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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미국인이다”

    “우리도 미국인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새 이민법 제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불법 체류자 단속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센센브레너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거센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50만명의 인파가 모여 새 이민법안 반대시위를 벌였다. 앞서 밀워키와 피닉스, 애틀랜타에서도 23일과 24일 수만명이 참여한 이민자 시위가 열렸다. 상원 법안심의를 앞둔 정치권도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다.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파괴력을 의식한 탓이다.LA타임스는 경찰발표를 인용,“6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였던 1994년 이민정책 반대시위보다 훨씬 많은 수가 모였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시위”라고 보도했다.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은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 등을 흔들며 행진을 벌였다. 현장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과 길 세디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자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 연합의 조슈아 호이트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잠자는 거인을 발로 찼다.”면서 “오늘 집회는 이민자 시민권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이민자 단체뿐 아니라 노조, 교계, 인권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톨릭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성직자들에게 법안이 통과될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행동의 날로 정한 새달 10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 찬성측 움직임도 심상찮다. 워싱턴과 보스턴에서는 27일 국경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이민법 지지시위가 예정돼 있다. 새 이민법안은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공화당 의원 주도로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과 함께 교회 등 봉사단체의 인도적 지원까지도 불법화함으로써 교계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8일 법안심의에 들어가는 상원은 자진신고한 체류자에 한해 일정기간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 외국인 임시노동자(guest worker) 제도 등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 집단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안 통과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새 법안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의 입장은 양분돼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주류 보수파들이 안보 문제를 이유로 이민자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재계 이익을 옹호하고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는 현실주의 분파들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는 2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 이민법은 미국인에게 ‘열린사회’와 ‘법치사회’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절충안을 주문하고 나섰다.11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은 농업이나 건설·서비스 산업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책꽂이]

    |실용|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로리 애슈너 등 지음, 조영희 옮김, 에코의 서재 펴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성불만족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의 주요 증상을 목표 앞에서 주저앉는 자포자기 우울증, 상대의 결점을 참지 못하는 완벽주의, 자신을 늘 ‘베푸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희생양 콤플렉스, 남을 믿지 못하는 강박적 자기의존증, 행복한 순간에도 다가올 불행을 염려하는 기분저하증, 어떤 일을 해도 따분함을 느끼고 새로운 일을 찾아 헤매는 증상,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비교 콤플렉스 등 7가지로 나눠 진단.1만 800원. ●인생의 동반자들(제인 비더 지음, 박웅희 옮김, 바움 펴냄) 장애인을 돕는 동반견에 얽힌 감동실화. 동반견은 장애인들의 생명유지장치로 100가지가 넘는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국내에선 삼성SDI 도우미견 훈련센터, 이삭도우미개학교 등에서 육성하고 있다. 동반견은 ‘선(禪)의 달인’ 같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매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기 때문이다. 한마리의 개가 수렁에 빠진 사람을 일으켜 세워 잃어버린 자신감과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9800원. ●새뮤얼 스마일즈의 검약론(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이은정 옮김,21세기북스 펴냄) ‘스마일즈의 4대 복음’으로 불리는 ‘자조론’‘인격론’‘검약론’‘의무론’ 시리즈 중 셋째권.19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의사인 저자가 말하는 검약은 돈을 쓰되 제대로 쓰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영국의 성직자 에드워드 데니슨의 말을 인용, 미래를 위한 검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만 5000원. ●사무실 삼국지(창얼 지음, 김지연 옮김, 럭스미디어 펴냄) 유비는 전투기술은 손권보다, 인재를 부리는 면에서는 조조보다 못했지만 촉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인재를 알아보고 채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비는 도원결의로 관우와 장비를 얻었고 삼고초려로 제갈량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조운과 황충에게는 중책을 맡김으로써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게 했다. 이 다섯 명의 걸출한 인재를 얻었기에 유비는 천하를 삼분할 수 있었다. 책은 ‘삼국지’ 속의 지혜와 처세술을 빌리라고 조언한다.1만 2000원. ●황금보트(타고르 지음, 마 디얀 프라풀라 옮김, 작은이야기 펴냄) ‘기탄잘리’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 시인 타고르의 대표적인 단편 우화들을 묶었다. 일의 효율성을 비판하고 느림의 미학을 깨우쳐 주는 ‘실수로 일 중독자의 낙원에 보내진 남자’, 질투심에 사로잡힌 왕의 깨달음을 통해 ‘이긴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주는 ‘왕의 머리에 걸린 현상금’등 묘한 여운이 담긴 33편의 이야기가 담겼다.9800원.
  • 서방 ‘아프간 기독교도 구하기’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아프가니스탄 기독교도 구하기´에 나섰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압둘 라흐만(41)을 살려달라며 자국 기독교단체와 함께 압력 섞인 탄원을 보내고 있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기초한 아프간의 헌법은 기독교를 불법으로 보진 않지만 이슬람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배교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무슬림이 아프간 인구의 99%로 나머지는 대부분 힌두교도다. 성직자들은 23일(현지시간)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사형에 처하라며 반발 양상을 보였다. 탈레반 정권 때 탄압받았던 온건파 성직자 압둘 라울프 역시 “율법을 어기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경했다. 또 다른 성직자는 “정부가 석방한다면 주민들이 목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 사건을 쟁점화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바람직한 해결”을 촉구했다. 기독교도들은 백악관과 아프간 대사관으로 몰려가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지지층인 복음주의 교계는 “4년 전 탈레반에 아프간을 해방시킨 대가가 이거냐.”며 항의했다. 마호메트 만평 파문처럼 자칫 서방과 중동의 문명충돌 양상으로 번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도 우려를 표했으며 유럽연합은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의 비판도 쏟아지는 가운데 마호메트 만평을 실었던 율란츠-포스텐은 “덴마크 군대가 라흐만을 데려와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폈다. 하르자이 정부는 난감하다. 개종을 이유로 사형을 내린 선례도 없다. 최근 “라흐만의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는 검찰 발표에 고민이 엿보인다. 그를 정신질환자로 몰아 슬그머니 ‘무마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담당판사 안사룰라 마울라베자다는 “기독교 개종을 취소하라고 설득하겠지만 끝내 거부하면 사형시킬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라흐만은 16년 전 파키스탄에서 기독교단체의 봉사활동을 돕다 개종해 독일로 건너갔다. 탈레반이 무너진 2002년 귀국한 그는 두 딸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을 벌이다 가족의 신고로 체포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국 순례객들 태극기 흔들며 정추기경 연호

