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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R STORY] 11월 극장가 특별한게 있다

    [OUR STORY] 11월 극장가 특별한게 있다

    너도나도 자칭타칭 영화마니아인 시대. 하지만 진정한 영화마니아의 성립조건에는 이게 들어가야 옳을 것 같다. “순도 100%의 마니아들은 비수기를 탓하지 않는다∼.” 한겨울 방학시즌을 겨냥해 국내외 할 것없이 블록버스터들을 꽁꽁 묶어놓고 있는 지금은 영화 비수기. 그러나 따져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성수기를 기다리는 이 11월에 ‘작지만 다양한’ 영화들이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 눈밝은 관객이라면 이미 감잡고 있을 터. 11월 극장가엔 블록버스터 맹위를 피해 눈치껏 개봉하는 ‘라이트급’ 영화들이 줄섰다.16일에 개봉하는 영화만도 6편이나 된다. 다양한 소재로 미각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골라보는 재미를 보장한다. 나만의 느낌표를 찍게 해줄 작품이 뭘까. 큰 욕심없이 소박하게 개봉하는 영화들이라, 예매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더 좋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16일 보따리를 푸는 영화들은 모두 6편. 그 중에서도 한국영화가 4편이나 된다. 호들갑 떨 것 없는 조촐한 규모의 드라마들이지만, 다양한 소재들이 관객을 유혹한다. ‘백윤식+봉태규’ 조합이 덮어놓고 호기심을 건드리는 영화,‘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김성훈 감독). 두 남자의 티켓파워가 흥행에 미칠 영향(?)까지 궁금해지는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이다. 조연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공동주연으로 호흡맞췄으니 이들 배우로서도 영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듯.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이야기 색깔부터 독특하다. 반사회적인 기업비리를 고발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아버지(백윤식)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탓에 어딘가 괴상해져버린 아들(봉태규), 이들 부자의 집에 이사온 여자(이혜영) 사이의 엎치락뒤치락 삼각관계를 코믹하게 그렸다. 새로울 것없는 화장실 유머에 크게 의존했다는 아쉬움은 있으나, 맞춤옷을 입은 듯 좔좔 풀어내는 백윤식, 봉태규의 입담은 압권이다. 전혀 고민할 것 없어 좋은 팝콘무비로는 ‘누가 그녀와 잤을까(사진·김유성 감독)’가 있다. 규율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고등학교에 ‘쭉쭉빵빵’ 여자 교생이 부임해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섹시코미디. 박준규, 하석진, 하동훈 등이 김사랑을 사이에 놓고 벌이는 코믹드라마로, 은밀한 농담처럼 그저 한바탕 웃고 즐기기엔 부담없다. 작은 규모에 이렇다할 기대없이 영화를 본 후 기자시사회장에서 의외의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이 ‘후회하지 않아’(이송희일 감독)이다. 부잣집 아들과 게이 호스트바의 남자가 나누는 운명적 사랑을 그린 이른바 퀴어멜로.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여서 국내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채 개봉하기도 전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예비 마니아’를 낳고 있는 화제작이다. 세계적 배급사 포르티시모가 해외배급을 맡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해 홍콩, 카를로비바리, 시애틀, 시드니 등 유수 국제영화제들에서 먼저 인정받은 영화 ‘방문자’(신동일 감독)는 15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단관개봉 한다. 강지환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386 세대의 지식인(김재록)이 신실한 청년(강지환)을 만나면서 서로의 인생이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이 담겼다. 모처럼 386세대들이 그들의 인생을 통찰하기에 좋은 영화이다. 온화한 자연광, 아스라히 펼쳐진 길이 인상적인 로드무비를 좋아한다면,‘트랜스 아메리카’를 놓치면 안 된다. 여자가 되고 싶어 성전환 수술을 앞둔 아버지와, 어느날 갑자기 그 앞에 나타난 스무살 아들이 함께 여행하며 엮는 에피소드들에 유머와 감동이 조화롭게 녹아있다.TV시리즈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펠리시티 허프만이 흠잡을 데 없는 트랜스젠더 연기로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겨울 초입, 계절도 잊고 호기롭게 개봉하는 공포영화 ‘그루지2’도 볼만하다. 할리우드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을 불러 ‘주온2’를 리메이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영화] 트랜스 아메리카

