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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포 쏴서라도”… 전두환 재판서 나온 헬기 사격

    “로켓포 쏴서라도”… 전두환 재판서 나온 헬기 사격

    軍상황일지·보급품·관련자 진술 등 제출 헬기용 벌컨포탄 1500발도 항공대 지급 “사단장이 무장헬기 조종사 호출” 증언도 “헌혈하는 사람에게 헬기가 총 쏴” 회고 ‘로켓포를 쏴서라도 때려라.’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무장한 군 헬기가 사격을 강행했다는 정황을 입증하는 기록물이 10일 ‘전두환 형사재판’에 등장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 심리로 열린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3차 공판기일에는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 등 시민 6명이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담을 쏟아냈다. 정 전 회장은 육군 항공대 상황일지,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 보급지원현황 자료, 계엄군의 진술 기록 등을 토대로 1980년 5월 당시 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했다. 정 전 회장이 공개한 자료에는 군 헬기가 항쟁에 참여한 시민을 사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자료는 육군 1항공여단 상황일지로 1980년 5월 27일 오전 5시 10분 상황에 대해 ‘전과 폭도사살 2명’이라고 기재됐다. 1항공여단은 전남도청에서 항전하던 광주 시민을 진압하고자 계엄군을 광주 도심에 다시 투입한 상무충정작전의 지원부대다. 정 전 회장은 전교사가 광주에 투입한 헬기에 지급한 보급품을 기록한 군 자료도 공개했다. 1980년 5월 전남북 계엄분소였던 전교사는 20㎜ 벌컨포탄 1500발을 항공대에 지급한 것으로 기록됐다. 정 전 회장은 무력 진압 지시를 받았다는 계엄군 증언을 담은 자료도 챙겨 왔다. 자료에는 1980년 5월 22일 오전 10시쯤 육군 31사단장이 505항공대 소속 500MD 무장헬기 조종사를 호출해 ‘로켓포를 쏴서라도 때려라’며 출동 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담겼다.관련 자료를 공개한 정 전 회장은 옛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가 이뤄진 1980년 5월 21일 오후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옛 전남매일신문사 앞쪽에서 동명동 집에 가려고 남동과 서석초등학교 방면으로 갔다”며 “당시 공중에서 헬기가 빙빙 돌며 ‘땅땅땅’ 총 쏘는 소리가 들려 근처 나무 밑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증언에 나선 최윤춘(56)씨는 1980년 5월 광주간호원보조양성소에 다니며 광주기독병원으로 실습을 나갔다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헬기가 낮게 날더니 ‘다다다’ 총소리가 났다. 맑은 날이었는데 마른 땅에 빗방울이 튀듯 바닥에 총알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의사 가운을 입고 긴급 환자를 이송하는 차에도 총을 쏘던 시절이었다. 헌혈하는 사람에게 헬기에서 총을 쏘는 게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총소리가 빈번했고 총상 환자가 넘쳐났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3일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박지원 “대통령이 빨갱이면 뽑아준 국민도 빨갱이냐” 맹비난

    박지원 “대통령이 빨갱이면 뽑아준 국민도 빨갱이냐” 맹비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빨갱이’, ‘종북’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리 대통령이 빨갱이면 투표하는 국민도 빨갱이냐”라고 강력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설사 대통령의 기념사에 불만이 있더라도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재인은 빨갱이다’, 특히 종교지도자가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막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에 있던 ‘문 대통령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낫다’는 발언을 진화시킨 것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만약 처음 발언이 나왔을 때 강한 징계 조치를 했다면 일어났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이 빨갱이면 투표하는 우리 국민도 빨갱이냐”라며 “어떻게 종교지도자로서 헌정 중단을 요구하는지 대단히 잘못된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보수나 진보나 다 애국이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해서는 평소에 해 왔던 소신을 말씀하신 것으로 그런 말씀에 찬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원봉 선생이 월북해서 한때는 우리의 적이기도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해방에 기여한 공로는 우리가 인정하자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지나치게 진영논리로 나가는 것은 보수를 위해서나 진보를 위해서나 특히 대통령이 강조한 애국을 위해서도 불필요한 일들은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서도 “대통령의 하야는 헌정 중단을 요구하는 초헌법적 발상이다. 종교인 자세를 일탈한 반 성직자의 태도”라며 “황교안 대표의 단호한 징계 처벌과 종교계에서도 비난받는 분과의 절연으로 그 대처를 주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일으켜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에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으로 규정하며 하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구해줘2’ 엄태구, 한선화 카페서 노숙하는 모습 포착 ‘이유가..’

    ‘구해줘2’ 엄태구, 한선화 카페서 노숙하는 모습 포착 ‘이유가..’

