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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 촛불집회] 디카·폰카 들고 자율 활동

    지난주 말 일부 시위대의 폭력으로 촛불집회의 순수성에 논란이 일자 시민들이 비폭력·평화 시위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평화시위만이 미 쇠고기 수입 반대, 민생경제 안정, 대운하 반대 등 각자의 다양한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폭력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휴대전화·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을 동원해 증거를 확보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일부의 폭력행위로 여러 시민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명한 ‘우리’의 자정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토론의 성지 아고라’ 소속인 비폭력사수연대모임 15명은 ‘비폭력 3보 후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서울 태평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설치된 컨테이너 박스 1m 앞에서 시민들에게 비폭력을 호소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시민들이 폭력시위자를 감시하는 자체감시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시민단체 회원과 네티즌을 모집해 우발적인 행동을 막는 봉사단을 운영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앞으로도 극소수의 우발적인 폭력시위로 대다수의 민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도 ‘평화시위 지키기’에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시민과 전경, 기자 그 누구도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집회를 이끌겠다.”면서 “촛불집회의 순수성을 되찾고, 비폭력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는 서울광장에서 ‘평화라인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들은 컨테이너 박스에 평화라인을 그어 놓고 그 안에 시민들이 평화의 문구를 적도록 했다. 시민들은 문구를 쓰는 것뿐 아니라 장미꽃을 붙이는 등 비폭력 운동에 동참했다. 평화시위에 대한 즉석 토론도 활발하다. 일부 시민은 평화시위를 위해 ‘청와대 행진’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장모(30)씨는 “청와대에 가려고 경찰저지선을 뚫다가 폭력시위가 되곤 하는데 현재 청와대의 태도로는 청와대에 가더라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부 김모(28)씨는 “광장에서만 시위를 한다면 결국 정부는 계속 국민을 기만할 것”이라면서 “청와대행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맞섰다. 한편 경찰이 폭력시위대를 적극 체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 잡나 못 잡나.’ 논쟁도 벌어졌다. 평화시위를 하던 50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는데도, 폭력을 휘두른 일부 시위대를 붙잡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경찰이 시위대 전체를 폭도로 몰아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상황이 다급해 과격 시위자를 현장에서 체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종교플러스]

    ■16일 사형제 폐지를 위한 콘서트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6일 오후 7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는 이해인 수녀, 정희상 시인, 가수 김정식·안치환씨 등이 출연해 시와 노래로 꾸민다.(02)460-7622. ■‘예수도원’ 개원 4주년 강연회 씨알평화는 개신교계 명상공간인 ‘예수도원’ 개원 4주년을 맞아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주제의 강연회를 연다. 씨알평화는 비폭력 평화 영성에 바탕해 평화운동을 지향하는 모임이다.(02)755-4187. ■외국인 위한 ‘성지순례 봉사자 학교’ 개최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 명동 가톨릭회관서 ‘제1기 성지순례 봉사자 학교’를 연다. 주한 외국인과 이주노동자 신자들의 성지순례 안내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02)2269-0413.
  •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e까페, 시민운동 새 장 열었다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온라인 모임이 촛불집회를 계기로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시민단체가 활동가 중심의 ‘대리 시위’를 펼쳤다면 이들은 온라인 토론을 거쳐 거리로 뛰쳐 나가는 자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도처에 흩어진 인터넷 카페와 각종 토론광장이 새 시민운동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런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이 참여민주주의를 공고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풀뿌리 조직들은 분야도 다양하다. 애초 촛불을 당긴 것은 미친소닷넷과 2MB탄핵연대 등 목적이 뚜렷한 인터넷 모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촛불집회에서는 ‘새틴’(화장품동호회),‘쌍코’(성형수술정보공유동호회),‘소울드레서’(패션동호회),‘MLB파크’(야구동호회),‘토론의 성지 아고라’(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등 수많은 인터넷 카페의 깃발을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 모임에는 특별한 구심점이 없다. 회원들은 내부 토론을 거쳐 이슈별로 자유롭게 시위 참여와 불참을 결정한다.‘MLB파크’의 한 회원은 “우리 카페에는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회원들이 많다.”면서 “정치·사회·문화 등으로 굳이 영역을 구분할 필요없이 우리가 나서야 할 이슈가 생기면 토론을 통해 참가한다.”고 말했다. 시위 방식도 파격적이다. 기존 운동권의 진지하고 격렬한 표현방식과 달리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위트와 유머를 활용해 유쾌하게 불만을 표현한다. 도로를 차단하는 경찰버스에 주차금지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단체로 푸른 신호등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난기 어린 집단행동을 연출하고,‘뽀뽀뽀’를 개사한 노래를 투쟁가로 부른다. 촛불집회장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헌법 제1조’(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도 이들의 작품이다. 또 노트북이나 댓글로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면서, 경찰의 채증 인력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경찰의 폭력진압을 감시한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시민운동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무겁고 의례적인 시위를 축제의 성격으로 만들어 누구나 참여하기 쉽도록 만든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자발적·분산적으로 일어난 새로운 유형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정부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하지만 시위의 대상이 민생 전반으로 확대된 만큼 서로 뜻을 같이 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사람 잘 사귀는 법은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일, 학교 창립기념일을 맞아 지난달 31일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여사에게 수여한 ‘자랑스런 이화인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 쇠고기 수입 문제와 등록금 인상 등으로 시국이 불안한 때에 교내로 경찰을 불러들이면서까지 상을 준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난 토요일의 교내 폭력사태에 대해 이배용 총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정부의 대학자율화 정책은 대학 내부에 더욱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 학내교육투쟁을 넘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옥 여사는 지난달 31일 상을 받기 위해 모교인 이화여대를 찾았다가 학생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이 총장과의 오찬을 취소한 채 발길을 돌리는 곤욕을 치렀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프로야구] ‘물오른 KIA’ SK도 잡을까

