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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병원 공개 찬성 82.6%, 감염 의심자 골프 “답답해서 나왔다” 경악

    메르스 병원 공개 찬성 82.6%, 감염 의심자 골프 “답답해서 나왔다” 경악

    메르스 병원 공개, 메르스 휴교 메르스 병원 공개 찬성 82.6%, 감염 의심자 골프 “답답해서 나왔다” 경악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하자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의 방역 망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번 환자가 사망한 경기도의 모 병원은 보건당국의 발표와 달리 의료진이 격리상태에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환자들을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자가격리 상태인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골프장 라운딩을 즐기는 경우까지 생겼다. 3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 후 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25번 환자(57.여)가 숨진 경기도 모 병원은 이날 오전 현재 중환자실 의료진의 상당수가 격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거친 의료진 50여명이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이들 의료진은 출퇴근하며 계속 환자들을 진료·간호하고 있다. 내과 중환자실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출퇴근하며 격리 장소 외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 25번 환자의 사망으로 말미암은 감염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직접 진료까지 하는 것은 한층 더 심각하다.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중이어야 하는 의료진이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간호하는 것은 자가격리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지침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보면 자가격리자는 동거인 등과 떨어져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한 공간에 있더라도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진이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환자들을 진료·간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앞서 보건당국은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하루 2차례씩 보건소에서 모니터링 전화를 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이 병원의 의료진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병원에 대한 엉성한 자가격리자 관리가 특히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사망한 메르스 감염자를 6일간 방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25번 환자는 메르스 감염 증상이 발현된 지난달 25일 이 병원에 왔고 병원측은 6일 후인 31일 오후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이 환자가 메르스 의심환자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 25번 환자는 음압병상(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병실)이 아닌 일반 응급실 병상에 있었다. 한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병원인 만큼 자칫하면 현재 메르스 환자 30명 중 24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병원처럼 될 가능성이 없지 않는데도 여전히 자가격리자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해당 병원측은 의료진 50여명이 자가 격리되면 병동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 같은 설명이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의료진에게 환자의 진료·간호를 맡기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가 격리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비단 의료진 뿐만 아니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은 지난 2일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와 전북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보건당국에 의해 반나절만에 자택으로 복귀한 이 여성은 “답답해서 바람을 쐬러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엉성한 자가격리자 관리는 사망자 발생 이후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보건당국의 발표를 무색하게 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본부장을 복지부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해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발표 전날 국내 첫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병원에 대한 관리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경기 화성시보건소가 작성한 메르스 감염 의심자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수사에 착수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 실명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인터넷 카페 등에 유포한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화성시보건소가 31일 작성한 이 문건에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의 실명과 나이, 직업, 주소, 감염경로 등이 적혀 있다. 보건소는 지난 2일 이 문건이 화성지역 주부들의 인터넷 카페와 SNS 등에 떠도는 것을 파악하고 경찰에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내릴 방법이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이에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 최초 유포자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문건이 반복 게시된데다, 게시물의 전후 관계가 명확치 않아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피의사건으로 수사한 뒤, 실명이 공개된 피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등 고소여부를 타진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자가 치료받은 병원 명단을 의료진에게만 공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 명단을 입수한 일부 의료진이 이 명단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역과 병원을 밝히면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걱정을 키울 수 있고, 해당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히면서 환자들이 내원을 꺼리는 등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며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를 당국에 신고해야 할 병원들이 경영상 피해 때문에 환자 입원·내원 사실을 숨겨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전염병 확산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지역이나 병원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메르스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인 만큼 지역과 병원을 공개해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과 감염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리얼미터는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82.6%가 메르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감염자가 나온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과도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으므로 해당 병원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13.4%로 집계됐다. 나머지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충청·세종에서 공개하라는 응답자의 비율이 8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85.1%), 경기·인천(84.4%), 서울(81.0%), 광주·전라(80.7%), 부산·경남·울산(76.9%)이 뒤를 따랐다. 연령별로는 30대(91.3%), 40대(88.0%), 20대(85.0%), 50대(77.0%), 60대 이상(72.5%) 순으로 공개하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성별로는 병원을 공개하라는 여성의 의견이 86.9%로 남성(78.3%)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0%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7%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사증후군 예방 위해 달리는 동대문 건강버스

    대사증후군 예방 위해 달리는 동대문 건강버스

    진료버스가 주민들의 대사증후군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는 바쁜 직장인, 지역 단체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무료 검진을 하는 ‘찾아가는 건강버스’ 참여자가 지난해 4월 151명(출장 6회)에서 지난 4월 816명(출장 20회)으로 440%나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구가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대사증후군 검진에 특화된 버스를 운영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지역 대학가나 전통시장 등 주민 접점 지역을 돌며 대민 홍보 활동을 펼친 결과이기도 하다. 건강버스에서는 ▲인바디(근육량, 체지방량 등) 측정 ▲대사증후군(복부 둘레, 혈압, 혈당, 좋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검진 ▲검진 결과에 따른 1:1 맞춤형 영양·운동 상담 ▲대사증후군 교육 자료, 홍보물 배부 등 맞춤형 출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1회 출장 시 70~90명까지 검진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검진은 공복에 실시해야 하는 만큼 건강버스는 이른 아침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검사 후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버스 안에서 인바디 검사 및 혈액 검사를 진행하며 야외에서 문진표 작성과 검진 결과 상담을 병행한다. 건강버스에서 대사증후군 검진을 받은 정화여상의 이모 교사는 “바빠서 검진받을 시간이 없었는데 수업 시간 전인 오전 8시에 검진을 하고 결과도 즉석에서 확인하니 정말 편하다”고 전했다. 구는 또 서울시 처음으로 대사증후군 기초 설문지와 검사 결과지를 영어와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 언어로 서비스하는 데 나서고 있다. 지역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대학교수 등에게 정확한 검진 결과와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보건소 관계자는 “대사증후군 출장 검진 신청은 20인 이상인 곳이면 어디든 할 수 있으며 출장을 희망하는 주민과 기업체 등은 동대문구 보건정책과(02-2127-5459)로 전화 예약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찾아가는 건강버스는 학교나 회사처럼 검진 공간과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 어려운 곳에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진료 중심에서 질병 예방 체계로 전환한 건강버스를 통해 구민들이 대사증후군 예방과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메르스 병원 공개, 설문조사 “찬성 82.6%” 허술한 방역망 조사해보니

