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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같이 즐기실래요?

    “이번 달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는 게 좋겠지?” “신나면서도 한편으론 로맨틱한 것도 가미하면 좋을 것 같아.” “그럼 멋진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빌려 신나게 놀면서 분위기를 잡는 건 어때?” 지난 2일 신촌의 한 카페에서 파티 플래너와 호스트 그리고 파티 게스트 등 6명이 머리를 맞댔다.누구나 행복하고 또 행복해야만 하는 12월에 파티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연말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 파티 준비가 한창이다. ●12월 빠질 수 없는 키워드 ‘파티'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낯선 문화 ‘파티’.당연히 파티를 즐기는 사람도 극소수였다.최근에는 파티도 많이 보편화되고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특히 홍대를 중심으로 한 ‘댄스 파티’가 주를 이루었다가 최근에는 만남을 위한 ‘사교 파티’의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파티.파티의 어떤 매력이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일까. “파티의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겁니다.여러 직업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연령대를 뛰어넘어 격의 없이 친해질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지 않았던 99년에 이미 파티의 진가를 알게 됐다는 김석(32·사업)씨는 새로운 만남을 통해 기쁨을 주는 것이 파티라고 말한다.“내일은 어떤 사람을 만날까를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흐뭇해집니다.”라고 웃어보인다. ●자신을 표현하는 또다른 기회 파티 주최자(호스트)를 맡고 있는 김지연(24·회사원)씨는 “매일 직장 혹은 그와 관련해 같은 사람들만 보다 파티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파티 자랑에 입이 마른다. 파티를 즐기는 3∼4시간만이 파티가 가진 매력의 전부가 아니다.파티 참석을 준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김도현(21·대학생)씨는 “파티 컨셉트에 맞춰 의상을 준비하거나 미리 파티 날을 상상하는 것도 신나는 일”이라며 파티 예찬론을 폈다.도현씨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파티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모르는 사람들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눈다면 다소 표면적인 만남이 되지는 않을까.이에 파티 커뮤니티 파티즌 대표 이경목(30)씨는 “파티에 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열려 있죠.때문에 파티에서의 만남을 어떤 관계로 발전시키느냐는 각자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파티에서 만나 얼마 전 결혼에 골인한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오크우드 호텔에서 만난 김사라(34·블랑코 사장)씨와 임서희(24)씨는 ‘파티를 진정 느낄 줄 아는 사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밍크 장식의 아이보리색 니트에 빨간 바지를 입은 사라씨는 파티의 장점에 대해 묻자 쉼없이 쏟아낸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됐어요.처음에는 고작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만 알고 있었죠.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교파티를 한두차례 열다보니 수백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6명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6단계 분리법칙’이 저한테는 한 2단계 쯤으로 좁혀졌다고나 할까요.” 친분을 쌓는 데 파티만한 것도 없다는 뜻이다.그녀는 최근 EQ(감성지수)보다 더욱 관심을 갖는 NQ(Network Quotient·공존지수)를키우는데도 파티가 제격이라고 설명한다. ●좋은 분위기서 좋은 사람들과 대화 긴 머리를 한쪽으로 올려 묶고 큼직한 귀고리와 목걸이로 패션에 포인트를 준 서희씨도 “일반적으로 어떤 모임을 가질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음주’인데,파티에서는 적당히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좋다.”라며 거든다. “내가 원하는 분위기에서,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죠.특히 파티가 끝날 때까지 남아있는 사람들과는 정말 진솔한 얘기도 털어놓을 수 있어요.결코 파티가 가볍게 놀고 먹자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죠.” 파티는 이렇게 즐겁지만 발길을 향하기에는 역시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파티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얘기를 해야 하기도 할테고,옷은 또 어떡하나.모르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것은 호스트가 할 일.파티복은 화장,스카프,액세서리 등에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 훌륭하게 연출할 수 있다. 여전히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에게 맹지선(27·대학원생)씨가 보내는 초대장이다.“파티와 잔치는 다르죠.하지만 마음만은 잔칫집 가는 기분으로 부담없이 오세요.” 글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Q&A로 보는 파티 아무리 ‘파티 예찬론’을 들어도 역시 선뜻 파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렵다. 파티 초보들의 발목을 잡는 파티에 대한 편견 혹은 궁금증을 풀어보자. 옷은 꼭 정장을 입어야 하나요? -‘드레스 코드’라고 하는 파티 복장은 초청장에 명시돼 있다.‘정장’이라는 표현이 없으면 흔히 생각하는 드레스나 턱시도같은 파티복을 입을 필요가 없다.드레스 코드에서 색깔을 지정했다면 그 색상의 옷이나 소품,화장을 해주어야 한다.별다른 표시가 없다면 나름대로의 ‘베스트 드레스’를 꾸며보자.복장에 공을 들이는 것도 파티에 참여하는 재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정말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 -물론.혹자는 오히려 혼자 가야 ‘제대로’파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각 파티에는 ‘호스트’가 있어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만약 혼자가는 것이 싫다면 호스트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 파티에 쉽게 적응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파티에 오는 사람들은 마음이 열려 있어 말을 건네기 쉽다.선뜻 대화하는 그룹에 끼어들기 어렵다면 자신처럼 혼자 온 사람을 찾아라.둘이서 얘기를 하다가 또다른 사람에게 함께 다가가서 말을 건네다보면 어느덧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규모가 작은 파티는 3만원 정도.규모가 크거나 전문 파티 업체의 경우 10만원까지 받는다. 파티 정보는 어디서 얻나요? -처음엔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손쉽다.다음 카페 ‘파티넷(cafe.daum.net/partynet)’ ‘파티플래너 바로 알기(cafe.daum.net/partyplanneris)’나 인터넷 사이트 ‘파티즌(www.partizen.com)’, ‘테크노게이트(technogate.co.kr)’ 등을 찾으면 된다. 파티 정보 하나! 12월20일 6시부터 서강대 동문회관 ‘이니고’에서 ‘Dreams come true’라는 주제로 파티가 열린다.입장료는 3만원.문의는 02)704-2501. 나길회기자 kkirina@ 연말연시엔 와인파티를/파티호스트 김사라씨 파티는 편안하고 부담없이 꾸며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그래서인지 사람이 많은 파티는 별로 좋아하지 않죠.30명 이내의 사교파티가 사람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지 않은 사람을 초청해서 파티를 한다면 장기자랑 파티나 와인파티가 좋죠.장기자랑 파티는 노래,댄스,시 등 자신만의 끼를 보여주는 것이죠.와인파티는 자신이 가지고 온 와인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고요. 보통 파티를 할 때 무엇인가를 먹고 마시고 나면 늘 이런 고민에 빠지잖아요.“이제는 뭐할까….” 이럴 때에 장기자랑이나 와인을 소재로 상대방을 알 기회를 갖고 우정을 쌓는 거죠.연말연시 지인들과 하는 파티로도 적당한 것 같아요.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오크우드 호텔과 같이 장기투숙객을 위한 호텔 객실을 빌리는 것도 좋죠.주방 시설이 돼 있어 요리를 할 수 있거든요.연말연시 특별 상품을 이용하면 객실을 보다 저렴하게 빌릴 수 있습니다. ‘포트럭 파티' 부담없어요/파티 플래너 박보희씨 호텔과 같은 장소를 빌리기부담스럽다면 조촐하게 집에서 파티를 열어보세요.초대받는 사람들이 음식을 한두개 준비해오는 ‘포트럭 파티’는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걱정도 덜어줍니다.친구들끼리라면 예쁜 트레이닝복이나 파자마(잠옷)를 입어 흥을 돋울 수 있죠. 집을 꾸미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천장에 붙인 풍선들에 리본을 길게 뽑아 흘러내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파티 분위기가 풍기거든요.투명 그릇에 물을 담아 ‘물에 뜨는 초’를 띄워 선반 곳곳에 두면 더욱 좋고요.디지털카메라를 준비해서 모습을 담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근사한 파티장을 찾는다면 성신여대 문화산업대학원 출신의 예비 파티플래너들이 여는 ‘상상 영화관속 파티’(17일·3만원)나 SK커뮤니케이션에서 주최하는 ‘7드림 페스티벌’(12월31일∼1월1일)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영화속 댄스나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고,신나는 퍼레이드와 이루마 콘서트 등을 즐길 수도 있거든요. 최여경기자
  • 충무로에 배우가 없다?

