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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익제는 누구/6·25때 월남… 남·북 천도교 교류 추진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고문직 맡기도 월북한 오익제씨는 1929년 평남 성천의 동학교도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89년부터 94년까지 천도교 교령을 지냈다.95년 국민회의 창당때 발기인으로 참여,고문과 종교특위위원장을 맡았다.지난 5·19전당대회 이후엔 당직이 없었으나 최근까지 1주일에 1∼2번 정도 당사를 찾았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6·25때 어머니와 누나를 고향에 남겨두고 단신 월남한 그는 51년 천도교 중앙총부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종무원장 종학원장 민족통일연구회장 등을 역임했다.특히 89년 천도교 8대 교령으로 선임된 뒤로는 천도교의 자유로운 남북교류와 성지순례,남북한 천도교 평화대회 개최등을 추진하는 등 통일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지난 93년에는 북한 권력서열 40위권에 드는 유미영 조선천도교중앙위원장과 중국 북경에서 만나 남북 천도교 교류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94년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물의로 교인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천도교와의 인연을 불명예로 마감했다. 월북동기는 가족들조차 모를 정도로 뚜렷하지 않다.다만 평소 남북 종교교류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이 동기를 짐작케 한다.오씨는 북한에 노모와 전처,딸 1명이 있고 서울엔 부인 허명숙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다.
  • 학원·성폭력 대책(3당후보 정책대결:13)

    ◎“학원폭력 예방… 성범죄는 처벌 강화”/신한국­조기 인성교육… 성폭력 친고죄서 제외/국민회의­청소년 안전지대 설치·재활교육 지원/자민련­학교교육 정상화… 여가활용공간 확대 올 대선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특히 학원폭력과 성범죄에 대한 여야의 처방이 쏟아질 전망이다.여야 3당 후보들은 청소년 문제의 해법을 인성교육의 확대와 법개정 작업 등에서 모색해야 한다는데 대해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처방에 대해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폭력과 범죄의 척결을 위해서는 법질서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그 토대위에 범죄를 막기 위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범죄예방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학원폭력과 성범죄 등 청소년문제는 청소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라는 것이 이대표의 생각이다.구체적인 처방책으로는 모든 종류의 성인중심 유해환경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 기능을 확대,청소년의 무분별한 접근을 차단하고 비행청소년들의 치료와선도를 위한 사회단체의 역할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이대표는 또 “학원폭력문제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이 초등학교에서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져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와함께 비진학 청소년과 학업 중퇴자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복안이다. 성폭력에 대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고 예방 대책이나 수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때문에 친고죄의 성격을 상당히 완화하는 등 처벌조항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에 앞서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확대하거나 법과대학 등 전문과정에 성에 관한 과목을 신설하는 등 성에 대한 지식과 문제점을 널리 알림으로써 성폭력을 예방하는 사전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대표는 학원폭력과 성범죄 등 청소년 폭력조장에 TV프로그램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방송사들이 자율적인 사전 심의에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학원폭력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일회적 조치와 처벌위주 단속에 치우쳐 근본적 해결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학교와 학부모 정부의 3자 협력체제가 필수적이다.한 방안으로 학교주변 200m 이내 지역에 청소년 안전지대(BLUE ZONE)를 설정하고 지역주민간 협조를 통한 ‘공동체 보호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청소년 유해업소와 유착,청소년 보호임무를 고의로 방기한 공무원에 대한 가중처벌도 필요하다. 또 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차원에서 학교담당 검사제 및 담당 경찰제의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하지만 간과하면 안될 것은 처벌보다는 교육적 차원의 예방과 재활방식의 선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피해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매스컴을 통한 폭력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당은 아울러 성폭력 예방의 효율성과 피해자 보호의 실효성을 위해선 성폭력 범죄를 검사가 기소하지 않을 경우 피해자 등이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성폭력을 사회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친고죄 규정을 폐지하고 증거확보의 실효성을 위해 공판전 피해자가 법관앞에서 증언하면 재판때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무총리실에 민간단체와 학부모대표가 참여하는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설치,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성폭력예방활동등과 피해자 상담소,피해자 수용보호시설 등을 담당할 필요성이 있다. 각 교육청에 성교육 전담부서를 설치,상담교사의 체계적 양성과 성폭력을 조장하는 유해 교육환경의 척결을 선행해야 한다. ▷자민련◁ 궁극적으로 인성교육의 강화만이 학원폭력과 성폭력을 막을수 있다는 생각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교육을 시급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이 계속되는 한 경쟁에서 뒤처지는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과 교사간의 인간적인 유대를 강화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서신상담이나 전화상담 등을 통한 학부모와 학교간의 연결체제도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학교밖의 각종 유해환경에 대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을 실시,학생들이 음란폭력물에 노출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아울러 청소년들이 보다 건전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야영장이나 수련장등 놀이공간을 확대,협동심과 극기심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을 자극하는 각종 음란물에 대한 철저한 단속 못지 않게 올바른 성지식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이를 위해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부터 필수적으로 성에 대한 교과과정을 넣어 성의 본질을 이해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성폭력 관련신고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센터를 확대하고 호텔이나 여관,유흥업소,당구장,전자오락실 등 법정규제대상에 해당되는 유해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갈 것을 주문한다.
  • 재목 올바로 키울줄 아는 풍토로(박갑천 칼럼)

