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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 궁산근린공원 주민 쉼터 꾸몄어요

    강서구는 궁산근린공원을 역사체험과 현장학습이 가능한 ‘주민 쉼터’로 새 단장했다고 25일 밝혔다. 마곡동에 있는 궁산에는 삼국시대의 성터인 양천 고성지와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 등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행주산성과 한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구는 이곳에 총예산 6억원을 들여 자연학습장을 쾌적하게 새로 꾸몄다. 공원에 소나무 등 키큰 나무 473그루와 개쉬땅나무 등 7400여 그루의 키작은 나무, 초화류 등을 심었다. 고성지와 소악루 인근 산자락에는 담소터를 만들었다. 이곳의 바닥을 합성목으로 깔고, 목재탁자와 의자 등 27개를 설치해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자연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 등산로에 목계단을 설치하고, 소악루 주변 바닥을 점토 블록으로 포장했다. 담소터 근처에 9종 12개의 운동기구도 새로 설치했다.강서구는 앞으로 시설이 부족하거나 정비의 손길이 필요한 근린공원에 대해 지속적인 새 단장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장르포] 강원도 삼척시 월천리

    [현장르포] 강원도 삼척시 월천리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의 작은 솔섬 하나가 ‘그곳에 솔섬이 있다’와 ‘그곳에 솔섬이 있었다’는 명제 사이에 아름답게 혹은 슬프게 떠 흘러가고 있습니다. 월천리의 솔섬은 지금은 ‘있다’쪽에 작은 배처럼 떠 있지만 오래지 않아 ‘있었다’라는 추억만 남기고 지도 위에서 마술처럼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솔섬의 위기는 개발논리에 있습니다. 월천리와 이웃한 해변인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일대에 천연가스(LNG) 생산기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13년 LNG 생산기지 1단계 공사가 완성되면 작은 바닷가인 그곳에 14만 톤급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항만이 들어서고 가스 저장설비 14기 등 대형시설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원덕읍 일대는 LNG 생산기지로 하여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분묘 개장을 위한 연고자 신고를 받는다’는 현수막이 펄럭입니다. 조상의 무덤까지 다 파헤치면서 진행되는 대대적인 공사입니다. 이곳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삼척사람들은 새로 들어서게 될 LNG 생산기지에서 새로운 ‘강원도의 힘’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될 LNG는 강원도민들에게 싼값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공사기간에는 연인원 30만 명을 고용하게 되고 LNG 생산기지는 앞으로 강원도를 위해 세금도 많이 낼 것이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생산 프로젝트 앞에 월천리 솔섬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작은 쉼표에 불과합니다. 생산 계획서가 대하소설이라면 솔섬은 그 소설 속에서 한 문장도 되지 못하는, 문장 속의 있어도 그뿐이고 없어도 그뿐인 쉼표와 같은 문장부호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술적인 시선으로 보면 솔섬은 LNG 생산기지와 맞먹는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섬은 하늘과 땅이 빚어낸 생명력과 바다와 함께하는 아름다움으로 제 스스로 빛나는 무한한 예술적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섬은 사진가들에게는 동해 일출의 메카입니다. 솔섬을 배경으로 일출 사진이 만들어졌을 때 언제나 비경의 명작이 탄생합니다. 해서 솔섬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며 주제입니다. 그렇다고 솔섬이 단순하게 일출의 배경이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제 스스로 빛나는 무한한 예술적 자산을 가지고 있어 시간에 따라,찍는 장소에 따라 늘 다른 감동 다른 풍경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솔섬을 사랑하는 사진가들이 많습니다. 10년, 20년 계속해서 솔섬을 주제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도 많습니다. 삼척의 한 원로 사진가는 30년 이상 솔섬만 찍고 있습니다. 솔섬은 외국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섬입니다. 세계적인 사진가 영국의 마이클 케나(1953~)도 솔섬을 찍어 자신이 아끼는 대표작으로 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마이클 케냐의 홈페이지(http://www.michaelkenna.net)를 방문하면 그가 찍은 환상적인 솔섬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솔섬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부터 더 많은 사진가들이 솔섬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성지를 찾는 순례자처럼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진가들은 쉴새없이 솔섬의 사진을 찍어보지만 가슴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들 솔섬의 미래 이야기로 안타까워하지만 지금은 어떤 대안도 마련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단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솔섬의 모습만 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호산리 호산해수욕장에 여장을 풀고 솔섬을 둘러봅니다. 솔섬이 있는 월천리도 LNG 생산기지가 들어설 호산리도 한적한 동해안입니다. 쉼 없이 되풀이되는 파도소리와 가끔씩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들릴 뿐 인적이라곤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솔섬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 아닙니다. 가곡천이란 맑디맑은 냇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데 솔섬은 가곡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 가까운 곳에 자리한 냇물 위의 섬입니다. 가곡천 물이 맑다보니 솔섬의 그림자를 물 위로 선명하게 만들어 냅니다. 지금은 시골 분교의 작은 운동장 크기만 한 솔섬에 소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지만 예전은 섬의 크기도 컸고 위치도 가곡천 위쪽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태풍과 홍수의 영향으로 섬이 떠밀려 바다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했고 섬도 깎여 나가 지금의 크기로 작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솔섬은 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평생 항해를 해서 모항(母港)으로 돌아오는 배이거나 속세와 같은 월천을 떠나 저만의 유토피아와 같은 항구를 찾아 먼 바다로 떠나가는 정처 없는 배 같습니다. 저 배는 지금 어디로의 항해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요? 불행하게도 그 질문에 답해줄 사람을 우리는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입니다. 사라지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솔섬에서는 사라진다는 것이 슬픔입니다. 호산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측량을 위한 붉은 막대를 보았습니다. 그건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경고의 시그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라지는 것이 솔섬만이 아닙니다. 항만이 들어서면 적요해서 마음이 가는 호산해수욕장도 사라질 것입니다. 해수욕장 앞의 거북을 닮은 바위도 사라질 것입니다. 바다도 사라지는 시간이 아쉬운지 바위를 향해 세찬 파도를 보냅니다. 