    교도소에서 한 손만으로 덩치를 때려눕히며 모두가 이름을 연호하게 만들던 무적의 엄태구는 어디 갔을까. ‘구해줘2’ 엄태구가 한선화의 카페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구해줘2’ 지난 방송에서 김민철(엄태구)에겐 말 그대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출소 후 우연히 만난 성직자 성철우(김영민)의 헌금 뭉치를 몽땅 뺏고 신났던 것도 잠시, 그 돈을 가지고 곧장 친한 동생 수달(백수장)을 만나 불법 도박이 벌어지고 있는 여관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조직된 타짜들의 ‘공사’로 하룻밤 만에 돈을 모두 잃고 말았다. 이에 타짜들을 위협하며 소란을 피웠고, 설상가상으로 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파출소장 신필구(조재윤)가 출동해 그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민철은 대응도 하지 않고 맞고만 있었다. 그야말로 미친 꼴통의 수난기였다. 넝마가 된 몸을 이끌고 찾아간 곳은 고은아(한선화)의 카페 아이리스. 은아는 쓰러진 민철을 애틋하게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못살아! 난 내 품에서 죽는 줄 알았잖아”라고 외쳤다. 두 사람이 과거에 특별한 사이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오늘(15일) 공개된 스틸에서는 시종 심기가 불편한 듯한 표정으로 아이리스에 죽치고 앉아 있는 민철이 포착됐다. 테이블엔 술병과 컵라면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며칠 노숙을 한 듯하다. 당하고는 못사는 민철이 자신을 속인 타짜꾼들을 찾아 나섰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아이리스를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방송 직후 공개된 3회 예고 영상에서 민철은 아이리스에 앉아 “얘가 진짜 나한테 왜 그러지!”라며 혼잣말을 하고 거칠게 분노하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305호 타짜들 어디갔어”라며 다시 ‘미친 꼴통’으로 돌아와 자신을 속인 타짜꾼들에게 복수하려는 모습이 담겼다. 과연 무엇이 민철을 주춤하게 했던 걸까. 민철이 타짜꾼들에게 잃은 돈을 찾고 과거의 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오늘(15일) 방송되는 3화부터 ‘미친 꼴통’ 민철의 본격적인 활약이 드러난다”며 “뿐만 아니라 최경석(천호진)과의 대립이 시작되며 민철이 많은 사건에 부딪힐 예정이다”라고 귀띔해 다가오는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OCN ‘구해줘2’는 1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피해자 목소리 집중하는 게 나의 임무”

    “피해자 목소리 집중하는 게 나의 임무”

    가톨릭 교회의 성 학대 추문이 터질 때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문제의 지역으로 한걸음에 달려가는 성직자가 있다. 지난해 5월 칠레 성직자 성범죄 현지조사 특사로 맹활약한 뒤 같은 해 11월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로 임명된 찰스 시클루나(59) 몰타 대주교가 그 주인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교황청 특사로 지난 15년간 가톨릭 교회 고위 성직자의 주요 성 학대 사건을 조사해 온 시클루나 대주교를 집중 조명하며 그의 임무는 늘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된다고 소개했다. 민법과 교회법 학위를 소지한 시클루나 대주교는 지금껏 최소 4건의 주요 성 학대 사건 조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직접 수백명의 피해자를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임무를 교황을 위한 봉사로 여기는 시클루나 대주교는 WP에 “성 학대는 교회를 넘어 만연해 있는 지구촌 문제이며 (영영)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성직자들이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구해줘2’ 엄태구, ‘꼴통’의 등장..천호진 ‘의미심장 미소’[종합]

    ‘구해줘2’ 엄태구, ‘꼴통’의 등장..천호진 ‘의미심장 미소’[종합]

