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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선배 남학생 3명과 성관계한 뒤 10대 여학생 투신자살해

    고교를 중퇴한 10대 여학생이 초등학교 선배 등 남학생 3명과 성관계를 가진 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강원 횡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15분쯤 횡성지역 한 아파트 9층에서 고교 중퇴생 A(16)양이 떨어져 숨졌다. 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 숨진 A양의 몸에서 정액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양을 부검하고, 몸에서 검출된 DNA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사건 전날인 지난 16일 오후 A양이 초등학교 1년 선배인 B(17·고2) 군과 B군의 친구 C군, D군 등 3명과 함께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겸해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술을 마시고 횡성 인근 논두렁에서 돌아가면서 A양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B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A양과 각자 성관계를 했으나 집단 성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B군 등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 A양과의 성관계 때 강제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숨진 A양은 사건 당일 B군의 친구인 C군의 아파트에서 잠을 자다 작은방 창문을 통해 스스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9층 창문에 앉아 있던 여성이 투신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B군 등과의 성관계와 A양 투신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성관계 과정에서 강압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국내 英자금 38조원… 떨고 있는 금융시장

    일각선 “탈퇴해도 2년 협상… 과민 반응”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단기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영국계 자금 38조원의 향방도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은 상장주식 36조 477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보유액(433조 9600억원)의 8.4%로 미국계(172조 82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채권 보유액 1조 3250억원어치를 합하면 38조원에 달하는 영국계 자금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지난 3~4월 국내 주식을 1조 7860억원어치 순매수했던 영국계 자금은 브렉시트 이슈가 떠오른 지난달 416억원을 순매도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계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코스피는 큰 폭의 단기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에 대한 위험노출이 높은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등 유럽계 자금이 회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말 기준 아일랜드(15조 5740억원)와 네덜란드(14조 2850억원)의 국내 주식 보유액을 합치면 30조원에 이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7일 17.73을 기록하며 지난 2월 17일(18.55)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작고, 영국이 EU에 잔류하면 위험 지표들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하원의원 피살 사건으로 부동층이 브렉시트 반대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의 가격이 일부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더라도 EU 조약에 2년의 협상 기간이 남아 있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한미군 시설·한국인 1명 IS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

    신변보호·테러 대비 태세 강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주한미군 시설과 한국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IS의 다른 이름)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ISIL은 최근 자체 해커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를 통해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군기지 77개의 위치와 21개 국가 민간인의 신상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유포하면서 ‘십자군과 싸워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며 테러를 선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됐다”면서 “우리 국민의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테러 대비태세 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테러조직의 동향을 파악한 후 수사 등 필요한 사항을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할 지구대를 통해 이미 해당 내국인이 사는 곳의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ISIL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타도 대상 국가’ 60개국에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국내 언론 보도 스크랩 업체를 해킹해 우리 국민 20명의 신상정보를 빼 갔다. 국정원은 “ISIL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주, 아시아로 테러 위협을 넓혀 가고 있으며, 위장 난민·자생적 동조 세력에 의한 테러를 통해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테러방지법’ 시행으로 신설된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정원 “IS, 우리 국민·주한미군 시설 테러 대상으로 지목”

    국정원 “IS, 우리 국민·주한미군 시설 테러 대상으로 지목”

    이슬람 극단주의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19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IS의 다른 이름)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SIL은 최근 자체 해커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United Cyber Caliphate)’를 통해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 77개의 위치와 21개 국가 민간인의 신상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하면서 ‘십자군과 싸워라.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고 테러를 선동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오산·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됐다”면서 “우리 국민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만약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한 미국 공군과 군·경 등 유관기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람은 경찰을 통해 신변보호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IS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영문 선전지 ‘다비크’에서 국제동맹군 합류 국가를 ‘십자군 동맹국’으로 지칭하며 관련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테러 위협을 담은 온라인 영상에서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며 60개국 국기를 표시했는데 여기에 태극기도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올해 초에는 해킹을 통해 입수한 우리 국민 명단(20명)이 포함된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국정원은 “이번 주한미군 공군시설과 우리 국민 테러대상 지목으로 ISIL이 대한민국을 테러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면서 “ISIL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미주뿐 아니라 아시아로 테러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위장 난민·자생적 동조세력에 의한 테러를 유도함으로써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년간 국내 입국한 테러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출국조치 됐으며 사회에 불만을 품은 내국인 2명이 ISIL 가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등 내·외국인에 의한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심 찬 삼국유사 프로젝트… ‘민족성지’ 꿈 영근 군위