    파천황.하늘과 땅이 혼돈돼 있는 태초의 상태를 깨어연다는 뜻에서 출발하여“전에 아무도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해냄”을 이르면서 쓰인다. 이말은 합격하기 어렵기로 으뜸간다는 중국의 과거시험과 관계되는데〈북몽쇄언〉에 나온다.당나라때는 형주(지금의 후난·후베이지방)에서 과거합격자가 한사람도 나오지 않았기에 천지가 안열렸다는 뜻으로 그곳을‘천황’이라 불렀다.그러다가 유세란 사람이 합격함으로써 비로소 깼다.그래서 생긴‘파천황’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시험이었건만 신라사람 고운 최치원은 당나라로 유학가서 18세에 장원급제하고 벼슬살이를 하다가 28세에 귀국한다.특히 그의 “황소를 치는 격문”은 명문으로서 알려진다.최고운뿐인가.고려로 내려와서도 가령 목은이색같은 사람이 원의 정동행성 향시에 합격한 다음 연경회시에 합격하고 이어 전시에서는 2등으로 올라서고 있다. 한문의 본고장에서 제제다사 제치고 그어려운 관문을 뚫은 재능들.그래서 조선조의 재사 정인지는 술이 거나할때 이렇게 넘늘었다고 한다.“내가 공자문하에있었다면 안자나 증자에는 못미쳤다해도 자유나 자하같은 무리와는 어떨지 모르겠다”(서거정)의 〈필원잡기〉1권).실제로 문명높은 명나라 사신 예겸은 그와 시를 주고받는 가운데 탄복하며 경의를 표하고 있다. 우리청소년들이 수학·과학 등 국제학술경시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소식이 가끔 전해진다.학술뿐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그러함을 기능올림픽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바둑도 그렇다.일본에 간 우리 젊은이들이 그 바둑나라에서 솟고라져 오른다.그런터에 근자에는 야구가 도드라진다.국내에서는 “별로…”였다는 선수가 미국에서 파천황의 전적으로 놀라움을 안긴다.또 일본에 가있는 선수들도 야구 애호가들 마음을 사로잡는판이고.공부를 포함한 모든분야에 걸쳐 재주가 많은게 우리겨레 아닌가 느끼게 하면서 어깨가 으쓱해진다는건 사실이다. 그렇긴해도 우리에겐 구슬을 구슬답게 갈고닦는 토양이 모자란 것만 같다.그래서 가능성지닌 재능들을 꽃피우지 못한채 시들게 하는 것아닌가 싶기만 하다.재목을 손주어 키울줄 알고 키울수 있는 풍토를 다져 나가야겠다.〈칼럼니스트〉
  • 이란 첫 여성부통령 마수메 엡티카(뉴스의 인물)

    ◎해외유학 교수출신 여권운동가/95년 북경 세계여성대회서 두각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신임대통령은 최근 마수메 엡티카(37)를 이란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장관직까지 맡게된 그녀는 엄격한 남성중심의 율법으로 가득한 회교국인 이란에서 부녀자의 교육과 가족계획등 여성지위와 인권강화에 애써온 맹렬여성.사실 이란내에서는 하타미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정계의 여걸인 후아에자 하셰미(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가 부통령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뜻밖의 인물인 마수메가 기용됐다.하지만 마수메는 후아에자의 최측근으로 정치 및 여권운동의 동지. 미국에서 화학박사학위를 받은뒤 테헤란대 교수로 재직해온 엡티카는 지난 96년 라프산자니 당시 대통령의 비서실 여성담당 보좌관 자격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태 여성국가기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었다.앞서 95년에는 북경에서 열린 세계 여성대회에 이란대표로 참석,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이란의 마질리스(의회)의석 270개 가운데 여성 의석은 12석.마질리스내 여성위원회가 생길 정도로 여성파워는 커지고 있으며 하타미는 여성각료를 더 기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위로하라 위로하라 위로하라(송정숙 칼럼)

