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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송원 뒷산 종가 묘역(일본속의 한국문화:4)

    ◎32대 7백년 통치 대마도주 집안 묘지/향나무 숲속 자리… 아래부터 웃분모셔 특이/청수산성은 조선 침략군 전진·병참기지로 만송원 원당을 보고 나면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선다.수령 1천년을 자랑하는 향나무 사이로 이끼낀 돌계단이 놓여 있고 좌우에는 석등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대낮에도 어두컴컴한 공동묘지다.혼자 가라면 망설여지는 곳이기도 하다. ○애첩까지 함께 묻혀 바로 이곳이 고려시대 중기부터 조선시대 말기까지 7백여년에 걸쳐 대마도를 지배하면서 한·일 두 나라 사이를 오간 32대에 걸친 대마도주들의 공동묘소다.일본에서도 단 세곳밖에 없다는 종중묘지인데 묘역에는 역대 도주는 물론 그 정실부인과 애첩들,그리고 그 피붙이들까지 모두 한곳에 묻혀 있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알고 보면 고려때 우리나라에서 이 섬으로 건너간 송씨일족의 무덤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양식이 모두 왜식이라 우리에게는 전혀 생소한 느낌을 준다.가장 이색적인 사실은 아래위가 뒤바뀐 무덤의 서열이라 할 수 있다.이 공동묘지는 윗무덤(상어령실)과 가운뎃무덤(중어령실),그리고 아랫무덤(하어령실)으로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일 윗무덤에 19대 의지 이하 32대까지의 후손들이 자리잡고 그보다 아래에 자리한 가운뎃무덤에다 10대부터 18대까지의 선조들을 모셔놓았다.그리고 제일 아랫무덤에 이들 선조의 부인과 아이들을 묻어놓았으니 완전히 선후배가 꺼꾸로 자리한 꼴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대마도 나름의 까닭이 있었던 것 같다.19대 종의지와 그의 아들 종의성은 임진왜란을 이용하여 대마도를 일신해놓은 중흥의 명주로 알려져 있다.이 두 사람이 나오기 이전의 대마도는 먹고 살기도 어려웠고 왜구들이 군웅할거하던 섬이었다.이런 대마도의 사정을 잘 알려주고 있는 기록이 송희경이 쓴 「일본행록」이다.송희경은 세종대왕이 대마도를 정벌한 이듬해인 세종2년(1420) 사신으로 일본 가는 길에 대마도에 들렀다. ○왜군의 길잡이 노릇 그때 대마도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배추빛(채색)으로 떠 있었다고 한다.배추빛이란 굶어서 얼굴이 누르스름하다는 이야기다.대마도뿐만 아니라 일본본토가 모두 가난하여 도처에 해적들이 우굴거려 자칫 잘못하다가는 잡혀 죽을 정도였다.송희경보다 50년 뒤인 1470년(성종2년)에 신숙주가 쓴 「해동제국기」를 읽어보더라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대마도로서는 일본을 믿고 의지할 데가 없었고 죽으나 사나 조선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6세기말 대마도는 갑자기 조선에서 일본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임진왜란 때문이었다.풍신수길이 일본을 통일하자 종의지는 재빨리 왜장을 찾아가서 전승을 축하하였고 그 자리에서 조선과의 교섭사명을 부여받았다.그러다 보니 결국 왜군의 선봉장으로 나서게 되었고 조선으로부터는 배신자의 낙인이 찍히고 만 것이다. 종의지는 먼저 대마도를 조선침략군의 전진기지요 병참기지로 제공했다.바로 이곳 이즈하라의 진산인 청수산에 남아 있는 산성지가 그것인데 임진왜란 직전인 1591년에 지은 것이다.북구주의 명호옥에서 일기도의 승본을 거쳐 대마도의 청수산성으로 이어지는 침략군 루트가 지금도 생생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인데일본에서는 임란사적으로 지정해놓고 있다. 종의지가 다음에 한 일은 대마도민 2천8백명을 침략군 선봉에 나서게 하는 일이었다.2천8백명이었다면 임란때의 왜군 총병력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으나 대마도군의 역할이 막중하였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조선침략 왜군은 크게 세 부대로 나뉘어 있었다.소서행장이 이끄는 제1번대와 악명 높은 가등청정이 이끄는 제2번대,그리고 마지막으로 흑용장정이 이끄는 제3번대가 그것이었다.이중에서 대마도군은 소서행장의 제1번대,그것도 최선봉군으로 부산에 상륙하여 일로 서울로 북진해갔다. 바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서로 믿고 지낼 수 있던 대마도주 의지가 침략군의 앞잡이가 되어 다시 나타났으니 배신도 이만저만 배신이 아니었다.이때만 하더라도 일본 본토의 왜장들은 조선의 지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 어떻게 나 있는지 아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아는 사람은 오로지 대마도인뿐.그들은 이미 고려때부터 조선을 내왕하여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상경로를 훤히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런 가정이 가능하다.만일 이 고려인의 후예 종가놈이 완강하게 길안내역을 거절하였거나 아니면 길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더라면 왜군은 삼천포로 빠져 남한일대에서 헤매었을지 모를 일이다.만일 그랬더라면 왜란은 조기에 종결되었거나 그 피해 또한 그토록 극심하지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 ○임난후 쌀수출 중지 뿐만 아니다.임진왜란이 끝난 뒤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나라가 대마도인의 접근을 금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부산에 있던 왜관이 폐쇄되고 대마도에의 곡물 수출을 일체 금지하게 되자 대마도경제는 일대 공황속에 빠지고 말았다.자업자득이었다고 할 수 있고 배신행위에 대한 당연한 응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 대마도주로서는 「한 하늘아래 살 수 없는 원수」로까지 험악해진 조선과의 사이를 또 다시 교활한 속임수로 뚫고 나가기로 했다. 이것이 이른바 국서위조사건이라는 엄청난 사기극인데 임란 이후의 한·일국교정상화는 불과 8년만에 이루어졌다.이를일제침략 종식후 20년만인 1965년에 성립된 한·일국교정상화에 비한다면 배나 더 조기에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그 배후에는 대마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고 그 때문에 그때 일본의 실권자 덕천가강은 단 한푼 배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 한마디 사죄하지 않은 상태로 앉아서 통신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공로로 대마도주는 일본 상전에게 두둑한 상을 받게 되었으나 우리나라 조정에 대해서는 다시 배신행위를 하게 된 것이다.대마도가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서 기울어졌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임란 전후였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 고려­조선시대 등 유물/개성지방서 다수 발굴

    【내외】 북한은 최근 개성지방에서 원시시대 돌도끼·돌화살촉 등 원시·신석기·고려·조선시대 문화유물 수십점을 새로 발굴했다고 중앙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북한은 김일성의 지시(92년5월5일 개성시 현지지도)로 그동안 이 지방에 대한 유물발굴사업에 주력한 결과 원시·신석기시대의 각종 유물을 비롯해 고려시대의 공예품,이조시대 자기제품등 고려사연구에 큰 가치가 있는 「개성 왕씨족보」등 수십점을 발굴했다는 것이다. 특히 개풍군 혜선리 태조왕릉에서 발굴된 금동띠고리,국화무늬박이 푸른사기잔,청동거울,개성왕씨족보 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고대 희랍극 「리시스트라타」 서울·런던 동시공연

