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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카노사의 굴욕, 명분과 현실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카노사의 굴욕, 명분과 현실

    중고교 시절 세계사 내용 중 한국사람들에게 매우 생소하게 다가오는 사건 중 하나는 ‘카노사의 굴욕’(1077)이다. 통상 황제보다 강력한 권력자란 생각하기 어려운 동아시아 역사에서 명색이 황제가 너무나 처절하게 교황에게 3일 동안 용서를 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아시아의 역사적 맥락에서 실질적 무력과 행정력을 동원할 수 있는 세속 권력자, 즉 황제나 국왕이 특정 종교 세력의 수장에게 굴복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과연 교황이 어떤 존재였길래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황제와 교황 간의 갈등은 직접적으로 누구를 밀라노 대주교에 임명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사실 11세기 중반까지 신성로마제국 내에서 황제가 성직자를 임명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교황부터 말단 성직자까지 세속 권력의 일부를 이루거나 세속 권력자의 관계망에 긴밀하게 포섭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제후의 장남은 작위와 성을, 차남은 주교직과 성당을 물려받기도 했고 아예 교황이라는 직위부터 권력 게임의 결과로 결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10세기 말부터 시작된 교회개혁 운동은 성직을 가산으로 보는 모든 관습과 절연하면서 교회 조직에서 세속 권력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성직매매와 결혼풍습 근절이었다. 11세기 후반부터 이러한 개혁 운동이 교회 내부에서 힘을 얻어 가면서 세속 권력의 개입이 없는 추기경단에 의한 교황 선출도 이루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밀라노 대주교 임명과 관련한 분쟁이 발발했다. 황제 하인리히 4세는 로마제국의 전통과 현실적인 힘의 논리에 입각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고자 했다. 반면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는 교회 조직의 중요한 직책에 황제의 개입을 더이상 허용할 수 없다고 보았다. 특히 밀라노는 독일과 이탈리아 중부 가운데 위치한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경제 거점지였다. 양자의 승패를 가른 중요한 사건은 파문장이었다. 동시대의 이슬람 세력권과 달리 기독교 세력권인 유럽에서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는 말은 인간 자격을 박탈한다는 뜻과 같았다. 그렇다 한들 종이 쪼가리 한 장에 실질적인 무력을 동원할 수 있는 황제가 그렇게 굴욕을 자처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황제가 두려워했던 것은 교황권 자체가 아니라 파문장으로 인한 연쇄반응, 지역 제후들의 봉기였다. 중앙집권적 황제에 대항하려는 제후들에게 파문장은 반황제 봉기에 기독교 윤리 차원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황제 입장에서 전국적인 봉기를 가라앉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황에게 찾아가 파문장 철회를 간곡히 요청하는 것뿐이었다. 교황은 다음해 독일 남부에서 개최할 공의회 참가를 위해 알프스 아래 산골 마을인 카노사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자객을 피해 간신히 거기까지 찾아간 황제는 거친 수도복을 입고 3일 동안 무릎을 꿇고 있어야 했다. 명분은 명분일 뿐 현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명분이 매서운 현실이 되는 때도 있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신을 위한 희생”…사이비 종말론 확산, ‘비밀 의식’ 후 자살하는 청소년 증가

    “신을 위한 희생”…사이비 종말론 확산, ‘비밀 의식’ 후 자살하는 청소년 증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비과학적인 종말론이 확산하면서 비밀스러운 종교 의식을 치른 뒤 자살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라크 국가안보국의 최근 성명에 따르면, 와시트주(州)의 한 종말론적 종파를 신봉하다 자살을 선택한 청소년이 지난 6월 1~14일 동안 5명에 달했다. 문제의 종파와 관련된 인물 3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해당 종파는 이슬람 시아파 8대 이맘(이슬람 지도자)인 알리 레자를 신으로 숭배하며, 비밀 장소에 은밀하게 모여 일종의 추첨 의식을 치른다. 의식에서 뽑힌 신자는 신을 위한 희생양으로 목을 매 자살해야 한다. 시아파 성직자들로부터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문제의 종파는 지난해 디카르주에서도 여러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라크 당국에 따르면 문제의 종파는 이미 이라크뿐만 아니라 레바논 등지로 퍼져나갔다.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7월 한 청년이 비슷한 의식을 치른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역시 비슷한 의식을 치르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 부부는 기술 등 과학에 적대감이 심했으며,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는 등 특이한 행동을 고집했다. 이들이 믿은 문제의 종교에서는 신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 영적인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라크는 정치적·종교적 불안이 이어지고 국가가 분열되는 등 다양한 갈등을 겪으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수십 개의 각기 다른 종말론적 종파가 번영하기 시작했다. 사이비로 분류되는 해당 종파들은 스스로를 선지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미 깊게 뿌리내린 이슬람 시아파, 밀교적 신앙 등 다양한 종교와 섞여 비이성적인 종말론적 교리를 퍼뜨려왔다. 예컨대 이라크에서 탄생한 또 다른 종말론적 종파인 ‘평화의 빛과 아마디 종교’는 고대 이집트 신과 우주의 외계인 등을 혼합한 신앙으로, 영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소수 종교로 분되는 이 종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지도자들의 정치적 몰락을 예언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 운동의 활동가들에 대한 박해를 비난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분석가 사라 자이미는 “(청년들이 비밀스런 의식 후 자살하는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닌 걱정스러운 현실”이라면서 “이 현상은 지난 20년 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일어난 ‘메시아의 부활’의 일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칭 종말 예언자의 사례가 SNS에 매일 등장한다”면서 “자연과 초자연의 경계가 모호한 지역에서 전례 없는 종말에 대한 열광과 관련 집단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종말론적 믿음은 많고 다양하지만, 근본 원인은 비슷하다. 심각한 사회적·경제적 불안의 증상인 것”이라면서 “기존의 폭압적인 정치 및 신학적 구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저항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 지옥 같은 한국전쟁 한복판…치유의 공간 된 아름다운 집[마음의 쉼자리]

