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직자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JP모건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강철원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92
  • [종교건축 이야기] (24) 춘천 죽림동 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24) 춘천 죽림동 성당

    강원도 춘천 시내의 언덕 지대인 약사리 고개에 우뚝 선 죽림동 주교좌성당(등록문화재 54호·죽 림동 38)은 춘천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이다. 신도들이 자생적인 신앙의 싹을 틔워 공소·본당에서 주교좌성당까지 이끌어냈고 그 과정에서 숱한 희생이 따랐다. 지난 1990년 후반까지만 해도 4000여명이 미사에 참석할 만큼 교세가 컸던 본당. 개발 바람이 불어 인근 지역에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지금은 ‘주교좌성당’의 명맥만 근근이 이어가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신앙의 태동기부터 고난의 신앙 역정을 모두 견뎌내고 묵직하게 선 ‘맏형’격 신앙터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죽림동 성당의 역사는 1920년 본당으로 설립된 곰실 공소로부터 시작된다. 당시만 해도 강원 중심 본당인 횡성 풍수원 성당의 신부가 이 지역의 작은 공소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세례를 베풀었다고 한다. 죽림동 성당에서 동쪽으로 5㎞ 떨어진 외딴 곳의 곰실 공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신도가 늘어나면서 본당 설립을 요청했고 마침내 1920년 본당이 설립돼 당시 풍수원 성당의 보좌였던 김유용 신부를 초대 주임으로 모셔왔다. 이후 신도들은 춘천 시내에 성당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함께 가마니를 짜고 짚신을 삼아 내다 팔았다고 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지금의 성당 아래 골롬반의원 터와 아랫마당, 수녀원 터를 사들여 성당을 세운 게 1928년 5월이다. 지금의 성당은 이 부지에 보태 1939년 서울(경성)대목구에서 춘천 지목구가 분할되면서 부임한 구인란(Quinlan) 주임신부와 신도들이 약사리 고개 언덕의 도토리 밭을 추가로 매입해 마련한 것이다. 그 때만 해도 성당 모양새만 갖췄지 구조며 성물은 변변치 못했던 것 같다. 결국 1941년부터 새 성당을 지을 계획을 세웠는데, 성당 벽의 라틴어 초석이 말해주듯 일제의 살벌한 감시와 박해로 8년 뒤인 1949년 4월5일에야 착공할 수 있었다. 전남 광주의 ‘자’씨 성을 가진 화교 기술자가 설계와 건축을 맡았다. 홍천 발산리 강가에서 석재를 날라다 외벽을 모두 쌓고 동판 지붕까지 얹어 내부공사를 하던중 6·25전쟁이 터졌다. 한쪽 벽이 모두 무너지고 사제관이며 부속건물이 대파되었는데 전쟁 중에도 복구작업을 벌여 1956년 6월 마침내 주교좌 성당 축성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교구 설정 60년을 맞은 1998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가톨릭 미술가회 작가들이 힘을 모아 제대며 내부 성물들을 새롭게 꾸몄는데, 물론 외벽이며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였다. 성당은 명동성당의 옛 십자가와 똑같은 모습의 십자가와 종탑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석조. 이 작은 십자가는 서울대교구에서 갈라져 출발한 교구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성당에 들어서려면 둔중한 청동 문을 지나야 하는데 성당 건립을 관할했던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기리는 한 쌍의 아일랜드풍 십자문양이 새겨져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주로 강원과 호남 지역을 관할했는데 죽림동성당에서도 1939년부터 30년간 모두 11대에 걸쳐 이 선교회 소속 신부가 주임을 맡았다. 지금도 성당 입구엔 이 선교회 소속 수녀원이 있으며 성당 아래쪽 병원의 이름도 여전히 ‘성골롬반 의원’. 지역 주민들에게 ‘성당 병원’이라 불리는 이색 공간이다. 고풍스러운 외벽과는 달리 내부는 현대식으로 가꿔져 대조를 이룬다. 양쪽 벽을 두른 정감어린 예수 고행 14처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이 성당의 핵심은 역시 감심과 화강암 제대, 독경대, 주례석, 촛대로 구성된 중앙 제대 공간. 한국 천주교계에서 성미술과 전례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정평난 장익 주교와 가톨릭 미술인들이 뜻과 품을 모은 작품들이다. 요즘 새로 짓는 성당들이 모두 이곳에 와 그야말로 ‘한 수 배워간다’는 바로 그 이름난 전례공간이다. ‘파격의 아름다움’을 뒤로 한 채 성당 뒤쪽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이내 낯선 광경을 만나게 된다. 이 성당에 몸을 담았거나 강원 지역에서 희생된 내외국인 성직자 유해 16구를 모신 성직자 묘역이다. 성당 본당에 바로 붙여 묘지를 쓴 흔치 않은 곳이다. 묘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전쟁기 북한으로 끌려가다 순교한 신부들. 전쟁 발발 당시 보좌신부였던 프란치스코 신부와 라바드리시오 신부, 고안당 신부, 진야고보 신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외국인 신부들 틈에 나란히 누운 한국인 이광재 신부는 원산까지 끌려가 어느 방공호에서 선종했다고 한다. 춘천교구는 해마다 11월 첫 주간을 ‘위령의 달’로 정해 이 ‘죽음의 행진’에서 희생된 사제들의 넋을 위로한다. 이 ‘위령의 달’ 행사에는 춘천 지역 사제와 신도들이 모두 모인다고 한다. 6·25 전쟁 중 주요 인사들이 쇠사슬에 손이 묶인 채 북한으로 끌려간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서 기독교계도 숱한 희생자들을 냈다. 당시 교황 사절을 비롯해 외국인 사제와 수녀, 개신교 목사 수백명이 평안북도 산골에 강제수용돼 34개월간 포로생활을 했는데 적지 않은 인물들이 돌아오지 못했다. 이 성당이 건립될 때 주임으로 있었던 구인란 신부도 미사 도중 끌려갔으나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한 교황청 대사를 지낸 뒤 1955년 초대 춘천 대목구장에 부임했다고 한다. 죽림동 성당과는 아주 질긴 인연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이 묘역 바로 뒤편에는 기이한 십자가가 나무에 기대어 서있다. 지난 2000년 대희년 6월25일 춘천교구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전국대회’를 열면서 제단에 설치했던 십자가다. 동해안 지역을 휩쓴 화마로 불 탄 소나무에 북한의 주목나무를 엮어 만든 것으로 분단 교구의 아픔과 신도들의 통일 염원이 서려 있다. 지금 죽림동 성당에 적을 둔 신도는 1600명. 대부분 오래도록 이 성당을 다닌 나이 든 세대들이다. 