    프로야구 KIA가 큰 고비를 넘기고 중흥시대를 여는가? KIA는 방망이가 대폭발, 최근 2연승을 거두고 26일 현재 45일 만에 6위로 뛰어올라 4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주포 최희섭과 에이스 서재응이 2군에 내려가 자리를 비웠지만 노장 이종범(38)이 공수 양쪽에서 투혼을 발휘, 선수들의 잠재된 공격 본능을 깨워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주말 두산과의 3연전 재도약 발판으로 여기에 이재주(35)는 5월 들어 주춤했던 방망이가 살아나며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615(13타수 8안타)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한다.KIA는 4월까지 8승19패에 그쳤지만 5월에는 12승9패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포 장성호(31)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장성호는 복귀 첫날인 25일 LG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솜씨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KIA는 이번 주 강팀과 상대해야 한다. 올시즌 5전 전패를 안긴 선두 SK를 광주로 불러 치르는 주중 3연전이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SK도 3연패에 빠지며 2위 두산과의 승차가 3.5경기로 줄어 KIA를 제물로 독주 체제를 굳힐 계획이다.SK는 팀 타율(.286) 1위의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 최강 불펜을 앞세워 KIA의 상승세를 잠재울 작정이다. KIA는 이 고비를 넘기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해 올시즌 3승3패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산과의 원정 주말 3연전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호랑이 깨운 팬들의 응원 되살아난 열혈 팬들의 응원열기도 KIA에 힘을 보탠다.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부산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전국 구장을 뒤덮으며 라이벌 KIA팬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부산이 ‘구도’이면 광주는 ‘야구의 성지’라는 것. 하위권끼리 다툰 지난 주말 LG와 KIA의 잠실 3연전은 두 차례 만원 등 모두 8만 5000명의 팬들이 찾았다. 물론 상당수는 KIA팬들이었다. 일부는 노숙까지 하며 표를 구했다. 한편 타선이 살아난 덕에 5연승을 거둔 롯데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와의 사직 홈 3연전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해 꼴찌로 내려앉은 LG는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을 치르고 청주에서 천적 한화와 대결한다.LG는 한화에 시즌 상대 전적 1승5패로 밀리는 데다 2003년 이후 청주구장에서 1승7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안고 있어 징크스 탈출이 관건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동탄2신도시에 추가 산단 조성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로 수용되는 400여개 이전대상 기업을 위한 산업단지가 신도시 인근에 추가 조성되는 등 이전대책이 마련됐다. 22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동탄면 금곡리·방교리 일대 480만여㎡에 보존 용지를 시가화 예정용지로 변경,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단지는 330만∼429만㎡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2신도시로 수용되는 이전대상 기업들은 이미 확정된 용인 덕성지구(106만㎡), 오산 가장2지구(66만㎡)와 함께 신도시 인근 3개의 산업단지로 이전할 수 있게 된다. 오산 가장2지구는 오는 8월, 용인 덕성지구는 12월 기업들에 토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가장2지구의 토지분양가는 3.3㎡당 210만∼230만원, 덕성지구는 150만∼170만원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 가장2지구에서 토지를 분양받은 기업은 11월쯤 새로운 공장을 짓는 공사에 착수하고, 덕성지구는 내년 3월쯤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 계획대로 동탄면 일대에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 이 산업단지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지구지정 등 본격적인 조성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동탄면 일대 산업단지는 동탄2신도시와 인접해 덕성지구나 가장2지구보다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인력수급도 용이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동탄2신도시 예정지에는 등록공장과 미등록공장, 제조장 등 모두 417개의 이주대상 공장이 있으며, 이들 업체 대부분은 현 공장부지 인근에 산업단지를 신규로 조성, 이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주대상 기업들이 생산활동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빠른시일 안에 동탄2신도시 인근 보존용지를 시가화 예정용지로 변경해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틀에 박힌 ‘광주정신’ 해석 경계 넘기

