은 이같은 미국 사제들의 파행과 일탈을 독신주의 교리의 부작용의 하나로 인정하기보단 개인적인 약점과 실패로 돌리고 있다.하지만 ‘자신을 채우고 사로잡는초월적 실재를 자신의 생활방식을 통해 증거해야 한다.’는 가톨릭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종교의 보편적인 진리마저 오염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성호기자kimus@
  • 美 성추문 사제 176명 징계

    [뉴욕 AP 연합] 최근 불거진 가톨릭 성직자 성추문 사건의 여파로 최소한 176명의 사제가 사임 또는 직위해제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AP통신은 지난 한 주간 미 전역의 가톨릭 관구를 조사한 결과 아칸소,테네시,유타,와이오밍 등 4개주를 제외한 미 전역 가톨릭 교계가 성추문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176명의 사제가 사임 또는 직위해제 당했다.
  • 교황 “성학대 사제 설자리 없다”

    [바티칸시티 AP AFP 특약]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국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을 “범죄 행위로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성직사회에 성적 학대자들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교황 바오로 2세는 23일 교황청에서 13명의 미국 추기경들을 소환한 가운데 이틀 일정으로 열린 아동 성적학대 특별회담에 참석,이같이 강조했다.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에대한 교황의 이날 비판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성직자들의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다. 교황은 “성적 학대의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어디에 있든그들의 피해에 공감하며 우려를 표한다.”며 처음으로 피해자들과의 일체감을 피력했다. 교황은 “이번 위기를 불러온 (성적) 학대는 어떤 경우에든 잘못된 것이며,사회가 범죄행위로 받아들이는 것은 마땅하다.”며 “하느님 눈에도 이는 끔찍한 죄악”이라고말했다.교황의 이날 발언으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등성추문을 감싸왔다는 비난을 받아온 가톨릭 교회가 사법당국의 조사활동에 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또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에게는 성직이나 종교 생활 어디에도 설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강조,아동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는 성직자들의경우 성직을 박탈할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특별회담에서 추기경과 교황청 관계자들은 동성애자들의사제 서품 자체를 금지할지,성직자들에게 독신을 엄격하게요구하는 가톨릭 교회의 규율을 완화할 지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별회의에서 확정된 성추행 성직자들에 대한 새 규칙은6월 텍사스주 댈러스 주교회의에서 추인될 예정이다.
  • 교황·美 추기경단 ‘사제 성추문’ 첫 협의

    [바티칸시티ㆍ보스턴 AFP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3일과 24일 교황청에서 미국 가톨릭교회 추기경 13명을 접견,성직자들의 어린이 성학대를 둘러싼 위기사태에관해 획기적 협의를 갖는다. 가톨릭교회에 일대 충격파를 던진 성직자 성추행 문제에대한 논의를 위한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과 추기경들간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오는 6월 텍사스주 댈러스회의에서성추행 성직자들을 다룰 새로운 규칙이 결정되길 바라고있는 추기경들은 바티칸을 방문,교황이 선호하고 있는 변화에 관한 지침을 모색한다.
  • 교황 “성추문 강력 대처”

    [바티칸시티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20일 성직자들의 잇따른 성추문과 관련,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천명했다. 요한 바오르 2세는 이날 나이지리아 주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육체적 순결의 맹세를 어긴 성직자들에 대한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이같은 행위에 대한 의혹을 철처히 조사해야 하며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르 2세는 이어 독신생활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성직자들의 결혼 허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바오로 2세는 이날 성추문에 휘말린 미국 가톨릭 교회를직접 거명하진 않았으나 가톨릭 교회가 이런 추문에 휩싸인이래 그같은 문제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 교황, 美추기경 13명 소환-성추행 파문 수습나서

    뉴욕 타임스는 1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미국 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등 각종 성추문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초 사건 처리에 책임이 있는 미 추기경 13명을 교황청으로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의 한관계자는 “최근까지도 교황청의 고위 관계자들은 잇따르는 미국내 성추행 파문이 다른 성직자들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그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교황청은 최근 성추문 사건과 관련,윌튼 그레고리 미 주교회의 의장 등 고위 책임자들과 수차례 회의를 가졌다.”면서 “회의에서 교황청이 성추문 사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응답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고이를 위해 성추문 사건 관련자들을 책임지고 있는 추기경들을 소환해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레고리 미 주교회의 의장은 “교황은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교황은 ‘성직자들은 (고해성사 등을 통해)다른 성직자들의 성학대 사건을 알게 되면 즉시 공표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황청의 다른 관계자들은 “교황청이 추기경들을 소집한 것은 이들이 사건처리를 미흡하게 했다고 꾸짖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이 미 국민들에게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지를 돕기 위해서다.”고 해명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성학대 혐의를 받은 성직자를 보호하거나 다른 교회로 이동시키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해 여론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버나드 로 보스턴 추기경은 자신의 담당 관구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사퇴 여론이 강하게 일었으나 최근 성명서를 통해 사퇴의사가 없다고 밝혔었다. 주현진기자 jhj@
  • “이, 예수탄생교회 진입”

