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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카오 유럽인가 중국인가

    마카오 유럽인가 중국인가

    홍콩에서 서쪽으로 64㎞쯤 떨어진 마카오(澳門)는 면적이 23.8㎢에 불과한 조그만 땅이다. 중국 대륙의 주하이(珠海)시와 접한 마카오 시구와 타이파섬, 콜로안섬의 면적을 모두 합해도 홍콩의 5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마카오의 인구는 약 45만명. 이중 95%가 중국인이며 수천명의 포르투갈인이 살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지배 아래서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중계무역항이었으며 기독교 포교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오늘날 세계화는 마카오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간의 무역중심지였던 18세기 후반 마카오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역사가들도 있다. 지금은 영향력을 점차 상실해가고 있지만 마카오는 여전히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향수의 도시’로 사랑받고 있다. 마카오까지는 지난해 인천∼마카오간 마카오항공 직항노선이 개설돼 한층 편리하게 갈 수 있다. 글 사진 마카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Fusion City (1) 유럽의 문화재 ●돌에 새긴 대자연의 교훈 마카오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행정특별자치구다. 마카오는 ‘도박의 도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카오야말로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문화의 고장임을 알 수 있다. 수백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마카오에는 아직도 유럽의 정취가 남아 있다. 마카오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면 단연 성바울 성당 유적이다. 이곳은 원래 중국의 첫번째 교회이자 예수회의 대학이었다.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신부인 카를로 스피놀라가 디자인한 이 성당은 일본의 종교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건너온 일본인 기독교 석공들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1835년 태풍 때 화재로 소실돼 지금은 건물 정면과 계단, 지하실 등만 남아 있다. 유럽과 아시아 예술양식이 결합된 건물 정면에는 성직자들의 청동상이 안치돼 있다. 성당 벽면에는 성모 마리아가 발로 뱀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형상이 있는가 하면 ‘죽을 때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말라.’는 구절도 새겨져 있다. 이것들은 종종 ‘자연물에 숨은 교훈(sermons in stones)’이라 불린다. 성당 지하에는 1996년 문을 연 천주교예술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예수회 신부의 묘와 일본인 선교사 등의 유골,17세기 종교예술 작품 등이 진열돼 있다. 유리 케이스에 담긴 순교자의 뼈가 주위를 숙연하게 만든다.1600년대 마카오에는 종교박해를 피해 건너온 일본 기독교인들이 특히 많았다. ●네덜란드 공격 막아낸 요새 성 바울 성당 터 동쪽의 꾸불꾸불한 ‘포트리스 힐’(요새 언덕)을 올라가면 구릉 모양의 ‘몬테 요새’에 이른다. 원래 성 바울 성당과 같은 시기인 1617년 예수회의 의식용으로 세워진 것으로 1626년 요새로 바뀌었다. 몬테 요새는 네덜란드의 공격으로부터 마카오를 지켜낸 곳으로 유명하다.1622년 세례자 성 요한의 축일인 6월24일 예수회 신부가 네덜란드 화약고에 대포를 발사해 적으로부터 마카오를 구해낸 곳이 바로 이곳이다. 몬테 요새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카오의 도시 풍경과 이웃 주하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요새는 훗날 총독의 관저로 사용됐다. 현재는 마카오박물관이 들어서 있어 지난 4세기 동안의 마카오 역사를 웅변해 준다. ●한국천주교의 상징 김대건 동상 성 바울 성당에서 골동품·재활용 가구 거리인 루아 데 산토 안토니오거리를 지나면 카모에스 공원이 나온다.1557년 한때 마카오에서 살았던 포르투갈의 국민시인 카모에스를 기려 만든 곳이다.‘흰비둘기 공원’이라고도 불리는 카모에스 공원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김대건 신부는 1837년 마카오 파리외방전교회 극동 대표부에 도착해 신학수업을 받았다. 김대건 신부 동상은 1985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제막한 것. 홍콩과 마카오의 한국인 가톨릭 신자들이 이를 다시 보수해 1997년 새로 봉헌했다. ●마카오 시내의 세나도 광장 세나도 광장은 분수와 나무, 벤치, 카페와 공공행사를 위한 공간을 갖춘 보행자 전용 광장이다. 물결무늬가 인상적인 이 광장은 수세기에 걸쳐 도시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1999년 12월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될 때 포르투갈에서 돌을 가져와 새로 깔았다. 포르투갈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광장의 물결무늬는 세나도에서 성 바울 성당까지 이어진다. 광장 한쪽 편에는 시의회 건물이 있으며 반대편에는 16세기에 지어진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선시설 인자당(仁慈堂)이 있다. 광장 끝 쪽에는 17세기 도미니크회에서 지은 바로크 양식의 성 도미니크 성당이 웅장하게 서 있다. ●유럽풍의 콜로니얼 건축물 세나도 광장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타이파 주거박물관에서는 20세기 초엽 마카오에 살던 포르투갈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콜로안 섬을 바라보고 있는 박물관 주변에는 400년 전 포르투갈인이 가져와 심었다는 가(假)보리수가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다. 박물관 안에는 초기 포르투갈 정착민과 ‘토생포인(土生葡人·마카오에서 태어난 포르투갈인) 등의 주거생활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마카오의 또 다른 상징은 마카오 타워다.2001년 개장한 마카오 타워는 높이가 338m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이다. 마카오 전경과 주강 삼각주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마카오 타워에서는 안전벨트를 맨채 타워 바깥 수백m 고공을 걷는 스카이워크(skywalk)라는 프로그램도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참가자로선 스릴을 느낄 수 있지만 전망대에서 시내를 조용하게 조망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Fusion City (2) 중국의 전통문화 ●마카오 최고(最古)의 사원 신앙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마카오 사람들은 대부분 불교를 믿는다.7% 정도는 가톨릭 신자다. 아마 사원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가운데 하나다. 배를 타는 사람들의 수호신인 도교 여신 아마(阿)와 불교의 여신인 쿤람을 모신 사원이다. 입구에는 마조각(祖閣)이라는 글자가 걸려 있다. 사원 안에는 늘 향 냄새가 진동한다. 마카오 사람들은 현재와 과거, 미래를 상징하는 뜻에서 보통 향을 세 개씩 피운다. 아마신은 특히 푸젠성 사람들과 타이완인들이 많이 섬기는 신이다. 아마 사원은 마카오라는 지명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르투갈인이 마카오에 처음 상륙해 지명을 묻자 원주민이 현지어로 ‘아마카오’라고 대답했는데, 그때부터 마카오가 되었다는 것이다. ●부끄러움 막아주는 나무 마카오 시내에서 또 하나 들를 만한 곳이 전당포박물관이다. 박물관 직원은 1994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실제로 영업을 했다고 말한다. 입구에는 ‘차수판(遮羞板)’이라는 붉은 색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부끄러움을 막아주는 나무라는 뜻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불편할 뿐이라는 말도 있는데…. 하지만 남에게 돈을 빌린다는 것은 중국인에게도 역시 수치스러운 일인가 보다. 전당포에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이 따로 돼 있는 점도 특이하다. 박물관 나무기둥 아래에는 물이 담긴 돌받침이 깔려 있다. 마카오에는 개미가 유난히 많아 이런 장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장대한 스케일의 민속공연 중국의 민속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원명신원(圓明新園)도 주하이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청나라 황제의 정원인 원명원이 열강의 침략으로 불탄 뒤 주하이에 이를 그대로 옮겨 지었다는 곳이다. 원명신원은 황제의 정원답게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화려한 중국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야외쇼가 하루 한차례 열린다. 무도사극 ‘대청(大淸)황조’도 그중 한 레퍼토리다. 드럼 위에서 춤추는 고상무(鼓上舞), 방패춤인 순패무(盾牌舞), 청나라 병사의 위용을 그린 팔기병무(八旗兵舞) 등 20여개의 춤이 중국인의 웅대한 스케일을 느끼게 한다. ■ Fusion City (3) 휴식: 라스베이거스+온천 마카오의 문화유적과 카지노를 즐겼다면 휴식을 위해 하루쯤 마카오와 이웃한 주하이에서 머무르는 것도 괜찮다. 주하이 사람들은 “주하이는 공기가 깨끗해 깡통 포장을 해 수출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남중국의 진주’라 불리는 주하이는 주강삼각주(Pearl River Delta)의 한 축을 이루는 경제특구. 중국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이 곳은 쑨원의 정치활동 무대이자 국민당 혁명의 근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하이는 14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백도지시(百島之市)´라 불린다. 북쪽으로는 중산시, 남쪽으로는 마카오와 연결돼 있다. ●꿈꾸는 ‘동방의 라스베이거스’ 마카오의 밤은 화려한 카지노 전광판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마카오에는 처음으로 지어진 리스보아 카지노를 비롯, 지난 5월 문을 연 미국 ‘라스베이거스식’ 진사(金沙)오락장(일명 샌즈 카지노) 등 모두 19개의 카지노가 있다. 특히 샌즈 카지노는 카지노 겸 엔터테인먼트의 복합시설로 100만평방피트의 규모를 자랑한다. 카지노는 크게 미국식과 유럽식, 그리고 동양식으로 나눌 수 있다. 미국식은 대규모 테마파크 같은 유희시설을 갖춘 가족 단위 개념이 강하다. 반면 유럽식은 멤버십 개념으로 상류사회의 사교클럽 형식을 띤다. 동양식 카지노는 게임 위주의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는 게 보통이다. ●주하이 최고의 웰빙온천 주하이에서 무엇보다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히는 곳은 온천이다. 특히 광둥성 지역에서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온천(御溫泉)은 홍콩자본으로 지어진 일본식 노천탕으로 꽃탕, 삼합탕, 화흥탕, 명주탕, 성신탕, 명목탕, 감무탕, 광피탕, 폭포탕, 지열탕, 망경탕, 욕족탕, 육복탕, 커피탕 등 다양한 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어온천은 당나라 시대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우아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입장객에게는 전통차와 음료, 샌드위치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발의 즐거움을 안다 주하이 여행의 피로는 주하이의 유서깊은 발마사지로 풀 수 있다. 이곳에서 누구나 아는 발마사지 가게는 ‘지족락(知足樂)’이다. 발의 즐거움을 안다는 제목이 운치가 있다. 이곳의 발마사지사들은 3개월 길게는 6개월의 교육을 받은 뒤 자격증을 딴다. 그렇게 천하지도 흔하지도 않은 직업이다. 피부미용사 정도다. 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1일 3교대로 하루 24시간 영업한다. 값은 한국돈으로 5000원 정도니 별 부담은 없다. ●이렇게 가세요 마카오항공에서 주 5회 마카오 직항편을 운행한다. 목요일과 일요일은 부산에서, 나머지 요일은 인천에서 출발한다. 단 9월부터 매일 인천에서만 출발한다. 마카오는 홍콩에서는 배로 한 시간, 헬기로는 15분 걸린다. 마카오를 통해 주하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카오 반도 북쪽의 궁베이세관이나 타이파와 콜로안 섬 사이 매립지에 만들어진 연화대교를 건너 횡금도에 있는 횡금(橫琴)출입국장을 거쳐야 한다. 마카오관광청 서울사무소(02)778-4402, 자유여행사 (02)3455-8888, 에어마카오 (02)3455-9900.
  • 이란 보수파 주도 새내각 구성