    메르스 병원 공개, 설문조사 “찬성 82.6%” 허술한 방역망 조사해보니

    메르스 병원 공개 메르스 병원 공개, 설문조사 “찬성 82.6%” 허술한 방역망 조사해보니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하자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의 방역망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번 환자가 사망한 경기도의 모 병원은 보건당국의 발표와 달리 의료진이 격리상태에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환자들을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자가격리 상태인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골프장 라운딩을 즐기는 경우까지 생겼다. 3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 후 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25번 환자(57.여)가 숨진 경기도 모 병원은 이날 오전 현재 중환자실 의료진의 상당수가 격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거친 의료진 50여명이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이들 의료진은 출퇴근하며 계속 환자들을 진료·간호하고 있다. 내과 중환자실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출퇴근하며 격리 장소 외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 25번 환자의 사망으로 말미암은 감염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직접 진료까지 하는 것은 한층 더 심각하다.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중이어야 하는 의료진이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간호하는 것은 자가격리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지침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보면 자가격리자는 동거인 등과 떨어져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한 공간에 있더라도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진이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환자들을 진료·간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앞서 보건당국은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하루 2차례씩 보건소에서 모니터링 전화를 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이 병원의 의료진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병원에 대한 엉성한 자가격리자 관리가 특히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사망한 메르스 감염자를 6일간 방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25번 환자는 메르스 감염 증상이 발현된 지난달 25일 이 병원에 왔고 병원측은 6일 후인 31일 오후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이 환자가 메르스 의심환자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 25번 환자는 음압병상(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병실)이 아닌 일반 응급실 병상에 있었다. 한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병원인 만큼 자칫하면 현재 메르스 환자 30명 중 24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병원처럼 될 가능성이 없지 않는데도 여전히 자가격리자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해당 병원측은 의료진 50여명이 자가 격리되면 병동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 같은 설명이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의료진에게 환자의 진료·간호를 맡기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가 격리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비단 의료진 뿐만 아니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은 지난 2일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와 전북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보건당국에 의해 반나절만에 자택으로 복귀한 이 여성은 “답답해서 바람을 쐬러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엉성한 자가격리자 관리는 사망자 발생 이후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보건당국의 발표를 무색하게 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본부장을 복지부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해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발표 전날 국내 첫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병원에 대한 관리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경기 화성시보건소가 작성한 메르스 감염 의심자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수사에 착수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 실명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인터넷 카페 등에 유포한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화성시보건소가 31일 작성한 이 문건에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의 실명과 나이, 직업, 주소, 감염경로 등이 적혀 있다. 보건소는 지난 2일 이 문건이 화성지역 주부들의 인터넷 카페와 SNS 등에 떠도는 것을 파악하고 경찰에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내릴 방법이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이에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 최초 유포자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문건이 반복 게시된데다, 게시물의 전후 관계가 명확치 않아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피의사건으로 수사한 뒤, 실명이 공개된 피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등 고소여부를 타진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자가 치료받은 병원 명단을 의료진에게만 공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 명단을 입수한 일부 의료진이 이 명단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역과 병원을 밝히면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걱정을 키울 수 있고, 해당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히면서 환자들이 내원을 꺼리는 등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며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를 당국에 신고해야 할 병원들이 경영상 피해 때문에 환자 입원·내원 사실을 숨겨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전염병 확산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지역이나 병원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메르스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인 만큼 지역과 병원을 공개해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과 감염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리얼미터는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82.6%가 메르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감염자가 나온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과도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으므로 해당 병원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13.4%로 집계됐다. 나머지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충청·세종에서 공개하라는 응답자의 비율이 8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85.1%), 경기·인천(84.4%), 서울(81.0%), 광주·전라(80.7%), 부산·경남·울산(76.9%)이 뒤를 따랐다. 연령별로는 30대(91.3%), 40대(88.0%), 20대(85.0%), 50대(77.0%), 60대 이상(72.5%) 순으로 공개하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성별로는 병원을 공개하라는 여성의 의견이 86.9%로 남성(78.3%)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0%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7%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병원 공개 찬성 82.6%, 격리 중 나와 골프친 50대女 “답답해서”

    메르스 병원 공개 찬성 82.6%, 격리 중 나와 골프친 50대女 “답답해서”

