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직자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씨스타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기회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81
  • “국보법 폐지” 시위 잇따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잇따라 집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발언 철회’를 요구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강력 성토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인권실천시민연대 등 33개 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민가협 535회 목요집회’에 앞서 “정권안보 수단으로 국보법을 악용하고도 다시 존치를 주장하는 박 대표와 한나라당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성명에서 “박 대표는 자신이 발언한 ‘국보법의 순기능’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례를 통해 입증하라.”면서 “자유민주주의 원칙들을 저버리고 사회 개혁을 가로막은 데 대한 역사적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참여연대,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교조 등 301개 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도 “국보법을 폐지하면 우리가 무장해제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고 모독하는 것”이라면서 “공당의 대표로서 공포심리를 자극해 국보법을 유지하려는 것은 역사의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가보안법폐지 천주교연대도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5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을 반국가 단체로 규정하는 국보법은 엄청난 모순이며 위선”이라면서 “17대 국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인 과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999년 발족한 천주교연대는 김수환 추기경을 고문으로,함세웅·문정현 신부 등 성직자 50명,천주교인권위·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33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9·11 이후…] (상)테러 진앙지 왜 이슬람인가

    [9·11 이후…] (상)테러 진앙지 왜 이슬람인가

    ‘테러의 배후에는 왜 항상 이슬람 전사들이 등장하는가? 3년 전 뉴욕의 9·11테러뿐 아니라 지난주 러시아 베슬란의 학생 인질극에서도 이슬람 무장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전해졌다.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9·11 3돌을 맞아 평화를 강조하는 코란을 읽는 이슬람권에서 테러전사들이 양산되는 까닭을 집중 분석했다. ●‘침략자를 베어버리고‘ 코란 신봉 베슬란의 러시아 인질범들은 이슬람권인 체첸의 독립을 주장했다.최근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 프랑스 언론인 2명도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돼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이슬람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전통의상인 머리스카프를 쓰지 못하도록 금지한 프랑스 법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슬람권과 충돌하는 지역에선 테러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이슬람권 테러세력들이 꼭 미국을 겨냥하는 것만은 아닌 셈이다. 1차적 이유로 53개국에서 13억인구를 가진 이슬람권 ‘내부의 문제’를 꼽는다.특히 아랍지역을 중심으로 1000년 이상 지속된 과격 원리주의자와 평화와 개혁을 부르짖는 온건주의자의 갈등에 따른 ‘부산물’이라는 지적이다.이슬람권 정부의 억압적이고 가학적인 속성도 간접적으로 테러를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 코란의 가르침에 충실하라는 원리주의자들은 서구문물을 배격한다. 십자군 전쟁에서 그랬듯이 기독교 문화와 서구적 이념을 ‘이단’으로 본다.오토만 제국 이후 끊긴 이슬람의 영화를 꿈꾸기도 한다. 9·11테러의 주범으로 몰린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정 타도를 목표로 한다.이들은 1979년 왕권을 무너뜨린 호메이니옹의 이란 혁명을 전형으로 삼는다. 원리주의자들은 “침략자를 베어버리고…너희를 몰아낸 장소에서 그들을 다시 몰아내라.”는 코란의 가르침을 내세운다.1990년대 세력화한 알 카에다는 여기에서 테러와 폭력의 정당성을 찾는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반미 부추겨 따라서 팔레스타인을 쫓아낸 이스라엘은 분명한 ‘적’이자 이교도다.이들의 뒤에는 서구문명의 대명사격인 미국이 있다.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한 미국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세계 이슬람 가운데 아랍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하지만 중동문제가 ‘핫 이슈’가 됨으로써 테러리스트와 아랍계 이슬람은 같은 말로 쓰였다. 9·11도 이스라엘과 반목하는 이들 원리주의자의 공격으로 해석된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성과를 거두기보다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입지만 강화시킨 측면이 크다고 타임은 13일자 최신호에서 밝혔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에 동조하는 비율은 올해 15%로 떨어졌다.9·11 직후인 2002년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우호적이던 61%와는 아주 딴 판이다. ●일방적 서구식 민주주의 이식은 곤란 게다가 9·11 이후 이슬람권에서는 서구식 민주화에 대한 논쟁이 격화됐다.물론 극단적인 원리주의자들이 자살공격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진보적 개혁론자들이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지난 2월 이란 총선에서 개혁론자들이 배제되자 도시지역의 유권자 70%는 투표를 보이콧했다.이들은 아직 정치적인 힘을 얻지 못했지만 테러를 수단으로 삼는 극단주의와는 다른 ‘실험적 노선’을 걷고 있다. 다수의 이슬람 온건주의자들도 ‘종교적 이름’을 내건 폭력을 비난한다.특히 민간인을 살해하는 수법은 이슬람 교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한다.코란은 무기를 들지 않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했다.팔레스타인의 자살공격은 무장한 ‘적군’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기에 부분적으로 용납된다. 그러나 첨단무기를 앞세운 미군의 이라크 침공과 장기간의 주둔으로 원리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영국의 회교도 가운데 13%는 알 카에다나 유사한 조직이 미국을 다시 공격하는 게 정당하다고 대답했다.핵심적인 과격 회교도들도 영국에서만 1만명을 넘어 계속 느는 추세다. 