    TV시리즈 ‘위기의 주부들’로 전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펠리시티 허프만. 그에게 2006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트랜스아메리카’(TransAmerica·16일 개봉)는 트랜스젠더의 아픔과 진한 가족애로 균형있는 짜임새를 갖춘 독특한 향미의 드라마이다. 여자가 되고픈 일념으로 온갖 편견을 견뎌온 브리(펠리시티 허프만)에게 성전환 수술을 일주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일이 닥친다. 그에게 스무살쯤되는 아들이 있으며, 그 아이가 지금 경찰서에 붙잡혀 있다는 것. 교회 전도사로 신분을 속인 채 아들 토비(케빈 지거스)에게 접근한 브리는 아들과 함께 예기치 않은 여행길에 오른다. 자신이 친아버지이자 트랜스젠더란 사실을 숨기려는 브리,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자살한 엄마와 양아버지 밑에서 비뚤게 자란 토비의 동반여정에는 울퉁불퉁 요철이 깔렸음에도 용케도 꾸준히 관객의 체온을 끌어올린다. 청량감 넘치는 화면은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상포인트이다. 탁 트인 대지와 끝없이 푸른 하늘, 지평선 멀리로 펼쳐진 도로 등 그림엽서에서 퍼온 듯한 수려한 자연풍광에 스크린은 내내 아련한 서정으로 물들어 있다. 던칸 터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때론 코미디처럼 유쾌하고 때론 코끝 찡하도록 진지하게 삶을 관조하는 드라마가 신인감독의 놀라운 역량을 보여준다. 성 정체성을 찾지 못해 고뇌하면서도 시종 여유를 잃지 않는 주인공 캐릭터를 흠결없이 구사해낸 허프만의 내공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종합오락채널 tvN 성공할까

    종합오락채널 tvN 성공할까

    케이블 음악채널 KM 시청자라면 9일 오후부터 새로운 채널이 방송돼 적지 않게 놀랐을 것이다.CJ미디어가 야심차게 준비한 종합오락채널 tvN이 개국하면서 KM 자리를 꿰찼다. 물론 KM은 내년 초 다시 런칭한다고 하니 아쉬움을 잠시 접고, 그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던 tvN을 들여다보자. 베일을 벗은 tvN은 ‘토털 버라이어티 네트워크’의 줄임말 답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지상파를 재탕하는 등 케이블의 고질병인 식상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40% 이상을 자체 제작, 지상파와 차별화 한 소재와 형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락한다는 목표다. 그래서인지 ‘성전환 수술’ 논란을 불러일으킨 옥주현의 ‘Like A VIRGIN’이나 남성판 ‘섹스 앤 더 시티’라는 16부작 드라마 ‘하이에나’, 섹시 버라이티쇼를 표방한 ‘tvNgels’ 등은 수위를 넘나들어 선정성 도마 위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물론 침체된 가요계를 살리겠다는 리얼리티 뮤직쇼 ‘tvN MAD.com’ 등의 새로운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윤석암 대표는 “선정적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지상파보다는 유연한 것은 사실이지만 똑같은 심의기준을 적용 받기 때문에 걱정 없다.”면서 “연내 인지도를 높여 4% 수준의 시청률이 목표이며,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만큼 해외 수출 및 인터넷·모바일 등에 2차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수익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tvN 개국특집쇼에는 엄정화·동방신기·슈퍼주니어·SG워너비·김창완·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이 출연, 열띤 공연을 펼쳤다. 이날 발표된 ‘대한민국 파워 아이콘’에서 종합엔터테이너 부문에는 박경림(10∼20대)·유재석(30대)·이경규(40대)가, 가수 부문에는 동방신기·서태지·인순이가, 연기자 부문에는 이준기·장동건·김수미가 연령별 각각 1위로 뽑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케이블프로 성전환 코너 논란