    머리를 남정네처럼 깎고 남방 계열사람들이 그렇듯 피부빛깔이 갈색이 된 ‘훈’할머니는 먼곳에 넋을 두고온 사람처럼 김포공항 청사 한 복판에 망연히 서서 ‘아리랑’을 불렀다.그것만이 생소한 고국의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이기라도 하듯 ‘아리랑’을 불렀다.본래 이름도,고국말도 못하는 그가 한국인임을 입증받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것 뿐이라는듯 부르고 있는 그의 아리랑은 처연했다. 언론들은 그렇게 부른 그의 아리랑이 “또렷한 발음”이었다고 묘사했지만 그의 ‘아리랑’은 “발음”보다는 가락이 분명했다.구성지고 청승스런 가락.‘아리랑’을 그렇게 흘려내듯 한숨섞어 부르는 것이 ‘조선사람’식이다. 우리민족 특유의 것이라는 ‘한(한)’의 정서를 말할때 우리는 ‘아리랑’을 인용한다.아리랑은 그 감수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전형이다.집을 떠나 먼 외국을 돌다가도 이국땅에서 문득 아리랑의 가락을 만나면 우리는 금방 다리에서 힘이 빠지며 ‘고국’이 서리서리 그리워 그자리에 주저앉고 싶어진다.억지로 보내진 여행도 아니고 호강스런여행을 하다가도 공연히 서러워지게 하는 가락이 아리랑이다.‘애국가’가 울리면 저절로 손이 가슴에 올려질지언정 그렇게 눈물이 나지는 않는데 ‘아리랑’은 듣는 순간 가슴을 파고들어 그립고 서럽고 따뜻함이 엉겨진 뜨끈한 덩어리를 명치끝에 솟게 한다. ○그녀가 부른것은 아리랑 남방땅에서 얻은 가무잡잡한 혼혈의 손녀들을 동반하고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망연할 뿐인 고국땅을 찾은 ‘훈’할머니에게서 저절로 흘러나온 한숨같은 노래.그것이 아리랑인 것은 당연하다.다른것은 다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지고 ‘아리랑’만이 그렇게 체내에 박혀있다는 것은 그가 틀림없는 조선여인임을 말해준다.그리고 그 시대에 ‘남양군도’로 끌려가서 살아남은 조선여인이라면 그것은 일본이 강제로 동원했던 일본 군대위안부인 것이다. ‘훈’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이 ‘나미’라고 했다.그의 이름이 ‘나미’라는 것은 어쩐지 좀 안 어울린다.가요를 약간 혀짧은 소리로 부르던 어떤 여가수를 연상시키는 ‘나미’라는 이름은 ‘훈’할머니시대의 ‘조선의 딸들’의이름은 아니었다.너무 ‘현대티’가 나는 것이다.아리랑이 신음이나 한숨처럼 몸에 밴 조선여인인 그가 간직해온 이름이므로 틀림이 없을 터인데 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 것일까. 혹시 ‘나미’가 아니고 ‘남이’인 것은 아닐까.‘남이’일수도 있고 ‘남이’일수도 있다.또는 끝자가 ‘남’으로 끝나는 이름일수도 있다.‘정남’‘후남’‘영남’‘순남’으로 사내 남자를 붙여 ‘남’으로 끝나게 한 이름이 우리의 딸들에게는 많았었다.“사내동생을 보아라”는 주술적 효력의 기대로 붙여준 이름들이다. ○그 소원만은 풀어주어야 끝자가 ‘남’일 경우 집안에서는 “남이야!”하고 불렀을 것이다.“남이야!”는 “나미야!”와 같은 발음이다.그러고보면 ‘나미’라는 박래품 냄새나는 이름의 숙제도 풀린다. “내이름은 나미,가족을 찾아주세요”‘아리랑’을 부르며 그는 서툰 글씨로 쓴 분홍색 청원서를 내보였다.그 소원만은 풀어줄 수 있어야 우리는 ‘조국’의 자격을 운위할 수 있다.천만명의 이산도 찾아준 우리다.온갖 기법도 터득한 처지고모든 사회적 정보의 전산망 자료화작업도 거의 완성했음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그런 우리가 ‘훈’할머니의 가족도 못찾아준다면 전산망이 아무리 잘되어있다해도 허망한 것일 뿐이다. ○‘훈’할머니가 던지는 잠언 황량하기가 사막처럼 되어가는 우리를 한탄하는 자리에서 한 종교 목회자가 자신이 발견한 경전 귀절을 소개한 일이 있다.그의 신이 가르치는 ‘말씀’중에서 “위로하라.위로하라.위로하라”는 말을 찾아냈다고 했다.잠재의식에서 “아리랑가락”을 발굴하여 들고 우리를 찾아온 ‘훈’할머니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름을 확인해주고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다.그러는 것이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는 길”이다.증오와 비난과 험구로 상처만 증폭되어가는 우리의 어리석은 오늘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할수 있는대로 우리서로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자.
  • ‘한강8경’으로 어디를 꼽을건고(박갑천 칼럼)

    한강은 국토의 허리를 흐른다.‘한강’이기 전에 ‘한내’며 ‘한흐름’이었다.말하자면 ‘큰강’.우리조상들은 이 물줄기를 젖줄삼아 기슭을 일구면서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내려온다.외국 큰도시들이 끼고있는 어떤 강에 비겨봐도 처지잖는 한강.하지만 강의 아름다움이란 기슭의 문화공간이나 경관과 어울릴때라야 금상첨화로 되는 법이다.그점에서 선진국들한테는 뒤져 있다고 할것이다. 서울시에서 ‘한강8경’을 찾아내어 선상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 한다.그 후보지도 꼽아놓고 있다.상류쪽의 암사유적지에서 하류쪽의 망원정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향기가 서려있는 곳들.압구정·절두산성지·밤섬·뚝섬나루터… 등등이다.강기슭 그 어느곳엔들 향훈이 스며있지 않으랴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내세울만한 곳들을 가릴 요량인 듯하다. 얼락배락한 역사의 흐름속에서 옛날의 정취가 오늘에 그대로 남아있는건 물론 아니다.“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고 옛시조는 읊고 있지만 산도 깎여 나무고 바위고 간곳없이 변해버린게 오늘의 한강기슭.“산천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일 뿐이다.후보지로 오른 망원정만 해도 그렇다.효령대군이 처음 세웠을때의 이름은 희우정이었다.춘정변계량의 희우정기문은 그렇게 훌륭한 경치가 어찌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알려지지 않고 숨어있다가 오늘날에야 발견되었는가면서 극찬한다.그런곳이건만 그 정취가 오늘에 남아 있겠는가. 서거정이 유유자적했던 아차산기슭의 광나루(광진),지금의 자양동에 있던 낙천정과 그앞의 잠실도·저자도,옥수동쪽의 동호,한명회의 압구정,한남동의 제천정… 등등.이 절경들을 읊은 옛사람들의 주옥같은 노래는 또 그 얼마인가.하건만 이젠 기록에서나 대하게 될뿐이다.그런 가운데서 생각할수록 아쉬워지는게 밤섬.여의도 강둑공사 한답시고 폭파로 옛모습 지워버린게 불과 30년전 일이 아닌가.곰팡스러웠던 그날의 사람들 옥셈을 오늘을 나는 철새들이 울고간다. 이제 한강기슭도 20세기 후반의 얼굴이다.그러니 한도팔영이나 십영시절의 서강조박·마포범주·입석조어… 옛멋이야 어찌 찾는다 할일이리요.다만 옛그림자 향기나마제대로 맡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칼럼니스트〉
  • 대낮 대로서 현금수송차 털려/오토바이 2인조