    야심 찬 삼국유사 프로젝트… ‘민족성지’ 꿈 영근 군위

    조그마한 시골 자치단체인 경북 군위군이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 보고의 원천으로 평가되는 ‘삼국유사’ 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군위군의 삼국유사 사업에 큰 애정과 관심을 보였고, 프랑스의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6)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도 잇따라 군위를 방문해 힘을 보탰다. 정부 및 학술단체 관계자, 전국의 학생들도 삼국유사를 배우기 위해 군위로 달려오고 있다. 갈수록 성과를 내면서 머지않아 군위가 민족사적 정체성 확립에 기여함은 물론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대체 재정자립도 10%대,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고을인 군위군이 ‘삼국사기’와 함께 우리나라 고대 역사서의 쌍벽으로 꼽히는 삼국유사와 관련해 어떤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봤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는 없는 우리 역사의 뿌리인 고조선 개국 신화를 비롯해 가야·신라·고구려·백제 등 4국의 역사, 종교, 문학, 민속, 신화, 전설 등을 총망라한 한국 고대사의 보고다. 육당 최남선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경우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삼국유사에는 ‘절대적’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16일 군에 따르면 고려 말 승려 일연(1206∼1289)이 군위 고로면 화북리의 천년 고찰 인각사에서 평생의 역작인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실적 근거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3대(유교·신라·가야) 문화권 개발 사업의 하나이자 삼국유사와 일연을 통한 군위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인각사 인근 의흥면 이지리 일대 71만 8000㎡ 터에 조성 중인 ‘삼국유사 가온누리(중심 세상)’ 사업이다. 삼국유사 속 신화·설화·향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교육형 테마단지이다. 2019년까지 국비 894억원 등 총 1374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공정률은 30% 정도. 삼국유사 가온누리는 으뜸누리(얼), 얼쑤누리(흥), 아름누리(꿈) 등 3개 지구로 조성된다. 으뜸누리지구는 가온누리주제관을 비롯해 천지인신화촌, 설화이야기원, 향가원 등 전시, 교육, 학습시설을 설치해 역사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 얼쑤누리지구는 이야기나라놀이터, 삼국스피드슬라이드(썰매장), 아침향기원, 삼국유사역사존 등을 만들어 물놀이·썰매 등 놀이와 산책·명상 등 휴양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아름누리지구에는 삼국유사이야기학교, 가온누리동량원, 승마장(로) 등이 들어선다. 군은 이 사업으로 지역 특화형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대표적 신관광지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 문화 5000년을 담는 그릇으로 삼국유사 문화콘텐츠의 세계화를 추진해 삼국유사로 한류 문화를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군은 또 올해부터 삼국유사의 산실인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삼국유사 민족성지’로 가꾸기 위해서다. 최근까지 20년이란 오랜 기간에 걸쳐 이 일대에 대한 발굴 작업을 마쳤고, 종합정비 계획도 마련했다. 2019년까지 총 121억원을 들여 명부전과 국사전, 요사채를 발굴해 새로 세우고 중문 좌·우익채 및 정문 등을 복원한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할 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복원한다는 게 목표다. 인각사는 통일신라 선덕여왕 시절 의상대사 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연이 만년에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거하면서 민족의 고전인 삼국유사를 완성한 역사의 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여러 차례 중수되면서 본모습이 대부분 훼손됐다. 올 연말까지 인각사 일원에는 효를 주제로 한 ‘일연 테마로드’도 생겨난다. 인각사~일연 부도탑~일연공원~일연 모친 묘소~인각사 4.8㎞ 구간에 황톳길과 전망대, 부도탑 등을 만든다. 군이 경북도와 함께 내년까지 추진할 삼국유사 목판 복원 사업도 돋보인다. 1512년 경주 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임신본을 마지막으로 500여년간 완전히 자취를 감춘 삼국유사 목판을 복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삼국유사 판본 중 ‘조선초기본’, ‘조선중기본’과 이를 교정·집대성한 ‘경상북도본’을 목판으로 복각하는 것이다. 사업비 34억원이 투입된다. 목판이 완성되면 책을 찍어 연구소·대학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영만 군위군수로부터 ‘삼국유사 목판 복원 사업’을 보고받고는 큰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엔 르 클레지오를 군위로 초청, 삼국유사 목판 복원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특별강연을 가져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르 클레지오는 목판 복원사업의 문학적 자문과 홍보뿐만 아니라 목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지원도 약속했다. 군위군의 삼국유사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술조사와 교육, 연구, 홍보 등의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군은 오는 8월 27일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전국 고교생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삼국유사 퀴즈대회’를 연다. 삼국유사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기량을 겨루는 퀴즈대회다. 올해로 8회째다. 군은 2009년부터 매년 이 대회를 열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삼국유사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모두 41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삼국유사 바로 알리기를 위한 특별강좌 및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까지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삼국유사 특별강좌 및 세미나를 각 6회(연인원 5700여명 수강) 가졌다. 11월에는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주민 등 5000여명이 참가하는 삼국유사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11회째다. 인각사는 일연 스님의 생애를 집대성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삼국유사 문화축전을 연다. 축전에서는 일연 스님의 정신과 사상을 기리는 추모다례재, 산사음악회와 뮤지컬로 구성된 ‘삼국유사 문화의 밤’ 행사가 마련된다. 11월에는 삼국유사·일연 학술대회를 개최해 공모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물질만능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지역의 작은 자치단체와 사찰이 삼국유사와 일연 스님 재조명 사업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문화를 새롭게 하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국내 7대 종교 최대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30주년을 맞아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종교 간 화합과 상생에 머물렀던 데서 벗어나 우리 사회 현안 중심의 어젠다 발굴과 실천운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RP 대표회장인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창립 30주년을 맞아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CRP는 1986년 6월 서울에서 제3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가 열리던 기간 중 창립된 종교 간 대화 협력 기구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가 가입해 있으며 이웃 종교의 화합과 공존을 위한 선도적 역할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2000년부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북한 종교인들과 교류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북한 종교인들과 ‘평화대회’를 열었다. 최근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문제 중재와 세월호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CRP는 30주년 기념행사를 요란하게 펼치지 않을 방침이다. 우선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식 및 이웃 종교 화합 대회 개막식을 한다. 이어서 7∼8월 중 각 종단 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체험하는 ‘이웃 종교 스테이’를 진행한다. 2박 3일간 각 종단의 성지, 종교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경험하며 공감대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마련해 온 행사다. 이에 비해 김 대표회장이 “한국 사회 저변에 갈등의 씨앗이 상존한다”며 밝힌 KCRP의 활동 전망은 종전과 사뭇 다르다. “한국 사회는 근대화 이후 갈등이 있어 왔고 특히 6·25전쟁을 통해 갈등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했는데도 여전히 갈등의 씨앗을 품은 상태여서 종교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KCRP 활동에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종교적 고집과 자기완결성 탓에 타 종교를 폄하하거나 배척하는 일 없이 함께 공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전국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 ‘전국종교인화합마당’을 열 계획이다. 종교 간 대화, 화합 차원과 달리 통일, 환경, 자살, 저출산, 소수자 인권 등 우리 사회의 새 어젠다 발굴 차원에서 처음 마련했다. 이슬람교의 가입 문제도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광준 사무총장은 “극단주의자의 테러 등으로 우리 사회에 이슬람교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많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이슬람중앙회와 KCRP 가입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행사들을 토대로 내년 9월 중 ‘세계 종교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대규모 워크숍을 연다. 전 세계 정상급 종교 지도자와 종교 관계자 400여명이 서울에 모여 세계의 당면 문제를 놓고 해답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회장은 “그동안 KCRP는 종교의 상호 질시와 상호 견제라는 문제 해결에 매달린 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생활 현장에서의 화합운동이 중차대해지는 만큼 그동안 치중했던 종교 상층부 중심의 화합과 친선을 하층 종교인과 사회 구성원 전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볼륨 몸매 갑’ 킴 카다시안의 아찔한 화보

    ‘볼륨 몸매 갑’ 킴 카다시안의 아찔한 화보

    할리우드 배우 겸 모델로 활동 중인 킴 카다시안이 미국 남성지 ‘GQ’를 통해 풍만한 볼륨감을 뽐냈다.아찔한 노출을 선보인 커버 사진을 비롯해 라이더 재킷, 스윔 슈트, 트렌치코트 등 다양한 종류의 의상 사이로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사진=미국 남성지 ‘GQ’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에도 뉴욕증시 하락···다우 0.2% 하락 마감