    지옥 같은 한국전쟁 한복판…치유의 공간 된 아름다운 집[마음의 쉼자리]

    칠곡 ‘다부동 전투’ 속100년을 지켜낸 성당남북군 야전병원 사용주보성인은 ‘안나’상북한군이 심장 부위총 쏜 흔적 메워 보존성당 기둥 사이 창문10개 스테인드글라스예수의 일생 보여 줘경북 칠곡은 이 땅에서 가장 뜨거웠던 전쟁 중 하나가 지나간 땅이다. 1950년 8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그리고 절대 질 수 없었던 낙동강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졌다. 남북으로 갈린 젊은이들은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서로를 쏘고 찔렀다. 포탄은 밤낮없이 떨어졌고, 지상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켰다. 그 지옥 같은 참상 속에서도 살아남은 건물이 있다. 왜관읍의 가실성당이다. 가실성당이 처음 들어선 건 1895년이다. 경북 일대에서는 대구 주교좌계산성당에 이어 두 번째다. 설립 초기에는 기와집 모양이었다고 한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룬 현 성당이 봉헌된 건 1924년이다. 그러니까 올해 꼬박 100년이 된 셈이다. 일제강점기엔 낙산성당이라 불리다 2005년에 가실성당이란 정겨운 이름을 되찾았다.성당이 전쟁 통에도 화를 면한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가실성당 100년사’가 전하는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6·25전쟁이 격화하면서 가실마을은 전쟁의 한복판에 놓이게 됐다. 성당을 지키던 김영제 주임신부 등 성직자들도 대구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전환점은 저 유명한 칠곡 ‘다부동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승기를 잡은 덕에 연합군은 반격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성직자들도 가실성당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김 신부가 마을을 떠날 때는 마을이 불타고 있었다고 한다. 한데 복귀해서 보니 뜻밖에 성당만은 온전히 서 있더란다. 가실성당을 사이로 시가전이 벌어졌지만 북한군이 점령했을 때는 북한군 부상병을 위한 야전병원이 됐고, 국군과 미군이 점령했을 때 역시 이들을 위한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면서 포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실성당 벽돌에 새겨 있는 ‘KELLEY’라는 이름은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던 시절 치료받던 한 미군이 남겨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름다운(佳) 집(室)’이란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던 것엔 이런 사연이 담겨 있다.1924년 중건 당시 성당 설계는 명동성당 내부 공사를 담당한 파리외방전교회의 박도행(빅토르 루이스 프와넬) 신부가 맡았다. 본당 주임이었던 같은 수도회 여동선(빅토르 투르뇌) 신부도 공사에 참여했는데 망치로 일일이 벽돌을 두드려 본 뒤 가장 좋은 것만 골라 성당 건물에 쓰고, 다음 좋은 벽돌로는 사제관을 지었다고 한다. 성당과 사제관은 독특한 건축 양식과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가실성당의 주보성인(가톨릭교회에서 보호자로 받드는 성인)은 안나다.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이자 예수의 외할머니다. 프랑스에서 들여온 ‘성 안나상’은 가실성당 제대 오른쪽에 서 있다. 딸에게 자애로운 모습으로 책을 읽게 하는 듯한 모습의 ‘성 안나상’은 이제 가실성당의 상징이 됐다.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이 ‘성 안나상’의 왼쪽 가슴에 총을 쏴 구멍을 냈다. 그러니까 심장 부위를 겨냥해 총을 쏜 셈이다. 전쟁 후 총탄의 흔적을 메워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성당 기둥 사이 열 개의 창문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 등을 차례로 보여 준다. 빛이 들 때마다 살아나는 섬세한 선이 인상적이다. 신도석 좌우 벽면에는 성상과 ‘십자가의 길 14처’가 조성돼 있다. ‘십자가의 길 14처’에 쓰인 액자는 성당 봉헌 당시 중국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가실성당은 대구 경북 인근에서 배롱나무꽃 인증샷 성지로 알려졌다. 아직은 연한 꽃망울만 머금은 상태. 7월 중순을 넘기고 여름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이면 100일 동안 붉은 꽃이 피고 지길 반복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일 것이다.
  • “4살 때 사이비 교주에게 키스 당해”…‘영국판 JMS 정명석’ 사건의 전말 [핫이슈]

    “4살 때 사이비 교주에게 키스 당해”…‘영국판 JMS 정명석’ 사건의 전말 [핫이슈]