    핵 개발 문제로 서방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강경보수파들이 요직을 차지한 가운데 일부 온건파와 실용주의자들도 포함됐다. 각료들의 평균 연령이 48.5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내각’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새 각료들은 1주일 안에 의회의 승인 투표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먼저 서방과의 핵 협상 실무책임자인 외무장관에는 전문 외교관 출신의 마누세르 모타키 의원이 임명됐다. 일본과 터키 주재대사를 지낸 모타키는 이란 핵 개발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인물이다. 뉴욕타임스는 테헤란대학 나세르 하디안 교수의 발언을 인용, 이란의 외교정책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결정하지만 “모타키가 기용됨으로써 외교정책이 10%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모타키와 함께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모스타파 푸르모하마드와 정보장관 지명자인 골람호세인 모세니 에제이를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했다. 푸르모하마드는 성직자 출신으로 하메네이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종교재판소장을 지낸 에제이는 언론 자유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다. 또 극단적 보수신문인 카이한신문 사장 출신의 문화장관 지명자 호세인 사파르 하란디, 혁명수호대에서 25년 이상을 근무한 모스타파 모하마드 나자르 국방장관 지명자도 강경 보수파로 평가된다.BBC는 보수파 위주인 이번 내각 구성은 모하메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개혁파 정부와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아마디네자드의 신호로 해석했다. 서방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석유장관에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최측근인 알리 사이들루 테헤란 시장이 임명됐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폴드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했으며 석유분야에서 일한 경력은 없다. 그런 까닭에 서방진영은 그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AP통신은 사이들루를 실용주의적 보수파로 분류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무력사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도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사이디 이란 핵에너지기구 부의장은 이날 “이스파한 핵 시설에 대한 논의는 끝났다.”고 단언한 뒤 “협상대상은 나탄즈 핵 시설”이라고 말했다. 나탄즈 핵 시설에서는 이스파한보다 정교한 우라늄 농축이 가능하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제플러스] 獨 노조활동가 직업인기 최하위