아, 해망산도 사라지고 해망산에 모신 성황각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 산을 덮고 있는 잘 자란 소나무와 향나무도 사라질 것입니다. 제가 보고 있는 오늘의 이 풍경은 솔섬과 함께 이제는 사진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옛날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호산해수욕장에는 바닷가 목재소가 있습니다. 이 지역 소나무가 좋아서 두 곳이 성업 중이었는데 LNG 생산기지 건설로 한 곳은 문을 닫았고 한 곳은 문을 열고 있지만 그건 문을 닫기 위해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솔섬이 사라지게 되면 솔섬의 소나무들도 저와 같이 아픈 마지막을 맞이할 것입니다. 밤이 깊어지자 유난히 많은 별들이 솔섬 위로 찾아옵니다. 저는 숙소의 창을 열고 솔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그리고 밤하늘을 향해 묻습니다. “솔섬의 사라지는 시간을 지금부터라도 영원히 멈출 수는 없나요?” 글 · 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어려서부터 공부깨나 한 사람치고 ‘판·검사가 돼라.’는 소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 친인척까지 주문처럼 외던 ‘판·검사가 돼라.’는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 있다. 개인의 영광과 출세, ‘개천의 용’들에게는 집안의 부흥,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막대한 미래의 확보된 부, ‘백’이 생겼다는 안심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판·검사의 신성불가침의 높은 지위와 명예 등등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선진국형(?) 사회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판· 검사가 돼라.’는 주문에는 결정적으로 ‘법이 한 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배제돼 있다. 과거와 달리 이것이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됐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불멸의 신성가족’(창비 펴냄)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부자로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사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판·검사 25명을 인터뷰해 써낸 연구논문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인터뷰는 사법시스템 내부의 썩은 부분을 솔직하게, 또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곪았는가. 왜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면서 ‘사법 패밀리’를 형성하고, 불멸의, 신성불가침의 가족으로 재구성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법조계는 매우 좁은 동네다. 대체적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동기로 묶여서 패키지로 돌아다니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러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돈이나 청탁 등이 법조계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를테면 부장판사로 모시던 선배가 변호사 개업을 해서 참석하게 된 회식자리에서 상품권이나 돈봉투가 뿌려지면, 그 자리에서 받기를 거부하는 청렴한 법조인이 ‘또라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새끼 웃기는 놈이더라.’는 평판이 돌면, 승진도 어렵고 아울러 부장판사나 대법관으로 옷을 벗은 뒤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해 소장 판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판·검사가 되는 것과 대법관이 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명예와 부가 걸려 있었다. 비교적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경우를 보자. 대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지내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5년 동안 472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60억 여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고시생이 바늘구멍 같은 사법시험을 뚫고 나면, ‘마담 뚜’를 거쳐가야 하고, 결혼이란 거래를 마치면 선배 판사들의 빡빡한 도제식 수업을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도태되고, ‘원만한’ 사람들만 살아 남아 최고의 승자가 된다. 이런 역경을 거쳐 법원을 졸업하면, 법원 브로커들에게 밥줄을 대주는 전관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 왜 필요한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몸에 사무치도록 느껴진다. 고압적인 사법부 내부를 들어다 보는 재미에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는 서울지검 검사를 경험한 법학과 교수로, 2004년 ‘헌법의 풍경’이란 책을 내 법조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 분야에 경륜 있는 저자다. 1만 3000원. 【 보노보 찬가 】조국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종명이 파니스쿠스로 아프리카 콩고 밀림지대에서 산다. 이 종은 원숭이의 대명사인 침팬지(종명 트로글로디테스)와 완전히 구별되는 영장류다. 보노보 원숭이는 집단내 수직적인 서열을 만들지도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며, 무리 내에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인간적 특성으로 평가되는 동성애적인 경향까지 있어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세계가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거다. 무한경쟁, 수컷들의 권력투쟁, 전쟁, 유아학살, 남성지배 등의 모든 특징이 그렇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보노보 찬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정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자본의 이익추구를 위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서 상품화하는 ‘악마의 맷돌’이 통제되지 않은 채 빠르고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과 청소년 실업, 열악해지는 복지환경을 우려했다. 한국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면 ‘21세기 공산당 선언’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법 적용을 두고 권위주의 정부시절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형법의 남용을 우려했다. 특히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안’ 등은 집권세력의 막가파식 복수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집회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 민족과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방어적 민족주의’와 ‘단일민족론’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적인 사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여성,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동방여성대학생 대상 특강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 21일 시 종합복지관에서 동방여성대학생 120여명을 대상으로 ‘21세기 변화의 시대, 여성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주제로 특강했다.
  • 김남주의 스타일리스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다 (인터뷰②)

