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직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중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치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프리미엄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56
  • 신교의 종교화 원년, 꿈을 이루다… 경천신명회로 신의 날 맞아 선포

    신교의 종교화 원년, 꿈을 이루다… 경천신명회로 신의 날 맞아 선포

    ‘국가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원대제’를 주제로 (사)민족종교 경천신명회(회장 이성재)가 민족종교화를 기념해 개최한 大천제봉행 대회가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지난 19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부 무무절(巫巫節) 공동행사, 2부 하늘에 올리는 천제의례식의 종교행사, 그리고 민족종교 교단가입 축하의 문화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신의 날은 이성재 회장이 2017년 9월 25일 서울 남산의 팔각정에서 신의 날 제정 선포식을 열고, 매년 9월 19일을 ‘신(神)의 날’로 선포한 데서 비롯됐다. 이로부터 2년 후 30만 신을 모신 분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종교화가 신교로 현실화됐다. 대한민국 신교의 종교화 원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겸한 이 날 대회는 신을 모신 분들이 천신교란 종교로 재탄생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음을 선포한 축제였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에서 일월성신을 섬기는 천신교단 소속의 경천신명회 전국 18개 시도교구 깃발을 앞세운 기수단이 교구별로 입장할 때마다 함성이 행사장을 쩌렁쩌렁 울리기도 했다.●대한민국 신교의 종교화 원년 선포대회 성료 쩌렁한 함성은 ‘꿈을 이룬 기쁨과 감격’인 듯 자연스러웠다. 단군 이래 민족의 신앙인 무당의 점과 굿은 대한민국 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신을 모신 분들 가운데는 종교화에 찬성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뉘었고, 종교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중심으로 민족종교 경천신명회로 결집했다. 그 결과 오매불망 바라던 종교화의 꿈이 6월 28일 역사가 돼 마침내 7월 8일 현실로 이루어졌다. 신을 모신 분들이 천신교란 민족종교 교단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합법화됨에 따라 앞으로 전국의 신을 모시는 분들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종교인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꿈을 현실화한 이성재 회장이 이날 대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신령님을 모신 여러분들이 환골탈태하는 자리”라면서 “더 이상 미신이나 미풍양속을 헤치고 혹세무민한다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때, 그의 목소리는 눈물 머금은 웅변으로 장내는 일순 엄숙했다.●이성재 회장 “이제 신교인도 종교인답게 살자” 호소 이어 이 회장은 “우리 신을 모시는 분들이 이제 민족종교로서 사회의 한사람으로 사람답게 살 뿐만아니라 제사장답게, 성직자답게, 종교인답게 살아갈 것을 하늘에 고하는 신성한 날”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증명자가 되고 증인이 될 것”이라고 하자, 일순 장내엔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 회장은 또 “이제 우리는 하늘 땅 인간이 하나 되는 진정한 합일의 세계, 신과 인간이 하나 되는 신인합일의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환국시대에 구환족의 모든 왕들이 영고탑에 모여 하늘에 영고제를 올렸듯이 하늘에 대천제를 올려야 한다”면서 “우리의 소망 국태민안, 시화연풍하고 남·북한의 만백성들이 한마음 한뜻되어 단군 할아버지 앞으로 모여 평화통일하기를 기원하자 ”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오늘은 1년 전 남북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노력을 다짐한 날”이라면서 “이제 그 노력이 결실로 잘 맺어져 한반도에 평화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평화의 대한민국” 박재희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습니까”라고 전제한 다음 “그러나 시작은 이제부터이다”라며 “새로운 경천신명회(천신교)로 거듭 태어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또 “오늘날 국제정세를 보면 종교인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 못 하도록 양심적인 국민들이 일어나 평화를 함께 지키는 일에 동참해 주기를 기도하자”고 강조한 데 이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황학수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 이제 제대로 평가받을 것” 황학수 대한민국 국회 헌정회 사무총장도 축사에서 “경천신명회가 정식교단으로 창립함을 민족진영을 대표해 크게 축하한다”면서 “그간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과 기도하심이 이제 제대로 평가받고 우리 사회와 민족공동체의 발전과 평화통일에 크게 기여할 교단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공동대표는 “오늘은 평양정상회담 1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8000만 남북해외동포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길에 어떤 난관이 있어도 민족진영은 경천신명회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양종승 사머니즘박물관장은 “한민족은 고대사회로부터 민족고유의 종교심성을 담아 온 경천사상을 중시해 왔다”며 “경천신명회는 한국종교사에 주요하게 새겨지게 될 것”이라 말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④
  • 원불교 전타원 윤성규 원정사 열반