    이스라엘군이 지난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에 넘겨주었던 팔레스타인 자치 도시들을 사실상 완전장악했다.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와 베들레헴에 이어 전날 요르단강 서안의 최대 도시 나블루스를 점령한 이스라엘군은4일에도 베들레헴의 ‘아기예수 탄생’교회에 대한 공격을계속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날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 연합(EU) 대외정책 대표와 호셉 피케 스페인 외무장관 등 EU대표단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면담을 봉쇄했다. 서방 기자들과 목격자들은 이날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경찰과 민병대원 240여명이 피신해 있는 이 교회뒷벽의 철문을 파괴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한 팔레스타인 경찰은 이스라엘 병사가 교회 내부에까지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한 팔레스타인 변호사는 “교회안에 여성 15명과 노인,수십명의성직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만에 하나, 이 교회에 이스라엘군이 난입하면 기독교권과유대교의 문명충돌로 번져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된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베들레헴 시가지를 거의 장악함으로써 헤브론과 예리코를 제외한 요르단강 서안내 주요 팔 자치도시들이 모두 이스라엘군의 수중에 들어갔다. 오슬로 협정은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6일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쪽의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남서쪽 지중해 연안의 가자지구내 일부 지역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선포했다.당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은 무력투쟁을 포기한 대가로 자치지역의 행정·경찰권 등을 얻어내 흔히 말하는 ‘땅과 평화의 교환’을이루어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59%와 가자지구의 40%를 점령하고 있었고,특히 아리엘 샤론 총리가 지난해 2월점령지내 유대인 정착촌 증설을 밀어붙여 팔레스타인측의반발을 불러왔다. 샤론은 최근 2개월사이 8곳을 비롯,1년새 정착촌을 무려 34곳이나 늘렸다. 샤론의 강경책은 서안지구에 있는 19개 팔레스타인 수용소에 수용된 팔 난민 60만 8000여명과 가자지구 7곳에 수용된 난민 85만 3000여명의 목줄을 죄고 있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 각 도시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젖줄’로서 어느 쪽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전략 요충지다.성지 동예루살렘 또한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 자기네 성지라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3000년종교분쟁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교황 건강 심상찮다

    로마 가톨릭교의 수장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1)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 재위 23년을 맞은 교황 바오로 2세는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가톨릭교회의 가장 성스러운 의식 중 하나인 성목요일의 세족례(洗足禮)를 집전하지 못했다.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말씀의 전례’ 일부를 읽고 성가를 부르기는 했지만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12사도의 발을 씻겨준 전례를 따라 교황청 국무장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로제 에체가레 추기경이 사제 12명의 발을 대신 씻는 모습을 지켜봤다. 교황이 성주간(24∼30일) 동안 미사 주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교황은 지난 24일에도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 미사를 직접 집전하지 못하고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이 대신 집전토록 했다.파킨슨병과 오른쪽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교황은 성금요일인 29일(현지시간) 3㎏짜리 십자가 모형을 짊어지고 행진하는‘십자가의 길’ 행진 의식에 참석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교황청 소식통들은 1979년 이래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수난일 아침 고해성사 집전도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또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을굽어보는 발코니 계단을 올라갈 수도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오는 5월 82번째 생일을 앞둔 교황은 1981년 저격사건 이후 건강 때문에 시달려왔고,여러 차례 대수술을 받았다. ◆새 교황 선출에 관심=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차기 교황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티칸 관계자들이나 관측통들은 차기 제265대 교황 물망에 오른 사람들을 직접 언급하기는 꺼리고 있다.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교세약화와 동서 교회의 불화,하급 성직자들의 참여폭 확대라는 당면 과제를 풀 수 있는 인물들이 부상중이라고 dpa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개혁적 성향의 벨기에 출신 고드프리드 다넬스 추기경(68)과 교황청 성직자회의를 이끌고 있는 콜롬비아의다리오 카스트리욘 오요스 추기경,브라질의 클라우디오 후메스 추기경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교세 확장이필요한 시기인 점을 감안,비(非) 유럽인 출신의 차기 교황설도 나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원전노조 파업 연대말라

    화력발전 5개사의 노동조합이 민영화에 반대하며 파업에들어간 지 3주가 지났다.하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화력발전의 민영화는 이미 2000년 말 국회에서 여야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노조가 민영화에 반대만 할 사안도 아니다.그런데도 화력발전 노조의 파업에 일부 성직자와 변호사들까지 동조하는 듯해 사회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없지 않다. 사측은 노조원 복귀율이 25%이고,대체인력을 투입해 현재로는 전력은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력대란 등의 엄청난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국내 전력공급량의 60%를 맡고 있는 화력발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 노조까지도파업에 동참하려는 듯해 매우 우려된다. 전력공급량의 40%를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오늘과 내일 파업동참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불법인 화력발전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연대파업찬반을 묻는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영화의 문제가직접 걸려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화력발전 노조보다도파업의 명분을 찾는 게 더 어렵다.파업을 할 경우 불법파업을 하는 화력발전 노조와 다를 게 없다.또 원자력은 화력발전과 마찬가지로 파업이 쉽지 않은 필수 공익사업장에 포함된다.필수 공익사업장의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관련 노동법에 엄격히 제한돼 있다.원자력법과 전기사업법 등에는방사선 물질 등과 원자로 및 핵연료시설 등을 부당하게 조작하거나 기능에 장애를 발생하게 할 경우 벌칙조항이 별도로 있다. 무엇보다도 원자력은 어느 분야보다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서 파업이라는 극한적인 수단이 동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한국수력원자력㈜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원전의 정상적인 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사고가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86년의 체르노빌원전사고와 그 후유증은 아직도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 냉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불법파업에 동조하는 연대파업을 해서는 안된다.또 화력발전 노조는 민영화를 반대하는등의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하루빨리 작업장에 복귀해야 할 것이다.화력발전 노사는 민영화의큰 틀 속에서 고용안정을 비롯해 민영화 이후에 대비하는성숙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정부는 민영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 부음/ 독립유공자 이서국씨, 천주교 서울대교구 고명철신부