    김남주의 스타일리스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다 (인터뷰②)

    ◇ 패션은 모든 장르와 소통한다 ‘한국 패션계의 거장’이라는 표현에 김성일(40)은 “진짜 거장들이 보면 욕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1993년 미치코 런던의 비주얼 머천다이저로부터 디자이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에 이르기까지 김성일은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패션계에 몸담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성일은 대학시절 국문학을 전공했다. ‘패션’과 ‘문학’, 다소 상이한 두 영역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소통과 교류를 시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합니다. ‘국문학도가 왠 패션?’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국문학뿐 아니라 대학에서 배웠던 모든 것들이 제 스타일링의 원천이 됩니다.” 김성일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 바로 패션과 다른 장르 간의 소통이다. “스타일리스트라고 패션에만 치중하는 것은 일차원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이죠. 이제 패션계에 몸담고 살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인간이 혼자 살 수 없는 것처럼 장르간의 교류 역시 필수적입니다.” 패션의 형성에 어떤 문화가 영향을 주었고 또 패션이 다른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리고 싶다는 김성일의 시도는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 전파되고 있다. 지면과 TV를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는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은 이번에는 스타일을 다룬 책의 저자로 나섰다. “이미 다양한 스타일북이 나와 있어요. 그래서 책을 내자는 의뢰가 들어왔을 때 기존과 차별화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성일은 모든 사물에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사람의 스타일은 밖으로 표현되어지는 의복과 더불어 의복을 입기 전의 몸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저서 ‘아이 러브 스타일(I LOVE STYLE ? 5월 출간 예정)’에서 패션과 뷰티가 만나 제대로 된 하나의 스타일을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과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활발히 운영하는 김성일은 그의 길을 따르고 싶은 후배들의 문의에도 이와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답변한다. “중.고등학생들이 싸이월드 쪽지로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어보기도 해요. 패션은 관심이 있으면 무조건 공부를 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니까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다른 영역의 분야를 전공하라고 조언합니다.” 김성일은 세계 패션의 성지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미국 등을 파악하는 데 불문학이나 영문학만큼 효과적인 학문도 없다고 했다. 이어 미학 같은 패션의 궁극적인 철학을 탐구하는 학문도 필요하다고 했다. “저 역시 계속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홍익대에서 문화예술경영 과정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분야들은 패션에 도움이 됩니다.” ◇ 스타일리스트? 유(有)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자 스타일은 자기 관심과 자신감에서 시작된다는 김성일은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을 즐기라.”고 권했다. “제가 대학의 스타일리스트 학과에서 강의를 할 때 첫 오리엔테이션에서 하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타일리스트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갖고 들어온다. 이들에게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의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전 3여 년 간 패션디자이너로도 활동한 그는 “디자이너가 없던 것으로부터 새로운 자기 스타일의 옷을 창조한다면, 스타일리스트는 이미 있는 옷들 중에서 자기만의 터치로 새로운 유를 창조한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무에서 유를 발명하는 활동은 비교적 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유로부터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새로운 유를 만들어내는 것은 자기만족을 넘어 객관적으로 어떻게 수용되는가를 끊임없이 살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더 어려운 작업이죠.” “디자이너가 무에서 유를 만든다면, 스타일리스트는 유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한다”고 말한다. 그 창조 과정을 즐기다 보면 옷을 보는 안목이 키워진다. 김성일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솔직하고 진솔하게 이뤄졌다.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 그는 “요즘 그것 때문에 고민이다.”고 털어놓았다. “며칠 전에 한 신문과 인터뷰를 했어요. 제가 거기서 배우 성현아 씨를 워스트드레서 뽑으면서 ‘술집 마담 같은 스타일’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아니 그걸 조사 하나 안 바뀌고 그대로 내보냈어요. 그럴 줄 알았다면 다듬어진 표현을 했죠. 성현아 씨와 굉장히 친한 사인데 실망을 했을까봐 걱정입니다.” 김성일의 직설적 지적을 걱정하면서 그에게 오늘 기자의 스타일이 어떤지 물었다. 그는 지금 착용한 목걸이 팬던트가 너무 크다고 지적하며 ‘내조의 여왕’ 김남주가 착용한 스수와 목걸이를 손수 착용시켜줬다. 작은 포인트로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1) 서울 북한산 비봉능선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21) 서울 북한산 비봉능선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836.5m)은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수호신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북한산의 특징적인 매력은 미끈하게 잘 빠진 화강암 봉우리에 있다. 최고봉 백운대, 암벽 등반의 메카 인수봉, 무속인의 성지 보현봉 등 총 32개의 봉우리가 저마다 독특한 바위미를 자랑한다. 북한산을 즐기기에 좋은 방법은 능선 산행이다. 주능선, 의상능선, 원효능선, 우이능선, 진달래능선 등 북한산의 뼈대를 이루는 여러 능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비봉능선이다. 이곳은 북한산 서쪽 향로봉에서 문수봉까지 약 2.5㎞에 불과하지만, 서울 시내가 손금 들여다보듯 훤히 보이고 북한산 전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처럼 전망이 좋고 풍광이 빼어나기에 진흥왕이 비봉(碑峰)에 순수비를 세우고 이곳이 자신의 땅임을 선포했던 것이다. # 순조 임금 탄생 비화가 서린 목정굴 비봉능선의 등산 코스는 구기동을 들머리로 비봉, 승가봉, 문수봉을 차례로 넘고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길이 정석이다. 구기동 이북5도청을 지나 골목길 모퉁이를 두어 번 돌면 비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산행이 시작되면서 작고 아담한 계곡이 펼쳐진다. 졸졸 흐르는 개울을 기분 좋게 따르면 왼쪽으로 목정굴(木精窟) 안내판이 나온다. 등산로는 오른쪽이지만 목정굴을 구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목정굴은 순조 임금의 탄생 비화가 서린 동굴이다. 당시 고승으로 이름 높았던 농산 스님이 정조의 부탁을 받고 이 굴에서 기도를 드리다 입적해 순조 임금으로 환생했다는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목정굴은 ‘기도발’이 잘 듣기로도 유명하다. 굴 법당 안 수월관음보살 뒤로 계곡이 통하고 있어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외부의 잡음을 차단하여 삼매에 들기에 좋다. 굴에서 이어진 길을 따르면 금선사가 나온다. 최근에 건물들을 세워 고풍스러운 맛은 없지만, 산세와 어우러져 분위기가 좋다. 절을 나오면 다시 등산로가 이어지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들어찬 호젓한 숲길이 끝나면서 돌계단이 이어진다. 30분쯤 된비알을 오르면 왼쪽으로 탕춘대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해 향로봉과 비봉 사이의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일단 능선에 붙으면 길은 순하다. 10분쯤 가면 비봉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화강암들이 켜켜이 쌓인 비봉은 오르는 길이 약간 위험하지만, 두 손으로 짜릿한 바위맛을 느끼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진흥왕이 555년 한강 일대를 평정하고 그 업적을 기리고자 세웠던 순수비(원형복제비)가 서 있다. 비석 앞에서는 북악산과 남산, 광화문의 빌딩들, 여의도와 63빌딩, 그리고 굽이쳐 흐르는 한강까지 한눈에 잡힌다. 저것이 산과 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참모습이다. 비봉에서 내려와 5분쯤 가면 사모바위다. 이 바위는 남자들이 혼례식 때 머리에 쓰는 사모(紗帽)처럼 생겨 그렇게 부른다. 이곳은 헬기장이 넓고 주변 풍광이 좋아 휴식 장소로 인기가 좋다. 이어 승가봉을 넘으면 자연돌문에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바위가 만들어낸 돌문을 통과하면 마치 신비의 세계로 입장하는 느낌이 든다. # 자연돌문을 통과해 문수봉으로 자연돌문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길과 우회로가 있다. 문수봉으로 직접 이어진 암릉길은 짜릿하고 경치가 빼어나지만 위험하다. 안전하게 우회로를 따르는 게 좋겠다. 암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왼쪽길을 따르는 우회로는 청수동암문까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15분쯤 이어진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암문으로 들어서 오른쪽 산성길을 따르면 문수봉이 지척이다. 비봉능선은 문수봉에서 끝나지만 능선 마루금은 주능선으로 이어져 백운대까지 뻗어 나간다. 문수봉을 내려오면 북한산성 12개 성문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대남문이다. 2층 망루로 올라오면 보현봉이 잘 보이고, 그 옆으로 서울 시내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하산은 성문 밖으로 나가 구기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계곡을 만나기까지 급경사가 이어지니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내려온다. 구기계곡은 계곡미가 빼어나고 수량이 풍부하지만 좀 험한 것이 흠이다. 30분쯤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구기약수가 나온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2번 더 다리를 건너면 산행이 끝난다. 구기동 비봉통제소∼비봉∼대남문∼구기동 코스는 약 7.5㎞,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0212번 초록색 버스를 타고 종점인 구기동 이북5도청에 내린다.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7211번 초록색 버스를 타면 구기삼거리에서 하차한다. 구기동의 옛날민속집(02-379-6100)은 15년째 국산 콩을 직접 갈아서 만든 손두부, 콩비지, 청국장 등을 내놓는 한식집이다.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회장님은 댓글 다시는 중 은행에 이런 것까지 대통령 12년 만의 모내기 ‘큰 일’ 알바 시간당 1만원 이상 주는 곳 교과교실제 서울 공항중 가보니 싸면서도 품격 있는 와인 소개합니다 서울광장-노무현은 죽을까 수족구병 아기아빠도 急조심
  • “심리치료는 반쪽짜리 치료 나머지 채워줄 해답은 종교”