    ‘구해줘2’가 베일을 벗었다. 8일 첫 방송된 OCN 새 수목드라마 ‘구해줘2’(서주연 극본, 이권 연출)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첫 방송부터 터진 미스터리와 스릴러, 그리고 웃음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 첫 방송부터 의문스러운 월추리 마을의 이야기가 담기며 시선을 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교도소 재소자인 김민철(엄태구)은 한쪽 팔을 단단히 묶인 채 자신 몸의 두 배 크기의 덩치와 격투를 벌이며 등장했다. ‘악바리 근성’으로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물고 뜯는 등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법으로 상대를 때려 눕히고 결국 보상으로 교도소장의 방에서 한 시간의 자유를 얻은 김민철은 고향인 월추리가 댐건설로 인해 수몰 예정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월추리는 댐건설을 두고 반대파와 찬성파가 대립 중이었다. 매일 싸움이 일어났고 낚시터를 운영하는 붕어(우현)가 술에 취해 가스통에 라이터를 가져다 대며 “난 못 나가. 난 내 고향에서 한 발자국도 못 떠나”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외지인 최경석(천호진)이 등장했다. 최경석은 마을 사람들을 향해 “지금은 단순히 쌍방 폭행이지만 폭발물로 위협하면 상황이 다르다”며 법전을 줄줄 읊었고, 그 덕에 상황이 중재됐다. 마을 사람들에게 최경석을 법대 교수라고 소개한 성률(성혁)은 서울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 경석이 자신을 도왔었다고 말하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댐건설 찬성파인 병률은 이장(임하륭), 양계장(이윤의)과 함께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토로했고, 반대파를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붕어와 칠성(장원영), 그의 처(김수진) 등을 경석이 만났고, 고향에 남고 싶어하는 것은 알지만 국가와의 소송은 승산이 없다는 점과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설득했다. 결국 수자원공사 월추댐 사업소로 몰려간 마을 사람들은 경석에게 들은대로 공시지가와 감정서, 보상금 등 문제에 대해 외쳤으나 소장은 수없이 겪은 일이라는 등 짜증을 냈다. 이를 지켜보던 경석은 공시지가보다 3배의 보상금을 주장하며 언론에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소장은 보상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마을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해 경석을 더 신뢰하게 됐다. 경석은 자신의 행동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기도로 응답했다. 또 자신이 믿음을 갖게 된 과거를 간증하며 지금은 교수보다는 장로로 불리는 것이 더 좋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급히 마을을 떠나려 했으나,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경석이 필요하다며 그를 잡았다. 병률은 경석의 짐 속에서 ‘개척교회 필요조건’이라는 팸플릿을 발견했고, 월추리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경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월추리에 남기로 했지만 진짜는 그 뒤였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내보낸 것. 그의 ‘진짜 속내’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출소 후 월추리로 향하는 김민철의 모습도 그려졌다. 김민철은 읍내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지갑을 뺏기고 있는 성철우(김영민)를 발견했고 화려한 액션으로 그를 도와줬다. 성철우는 경석의 요청으로 월추리에 개척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 성직자였고, 자신을 도와준 김민철에게 “형제님에게 언제나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민철은 성철우에게 구해줬으니 지갑을 내놓고 가라는 반전의 태도를 보였다. 월추리를 뒤흔들 ‘꼴통’의 등장이었다. ‘구해줘2’는 시즌1의 인기를 이어갈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비록 첫 방송 시청률은 1.41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시즌1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직전 방송됐던 수목드라마 ‘빙의’의 최종회 시청률(1.858%)을 감안했을 때에는 낮지 않은 출발이다. 천호진의 ‘반전 악역’ 연기와 성직자 김영민의 등장, 그리고 엄태구와 이솜, 조재윤 등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까지 예고된 ‘구해줘2’는 시작부터 스릴러와 미스터리, 그리고 코믹을 섞어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내년 예비교무인 독신 서약 안 받겠다” 최고 웃어른 종법사 간담회서 공식화 창교 103년… 결혼 허용 합의 이루는 중 내규 개정 필요… 즉각 허용 무리 시선도 검정치마·쪽진 머리도 차츰 사라질 전망원불교가 그동안 금지해왔던 여성 교무들의 결혼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 창교 103년 만의 일이다.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과 함께 원불교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던 검정 치마 흰 저고리와 쪽진 머리도 바뀔 전망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원불교의 교무란 개신교의 목사, 천주교의 사제, 불교의 승려처럼 제도로 공인된 교직자를 말한다. 이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남성 교무와 여성 교무를 각각 정남(貞男), 정녀(貞女)라 부른다. 남성 교무의 경우 90%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데 비해 여성은 사실상 처음부터 독신이 요구된다. 여성 교무는 교무로 인정받은 지 일정 기간이 경과하고 정해진 연령에 이르면 ‘정녀 서원’을 하고 결혼을 포기한 채 교단 일에만 열중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여성 교무들이 ‘왜 여성들에게만 독신을 강요하느냐’며 ‘정녀 서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원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71) 종법사가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 방침을 공식화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전산 종법사는 원불교 103번째 생일인 대각개교절에 앞서 지난 23일 전북 익산 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격 공개했다. 전산 종법사는 “어느새 교단도 100년이 넘었고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되어가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예비 교무인 원광대 원불교학과 신입 여학생들의 독신 지원서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쪽진 머리 등 복장·머리 모양과 관련해서도 “너무 신경쓸 일은 아니다”라면서 “입고 싶은대로 입고, 남의 눈총을 안 받을 정도면 된다”고 덧붙였다. 원불교는 국내 다른 종교에 비해 남녀평등을 중시해온 종교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사회 개혁 1조항으로 ‘남녀권리 동일’을 내세웠다. 33년간 종법사로 원불교를 이끌었던 대산 종법사도 ‘원기 100년 이후 여성 교무 결혼 허용 여부를 결정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소태산 대종사는 결혼 여부를 본인의 선택에 맡겼지만 전쟁 등을 거치면서 여성 교무들이 희생을 해왔다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전산 종법사는 간담회에서 “다만 합의에 맡기고 시행은 차차 할 생각”이라며 “문화적으로 충돌이 있겠지만 20~30년 뒤에는 거의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 말마따나 ‘여성 교무 결혼 허용’은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의 결정과 행정부처인 교정원의 ‘전무출신지원자 심사규칙’을 비롯한 내규 개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원불교 교단 관계자들 사이에선 결혼 ‘즉각 허용’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원불교 최고위 성직자들 모임인 출가교화단 각단회 정기 모임에서 여성 예비교무들이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정녀지원서를 지원구비서류에서 빼기로 합의해놓고도 후속 절차 진전 없이 흐지부지된 바 있다. 기존 교무들에 대한 결혼 허용이 부를 파장을 의식한 교단 지도자들의 신중한 입장 정리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구의 한 교무는 “종단 내에 여성 교무 처우와 관련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왔고 최근 추진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띄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종법사님의 입장 발표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교구의 다른 교무도 “여성 교무에 대한 결혼 허용은 재가 신도들 사이에서도 찬반 입장이 엇갈린다”면서 “본인의 의사에 맡기되 점진적 허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0.9%’ 천주교 신자 증가 10년 만에 첫 1% 미만