    한국 순례객들 태극기 흔들며 정추기경 연호

    정진석(74) 추기경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서임 예식에서 한국인 두번째로 가톨릭 추기경에 공식 임명됐다. 추기경을 배출한 65개국 가운데 2명 이상의 추기경이 나온 곳은 30개국뿐이다. 정 추기경은 이날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주케토(성직자가 쓰는 작은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쓴 세 개의 각이 있는 모자)를 수여받았다. 추기경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서임식은 교황이 15명의 신임 추기경 임명장을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새 추기경들의 이름이 차례로 선포됐고 대표자가 감사 인사를 올렸다. 교황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은 추기경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것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평화, 가톨릭 교회의 자유와 복음 선포,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헌신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론했다. 새 추기경들은 교황의 강론 후 신앙고백과 교회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 정 추기경은 25일 교황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서임 축하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추기경 반지를 받는다.27일 교황을 다시 알현한 뒤 30일 서임 축하 순례단과 귀국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정 추기경의 이름을 8번째로 선포했다. 교황이 ‘니콜라스 정진석’을 부르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 추기경은 주케토와 비레타를 수여받기 위해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추기경의 상징 복제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협의회 한홍순 회장 등 한국 순례객 300여명이 단상 우측 아래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정 추기경의 이름을 불렀다. 일부 순례객은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 추기경은 23일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이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는 표지이며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국민 전체가 가정의 행복을 누리며 모두가 생명을 존중하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생명 존중이야말로 인권의 첫째”라고 지적했다. 그는 낙태와 저출산을 주요 문제로 들었다. 평양 교구장을 겸직하고 있는 정 추기경은 또 “남북한이 서로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이 열려야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북한 방문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 추기경은 “해방 후 공산주의 치하에서 천주교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행방불명돼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다.”면서 “북한에 성직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 연합뉴스
  • 靑 “코드인사는 당연”

    청와대가 이치범 환경부 장관과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의 내정과 관련,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보은·정실 인사’라는 비난에 발끈했다.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삶의 궤적이나 경력·도덕성을 보고 직무를 잘 수행할 것인 지를 검증해야지, 대통령과의 사소한 인연이나 총리와의 사소한 관계를 갖고 비판하는 보도는 부당하다.”며 언론의 보도에 정식으로 유감과 함께 강하게 비판했다.‘코드 인사’에 대해서는 “이른바 코드 인사는 당연하다. 오히려 코드 인사를 안했을 때 문제가 생긴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에쿠스를 정비하는데 쏘나타나 벤츠 부품을 사용할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수석은 “그런 식의 비판이라면 당에 있는 사람들을 공직에 발탁할 수가 없다.”면서 “성직자를 내세우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의 최고권위자로, 인사수석실에서 그 분의 논문까지 샅샅이 검증해서 참여정부 공정거래 정책기조와 다르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발탁한 것”이라면서 “대통령 사위의 은사이고 딸의 주례를 섰다는 것이 어떻게 시빗거리가 될 수 있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수석은 이 내정자가 소장직을 맡았던 환경사회정책연구소가 이해찬 전 총리의 대부도 땅을 임차했다는 보도와 관련,“사실 무근”이라면서 “이 내정자가 소장직을 물러난 뒤 후임자가 임차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도 “대통령과의 사소한 인연만 부각시키는 보도는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악의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암살 위험성’ 각국 지도자 7인

