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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한양서 가장 깊은 계곡 삼청동천 물길… 북촌의 힘이었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4회 삼청동(삼청공원의 겨울) 편이 동짓날인 지난 22일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무총리 서울공관~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서울 요새화의 산물, 방호연막탄 지주~제1호 도시계획공원 삼청공원을 차례로 둘러봤다. 청와대 앞 무궁화동산과 왕실에서 길어먹던 복정우물·성제우물, 북창이라고 불렸던 신식무기 제조창 금융연수원 안 번사창, 칠보사의 큰 법당 옆 500년 묵은 느티나무도 구경했다. 종착지인 삼청공원은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한때 연인들의 성지였다. 삼청동천(三淸洞天)에 공원을 만들자는 여론에 따라 1940년 조성됐다.도시에서 물길과 사람길 그리고 건물의 생몰을 살펴보면 도시형태의 변화가 보인다. 삼청동을 이해하려면 물길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 동십자각을 거쳐 청계천까지 2900m를 흐르는 삼청동 계곡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면 삼청동의 역사를 놓칠 공산이 크다. 20세기 역사학의 지평을 연 페르낭 브로델은 역사는 평면이 아니라 피라미드처럼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3차원의 입체이며, 최소 3층짜리 건물의 구조를 띠고 있다고 역설했다. 상층부에는 단기지속의 시간을 나타내는 사건사(事件史)가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삼청동 계곡이 복개돼 집이 들어서고, 용도가 변경되고, 증축이 일어나며, 개축했다가 철거되는, 반세기에 걸친 변화이다. 정치적 시간의 흐름이다. 중간층에는 경제·사회·문화 등 좀더 장기적이며 불변적인 요소를 포함한 문명사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국면사(局面史)로서의 사회적 시간이 흐른다. 유교 논리가 판친 조선사회에서는 의외인 도교의 신전 삼청전(삼청보전)과 도교의 제사의식을 행하는 관청 소격서의 존재가 그것이다. 500여년에 걸친 제도와 문명사가 읽힌다.브로델은 맨 아래를 구조사(構造史)의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사람의 행위에 의해 변하는 사건사와 국면사에 비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지리적 시간을 말한다. 비록 삼청동천이 복개돼 길로 바뀌고, 계곡에 집이 들어섰지만 경복궁의 주산인 백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의 지형적 본질은 바뀌지 않고 장기 지속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악산이라는 이름은 진국백(鎭國伯)이라는 관직에 봉해진 여신을 모신 백악신사에서 유래했다. 마주 보이는 목멱산(남산)에는 목멱대왕을 모시는 목멱신사를 두고 제사를 올렸다. 왕의 시선이 머무는 남산에 한 등급 위의 신분을 제공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주산 아래 법궁 경복궁을 세운 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이었다. 백악산은 세 개의 골짜기를 거느리고 있는데 하나는 서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 오른쪽을 휘감아 흐르는 백운동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의 왼쪽을 흐르는 삼청동천이다. 마지막은 도성 밖 백악의 북서쪽 사면을 돌아가는 백석동천이다. 백운동천은 개천(청계천)의 원류를 이루고 삼청동천은 북창교~소격교~장원서 앞 다리~경복궁 건춘문을 따라 흘렀다. 동십자각을 벗어나면서 서울의 4부 학당 중학을 만나 중학천으로 이름이 바뀐 뒤 교보문고 앞 혜정교에서 개천과 합류했다. 백석동천은 세검정을 거쳐 홍제천과 만났다. 조선시대 백악산 양쪽 삼청동천과 백운동천, 인왕산 아래 옥류동천, 낙산 서쪽 쌍계동천, 남산 아래 청학동천이 한양 5대 계곡으로 꼽혔다. 그중 삼청동천을 으뜸으로 쳤다. 동천(洞天)이나 동천(洞川) 또는 동문(洞門)은 수려한 골짜기를 일컫는 말이다. 같은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자연부락을 ‘골짜기 동’(洞)이라고 부른 데서 기원했다. 골짜기 동에 ‘하늘 천’(天) 자를 붙여 쓴 것은 신선이 노닐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1960년대 말 지금의 모습으로 복개되기 전까지 삼청동천은 서울에서 가장 크고 깊은 계곡이었다.용재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고 썼고, 손곡 이달도 “삼청보전(삼청전)은 예 모습 그대로인데…”라는 시를 읊었다. 정조는 ‘삼청녹음’(三淸綠陰)을 나라 안 으뜸가는 8개의 경치인 ‘국도팔영’에 꼽았다.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도 ‘유(遊)삼청동기’를 통해 탄복했다. 삼청터널 어림에서 발원한 물길이 칠보사와 삼청공원을 지나 금융연수원 앞에 있던 북창교(금융연수원 안 번사청을 북창이라고 했음)에서 합쳐져 태화궁(국무총리 서울공관) 앞 너른 계곡에서 절정을 이뤘다. 총리공관 앞에 서면 ‘북촌8경’ 중 8경인 삼청동 돌계단이 거대한 병풍바위 절벽 사이에 뚫려 있는 게 보인다.유심히 관찰하면 바위에 새겨진 ‘삼청동문’(三淸洞門)이라는 암각 글씨 중 일부를 발견할 수 있다. 50m가 넘는 바위벽에 가로·세로 70㎝ 크기의 4글자가 새겨져 있다. 서울시등록문화재 제58호이다. 축대를 쌓는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흘러내려 글씨가 일부 훼손됐다. 골목 안 지붕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글씨의 주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숙종 때 명필 김경문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해응이 쓴 ‘동국명산기’에는 김경문, 유본예의 ‘한경지략’에는 이상겸, 장지연의 ‘유삼청동기’에는 송시열의 필적으로 엇갈린다. 총리공관 자리에는 조선시대 태화궁이 있었다. 1970년 삼청동에 흡수되기 전까지 이 동네 이름은 태화동이었다. 국회의장 공관을 거쳐 1961년부터 국무총리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공관 안에는 서울시 천연기념물 제254호인 900년 묵은 등나무와 255호인 300년 묵은 키 11m의 측백나무가 있다. 등나무는 키 16m, 둘레 1.8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맞은편 삼청동 산35 꼭대기에는 세종 때의 청백리 맹사성이 소를 타고 다니며 피리를 불던 집터가 있다. 맹씨 일가가 살아 ‘맹동산’이라고도 한다.오백 살 넘은 느티나무가 일품인 칠보사 옆 계곡에 운룡정이라는 활터가 있었다. ‘운룡정’(雲龍亭)이라는 바위 각자만 남아 있다. ‘서촌 5사정’은 운룡정을 비롯해 옥인동의 등룡정, 사직동의 대송정과 등과정, 누상동의 백호정을 일컬었다. 칠성당에 제사 지낼 때, 정조의 수라상에 올렸던 성제정(星祭井) 혹은 형제우물, 양푼우물이 칠보사 위 60m 지점에 있다. 우물 옆 벽면에 ‘운룡천’(雲龍泉)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삼청동은 북쪽으로 부암동·성북동, 동쪽으로 가회동·계동·원서동, 남쪽으로 팔판동, 서쪽으로 청운동과 4면을 접하고 있다. 삼청동이라는 동명은 도교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의 삼청성진(三淸星辰)을 모시는 삼청전이 있던 데서 유래했다. 삼청전의 위치는 삼청공원 서쪽 백련봉 기슭 ‘영월암’이라는 바위 글씨 근처로 추정된다. 스물두 살의 가난한 청년 연암 박지원이 백련봉 아래 이장오의 별장에 세 들어 살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시를 지은 곳이다. 조선 말 장동 김씨 세도가 김조순과 김유근 부자의 별서 터가 삼청동에 있었다. 김조순이 살던 옥호정은 금융연수원 길 건너편에 있고 김유근의 집 백련사는 감사원 아래 국군서울지구병원 안에 있다. 이들의 집 앞에는 인사 청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삼청전의 후광이 장동 김씨의 순조·헌종·철종 3대에 걸친 전무후무한 세도와 정권교체기 금융연수원 안에 설치되는 새 정부 인수위원회의 권세로 이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태조는 소격전을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태종 때 삼청동파출소 뒤 소격서 터에 자리잡았다. 세조는 소격서로 개칭했다. 성종 때 도가사상 배격을 요구하는 조광조 등 유학자들의 반대에 못 이겨 산속 깊이 내쫓겼다. 제후국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없다는 논리였다.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다가 임진왜란 이후 관왕묘 신앙에 밀려 빛을 잃었다. 소격동이라는 동명과 소격서 터 푯돌로 남았다. 삼청동은 중국보다 더한 공자의 나라 조선에서 드문 도교의 흔적이다. 삼청동 밑바닥을 흐르는 삼청동천 물길이 ‘북촌의 힘’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서울의 영화2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 ●일시:12월 29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을지로 3가역 12번 출구
  • 남한산성에서 해를 보라… 황금돼지 복을 품어라