    틀에 박힌 ‘광주정신’ 해석 경계 넘기

    ‘광주민주화운동을 다시 본다.’ 1980년 5월 광주는 한국 현대사 ‘상징투쟁’의 최전선이었다. 광주는 험난한 세월을 거치며 ‘폭도의 도시’란 상징조작과 싸워 이겼고,‘민주화의 성지’란 제 몫의 상징을 획득했다. 광주가 확보한 도덕적 상징을 감안하면, 광주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5·18의 비판적 재구성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전남대 5·18연구소와 5·18기념재단 등이 용기를 냈다.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5·18 정신을 다시 생각한다’란 제목의 학술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한다. 심포지엄은 한국 민주화의 상징인 5·18에 성찰적 평가를 시도한다.‘국가의 민주화운동 승인과 5·18특별법 제정을 ‘호남의 한풀이’로만 인식하는 분위기는 왜 극복되지 못할까.´를 물으며, 이들은 국가와 자치단체 기념행사로 대표되는 5·18의 기억·기념방식에서 일탈을 감행한다. 심포지엄을 기획한 조희연(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소장은 “민주화운동이란 획일화된 프리즘만으로 바라보기엔 광주 정신은 훨씬 복합적”이라면서 “이제 5·18 정신을 박제된 기념행사 속에서 끄집어내고 광주라는 좁은 지역으로부터도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이 5·18에 접근하는 방식은 ‘광주 정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발랄한 상상이다. 틀에 박힌 광주를 깨고 새로운 광주를 발견하기 위한 경계넘기다. 호남이 아닌 영남의 시각에서 광주를 바라보고(노진철 ‘영남에서 본 5·18-국가권력에 의한 배제’), 피해 당사자 세대가 아닌 ‘88만원 세대’가 기억하는 5·18을 경청(김보현 ‘88만원 세대가 기억하는 5·18’)한다. 여성의 관점에서 성찰(정희진 ‘여성주의자가 본 5·18-후기 식민국가의 내전’)하고, 코뮨주의(이진경 ‘코뮨주의적 시각에서 본 5·18’)와 자율주의(조정환 ‘자율주의적 입장에서 본 5·18’)적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조 교수는 “각각의 관점이 광주와 접속해 무엇을 길어 올리고 싶은지 특별한 가이드라인 없이 자유롭게 상상해볼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광주를 바라보는 만큼 논쟁적 고찰도 적지 않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5·18에 대한 기억과 망각의 메커니즘에 주목한다. 그는 “호남에 지역연고를 가진 정당들은 선거 때마다 5·18정신의 적자임을 내세워 호남표 사냥에 나서고,5·18의 정치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영남 사람들도 지역연고를 가진 정당에 몰표를 주는 자신들의 몰규범적인 투표행위를 정당화한다.”면서 “광주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있는 기억의 장소로서 호명되면 될수록 이 재기억의 시·공간엔 호남 밖의 사람들이나 보수세력이 참여할 여지가 점점 적어진다.”고 지적했다. ●배제된 자 끌어안는 광주정신 필요 김진호 당대비평 편집위원은 통합과 배제의 구도(‘탈민족주의의 관점에서 본 5·18’)로 광주를 성찰한다. 김 편집위원은 “80년 당시 광주 시민이 다 동일했던 것은 아니며 그 속에서도 소수자가 존재했다.”면서 “민주화투쟁이란 추상화된 관점으로만 광주를 복원할 때 과거 광주와 현재 한국사회의 배제된 자들의 이야기는 잊히고 만다.”고 말했다. 예컨대 5·18의 아픔을 표상하는 대표적 사진의 주인공으로,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던 아이(사진 참조)의 고단한 삶은 ‘민주화운동´이란 하나의 단어로 포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를 민주화의 상징으로만 모호하게 호명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세계화시대가 양산하는 사회적 타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수 있어야 현 시대 광주를 제대로 재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5·18 행사는 17일 전야제와 당일 공식행사에 초점이 맞춰 진행되지만, 이번 심포지엄은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입으로 광주항쟁이 종결되기 하루 전인 26일에 열린다. 행사장소를 서울로 정한 것도 ‘5·18 정신의 전국화 및 세계화’를 바라는 주최측 의지의 반영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대문구 “교육의 꽃 활짝 피우세요”