    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에도 뉴욕증시 하락···다우 0.2% 하락 마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불투명한 미국 경제 전망과 영국의 유럽연합(EU)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5포인트(0.20%) 하락한 17,640.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2포인트(0.18%) 낮은 2,071.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2포인트(0.18%) 떨어진 4,834.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지수는 연준의 금리동결 발표로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매도세가 강해지며 반락했다. 증권시장은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목했다. 연준은 FOMC 개최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25%~0.50%로 유지했으나 기준금리와 경제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과 2018년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각각 1.625%와 2.375%로 낮췄다. 지난 3월 때 내놓은 전망치는 각각 1.875%와 3.000%였다. 연준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0%로, 지난 3월의 2.2%보다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역시 2.0%로, 지난 3월 때 내놓은 전망치인 2.1%보다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금리 인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제 성장이 확인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옐런 의장은 또 브렉시트가 경제에 불확실성이 될 수 있음을 논의했으며 앞으로 FOMC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주가 0.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기술주가 0.3%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소재는 0.4%, 임의소비재는 0.3%의 오름폭을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인텔과 시스코시스템즈 주가가 각각 1.6%와 1.0%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은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저금리 외에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경제 성장책이 없다면 증시는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의 20.50보다 소폭 내린 19.4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섬 265개 모인 전남 완도

    [新국토기행] 섬 265개 모인 전남 완도

    전남의 서남단 끝자락에 자리한 완도군은 26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육지보다 12배가 넘는 바다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 큰 완도 체도를 비롯해 고금도, 약산도, 평일도(금일읍), 신지도, 노화도, 보길도, 청산도 등 55개의 유인도와 210개의 무인도가 있다. 푸른 남해 위에 마치 구슬을 뿌린 듯 섬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완도군은 북서쪽에 있는 해남반도가 차디찬 북서풍을 막아주고 난류가 흘러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 때문에 아열대 식물이 잘 자라 주도의 상록수림과 보길도 예송리의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또 완도읍 정도리 해변은 모래 대신 둥글게 잘 닳아진 갯돌이 펼쳐져 있어 보길도 예송리의 자갈밭 해안과 더불어 독특한 해변으로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언제나 티 없이 푸른 청산도와 항일운동의 성지 소안도,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충무공의 혼이 깃든 고금도, 신비한 약초가 자생하는 약산도, 우리나라 최대의 전복 산지인 노화도, 고산 윤선도의 숨결이 서린 보길도 등 군 전체가 보석같이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구성돼 있다. 완도는 신석기시대에도 사람이 살았음을 알려주는 조개무덤과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등이 산재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해 당과 일본은 물론 멀리 페르시아만까지 해상 항로를 열어 무역하는 등 해상 왕국의 시대를 개척했다. [볼거리] ●보길도 윤선도 원림… 조선의 대표적인 정원 양식 윤선도 원림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 양식을 하고 있다. 윤선도 선생이 병자호란으로 인해 제주로 향하다 보길도 절경에 매료돼 머물며 조성했다. ‘어부사시사’ 등 주옥 같은 문학작품이 이곳에서 창작됐다. 고산은 낙서재 앞 미산(薇山)의 이름을 백이와 숙제의 고사에서, 미산 옆의 산봉우리 혁희대(赫羲臺)는 굴원의 옛 고사로부터 가져와 명명했다. 그는 부용동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을 신선으로 승화시켜 중국의 선인인 희황에 자신을 비유하기도 했으며, 승룡대에 올라앉아 우화등선(사람이 신선이 돼 하늘로 올라감)하는 기분으로 시가를 읊기도 했다. 낙서재 입구에는 정자 세연정을 지었는데 고정원을 축조한 고산의 기발한 조경가적 수법을 볼 수 있다. 개울에 구들 모양의 판석으로 보를 막아 못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으로 조성했다. 자연형의 계담과 사각의 방지가 세연정을 중심으로 양쪽에 있다. 이곳에서 고산은 바다를 바라보며 ‘어부사시사’를 지었고,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가야금을 타며 계담에 배를 띄우고 낚시를 하기도 했다. 세연지에서 1㎞쯤 올라가면 낙서재 터 건너편 산 중턱에 동천석실이 있다. 해발 100m 정도에 있는 석실에는 석문, 석담, 석천, 석폭, 석대 및 희황교 유적이 있다. 동천석실은 부용동 원림의 중심 건물인 낙서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앞산의 우거진 숲 사이에 자리한 바위 위의 조그마한 단칸 정자가 날 듯이 올라앉아 있는 동천석실의 모습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갖는다. 또한 이곳은 정자에 올라 부용동 전경을 내려다보는 전망 위치로도 으뜸이다. ●완도수목원… 국내 유일 난대수목원 완도수목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다. 규모는 2050만㎡에 달하고, 3830종의 수목유전자원을 갖고 있다. 인간의 삶과 산림의 효능에 관한 모델 제시로 질 높은 산림·문화·휴양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주요 난대수종으로 완도호랑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감탕나무, 녹나무, 이나무 등이 있다. 183과 3801종이 있다. 난대성 목·초본 등 희귀식물 750여종이 자생한다. 아열대·온대 교차지에 다양한 식물이 분포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수목원이다. 종합 산림전시·교육·연구·관광자원지이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좌측에 있는 넓은 대문리저수지와 수변 데크가 방문객들을 아름다운 경치 속으로 안내한다. 주요 시설물로 교육관리동, 산림박물관, 아열대 온실, 산림환경교육관, 전망대 등이 있다. 방향식물원, 수생식물원, 녹나무과원, 참나무과원, 외래소원 등 총 21개의 주제원으로 구성됐다. 계곡 쉼터를 마주 보며 위치한 산림박물관은 4개의 전시공간과 휴게실을 비롯해 기획전시실이 구비된 난대림 전문박물관이다. 열대·아열대식물원에는 야자류, 관엽식물류, 열대·아열대 과일류, 허브, 초화류 등 200여종에 달하는 식물자원이 있다. 금호나 펜타금과 같은 선인장류와 알로에, 용설란과 같은 다육식물 등을 보유한 다육식물원에는 300여종의 식물자원이 있고 온실 안에도 총 506종의 식물자원이 전시 및 보존·관리되고 있다. ●청해포구 촬영장… ‘명량’ 사극 촬영 명소로 각광 최인호의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특별기획 드라마 ‘해신’과 ‘추노’, ‘대조영’, ‘주몽’, ‘태왕사신기’, ‘근초고왕’, ‘정도전’, 영화 ‘명량’ 등 50여편의 수많은 인기 드라마와 영화 등이 촬영되는 등 영상종합문화센터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청해포구 세트장은 5만㎡의 규모로 청해진 본영을 비롯해 객사, 저잣거리, 양주, 청해포구, 양주일각, 해적 본거지인 진월도 등 본영 17동을 비롯한 59동의 건물이 있다. 촬영장 곳곳에는 교육과 체험에 필요한 자료들이 있다. 1만여년 전에 화석으로 변한 규화목, 수십 종의 각종 수목과 분재, 석상, 사진자료 등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 교육과 체험의 공간이다. 촬영장 내에 예스러운 초가지붕 저잣거리와 토끼, 꿩, 앵무새, 칠면조, 공작새, 물고기와 각종 조류, 가축 등이 있어 먹이를 주며 동물들과 친해질 수 있다. 이곳에선 과거의 생활유물인 탈곡기·풍금 등과 선조들이 놀이한 투호·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 각종 농기구, 절구, 맷돌, 탈곡기, 다듬이 등 농경 및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한 관광객은 드라마전시관, 곤장 체험, 굴렁쇠 굴리기, 다듬이질, 물지게 체험, 손바닥 씨름, 윷놀이, 절구 체험, 제기차기, 지게 체험, 작두펌프 등을 무료로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다. 조각공원 포토존에서 행복한 추억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정도리 구계등… 통일신라 황실 녹원지로 지정 통일신라시대 황실의 녹원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구계등은 크고 작은 돌이 모여 아홉 계단을 이루고 여기에 파도가 밀려와 아름다운 해조음을 온종일 관광객들에게 들려준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와 숲의 신록이, 겨울에는 일출과 일몰이 일품이다. 후사면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소나무·참나무·후박·팽나무 등 40여종의 상록활엽수가 자라고 있으며 숲속 탐방로가 잘 갖춰져 있어 자녀들과 함께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다도해 일출공원과 완도타워… 저녁엔 환상적인 레이저쇼 365일 일출과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다도해의 중심에 우뚝 솟아 ‘관광 완도’의 상징이 되고 있다. 완도타워는 첨탑까지 76m로 지상 2층과 전망층으로 돼 있다. 1층은 특산품 전시장, 크로마키 포토존(영상 합성사진), 휴게공간, 휴게 음식점 겸 매점, 영상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영상시설은 ‘건강의 섬’, ‘슬로시티’,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완도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영상과 소리로 관람객들에게 완도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2층은 이미지 벤치, 포토존, 완도의 인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망 데크에는 완도의 인물인 최경주 선수와 장보고 대사를 모형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망층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전망 쌍안경이 있다. 완도타워는 야간에 경관 조명이 켜지고, 환상적인 레이저 쇼를 연출한다. ●청산도 슬로길…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인증 청산도는 이름 그대로 푸른 섬이다. 맑고 푸른 다도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예로부터 신선들이 산다는 ‘선산’ 또는 ‘선원’이라고도 불렸다. 2007년 12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청산도 슬로길은 주민들의 마을 간 이동으로 이용되던 길로서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해서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전체 11코스 17개 길, 총 42.195㎞에 이르며 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우러져 걸을 수 있다. 청산도 슬로길은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제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애환이 담긴 청산 ‘구들장 논’이 과학적인 영농기법으로 인정돼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으며 2014년 3월 우리나라 최초 유네스코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은 슬로시티 인증을 계기로 청산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슬로시티로 가꾸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 창출과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나가는 등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완도에 전복만 있다라면 섭하당께 ●완도 대표상품 전복… 전국 생산량의 81% 차지 완도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81%를 차지한다. 완도 전복의 맛과 영양은 깨끗한 바다와 다시마, 미역 등 건강한 먹이에서 나온다. 겨울에는 7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는 28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맑은 바닷물 수온이 전복의 맛을 좌우한다. 전복은 약리작용도 탁월해 궁중요리에 빠뜨릴 수 없는 진상품이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된다. 전복은 회, 구이, 찜, 죽 등 다양한 형태의 보양식으로 먹는다. ●천연 약초 먹고 자란 약산 흑염소… 궁중 진상품으로 알려져 약산 흑염소는 천연의 약초를 먹고 자란 야생의 보약이다. 약산 흑염소가 유명한 이유는 삼지구엽초를 비롯해 갖가지 약초를 뜯어먹으며 자라기 때문이다. 130여종의 천연약초가 자생하는 섬 약산면 조약도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키우기 때문에 궁중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염소 떼는 방목 형태로 키워져 온 산을 헤매며 약초를 먹고 자란다. ●의사 못잖은 웰빙 먹거리 ‘비파’… 기관지염 예방에 특효 완도 비파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항산화, 피로회복 등의 효능을 갖춰 웰빙 먹거리로 각광을 받는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비파는 생명력이 강해 예로부터 ‘집 마당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집안에 의사가 2명이다’는 말이 전해진다. 비파 열매는 기침, 천식, 가래, 기관지염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갈증 해소에도 탁월하다. 비파 잎을 달여 차로 마시면 신경증을 완화하고 기억력 개선이나 면역력 향상, 비만·당뇨·고혈압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생제 안 쓰는 친환경 광어 양식… 전국 생산량의 30% 광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을 비롯해 쿠릴열도, 사할린, 일본 및 중국 연안에 분포하나 국내에서는 양식산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완도 광어는 바닥이 맥반석과 지반초석으로 이뤄진 청정바다에서 키운다. 수분 단백질, 지질 함량이 높아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는 친환경적으로 양식,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완도지역 광어 양식 규모는 연간 1300여t, 1700억원대로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완도 광어는 비린내가 적고 쫄깃한 육질과 단맛으로 유명하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몸싸움에 오물 투척… 국기원 이사회 파행