    ◎신호대기중 3천여만원든 가방 탈취 도주 29일 상오9시40분쯤 대전시 유성구 궁동 충남대 후문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탄 30대 남자 2명이 국민은행 유성지점 현금 수송차량인 대전 1호 1678호 쏘나타 승용차 안에 있던 현금 2천5백20만원과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10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 등 3천6백2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운전자 김동길씨(37)에 따르면 은행에서 대덕연구단지 인삼연구소에 있는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려 가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30대 남자 1명이 접근,운전석 옆자리의 문을 열고 돈가방을 가로채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수송차량에는 평소 청원경찰이 탑승했으나 이날은 휴가중이어서 은행 여직원 임모씨(34)가 뒷자리에 타고 있었다. 은행측은 매일 상오9시30분쯤부터 현금지급기 등에 돈을 채우기 위해 정기적으로 현금을 수송해왔다. 돈가방을 빼앗은 범인은 키 176㎝에 곤색 상의와 흰줄 무뉘가 있는 바지를 입고 있었다.오토바이를 몬 범인도 비슷한 키에 밤색 헬멧을 쓰고 있었다. 경찰은 범인들이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에서 돈가방을 주저없이 빼앗았고 청원경찰이 휴가중인 것을 노린 점 등으로 미뤄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정산종사 탄생 100돌 앞으로 3년/원불교 대대적 추모사업

    ◎탄생지 경북 성주군일대 성지 조성/법어 번역·대규모 학술대회 추진도 원불교는 오는 2000년 첫 종법사 정산종사(1900­1962)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부터 추모사업을 대대적으로 준비한다. 우리 고유의 민족종교인 원불교는 최근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기념사업회’(회장 김삼용·전 원광대총장)를 발족,정산종사(본명 송규)의 뜻을 기릴수 있는 각종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1943년 열반한 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에게 법통을 이어받은 정산종사는 해방 전후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원불교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 오늘의 교단을 육성한 주역.기념사업회는 정산종사 탄생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동 일대를 교단의 성지로 지정하고 부지 1만1천여평을 매입,‘정산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오는 2000년 완공될 이 기념관은 순례자의 훈련관과 기도실,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원불교 제2의 성지로 태어난다. 사업회는 또 2000년안에 영남지역에 대규모 공원묘지도 조성하는 한편 청소년 훈련소도 건립하고 문제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도 대구 인근에 세운다.전북 익산에 중앙총부를 두고있는 원불교가 올해를 계기로 과거 전남·전북지역의 포교에서 벗어나 영남지역 교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회는 또 학술과 편찬,역경사업에도 전에 없는 관심을 쏟기로 했다.98년 익산에서 99년 대구에서 차례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2000년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연다는 것.또 기념논문집인 ‘정산종사와 원불교사상(가제)’ ‘삼동윤리와 종교협력운동(가제)’ 등을 펴내고 정산종사 법어도 영어와 일어·중국어·에스페란토어로 번역한다. 탄생 100주년 해당년도인 2000년에는 대규모 기념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원불교예술제 사진전서예전 미술전시회 등도 개최하고 정산종사의 전기집필과 삼동윤리의 사회화운동 전개 등도 계획중이며 3년전부터 추진중인 FM라디오방송국인 ‘원음방송국’설립도 추진한다. 정산종사는 9살때 ‘통감’을 읽고 나라를 바로잡는 큰 인물이 되겠다는 뜻을 품은뒤 스승을 만나기 위해 1917년 전북 정읍을 찾아 ‘불법연구회’라는 교단을 창설한 소태산대종사를 만나 그를 스승으로 삼고 원불교 교단을 창건했다.소태산 대종사가 열반하자 그의 유지에 따라 교단발전에 진력,원광대학을 설립하고 원불교역사 ‘불법연구회 창건사’,깨달음의 세계를 읊은 시 ‘원각가’,해방후 국가건설 강령을 제시한 ‘건국론’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특히 열반때 남긴 게송 ‘삼동윤리’는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것으로,소태산 대종사의 일원주의에 입각한 세계평화의 실천이념이 잘 드러나 있다.삼동윤리란 ‘한 울안 한 이치’라는 뜻의 동원도리,‘한집안 한권속’의미의 동기연계,‘한 일터 한 일꾼’이라는 뜻의 동척사업을 일컫는다.
  • 시골체험학습(외언내언)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쌀밥 같은 토끼풀꽃,/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어둠을 끌어다 죽이며/그을린 이마 훤하게/꽃등도 달아준다…” 이렇게 시작하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연작이 처음 발표됐을때 많은 시인과 평론가들이 감탄했다.자연과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서정성이 그들의 원초적 정서를 건들였기 때문이다.그가 문단에 나온지 4년만에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평론가 못지 않게 날카로운 안목을 지녔던 한 젊은 문학기자는 김시인에 대한 당시 문단의 관심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솔직히 왜 그의 시가 좋은지 모르겠다”는 얘기였다.그가 탁월한 문학기자였기 때문에 더욱 이상했던 이 솔직한 발언을 이해하게 된것은 그의 성장환경을 알고 나서였다.그는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던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초·중학생들을 상대로 자연학습과 인성지도를 위한 시골체험학습을 이번 여름방학동안 실시한다고 한다.농촌 및 산간벽지 시골학교에서 서울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생활하며 대도시에서는 불가능한 별자리 및 동식물 관찰,극기수련,동네 어른께 인사하기,봉사 및 환경활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초여름의 논을 잔디밭인줄 알고 쌀이 쌀나무에서 열린다고 생각하는 아스팔트 키드들에게 자연과의 친화력을 길러줄 수 있는 바람직한 시도다. 물론 각 사회단체의 여름캠프와 두밀자연학교를 비롯한 대안학교들이 있어 방학동안 자연 체험학습의 길이 열려 있긴하다.그럼에도 이 시도에 기대를 거는 것은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약한 학부모와 학생들도 참여하기 쉽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또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기중의 ‘도­농 교차학습’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다만 도시학생과 농촌학생간의 위화감발생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도시학생의 시골체험은 겸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 6·25 전상용사 연금모아 장학금 기탁/서울 양회숙씨