    “심리치료는 반쪽짜리 치료 나머지 채워줄 해답은 종교”

    정신분석학의 비조 프로이트(S. Freud·1856~1939)는 종교를 정신병의 일종으로 분류했다. 최근 흐름이 바뀌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정신의학의 근간은 프로이트. 그런 상황에서 정신의학과 종교를 화합시킨다는 게 가능한 이야기일까? ●‘아스피린과 기도’ 개정판 펴내 정신과 의사 이만홍(61) 전 연세대 교수의 고민도 그렇게 시작됐고 ‘물론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영성(靈性)치료 안내서 ‘아스피린과 기도’(로뎀 펴냄) 개정판을 내고 한창 바쁘다는 그를 찾았다. 서울 신촌의 한 북카페에서 만났다. “정신의학 공부를 위해 종교라는 인류의 자산을 부정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철학을 만들어준 게 종교인데, 환자 앞에서는 그런 말을 절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이 교수가 정신의학에 몸 담은 것은 30여년 전. 그러나 어릴 적부터 이미 기독교 신앙을 가진 그가 일 때문에 믿음을 부정한다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회의감은 다른 곳에서 찾아왔다. 믿음까지 포기하며 배워도 정신분석에 입각한 심리치료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심리치료가 병리는 치료해도 그 다음을 제시하지는 못해요. 반쪽짜리 치료죠.”라는 그. 나머지 반쪽을 채워줄 답이 바로 종교였다. 이 교수는 곧 둘을 화합시킬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생각이던 동료들도 여기에 참여했다. 토의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지금 ‘영성치유연구소’의 전신이 됐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영성치료’였다. ●심리치료에 영성지도 결합 “영성치료는 정신의학의 심리치료와 기독교 전통의 영성지도가 결합된 것입니다. 일정수준까지는 약물처방 등 의학적 치료를 하다가 자아틀이 안정되면 영성지도에 들어가죠. 환자와 함께 기도하거나, 신의 이미지를 묻는 방법으로 전인적인 치료를 하는 겁니다.” 반응은 만점이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로뎀 클리닉’에도 하루 30~40명이 왔다 간다. 대부분 기독교 신자이지만 다른 종교 신자가 올 때는 또 다른 방법을 적용한다고 한다. 그는 “영성치료는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절대 좋은 효과가 날 수 없다.”고 한다. 주로 우울증 환자들이 그를 찾는다. “현대사회는 공감이 단절된 사회라 화려한 중에도 모두 외롭다.”라는 이 교수. 그 역시 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3년간의 묵상기도로 이것을 이겨냈기에 영성치료에 더 자신이 있다고 한다. 그는 “과학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마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환자가 하나의 인간으로 다시 일어나고 자기구현의 길을 가도록 제시하는 건 종교뿐”이라고 단언한다. 그런 그에게 ‘종파는 껍데기일 뿐’이다. 그는 “하느님 뜻으로 세상과 만난다는 건 같은 이치이며, 종교들도 역시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바른 길을 찾고자 하는 데서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앞으로도 이 둘의 결합을 위해 애쓸 예정이다. 새 책도 준비하고 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도 곧 열 계획이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 지도부 5·18 호남민심 잡기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29돌을 맞아 여야 지도부가 대거 광주에 모였다. 이들은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을 전후해 저마다 호남 민심을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 ●“광주가 지역벽 허무는 성지 돼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정몽준·허태열·박재순 최고위원 등과 광주를 찾았다. 박 대표는 기념식 직후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광주시당 및 전남도당 당직자 5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광주가 지역의 벽을 허무는 성지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20년 동안 호남에서 구애했고 짝사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기념식 직전 지역원로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5·18 영령들의 희생 위에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민주주의의 역행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언론악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암흑과 같은 세상을 맞을 것”이라며 6월 임시국회에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이강래 원내대표, 송영길·박주선·장상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민주당 계파 싸움땐 설 자리 잃어” 간담회에서 박경린 전 광주YWCA 총장은 “민주당이 계파·집안 싸움만 하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고언했고, 안성례 5·18 행사위원장은 “같은 민주당이면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이 패, 저 패 나눠서 참배 오는 것은 보기 안 좋다. 내년에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념식에 이어 전남도당 현판식에 참석해 “전남 지역에서 자유선진당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 있지만, 우리에겐 도전이고, 열 수 있는 미래가 있다는 것”이라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인류화합비/김성호 논설위원

    이달 초 모든 신문에 치마를 걷어올려 허벅지의 상처를 가리키는 한 여성의 사진이 실렸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장. 생활고를 못 견뎌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붙잡혀, 북한 강제수용소로 송환돼 고문당한 상처다.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보여준 이날 회견장의 분위기는 숙연했다고 한다. 회견장 외국 보도진의 분위기가 아무리 숙연했다고 한들 탈북자의 아픔을 사진으로 쳐다보는 우리의 참담한 심정에 비할까. 탈북 여성의 세상 현신은 우리의 많은 아픔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신변노출을 꺼리지 않은 채 일제에 끌려가 처절하게 유린당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종군 위안부들이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세상 이곳저곳서 일제 만행을 눈물로 고발하지만 유린의 주체는 묵묵부답이다. 탈북 여성의 증언이 현재진행형 아픔이라면 종군 위안부의 눈물겨운 희생적 고백은 씻을 수 없는 과거사의 참담한 편린이다. 하나는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속 먼 발치서 봐야만 하는 아픔이고 다른 하나는 일제의 무자비한 폭행으로부터의 아픔이다. 억울한 유린이 비단 일본군 위안부의 상처뿐인가. 조선시대 임진왜란·정유재란, 일제 36년의 식민생활…. 그렇게 많은 상처들은 여전한 아픔이지만 어느것 하나, 말만이라도 제대로 처리된 게 없다. ‘역사를 배우지 않는 민족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역사는 역사 자체를 바로 볼 때 전철을 되밟지 않는다는 교훈은 세계전쟁에서 이웃나라들에 숱한 상처를 준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치유노력에서 빛이 난다. 전후 피해국에 대한 현실적 배상과 과거사의 가감없는 교과서 반영이 그것들이다. 중동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성지를 순례 중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대 유일신종교의 화해를 촉구하고 나섬도 갈등 종식과 아픔 치유를 향한 힘든 노력이다. 엊그제 여주 신륵사에선 일본의 불교계가 과거사를 반성하는 참회비를 세워 놓았다. ‘인류화합공생기원비’. 일어와 국한문으로 새겨진 비문은 이렇다. “일본이 한국민에게 다대한 고통을 끼친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반성과 참회의 염을 깊이하고 있다.” 망언 일삼는 일본극우파들, 한번쯤 봤으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정부포상자 명단