    ‘끝없는 배움의 열정, 서대문구에서 꽃피우세요.’ 19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역사회를 이끌 여성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이화·서대문 아카데미’가 최근 문을 열었다. 연세대와 추진하는 시민자치대학에 이어 지역 대학과 맺은 관·학 협력으로 주민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발돋움이다. 지난 15일 구청 대강당에서 가진 개강식 강의에는 현동훈 구청장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알고 보면 재미있는 법 이야기’ 강의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아카데미가 시작된 19일부터 서울대 서유현 교수의 ‘두뇌 건강과 치매 예방’, 이화여대 김진호 교수의 ‘2008 여름 금융이야기’, 서울여대 김찬란 교수의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준비’ 등 8월말까지 15개 강좌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좌를 수료하면 이화여대 총장과 평생교육원장 명의의 수료증을 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동명(洞名)의 부침/노주석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가회동에서 살다가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당선자 신분으론 삼청동에 옮겨 살았다. 서울시 동(洞) 통·폐합으로 삼청동과 가회동 중 한 곳의 동명(洞名)만 살아 남는다고 한다. 이 대통령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어느 동 이름 앞에 동그라미를 칠까. 엄혹하던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던 ‘동교동’은 단순한 지명을 넘어 민주화의 성지로 통했다. 그런 동교동도 조만간 사라진다. 얼마 전 마포구의회가 동교동과 서교동 2개 동을 서교동으로 합치는 조례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임 대통령의 사저인 연희동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는 상도동은 살아 남았다. 성북구에서 번화한 동네인 동소문동도 성북동과 삼선동, 돈암동으로 각각 흡수돼 동 간판을 내린다. 삼청동과 가회동처럼 지명의 유래가 뿌리 깊고 토박이가 많은 종로구와 중구 곳곳에서 ‘동 이름 쟁탈전’이 치열하다. 효자동 VS 청운동, 필동 VS 장충동, 명륜3가동 VS 혜화동의 경쟁이 대표적이다. 신(神)이 나서도 한 쪽 손을 들어 주기 어려울 정도라는 우스갯말이 떠돈다. 물론 통·폐합된다고 해서 이름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살아 남는 동은 행정동(行政洞)으로 자치센터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설령 지더라도 주소나 등기부등본, 토지대장에는 예전의 이름이 남아 있다. 종로구 재동·팔판동·누상동·내자동이나 중구 약수동·청구동은 행정동의 자리를 내놓고 다른 동으로 흡수된 법정동(法定洞)이다. 이에 반해 구로구 가리봉동, 강남구 포이동, 관악구 봉천동·신림동 등은 이 참에 달갑지 않은 동명 개칭을 추진하고 있다. 봉천2동과 5동은 성현동, 봉천4동과 봉천8동은 청릉동, 신림3동과 신림13동은 금란동이라는 새로운 동 이름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다음달까지 518개에 이르는 행정동 가운데 100개를 줄이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불필요한 동사무소를 폐지해 얻는 행정효율과 인력감축 효과도 좋지만 유서깊은 동네 이름이 사라진다니 왠지 서글프다. 편의와 능률의 이름아래 사라지는 게 어디 이뿐이랴.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지지옥션배,차민수 또 이겼다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지지옥션배,차민수 또 이겼다