    미국 조지타운 대학의 대니얼 바이만 교수가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에 암살 위험성이 높은 각국 지도자 7인을 선정해 게재했다. 누가, 어떻게, 어떤 이유로 암살할지까지 상세히 분석해 암살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에 대한 강경 정책으로 체첸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암살 표적이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오지를 여행할 때 자살폭탄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이만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의 알 카에다 토벌에 적극 협조해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벌써 7차례 이슬람 지하드(성전) 요원의 암살 시도를 겪었다. 차량폭탄이나 자살폭탄, 또는 무샤라프 자신의 경호 측근에 암살될 위험이 지적됐다. 미국과 동맹을 맺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탈레반 잔당과 숙적 군벌들의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카르자이가 탄 차량이 저격당했다.2004년에는 헬리콥터가 탈레반이 쏜 로켓에 추락할 뻔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군부내 반대파나 구(舊)체제 인사에 암살될 가능성이 있다. 군중 속에서 갑자기 탄환이 날아오거나 등 뒤에서 누군가 방아쇠를 당길지 모른다. 어떤 경우든 반미 선봉장인 그가 암살되면 부시 행정부의 배후설이 제기될 게 뻔하다. 차베스가 암살되면 그는 영웅이 되고 더 급진적 성향의 좌파가 집권할 공산이 크다.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 아야툴라 알리 시스타니도 알 카에다나 수니파의 암살 명단 맨 앞자리에 있다. 실용주의 노선에 반대하고 내전을 획책하는 저항세력들은 그의 동조자 여러 명을 이미 살해했다. 다른 시아파 분파의 손에 암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하드 소탕에 앞장서고 왕정을 현대화한 친미주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 역시 알 카에다와 수니 극단주의자의 타깃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사마 빈 라덴.9·11 테러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그는 서구사회 ‘공공의 적’이다. 미국의 대전차 미사일 ‘헬파이어(지옥불)’를 맞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죽음은 전세계 추종자들을 더 거칠게 만들 것이라고 바이만 교수는 경고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카프카의 심판(SBS 밤 12시55분)20세기 초반 문제 작가였던 프란츠 카프카는 ‘내추럴 본 이방인’으로 지냈다. 당시 그가 살았던 프라하가 오스트리아에 속해 있었다. 때문에 그는 체코에 사는 유대인으로 독일어를 사용했다. 주위 체코인들에게는 독일인으로 배척됐고, 오스트리아인에게는 보헤미아 사람으로 기피대상이 됐고, 독일인으로부터는 유대인으로 경멸당했다. 유대인에게서는 무신론자로서 외면당했다. 그래서인지 난해한 그의 작품은 인간사회의 부조리함과 존재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하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비디오 드롬’(1983)을 통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카프카’(1991)를 통해 카프카가 느꼈던 감정을 옮긴 바 있다. ‘카프카의 심판’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영국 극작가 해롤드 핀터가 시나리오로 각색했고, 데이빗 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프라하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고풍스럽고 그로테스크한 영상을 선보인다.TV시리즈 ‘듄’,‘트윈픽스’ 등으로 유명한 카일 맥라클란이 주연을 맡았고 ‘한니발 렉터’ 앤터니 홉킨스도 나온다. 요제프 K는 서른 살 생일날 아침 갑작스럽게 낯선 사나이들에게 체포된다. 직장인 은행에는 출근할 수 있게 됐지만 K는 무슨 죄로 체포됐는지를 알지 못해 답답하다. 법원에 출두한 K는 공권력의 부당함을 호소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판사들은 재판 중에 음란 도서를 뒤적거리고,K의 숙부마저 변호인을 소개시켜주는 과정에서 변호사 정부와 눈이 맞는다.K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권력 손아귀에서 허덕이는데….1993년작.12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형사(EBS 오후 1시50분)“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로 구슬프게 시작되는 주제곡 ‘죽도록 사랑해서’(Sinno Me Moro )로 유명한 작품이다. 또 하나 이 작품이 영화 팬들의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탈리아 육체파 배우 C.C(클라우디아 카르디날)가 자신이 존재를 알린 영화이기 때문이다. 로마 기동경찰대 인그라발로 반장(피에트로 제르미)은 고급 아파트 강도 사건을 조사하지만 성직자인 피해자는 사건을 숨기려 한다. 이웃집 하녀 아순티나(클라우디아 카르디날)의 애인 지오메데(니노 카스텔누오보)가 범인으로 지목됐으나 알리바이가 성립되는 바람에 풀려난다. 일주일 뒤 같은 아파트에 살던 릴리아나 반두치(엘리오노라 로씨 드라고)가 살해당하는데….1959년작.110분.
  • 정진석 추기경 “동포애 차원서 北지원 확대”

    정진석 추기경 “동포애 차원서 北지원 확대”