    한국 천주교 신자 증가율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자 증가율은 0.9%로 10년 만에 첫 1% 미만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자 증가율 감소와 함께 미사 참례 등 신자들의 성사 참여율도 동반 감소세를 보여 천주교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2018년 신자수 586만명… 0.9% 증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30일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수는 2018년 12월 31일 현재 586만 6510명으로 전년보다 0.9%(5만 2740명) 늘었다. 신자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증가율 감소세가 확연하다.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2009년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2014년 2%대 증가율을 보인 것을 빼곤 2017년까지 꾸준히 1%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4년을 정점으로 매년 신자 증가율이 하락해 지난해 결국 1%대 밑으로 떨어졌다. ●미사 참례율·성사 참여율도 하락세 미사 참례율과 견진성사 등 신앙생활 지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주일미사 참례율은 18.3%로 2017년(19.4%)에 비해 0.9% 포인트 하락했다. 부활 판공성사에는 99만 1648명이 참여했다. 부활 판공성사 참여자가 1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10년 새 처음이다. 견진성사는 전년 대비 9.4% 감소한 4만 2455명, 병자성사는 2.4% 늘어난 2만 242명, 첫영성체는 10.4% 감소한 1만 7832명, 고해성사는 15.1% 감소한 378만 9949명으로 나타났다. 병자성사를 뺀 모든 성사에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여성 신자 57%·65세 이상 19% 노령화 추세 신자는 남자 42.6%, 여자 57.4%로 여성이 14.8% 포인트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19.4%)은 2016년 17.4%에서 2년 만에 2% 포인트 상승해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성직자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42명, 한국인 신부 5233명, 외국인 신부 155명 등 총 54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5360명 대비 70명 증가한 수치다. 본당수는 전년 대비 13개 증가한 1747개로 나타났다. 전체 신자에 대한 교구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 26.1%, 수원교구 15.6%, 인천교구 8.8%, 대구대교구 8.7% 등으로 2017년과 큰 변화가 없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테러 참사 스리랑카 “얼굴 가리지 마시오” 부르카 등 금지하는 이유

    테러 참사 스리랑카 “얼굴 가리지 마시오” 부르카 등 금지하는 이유

    지난 21일 부활절 연쇄 폭발 참사 이후 비상사태에 돌입한 스리랑카 정부가 추가 테러 예방책의 하나로 얼굴을 가리는 의상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29일부터 어떤 형태로든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했으며 시리세나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비상사태 관련 권한에 따라 이뤄졌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금지 조치는 국가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누구도 얼굴을 가려서 신원을 알아보기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얼굴만 가리는 부르카, 얼굴과 몸을 한번에 가리는 니캅 중 어느 쪽이 금지되거나 허용되는지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스리랑카 무슬림 성직자 모임인 올 실론 자미야툴 우야마는 이슬람 보복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여성 신도들에게 얼굴을 가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스리랑카 인구는 2100만명으로 이 가운데 무슬림은 10%가량이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수도 콜롬보의 고급 호텔과 주요 교회 등 8곳을 덮친 연쇄 자살폭탄 공격으로 모두 253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NTJ)와 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JMI)를 테러와 직접 연관된 조직으로 지목했고,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스리랑카 경찰은 지난 26일 스리랑카 동부 카탄쿠디에 있는 NTJ 본부를 급습해 테러 공격의 핵심으로 지목된 NTJ 창설자인 자드란 하심의 아버지와 두 형제를 사살하고 본부 곳곳을 압수수색했다. 정부는 앞서 두 단체를 단체를 불법 단체로 공식 규정하고 관련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테러 용의자 140명을 체포한 데 이어 140여명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군경 1만여명을 동원해 길거리나 교회, 모스크 등에서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아카디아는 아테네 서쪽 펠로폰네소스반도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외딴 산악 지대가 님프와 자연의 정령이 사는 낙원이라고 여겼다. 이곳의 주민들은 자연 속에서 양과 염소를 치며 걱정 없이 살아간다고 믿었다. 수천 년 전에도 이미 번잡한 도시에 염증을 느끼고 전원을 동경하는 풍조가 있었던 것 같다. 들판을 지나던 세 목동이 커다란 석관을 발견했다. 양만 치며 살아온 이 순박한 사람들은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셋 중 한 명이 무릎을 꿇고 글자를 짚어 가며 떠듬떠듬 읽는다. 왼쪽 젊은이는 석관에 몸을 기대고 생각에 잠겨 있다. 붉은 천을 두른 젊은이는 글자를 가리키며 설명을 구하듯 오른쪽에 서 있는 여인을 바라본다. 푸른 드레스에 금빛 튜닉을 걸치고 금빛 샌들을 신은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 도회적 여인은 옅은 미소를 띠고 목동들 쪽을 쳐다보지 않는다. 석관에는 ‘아카디아에도 나는 있다’는 라틴어 구절이 새겨져 있다. 낙원에서도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이 세상의 행복은 일시적이고 무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 주제가 그림에서 유행한 것은 중세 말의 일이다. 중세 말은 전쟁과 흑사병으로 사회 분위기가 흉흉했다. 부유한 후원자들은 고위 성직자나 미녀를 둘러싸고 해골들이 춤추는 그림을 그리게 해 지상의 권세나 젊음이 다 부질없는 것이라는 교훈과 함께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기괴한 분위기의 메멘토 모리와 푸생의 조용한 고전주의를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지만, 이 그림의 주제는 메멘토 모리와 닿아 있다. 푸생은 해골을 직접 들이대며 위협하지 않는다. 석관과 라틴어 글귀로 넌지시 죽음을 가리킬 뿐이다. 우아한 여성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아카디아에 사는 님프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지만, 예술의 의인화라는 설도 있다. 예술은 인간의 유한함을 극복하는 방책으로 고안된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이기지 못하지만, 예술이라는 형태로 삶을 기억하고 붙잡아 놓을 수는 있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이 그림은 루이 14세의 컬렉션에 들어 있던 것이다. 절대 권력을 누렸던 화려한 왕은 이 그림의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미술평론가
  •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發 불평등 논란 재점화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發 불평등 논란 재점화