    메르스 병원 공개 메르스 병원 공개 찬성 82.6%, 격리 중 나와 골프친 50대女 “답답해서”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하자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의 방역 망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번 환자가 사망한 경기도의 모 병원은 보건당국의 발표와 달리 의료진이 격리상태에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환자들을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자가격리 상태인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골프장 라운딩을 즐기는 경우까지 생겼다. 3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 후 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25번 환자(57.여)가 숨진 경기도 모 병원은 이날 오전 현재 중환자실 의료진의 상당수가 격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거친 의료진 50여명이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이들 의료진은 출퇴근하며 계속 환자들을 진료·간호하고 있다. 내과 중환자실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출퇴근하며 격리 장소 외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 25번 환자의 사망으로 말미암은 감염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직접 진료까지 하는 것은 한층 더 심각하다.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중이어야 하는 의료진이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간호하는 것은 자가격리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지침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보면 자가격리자는 동거인 등과 떨어져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한 공간에 있더라도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진이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환자들을 진료·간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앞서 보건당국은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하루 2차례씩 보건소에서 모니터링 전화를 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이 병원의 의료진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병원에 대한 엉성한 자가격리자 관리가 특히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사망한 메르스 감염자를 6일간 방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25번 환자는 메르스 감염 증상이 발현된 지난달 25일 이 병원에 왔고 병원측은 6일 후인 31일 오후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이 환자가 메르스 의심환자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 25번 환자는 음압병상(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병실)이 아닌 일반 응급실 병상에 있었다. 한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병원인 만큼 자칫하면 현재 메르스 환자 30명 중 24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병원처럼 될 가능성이 없지 않는데도 여전히 자가격리자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해당 병원측은 의료진 50여명이 자가 격리되면 병동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 같은 설명이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의료진에게 환자의 진료·간호를 맡기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가 격리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비단 의료진 뿐만 아니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은 지난 2일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와 전북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보건당국에 의해 반나절만에 자택으로 복귀한 이 여성은 “답답해서 바람을 쐬러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엉성한 자가격리자 관리는 사망자 발생 이후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보건당국의 발표를 무색하게 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본부장을 복지부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해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발표 전날 국내 첫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병원에 대한 관리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경기 화성시보건소가 작성한 메르스 감염 의심자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가 외부로 유출돼 수사에 착수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 실명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인터넷 카페 등에 유포한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화성시보건소가 31일 작성한 이 문건에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의 실명과 나이, 직업, 주소, 감염경로 등이 적혀 있다. 보건소는 지난 2일 이 문건이 화성지역 주부들의 인터넷 카페와 SNS 등에 떠도는 것을 파악하고 경찰에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내릴 방법이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 이에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 최초 유포자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문건이 반복 게시된데다, 게시물의 전후 관계가 명확치 않아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피의사건으로 수사한 뒤, 실명이 공개된 피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등 고소여부를 타진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자가 치료받은 병원 명단을 의료진에게만 공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 명단을 입수한 일부 의료진이 이 명단을 SNS에 공개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역과 병원을 밝히면 주민들 사이에서 공포와 걱정을 키울 수 있고, 해당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히면서 환자들이 내원을 꺼리는 등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며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를 당국에 신고해야 할 병원들이 경영상 피해 때문에 환자 입원·내원 사실을 숨겨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전염병 확산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지역이나 병원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메르스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인 만큼 지역과 병원을 공개해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확산 방지과 감염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리얼미터는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82.6%가 메르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감염자가 나온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과도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으므로 해당 병원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13.4%로 집계됐다. 나머지 4.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충청·세종에서 공개하라는 응답자의 비율이 8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85.1%), 경기·인천(84.4%), 서울(81.0%), 광주·전라(80.7%), 부산·경남·울산(76.9%)이 뒤를 따랐다. 연령별로는 30대(91.3%), 40대(88.0%), 20대(85.0%), 50대(77.0%), 60대 이상(72.5%) 순으로 공개하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성별로는 병원을 공개하라는 여성의 의견이 86.9%로 남성(78.3%)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0%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7%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배드민턴 이용대-유연성 호주오픈 2연패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이 31일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2015 호주오픈 슈퍼시리즈 결승에서 류청-루카이(중국)를 2-0(21-16 21-17)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혼합복식 세계 8위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여자단식 세계 7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 세계 12위 배연주(KGC인삼공사)는 3위를 차지했다. 日야구 이대호 하루 만에 안타 재가동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거포 이대호(33)가 31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대호는 이날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네 번째 투수인 도쿠야마 다케아키로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오승환(33·한신)은 팀이 세이부에 4-9로 지는 바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메시 멀티골…바르사 스페인 국왕컵 우승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가 31일 캄프 누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서 리오넬 메시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이겨 우승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국왕컵 정상까지 밟은 바르셀로나는 오는 7일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벌여 ‘트레블’ 달성에 도전한다.
  • 박해받은 자들의 ‘순교신심’ 기리다

    박해받은 자들의 ‘순교신심’ 기리다

    지난해 8월 16일 서울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에서는 특이한 행사가 열렸다. 다름 아닌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123위를 성인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인정하는 시복식이다. 이 행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례적으로 로마 교황청 밖에서 시복식이 열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집전한 때문이다. 한국천주교가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기념하는 첫 기념일(29일)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지난해 시복된 124위는 모두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순교자들. 특히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한 서울 여의도 시성식에서 성인으로 인정된 103위와는 달리 대부분 박해받아 희생된 무명의 초기 순교자들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천주교는 그 초기 순교자들의 순교신심을 기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기념미사·음악회 개최 우선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 주최로 29일 오후 6시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에는 기념음악회를 진행해 124위 복자 탄생의 기쁨을 다시 기억하면서 신앙의 희망을 나눈다.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김민조·한경성, 테너 강훈, 바리톤 김정석, 트리니타스 챔버오케스트라·합창단, 순교자현양회 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시복식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들러 참배했던 서소문순교성지에서도 같은 날 오전 10시 미사가 봉헌된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가 주례하며 서소문순교성지에서 매주 금요일 미사를 봉헌하는 중림동약현성당 사제와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한다.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고 탁희성 화백의 복자화 50여점을 전시한 ‘시복기념 특별전-복자열전’이 7월 말까지 예정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의 美 살린 복자화 ‘순교자 124위’ 공개 이와 함께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는 한국교회 전례력에 새로 포함된 124위 복자의 첫 기념일을 맞아 복자화 ‘순교자 124위’를 공개했다. 이콘연구소 장긍선 신부와 이정희·최진호씨가 제작한 복자화는 각 인물의 신분과 나이 등 철저한 고증을 통해 이콘 특유의 상징성으로 정확하게 표현했으며 동양화 기법으로 한국적인 미를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모친상을 당하자 제사를 지내지 않고 천주교 예절을 따라 장례를 치르다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의 상복 입은 모습과 수단과 중백의 붉은 영대와 복음서를 들고 있는 주문모 신부, 감옥에서 굶어 죽은 어린 아들을 안고 있는 이성례 마리아가 눈길을 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밭농사 파종도 못한 강원… 까맣게 탄 農心