    퇴임 하루 남은 홍문종 이사장 “임원 선출 관여 안 한다” 물러서 태권도 성지인 국기원이 오물 투척과 몸싸움, 폭언 등으로 난장판이 됐다. 국기원은 15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려 했지만 일부 태권도시민단체 및 태권도 원로들의 방해로 무산됐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는 16일로 3년 임기가 끝나는 홍문종 이사장을 포함해 임기가 만료된 12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앞서 국기원은 지난달 3일 재적이사 12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홍 이사장의 후임으로 오현득 부원장을 신임 원장에 선임했다. 그러나 홍 이사장이 임기 만료 하루 전날 신임 이사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태권도시민단체 회원 등이 실력 저지에 나선 것이다. 태권도시민단체와 원로 20~30여명은 이사회 개최 1시간 전부터 국기원 정문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국기원 직원 및 반대 의견을 가진 태권도인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폭언과 욕설이 난무했다. 한 원로는 분뇨로 추정되는 액체를 봉지에 준비해 이를 회의실 앞 복도 벽에 던져 한동안 역한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임시이사회는 성원에 필요한 이사 수를 채우지 못하고 무산됐다. 홍 이사장은 국기원을 통해 “후임자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 선임과 후임 이사장 선출을 마무리하려 했다”며 “그러나 많은 태권도인께서 후임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주셔서 본인은 더이상 임원 선출 등에 관여하지 않고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국기원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와 자체 촬영한 영상 등을 확인하고 법률 조언을 받아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올랜도 난사범 디즈니 테러 모의… 사상자 극대화 위해 클럽행