    △홍조근정훈장 이근청(충북단재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 윤정현(장흥실업고 교사) 박무영(대전오류초 교사) 박일영(경남여고 교사) 김수란(전통예술고 교사) 박진상(인천신흥초 교장)△녹조근정훈장 윤삼현(율곡초 교사) 안영준(구산초 교장) 김경애(강경고 교장) 이칙희(경산과학고 교사) 최승일(철원여고 교사) 김창진(고려대 교수) 이효자(국립특수교육원 원장)△옥조근정훈장 김재문(가톨릭상지대 교수) 함성억(이천남초 교장) 이왕복(대전체육고 교감) 문홍근(전북교육청 장학관) 박헌영(매천중 교장) 구본국(서울가동초 교감) 박상철(서울신학초 교사) 함영세(강릉고 교장)△근정포장 윤영문(광주동신여중 교사) 정재표(마산여고 교장) 김성환(진동초 교사) 임영빈(영동초 교장) 나도창(대전구봉중 교장) 박호순(경기안양교육청 장학관) 한승배(성지고 교사) 고분자(모덕초 교사) 허태권(다운초 교장) 정희철(삼성초 교장) 권혁수(구룡포초 교감) 이병운(전주제일고 교사) 권기옥(경북대사범대부설초 교사) 박종원(금옥여고 교사) 조원구(서면초 교장) 이성표(문막초 교사) 이진범(제물포여중 교장) 설동호(한밭대 총장) 유원재(공주교육대 교수)△대통령표창 이근욱(불로초 교감) 정성수(태봉초 교사) 김 승(풍암고 교장) 이대영(교과부 장학관) 금용한(교과부 장학관) 노현옥(양보초 교사) 김팔용(금반초 교장) 유헌태(경남체고 교장) 전외열(창원사파고 교감) 정보암(김해경원고 교사) 김영삼(경남남해교육청 장학사) 윤점룡(한국재활복지대 학장) 이근우(여주대 교수) 김영춘(국립국제교육원 교육연구사) 김규열(노은초 교감) 이강혁(죽리초 교감) 김도현(충북과학고 교사) 한계수(전남교육청 장학관) 김명석(청계남초 교장) 고재경(여도초 교장) 유시종(목포고 교장) 서상락(전남나주교육청 교육장) 김광태(충남홍성교육청 교육장) 김일규(충남아산교육청 장학관) 이명성(인지중 교장) 박승규(충남교육청 장학관) 문교천(대전동서초 교감) 윤국진(대전상지초 교감) 김병천(대전만년중 교감) 하열우(경기교육청 장학관) 한용수(경기교육청 장학관) 오선주(안양샘유치원 원장) 천성덕(양진중 교장) 배석우(동인초 교장) 박준석(경기교육청 장학사) 최명환(상면초 교장) 정성임(내정중 교장) 박준호(마북초 교감) 김기만(경기체육고 교감) 고혜숙(의정부부용초 교감) 기용찬(관인고 교장) 한득수(광주광명초 교장) 전경령(광명북고 교사) 최경호(안산초 교사) 한동희(장안여중 교장) 원경희(고촌초 교장) 이수복(영일유치원 원장) 이현숙(선암초 교사) 최재은(신곡초 교사) 한순기(동백중 교사) 하영철(사직중 교사) 김재원(남성여고 교사) 문향숙(부산구화학교 교사) 송영주(울산교육청 장학관) 이종문(울산교육청 장학관) 김정호(서귀포교육청 장학관) 송상헌(노형초 교장) 김준호(경북교육청 장학사) 이윤하(영천여고 교사) 황재호(포항제철공고 교사) 허복순(낙서초병설유치원 교사) 김현숙(점촌초 교사) 배창식(남천초 교사) 노권엄(전북교육연구정보원 원장) 오세철(배영고 교감) 김영안(전북교육청 장학관) 최일광(비안도초 교장) 권경란(대구조암초 교감) 이칠선(대구학정초 교사) 조희태(대구금포초 교장) 원점도(강북고 교감) 전병수(대구전자공고 교사) 조철행(서울영화초 교장) 이병택(서울금양초 교장) 윤수경(서울정곡초 교사) 조재성(서울화양초 교장) 정재성(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관) 이광양(서울강남교육청 장학관) 오완숙(서울유아교육진흥원 교육연구관) 조인숙(중평중 교사) 조미삼(자운고 교사) 김영숙(덕성여중 교장) 이희탁(양재고 교사) 서문선(강남중 교사) 안영호(서울산업정보학교 교사) 오낙현(서울강동교육청 장학관) 노용휘(성내중 교감) 김형학(북평중 교장) 임승환(강원속초양양교육청 장학관) 임창운(영월고 교장) 이금자(장양초 교감) 심상철(인천신대초 교장) 박영조(인천전자공고 교장) 윤인문(문학정보고 교장) 한양선(인천소래초 교사) 임병권(삼산고 교감) 성심온(전남대 교수) 이형호(경북대 교수) 고현욱(경남대 교수) 이대희(광운대 교수) 윤수한(동명대 교수) 박웅식(광주여대 교수) 송춘현(광주교대 교수) 송재호(금오공대 교수)△국무총리표창 안정혜(하남초 교사) 류일용(금파공고 교사) 정우성(용봉중 교장) 남부호(교과부 교육연구관) 장인영(교과부 교육연구사) 박찬화(교과부 교육연구관) 주성희(안골포초 교사) 강대하(진해용원고 교장) 조명규(회화중 교감) 안성인(반성중 교감) 손순애(밀양여고 교사) 강수영(덕산초 교사) 김순임(남정초병설유치원 교사) 권건일(수원여대 교수) 이태정(신흥대 교수) 윤지헌(영남이공대 교수) 김지영(한양여대 교수) 정하선(광주교육청 교감) 김석환(전통예술고 교사) 김연옥(덕성유치원 교사) 정성교(충북공업고 교사) 강수열(이월중 교사) 최수성(한천초 교장) 김화현(전남교육청 장학사) 김용석(강진고 교장) 신경수(전남교육청 장학관) 윤재선(고흥실업고 교감) 김인이(온양천도초 교장) 전영근(시초초 교감) 백옥희(충남교육청 장학사) 최명근(용남고 교사) 윤오림(우성중 교장) 이민자(대전동광초 교사) 유덕희(대전교육청 장학사) 박영진(대전대신중 교장) 김현수(곤지암고 교장) 임완택(동두천신천초 교감) 박병영(호원중 교장) 한동훈(팔탄초 교장) 최돈규(풍동중 교감) 김서봉(철산초 교장) 권의식(매홀중 교감) 조귀섭(상미초 교감) 최정길(점동고 교장) 이선화(평택안일초 교사) 이영현(당동중 교감) 박귀선(수원선일초 교사) 박동우(평촌중 교감) 김명주(낙생초 교감) 부영희(모현중 교감) 임현열(가좌초 교사) 강경수(현화고 교사) 전흥식(개군초 교감) 한찬우(송호중 교사) 이현분(미양초 교사) 백학문(일산대진고 교사) 하주연(백암고 교사) 최옥희(신남초 교사) 박미란(동천초 교사) 배대용(서명초 교사) 노점수(용문중 교사) 정상길(배정고 교장) 박석한(부산대사범대부설고 교사) 부인자(부산남고 교사) 이삼희(백합초 교감) 구성일(우신고 교장) 김성환(서귀포고 교사) 박은옥(김천여고 교사) 고봉진(안동고 교사) 김용철(포항여중 교사) 배남식(도리원초 교사) 정진득(모화초 교사) 류미경(포항제철동초 교사) 한두현(전북교육청장학사) 김정숙(전주여고 교사) 이희수(전주성심여고 교장) 김영주(전북교육청 교육연구사) 김연숙(송동초 교사) 박수경(대구용계초 교사) 이경숙(대구시지초 교사) 김장수(대구학남초 교사) 김태진(경덕여고 교사) 정덕영(대구교육청 장학사) 김용기(천내중 교사) 최여규(서울송천초 교장) 박영순(서울상지초 교장) 황영숙(서울장지초 교감) 김종명(서울계상초 교사) 이우종(서울선유초 교감) 장명숙(서울면남초 교사) 최명록(서울공진초 교감) 김인아(서울동작교육청 장학관) 유재준(서울교육청 장학사) 허종룡(화계중 교사) 오정호(연신중 교감) 구자인(경인중 교장) 김승재(영신고 교장) 박흥원(용화여고 교장) 윤석원(동대문중 교장) 임희숙(서울동작교육청 장학관) 민부기(경복고 교감) 진호택(춘천고 교감) 최태식(평창고 교장) 최은옥(소양초 교사) 이찬섭(유봉여중 교장) 김형백(신현여중 교감) 홍정숙(강화초 교사) 장현숙(마전중 교사) 김윤성(인천송림초 교감) 김석준(부평여고 교사) 주희연(인천삼산초 교사) 장병옥(나사렛대 교수) 김영수(성결대 교수) 정한종(진주산업대 교수) 이우종(경원대 교수) 김경엽(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이해종(한중대 교수) 정락희(한국체대 교수) 윤병준(포항공대 교수) 장영인(순천대 교수)
  • 주민 얼굴 먹칠한 충남군수들