    농악단 길놀이·한시 낭독·민속공연 떡국 3000인분 장만 ‘행복한 충만’ 경기 광주시는 ‘제1회 남한산성 수어장대 해맞이 한마당’을 새해 1월 1일 마련한다고 26일 밝혔다. 남한산성 해맞이추진위원회와 성남민족예술인총연합이 공동 주최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한다. 지금까진 광주 지역이면서도 성남 민간단체가 일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신동헌 광주시장과 은수미 성남시장도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전통공원에 집결한 후 광지원농악단 길놀이 장단에 맞춰 행사장으로 이동한다. 1부 수어장대 공연에선 한시 낭독, 성악·가요 공연 등 새벽 동틀녘 분위기에 맞게 조용한 시간을 즐기며 해오름을 감상하고 희망을 담은 구호를 함께 외친다. 2부 전통공원 행사에선 사물놀이, 판소리, 버꾸놀이 등 흥겨운 민속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남한산성 상인회와 산성리 마을주민 등이 떡국 3000인분과 지역 특산 막걸리 등 음식도 장만한다. 이 밖에 ‘소원지 작성 부스’와 ‘황금돼지 포토존’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추억을 선물한다. 신 시장은 “세계문화유산이자 호국 성지인 남한산성을 널리 알리고 희망찬 한 해를 맞이하는 수도권 대표 해맞이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어장대는 조선 인조 2년인 1624년 남한산성과 함께 지은 2층 목조건물로 수어청 장군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4개가 있었으며 이곳만 남아 있다. 수어청은 어영청 훈련도감 금위영 총융청과 함께 임금이 계신 한양을 방어하는 중앙 5대 군영(軍營)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관광객 옷에 귤 묻은 손 닦는 ‘위생적인’ 원숭이