    영국 국적의 힌두교 성직자가 스스로를 ‘신’이라고 사칭하며 신도들을 속이고 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진더 칼리아(68)는 어린 시절 인도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뒤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가, 힌두신 ‘바바 발락 나트’가 기원한 지역을 방문한 뒤 기적적으로 다시 걷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21세 때 영국으로 건너와 1986년 런던 북서부에 있는 코번트리에 자신의 ‘바바 발락 나트 사원’을 열었다. 해당 사원에서 자신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레몬에서 피를 짜내거나 물에 불을 붙이는 등의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스스로 신이라고 정의한 그는 많은 신도를 모았고, 그중 여성 또는 여자아이에 대해 부적절한 접촉을 시작했다. 피해 여성들은 칼리아가 사원을 연지 30년이 흐른 2017년이 되어서야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피해 여성 7명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 마크 존스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피해 여성들이 겪은 끔찍한 시간을 낱낱이 공개했다.첫 번째 피해자인 57세 여성 A는 22년 동안 최소 1320회에 걸쳐 교주인 칼리아와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피해 여성은 “그가 ‘혐오스러운’ 성관계를 하면서 ‘힌두신 크리슈나가 즐겼던 관계’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B(48)는 교주가 13세 때부터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하다 21세 때 억지로 첫 성관계를 맺게 했다고 주장했다. B는 2017년 교주를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신도들이 찾아와 위협과 협박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세 번째 피해자인 C(37)는 역시 13세 때부터 교주의 부적절한 성적 접촉을 참아야 했고,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 그녀는 “‘신’이 나를 강간했다고 주장하면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다른 피해자인 D(36)는 어린 시절부터 사원에서 생활하다가 4세 때 교주와 부적절한 입맞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7년 최초로 칼리아에 대한 재판이 열렸을 때, 당국은 증거 불충분으로 피해자들의 주장을 기각했다. 이후 칼리아가 사원으로 돌아온 뒤, 그는 자신의 신도들에게 “(나를 신고한 여성들을) 괴롭혀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고소를 진행했던 피해 여성 신도의 차량이 고장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 여성들은 교주를 상대로 800만 파운드(한화 약 140억 15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교주 칼리아는 여성 신도들에 대한 강간 혐의는 물론이고, 자신이 ‘신성한 힘’을 가진 신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그는 잉글래드 중부 워릭셔에 있는 고급 저택에서 아내와 함께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존엄한 삶·죽음은 무엇인가… 대화로 풀어보는 ‘죽을 권리’

    존엄한 삶·죽음은 무엇인가… 대화로 풀어보는 ‘죽을 권리’

    올해 88세인 다이앤 렘은 미국 공영방송 NPR에서 1979년부터 2016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한 베테랑 방송인이다. 지난 10년간 존엄사 지지 운동에 앞장서 온 그는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저명하고 핵심적인 인물’(워싱턴포스트)로도 꼽힌다. 그가 존엄사 운동에 뛰어든 계기는 2014년 파킨슨병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열흘간의 자발적인 섭식 중단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남편 존의 죽음이었다. 부부의 거주지인 메릴랜드주가 존엄사를 허용하지 않았기에 선택한 방법으로, 이 사건은 미국에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전 그가 열아홉살 때 간경변 말기 환자인 어머니가 병원 침상에서 극심한 고통으로 ‘죽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경험에서 죽을 권리에 대한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은 렘이 존엄사를 선택한 말기 환자와 가족, 의사와 간호사, 호스피스 및 완화 의료 종사자, 종교 지도자, 입법가 등 23명과 존엄한 죽음을 주제로 나눈 대화 모음집이다. 저자는 존엄사를 지지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방적인 주장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존엄사 요구가 고립 문화 증가와 같은 실존적인 위태로움과 관련 있다는 의료인과 종교인의 의견, 존엄사가 흑인과 장애인 등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책은 존엄사를 둘러싼 다양한 생각들을 통해 독자 스스로 삶과 죽음의 의미,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사유하게끔 이끈다. 저자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건 대화다. 삶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무엇을 원하는가. 저자는 “너무 많은 가족이 죽음이라는 주제를 절대 거론하지 않고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가족뿐 아니라 의사, 성직자, 친구들과 실제적이면서도 신실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제안한다.
  • 이란 대선 직전 현직 부통령 후보 사퇴…‘라이시 향수’ 자극하는 하메네이의 최측근들