    주민 얼굴 먹칠한 충남군수들

    충남도 일부 군수들이 간통, 뇌물, 폭행 등 각종 추문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14일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이종건 홍성군수를 구속, 수감했다. 이 군수는 2007년 4월 홍성군 광천읍 광천버스터미널 공영화를 추진하면서 이모(62·구속·전 광천새마을금고 이사장)씨의 토지 3371㎡를 군이 42억여원에 매입하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군수의 혐의는 임직원과 짜고 10년 가까이 1500억원의 고객예탁금 횡령을 주도해 파문을 낳았던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전 이사장은 2006년에 버스터미널 부지를 9억여원에 경락받은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군에 되팔아 30여억원의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지난달 간통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주민 이모(48)씨가 자신의 처 김모씨와 진 군수가 간통을 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1년 전부터 지역에선 진 군수와 김씨의 관계에 대해 추문이 계속 떠돌았다. ‘태안군수 X파일’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진 군수는 지난 3월 군내 행사 때 주민과 대화 중 김씨로부터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히고 옷이 찢기는 망신을 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진 군수의 부인이 타고 가던 승용차를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였고, 연초에는 간부회의 중 군수실을 찾아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김씨는 진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운 ‘정치 동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지수 태안군수 비서실장은 “김씨가 군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받으려고 하다가 받지 못하니까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무고 혐의로 김씨를 맞고소했다.”고 해명했다. 김시환 청양군수는 수행비서를 폭행한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았다. 김 군수는 지난달 1일 오전 10시30분쯤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관용차량 안에서 “왜 이리 차를 늦게 댔냐.” 등 폭언을 퍼부으면서 앞자리에 앉은 수행비서의 뒤통수를 가방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가 고발을 당했다. 지역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 청양군지부 등은 당시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군수의 폭력행위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할 군수가 오히려 청양군의 명예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이상선 대표는 “단체장은 의사결정 독점 등 제왕적 위치에 있어 자치단체가 소공화국이 되고, 토착세력과 유착되다 보니 각종 비리가 끊이질 않는다.”면서 “청구조건이 까다로워 유명무실해진 주민소환제의 조건을 완화시켜 주민들이 재심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고] 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48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7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TV,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7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TV), 부산시생활체육협의회(자전거),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동마(놀이동산 초대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 ㈜학산(비트로상품교환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 ㈜천호식품(천호통마늘진액), 부산아쿠아리움(입장권), ㈜유앤미푸드텍(벅스햄버거) ●후원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 [씨줄날줄] 중동의 교황/김성호 논설위원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교회의 무관심과 방관, 그리고 잘못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2000년 한국천주교가 ‘쇄신과 화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은 초유의 반성문. 천주교 유입 이후 200년에 걸쳐 자행한 과오를 처음으로 시인, 민족 앞에 참회한 이 사건은 천주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0년 천주교의 과거 반성을 통한 ‘쇄신과 화해’ 다짐은 떳떳지 못했던 종교계의 통렬한 자기점검 측면서 빛이 난다. 외세의 부당한 압력에의 편승과 일제 식민통치기간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제재, 압력에 짓눌려 고유문화를 수호하지 못한 도피의 반성으로 요약된다. 천주교의 과거사 반성이 포괄적이나마 개신교계의 반성을 이끌어 낸 것도 물론 우리 기독교계에선 잊지 못할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동반 반성, 참회가 세상의 눈길을 모은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과거의 솔직한 천착과 전통적으로 묵인돼온 권위의 탈피로 창출하는 화해의 가치일 것이다. 정치 못지않은 종교 권력과 그로 인한 공동체 구성원들의 희생이 비단 200년 전의 일만이 아닐 터. 교회 안 권력과, 종교계에 만연한 권위며 희생을 들춰내 다짐한 쇄신과 화해의 천명은 분명 값진 용기임에 틀림없다. 그해 천주교 2000년 역사에 대해 교황청이 반성하고 난 다음의, 뒤늦은 용기일망정.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지역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순례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연일 화합을 촉구하는 용기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엔 분리될 수 없는 연결이 있다.’ ‘기독교인과 이슬람 신자는 신의 숭배자로서 단결해야 한다.’ 그동안 유대교·이슬람교와 심심치 않게 부닥쳐온 국면 전환을 위한 화해 메시지라는 눈총도 있다. 제각각 득실을 따져 보려는 국내 종교계의 해석이며 말들이 분분하다고 한다. 먼 나라 일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기에 앞서 우리 종교계의 현안을 먼저 챙기는 용기를 다시 한번 내봄이 어떨까. 우리 종교계엔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쓰촨 대지진 1주년… 원인제공 논란 쯔핑푸댐 가보니