    ◎산울림소극장의 「여성반란」·영국왕립극단 「리시스트라타」화제/여성들이 「성파업」통해 평화요구 관철/반전주제 코믹물… 표현상 차이 큰 재미 반전을 주제로 한 고대 그리스 희극 「리시스트라타」가 화제속에 서울과 런던에서 동시에 공연중이다.극단 산울림이 「오늘의 한국연극­새작품 새무대」 두번째 작품으로 지난14일 개막,오는 10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아리스토파네스 원작의 「여성반란」과 영국왕립극단(RSC)이 웨스트 앤드에서 연장공연에 들어간 「리시스트라타」가 바로 화제의 무대들. 작품의 줄거리는 전쟁에 지친 여인들이 남자들이 싸움을 포기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할때까지 잠자리를 거부하기로 결의,여성들의 평화요구가 관철된다는 것이다.재미있는 점은 한국과 영국의 두무대를 놓고 원작의 의미를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각색됐다는 공통점과는 달리 확연하게 구분되는 표현상의 차이점과 문제를 비교해보는 것이다. 「여성반란」은 「사랑을 찾아서」의 작가 김광림씨와 신예연출가 이성열씨가 손을 잡고 만든 무대.아리스토파네스의 기상천외한 코미디를 새로운 감각과 언어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익살맞은 대사와 우스꽝스런 상황들로 시종 폭소를 자아낸다.TV 토론프로중 가상의 상황으로 안내돼 극중극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수년째 교전중인 남북한을 배경으로 한다.전쟁「놀이」에 몰두해있는 남성들을 더 이상 놔둘수 없다며 남북한 여성지도자들은 비밀회의를 열고 남성들이 평화협정에 서명할때까지 무기한 잠자리를 거부하기로 결의한다.「성파업」이라는 선전포고와 함께 비밀무기연구소와 방송국등을 점거한 여성들은 남성들 못지않게 「본능적 욕구」에 견디기 어렵자 갖가지 해프닝을 연출한다.그러나 여성들이 살포한 신개발품인 「강력정력제」로 남성들의 성기는 터질듯 부풀어오르고 결국 남북의 남성지도자들은 평화협정에 서명,해피앤딩으로 막이 내린다. 연출가를 포함해 13명의 젊은 연극인들의 열성으로 숨돌림 여유조차 주지않는 이번 무대는 활력이 넘친다.그러나 출연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데서 오는 어색함이 극의 흐름을 끊고 춤·음악등 지나치게 다양한 볼거리가 오히려 산만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남북한이라는 구체적인 상황보다는 시공을 아예 가상으로 설정,괴이하기까지한 여성 반란속에 평화에의 염원이라는 메시지를 보다 명쾌하게 담아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거대한 여체 조각상이 무대 한쪽에 세워져있고 다른쪽 모서리에는 미사일이 매달려있다.기능적으로 작동하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한편 저명한 연출가 피터 홀이 연출한 RSC의 영국무대는 원작의 묘미를 살리면서 내전중인 보스니아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외신들은 전한다.남성들의 성기가 과장되게 묘사된 한국무대와는 달리 피터 홀은 여성연기자들에게 가면을 씌우고 가슴과 엉덩이를 과장되게 부풀려 놓아 좋은 대비를 이룬다.원작처럼 음란함과 외설스런 부분들이 도처에 깔려있고 줄곧 웃음을 자아내지만 여성들의 반란과 승리를 악에 대한 청교도적 선의 승리가 아니라 이기심에 대한 의지의 승리로 끌어올린다.또 여자출연자들이 승리의 기쁨속에서도 「평화는 순간이고 전쟁에 대한 강한 충동은 영원하다」고 인정하는 대목에 이르면 웃음속에 숨어있는 섬뜻한 메시지가 「위험한」 평화시대를 살고있는 현대인들을 전율케 만든다고 한다.
  • 중국의 음식문화/임대희(굄돌)

    중국사람은 먹는 즐거움을 위해서 살아간다고 보면,중국인들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기 쉬워질 것이다.로마시대의 에피큐러스파와 마찬가지로,중국인은 먹는 것을 즐기고 남는 시간에 일을 좀 거들떠 본다고 표현하면 지나친 판단일까? 중국뿐 아니라,어느 문화지역이든 문화적 중심지에 가까울수록 음식이 싱거워지면서도 우아한 맛을 띠게된다.문화적인 주변부로 나갈수록 음식이 짜고 매워진다.프랑스에서는 파리에 가까워질수록 맛이 고급스러워지고,일본에서는 교토에 가까워 질수록 음식이 싱거워지고 교토에서 멀어질수록 독특한 맛이 점점 더 심하게 들어간다.한국요리도 서울에 가까울수록 음식이 싱거워지며,특히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지역의 요리의 고급스러움은 옛날부터 정평이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개성요리에 비할 수있는 요리로는 양주요리를 들 수가 있다.양주는 강택민의 고향이기도 한데,이곳에 재부가 많이 축적되었으며,그만큼 이 지역의 인사들은 미술작품이나 예술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지역이다.이곳의 양주요리는 중국의 4대요리의 하나이다. 양자강 남쪽에 있는 상주에서는 게를 술로 취하게 하여 발효시킨 요리를 대접받은 적이 있다.목포에서 귀중한 생선을 대접받았던 기억이 새로웠다.이렇게 몇가지 날것을 가공한 요리가 있지만,중국요리는 기본적으로 날것을 그대로 조리하지는 않는다. 양자강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기반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인구가 8억이 넘는다고 하니,이 인구가 내뱉는 오수가 모두 양자강에 담겨오는 셈이다.중국요리에는 날것을 거의 먹지 않는데,이는 오수에서 생기는 위생상의 문제를 생각해 볼때 당연한 귀결이리라고 생각되어진다.그리고 중국음식에는 꼭 중국차를 함께 해야 하는 것도 중국인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다. 남경에 도착한 날,길거리에 있는 보통식당에 저녁 먹으러 들어가서 주문받는 아가씨가 요리이름을 설명하면서 「뱀」요리라는 소리를 하기에 처음에는 잘 못 듣지 않았나 생각했다.뱀요리를 일반 식당에서 판다는 것이 좀 의아하게 여겨졌다.같이 갔던 분들이 직접 어항속에 살아있는 뱀을 실제로 확인해 보고 좀 놀란 적이 있었다.이렇게보통의 식당에서 내놓고 파는 것은 이들의 식생활의 일단면인지도 모르겠다. 중국여행에서는 신경쓰이는 점도 많지만,요리를 즐길수 있는 재미가 피곤함을 이길 수 있게 해준다.
  • 전북대 김진명 교수가 펴낸 「굴레속의 한국여성」