    |베를린 연합|독일에서 직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노조활동가가 가장 인기없는 직종으로 나타났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렌스바흐의 직업 선호도 조사 결과를 인용, 의사가 71%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그 다음으로는 간호사(56%)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의료직에 이어 경찰(40%), 대학교수(36%), 성직자(34%), 교사(31%) 등이 인기직업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활동가는 가장 낮은 5%의 지지를 얻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노조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노조원이 감소하는 사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디 벨트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텔레비전 사회자(6%)가 인기도 하위 직업으로 꼽혔으며 정치인(6%), 언론인(10%) 등도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 “종교초월한 봉사기쁨 나눠요”

    “종교초월한 봉사기쁨 나눠요”

    “교무님과 신부님, 목사님, 수녀님, 스님 모두 이웃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좋은 친구랍니다.” 원불교 라디오방송 ‘원음방송’(FM 89.7MHz)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 방송되는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는 이웃 종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국내 유일의 종교협력 프로그램이다. 서울에서 전파를 탄 지 다음달이면 4주년을 맞는다. 원음방송에서 최장수, 최고 수준의 청취율을 자랑한다. 이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이자 작가,DJ로서 ‘1인3역’을 맡고 있는 송지은(36) 교무는 각종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종교 소식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4년 전 프로그램을 맡은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웃 종교의 새로운 소식과 성직자들의 훈훈한 나눔활동을 소개해왔다.“그동안 스튜디오로 초대한 이웃 종교의 성직자분들만 해도 200명쯤 됩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종교단체들도 150∼160개 정도 소개했지요. 다른 종교 성직자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자 행복입니다.” 종교간 대화를 통해 교리적·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소외된 이웃에 같이 눈을 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만큼 각 종교마다 사회현장 등에서 활동하는 성직자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강원용 목사, 박청수 교무, 법륜 스님, 김성수 주교, 최일도 목사 등 유명인사들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 구석구석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평범한 성직자들의 가슴 따뜻한 사연들이 많이 소개됐다. “노숙인 무료급식, 암환자·장애인 돌보기, 빈민촌 봉사, 수재민 돕기 등에 헌신하는 목사님과 신부님, 스님 등을 만나 베푸는 삶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동성애, 환경, 성폭력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각 종교단체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초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풀어가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요일별로 각 종교의 경전과 상식, 뉴스 등을 소개하고, 종교계 행사와 문화공연 등을 직접 취재해 전달하는 등 모든 종교의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또 종교가 없는 일반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함께 하는 기도’코너는 청취자들의 고민거리나 기도사연을 받아 각 종교의 절대자 호칭을 함께 사용해 기도를 해줘 인기가 높다. 송 교무는 “종교계가 이기적으로 자기 종교만 챙기거나 봉사와 나눔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 상황에서 이웃 종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교리를 많이 알고 기도에 전념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참된 종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종교계가 연합해서 결식아동, 난치병어린이 돕기 등을 꾸준히 펼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높은 청취율과 종교계 안팎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프로그램 개편이 이뤄지는 9월부터 방송시간이 오전 10시로 바뀐다. 송 교무는 “다음달부터 종교별 봉사활동·행사뿐 아니라 개별 사찰과 성당, 교회 등을 찾아 성직자들을 소개하고 예배와 법회, 미사 등 의식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새로운 코너를 진행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심상태·변기영·이정운 신부 명예고위성직자 ‘몬시뇰’ 임명

    천주교 수원교구 심상태(왼쪽 사진·65)·변기영(가운데·65)·이정운(오른쪽·62) 신부가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몬시뇰(명예 고위성직자)로 임명됐다고 수원교구가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천주교 부산교구 하 안토니오 신부에 이어 두번째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몬시뇰로 임명됐다.수원교구 몬시뇰은 지난 2002년 9월 임명된 최윤환 몬시뇰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으며, 천주교 전체 몬시뇰도 24명으로 늘었다. 1971년 독일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심상태 몬시뇰은 서울가톨릭대 교수를 거쳐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과 수원가톨릭대 교수, 서강대 수도자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맡고 있다. 같은 해 8월 수원 주교좌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변기영 몬시뇰은 천진암본당 주임과 한국천주교회 창립사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이정운 몬시뇰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지도신부 등을 거쳐 수원가톨릭대 교수, 수도자담당 교구장대리 등으로 사목 중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형수 60명 무기로 감형을”