    브라질박물관 기부 3억원 그쳐 ‘대조’ “대기업, 세액공제 혜택 받으려는 꼼수 세수 줄어 서민층은 비자발적 기부자” 佛, 복구 기간 동안 임시성당 건립 검토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의 ‘큰손’들이 화마로 무너져 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앞다퉈 거액을 쾌척해 사흘 만에 모금액이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를 돌파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노란 조끼’ 시위의 여파로 불평등에 민감한 프랑스에서도 성당 복원이 결국 서민에게 돌아갈 몫을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보수공사에는 7개월여간 110만 7000헤알(약 3억 2000만원)의 기부금만 모인 사실과 대조됐다.브라질에서는 유명 금융재벌의 미망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 갑부가 지난 16일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8800만 헤알(약 255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17일(현지시간)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위한 대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졌지만 프랑스에서는 정작 생계 위협을 받는 서민층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란 조끼’ 운동의 창시자인 잉그리드 르바바세르는 “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기업의 관성에 대해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점증하고 있다”면서 “그들(대기업)은 노트르담을 위해 하룻밤 사이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기부금의 최대 66%에 이르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정부 세수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결국 일반 프랑스 납세자들이 비자발적 기부자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여론이 들끓자 1억 유로 기부를 약속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입생로랑의 모기업 케링 그룹의 소유주 피노가는 세액 공제 혜택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소액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1000유로까지 개인 기부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의 100여개 성당은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길이 일어난 시간인 오후 6시 50분에 맞춰 일제히 종을 울리며 노트르담의 아픔을 함께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공사 기간에 노트르담을 대신할 임시성당을 세우는 방안을 교회 당국과 프랑스 정부가 검토 중이다.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의 공간이자 노트르담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임시건물을 노트르담 바로 앞에 세운다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18일 C-News 방송과 인터뷰에서 “(복구공사 예정기간인) 5년간 성당이 폐쇄된다고 말해선 안 된다”면서 임시성당 건립 구상을 밝혔다. 그는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목재를 이용해 임시성당을 설치하려고 한다면서 이 방안에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계속 기억하자”… 로마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 미사

    “계속 기억하자”… 로마서 열린 세월호 5주기 추모 미사

    “억울한 죽음 규명, 살아있는 자의 의무”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미사가 열렸다.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에서 유학 중인 한인 신부, 수녀 등 성직자와 로마에 거주하는 평신도 등 80명은 이날 저녁 로마 중심가의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 예배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로마에 체류하는 한인 성직자들은 세월호 사고 1주기부터 매년 추모 미사를 열어 왔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미사는 로마유학사제단협의회 회장인 수원교구의 배성진 신부가 집전했고 강론은 예수회 소속의 김민철 신부가 맡았다. 김 신부는 “일각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그만하자고 하는데, 뭘 그만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알기 위해서라도 아직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사건을 우리 사회가 철저히 되돌아보고 희생자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오늘만 기억하지 말고 계속 기억하자. 어린 생명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원인과 과정을 밝히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의무이며 그래야 동일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사 시작 전에는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들의 사고 전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사에도 참석한 이백만 교황청 주재 한국 대사는 “가톨릭의 성지인 로마에서 한인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해마다 잊지 않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뜻깊고 고맙다”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영상] 노트르담 대성당 석재 골조와 두 종탑 구한 건 골든타임 살린 덕