    ◆독립유공자 이서국씨. 독립유공자 이서국(李瑞國)씨가 18일 오전 4시 서울 상계 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1세. 충남 서산 출신인 이씨는 1945년 2월 일본 국무대신을 암살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구금됐다가 일본의 항복과 함께풀려났으며 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송일영(67)씨와 1남4녀.발인은 20일 오전 9시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02)921-0594.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의 고명철(아우구스티노)신부가17일 오후 8시23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65세.평안남도 대동군 임원면 출신인 고 신부는 가톨릭대학교를졸업하고 196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서울 응암·정릉·상봉·양재·천호·대치2동 천주교회 주임과 소신학교 교장을 지냈다.장례미사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 대성당에서 정진석 서울 대교구장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열린다.장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묘지내 성직자묘역.(02)727-2032.
  • 김관석 KNCC 전 총무 별세

    지난 4일 오후 8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80세로 별세한 김관석(金觀錫)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를 지낸 개신교계의 큰 지도자. 함경남도 함흥 태생인 김 목사는 목회활동에 주력하면서도오랜 기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몸바쳐온,진보적 개신교 성직자였다. 일본 도쿄(東京)신학교를 중퇴한 뒤 미국 유니언신학교를졸업,한신대 교수와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고문,기독교방송(CBS) 사장 등을 지냈다.장준하,함석헌,백기완 선생 등과 함께 박정희 군사정권에 대항하며 1973년말 긴급조치를 불러온 ‘개헌 서명운동’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문민정권 들어서도 광주문제 해결을 위한 5·18특별법 및주택임대차보호법 제정 등에 노력했으며 그 공을 인정받아지난 2000년 병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신학강좌’‘횃불이 꺼질 무렵’ 등의 저서를 남겼다.영결식(7일 오전 8시)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으로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역.(02)364-9299. 김성호기자 kimus@ ***김대중 대통령 조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를 역임한 고 김관석 목사의 빈소에 신필균 시민사회비서관을 보내 조문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신장,남북화해를 위해헌신하셨던 교계 민주화의 원로인 고인의 부음을 안타깝게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이한택·염수정 주교서품식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한택(李漢澤·68) 염수정(廉洙政·59)두 보좌주교의 주교서품식이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두 주교는 지난해 12월 교황 바오로2세로부터보좌주교에 임명됐었다. 서품식에는 한국천주교 주교단 27명과 서울대교구 사제단,예수회 성직자 수도자 등 사제단 500명과 신자 7000명이 참석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축사에서 “두 분의 주교서품으로써 영적으로 풍요해지고 사목적으로 힘이 더 증강된 느낌”이라며“두 분이 주교로서 새롭게 신명을 바쳐 예수님과 일치된 삶을 살 것을 다짐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택 주교는 “오늘 예절을 통하여 서울대교구의 한 머슴이 됐다.”며 “내가 드리는 봉사도 사도적이고봉사적인 것이 되도록 기도해달라.”고 답했다.염수정 주교도 답사에서 “교구의 모든 사제와 신자들이 견실한 일치와친교를 이루며 교회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사랑과 기도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서품식이 끝난 뒤 주요 참석자 550여명은 명동 계성여고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6시부터 축하연을 가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전통의 名門家 뭐가 다른가

    ◎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조용헌 지음, 푸른역사). IMF 환난 이후 부(富)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상류사회’가 형성돼 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나온다.그들만을 위한 상품,그들만을 위한 장소,그들만을위한 모임….그러나 따지고 보면 어느 시대,어느 사회에나상류사회는 있었다. 단지 그 상류사회가 얼마나 존경받는상류문화를 갖고 있었느냐에 따라 사회의 안정과 사회구성원 전체의 삶의 질이 달라졌을 뿐이다.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소문난 명문가 15곳을 찾아다니며 진정한 상류사회의 조건,‘명문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추적해 낸다. 저자 조용헌(41)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15년동안 한·중·일 사찰과 암자만 600여곳을 답사하며 재야기인 달사들과 교류해 왔다는 이력에 걸맞게 해박한 풍수비기 지식까지 펼쳐 보이며 각 명문가의 역사와 자녀교육법,치부법 등을 벗겨 나간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명문가의 선별기준은 그 집의 선조,또는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이다.돈이 많다고,벼슬이 높다고 명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한마디로 진선미(眞善美)에 부합하는 삶을 대대로 이어온 집안이 명문가라는 것이며 저자는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준 자료로 고택(古宅)을 정했다.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명문가 15곳을 답사한 저자는 그 결과로서 명문가의 조건을 이렇게 정리한다.첫째는 역사성. 최고 400∼500년 동안 한 집안이 고택을 보존하고 있는 집안은 경제력이나 역사의식이 남다르다고 보아야 한다며 광주의 고봉 기대승(1527∼1572)집안,전남 해남의 고산 윤선도(1587∼1671) 집안을 사례로 들고 있다. 둘째는 도덕성.민중의 존경을 받지 않았더라면 동학과 6·25 같은 격변기에 대저택들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조론’을 남긴 경북 영양 청록파 시인 조지훈 집안은400년 동안 삼불차(三不借,남에게 돈,글,사람을 빌리지 않음)의 가훈을 지켰고 12대,300년 동안 만석꾼을 지낸 경주 최부자집은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한다’는 철학을 지켰다.저자는 이런 철학을 ‘선비정신’,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제’(특권계층의 솔선수범)로 파악한다. 세째는 인물.설명할 필요도 없는 이 조건에 해당하는 명문가는 한국인명사전에 무려 50명 가까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울 안국동 윤보선 가문,소치 허련(1808∼1893) 이래5대째 화가를 내고 있는 전남 진도의 운림산방 집안,원불교 성직자를 40명이나 배출한 전북 남원 죽산 박씨 가문등이다. 저자는 여기에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기한 풍수조건을 추가하고 고택들의 입지를 꼼꼼히 살핀다. 그렇다면 현대의 상류사회 조건은?저자는 “우리도 이제품위있는 새 상류층을 가질 때가 되었다”면서 이 책이 논의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1만5000원. 신연숙기자yshin@
  • [2002 길섶에서] 시선 두기