    지난달 28일 ‘천년호’의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 정준호는 속을 많이 끓였다.중국 올로케이션으로 공들여 찍은 ‘천년호’와 역시 자신이 주연한 코미디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개봉일이 1,2주차로 겹칠 듯해서였다.장르가 딴판인 작품을 배우가 한꺼번에 홍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게다가 ‘동해물과 백두산이’는 그가 차린 제작사의 첫 작품.눈물을 머금고 ‘동해물과…’의 개봉일을 오는 31일로 멀찍이 미뤘다.김하늘도 속앓이 중이다.자신의 출연작인 산악영화 ‘빙우’와 코미디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하필이면 내년 1월16일 같은 날 개봉할 판이다.이미지 관리에 겹치기 출연이 득될 리 만무하다. 충무로가 참았던 한숨을 다시 터뜨릴만하다.“배우가 없다.”“그 배우가 그 배우라서….” 배우의 겹치기 개봉은 제작사들의 스케줄이 묘하게 꼬여버린 탓도 있다.하지만 쓸 만한 배우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지 못한 현실에서 비롯된 해프닝임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실험정신 부족한 제작관행 이 대목에서 실험정신이 결여된 충무로의 제작관행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배우 이미지의 특성을 고려하기보다 거의 모든 시나리오를 관객 동원력이 검증된 몇몇 톱스타들에게 무조건 건네고 보는 캐스팅 관행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동선이 큰 작품이라면 한석규,송강호,설경구,최민식 등 ‘A급’들을 무작정 쑤셔보는(?) 방식인 것. 한 제작자는 “개성있는 캐스팅을 하고 싶어도 돈줄을 쥔 투자사측에서 맨 먼저 따지는 조건이 어느 스타를 섭외했느냐는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인배우의 가능성만 믿고 ‘발굴 캐스팅’에 모험을 걸 제작자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토로했다.‘발굴 캐스팅’이 보기 좋게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0년 개봉한 ‘공포택시’.제작사 씨네월드가 호기있게 남녀신인 이서진과 최유정을 발탁했으나,결국 흥행에 참패했다. #중량급 여배우 ‘지구력' 부족 남자배우쪽은 그나마 낫다.흥행력과 연기생명력을 동시에 인정받는 여배우층은 훨씬 더 엷다.심은하가 은퇴한 이후 관객층을 폭넓게 포섭할 만한 톱 여배우로 꼽혀온 이영애·이미연도 ‘개점휴업’에 들어간 지 이미 오래.씨네월드의 오승현 프로듀서는 “제작 1년 전쯤 계약에 들어가는데,정작 크랭크인할 때 그들이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면서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작품을 맡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중량급 여배우들의 지구력 부족을 안타까워했다.“몇년이나 스크린을 떠나 있으면서 CF모델로만 인기관리를 하거나,TV쪽으로 슬그머니 ‘외도’해 방송개런티에 거품만 조장한다.”는 지적들도 많다.여배우의 역할비중이 큰 영화는 아예 기획조차 되지 않는 제작풍토도 여배우층이 얇아진 데 한몫한다.‘고양이를 부탁해’‘피도 눈물도 없이’‘울랄라 씨스터즈’ 등 최근 선보인 ‘여배우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자 여배우를 부각시킨 영화는 씨가 말라버린 형편이다. #조연들의 약진 여배우들이 위축되고 스타급 남자배우를 구심으로 한 영화들이 집중적으로 만들어지면서 나타난 결과가 조연들의 약진.지난해부터 선보인 주요영화들,특히 코미디의 경우는 조연들의 비중이 주인공 뺨친다.이범수·이문식·공형진·김수로·이원종·박준규·성지루 등의 남자조연들이 그들.2년전만 해도 주연을 상상도 못했던 이범수,박준규,공형진은 최근 아예 주인공 영화를 꿰찼다.‘오! 브라더스’에서 주연한 이범수의 몸값은 어느새 2억 5000만원선으로 훌쩍 뛰었다.‘황산벌’에서 주연보다 더 흥미로운 캐릭터로 주목받은 이문식만 해도 2년전 ‘달마야 놀자’때 2500만원선이던 개런티가 1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그도 현재 자신이 주인공인 시나리오 2편을 검토중이다. “역량을 검증받은 조연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풍토가 충무로의 ‘배우은행’을 탄탄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게 영화가의 자성이다.스타 영화에만 덮어놓고 눈길을 주는 관객들의 ‘편식’취향도 바뀌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황수정기자 sjh@
  • [임영숙 칼럼] 이라크서 잃을 소중한 것