    올랜도 난사범 디즈니 테러 모의… 사상자 극대화 위해 클럽행

    용의자 사우디로 두 차례 성지순례 인질 방패 삼고 차분히 911에 전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자생적으로 발생한 테러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나이트클럽이 아닌 디즈니랜드를 목표로 삼아 사전 답사를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테러와 관련된 나라 사람들의 이민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서 “현재로서는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증거는 없다”며 “자생적 극단주의에 따른 테러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도 “마틴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잠재적 영감을 얻어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BI는 마틴이 두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데다 범행 도중 911에 전화를 걸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 FBI는 마틴의 단독 범행 및 공범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휴대전화와 이메일,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FBI는 “마틴이 테러를 모의하기 위해 지난 4월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와 펄스 클럽에 갔던 추정된다”는 동거녀 누르 자히 살만의 진술을 확보했다. 마틴은 디즈니랜드에서 한 번에 여러 명을 죽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방이 폐쇄된 나이트클럽을 공격 목표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FBI는 마틴이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클럽 안에서 여러 명을 살해한 뒤 화장실 안에 숨어 4~5명의 인질을 방패 삼아 911에 전화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911 위기협상팀과 3차례나 통화했는데 냉정하고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16일 올랜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는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유세에서 “현재 테러 위협을 끝낼 방법을 파악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 등 동맹국에 대해 테러를 자행했던 나라의 이민자 수용을 중단할 것”이라며 “무슬림 이민자들의 신원이 완벽하게 검증될 때 입국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 “나를 지지한 전미총기협회(NRA) 측과 만나 미국인이 테러의 시대에 스스로 보호할 방법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공세에 “선동적인 반무슬림적 발언은 자유를 사랑하고 테러를 증오하는 대다수 무슬림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그녀는 이번 총기 난사의 본질이 종교가 아니라 느슨한 총기 규제에 있다며 각을 세웠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브렉시트 공포’에 파랗게 질린 증시

    연초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이던 금융시장 ‘공포심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최근 회복세를 탔던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수출 등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걱정이 커져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와 금융투자자들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17.03) 대비 23.1%나 상승한 20.97로 집계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VIX는 20을 웃돌면 향후 시장 변동성 위험이 큰 것으로 간주된다. VIX가 20을 넘긴 건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지난 2월 29일(20.55)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또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이날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종가보다 0.023% 포인트 떨어진 마이너스 0.0001%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CNN머니가 산출하는 ‘공포&탐욕지수’도 지난 주말 63(탐욕)에서 이날 53(중립)으로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 여력 등 7개 지표를 활용해 집계하는 이 지수는 0~100으로 구성된다. ‘0’은 악몽에 가까운 공포, ‘100’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는 탐욕을 뜻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16.10까지 상승해 지난 2월 29일(17.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흘 만에 35.6%나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회수되는 등 단기 유동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며 “유로존 불안에 따른 달러 강세가 중국 위안화 약세를 유발하면 한국 등 신흥국이 받는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림산업, 대구 월성7지구 지역주택조합과 업무협약 체결

    대림산업, 대구 월성7지구 지역주택조합과 업무협약 체결

    대구 월성에서 추진 중인 ‘월성7지구 지역주택조합’(이하 월성7지구)이 대림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과 월성7지구 지역주택조합은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 단위계획구역 7BL 공동주택신축공사에 대해 지하 2층부터 지상 30층까지의 아파트 12개 동 규모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대림산업과 조합에 따르면 이 월성7지구는 전용 84㎡의 1394세대 대단지로 지어진다. 조합 관계자는 “대림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 브랜드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단지 내부에 골프연습장, 북카페, 휘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실수요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2차 조합원 모집에 나선 월성7지구의 경우 지역주택조합 형식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성7지구 사업지 인근에 e편한세상, 푸르지오, 월드메르디앙 등 각종 브랜드 아파트가 몰려서 앞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월성 브랜드타운’의 프리미엄 가치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성지구의 경우 상인역과 남대구 IC를 잇는 월곡로와 남대구 IC초입이어서 교통이 편리하고 근처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CGV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면서 “월암초, 효성중, 효성여고, 대건고 등 5분 거리에 학교가 밀집해 교육환경도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성7지구 2차 조합원으로 가입하려면 대구 및 경북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했으며 조합설립인가 신청일인 1월 25일 이전 세대원 전원 무주택인 세대주 또는 85㎡ 이하의 주택을 1채 소유하고 있는 세대주여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호국’에 대한 짧은 생각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호국’에 대한 짧은 생각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떠날 때 ‘밝은’ 장소를 찾기 마련이다. 예쁘고 아름다운 관광지, 활기 넘치는 축제장 등을 주로 찾아간다. 한데 ‘어두운’ 장소를 돌아보는 여행도 있다. 참사 현장, 전쟁 유적지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이를 ‘다크 투어리즘’이라고 부른다. 여행의 즐거움을 포기하면서까지 어두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엔 분명 이유가 있다. 다시는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더 나아가 아픔을 공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통한의 장소를 직접 찾는 것이 무엇보다 유효하기 때문일 터다. 그런 점에서 며칠 전 다녀온 경북 칠곡은 ‘다크 투어리즘’의 의미와 목적에 딱 맞는 여행지였다. 칠곡은 예부터 크고 작은 전쟁이 잦았던 곳이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비옥한 도시라 그랬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는 ‘호국의 성지’로 부각됐다. ‘낙동강 전투’ ‘다부동 전투’ 등을 통해 패전의 위기를 딛고 반전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왠지 찾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목에 작은 가시가 걸린 듯한 묘한 거리낌, 근원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뒷덜미를 낚아채고 있는 듯했다. 국립4·19민주묘지 같은 곳을 찾을 때는 분명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 것이다. 고백하자면 이런 거다. 이런 장소를 찾는 게 어딘가 ‘보수’ ‘우익’ 등의 단어로 상징되는 곳을 찾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이를 자기 검열이라 해도 좋겠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 전적기념관 등을 방문하는 건 그리 흉이 되지 않는다. 한데 대학생이 되고, 머리가 무거워질수록 호국, 보훈 등의 이름을 내건 곳들을 방문하는 걸 꺼리게 된다. 이렇게 이중적일 수 있나. 시점만 다를 뿐 같은 장소인데 말이다. 원인를 꼽자면 모두의 역사를 마치 제 것인 양 만들려는 이들 탓이 크다. 좌우를 불문하고 이념을 자신들만의 생존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들 말이다. 오래전 전북 무주 적상산의 피나물 꽃과 관련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꽃잎은 샛노란데, 줄기를 자르면 핏물처럼 붉은 액체가 흐른다는 들꽃이다. 당시는 세월호의 비극으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졌을 때였다. 적상산을 노란빛으로 물들인 꽃들을 보면서 세월호에 휩쓸린 어린 넋들이 생각났고, 그 느낌을 그대로 적었다. 한데 기사에 달린 댓글 몇 개가 가슴을 후벼 팠다. 요약하면 당신 따위가 왜 그 아픔을 운운하느냐는 거다. 세월호의 아픔은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 공유해야 한다는 독선, 잘 알지 못하는 세계의 사람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이 글 전체에서 읽혔다. 계급을 타파하자고 외치는 이들이 외려 층위 나누기를 즐긴다. 세상엔 흑과 백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뒤에 어른거리는 독선의 그림자를 보는 경우도 흔하다. 따지고 보면 지역을 이용하는 자들보다 이념을 이용하는 자들이 더 나쁘다. 사람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지역일 수 없듯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이념이 아니라 이념에서 비롯된 행동들이다. 그런데 왜 꽃 같은 젊은 넋들의 절규가 담긴 곳을 쭈볏대며 찾아야 하는가. 호국 보훈의 달에 드는 생각이란 게 겨우 이 모양이다.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anlger@seoul.co.kr
  • 너보다는 싸게 판다