    사람과 마주 앉았을 때,특히 상대가 윗사람일 경우 시선을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상대방을 빤히 쳐다보면 결례가 되고 그렇다고 외면하면 뭔가 기피하는 것 같고….기성세대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눈을 빤히 쳐다보는 서양사람들을 만나면 당혹스럽지만 서양사람들은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리면 뭔가 숨기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단다.하지만 서양 속담에도 ‘성직자 얼굴을 바로쳐다보는 것은 개밖에 없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을 바로 쳐다보는 것을 금기시했던 모양이다.시선이 점차 상대방 눈을 향하는 것은 평등사상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는 풀이도 그럴 듯하게 들린다. 우리나라도 요즘 신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정면응시형이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최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장관들더러 말을 받아 적지 말라고 했더니 장관들이 시선을 어디에둘지 몰라 곤혹스러웠다던가? 대통령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면서 토론할 정도가 되면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도 사라질 텐데…. 강석진논설위원
  • 민중신학 목회자의 자기 성찰

    ■반신학의 미소-김진호 지음 삼인 펴냄. 민중미술,민중문학,민중신학… 진보적 문화담론으로서 70,80년대 저항운동의 중심에 섰던‘민중’담론은 이제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맞아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 버린 것일까. ‘반신학의 미소’는 적어도 신학에서만은 민중만이 예수신앙의 실천 소명이라며 ‘민중신학’을 붙들고 고민하고 있는 한 신학자이자 목회자(한백교회 담임목사,계간 ‘당대비평’편집위원)의 치열한 자기성찰이다. 탈중심의 시대,민중신학의 과제를 천착해 들어가는 사유의깊이는 오늘날 한국신학의 토착화 역량을 가늠케 하거니와신자유주의시대 신학자의 과제를 천명하는 부분은 이 시대온 지식인에 대한 따가운 질책으로 환치되어 들린다. 그리스도교의 민중적 사회개입의 당위성은 ‘예수사건’을신앙적 원천으로 삼기 때문이다.신은 스스로를 낮춤으로써인간역사에 개입하여 해방사건을 실현하였다. 저자는 지난 30년동안 민중신학자들이 그리스도교 사회운동을 펼쳤지만 결국 교회중심주의와 성직자중심주의,패권적 승리주의 등 그리스도교적 정체성의 자폐성 때문에 실패하였다고 비판하면서 ‘차이’와 ‘낯섦’의 포용을 통한 ‘오늘여기’에서의 시대적 적실성 회복을 주장하고 나선다. 전지구적 자본의 신자유주의 이념은 또한번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면서 ‘타자’를 배제한 ‘우리 중심주의’를 유혹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식인의 본분은 소의미의 갈등을 봉합하기보다는 그것을 증폭시키고, 범사회적인 총화를 이룩하기 보다는 그것의 균열을 꾀하는 것이라면서 ‘증언자’로서의 지식인,민중신학의 소명을 촉구한다. 저자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증언해야 할 삶으로 지적하고 있는 이들은 지배적인 의미체계에서 배제돼 있는 낯선 이들,즉 굶주린 얼굴,알콜 중독자,마약중독자,가출청소년,동성애자,범죄자의 얼굴들이다. 이 책은 김우창 강만길 임지현 김동춘등에 이어 ‘삼인’의 ‘동시대인의 총서’중 11권으로 나왔다. 총4부중 2,3부는 신학적 해석에 치중돼 있지만 1부의 에세이와 반신학의 모색을 다룬 4부의 ‘섹슈얼리티’는 일반 문화비평서로 읽어도 손색없을 만큼 시와 소설,영화 등의 예화가 풍부하다.1만4,000원. 신연숙기자yshin@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 ‘산홋빛 애벌레의‘⑵최라영