    총보(1∼242) 차민수 4단의 연승행진이 그칠 줄 모른다. 이미 4명의 여류기사들을 연승의 제물로 삼았던 차민수 4단은 1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 제5국에서 여류팀의 5번째 주자 김선미 2단을 흑불계로 제압하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위기에 몰린 여류팀은 다음 대국에서 정관장배의 해결사 이민진 5단을 긴급 투입,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만일 차4단이 이5단마저 물리칠 경우, 지난대회 조훈현 9단이 세웠던 6연승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날 한국기원에는 대국결과를 문의하는 팬들의 전화가 빗발쳐 이번 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국이 끝난 후 염정훈 6단은 반상위의 돌을 거두며 (참고도1) 흑1로 움직인 수를 가장 후회했다. 대국당시에는 기세의 진행이라고 믿었으나, 막상 백이 상변을 살고 나니 흑은 생각보다 얻은 것이 적었다. 염6단이 반상위에 (참고도2) 흑1,3을 늘어놓자 홍성지 5단은 잠시 망설이다가 백4로 가일수를 한다. 이것은 상변과 우변일대에 흑집이 상당해 실전의 결과보다는 훨씬 나은 그림이었다. 전반적으로는 홍5단의 멋진 타개솜씨가 볼 만했던 내용. 그러나 막판 염6단의 눈부신 추격을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한판이다. (132…120 177,183…173 180,186…174 188…126 203…155 205…173 207…105) 242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흑,마지막 고비에서 실족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흑,마지막 고비에서 실족

    제12보(205∼242) 흑이 205로 패를 따냈을 때 백206으로 중앙을 연결한 것은 백이 최대한으로 버틴 수. 이전까지 흑의 승부수를 방어하던 백이 이제는 거꾸로 강수를 연발하고 있다. 흑207로 백 석점을 시원스럽게 잡은 것은 일종의 타협책. 백도 208로 중앙을 지키게 되어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흑209로 흑한점을 살린 뒤 흑215 이하로 좌변에서 수를 내고자 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흑223으로 젖히는 수가 들어 간신히 백 진영 안에서 두집을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와중에 백230으로 흑 한점을 선수로 잡힌 것이 아팠다. 또한 백의 외곽이 두터워지는 바람에 더 이상 하변에서부터 흘러나온 거대한 백대마를 노리는 수단이 사라져버렸다. 만일 흑이 (참고도1) 흑1,3의 수순으로 백을 먼저 공격했으면 백도 타개를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달림을 당했을 것이다. 백240으로 막은 것이 백의 결정타.가의 끊음과 나로 백 한점을 이어 흑 다섯점을 잡는 수단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따라서 흑은 241로 보강을 하는 것이 최선인데, 백이 242로 찌르자 여기서 흑은 돌을 거두고 만다. 이후 계속해서 둔다면 (참고도2)의 수순으로 흑대마 전체가 위험해진다. 아직 하변에는 흑이 A로 붙여 패를 만드는 수단이 남아있지만, 그 전에 이미 승부는 기울어 있다. 흑은 시종일관 불리했던 바둑을 막판 우변에서의 흔들기로 거의 따라잡았지만, 최후의 골인지점을 통과하기에는 힘이 약간 부족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인도 자이푸르 폭탄테러 230여명 사상

    인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자이푸르 시내에서 관광객 등을 겨냥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80명이 죽고 150여명이 다쳤다. 13일(현지시간) BBC,AFP 등 외신들은 인도 관리들의 말을 인용,“인도 수도 델리에서 260㎞ 떨어진 라자스탄주의 주도(州都)인 자이푸르에서 7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져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폭탄들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시간에 역사 유적들 근처인 시장지역에서 터졌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는 방글라데시에 거점을 둔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하르카드 울 제하디 이슬라미’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굴랍 카타리아 라자스탄주 내무장관은 현지 경찰이 용의자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가 14일 전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이슬람 분리주리자들의 폭탄테러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의 레스토랑과 야외극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했다. 외대 남아시아연구소 김찬완 박사는 “이는 종교분리주의 운동과 관련이 있다.”며 “최근 종교 성지나 관광명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강동윤·한상훈 전자랜드배 16강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강동윤·한상훈 전자랜드배 16강

    제11보(196∼204) 강동윤 7단과 한상훈 3단이 나란히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16강에 진출했다.1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왕중왕전 32강전에서 강동윤 7단은 조한승 9단을, 한상훈 3단은 안조영 9단을 각각 물리쳤다. 특히 이날 승리로 강동윤 7단은 금년 성적 21승5패를 기록, 이창호 9단(21승4패)과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은 32강 토너먼트를 벌여 결승에 오른 두 기사가 3번기로 우승을 다툰다. 백이 전보 흑의 건너붙임에 응수를 하지 못하고 백196으로 뚫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일 (참고도1) 백1을 둔다면 흑2로 한발 늦추어 백을 봉쇄하는 수가 들어 백이 곤란해진다. 흑197까지는 흑이 기대 밖의 소득을 올린 결과. 여기서 흑은 거의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리며 승부를 다시 혼미한 상황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백이 198로 중앙을 한수 더 들여 보강했을 때, 흑이 (참고도2) 흑1로 젖혔으면 상변 백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그러면 백도 2로 두어 중앙을 손질해야 하는데, 실전 진행은 이보다 좀더 욕심을 내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백이 202로 꼬부리자 상변 백에 또다시 활력이 붙는다. 게다가 우상 흑대마도 아직 살지 못한 형태라 국면은 더욱 복잡해졌다. 원래 이런 장면은 시간을 한참 들여 수읽기와 형세판단을 해야 하지만 두 기사 모두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터라 오직 자신의 감각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癌조차도 ‘소리’에 대한 열정은 못 꺾어”