    ‘8·15 대사면’을 앞두고 사형수의 감형을 요구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종교계의 오랜 숙원인 사형제도 폐지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황에서 이번 대사면을 통해 현재 수감 중인 사형수들을 먼저 무기수로 감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도 사형제도 폐지 관련 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 대사면 이후 사형제도 폐지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형제도 폐지 ‘한목소리’ 3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천주교주교회의·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 원불교·천주교·민족종교·성균관 소속 성직자 등 7개 종교가 중심이 돼 발족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범종교연합’이 최근 8·15 대사면을 앞두고 현재 복역 중인 60명의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노무현 대통령과 천정배 법무부 장관 앞으로 보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사형은 분명히 반생명적이며 반인권적인 제도로서 폐지돼야 하며, 유엔 인권위원회와 국제앰네스티도 사형집행 유보와 사형 폐지를 강력히 권고·요청했다.”면서 “사형 폐지 법안에 대한 국회 논의 이전에 이번 대사면시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해줄 것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사형제도 폐지 추진에 긍정적이다. 지난 15·16대에 이어 17대 국회에도 의원입법으로 발의,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사형폐지특별법은 과반수가 넘는 여야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법제사법위원 과반수 이상이 사형 폐지에 서명함에 따라 폐지 논의가 보다 진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KNCC인권위원회 황필규 목사는 “사형 폐지에 대해 정치권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대통령 및 법무부장관 면담, 서명운동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폐지 신중론에도 귀기울여야 종교계와 정치권이 사형 폐지로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시기상조론과 신중론도 여전히 제기된다. 상당수 법학자들은 사형제도는 합헌이며 사형의 존치가 형벌 목적과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또 사형제도 폐지는 국민의 법감정에 반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기 없는 흉악범 등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형 폐지는 일반국민의 법감정이나 도덕관념에 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국정홍보처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사형 폐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플러스] 이라크서 피랍 美기자 피살

    |바그다드 외신|이라크에서 취재 활동을 해온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 스티븐 빈센트가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총에 맞아 살해됐다고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3일 밝혔다. 빈센트는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의 고속도로 옆에서 머리와 몸에 여러 발의 총알을 맞은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빈센트와 이라크인 여성 통역 누르 와이디가 2일 저녁 바스라의 환전소에서 나온 뒤 경찰차를 탄 5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말했다. 와이디는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CNN은 빈센트가 바스라의 역사에 대한 책을 집필하면서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뉴스를 전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신문에 글을 기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급진적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따르는 이들이 이라크 경찰 내부에 침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란 “美와 국교정상화 연연않을 것”

    마무드 아마디네자드(48)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며 ‘아마디네자드 체제’를 출범시켰다. 테헤란 시장을 역임한 강경 보수성향의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지난 6월 치러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그의 당선으로 이란은 최고권력기구인 종교회의를 비롯, 의회와 함께 행정부도 보수파가 장악하게 됐다. 그는 이날 “세계는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세계의 대량살상무기(WMD)금지를 호소했다. 또 “박탈당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정책의 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등·분배에 더 중점을 둔 경제정책과 반미·반서방정책이 강화된 대외정책의 출현이 예상된다. 그는 서방진영에 이란의 핵 활동 재개를 위협하면서 “미국과의 국교정상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외국인 투자 위축의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경제난 타개와 국제사회 복귀를 실현할지가 관심거리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이란이 만약 원자로용 연료 생산의 첫 단계인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다면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8년간 이란의 개혁개방 실험을 이끌어왔던 모하마드 하타미(62) 전 대통령은 2일 두번째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1997년과 2001년 두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지지율 70%와 77%의 득표율로 압승, 대통령에 연임됐었다. 젊은층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 속에 집권했지만 결국 그는 종교국가란 벽을 넘지는 못했다.‘아야톨라’ 칭호를 갖는 최고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시아파 성직자들의 종교회의가 핵심권력을 여전히 휘두르면서 ‘뼈저린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혁명을 주도한 보수 성직자들이 의회를 장악, 그의 개혁정책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타미는 적대관계에 있던 미국과의 화해도 모색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2002년 “악의 축”으로 지목되는 수모를 당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실패한 개혁가’란 폄하 속에서도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그가 핵 협상에서 탁월한 영도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BBC방송도 3일 그로 인해 이란은 이슬람국가 가운데 가장 자유스럽고 활기찬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도청테이프 파문] “X파일 DJ시절 경악할 내용”

    [도청테이프 파문] “X파일 DJ시절 경악할 내용”