    너보다는 싸게 판다

    사우디, 유럽 수출용 원유 인하… 돈벌이까지 포기하며 이란 견제 ‘외교 전쟁’ 이어 ‘경제 전쟁’ 조짐 이란도 원유 생산량 확대로 반격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 초 단교 등 격렬한 외교 전쟁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엔 경제 전쟁, 즉 치열한 원유가 할인 전쟁을 벌일 조짐이다. 사우디가 유럽 수출용 원유 가격을 전격 인하하며 이란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북서부 유럽 지역에 공급하는 7월 인도분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35센트, 지중해 국가에는 10센트를 각각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숙명의 라이벌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칼을 뽑아 든 것이다. ●OPEC 합의 불발되자마자 ‘공격’ 사우디의 원유 가격 할인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들어서면 정비를 위해 가동을 멈췄던 정제공장들이 재가동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 데다 무장단체들의 원유시설 공격으로 나이지리아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사우디로서는 국제 원유가가 올라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배럴당 30달러를 밑돌았던 국제 원유가는 7일 50달러를 돌파했을 정도로 상황이 호전됐지만, 사우디의 경제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도 사우디가 돈벌이를 포기하면서까지 원유 가격을 내린 것은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우디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아직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 수출용 원유 가격을 배럴당 10센트 올렸다는 점이 그 근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란 경제 회복돼 중동 패권 위협 우려 수니파의 맏형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이슬람 세계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여 온 정치적 앙숙 관계다. 양국은 지난 1월 이란 주재 사우디대사관 화재 사건 이후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지난달 29일엔 이란 정부가 사우디에 있는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 성지 대순례(하지)를 중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던 양국의 대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사우디는 이란의 국제 원유 시장 복귀를 방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올 2월에는 유럽 지중해 연안 국가로 수출되는 경질유와 중질유 원유 가격을 각각 배럴당 30센트, 20센트씩 낮췄다. 4월에는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 자국과 바레인 항구 이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런 만큼 사우디가 이란에 치명타를 날리기 위해 원유 가격 할인 승부수를 던졌다는 지적이다. 사우디는 지난 2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회원국 생산량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란이 서방의 경제제재 이전 수준인 하루 400만 배럴 생산에 도달할 때까지 증산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사우디가 OPEC을 지렛대 삼아 이란의 손발을 묶어 놓으려다 여의치 않자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시장인 유럽 공급 가격을 낮춰 정면 공격에 들어간 것이다. 이란의 유럽에 대한 원유 수출 규모는 올 2월 금수 조치 해제 이후 하루 40만 배럴까지 늘었고,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 등과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며 수개월 내 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의 유럽 수출량 80만 배럴에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유럽에서 이란이 점유율을 늘리면 사우디 입지가 줄 수밖에 없다. 사우디 정부로서는 이란의 경제 회복으로 중동 패권이 위협받는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이란을 겨냥해 “극한 경쟁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도 쉽사리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경제 재건 자금이 필요한 이란으로서는 오히려 ‘배수의 진’을 쳐야 할 정도로 다급하다. 하미드 후세이니 이란석유수출협회장이 “이란은 더 좋은 가격과 좋은 품질로 유럽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을 만큼 원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사우디에 맞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우디가 이란산 원유의 점유율 확대를 막기 위해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서는데 이란으로서도 수출선을 지키기 위해 반격을 가할 수밖에 없다. 양국이 원유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은 1년 전 하루 130만 배럴에서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210만 배럴, 230만 배럴로 크게 늘어났다. ●WSJ “결국 이란이 우위 선점할 것” 사우디의 원유 가격 할인 조치는 실패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사우디는 이란보다 석유 의존도가 높아 저유가로 경제난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출혈경쟁을 벌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사우디는 이번에 유럽 수출 가격은 낮추면서도 아시아와 미국 수출 가격은 각각 배럴당 35센트, 10센트씩 인상했다. WSJ는 “가격 전쟁에서 결국 이란이 우위를 점하고 사우디가 최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건강 지킴이 광진구

    건강 지킴이 광진구

    혈압·혈당 등 대사증후군 검진 어린이 건강그림 그리기 대회도 서울 광진구가 10~11일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2016 광진건강한마당’을 연다.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주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하공연, 건강체험, 어린이 건강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식전행사로 생활체육회 소속 강사가 생활체조 및 바르게 걷는 법에 대한 시범을 선보인다. 대원여고 댄스동아리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 마술, 풍물패, 치어리더 공연 등도 진행된다. 건강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선 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 6~7세 어린이와 초등학생 등 100명이 참가해 운동, 영양, 구강 등을 소재로 그림 솜씨를 뽐낼 예정이다. 열린무대 옆 광장에선 행사기간 중 20여개의 건강 체험관이 운영된다. 건강검진과 관련해 어린이의 성장·발육 상태를 점검하고 체질검사를 실시하는 ‘한방건강’, 척추관절질환 상담 및 체지방 측정을 위한 ‘골다공증 무료검사’ 등이 이뤄진다. 허리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검사로 알아보는‘대사증후군 검진’도 준비됐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진지사,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13개 유관기관 및 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체험부스를 선보인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구민들이 유익한 건강지식을 많이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국립무형유산원 작명론/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립무형유산원 작명론/서동철 논설위원