    “추기경은 교황을 보필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입니다. 한국과 한국천주교의 위상이 모두 높아진 덕택에 추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75) 추기경은 서임 후 처음으로 2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뜻을 따라 아시아선교, 특히 북한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양교구장 겸직이 추기경 서임에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안다. 북한선교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남북문제는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광복 직후 북한에는 58개의 교회가 있었는데 한국전쟁 중 모두 파괴됐다. 당시 활동했던 100여명의 신부와 수녀 등 성직자도 전쟁을 전후해 모두 사망하거나 실종, 현재는 단 한명도 없다. 신자들도 광복 당시 5만 50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000∼3000명이 존재한다는 소문만 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사실상 선교라는 말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천주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랑과 동포애 차원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접근과 지원을 한층 더 확대해 북한 선교에 임할 것이다. ▶추기경이 되기 전 사회문제에 말을 아껴왔다. 추기경의 입장에서도 종전처럼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을 삼갈 것인가. -평소 교회 밖 문제에 말을 적게 한 것은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전문가의 능력을 살려 잘 해나가야 하고 아마추어인 내가 섣불리 간섭하는 게 맞지 않는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분명한 원칙을 세상의 국민들에게 올바로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선의를 가진 국민들은 하느님의 뜻을 어렴풋이나마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두 명의 추기경을 가질 만큼 천주교세를 인정받았다. 아시아선교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란 경제력이 세계 30위권 안에 드는 나라란 뜻으로 안다. 추기경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나라는 65개국, 두명 이상 보유국은 30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두번째 추기경이 나온 것은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종교적으로 모두 인정받는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이 아시아 선교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계획을 갖고 있고 이미 추진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과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조정해나갈 것인가. -라틴어 속담에 “노인은 지혜다.”라는 말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37년간 추기경 소임을 수행해온, 나의 스승이고 대선배이자 큰형님이다. 여러 면에서 김 추기경의 지도를 받아 배워가면서 임무를 수행해나갈 것이다.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종교간 화합에 대한 복안이 있나. -한국은 지구상의 숱한 다종교국 가운데서도 종교간 상호존중 차원에서 흔치 않은 모범국으로 생각한다. 우리처럼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국민복리에 협력하는 나라는 드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추기경 임명 때 여러 종단에서 축하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평화로운 종교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더 한층 노력할 것이다. ▶교황의 남북한 동시 방문 가능성은. -교황은 세상 여행을 많이 하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신자들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신자들 다음으로 기회가 있다면 정치 지도자나 사회 지도층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데 성직자를 한 명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교황 영접 등 사전에 해결할 문제가 많아 우선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교황이 북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라크 종파간 충돌 격화 ‘내전 위기’

    이라크 시아파 사원 폭탄 테러로 촉발된 종파간 유혈 보복이 격화되면서 그동안 우려되어 온 내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북부 사마라의 시아파 최고 성지인 아스카리야 사원의 황금 지붕이 폭탄 공격으로 파괴되자 분노한 시아파들이 수니파 모스크와 정당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 23일까지 13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각 정파 지도자의 자제 호소가 이어졌지만 수니파 지도자인 살만 알 주마일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대책 회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이날 무장단체 헤즈볼라 주도로 수니파를 응징하자는 시위가 벌어졌다.●하루새 바그다드에서만 시신 50여구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의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시아파의 공격으로 54명이 희생됐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22일에는 바그다드에서만 50여곳의 수니파 모스크가 공격을 받아 성직자 3명도 사망했다.또 바그다드에선 하루 만에 총상을 입은 시신 50여구가 발견돼 종파간 보복이 극에 달했음을 방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남부 바스라에선 경찰로 위장한 괴한들이 수니파 죄수 11명을 사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사마라 지역을 취재하다 전날 저녁 괴한들에 납치된 알 아라비야 방송의 특파원을 포함,3명의 언론인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BBC는 덧붙였다. 바그다드 북쪽의 바쿠바에선 이라크군 순찰대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12명이 희생됐고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졌다. 성소 파괴를 저질렀다고 스스로 밝힌 세력은 아직 없다. 바그다드 북쪽 125㎞에 자리한 사마라는 인구 25만명 대부분이 수니파다. 미군에 대한 저항이 극렬했던 곳이다. 수니파는 “이라크의 분열을 노리는 음모”라며 배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각 정파의 자제 호소도 안 먹혀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그랜드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 등을 쏘며 수니파 공격을 주도한 시아파 무장조직 알 마흐디 민병대는 전면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미군은 병력 증강과 야간통금 연장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쿠르드족 출신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내전 위험 앞에서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진정을 호소했다. 시아파가 주도하는 대연정 구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파괴된 성소의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강경 시아파의 민병대 재건 움직임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전날 경찰로 위장한 무장세력에 의해 황금 돔이 파괴된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사원은 10∼11세기에 축조된 시아파의 대표적인 성지다.10·11대 이맘(종교지도자)의 묘소가 있다. 시아파들은 11대 이맘의 아들인 12대 이맘 알 마흐디가 1100년이 흐른 지금도 죽지 않고 구원자로 재림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라크에서 시아파는 전체 인구 2600만명 중 60%를 차지하지만 지금까지 정권은 사담 후세인 등 수니파 차지였다. 수니파는 이란·이라크를 제외한 이슬람 지역에서 주류 대접을 받고 있다. 서기 680년 카르발라 전투 이후 마호메트의 후손 중에서 통치자를 뽑아야 한다는 시아파와 혈통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수니파로 갈라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교황 다음의 권위·명예… 보필·자문역