    이란 대선 직전 현직 부통령 후보 사퇴…‘라이시 향수’ 자극하는 하메네이의 최측근들

    지난달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면서 1년 앞당겨진 이란 대선이 28일(현지시간) 치러진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대선 후보 5명 중 아직까지 단독 과반 이상 지지율을 점할 인물이 부상하지 않은 가운데 3명의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결선 투표까지 간 거는 지난 2005년 대선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였다. 이란 최고법인 이슬람공화국 헌법상 이란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국방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이어 권력서열 2위직이다. 2021년 선출된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다음을 이을 후계자로 꼽혔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공습하자 양국 간 직접 충돌을 피하는 ‘그림자 전쟁’을 끝내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이스라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그가 숨진 뒤에도 오랜 숙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개월 넘게 가자전쟁은 이어지며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미국과의 핵 합의 복원 논의, 이란 경제 위기 극복 등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란의 대통령이나 의회에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후보자가 이슬람 공화국의 원칙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이란헌법수호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성직자 6명과 법학자 6명으로 구성된 12명의 위원 모두 하메네이가 직간접적으로 임명한다. 앞서 이 위원회는 6명의 후보를 선정했으나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 하셰미(53) 이란 부통령이 26일 사퇴하며 5명으로 줄었다. 남은 보수 후보 4명은 정치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마즐리스(의회) 의장과 하메네이의 측근 사이드 잘릴리(59) 외무차관, 알리레자 자카니(58) 테헤란 시장,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전 법무장관이 있다. 군 조종사 출신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과 경찰청장을 역임한 갈리바프 의장은 2005년 수도 테헤란 시의회에서 시장으로 선출돼 2017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잘릴리 외무차관은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시 이란 측 협상 대표를 역임한 외교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70) 의원은 유일하게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다. 심장외괴의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 소유자인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제재 상황 개선, 여성에 대한 히잡 착용 단속 완화 등 언급으로 청년 및 개혁 성향 유권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 러 다게스탄서 무장단체 공격… 전쟁 틈타 테러 확산 우려

    러 다게스탄서 무장단체 공격… 전쟁 틈타 테러 확산 우려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러시아와 공화국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로 145명이 숨진 지 3개월 만에 벌어진 이번 공격 역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무장단체의 총격·방화 테러로 경찰관 15명과 동방 정교회 소속 니콜라이 코테르니코프(66) 신부를 포함한 민간인 4명 등 최소 19명이 숨졌고, 현장에서 무장 괴한 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오후 6시쯤 괴한들은 다게스탄 데르벤트 지역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과 정교회 성당 두 곳에 침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시너고그에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됐다. 이어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정교회 성당과 경찰서를 겨냥한 동시다발 테러가 벌어졌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공화국 수반은 이날 “오늘은 다게스탄과 러시아 전체에 비극적인 날”이라면서 “정교회 성당에서 40년 이상 봉사했던 니콜라이 신부가 살해됐다”며 애도했다. 24일부터 3일간은 다게스탄 공화국의 애도일로 선포됐으며 모든 깃발은 조기로 게양되고 오락 행사는 취소됐다. 러시아 언론은 다게스탄 세르고칼라 지역 대표의 아들 2명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멜리코프 수반도 “누가 배후에 있으며 그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카스피해에 접한 다게스탄 공화국은 서쪽으로는 체첸 자치공화국과 조지아, 남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으로 2000년대에는 체첸 이슬람 반군이 러시아 보안군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마하치칼라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폭도들이 유대인 승객들을 공격하려는 일도 있었다. 전쟁 초기였던 지난해 10월 29일 이 지역 폭도들이 이스라엘 승객을 찾기 위해 공항과 호텔을 습격해 수십 명이 다치고 구금됐다. 수백 명의 청년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채 활주로에 진입하고 일부는 비행기에 올라타 창문을 깨려 하기도 했다. 지난 3월 31일에도 다게스탄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타지키스탄인 4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일주일 전에 벌어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IS 아프가니스탄지부 호라산(ISIS-K)이 테러 주범을 자처했는데 이번 테러 배후도 호라산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다게스탄 공화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테러가 잠잠했으며 2017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 지역의 반군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에서 이슬람 관련 세력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안보 기관의 주의가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년간 아동성폭행 佛 가톨릭 신부 베르나르 프레이나 사망

    20년간 아동성폭행 佛 가톨릭 신부 베르나르 프레이나 사망

    미성년 아동을 20년간 수천회 이상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베르나르 프레이나(79) 전 신부가 23일(현지시간) 오베르뉴론알프 생테티엔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프랑스 공영방송 BFM 리옹이 보도했다. BFM에 사망 소식을 전한 익명의 관계자는 “그의 시신에 자타의 위협을 의심할만한 점은 없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며칠 안에 법의학 병리학자가 부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그는 전자팔찌를 찬 채 몇주간 가석방된 바 있다. 1971년부터 1991년까지 리옹의 부유한 교외 지역인 생트 포이 레 리옹에서 20년 가까이 군목으로 재직하는 동안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를 떠난 7세~15세 미성년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없이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났다. 민사 소송을 제기한 피해 당사자 측 한 변호사는 그가 미성년 교인에게 저지른 성폭행 횟수를 최소 3000~4000건으로 추정했다. 사건을 수사한 리옹 검찰청의 도미니크 소브 검사는 재판 과정에서 “생존 피해자들은 산산조각난 삶을 살았다”며 “부모의 침묵과 교회의 침묵을 이용해 성적 학대를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2015년 가을까지 리옹 교구 사제직을 유지한 프레나 신부는 자신의 행동이 오랫동안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통을 증언하러 온 9명의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다른 많은 피해자들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고소를 제기하지 못했다. 그는 2019년 정식 재판이 끝날 무렵 파문당했는데, 이는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가톨릭 교회의 이같은 대처가 무책임하고 안이하게 느껴지는 사건이기도 했다. 프레이나가 저지른 만행을 오래 전부터 알고도 눈감아 준 혐의를 받는 필립 바바랭 추기경은 그의 혐의를 무마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리옹 대주교 직에서 사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톨릭 교회 성폭력에 관한 소위원회가 2021년 10월에 발표한 보고서 상에는 1950년 이후 성직자, 수도자 또는 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에 의해 성적학대를 당한 미성년자가 33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 ‘조선 선교의 불씨’ 브뤼기에르 주교를 복자(福者)로…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복(諡福) 추진 심포지엄