    [동영상] 노트르담 대성당 석재 골조와 두 종탑 구한 건 골든타임 살린 덕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석재 골조와 두 종탑을 그나마 화마로부터 건져내 피해를 최소화한 것은 발화 직후 15~30분의 골든타임을 잘 살려낸 소방관들 덕분이라고 프랑스 내무부 차관이 극찬했다. 로랑 누네 내무부 차관은 16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석재 골조와 두 종탑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15~30분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됐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다”며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앞으로 48시간 동안 남은 구조물이 안전하게 버틸 수 있는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500여명의 소방관들은 성직자, 문화재 관계자들과 협의해 지붕과 첨탑을 포기하고 400여명은 불길이 성당 안과 두 종탑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며 100여명은 대형 성화(聖畵)와 유물 등을 옮기는 데 최선을 다했다.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적으로 결단력 있게 화재에 대처한 셈이다. 850년 넘은 대성당을 복구하겠다고 전날 약속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5년 안에 “훨씬 더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재앙을 함께 뭉칠 기회로 만들어내고 있다”며 “소방관들은 막대한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을 막았다. 종교도 다르고 프랑스 각지에서 몰려든 20~25세의 젊은이들이 해냈다”고 격려했다.수많은 기업 총수들이 복구 노력에 써달라고 기탁을 약속한 금액만 8억 유로(약 1조 267억원) 가량 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터스크 유럽연합(EU) 대표는 회원국들에게 프랑스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000년 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복구하는 재단을 이끌었던 에릭 피셔는 AFP 인터뷰를 통해 노트르담 재건에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목재 지붕과 첨탑이 무너졌지만 그나마 많은 대형 성화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썼던 것으로 얘기되는 가시면류관, 나중에 성인이 된 루이 9세가 입었던 튜닉 의류 등 많은 성물을 구해냈다. 적지 않은 이들이 걱정했던 세 군데 ‘장미의 창’ 가운데 남쪽 것도 온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첨탑 위에 있던 수탉 청동 조각상도 바닥에 떨어진 잔해 더미에서 극적으로 찾아냈다. 각국 오르간 연주자들이 꿈의 무대로 한 번쯤 서보고 싶어했던 성당 안 파이프 오르간도 온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를 위해선 파이프 오르간을 잠정적으로 뜯어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복원이 마무리된 뒤 다시 설치해야 한다. 문화재 당국은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물이나 성화 등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거나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을 아직 단정하지 못한 가운데 파리 검찰청의 레미 하이츠 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둘러싼 얘기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며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50명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노트르담을 특별하게 만든 보물들, 인간 띠잇기로 구했다는데 얼마나

    노트르담을 특별하게 만든 보물들, 인간 띠잇기로 구했다는데 얼마나

    프랑스 파리의 명물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과 첨탑이 15일(현지시간) 화재로 무너져내렸다. 뼈대는 건져 재건할 수 있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약속했지만 뼈대의 몇 퍼센트나 남아 있는지 의문이다. 850년 된 목조 건축물이어서 내부를 장식한 인테리어, 특히 많은 문화재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지 염려된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이들 문화재를 구하기 위해 긴급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많은 양을 화마로부터 구해냈는지 밝히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야 할 것이다. 노트르담이 자랑하는 보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영국 BBC 소개로 살펴본다.장미의 창 성당 안의 세 군데 ‘장미의 창’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3세기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교나 분파와 관계 없이 모든 관광객이 가장 좋아했다. 먼저 서쪽 앞면에 있으며 셋 중 가장 작은 ‘장미의 창’은 1225년쯤 완공됐다. 마치 유리가 석재를 떠받치고 있는 외양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찬탄했다. 남쪽 ‘장미의 창’은 지름이 거의 13m나 되며 84개 패널로 이어 붙여져 있어 역시 눈길을 붙들어맸다. 하지만 이전에도 화재로 파손됐기 때문에 이번 화재로 더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프랑스 기자 로랑 발디퀴는 트위터에 이날 밤 북쪽 ‘장미의 창’은 온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걱정을 떨치지 못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른 두 군데 모두 화염으로부터 온전한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쌍둥이 탑 대다수 관광객은 서쪽 앞면 위에 왕관처럼 앉은 두 고딕 양식 탑 아래에서 한참 머무른다. 1200년대 공사를 시작했는데 북쪽 탑은 40년이 지나서야 겨우 완성됐다. 남쪽 탑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1250년에 마무리됐다. 두 탑 모두 68m 높이에 387계단을 올라야 파리 시내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부 관리들은 두 종탑 모두 온전하다고 말했다.가르고일(Gargoyles) 둘 이상의 동물을 합성해 형상화한 이 상상의 동물들은 대성당 지붕 쪽에 자리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스타라이게 가르고일은 가장 위쪽에 앉아 파리 시내를 손아귀에 올려놓고 내려다보는 것 같다.종들 대성당은 10개의 종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에마뉘엘이라 불리는 가장 큰 것은 무게가 23톤이 넘는데 1685년 남쪽 탑에 설치됐다. 탄생 850년을 기념해 2013년 더 작은 종들을 북쪽 탑에 들였다. 각각은 프랑스혁명 때 화포로 쓰기 위해 녹여졌다가 나중에 성인 이름 하나씩을 붙여 복제됐다. 작가 빅토르 위고는 이 성당을 무대로 1831년 ‘노트르담의 곱추’를 집필했다. 주인공 콰지모도는 추악한 생김새 때문에 이 성당 종치기로 일하며 이곳을 도피처로 삼았다.고딕 첨탑 이번에 붕괴된 중앙 첨탑의 건축 연도는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혁명 때도 해체됐다가 1860년대 복원됐다. 왕립건축학회는 “노트르담 지붕과 첨탑을 잃은 것과 아마도 석재 뼈대까지 잃은 것은 프랑스 고딕 건축의 유산에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라며 “프랑스인의 아픔, 어디에 있든지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공유했던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가시면류관 등 유물 대성당 안의 예수 승천 코너에는 십자가, 예수가 썼던 가시 면류관 등이 보관돼 있었다.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경찰관과 소방관, 성직자 등이 인간 띠잇기로 면류관, 십자가에 박힌 못, 12세기 성인으로 추대된 루이 3세가 입었던 튜닉 의상, 다른 가치 있는 문화재들을 급히 피신시켰다고 자신에게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화재 초기, 문화재 담당자들과 소방 관계자들은 회의를 갖고 목조 지붕과 첨탑을 포기하고 성당 안의 성화, 유물 등을 화마로부터 구해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간띠를 이은 경찰관과 소방관, 성직자 등이 성화, 유물 등을 옮겨 지켜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2사도와 4명의 전도자를 상징하는 16개 동상은 지난주 보수 공사를 위한 비계 작업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미리 이동시킨 덕에 화마를 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치즈 대부’ 고 지정환 신부에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치즈 대부’ 고 지정환 신부에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지난 13일 선종한 ‘임실 치즈 개척자’ 고 지정환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오후 이개호 장관이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전북 전주 중앙성당을 찾은 자리에서 유족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59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입국해, 1961년 전북 부안성당에 부임했다. 이후 줄곧 한평생 국내 치즈 산업 육성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부임 후 3년간 간척지 100㏊를 조성해 농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늘 가난한 농민들의 삶의 기반을 다지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이후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뒤에는 임실에서 산양 보급, 산양유 및 치즈 개발에 힘썼다. 특히 임실 성가리에 국내 첫 치즈 공장을 세워 치즈 산업을 이끌었고, 임실 치즈 농협도 출범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농식품부는 “고인은 영양 공급이 부족했던 어려운 시기에 선진국에서 젖소를 수입해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한국 치즈 산업을 태생시켰다”면서 “임실을 치즈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전북 지역의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과 소외 계층도 돌봤다. 그는 박정희 정권 시절 서울에서 인혁당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한국의 민주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지식인이기도 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뒤에는 우유 트럭을 몰고 광주로 갔다가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방당할 뻔 했지만 그간 이뤄 온 여러 공적 덕분에 추방을 면했다. 그러나 정권의 감시를 받아야만 했다. 고인은 이러한 공로로 2016년 법무부로부터 우리나라 국적을 받은 바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6일 오전 10시 전주 중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진행한다. 장지는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낙농업 불모지서 일군 기적… ‘임실치즈’ 아버지