    ‘돌쩌귀’를 뜻하는 라틴어 카르도(cardo)에서 유래한 추기경(Cardinal)은 교황과 나머지 교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4세기 초반부터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12세기 중반 추기경단이 처음 구성됐고 그 무렵 교황의 가장 중요한 자문기관으로 부상했다. 지금의 교황청 부처는 교회의 문제를 모든 추기경들이 한데 모여 다룰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지면서 그 하위그룹, 즉 성(省)이 형성돼 발전한 것이다. 추기경은 흔히 ‘교황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천주교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인정받는 최고위 성직. 국내만 보더라도 한국 천주교의 최고 성직자이자 450만 한국 천주교 신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인식되며 교회 안팎의 문제와 관련해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주요 교구 대주교를 맡거나 교황청에 봉직하면서 교황을 보필, 자문에 응하고 교황 선출권을 가진다. 추기경에 선출되면 우선 사제복 등이 ‘순교의 피’를 상징하는 진홍색으로 바뀌고, 일반 주교들에게 제한되는 특정 수도원에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다. 바티칸 상주와 관계없이 바티칸시국 시민권이 주어지며 바티칸시국 혹은 해당국의 의전 대우를 받는 게 특징이다. 특히 추기경들은 새 추기경 선출과 관련한 보통추기경회의와 교황이 특정 사안에 대해 추기경들에게 자문하기 위한 특별추기경회의에 참석할 권한을 갖는다. 이 가운데 교황 선출권은 추기경의 고유 권한으로,80세 이하 추기경들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이 선출된다. 한편 16,17세기에 교황의 절대권이 확립되면서 이후 추기경단의 역할이 약화돼 교황 선출 외에는 거의 형식적인 위상으로 약화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 추기경의 역할에 힘을 실어 주고 자문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전세계 추기경 193명으로 유럽지역 몰려 형평성 논란

    전세계 추기경 193명으로 유럽지역 몰려 형평성 논란

    교황청이 22일 15명의 새 추기경을 발표함에 따라 추기경은 모두 19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에 중국(홍콩) 출신 추기경이 처음으로 나오면서 추기경을 배출한 나라는 67개국으로 늘어났다. 교황선거권이 80세로 제한되기 때문에 콘클라베(교황 선출 추기경 비밀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추기경의 한도는 120명이다. 이번에 한도를 채우게 됐다. 추기경 선출은 인구와 신자 수, 가톨릭교회내 영향력과 전통 등에 따라 결정되지만 최근 들어 제3세계 교회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유럽에 추기경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새 추기경을 포함하면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의 추기경은 39명이다. 콘클라베에서 이탈리아 출신 선거인단 비중은 1958년엔 33%였으나 지난해 베네딕토 16세를 뽑을 때는 17%로 낮아지기는 했으나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2억 전세계 가톨릭 신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남미 지역에선 추기경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브라질조차 추기경은 8명에 불과하다. 프랑스와 폴란드의 추기경 수는 브라질과 같다. 미국은 15명이나 된다. 추기경 임명을 둘러싼 지역 및 국가간의 막후 힘겨루기 소문이 무성한 것도 지역에 따른 진보와 보수간 색채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향후 가톨릭 교회의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중남미 지역 성직자들은 빈부격차해소 등 사회정의 실현에 비교적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23일만은 상석 앉으라” 양보