    ‘조선 선교의 불씨’ 브뤼기에르 주교를 복자(福者)로…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복(諡福) 추진 심포지엄

    조선 선교의 불씨 역할을 했지만,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망각 속에 묻힌 천주교 선교사가 있다.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1792~1835) 주교다. 그를 현재의 기억으로 불러내 천주교 복자(福者) 반열에 올려놓으려는 토론회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와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오는 29일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 주교 시복 추진 심포지엄’을 연다. ‘하느님의 종’은 로마 교황청이 시복 추진 대상자에게 내리는 일종의 호칭이다. ‘소’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중국식 성으로 알려졌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대목구(서울대교구의 전신)의 초대 교구장이다.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로, 부임 도중 중국 네이멍구에서 선종했다. 조선 땅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과로사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순교자’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천주교계가 그를 시복시성 하려는 것엔 이유가 있다. 1801년 신유박해 이후 조선은 30년간 ‘목자 없는 시대’를 보냈다. 이끄는 이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조선의 신자들은 로마 교황청에 선교사 파견을 요청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조선행을 꺼렸지만 브뤼기에르 신부만은 달랐다. 그는 “내가 가겠다”며 조선 선교를 자원했다. 브뤼기에르 신부가 자원하고 나서자 교황청은 1829년 그를 주교로 서품한 데 이어, 1831년 북경교구에서 독립한 조선대목구의 초대 대목구장에 임명했다. 이듬해 그는 조선을 향한 여정에 나섰지만, 3년 동안 온갖 역경과 싸우다 1835년 중국 마가자라는 곳에서 43세로 선종하고 말았다. 현지에 매장된 그의 유해는 1931년 조선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조선으로 이장됐고, 현재 서울 용산 성직자 묘역에 안장돼 있다. 비록 조선 땅을 밟지는 못했지만 “내가 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당시 파리외방전교회 후배 선교사들에게 이어졌고, 한국 천주교 신앙의 불씨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하느님의 종’이 된 건 지난해 10월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23일 “교황청 시성부가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하는 순간 ‘하느님의 종’으로 부르게 된다”며 “이는 공식적으로 시복 추진 대상자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은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을 위한 학술 연구 내용을 발표·논의하는 자리다. 그가 우리에게 전해준 성덕의 구체적인 모습을 학문적으로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브뤼기에르 주교 관련 사료 연구’를 시작으로, 장정란 아시아천주교사연구회 교수의 ‘제가 가겠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선교 영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과의 닮은 꼴 찾기’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절대주의에서 국민주권으로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절대주의에서 국민주권으로

    프랑스는 종종 혁명이나 인권,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국민 기본권의 본고장으로 인식되곤 한다. 당연히 이러한 이미지는 프랑스혁명과 그 이후에 진행된 몇 차례의 혁명 덕분에 획득된 것이다. 하지만 1789년 바스티유 함락부터 1799년 나폴레옹의 쿠데타까지 10년간 불꽃처럼 혁명이 불타올랐던 시기를 제외한다면 프랑스에서도 이러한 가치는 1870년대 이후에야 안정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즉 프랑스에서도 이와 같은 가치들이 자리를 잡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전통적인 관성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그렇다면 프랑스혁명 이전의 프랑스는 어떠한 나라였을까? 많은 학자가 혁명 직전에 만연한 수많은 난맥상을 거론한다. 경제 파탄과 새로운 과세에 대한 불만, 계층별로 서로 다른 정치적 불만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를 요약하는 대표적인 용어가 바로 ‘구체제’이고 그 핵심은 ‘절대주의’다. ‘절대주의’란 무엇인가? 프랑스어 ‘압솔뤼티즘’(Absolutisme)의 번역어인 이 개념은 “국왕은 법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Rex legibus absolutus est)는 로마법 구절에서 유래했다. 이때 법이란 입법권을 지니면서 국왕의 정책을 견제하는 대의제의 활동으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절대주의란 대의제의 견제와 개입에서 ‘완전히 벗어난’ 통치 성향을 일컫는 말이다. 사실 중세 이래로 유럽에서는 지방분권화가 강했고 국왕의 권력은 너무나 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왕에 대한 대귀족·고위성직자 등 유력자들은 통상 ‘의회’라 일컫는 대의제를 구성해 나갔다. 그러한 맥락에서 서유럽에서 국왕과 대의제는 통치의 이원적 근간을 이루었다. 그런데 14세기 이후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기 시작한 프랑스에서만 예외적으로 이와 같은 대의제 활동이 생략되기 시작했다. 백년전쟁 당시 상비군의 기초를 닦은 샤를 5세가 의회(총신분회)의 동의 없이 막대한 세금을 부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럼에도 프랑스에서 1614년까지는 주요한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총신분회가 소집됐다. 그러나 이때부터 1789년까지 대의제 활동이 마비됐고, 바로 이 기간을 역사적으로 ‘절대주의’ 시기라고 지칭한다. 잉글랜드에서는 11년간 의회를 개최하지 않았던 찰스 1세(1625~1649)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반면에 프랑스에서는 루이 14세의 치세(1643~1715)를 정점으로 하는 175년 동안 총신분회 운영 없이 국왕이 독단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 그리고 유력 엘리트들은 베르사유궁전에서 왕권이 베푸는 시혜와 특권에 만족하는 유순한 자들로 길들여졌다. 이러한 체제는 리슐리외나 콜베르와 같은 유능한 재상과 관료가 국왕을 도와 효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에는 성공적인 듯했다. 하지만 견제받지 못한 왕권과 특권에만 집착한 엘리트는 구체제의 고질적인 병폐만 키워 나갔다. 프랑스혁명은 바로 이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려는 시도에서 시작했다. 동시에 국가는 특정한 사람이나 일부 계층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나폴레옹의 3.8㎝ ‘주요 부위’ 소장한 美여성 사연 화제