    4.깊이 고뇌하는 자의 비극적 삶. ■자넨 소냐를 만나무릎 꿇고 땅에 입맞췄다. 그러나나는 언제나 외돌토리다. 그때우들우들 몸 떨리고눈앞이 어둑어둑해지면서나는 그만 거기 주저앉고 말았다. 내 머릿속에 있을 때는그처럼이나 당당했던 그것이즈메르자코프 그 녀석그 바보 천치에게로 가서 그 모양으로걸레가 되고 누더기가 되고 끝내는 왜 녀석의똥창이 됐는가,견딜 수가 없다. 어디를 바라고 나는 내 풀죽은돌을 던져야 하나,- 페테르부르크 우거에서이반.”(‘라스코리니코프에게’ 전문). 이 시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이반이 ‘죄와 벌’의라스코리니코프에게 보내는 편지 글로서 다른 작품과의 상호텍스트성을 보이고 있다. 이반은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주요 인물로서 이반의 인물상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내용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표트르까라마조프는 재물은 많으나 아내와 아들들을 저버리며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패덕적 인물로 나온다.그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다.비극적 결함을 소유하나 도덕적 고결함과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인 드미트리,신이 없다면 우월한 인간이세상을 심판할 수 있다고 믿는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이반,막내 아들로서 고결성을 지닌 성직자인 아료사,그리고 이들과 달리 간질병을 지닌 사생아인 스메르쟈코프 등이 나온다. 이들은 표트르가 주색에 빠져 돌보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러던 중 아들 드미트리가 좋아하는 구르센카라는 여인을아버지인 표트르가 돈으로써 구슬리게 된다.여기서부터 갈등은 점차 심화된다.표트르가 살인을 당하자 드미트리는 그 혐의를 받게 된다. 후에 스메르자코프가 이반의 암시적인 말을 듣고 일을 저지른 것을 이반이 알게 된다.그러나 그때는 이미 이반의 정신적 혼란으로 드미트리를 구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드미트리는 형을 받고 시베리아로 떠나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사랑을 느끼게 된 구르센카가 그 뒤를 따라 떠난다. 라스코리니코프는 ‘죄와 벌’에서 인간이 신처럼 인간을 심판할 수 있다고 믿는 가난한 대학생이다.그는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소냐라는 여인에 의해 참회하고자수하여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난다.라스코리니코프와 이반은 신이 없다면 인간이 부도덕한 인간을 심판할 수 있다는 의식의 공통성을 지닌다.그 결과로 나타난 ‘살해’ 모티브와 그에 따른 ‘이반’과 라스코리니코프의 내적 고뇌와 심정적 고백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띤다. 라스코리니코프는 이반과 함께 신의 권능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부패한 인간과 세상을 심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인물이다.이반이 이러한 생각을 머리 속으로만 생각한 데 그친 것에 반해서 라스코리니코프는 자신의 머리속 생각을 직접적으로 결국은 실천한 뒤에 내적으로 고뇌하였다.이반의심적 고뇌는 형인 드미트리가 자신 대신에 누명을 뒤집어 쓰고 유형을 받는다는 데서 오는 것이 어느 정도 원인이 되는것에 비해 라스코리니코프는 자신의 생각에 의한 자발적 실천과 그로 인한 고뇌와 심적 고통에서 오는 것이다.또한 이반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미쳐간 반면 라스코리니코프는 소냐라는 고결한 정신의여인에게서 신의 구원을 향한 손길과 그녀의 사랑을 성취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을 토대로 하여 보면 위 시에서 왜 이반이 라스코리니코프의 상황을 오히려 부러워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즉 이반은 라스코리니코프의 자신 의지에 의한 능동적 실천과 사랑하는 여인에 의한 구원을 부러워한다.그에 비해 그는 스메르자코프의 비열한 실천과 죄책감으로 견딜 수 없는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다.여기에서 김춘수 시인이 지향하는 혹은 닮아 있는 한 인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처용이나 이중섭의 비극적이고도 고귀한 삶 속에서 그가 시적 영감을 발견하고 천착해 나갔듯이 그는 라스코리니코프와 같은 인물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에 매료된 것이다.물론 라스코리니코프가 작품에서 주인공 격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가 무수한 고전 작품 중 도스토예프스키를 선택하였고 그 중 라스코리니코프적 인물에 관심을 표명한다는 것이다.아내를 앗긴 처용의 비범한 행위나 가난과 아내의 가출 속에서도 예술적 창작에 몰입했던 이중섭에 대한 매료도 김춘수 시인이 가치부여하는 비극적 삶의 한 표본일 것이다.시인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자발적 가치의 선택과 그 가치를 지향하는 가운데헤쳐 나가는 인물의 고통 넘어서기에 관심을 지니고 있다. 라스코리니코프에게 보내는 이반의 글과 같은 편지글 형식은 ‘들림,도스토예프스키’ 전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편지글의 형식으로 된 대화체의 구사가 가장 특징적이다.이 편지글의 형식으로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경우는 주요 인물이 모두 등장하여 이야기를 건네는 형국이다.그런데 특기할 점은 시편에서의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에 있어서의 특성이다.다시 말하면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작중 인물인 드미트리는 이반에게,이반은 아료샤에게,아료샤는 즈메르쟈코프에게,즈메르자코프는 아료샤에게,그리고 구르센카는 표트르에게,표트르는 조시마 장로에게 보내는 형식의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이다.시인은 한 인물의 심리를 체험하고 다른 인물과 대화를 시키고 또 다른 인물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서 인물의 내면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그런데 아료샤나 조시마 장로 등과 같은 인물 즉 삶의 고난에 고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악에 전혀 물들지 않는 어떤 의미에서는 평면적인‘善’의 구현 인물들,그리고 여기에 반대편 격인 표트르,스메르쟈코프나 스타브로긴 등과 같이 ‘惡’에 치우쳐버린 모습으로 나타난 인물들에 대해서 김춘수 시인의 비유 형식은대체로 일률적인 편이다.예를 들면 아료샤를 ‘해만 쫓는 삼사월 꽃밭’이라는 것이나 ‘스메르자코프’를 ‘그 바보 천치’,혹은 ‘콧물’이라는 비유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이에 비해 善 의지를 지니지만 비극적 결함에 의해서 상황적 파국을 일으키고 그에 대해 정신적인 내적 고난의 대가를 지불하는 인물인 이반,라스코리니코프의 심리적 역정 즉 깊이 고뇌하는 자의 치열한 내적 과정에 시인은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5. '고통'이라는 통과제의. ■“불에 달군 인두로옆구리를 지져봅니다. 칼로 손톱을 따고발톱을 따봅니다. 얼마나 견딜까,저는 저의 상상력의 키를 재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것은바벨탑의 형이상학저는 흔듭니다. 자살직전에미욱한 제자 키리로프 올림.”(‘존경하는 스타브로긴 스승님께’ 부분). 스타브로긴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악령’의 주인공이다.스타브로긴은 무신론과 人神의 관념을 지닌 인물로서 끊임없이 자의지를 추구하지만 그 완성된 귀결점을 찾지 못하고파멸해 가는 비극적 양상을 보여준다.실상 ‘들림,도스토예프스키’의 전체 맥락 속에서 3부의 중심 인물인 ‘악령’의 스타브로긴은 1부와 2부의 중심 인물인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이반이나 ‘죄와 벌’의 라스코리니코프의 다른 한 형상으로 이해된다.다시 말해 스타브로긴은 이반과 라스코리니코프 사상의 극단적 형태로서의 人神 사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위 시는 인간이 죽음을 극복한다면 스스로가 선택한 극한적고통을 통하여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악령’의 키리로프가 그에게 그런 人神 사상을 심어 준 스타브로긴에게 쓰는 편지글이다.키리로프는 실제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속에서자살을 감행한 인물로 나온다.키리로프의 죽음 직전에 떠오른 상념에 관한 묘사는 ‘들림,도스토예프스키’에 걸쳐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우리는 흔히 형이상학 즉정신적인 것이 육체적인 것보다 고귀하다고 믿고 있다.그러나 몹시 심한복통이나 두통 등에 시달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 때문에 그 순간 이러한 말의 가치조차도 떠올릴 수 없는 생각의 텅빔이 떠오를지도 모른다.인간이 육체적인 고통이라는 것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하고 시인은 상상력으로 이를가늠해보고 키리로프가 겪었던 육체적 고통을 참는 의지가얼마만한 힘을 내재한 것일까 생각해보는 것이다.어쩌면 육체적 고통을 참는다는 것 자체 혹은 위 시처럼 하나하나의육체적 고통을 천천히 견딘다는 것 그 자체가 정신적 힘과의 큰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을 법도 하다. 육체적 고통의 견딤에 관한 생각은,‘들림,도스토예프스키’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한 수필집인 ‘꽃과 여우’(1997)에서 시인의 자전적 체험과 결부시켜 어떤 인물을 평가하는 데에 중요한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김춘수 시인이 감방에 있을때 사회주의 운동을 한,존경받는 교수가 보인 행동에 관한것이나 베라 피그넬이라는 아나키스트 여인이 자신의 안락을 포기하고 감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일에 대한 가치 평가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에서 김춘수가 읽은 고통받는 자의 시선은 실상 시인의 내적 고뇌의반추라고 할 수 있다.‘꽃과 여우’에서 주로 서술하였듯이그는 고향을 떠난 경성에서의 외로운 유학 생활,그에 이은경기중학 자퇴,일본 동경에서 뜻하지 않은 억울한 1년간 감옥 생활,의사인 형의 객사 그리고 만석군이었던 집안의 몰락 과정을 거치면서,오랜 기간 인내 끝에 안정된 직장에 발을디딘 것으로 나타난다. 이 중에서 무엇보다도 그에게 크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동경에서의 감옥 생활의 고통이 그에게 주었던 육체적,정신적 피해이다.“감방이란 희한한 곳이다.사람을 비참하게만들고 자신감을 죽이는 이상으로 재기 불능의 상처를 남긴다”(5)는 그의 진술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그때 인간이 육체적 고통이라는 것에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가를 깊이 체험한 듯하다.그의 실존에 대한 의식도 이러한 체험과 깊은 관련을 지닌다. ■나는 아주 초보의 고문에도 견뎌내지 못했다.아픔이란 것은우선은 육체적인 것이지만 어떤 심리 상태가 부채질을 한다.그렇게 되면 사람의 육체적 조건은 한계를 드러낸다.손을 번쩍 들고 만다.사람에 따라 그 한계의 넓이에 차이가 있겠지만 그 한계를 끝내 뛰어넘을 수는 없을 듯하다.한계에 다다르면 육체는 내가 했듯이 손을 번쩍 들어버리거나(실은 내 경우에는 민감한 상상력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말았지만)까무러치고 만다.그러나 까무러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은 수일 뿐이다.그런 사람은 자기의 그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그것을 또한 정신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6). 그는 어떠한 인물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자신의 의지를 견지한 인물들에 높은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그의 예수에 관한 시편에서도 십자가에 박힌 인간적 고통의 모습이나 자살을 통하여 인간이 신이 될 수있다고 한 도스토예프스키 ‘악령’의 인물인 키리로프가 죽음에 임박한 형이하학의 몸둥이에 대한 구체적 묘사와 관심도 여기에 연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한 인간이 거부할 수도 있는 육체적인 고통을,정신적인 고귀함을 위해서 감당해낼수 있다는 것,그래서 까무러칠 때까지 어쩌면 ‘죽음’까지도 감당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정신적인 힘의 극한 즉 ‘절대’인 것이다.그는 그리하여 그러한 죽음을 형이상학으로끌어올린다.(‘죽음은 형이상학입니다.’ -‘追伸,스승님께’) 그는 인간이 고통이라는 것에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체험적으로 습득하고 있다.그에게서 이 ‘고통’의 문제는그의 정신적 영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는 그가감당해야 했던 아니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통의 문제를 극복해 갈 수 있는 인간이 위대하다고 믿는 것이다.그 ‘고통의넘어서기’가 바로 ‘정신의 힘’이라고 믿는다.즉 인간의육체적 고통을 감내하고 태어난 고귀한 정신에 가치의 비중을 두는 것이다.그것은 단순히 육체와 정신의 대비로서가 아니라 육체의 고통을 견뎌내는 정신,정신을 지켜내려는 육체의 힘으로서인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볼 때 ‘들림,도스토예프스키’에 창녀의 몸으로서 라스코리니코프를 신성으로 이끈 소냐에게쓴,편지글이 이 시집의 첫 장을 장식한 맥락이이해될 수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낙엽 한 잎내 발등에 떨어져내발을 절게 했다. 누가 제몸을 가볍다 하는가,내 친구 셰스토프가 말하더라. 천사는 온몸이 눈인데온몸으로 나를 보는네가 바로 천사라고,1871년* 2월아직도 간간이 눈보라치는 옴스크에서라스코리니코프.(‘소냐에게’ 부분). 이 시의 각주에는 ‘* 1866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나왔다’라는 구절이 있다.또 편지글 형식의 이 시에서 ‘라스코리니코프’라는 발신인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1871년’을 표기하고 있다.이것은 1866년과 1871년이라는 5년간의 시간적 간극을 고려해 볼 때 소설이 발표된 시점,즉 라스코리니코프가 시베리아에서 유형을 받고 있는 소설의 결말에서 좀더 나아간 시간으로 설정된 것이다.이와 같이 단지 보낸 이의 연도 명기 뿐 아니라 각주와 차이를 보이는 연도 표기 방식은 ‘들림,도스토예프스키’ 첫 장의 이 작품과 두번 째 작품인 ‘아료샤에게’만 나타난다.소설 속 시간에서 좀더 나아간 시간 설정에서작중인물이 편지를 쓰는 설정은 편지를 쓰는 주인공의 정서적 성숙과 내적 깊이를 끌어 올리고자 한 시인의 의도로 이해된다. 이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고통에 나약한 자신의 모습,즉 작은 일에도 괴로와하는 감성의 섬세한 무게를 ‘낙엽 한 잎’으로 나타냈다.‘낙엽 한 잎’의 무게가 내 발을 절게 할 정도로 불균형의 상태를 만들어낸다는 것,그것은 시인으로서자신 감성의 촉각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그런데 그러한 유약한 자신을 바라보는 ‘온몸이 눈’인 ‘천사’가 있다.‘온몸이 눈인 천사’란 그를 견지하고 있는 善 의식,혹은 기독교인으로서의 감각이랄 수 있다.그 천사는 라스코리니코프를 내적 구원으로 이끈 여인 소냐로 나타나고 있다.소냐는창녀의 신분임에도 천사의 모습을 지닐 수 있었다.그것이 김춘수 시인이 의아해 하면서도 가치를 부여하는 善에 관한 감각이다.그가 가치를 두는 선이란 ‘선과 악은 갈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선은 악을 압도해야 한다’(7)고 그가 파악한 도스토예프스키론의 핵심처럼 선과 악의 치열한 갈등을 감내한 자의 비극적인 시선과 관련이 있다.그러한 내적 갈등은 정신적이고 논리적인 것만의 차원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그것은 자신의 전 존재를 건 모험으로써 고귀하게 지켜진 무엇이라야 한다.‘들림,도스토예프스키’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여러 작품을 통해서 인물들이 드러내는 복잡다단한 감정의 결을 부각시키고 또 작중 인물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이해시킨다.그것은 흡사 선과 악,혹은 도덕과 이성 등의 치열한 각축전과도 같다.그 가운데 나타나는 고통을 극복하는인간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다.정신적인 것의 추구에 있어서고통이라는 통과의례를 중시여기는 그의 시선은 매우 인간적인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그것은 현상을 해석해 내는 데있어서 시인의 철저한 완벽 성향과 관련을 지닌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貞女의 반란