    극심한 봄 가뭄 속에 5월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밭농사 위주의 강원지역 농작물들이 타들어 가고 있다. 강원 영동권은 42년 만의 겨울 가뭄에 이어 27일 현재 5월 강수량이 평년(80.9㎜)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6㎜(강릉 기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때 이른 불볕더위까지 겹쳐 농민들은 밭작물 파종을 못 하는 등 피해가 입고 있다. 감자와 옥수수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생육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봄 무와 들깨 등 일부 작목은 씨조차도 뿌리지 못하고 있다. 영동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52.5㎜로 평년(199.2㎜)의 26%에 불과한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다. 강릉지역 농민들은 “감자 알이 한창 성장해야 하는 시기인데 물 구경을 못 하다 보니 크지 못하고 있고 다른 작물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양수기 등을 총동원해 밤낮으로 물을 대는 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울상을 지었다. 태백지역 고랭지 배추 재배 농민들도 해발 600m 이상 농경지에 심은 어린 배추가 말라 죽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모종 시기를 늦추기도 한다. 속초·고성지역 주민들도 연일 가뭄피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지난주부터 지원하던 천수답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호스지원뿐만 아니라 농업용 대형 관정시설과 대형 양수기 지원 등 다양한 지원대책에 분주하다. 영서지역도 마찬가지다. 소양강댐 수위도 다시 내려가 이날 현재 157.61m를 기록했다. 예년 평균 수위 168.48m보다 10.87m 낮았다. 곡창지대인 철원지역 저수율은 44%로 평년 같은 시기 66%보다 낮았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한 달 이상 더 이어지면 농작물 가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날도 대구가 33.5도까지 오르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는 계속됐다. 기상청은 더위가 29일까지 이어지다 비가 내리는 30일부터는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강원 영서 등 56곳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전날보다 20개 시·군이 추가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방송인 유재석 아내 나경은의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여성지 우먼센스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경은과 아들 유지호 군의 사진을 포착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경은은 뜨거운 햇빛 아래 놀던 아들을 살뜰히 챙기며 다정다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랜 공백에도 날씬한 몸매와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나경은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2층 올린 제2롯데월드 기초공사 양호”

    “102층 올린 제2롯데월드 기초공사 양호”

    잦은 안전사고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12일 재개장한 제2롯데월드 타워는 현재 102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555m(123층) 높이로 최종 지어질 초고층 건물 롯데월드 타워는 구조적으로 안전한 걸까. 측량 분야 국내 권위자인 박홍기(전 한국측량학회장) 가천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26일 “초정밀 디지털 수준 측량기를 이용해 102층까지 쌓은 롯데월드 타워의 내려앉은 정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1㎝,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중앙에서 가장자리까지 내려앉은 정도(부동침하량)는 1㎜에 불과해 수치상으로는 바닥 기초공사가 매우 잘된 상태”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 현장에서 건물의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 건전성지수인 ‘초고층 측량 및 수직도 관리기술’에 대한 시공 결과를 공개했다. 초고층 빌딩의 측량과 수직도 기술은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 엘리베이터의 주행 안전성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건물 변형을 최소화해 거주자들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핵심 기술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처음으로 4대 이상의 인공위성이 건물 상태를 동시 관측하고 건물이 좌우로 얼마나 기울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7개의 경사계 계측을 통해 건물 움직임을 고려한 보정량을 산정하고 있다. 79층에서 만난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위성에서 보낸 측량값을 받기 위한 3개 이상의 수신기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선진 기법인 위성측량시스템(GNSS)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건물의 1㎜ 이하의 움직임도 실시간 감지하는 3차원 위치측량 시스템이다. 421m까지 시공된 롯데월드타워의 수직도는 북쪽으로 8㎜, 동쪽으로 1㎜ 기울어진 상태다. 박 교수는 “국제 설계 기준이 150㎜인데 롯데월드타워는 기울기를 절반 줄인 75㎜로 관리해 수직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 지호 최초 공개 ‘나경은 눈부신 미모’ 아들 누구 닮았나 보니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 지호 최초 공개 ‘나경은 눈부신 미모’ 아들 누구 닮았나 보니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 지호와 행복한 한강 나들이 포착… 일상사진 보니 ‘다정다감’ 유재석 아내 나경은 방송인 유재석 아내 나경은의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여성지 우먼센스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경은과 아들 유지호 군의 사진을 포착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경은은 뜨거운 햇빛 아래 놀던 아들을 살뜰히 챙기며 다정다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랜 공백에도 날씬한 몸매와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나경은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아빠와 엄마의 장점만을 닮은 지호군은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한편, 유재석 나경은 부부는 지난 2008년 결혼해 2010년 5월 아들 지호 군을 얻었다. 사진=우먼센스 제공(유재석 아내 나경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스마트폰 보느라 생각할 틈도 없어져…뇌는 멍청해진다”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스마트폰 보느라 생각할 틈도 없어져…뇌는 멍청해진다” ‘