미 프린스턴 대학의 역사학자 버나드 루이스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오토만 제국의 붕괴 이후 이슬람 사회가 서구문명에 침해당했다는 인식이 이라크 전쟁 이후 확산돼 호전적인 이슬람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무사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대테러 전쟁에서 미국의 편에 섰으나 이슬람 성직자들은 금요일마다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성전(지하드)’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이라크를 서구식 민주화의 거점으로 삼으려 하지만 문화적·종교적 이질감을 무시,더 큰 테러만 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뉴욕타임스“부시, 北핵 해결 中통한 외교노력 계속”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중국을 통한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당분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는 중국을,이란 핵 문제는 유럽을 통해 외교적인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계속할 것이며 “이들 국가의 무장 해제 마감 시한을 정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외교적 접근법에 대해 “나는 이 방법이 당분간 효과적일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러기를 분명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란의 이슬람 성직자들을 언급하며 “독재자들에게 스케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난하기도 했다.어느 한도까지 외교적 방법을 사용하고 어느 선에서 군사적 공격을 고려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부시 대통령은 예전에 북한과 이란을 가리켜 “어느 국가의 핵 능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것과 관련해 “용납”이 어떤 의미인지 밝혀달라는 요구도 거절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에 몰두하느라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핵 능력을 키울 기회를 줬다.”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비판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북핵 문제를 언급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軍, 나자프공세 잠정 중단

    이라크 주둔 미군의 폭격으로 시아파 강경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은 이라크 임시정부와 사드르측간에 휴전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나자프 공세를 일시 중단했다고 13일 밝혔다.구르기스 사다 이라크 임시정부 대변인은 정부 각료들이 휴전협상에 나서고 있으며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부 바스라에서는 12일(현지시간) 시아파 무장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들에 납치됐던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라프 기자인 제임스 브랜든(23)이 13일 풀려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브랜든은 사드르측이 그의 석방을 요구한 직후 바스라의 사드르측 사무실에서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드르 측근 등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짤막한 기자회견을 한 뒤 풀려났다. ●“사드르,휴전 10개항 제시” 13일 탱크와 무장헬기 등을 동원한 총공세로 나자프 중심부를 탈환한 미군은 임시정부와 사드르측의 휴전협상으로 공세를 일시 중단했다. 사드르의 대변인 셰이크 알리 수메이심은 나자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국적군과 이라크 경찰 및 군병력이 나자프에서 철수하면 마흐디군도 나자프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종교 당국의 나자프 관할 ▲이념단체로서 마흐디군 인정 ▲마흐디군 병사의 자위목적 무기소지 허용 ▲구속된 성직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한편 바그다드와 바스라,사마라 등 이라크의 5개 도시에서는 이날 시아파 무슬림의 성지인 나자프에 대한 미군의 공격에 비난하고 미군의 나자프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드르,이맘 알리 사원에 피신” 사드르의 또 다른 대변인 아흐메드 알 사이바니는 13일 사드르가 이맘 알리 사원 근처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가슴과 다리 등 세 군데를 다쳤다고 말했다.부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사드르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이맘 알리 사원 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드르는 부상 직후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순교하더라도 성전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고 사이바니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미군은 12일 나자프의 사드르 자택을 급습했으나,당시 집은 텅 비어 사드르의 신병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팔라흐 알 나키브 이라크 내무장관은 사드르가 다치지 않았으며 이라크 정부와 사원에서 떠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르는 누구 사드르(30)는 미군의 이라크 점령으로 급성장한 이라크 시아파내 근본주의를 주장하는 강경파 대표.이란과 같은 신정국가를 꿈꾸며 미군 철수를 요구하며 반미시위를 주도해 오고 있다.지난 3월 자신이 발행하던 주간지 알 하우자를 미군정이 정간조치하자 반발,미군과의 대규모 유혈충돌을 빚었다. 임시정부로 주권이 이양된 뒤에도 이야드 알라위 총리 등을 인정하지 않고 나자프를 거점으로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오고 있다. 시아파 최고 성직자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젊은 나이에 시아파 지도자로 부상한 뒤 바그다드의 빈민층을 대상으로 지지층을 넓혀 왔다.지난해 7월 조직한 마흐디민병대원은 1만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일요영화]

    ●형사(EBS 15일 오후 2시) ‘죽도록 사랑해’라는 뜻의 주제곡 ‘신노메 모로’(Sinno Me Moro)로 더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피에트로 제르미가 감독·주연한 1959년 작품. 비오는 오후,로마 시내의 어느 오래된 고급 아파트에 도둑이 든다.기동경찰대의 인그라발로 형사반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지만 성직자인 피해자는 자신의 사치스러운 생활이 알려질까봐 사건을 숨기려 한다.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지오메데는 이웃집 하녀 아순티나의 약혼자로,미국인 여성과 함께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확인돼 풀려난다.결국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든다. 그러나 일주일 뒤,강도 사건이 발생했던 바로 옆집에서 젊고 매력있는 안주인 릴리아나가 흉기에 찔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경찰은 같은 아파트에서 연이어 발생한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의심하게 된다.강도 사건부터 다시 수사하기 시작한 인그라발로 반장은 첫 번째 강도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에서 열쇠 하나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인그라발로는 살해 피해자인 릴리아나와 가까운 사람들,즉 그녀의 유산과 관계된 사람들부터 조사하기 시작한다.먼저 그녀가 정기적으로 돈을 보태주고 있던 의사인 사촌,그리고 무엇인가를 감추고 조사를 피하기만 하려는 남편을 용의선상에 올린다.이런 와중에 인그라발로는 쪽지 하나를 전달받는데,거기에는 ‘살인자는 릴리아나의 남편이니 시간낭비 하지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 가톨릭 여신도가 남성보다 헌신적