    나폴레옹의 3.8㎝ ‘주요 부위’ 소장한 美여성 사연 화제

    프랑스 제1제국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나폴레옹 1세)의 신체 일부를 소장하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사는 에반 라티머(75)는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존 K. 라티머 박사로부터 나폴레옹 1세의 성기 표본을 물려받았다. 콜롬비아 대학교 비뇨기과 교수였던 라티머 박사는 지난 1977년 파리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나폴레옹의 성기 표본을 3000달러(약 410만원)에 낙찰받아 집 안에 보관해왔다. 딸 에반 라티머는 “아버지가 나폴레옹의 성기 표본을 보관한 상자를 책상 아래에 두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반 라티머 또한 유물을 비공개로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약 3.8㎝ 길이로 알려진 나폴레옹의 성기 표본은 사망 후 그를 부검한 의사에 의해 따로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기 표본은 이후 나폴레옹의 임종을 지킨 한 성직자가 다른 유품들과 함께 보관하다 여러 사람을 거쳐 경매에 나오게 됐다.약 10년 전 에반 라티머의 배려로 이를 직접 본 한 작가는 “200년 동안 완전히 자연 건조돼 마치 아기의 손가락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미 숨진 유명인들의 신체 일부를 보관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손가락 표본은 이탈리아 피렌체 과학사 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토머스 에디슨의 마지막 숨결은 유리관에 담겨 미국 헨리 포드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 종교 벽 넘은 ‘만남중창단’ 뉴욕·우즈벡 간다

    종교 벽 넘은 ‘만남중창단’ 뉴욕·우즈벡 간다

    국내 4대 종교 성직자들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이 해외 공연에 나선다. 종교인평화봉사단은 21일 “‘만남중창단’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고려인 이주 87주년 기념 ‘대한민국국제음악제’와 미국 뉴욕 유엔의 종교인 행사에 참가해 공연을 벌인다”고 밝혔다. ‘만남중창단’은 개신교 김진 목사, 불교 성진 스님, 천주교 하성용 신부, 원불교 박세웅 교무 등 성직자들로 구성된 음악 단체로 2022년 창단됐다. 첫 무대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고려인, 그대가 영웅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음악회다. 타슈켄트 거주 고려인과 교민들이 초청된 음악회에서 이들은 ‘행복을 주는 사람’, ‘아리랑’ 등의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27일엔 타슈켄트 한국교육원 강당에서 ‘행복콘서트’도 연다. 8월에는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모인 뉴욕의 유엔 처치 센터에서 노래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종교인평화봉사단은 “한국 남성 그룹이 유엔 건물에서 노래하는 건 방탄소년단(BTS) 이후 두 번째”라고 밝혔다. 타임스스퀘어와 센트럴파크 등에서도 ‘평화 버스킹’ 등의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 ‘초강경파’ 이란 대통령 사망… 중동 정세 더 꼬이나