지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3800명이 성당을 다녔다고 한다.2000년대 들어 춘천 지역엔 17개의 성당이 새로 생겨나 애막골, 퇴계동, 수무숲 성당같은 곳엔 신도 수가 3000명을 넘는다. 지난 2003년부터 주임을 맡고 있는 김현준 신부는 “지금 죽림동 성당은 옛날의 교세와 모습과는 크게 다르지만 신도들의 자생적인 믿음에서 출발해 신앙 공간을 일군 흔치 않은 성당으로 한국 교회사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kimus@seoul.co.kr ■ 죽림동 성당·춘천교구 ‘밀알’ 엄주언 죽림동 성당과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 지역에 신앙의 싹을 틔워 성당을 세워놓은 밀알인 엄주언(말딩·1872∼1955)이다. 한국의 천주교가 외국 선교사의 전교없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진 특징을 갖는다고 할 때 춘천 지역이야말로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 수 없다. 그 한 가운데 바로 엄주언이 있는 것이다. 춘성군 장학리 노루목에서 태어난 엄주언은 19살때 우연히 ‘천주실의’와 ‘주교요지’를 읽고 천주교와 연을 맺었다. 맏형과 함께 천주교 발상지인 광주 천진암을 찾아 움막생활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영세하도록 인도했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천주학쟁이’로 몰려 따돌림과 온갖 수모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화전을 일구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감화된 주민들이 차츰 모여들었으며 죽림동 성당의 모태인 곰실 공소를 마련해 예절을 보기에 이른 것이다. 곰실 공소가 본당으로 설립된 것도 순전히 엄주언의 공이다. 풍수원 성당과 서울의 명동 성당을 오르내리며 상주사제 파견을 간청한 결실이다. 본당 설립후 신도들의 애련회를 조직해 춘천 시내로 진입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 결국 성당 터를 구입했으며 여기에 6대 춘천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구인란 신부가 인근 밭을 매입해 지금의 죽림동 성당을 세우게 된 것이다. 성당 입구의 사제관과 연결된 말딩회관은 바로 춘천교구가 그의 공을 기려 지난 1997년 건립한 곳으로 춘천 지역 천주교계의 핵심 공간으로 통한다.
  • 신의 베스트셀러/브라이언 모이너핸 지음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 성경은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기에서 최초로 대량 제작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수의 종교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작은 책은 종교개혁에 불길을 댕겼고 봉건시대의 의식을 뒤흔들며 근대의 탄생을 예고했다. ‘신의 베스트셀러’(브라이언 모이너핸 지음, 김영우 옮김, 민음in)는 성경이 어떻게 거룩한 금기의 성역에서 벗어나 만인의 책으로 자리잡게 됐는가를 살핀다.16세기초 성경 번역가 윌리엄 틴들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일상어로 씌어진 민중성경 탄생의 역사를 다룬다. 윌리엄 틴들은 극소수 지식인 계층만 접할 수 있었던 라틴어 성경을 쉬운 영어로 번역,‘흠정역 성경’(1611)의 토대가 된 ‘틴들 성경’을 만든 인물이다. 그러나 틴들은 신의 말씀을 독점하려는 교회와 성직자들로부터 ‘악마의 앞잡이’로 비난받았다. 위대한 사상가 토머스 모어가 틴들을 체포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인물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한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비료30만t 北 일괄지원 가능성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의 후폭풍이 거세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대북 쌀·비료 지원 합의 발언 번복으로 인한 이면합의설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으며, 우리측의 정치개입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한나라당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장관급회담 합의 이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양을 제시해 양측이 합의한 것이 비료 30만t, 쌀 40만t”이라고 밝혔다가 “쌀·비료는 장관급회담의 논의 주제는 아니며, 북측이 그만큼 요구해 오면 경협위와 적십자사를 통해 공식 절차를 밟아서 집행할 것”이라고 말을 바꾼 바 있다. 이에 따라 공동보도문에는 명시되지 않은 쌀·비료 지원 규모가 ‘이면합의’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즉각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며 공세에 나섰다. 유기준 대변인은 “이 장관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은 이면합의 의혹을 기정사실로 보기에 충분한 것”이라며 “이 장관은 성직자답게 고해성사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의 한나라당 비방 등 정치개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장관급회담 전에도 논평 등을 통해 한나라당을 공격했으며 회담 이후에도 비방 공세를 펼치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면 암흑의 과거가 더 험악하게 재현될 것”이라며 “반인권범죄의 소굴인 한나라당을 역사의 심판대에 매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단호히 매장해버려야 할 매국역적 무리’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한나라당 역적들이 반(反)통일책동에 기를 쓰고 매달리고 있다.”며 “친미 보수세력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논평을 내고 “장관급회담에서 우리측이 북한의 대선개입에 항의했는데도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대북 물자지원의 대가가 한나라당 비난과 내정간섭이라면 지원을 약속하고 뺨 맞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면합의가 없었는데도 정치적으로 해석돼 안타깝다.”며 “쌀 40만t, 비료 30만t은 공식 절차를 통해 지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측이 비료 30만t을 요청하면서 과거와 달리 봄 비료를 우선 달라고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남북 적십자사 접촉이 이뤄지면 이달 중 30만t이 한꺼번에 지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해에도 2∼5월 중 35만t을 지원받은 뒤 7월 10만t을 더 요구한 적이 있기 때문에 가을에 필요한 비료를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슬람 최초 여성사제 모로코서 탄생