    이라크에서 테러공격을 받아 희생된 곽경해씨와 김만수씨의 부인과 딸들이 통곡하는 모습 위에 한 이라크 여성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수아드 알카림.지난 여름 이라크 전쟁을 증언하기 위해 한국에 왔던 40대 여성이다. 당시 그녀는 이라크의 참상을 이야기하는 대신 희망과 사랑을 이야기해 그녀의 증언을 들으러 갔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그동안 전쟁으로 치안,교통,전기,수도시설 등이 엉망이지만,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이라크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굉장히 강합니다.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극복할 것입니다.지금의 고통은 예측 불가능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합니다.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사랑의 대화,평화의 말을 해야 합니다.”이런 식이었다.그녀가 우리에게 부탁한 것은 “구호물자보다는 사랑을 담은 기도를 보내달라.”는 것이었다.그래서 계간 여성지 이프 여름호는 그녀의 한국 여행을 ‘평화투어’로 소개했다. 이라크에서 피살된 곽경해씨와 김만수씨도 희망을 찾아서,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품고 떠났다.40여년동안 전국의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며 일했다는 60대의 곽씨는 “국내에 일자리가 없던 차에 외국에서 일을 하게 돼 그나마 운이 좋은 것 같다.”며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라크로 갔다.40대의 김만수씨는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쌍둥이 두 딸을 대학에 보내야 한다며 떠났다.그는 떠나기 전 딸의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진학 상담을 했을 만큼 자상한 아버지였다. 이런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가족들의 슬픔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는가.남편이 타고 가다가 테러공격을 받은 자동차의 모습을 비추는 텔레비전 화면을 연신 쓰다듬으며 통곡하는 아내와 “가지 말라고 좀더 말렸더라면…”하고 회한의 눈물을 떨구는 자식들을 누가 달랠 수 있겠는가. 보통사람들에게 전쟁은 악일 뿐이다.한국에서도 이라크에서도.전쟁을 통해 우리가 잃게되는 것 중에서 가장 큰 손실은 사람이다.수아드가 자신의 절절한 체험으로 이야기하듯이 “부서진 건물과 다리는 복구하면 되지만 잃어버린 아들과 남편,아내와 딸은 되찾을 수 없다.” 곽경해씨와 김만수씨의 죽음으로 이라크 전쟁은 결국 우리 안방까지 들어왔다.그러나 한국군 추가 파병을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공허한 느낌이다.전쟁의 직접 피해자와 상관없이 전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이라크 조사단은 현지 치안사정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진단 아래 ‘독자적인 혼성부대’파병을 제안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조사단과 조찬을 함께하며 조사결과를 들었다.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지체없이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4당 대표를 서둘러 만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이달중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한·미 동맹 관계,9·11 이후 세계질서와 국익 등을 고려해 이라크 파병문제를 풀어가야 한다지만 전쟁에서 잃을 가장 소중한 것에 거의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파병이 무슨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면 아뜩하다.김만수씨의 딸 영진양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서민의 마음을 보여준다.“저희 아빠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정부나 대통령께서는 언론에서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렇게 말하시는데 정말로 속마음은 어떠신지…저희 아빠나 곽경해씨에게 정말로 깊은 관심이 있는지 싶네요.” 40평생에 세번의 전쟁(이란-이라크전,걸프전,미국의 이라크침공)을 치러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고 자처한 수아드의 증언이 아름답긴 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딸,아버지와 아들들이 그처럼 긴 고통 속으로 들어가도록 내 몰듯 해서야 될까.이라크 추가파병은 서둘러 결정할 일이 아니다. 주필 ysi@
  • [미리 가본 뉴타운](8)마포구 아현동일대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1일 “아현뉴타운과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을 마포지역을 보다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도시계획·건축·조경분야 등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MA(Master-Architect)팀을 구성키로 하고 인선에 착수했다.연말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내년 8월까지는 개발계획을 승인,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뉴타운으로 지정된 아현동 633 일대 35만여평은 지하철 2·5·6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다.그러나 좁은 소방도로,가파른 계단지형,막다른 골목 등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남아 있다.최근 몇년 사이에는 부분적인 재개발로 아파트단지가 형성되고 있으나 주변 지역과의 부조화로 난개발이 우려되기도 했다.하지만 이 지역은 뉴타운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무엇보다 도심까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인근 공덕동 일대가 이미 재개발로 부도심 기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구는 이 같은 지역특성을 살려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구의 58%를 주택지로 사용하고 나머지 42%를 상업·업무용지,도로,공원,시장 등 공공시설 용지로 사용할 계획이다.상업·업무시설 등은 마포·서강·아현로 등 지구외곽 간선도로변으로 하고 내부는 중·고밀도의 주거지역으로 꾸미겠다는 구상이다.주택지의 경우 이미 7개 구역이 재개발을 완료했거나 진행되고 있는 등 절반 정도가 개발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사업비 또는 사업기간이 다른 곳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합정동 419 일대 9만여평은 한강,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이 인접해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개발에 뒤처진 지역이다.구는 이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우선 절두산 성지와 외국인 묘역이 있는 잠두봉 사적지 일대의 진입로를 개설하고,망원역세권의 지하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망원역세권과 잠두봉 일대에 어린이공원 및 소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합정역 일원엔 상업·업무·숙박·위락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망원역 주변엔근린판매시설,합정로 일대엔 문화·운동시설을 갖춘 근린상업지역 등으로 각각 개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김영식 마포구의회 의장은 “어렵게 얻은 지역개발 기회를 맞아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 中, 고구려史 왜곡/남북통일후 국경문제 노린 포석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 아래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 빼앗기’가 한·중 양국의 ‘역사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중국은 한국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채,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 유적이 산재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의 학계와 시민단체,정부는 이를 중국 정부 차원의 계획적인 역사왜곡으로 규정,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특히 학계에선 중국이 고구려뿐 아니라 발해, 고조선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제2의 나당전쟁’으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큰 이슈로 등장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란을 짚는다. ●‘고구려 빼앗기’의 실질과 전망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은 몇몇 학자들의 욕심이 아니라 ‘중화민족주의’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정책 사안이다.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국가이며,중국 영토 안에서 이뤄진 역사는 모두 중국 역사”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지난해 2월부터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中國邊疆史地硏究中心) 주도로 진행 중인 ‘동북공정’ 5개년 연구 프로젝트는 이같은 주장을 집약한 국책사업으로, ‘고구려 빼앗기’가 그 중심에 있다.그 요체는 ▲고구려인의 뿌리는 고대 중국의 소수민족이며 ▲고구려 건국 지역 및 기본 관할범위가 중국 경내이고 ▲고구려는 중원 왕조의 책봉을 받은 종속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국내 학계에서는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배경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분명하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며,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통일 후의 국경문제를 비롯한 영토문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한반도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탈북자 증가 추세를 감안해 남북통일 후 동북지역의 소수민족, 특히 조선족을 통제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내 대응과 문제점 양국의 역사전쟁이 가열되면서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정부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우선 한국고대사학회는 ‘중국의 고구려사왜곡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내년 3월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론을 조성할 계획이다.역사문제연구소 등 87개 시민단체 연합모임인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는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외교통상부에 정부 입장과 향후 대응책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국내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마련 중이다.정부 쪽에서는 교육부 산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위탁해 중국 교과서 26종을 포함한 44개국 148책의 한국 역사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이며, 학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외교부가 이를 바탕으로 대응하되 정당과 시민단체가 감시·후원과 국제연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졸속대응보다는 고대사 연구풍토 개선과 국내 학계의 반성,남북 공조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중국 간행물을 종합적으로 수집하는 연구소조차 없어 연구자가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움직이는 중국에 대응할 힘이 없다는 것이다.학계는 지난 7월 북한이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보류된 것도 중국의 조직적인 힘의 결과로 본다. 역사비평 겨울호에서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넣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욱 부추긴 요인 중 하나가 북한의 주체사관과,정부의 비호 아래 ‘단군조선의 영토가 베이징까지 미쳤으며 신라가 만주까지 통일했다.’고 주장해온 재야사학자 혹은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라며 “국수주의와 아마추어리즘으로 중국에 대응하려는 지금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북한을 도와 고구려 벽화고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kimus@ ■고구려 고분벽화 문화유산 등록 中, 유적 이름만으로 신청 경계를 2004년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열린다.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놓고 북한과 중국이 맞붙을 치열한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 대회를앞두고 한국도 모든 외교력을 총 동원하여 ‘예루살렘 케이스’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문화유산 혹은 자연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식은 세 가지다.첫째는 한국의 석굴암처럼 한 나라가 단독으로,두번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걸쳐 있는 ‘과라니족의 예수회 선교단’처럼 두 나라가 공동 등록하는 방식이다. 세번째가 예루살렘 방식이다.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이슬람교 공동의 성지.예루살렘은 유대교를 신봉하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198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것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요르단이다.예루살렘은 현재까지 국가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일한 사례다.우리쪽에서는 쑤저우 총회에서 북한과 중국이 일단 첫번째 방식으로 대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북한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북한이,중국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중국이 각각 신청하는 방식이다.두번째 방식은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고구려가 자국의 지방사라고 억지를 쓰는 중국쪽에서도 검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세번째 방식이다.중국이 지안(集安)의 벽화고분은 물론 평양 일대의 고구려 벽화고분까지 포괄하여 국가가 아닌 유적의 이름으로 신청할 수도 있음을 예루살렘의 사례는 보여주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의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고구려 벽화고분군(群)’에 국적은 명시되지 않겠지만,신청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는다.이렇게 되면 고구려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중국으로서는 얻을 것만 있고,잃을 것은 없는 선택이다. 서동철 기자 dcsuh@
  • [열린세상] 마음을 잇는 다리