    낙농업 불모지서 일군 기적… ‘임실치즈’ 아버지

    대한민국에 최초로 치즈 산업을 일으킨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반스) 신부가 지난 13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선종했다. 88세. 벨기에 태생으로 1959년 12월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부산항에 첫발을 디딘 고인은 이듬해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옮긴 뒤 ‘정의가 환하게 빛난다’는 의미로 ‘정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성은 본명인 ‘디디에’와 비슷한 ‘지’씨로 정했다.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그는 척박한 농촌을 먹여 살릴 방법을 고민하다 치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상당 부분 산지여서 낙농업이 좋다고 여겼다. 그는 완주의 한 신부에게 받은 산양 2마리로 산양유와 치즈 생산을 시도했다. 그러나 치즈생산은 쉽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하던 그는 고심 끝에 치즈 생산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고국으로 향했다. 프랑스 등 유럽의 공장을 돌며 장인들로부터 비법을 배워 와 임실읍 성가리에 국내 첫 치즈공장을 세우고 맛과 향이 균일한 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치즈 농협도 출범시켰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만들었지만 ‘신선하고 맛이 좋다’는 입소문울 타면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주문이 쇄도하자 농민들과 함께 젖소를 키워 치즈 생산량을 늘렸다. 낙농업 불모지였던 임실은 한국 치즈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섰다. 목표로 했던 임실치즈산업이 궤도에 이르자 모든 것을 농민들에게 대가 없이 넘겨주고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전주와 완주 등 전북도 내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돌보는 데 힘썼다. 고인은 한국 치즈 산업과 사회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법무부로부터 우리나라 국적을 받았다. 이후에도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나눔의 삶을 실천해오다 숙환으로 영면했다. 빈소는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전주 중앙성당에 마련됐다. 전주교구는 16일 오전 10시 전주 장례미사를 진행한다. 장지는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스마트폰 중독 스톱 외친 교황

    스마트폰 중독 스톱 외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10대 청소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스마트폰에 중독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14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로마 비스콘티 국립 고교 학생들을 교황청에서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은 큰 도움을 주고 위대한 발전이며 사용해야 할 물건이지만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면 자유를 잃게 된다”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교황은 “여러분은 중독의 비극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중독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청소년들에게 “침묵과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물론 늘 혼자 있는 게 여러분에게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여러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7년에도 교황은 미사 때 스마트폰에 대해 언급하며 신자들은 물론 많은 성직자조차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은 “미사는 쇼가 아니다”라며 마음을 들어 올려야지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서는 안된다고 성직자들이 설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한민국 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 선종-16일 장례미사