    여권이 제3의 민간기구를 통해 ‘X파일’의 공개 여부 등을 결정하자고 제안한 뒤 하루만인 2일에는 한시적 특별법 제정을 제시하는 등 사안 처리에 방향을 잡은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은 2일 X파일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법안을 야4당 공동 발의로 주내에 국회에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테이프 공개에 대해서는 ‘해도 좋다.’는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기선잡기 공방을 벌였다. ●정치권 “공개해도 좋다” 급선회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 불법적 부분이 한꺼번에 나타나 현행법과 상식에 따라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사안인 만큼 한시적인 특별법 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상조사와 수사는 검찰에 맡기되, 진실위원회는 테이프 공개와 처리방향만을 다루도록 할 방침이며 진실위원회는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지도층 인사와 학자, 성직자, 문화계 인사들로 구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여당이 추진해온 ‘제3의 기구’ 구성과 특별법 제정은 특별검사제에 대한 물타기”라고 반발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특별검사법을 제정하면 열린우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제3의 기구와 특별법의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특별법 제정에 즉각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특검을 실시할 경우 보완적 조치로서 진실위 구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동의할 수 있다.”며 조건부 수용의사를 피력했다.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 수석부대표와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날 낮 오찬 회동을 갖고 X파일 특검법안을 5일까지 야당 공동 발의로 제출키로 목표를 정했다. ●“현정권서도 불법도청”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X파일에 열린우리당의 모(母) 정권인 국민의 정부 시절의, 전 국민이 경악할 엄청난 사건이 담겨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총장은 또 “역대 정권에서 불법도청 행위가 있었고 현 정권에도 있는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이 ‘X파일’ 사건을 정략적으로 악용해 한나라당에 수준 이하의 공격을 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너무 심하게 한나라당 상처 입히기에 몰두해 같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비애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개 여부가 더욱 민감해지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은 공개의 전 단계를 밟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신 의원들과 호남권 의원들은 물론 민주당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찰이 문화생활의 공간”

    “사찰이 문화생활의 공간”

    |타이베이(타이완) 임창용특파원|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일행이 최근 3박4일간 타이완 불교계를 둘러보았다. 한·타이완 불교 교류 증진과 함께,‘생활불교’를 내걸고 지난 20여년간 엄청난 교세 확장을 이룬 타이완 불교의 모습을 둘러보기 위한 것. 타이완 최대 사찰인 카오슝현의 포구앙산스 및 타이베이 시내의 포교당 훼이종스, 진광밍스 등을 돌아보았다. 수행과 기도 중심의 한국 불교계로선 생활속에 깊숙이 파고든 타이완 불교를 벤치마킹할 게 적지 않다는 것이 한국 스님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타이완 현대 불교 발전의 원동력으로 평가받는 생활불교의 현장은 어떨까? 지난 22일 오후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외곽에 자리잡은 사찰 훼이종스. 대형식당이었던 것을 1년 전 포구앙산스가 사들여 포교당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포교당은 평일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엘리베이터내 한쪽 벽엔 포교당에서 이루어지는 하루 일정표가 붙어 있다. 기도와 법회는 물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 노인들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 등 7∼8개의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적혀 있다. 법당 중앙에 자리잡은 불상과, 머리 깎은 스님들만 아니라면 사찰인지 문화센터인지 착각이 들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스님이든 신도든 한결같이 웃음띤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 훼이종스 주지를 맡고 있는 비구니 먀오즈(妙志) 스님은 “포교당은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이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문화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주로 나오고, 은퇴자나 전업주부들은 평일에 나와 종교활동은 물론 각종 봉사·문화활동을 한다. 스님과 신도의 관계는 마치 친구처럼 친밀하다. 스님은 신도에게 매우 친절하며, 신도들도 이같은 스님들을 존경한다. 먀오즈 스님은 “타인을 즐겁고 편안히 해주는 것이 결국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신도들도 이같은 스님들의 뜻에 따라 항상 웃는 낯으로 서로를 대하고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설명한다. 훼이종스는 타이완 ‘생활불교’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생활불교가 확산되면서 타이완에선 지난 20여년간 불교신도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1983년 80여만명에 불과하던 신도수가 현재 500만명을 넘었으며, 불교와 민속신앙을 함께 믿는 사람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65%를 차지한다. 타이완에서 이처럼 생활불교가 자리잡게 된 데는 포구앙산스를 창건한 싱윈(星雲) 대사의 공이 지대하다. 타이완 최고의 성직자로 존경받는 싱윈 스님은 “수행력은 다름 아닌 자비의 실천력”이란 신념으로 50여년간 포교활동을 펼쳤다. 그는 “승려가 아무리 강철같은 수행력을 갖췄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결국 자비의 실천 정도가 곧 수행력”이라고 말한다.
  • ‘장기 기증자’ 우선 선발

    대구·경북지역 전문대들이 2006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에서 형제자매가 3인 이상인 자, 장기기증 및 등록자,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이색 독자 특별전형을 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산업정보대는 인구 늘리기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형제자매가 3인 이상인 자를 특별 전형으로 우선 선발하고 입학시 7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독도 관련 각종 행사에 참가한 경험이 있거나 인터넷 상의 독도 사랑 캠페인 카페 가입자 등도 우선 선발한다. 대구보건대는 원폭 피해자 자녀 및 손자녀로 피폭 후 출생자, 장기기증 및 등록자,3회 이상 헌혈자, 소방공무원 및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소방안전관리과) 등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영진전문대는 디지털의료전기계열의 경우 발전소·변전소 소재 지역 거주자를, 국제관광계열은 지역특산품 홍보도우미 입상자를 우선 뽑기로 했다. 계명문화대는 달서구·서구 거주 전업주부, 교육기관 자녀 및 성직자 자녀, 평생교육원 교육과정 이수자 등을 우선 선발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스페인테러 배후인물이 주도”

    런던 연쇄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경찰은 알 카에다 관련 인물들의 배후 조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9일 경찰이 모로코 출신 급진파 성직자 모하메드 알 가르부지(45)를 이 사건의 유력한 배후인물로 보고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다른 유럽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알 가르부지는 지난해 마드리드 열차테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로코이슬람전사단(GICM)’의 지도자이자 알 카에다 유럽지부에 소속된 인물로 전해졌다. 그는 영국으로 망명해 16년 동안 런던에 거주하다 지난해 출국했다. 그는 10일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런던 및 마드리드 테러와 관련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시리아계 스페인인 무스타파 세트마리암 나사르(47)가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스페인 치안당국이 지난 3월 나사르가 영국과 스페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스페인 조사팀이 지난 8일 영국으로 건너와 수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나사르는 미국이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인물로 마드리드 테러와 관련이 있으며, 현재 이라크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디펜던트는 알 카에다가 거액을 주고 고용한 ‘백인 용병’이 이번 테러를 직접 실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존 스티븐스 전 런던경찰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 카에다 캠프에서 훈련받은 영국 출신자가 3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라고 밝힌 알 카에다 연계단체와 ‘아라비아반도의 알 카에다 조직’이라고 자처한 단체가 9일 각각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이번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마스리 여단은 런던에 추가 테러를 경고했고, 아라비아 조직은 다음 목표는 로마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경찰은 지하철에서 터진 3개의 폭탄은 50초 만에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각 폭발물의 무게는 4.5㎏이며 강력한 폭발력으로 볼 때 사제품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런던 연쇄폭탄테러 파장] 알 카에다 공포 확산