    원불교 전타원 윤성규 원정사 열반

    원불교 전타원(專陀圓) 윤성규 원정사가 13일 열반했다. 세수 90세, 법랍 72년. 재가 교도인 전타원 원정사는 농사, 하숙집, 양돈 등으로 힘든 일상을 보내면서도 교무 부인 친목단체인 정토회관의 교도회장과 고문 등을 지내며 내부 친목과 안정을 위해 힘썼다. 전타원 원정사는 원광대를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킨 아산 김인용 원정사의 부인이다. 고인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들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신념과 서원에 바탕해 수양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불교 측은 15일 “전타원 원정사는 원불교 교단 발전에 도움을 준 분”이라며 “원불교는 출가(성직자)와 재가(일반 신자)의 구분 없이 수행의 정도에 따라 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광대병원 장례문화원 204호다. 발인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63)855-1734.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함타원 송영지 원정사 열반

    원불교 함타원 송영지 원정사 열반

    원불교 교당 건립에 헌신한 함타원(咸陀圓) 송영지 원정사가 지난 14일 열반했다. 세수 88세, 법랍 69년 9개월. 1932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한 함타원 원정사는 소태산대종사를 친견했고, 1949년(원기 34년) 출가해 전무출신(원불교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함타원 원정사는 1958년 김해교당을 개척했고, 마산교당 교무 재직 시절엔 창원·삼천포·고성·진해·창녕·신마산 교당 등을 설립했다. 서울 신촌교당을 신축하고 연희교당을 설립했고, 수원교당을 신축하고 오산교당 등을 세웠다. 아울러 부산 대신교당, 옥포교당, 미국 샌디에이고 교당, 익산 동영교당을 건립하면서 원불교 확산과 교당 설립에 전념했다. 함타원 원정사는 퇴임 이후 수양에 전념해 오다 이날 오전 9시 39분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입적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 발인은 16일 오후 1시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63-850-3365.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1살 소녀와 결혼하는 이란 20대 男… ’조혼’ 악습 여전히

    11살 소녀와 결혼하는 이란 20대 男… ’조혼’ 악습 여전히

    고작 11살짜리 소녀가 2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릴 위기에 처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에서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동영상은 22세 남성과 결혼을 앞둔 11세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의 한 언론인이 공개한 영상 속 소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동의하에 (결혼을) 한다"고 말한 뒤 손으로 얼굴을 재빨리 가렸고, 주위에서는 이를 축복하는 듯 박수로 환호했다. 영상 속 남성은 성직자로 알려졌으며, 일부 언론은 영상 속 소녀가 9세, 남성이 33세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린 신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는 매우 슬픈 장면”이라면서 “그저 또래 친구와 놀이를 즐기는 11살 소녀와 결혼하려 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와 결혼하려 하는 것은 성폭행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여자아이는 13세 이상, 남자아이는 15세 이상일 때 결혼이 허락된다. 그러나 양가 부친 또는 조부의 허락 및 판사의 동의가 있다면 더 어린 나이의 자녀도 강제로 결혼을 시킬 수 있다. 이란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약 4만3000명의 10~15세 ‘어린 신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어린이, 특히 여자아이의 조혼에 반대하는 사회단체 측은 실제로 강제 결혼을 올린 여자아이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외딴 시골 마을에서 가난하게 사는 가정의 경우 어린 딸을 돈이나 물품과 바꾸어 시집보내는 악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의 미성년자 여자아이 중 17%가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엠네스티의 이란지부 관계자는 “이란 법은 남성들에게 신부의 나이와 관계없이 성관계를 맺어도 되는 자격을 준다. 이는 다른 말로 미성년자인 어린 신부들을 성폭행해도 된다고 허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란 정부에게 여자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이란 여성가족부 측은 “이번에 논란이 된 영상 속 소녀 외에도 비슷한 사례는 흔히 찾을 수 있다”면서 “올해 초에는 11세 여자아이가 40대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린 뒤 성폭행 당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결혼은 수많은 소녀와 여성에게 폭력과 다름없다”며 “이란의 결혼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종기도회 7분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혔어요”

    삼종기도회 7분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혔어요”