    관광객 옷에 귤 묻은 손 닦는 ‘위생적인’ 원숭이

    손으로 귤 껍질을 벗기며 맛있게 먹고 있는 원숭이 한 마리. 하지만 자신을 호기심 가득어린 시선으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남성이 단단히 마음에 안들었나 보다. 귤 묻은 손을 남성이 들고 있던 옷에 닦아 노골적으로 ‘디스’하는 장면을 지난 6일 라이브릭, 뉴스플레어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영상 속,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다리에 올라가 남성이 준 귤을 정성껏 까며 맛있게 먹고 있다. 남성은 원숭이가 귤 먹고 있는 모습을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다. 순간 이 원숭이는 남성이 들고 있는 재킷에 자신의 손을 닦는 웃지못할 장면이 연출된다. 남성도 자신의 옷을 다시 툭툭 닦으면서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다. 이 영상은 함께 있던 동료 관광객이 지난 11월 20일 중국 불교의 성지로 잘 알려진 어메이(Emei)에서 촬영했다.사진 영상=애니멀앤틱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독립군 탄압 거점 부산경찰서 폭파… 의열단 거사 1호 ‘부산의 윤봉길’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독립군 탄압 거점 부산경찰서 폭파… 의열단 거사 1호 ‘부산의 윤봉길’

    “왜놈 손에 사형당하기 싫어 단식하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게.” 1921년 5월 5일 대구감옥으로 면회 온 친구 최천택이 가져온 달걀꾸러미를 건네자 박재혁 의사(義士)는 이렇게 말했다. 엿새 후인 5월 11일 오전 11시 20분 박 의사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식음을 전폐한 지 열이틀째, 사형 집행 사흘 전이었다. 며칠 후 의사의 시신은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박 의사의 노모와 친구들, 수많은 시민이 역 앞에 몰려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천만뜻밖에 이 지경이 되니 하늘이 무너진 듯합니다.” 노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초로 의열단 거사를 성공으로 이끈 주인공이자 ‘부산의 윤봉길’로 불릴 만한 박 의사가 순국한 지 97년이 흘렀다.취재차 찾은 부산 날씨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쯤 됐다. 서봉수 박재혁 의사 기념사업회장 겸 삼일동지회중앙회장을 만나 박 의사의 생애와 기념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삼일동지회는 해마다 박 의사 추모제를 여는 등 기념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박 의사는 직계 후손이 없다. 박 의사 여동생 명진의 손녀인 김경은(53)씨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인데 업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아 가슴 아프다”고 말문을 떼었다.●정부·지자체 관심 부족… 담당자도 박재혁 몰라 김씨와 서 회장은 인터뷰 내내 독립유공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고위층은 물론 현지 담당자 중에도 박재혁이 누군지 모르는 이가 있다고 했다. 1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는 ‘박재혁 거리’를 찾아가 보니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박 의사는 1895년 5월 17일 부산 동구 범일동 183번지에서 가난한 선비 박희선과 어머니 이치수 사이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났다. 그러나 생가 복원은 고사하고 아직 출생지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범일동 550번지라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550번지는 1919년 이사해서 가족이 살았던 집으로 보인다. 현재 ‘183번지’는 공용 주차장이 돼 있고 ‘550번지’에는 민가가 있다. 박 의사는 1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여동생 명진과 어렵게 살았다.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었다. 교육열 높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의사는 1915년 부산공립상업학교(부산상고, 현 개성고)를 4회로 졸업했다. 박 의사와 동급생 최천택, 오택(오재영)은 친형제보다 가깝게 지낸 ‘삼총사’였다. 의형제를 맺고 부모상을 당하면 같이 상주 노릇을 하자고 다짐할 정도였다. 최천택이 남긴 글에 따르면 “박재혁, 김인태, 김병태, 김영주, 장지형(장건상 조카), 오택 등 친구들과 매일 만나 독립운동에 대한 전도를 모의하였다”고 한다.●고서적상으로 위장… 서장실 들어가 폭탄 던져 2학년 때인 1913년 박 의사와 최천택 등은 일제가 금서로 규정한 ‘동국역사’를 여러 학교와 학우들에게 몰래 나눠주다 발각됐다. 구한말 역사가인 현채가 지은 우리 역사교과서였다. 이때부터 박 의사는 요주의 인물로 찍혀 일경의 감시를 받게 된다. 3학년이 된 박 의사는 최천택 등 16명과 ‘구세단’을 결성, 지역 청년들을 규합하려 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탄로 나 1주일 동안 모진 고문을 받았다. 구세단은 1915년을 전후해 경남 밀양에서 의열단장 김원봉이 결성한 ‘일합사’와 교류했다. 이는 나중에 박 의사가 의열단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다. 박 의사는 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고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1920년 초 박 의사는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했다. 김원봉은 “부산경찰서장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 슈헤이는 의열단원 다수를 체포한 악질 경찰로 경남북 경무부 관내 수석 서장인 거물이었다. 박 의사는 김원봉에게서 거사 자금 300원과 여비 50원, 러시아제 원통형 폭탄 한 개를 받아 중국 상하이를 떠났다. ●“모든 책임 진다” 편지 붓대롱에 넣어 친구에 박 의사는 감시가 심한 관부연락선을 타려던 계획을 바꿔 대마도를 거쳐 부산항에 잠입했다. 선생은 상하이 동지들에게 ‘熱落仙他地末古 大馬渡路徐看多’(열락선 타지 말고 대마도로 간다)고 적은 엽서를 보냈다. 검열을 피하려고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부산에 들어온 날은 1920년 9월 6일이었다. 폭탄은 친구 오택의 집에 숨기고 “총독부를 폭파할 것”이라고 거짓으로 얘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경은 오택을 찾아와 박 의사의 입국 경위를 캐물었다. 의사는 더 지체할 수 없었다. 폭탄을 숨겨둔 오택의 집으로 갔다. 오택은 유고집에서 이렇게 썼다. “박형이 시간이 절박하다며 맡겨둔 물건을 내어달라고 독촉했다. 나는 암실에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고 나왔다.” 박 의사는 가족을 부탁하면서 붙잡히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홀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박 의사가 중국 고서적상을 가장해 용두산공원 아래 부산경찰서에 도착한 것은 9월 14일 오후 2시 30분쯤이었다. 폭탄을 숨긴 짐꾸러미를 들고서였다. 최천택은 용두산공원에서 망을 보았다고 한다. 고서적상으로 위장한 것은 하시모토가 중국 고서적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박 의사는 서장실로 들어가 서장이 몸을 돌리는 순간 “나는 상해에서 온 의열단원이다”라며 준엄하게 꾸짖고는 폭탄을 던졌다. “꽝” 하고 폭탄이 터졌다. 폭탄은 1층 유리창과 책상을 부수고 천장을 관통할 만큼 강력했다. 하시모토는 중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의사도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일본 관광객 보기 안 좋다”… 표지석도 안 세워 다친 박 의사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투탄 후 경남 전역에 비상령이 내려졌다. 일경은 경찰서 주변을 지나던 행인 등 수십 명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들였다. 어머니와 여동생도 잡혀와 심문을 받았다. 최천택 등 친구들도 붙잡혔다. 오택은 폭탄을 숨겨준 혐의로 1년 동안 수감됐다. 응급처치를 받은 박 의사는 공범을 불라는 일경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단독범행임을 고집했다. 박 의사는 부립병원 간호원을 통해 유치장에 갇힌 최천택에게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짧은 편지를 붓대롱에 넣어 전달했다고 한다. 망을 보았던 최천택(1897~1962·건국훈장 애족장)은 모진 고문을 받아 의식을 잃은 채 풀려났다. 치안 조직의 핵심인 경찰서장실에 폭탄을 던진 박 의사의 의거는 일본 본토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일본 신문들은 “일선(日鮮) 동화를 단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썼다. 박 의사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2심에서 사형으로 형량이 높아졌고 경성고법 상고심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사형이 선고되자 선생의 홀어머니와 누이동생은 대성통곡했다. 방청객 모두 따라 울었다. 폭탄 파편에 맞은 부상과 고문 후유증으로 감옥 생활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박 의사는 면회 온 사람들에게 “내 뜻을 다 이루었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의사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고 유해도 1969년 부산에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장됐다. 그러나 부산에서도 박 의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데는 정부나 부산시의 책임이 크다. 동상조차 예산 한푼 들이지 않고 롯데그룹 지원으로 건립했고 그나마도 인적이 드문 부산 성지곡 수원지 맨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산길을 돌아 찾아간 동상 앞에는 등산객 몇몇이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을 뿐이었다. 폭탄 의거가 있었던 옛 부산경찰서 자리엔 모텔과 상가가 들어서 있었다. 그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할 표지석도 없었다. “개인 땅이어서 안 된다”거나 “일본 관광객들 보기에 안 좋다”는 반대에 부닥쳐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노조 와해 혐의’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영장 또 기각