    런던 연쇄 폭탄테러를 계기로 국제적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때맞춰 알 카에다가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를 살해함으로써 유럽과 미국, 아시아, 아랍권 가릴 것없이 알 카에다의 테러를 걱정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3월 알 카에다 연계 조직이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를 저지른 데 이어 런던까지 공격하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알 카에다 유럽 지부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다음 테러 목표라고 지목한 이탈리아와 덴마크는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다. 덴마크는 7일 수도 코펜하겐에 최근 도입된 무인(기관장이 없는) 지하철과 공항의 경계를 강화했다. 모겐스 리케토프트 전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은9·11테러 및 마드리드 테러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누구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게 됐다.”고 탄식했다.●`다음 타깃´ 伊·덴마크 대테러 경계령그동안 알 카에다로부터 수차례 테러 경고를 받아온 이탈리아는 8일 오전 국가안전회의를 소집했으며, 대테러 경계령를 발동했다. 이밖에 미국은 물론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알 카에다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알 카에다는 지난 98년 8월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 대사관을 동시에 공격,231명을 살해하면서 ‘테러조직의 대명사’로 등장했다. 이후 9·11 테러와 마드리드 테러를 비롯,202명의 사망자를 낸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23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터키 이스탄불 유대교회당 연쇄테러 등을 주도했다.●美 체포작전 불구 점조직형태 건재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몰락과 잇따른 알 카에다 고위 인사 체포로 알 카에다의 세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BBC방송은 “이 사건이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미국 주도 테러전쟁의 목표가 돼온 알 카에다는 건재하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점조직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 카에다 연계 조직들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이라크 알 카에다’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알 카에다 여단’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알 카에다 연계 조직에는 수백·수천명의 자원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난폭한 데다 잘 훈련돼 있다.”고 전했다. 알 카에다의 보호세력도 광범위하다는 지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에도 지원자가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파키스탄의 성직자 그룹과 토호들이 보호세력이라는 게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과학자를 위한 종교인의 변명/원철 스님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현대의 붉은 벽돌건물 앞 그리고 연구소를 배경으로 각각 양대종교의 고위 성직자와 세계적 과학자 사이에서 벌어진 웃음 이면의 긴장감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염화미소로 서로의 참마음을 읽어내는 21세기적 사건 두 컷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과학자도 종교인도 시대와 국토를 잘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라 안팎의 보통사람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면서 연구와 의사표시를 소신껏 할 수 있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그 무거웠던 모든 짐을 분담해버린 종교인 역시 참으로 행복한 시절입니다. 그동안의 몸살이 한 고비 지나가고 이제 모두가 냉정하게 또 한번 자기자리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종교적 영역은 사실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신념의 영역에 더 가까운 것입니다. 따라서 그 종교적 가치관을 받아들이기를 몸과 마음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가치체계라는 한계를 지닙니다.‘창조론’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진화론자에게 창조론을 억지로 권하려고 든다면 이를 당사자는 수긍하기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창조론을 받아들이는 종교인구보다도 더 많은 인구가 연기론(緣起論)종교인 불교를 믿거나 혹은 무종교인이라는 사실도 우리사회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배아줄기세포 반대 이유인 ‘생명 존중’의 의견 뒤에는 이렇게 가려진 창조론적 세계관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이 논쟁이 가지는 이중성으로 보입니다. 그 뒤에 나온 수없는 여러 근본주의 논객들의 갖가지 담론도 모두가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 지식영역은 과학자가 더 전문가일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하고 열린 사회에서 일류과학자라고 불릴 정도면 그만한 가치관과 세계관과 인류애의 번민을 소유한 성숙한 인간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쩜 종교인보다도 과학기술의 도덕성 문제에 대하여 더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외람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종교인의 번뇌라고 하는 것은 삶 자체가 현실적 일상에서 비켜나 있기 때문에 선지자적 사명감에 의거한 추상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인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관념적 원리주의’는 대중에 대한 호소력이 오히려 과학자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만 본다면 어쩜 종교인들이 가장 ‘꼴보수’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과연 이 시대의 종교인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동안 ‘황우석 논쟁’을 지켜보면서 과학적 안목없이 단지 ‘종교적 윤리적 의무감’으로 한 마디씩 하는 이유는 그 종교 구성원들의 사상적 단속을 위한 ‘내부용’ 성격이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자기정체성의 확인방편으로 원용한 셈입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종교인의 이러한 의견표현이 종교적 진리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종교는 표를 이만큼 가지고 있으니 우리 말을 주목하라.’는 경고로도 읽힐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제도적 후원자, 심정적 동조자 모두를 향한 무차별적 메시지로 들려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종교가 종교외적인 힘으로 종교의 입장을 어필하려는 것은 어찌 보면 종교인이 가진 양면성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이번 일을 ‘과학적 혁명’이라고 불렀습니다. 혁명이란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기존 사고와 가치관으로 배아줄기세포 사건의 찬반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장(場) 자체가 통째로 바꾸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가지고 있는 ‘이율배반’의 딜레마를 딜레마 그 자체로 인정하고서 판단자체를 보류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론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사에서 종교가 과학적 영역에 지나치게 참견함으로 인하여, 그 이후 돌아온 역사적 과보의 전철을 다시한번 곱씹어보는 것도 ‘왜 판단정지가 필요한가?’하는 또 다른 해답이 아닌가 합니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 앞에서 종교의 유무를 떠나, 인지능력의 우범(愚凡)을 막론하고, 인종의 흑백을 가리지 않고서 매일 소·돼지 잡아먹고, 갖가지 이유로 전쟁을 일으켜 서로 죽이면서도 새삼 세포하나를 두고서 생명존엄 운운하고 있는, 인간 스스로도 인간들이 이해되지 않는 자기모순 속에서 횡설수설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참지 못하고 결국 한마디 하긴 하였습니다만 사실은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또 한마디 덧붙입니다. 원철 스님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 ‘대변혁의 시대’ 지켜야할 가치는?