    케이블방송의 연예오락채널 경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 채널이 10여개나 되는 상황에서 신규 채널이 생기고 있으나 프로그램 내용이나 형식이 서로 비슷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CJ미디어는 다음달 9일 토털 버라이어티 채널을 표방하는 ‘tvN’ 개국에 앞서 최근 자체 제작 드라마 발표회와 옥주현이 MC를 맡은 프로그램 리셉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개국특집쇼 준비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tvN 론칭은 지난 6월 제주도에서 열린 ‘KCTA2006’에서 공개된 뒤 개국 날짜가 정해지지 않다가 ‘옥주현의 Like A Virgin’이 소개되면서 개국 날짜도 함께 알려졌다. 그만큼 옥주현 프로그램을 간판으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되지만 기존 토크쇼와 별다른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여성을 이야기하는 토크는 흔한 데다가 옥주현도 기존 MC들보다 새로울 것도 없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성전환수술을 해준다는 것. 쇼킹한 소재로 차별화를 꾀하려 한다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tvN은 국내외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 영화, 스포츠, 연예계뉴스 등을 방송하겠다고 밝혔지만 벌써 많이 접한 프로그램 형식이다. 특히 CJ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Mnet과 KM, 채널CGV,XTM 등 음악·영화채널에서 쏟아내고 있는 영화와 토크쇼, 연예뉴스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음악전문채널을 표방했던 Mnet과 KM이 종합엔터테인먼트채널로 변신한 만큼, 이들과의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CJ미디어 관계자조차도 “tvN 개국으로 Mnet과 KM의 성격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CJ미디어의 라이벌인 온미디어도 OCN과 수퍼액션, 캐치온, 온스타일 등 다양한 연예오락 관련 채널을 운영 중이다. 케이블 마니아인 오종석씨는 “예전에는 채널마다 고유 성격이 있었는데 지금은 연예오락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 채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채널은 시청률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 시청률 상위 1∼3위는 지상파 관련 드라마 채널들이고, 투니버스·MBC ESPN 등 만화·스포츠 채널에도 밀린다. 자극적이지만 차별성 없는 프로그램으로 일관한 결과다. 방송계 관계자는 “tvN의 론칭이 연예오락채널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아니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전파 낭비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0세에 여자되어 흑인남편 모신지 1년