    휴일인 1일(현지시간) 정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 앞에서 집전하는 삼종 기도회에 7분이나 지각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약속된 시간에 성베드로 대성당 오른쪽에 있는 사도궁의 창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다. 이탈리아 현지 방송에 생중계되는 삼종 기도회에 교황이 늦게 나타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어릴 적 폐 일부를 잃은 교황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늘어놓을 정도였다. 교황은 이따금 좌골쪽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정오로부터 7분쯤 흘렀을 때야 집무실이 있는 사도궁 창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신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려는 듯 “우선 늦은 이유를 말씀드려야겠다”고 입을 연 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25분이나 갇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들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면서 자신을 엘리베이터에서 빼내 준 소방관들에 대한 박수를 요청했다. 교황이 당시 엘리베이터에 혼자 있었는지,수행원들과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5년 두 수녀가 바티칸 내 엘리베이터에 사흘이나 갇힌 사례가 있지만 교황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이어 미리 준비한 강론을 시작했는데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의 위험에 맞서는 더욱 간절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모든 이들이 화석연료에 의지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모색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또 다음달 브라질 아마존의 대화재와 함께 원주민들을 박해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추기경 회의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 기도회 말미에 13명의 신임 추기경 명단을 깜짝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80세 미만인 10명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교황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 쿠바, 콩고, 과테말라 등 개발도상국 출신이 다수 포함됐으며, 이슬람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로코와 인도네시아에서도 한 명씩 배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추기경에 오른 사제 대부분은 이주민 문제 등 사회 이슈에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비기독교인들과 교류를 중시하는 교황의 생각을 공유하는 인물들이다. 추기경 출신지를 유럽 일변도에서 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화하고 가톨릭 교회가 소외된 이들의 버팀목이 되기를 소망해온 교황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내달 5일 교황이 소집하는 추기경회의에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추기경은 가톨릭에서 교황 다음의 최고위 성직자로 세계 교회 운영에서 교황을 보좌한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 13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여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나머지는 이전 교황 시절에 각각 임명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바티칸 내정 주교 첫 승인…지닝교구 야오순 주교

    중국 바티칸 내정 주교 첫 승인…지닝교구 야오순 주교

    중국과 바티칸이 지난해 9월 관계 개선을 위한 주교 임명 협약을 맺은지 1년 만에 중국 정부가 승인한 주교가 탄생했다. 중국과 교황청이 공동 승인한 주교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안토니오 야오순(姚順·54) 신부는 지난 26일 우란차부(烏蘭察布) 교구 주교로 임명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주교 임명 승인서는 야오순 주교의 서품이 “주교선거 전통과 중국천주교 주교단의 규정에 따른 것이며 교황의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중국 당국이 그간 강조해온 “종교 문제가 외부 세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원칙과는 다른 것이다. 바티간은 지닝교구장 류스궁(劉世功) 주교가 2017년 6월 숙환으로 선종한 이래 야오순 신부를 후임 주교로 앉히려고 노력했지만 중국 측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에야 중국 당국은 바티칸이 추천한 야오순 신부와 산시(陝西)성 한중(漢中) 교구의 쉬훙웨이(胥紅偉) 보좌주교의 선임 선거를 실시하는데 동의했다. 이때 야오순 신부는 중국 관제 천주교애국회 주관으로 실시한 지닝교구 주교선거에서 당선됐다. 우란차부 출신인 야오순 주교는 중국천주교 신철학원을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에 유학해 교회예절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한 야오순 주교는 중국천주료 신철학원에서 예절학을 가르쳤고 피정 주임, 중국천주교 예절위원회 집행비서 등을 지냈다. 2010년 고향 우란차부로 돌아온 야오순 주교는 중국천주교의 양회(兩會) 주임 등을 맡았다. 중국은 1951년 이래 바티칸과 단교하고서 공산당 지도하에 있는 관제 천주교 애국회를 출범시켰다. 중국에는 1200여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데 이들은 정부의 공인을 받은 천주교 애국회와 교황청을 따르는 비공식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 이런 만큼 중국에서는 이전에도 주교가 있었지만 이들은 교황청과는 상관 없이 중국 정부의 임명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교황청과 중국은 수십년간 갈등을 빚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중국이 교황을 가톨릭의 수장으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은 중국 정부가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안에 대해 진정한 교회를 말살시키는 것이라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내 천주교 신자의 증가 속에 베이징과 바티칸의 관계가 개선됐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바티칸은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6월에는 공식 교회에 등록을 거부하는 지하교회 성직자를 위협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지난 2월 소년 성가대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던 ‘교황청 서열 3위’인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이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원심 유지 판결에 따라 1심 판결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펠 추기경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 가석방될 수 없다. 영국 가디언은 21일 항소심을 맡은 앤 퍼거슨 수석 재판관이 “펠 추기경은 6년의 징역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1심 판결에 대해 주요 증인의 신빙성 문제 등 13가지 반대 근거를 제시하며 1심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3인의 재판부는 2대 1로 원심을 유지하기로 했다. 로마 교황청의 재무원장으로 한 때 가톨릭 교계 서열 3위까지 올랐던 펠 추기경은 1996년 말 호주 멜버른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성찬식 포도주를 마시던 성가대 소년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월 3년 8개월간의 가석방 금지조건과 함께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 성직자 중 최고위 인사로 알려졌다.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당시 성가대에서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며 피해자가 증언을 번복했다며 반박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해 5주간에 걸친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에 근거해 펠 추기경의 혐의가 명백히 유죄로 판명됐다며 변호인단의 항소를 기각했다. 피해자는 항소심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변호인을 통해 “항소가 기각돼 다행”이라며 “모든 소송의 절차가 끝나기를 바라며 이미 세상을 떠난 다른 한 명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처음 펠 추기경을 경찰에 고발한 후 내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나 가톨릭 교계에 대한 공격을 위해 허위 증언을 했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그러한 것을 바란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펠 추기경에게 정부가 수여한 ‘호주 훈장’을 박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티칸 교황청도 앞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교회에서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28일 이내에 최종심을 다루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프간 결혼식장서 폭탄 테러 최소 63명 사망… IS 배후 자처