    오후 8시2분 곽성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이 로마교황청의 정진석 대주교 추기경 서임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한 뒤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총대리) 주교가 주교관 앞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추기경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천주교회와 많은 이들이 원하던 추기경이 드디어 탄생했다.”고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이어 추기경 복장을 한 정진석 대주교와 김수환 추기경이 악수를 하며 나란히 사진 촬영을 했으며 염 주교와 한홍수 평신도협의회 회장이 꽃다발을 건넸다. 김수환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정진석 대주교님이 추기경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늦어진게 아닌가 자책감과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하느님의 은총 속에 새 추기경 휘하에서 교구 발전은 물론 한국 교회 발전이 이뤄지도록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고 정부에서도 제2추기경이 나오도록 밀어준 덕분으로 오늘의 영광이 주어졌다.”며 “최선을 다해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능력이 부족해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작게는 천주교 교우와 성직자들께서 밀어주시고 크게는 국민 여러분께서 편달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30분쯤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에 도착한 김 추기경은 대주교 집무실에서 교황청의 발표를 기다리며 정 대주교와 30여분간 담소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 추기경이 정 대주교에게 “오늘만은 상석에 앉으라.”고 권유하자 양보 끝에 상석에 앉은 정 대주교는 “김 추기경, 김옥균 주교와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을 우리에게 있을 수 있도록 섭리해 주신 하느님과 기도해준 교우 여러분, 그리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한다.”고 답했다.이 자리에서 김옥균·김운회 주교, 오지영 평화방송 사장, 곽성민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김자문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염 주교가 서울대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정 대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결국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갈등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충돌로 번져 15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18일 나이지리아 북부 마이두구리에서 마호메트 만평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던 수천명의 무슬림들이 폭도로 돌변, 교회와 상점에 불을 지르고 기독교인들에게 린치를 가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인근 카트시나 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1명이 숨졌다. BBC는 당초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경찰과의 충돌 직후 폭동으로 변해 시내 전체가 무법천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현지인들에 따르면 무슬림 폭도들은 벌채용 칼과 몽둥이,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시내 곳곳으로 몰려다니며 교회 15곳과 호텔,20곳이 넘는 상점과 자동차 10여대에 불을 질렀다. 기독교계 지도자 조지프 하이아브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흥분한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거리에서 폭도들에 맞아 숨진 희생자 다수가 기독교인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3명과 가톨릭 신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마이두구리에서 115명, 카트시나에서 10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각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북부 12개주에는 주로 무슬림들이, 남부에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살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지난 2000년 이후에만 유혈 충돌로 수천명이 희생됐다. 치안 당국은 비슷한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전날 리비아 벵가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들은 마호메트 만평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TV 카메라 앞에 이를 비춘 로베르토 칼데롤리 이탈리아 개혁부 장관의 행동에 항의해 이탈리아 영사관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반발이 확산되자 칼데롤리 장관은 뒤늦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리비아 정부도 강경 진압으로 희생자를 낸 책임을 물어 내무부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한편 덴마크 일간지에 만평을 그린 만평가 커트 웨스터가르트가 영국 일간 글래스고 헤럴드와의 서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예상치 못했다.”면서도 사과는 거부했다고 가디언지가 19일 전했다. 그는 “이슬람의 신념이 테러리즘에 영적인 무기를 제공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이슬람 성직자 마울라나 유세프 쿠레시는 문제의 만평가를 살해하는 이에게 100만달러가 넘는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중동지역에 반미와 근본주의 회귀를 표방하는 이슬람 정당들의 돌풍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레바논과 이집트를 거쳐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에서 미래를 발견하려는 염원은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이들 정당이 실용 노선을 좇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풍의 배경과 전망,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 기류 등을 짚어본다. 역사적으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 지역의 특정 종족이나 분파가 심한 박해를 받을 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시아파 부족 국가였던 이라크가 1638년 수니파들의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또 1970년대 말 이란의 세속 정권인 샤 왕조가 무너진 뒤 시아파들이 모스크 주변에 모여들어 정치 세력으로 결집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참 세월을 건너 뛰어 미군 점령으로 수니파 바트당이 축출된 이라크에서 시아파 네트워크가 가장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조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반작용 태풍은 지난해 2∼3월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지방의회 의석의 절반을 뽑은 이 선거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4개월 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수십년간 이스라엘 항쟁을 주도했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시아파 정당 아말과 연합해 128석을 뽑은 총선에서 30석을 차지하면서 헤즈볼라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진출했다. 이집트의 11∼12월 총선에서는 근본주의의 뿌리를 제공한 무슬림 형제단 후보 150명이 출마해 88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외 단체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마자를 제한했음에도 이같은 이변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결성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궤를 달리하지만, 이라크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275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종교 지도자가 통솔하는 수니파 ‘이슬람 이라크당’이 전체 수니파 의석 55석 중 80%를 얻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후세인 정권이 부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실상에 대한 분노는 수니파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풀이다. ●하마스, 파타 전철 밟을 수도 이슬람 정치 세력의 상승세라는 공통된 현상 뒤에는 물론, 각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미군 점령에 시달려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슬람 원리에서 희망을 찾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친미 노선을 걸어온 이집트마저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기층 민중과 해외에 근거지를 뒀던 집권 파타당 지도부가 38년에 걸친 이스라엘 점령이라는 외적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격리된 것이 하마스에의 민심 결집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1993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귀환하기 이전부터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립은 있었다. 또 완전한 국가의 외형을 갖추지 못한 팔레스타인에서 정파 추종자들은 지도부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압력을 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마스도 언제든 파타당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민주주의의 실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91년 알제리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무장조직 ‘이슬람 해방전선(FIS)’의 교훈을 들고 있다. FIS의 선전(善戰)에 충격을 받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제리 군부와 협력해 결선 투표를 유보한 채 FIS 탄압에 몰두했다. 수십년 내전이 이어져 수만명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이슬람 전사들의 출현이라는, 서방이 원했던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딜립 히로는 진보 매체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이슬람 정치세력의 발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 정당과 상대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나 무슬림 형제단 같은 조직과도 대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관리들은 허를 찔린 듯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미 공화당 산하 기관인 ‘국제공화연구소’가 이라크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10명 중 7명은 샤리아(이슬람 종교법)가 법률의 ‘유일한 원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종교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으며 세속 국가를 희망한 이는 23%에 그쳤다. 토론토 스타는 앞서 알제리 FIS의 교훈을 들며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조급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에 맞서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새 위기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방의 원조 중단 위협에 맞닥뜨린 하마스의 딜레마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중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풍’ 맞는 美의 중동정책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잇따라 제도 정치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민주적 선거로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고 테러리즘을 해결하려 했던 의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만큼 민의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웃으며 협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당장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지, 지원을 계속하면 어떤 통로를 통해야 할지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동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상론에 치우쳐 미국의 적들을 되레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밀어준 정권들이 부패와 나약함으로 기층 민중의 신뢰를 잃고 쓰러지고 있었던 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직후 “폭력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총선결과가 하마스의 압승으로 나온 뒤에는 “왜 하마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도 물어보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이 애초에 이중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친미와 친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독재도 눈감아주는 행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아랍권에서 반미 감정만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른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슬람 세계의 반미 정서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잘 해결되면 반미 감정이 날아갈 것이란 생각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반미 감정이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으로 촉발된 만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 지역 평화가 정착되면 그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란 가설이 점차 안이한 생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온 무장단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이 변방에서 계속 소요를 일으키기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에선 부시 정부가 레바논에서 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도 ‘분리 대응’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즉 강경파인 하마스는 계속 무시하되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돕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이 내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문제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북한의 자유 언급한 부시 국정연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북한의 자유에 대해 언급했다.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서다. 부시 대통령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시리아, 미얀마, 짐바브웨, 북한, 이란 같은 나머지 절반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 국가들 가운데 이란에 대해서는 ‘소수 엘리트 성직자들에 의해 인질로 잡힌 국가’로 지칭하면서 구체적으로 비판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부시의 국정연설을 꼼꼼히 살펴 보면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리더십 유지와 경제 경쟁력 제고, 에너지 확보 대책, 사회보장 개혁의 필요성 등이 부문별 주제어로 해석된다. 미국의 리더십 유지를 빼곤 모두 내치(內治)와 관련된 것이다. 재선 대통령 중 최저 지지율로 오는 11월 상·하원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내치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속내가 묻어난다. 따라서 북한문제는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가는’ 수준에 그친 셈이다.9·11테러 이후 북한문제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둬온 지금까지의 국정연설과는 차이가 난다. 더욱이 최근에는 북한의 위조 달러화 및 돈 세탁 문제 등과 관련해, 금융제재와 함께 ‘북한은 범죄정권’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미국이다. 북핵 6자회담이 이달 중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까닭에 부시 대통령이 이 정도에서 북한 발언을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아마도 미 당국은 괜히 북한을 정면 비판해 쓸데없는 갈등을 유발하고 6자회담 거부의 빌미를 주는 것은 피하겠다는 셈법을 한 것 같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대북 강경론 유지로 해석할 여지는 있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 “신은 사랑” 性상품화 비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첫 회칙(回勅)에서 ‘성의 상품화’를 비판하면서 기독교적인 사랑으로의 회복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신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선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5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라틴어 및 7개 언어로 발표된 ‘신은 사랑이다’란 제목의 회칙에서 교황은 “육체적 사랑이 상품처럼 사고파는 물건으로 추락했으며 이에 따라 사람들도 상품으로 전락했다.”면서 사랑의 회복을 강조했다. 회칙은 교황이 작성한 최고형식의 문서로 첫 회칙은 새 교황의 재위 중 교황청의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가늠대로 간주된다. 교황은 “전세계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기독교적인 사랑이 필요하다면 가톨릭 교회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또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과 교회 자선활동은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고 기독교의 신앙의 토대라면서 자선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의 주요 관심을 보여주는 71쪽 분량의 회칙은 그의 재임 초기의 특징을 잘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기독교의 근본으로 돌아갈 것과 불공정한 세계에서 더 큰 자선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베네딕토 교황은 회칙에서 과부와 환자, 고아를 돌보는 교회의 자선활동이 성사(聖事)나 복음전파만큼이나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바티칸 주요 성직자들과 학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들은 보수적으로 알려진 베네틱토 교황이 생명윤리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천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샤론 또 뇌출혈 수술