    이슬람 최초의 여성 사제가 모로코에서 탄생했다. 영국 BBC는 25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인 모로코에서 여성 50명이 성직에 필요한 수업을 마친 뒤 사제로 임명을 받았다.”면서 “전세계를 통틀어 이슬람 국가에선 처음 일어난 급진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명칭은 ‘모키다(Mourchidat)’. 이슬람 남성 성직자를 가리키는 이맘(Imam)에 대칭되는 개념이다. 예배를 집전하는 역할을 빼고는 이맘이 하는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에서의 종교 토론을 주재하고 주민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삶의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모키다’로 수나 사원에서 일하게 된 카디자 알 아크타미는 “신은 여성을 남성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비로우며, 강한 인내심을 갖도록 만드셨기 때문에 여성들은 훌륭한 성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드 토피크 이슬람부 장관은 “여성 성직자 임명은 테러를 막는 예방적 조치로서, 또 건강한 사회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伊 프로디 내각 총사퇴… 정국 혼미

    |파리 이종수특파원|로마노 프로디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중도좌파 연정 내각이 21일(현지시간) 전격 총사퇴했다. 프로디 총리는 이날 상원에 상정한 아프가니스탄 파병연장 동의안 등 외교정책이 부결되자 총사퇴안을 제출했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투표 결과 과반수 160표에 2표 모자라는 158표를 얻는 데 그쳤는데, 이는 연정 내 4∼6표가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야당인 중도우파 연합이 사퇴를 요구하자 프로디 총리는 정면돌파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총선 승리후 출범한 연정은 9개월만에 좌초됐다. 그의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기독교민주당, 이탈리아 공산당 등 연정에 참가한 9개 정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해 불협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정은 이날 부결된 아프간 파병 연장동의안을 비롯, 비첸차 미군기지 확장 동의안, 동거 커플 합법화 법안, 미국 CIA의 이집트 성직자 납치사건 처리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특히 지난 1일 비첸차 지역 미군기지 확장 동의안 표결에서는 연정의 녹색당, 재건공산당, 이탈리아공산당 등 좌파 상원의원 6명이 기권하기도 했다. 유럽 언론은 이탈리아 정국이 당분간 혼미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포스트 프로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여러 정당 대표들과의 협의한 뒤 프로디 총리를 다시 지명할 가능성이다. 연정 참여 정당들은 총사퇴 발표 후 가진 첫 모임에서 프로디 총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디 총리도 “연정 정당이 지지할 경우 총리직을 다시 맡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가정에 힘을 실어준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우파연합이 조기 총선을 추진해 내각이 새로 구성되는 경우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즉각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이탈리아가 그 동안 추진해온 개혁법안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승리해 두번째 총리로 취임한 프로디 총리는 지난해 12월16일 2007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원 표결에서 자신의 신임과 연계하는 승부수를 던져 난국을 돌파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긴급조치 유죄판결 판사 명단 공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위원장 송기인 신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주목 받았던 인물. 송 신부를 20일 서울 필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성직자라기보다는 강직한 학자 같은 인상. 만나자마자 “내가 노 대통령보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데…”라며 언론에 대한 경계심부터 내비쳤지만,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엔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추진방법 등에 대해선 반대와 국민설득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긴급조치 조사 보고서가 정쟁거리가 돼버렸는데요. “섭섭한 부분입니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해소해 나가자는 뜻이었어요. 우리는 정리만 했지 새로 만든 것은 없습니다. 법관 이름이 안 들어간다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법원, 특히 정당 쪽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명단 유출 때문에 다른 중요한 내용이 묻혀 버린 것도 아쉬워요. 예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나 이수근 위장간첩 사건 등은 언론이 상세히 다뤄줄 만한 사건이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5년 후에 보자고 했던 것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는데 위원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은 변함 없어요. 위원장직 맡은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거절해 놓고 유럽엘 갔다와 보니 발표가 나 있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과거사 정리는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씨가 된 겁니다. 맡고 보니 문제가 많아요. 작년 10월에는 두 차례나 뭇매를 맞았어요. 접수만 하고 왜 조사 안 하냐, 왜 이리 진도가 느리냐며 유족들이 농성을 하길래 나도 같이 농성하자고 했죠. 진실규명 신청을 해온 1만 845건 중 2836건(26.9%)에 조사가 착수돼 5건이 끝났어요. 할 일은 많고 어려운데 직원은 192명뿐이에요. 조사원은 그중 절반이니 일이 느릴 수밖에 없어요. ▶6년 한시 조직인데, 선별해 조사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 부일장학회 건 등 재산 관련 사건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느 사건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누가 관련됐든 이번에 꼭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공통적 생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만들 때도 야당이 더 찬성한 것 아닙니까. 다만 현재 인원으로는 13년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130∼140명만 더 있으면 될 텐데 정부와 국회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송 신부는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가는 길에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을 실마리로 하여 정치적인 화제들을 꺼내 보았다. “여러 기사가 나왔나 본데, 사실 대통령에게 딱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첫째, 돈을 모으지 마라. 전직 대통령들을 예로 들면서 당부했더니 ‘저를 모릅니까.’ 해요. 둘째, 개혁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모두 섭섭한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내 부탁은 잘 이행하고 있어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론 함량 부족이죠. 생각보다 모자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애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여정부 4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실패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단연 성공이지요. 지난 4년간의 변화는 40년의 변화와 맞먹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자금이 없어졌습니다. 이건 일본, 미국도 못하고 있는 일이에요. 정경유착이 끊어졌습니다. 아무리 책임이 많다지만 지금 정부 책임자들은 역사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청렴합니다. 그 점은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권은 대통령 후보도 못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제가 파탄됐다고 하는데 수긍이 잘 안갑니다. 솔직히 경제에는 문외한이라 내놓고 말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지지율에 대해서는 걱정마라, 당신이 책임질 일 아니다, 정권 놓치는 것 당연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 정권만 계속 집권하면 되겠습니까. 바뀌어야 혁신이 되죠.” ▶그러나 정권의 실패를 민주세력의 위기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잖아도 누가 찾아와 민주 정착이 덜 된 상태에서 보수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그동안 고생한 게 도루묵이 된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말은 민주화운동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입니다. 민주화 안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는데 납득이 안 갑니다. 판결문에 나온 판사 이름 밝혔다고 말들이 많은데, 긴급조치 시대 땐 어땠습니까. 맘에 안 드는 말 한마디 했다고 3년,1년 반씩 징역 때렸습니다. 이걸 결국 민주화운동이 해결한 겁니다.” 정권을 재창출할 방법이라도 있느냐고 다그쳐 묻자 ‘희망사항’이 그렇다며 ‘지난번에도 봤지 않느냐.’고 2002년을 회상했다. 그해 봄 송 신부는 노 대통령과 여름 티베트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얘기가 나오더니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광주 이변에다가 6월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부산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12월 대통령 당선 등 낭보가 이어졌다. 그해가 칠십 평생에 가장 즐거운 해였다는 송 신부는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장래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럼 정권 재창출에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해서 임무 끝내고 후임자가 잘해 주길 바라면 된다고 봅니다. 아직 개혁과제 할 일이 많습니다. 교육, 법원, 기업 등 현재 상태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어요. 특히 사학법에 대한 국회의 태도는 맘에 안 듭니다. 나도 사학 이사 해봤지만, 재단에 재산 출연을 했으면 공익을 위해 일해야지요.” ▶개헌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시기가 어떻다 하는데, 개헌은 야당이 주장했던 것 아닌가요. 반대는 어거지를 위한 어거지지요. 야당이 다음 집권에 자신 있다면, 지금 하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노 대통령 취임 때 언론을 포용할 것도 조언하셨습니다. “요즘 언론은 국가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을 위한 언론, 회사와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공익과는 담을 쌓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감싸지 못한 정권도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먹고살 거리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책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삶의 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 생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너무 경쟁, 기술만 강조했지 철학이 부재했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은 하면서도, 정권에 대해선 애정이 여전했다. yshin@seoul.co.kr ■ 송기인 그는… 1938년 부산 출생(만 69세).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197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군사독재 시절 부산지역에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변론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1988년 13대 총선 때 노 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끌어냈고, 대통령을 질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은 사이다. 교회사를 전공해 부산교회사연구소장직을 맡고 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을 정도로 과거사 청산에 관심이 크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동아대 석좌교수. 요산 김정한 선생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생가와 문학관을 완공하는 등 은퇴 후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나 음식 쓰레기 안 남기기 운동 같은 시민운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 바티칸 ‘성직자 월드컵’ 주말 킥오프

    가톨릭과 축구가 2대 종교로 여겨지는 이탈리아에서 ‘성직자 월드컵’이 주말부터 열린다. 지안니 페트루치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과 교황청 관계자들은 21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티칸 축구경기장에서 ‘클레리쿠스 컵(Clericus Cup)’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24일 브라질 출신으로 구성된 ‘그레고리아나’와 멕시코 출신이 다수인 ‘마테르 에클레시아에’간 대결로 대회가 개막된다. 미국, 브라질, 파푸아 뉴기니, 르완다 등 50개국 출신 사제와 부제, 바티칸에 유학중인 신학생, 교황청 근위병 등 311명이 16개 팀을 구성했다. 결승전은 6월 말 열릴 예정이다.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됐기 때문에 정식 축구경기와 달리 전·후반 합쳐 60분을 뛴다. 팀 당 한 차례씩 선수교체나 휴식, 작전 지시를 위한 타임 아웃을 요청할 수 있다. 주심은 반칙을 한 선수에게 블루카드를 꺼내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5분간 퇴장 조치를 내린다. 페트루치 CONI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츠, 특히 축구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일부 세리에A(1부리그) 팀들이 승부 조작 혐의로 올시즌 2부리그 강등 등의 징계를 받았고, 이달 초에는 카타니아-팔레르모전 직후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다치는 폭력사태가 발생,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 대학팀 선수로 뛸 에밀 마틴(카메룬) 신부는 “이번 대회가 선수와 팀간의 우의를 증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는 법뿐만 아니라 지는 법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북핵 타결은 이란에 대한 메시지”

    베이징 북핵 6자회담 타결로 미국의 이란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이라크·이란·북한 등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지칭한 3대 ‘악의 축’ 가운데 이라크는 이미 공격했고, 북한과는 어찌됐든 ‘잠정 타협’을 한 마당이다. 따라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강행하는 이란이 ‘눈엣가시’인 상황이다. 미국은 최근 이란이 이라크 내 종파간 유혈테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핵 타결에 대한 기자회견 도중 “(이번 합의가)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질문에 “이란에 대한 메시지로 볼 수는 없느냐.”고 맞받아쳤다. 향후 정책 초점이 이란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 것. 이라크 정부가 이날 이란·시리아와의 국경을 일시 폐쇄하고, 바그다드 시내 야간 차량 통행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라크 내 미군 증파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계획은 미군이 이란 저항세력의 배후로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한 상황과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이들 배후지원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라크 신임 치안사령관 아부드 감바르 중장은 이날 TV연설에서 향후 72시간 동안 이란·시리아와 인접한 국경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에 시행되는 야간차량 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로 지금보다 3시간 늘리고, 번호판이 없거나 등록되지 않은 차량의 운전자와 승객은 즉시 체포한다고 발표했다. 감바르 중장은 또 불법적으로 주거지를 점유하고 있는 수만명의 바그다드 주민들에게 퇴거를 명령했다. 이를 어길 경우 예배를 보는 사원을 제외한 모든 곳에 군대를 진입시킬 것이며, 사원이라도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 군대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혀온 과격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자신이 이끄는 마흐디민병대 대원들과 함께 이란으로 도주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방송은 고위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사드르가 2∼3주 전 바그다드를 떠나 가족이 있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마누라도 참다못한 목사님「프리섹스」