    “로마 시민의 모가지가 하나였으면 좋겠는데!” 로마 황제 중에 사람을 학살하면서도 재미삼아 죽이기로 유명했던 칼리굴라 황제가 내뱉은 말이다.죽여도 죽여도 성이 차지 않아서 단칼에 로마 시민 전부를 몰살시키고 싶다던 소망을 피력한 것이다.그는 동침하던 여자의 목에 입을 맞출 때마다 “내 명령 한마디면 이 귀여운 모가지도 날아가는데…”라는 농담을 하였고,실제로 그런 명령을 곧잘 내렸다고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황제열전,칼리굴라편)가 전한다. 9·11테러를 일으킨 집단도,이라크에 사실상 핵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을 퍼부은 나라도,사우디와 터키,바그다드시에서 자살테러를 감행하는 사람들도,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의 마을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군인들도 상대방을 한 방에 처치할 방도는 없을까 골똘할 정도로 증오에 불타고 있다. 그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거든 윌리엄 보아킨 미군 중장의 최근 발언을 상기하시라.“아랍인은 사탄이다.이 전쟁은 사탄과 벌이는 전쟁이다.나는 군 상관이 아닌 하나님에게서 명령을 받는다.”고설파했다.이어 “미국은 하나님의 나라다.나는 하나님의 왕국을 지키는 전사다.”라고 했다나. 필자는 9·11테러 직후 어느 교회에 모여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 나라 정치 지도자들의 사진을 보고 등골이 오싹했었다.‘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친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집회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슬람인들은 자신의 몸에 폭약을 두르거나 차량에 폭탄을 싣고 자폭하며 산화하는 반면 다른 편은 수만리 떨어진 펜타곤의 사령실,수백리 떨어진 항공모함의 포대,하다못해 초소 앞의 방호벽이나 적어도 탱크 속에 숨어서 살상하고 있다.이럴 경우 끝에 가서 누가 질까? “팔레스티나에는 장벽이 아니라 다리가 필요합니다.”유로뉴스의 ‘노코멘트’ 시간이면 아프간에서 중무장한 미군들이 네살배기 어린이들에게 총을 겨눈 채 줄을 세우고 몸수색하는 장면,한밤중에 미군 여남은명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겁에 질린 열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총구를 겨누고 손을 번쩍 들려 무릎꿇리는 장면,속옷차림으로 끌려나온 할머니와 어머니가 벌벌 떨고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아이와 아버지는 군화발로 짓눌려 있는 장면 등이 멘트없이 방영된다.유럽인의 양심을 향한 소리없는 함성이다. 적어도 필자가 파견돼 있는 바티칸에서는 칼리굴라의 말과는 다른 논리가 아직 통용되고 있고,이 논리만이 내리막길이 아닌 인류가 도달해야 할 오르막길을 가리키는 이정표인 듯하다.예컨대 교황청은 라마단이 끝나는 지난 25일(이드알피타) 경축서간을 이슬람 세계에 보내면서 “제발 우리 함께 평화를 건설합시다!”라고 호소했다. 나시리야에서 피살당한 이탈리아 젊은이 14명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이들에게 83세의 노 교황은 쉰 목소리로 기도하자고 타일렀다.‘눈에는 눈,이빨에는 이빨’의 논리밖에 모르는 세계에서 용서하는 마음,나누려는 정신,평화로운 공존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함을 목격해온 까닭이리라. 가톨릭 신도들은 하루 세번 성당 종소리를 들으며 하느님께 기도를 올린다.이슬람교도들도 하루 세번 메카가 있는 동편을 향해 알라께 기도 드린다. 그래서 교황은 지난 16일 바티칸 광장의 삼종 기도중에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동시에 애원했다.“이 땅의 평화를 위해 대화하시오.”“이스라엘 백성과 팔레스타인 백성을 분리시켜 쌓아 올리고 있는 장벽은 평화 공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장애물입니다.성지에는 장벽이 아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20세기 역사에는 두 가지 분명한 교훈이 있다.다른 주권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나라 중 승리한 나라는 없다는 것과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외세에 맞서 싸운 반군들은 결국 모두 성공한다는 것이다.”라는 미정보국 전직 요원의 경고를 읽은 탓도 있겠지만,우리 젊은이들을 이라크 땅에 총 대신 삽을 들려 보내려는 우리 정부의 힘겨운 노력에 바티칸 당국자들도 말없는 성원을 보내는 분위기다. 성 염 駐교황청 한국대사 서강대 교수
  • [열린세상] 이제는 여성이다