    지금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장인이 피워 낸 꽃’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자리잡은 ‘꽃문화’를 한자리에 모아 벌써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화와 연꽃으로 다산과 장수를 축원한 복건과 안녕과 평안을 전한 매화 무늬 편지지, 모란·작약·국화로 부부 화합과 부귀장수를 염원한 머릿장 등 생활 속의 꽃 장식이 망라됐다. 영산재의 제단을 장식하는 종이꽃과 동해안별신굿에서 죽은 이를 극락으로 태우고 가는 용선(龍船)을 꾸민 종이꽃까지 전통 의례에 쓰이는 꽃 장식의 양상도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제1상설전시장 입구 유리방에서는 꽃 관련 공예품을 직접 만드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개막식 날에는 중요무형문화재 갓일의 박형박 이수자가 갓 제작 과정을 시연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 박창영 선생의 아들인 그는 현재 국립무형유산원의 시간선택제 공무원이다. 특별전 기간 동안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과 토요일 오후에는 나전·자수·화각 분야의 전승자들이 ‘장인의 공방’에 참여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에 관한 한 국립무형유산원의 권위는 한마디로 최고다. 보존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국가적으로 공인된 프로그램만이 이곳 전시장이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무형유산원의 목표는 무형유산의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창조적 계승 발전이다. 그런 만큼 무형유산원을 한 바퀴 돌아 보면 ‘문화유산’이라는 단어에서 흔히 풍겨지는 구태의연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형유산원은 대지 5만 9930㎡에 건축면적 1만 3519㎡에 대·소 공연장과 다양한 목적의 전시장 및 교육공간, 여기에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숙박 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성지(聖地)로 발돋움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만큼 공들여 지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문제는 이런 역할을 하는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무형유산원은 한옥마을과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한옥마을은 일년 내내 탐방객으로 북적이지만 전주천의 불과 스무 개 남짓한 돌다리 너머 무형유산원은 한산하다. 지금도 한옥마을과 무형유산원 프로그램을 묶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문화 관광 자원이지만 현실은 기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무형유산원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화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문화유산의 미래는 밝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성과의 하나로 한옥마을을 잇는 다리도 곧 착공할 것이라고 한다. 그럴수록 무형유산 보존발전 정책 기능만 강조한 이름이 문화 소비자로 하여금 심리적 거리를 갖게 한다는 지적에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기관 이름은 당연히 유지하되 공간 이름은 문화시설답게 지어 문화 소비자에게 다가가자는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수사 검은띠’ 딴 검객 삼총사