    “癌조차도 ‘소리’에 대한 열정은 못 꺾어”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상 한번 받아보고 죽었으면 여한이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국악 명인·명창의 등용문인 제3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암을 이겨내고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한 박영순(35·여·전북도립국악원)씨. 그는 13일 전북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대사습놀이 본선에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명창’ 칭호를 얻는 장원에 올랐다. 박씨는 “2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주변의 만류에도 포기하지 않고 소리를 공부했다.”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았는데 소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세때 소리를 시작해 대사습놀이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씨는 “안 되는 소리를 열정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김영자 명창)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소리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준비 과정에서 피를 토하고 죽는 꿈을 꿨다.”면서 “소리를 안 하면 더 힘들 것 같아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으면서 쉬지 않고 대회를 준비했다.”고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스승인 김영자(59) 명창은 “수술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공부한다고 왔기에 ‘그러다 큰일 난다.’며 혼내서 돌려보냈는데도 몇 번이고 다시 찾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전국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와 시조, 농악, 무용, 민요 등 9개 부문에 전국 382개팀 562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부문별 장원은 다음과 같다.▲판소리 명창 박영순 ▲시조 박승규 ▲농악 중앙타악단 ▲기악 배런 ▲무용 김형신 ▲가야금병창 이영희 ▲민요 김보연 ▲판소리 일반 유기영 ▲궁도 김태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한국,아마바둑도 세계정상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한국,아마바둑도 세계정상

    제10보(175∼195) 한국이 아마바둑에서도 세계최강임을 입증했다.11일 전주시 실내배드민턴장에서 열린 제2회 전북은행장배 아시아 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개인전 및 페어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남훈 아마7단이 타이완의 예강팅 아마7단을 물리쳤으며,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김미리 아마5단이 타이완의 린훙빈 아마6단에게 승리했다. 남녀가 한팀을 이루는 페어바둑에서는 박종욱·박지영 조가 타이완의 린쿤더·훙화수 조를 따돌렸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0회 이창호배 전국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는 조민수 아마7단이 김정환 아마7단을 누르고 아마최강부 우승을 차지했다. 백이 우변 패싸움에 휘말리며 승부의 호흡이 다소 길어졌다. 문제는 흑이 상변 쪽에 상당수의 팻감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백은 대마가 살자는 자체팻감이 점점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흑이 187로 패를 썼을 때 백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백188로 따내 패를 해소했다. 흑189,191은 절대의 보강. 손을 빼면 백에게 191의 곳을 끊겨 아래쪽 흑이 모두 떨어진다. 백192 대신 (참고도1) 백1로 단수치면 백은 무사히 연결할 수 있지만, 이 그림은 백대마 전체가 곤마로 몰릴 위험이 있다. 흑195는 (참고도2) 흑1 이하로 잡으러 가는 수가 흑의 한수부족으로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살짝 비틀어본 것. 어쨌든 흑은 백의 작은 방심을 틈타, 국면을 최대한 어지럽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180,186…△ 183…177)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세르비아 총선 ‘경제 실리’ 택했다