    1970년대부터 분출하기 시작한 여성들의 사회참여 요구가 최근에는 괄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여성지위 향상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정치분야를 보면,20세기 들어 대통령이나 정부수반으로 선출된 여성정치인 중 절반이 1990년대에 등장했다.그래서 90년대를 ‘여성정치 혁명의 시대’로 일컫는다. 이러한 추세는 21세기에 더욱 탄력을 받아서 의회와 내각의 40%가 여성인 국가가 다수 등장했고,지방의회에서의 여성의원 비율도 평균 30% 이상으로 급상승 중이다.현재 핀란드의 경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모두 여자다.브룬틀란트라는 여자가 15년동안 총리를 했던 노르웨이에서는 어린이들이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어볼 정도라니 가히 여성의 정치참여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다. 21세기 여성의 능력은 국력이다.매킨지보고서에 의하면 21세기의 격렬한 국제경쟁 시대에 모든 나라가 심각하게 겪는 문제가 인재난으로서 이제는 어떤 국가가 얼마나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느냐가 그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선진국일수록 그동안 소홀했던 여성인재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개도국 여성들의 부당한 정치적 불평등과 소외현상은 미래를 낙관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성의 정치적·사회적 지위와 참여에 관한 평가와 통계를 접할 때마다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현재의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은 국회의원과 광역의회의원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각각 5.9%,그리고 기초의원이 1.6%로 전 세계 의원 평균비율 14%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전체 공직자중 5급이상 여성비율 역시 5%미만으로 유엔권고치인 30%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우리가 국가의 경제성장면에서는 늘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유독히 여성의 지위와 권한면에서는 세계의 후진국들과 우위를 다투는 수모를 지금껏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성참여가 저조한 주요인은 첫째,가부장제의 전통이 한국 사회에 뿌리깊은 가운데 학연·지연 등의 인맥으로 연결된 남성중심의 정치권에 여성들이 진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둘째,지방자치의 실시 등 우리 정치·사회의 민주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참여 증대를 위한 법과 제도를 획기적으로 보완하지 않은 점이다.2000년 프랑스가 지방선거에서 ‘남녀동수 공천제’를 전격 도입함으로써 지방의원 여성비율을 22%에서 두배 이상으로 신장시킨 사실은 귀한 교훈이 된다.셋째,여성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여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키고,여성의 참여증대에 비우호적인 남성과 여성들을 설득하고 계몽하는 일,그리고 정치권에 직접 압력을 가해 여성참여 확대를 위한 법과 제도를 고치는 과정에서 여성 스스로의 노력들이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방분권이 추진되면 단순히 여성의 복지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가치들을 재분배하는 데 있어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특히,세계은행에서 발간한 최근의 정책보고서에도 여성들은 도덕 관념이 대체로 높고 위험을 혐오하기 때문에 정치 및 공공분야에서 여성의 부패정도는 남성에 비해 훨씬 낮은것으로 나타났다.고질적인 부패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정치개혁이 불가피한 우리 사회에 던져 주는 충고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의 참여 활성화는 더 이상 지체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이자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다.분권과 참여의 시대 여성참여 증대를 종합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여성을 소외시킨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님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국가의 경쟁력 강화와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 그리고 국민 대화합의 길을 찾고자 한다면 여성이 그 해결책이다.즉 이제는 여성이다. 육 동 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장
  • 정책진단/ 사패산터널 공론조사 포기 검토

    정부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공사에 대한 ‘공론조사’를 포기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부에서는 불교계가 두달이 넘도록 공론조사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공론조사에만 매달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론도 커지고 있다. 총리실과 국무조정실,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에서는 지난 2년여동안 공사중단에 따른 피해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데다,외국계 은행마저 이달 말까지 공사재개 여부를 통보해 주지 않으면 출자를 포기하겠다고 나선 만큼,더이상 실시여부가 불투명한 공론조사에 의존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정부는 지난 9월17일 노무현 대통령이 사패산 터널 공론조사를 지시한 뒤 불교계에 두달이 넘도록 공론조사 참여를 촉구해 왔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는 상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이어서 속내를 드러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지난 2년동안 수없이 검토돼 온 것으로 사실상 대안이 없다.”고 ‘공론조사 포기’에 무게가 실려 있는 뉘앙스를 풍겼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안노선인 북한산 우회노선의 경우 천주교 성지를 관통해야 하고,의정부 우회노선의 경우 기존노선보다 6.5배나 많은 51만 4000㎡의 산림 훼손이 생겨 환경단체의 또다른 반발이 예상되는데,이들을 상대로 또다시 공론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국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공론조사는 1∼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조사기관 및 표본선정,공개토론 등의 과정에서도 파행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패산 터널공사가 지난 2년간 중단되면서 개통지연 및 물류비 증가 등으로 피해액이 5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고,지난 18일에는 터널공사구간에 대한 외자출자를 맡은 일본은행(UFJ)이 이달 말까지 공사재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출자 포기 의사를 밝혔다.”면서 “수년째 ‘헛바퀴’를 돌고 있는 사패산 터널에 대해 이제는 대통령이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10.29대책 한달 점검/대치동 선경·미도·우성 1억원선 빠져

    10·29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한달째를 맞고 있다.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가격 하락세가 확산되면서 이번 대책은 일단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시중 유동자금은 여전히 부동산 주변을 떠돌고 있다.게다가 각종 대책들은 정치권의 갈등으로 제대로 시행될지 미지수이다.자칫 대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집값은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10·29대책 이후 집값 동향과 정책추진 상황을 알아본다. ■강남아파트 매매가 ●거품 걷힌 재건축 하락세 멈춰 10·29대책의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 재건축 아파트이다.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강화와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전망 등으로 다주택자들이 대거 매물을 내놨기 때문이다.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10∼30% 떨어졌다.강남의 집값을 끌어올렸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31평형이 한때 7억 4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이제는 20%가량 내린 5억 8000만원대로 굳어졌다.급매물은 5억 50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서초구 반포주공3단지도 가격이 내리기는 마찬가지이다.확정지분제로 재건축을 통해 40평형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한때 7억 8000만원대까지 올랐던 16평형은 이제는 5억 40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무려 30.76%나 떨어진 것이다. . ●일반아파트로 옮겨간 하락세 대치동의 선경·미도·우성아파트는 빅3로 불린다.10·29대책 초기 은마아파트의 가격이 급락할 때에도 이들 아파트는 요지부동이었다. 최근들어 이들 아파트의 가격도 고개를 숙였다.대부분 1억∼1억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대부분 호가중심으로 올랐듯이 내릴 때도 호가중심으로 떨어지고 있다.호가지만 이들 아파트의 가격하락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빅3 가운데 미도아파트의 경우 46평형의 가격이 현재는 12억∼12억 5000만원대이다.이는 한달 전에 비해 1억∼1억 5000만원이 빠진 것이다.인근 학사공인 관계자는 “가구당 1억∼1억 5000만원가량 내린 것으로 보면 정확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선경아파트와 우성아파트도 1억원 이상 떨어졌다.그러나 매물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대신 수요는 꾸준해 거래는 제법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3에 이어 다른 지역의 일반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서초구 서초동 삼성래미안의 경우 5월에 입주한 새 아파트로 1200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39평형의 가격이 7억 1000만원으로 한달 전(7억 8500만원)에 비해 6500만원가량 하락했다.이같은 내림세는 강남구 수서동·역삼동,양천구 목동 등지로 번지고 있다. ●수도권 가격도 하락세 서울의 하락세는 수도권과 지방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특히 수도권은 내림세가 뚜렷하다.1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도 상당수다.최고 6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용인 성복동 LG빌리지1차 61평형은 1억원 이상이 떨어진 5억 2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풍덕천 수지2지구 성지 60평형은 호가가 한때 4억 7000만원까지 올라갔으나 이제는 3억 6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지난 9월 중대형 평형 위주로 가격이 급등했던 분당도 최근들어 가격하락세가 뚜렷하다.한때 4억 9000만원에 달했던 수내동 푸른신성이나 야탑동 장미동부 32평형대는 4억원대 중반 매물도 나온다. 김성곤 기자 sunggone@ ■정책어떻게 돼가나 ‘10·29대책’의 양대 정책 목표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주택 과다 보유자·투기 행위자에게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주택거래신고제 도입과 보유세 현실화,양도세 강화 등도 주택 투기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당장 정책목표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번 대책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주택거래신고제다.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집을 사고 팔 때 산 사람은 즉시 시·군·구에 매매계약 내용을 신고토록 하는 제도다.시·군·구는 신고 내용을 검토,취득세·등록세 과세자료로 사용하고 세무서에 양도세,상속·증여세의 과세자료로 활용토록 하기로 했다. 신고를 늦추거나 허위로 신고할 경우 과태료를 물려 거래가를 제대로 신고토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내 제도를 마련,내년부터 주택거래신고제를 실시할 계획이다.‘단타거래’를 통한 시세차익,세금탈루,떴다방 조장 등의 부동산 투기 원인이 실거래가 은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이다. 문제는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다.우선 주택법을 개정,실시 근거를 마련키로 했지만 국회 파행운영으로 연내 실시 약속은 물거품이 될 위기를 맞았다. 주택거래신고제의 성패는 주택거래 내역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전산망 구축에 달려 있다.하지만 토지종합정보망은 2005년쯤에나 마무리된다. 당장 신고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거래 내역을 영속적으로 보관하고 과세 자료로 이용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이 없다.정부가 정책의 우선순위를 깨달았다면 당장 예산을 추가 배정,전산망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류찬희 기자 chani@
  • 부동산 플러스 / 송도신도시 ‘성지리벨루스’ 626가구