    ‘수사 검은띠’ 딴 검객 삼총사

    특정 분야 수사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검사 3명이 첫 공인전문검사, 일명 ‘블랙벨트’로 뽑혔다. 대검찰청 공인전문검사 인증심사위원회는 지난달 제4차 회의를 열고 문찬석(55·연수원 24기) 순천지청장, 이종근(47·28기) 수원지검 형사4부장, 박현주(45·31기) 부산지검 형사3부장을 1급 공인전문검사로 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1급 공인전문검사는 2013년 도입된 공인전문검사 제도에 따라 선발된 2급 전문검사 가운데 경력, 전문지식,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뽑혔다. 주식시세조종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은 문 지청장은 2013년 첫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 수사 부처 간 협업 시스템인 ‘패스트트랙 제도’를 빠르게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장검사는 2조원대 피해가 발생한 제이유그룹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주범 31명을 기소한 공적을 인정받아 유사수신·다단계 분야 1급 공인전문검사로 선정됐다. 박 검사는 ‘안양 비산동 발바리 사건’ 등 굵직한 성폭력 사건 800여건을 해결해 성폭력 분야 1급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았다. ‘블루벨트’로 불리는 2급 공인전문검사에는 21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과학수사 경험을 살려 ‘무학산 살인 사건’을 해결한 안희준(40·30기) 마산지청 형사2부장과 ‘농약 사이다 사건’ 등 굵직한 국민참여재판 사건을 수행한 정명원(38·35기) 대구지검 검사, ‘이태원 살인 사건’ 피의자를 미국에서 인도해 온 조주연(44·33기)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이다. 특히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검사로는 처음으로 장준혁(36·변시 1회) 의성지청 검사가 2급 공인전문검사에 뽑혔다. 의사 출신인 장 검사는 ‘영남제분 사모님 허위 진단서 발급 사건’과 ‘가수 신해철 의료사고 사망 사건’ 등을 맡았다. 검찰에는 70개 전문 분야에서 118명의 공인전문검사가 활동하고 있다. 해당 분야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글로벌 시대] 대만 첫 여성 총통을 맞는 베이징의 고민/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대만 첫 여성 총통을 맞는 베이징의 고민/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중화권 첫 여성지도자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취임식이 지난 5월 20일에 개최됐다. 그녀의 총통 취임식에서는 대만 독립과 민주화의 상징이기도 한 ‘메이리다오’(美麗島)가 1만명의 합창으로 울려 퍼졌다. ‘대만을 밝혀라’(点亮臺灣), 대선 기간 차이잉원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외친 구호다. 강력한 대만 민심에 의해 선출된 차이잉원 총통은 취임식 연설에서 중국이 강조하는 ‘92공식(共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 정부가 합의한 양안 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기는 서로 다르게 한다(一中各表)는 내용이다. 중국은 차이잉원의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압박 수단을 가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차이 총통 취임 전부터 대만으로 가는 단체관광 승인 숫자를 줄이고, 대만산 농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 등을 통해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 이렇듯 양안 교류를 위축시키고 대만의 국제적 생존 공간을 옥죄고 있는 중국의 대응과 행동, 그것이 노리는 것은 이른바 ‘선발제인’(先發制人)이다. 즉 대만의 기선을 제압해 실력행사를 통해 새로이 출범한 차이잉원 정권을 통제하려는 의도다. 물론 채찍과 함께 당근도 존재한다. 중국 내 대만 기업에 대한 특혜 확대와 1만여 대만 유학생에게 대륙 학생과 동일한 학비와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우군으로 대만 내 친중국 세력의 확대를 꾀함으로써 차이잉원 정권의 대만 독립주의 경향을 내부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중국의 압박에 맞서 차이 총통이 보이는 독자적 태도는 ‘대만인’으로서의 깊은 뿌리 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이지만 국민당 집권 기간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나타난 대만인들의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과거 천수이볜 집권 시기처럼 급격한 독립 행보로 나아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5월 26일 입법원 보고서에서 ‘중화민국 대만’을 새로운 국호로 선보인 것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지지층의 여론을 수렴하면서도 중국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일종의 ‘절충형 국호’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선 시기 민심 획득을 위한 구호가 실제 대만 독립과 같은 급진적 태도로 나아가기에는 현재의 양안 구도는 물론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유하고 있는 미·중 관계의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차이잉원 정권에 대한 중국의 당근과 채찍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는 무엇보다 미·중 관계의 앞날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중국과 적당한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비현실적 대만 독립 주장을 자제하는 차이잉원 정권의 노선은 중국의 팽창에 맞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봉쇄를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전략’ 추진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것으로, 미국의 유용한 전략적 자산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차이 총통이 중국과의 지속적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5월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공군기지 시찰을 통해 중국의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한 경계 강화를 주문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관영통신을 통해 차이 총통에 대한 여성 비하 발언까지 해대며 공격의 화살을 쏘아 대던 중국이 다소 주춤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이 출범한 대만 차이잉원 정권의 스마트한 대응에 압박만이 능사가 아닌 베이징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소금 중독은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듀크대 의료센터와 호주 멜버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소금 중독을 지배하는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란, 뇌간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콩알만 한 조직입니다. 내장 근육이나 혈관처럼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은 자율신경이나 호르몬을 통해 조절하는데, 바로 이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지요.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소금 섭취 전후의 시상하부 변화를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소금을 섭취하기 직전에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같은 변화는 흥분상태가 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상하부에서 욕구를 조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마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하며, 소금이 중독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상하부가 관장하는 도파민은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밀접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도파민은 많이 분비되면 조증, 적게 분비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마약이나 담배를 피울 때 느끼는 쾌감은 바로 이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 분비가 소금 섭취와도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쥐에게 도파민 차단제를 투여하자 소금을 갈망하는 욕구가 감소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입맛에 길들여진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것은 담배를 끊기 어렵거나, 마약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생리 기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짠 맛에 중독된다는 사실은 이로써 입증이 되었는데, 경로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미주신경과 척수신경이 이 사실을 뇌에 알립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 하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짠 음식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뇌가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중독중추에서 쾌락감과 함께 기호 충족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뇌는 짠 맛의 효용을 기억하며,짠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반복적으로 짠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지요.  ●소금과의 전쟁 쉽게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써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자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겹살에 등심·안심은 물론이고, 젖갈류와 김치, 깎두기 등 염장 저장식품이 없는 한식 식단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먹는 양식도 사실은 햄, 베이컨에 스테이크까지 소금 범벅입니다. 중식이라고 다를까요? 싱거운 짬뽕과 짜장면을 만든다면 그 집은 아마 매출이 확 떨어져 곧 망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자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묵은 습관에 빠지고 맙니다. 소금을 적게 넣으면 금방 입맛으로 느껴져 ‘이집 음식이 왜 이래? 주방장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조리된 음식에 간을 더해 먹기도 예사입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으레 물을 켜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국음식점은 덜 짜게 하는 대신 음식을 너무 달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소금 피하려고 설탕을 먹게 하는 건 넌센스인데, 어떻게든 좀 덜 짜게 먹으려는 노력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알아보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벨트가 세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더군요. 음식을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 이른바 염장문화권이지요. 그러나 서양인들의 짠 맛 식성도 간단치 않습니다. 미주나 유럽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너무 짜서 ‘허걱’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 역시 소금이라는 보존재를 이용해 음식을 보존하고 만들었으니 큰 틀에서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폐해를 우리보다 먼저 간파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부러운 핀란드의 성공 사례 김성권 교수를 통해 파악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는 좋은 귀감이 될 듯 합니다. 핀란드인들은 예전 바이킹의 후손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바다를 지배했고, 그래서 항해에 능숙한데, 항해를 위해서는 배의 식품창고에 상하지 않게 소금으로 간을 한 식품을 잔뜩 실고 떠나야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짠 맛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핀란드 남성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5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룹에 속했습니다. 또 국민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핀란드 정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인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에 나섭니다. 가공식품에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고, 국민들에게는 나트륨 함량이 무었을 의미하는 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우리보다는 30∼40년이나 빠른 셈이지요. 그 결과, 불과 40년 만에 그 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40%나 줄었습니다. 1979년 핀란드 성인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5160mg이던 것이 2012년에는 3200mg으로, 여성은 4160mg에서 2400mg으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건강지표도 개선됐습니다. 1970년대에 10만명 당 368명이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2012년에는 89명으로 떨어졌고, 153/92mmHg이던 여성들의 평균 혈압은 127/79mmHg로 좋아졌습니다. 이 수치를 국내 의사들이 봤다면 “위험한 상태입니다. 당장 투약을 하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했을 법한 상태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은 필요없고, 더 이상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니 국민건강의 관점에서는 상전벽해라고 할만큼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많이 늦었지요. 이 단계에서 개개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중언부언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대부분은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대신 아직도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알고 난 뒤 수많은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정책의 1차적인 방향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도 당연히 꿰고 있을 것입니다. 필자나 주변의 많은 보통 사람들 사례가 증명하 듯 단순하게 국민들의 식탁만 겨냥해서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과잉 나트륨의 상당량은 집밖에서 얻으니까요. 이를 입증하는 조사 결과도 많습니다.그렇다면 정책의 1차 타겟은 당연히 식품산업계와 음식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업의 요구대로 나트륨 함량을 표기만 하는 소극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품목별로 함유 기준치를 엄격하게 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기준치 안에서 함유량의 과다를 업체 임의로 하도록 하되 소비자들이 함량을 보고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야 정책의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미국이 최근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에 중성지방 함량을 표기하도록 하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당연하다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는 뜻이지요. 미국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단, 기업이 극구 반대를 하니 눈치를 보다가 뒤늦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짠 맛의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정책이 실기를 해서도 안 되고, 권장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지금이 1950∼1960년대식 계몽만으로 되던 때가 아니거든요. 수많은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와 콩팥병 환자, 그리고 심장질환자들이 사실은 미온적인 정책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잠재적인 환자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기업 사정만 고려하고, 업소 민원만 고민할 것입니까. 또, 안정적인 저나트륨 사회가 되면 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재료 사 쓰고, 밖에서 맘놓고 외식을 할테니 기업이나 음식점에 꼭 해가 되는 일만도 아닙니다. 국민 건강과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그 길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외길이지요. 끝으로, 핀란드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호밀빵의 소금 함량의 변화를 살펴보겟습니다. 우리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할만 합니다. 1978년 이전의 호밀빵 염도는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식품산업계의 협조를 구해 본격적으로 소금 덜 먹기 운동을 편 결과, 1980년대에는 1.8%, 1990년대에는 1.5%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지금 염도 0.7%의 초저염 호밀빵이 잘 팔리고 있으며, 무염빵도 많답니다. 그런 빵을 핀란드에서는 대부분 업소에서 만들어 공급합니다. 우리의 짜디 짠 밥상을 생각하면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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