    대변혁의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지난 4월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들을 짚은 책 ‘미래의 도전들’(물푸레)이 발간됐다. 새 교황으로 등극한 후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 책은 세계화시대에 미래의 가치는 무엇이며, 인간이 존중되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해답을 제시한다. 베네딕토 교황은 먼저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독일 출신 성직자로서 진솔한 반성의 입장을 보이는 한편, 선악의 가치 판단기준이 다수결의 원리와 집단이기주의에 의해 무자비하게 남용된 대표적 사례로 히틀러 집권과 2차 세계대전을 꼽는다. 민주주의의 원칙은 심각한 허점을 지니고 있으며, 때문에 정치적 이념이나 시대를 초월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인권이나 도덕과 같은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치에 선행하는 도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종교와 이성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종교와 이성은 서로에게 경고등이 되어야 하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상호 연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또한 자유라는 것은 혼자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분배될 수 있어야 하고, 온 인류가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평화에 대한 인류의 책임감에 주목한다.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용서와 회개에 귀기울이는 것이 평화를 위한 가장 큰 힘임을 강조한다.그리고 종교를 떠나 모든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인간성을 믿을 때 세계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1만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청렴·검소 ‘이란 로빈후드’

    오는 8월 취임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48) 이란 대통령 당선자는 ‘평등과 계율’을 앞세우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다. 이슬람 가치에 기반을 둔 서민지향적인 경제정책과 종교적 색채의 정책들을 주장해 왔다. 이란의 핵 개발을 지지하고 미국을 “이슬람의 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지난 1979년 테헤란 미국대사관을 점령했던 학생동맹 지도자 출신으로 대사관 점거 계획에도 가담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특수부대 사령관, 바시지 민병대 지도자 등을 지낸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신임을 받는 ‘충성파 정치인’이다. 서민적 풍모에 검소하고 청렴한 면모로 인기를 얻었다. 선거 승리도 서민성이 큰 역할을 했다. 자신의 웹사이트 명칭이 ‘마르도미야르’(국민의 친구)이기도 하다. 한편 물가상승률 16%, 실업률 30%에 허덕이는 이란의 서민들에게 석유 생산으로 인한 부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며 꿈을 주는 ‘이란의 로빈후드’로 불린다. 1956년 수도 테헤란 남동쪽으로 100㎞ 떨어진 아라단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테헤란대학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편을 잡기도 한 수재다.1990년대 아르데빌 시장으로 일했고 2003년 테헤란 시장으로 당선, 교통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문화센터를 기도하는 곳으로 바꾸고, 시영 승강기의 성별 분리 이용, 테헤란시 남성 직원들이 긴 셔츠를 입을 것 등을 강요, 개혁파의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이 되면 궁궐에 살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이란 사람들이 궁궐을 갖게 될 때 나도 궁궐에 살 것”이라고 답할 정도의 대중주의자로 유명하다.“나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사랑한다는 점”이라며 투표장에서 “이란의 하인이자 청소부가 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1981년 이후 최초의 비성직자 출신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웠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 황무지 개척도 중요한 목회활동”

    한 성직자의 외고집이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에 예술혼을 심고 있다. 주인공은 ‘목사 미술관장’이란 독특한 명함을 갖고 있는 이재흥(52)씨. 그는 대전 최초의 사설미술관인 ‘아주(亞洲)미술관’을 지역 명소로 가꾸고 있다. 아시아의 중심이란 의미가 담긴 이 미술관이 지난해 5월 문을 열자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로마전, 르네상스전 등 좀처럼 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수준 높은 전시회가 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미술관을 짓는다고 하자 아는 사람들은 모두 만류했어요. 서울도 아니고 지방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이유였지요.”이 목사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건립비가 들어가는 미술관 공사에 손을 댔다. 적자·흑자를 떠나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종의 소명의식이 작용했다.30여년 동안 애써 준비한 ‘자신만의 그림’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대지 3200평, 전시장 1500평의 번듯한 전시공간을 연출해냈다. 이 목사를 모르는 사람은 그를 돈 많은 예술인이나 경제계 인사쯤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목사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새삼 놀란다.“목사가 미술관을…”이런 식이다. 그는 1981년부터 대전 유성구 구즉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 이후 전시일정과 작품섭외, 관람객 안내 등 큐레이터와 목회자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교단은 물론 신자들로부터도 ‘이방인’‘돈키호테’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목사는 “미술관 운영 자체도 또 하나의 목회활동”이라며 주위 사람들의 비판이나 비아냥거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여는 전시회는 외국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국내작품은 굳이 아주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관 기념전시회를 중국 ‘진해인전’으로 시작했다. 로마전이 뒤를 이었고 지금은 르네상스전을 열고 있다. 유럽 명문가인 메디치가의 문장 등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진귀한 작품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의 공간배치와 조형물 등도 범상치 않다. 오랫동안 미술관 건립을 준비하면서 매력을 느꼈던 서양의 유명 건축가의 작품에 동양적 정서를 접목시키다 보니 건축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건축비 60억원은 은행대출 등으로 어렵사리 마련했다.5개 전시관 중간중간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작은 공연장을 배치, 품격을 높였다. 전시관 옆에는 ‘항여조’(恒如朝)라는 정갈한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항상 아침을 맞는 것처럼 깨끗하고 상쾌한 곳’이란 뜻으로 충남 홍성의 320년된 고택(12칸)을 복원해 놓은 것이다. 개관 1년간 경영실적은 10억 적자. 올해 역시 4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거액을 주고 외국작품을 들여와 전시회를 열기 때문이다. 작품 대여료는 높고 관람료는 적어 나타나는 현상이다.이 목사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 만족하면 그만”이라며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미술관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운영의 어려움만을 생각했다면 중도에서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란대선 24일 사상첫 결선투표