    마누라도 참다못한 목사님「프리섹스」

    『「섹스」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 마음껏 즐겨야 한다』고 부르짖으며 처자를 버려두고 놀아나던「카사노바」목사가 아내의 고발로 쇠고랑을 찼다. 광주(光州)시 모 종합병원의 목사 박형주(朴炯柱·31)씨가 성직자(聖職者)에서 성직자(性職者)로 둔갑한 이야기. 결혼하자 남편 소행알고 호소하고 설교도 했으나 62년 충남 대전시 D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모 신학교 3학년에 편입, 성직자로서의 교육을 마친 다음 광주 제중병원 원목으로 근무하던 박형주(朴炯柱)목사는 65년 8월14일 충남 대전시에 있는 어느 외국인 선교사 집에서 현재의 부인 허(許)모여인(29)과 찬물 한그릇을 떠놓고 문자그대로 재건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하기전 넘지 못할 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식을 올려야만 했던 허여인에게 박목사의 달콤한 속삭임은 모두 진실로만 들렸다. 그러나 두사람의 결합은 식을 올리자마자 먹구름이 일기 시작. 결혼을 하고 난 뒤 허여인은 박목사의 여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아버린것. 그러나 허여인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이제부터 새출발하면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나 박목사의 여자관계는 날이 갈수록 더욱 난잡해지기만 했다. 허여인은 만인의 귀감이 돼야 할 목사로서의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충고도 하고 성경에 있는 귀절을 들려주며 성직자의 길을 지키기를 애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자와 놀아나는데 맛을 들인 박목사 귀에 아내의 설교가 들어올리 만무. 식모 손대고 홍등가 출입 놀아난 이야기 자랑삼아 법무부 대전소년원 원목으로 2년동안 일하다 67년 11월25일 종합병원의 목사로 직장을 옮기고 나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아내가 친정에 가고 집을 비운새 박목사는 식모 이경순양(당시16·가명)을 자기 방으로 조용히 불러들여 가까이 앉히고는 변태적인 장난을 강요했다. 질겁한 이양은 얼마뒤 그 집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박목사의 추태는 이 사실만이 아니었다. 그는 1주일에 한두번은 홍등가를 드나들어야 직성이 풀릴만큼 정력(?)이 왕성한 사람. 박목사가 의외로 한달 동안 아내에게 접근하지 않기에 수상하게 생각한 허여인은 그 이유를 따졌다. 끔찍한 대답-『성병에 걸렸다』고 고백을 하더라는 것. 허여인은 남편과 같이 약을 먹어가며 속죄의 뜻으로 기도했단다. 그러나 박목사는 구약성서를 아내에게 그릇되게 풀이해 들려주며「섹스」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자기 멋대로의「프리·섹스」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허여인은 남편의 외도를 원망하지만은 않았다. 『내가 아내로서의 구실을 다하지 못한것이 아닌가』하고 여러모로 남편시중에 신경을 쓰며 남편이 마음돌릴 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박목사는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이 놀아난 이야기를 자세한 부분까지 아내에게 고했다. 이럴 때마다 허여인은 회개하라고 타이르며 함께 손을 모았다. 남편의 마음은 점점 믿을수 없이 변해갔다. 남편의 퇴근시간은 점점 늦어졌다. 마음이 돌아설 기미는 전혀보이지 않았다. 허여인은 마침내 남편에 대한 희망을 단념했다. 마음을 모질게 먹고 남편의 꼬리를 잡기로 결심했다. 병원교회 목사를 기화로 입원한 아가씨 환자하고 마침 3월22일은 박목사의 생일. 준비 해놓은 보람없이 새벽3시가 되도록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이 양반이 이젠 자기 생일도 몰라 볼만큼 여자에 미쳤구나』- 새벽4시가 넘어서야 남편이 돌아왔다. 날이 밝기만 기다렸다. 날이 새자 다그치는 아내에게 박목사는 근무하는 병원5병동 17호실에 있었다고 고백. 허여인은 부리나케 17호실로 뛰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예감은 들어 맞았다. 얼굴이 예쁘장한 정복숙(鄭福淑·23·광주시 산수동74)이「베드」에 누워있었다. 알고본즉 정양은 3월 10일 결핵으로 이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는 중. 정양이 입원한 첫주일에 설교에 나선 박목사는 병원부속교회에서 정양과 눈이 맞은것. 이날부터 박목사는 17호실을 자주 드나들게 됐고 서로 친숙해졌다. 자주 만나면 정들게 마련. 허여인은 4월10일 밤 늦게 돌아온 남편의 목에서「키스·마크」를 발견하고 누구와 놀아났는지 따지자「미스」정이라고 고백하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빌었다는 것. 그런데 그 날 밤 남자의 목소리를 빌어『정양이 음독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한 인간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서 허여인은 할수없이 남편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6시쯤 돌아온 박목사는 정양이「세코날」을 먹고 중태에 빠졌더라고 아내에게 능청을 부렸다. 그것도 말짱한 연극이었던 것. 정양에 미쳐버린 박목사는 정양과 함께 병원을 나와 광주시 충효동 무등산 기도원으로 밀회장소를 옮겼다. 서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마음껏 즐겼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전북 정읍군 내장사로 사랑의 보금자리를 바꿨다. 박목사의 머리에서 가족은 이미 사라졌고 오직 정양뿐. 이때부터 그는 퇴근후 거의 집에 돌아온 적이 없었다. 『우리가 처음 일을 저질렀을때 어느쪽에서 먼저 한것도 아니었고, 둘이 서로 진실했기에 진실을 토했을 뿐이에요. 단 한번 뿐이었읍니다. 그걸로 모든게 이뤄졌고 더욱 진실해졌읍니다』정양의 알쏭달쏭한 첫날밤 고백. 『목사의 직을 내놓고 인간으로 살고 싶습니다. 인간이 되기위해 사랑을 찾은 것입니다. 서로 울고 몸부림치며 사랑을 했읍니다』 이것은 박목사의 인간적(?)인 고백. 그들은 모든것을 등지고 무등산장 아래 깊숙한 원효사에 도피하기로 결심. 지난 4월29일 밤 10시쯤 입산하여 5월4일까지 마음껏 단꿈을 꿔오다 허여인의 끈덕진 추격에 덜미를 잡혀 결국 쇠고랑을 찬것. [선데이서울 70년 6월 14일호 제3권 24호 통권 제 89호]
  • ‘오만한 CIA’ 사면초가