    아프간 결혼식장서 폭탄 테러 최소 63명 사망… IS 배후 자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두바이시티 웨딩홀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최소 63명이 숨지고 182명이 다친 가운데 결혼식장 내부가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참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카불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결혼식장에서 열린 이슬람 성직자 회의에서 폭발이 발생해 40여명이 숨졌으며 열흘 전에도 자동차 폭탄이 터져 14명이 사망했다. 카불 AP 연합뉴스
  • 테러로 부서진 슬픈 결혼식… 아프간 자살폭탄에 최소 63명 사망

    테러로 부서진 슬픈 결혼식… 아프간 자살폭탄에 최소 63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두바이시티 웨딩홀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최소 63명이 숨지고 182명이 다친 가운데 결혼식장 내부가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현지 언론은 자살폭탄을 이용한 테러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한 목격자는 이번 결혼식에 1000명 이상이 초청됐다고 전했다. 카불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결혼식장에서 열린 이슬람 성직자 회의에서 폭발이 발생해 40여명이 숨졌다. 카불 AP 연합뉴스
  • 막강 권력에 두 배 오래 살아…여성 드루이드 얼굴 복원

    막강 권력에 두 배 오래 살아…여성 드루이드 얼굴 복원

    고대 스코틀랜드 지역사회에서 한때 영화를 누린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 드루이드가 현대 과학 기술 덕분에 생전 얼굴을 드러냈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약 1500년 전 스코틀랜드 루이스섬에서 생존한 한 여성의 두개골을 3D기술로 복제한 것을 가지고 해부학 및 디지털 기술로 분석한 한 대학생이 여성의 생전 얼굴을 복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힐다라는 이름의 이 켈트족 여성의 사망 당시 나이를 60세가 넘은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여성의 평균 수명이 31세였음을 고려하면 힐다는 특권층일 가능성이 커 생전에 드루이드 계급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하지만 던디대 법의학과 캐런 플레밍이 석사 졸업 전시회에 공개할 목적으로 재현해낸 힐다의 얼굴은 그야말로 나이 든 여성의 모습이다. 특히 힐다는 사망 전 치아가 없었지만, 그 두개골에는 여전히 많은 특징이 남아 있어 복원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대해 플레밍은 힐다는 복원할 만한 매력적인 인물이라면서도 그녀가 죽기 전에 치아가 없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의 식습관을 고려하면 그리 놀랍지 않을 정도로 분명하지만, 그녀가 평균 수명의 두 배를 살 수 있었던 것은 꽤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그녀는 우리는 힐다의 두개골을 복제한 것을 가지고 분석했기에 연대를 측정할 수 없어 사망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833년 에든버러 골상학학회가 발표한 학술지에 실린 자료가 맞다고 가정하면 그녀는 기원전 55년부터 기원후 400년 사이에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힐다의 얼굴을 복원하는 동안 꽤 고생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녀는 더운 여름 내내 왁스로 만든 힐다의 귀 등 얼굴 일부를 냉장고에 보관해야 했고, 종종 작품이 녹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량 조수석에 공정한 채 에어컨을 켜 시원하게 유지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는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광경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힐다의 실제 두개골은 현재 에든버러대 해부학과 전시실에 보관돼 있다. 한편 드루이드는 고대 켈트족의 고위 전문직 계급으로 성직자나 사제로 가장 널리 알려졌으나, 정치나 의술 또는 마술 등 여러 방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계층이다. 하지만 드루이드에 관한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이들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지만, 지식을 기록해 남기는 것이 교리상으로 어긋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스스로 자신을 설명하는 기록 같은 것을 남긴 사례가 없다.단 로마인이나 그리스인 같이 동시대의 다른 민족이 남긴 기록에서는 드루이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드루이드가 언급되는 가장 이른 기록은 기원전 4세기이며, 기원전 50년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쓴 ‘갈리아 전기’에서 처음으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진다. 당시 로마인은 켈트족을 갈리아인으로 불렀다. 이 전기에 따르면, 드루이드는 기사로 언급된 전사귀족과 함께 켈트족의 가장 중요한 사회집단으로, 전사귀족들 중에서 왕을 선출할 권한을 지녀 권력이 막강했다. 또한 드루이드 중에는 여성도 있으며 이들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과 지위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불교 여성 교무 결혼 공식 허용… “정녀 지원서 폐지가 원불교 정신”