    세르비아 국민의 선택은 단호했다. 언제까지 민족적 자존심에 발목잡혀 경제를 희생시킬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세르비아 선거위원회는 12일 유럽연합(EU)가입을 공약으로 내건 친서방 성향의 민주당 주도 연합세력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친서방 연합세력은 38.8%의 지지율로 제1당에 올라선 반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EU를 비난하며 친 러시아 전략을 내세운 급진당은 29.2%의 지지율에 그쳤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민주당을 이끄는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세르비아가 유럽으로 가는 길에 분명한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EU 의장국 슬로베니아와 프랑스 정부는 즉각 환영 성명을 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급진당이 민주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던 점에 비춰볼 때 예상 밖의 일이다. 지난 2월 대선에서 타디치 대통령에게 패한 극우 민족주의자 토미슬라프 니콜리치의 급진당은 이번 총선에서 세르비아 민족의 성지인 코소보를 지키기 위해선 EU에 절대 가입해서는 안 되며 세르비아를 지지하는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타디치 대통령은 “EU가입이 오히려 코소보 독립을 저지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EU의 일원으로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직전 EU 17개 회원국이 세르비아 국민의 비자 면제 혜택을 결정하고, 이탈리아의 피아트 자동차가 세르비아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하는 등 EU국가들도 적극적인 지원 작전을 폈다. 30%의 높은 실업률과 낙후된 경제현실에 시달리는 국민은 결국 급진당의 ‘민족 자존심’보다 민주당의 ‘경제 실리’에 더 큰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EU연합 가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친서방 연합이 의회에서 차지할 의석이 전체 250석 가운데 103석으로 과반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7석을 확보한 급진당과 치열한 세력 규합 대결을 벌여야 한다. 현재 온건민족주의자인 코스투니차 총리의 세르비아민주당이 30석,2000년 축출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사회당이 20석, 자유민주당이 13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셈법이 쉽지 않다. 애초 타디치 대통령과 연정을 구성했던 코스투니차 총리와는 의견 차이가 커서 재결합이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이념적 성향이 다른 사회당이나 코소보 독립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자유민주당과의 협력을 꾀해야 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기도 北 녹화사업 적극지원

    경기도가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김문수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도대표단이 13일 개성시 개풍양묘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산림녹화 분야에서 북측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가 이번에 준공할 양묘장은 지난해 9월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개성지역 산림녹화사업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추진된 사업이다. 양묘장은 헐벗은 북한의 산을 녹화하는 데 필요한 묘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개성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8㎞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개풍양묘장은 9㏊ 규모로 비닐 온실 3개동(1125㎡)과 태양열발전시설, 하루 200t의 용수를 공급할 관정, 농기계 창고, 관리사 등으로 구성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지지옥션배,여류팀 차민수 비상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7국] 지지옥션배,여류팀 차민수 비상

    제9보(160∼174) 시니어팀과 여류팀간의 연승대항전인 제2기 지지옥션배에서 시니어팀 차민수 4단의 연승행진으로 여류팀에 비상이 걸렸다. 차민수 4단은 8일 한국기원 지지옥션배 본선4국에서 이슬아 초단을 누르고 파죽의 4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박지연 초단의 초반 3연승으로 여류팀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여 류팀으로서는 우선 차민수 4단의 연승행진을 저지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이후에도 시니어팀에는 맹장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서봉수 9단, 최규병 9단, 양재호 9단, 서능욱 9단, 조대현 9단 등 쟁쟁한 강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여류팀은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14일 열리는 본선5국에는 김선미 2단이 여류팀의 5번째 선수로 나선다. 백164는 기분 좋은 단수한방이지만 막상 흑이 손을 빼고 흑165로 반격에 나서자 국면은 약간 시끄러워졌다. 물론 백은 아래쪽에서 패싸움을 벌이며 중앙 진출을 도모할 수 있어 아직은 여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자가 된 마당에는 사소한 시빗거리도 커다란 근심으로 다가온다. 백170으로 젖혔을 때 흑171로 급소를 짚은 것이 호착. 이때 백은 (참고도1) 백1로 가만히 잇는 것은 흑이 2로 끊은 뒤 4로 한점을 살리는 수가 성립한다. 계속해서 백이 9로 나와 끊으면 흑은 (참고도2) 흑1,3의 수순으로 백의 포위망을 벗어날 수 있다. 이제는 백도 하변 패의 부담이 제법 커졌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16강전 7국] 이창호,1년 만에 사제대결 승리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16강전 7국] 이창호,1년 만에 사제대결 승리

    제8보(145∼159) 이창호 9단이 1년 만에 성사된 조훈현 9단과의 사제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32강전에서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을 140수만에 백불계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두 기사는 1990년대 이후 천하를 양분하며 숱한 전투를 벌여왔지만,2000년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조훈현 9단의 성적이 부진했던 탓에 만남의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2006년에는 3차례, 지난해에는 물가정보배 본선리그에서 단 한번 마주쳤을 뿐이다. 현재까지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간의 통산전적에서는 이창호 9단이 187승119패로 크게 앞서있다. 홍성지 5단은 본래 두터움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묵직하게 압박하는 공격이 일품인데, 이 바둑에서는 평소의 기풍과는 달리 발 빠른 타개솜씨로 국면을 앞서가고 있다. 이제 흑은 어떻게든 우변 백대마를 물고 늘어져 승부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백의 안형이 워낙 풍부한 데다 중앙마저 터져 있어 사실상 공격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백이 146으로 붙였을 때 흑147로 압박한 것은 올바른 방향.(참고도1) 흑1로 젖히는 것은 백2,4의 리듬을 허용해 백의 타개를 도와주는 꼴이다. 백154가 흑으로서는 아픈 곳. 백을 계속 공격하기 위해서는 (참고도2) 흑1로 끼워 한눈을 없애야 하지만, 백2,4 등의 수순으로 백의 타개는 그리 어렵지 않다. 따라서 흑은 바쁜 와중에도 흑159로 보강을 한 것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마지막 희망은 법원