    이홍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성장기 유아와 청소년들에게 끼치고 있는 폐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5년 전부터 게임이나 채팅 등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이 병원을 찾는 횟수가 잦아진 것을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는 이 교수는 “정부와 교사, 학생 등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태스크포스를 조속히 구성해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인간의 뇌가 파충류처럼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셨는데, 과학적 근거가 있나. -뇌과학에서는 인간의 뇌는 가지치기를 통해서 경로가 생기고 이런 과정을 거쳐 인간의 독특한 철학이나 감성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자극에 의해 뇌가 형성돼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서 급변한 새로운 자극 형태다. 결국 뇌의 기능적인 경로가 새로 만들어져서 바뀌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말한다면 인간의 지능이 파충류처럼 저능한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뜻인가. -그런 얘기는 아니다. 지능지수(IQ)는 순발력, 즉 단순한 판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높게 나온다. 따라서 (스마트폰 덕에) 지능은 좀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실제 요즘 아이들이 일하는 거나 자료 찾는 거나 하는 것은 기성세대와 비교도 안 되게 빠르다. 반면 감성지수(EQ)나 인생을 전반적으로 관조할 수 있는 능력 자체는 많이 약해질 것이다. 그런 아이들과 대화하면 허공의 유령을 상대하는 느낌이다. 대화가 잘 안 통한다. →유령 같은 느낌이라니. -요즘 아이들은 친구끼리 얼굴을 보고 대화하기보다는 카톡으로 한다. 카톡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몇 개나 되겠나. 인간의 뇌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그리려고 하고 상상해서 맞추려고 하면서 발달하는 부분이 있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호감도 느끼고 뜻도 맞아 가면 심장 박동수도 비슷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카톡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요즘 대학생들만 하더라도 자기 감정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할 얘기가 없고 대화는 스마트폰 카톡 수준이다. →그건 인간의 뇌가 기술변화에 적응하는 것일 뿐 퇴보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아닐까. 새로운 인간형으로 진화하는 것을 아날로그적 시각으로 재단하니 이상하게 보이는 건 아닐까. -디지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문화가 학문 발달에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과 관련된 부분이나 카카오톡 등에서 벌어지는 왕따(집단 따돌림) 같은 것은 아이들한테 치명적이다. 우리나라처럼 왕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계속 단순한 자극만 받게 되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독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게임 등 일부 부작용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때문에 인류가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똑똑하다는 의미를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는다’로 정의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인류는 더 똑똑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똑똑하다는 의미를 ‘생각이 깊고 창의성이 있다’로 정의한다면 똑똑해졌다고 볼 수 없다. 창의력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뇌가 필요하다. 직관적으로 상상하고 이를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모으고 검증하고 또 다시 새로운 직관적 상상을 하는 등 순환해 가면서 접근하는 게 과학의 사고 방식인데, 디지털 문화는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얼마전 하버드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가 있다.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는 것을 보고 교수가 이 학생들의 학업 수행 능력을 테스트해 봤는데 이전 세대에 비해 집중력, 아이디어, 판단력 등 기본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이 발달한 게 아니고 스마트폰 사용이 습관화돼 있는 것이다. →검색 능력만 발달하고 창의력은 떨어진다는 것인가. -창조라는 것은 상상력과 치밀한 논리,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안 되면 다시 해보는 끈기 같은 것들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즉각적인 부분에 반응이 오도록 습관이 돼 있으면 아주 오래 걸려야 만족을 느끼는 것을 견뎌 내지 못한다. 마약에 빠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인류가 갈수록 스마트폰에 빠지면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적 인물은 앞으로 나오기 힘들다고 봐야 하나. -(스마트폰을 보느라) 바빠서 무엇을 생각할 틈이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지인들에게 “창조의 가장 큰 원천은 지루함인데, 내가 그것을 사람들한테서 빼앗았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잡스는 자기 막내딸한테는 대학교 입학할 때까지 스마트폰을 못 쓰게 했다고 한다. →듣고 있자니 인류의 미래가 암담해 보인다. -창조라는 것은 지루함을 즐길 수 있는 데서 나온다. 뇌활성화를 측정하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뇌를 촬영해 보면 뇌의 일부분만 반짝반짝한다. 다른 부분은 모두 꺼진다. 반면 창조하고 명상하고 집중할 때는 뇌의 엉뚱한 부분이 열린다. 심야의 무의식에서 꺼내오는 식이다. 그래서 과학자들끼리는 발명이나 인류한테 도움 되는 발견은 ‘훔쳐 오는 것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뇌의 엉뚱한 문이 열려 (무의식의) 안에 들어가서 꺼내 오는 것이라는 얘기다. →예전에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인류에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기우였다는 반론도 있다. -TV에 따른 폐해는 아주 소수였다. 지금은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으면 아주 착했던 아이가 돌변해 부모를 때리고 욕한다. 그 위협감은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모두 없앨 수는 없을 텐데, 현명하게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마약처럼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자극을 얻느냐, 아니면 지식을 검색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후자는 짧은 시간에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자제력이 없는 아이에게 그냥 스마트폰을 주는 것은 게임을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대담 김상연 특별기획팀장 carlos@seoul.co.kr
  •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 지호와 즐거운 어린이날 나들이 ‘깜짝 공개’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 지호와 즐거운 어린이날 나들이 ‘깜짝 공개’

    26일 여성지 우먼센스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경은과 아들 유지호 군의 사진을 포착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경은은 뜨거운 햇빛 아래 놀던 아들을 살뜰히 챙기며 다정다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랜 공백에도 날씬한 몸매와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나경은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아빠와 엄마의 장점만을 닮은 지호군은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사진=우먼센스 제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과 행복한 일상 ‘눈길’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과 행복한 일상 ‘눈길’

    26일 여성지 우먼센스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경은과 아들 유지호 군의 사진을 포착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경은은 뜨거운 햇빛 아래 놀던 아들을 살뜰히 챙기며 다정다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빠와 엄마의 장점만을 닮은 지호군은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사진=우먼센스 제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 지호 최초 공개

    유재석 아내 나경은, 아들 지호 최초 공개

    방송인 유재석 아내 나경은의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여성지 우먼센스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경은과 아들 유지호 군의 사진을 포착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경은은 뜨거운 햇빛 아래 놀던 아들을 살뜰히 챙기며 다정다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랜 공백에도 날씬한 몸매와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나경은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고]

    ●이근상(미국 거주·의사)근병(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근준(전 영파여중 교사)근춘(성지중 교감)근임(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수석연구원)근향(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장)씨 부친상 김수삼(전 주택은행 지점장)송임달(전 동아건설 부장)김영섭(전 진천여중 교사)박희범(사업)유두영(SD지노믹스 이사)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50분 (02)3410-6902 ●진용남(경일종합개발 대표)성철(방송통신위원회 서기관)귀옥(송파옵티마미소약국 약사)씨 부친상 정선태(쿡스 부회장)장우철(대신증권 IB부문장)왕길환(연합뉴스 한민족뉴스부 차장)씨 장인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258-5940 ●최진욱(한국경제TV 경제팀장)씨 부친상 서호철(아테네오&포터스 이사)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40분 (02)2258-5940 ●김기영(송도상사 대표)기성(조선비즈 금융부장)씨 모친상 김병철(전 한국투자증권 상무)씨 장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63 ●지영섭(충북 증평군의회 의장)영수(동양일보 부국장)씨 모친상 24일 증평미래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3)838-0003 ●김한경(전 대한통운 이사)씨 별세 학모(한국원자력산업회의 실장)씨 부친상 허용(전 숙명여중 교감)지헌식(전 폴리텍대 교수)민동식(변리사)서성헌(사업)박원철(전 이원정공 부사장)조상조(전 동마중 교사)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14 ●김일(코트라 글로벌연수원 연구위원)씨 별세 25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030-7903
  • 유재석 아내 나경은, 한강에서 아들과 데이트..여유로워 보여