    ◎가부장제에 희생돼 온 여성 삶 조명/농촌마을 현지조사로 엮은 구술민속지/여성학연구자들에 방법론 제시 지침서 60대 이상의 할머니들은 흔히 『혹독한 시집살이를 했으나 시집살이를 시키지는 못하는 불행한 세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전통사회에서는 한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가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다가도 아들을 낳아 며느리를 보는 순간부터 그동안의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게 마련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당하고 있다는 푸념이다. 젊은시절은 전통사회의 규범에,나이든 뒤엔 전통사회가 몰락한 새로운 시대에 의탁할수 밖에 없는 과도기의 한국여성들이 겪는 어쩔수 없는 「불행」이다.바로 남성지배적 이념이 해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가운데 하나이다. 전북대 고고인류학과 김진명교수가 쓴 「굴레속의 한국여성」(집문당간)은 이처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당해 온 우리 여성들의 삶을 한 마을의 예를 통해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향촌사회의 여성 인류학」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는 것처럼 인류학자인 지은이가 현지조사를 통해 다른사람의 삶을 벗겨내 가는 과정에서 함께 겪은 이야기를 엮어 나간 구술민속지이다. 김교수는 전북 정읍군 칠보면에 있는 학리라는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일상적 생활세계에 대한 참여관찰및 노년층 여성의 생애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생애사란 지나온 삶을 자신의 말로 엮어내는 주관적인 경험의 표현.따라서 이 책에는 수많은 사람들,특히 여성들의 기구한 삶이 담겨있다. 모두 6개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학리마을의 「역사및 사회문화적 배경」에서부터 출발한다.이어 「사회적 존재로서의 여성」「의례생활」「권력과 여성」을 통해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사회의 갖가지 예화를 풍부히 담았고 「가부장 담론의 현재」에서는 그 이데올로기가 붕괴되어 가는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김교수는 이 책의 목적이 『한국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에 대한 포괄적 해석보다는 여성사회에 대한 경험적 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김교수는 기존의 여성연구들이 간과했던 특정 역사적 순간에 변화하는 여성성의양상을 파악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었다.이 책은 그 결과 우리나라 여성학연구자들에게 방법론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할 만큼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책은 과거 여성의 삶은 이러이러 했으나 앞으로는 어떠해야 한다는 식의 결론은 없다.김교수는 대신 한가지 제언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그것은 남자든 여자든 인간에 대한 사회의 어떤 기준에 관계없이 인간 모두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동일한 인간으로서 각자의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식으로 바라본다면 상대의 존엄성이 부각되어 이익관계에 얽혀있는 인간관계는 극히 한 부분에 지나지않는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 동광양·광양 김현옥/대구동갑 권영식씨/민자,새위원장 내정

    민자당은 13일 조직강화특위(위원장 황명수사무총장)를 열고 위원장이 공석중인 대구동갑과 동광양·광양지구당의 새 위원장에 권영식성지주택회장과 김현옥전통일민주당지구당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 지방의회/남녀의원 정치성향 비슷/여성정치연,「…역할비교분석」 발표

    ◎남 79.8% 여 82%가 “진보 지지”/여성문제엔 양측 견해차 뚜렷 우리나라 지방의회 의원들은 특정정책에 대한 견해나 입장에 있어 남·녀의원간에 뚜렷한 차이를 가지고 있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소장이 14일 반도 아카데미에서 개최되는 제1회 여성지도자 교류마당에서 발표할 「지방의회 2년의 성과와 전망­남녀의원의 역할 비교분석」에 따르면 정치적 성향도 진보를 지지한쪽이 남자의원 79.8%,여자의원 82.1%로 비슷하게 드러났다. 기초 및 광역의회의 남녀의원 각 47명씩,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연구는 지방의회 구성 2년을 맞아 그동안 의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역할수행,정책 선호도,의정스타일의 남녀 차이를 알아보기위한 것으로 의정활동에 있어 가장 비중을 두었던 일에서도 성차가 드러나지 않아 양쪽 모두 첫째로 지역구민의 민원해결과 예·결산및 승인을,둘째는 지역자치단체 행정의 감시 감독을 손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구 대표성을 확보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남녀의원간에 차이를 나타내 여성의원들이 지역주민과의 대화(여성의원 51.1%,남성의원 40.3%)나 개인적인 면담(여성의원 35,남성의원 30%)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비해 남성의원들은 주로 경조사 참석(여성의원 44.6%,남성의원 58.5%)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옹호하는 여성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남녀의원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여 남성의원은 가사노동을 여성 고유영역으로 보고 정치는 남성 고유영역으로 보는데 반해 여성의원들은 집안일을 남녀가 공동으로 분담할 것에 찬성하는 동시에 정치가 남성의 고유영역 이라는 고정관념에 크게 반대했다. 따라서 손소장은 이번 연구에서도 여성의 지위와 권익을 향상 시키는 일은 남성들이 아니라 여성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고 강조하고 이 연구결과를 95년 실시될 지방의회 의원및 자치단체장 선거에 여성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 진안 만덕산(한국의 종교성지:11)

    ◎원불교단 중요사적지·3대교주 탄생지/대종사가 24년 최초의 교리강습회 연곳 원불교 초선지가 있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중길리의 만덕산성지는 원불교단의 중요한 사적지로 오늘날 훈련도량인 전주교구훈련원과 산업도량인 만덕산농원이 위치하고 있다. 원기9년(1924년)5월 교주 소태산대종사가 익산총부(현 이이중앙총부)가 건설되기전에 이곳에와 12명의 제자들에게 김씨문중의 산제당인 만덕암을 빌려 최초로 교리강습(선)을 가졌던 곳.3대교주인 대산 김대거 종법사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소태산 대종사가 부안 봉래산에서 원기7년 2대교주가 될 정산종사를 만덕산 미륵사에 보내 화주승 최도화를 만난 인연으로 그해 겨울 3개월을 이 절에서 보내게 되었고,이태후 이곳에서 초선을 베풀게 됐던것.당시 11세 소년 김대거와 대종사와의 법연이 이루어졌다. 진안군·완주군·임실군등 3개군에 걸쳐있는 해발 763m의 만덕산 남쪽 7부능선 큰바위밑이 원래 초선지이나 그곳이 남의땅으로 되어있어 지난 19 85년 초선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만덕초선지비는현지에서 2㎞ 아래인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다.
  • 일부선 투기·공직이용한축재“냄새”/1∼2차 공개내역비교와 의혹사례