    한국 천주교회에서 여성 신자들은 남성보다 더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교회 일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 교회본당 운영을 비롯한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천주교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 여성소위원회가 최근 성직자,수도자,남녀 평신도 지도자 1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사목 방향정립을 위한 의식조사’결과 본당의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본당사제의 의논 상대는 일반신자가 척도 5점 만점에 2.57에 불과했으며 여성평신도 지도자도 3.12로 본당 수녀 3.20,남성 평신도 지도자 3.62보다 낮았다. 응답자들은 교회에서 여성을 배려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본당내 의사결정과정 참여(39.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지도력 계발(38.9%),여성지위 향상(27.3%)순으로 답했다.반면 여성을 배려하는 상위 3개 분야는 전례 참여(57.7%),단체활동(38.6%),본당내 주요행사(33.8%) 순이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自淨으로 전관예우 근절될까/유중원 변호사

    최근 대법원의 사법개혁위원회는 소위 전관예우를 받는 퇴직 판·검사가 변호사 개업 후 얼마 동안은 마지막 근무처의 형사사건의 수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법조인 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양승조 의원 역시 얼마전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즉,판·검사들이 퇴직 직전 재직하였던 관할구역 내에서 2년간 변호사를 개업하지 못하도록 하거나,관할구역 내에서 개업은 하더라도 2년간 형사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변호사법 개정안을 마련해 8월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법조브로커의 경우 변호사 천국인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제도권에 흡수되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지는 않다.그러나,우리 법조계의 전관예우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독특하고 뿌리깊은 것으로,그동안 갖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여전히 암암리에 온존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전관예우와 법조브로커가 결합하면서 온갖 법조비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는 의사,성직자와 함께 전통적으로 전문직업인으로 통한다.그래서,아주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하고 자신의 영리를 취하면서도 한편 공익적 성격이 강한 전문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러나,일부 변호사는 돈만 아는 철저한 장사꾼으로 전락된 지 오래되었다.일부 전관 출신 변호사와 법조브로커가 유착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몇 년 전에 대한변협은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형사사건을 많이 수임한 변호사들을 조사한 일이 있었는데 10위권 이내의 변호사는 판사 출신이 7명,검사 출신이 3명이었으며,이들은 평균적으로 개업한 지 2∼3년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주요 법원·검찰청 소재지에서 형사사건을 싹쓸이하는 변호사는 이들 전관 출신 변호사였던 것이다. 그런데,이들이 형사사건을 싹쓸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건을 유치하는 법조브로커를 영업사원으로 고용할 수밖에 없으니,전관예우와 법조브로커,사건유치에 따른 알선 수수료가 결탁하였을 때 초래되는 법조비리의 온갖 부작용은 너무나 심각하고 피해는 법조계와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통상적인 의미에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은 변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비서 기능이 주된 업무이다. 그러나 브로커는 말로만 사무장일 뿐 오직 사건을 물어오는 영업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그들은 사건유치 과정에서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하고 아주 고액의 수임료를 요구한다.그리고 수임료의 30% 정도를 알선 수수료로 챙기는 것이다.그들에게는 따로 월급이 없고 알선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으로서 생계의 수단이 될 수밖에 없으니 사건유치를 하고 고액의 수임료를 받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전관예우와 법조브로커의 악습을 근절키 위해서는 단순히 법조계의 자정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함이 명백해진 마당이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개위나 열린우리당의 방안처럼 변호사법을 개정하여 판사·검사가 개업할 때에는 최종 근무처의 형사사건을 적어도 2년간 맡지 못하도록 하는 법조항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과거 변호사법이 개업지 제한 규정을 두었을 때에는 개업지 자체를 제한하였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자유와 관련하여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결정을 받았지만,이러한 수임제한 규정은 개업지 선택의 자유는 보장하는 것이므로 위헌의 요소는 없다고 할 수 있다.또한 브로커가 법조계에 발을 디딜 수 없도록 하는 아주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그러나,일부 국민들의 경우 전관예우를 너무 과신한 나머지 아주 비싼 수임료를 감내하면서까지 전관 출신 변호사를 무턱대고 선호하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사람들이 있어서 전관예우라는 악습이 과대포장되면서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중원 변호사
  • [토요일 아침에] 빗자루와 몽둥이/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몽둥이를 든 사람과 빗자루를 든 사람이다. 몽둥이를 든 사람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기 생각과 다를 때는 곧잘 흥분하고 분노한다.잘못된 관행,전통,정치,역사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고쳐야 한다. 잘못된 사람은 단칼에 쓰러뜨려야 한다.그래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은 ‘개혁’이요,‘혁명’이다.이마에는 붉은 띠를 두르고 손에는 몽둥이를 들고 있다.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들의 논리가 한 편으로는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을 보면 두려워하고 움친다.“저 사람이 흔드는 방망이에 맞으면 그대로 죽겠구나!”라며 겁을 먹는다. 몽둥이 대신에 빗자루를 든 사람이 있다.자기가 버린 쓰레기도 아닌데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치운다. 누군가 토하여 냄새 나는 거리와 엉망이 된 방을 훔치고 쓸면서 열심히 정리한다.아무리 치우고 치워도 끝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며칠 밤을 새워서 닦고 또 닦는다.이마에는 구슬땀이 흐르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다. “이것을 다 치워야 할 텐데.” 빗자루를 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분노 대신 빨리 치워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까?’라고 잠시 생각하지만 진실한 그들의 마음을 읽고서는 “저 사람이 쓰는 빗자루가 이 세상을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드는구나!”