    쓰촨 대지진 1주년… 원인제공 논란 쯔핑푸댐 가보니

    │두장옌(쓰촨성) 박홍환특파원│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에서 서북쪽으로 60여㎞ 떨어진 두장옌(都江堰)까지는 승용차로 채 50분이 걸리지 않았다. 도교 성지인 칭청산(靑城山) 등 서북쪽의 고산지대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길을 잡기 위해 기원전 250여년에 만들었다는 인공 수리시설인 두장옌은 중국이 자랑할 만할 정도로 규모도 크고 정교했다. 지난해 지진 때 일부 건물들이 파손되긴 했지만 수리시설 자체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서북쪽으로 다시 20여분쯤 고갯길을 올라가자 ‘쯔핑푸(紫坪鋪)댐’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지진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문제의 다목적댐이다. 상시 만수위 877m에 9억㎥ 이상의 물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무게가 단층대에 영향을 줘 지진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8일 오후 찾아간 쯔핑푸댐은 아직도 거대한 물을 담고 있었다. 수위가 높지 않아 물을 방류하고 있진 않지만 댐의 3분의2 정도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다. 지난해 지진 당시 댐에 균열이 생기는 등 제2차 재앙 우려가 고조됐지만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지진 이전과는 달리 댐 위 도로를 차단, 승용차나 사람의 진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입구에 설치된 초소의 경비병은 “지진 이후 위험 때문에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지진 당시 잉슈(映秀) 등으로 통하는 도로가 끊겨 배를 이용해 부상자를 실어나르곤 했다. 쯔핑푸댐 주변은 지난해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댐 상층부의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난간들은 여전히 위태롭게 댐 외벽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 지난해 무너져 내린 진입도로는 깨끗하게 보수돼 있었지만 수직으로 치솟은 절벽에서는 언제 바위더미가 무너져 내릴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간간이 승용차만 지나다닐 뿐 차량 행렬도 뜸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댐에 균열이 생겼다는 얘기가 나돈 이후 왕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쯔핑푸댐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된 것은 대지진 진앙지인 원촨(汶川)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으로 붙어 있는 데다 실제 진앙지와도 30~4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중국의 지질학자인 판샤오(范曉) 박사 등 중국과 미국 전문가 5명은 공동연구를 통해 “지진 발생 직전 거대한 쯔핑푸댐의 담수량이 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쯔핑푸댐이 지진 단층선에서 5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판 박사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과학적인 연구나 공식 자료에 근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층 연구를 요구할 근거는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쓰촨 대지진의 원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쯔핑푸댐 원인제공설’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교황 “이·팔 각각 고국서 살게 되길”

    성지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이 타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바라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미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 결과에 달렸다.”면서 “나는 모든 책임 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두 민족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국경을 가진 각자의 고국에서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교황의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평화안인 ‘두 국가 해법’에 대해 지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 정부는 2007년 11월 미국 아나폴리스 중동평화 회의에서 채택된 이 해법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환영사에서 “교황의 방문은 종교 간의 축복된 이해를 가져오고 평화의 기운을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퍼뜨리는 일”이라면서 “나는 교황의 성지 순례가 평화의 사명 수행이자 광신주의를 뿌리뽑고 관용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교황은 이스라엘에 머무는 동안 페레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접견하고 중동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당뇨환자 피해야할 음식

    혈당치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영양소로서의 당질은 크게 설탕·꿀·물엿·사탕 등의 단순당질과 밥·국수·빵·감자 등의 복합당질로 나눈다. 이들 모두 혈당을 높이지만 단순당질과 달리 복합당질에는 비타민·무기질·섬유소 등이 함유돼 있어 활용이 권장된다. 반면 단순당질은 급격히 혈당치만 높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술도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크다. 알코올은 g당 7㎉의 열량을 갖고 있는데다 안주도 기름져 열량 과잉섭취를 부르기 쉽다. 그런가 하면 다른 안주없이 알코올만 섭취할 경우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적당한 알코올 섭취량은 주 1∼2회, 1회 1∼2잔 정도이나 체중조절과 혈중 중성지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금주하는 것이 좋다. 박성우 센터장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체중조절과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을 위해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며 “특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삼겹살·갈비 같은 동물성 지방과 코코넛유·팜유,쿠키·도넛, 튀김음식 등 가공식품, 마가린·쇼트닝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일 배우의 프로의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한·일 배우의 프로의식/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4월28일∼5월5일)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늘어난 4만명가량이었다고 한다. 엔고 효과라고들 하지만 일본 사람이 느끼는 ‘한국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점도 한국방문의 큰 이유가 된 것 같다. 그 주역은 뭐니뭐니 해도 여전히 몇 년 전의 한류 붐이다. 한류는 문화의 힘을 실감하게 했지만, 가장 큰 공적은 한·일관계에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온 것이다. 한류가 없었다면 아무리 엔고라고 해도 이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 양국에서 유명한 두 배우가 화제가 됐다. 한 사람은 일본의 국민적 아이들 그룹 스마프의 구사나기 쓰요시. 그는 술에 취해 도쿄의 공원에서 알몸으로 소란을 벌여 경찰에 체포됐다. 또 한 사람은 한국의 기대주이자 일본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던 주지훈으로 마약 흡입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구사나기는 한국에서도 활동했고, 그 성실한 성격으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해진 탤런트다. 일본에서는 한국통으로 알려져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때에는 통역으로도 활약했다. 지금까지 스캔들 하나 없었고 좋은 사람이란 이미지였던 구사나기였지만 일본에서는 애주가로 알려져 있었다. 문제의 그 날, 구사나기는 하루종일 쉬는 날이었다고 한다. 해질 무렵부터 자택 근처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해 그 뒤 가게 종업원과 다른 술집으로 장소를 옮겨 날짜가 바뀔 때까지 술을 마시고는 문제의 공원 근처로 갔다고 한다. 공원에서 알몸이 되어 큰소리로 울부짖었다는데 한국말로 소리를 질렀다는 소문이 한때 돌기도 했다. 나중에 가서야 대취해서 몸이 말을 안 들었다는 것이 판명됐지만 구사나기가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흘러나온 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일본 여론의 반응은 관용적이어서 70% 이상이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일본의 한 기자는 “벗은 옷을 제대로 개어놓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본성은 반듯한 인간이니 이 정도 소동은 그냥 눈감아주자.’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해줬다. 그러나 일에 있어서는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 그는 정부의 지상디지털추진 캠페인의 메인 캐릭터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바꾸는 데 따른 손실은 막대하다. 담당부처 장관이 “저질”이라 발언했다가 오히려 망언이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이 캠페인은 일본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것이라 34세의 성인인 그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NHK가 ‘아시아에서 가장 기대되는 배우’라고 소개해 새로운 한류 스타로서 일본의 언론들이 일제히 인터뷰 경쟁을 하고 있던 주지훈의 마약사건도 일본에 준 충격이 컸다. 일본 여성지의 한 편집자는 “다음호 발매의 잡지에서 주지훈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상황이라 깜짝 놀랐고 우리가 바보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그가 출연한 드라마 ‘궁’으로 인기가 올라 영화 ‘키친’을 기대하고 있는 팬들이 많았는데 왜?”라고 탄식했다. 주지훈의 마약사건으로 그가 주연한 ‘키친’의 일본 개봉이 연기됐다. 한·일의 두 연예인이 일으킨 사건의 동기는 알 수 없다. 구사나기는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분명치 않다. 주지훈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해소나 체중관리를 위해 술 대신에 마약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갖가지 억측이 나돌고 있지만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떻든 이들 사건은 연예인의 스트레스 문제 등의 개인 사정으로 끝날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한 시대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의 원동력이란 자부심, 자각이 없는 것에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활동하는 연예계뿐만이 아니라 온갖 세계에서 프로의식이 옅어지고 있는 듯 느껴져 씁쓸하다. 간노 도모코 일본 프리랜서 언론인
  • [인사]