    얼마 전 TV를 통해 육군 훈련소 여(女) 중대장의 모습을본 적이 있다.“남자 못지않게 엄하지만,어머니같고 누님같은 부드러움이 있어서 좋다”는 훈련병의 말이 인상적이었다.여성 장군도 탄생한 마당에 여성 장교의 남성 사병지휘를 특별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내년도 공·해군사관학교 신입생 모집에서도 여성이 모두 수석을 차지했다지 않는가.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어디에서건 ‘금녀의 영역’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흐름과는 달리 유독 종교계에선 여성이 심한 차별을 받는다.어느 종교에서나 여성 신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실정이고 보면 여성 홀대는 이상할 정도다.외형적으로만 봐도 조계종 총무원의 행정 소임 중엔 비구니가 단 한 명도없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53개 교단 가운데여성 총회장은 전무하다.가톨릭의 주교단 29명도 모두 남성이다.종교계에 자리가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어쨌든 종교계에서 여성은 철저하게 남성의 뒷전에 밀려나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런 남녀 차별은 더욱 심해진다.천주교는 1976년 교황청의 여성 사제직 불허공식선언 이후 여성은 사제서품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고 있다.개신교 역시 일부 진보 교단을 제외하곤 여성 목사 안수는 보기 힘들다.‘비구니는 계를 받은 지 100년이 지났다 할지라도 오늘 계를 받은 비구에게 예를 다해 공경해야 한다’는 ‘8경법’ 전통에 따라 지금도 불교에선 비구니로부터는 계를받지 않는 게 관행이다. 자비행이나 사랑·평화 실천에 남녀의 구분이 필요한 것일까.‘여성이 교회 안에서 잠잠할 지어다’라는 성경 구절이나 ‘여자가 많아지는 것은 곡식 밭에 잡초가 많아지는 것과 같다’는 부처님 말씀은 넘치는 자비나 사랑과는동떨어져 보인다.그러나 종교계에선 이런 여성 홀대의 이유를 성직 수행의 어려움 탓으로 돌린다.무조건의 사랑이나 자비를 가로막은 편견에서가 아니라 여성의 신체적 심리적 특징을 감안한 깊은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그러나 최근 원불교 성직자대회에서 조용한 반란이 일었다.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열린 정녀(貞女)·정남(貞男)선서식에서 독신을 다짐해야할 여성 성직자 64명중 31명이 불참한 것이다.남자들은 결혼이나 독신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예비교무과정(원불교학과) 입학 때부터 일괄적으로 ‘정녀 지원서’를 제출,독신을 약속해야 한다는차별에의 반발이다. ‘인류의 성녀’라는 테레사 수녀의 선행이 주는 울림은자리와는 상관없는 것이다.그러나 신분의 높낮이와 성의차별을 초월하는 종교의 본연은 종교계 내부로부터 실현되어야 마땅하다.종교계도 이제 금녀의 벽을 허물 때가 되지 않았을까. 김성호 기자 kimus@
  • ‘테러증거 비디오’ 美 곧 공개