라며 감동한다.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비판과 판단을 잘 받지 못한다.자기만이 의롭고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몽둥이로 때리고 부수면 모든 것은 다 고쳐진다고 생각한다.그래서 몽둥이를 든 사람의 얼굴에는 부드러움이 사라진다. 그러나 몽둥이를 든 사람이 까맣게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그것은 자신이 휘두르는 몽둥이에 자신의 아내나 아들이나 식구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오늘 우리 사회에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 빗자루를 든 사람보다 몽둥이를 들고 휘두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사실이다. 몽둥이로 쓰레기를 치우려면 힘만 들고 효과가 없다.귀 기울여 자세히 들어보면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큰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그들은 한결같이 몽둥이를 들고 있다.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몽둥이로는 쓰레기를 치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말 우리 사회가 변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몽둥이 대신 빗자루를 들어야 한다. 빗자루에는 여유가 있고 유머가 있다.그런 의미에서 빗자루를 든 청소부 아저씨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애국자이다. 새벽 어스름 거리를 빗자루로 쓸고 있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청소부 같은 기자와 학자,호스티스 같은 사장과 노조 간부,파출부 같은 성직자와 신도,머슴 같은 장관과 국회의원과 대통령….아,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그래서 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소망하는 우리 모두는 몽둥이 대신 빗자루를 든 리더십을 너무너무 그리워하고 있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아랍국 “이라크 요청땐 파병”

    아랍국들이 신생 이라크 임시정부에 군대를 보내겠다는 제의를 하고 있다.이라크 임정은 큰 도움은 되지 않을 이들의 제의에 그다지 반갑지 않은 눈초리다. 다만 미국은 국제사회가 이라크 지원에 나섰다는 상징 차원에서 만족하는 분위기다. 바레인의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3일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바레인 해군을 보내 이라크 해역 방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BNA통신이 보도했다.이에 앞서 지난 1일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라크에 파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2일 파병 의사를 밝힌 예멘은 미군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를 떠나고 유엔 다국적군에 가담하는 형태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접경국이 아니며 유엔의 이름하에 군대를 보낼 경우 아랍국의 지원을 고려해보겠다.”고 대응했다.접경국이자 종족 및 종파 문제로 미묘한 관계인 터키와 이란의 군대를 받아,이들이 이라크 내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은 원치 않음을 간접 시사한 셈이다. 이라크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요청으로 1만명을 파병키로 했던 터키 정부의 결정에 적극 반대,파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시아파 신정(神政)국가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는 미국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이란은 정보원 확대,이라크 내 시아파 성직자 지원 등으로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13만 8000명의 미군을 포함,이라크에 주둔 중인 외국군은 16만명 수준이다.4일 현재 파병을 제의한 요르단,예멘,바레인의 현역 군인을 합친 숫자와 거의 비슷해 이 세 국가가 파병을 한다 해도 큰 도움이 안될 전망이다.각각 현역이 10만·5만 4000·1만 1000명 수준이다. 바레인은 미 해군 제5함대 기지가 있지만 자체 해군 병력은 취약하다.해군의 가장 큰 배는 97년 미국이 준,지대지미사일을 나르는 프리깃함이다.90년 독립한 뒤 94년 내전을 겪은 예멘은 현재 자국 내 급진 이슬람 저항단체를 소탕하는 데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요르단은 이미 국내에서 이라크 군경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마르완 무아시르 요르단 외무장관은 요르단이 파병을 선언한 것이 아니라 바그다드 정부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의 실현” “미국의 쇼”

    1일 TV를 통해 녹화방영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세기의 재판’을 지켜본 이라크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미국이 대선을 노리고 벌이는 선전전’이라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복받치는 감정을 자제하고 못하고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와 알자지라,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후세인이 재판정에 서 있는 지금도 보복을 두려워해 언급을 피했고,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기 싫다며 아예 외면하는 이들도 많았다. ●“후세인 사형했으면 좋겠다” 바그다드 시내에서 조그마한 식료품가게를 하는 다파르 무하마드.시아 모슬렘으로 1979년 친형이 실종된 뒤 아직까지 생사를 모른다는 그는 후세인이 재판정에 서는 모습이 TV로 방영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게 셔터문을 내리고 집으로 달려갔다.“후세인이 체포되던 날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지만 오늘도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시내 카페에서 친구들과 TV를 보던 28세의 모하메드는 “그 때문에 고통받은 이라크인들이 볼 수 있게 철창에 가둬야 한다.”며 격분했다.또 다른 20대의 CD가게 주인은 “후세인은 재판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후세인 처형 내전 불러올 것” 옛 바트당원인 47세의 남자는 “이건 쇼다.”라며 미국과 임시 정부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수니파인 57세의 나사르는 “아랍 국가들의 상징인 후세인을 재판정에 세울 수는 없다.”며 “TV에서 그의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나사르는 후세인을 기소하고 사형에 처하면 이라크인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최악의 내전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수니파 성직자는 “후세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며 “한명의 미군이라도 이라크에 남아있는 한 이 재판을 신뢰할 이라크인은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후세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봉기할까봐 미군이 아예 오디오를 빼고 화면만 내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럽 사형 찬반 양론 이라크 임시정부가 사형제도를 부활한 것을 놓고 유럽국가들이 찬반으로 갈렸다.독일과 프랑스는 사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고 후세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유럽연합(EU)도 사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동·중부 유럽의 EU 신입 회원국들은 EU의 공식입장과는 달리 사형을 지지했다.