    ◎본인 2억여원에 배우자 74억 “아리송”/국회의원들 철저준비 “1차때와 비슷”/시가기준 산출로 4∼5배 “증식” 되기도 땅,땅,땅…. 6일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되자마자 일부 인사에 대해 벌써 부정·투기의혹이 일고 있다.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상당량의 토지·가옥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누가 보아도 투기의혹을 짙게 풍긴다.더구나 공직을 이용한 축재,투기혐의가 있는 케이스도 다수 눈에 띈다. 금융자산이나 현금을 은닉한 것같다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도 다수 있다. ○무연고땅 상당수 ○…이번 재산공개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지난 4월 자진공개때와의 차이점.국회의원과 장차관들의 1·2차 재산공개내역이 틀릴 경우 심대한 도덕적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 1차공개에서 곤욕을 치렀던 국회의원들은 그간 철저히 대비를 해왔음에도 상당수 의원들의 재산내역이 틀리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의 김영광의원은 부인 명의의 제주도땅 7개소를 새로 공개,지난번의 공개가 부실했음을 드러냈다.이에 따라 김의원은 재산이 29억9천만원에서 84억3천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김동권의원은 서울·대구등지의 부동산 상당량을 새로 신고했고 윤태균의원도 1차때 없던 재산내역이 포함됐다. 민자당의 김진재의원은 소유주식을 시가로 신고해 재산이 지난번 2백77억원에서 이번에는 6백62억원으로 늘어났다.조진형의원도 소유 부동산 공시지가상승을 이유로 1백24억원에서 4백84억원으로 증가한 재산을 신고했다.남평우의원도 1차 28억8천만원에서 2차 1백14억2천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도덕성 타격 예상 의원들 가운데는 1차때 문제가 됐던 인사들의 부동산보유가 역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박박식의원은 본인 명의로 땅 30필지,주택 19채를 소유하고 있었고 부인도 임야등 5필지,점포등 10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장·차남등 자식 명의의 부동산도 상당해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 민주당의 박태영의원도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일대에 상당량의 토지를,부인과 모친명의로 제주도와 전남지역에 땅을 보유하고 있어 역시 구설수. 그밖에도 민자당의 양정규의원과 민주당의 신진욱·양문희의원,무소속의 양순직의원도 여러 명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의혹대상에 오르고 있다.민자당의 이학원의원은 광명시와 서울 동작구에 9건의 부동산을 보유,역시 투기혐의를 짙게 한다. ○1차부실 드러나 ○…장차관들 중에는 등록액수는 다소 차이가 있어도 내역이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 큰 문제가 되는 케이스는 적을 듯. 하지만 새로 재산을 공개한 1급공직자나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중에는 의혹을 살만한 재산을 가진 인사가 상당수 발견된다. ○부인·부모 명의도 김태연경제기획원차관보의 경우 상속재산을 포함,4채의 주택과 함께 임야·밭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강우 공정위상임위원은 지난 62년 서울 중부시장내 상가점포(1억7천만원 상당으로 신고)를 부친과 공동명의로 산 것으로 등록했는데 당시 이위원의 나이가 24세에 불과해 명의만 빌려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 외무부 관리들은 오피스텔등 상가를 전반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역시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김기수 전뉴욕총영사는 경기도 일대에 임야를 다량 소유,모두 35억원의 재산을 공개했으며 부인도 모두 8캐럿이상의 보석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또 장손자·손녀 이름의 예금액이 2천4백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파키스탄대사도 강남에 부동산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을 수없이 팔고 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박수길외교안보연구원장은 서울 강남에 총43억1천만원 상당의 대지를 소유한 것으로 공개돼 직업외교관으로는 너무 재산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은 본인과 부인명의로 경기도 평택군에 2억원 상당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다.신구범기획관리실장등 다른 농수산부 관리들도 전답 혹은 과수원등을 갖고 있어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이판석농촌진흥청장은 세를 주고 있는 서울 신사동의 상가건물이 의혹을 사자 『83년에 주거용으로 산 건물』이라는 해명서를 내기도했다. ○장·차관 다소 양호 행정부서 최고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김광득해운항만청차장은 본인 재산은 2억1천6백만원인데 비해 배우자 재산은 74억5천만원으로 신고해 주목을 받았으나 상속재산이라고 해명. 이연희경인지방국세청장은 도처에 땅을 갖고 있었으며 상속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투기의혹이 제기.이청장은 충북 청원·진천 일대 임야·전답·대지등 3만평을 상속받은 이외에도 서울 수유동·쌍문동 단독 주택과 장남 명의로 경기·충북 일대에 많은 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곧 해명서 제출도 유길선감사위원은 본인과 배우자명의의 임야 대지 전답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등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감사업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유위원은 특히 부인명의로 11억3천9백만원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박양배제주경찰청장도 부동산 알부자라는 소문에 걸맞는 보유현황을 보이고 있다.본인뿐 아니라 부인도 인천 북구 부평동에 27억원상당의 빌딩(2채)을 소유하고 있다. ○유산 상속 받기도 ○…처음 재산을 공개한 사법부는 투기의혹을 사고 있는 인사 몇몇이 미리 사퇴했음에도 불구,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억8천여만원을 신고한 김덕주대법원장부터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김대법원장은 변호사 시절인 86년에서 88년 사이 본인과 장남명의로 경기도 용인군과 평택군,서울 원지동등에 임야·전답등 모두 7만여평이 넘는 땅을 집중 매입,부동산투기 흔적이 역연. 검찰에서는 최명부대구고검장이 경기도 일대에 10건의 부동산과 2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도 경기도 양주군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전답소유 “눈총” ○…공직유관단체 임원중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의 박양호감사가 경기도 이천,장호원의 과수원등 부인명의의 부동산 24억6천만원을 공개했다.한만청 서울대병원장도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경기도 용인·안성지역에 70년대말에서 80년대초까지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해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 하이텔/「온라인 학습정보」 무료 서비스/한국PC통신­종로학원

    ◎초중고생에 교과진도 맞춰 문제­해설 제공 컴퓨터통신망에 새로운 학습정보제공 방식이 등장,새학기를 맞은 초중고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PC통신은 지난 1일부터 종로학원과 제휴,하이텔을 통해 새로운 방식인 온라인방식으로 무료서비스에 들어가 학생들이 학습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토록 하고 있다. 온라인방식은 종합정보망에 들어있는 정보를 일반 데이터베이스(DB)의 검색처럼 별도의 조작없이 그대로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다.따라서 컴퓨터통신 초보자도 접속만 하면 쉽게 자료를 보고 활용할 수 있다. 하이텔(교육·취업)을 비롯해 데이콤의 천리안(컴선생·서당),포스데이터의 포스서브(전자학습)등 종합정보통신망은 그동안 다운로드방식으로 학습정보를 제공해왔다.이는 자료를 모니터로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파일을 PC의 하드디스크나 플러피디스크에 저장한뒤 재생시켜 이용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다소 번거로운 편이다. 하이텔의 온라인 학습정보는 국민학교·중학교 전과정과 고교 1년 과정이며 종로학원에서 주일마다 교과진도에 맞춰 문제와 해설을 제공한다.이용 학생에게는 평가자료를 토대로 전국 석차와 개인별 분석자료도 제공된다. 특히 저학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정보를 많이 포함시켰고 중고생의 언어영역 듣기평가에 대비한 음성지원체제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보를 이용하려면 하이텔 초기화면에서 「5.교육·취업」란으로 들어가 「2.온라인 학습정보」를 선택하면 된다.또 그림정보를 보려면 「이야기 6.0」이나 「아기사랑」등 통신용 에뮬레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습과목 선택후 이를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이밖에 온라인 학습정보에만 쓰이는 10개의 특수 명령어(예를들어 f:해당 문제의 다음화면으로 이동 등)도 알아둬야 한다. 문제에 대한 정답 입력시 객관식과 단답형은 답을 입력한 뒤 Enter를 치고 다답형은 답을 차례로 입력하면서 정답마다 Enter를 눌러야 한다.
  • 여류명창 성창순씨(이세기의 인물탐구:35)