    ◎국가유공자 자녀에 2백만원 6·25 전상용사가 자신의 연금을 국가유공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소규모 철강업체를 운영하는 양회숙씨(69)는 16일 상오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자신의 5·6월분 연금을 모은 2백만원을 국가유공자 자녀 1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량씨는 6·25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53년 강원도 금성지구 전투에서 화염방사기 사수로 싸우다 왼팔과 척추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 양씨는 갖은 고생끝에 중소기업인으로 성공하면서 불우한 처지에 놓인 국가유공자 자녀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80년부터 지금까지 량씨의 도움을 받은 학생만도 수백명에 이른다.
  • 서울 초중학생 시골 체험학습/시교육청 5,584명

    ◎방학중 자연·인성 교육 자연학습과 인성지도를 위한 대규모 시골 체험학습이 서울시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강원·제주 등 8개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서울시내 19개 초등학교 학생 1천820명과 53개 중학교 학생 3천764명 등 모두 5천584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중 자연학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농촌 및 산간벽지 시골학교에서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생활하며 자연학습과 심신수련,인성교육 등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주고 도시와 농촌간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 학교들은 각각 시골 초등학교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자체일정을 수립,3∼10일간씩의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학습 프로그램은 대도시에서는 어려운 동식물 및 별자리 관찰을 비롯,곤충채집 극기수련 산행 야영 물놀이 민속놀이 봉사 환경보호활동 등 다양하다.
  • 신나는 여름방학/사회단체 주관 어린이·청소년 ‘여름캠프’알아보면

    ◎‘체험의 현장’으로 떠나자/국토순례­5박6일 경남 진주∼전남 고흥 차량·도보행진/어린이EQ­명상·토론에 천문관측·수영 등 행사도 다양/영어캠프­외국어린이와 생활하며 대화영어 익히기/역사학교­경주일대 유적지 답사·석탑 그리기 대회도 초중고생들은 요즘 학기말 시험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시험이 끝나면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을 맞아 각종 사회단체 등에서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마련한 여름캠프를 소개한다. ▷국토순례캠프◁ 흥사단 서울지부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8월4일부터 9일까지 5박6일간 경남 진주에서 전남 고흥까지 국토순례캠프를 실시한다.하루 10∼12㎞정도 도보행진을 하며 나머지는 차량으로 이동한다.순천 낙안읍성,광양제철소 등 답사 및 탐방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야영을 하며 식사는 중간에 공급을 받는다.참가비는 18만5천원이며 7월2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3672­1913·1917. ▷엑스포 과학캠프◁ 초등학교 1∼6학년생을 대상으로 7월20일부터 8월18일까지 2박3일간 캠프를 실시한다.현직 과학전담교사들이 나와 드라이아이스의 성질을 이용한 냉동붕어 살리기,내압과 외압을 이용한 분수만들기,산화와 환원의 성질을 이용한 손거울 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실습을 지도하고 물로켓 발사,수영,퀴즈열전,과학퀴즈 왕 선발대회,레크레이션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참가자에게는 엑스포 과학공원 1년 무료 입장권과 기념품을 지급하고 실험실습 결과물은 개인지급한다.7월18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1인당 11만원.숙박은 공원 인근의 피카소호텔에서 하며 식사는 공원내 구내식당에서 한다. ▷어린이 EQ캠프◁ 한국 심리교육 연구소는 7월21∼23일,7월24∼26일,7월28∼30일 등 3차례 2박3일간 경기도 대성리 늘푸른 캠프장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EQ(감성지능)캠프를 실시한다.명상,토론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짜여져 있으며 수영 및 우주·천문관측,연극발표,캠프화이어 등의 행사도 있다.참가비는 숙식비,교통비,심리검사비,기념품비,교육비 등을 포함 9만5천원이며 7월20일까지 모집한다.출발당일 점심과 슬리퍼,세면도구,수영복,줄넘기,크레파스,일기장,자녀에 대한 부모님의견서,부모님께 보낼 편지 등을 준비해야 한다.556­3334. ▷여름영어캠프◁ 민간외교클럽은 8월말까지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외국어린이와 1박2일 또는 2박3일간 생활하며 대화영어를 익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매회 한국인 학생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1박2일 코스(7월20∼21일·진도영등제,7월29∼30일·변산반도,8월5∼6일·학암포,8월12∼13일·천리포)는 8만6천원,2박3일 설악산코스(7월25∼27일,8월1∼3일,8월8∼10일,8월15∼17일,8월22∼24일)는 9만8천원이다.최소한 영어를 1년이상 배운 학생이어야 말문을 트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778­5736,4188. ▷국토종단캠프◁ 한국 온누리 청소년회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2년생을 대상으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640여㎞를 도보 행군을 실시한다.마라도,제주도를 둘러본뒤 땅끝마을에서 행군을 시작하는 7월29일부터 8월18일까지의 20박21일코스는 38만5천원이며 땅끝마을에서 행군을 하는 8월1일∼8월18일까지의 17박18일코스는 26만원.숙박은 학교분교,야영,민박을 번갈아 이용하며 행군도중 독립기념관,대흥사 등 100여곳의 유적지를 답사한다.하루 행군거리는 36㎞,야간행군이 있는 날에는 80㎞정도 걷는다.578­2562∼4. ▷인터넷캠프◁ 보라매 청소년회관은 8월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 중·고생 1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교육 캠프를 실시한다.캠프장은 강원도 횡성 성도미니크 청소년수련원이며 인터넷교육은 한국통신 강원본부 정보통신 센터 컴퓨터 교육실에서 한다.인터넷검색,홈페이지 만들기 등의 인터넷교육외에도 유적지 답사,캠프화이어,산악 오리엔티어링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834­7233∼4. ▷여름역사학교◁ 강서청소년회관은 초등학생 4학년이상 및 중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7월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간 경주일대의 유적을 둘러보는 역사기행을 실시한다.유적지 답사 및 미술사 세미나,석탑그리기대회 등도 곁들여져 있으며 참가비는 12만5천원이다.숙식은 경주 유스호스텔에서 한다.3664­2456.
  • 문제학생 재교육 현장(학원폭력 이대로 둘수 없다:5)