이라크전쟁 때처럼 이번에는 후세인에 대한 사형 여부를 놓고 유럽국가들간에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주권이양이후 이라크(下)] 종족·종파간 갈등 ‘화약고’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라크내 여러 종파와 종족들간의 ‘균형과 안배’를 고려한 임시정부를 출범시킨 뒤 주권을 이양했다.최대 종파인 시아파에서 총리와 부통령을,수니파에서 대통령을,쿠르드족에서 부통령과 외무장관을 각각 맡아 권력을 분점했다. 각 종파와 종족 대표들은 새 이라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단합을 다짐하고 있지만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과 자치권 논란이 본격화할 경우 가장 우려했던 종파·종족간 갈등이 첨예화될 수 있다.특히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폭력사태가 진압되지 않고 일부의 우려처럼 오히려 악화된다면 내년 1월 총선 실시와 2006년 1월 새 민주 정부 출범이라는 민주화 시간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라크 인구 2500만명 가운데 55∼60%가 이슬람 시아파,20%가 수니파,17%가 쿠르드족이다.내년 1월 총선에서 시아 무슬림들이 종파적 노선에 따라 투표를 한다면 시아파는 이라크내 최대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세인 치하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탄압을 받다 주권이양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 시아파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수니파는 시아파가 득세할 경우 보복을 경계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씩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북부 지역에 대한 자치권 인정을 통한 이라크 연방제를 주장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궁극적으로 독립 국가를 지향하고 있어 종족·종파간 갈등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이다. 현재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갈등은 겉으로는 봉합된 것처럼 보인다.수니 삼각지대의 폭력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옛 바트당과 군 출신들을 재기용,치안을 맡기면서 일종의 정치적 타협을 이뤄가고 있다. 시아파 내에서도 최고 성직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과격 소장파,이슬람혁명최고회의와 이슬람 다와당 등 2개 시아파 정당이 내부분열을 봉합하면서 모든 세력의 총선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최대의 관심인 쿠르드족과 아랍족과의 갈등 여부도 주권이양을 앞두고 불거져 나온 쿠르드족의 자치권 문제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아슬아슬한 ‘동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북부 쿠르드족의 자치문제와 이들이 주장하는 이라크 연방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특히 이라크 최대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놓고 쿠르드족과 아랍 시아파가 정치적 대타협에 실패,무력 충돌로 치닫는다면 여러 종족이 뒤섞여 사는 경제적 이권이 걸린 다른 도시들에도 유사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폭력사태가 계속돼 각 종파가 재무장할 경우 이라크는 조각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라크 국민들이 종파·종족간 분열로 5년만에 바트당의 재집권을 가져온 1960년대의 뼈아픈 경험이 반복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이슬람권 ‘자성론’

    이라크 테러단체에 무참히 살해된 김선일씨 사건을 계기로 아랍과 이슬람권에서 급진테러행위 등에 대한 반성론이 일고 있다.성전(지하드)과 테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부 극렬주의자들의 테러 때문에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만 왜곡시킬 뿐아니라 이슬람과 이슬람교도들의 적들에게 이슬람을 공격할 구실만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성직자들,“이슬람 교리 잘못 해석” 지난 20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개막,23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이슬람 지도자회의에서 각 국의 종교지도자들과 장관들은 한결같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극단주의와 광신적 행동을 비난했다. 이집트의 수니파 최고지도자인 모하메드 사이드 탄타위는 이슬람은 정의와 자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죽여 목을 자르는 것은 이슬람에선 금하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이슬람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점령에 맞서 싸울 권리’와 테러리즘을 구별하기 위한 종교지도자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 회의에 참가한 지도자들과 각국 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는 이슬람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며 어떤 형태든 테러리즘을 배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레바논 시아파의 최고지도자이자 대이스라엘 무장저항세력인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 파드랄라도 23일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외국인을 납치·살해하는 것은 이슬람이 허용치 않는 테러 행위이자 이슬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야만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언론이 테러에 맞서 싸워야 아랍권 문화·공보장관들은 23일 카이로에서 회의를 갖고 아랍 언론들이 테러 근절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들은 아랍 국가들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강력히 지지할 것을 결의하는 한편 아랍 언론들도 테러 행위에 대한 반대를 선언하고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빈 사이드 알 나흐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보장관은 “이라크 테러단체가 (이슬람)종교의 이름 아래 한국의 김선일씨와 미국의 닉 버그의 목을 잘라 살해한 비인간적 범죄를 저지른데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이슬람권 ‘자성론’