    유조선이 부서졌다. 검은 기름이 푸른 바다를 뒤덮고 해안가까지 밀려온다. 기름을 닦아내려고 수십만명이 몰려든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완전 보상을 요구한다. 피해 보상을 맡은 국제기구나 유조선 보험사는 손사래친다. 합의는 실패하고, 주민들에게는 법원이 ‘마지막 희망’으로 남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원은 때로는 가해자보다도 모질었다. 1995년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전남 여수시 소리도 앞바다에서 좌초됐다. 조업이 전면 중단돼 여수 수협의 수산물 위탁판매도 확 줄었다. 판매액의 3.5%를 수수료로 받던 여수 수협은 14억 2500만원을 손해봤다. 어업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감정인을 선임하고, 장비를 빌리는 데도 꽤 많은 비용을 썼다. 기름유출 사고 피해 보상을 전담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16억여원을 청구했다.IOPC는 1억원만 인정했다. 여수 수협은 IOPC를 상대로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소송을 냈다. 법원은 “기름유출 사고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수 수협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IOPC 보상청구 매뉴얼에는 수협의 수수료 감소나 전문가 조사 비용이 원칙적으로 보상 가능한 손해라고 적혀 있다. 해상법 전문가인 문광명 변호사는 “씨프린스호 사건은 우리나라가 IOPC에 가입한 직후에 일어난 대형 기름유출 사고”라면서 “법원이 IOPC 보상기준에 생소했던 상황이라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피해자보다 사려 깊은 법원 판결을 찾을 수 있다. 2000년 7월 그리스 피레우스 항구에서 슬롭호가 폭발했다. 슬롭호는 94년 석유를 운반하는 배로 제조됐지만, 이듬해부터는 항구에서 기름찌꺼기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게 됐다. 폭발 사고가 일어날 때도 슬롭호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있었다. 폭발로 산산조각난 슬롭호에서 흘러내린 기름은 항구를 뒤덮었다. 방제회사가 153만여유로(약 24억원)를 들여 기름을 치웠다. 그러나 IOPC는 방제비 지급을 거부했다.IOPC는 배의 기름유출 피해를 보상하는 국제기구인데 슬롭호를 ‘배’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방제회사는 IOPC를 상대로 그리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방제회사가, 항소심에서는 IOPC가 이겼다. 대법원은 다수의견(17대5)으로 슬롭호를 ‘배’라고 판단,IOPC에 방제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기름을 실을 수 있다면 운항하지 못한다 해도 ‘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IOPC는 “피해보상과 관련해 각국 법원의 판결은 무조건 수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각국 법원의 판단이 IOPC 결정보다 우위라는 얘기다. 프랑스에서도 ‘보상혁명’이 일어났다.99년 12월 프랑스 남부 브르타뉴 해안에서 발생한 에리카호 사고와 관련해 파리 형사법원은 지난 1월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손해를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놓았다. 환경손해란 해양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자연경관이 회복 불가능할 만큼 훼손된 것을 말한다.‘피해자’는 폐사한 수만 마리의 새가 된다. 새를 대신해 지자체가 파리법원에 소송을 냈다. 지자체는 환경세의 일종인 ‘자연보호지구 지방세’를 징수하기 때문에 환경손해 배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손해배상액으로 피해 지역의 2년간 지방세 101만유로(약 16억원)를 청구했다. 법원은 환경손해를 인정, 에리카호를 빌려 사용한 토탈 등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자체를 대리한 코린 르파주 변호사는 “IOPC가 보상하지 않은 환경손해를 유류오염 책임자에게 물어 배상받은 것”이라면서 “법원이 환경손해의 심각성과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전지법 서산지원과 홍성지원에서 형사·민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형사재판은 사고 당시 유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민사재판에서는 피해 규모와 보상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나라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파리·도쿄·런던·마드리드 정은주 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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