    성지건설은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성지리벨루스’ 626가구를 24일부터 분양한다.33A평형이 56가구,33B평형이 50가구,33C평형이 56가구,34평형은 336가구,,49평형은 128가구이다.지상 10∼20층짜리 12개동으로 지어진다.분양가는 평당 515만원대이다.(032)442-3100.
  • NGO / NGO여성지도자 재무교육

    대한YWCA연합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경기도 시흥시 YWCA버들캠프장에서 ‘NGO여성지도자 재무 리더십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각 여성단체의 회장단 및 회계에 관심이 있는 자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NGO단체의 재무관리,재무구조의 이해,기초회계교육,모금 워크숍 개최방법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YWCA 관계자는 “NGO의 여성 실무책임자나 자원지도자들이 재무나 회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NGO는 다른 조직보다 제한된 재정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재정운영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직을 경영하고 재정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내릴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에서 이같은 교육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아파트청약시장 실수요자는 살아있다

    일반 아파트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잡혀가고 있다. 단기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던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은 최근 미달 사태를 빚었다.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가수요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는 실수요자 위주의 무주택자들이 청약,입주자 모집을 마감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신규청약, 실수요자 위주로 선회 최근 분양된 아파트 청약 결과를 보면 아파트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선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택공사가 무주택자들을 상대로 공급한 고양 풍동지구 아파트의 경우 1270가구 가운데 70% 정도가 무주택 우선순위자에게 돌아갔다.나머지 물량도 지역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됐다.입지가 빼어날 뿐 아니라 전용면적 25.7평짜리 주공 아파트 분양을 기다려온 무주택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지난달 27일 무주택 및 1순위 청약을 받은 성남시 태평동 쌍용스윗닷홈은 191가구 모집에 979가구가 몰려 하루만에 분양을 마쳤다.단지 규모는 작지만 전철역세권인데다 강남 진입이 가까워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따라서 실수요자층이 두꺼운 택지지구 아파트나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 아파트 청약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무주택자 우선공급 비율이 75%로 상향 조정돼 실수요자들의 청약 기회가 확대된다.”면서 “무주택 우선공급 대상자는 함부로 통장을 사용하지 말고 신도시·택지지구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골라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수요자층 두꺼운 아파트 많아 주공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가 관심 대상이다.풍동지구 청약결과 실수요자층이 두꺼운 것으로 증명된 32평형이 1088가구나 나오기 때문이다.수도권 남부지역 무주택자들이 기다리고 있다.주공이 분양하는 고양 풍동지구 21∼33평형 임대아파트(2016가구)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파주 교하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도 고양 풍동지구 주공 아파트 청약 결과에 고무돼 있다.일산 지역 무주택자들이 대거 청약에 달려들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3003가구를 분양하는 동문건설은 일산 지역 무주택자들과 새 집으로 늘려가려는 수요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효성·대원건설도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송도신도시에 공급되는 성지건설·한진중공업 아파트는 인천지역 실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동부건설이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 공급 예정인 1600여가구도 강변북로 연장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이런 책 어때요/ 유럽 클래식 산책

    이동활 지음 예담 펴냄 유럽의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에세이.바흐·멘델스존·슈만 등을 만날 수 있는 라이프치히,베버와 국립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레로 유명한 드레스덴,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와 퓌센,세계 최고의 오페라 도시 밀라노,악성들이 사랑한 꿈의 도시 빈,숱한 실험적 음악이 탄생한 파리,드보르자크와 스메타나 등 국민음악의 탄생지로 잘 알려진 낭만적인 보헤미안의 도시 프라하 등 음악도시 10곳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이다.20세기 최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독특한 실험적 음악을 만든 올리비에 메시앙 등의 삶도 소개한다.1만 5000원.
  • 사우디 성지 메카에 보안군 4600명 배치

    지난 8일 적어도 17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부상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사우디 당국이 추가 테러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CNN은 사우디 보안 관리들이 추가 테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9일 4600여명의 보안군을 성지인 메카에 배치토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로이터통신 인터넷판은 사우디주재 서방 대사관들이 9일 자국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하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연합
  • [편집자문위원 칼럼] 여성면과 여성주필