    ‘오만한 CIA’ 사면초가

    유럽 각국에서 불법적인 납치·감금 등 비밀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핵심 우방국인 독일은 자국민 납치를 주도한 CIA 요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럽연합(EU) 내에서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 노선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각국의 자국민에 대한 CIA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사태가 외교적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 CIA조사위원회도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독일, 폴란드 등 11개국 정부가 CIA 비밀작전에 협조했다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유럽 각국 정부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CIA의 인권침해 행위를 묵인하거나 적어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독일 법원이 레바논계 독일인 할레드 엘 마스리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CIA 요원 1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의회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독일 정부의 은폐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독일 뮌헨 검찰은 CIA 요원들이 5개월 동안 마스리를 감금하면서 폭행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리는 2003년 말 마케도니아에서 납치돼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송됐고 테러에 연루된 혐의가 없어 알바니아에서 석방됐다. 마스리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뮌헨 검찰은 대부분 가명을 쓰고 있는 CIA 요원 남성 11명, 여성 2명 등 모두 13명에 대해 추적을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항공기 승무원 4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NYT는 CIA의 비밀작전이 각국의 실정법을 침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럽의회는 CIA가 유럽에서 최소 1245회나 비밀 수송기를 운항했으며 유럽 각국 공항을 중간 기착지로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도 지난해 12월 이집트 성직자 하산 무스타파 오사마 나스르(일명 아부 오마르)를 납치한 혐의로 CIA 요원 25명을 기소했었다. 스페인도 CIA 요원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CIA의 불법 활동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내세운 일방주의 외교 노선이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CIA 비밀작전은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005년 11월 처음으로 유럽내 비밀 수용소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비밀 수용소의 존재를 시인했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이날 무슬림 영국군 병사 1명을 납치, 살해하려한 테러 음모와 관련,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들이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처럼 희생자를 참수해 인터넷에 공개하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피의 보복’ 극으로 치닫는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최대 명절인 아슈라를 전후로 이라크 바그다드와 나자프 지역에서 종파간 보복성 테러가 잇달아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28일(현지시간) 시아파의 성지인 카르발라 인근 나자프 남부에서 헬기와 탱크를 동원한 15시간의 교전 끝에 저항세력 250여명을 사살했다고 이라크 당국이 밝혔다. 공격 과정에서 미군 헬기 1대가 격추 당해 2명이 숨졌다고 미군이 공식 확인했다. 이들은 수니파 아랍인들과 시아파 성직자인 아메드 하사니를 추종하는 사람들로 추정된다. 아사드 아부 하랄 나자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항세력은 이라크인을 비롯해 파키스탄과 아프간 전사 복장을 한 외국인이었으며, 스스로를 ‘천국의 전사들’이라고 불렀다.”면서 “나자프로 운집하는 시아파 성직자들을 암살해 아슈라 행사를 망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카르발라 경찰은 나자프에서 카르발라로 향하는 도로에서 예비 테러범 세 명을 체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간, 모로코 출신인 이들은 자살폭탄 벨트와 차량 폭탄 장치를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수니파 지역인 아딜의 콜로우드 여자중학교 교정에 박격포 공격이 벌어져 학생 5명이 숨지고,20명이 부상했다.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니파는 즉각 시아파를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다. 수니파는 공격에 사용된 박격포가 이란에서 제조된 것이라는 증거를 들어 미군이 제기한 이란과 이라크내 시아파간의 연계설에 힘을 실어줬다. 이와 관련, 이란은 이라크로 들어가는 순례객들을 통제하기 위해 국경 통과소를 일부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30분쯤에는 바그다드의 시아파 지역에서 인근 사드르시로 향하던 미니버스를 목표로 한 테러를 비롯, 수 건의 연쇄 폭탄 테러로 최소 7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했다. 또 전날에는 이 지역 시장에서 수니파의 소행으로 보이는 2대의 폭탄 차량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2명의 경찰관이 포함됐다. 시아파의 최대 축일 아슈라를 앞두고 일주일새 폭탄 테러로 사망한 시아파 무슬림은 15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2004년 아슈라 행사 때도 카르발라와 바그다드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 공격이 발생해 171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보안당국은 ‘피의 명절’인 아슈라 행사가 절정에 달하는 29일 종파 분쟁 확산을 노린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카르발라 주변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용어클릭 아슈라 이슬람력으로 1월10일이며, 시아파가 추앙하는 인물인 이맘 후세인의 기일이다.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손자인 후세인은 서기 680년 카르발라에서 군벌인 무아위야 가문과의 싸움에서 진 뒤 처참하게 사살됐다.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대통령 집권 시절에는 아슈라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지만 2003년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면서 행사가 부활됐다.
  • “노대통령 정치스타일 ‘惡지식’서 비롯”

    “노대통령 정치스타일 ‘惡지식’서 비롯”

    천주교계 원로 정의채(82) 몬시뇰(명예고위성직자)이 29일 평화방송에 출연,“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은 잘못된 인식에 근거한 ‘악(惡)지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에 쓴소리를 했다. 정 몬시뇰은 라디오 프로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사회복지 문제와 관련해 있는 자들의 것을 많이 거두어 없는 자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말한 것은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적 좌파 사고와 그것의 실행”이라며 “남이 다 실패로 내던진 것을 지금 강조하는 것은 ‘악 지식’의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은 민생문제와 북핵문제 해결인데도 이를 풀려는 절박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북핵문제에서 한국은 언저리만 돌고있는 모양새여서 국가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인류 역사에서 물과 관련된 기적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최근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물과 관련된 수많은 기적의 치유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홀리웰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의 잠잠 우물은 종교적 성지로, 일본의 벳푸 온천과 프랑스의 엑스 레뱅, 영국의 바스, 독일의 비스바덴 온천은 수치료, 즉 대체의학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물과 관련된 기적의 체험사례라는 게 대부분 과장이거나 거짓이었지만 그렇다고 현대 과학이 경이롭게 여기는 ‘물의 기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강릉시 심곡·금진 해저온천수가 답이 될 듯하다. 해저 1100m에서 용출되는 이 온천수는 프랑스의 루르드처럼 질병의 치유력에 대해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언론 보도나 입소문을 통해 꽤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여러 궁금증을 안고 지난주 그 현장을 다녀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진입해 옥계IC를 벗어나자 일망무제의 동해가 가슴을 열고 맞는다.IC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곧장 금진 포구에 닿는다. 지척에 정동진이 있는 자그마한 이 포구를 굽어보는 산자락에서 최근 입소문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른바 ‘기적의 물’ 해저 온천수가 솟구쳤다. 강원도와 강릉시가 이곳 온천원 보호지구의 진입로를 잘 닦아놨다. 개발이 한창인 현장에 들어서자 ‘큐어하우스(KURE HOUSE)’란 명패를 내건 말끔한 신축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진 금진 해저온천이다. 김정득 큐어하우스 대표는 “특별한 치료체계 없이 이 물을 1일 수차례씩 한 달가량 마시는 것만으로도 암의 진행이 억제되고, 치솟은 혈압과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심장병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아토피 피부염과 탈모, 무좀까지 낫는다는 체험사례가 수집된 것만 수천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각종 실험결과 효능 뛰어나 물론 이런 단순 체험사례만으로 이 온천수의 위력(?)을 믿으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찮다. 그래서 각계 전문가들이 이 물의 비밀을 풀겠다고 나섰다.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물박사’. 그는 심곡·금진 온천수의 생리활성효과 연구를 통해 “이 물이 각종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분석 결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여타 ‘기적의 물’들보다 빼어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또 생리활성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온천수와 해수, 해양심층수로 배추를 재배한 결과 해수와 해양심층수를 준 배추는 이내 시들었으나 이 물을 준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왕성한 생육 실태를 보였다. 이 온천수가 가진 짠맛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짠맛을 내는 나트륨과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은 해수에 비해 적은 반면 단맛을 내는 칼슘은 해수보다 5배나 많아 소금과는 전혀 다른 이온화된 짠맛을 보인다.”며 “사람이 마셔도 갈증 등 이상 증세를 거의 나타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 동해권 새 건강아이콘 탄생 김 대표도 이 온천수의 성분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FDA 산하 검사기관인 ANRESCO와 일본 식품분석센터, 중국 칭화대학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에 의뢰, 이런 연구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름대로 특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릉 동인병원은 이 온천수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앞서 강릉시와 강릉대학,KIST 강릉분원과 동인병원이 참여한 산업화 협약도 체결됐다. 또 강원도는 온천수가 용출된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92의1 일대 87만평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했다. 이른바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벨트인 동해권에 새로운 건강 아이콘이 탄생한 셈이다. ■ 해저심층 온천수란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 해저 온천수는 이미 알려진 해양심층수, 즉 깊은 곳의 바닷물을 걸러 음용하는 해양심층수와는 달리 해저 1100m의 암반층에서 용출된다. 따라서 생성과정은 물론 성분 또한 전혀 다르다. 이 온천수는 발견 후 구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처음에는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음용을 시작해 특정 질병 치유효과가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물을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개신교와 불교 쪽은 물론 최근에는 운동선수들까지 이 물을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육상선수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코오롱·한국체대 마라톤팀 등 수많은 단체들도 앞다퉈 이 물을 마시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물실험 결과 이 온천수는 음용수로서의 적합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온천수로는 드물게 빼어난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온천수의 질병 치유력 역시 이 연장선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온천수는 고생대 암반 지층에서 형성된 물로 용출 온도는 33.7도를 보이고 있으며, 지하 1100m에서 용출된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분과 효과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심곡·금진의 온천수를 이렇게 요약했다.‘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치유능력을 갖는 물들이 여럿 있는데, 특히 심곡·금진의 물은 미네랄 농도와 다양성에 있어서 비교할 만한 물을 찾기 힘들며, 그 성분이나 효과 면에서 세계적인 희소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온천수는 일반 광천수에 비해서 칼슘과 마그네슘의 농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그 함유비가 체내 흡수에 매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 “실제로 이 온천수에서는 항암 및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셀레늄이 500ppb(ppb는 10억분의1) 정도 관찰되는데, 광천수에서 농도 100ppb를 넘는 셀레늄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셀레늄은 다양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온천수에는 셀레늄이 완전히 이온화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셀레늄뿐만 아니라 게르마늄, 스트론튬, 망간, 아연, 구리, 코발트, 바나듐 등 희귀 미네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온천수가 드러낸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효과. 김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항암 및 간 보호효과,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며 “특이하게도 이 온천수가 짠맛을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혈압을 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물을 마신 많은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이 정상으로 환원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당뇨를 비롯한 다양한 성인병 환자들이 이 물을 마시고 치유되었음을 증언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미네랄 농도가 매우 높아 현재의 먹는 물 관리법 상 음용수로 인정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경우 미네랄 농도가 높은 물을 의료용 광천수로 분류해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런 전향적인 기준 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北인권’ 네티즌 공방으로 번져