    ‘노조 와해 혐의’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영장 또 기각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번째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강 부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2014년 이후 범죄 혐의 중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위반의 상당부분에 있어서 피의자 가담 여부 등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강 부사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어 “관련 증거자료가 상당정도로 수집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의자의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을 종합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삼성물산 에버랜드 지회(삼성지회) 와해 개입 혐의오 관련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강 부사장에 대한 영장을 넉 달만에 다시 청구했다. 지난 8월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를 지시한 혐의로 강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강 부사장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접수된 삼성지회 고소장 관련 수사 과정에서 새 혐의를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두 번째 청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고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청구된 전직 경찰공무원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이날 기각됐다.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수뢰액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의사실을 자백하고 수사기관의 소환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구속 사유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125개 별자리 덮개돌…1500년 前 가야 왕국은 우주를 품었다

    125개 별자리 덮개돌…1500년 前 가야 왕국은 우주를 품었다

    지름 40m 아라가야 최대급 ‘붉은벽 고분’ 돌덧널 덮개돌 아래 궁수자리 등 그려져 크기·깊이 다르게 표시… 밝기 나타낸 듯아라가야(가야 6국 가운데 한 나라)의 왕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별자리’ 그림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5세기 후반 아라가야인들의 천문 사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함안군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도항리 ‘함안 말이산 13호분’(사적 515호)에서 붉은 안료로 채색된 구덩식 돌덧널무덤의 벽면과 125개의 성혈(星穴, 별을 표시한 자국)이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말이산 주능선 중앙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13호분’은 지름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이다.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야쓰이 세이이쓰가 한 차례 조사한 적이 있으나 도굴식 조사에 그쳤다. 돌덧널 내부가 네 개의 벽면 전체가 붉은 물감으로 칠한 ‘주칠 고분’이라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궁수자리 등의 별자리를 새겨 놓은 성혈 125개는 무덤방을 덮은 덮개돌 가운데 중앙돌 아랫면에서 확인됐다. 각각 크기와 깊이가 다른데, 이를 통해 별의 밝기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고분 덮개돌 윗면에서 드물게 발견된 별자리가 이처럼 돌덧널 안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무덤 축조 당시부터 의도적으로 구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성혈이 고분 덮개돌 윗면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기는 하지만, 무덤방 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가야 무덤 1000여개가 밀집한 말이산 고분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또 지난 6월 최초로 확인한 아라가야 왕성지를 추가 발굴한 결과 망루와 창고, 고상건물, 수혈(구덩이), 집수지 등 군사시설로 보이는 건물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건물지는 모두 14동으로 수혈건물지 12동과 고상건물지 2동이다. 특히 10호 건물지는 판석(쪼갠 돌)을 세워 긴네모꼴의 정교한 건물터를 조성하고 길이 약 5m의 부뚜막을 설치했는데, 이는 가야에서 처음 확인된 구조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 밖에 쇠화살촉과 쇠도끼, 비늘갑옷, 토기받침 등 일반적인 집자리에서 출토되지 않는 유물이 다수 발견돼 군사집단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강동석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실장은 “이렇게 대규모 토목공사에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정치권력이 존재했고, 전문화한 군사집단이 거주했음을 볼 때 추정왕성지가 아닌 왕성지로 단언해도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전위반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 깎는다