    신문의 여성면은 여성을 위한 지면이 고정적으로 확보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반면 일부에서는 여성 관련 기사를 특정 지면에 몰아놓음으로써 여성 등 일부 독자만 읽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전 지면이 여성의 시각으로 제작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면이 따로 없는 일간지의 경우 전체 지면에서 여성의 시각은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여성 관련 기사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매일은 여성면이 있는 몇 안 되는 신문의 하나로 여성 관련 쟁점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어 단연 돋보인다.예를 들어 아내 강간 문제의 경우 오해와 과장으로 여성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문제임에도 진지한 토론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대한매일은 2회(7월)에 걸쳐 과감하게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또 여성들이 오랫동안 감수해 왔던 차별을 보상하는 여성할당제 등의 제도가 마련되면서,직접 드러내지 못하지만 남성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현상을 포착해 남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토로하는 좌담을 이끌어낸 기사(8월5일자)도 돋보였다. 그밖에 ‘불륜시대-아내의 외도’(8월19일자),‘오늘의 결혼문화’(9월23일,30일자) 등의 기사는 대한매일이 여성과 관련된 사회적 쟁점을 놓치지 않고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더구나 이러한 기획기사를 거의 한 사람의 기자가 감당하고 있는 것이 놀랍고 그의 열정과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다만 여성면에서 기획기사 외에 여성계의 움직임에 관한 소식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었으면 한다. 최근 대한매일에는 여성면뿐만 아니라 다른 지면에도 여성 관련 기사와 여성필자의 글이 실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11월6일자에는 마주보는 두 개의 지면(12,13면)에 실린 세 편의 칼럼을 통해 여성필자들이 호주제,아동성폭행,결혼과 이혼 등 여러가지 쟁점을 다각도로 논하고 있다. 그 중에도 임영숙 주필의 칼럼은 그동안 호주제 폐지를 주장해 왔던 그 어떤 글보다도 설득력이 있었다. 임영숙 주필은 국내의 중앙일간지로서는 두 번째로 임명된 여성 주필이다.첫 번째 여성주필의 임명이새로운 장벽을 뚫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면,두 번째 임명은 여성도 이제 의심할 바 없이 언론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임영숙 주필은 그동안 칼럼을 통해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사안을 논의해 왔으며,여성들을 대변하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한매일이 여성 관련 기사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높이게 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최근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 개정안에서 가족 개념에 관한 조항이 개정돼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비로소 사설에서 가족 개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점을 예로 들 수 있다.국무회의에서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간에 논란이 되고 난 직후 이러한 문제를 예견,가족개념 조항 삭제가 문제가 되지 않음을 지적해 미리 적극적으로 여론을 환기시켰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여성 기자들은 서구와는 달리 여성지위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여성주필이 있는 대한매일이 앞으로도 현실에 더욱 밀착되는 내용으로 여성면을 기획하고또한 적시에 여성 관련 기사를 실을 뿐만 아니라 모든 기사에서 여성의 시각이 결코 무시되지 않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 경 애 동덕여대교수 여성학
  • 운문사 회주 명성스님 인터뷰/“종교도 이젠 선의의 경쟁 할때”

    “비구 비구니는 출가대중의 양 날개입니다.중생구제의 원을 세운 출가자들에게 남녀의 우열이란 있을 수 없지요.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비구니들의 위상도 자연히 높아지는 것 아닐까요.” 지난 9월 제7대 전국비구니회장에 선출된 운문사 회주 명성(74)스님은 동안거 결제를 앞둔 7일 운문사에서 만나 동안거에 드는 한국 비구니들에게 중단없는 정진을 거듭 당부했다. “비구니 스님들이 여성지도자로서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의 역군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이젠 산속에 앉아 참선하는 것만이 수행이 아닙니다.성불을 늦추더라도 중생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각 분야에서 사회봉사에 힘써야 하고,비구니들은 반드시 해야할 소임이 있습니다.” 스님은 1973년부터 운문사와 인연을 맺어 30년간 학인 스님들을 지도하면서 운문사를 한국의 대표적인 비구니 교육도량으로 이끌어온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5차례 역임했으며 1977년부터 98년까지 운문사 주지를 거쳐 현재 운문사 회주와 승가대학학장을 맡고 있다. “옛날 비구니 스님들은 순종하고 다소곳했지만 지금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는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이 ‘세계일화’의 큰 뜻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제는 종교에도 국경이 없어져 소극적으로 문닫고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선의의 경쟁을 해야 합니다.그래서 내년 한국에서 열릴 세계여성불자대회에 갖는 기대가 큽니다.” 전 비구니회장 광우스님과 함께 비구니회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와 지난 8월 마침내 전국 7000여 비구니들의 총본산인 전국비구니회관의 문을 열게 한 주역인 명성 스님. 그는 모든 일에 참되고 진실되게 살라는 ‘즉사이진’사상을 거듭 강조한다.“평상시 일거수일투족이 불법이요 진리입니다.‘심즉시불’,즉 우리의 마음이 바로 부처이므로 모든 일에 참되고 진실되게 살다보면 그것이 바로 수행이고 세상도 살기가 좋아지게 됩니다.” 김성호기자
  • 인천 3000가구 일반공급/ 6차 동시분양… 24일 청약접수

    오는 24일부터 청약이 실시되는 인천지역 6차 동시분양에 3079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기존에는 주로 20∼30평형대 아파트였지만 이번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24∼67평형으로 다양하다.1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24일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계양구 박촌동 풍림아이원은 207가구를 모두 일반 분양한다.지하철역이 걸어서 3∼4분 거리에 있고,승용차로 3분만 나가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연결된다. 남구 주안동 ‘한신休플러스’는 재개발 아파트로 494가구 중 33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17∼31평형이다.지하철1호선 인천터미널역이 승용차로 5분 거리.제2경인고속국도가 인접해 있다. 연수구 송도신도시 한진로즈힐은 661가구 단지로 모두 일반 분양한다.32∼67평형의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송도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발전 가능성이 큰 곳이다.2008년에는 인천공항과 연륙교로 연결된다.중앙공원과 3∼4분 거리다. 연수구 송도신도시 성지리벨루스는 626가구 단지.33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단지앞에 2008년 연장 개통 예정인 인천 지하철1호선역이 들어선다. 서구 경서지구 우정에쉐르는 경서토지구획정리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24·33평형 292가구 규모다. 2005년 말 완공 예정인 인천 신공항고속철도 경서역이 승용차로 3분 거리.인천공항고속도로 북인천 인터체인지와 인접해 있다.주변 검암택지지구와 함께 대규모 아파트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茶 “마시는게 아니라 수행입니다”한국차 문화운동 펼쳐온 여연 스님