    유재석 아내 나경은, 한강에서 아들과 데이트..여유로워 보여

    방송인 유재석 아내 나경은의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여성지 우먼센스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경은과 아들 유지호 군의 사진을 포착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나경은은 뜨거운 햇빛 아래 놀던 아들을 살뜰히 챙기며 다정다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랜 공백에도 날씬한 몸매와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나경은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슈&이슈] 광양시 ‘사계절 푸른 도시’의 꿈 꽃피울 수 있을까

    [이슈&이슈] 광양시 ‘사계절 푸른 도시’의 꿈 꽃피울 수 있을까

    전남 광양시가 1000만 그루의 꽃과 나무를 심어 꽃과 숲이 어우러진 녹색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예산 일부를 기업 협찬으로 메울 방침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49개 외주 파트너사, 광양컨테이너 부두, 광양항 등이 있는 광양시는 국제 철강·항만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이 기업들의 영향으로 시는 재정자립도가 31.8%로 전남 지자체 중 가장 높은 부자도시다. 산업도시의 위상을 확보한 시는 기존 이미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푸른 나무와 꽃들로 둘러싸인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철강도시의 딱딱하고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나 사계절 푸른 도시를 조성해 친환경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도시만으로 고착된 모습을 지역의 단점으로 여기고 있는 광양시가 정원도시의 형태와 어느 만큼 절묘한 화합을 이룰지 관심이 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도시 곳곳에 1000만 그루의 꽃과 조경수를 심기로 했다. 수목 500만 그루·초화 500만 포기다.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는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정현복 시장의 주요 공약사항이다. 정 시장은 산업단지가 있는 도시는 꽃과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수목이 많으면 산소 공급이 풍부해져 공기의 자정력을 갖게 돼 도시경관도 아름다워진다는 생각에서다. 정 시장은 “인근 도시인 여수는 해양도시로, 순천은 정원박람회로 도시를 아름답게 탈바꿈시켰는데 우리 시만 이대로여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며 “4년 동안 1000만 그루의 수목과 꽃을 심고 나면 도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실천해 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150만 그루를 시작으로 내년 220만 그루, 2017년 280만 그루, 2018년 35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가장 큰 난관은 총 3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시는 국비 82억원, 도비 13억원, 시비 139억원, 기타 66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중 기타 예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광양제철소 등 기업들의 후원금에 의존한다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기업에 예산 부담을 전가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해소해야 한다. 아직 시는 광양제철소 등에 공식적으로 사업 협조를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기업체들은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재원 마련을 위한 협조 요청에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적자 누적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체들은 “아직 언급은 없지만 시가 자체 예산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거절하기도 어렵고 시민들에게까지 따가운 시선을 받게 돼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임 시장이 강조해 온 자투리땅에 기업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현 시장 체제에서 소홀해지는 것도 문제점이다. 2008년 ‘도심 숲 가꾸기 위원회’를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22개의 기업공원을 조성하는 등 모범적으로 기업공원을 조성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에 또다시 재정적 부담을 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예산 65억원을 확보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목 34만 그루, 초화 116만 포기 등을 심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꽃잔디만 135만 포기를 심었다. 면적만 4만 4754㎡(약 1만 3562평)다. 꽃잔디 식재지 중 광양읍 고인돌 공원 1840㎡, 광양읍 서천변 장미동산과 연계한 4482㎡, 와우생태공원 앞 2063㎡, 마동근린공원 1342㎡ 등은 벌써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시는 꽃길, 꽃동산 조성지의 사후관리는 시민 참여의 사후관리 시스템으로 유도하는 등 지역민 애향심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목을 심는 대신 잡초 제거나 청소, 가지 전정, 물주기 등 관리는 지역 사회단체나 기업들이 참여하는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별로 분산해 중마동새마을부녀회와 동광양상공인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중마동통장협의회, 광양읍 이장단 등이 각각 구역을 맡아 관리하는 식이다. 이처럼 공업도시를 탈피하기 위한 바람직한 정책으로 불리고 있지만 시민들과 지역 기관들의 협조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어느만큼 자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지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시민들은 시의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대해 아직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보여주기의 형식적 운동보다는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연차적으로 시민들의 자발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가 다년생이 아닌 눈에 쉽게 띄는 단년생 위주로 심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봄가을 등 계절별로 반복적으로 심을 경우 행정적 관리 소요와 예산 낭비 우려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 지난달 읍·면·동별로 평가한 것처럼 연 2회 확인 점검을 한다는 방침도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녹색공간 확충과 아름다운 경관 조성으로 광양에 누구나 찾고 싶은 매력 있는 문화·관광도시 기반이 조성될지 주목된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영상, 기구 등 화려한 볼거리가 판을 치고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 없으면 우리의 소리가 사라져요. 수십년 걸려도 완성되지 않는, 죽을 때까지 해도 완성을 볼까 말까 하는 판소리를 누가 하려 하겠습니까. 멋있게 보이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공연을 하려 하지.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돼 어떨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안숙선(66) 명창은 열변을 토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대형화·서구화만 추구하는 최근 공연 풍토에 대해 작심하고 할 말을 했다. 작은 체구에서, 온화한 미소 속에서 격정적인 울림이 퍼져 나왔다.