    ◎동·서편제 통달한 판소리의 달인/혼신 다한 소리인생 40년… “한 서린 득음” 정평/빼어난 성조·변화무쌍한 음색에 관객 매료/서예·국악기에도 깊은 조예… 「심청가」로 인간문화재에 성창순은 본래 강산제 「심청가」로 인간문화재가 된 여류명창의 한사람이다.음이 낮고 처절한 「심청가」는 전곡이 지나치게 구성지고 구슬퍼서 극장공연 첫날에는 소리하는 이들이 기피하는 곡이기도 하다.그러나 일명 서편제로 불리는 성창순 「심청가」는 4시간반의 완창을 변화무쌍하고도 맛갈지게 구사하여 지루감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부친 심봉사를 그리워하며 심황후가 기러기편에 편지쓰는 대목에서 「한자쓰고 눈물짓고 두자쓰고 한숨쉴제 눈물이 먼저 떨어져 글자마다 수묵이 되어」는 이조가곡과도 같은 우아미와 품격을 지녀 독특한 성음이 빼어난 것으로 손꼽힌다. 애절한 계면조뿐아니라 흥부가중에서 「놀부심술타령」 「제비로정기」 「왼갖비단타령」등 숨막히게 전개되는 자진몰이 휘몰이 속에다 우람지고 담대한 가락을 얹어 「달기가 승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흥·청의 심맥 고수 그는 판소리는 넘어가는 가락과 내뽑는 목청에 흥과 청을 담아 판소리의 심맥인 「흥청거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정신을 지키고 있다.그래서 그의 무대는 언제 어디서나 흥취가 넘치고 그의 연희는 유유하고 자적하다. 최근 몇년간은 남도락에 심취하여 지난봄 국악대공연에서는 느린 육자배기에다 잦은 중몰이장단,개구리타령으로 절정을 이루더니 흥타령에서 축 늘어진 후 진도아리랑으로 활기를 되찾는 신명나는 한마당을 펼쳤었다. 「사람이 살면은 몇백년을 살드란 말이냐 죽음에 들어서 남녀노소가 있느냐 살아생전에 객기로 맘대로 놀아볼거나」 가사의 끝이 「거나」나 「구나」로 끝나는 육자배기는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곡이면서도 잘 부르려면 가장 어려운 곡으로 「그의 육자배기는 늦은 진양조장단에 한이 듬뿍 배어 멋으로 일렁이는 유장한 가락이 일품」이라는 것이 황병익교수(이대)의 말이다. 지난 6월에는 KBS홀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관현악과 판소리 「춘향가」의 협연을 갖기도 했다. 이「춘향가」관현악곡은 작곡가 김희조씨가 성창순명창과의 협연을 위해 8개월간에 걸쳐 재구성하여 편곡한 것으로 생소한 관현악연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황하거나 머뭇거리는 기색없이 마치 수만군을 거느린 여중호걸처럼 2시간30분의 완창을 당당한 풍모로 이끌어나갔다. 한복차림에 쥘부채,고수 한사람의 북장단에 의존하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판소리의 색다른 멋과 음악적 변화를 보인 역시 돋보인 무대로 지적된다. 북반주에 맞춘 판소리공연에서는 즉흥적인 「아니리」와 「발림」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지만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되는 관현악연주에도 그는 대로를 가로지르는 곧고 시원한 통큰소리,익살과 애조와 애원의 성음치레로 관객의 흥겨움을 흥청망청 당겨주었다. 타고난 재능과 기량이 번뜩이는 재인과는 달리 그는 끈질긴 노력과 집념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운명을 개척해온 입지전적인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며 「죽으면 죽었지 2등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오기와 배짱이 그것이다. ○예향 광주서 출생 그의 판소리 입문부터가 말못할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는 지나가는 길손도 단가 한마디씩은 부른다는 전남의 예향 광주에서 태어났다.부친은 권번에서 북을 가르치던 명고수 성원목씨.어릴때부터 북장단을 즐기고 동네 굿구경에 날저무는 줄 모를만큼 예살(예살)이 거센 편이었으나 부친은 이를 극구 말려 걸핏하면 매맞기 일쑤,집안에 갇히기가 일쑤였다.그렇다고 해서 중간에 포기하거나 기죽을 그가 아니었다.오히려 부친에게 『나는 소리를 배우겠소,그렇지 않으면 집을 나가든지.어쨌든 시집이나 가서 고생하는 여자는 되지 않을 거요』하고 맞섰다.그리고 몇날을 울며불며 밥을 굶고 몸져눕자 「딸자식 하나 없는 셈치고」 부친이 져주었고 광주 북동에 있는 소리선생에게 소리를 배우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번엔 선생이 『저아이는 소리에는 소질이 없으니 잘 키워서 시집이나 보내라』고 했다.대경실색을 할 일이었으나 그는 내색없이 『소질이 없기는 왜 없어.두고보라지,내가 못해낼 줄 알고?』 이러고 학교를 때려치우고는김연수창극단에 입단해버렸다.그때 나이 15세.그러나 여기서도 소질을 인정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시절에 만난 오정숙·박옥진은 스승으로부터 장래성을 인정받고 있는 유망주로 죽어도 남에게 뒤질 수 없는 그의 심경은 못내 참담하기만 했다. 『두고보자.지금은 너희가 나보다 나은 줄 알지만 여기서 물러날 내가 아니다』 그들의 소리연습을 엿보면서 그는 한편으로는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악기라면 다소 자신이 있었다.어릴때부터 부친의 북장단이 귀에 익어 어떤 악기도 낯설거나 불편하지 않았다.가야금·거문고·칠현금을 배우는 동안에도 그는 소리한번 제대로 배우고 말겠다는 집념을 떨치지 못했다.그렇게 4년을 보내고 5·16직후 국극단이 해산해버리자 서울로 올라왔다. 단성사근처 와룡동에 정착하여 박초월씨에게 거문고를 배우다가 소문으로만 듣고 있던 만정 김소희씨의 문하에서 동편제소리인 강산풍월과 심청가 바디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생전처음 『갈고 닦으면 좀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칭찬을 들었다.그후 김소희씨의 권유로 보성소리를 배우기 위해 전남 보성군 회천면 도강재에 있는 정응민선생을 찾아나섰다.보성소리는 판소리 서편제중 전남 보성을 중심으로 연고를 맺고 있는 소리꾼들만의 소리제로 우조·평조·덜렁제·경두름제의 다양한 음색과 감칠맛이 특색이었다. 율포해수욕장에서 인적없는 여우고개를 넘어야 하는 30리길 산골,밥상을 갖다놓으면 물이 줄줄 흘러내릴만큼 바닥이 기울어지는 누추한 단칸방에서 그는 그를 구제하는 소리의 진수에 빠져 모진 고생을 감내하는 뼈저린 과정을 거쳤다.하루 15시간에서 어느때는 18시간,삭신이 늘어지고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듯했으나 불에 구운 왕소금으로 부운 목을 달래면서 그는 오로지 소리에만 매달렸다. 눈속에 발이 푹푹 빠지는 혹독한 겨울,여름내내 4개월동안 긴장마가 계속되는 궂은 날씨에도 기울어진 방에 앉아 목청을 뽑던 고된 수련과 공력은 이제는 그의 일생일대 아름다운 추억일 수밖에 없다.그로 인해 박유전∼정응민∼그의 아드님인 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계보에 4대째로 「소리호적」을 올리게 되었고 그는 부친이 소리를 배우지 못하게 했을 때처럼 또다시 두다리를 뻗고 대성통곡 했다.이번엔 남들이 듣고 있는 명인·명창 칭호가 그에게도 무관하지 않다는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었다. 보성에서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대꼬챙이처럼 말라서 이번엔 하성이 나오지 않았다.숨돌릴 사이도 없이 그는 곧바로 환갑이 다된 박록주선생을 모시고 안양에 있는 삼막사로 들어갔다.쇠약해질대로 쇠약해 있었으나 몸속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오히려 힘이 되었다. 스승은 『명랑하게 불러라.소리는 미련해야만 한다.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그리고 인분을 먹어야만 낼 수 있다는 소리를 너는 네 집념과 오기로 백일만에 끌어냈다고 말했다.그는 마침내 한스럽고도 깊고 장려한 그러나 구슬처럼 청명한 소리를 얻어내고야 만 것이다.진양조 여섯박자를 능란하게 엮어낼 수 있게 되자 그는 「적벽가」에 나오는 한문의 뜻을 알기 위해 이번엔 우전 신호렬선생에게 서예와 한문을 배웠다.마음이 밝아지자 눈도 밝아지는 듯했다. ○청명한 소리 얻어 68년부터 명창대회에 나가기 시작하여 수많은 해외공연,75년 남원 춘향제때는 우산을 쓴 관중들이 빽빽이 늘어선 마당 한가운데로 나가 심청가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소리에 자신이 취해 빗소리도 관중의 술렁거림도 들리지 않았었다.그리고 내게서 빠져나간 소리가 관객의 가슴속에 전달됐다가 다시 내몸속으로 들어오는 자유자재로운 차원을 경험할 수 있었다.이른바 「소리가 앵기면서」 솟구치는 환희가 분류처럼 가슴 한복판을 꿰뚫듯이 흘러내렸다. 이제 동편제 서편제의 갈래를 성큼 뛰어넘어 모든 난관을 딛고 일어선 초월의 경지,요즘은 소리속에 온자한 깊이가 배어들고 있는 시기다.더구나 지난해 4월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결혼한 부군 양명환씨가 모든 뒷바라지를 책임지고 있어 마음 편하게 「소리」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그가 이루고 싶은대로 모든 소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그는 명창 칭호에 손색이 없는 반듯한 예술가의 단행을 평생 지키고 싶은 또하나의 소원을 지니고 있다. ▷연보◁ ▲1934년 1월10일 전남 광주출생 ▲1950년 광주여고1년때 김연수 창극단입단,조선국극단등 여성국극단에서 창극 활동 ▲1955년 공기남선생에게 「심청가」2년 사사,한만갑제 거문고 김난주씨에게 사사,강태홍제 가야금 원옥화씨에게 사사,춤광대 김영철씨에게 칠현금 사사 ▲1961년 만정 김소희씨에게 「심청가」「흥보가」3년간 사사 ▲1964년 전남 보성 정응민씨에게 강산제 판소리(박유전판)「심청가」「춘향가」「수궁가」사사 ▲1965년 박록주씨에게 안양 삼막사에서 백일공부 ▲1965년부터 우전 신호렬씨에게 한문과 서예 사사 ▲1968년 신인서예전 서예부 특선,제17회 국전 서예부 입선,국악협회 주최 명창대회 「춘향가」로 세종상 ▲1969년 김소희씨와 일본 교포위문공연 ▲1975년 일본 오사카에서 판소리「흥보가」「민요」공연,유럽지역 순회공연(파리∼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1977년 「심청가」완창(4시간30분) 서울시민회관별관 ▲1979년 「춘향가」완창(5시간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 ▲1980년 일본 와세다대학서 「심청가」공연 ▲1981년 제1회 대한민국 국악제에서 「심청가」완창공연 ▲1984년 신재효100주년기념공연 「춘향가」공연(국립극장 대극장) ▲1985년 「춘향가」전판공연(국립극장대극장),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후보자 지정·국악협회 이사 ▲1988년 「심청가」 서독 쾰른음대 초청공연 ▲1990년이후 해마다 국악대공연 ▲1991년 강산제 판소리「심청가」로 인간문화재 지정,미국 카네기홀에서 「심청가」「춘향가」공연 ▲1992년 「심청가」완창(국립극장)과 예술의 전당 야외음악당 공연,일본 도쿄서「심청가」공연,대한민국 국악제 독창,사단법인 새한전통예술보존회 설립·이사장취임 ▲1993년5월 호주 브리즈번 세계음악제에 한국대표로 출연,6월 KBS국악관현악단과 「춘향가」완창공연,부산문화극장에서 판소리 5마당 큰잔치 「심청가」공연,7월 새한전통예술 보존회 설립기념 「민족예술국악대공연」 ▲1977년부터 국악고·추계예술대·단국대·전남대 출강 KBS 제1회 국악대상 수상·국악부문 방송대상 수상 「춘향가」「심청가」「흥보가」(오아시스레코드사 출반)
  • 지자체예산 「집중투자식」전환/예산편성 항목 41개로… 자율폭 확대