    원불교가 여성 교무(교역자)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원불교는 최근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를 열고 ‘정녀(貞女) 지원서 삭제’ 등을 골자로 하는 ‘정남정녀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원불교 원의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6월 ‘예비성직자 지원심사 규칙개정안’을 확정, 공포했다. 원불교 측은 “초기엔 정남은 물론 정녀 지원도 희망할 때 하고 지원 이후 정식 인증을 받기 전 언제라도 지원 변경이 가능했다”며 “정녀 지원서 제출 의무 폐지가 원불교 초기 정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녀 지원서’란 평생 독신을 약속하는 서약서로, 여성 예비교역자가 대학 원불교학과 입학 지원 시 의무적으로 제출한다. 원불교는 초창기 일부 결혼한 여성 교역자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여성 교무의 독신을 불문율처럼 여겨 왔다. 1986년 전무출신지원자(예비성직자) 심사규칙을 개정해 정녀 지원서 제출 의무를 명시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오늘 시작된 무슬림 하지 순례에 보이콧 목소리, 왜 나올까

    오늘 시작된 무슬림 하지 순례에 보이콧 목소리, 왜 나올까

    무슬림 최대 종교 행사 가운데 하나인 하지 순례(메카 성지순례)가 9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일부 무슬림은 하지 순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리비아의 유명 수니파 성직자인 그랜드 사디크 알 가리아니는 하지를 보이콧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하지를 통한 사우디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은 예멘을 공격하는 무기 구매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간접적으로는 시리아 리비아, 튀니지아, 수단 그리고 알제리아를 공격하는 것이고 주장했다. 가리아니는 “두번째 하지를 수행하는 사람은 사우디 통치자를 도와서 우리의 동료인 무슬림에 대항하는 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 보이콧은 그가 처음 주창한 이슬람 성직자는 아니다. 사우디의 수니파 성직자인 유스프 알 카라다위 역시 지난해 8월 “알라는 하지에 돈을 쓰는 것보다 배고픈 무슬림을 먹이고, 병든 이를 치료하며, 집 없는 사람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더 좋게 본다”고 주장했다. 튀니지의 이맘연합회의 선임 관리인 파델 아쇼르는 “가난한 튀니지아 사람들을 돕는데 쓰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슬람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영향력은 정치적·군사적 능력에 연결된 것뿐만 아니라 역사적 유대도 있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고, 가장 신성한 신전인 카바 신전과 예언자 마호메트의 무덤이 있어 사우디의 영향력은 이웃 아랍국가를 넘어 전세계 무슬림들에게도 미친다. 연간 하지 기간에 200만 이상의 무슬림이 메카에 몰려들며, 연간으로 따지면 이보다 훨씬 많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올해 성지순례에 약 100개국에서 온 무슬림 184만명을 포함해 모두 250만여명이 참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0만명 많은 수다. 세계 각국에서 온 부유한 무슬림들이 고급호텔에서 며칠간 체류한다. 이들이 연간 사우디에 뿌리는 돈은 120억달로로 추정된다. 하지와 관련한 일자리가 99만 3000개에 이른다. 하지는 이슬람 교도이면 평생에 한 번에 해야 하는 의식이다. 사우디 당국은 하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단교한 카타르, 적대적인 이란의 무슬림에게도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올해 하지는 14일 저녁에 끝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드피플+] 71년 해로한 美 ‘잉꼬부부’ 같은 날 천국으로…한국전도 참전