    정부가 강릉선 KTX 탈선,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사망 등 최근 잇따른 공공기관 안전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 안전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공공기관의 안전 분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예산편성지침을 바꾸고 중대한 안전 책임·의무를 위반한 기관은 경영평가 등급을 깎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홍 부총리는 “사고 발생,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이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면서 관계 부처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우선 정부는 최근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처 합동으로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철도·공항·도로 등 물류시설과 송배전·배관시설, 댐·보·제방 등 수자원시설, 화학물질·유류 저장시설,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밀 진단을 위해 건설관리공사 등 안전 전문인력 100여명으로 ‘안전진단 지원팀’도 만든다. 조사에서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바로 제거하고 시설물 보강 등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는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이어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안전 관련 투자·조직·인력 확충 등 기관별 안전 강화 종합계획도 만든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안전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안전 분야 투자로 늘어난 부채는 경영평가에서 부채비율을 계산할 때 빼주기로 했다. 태안화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국서부발전은 한국철도공사 등과 달리 주요사업 평가 지표에 안전 관련 항목이 없어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해 안전 관련 기관의 평가 지표에 안전 항목도 신설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에버랜드 노조 와해’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영장 청구

    ‘에버랜드 노조 와해’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삼성 에버랜드 노조 활동을 방해한 한 혐의로 강경훈(54) 삼성전자 부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활동을 하다가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씨의 시신 탈취사건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찰관 김모(60)씨의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강 부사장에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지난 8월에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도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 부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노사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며 에버랜드 직원들이 금속노조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 설립을 준비하던 2011년부터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회유하거나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9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가담한 혐의로 강 부사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32명을 재판에 넘기고 에버랜드를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에버랜드 사측이 당시 노조 설립을 주도한 조장희 부지회장을 사찰하고 관할 경찰서를 통해 처벌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강 부사장과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서 ‘별자리’ 그림 125개 처음 발견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서 ‘별자리’ 그림 125개 처음 발견

    함안 말이산 고분군서 별자리 새긴 덮개돌 처음 나와“아라가야 천문사상 엿볼 수 있는 획기적 자료 평가”함안 가야유적 발굴현장 공개왕성지서서 특수건물지도 확인아라가야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궁수자리·전갈자리 등 ‘별자리’ 그림이 발견됐다. 무덤 천장 한복판 덮개돌에 새긴 별자리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가야 무덤에서 별자리 발견은 처음으로, 옛 아라가야인의 천문사상을 엿보게 하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화재청은 함안군과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경남 함안군 가야급 도항리 936번지 소재 ‘함안 말이산 13호분’(사적 515호)에서 네 벽면을 온통 붉게 채색한 구덩식 돌덧널무덤 덮개돌에서 125개 별자리를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13호분은 말이산 고분군의 중앙,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봉분 규모도 직경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최대급 고분이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가 한 차례 조사한 적이 있으나 유물 수습 수준이었다.100년 만에 재개된 이번 조사에서는 13호분이 붉은 채색을 입힌 이른바 주칠(朱漆)고분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무덤방 내부 4개 벽면은 먼저 점토를 바르고 그 위에 적색 안료로 채색했다. 돌방무덤에서 주로 보이는 붉은 채색고분이 시기적으로 앞서는 돌덧널무덤에서 확인된 것도 처음이다. 무덤방도 길이 9.1m,폭 2.1m,높이 1.8m 최대급 규모로 도굴구멍에서 수습한 유물 연대로 보아 5세기 후반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방을 덮은 덮개돌 아랫면에서는 125개 별자리 그림인 성혈(星穴)이 발견됐다. 크기와 깊이가 제각각으로,각각 다른 성혈 크기는 별 밝기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특히 성혈을 새긴 면을 주인공이 안치된 무덤방 중앙부에 배치한 것을 보면, 무덤을 축조할 당시부터 이렇게 구성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사단은 “성혈이 고분 덮개돌 윗면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기는 하지만,무덤방 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옛 아라가야인들의 천문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별자리는 청동기 시대 암각화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무덤에 별자리를 표현한 경우로는 고구려 고분벽화가 있다. 한편 지난 6월 확인된 인근 아라가야 왕성지 추가 발굴조사에서는 망루, 창고, 고상건물, 수혈건물, 집수지로 추정되는 특수목적 건물지가 다수 발견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5년 간 친딸 매주 성폭행한 아버지…판결에 거듭 불복

    5년 간 친딸 매주 성폭행한 아버지…판결에 거듭 불복

    친딸을 5년 동안 상습적으로 강간한 50대 아버지에게 2심 재판부가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1심보다 형량이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성지용)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57)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4년을 선고했다고 뉴스1이 16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징역 14년 선고와 함께 5년 동안의 신상정보 공개와 10년 동안의 위지추적 전자발찌 부착, 5년 동안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김씨는 2012년 친딸(당시 17세)을 처음 성폭행한 후 올 초까지 1주일에 1~2회씩 상습적으로 딸을 강간했다. 김씨는 딸이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부터 성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불면증을 겪는 딸에게 자신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게 한 뒤 딸이 항거불능 상태가 되자 성폭행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5년에 걸쳐 지속적·반복적으로 피해자를 강간한 반인륜적·반사회적 범행”이라면서 “딸의 신고로 수사가 개시되자 김씨는 딸을 정신질환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고 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극히 좋지 않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김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차마 형용할 수 없는 일이고 인간사회의 가치를 훼손시킨 범죄”라면서 김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인간 이하의 짓을 했다”면서도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김씨의 혐의는 각각 기소됐다면 징역 20년이 넘게 선고받아야 할 정도로 죄질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아무리 봐도 김씨에 대한 1심의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선고한 것(징역 14년)보다 훨씬 높은 형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면서도 “1심 때까지는 추행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딸을 협박하는 등 죄질이 나쁘지만, 항소심에선 반성하는 태도를 고려해 더는 높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던 김씨는 2심 판결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견명창들의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앨범 1집 발표