    ◎내무부,지침 확정… 시·도 시달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서울시 포함)의 예산편성이 종전의 소규모,분산투자방식에서 집중투자방식으로 전환된다. 또 예산편성의 항목이 종전의 71개에서 41개로 대폭 축소돼 자치단체의 예산운용 자율폭이 크게 확대된다. 내무부는 30일 서울 제1종합청사 14층 내무부 회의실에서 전국 시·도 예산담당관회의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예산편성지침을 15개 시·도에 시달했다. 이에따라 지난 91년 지방의회 출범과 함께 주민들 숙원사업중심의 소규모·분산투자방식으로 편성됐던 자치단체 예산을 내년부터는 재원투자효율이 극대화되도록 가장 시급한 사업을 선정,집중 투자토록 편성된다. 이와함께 각 자치단체는 신규사업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기존 사업의 마무리 위주로 자치단체사업의 계획을 수립토록 했다. 상·하수도사업,지하철사업,택지개발사업등 공기업특별회계이외의 특별회계는 대폭 통·폐합함으로써 예산의 공정성및 투명성을 높히도록 했다. 또 자치단체의 경상경비는 지역별 형편에 따라 93년도 예산보다 3∼10% 절감되도록 했으나 공무원들의 특근식사비를 2천5백원에서 5천원으로,근무지내 출장비는 최고 5천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1백%씩 인상,현실화되도록 했다.
  • 이리 신룡벌(한국의 종교성지:10)

    ◎원불교단 심장부… 각종 사적·기관 소재 원불교 중앙총부가 자리잡고 있는 전북 이리시 신룡벌 일대는 소태산 대종사가 변산에서 제법후 이곳에 18년간 머물면서 교화를 펴다 열반한 전법성지로 오늘날 원불교단의 심장부를 형성하고 있다. 원기9년(1924년) 일제의 민족종교 탄압 속에서 「불법연구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이곳에서 교화가 시작된 이래 오늘날은 원광대학교를 포함,이리시 북부 50여만평에 교단 사적은 물론 원불교를 총괄하는 각종 기관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1924년 9월에 최초로 지어진 본원실,대종사가 기거하던 금강원,사무소인 구조실,원광대 전신 유일학림의 강의실로 사용되던 상주선원,최초로 일원상이 봉안된 대각전,대종사 유골이 봉안된 대종사성탑,2대교주 정산종사성탑등 수많은 교단 사적들이 잘 보존돼 있다. 또한 대종사 이하 역대 선진들과 선성들의 위패를 모신 영모전,대종사의 유품및 유물 전시와 사상의 연구 발전을 위해 최근 건립한 소태산기념관,교단행정의 중심지인 교정원,교무들의 정기훈련및 교도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중앙훈련원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길건너에 원광대학교가 있으며 인근에 보광사,만석평,동산선원,원불교 문화회관등이 흩어져 있다.
  • 위성 지상제어장치/금성통신 개발성공

    【구미】 주식회사 금성통신(대표 정장호)은 27일 오는 95년에 발사될 방송통신 복합위성인 무궁화호를 지상에서 제어할 수 있는 핵심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지상 제어장치는 위성의 상태에 대한 정보신호를 수신처리하고 위성제어신호를 발생,위성의 자세및 궤도를 유지시키는 초핵심장비로 이 장치의 제작이 마무리되는대로 위성 주 제작사인 미국의 「마틴 마리에타」사에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전서울신문사 사장 김형근씨 별세

    내무부장관과 서울신문사장(6대)을 지낸 김형근변호사가 21일 상오 8시50분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78세. 고인은 39년 일본 고등문관시험에 합격,경성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해방후 서울지검장과 내무부장관,서울신문 사장,헌법위원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오수련여사(73)와 김유후(서울고검장),유승(KIST 책임연구원),유방(성형외과원장) 등 3남이 있다. 발인 23일 상오9시 서울대병원서.장지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공원묘원. 544­4585,764­7499
  • 강수량/년평균 1,100㎜… 남쪽·산악지대 집중(북한백과)