    이라크 테러단체에 무참히 살해된 김선일씨 사건을 계기로 아랍과 이슬람권에서 급진테러행위 등에 대한 반성론이 일고 있다.성전(지하드)과 테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부 극렬주의자들의 테러 때문에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만 왜곡시킬 뿐아니라 이슬람과 이슬람교도들의 적들에게 이슬람을 공격할 구실만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성직자들,“이슬람 교리 잘못 해석” 지난 20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개막,23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이슬람 지도자회의에서 각 국의 종교지도자들과 장관들은 한결같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극단주의와 광신적 행동을 비난했다. 이집트의 수니파 최고지도자인 모하메드 사이드 탄타위는 이슬람은 정의와 자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죽여 목을 자르는 것은 이슬람에선 금하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이슬람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점령에 맞서 싸울 권리’와 테러리즘을 구별하기 위한 종교지도자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 회의에 참가한 지도자들과 각국 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는 이슬람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며 어떤 형태든 테러리즘을 배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레바논 시아파의 최고지도자이자 대이스라엘 무장저항세력인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 파드랄라도 23일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외국인을 납치·살해하는 것은 이슬람이 허용치 않는 테러 행위이자 이슬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야만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언론이 테러에 맞서 싸워야 아랍권 문화·공보장관들은 23일 카이로에서 회의를 갖고 아랍 언론들이 테러 근절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들은 아랍 국가들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강력히 지지할 것을 결의하는 한편 아랍 언론들도 테러 행위에 대한 반대를 선언하고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둘라 빈 사이드 알 나흐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보장관은 “이라크 테러단체가 (이슬람)종교의 이름 아래 한국의 김선일씨와 미국의 닉 버그의 목을 잘라 살해한 비인간적 범죄를 저지른데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고향서… 모교서… 조문행렬 줄이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고 김선일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늦게까지 부산 동구 거제동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관계 인사는 물론,일반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 “정부가 한 일이 뭐가 있나” 거칠게 항의 아들의 피살소식 충격으로 한때 병원으로 후송됐던 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69),어머니 신영자(59)씨 등 유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각각 오후 2시 30분,오후 7시 빈소를 찾아 선일씨 부모를 위로했다. 반 장관은 “미국정부는 물론 현지 성직자,부족장 등 동원가능한 모든 루트를 가동하는 등 석방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가 허망하게 나와 무슨 말로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유족들은 “정부가 도대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김근태 상임고문 등 지도부 10여명,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과 권철현 부산시당 위원장등이 조문했다. 이에앞서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오후 2시40분쯤 도착,선일씨 빈소 안에 놓였으나 선일씨의 여동생 정숙씨는 정부의 태도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쓴 종이를 뜯어 내기도 했다. 지인과 일반시민들의 조문도 잇따랐다.시민들과 선일씨가 다녔던 부산신학교 출신 목사와 동창,용인고교 동창들이 찾아와 선일씨의 넋을 달랬다. 선일씨의 모교인 경성대 박경문 총장과 신학과 교수,재학생들도 이날 오후 단체로 조문했으며 이 대학 총학생회는 동문들의 조문을 위해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방명록에 “무능한 국가 원망 마시고…” 빈소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석해 하거나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는 글이 가득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정말로 슬픕니다.”라는 간결한 조문을 남겼고,자신의 이름을 ‘다검’이라고 쓴 한 시민은 “이 불쌍한 나라에 태어나서 이런일을 당했구려.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적었다.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한 조문객은 “우리나라 정치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시민은 “무능한 국가를 원망마시고 하늘에서 편히 잠드세요.”라며 명복을 빌었고,경성대학교 신학대 한 관계자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썼다. ●美·정부에 시신 조속송환 촉구 부산시는 빈소 마련에 앞서 이날 오전 허남식 부산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장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미국과 우리 정부에 조속한 시신 송환을 촉구하고,모든 장례절차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선일씨 본가가 있는 동구지역 관할 구청인 부산 동구청도 관내 주민들로 장례특별위원회를 구성,장례를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의 조문을 위해 동구사회복지관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어설픈 정보에 휘둘린 ‘초보 외교’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 온 국민을 분노와 절망의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그러면서 정부의 정보력과 협상력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특히 피랍사실이 알려진 지난 20일 정부가 서둘러서 ‘파병원칙 재확인’을 표명한 것이 김선일씨의 피살을 재촉했다는 질타도 적지 않다. ●간접채널 통한 협상 22일 저녁 10시20분(한국시간) 김선일씨가 팔루자 도로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미군에 의해 발견될 당시 외교통상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외교부 11층 상황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낙관적인 전망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서 ‘허탈감’마저 주고 있다.향후 추가 파병과 함께 있을지도 모를 제 2의 피랍사건에 대비,테러단체와의 치밀한 협상대비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군과 이라크 내 이슬람 지도자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유일신과 성전’이라고만 알려진 이 단체와 접촉하려 했으나 결국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간간이 찾아낸 협상 채널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우리측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다.물론 이 단체는 일반 이슬람인들도 혐오하는 종교적 광신집단이고,한국 정부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파병 철회를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 팔루자 내 수많은 은밀한 테러조직 중 하나인 이 단체를 공개적으로 찾아내 협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통일된 협상 채널을 마련하지 못했고,혼란된 정보 속에 헷갈렸다는 방증이다.