    중견명창들의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앨범 1집 발표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젊은 중견소리꾼 등 5명이 뭉쳐 친근한 남도민요 앨범 1집을 발표했다. 14일 판소리 연구회 ‘소리담’에 따르면 김찬미(44)·원진주(42)·김선미(40)·서정민(40)·노해현(38) 등 5명의 소리꾼은 우리 민요를 대중들과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소리담의 남도민요 1집’을 출시했다. ‘소리담’은 긴 시간 검증을 거쳐 살아남은 전통음악이야말로 더 넓고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깊고 울림이 있는 음악이라고 얘기한다. 남도민요는 판소리와 음악 어법이 같기 때문에 판소리꾼들이 함께 연행한다. 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갈고 닦으며 30년 이상 한 길만을 걸어 온 소위 ‘뚝심파’ 젊은 명창들이다. 그동안 판소리로 다져 온 남도가락의 구성지고 걸쭉하며 단단한 성음으로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남도민요 음반으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대중민요로 잘 알려져 있는 성주풀이와 남원산성·진도아리랑을 음원에 담았다. 특히, 육자배기와 흥타령은 남도민요의 진수다. 이를 다섯 명창들이 어떻게 해석해 소리했는지 음반을 통해 다섯 명창들의 제각각 다른 멋과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요즘 빠른 템포의 신나는 음악이 인기로 젊은 국악인들도 대중 입맛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광주임방울국악제와 온나라국악경연대회 등 전국규모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중견 여류명창 다섯 명이 전통의 매력을 알리고자 뭉쳤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성기에 들어서는 다섯 명창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기쁘고, 우리 민요나 판소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음반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다섯 명창들의 발전이 곧 우리 국악의 발전’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2019년 1월부터는 ‘조은뮤직’을 통해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반주는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감독과 원완철 국립국악원 만속악단 악장, 이여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이동훈 전북대학교 교수, 이준형 한국종합예술학교 강사 등 최고 연주가들이 함께했다. 앞으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기업·준정부기관 내년 임금 1.8% 인상

    업무추진비는 올해 수준으로 동결 정부가 내년에 공공기관 임금을 올해보다 1.8% 올리기로 했다. 다만 기관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연봉이 높은 기관과 낮은 기관의 인상률을 최대 2.5% 포인트 차등 적용한다. 정부는 12일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을 확정했다. 내년도 공공기관 총 인건비 인상률은 공무원 임금 인상률과 같은 1.8%로 잡았다. 고임금 기관은 인상률을 낮추고 저임금 기관은 더 올려준다. 임금 수준이 민간기업을 포함한 동종 업계 평균의 90% 이하이면서 공공기관 평균의 60% 이하인 기관은 3.3%(+1.5% 포인트) 인상하고 업계 평균의 90% 이하이면서 공공기관 평균의 70% 이하인 기관은 2.8%(+1.0% 포인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연봉이 업계 평균의 110% 이상이고 공공기관 평균의 120% 이상인 기관은 0.8%(-1.0% 포인트)로 인상률을 깎는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막고 효율적인 예산 편성을 유도하기 위해 경상 경비는 정부 인상률과 같은 1.0%를 증액하고 업무추진비는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구의 눈’ 속 생김새는? 해저 싱크홀 조사 나섰다

    ‘지구의 눈’ 속 생김새는? 해저 싱크홀 조사 나섰다

    이른바 ‘지구의 눈’으로도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저 싱크홀 그레이트 블루홀. 그 속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영국 버진그룹을 이끄는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 신비한 거대 구멍의 비밀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는 한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 앞 바다에 있는 그레이트 블루홀에서는 지난 2일부터 2주 간에 걸쳐 그 내부를 조사하는 해저탐사가 시작됐다.그레이트 블루홀은 벨리즈시티에서 약 70㎞ 떨어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지대에서도 라이트하우스 리프라고 불리는 곳 중앙 근처에 있다. 그 지름은 약 313m, 깊이는 약 124m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트 블루홀은 1971년 프랑스 해양탐험가로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개발한 자크 쿠스토가 세계 최초로 해저탐사에 나선 뒤 유명해졌다. 그후 전 세계 다이버들에게 성지가 될 만큼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지만, 여전히 그 전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크 쿠스토의 손자인 파비앙 쿠스토가 해양보호단체 ‘오션 유나이트’도 이끌고 있는 리처드 브랜슨과 손 잡고, 연구자와 탐험가 등이 참여한 탐사팀을 결성했다. 이들은 유인 잠수정 등을 사용해 그레이트 블루홀 속을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레이트 블루홀은 벨리즈 산호초 보호구역에 속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수천 년 전 플라이스토세 빙하기 동안 해수면이 매우 낮았을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잠수정을 이용한 이번 탐사에서는 해저 모습을 조명으로 비추고 해상의 선박에서 대기하고 있는 조사팀에 중계했다. 이 모습은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도 방영됐다. 한편 조사팀은 이번 탐사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해 그레이트 블루홀 내부 지형을 재현한 모형을 제작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필실 사용료’ 승소한 이외수 “되레 전시물 사용료 받아야”

    ‘집필실 사용료’ 승소한 이외수 “되레 전시물 사용료 받아야”