    ◎‘낙오자’인식 벗게 소속·자신감 심기/주35시간 수업에 봉사·예절교육 추가/격의없는 대화·자유로운 생활 보장 노랑·빨강머리에 귀걸이,맨발에 슬리퍼와 핫팬티.껌을 씹는 학생,아이스크림을 먹는 학생,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 10일 하오 2시 서울 강서구 성지고등학교(교장 김한태) 2학년2반 체육 실내수업.교실 문밖에는 당구장에서 놀다 뒤늦게 온 3명의 학생이 무릎을 꿇고 손을 올리는둥 마는둥 히히덕 거리며 벌을 서고 있었다. 미국 슬럼가의 고등학교 교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이다.학부모들이 보면 놀라 까무러칠 일이다. 성지중·고등학교는 학력인정 사회교육 시설학교이다.일반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이른바 ‘문제학생’이나 소년·소녀 가장,근로청소년들이 주로 다닌다.이런 학교는 서울에 8개를 비롯,전국적으로 36개가 있다.89년부터 대통령령에 따라 졸업생의 학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지고는 교육부가 규정한 주당 최저수업시간인 35시간 이상 수업을 한다.여기에 학년당 36시간의 봉사활동과 30시간의 예절교육을 추가,이를 이수하지 않으면 어떤 증명서도 발급해주지 않는다. 이 학교 재학생들은 대부분 적어도 한번 이상 자퇴한 학생들이다. 동료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퇴했다가 이 곳을 찾은 찬규,그냥 학교가 싫어 1년간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다 입학한 수인이(여·가명),담임선생님과의 불화로 학교를 그만뒀던 형찬이,폭력으로 6개월간 소년원에서 지낸 재현이…. “이 학교는 좋니?” “자유롭잖아요.너무 좋아요”.이구동성이다. “통제가 싫으면 이 학교에도 꼭 다닐 필요는 없잖아?” “안돼요,졸업해야지요.대학도 가구요….” 대부분 학업을 그만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학교로서는 이곳이 마지막이라는 인식이 이들을 통제하는 제어장치인 셈이다. 올 초부터 3번이나 가출한 끝에 경기도 의정부의 E고를 자퇴한 재후(18)는 지난 주부터 의정부에서 이 곳까지 매일 등교한다.강제로 시키면 불가능한 일이다. 재후는 이날 ‘이 사람은 타의 모범이 될 수 있으므로…’라는 내용의 ‘희한한’ 표창장을 받았다. “기분이요? 좋죠,중3때 개근상 받아보고는 처음이거든요”.쑥쓰러워 하면서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곳에서 25년간을 가르쳐 온 김한태 교장은 “낙오자라는 생각을 낙인처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상장이나 학생증 한장이 자신감과 소속감을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학업 성과도 좋다.지난 2월 졸업생 174명 가운데 6명이 4년제 대학을,37명은 전문대로,12명은 방통대로 진학했다.기능대에 입학하기 위해 취직하거나 기술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많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격의 없이 형처럼 누나처럼 지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입니다”한교장은 학생들이 버릇없이 구는 듯해도 마음속으로는 교사 25명 모두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 후보 부산 합동연설회 이모저모