    30세에 여자되어 흑인남편 모신지 1년

    성전환(性轉煥)수술을 받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신한 미국 작가(作家) 「돈·사이먼즈」 여사. 그 변신(變身) 자체가 벌써 엽기취미를 자극하는데, 수술이 끝나자 마자 열살이나 손 아래인, 게다가 무식한 흑인(黑人) 청년과 결혼을 해서 소문을 뿌렸다. 그리고는 임신했다가 유산했다는 유언비어까지 퍼뜨린 그녀가 결혼 1년만에 처음으로 사생활(私生活)을 공개했다. 미국의 작가 「고든·홀」의 성전환, 흑인과의 결혼사건은 1969년 미국의 통속취미를 자극하는 화제였다. 나이 서른이 된 남성이 성전환(性轉煥) 수술을 받고 여인(女人)으로 재생을 했다. 여인이 되자 마자 「돈」이라고 이름까지 여성화(女性化)한 그녀는 열살이나 손 아래인 흑인남자 「사이몬즈」와 결혼을 했다. 갓 서른의 아내와 갓 스물의 남편이었다. 「돈·랑글리·사이몬즈」 여사가 된 전 「고든·홀」 은 지금 자신의 『반생기(半生記)』를 집필하면서 남(南)「캐롤라이나」 주(州) 「찰스턴」에서 조용히 결혼생활을 하고있다. 좀처럼 남의 방문을 받지 않고 칩거생활을 하고있는 「사이몬즈」가(家)에서는 열마리쯤 되는 맹견(猛犬)이 집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성(性)」 이라는 벽에다가 인종(人種)이라는 벽까지 둘러쳐진 환경에서 「사이몬즈」 여사는 맹견의 보호를 받고 살아야할 만큼 주위의 적시(敵視)를 받고있다는 것이다. 작가 「고든·홀」 은 1962년까지 약 10권의 책을 썼다. 대개는 동화, 선교사(宣敎師) 취향 그렇지 않으면 「프린세스」에 관한 것들. 「마가레트」 여왕이 「스노든」경(卿)과 결혼 했을 때 『「마가레트」공주 이야기』를 썼고「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자 『재클린·케네디』를 써서 꽤 명성을 올렸다. 모두 「고십」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었다. 1960년에는 『「링컨」대통령에게 장미를』 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이것은 「링컨」대통령 부인이 대단한 악처(惡妻)였다는 소설에 반대하는 내용 이었다.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의 편을 든다는 것이 아마 「사이몬즈」 여사의 보람인 모양인데 자기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그런 처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0년의 남성을 처리해 버리고 여성이 된 「돈·사이몬즈」 는 아무래도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밍크·코트」를 입고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는 모습은 상당히 여성답다. 쪽 곧지만 조금 뼈대가 모나게 튀어나와 보인다. 자세히 보면 코밑이며 턱에 수염자국이 있다. 집안의 조명은 어느 방이나 어두컴컴 하다. 남편 「존」은 스물두살의 청년답게 응석스러운 그러나 꽤 날카로운 데도 있는 표정의 흑인. 『난방을 고치게 돈 15「달러」만…』하면 연상(年上)의 아내 「돈」은 「핸드백」 에서 20 「달러」지폐를 꺼내준다. 『나머지는 꼭 가져와야 돼요』 하고 다짐을 한다. 연하(年下) 남편 「존」은 『오케이!』 하면서 나가 버린다. 마치 엄마가 아들을 내보내는 광경이다. 남편 「존」이 「사이몬즈」 여사의 하인이었다는 설(設)이 있긴 하지만 이 흑인청년이 「사이몬즈」 여사와 알게 된 것은 68년, 여성으로 수술한 직후 친구로서였다. 여자가 된 전(前)「고든·홀」은 그때 시골도시인 「찰스턴」의 사교계로 뚫고 들어 가려는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사실 그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양성(兩性)의 비밀을 혼자 간직하고 늘 사회의 그늘 속에서만 살고 있었다. 작가가 된 것도 어쩌면 그것이 사람과의 접촉이 없이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었을 게다. 그녀는 사교계에 진출함으로써 자기의 사회적 지위를 난생 처음 확립해 보려고 했던 것이다. 이 도시의 역사적 건물을 복원하는등 상당한 애를 쓴덕에, 또 성전환자(性轉煥者)로서의 명성도 있어서 그 뜻은 쉽게 이루어졌다. 이 집 저 집 불려다니느라고 흑인요리사도 고용하는 지위와 형편이 되었다. 「존」과「돈」 이 만나게 된것은 바로 이 흑인요리사 때문이었다. 젊은 여자였으므로 이웃의 흑인 청년들이 놀러 드나 들었다. 그리고 그 중의 한 사람이 「돈·사이먼즈」였다. 하룻밤 우연히 서로 얘기를 나눈 것이 사랑의 시초였다. 곧 동서생활이 시작되었다. 수술을 끝내자마자였으므로 시술자였던 「존·홉킨즈」대학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너무 이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관도 않고 두 사람은 사랑의 생활을 계속 했다. 뿐만 아니라 「찰스턴」 에서는 법석이었다. 일껏 얻어놓은 사교계의 명성도 엉망이었다. 지방신문의 사주(社主)가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을 하는가 하면 친구들은 『내용으로야 그 녀석하고 살더라도 남부(南部)의 체면 을 봐서라도 늙은 백인(白人)하고 형식적인 결혼을 하라』는 충고까지 하는 형편. 69년 1월 22일 자택에서 흑인 목사를 데려다가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자 이웃의 악의(惡義)에 찬 장난질이 시작되었다. 문앞에 의용(儀用) 백합이 놓이는 한편 신문의 사망난에 『작가, 「니그로」하인과 결혼 』 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남편 「존」은 세번이나 저격을 받았고 한번은 산보하고 있는 두 사람이 경찰의 순찰차에 쫓기다가 유치장 신세를 졌다. 남성인 「고든·홀」 이 처음으로 자기의 성(性)을 의심한 것은 스무살 가까와서였다. 원래 영국태생인 「홀」은 사생아나 다름 없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양성(兩性)을 걱정해줄 사람은 어려서나 어른이 되어서나 아무도 없었다. 유방이 부푸는 낌새도 보이고 여성 생리현상의 흔적이 속옷에 묻어있곤 했다. 1964년(26세)부터는 우방의 발달이 급격해지고. 다달이 비치는 것도 규칙적으로 되어 버렸다. 이제는 견디다 못해 이웃의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거기서 미국 유일의 성전환(性轉煥) 전문학과가 있는 「존스·홉킨즈」 의대(醫大)를 추천 받았고 성전환(性轉煥)으로의 출발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2년이나 걸린 진찰끝에 양성(兩性)중 남성(男性)을 버리는 편이 「고든·홀」에게는 적성(適性)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정신적으로 여성화하는 훈련을 받고 여성의 일상생활을 배우는 한편 장기(長期)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여성이 된지 1년인 지금 「사이몬즈」 여사의 소원은 아기를 갖는 것이다. 그녀는 임신했다가 유산(流産)했다는 발표를 했지만 아무도 그 근거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남편인「존」 까지도 그럴리가 없다는 발언을 하는 형편. 「사이몬즈」 여사의 생활은 아직도 밝고 행복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선데이서울 70년 1월18일호 제3권 3호 통권 제 68호]
  • ‘이브’되려면 병역 마쳐라