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판소리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판소리가 없어진다는 건 우리나라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명창 타이틀 부담감 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 또 연습” 안 명창은 1986년 남원 춘향제의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뒤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명창으로 일컬어지면서 소리를 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명창으로 불리기 전엔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소리를 했어요. 명창을 꿈꿨지만 막상 명창이 되고 나니 어디서 소리를 하려고 하면 ‘명창이 저 정도밖에 안 돼’ 하는 말을 들을까 봐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명창에 걸맞은 소리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죠. 늘 무거운 등짐 하나를 짊어지고 다니는 듯합니다. 한편으론 소리를 좇으며 반복적으로 소리를 하다 보니까 소리 속에 숨겨져 있는 비의를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즘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제자를 가르칠 땐 더 많은 시간을 소리에 들인다. 지속적으로 소리를 하지 않으면 필름 끊어지듯 소리가 끊어지고 만다. “기계가 녹이 스는 것처럼 하루라도 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를 않아요. 소리를 넓혀 주고 조여 주고 해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소리가 안 나와요. 쉬지 않고 연습해야 관객들이 행복해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안 명창의 운명이었다. 그는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삼촌은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이고,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강백천은 어머니의 사촌이다. 태어나고 자란 전북 남원은 국악의 성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이고 동편제 판소리를 확립한 가왕(歌王) 송흥록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다. 집안 배경이든 지역 전통이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국악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아홉 살 때 주광덕 명창의 문하로 들어가 소리 기초를 배웠다. 열아홉 살 때 상경해 김소희,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등 여러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소리를 택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도, 인생 끝까지 더 연구하고 가야 하는 것도 모두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안 명창은 창극의 본모습을 늘 고민하고 되살리려 한다. 열한 살 때 창극을 처음 접했다. 동네 마당에 포장을 쳐놓고 하는 남녀 혼성단체 공연이었다. 당대 명창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사도세자 같은 역사극과 춘향전, 심청전 등을 열연했다. “창극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 음악극이죠. 어렸을 때 봤던 게 창극의 원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안 명창은 창극의 역사는 짧지 않다며 1902년 서양식 국립극장인 협률사(원각사 전신)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창극이 비롯됐다는 통설을 반박했다. “혼자 노래를 하다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극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음악극의 명맥이 이어졌다고 봐요. 남사당도 있고, 탈춤도 음악극이지 않습니까. 조금씩이라도 남아서 전해졌기 때문에 옛사람들이 계속 이어온 거죠. 원각사에서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 영향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7~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할 때도 어린 시절 봤던 창극의 원형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해외 어디를 내놔도, 누가 보더라도 ‘저 공연은 한국적인 음악극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하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 것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요. 요란스러운 조명을 쓰지 않고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으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 주는 공연을 무대에 많이 올리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 고무적… “외국인들의 심금 울려” 판소리 대중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안 명창은 “옛날 어른들은 판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전수되는 데만 매진했다”며 “이제는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온 판소리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춘향가는 한 바탕을 하는 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6시간 30분에서 7시간 걸린다. 박동진 명창은 9~10시간도 걸렸다. 흥부가, 수궁가 등도 보통 3~4시간 걸린다. 일반인들이 다 듣기에는 힘들다. 판소리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부른다. 눈대목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 판소리 제작도 시급하다. 판소리에는 한자 표현이 많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춘향의 의복을 원전대로 녹의홍상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로 풀어야 합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어릴 때부터 우리 장단과 박자에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안 명창은 남원 비전마을을 시작으로 산간벽지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음악에는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커나가게 하는 자양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우리 음악에 담겨 있는 그런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안 명창은 앞으로 ‘퓨전’ 공연도 하려 한다. 대금,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에 맞춰 판소리를 하고 무용도 곁들이려 한다.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미명 아래 퓨전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의 정체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우리 음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것과 어울리는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의 가능성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인들은 판소리의 엄청난 변화에 감탄합니다. 쪼였다 터뜨렸다 하는 걸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느냐며 놀랍니다. 문화가 좀 다를 뿐이지 판소리에 들어 있는 희로애락은 외국인의 심금도 울립니다.” 후배들 중에는 판소리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후배들이 다른 곳에 힘쓰지 않고 소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안 명창의 남은 과제다. “제 선생님들이 마음속에 감춰뒀던 것까지 모두 끄집어내 제게 가르쳐줬듯 저도 후배들에게 저의 모든 걸 다 내주고 싶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계여성지도자 ‘DMZ·판문점 경유’ 철회