    ◎7용 모두 “내가 문민개혁 계승자”/“판세 가를 고비” 지지자 대거 동원/지역경제 회생·안보 강화 입모아 11일 부산에서의 신한국당 후보합동연설회는 중반판세를 가름하는 대회전답게 불꽃튀는 열전을 연출했다.대의원 941명 등 2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하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대회에서 7명의 경선후보들은 ‘수성’과 ‘뒤집기’에 숨가쁜 레이스를 펼쳤다. ○…부산이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고향인 점을 확인이라도 하듯 후보들은 문민개혁의 계승을 앞다퉈 다짐,‘문민개혁 계승선언식’을 방불케 했다.이인제·이수성 후보는 “정치적 스승이며 은인인 김대통령을 낳은 정치고향”“문민대통령을 배출한 민주화의 성지”라고 부산을 한껏 치켜세우며 개혁계승을 주장했다.이회창 후보도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와 개혁의 물줄기를 연 최초의 지도자”라고 가세했다.박찬종 후보는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독재대 반독재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며 문민정부 수호를 외쳤다.그동안 “가락동연수원이 어디 갔는지 아느냐”며 ‘민정계결집’을 호소해 온 이한동 후보도 이날만은 “김대통령이 못다한 개혁을 내가 하겠다”며 민정계와 민주계의 화합을 강조했다.그러자 김덕룡 후보는 민주계적자론을 앞세워 “그동안 김대통령을 지키고 개혁계승의 짐을 떠맡겠다고 말한 사람은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이수성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피비린내 나는 보복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눈길을 모았다. 후보들은 이어 자금난 등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태화백화점 김정태 사장 문제를 일제히 언급하며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기자회견은 후보들의 전장을 ‘안보론’으로까지 넓혔다.이한동 후보는 “지난 15년간 국회 국방위에서 일한 내가 진정한 안보전문가”라고 주장했다.그러자 이인제후보는 “소련의 늙은 후루시초프를 제압한 사람은 40대의 케네디”라고 발빠르게 응수했다.이회창 후보도 “사회체제의 동요가 가장 무서운 안보의 적”이라며 원고에 없던 안보론을 내세우는 순발력을 발휘했다.최병렬 후보는 “280조원에 이르는 통일비용을 누가 부담할 거냐”며 ‘경제안보론’으로 맞섰다. ○…이날 대회는 중간판세를 가르는 고비인 점을 의식한 각 후보들이 수백명씩의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세싸움의 절정을 이뤘다.이때문에 롯데호텔 안팎에는 수천명이 운집,운영요원들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지난 3월 개장한 이래 최대의 혼잡을 빚었다.각 후보측의 ‘연호대결’도 극에 이르렀다.특히 부산출신인 박찬종 후보측 지지자 500여명은 행사시작 1시간 전부터 박후보를 연호한데 이어 대회장에서도 압도적 함성으로 기선제압에 열을 올렸다.
  • 화성지하·북극에 얼음바다 있는듯/NASA 분석

    【패서디나(캘리포니아) 외신 종합】 화성에서 탐사활동을 하고 있는 탐사로봇 소저너와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화성에는 물의 흔적이 뚜렷하며 땅 속이나 북극 지역에 얼어붙은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분석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매튜 골롬벡 연구원은 화성에는 아직도 얼어붙은 대양이 땅밑에 존재하거나 북극지점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10면〉
  • 서 간사장 사퇴파문과 행보/신한국­경선쟁점

    ◎정발협 사분오열/각서조작 시비로 감정대립 극한상황/개인차원 후보지지가 최선카드일듯 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이수성후보 지지문제로 사실상 분열위기에 직면해 있다.서청원 간사장이 7일 “당분간 쉬고싶다”며 정발협을 떠났는가 하면,이인제 후보 지지파들은 지난 6일 정발협 핵심인사 12명의 ‘이수성지지 서명’각서에 대해 조작시비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서로 갈데까지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기류로 볼때 당장 두 지지모임 사이에 패여있는 갈등의 골이 메워질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감정대립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핵심지도부간의 대립에다 최형우 고문(아호 온산) 지지모임이 최고문의 의중을 알아보기 위해 독일로 갔던 노승우 의원 송천영 위원장이 이날 하오 귀국한 것을 계기로 회동을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이해가 엇갈려 서로 목청만 높이다 흩어졌다. 사실 정발협 지도부건,온산계건 행동통일은 과거 민주화투쟁 시절을 반추한 희망사항일뿐,물건넌지 오래다.최고문을 만나고 귀국한 황학수의원은 ‘온산에게 국내정치 얘기를 꺼내기가 사실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해 후보지지 논의가 기본적으로 불가능함을 시사했다.최고문의 부인 원영일 여사도 “지구당위원장들이 알아서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개별약진이 예고된다. 그렇다고 이를 하나로 묶을 유일한 카드인 김심도 온전한 처지가 아니다.이수성,이인제 지지파간의 세력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져 있는 상태여서 개입 여지가 크게 줄어든데다,갈수록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 그 공간이 줄어들수 밖에 없는 처지다.서청원 간사장의 4일 독대사실이 당내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듯이 당의 분란만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독자세력으로 남아 경선질주를 다짐하고 있는 김덕룡 의원 지지파와 최고문이 쓰러지면서 남긴 공간을 확보하려는 정발협 지도부간의 정치적 이해 상충도 통합의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한 의원은 “민주계 적자라고 자부하는 김후보가 자존심 때문이라도 다른 후보를 밀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할 정도다. 이제 정발협의 남은 선택은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고서 개인차원의 후보지지가 최선의 카드로 보인다.그래야만 정발협의 최종목표인 ‘반이회창 후보’ 진영의 결선후보에게 힘을 몰아 당선시킴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계속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발협 한 회원은 “이제 당내에 더이상 민주계는 없다”고 흥분한다.‘문서조작’ 시비에서 보듯 이미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 어떤 형태의 통합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화성탐사 본격화/로봇차량 소저너/광물샘플 등 채취나서

    【패서디나 외신 종합】 미 무인 우주탐사선 패스파인더의 로봇차량 소저너가 화성 탐사활동을 위해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하오 3시) 드디어 화성표면에 착륙,화성 탐사활동을 개시했다. 소저너는 이날 에어백의 공기가 빠져 화성표면으로 내려가기 위한 램프가 펴지고 미 항공우주국(NASA) 패스파인더 지상통제팀의 지시가 내려진지 20분 만에 경사진 램프 위를 굴러내려가 화성의 모래언덕 위에 6개의 바퀴로 착륙했다. 지구에서 직접 통제하는 탐사차량이 다른 행성의 표면에서 이동하는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다. 소저너는 화성지표 광물질 샘플들을 채취하고 화성표면을 근접촬영함으로써 화성 생물존재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게 10㎏으로 전자오븐 크기만한 소저너는 카메라 3개,위험물질을 탐지하는 레이저 이미징시스템,화학물질을 분석하는 알파 프로톤 엑스레이 분광계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 여름방학 문화예술캠프 풍성/자연속에서 또래끼리 “자유시간” 만끽