    ◎58년 신의주에 하루 최고 587㎜내려 ○…북한지역의 연간 평균강수량은 1천∼1천2백㎜다.해방이후 지금까지의 1일 최고강수량은 58년8월4일 평북 신의주에 내린 5백87.1㎜가 기록이다. 북한지역의 강수량은 북쪽보다는 남쪽이,해안가보다는 고산지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강수량이 많은 지역으로는 ▲청천강과 대동강상류지역(1천2백∼1천3백㎜) ▲금강산과 강원도 중부산악지대(1천2백∼1천3백㎜)등이 꼽히고 있다.강수량이 적은 지역은 개마고원을 비롯한 북부내륙의 고산지대(5백∼6백㎜)와 대동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평남및 황해도 일부지역(7백∼8백㎜)이다. 지금까지 연간 강수량으로는 54년 강원도 고성군 장전지방의 3천1백30.3㎜가 최고기록이며 월간 강수량은 66년 황해도 해주지방의 8백67.8㎜가 최고다.1일 최고적설량은 69년2월15일 강원도 고성지방에 내린 1백60㎝가 최고로 기록돼 있다. 북한에서도 매년 7월초순부터 8월하순 사이에 장마가 있어 많은 비피해를 입고 있다.북한은 모자라는 식량생산을 늘리기 위해 매년 여름이면 각급 협동농장과 주민들을 동원,논둑보강·물길손질·도랑치기등으로 농작물피해를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사랑의 전화」서울지역 286명 설문조사

    ◎대학생 절반/올바른 성지식 부족/가임기 아는 학생 15%뿐… “성교육 받고 싶다” 대학생들의 절반 정도만이 올바른 성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성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전화」가 최근 서울 거주 남녀대학생 2백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성지식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신과 자위행위,성병등 5개 항목에 대한 조사에서 55.2%만이 올바른 대답을 했다. 임신가능기간을 묻는 질문에서는 다음 월경이 시작된 전날부터 계산을 해 12일내지 19일까지가 임신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맞힌 학생 수는 14.7%에 불과했다. 성지식의 취득경로에 대해서는 42.5%가 「친구나 선배를 통해」라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은 「대중매체」(34.4%),「전문서적」(7.7%) 순으로 나타났는데 성별차이를 보여 남자대학생은 친구,대중매체 순으로 성지식을 얻고 여대생은 대중매체,친구 순으로 성지식을 얻고 있다. 「사랑의 전화」는 대학생들이 이같이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성지식을 얻기 때문에 그릇된 성지식과 성관념을 갖게 될 우려가 크므로 공식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을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성교육을 받고싶어하는가」에 관해서는 49.8%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는데 친구나 선배 등 비공식적인 성교육 경로가 미흡한 여학생이 성교육을 더 받고 싶어했다.
  • 한빛탑 아래 어우러진 “인류 대잔치”(엑스포 이모저모)

    ◎“한국민속놀이 너무 멋져요” 탄성 연발/땡볕속 도우미들 「성공대회」 각오 대단 ○국경초월 우정과시 ○…6일 엑스포개회식에 이어 한빛탑광장에서 펼쳐진 식후 뒷마당공연 꿈돌이메시지풍선날리기에서 세계각국의 소년소녀들과 우리 어린이들이 다정하게 뛰놀아 엑스포가 세계인의 잔치임을 실감. 이날 10살전후의 각국어린이들 1백여명은 풍선을 들고 2∼3명씩 짝을 지어 뛰어다니자 내외국 관람객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승호군(6)은 인도친구와 짝이 되어 행여 길을 잃을까 행사 내내 손을 꼭 붙잡고 다녀 국경을 뛰어넘는 돈독한 우정을 과시. ○…이날 상오11시에 거행된 정부관 개관식에서 김영삼대통령의 테이프 절단을 도운 정부관 도우미 정현주양(23)은 행사가 끝나고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 ○…개막식 식전행사가 한창이던 한빛탑 광장에 비키니차림의 금발미녀 3명이 등장해 이채.이들은 미국 수상스키쇼단의 일원으로 행사홍보차 즉석에서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것. 플로리다에서 온 크리스틴 킴양(25)은 『대전엑스포같은 국제적 행사에 참가해 다채로운 경험을 쌓게돼 기쁘다』며 『처음보는 한국의 민속놀이가 무척 신난다』고 탄성을 연발. ○…엑스포취재단에 불친절·불협조로 일관해온 조직위측이 개회식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에게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는 비표조차 준비하지 않자 프레스센터에서 취재경쟁을 벌이던 기자들이 한때 취재를 보이콧하는 소동을 연출. 이같은 잡음은 조직위측이 취재진들에게 엑스포장 모든곳을 취재할 수 있는 ID카드를 발급해 놓고 일부 행사에는 이 카드로 들어갈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인데서 발단. 이처럼 취재진들의 거친 항의에 직면한 조직위측은 뒤늦게 ID카드 소지자에 한해 입장을 허용. ○…엑스포 개회식에 참가하기 위해 6일 상오10시 박람회장에 도착한 재일교포 엑스포 사절단 3명이 본 대회장에 들어가지 못한채 발을 동동굴러 보는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엑스포조직위의 초청을 받고 이날 개회식에 참가하려던 이정혜(25),김연수(23),도성련양(23)등 세명의 미녀 사절단들은 조직위가 비표를 준비하지못해 헛걸음을 치게되자 『같은 한국사람이라 이해하지만 외국인 같으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뻔 했다』며 씁쓸한 표정. 재일교표 2∼3세인 이들은 지난 3월 일본에서 대전엑스포 사절단으로 선발된뒤 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해 일본 각지를 누볐으나 조직위의 사소한 실수로 이날 시간낭비만 하게된 셈.그러나 이들은 『개회식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남은 기간동안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며 사절단답게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대통령경호진 진땀 ○…엑스포 개회식에 참가한 김영삼대통령이 개관식을 위해 정부관앞에 도착하자 대통령을 가까이 보려는 국내외 관람객및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려 경호진들이 이를 막느라 진땀. 김대통령이 개관 테이프를 자른뒤 환영인파들에게 손을 흔들자 이들은 대통령 내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고 몰려들어 경호진들은 육탄 방어선을 형성. 경호진들은 『이러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협조해 달라』『4m 이상 떨어져달라』며 다가서는 이들을 제지. ○…엑스포 개막일을 하루앞둔 6일 차량 짝·홀수제가 실시된 대전시내는 평소때와 달리 출근길 교통이 원활하게 소통.대전역에서 박람회장까지 보통 30∼40분씩 걸리던 시간도 이날은 20∼30분으로 크게 단축돼 성숙된 시민의식을 표출. 엑스포장내에도 대부분 짝수차만 들어와 짝·홀수제에 대한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홀수차를 몰고 엑스포장에 온 한 시민은 『미처 몰랐다.내일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며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짝·홀수제에 동참하겠다고 다짐. ○…엑스포개회식장에서부터 정부관뒤 연회장에 이르는 2백여m 길 양쪽에는 78명의 도우미들이 5m 간격으로 뙤약볕 밑에서 2시간여동안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움직이지 않고 도열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더운 날씨에 고생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경미 도우미는 『만약 마음을 약하게 먹었다면 벌써 쓰러졌다』며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이 정도 어려움은 견뎌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꿋꿋한 자세. ○…엑스포개막을 하루앞둔 6일 하오5시 현재 대전시내 2백여곳에 이르는 호텔·여관등엑스포지정 숙박업소의 객실의 예약이 모두 끝났다.특히 엑스포 행사장 주변인 유성지역 관광호텔을 찾은 외지인들은 방을 구할수 없자 충북 청주 등 대전 인근 지역으로 서둘러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 교통·숙박/주차장·도로 혼잡… 대중교통이 유리