    “김정일 정권은 대외적으로는 테러집단이고 대내적으로는 학살집단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거해야 북한 주민의 인권이 보장된다.”“김정일 정권의 제거를 외치는 보수 논객과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친일파이고 군부 정권의 그늘에서 기생하던 자들이다.” 최근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마련한 ‘북한 인권’주제의 제2회 기독언론포럼에서 보수 논객과 진보성향의 목사가 격돌한 것을 놓고 각각 양쪽 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공방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논쟁의 주체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사장과 문대골(기독교평화연구소장) 목사. 조 사장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00만명을 굶겨 죽인 ‘악마’‘사탄’”이라며 기독교인들을 향해 “악마 밑에서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빌라도처럼 방관할 것이냐.”고 화살을 쏘았다. 문 소장은 이에 대해 “과거 정권에 아부하던 세력이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유독 입에 거품을 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 사장은 특히 “도덕적으로 규정하면 노무현 세력은 김일성과 김정일보다 더 악한 존재다. 노무현 정부가 북한 주민을 외면하고 ‘학살자’ 김정일을 감싸고 도와줌으로써 동족 학살을 방치·격려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목사는 이에 맞서 “지금 북한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 인권과 민주화에 전혀 무관심했으며, 인권과 민권 세력을 탄압하고 유린한 친일 군부 세력에 기생했다.”고 맞받았다. 문 목사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하나도 없으며 미국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 자체도 대부분 망명자들의 증언에 의존해 상당한 내용들이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꾸며낸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 개방의 절대 장애인 ‘테러국’ 미국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설전 내용이 기독교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양쪽으로 갈라진 네티즌들은 교계지에 앞다투어 글을 올리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북한의 인권에 관한 한 우리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혼자만이 북의 인권은 덮고 남한의 군사정권의 폐해만 지적하고 공적은 덮으려는 심리가 의심스럽다.”(조길석·‘문대골선생에게’)“모든 탈북자들의 증언이 일치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니, 그럼 이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현재 북한 인권 문제는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북한정권은 수많은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을 정치사상범으로 규정하고 탄압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지금 친일이니 수구꼴통이니 하면서 김정일 정권 옹호할 때인가.”(복음주의·‘기가 차는 일이다’)“북한을 돕는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그들을 바로살게끔 해주는, 북한사회에 대한 강도높은 연구와 끝없이 변화시키려는 한국정부의 인내로 되는 것이지 한두 사람의 개탄이나 이해 설득으로 변화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북한을 바로 보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밀과보리가자라네) 한편 포럼 논찬에 나선 박정신 숭실대 교수는 “조 사장은 언론인으로서 현장에서 확인한 북한 인권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마음에서 정보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을 거치지 않고 자극적인 표현을 썼으며 문 목사는 성직자로서 자기 성찰적인 접근을 했지만, 북한 문제도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사안인데 피하는 것은 아니냐.”고 꼬집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란의 강경 대외정책 변화오나