    이란의 대선은 이슬람 이상을 높게 치켜든 극단적 원리주의자와 온건 실용주의자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17일 대선 결과 치열한 접전으로 지지율이 분산, 당선자를 내지 못해 24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로 승자를 가리게 됐기 때문이다. 결선투표는 21%의 득표율로 1위를 한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 전 대통령과 2위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49) 후보간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아흐마디네자드 테헤란 시장의 선전은 68%의 높은 투표율 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의 최대 이변. 강경 보수인 그가 19.25%로 2위에 오른 것은 예기치 못했던 결과다. 라프산자니 후보를 위협할 것으로 점쳐졌던 개혁파 무스타파 모인 후보가 예상보다 저조한 10.3%의 득표율로 5위에 그친 탓이다. 모인의 패배는 모하마드 하타미 현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계승할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란 최고 재벌가문 출신의 부유한 성직자 라프산자니는 수시로 노선과 정책을 바꾸는 기회주의적 스타일로 ‘카멜레온’이란 비난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온건노선을 걷고 있다. 개방과 개혁을 지지, 여성과 젊은층에 자유와 일자리를 보장해주고 서방과의 핵 분쟁은 외교를 통해 풀겠다는 자세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핵문제를 해결할 전문가임을 자임한다. 반면 아흐마디네자드는 현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노선에 공공연히 반대했다. 유럽연합과 벌이고 있는 핵협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보이는 등 외교문제에서도 라프산자니와 달리 강경 입장이다. 아흐마디네자드는 대중과 유리된 종교 지도자들과는 달리 대중의 지도자임을 강조하면서 대권을 노리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브랜단과 트루디(KBS1 오후 11시30분) 어떤 영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차용하는 것을 오마주라고 한다. 키에론 J 월시 감독이 연출하고 로디 도일이 시나리오를 쓴 이 작품은 오마주의 향연이 펼쳐지는 다소 특이한 아일랜드산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 브랜단이 비가 오는 거리에 엎어져 독백을 하는 첫 장면은 빌리 와일더 감독의 명작 ‘선셋 대로’(1950)에 바치는 장면이기도 하다. 곳곳에서 세르지오 레오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 존 포드의 ‘추적자’(1956) 등의 대사나 장면들이 재연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비디오 보는 것과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게 삶의 전부인 영화광이자, 중학교 교사인 브랜단(피터 맥도널드)의 삶은 단조롭다. 어느날 자주 가는 술집에서 생기발랄한 트루디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함께 영화를 보러간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밤마다 사라졌다 돌아오는 트루디와 집에서 발견된 이상한 연장들 때문에 의심을 품게 된 브랜단. 트루디는 결국 자신의 직업이 도둑이라는 사실을 밝히는데….2000년작.90분. ●사이렌스(SBS 밤 12시55분) 엘살바도르 군사 정권에 맞섰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삶을 담은 ‘로메로’(1989)와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에 저항하며 숨져간 흑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거스트 킹’(1995)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존 듀이간 감독의 작품이다. 점잖고 젊은 성직자 부부가 파격적인 그림으로 교단의 지탄을 받고 있는 화가를 설득하기 위해 함께 머물면서, 오히려 인간 본연의 자유로운 삶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호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예술과 사회, 여성의 자아와 욕망 등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영국을 대표하는 부드러운 남자 휴 그랜트와 연기파 배우 샘 닐이 호흡을 맞추며 감독 본인도 성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얼굴을 내민다. 1930년대,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는 호주 화가 노먼 린제이(샘 닐)의 작품을 탐탁지 않게 여긴 나머지 시드니로 새로 부임하는 온 성직자 앤터니 캠피온(휴 그랜트)을 린제이에게 보내 작업을 중지시키려고 한다. 캠피온과 그의 부인 에스텔라(타라 피츠제럴드)는 화가의 집에 머물면서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린제이와 함께 사는 모델 3명이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생활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 보수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던 에스텔라는 원초적인 자연스러움을 이해하게 된다.1994년작.11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교구 안토니오 신부 ‘명예 고위성직자’에 임명

    천주교 부산교구 하 안토니오(83·본명 안톤 트라우넬) 신부가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명예 고위성직자(몬시뇰)에 임명됐다고 부산교구가 8일 밝혔다. 1922년 독일 베르팅겐에서 태어난 하 몬시뇰은 1958년 7월 부산교구에서 사목을 시작해 1986년 티없으신마리아성심수녀회를 설립했으며, 현재 파티마의세계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를 이끌고 있다.‘명예 고위성직자’는 기존 몬시뇰인 ‘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보다 한 단계 더 영예로운 몬시뇰이다. 부산교구는 2003년 3월 이홍기 몬시뇰의 탄생 이후 두 번째 몬시뇰을 배출했으며, 이로써 한국교회에서 전체 몬시뇰은 21명으로 늘어났다. 하 몬시뇰의 서임미사는 7월5일 오전 10시 부산교구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교구장 정명조 주교의 주례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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