    대한민국 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 선종-16일 장례미사

    대한민국에 최초로 치즈산업을 일으킨 지정환 신부가 지난 13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8세.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60년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하며, 국내 치즈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 신부는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후 척박한 임실에서 산양 2마리로 산양유와 치즈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온갖 실패를 딛고 임실읍 성가리에 국내 첫 치즈공장을 설립했다. 이를 모태로 임실 치즈 농협이 출범했고 임실은 우리나라 치즈의 메카로 자리매김 됐다. 파란 눈의 외국인 신부가 한국을 찾은 것은 1959년 12월. 벨기에 국적의 디디에 세스테반스 신부는 6.25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부산항에 첫발을 디뎠다. 이듬해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발령 난 그는 ‘정의가 환하게 빛난다’는 의미로 ‘정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성은 본명인 ‘디디� ?� 비슷한 ‘지’씨로 정했다. 1964년 임실의 작은 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그는 척박한 농촌을 먹여 살릴 방법을 고민하다 치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농지는 적고 산지가 많은 임실은 낙농업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완주의 한 신부가 선물한 산양 2마리로 산양유와 치즈 생산을 시도했다. 그러나 치즈생산은 쉽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하던 지 신부는 고심 끝에 치즈 생산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고국으로 향했다. 프랑스 등 유럽의 공장을 돌며 장인들로부터 비법을 배워 와 맛과 향이 균일한 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산양유로 만든 치즈를 서울의 호텔과 레스토랑, 피자집 등에 납품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만든 치즈가 ‘신선하고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주문이 쇄도하자 농민들과 함께 젖소를 키워 치즈 생산량을 늘렸다. 낙농업의 불모지였던 임실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 치즈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됐다. 고인은 목표로 했던 임실치즈산업이 궤도에 이르자 모든 것을 농민들에게 대가 없이 넘겨주고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전주와 완주 등 전북도내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돌보는 데 힘썼다. 고인은 한국 치즈 산업과 사회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법무부로부터 우리나라 국적을 받았다. 그는 한국인이 된 이후에도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나눔의 삶을 실천해오다 지병이 악화해 영면했다. 빈소는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천주교 전주 중앙성당에 마련됐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16일 오전 10시 전주 장례미사를 진행한다. 장지는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두환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 문학적 표현”

    전두환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 문학적 표현”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88)씨 회고록 관련 소송에서 검찰과 전씨 측이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특히 전씨 측은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쓴 것을 “문학적 표현”이라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8일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전씨는 지난달 11일 기소 10개월 만에 법정에 처음 출석해 헬기 사격은 허위이며 헬기 사격을 주장한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지칭한 것 역시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전씨 측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서술한 데 대해 “거짓말쟁이 등의 표현은 의견을 표현하거나 문학적인 표현을 한 것이지 사실을 적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전씨의 회고록을 보면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하면서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은 사실 적시를 표현한 것”이라며 “사실적 입증이 가능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맞받았다. 전씨 측은 공소장 문제도 제기했다. 정 변호사는 “재판부가 앞서 공소장에 불필요한 내용이 기재됐다고 발언했는데 형사소송법상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배했다고 보고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공판기일 이전에 증거 능력이 없는 증거를 제출하는 식으로 법관에 선입견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담은 형법 원칙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공소장 하나만 법원에 제출하고 기타의 서류나 증거물은 일체 첨부하거나 제출해서는 안 된다. 검찰이 전씨의 전과 기록과 회고록 출판 동기 등을 기재해 재판 공정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사실을 특정하고 증거를 제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범행과정을 특정하기 위해 최소한 내용을 적시했다. 고의부분을 구체화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 측 변호인은 법정에 출석해 조는 모습을 보인 전씨 행동에 대해 재판부에 사과했다. 본격적인 재판 전 전씨 측은 “지난 기일에 피고인이 긴장해 조는 행동을 보였다”며 “재판부에 결례를 저질러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톨릭 성직자 아동 성학대, 일본에서도…전국 16개 교구 조사

    가톨릭 성직자 아동 성학대, 일본에서도…전국 16개 교구 조사

    미국, 독일, 칠레 등 여러 나라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와 관련한 실태 조사가 실시된다. 과거 신부로부터 성학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집회가 열리는 등 문제가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가톨릭주교협의회가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가톨릭주교협의회는 지난 4일 상임주교위원회를 열고 전국 16개 교구에서 신속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조사 방법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2002년과 2012년 전국 주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된 5건의 성학대 의혹 사례에 대해서도 검증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가사키대교구 소속 다카미 미쓰아키 주교는 마이니치에 “(객관성 확보 등을 위해 제3자가 포함된 조사도) 필요에 따라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에는 성직자에 의해 성학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도쿄에서 집회를 가졌다. 피해자로 집회에 참가한 다케나카 가쓰미(62·공무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고다이라시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도쿄사레지오학원’에서 독일인 신부로부터 일상적으로 성적 학대를 받았다”며 “어른이 되어서도 당시의 기억이 문득문득 떠올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집회에 참석한 다카미 대주교는 “우리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다케나카를 위로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사레지오학원은 2001년쯤 다케나카를 포함한 2명이 과거 성직자 및 일반 직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힌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언 등이 없어 사실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로마교황청은 지난 2월 각국의 주교들을 소집해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파문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협의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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