    이란의 강경 대외정책 변화오나

    이란 국민들이 서방 세계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워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18개월 강경 정책에 ‘노(No) 펀치’를 날렸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지방 의회와 국가지도자 운영위원회선거 최종 집계 결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 보수파가 대패한 것.2003년 2월 지방선거 이후 이어져온 보수파의 득세 정국을 전격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이란의 대내외 정책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6월 대선이후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는 발언과, 우라늄 농축 강행으로 유엔의 경제제재 상황에 놓인 이란의 현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번 선거결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지 못하고, 자유와 개방, 민주주의를 억압해온 것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1일 테헤란의 명문 아미르 카비르 대학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연설하던 도중 발생한 대학생들의 시위는 수년간 진퇴를 거듭해온 이란의 민주화·개방 운동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서방 언론은 보고 있다. 21일 이란 내무부가 발표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11만 3000명을 뽑는 지방 의회선거에서 강경파는 20%도 얻지 못했다. 특히 ‘정치 1번지’테헤란의 경우 15석 가운데,7석은 온건 보수파가,4석은 개혁파가 차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측 인물은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한명은 2005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알리 레자 다비르(무소속)가 대중적 인기를 업고 당선됐다. 대통령의 여동생은 겨우 8위로 당선권에 들었다. 원로 성직자 86명으로 구성된 국가지도자 운영위원회 선거에서도 반(反) 아마디네자드 정서는 그대로 투영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에 패했던 친서방 개혁파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압도적 표차로, 아마디네자드가 미는 후보를 누르고 위원에 선출된 것. 이란은 지난 1941년 팔레비 국왕의 서구화 정책 도입 이후 개혁파·보수파, 온건 보수파와 강경 보수파간에 극심한 권력 투쟁을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3년간 권력 뒤편에 물러섰던 개혁파와 온건 보수파 즉,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인사들이 힘을 다시 얻게 됐다. 물론, 지방 선거의 경우 아마디네자드의 정책과 관련없는 지방 정책에 국한된 것이란 점에서 중앙차원의 정책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국민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큰 부담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도 우라늄 핵개발과 관련한 유엔차원의 제재 움직임과 관련,“어떤 조치도 이란의 계획을 막지 못한다.”고 맞섰다.2008년 총선과 이듬해 대선을 앞두고 아마디네자드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이 민심을 어떻게 수용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0) 위협받는 ‘가톨릭국가’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0) 위협받는 ‘가톨릭국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파리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른다. 샹젤리제 양쪽에 늘어선 가로수에는 수십만개의 조명등이 반짝이고 거리마다 설치된 형형색색의 조명등과 상점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즈음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렝탕 등 고급 백화점이 위치한 오스만 대로와 상점가는 가족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년 중 가장 중요한 기독교 축일인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은 프랑스인들의 오랜 전통이다. 직장을 위해, 학업을 위해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던 자녀들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모님 댁을 찾는다.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거위간, 생굴, 칠면조 고기, 장작모양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으로 이어지는 성탄절 특식을 즐긴다. 밤을 새워가며 먹는다고 해서 레베이용(밤참)이라고 하는데 몇시간에 걸친 식사가 끝나면 각자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마을의 성당에 가서 자정 미사를 드린다.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세례나 결혼, 장례 등 많은 예식이나 관습들은 종교적 방식을 따른다. 하지만 그뿐이다. 인구의 82%가 로마가톨릭인 나라지만 정기적으로 교회나 성당에 나가는 사람은 여성의 14%, 남성의 9%에 불과하다. ●가톨릭 국가 맞아? 프랑스에서 종교는 곧 가톨릭을 의미할 정도로 가톨릭이 지배적이다. 인종적으로 프랑스인이지만 가톨릭 신도가 아닌 경우는 신교도들이다. 프랑스의 신교도는 16세기 종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거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따라서 프랑스에 남은 신교도는 95만명으로 2%선에 머문다. 이밖에 500만∼600만명(8∼9.6%)이 이슬람교도로서 대부분 북아프리카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다. 유대교가 75만명 정도, 불교가 40만명 정도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가톨릭 교인으로 태어나 가톨릭식 이름을 갖고, 자신을 가톨릭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따라서 프랑스에서 당신의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바보 같은 질문이다.“당신의 인종이 무엇이냐?”고 용감하게 물어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종교와 관련해서 프랑스인에게 의미있는 질문을 하려면 “신자냐, 비신자냐?”를 묻기보다는 “실천교인이냐, 아니냐?”를 물어봐야 한다. 그러면 10명중 9명은 “나는 신자(croyant)이긴 하지만 실천교인(pratiquant)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믿기는 하지만 성당에 꼬박꼬박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아가 이슬람이나 유대교가 아니라는 뜻을 내포하기도 하다. ●쇠퇴하는 로마가톨릭 프랑스가 가톨릭 국가가 된 기원은 메로빙거 왕조의 클로비스가 496년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성직자들과 기독교 공동체의 지지를 받아 프랑크 왕국을 탄생시킨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클로비스의 개종은 로마 가톨릭에 기초한 유럽 탄생의 단초가 됐다. 프랑스에서 가톨릭은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종교뿐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이뤄왔다. 특히 교육과 행정은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프랑스에는 가톨릭 국가답게 정말 성당이 많다. 프랑스에는 3만 8000개의 교구가 있고 전국에 4만 5000개의 성당이 있다. 이들 교구 중 인구 500명 이하의 작은 교구도 1만 6000개나 된다. 파리 등 대도시의 광장에는 여지없이 커다란 고딕식 주교좌 성당이 서 있다. 시골 어디를 가나 마을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나 중심에는 가톨릭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가톨릭 교회는 오래 전부터 마을 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했다. 시청이나 면사무소와 같은 국가기관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가톨릭 교회에서 호적을 관리했다. 학생들의 지도도 가톨릭이 담당했다. 현재 프랑스의 행정단위 중 가장 기초단위인 코뮌(commune)이 모두 3만 6551개인데 이 행정구역도 가톨릭 교구를 중심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 이후 지속적으로 정교(政敎)분리와 세속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성당을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이 매우 드물어 졌고 세력도 약해졌다. 웅장하고 유서깊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도 크리스마스를 제외한 주일 미사에 가보면 빈자리가 수두룩하다. 성당을 찾은 교인들도 노부부나 할머니가 대부분이다. 젊은이들의 경우 종교와 거리를 두는 경향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종교에 관심이 없거나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들이 상당히 많다. 국립통계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 현재 15∼24세인 젊은이들 중 종교와 무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여자 43%, 남자 47%로 높게 나타났다.1996년 조사(여자 30.3%, 남자 44.7%)에 비해 종교에 대한 회의론자들이 남녀 공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갈등의 요인이 되는 이슬람 16세기 종교전쟁 당시 프랑스에서는 구교와 신교가 극렬하게 다퉜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종교문제는 대부분 이슬람과 관련된 것이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무슬림(이슬람 교도)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예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출신이 70% 이상이다. 출신국별로는 알제리 35%, 모로코 25%, 튀니지 10% 등이며 이들은 주로 파리 릴 리용 마르세유 등 대도시의 외곽에 집단을 이뤄 살고 있다. 이민 2,3세들은 부모 세대의 종교와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에 프랑스 국적을 갖고 프랑스식 교육을 받아도 프랑스에 완전 동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많은 논란거리를 낳고 사회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슬람 머릿수건과 같은 종교적 상징물을 학교에서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논란 끝에 채택된 것이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불만으로 터진 2005년 가을의 교외지역 소요사태를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을 수 있다. 무늬만 남은 가톨릭 국가에서 이슬람이 빚어내는 갈등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개방형 이사제’ 실제로 도입해보니