    항소에 대해 李씨 “내게 고통”…화천군 “논의된 바 없어”강원도 화천군의 ‘감성마을’ 집필실 사용료를 놓고 강원 화천군과의 행정 소송에서 승소한 소설가 이외수(73)씨는 11일 “큰 짐을 덜어낸 듯 아주 홀가분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수씨의 ‘막말 논란’에서 비롯된 행정소송에서 화천군은 집필실 사용료를 내라고 했으나 법원은 화천군이 12년간 단 한 번도 부과하지 않았던 집필실 사용료를 소급해 부과한 것은 신뢰 보호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외수씨는 이날 법원 판결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전민도 밭을 10년 넘게 일구면 박정하게 쫓아내지 않는다”며 “보수 한 푼 안 받은 내게 사용료를 내고 나가라니 억울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에도 화천군이 사용료를 내라고 한다면 응할 생각이 없다”며 “오히려 전시물들에 대한 정당한 사용료를 군에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화천군이 항소할 경우 대응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항소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 혈세가 낭비될 것이고, 또다시 내게 고통을 주겠다는 얘기로 들려 상당히 부담되고 불쾌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많은 걱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상당히 죄송하다”며 “어쨌든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고, 지혜롭게 대처했다면 이런 결과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화천군은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논의된 바 없다”며 “향후 이씨에게 집필실 사용료를 다시 부과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춘천지법 행정1부(부장 성지호)는 이날 이외수씨가 화천군수를 상대로 낸 ‘집필실 사용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영남대, SNS 활용 교육으로 창업 성공 이끈다!

    영남대학교가 SNS 활용 교육을 통해 대학생과 지역민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10일 영남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은 영남대에서 ‘경상북도-영남대학교 SNS 창업 아카데미 1기 사업화 발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SNS 창업 교육 수료생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SNS 창업 아카데미’는 예비창업자, 소상공인 등 창업을 희망하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경북도와 영남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료 창업교육이다.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IT기술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SNS 활용 실전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영남대 LINC+사업단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경산, 안동, 포항 등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해 105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지금까지 58명이 실제 창업에 성공했다. 이날 영남대에서는 SNS 창업 아카데미 1기 사업화 발대식과 함께 창업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지원을 위한 워크숍도 함께 진행했다. 영남대는 아카데미를 수료한 58개 창업기업을 대학 가족기업으로 등록하고 LINC+사업단이 추진하는 쌍방향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배철호 영남대 LINC+사업단장은 “영남대가 축적한 창업교육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년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산·학·관이 쌍방향 산학협력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대학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LINC+사업단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5년간 국비를 지원받아 ?지역산업 산학협력 기반 취·창업 촉진 ?쌍방향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 강소기업 육성지원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견인할 사회공유가치 창출 등을 위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화성시 “독립영웅, 그들의 후손을 찾습니다”

    화성시 “독립영웅, 그들의 후손을 찾습니다”

    화성시는 화성지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화성지역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는다고 밝히며, 온라인 포털 배너광고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자는 “화성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억하고 선양하기 위해 아직 후손이 확인이 되지 않은 화성지역 독립운동가 92명중 31명의 명단을 1차 공개하고 그들의 후손을 찾고있다”고 밝혔다. 시는 공공자료만으로 부족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삶에 대한 살아있는 자료 확보하고 지속적인 조사 발굴 및 업적 전파사업과 독립운동가 예우사업 추진에 후손들의 의견과 자료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화성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송산, 우정에서 2명의 일본 순사를 처단하고 우정·장안에서만 2천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독립운동이 펼쳐진 곳으로 2013년부터 지역 내 미서훈 독립운동가 조사·발굴사업을 펼쳐 총 39명을 발굴, 6명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3·1운동에 헌신하고도 자료 부족으로 독립유공자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김흥식(우정), 이봉구(장안), 전도선(송산), 황칠성(송산), 박광남(동탄)의 관련 자료를 발굴해 서훈을 신청했다. 독립운동의 행적이 밝혀진 명단 외에도 아직 연구나 기록에 확인되지 않았으나 화성지역 독립운동 활동에 대한 선조의 이야기를 들었거나 관련 자료를 보유한 후손의 연락도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화성시청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갠지스강 살리자며 줄줄이 단식하는 인도인, 115일이 최장 기록

    갠지스강 살리자며 줄줄이 단식하는 인도인, 115일이 최장 기록

    세상에서 가장 오염된 강 가운데 하나인 인도 갠지스강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며 숱한 이들이 목숨을 걸고 단식 투쟁을 벌인다. 지난 20년 동안 수십 명이 이렇게 목숨을 잃었다며 영국 BBC의 인도인 기자가 힌두교 신도들이 성지로 여기는 하리드와르 마을의 마트리 사단 아슈람(사원)을 찾아 르포로 전했다. 케랄라주 출신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다 중퇴한 뒤 지난 10월 24일부터 이곳에서 성인 예우를 받고 있는 아트마보다난드(26)는 곡기를 끊은 지 40일이 넘었다. 망고 나무 아래 담요를 덮은 채 누워 있다 밤이 내려 쌀쌀해지자 건물 안 스파르타 전사들이 머물 법한 공간으로 옮겨 잠을 청했다. 그는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아슈람은 희생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과 소금, 꿀만으로 연명하고 있다. 그는 1997년에 세워진 이 아슈람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는 60번째 주민이다. 대형 댐 건설을 철회해달라거나 모래 채취를 막아달라거나 강물 정화를 하라든지, 아니면 수질 보호를 위한 법률을 통과해달라고 단식 투쟁을 벌였는데 정부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준 것도 여러 차례였다. 7년 전에는 스와미 니가마난드(36)가 115일 만에 혼수 상태에 빠져 숨져 이 아슈람 단식 투쟁 가운데 가장 오랜 단식을 경험했다. 그는 강 근처의 채석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에 산트 고팔 다스(39)는 강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음식을 들고 있다.지난 10월에는 환경 엔지니어 출신인 GD 아가르왈(86)이 이곳에서 111일의 단식 끝에 세상을 등져 다른 나라 언론의 주목까지 받았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캠퍼스를 졸업한 뒤 인도공과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연방정부의 오염통제 당국과 함께 일했는데 특히 정부가 말로만 번지르르하게 강물 정화에 나선다고 호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2011년 그는 속세와 결별하고 선각자(seer)가 됐다. 그는 죽기 전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담은 편지를 세 차례나 보냈는데 한 차례 답장도 받지 못했다. 그의 죽음 이틀 뒤 아가르왈이 물까지 거절해 죽음을 선택했다. 2주 뒤 아트마보다난드가 단식 대열에 뛰어들었다. 아트마보다난드는 한 사람이 굶어 죽으면 “강을 죽음에서 되살려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은혜 “이혼 후 쌍둥이 육아 홀로 부담, 아무 일도 없었으면..”