    [월드피플+] 71년 해로한 美 ‘잉꼬부부’ 같은 날 천국으로…한국전도 참전

    70년 넘게 해로한 부부가 같은 날 사망했다. 남편이 먼저 떠났고 크게 상심한 아내는 12시간 뒤 남편을 따라갔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허버트 딜라이글(94)과 프란시스 딜라이글(88) 부부는 평소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다. 70년 넘게 이어진 이들의 사랑은 지난해 이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대표 잉꼬부부였던 딜라이글 부부는 그러나 지난 12일(현지시간)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CNN은 이날 새벽 2시20분 남편이 먼저 먼저 숨을 거뒀으며 꼭 12시간 뒤인 오후 2시20분 아내도 사망했다고 전했다.72년 전 동네 카페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금방 사랑에 빠졌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버트 씨는 “1947년 내가 22살이던 해 카페에서 일하던 프란시스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매일 지켜만 볼 뿐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 붙였다”며 웃어보였다. 그때 프란시스 여사의 나이 16세였다. 얼마 후 허버트 씨는 용기를 내어 데이트 신청을 했고 두 사람은 영화관람을 시작으로 긴 러브스토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후, 두 사람은 마침내 부부가 됐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 늘 평탄한 건 아니었다. 신혼 생활 중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프란시스 여사는 군대에 복무했던 남편을 따라 독일로 가 6년을 보냈다. 22년간 미 육군으로 복무한 허버트 씨는 한국과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그 동안 부부 사이에는 6명의 자녀가 태어났고 71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풍파가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말년까지도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프란시스 여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 사람은 맨날 늦었다. 데이트 때도 내가 먼저 나와 기다리기 일쑤였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허버트 씨는 심지어 결혼식 날에도 한 시간이나 늦어 주례를 맡은 성직자를 한참 설득한 뒤에야 급하게 예식을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프란시스 여사는 “결혼식이 하도 짧게 끝나서 주례에게 겨우 5달러만 주면 됐다”고 웃어 보였다.그렇게 71년을 함께한 딜라이글 부부는 죽음의 문턱도 함께 넘었다. 15일 열린 장례식에서 딜라이글 부부의 자녀들은 “70년 넘게 함께한 부모님이 같은 날 동시에 천국으로 갔다. 놀라운 사랑에 경외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CNN은 딜라이글 부부는 죽기 전까지 6명의 자녀와 16명의 손자, 25명의 증손자와 3명의 증증손자와 함께 했다고 전했다.노환으로 사망한 남편을 따라 돌연 사망한 아내. 현지언론은 이들 부부의 영화같은 죽음에는 ‘상심 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이 작용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상심 증후군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 아드레날린과 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서 심장의 능력이 저하되고 터질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현지 정신과 전문의 매튜 로버는 “극심한 감정적 충격은 갑작스러운 심장 약화를 일으키며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란시스 여사 역시 70년 넘게 붙어다닌 남편의 죽음에 슬픔을 가누지 못하다 12시간 만에 숨을 거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사진=CNN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교황청, 성추행 주교 외교면책특권 해제

    교황청, 성추행 주교 외교면책특권 해제

    교황청은 복수의 남성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프랑스 주재 바티칸 대사의 외교 면책특권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청의 성명은 프랑스 외무부가 루이지 벤투라 주교를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 교황청 면책특권 포기 확인서를 받았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파리 검찰은 벤투라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바티칸은 대사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소인 중 한 명인 마티외 드 라 수쉐르는 면책특권 때문에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파리 시청에서 열린 연회에서 벤투라가 그의 엉덩이를 반복적으로 만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결정이 내려진 뒤 드 라 수쉐르는 “놀랍다”면서 “우린 이미 싸움에서 졌다는 얘길 들어 왔는데 재판에 설 자격을 얻게 돼 행복하다. 이제 사법 투쟁이라는 새로운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벤투라 주교는 캐나다 주재 교황청 대사로 재직하던 2008년에도 한 남성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혐의가 2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탈리아 출신인 벤투라는 1969년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 1980년대부터 주로 교황청의 외교관으로 브라질, 볼리비아, 영국 등의 바티칸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칠레와 캐나다 주재 대사를 거쳐 2009년부터 바티칸의 주 프랑스 대사로 10년째 재직해 왔다. 그는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린 대사 회의에 참석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바티칸은 최근 프랑스에서 고위 성직자의 공공연한 소아성애 행위를 경찰에 고발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필립 바버린 추기경에 대해 재판 중 면책 특권을 발동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재정 “자사고 폐지 아닌 일반고 전환 추진”

    이재정 “자사고 폐지 아닌 일반고 전환 추진”