    ‘개방형 이사제’ 실제로 도입해보니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비교적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교육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사학법에 따라 정관을 변경한 사학들은 대부분 “큰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실제 실시해 봤더니 그리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들은 “이사의 임기가 끝나 어쩔 수 없이 개정 사학법에 따라 정관을 바꾸고 개방형 이사를 모셨다.”면서 “아직 이사회의 본격적인 활동이 없어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부평정보고를 운영하는 봉선학원 남상면 행정실장은 20일 “새로 선임한 2명의 개방형 이사는 변호사와 성직자”라면서 “우리 학교 발전에 기여할 분들로 적정하게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한 인사 가운데 사학의 설립 취지에 맞는 인물이 있었다고 했다. ●개방형 이사제엔 원칙적 반대 봉선학원은 지난 9월 기존 이사 4명의 임기가 끝나 이사회 정족수(과반)가 모자라 정관을 변경하고 2명을 외부 인사로 들였다. 전체 이사 8명 가운데 법정 비율 25%를 개방형 이사로 채워야 한다는 개정 사학법에 따른 것이다. 나머지 2명은 유임시켰다. 남 실장은 “아직 새 이사들과 회의를 한 적이 없어 문제가 있다, 없다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앞으로 갈등이 생긴다면 사립학교의 설립 취지와 운영 방식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학이념에 맞는 이사 모셔” 인천 덕신고를 운영하는 덕신학원도 지난 10월 선임한 외부 이사 2명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고 있었다. 감리교 재단인 이 학교의 건학이념에 맞는 성직자들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철승 행정실장은 “우리 학교운영위원회는 원래부터 재단에 협조적이었다.”며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 학교에는 전교조 교사가 없다.”고 밝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에 대한 불신 때문에 개방형 이사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사학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단국대도 최근 이사와 감사 각 1명씩 궐석이 생겨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했다.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을 지낸 박주현 변호사가 임시이사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개방형 이사로 선임됐다. 감사 1명은 대학 동창회원을 선임했다. ●정관 안바꾼 사학서 항의전화 빗발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전부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별 탈 없이 운영하고 있지만 만약 사학법을 재개정할 수만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불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남 실장은 “만약 헌법재판소가 내년 초에 사학법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임기 단축 등의 방법을 통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외부 이사를 선임한 사학들에는 다른 사학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헌법소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학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초등학교 시절 믹키유천이 너무도 좋아했던 여자 친구. 그 행운의 스캔들 상대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그리고 믹키유천은 그 첫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초등학교 시절 오지호를 겁먹게 했던 전교 제일의 빅 덩치를 자랑하던 여걸, 킹콩파. 오지호가 무서워했던 킹콩파의 실체는 과연?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3년 내내 학습지를 하는 동안 한번을 거르는 법 없이 과제를 성실하게 해온 초등학교 5학년 상아. 성적은 반에서 10등 안팎. 하는 것에 비하면 못 미치는 성적에 부모와 학교, 학원 교사들도 의아해할 정도다. 학습 태도와 학습에 대한 열정도 높은데, 그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진우를 찾아간 동규는 유미를 이용해 무슨 수작을 부리려 하는 거냐며 진우를 몰아세운다. 진우는 동요 없이 유미에게 순애와의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낸 당시의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오해를 풀려고 한다. 한편 동규는 순애를 계속해서 뷰티모델로 쓰라는 회사 내 압력을 거절하자 지방으로 발령이 난다.   ●슈퍼아이(SBS 오후 6시50분) 실내 온도가 16도 이상을 기록하는 겨울철에도 충분히 세균들은 우리 주위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모든 주부들이 안심하고 쓰는 주방용품들의 실태는 어떨까? 대중식당보다 더 위험한 가정의 도마. 그리고 위기의식 없는 주부들. 지금도 아무 의심 없이 사용되는 도마. 과연 안심해도 좋은지 살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캐나다는 내년 이민자 정착 예산을 올해보다 8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정착 지원금은 이민자들의 언어교육과 통·번역 서비스, 정착 상담, 지역정보 제공과 취업 알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인구 유입만이 캐나다의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KBS1 오후 10시) 틀 안에 갇혀 사는 성직자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시인이 되었다.‘민들레의 영토’ ‘내 영혼에 불을 놓아’ 등 시집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국민 시인으로 자리잡은 이해인 수녀. 그녀가 2년 만에 ‘사랑은 외로운 투쟁이다’와 ‘풀꽃 단상’으로 돌아왔다. 이해인 수녀를 화가 김점선이 만난다.          
  • 교황청 축구팀 생길까

    교황청 축구팀 생길까

    |파리 이종수특파원|영화 속 ‘소림축구’가 아니라 그라운드의 ‘교황청 축구팀’을 볼 날이 머지않을 것 같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축구광인 로마 교황청의 국무장관 타르시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18일 “교황청에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많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에 맞먹는 팀을 창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팀이 장차 로마나 인터밀란, 제노아팀과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베르토네 추기경의 구상이 황당하지만은 않다. 그는 “신학교나 교황청 대학생 가운데는 준 프로팀 수준의 실력파들이 많다.”며 “렌조 울리비에리 감독 같은 사람을 영입해 ‘미래의 스타’들을 키울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직자와 신학생으로 구성된 16개 팀을 만들어 내년 2월에 대회를 치를 수도 있지 않느냐.”고 기염을 토했다. 72세의 베르토네 추기경은 유벤투스의 열광적 팬으로 텔레비전에서 해설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황청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서거한 요한 바오로 2세가 축구팬이자 젊은 시절 골키퍼였음을 환기시키며 베르토네 추기경의 구상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유벤투스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는 일간 라스탬파는 “바티칸의 ‘야심’은 천문학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어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viele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反이성의 씨앗 뿌리는 종교/현고 스님 전 조계종 종무원장 대행

    지금 뉴질랜드를 여행 중이다. 보고 있는 뉴질랜드의 모습은 한마디로 맑고 청정하다. 산천은 물론 시가까지 태초의 모습처럼 청정한데 어찌 마음인들 청정하지 않겠는가. 경전 말씀에서도 몸(身)이 청정해야 마음(心)이 청정하고 몸(환경)과 마음이 청정해야 법계가 청정하다 했듯이 뉴질랜드 사람들의 마음 또한 국토만큼 청정하다. 범속한 사람들은 대자연 앞에 만물의 지배자로서 인간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아름답고 특별한 것일수록 제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뉴질랜드 사람들은 지극히 아름답고 청정한 곳일수록, 그 아름다움이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느껴질 만한 곳에 작은 둥지를 틀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 바라다 볼 줄 아는 절제된 감정과 이성을 지닌 사람들 같다. 수십척 깊이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수정같은 맑은 물 속에 눈길이 멈출 때, 경관이 빼어난 곳에는 예외없이 매운탕집과 러브호텔을 지어 돈벌이에 열을 올리는 우리의 무례가 더없이 부끄럽다. 자연에 대한 뉴질랜드의 맑고 깊은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부끄러운 우리의 심사와 태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한마디로 그것은 차분한 이성적 사고와 판단, 그리고 상황에 따른 합리적 선택, 이것을 얼마나 중요시하느냐 여부인 것 같다. 뉴질랜드에서는 종교적 신념을 공공장소에서 선전할 수 없다 그리고 상대의 요청이나 동의가 없는 가운데 자기와 같은 종교를 믿도록 요구할 수 없다. 이런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오신 선교사님들이 선교활동하기에 매우 힘든 곳 중 하나가 뉴질랜드라고 한다. 선교활동과 관련하여 유사한 이야기를 지난해에도 들었다.6월 몽골에서, 그리고 10월 스리랑카에서이다. 그때는 약소국가가 자국의 중심 종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정체성 유지라는 명분을 세운 배타적 규제 법률을 제정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지금 뉴질랜드에서 들은 규제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기독교 문화 전통을 가진 뉴질랜드에서 자유로운 선교활동에 제한을 줄 수밖에 없는 규제적 제도를 둔 것은 종교 선택과 사상의 자유 보장이전에, 기대하는 더 깊은 목적과 원칙이 있어 보인다. 그것은 인간 이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이성에 기초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사고력 증진 원칙에 있는 것 같다. 무조건적이고, 무원칙이고, 원리가 없는 신념이 가져온 몽매함의 역사를 알기 때문이다. 종교적 신념은 최근에도 9·11테러와 이라크 침략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불행은 우리 정치사회에도 있다. 역대 대통령이 합리적 선택과 합의보다 신념에 의한 통치로 실패한 역사를 썼고, 지금 대통령도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 가운데 저질러진 잘못으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처럼 이성적 타협과 합의를 모르는, 신념이 판치는 세상을 만드는 씨앗은 누가 뿌려왔고 지금 누가 뿌리고 있는가? 아무래도 종교인들인 것 같다. 감성적 신념의 베일을 치우고, 신념 말고는 어떤 사항도 살피려 하지 않는 무지를 종교적 순수를 지닌 신도인 양 부추겨 세우는 성직자에 의해 그 씨가 뿌려지고 종교의 상업주의적 이용과 집착이 이를 싹트고 자라게 한다. 우리 종교인은, 신념에 매몰된 신자보다 순수한 이성을 지닌 국민정신을 위해 종교활동마저 규제하는 뉴질랜드의 원칙을 본받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종교인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성과, 깨어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순수로 돌아갈 때 모든 사람의 마음은 청정해지고, 이성적 사고를 가진 청정한 사람들의 사회는 청정할 것이며, 뉴질랜드보다 청정한 금수강산이 다시 우리 곁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동안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서울신문과 이를 지켜봐 준 분들에게 감사한다. 현고 스님 전 조계종 종무원장 대행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