    박은혜 “이혼 후 쌍둥이 육아 홀로 부담, 아무 일도 없었으면..”

    배우 박은혜가 이혼 후 근황에 대해 처음 공개했다. 박은혜는 최근 진행된 여성지 우먼센스 송년호의 표지 모델을 장식했다. 박은혜는 화보 촬영에서 화장기 없는 깨끗한 얼굴과 단발 헤어 스타일링으로 시크한 매력을 과시했다. 박은혜는 20년 차 배우로,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지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육아를 혼자 하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경제적인 부담도 있지만 더 열심히 살게 된 계기가 됐다”며 근황을 전했다. 올해 쌍둥이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낸 학부모이기도 한 그녀는 “여느 엄마들처럼 교육에 관심이 많다. 교육열이 뜨겁다기보다 중심을 잃지 않고 교육시키고 싶다”며 “공부보다는 창의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고 학교에 보냈다가 힘든 1학기를 보내기도 했다”고 초보 학부모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행복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내게 행복은 ‘아무 일 없는 것’”이라며, “2018년은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은, 잊지 못하는 한 해다. 그 과정 속에서 성숙했고 간절함도 생겼다. 더 열심히 살 것이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전했다. 박은혜는 현재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5년 째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전 세계에 방영된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Seoul in Stars’의 진행을 맡아 서울의 역사, 예술, 맛과 멋 등 다양한 서울의 매력을 소개해 한류스타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박은혜는 2008년 4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2011년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다. 지난 9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월군 새해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준공, 화장품·건강식품 접목한다.

    영월군 새해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준공, 화장품·건강식품 접목한다.

    산골마을 강원도 영월군에 곤충으로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만드는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문을 연다. 영월군은 7일 영월읍 삼옥리 동강생태공원 안에 조성한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새해 초 준공식을 갖고 본격 연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비 등 80억원이 들었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에는 농약잔류성 등을 검사하는 검사실과 곤충 유용물질을 추출하는 실험실 등을 둔 연구센터와 곤충사육동 등이 들어섰다. 곤충산업 연구를 위해 연구원 3명을 이달 중 모집한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는 곤충에서 추출물을 뽑아 화장품과 건강식품 첨가제를 개발하는 등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가 이루어진다. 영월군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전남 곡성군과 지역연계산업으로 곤충클러스터 사업을 시행해 왔다. 그동안 폐암과 전립선암의 항암제에 쓰이는 물질을 누에 배설물과 매미 껍질에서 추출하는데 성공했고, 기억증강물질 추출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3개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과 ‘장수풍뎅이 유충(장수애)’을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나서 영월 곤충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군은 미래곤충산업화센터가 완공되면 곤충 관련 기업 유치로 복합산업화 촉진 및 법인화된 곤충사육 농가에 기업이 필요한 기술 전수를 통해 농촌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주민 소득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달중 곤충사육 관련 농민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농약잔류성 검사기관 인증을 받아 자체 운영비를 마련하는 등 운영 자립에도 나선다. 미래곤충산업화센터 인근에는 2015년 4월 오픈한 곤충산업육성지원센터가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 된다. 김용수 군 환경위생과 생태보존계장은 “영월은 한반도 내 최다 곤충 서식지로 1600여종의 다양한 곤충이 살아 숨 쉬는 생태보고”라며 “곤충자원 발굴과 개발 및 우수 곤충종자 보급 등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연예인 팬클럽 나눔의 성지로 뜨는 용산

    연예인 팬클럽 나눔의 성지로 뜨는 용산

    서울 용산구가 연예인 팬클럽들 ‘나눔의 성지’로 뜨고 있다.용산구는 최근 배우 김지석, 이상윤, 하석진, 이진욱, 연우진 팬클럽 연합이 용산복지재단에 결식아동 돕기 성금 302만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빅뱅 탑(T.O.P·본명 최승현)을 응원하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4개국 팬 연합이 용산복지재단에 성금 1104만원을 기탁해 화제를 모았다. 각 배우들의 공식팬클럽 5곳은 지난 8월 용산아트홀 전시장에서 팬클럽 연합 사랑의 나눔 바자회를 열었다. 당시 배우들로부터 기부받은 물품과 회원들의 의류,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 전액을 재단에 전달한 것이다. 용산복지재단은 “아이들이 밥을 거르지 않고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팬클럽 관계자와 해당 팬클럽 배우들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지역 내 결식아동 20명에게 나눠 전달했다. 승만호 용산복지재단 이사장은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 준 5곳 팬클럽 회원들의 소중한 나눔 활동이 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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