    뇌출혈 수술을 받고 ‘인위적인 혼수’ 상태에 있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다시 뇌에서 출혈이 발견돼 5시간가량 수술을 받았다. 이틀 만에 세 번째 수술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다사 병원의 숄로모 모르 유세프 원장은 “CT 촬영 결과 뇌에서 다시 출혈이 발견되고 뇌 혈압도 상승했다.”고 수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3차 수술 결과에 대해서는 다시 CT 촬영 중이라고만 전했다. 앞서 의료진은 “추가 뇌 손상을 막기 위해 혼수 상태를 유도 중”이라며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그가 깨어나도 직무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 인터넷판은 샤론 총리가 광범위하고 회복 불가능한 두뇌 손상을 입어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이미 샤론 총리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두 개 이상의 아랍 매체는 그가 절명했다고 보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전했다.●“총선 때문에 치료 시기 놓쳐” 지적도 한편 가벼운 수술을 앞뒀던 샤론 총리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이유를 둘러싸고 의료사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뇌졸중으로 쓰러진 샤론 총리에게 뇌출혈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혈액 희석제를 처치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에서부터 비행기 대신 앰뷸런스로 이송하다 뇌출혈이 일어난 점, 지난달 졸도 후 수술 날짜를 한참 뒤로 잡은 이유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고려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로버트슨 목사 “샤론 죽음은 신의 응징” 각국 지도자는 물론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이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독설을 퍼부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샤론 총리가 죽기를 바란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는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30㎞ 떨어진 콤 시(市)에서 성직자들과 만나 “기대하건대 ‘사브라와 샤틸라’의 죄인이 그의 조상들과 합류했다는 소식이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ISNA통신이 보도했다. 사브라와 샤틸라는 샤론 총리가 국방장관으로 일하던 1982년 베이루트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학살 사건을 가리킨다. 또 잦은 독설로 빈축을 산 미국의 복음주의 방송 전도사 팻 로버트슨 역시 “하느님의 영토를 갈라놓은 이에 대한 신의 증오가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범여권] 김근태 前보건복지부 장관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범여권] 김근태 前보건복지부 장관