    민사고, 자사고 재지정 통과 5년 연장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수목적고(특목고)와 같이 특권을 부여한 학교는 평가 점수도 중요하지만 성직자와 같은 높은 도덕성과 교육적 의무도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 대상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평가 커트라인을 상산고처럼 대폭 높여 탈락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교육감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자사고는 학생 모집에 우선권을 주고, 여러 지역으로부터 모집할 수 있다. 특혜를 입으면 그만큼 더 높은 기준을 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사고에 대해선 폐지가 아닌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자사고 폐지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실제로 최근 지역 내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인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안산동산고는 5년 전 (재지정 점수가 커트라인에) 미달돼 일반고로 전환을 발표했지만 당시 교육부가 기준을 별안간 낮춰 부동의했고, 우리는 교육부 입장을 존중해 수용했다. 밀어붙인다면 당시 소송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강원 지역 유일한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는 이날 재지정 평가에 통과해 향후 5년간 자사고 지위를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민사고 평가점수는 5년 전(90.23점)에 비해 10.46점 낮은 79.77점으로 커트라인(70점)을 무난히 넘겼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2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렸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주제로 봉헌한 미사에선 성직자와 신도 등 2만여명이 성가와 평화 기도를 바쳤다.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열리기는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미사는 서예가 국당 조성주씨의 대붓 서예 퍼포먼스에 이어 파티마 성모상을 앞세운 주교단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파티마 성모상은 금관을 쓰고 묵주를 든 모습으로 평화를 위한 기도의 상징, ‘평화의 모후’라 불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이 미사를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반도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날이 꼭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만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호소문을 통해 “남북 정상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무조건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며 북미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극복하도록 촉구했다. 미사에선 평화 상징물로 특별 제작된 한반도기가 봉헌돼 눈길을 모았다. 원주를 비롯해 8개 교구 신자들은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입을 모아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이날 모인 봉헌금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평화기원 미사에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평양 장충성당 관계자의 초청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구해줘2’ 김영민, 역대급 반전 엔딩에 안방 충격 “들켰네?”

    ‘구해줘2’ 김영민, 역대급 반전 엔딩에 안방 충격 “들켰네?”

    ‘구해줘2’ 김영민이 의문의 살인사건 범인으로 드러나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역대급 반전을 선사하며 최대 변수로 떠오른 김영민. 그의 각성은 종점을 향해 달려가는 엄태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20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2’ 14회에서 읍내 여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선 부. 그의 죽음을 조사하던 형사들은 지선 부와 시비가 붙었고, 망가진 여관 CCTV에 마지막으로 찍혔던 민철(엄태구)을 용의자로 특정해 수배령을 내렸다. 민철은 지선 부와 시비가 붙었다. 민철의 발길질에 그는 계단에서 굴렀다. 하지만 바로 여관을 빠져나가 그곳에 채 5분도 있지 않았던 민철. 그럼에도 전과 기록은 그를 용의자로 만들었고, 졸지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런 그를 도운 사람은 다름 아닌 파출소장 필구(조재윤). 현장을 조사하다 여관에 민철이 왔었다는 사실을 먼저 알게 됐고, 형사들을 따돌리고 민철이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왔다.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민철에겐 더 큰 숙제가 남아있었다. 경석(천호진)의 신앙공동체 계획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 경석은 마을 사람들과 단체로 신앙공동체를 만들 땅에 방문했다. 모두가 곧 지어질 것이라 믿고 있는 타운하우스를 생각하며 들뜬 가운데, 그는 신앙공동체에 들어가고 싶지만 헌납할 돈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차용증까지 들이밀며 수금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철우를 협박한 미끼였던 지선 부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경석. 그 순간, 마을 사람들과 신나게 어울리던 철우(김영민)와 눈이 마주쳤고, 웃고 있지만 어딘가 살벌해진 그의 눈빛을 본 경석은 위험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 직감은 적중했다. 지선 부가 살해당했던 지난 밤, 여관 CCTV를 망가뜨렸던 사람은 다름 아닌 성호(손보승)였고, 그를 이용해 알아낸 사실은 지선 부의 방에 침입한 사람이 바로 철우라는 것. 방에 들어서자마자 가차 없이 살인을 저지른 철우에겐 일말의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었다. 되레 자신의 범행이 모두 하늘의 뜻인 양 “악한 자여, 신의 뜻으로 심판되었고, 처형되었다”라고 읊조렸다.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영선(이솜) 앞에서는 다시 천사 같은 성직자로 돌아온 철우. 아드망에서의 기억이 모두 떠올라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저만 믿어요. 앞으로 영선씨가 힘들어할 일은 없을 겁니다”라는 확신을 줬다. 또한, 경석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곧 만들어질 신앙공동체를 위해 역으로 그를 이용하기로 한 두 사람.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민철이었다. 영선이 돌아가기만 기다리던 민철은 혼자 남은 철우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를 것이란 예상을 깨고, “내가 좀 부탁할게. 영선이 그냥 좀 내버려 둬라”라며 사정했다. 전과 같지 않은 그의 태도에 전세가 역전됐다고 느낀 철우는 거짓말까지 늘어놓기 시작했다. 영선이 “모든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세상에 오빠를 사랑하는 사람이 분명히 둘은 있어요. 주 아버지와 바로 저예요”라고 고백했다고. 잠시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던 민철은, 그러나 곧 그의 거짓을 눈치챘다. 영선은 한 번도 민철에게 오빠라고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단번에 표정을 바꾸며 “나한텐 오빠라고 한번 하던데. 오버했네. 내가. 그죠? 들켰네?”라며 소름 돋는 웃음을 터뜨린 철우. 역대급 반전의 순간이었다. 철우의 악랄함은 어디까지 향할까. 또다시 새로운 적을 만난 민철은 폭주하는 그를 막을 수 있을까. ‘구해줘2’ 1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9%, 최고 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편 ‘구해줘2’는 오는 27일 종영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개신교 원로들 “전광훈, 신앙적 타락…개인으로 나서라”