    ◎별을 보며 시를 읊고 파도소리 들으며 베토벤을…/교실에서 못배운 다양한 체험의 기회 여름 문턱을 넘으면서 각종 문화예술캠프가 봇물을 이룬채 방학과 휴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해방되고 더불어 어른들도 일상의 부대낌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자유의 계절.파도 부서지는 바닷가에서 시를 읊고 풀벌레 소리 가득한 숲속에서 베토벤의 가락을 타볼수 있는 자연속의 문화예술캠프.아마 이보다 멋들어진 피서나 휴양은 없을듯 싶다.올해는 특히 감성지수(EQ) 열풍 탓인지 어느 해보다 문화캠프가 풍성하다. 대표적 여름캠프는 문학.원고지 몇장에 볼펜 한 자루면 채비가 끝나는 데다 비용도 저렴,일반의 호응이 높다. 시전문지 심상이 8월1일 충남 안면도에서 여는 ‘해변시인학교’는 작은 초등학교에서 3박4일동안 운영하는 창작교실.시인인 선생님들과 학생인 독자들이 집단 합숙을 하며 창작 강습과 실기를 체험하는 자리다.‘예술로 그려보는 우리의 삶’을 주제로 황금찬 김광림 김남조 시인이 시작을 지도하며 유안진 신달자 허영자씨가 산문을 지도한다. 시와시학도 8월5일부터 4일간 ‘만해시인학교’를 연다.장소는 만해가 생전에 머물던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도량과 주변계곡.‘하늘엔 별,땅엔 꽃,사람에겐 시’를 주제로 한 시의 향연과 함께 설악산 산행도 곁들일수 있다. 이밖에 우리문학이 28∼31일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평창 금당계곡에서 중견문인 30여명이 강사로 참여하는 ‘여름문예대학’을 운영하며 목동청소년회관은 8월11일 초등학생들을 위한 창작캠프를 제주도에 차린다. 음악캠프는 일반 애호가들 대상과 전문 음악도 대상으로 크게 나뉜다.국립국악원이 8월4일부터 5일간 서울 서초동 소재 국악원에서 갖는 청소년 국악강좌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들을 위한 무료강좌.국악의 기초이론과 함께 장고 단소에 대한 실기강습이 주가 되며 고등학생들에게는 사물도 익혀준다.또 풍류회는 8월14일부터 5일간 충북 단양에서 역시 청소년 국악교실을 운영하며 제3세대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8일부터 3일간 작곡캠프를 연다. 연극은 어린이들의 자기표현 능력을 길러주기에 적합한 장르.극단 님비곰비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1일부터 강화도에서 3박4일간 나우리어린이연극학교를 개설하며 극단 한강은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캠프를 오는 28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 차린다. 캠프를 선택할 때는 미리 일정과 장소,캠프장 시설 등을 살펴보고 부모가 자녀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특히 대부분 선착순으로 마감하므로 일찍 서둘러야 한다. 한편 방학을 이용한 문화예술과의 친화는 마음만 먹으면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얼마든 만끽할 수 있다.예술의전당은 14일부터 8월28일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열린문화교실을 연다.28일부터 8월16일까지 실기를 중심으로 한 어린이미술학교를 개설하며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베짱이의 모험’(23∼8월2일),오페라 ‘알버트 해링’(8월20∼28일),어린이 연극 3편(17∼8월3일),청소년음악축제(8월14∼17일),교과서미술전시(25∼8월26일),영화감상회(8월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여성주간 기념대회 참석/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3일 하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여성주간’기념 전국대회에 참석해 여성의 지위향상과 발전을 위한 여성지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식과 정보산업이 주도하는 21세기에 여성들의 섬세하고 지적인 품성과 능력이 정보화시대를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어려운 우리 경제를 회복하고 안보를 강화하는데 여성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어떤 미니고교 생기나

    ◎자동차고­내년 개교… 정원 18학급 540명/디자인고­정일학원 개편… 20명씩 9학급/골프고­99년 설립 추진… 학교부지 물색 교육부가 1일 ‘고교설립 준칙주의’를 확정함에 따라 골프고·디자인고 등 다양한 특성화 고교가 등장할 전망이다. 일부 실업계 고교와 입시학원,정규 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교육시설·대안학교 등이 이미 특성화 고교로의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특성화 고교는 기존의 학교 체제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98·99년중 설립될 특성화 고교는 다음과 같다. ▷자동차고◁ 부산교육청은 공립 서부산직업학교를 자동차고로 개편,오는 98년 3월 개교할 예정.학급당 30명씩 18학급으로 540명 정원이다.아울러 특성화 원예고의 개교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디자인고◁ 입시전문학원인 정일학원이 98년 3월 개교 예정으로 디자인고로 전환한다.정원은 학급당 20명씩 9학급 180명이다. ▷영상미디어고◁ 서울의 B학교법인이 학급당 40명씩 18학급의 대규모 영상미디어고교를 98년 이후 문을 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골프고◁ 조영관광개발은 99년까지 골프고를 설립하기 위해 학교부지 등을 물색하고 있다. ▷대안학교◁ 종교단체 등에서 학교를 중퇴한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전개하고 있다.대구의 한울안학교,인천의 남인여상,경기도의 두레학교,경남의 보은학교,충북의 양업고 등이 특성화 고교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전남의 삼산고 등도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정규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영산성지학교,풀무원 농업고등기술학교,사회교육시설인 서울 성지중·고 등도 특성화 고교로의 전환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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