    ■국토해양부 △녹색미래전략담당관 손명수△투자심사팀장 이성훈△남북협력〃 전복휴◇과장△주택건설공급 김이탁△건설경제 박민우△건설안전 박준권△신교통개발 김우철△교통안전복지 박현철△자동차생활 손명선△철도기술안전 방윤석△연안해운 임의택△항공산업 김철환△항공관제 김재영△공항정책 조노영△공항안전 류영하△산업입지정책 송상근△도시재생 윤현수△해양영토개발 주현종△국토해양인재개발원 총무과장 오양진△〃 기획과장 송시화◇전보△수원국도관리사무소장 심두보△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정병대△〃 도로시설국장 이상철△홍천국도관리사무소장 박희성△강릉국도관리〃 이영재△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 김학재△〃 건설관리실장 문광혁△논산국도관리사무소장 최성규△익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전성문△〃 건설관리실장 이진오△광주국도관리사무소장 신준수△진영국도관리〃 오신기△인천지방해양항만청 총무과장 박상열△〃 항만정비과장 이철조△군산지방해양항만청장 이병주△평택지방〃 하판도△국립해양조사원 해양조사연구실장 이은일△영산강홍수통제소장 성배경△부산지방항공청 안전운항국장 김춘오△〃 항공교통센터장 김상희△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 박향규△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임금수△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 〃 김경희△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 〃 정선문△국토지리정보원 오용제△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윤진환△공공주택건설추진단 이용규■기상청 ◇과장급 전보 △기후변화감시센터장 박관영△인력개발담당관 이명수△예보정책과장 육명렬△국가태풍센터장 김태룡△관측운영과장 최경철△기상기술〃 나득균△기상자원〃 김식영△국가기상위성센터 위성시스템운영팀장 우덕모△국가기상위성센터 위성자료분석〃 김동호△항공기상청 정보지원과장 박정규△광주지방기상청 전주기상대장 김경식■한국토지공사 △고객지원정보처장 엄철용△녹색성장계획단장 이상후△국유재산처 국유재산관리〃 양채섭△개성지사장 안영욱△공공토지비축단장 김회철△홍보실 비서실장 지형구△동탄사업본부 동탄사업단장 임철환
  • 교황 중동외교 데뷔 성공할까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성지순례가 조용히 마무리될 수 있을까.8일(현지시간) 요르단을 방문한 교황은 15일까지 일주일 일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차례로 방문한다. 2005년 부임 이후 첫 중동 순방인 만큼 가톨릭과 이슬람의 화해에 이스라엘과 중동의 평화 정착 메시지까지 아울러야 하는 등 임무가 만만찮다. 그러나 바티칸 측은 이번 방문에 대해 ‘교황의 개인적 성지순례’라는 점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8일 보도했다. 이유는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순방길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중동 모두에 과거의 빚(?)이 있다.먼저 그는 어린 시절 히틀러 유겐트 단원(나치스 독일의 청소년 조직)을 지낸 이력이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바티칸 성당의 정의와 평화 장관이 “가자지구가 ‘(나치의) 강제 수용소’를 방불케 한다.”고 비판해 이스라엘인들의 반발을 샀다. 2차 대전 당시 히틀러가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고통의 역사를 겨냥한 비난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황은 이번 순방에서 이스라엘 당국의 입장을 고려해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이 모여 사는 북부 사크닌시 시장과 만나는 일정을 없앴다. 베들레헴 난민촌에서 집도할 예정이었던 미사도 취소했다. 중동에서도 교황에 대한 심기는 편치 않다. 방문 전날인 7일부터 요르단 이슬람 지도자들은 그의 방문을 비난하고 나섰다. 방문 첫날인 8일, “종교 자유는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이며 이슬람을 깊이 존중한다.”고 강조한 교황의 메시지가 이슬람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리민족의 어두운 밤 밝게 비춘 등불”

    “우리민족의 어두운 밤 밝게 비춘 등불”

    벽안의 이방인으로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를 창간해 일제의 침략상을 폭로하는 등 항일 언론투쟁의 선구자였던 배설(베델·1872~1909) 선생 서거 100주년 추모식이 선생이 묻힌 서울 양화진 성지공원에서 8일 열렸다. 배설 선생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동화 서울신문사장, 김양 국가보훈처장, 마틴 유든 주한영국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 땅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방인이었지만 배설 선생은 우리 민족에게 어두운 밤을 밝게 비추는 등불이었다.”며 “선생께서는 생전에 ‘신문의 할 일은 정의의 편에 서서 불의와 싸워 정의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고 소개했다. 배설 선생의 본명은 어네스트 토머스 베델로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32세가 되던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후 일제의 탄압상을 보고 민족지도자 박은식, 양기탁, 신채호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Korea Daily News)를 창간했다. 이 신문사를 항일 비밀단체인 신민회의 근거지로 삼아 일본에 맞서다 일제의 탄압으로 1909년 5월1일 37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배설 선생은 임종 순간 “나는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를 영생케 해 한국 동포를 구해 달라.”고 유언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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