    개신교 원로들 “전광훈, 신앙적 타락…개인으로 나서라”

    개신교 원로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 목사에 대해 “극단적, 적대적 이념이나 신념을 기독교 신앙과 뒤섞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성토했다. 18일 개신교 원로 9명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목사가 세속적 욕망으로 정치에 나서려 한다면 교회, 교회기구, 목사를 내세우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는 전명금 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민영진 목사(대한성서공회 전 총무),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전 의장), 신경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기총 대표회장의 정치 야욕적 망발은 한국 기독교회를 오로지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낡은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기독교회와 교회연합 기구를 구태의연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로들은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을 위반한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라고 주장했다. 원로들은 한기총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한국 교회의 대표성은 하나의 기구에 있지 않다. 한기총의 대표성은 현저히 약화됐다”며 “한기총은 전 목사 사태를 속히 해결하고 갱신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언론에도 전 목사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전 총회장은 “그분(전광훈)은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로서 간첩이라는 소리를 하는데 계속 보도가 되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보지 않듯이 이것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명예교수는 “목사가 교회의 성직자 자격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기에 금지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교회와 교회 대표의 이름으로는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전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감옥 자리를 바꾸라”고 주장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켜 개신교계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안전모’ 착용한 사제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2개월 만에 첫 미사

    [포토] ‘안전모’ 착용한 사제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2개월 만에 첫 미사

    성직자들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서 안전모를 쓴채 미사를 보고 있다. 이날 미사는 화재가 발생한 지 2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안전상의 이유로 사제와 성당 직원, 일부 복원 작업자 등 약 30명만 참석했다. AP·EPA 연합뉴스
  • 안민석 “의원들 윤지오 도운 것 내 탓…더 이상 접촉 없다”

    안민석 “의원들 윤지오 도운 것 내 탓…더 이상 접촉 없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선한 의도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며 “모두 제 탓”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 장자연씨 사건 유일한 증언자였지만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윤지오씨를 돕던 의원들이 여론의 비판을 받자 “그분들은 저의 제안으로 선한 뜻으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안 의원은 “우리 사회의 큰 잘못이었던 장자연 사건의 진상을 밝혀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가해자들을 찾아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증언자로 자처한 윤지오 증인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 증인 국회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후 한 차례도 모이지 않았다”며 “증인이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윤지오 출판기념회는 성직자 한 분께서 선의로 도와 달라고 요청하셔서 제가 도와준 것이니 다른 국회의원들과는 상관 없음을 밝힌다”며 “저 역시 두 달 전 출판기념회 이후 윤지오와 접촉하지 않았다. 그녀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지오 증인을 도운 것이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는 않다고 저는 믿는다”며 “저는 평소 공익제보자는 보호되어야 한다는 믿음이고 노승일 부장, 박창진 사무장, 박관천 경정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서로 도우며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혹시 모를 피해를 걱정해 공익제보자들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는 비겁한 정치인이 되긴 싫다”며 “앞으로도 그들이 내미는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줄 것이며 정치인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안 의원은 그를 중심으로 여야 의원들과 함께 ‘윤지오와 함께 하는 의원 모임’을 만들어 윤씨가 발언할 수 있도록 기자간담회를 열어주고 윤씨가 의원회관에서 북 콘서트를 열도록 도왔다. 이후 윤씨가 거짓 증언 및 후원금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권도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