간접채널을 통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김씨의 피랍사실을 처음 알게 된 뒤 48시간 동안 김씨를 납치한 테러단체가 어디에 있는,어떤 단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란 등 아랍 여러 나라 외무장관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해 몇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며 이들이 애초부터 김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있었다고 밝혔다.이들 단체에 대해선 성직자들조차도 영향력 행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있으며,이 테러단체가 신뢰하는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 효과적이라는 일본 등 주변국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가 24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짧은 협상시한을 고려하지 않은 채 ‘파병 원칙 불변’을 강조한 것이 협상의 여지를 아예 없앤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22일 밤의 안타까운 장면 22일 밤 10시 노무현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NSC와 외교부 합동 심야대책회의를 격려하기 위해 외교부를 찾았다.김성곤 의원과 민간 경호업체 NKTS측,알 아라비야 방송의 김씨 생존 및 요구시한 연장 보도가 이어져 낙관론이 커지던 상황이었다.경호원도 없이 외교부 11층 상황실을 찾은 노 대통령에게 최영진 차관은 “희망적인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남은 숙제는 방향을 확실히 하고 무사귀환하도록 신속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노 대통령이 보고를 받기 시작한지 20분 후 “동양인 시체가 발견됐다.”는 미군의 통보가 주 이라크 대사관에 접수됐고,대통령이 청사를 떠난 30분 뒤인 밤 11시 임홍재 이라크대사는 우리 정부에 ‘비극’을 타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5월31일 피랍” 김천호사장 또번복

    김선일씨의 사망 시점은 22일 오전 8∼9시쯤(현지시간 22일 오전 3∼4시쯤)으로 이라크 현지의 미 군의관은 추정하고 있다고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이는 테러단체가 당초 제시한 협상종료 시점으로 여겨진 22일 새벽 1∼3시보다 조금 늦춰진 것이며,정부가 ‘원칙대로 파병’을 재천명한 21일 오전 10시보다는 만 하루정도 뒤의 일이다. 한편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긴급 의총에 참석해 김씨의 피랍 시점 논란에 언급,“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납치 시점을 처음엔 6월 17일이라고 했다가,두번째는 6월 15일,세번째는 5월 31일 이후라고 진술했다.”며 “김 사장의 최종진술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날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김씨가 납치된 이후 피살될 때까지 테러단체인 ‘유일신과 성전’과는 직접 협상을 하지 못했고,이라크 이슬람 성직자협회,주요 종교지도자,이라크 임시정부 등과 접촉,무사생환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유해는 23일 오후 미군 군용기 편으로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쿠웨이트에 도착했다.외교부 관계자는 “미군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고인의 유해가 C-130 수송기 편으로 쿠웨이트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한국으로의 송환은 시신 수습 및 행정절차 등을 감안할 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베일속 납치단체 정체

    무역회사 직원 김선일씨를 이라크에서 납치한 뒤 참수하겠다고 위협한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자신들의 요구 수용 시한을 연장하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일단 공개적으로는 복면차림의 요원들 모습을 드러내지도,김선일씨의 상태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다만 사건이 공개된 지 이틀째인 22일 협상 중재에 나선 이라크 성직자들이나,민간 업체 관계자를 통해 입장을 조금씩 흘릴 뿐이다. 따라서 이들이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또 납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정부는 김씨 피랍이 알려진 뒤 전방위 외교력을 발휘,한국군의 성격이 이라크의 평화·재건이라고 강조하며 민간인인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중동국 정부나 알자지라 방송 등을 통해서다.어떤 경로로든 이 단체는 이같은 메시지를 충분히 파악했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이 단체의 침묵에 대해 정부 일각에서는 미군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대응해 온 대규모·강성단체가 아니라,전반적인 국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신생조직이 아닐까 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5면으로 ⇒˝
  • 피랍 김선일씨 끝내 피살

    피랍 김선일씨 끝내 피살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온 국민의 여망에도 불구,결국 처형됐다.지난 20일 저녁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와 추가 파병 저지를 요구하며 참수하겠다는 위협을 한 지 이틀 만이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시민단체의 전방위·총력 구출 노력에도 불구,이라크 납치단체가 김씨를 결국 처형함으로써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라크의 평화적 파병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파병 원칙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큰 것은 물론,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새벽 2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김선일씨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신 대변인은 “22일 한국시간 오후 10시20분(현지시간 오후 5시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 지점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군 당국이 이라크 현지 우리군에 연락해왔다.”고 말하고 시신을 e메일로 송부된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김선일씨 시신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은 이날 저녁 11시쯤 사망 사실을 본부에 확인해왔으며 임홍재 대사는 23일 0시45분에 본부에 추가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23일 새벽 2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김씨 사망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함께 향후 우리 사회의 충격파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도 오전 1시40분쯤 김선일씨 처형 사실을 보도했다.이 방송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거짓말은 충분하다.