    9·11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번 테러에 대해 언급한 비디오 테이프가 곧 공개될 전망이다.공개방법과 시기는 아직 미정이나 12일이 유력하다.공개여부를 고민하던 미 행정부는 ‘국민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 고위관리들은 9·11테러가 빈라덴 소행임을 이 테이프가 결정적으로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 테이프는 빈 라덴이 이슬람 성직자에게 이번 테러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다. 우선 시간이다.빈 라덴은 테러 발생 시간에 맞춰 라디오뉴스에 채널을 맞췄다고 했다.둘째 테러규모다.그는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에 함께 있던 동료들이 환호하자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암시했다.미 국방부 건물에 부딪힌 비행기와 펜실베니아주에서 추락한 비행기를 뜻한다는 것이 미국측 주장이다.또 빈 라덴은 이번 테러 피해규모가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만족을 표했다.세번째 테러계획이다.그는 이번 테러 주도자는 모하메드 아타며 테러범 일부는 자신들이죽는지 몰랐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이달 초 아프간 동부잘랄라바드에서 이 테이프를 얻었다.세계 여러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지난 주말 ‘아마추어에 의해 촬영된 진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아랍어인 이 테이프에 미국은 영어 자막을 추가해 공개할예정이다.테이프 중간중간,특히 결정적 증거가 될만한 부분에서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정부가 위조했다는 의혹을 우려,민간인 번역가를찾고 있다. 비디오 총 분량은 40분.딕 체니 미 부통령은 “빈 라덴에게 추가로 TV에 나올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선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제 외에도 추가 증거를 얻을 수있는 기회가 없어질 수 있다는 논란도 미 행정부 내에서일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성에 유망 전문직종 (하)“도전적 태도가 여성 취업문 넓힌다”