    ‘초강경파’ 이란 대통령 사망… 중동 정세 더 꼬이나

    에브라힘 라이시(64) 대통령이 불의의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5) 이란 최고지도자에 이은 권력 서열 2위 지도자의 갑작스런 서거로 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로 일촉즉발 위기에 빠진 중동 정세에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의 견제와 지속되는 경제난,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긴장 관계 등 누적된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어서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이 공동 건설한 키즈 칼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하고 수도 테헤란으로 돌아오던 중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과 동승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60) 외무장관도 숨졌다. 하메네이는 앞으로 5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고 모든 체육 경기가 연기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과 이스라엘 본토 미사일 보복 공격을 주도한 초강경파다. 검사 출신으로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인 1988년 ‘이라크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반정부 단체 조직원을 처형한 ‘호메이니 학살’에 기소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당시 5000여명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추산한다. 그의 죽음은 2022년 이란 정부가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 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헬기 사고는 안개가 심하게 낀 악천후 속에서 라이시 대통령을 태운 채 운항한 1968년 출시 미국산 벨212 기종의 결함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AP통신은 “이란 군대가 10대의 벨212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사회 제재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헬기 사고를 두고 여러 음모론이 나왔지만 함께 이동한 다른 헬기 2대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라이시 대통령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와 중국이 가장 먼저 애도를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헬기 사고 소식에 긴급회의를 열고 주러 이란 대사를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중앙(CC)TV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20일 로이터통신에 “라이시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헬기 추락에 관여하지 않았다.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떠도는 ‘이스라엘 배후설’과 같은 음모론을 의식한 반응으로 보인다. 보수적 시아파 성직자인 라이시 대통령은 이슬람 시아파 최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마슈하드 인근에서 태어났다. 쿰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18세이던 1979년 이슬람 혁명에 참여해 서구 세계의 지원을 받던 샤(이란의 국왕)를 폐위시켰다.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의 제자로 이란의 신성 통치를 강력히 옹호해 왔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 야권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는 이유로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2021년 6월 대선에서 이슬람 혁명 이후 사상 최저 투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집권 이후 서방과의 관계는 더 악화했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도덕 경찰에게 끌려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히잡 시위’가 전국으로 퍼져 수백 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라이시 대통령은 36년째 재임 중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이을 유력한 차기 후보였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영사관 피폭에 보복하고자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하는 등 초강경 이미지를 과시했다. 이란이 라이시 대통령 주도로 하마스와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미국에 대항하는 ‘저항의 축’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는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내 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였던 라이시 대통령이 사라지면서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4)가 유일한 후보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최고 권력을 세습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이란 국민의 불만을 폭발시킬 가능성이 크다. 하메네이는 20일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을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이란 부통령 12명 가운데 가장 선임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숨진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대행은 알리 바게리 카니 정무담당 차관이 맡게 됐다. 이란 헌법상 대통령 직무대행은 50일 이내로 보궐선거를 치러 새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많은 이란인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에 대한 분노를 먼저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축하하는 폭죽 영상이 나돌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사고가) 통제력과 예측 가능성을 자랑하던 이란에 불안감을 가중시켜 중동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 과정과 오는 11월 자국 대선을 앞두고 어떤 혼란이 발생할지 몰라 초긴장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곧 치러질 대선은 심각한 정통성 위기에 처해 있는 데다 이스라엘 및 미국과 맞서고 있는 이란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착]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직전 ‘마지막 모습’과 드론으로 본 현장

    [포착]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직전 ‘마지막 모습’과 드론으로 본 현장

    에브라힘 라이시(64)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사고 현장과 그의 마지막 모습이 속속 사진으로 공개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헬기 추락 현장의 모습을 담은 드론 촬영 영상과 헬기에 탑승 중이던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을 보도했다. 먼저 이란 적신월사가 공개한 사고 현장 드론 영상을 보면 가파른 숲이 우거진 언덕에 파란색과 흰색 모습이 헬기 모습이 선명하다. 특히 사고 헬기 동체의 절반이 불에 타고 꼬리 부분만 남아있어 사고 정도를 짐작케한다. 또한 이란 국영방송은 19일 헬기 추락 직전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에 앉아있는 모습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라이시 대통령은 평온한 모습으로 헬기에 앉아있는데, 이란 언론은 사고 헬기에 대통령을 포함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영상이 라이시 대통령의 생의 마지막 모습이 된 셈이다.앞서 19일 오후 라이시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복귀하다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란 내무부는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결국 대통령을 포함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숨진 라이시 대통령은 성직자이자 검사 출신의 강경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36년째 재직 중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를 이을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이란 당국은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가자전쟁 중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이란 헌법은 대통령의 유고시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50일 이내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대통령직은 이란 부통령 중 가장 선임인 모하마드 모흐베르에게 일단 승계되며, 그는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 헬기추락 라이시 대통령 등 9명 전원 사망…이란 부통령 공식 확인 [핫이슈]

    헬기추락 라이시 대통령 등 9명 전원 사망…이란 부통령 공식 확인 [핫이슈]

    모흐센 만수리 이란 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20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만수리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이와 별개로 익명의 이란 당국자도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이란 반관영 통신인 메흐르와 타스님도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 등 탑승자 전원이 “순교”(사망)했다고 전했다.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티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라이시 대통령 일행이 탑승했던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비행하다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했다.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1970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이슬람 혁명 2년 뒤인 1981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에는 반체제 인사 숙청을 이끌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이란 당국은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가자전쟁 중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이란 헌법은 대통령의 유고시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50일 이내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대통령직은 이란 12명 부통령 중 가장 선임인 모하마드 모흐베르에게 일단 승계되며, 그는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 [속보] “이란 라이시 대통령·외무장관 등 사망” 이란 당국자 확인