한국 군대는 이라크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 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22일 오후 7시 아랍 위성TV 알 아라비야 방송이 김씨를 억류중인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고 긴급뉴스로 방송하자 조속한 석방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고 석방 협상이 급진전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알 아라비야는 김씨의 석방 노력을 해왔다는 중재자의 말을 인용,“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으며 인질에 대한 처형도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정부대책본부장인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도 이날 저녁 외교부와 NSC 심야 합동대책회의를 전격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보고에서 “여러 가지 희망적인 것이 많다.”면서 “알 아라비야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현지 공관에서도 그쪽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정부는 오전 10시(한국시간)쯤 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현지대책반과 주 이라크 대사관을 통해 이슬람 성직자협회와 미군 임시행정처(CPA),다국적군사령부(MFNC),이라크 외교부 등의 협조하에 납치단체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밀도 높은 교섭을 벌여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이라크 한국인 살해 용서 못한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가나무역 한국인 직원 김선일씨가 22일 밤 살해됐다.이 무장단체는 전날 “한국군이 24시간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고 밝혔었다.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납치범들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우리는 전 세계인과 함께 분노한다.가족들은 김씨가 살아 있기만을 기대했다.그러나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희생됐다.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지난 17일 사건이 발생한 나흘 뒤에야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그러다보니 때를 놓쳤다.외교력을 총동원해 무장단체와의 협상창구를 만들고,모든 채널을 가동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앞서 일본은 지난 4월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이슬람 성직자단체의 지원을 받아 3명을 무사히 구출한 적이 있다.정부가 교민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하고 늑장 대처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허사가 됐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도 김씨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과격단체인 이슬람 울라마 기구도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그럼에도 납치범들은 용납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납치범들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갈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열린우리당 의원 18명은 엊그제 추가 파병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일부 의원들은 알자지라 방송에 직접 출연까지 했다.이들의 충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으나 국익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무장단체의 테러기도에 당위성을 주는 행동으로도 비쳐질 수 있지 않은가.이런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파병 반대가 곧 석방이라는 식의 단선적 사고로 접근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아쉽다.˝
  • 피랍 김선일씨 끝내 피살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온 국민의 여망에도 불구,결국 처형됐다.지난 20일 저녁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와 추가 파병 저지를 요구하며 참수하겠다는 위협을 한 지 이틀 만이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시민단체의 전방위·총력 구출 노력에도 불구,이라크 납치단체가 김씨를 결국 처형함으로써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라크의 평화적 파병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파병 원칙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큰 것은 물론,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새벽 2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김선일씨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신 대변인은 “22일 한국시간 오후 10시20분(현지시간 오후 5시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 지점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군 당국이 이라크 현지 우리군에 연락해왔다.”고 말하고 시신을 e메일로 송부된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김선일씨 시신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은 이날 저녁 11시쯤 사망 사실을 본부에 확인해왔으며 임홍재 대사는 23일 0시45분에 본부에 추가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23일 새벽 2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김씨 사망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함께 향후 우리 사회의 충격파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도 오전 1시40분쯤 김선일씨 처형 사실을 보도했다.이 방송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거짓말은 충분하다.한국 군대는 이라크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 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22일 오후 7시 아랍 위성TV 알 아라비야 방송이 김씨를 억류중인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고 긴급뉴스로 방송하자 조속한 석방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고 석방 협상이 급진전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알 아라비야는 김씨의 석방 노력을 해왔다는 중재자의 말을 인용,“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으며 인질에 대한 처형도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정부대책본부장인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도 이날 저녁 외교부와 NSC 심야 합동대책회의를 전격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보고에서 “여러 가지 희망적인 것이 많다.”면서 “알 아라비야 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현지 공관에서도 그쪽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정부는 오전 10시(한국시간)쯤 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현지대책반과 주 이라크 대사관을 통해 이슬람 성직자협회와 미군 임시행정처(CPA),다국적군사령부(MFNC),이라크 외교부 등의 협조하에 납치단체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밀도 높은 교섭을 벌여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