    여성의 치밀함과 세심함,그리고 차분함 등을 바탕으로 한여성 전문직종이 늘어나고 있다.취업전문사이트인 커리어(www.career.co.kr)의 이경우 사장은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경제활동은 여성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여성 스스로가 각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유리한 유망직종을 알아본다. 주요 컴퓨터 관련업체 등에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출시되기 전에 이를 사전에 점검하고 사용상의 문제점 및 보완점을 발견,조치한다.프로그램의 오류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올바르게 제시해야만 상품의 판매력을 높일 수 있으며 기업의 신기술개발을 증진시킬 수 있다.컴퓨터 구조와 원리에 대한 이해및 프로그래밍 능력이 높은 사람은 도전해 볼 만하다. 정보처리가 전산화되고 재무,회계,기타 경영자료 등 기업 및 기관의 각종 업무가 체계적인 정보시스템으로 구축·운용되면서 등장한 직종이다.정보시스템의 운영과 구조를 감사한다. 감리업무는 크게 사업감리와 운영감리로 구분된다.사업감리는 정보시스템이 정해진 규정대로 구축되고,기술적으로개인의 기밀보호와 오류에 대한 안전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감사한다.운영감리는 구축시스템이 표준성과 정보안전성의 기준에 따라 잘 운영되는지를 파악하고 시정하는업무이다. 현재 정보처리기술사,품질관리담당자,회계사 등이 주로교육을 받고 있으며 급증하는 공공부문 감리업무를 담당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96년부터 한국전산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을 이용해서 우울증·자폐증 등 정신적질환을 가진 사람을 치료한다.치료대상자와 함께 각종 악기를 연주하거나 연주모습을 지켜보면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질병의 특성에 따라 음악적 치료법을 수립,시행한다. 연주능력뿐만 아니라 음악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에게적합한 직업이다. 현재 10여명 정도의 음악치료 전문가들이 정신병원이나 개인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면서 활동 중이다.국내에서 발급하는 공식자격증이나 면허증은 없지만 몇몇대학교에서 음악치료대학원을 개설해 놓고 있다.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02)710-9609,이화여대 교육대학원 (02)3277-2114. 임종을 앞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증상 완화 및 통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가족·전문의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성직자·영양사·음악치료사·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팀을 이뤄 계획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병실에 들러 해당 환자를 간호한다.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는 선진국들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제도적으로 배출되고 있다.최근 우리나라에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호스피스 간호사 양성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문의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 교육연구소 (02)590-1295. 후각으로 느낄 수 있는 각종 향기와 냄새를 혼합해서 새롭고 독특한 향기를 만들어 낸다.현재 국내 화학회사와 화장품회사의 부설 연구소나 관련 부서 등에서 30여명 정도의 조향사가 일하고 있다.후각에 남달리민감하고 예술적 감각 및 유행에 대한 인식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적합하다.유행 및 개성에 따른소비자들의 향수 수요가 늘어나고 각종 공공시설과 업체 등에서 방향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조향사의 취업기회는 증대할 전망이다.아직 전문 교육기관은 없으나 화장품·식품·향수회사 등이나 외국계 향료 회사에 이와 관련된 교육과정이개설돼 있다. 단순히 ‘피부관리사’로 불리던 예전과달리 전문영역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한 사람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출하는 직종이다.얼굴,등,팔,다리 등 신체 전 부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은 기본이고 각종 미용기를 통한 피부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서비스업의 일종인만큼 고객의 피부 상태에 적합한 미용 처리방법을 결정하고 적절한 화장품과 화장법을 조언하는 한편 뷰티에 관한코디,헤어스타일 등 코디네이터 역할까지도 겸한다.문의는양일훈 에스테틱 아카데미 (02)564-8834. 컴퓨터 통신과 인터넷상에서 접하는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수정·편집해가치있는 정보로 제작한 뒤 이것을 필요로 하는 정보 수요자와 연결시켜 주는 정보제공자(IP)가 등장했다.시장성 있고 가치 있는 자료에 대한 판단능력,자료처리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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