    세계여성지도자 ‘DMZ·판문점 경유’ 철회

    24일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넘어오는 행사를 추진 중인 세계 여성평화단체 위민크로스DMZ(WCD)가 판문점으로 내려오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WCD 한국위원회는 22일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 국제여성걷기 참가자 30명이 판문점을 경유해 DMZ를 종단하기로 한 계획을 변경했다”면서 “남한 정부와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으로 통과하는 것은 휴전협정조약 위반임을 강조하며 이를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이번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를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5개국 출신의 여성 평화운동가 30여명이 참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맛의 시대다. 과장 좀 보태 맛집 따라 여행지가 선택되는 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남긴 선조들의 혜안이 놀랍다.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를 맛으로 살폈다. 1500년 전의 역사유적 등 관광 명소들이 밀집한 곳을 네 구역으로 나눠 각각의 맛집들을 담았다. 이르면 6~7월 중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부러 공주로 발걸음할 명분은 충분한 셈이다. [시내권] 공주에는 먹거리가 많다. ‘전국구’ 맛집으로 입소문난 집도 몇 곳 된다. 한때 왕도였던 까닭일까. 삼남의 물산이 몰려들었을 테니 지금의 전주처럼 먹거리 문화도 융성했을 터다. 따지고 보면 ‘식재전주’(食在全州)란 표현도 생산보다 집산에 초점을 맞춘 표현 아니던가. 그러니 전주에 견줘 백제 때의 ‘식재공주’(食在公州)였다 해도 그리 틀릴 건 없겠다. 다만 시간이 농밀하게 축적된 음식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이 많다는 게 전주와는 다른 점이다. 맛집 홍보 측면에서 공주시는 여느 지방자치단체보다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그 결과물이 ‘으뜸공주맛집’이다. 2008년 시작된 ‘공주맛집 100선’이 전신으로,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공주를 대표하는 향토맛집을 선정해 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소와 1년 이내 행정 처분을 받은 음식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소한 위생이나 지역농산물 사용 등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어도 좋다는 뜻이다. 해를 더할수록 선정 맛집 수를 엄밀하게 줄이다 보니 지금은 70여개 정도가 남았다. 공주에 들면 공산성부터 들르게 마련이다.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 1년(475)부터 성왕 16년(538)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5대 64년간 도읍지였던 공주를 지키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공산성은 조선시대 이름이고 백제 때는 웅진성이라 불렸다. 산성의 전체 길이는 2.2㎞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형태다. 인조가 이괄의 난(1624)을 피해 머물다 평정 소식을 듣고 나무 두 그루에 벼슬을 내렸다는 쌍수정, 백제 때의 궁궐 터로 추정되는 진남루 앞 터 등 볼거리가 많다. 현지 관계자들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송산리 고분군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웃한 무령왕릉은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재위 501∼523년) 내외가 합장된 벽돌무덤이다. 송산리 고분군 내에 있다. 1971년 송산리 제5·6호 고분의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원형 보존을 위해 영구 폐쇄되고 대신 모형관을 통해 왕릉의 전체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무령왕릉 너머는 황새바위 성지다. ‘박해시대 교회의 심장’이라 불리는 기독교 성지다. 무덤경당, 순교자의 탑 등을 돌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공주 시내에선 소학장수촌(853-0555·이하 지역번호 041)을 먼저 찾아야 한다. 공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누룽지닭백숙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집이다. 상호에서 보듯 누룽지백숙이 주메뉴다. 백숙의 느끼함은 싱싱한 겉절이와 무절임이 잡아준다. 새큰한 맛이 백숙과 잘 어울리지만 다소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새이학가든(855-7080)은 ‘60년 전통’의 국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소고기와 대파로 우려낸 국물이 시원하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호사가들이 전국의 짬뽕집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길 때마다 늘 상위권에 오를 만큼 유명하다. 동해원 짬뽕은 국물맛이 아주 강하다. 하지만 ‘끝내 주는’ 국물에 견줘 면발은 다소 평범한 편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공주 사람들은 칼국수도 즐겨 먹는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지만, 맛깔스런 칼국수를 내는 집이 많은 건 분명하다. 유가네칼국수(856-1053)는 특이하게 복어를 이용해 육수를 낸다. 여기에 바지락 등 싱싱한 해물이 곁들여진다. 산성시장은 공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주전부리 음식도 많다. 잡채를 넣은 만두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잡채만두, 밤빵 등이 이름났다. [동학사권] 공주를 떠받치고 있는 계룡산국립공원의 여러 탐방코스 가운데 가장 탐방객이 많은 곳은 반포면의 동학사다. 대도시 대전과 가깝기 때문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계룡산 북쪽의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풍경이 퍽 인상적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 폐위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는 숙모전이 경내에 있다. 상·하신계곡은 계룡산이 안배한 마지막 비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계룡산 북쪽 자락 깊숙이 자리한 골짜기 마을로, 산행 인파가 몰리는 동학사나 갑사 등에 견줘 찾는 이가 매우 적다. 그 덕에 골 깊고, 물 맑고, 숲 울창해 호젓하게 쉬다 올 수 있다. 이안숲속은 마암면에 있는 자연테마공원이다. 로맨티스트 남편이 정성껏 공원을 조성해 아내에게 선물했다는 달달한 러브 스토리도 깃들어 있다. 반포면 쪽엔 맛집들이 여럿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어씨네 본가(852-7372)와 갑사 가는 길(853-1300)은 장어구이와 참게 매운탕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식객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지만, 어씨네 본가는 두툼한 장어구이가, 갑사 가는 길은 살이 꽉 찬 참게 매운탕의 맛이 다소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엄마의 식탁(881-8212)은 상호처럼 정성 깃든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내는 집이다. 여러 메뉴 가운데 우엉밥정식과 연잎밥정식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연잎밥은 현미, 찹쌀 등을 연잎에 싸 쪄낸다. 특유의 향이 찰밥에 은은하게 배어 있다. 우엉밥은 고슬고슬한 쌀밥에 고소한 우엉을 얹어 낸다. 무엇보다 밑반찬이 인상적이다. 텃밭에서 방금 캐 아삭한 열무 샐러드, ‘우윳빛깔’ 으깬 감자 등이 상을 한결 풍성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주의 밥상’이다. 쉬어 가기 맞춤한 찻집도 있다. 마당 너른 집, 담꽃(855-7899)이다. 진한 대추차가 맛있다. 상신계곡 아래 하신마을에 있다. [마곡사/갑사권]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절집에서 맞는 풍경의 우열을 가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곡사는 주차장 입구에서 경내까지 1㎞ 정도 이어진 진입로가 아름답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를 찬찬히 엿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오층석탑, 시간이 빚은 위엄이 깃든 대웅보전, 백범 김구 선생이 기거했던 백범당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마곡사 초입에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그 가운데 알밤파전, 산채정식 등을 내는 바람처럼 구름처럼(841-9994), 시래기청국장정식을 내는 늘푸른솔가든(841-3438), 더덕 정식이 맛있는 태화식당(841-8020) 등이 알려졌다. 갑사는 계룡산 서쪽에 기댄 절집이다. 마곡사처럼 절집 초입에 펼쳐진 ‘오리숲길’이 일품이다. 참나무, 단풍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그야말로 다채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경내엔 갑사 삼신불괘불탱화(국보 제298호)와 보물 다섯 점, 도 유형문화재 일곱 점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철당간과 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갑사가 있는 계룡면 쪽에선 장순루(857-3498)를 들러볼 만하다. 화교 출신의 주인이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중국집으로, 같은 자리에서 무려 40년 동안 영업을 해 왔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엔 일찍 재료가 떨어져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식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고추짬뽕이다. 국산 홍초로 맛을 내는데,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다. 탕수육도 맛있다. 맑은 소스에 찐 배추와 튀긴 순살 돼지고기를 얹은 ‘올드 버전’의 탕수육이다. 옥수수 전분보다 10배 이상 비싼 감자 전분으로 소스를 만든 덕에 달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KTX 호남선 개통 이후 공주 가는 길이 한결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공주역에 도착한다. 승용차는 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 나들목으로 나가 공주·공주보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백제큰길을 따라 금강철교를 지나면 공주 시내다. 마곡사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마곡사 나들목, 반포면 쪽은 남세종 나들목이 좀 더 가깝다. →잘 곳:공주한옥마을(840-8900)은 여럿이 묵기 좋다. 2∼6인실, 단체실 등 방 종류도 다양하다. 홈페이지에서 공주사이버시민으로 가입하면 약 30%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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