    ‘이브’가 되려거든 군대부터 다녀와라? 대법원이 지난 6일 여성으로 성전환하려는 남성은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전환자의 성별정정 허가신청사건 등 사무처리지침’을 신설해 시행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대법원이 지난 6월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정정신청을 허가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허가기준은 모두 7가지로 만 20세 이상이고 무자녀·미혼일 때 성전환수술을 받아 외관상 다른 성으로 바뀌었을 것 등의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특히 병역의 의무가 있는 남성이 여성으로 전환하려면 병역의무를 이행했거나 면제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대법원은 성별정정이 병역 면탈 또는 범죄은폐에 악용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병적·전과·신용정보를 조회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인권연대 관계자는 “억압된 군생활 속에서 자의든 타의든 커밍아웃을 했을 때 차별과 억압은 사회에서보다 더 심하다.”며 성적소수자들에게 병역이행을 강제한 것에 반대했다.반면 여성이 되고 싶은 남성들은 대부분 입대전 신체검사에서 진단서와 진술 등을 통해 면제를 받거나 현역으로 입대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병역의무 규정이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최현숙 위원장은 “오히려 비용문제와 위험 등을 고려할 때 성전환수술을 강제한 것은 독소조항”이라고 꼬집었다. 대법원이 호적변경을 신청할 때 전문의사의 진단서·감정서 외에 성장환경에 대한 본인과 보증인의 진술서와 부모 등 직계존속의 동의서를 제출토록 한 것도 논란거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성전환↑

    지난 6월 대법원이 성전환자의 호적상의 성별정정 허가를 결정한 이후 성전환자들의 성별 정정 신청이 늘고 있다. 대법원은 6일 올초부터 지금까지 47명의 성전환자들이 성별정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 대법원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A씨의 호적 상 성별정정을 처음으로 허가한 뒤 2달여 만에 17명이 성별 정정 허가 신청을 냈다. 이는 2004년 22명, 지난해 28명의 성전환자들이 성별정정 신청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법원은 47명 중 2명을 제외한 45명에게 성별정정을 허가했다. 성별정정이 불허된 경우가 2004년 10명, 지난해도 7명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성별정정에 대해 각 법원별로 판단이 달랐지만 대법원의 결정 이후로는 성별정정 허가 요건에 따라서 결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당시 반대의 성에 귀속감을 느끼고 있고, 정신과 치료도 소용 없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은 물론, 수술 후에도 바뀐 성으로 활동하고 주위 사람들도 바뀐 성을 허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제시했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천하장사 마돈나’ 공동시나리오 · 감독 이해영 · 이해준