    대전엑스포를 편안하고 알차게 관람하려면 관람순서및 방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엑스포현장에 가는 방법과 잠자리를 마련하는 문제이다.엑스포기간중에는 1일 평균 10만명수준인 1천만명이상이 박람회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돼 주차문제및 도로사정에 어두운 다른 지역사람들은 승용차 보다는 철도·고속버스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더욱 안락하게 둘러볼 수 있다. ▷교통◁ 교통혼잡을 피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철도는 기존 열차에다 임시특별열차,엑스포전용열차가 운행된다.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새마을호는 매일 31회(서대전역 정차 포함)운행되며 요금은 8천1백원,소요시간 1시간30분정도.무궁화호는 38회,4천1백원,1시간50분이며 통일호는 27회,2천8백원,약2시간.대전역·서대전역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는 엑스포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곧바로 현장에 갈수 있다. 엑스포전용열차는 평일의 경우 하루 무궁화호1회·통일호2회가 운행된다.일·공휴일에는 새마을호1회가 신설되며, 평일보다 무궁화호2회·통일호1회가 추가로 운행할 예정이다.요금은대전역 하차와 같다. 고속버스는 엑스포기간중 교통체증현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이용해야 한다.강남고속터미널 경부선구간에서 떠나는 서울∼대전구간은 매일 상오6시부터 5∼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3천4백60원,소요시간은 막히지 않으면 약2시간.서울∼유성구간은 호남선고속터미널에서 출발하며,요금과 걸리는 시간은 동일하다.고속버스 역시 터미널에 도착,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엑스포셔틀버스는 전국 대도시에서 곧바로 엑스포현장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이점.서울지역은 삼성동 공항터미널과 용산관광버스터미널·잠실 롯데월드앞에서 평일 20∼30회,일·공휴일 30∼50회씩 운행된다.왕복요금은 1만4천원이다. 승용차의 이용은 교통체증·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부득이 할때는 도로표지판·고속도로 전광판을 주시하고,대전중심반경 50㎞이내에 들어오면 엑스포FM방송(주파수 90.5메가헤르츠)에 귀를 기울이면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서울및 수도권에서 출발하면 엑스포인터체인지(구 북대전인터체인지)를 거쳐 화암동4거리∼호동삼거리∼대덕대교∼남문주차장으로 들어올 수 있으며 거리는 3㎞이다.영남권에서 진입하는 대전인터체인지방향은 한밭대로를 타면 남문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으며,거리는 약6㎞.또 호남및 충청권에서 진입하게 되는 유성인터체인지쪽은 한밭대로에서 갑천하변도로를 통과,남문주차장으로 오면된다.이밖에 국도17호선에서 한밭대로를 통해 남문주차장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문의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 수송숙박부 042)863­0408∼9. ▷숙박시설◁ 관람객들이 이용할수 있는 숙박시설은 크게 대전엑스포조직위에서 운영하는 엑스포타운과 대전을 중심으로 한 일반숙박업소. 엑스포회장에서 동북쪽으로 3㎞ 떨어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한 엑스포타운은 32·33·43·49·57평형등 5개 평형 51개동 4천여가구가 입주할수 있는 아파트촌으로 온돌식 1천6백여가구,호텔식 4백50여가구이다.1일 숙박료는 호텔식이 11만∼23만원대,온돌식은 4만5천∼9만원대이다.그러나 8월말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 일반숙박업소로는 대전을 중심으로 충남·북및 전북권등 3급∼특급수준의 호텔 97·장급여관 5백14개가 엑스포지정숙박업소로 지정돼 있다.요금은 호텔의 경우 2인1실 기준으로 4만8천∼12만원대,장급여관은 2만4천원이 기본방침이나,요금수준에 강제성이 없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5일 현재 8월말까지 유성지역은 호텔및 장급여관 모두 90%이상 끝났고 일부 단체손님만 예약을 받고 있다.또 대전시내는 호텔이 80%,장급여관은 30∼40%가 예약된 상태이다. 따라서 엑스포현장과 거리가 유성이나 대전이 비슷하므로 대전시내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숙박업소에 대한 안내는 엑스포조직위 숙박정보센터(042)863­1002∼12
  • 전국 길놀이패 대전역 집결 “한마당”(엑스포 이모저모)

    ◎숙박요금 일제 인상… “바가지 상혼” 비난/해외참가국 개관준비 늑장… 직원들 초조 ○“업주양심에 맡겨” ○…대전엑스포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전및 유성지역의 숙박요금이 일제히 인상되는 등 바가지 상혼 조짐을 보여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전숙박업협회는 1일부터 장급 여관의 경우 1만8천원에서 2만4천원,일반 여관은 2만원 또는 1만8천원으로 약30% 인상할 것을 각 숙박업소에 지시했다. 엑스포행사 관계로 대전을 두번째 찾았다는 손모씨는 『지난달 30일 묵을 때는 4명이 3만원이었는데 이번에는 5만원을 주고 잤다』면서 『막상 엑스포가 개막돼 숙박업소를 구하기 어려우면 얼마나 더 오를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일침. 이에 대해 대전숙박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1일부터 숙박요금을 인상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 요금은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와 이미 협의해 산정한 요금일 뿐 아니라 강제성이 없는 행정지도방식이어서 숙박업자의 양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 ○지름 2m 북 “둥둥” ○…5일 상오 대전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는 놀이마당 길놀이행사를 시작으로 대전엑스포 열기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엑스포를 국민화합과 범국민적 축제의 마당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이날 상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주 천안 강릉 청주등 전국 8개 도시에서 2천5백80명의 풍물패들이 불을 지펴 하오5시 대전역에 집결,한몸이 됐다. 한데 모인 전국의 풍물패들은 곧바로 대전 길놀이패와 합류,하오6시 연도에 나온 10만여명의 대전시민들과 한데 어울려 대전역∼충남도청∼대전고교에 이르는 1·7㎞구간에서 대동길놀이행사를 펼쳤다. 특히 대전고교에 도착한 뒤 1천여명의 군인으로 구성된 한울림사물놀이패,1백명의 세계북잔치팀 등이 걸쭉한 축제 한마당을 펼쳤고 오명엑스포조직위원장과 염홍철대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현고수가 지름2m짜리 세계 최대의 북인 「용고」 타북식을 가지기도. ○마무리작업 한창 ○…개회식을 하루앞둔 5일 국제관의 개관이 당초 예상보다 차질을 빚어 관계자들이 초조해하는 기색이 역력. 국제관은 49개의 단독관과 58개의 공동관으로 구성될 예정이나 현재 일본관·캐나다관·프랑스관등 20여개관만 개관준비를 끝냈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준비작업이 한창. 관계자들은 『현재 7일 개장이 힘들다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개회식에 맞춰 개장이 불투명한 나라가 많아 「오케이」만 남발하며 막상 작업에는 늑장을 부리는 해외참가국들 때문에 벙어리냉가슴. ○올림픽관 개관식 ○…올림픽의 불꽃이 대전엑스포에서도 타오르기 시작했다.박람회장 중앙에 자리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전시관이 5일 상오11시 김운용 IOC부위원장등 국내외 귀빈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공개됐다. 개관 테이프 절단행사를 마치고 관내를 둘러본 국내외 체육계 인사들은 역대 올림픽 기념주화와 성화봉등 귀중한 올림픽기념물들에 깊은 관심을 표명. 김부위원장은 전시관 책임자들에게 『96 미국 애틀랜틱 올림픽 홍보관의 비중이 너무 크지 않느냐』면서 『서울올림픽을 되새길수 있는 각종 자료를 보완해 줄 것』을즉석에서 당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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