    [속보] “이란 라이시 대통령·외무장관 등 사망” 이란 당국자 확인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 헬기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20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모흐센 만수리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별개로 익명의 이란 당국자도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란의 한 당국자가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으로 완전히 불에 탔으며, 유감스럽게도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통신 메흐르는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면서 “라이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의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로 순교했다”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가 탑승했던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비행하다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신고를 접수한 이란 당국은 65개에 달하는 수색·구조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난한 지형으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튀르키예 아킨치의 드론이 투입돼 추락 추정 지역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 결과 사고 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열원이 발견됐고, 이를 이란 당국과 좌표를 공유해 본격 수색이 이뤄졌다. 열원이 탐지된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30㎞가량 떨어진 이란 타빌 마을 인근이다.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 이은 사실상 2인자로 간주됐다. 이란은 정치 구조상 대통령이 아닌 최고 종교지도자에 실권이 집중돼 있다. 그러나 36년째 집권 중인 하메네이가 85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강경파가 원활한 승계를 위해 라이시를 대통령으로 세운 것이었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에 이어 이란 내 권력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아슬아슬한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란 국내 정세도 라이시 대통령 치하에서 히잡 시위 및 경제난 등으로 민심 이반을 겪고 있어 향후 강경파가 실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 [포착]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직전 ‘마지막 모습’…생사여부 미확인

    [포착]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직전 ‘마지막 모습’…생사여부 미확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해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있는 가운데, 헬기 내부에서 촬영된 그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은 헬기 추락 직전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에 앉아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라이시 대통령은 평온한 모습으로 헬기에 앉아있는데, 이란 언론은 사고 헬기에 대통령을 포함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했다고 보도했다.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날 오후로 라이시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후 복귀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란 내무부는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이란 당국은 구조대를 급파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날이 저문 데다 비와 짙은 안개 탓에 구조에 난항을 겪고있다. 특히 라이시 대통령의 생존 여부는 현재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성직자이자 법조인 출신의 강경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36년째 재직 중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를 이을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다. 서방과 이스라엘은 검사 시절 숙청 작업을 주도한 그를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부른다.
  •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로 수색 난항, 생사 불명”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로 수색 난항, 생사 불명”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추락했다.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와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뒤를 잇는 ‘이란의 2인자’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테헤란으로 복귀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란 내무부는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TV는 악천후가 사고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구조대 등이 급파돼 수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라이시 대통령의 생존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색 중 날이 저문 데다 비와 짙은 안개 탓에 구조 헬기는 물론 드론을 띄우기도 어려워 도보로 접근하고 있어 사고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고 탑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수색작업에 산악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선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사안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 유흥식 추기경 만난 유인촌 장관 “정부도 세계청년대회 준비”

    유흥식 추기경 만난 유인촌 장관 “정부도 세계청년대회 준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에게 오는 2027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정부 차원에서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앙 축제로 교황의 참석도 예상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규모 면에서 월드컵, 올림픽 등과 맞먹는다. 유 장관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유 추기경과 만나 “서울에 많은 인구가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이니 예산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잘 준비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2027년 차기 대회가 “아시아 한국 서울”에서 열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파견 미사 기준 내외국인을 합해 적게는 40만명에서 많게는 80만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추기경은 지방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행사 말미 서울에 모여 밤샘 기도와 폐막 미사를 할 장소를 비롯해 예산, 비자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 추기경은 “다른 나라에선 보통 폐막 미사를 공항에서 하지만 한국은 안보 등의 이유로 허가해주기 어렵다”며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김포 매립지가 공항과 서울에서 가까워 괜찮은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 이민을 목적으로 이 행사에 참가하는 참석자들이 있어 비자 문제 등 재외공관의 협조도 있어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그러면서 세계청년대회 관련 특별법 제정도 제안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 대사는 “범정부적인 지원을 위해선 특별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법이 근거가 돼야 각 부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의논하기 시작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도 4만명이 모인 잼버리 문제가 있었기에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 교통과 숙소가 제일 문제인 것 같은데, 준비해야 할 게 있으면 예산도 확보해야 하니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은 남북이 갈라지고 군사분계선이 있어 교황이 애쓰는 평화의 메시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며 아울러 교황은 한국 천주교가 100년간 박해를 받으면서도 명맥을 이은 지역이란 점을 강조하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유 장관과 유 추기경은 환담을 마친 뒤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전에 세워진 안드레아 김대건(1821∼1846) 신부 성상 등을 둘러봤다.
  • “봄이 왔네요”…유럽 출장 후 돌아오며 미소 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봄이 왔네요”…유럽 출장 후 돌아오며 미소 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봄이 왔네요.”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은 3일 약 열흘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 소외와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아침부터 나와서 고생 많으셨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유럽 시장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과 해외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언급한 ‘봄이 왔다’는 말을 두고 유럽과 한국의 계절적 변화뿐만 아니라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상황을 빗대어 해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에서 5개 분기 만에 70조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서도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26일(현지시간)에는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그룹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이다. 반도체 업계의 이른바 ‘슈퍼 을’로도 불리는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개 이상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취임한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신임 CEO와 만나 반갑게 포옹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흐름과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자이스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과 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자이스 본사 방문에는 송재혁 삼성전자 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남석우 삼성전자 DS 부문 제조 & 기술 담당 사장 등 반도체 생산기술을 총괄하는 경영진이 동행했다.삼성전자와 자이스는 이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EUV 기술과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EUV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하고, 연내에 EUV 공정을 적용해 6세대 10나노급 D램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이스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의 성능 개선과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을 달성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 회장은 이후 이탈리아로 이동해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 알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성직자 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가교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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