    2007년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대망을 꿈꾸는 유력 주자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당내 각종 경선과 5월 말 지방선거가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여론조사기관 대표와 교수, 정치컨설턴트 등 관련 전문가 5명을 상대로 유력 주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생생하고 솔직한 육성으로 들어봤다. 일부 주자에 대해선 5인 이외 다른 전문가의 견해를 전달받았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자신의 견해를 내지 않고 연구조사 결과로 대신했다. ●이래서 오른다 김원균 ‘리서치 앤 리서치’(R&R) 본부장은 “행동하는 양심의 이미지가 강하고, 진정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김 장관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남영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은 “뚝심이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남을 배려하는 ‘사회참여 성직자’의 이미지를 긍정 평가했다. 황 교수는 “김 장관은 약자나 소외된 사람을 대변하는 강단이 있고, 무엇에 대항해 싸울 용기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재 자하연 변호사는 “콘텐츠 비교에 들어가면 경쟁력이 있다.”고 전제하고 “살아온 삶 자체가 역사이며, 만나 보면 팬이 되는 진실함과 따뜻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래서 내린다 정치컨설턴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김 장관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정치인이지만,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을 갖는 후보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박성민 대표는 “대중성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자기다움’을 거의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김 본부장은 “매사에 지나치게 진지해 경직성이 느껴진다.”고 지적했고, 이 소장은 “무미건조하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모습과 오버랩되는데, 김 전 대통령처럼 치열하게 맞서 싸울 독재자가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재야’에 대해 일반 유권자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와 지역 기반이 없는 점이 당내 경선 구도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학법시행령 개정委 ‘반쪽구성’

    개정 사립학교법 국무회의 의결을 하루 앞둔 26일 시행령 개정 작업을 맡을 ‘사립학교법 시행령개정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정부는 27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개정 사학법을 상정, 의결한 뒤 30일 공포할 예정이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이에 대해 28일 개정 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고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개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위원회에는 종교계와 학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인사 12명으로 구성됐다.종교계 인사로는 김완두 중앙승가대 교수를 비롯해 원불교 배은종 교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목사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사학법에 반대하는 천주교 및 개신교, 사학단체들은 위원을 추천하지 않았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인사말에서 “사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종교계의 건학 이념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행령이 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회의에서 개정 법률에서 위임된 대통령령 규정 사항을 검토, 여론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대통령령 개정 사항과 교육부장관 및 정관이 정할 사항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사학 단체들이 문제삼고 있는 개방이사의 추천·선임방법 등에 관한 필요한 사항을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는 별도로 김광조 차관보를 상황실장으로 하는 ‘사립학교법 시행 대책상황실’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상황실은 초중등반과 전문대학반, 대학반, 홍보반 등 4개반과 1개 행정팀으로 구성, 개정 사학법 시행 과정에서 신입생 배정 거부 등 일선 학교의 움직임에 대응하게 된다. 김 부총리는 이날 낮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예수교장로회통합, 감리교단, 성공회, 복음교단 등 교계 원로인사들을 만나 개정 사학법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진보적 개신교 성직자 18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성공회주교관 회의실에서 ‘현 시국에 대한 2005 기독교성직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교사학이 ‘건학이념 훼손’,‘사유재산 탈취’ 등 문제제기와 ‘학교 폐쇄’를 언급하고 나서는 것은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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