    “차(茶)의 기본은 겸손과 덕행입니다.그런데 요즘은 정신은 사라진 채 달이고 마시는 기술과 형식에만 치우쳐 안타깝습니다. 고려 도공의 혼이 담기지 않은 요즘 청자가 ‘현대 자기’일 뿐 고려청자가 될 수 없듯이 우리 고유의 온전한 가치와 정신을 담지 못한 차는 한낱 음료수일 따름입니다.” ●“때묻지 않은 인성과 같은 차” 쌀쌀한 날씨이지만 산에는 여전히 푸른 빛이 휘돌아 대롱대롱 매달린 감 몇 개만이 유난히 붉은 기운을 퍼뜨리는 전남 해남 두륜산 자락.대흥사 대웅전을 지나 가파른 숲길을 40여분 남짓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다른 일지암에서 만난 암주 여연(57)스님은 초의선사(1786∼1866)의 동다송(東茶頌)을 거듭 읊었다. “예부터 차와 생활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초의선사는 차의 성품을,삿됨이 없어서 어떠한 욕심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때묻지 않은 본래의 원천같은 것으로 보았지요.” 여연 스님은 외래문화의 범람 속에 차만이라도 우리 민족문화의 건강한 주체성을 찾자는 차문화운동을 일관되게 펼쳐온 조계종 스님.한국의 다성(茶聖)으로 통하는 초의선사 장의순(張意恂)이 말년 40년을 보낸 한국 차의 성지 일지암을 13년간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초의선사는 이곳에 머물면서 다산 정약용,완당 김정희 등 당대의 석학들과 차를 매개로 종교와 신분을 초월한 인연을 맺었으며 그 유명한 ‘동다송’‘다신전’같은 저술을 남겼다. 지금의 일지암은 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지난 1978년 복원해 대흥사에 기증한 것으로,초의선사의 살림채였던 자우산방과 작은 법당,허름한 요사채를 갖추고 있다.“초의선사가 주창했던 ‘다선일미(茶禪一味)’는 비단 불교에 국한하지 않는 사상입니다.모든 주장과 사상은 궁극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화합의 원칙을 강조한 셈이지요.요즘 각별히 새길 만한 이론입니다.” 흔히 불가에서 차는 스님들이 의례로 마시는 것이라지만 여연 스님에게 있어서 차는 수행은 물론 우리의 것을 사랑하기 위한 각별한 방편이었다.출가 동기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던 스님이 초의선사의 흔적이 남은 일지암을 택해 지키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연세대 철학과재학시절 신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당시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였던 김흥호 목사의 공개강연을 듣고 인생행로를 바꾸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학자였던 김흥호 목사는 벽암록이며 노자·장자 같은 동양철학을 두루 꿴 석학이었습니다.하루 한가지 반찬에 한끼 밥만 먹는 1종식을 어기지 않는 도인이었지요.자신에 철저하면서 열린 생각을 가진 목사의 모습에서 새벽별같은 빛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결국 졸업하던 해 가을 가출했으나 마음 둘 곳을 정하지 못한 채 태백산을 방황하다가 우연히 한 선방에서 만난 학승으로부터 해인사 이야기를 듣고 해인사로 출가,지난 연말 입적한 혜암 전 조계종 종정으로부터 사미계를 받았다(스님은 혜암 종정의 네번째 상좌).자유로운 삶을 원했던 스님은 해인사에서 만난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에게도 할 말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74년 본격적으로 ‘차' 입문 “인도 다람살라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때였지요.성철 스님을 만나,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한번에 500∼600명이 몰리지만 불법을 전할 잡지를만든다면 1만명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간곡히 말씀을 드렸지요.” 그래서 창간된 게 월간 ‘해인’지다. 1974년 해인사 강단에서 차를 익히기 시작한 스님은 당시 한국 차의 거봉이었던 효당 스님 밑에서 본격적으로 차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977년 전국 10개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대학생차연합회를 결성한 주역이다. 이같은 이력을 눈여겨본 대흥사가 지난 90년 스님을 일지암 암주로 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80년대 중반 한때 재야운동에도 몸담았지만 당시 변혁세력이 해방신학이니 사회과학에 치우친 데 불만,대승불교승가회란 조직을 만들었다.이 조직은 나중에 정토불교승가회와 합쳐 지금 대표적인 불교 실천단체인 실천불교승가회가 됐다. “당시 대학가나 지식인 사회에 밀물처럼 밀려드는 서구문화에 아무 비판없이 빠져드는 세태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그에 맞선 대안으로 차 문화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지금 차 인구가 300만을 넘었다고 하지만 차를 제대로 알고 마시는 이가 얼마나 될지….” 일지암 앞 텃밭과 뒤뜰에서 직접 일구어 딴 찻잎으로 만들어낸 차에는 스님의 법명인 ‘여연차’라는 이름을 붙였다.‘여연차’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차’로 통한다.일지암을 찾는 도반이나 지인,뜨네기들에게 베푸는 스님의 차 인심도 넉넉하다. ●현대를 결합한 전통으로 계승 “이제 마시는 음료로서의 차가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코드로서의 차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우리 차가 온전하게 계승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단순한 흉내내기를 넘어 역사적 검증이 필요합니다.” “‘신라차’‘고구려차’‘선차’ 등 각양각색의 이름을 지닌 차들이 난무하지만 사실상 깊이 들여다보면 내용없는 형식의 홍수일 뿐”이라는 스님은 그래서 지난 2000년 일지암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초의차문화연구원’을 발족시켜 초의선사의 전반적인 사상을 발굴하고 있다. 차에 관심이 많은 불교계,학계,언론계 인사 3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 광주 ‘예술의 거리’에 번듯한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실을 직시하여 역사의질곡을 극복하려는 주체적인 노력이 없다면 관념의 유희에 매몰돼 참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스님은 “전통이란 그릇 속에 현대를 채워야 하며 우리 차도 같은 이유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일지암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해남 일지암 글·사진 김성호기자 kimus@
  • 뉴스 플러스 / 우리당 상임고문에 정대철의원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는 5일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를 상임고문에 추대하고,김원기 상임위원장 비서실장에 이호웅,특보단장에 신계륜,재정위원장에 강봉균,창당상황실장에 문석호,후원회장에 남궁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윤리위원장에는 고광순 전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3인의 국참운동본부장에는 김영춘·임종석 의원,고(故) 심규섭 전 의원의 부인인 김선미 전 민주당 안성지구당 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 책꽃이

    ●화랑(이종욱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한국인에게 화랑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애국 애족하는 젊은이들의 표상으로 화랑은 늘 우리 곁에 있어 왔다.그런 화랑이 때로 부하의 임신한 아내와 관계를 갖고 뇌물을 주고 낭도를 거느리기도 했다면? ‘화랑세기’ 신봉론자인 저자(서강대 교수)는 ‘순국무사형’이라는 화랑도에 대한 단선적인 역사인식을 부정한다.신라의 화랑은 사랑하고 결혼하고 전쟁에 나가 목숨을 바치기도 했고 반란을 일으키거나 반란을 진압하기도 했던 인간 그 자체였음을 강조한다.1만 2000원.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박파랑 지음,아트북스 펴냄) 현직 큐레이터의 눈을 통해 한국 미술판의 현실과 지향해야할 방향을 제시.난해하기만 한 미술비평,큐레이터를 잡무로 내모는 후진적인 화랑의 행태 등을 비판한다.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으로 쇠락해가는 지방도시였던 스페인 빌바오 시가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 등의 사례를 들어 문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강조한다.9500원. ●그리스 신화 속의 여성들(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이현경 옮김,현대문학 펴냄)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테세우스에게 붉은 실을 건네 미궁을 빠져나오게 도와준 숨은 공신 아리아드네,제우스 신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전쟁에 나간 연인을 자신도 모르게 배신한 알크메네.형제간 전쟁에서 패배한 오빠의 시신을 매장해준 대가로 목숨을 잃어야 했던 안티고네,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한 죄로 패전국의 공주에서 노예로, 마침내 정부로까지 전락한 트로이의 예언자 카산드라.남성지상주의의 그리스 신화 속에서 그림자처럼 몸을 낮췄던 여성들의 비극적 삶을 되살려냈다.9500원. ●마라도 청년,민통선 아이들(최상운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란 어떤 것일까.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그대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것은 나무도 아니고 강물이나 동물도 아니다.그대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은 오로지 그대와 같은 존재들뿐이리라.”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야말로 진정 가슴에 새겨 둘 말이라는 것이다.가슴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만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는메시지를 전한다.1만원. ●악마의 역사(폴 카루스 지음,이지현 옮김,더불어책 펴냄) “선은 악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신은 악마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저자는 선과 악에 대한 상대적인 관점에서 ‘악마’를 해석한다.사탄이 수많은 폐해의 근원으로 규정되지만 실은 세상을 진보시키는 원동력이자 과학의 아버지라고 주장한다.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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