    배우나 작품 자체만큼 감독이 주목받기란 흔한 일이 아니다. 톱스타에게 쏠리는 현상이 유별난 충무로에서라면 더욱이나 그렇다.31일 ‘천하장사 마돈나’(제작 싸이더스FNH·반짝반짝)를 개봉시키며 입봉 감독이 된 시나리오 작가 이해영·이해준 커플 이야기다. 커플이라니?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고등학생의 성 정체성 고민을 코믹화법으로 에두른 영화의 정체를 알고 나면 이 동갑내기 남자감독 커플은 어째 더 수상해진다. 같은 대학(서울예대) 같은 학과(광고창작)의 동기생에서 출발해 둘의 프로필은 완벽하게 일치해 왔다.▲2000년 인터넷 디지털 단편 ‘커밍아웃’각본 ▲2001년 ‘신라의 달밤’원안 ▲2002년 ‘품행제로’각본 ▲2004년 ‘안녕 UFO’각본 ▲2004년 ‘아라한 장풍대작전’각색. 여기에 이름까지 닮은꼴이니 그들의 ‘기묘한 동거’(실제로도 같은 집에 산다)가 궁금할 밖에. “커밍아웃할 사이 아닌가 싶죠? 그런 사이는 절대 아니구요.(웃음)”(이해영, 이하 영) “공동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한 집에 살지만, 그래서 더 철저히 서로의 사생활엔 무관심해요. 그래야 오래 함께 일할 수 있으니까.”(이해준, 이하 준) 대학시절 둘이 의기투합한 배경은 간단했다.“전공에는 관심없고 영화에만 관심있는 취향이 일치했고, 펜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게 시나리오 같아서” 무작정 덤벼들었다.2,3년 습작기간을 거쳐 비교적 순탄하게 충무로에 안착할 수 있었던 행운남들이었다. 3년 전 TV에서 여고생 씨름부 이야기를 보다가 무릎을 쳤다. 여자가 되고 싶어 누구보다 ‘남자답게’ 모래판을 뒹구는 남자아이 이야기(천하장사 마돈나)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왜 직접 메가폰을 잡기로 했을까.“소재가 소재인 만큼 극중의 아주 작은 뉘앙스에 따라 작품의 질감이 달라질 테니까요. 본연의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건 우리 밖에 없다고 판단했죠.”(준) “우리에겐 ‘감독’이 아니라 ‘…마돈나’가 먼저였던 거죠. 취향으로 밀고나갈 영화인데 아무한테나 우리 취향을 강요할 순 없잖아요?”(영) 이번 만큼은 남주기 아까웠다는 완곡어법이다.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의 소년병사 류덕환을 뚱보 씨름장사로 만들었다. 코미디 계보에 줄서는 드라마이긴 한데 뒷맛이 평범하지 않다.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려 씨름판에 뛰어든 소년의 이야기에는 코믹하되 낯선 ‘공기’로 꽉 차 있다. 한국 코미디의 방식을 답습하고 싶지 않았기에 때리고 욕하는 극성맞은 전형들을 자제했다. 그런데 시사회장의 관객반응에 놀랐다.“남자주인공이 립스틱을 칠하거나 여자속옷을 입을 때 싸해지는 보수적 분위기는 예상했던 대로구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대목에서 폭소가 나올 땐 당황스러워요.”(영) “웃음이나 감동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준)는 연출의도가 ‘…마돈나’를 적잖이 낯선 코미디로 만들었다. 과장된 음향효과를 의도적으로 걷어내 좀 심심하다는 평가도 듣는다. 의도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지극히 비주류적 소재가 범대중적 코믹 드라마로 인정받는 성취를 맛보고 싶었거든요.”(영) 첫 연출작에 거창한 바람은 없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형 코미디의 새 전형이 됐음 좋겠다는 것, 그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 성숙한 코믹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천하장사와 섹스심벌 마돈나는 무엇을 위해 의기투합할 수 있었을까. 지극히 토속적인 캐릭터와 지극히 세계적인 캐릭터가 제목에서 언어조합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제작 싸이더스FNH, 반짝반짝·31일 개봉)는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그 ‘진맛’을 상상할 수가 없다. 결론부터 간추리자면 낯설어서 더 역설적인 제목만큼이나 영화는 비상한 뚝심이 돋보인다. 여자가 되고 싶은 가난한 고교생이 끊임없이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야기라면 영화의 비범함을 감잡을 수 있을까. 상식적이지 않은 주인공 캐릭터가 대단히 일상적인 공간(고등학교)에서 전혀 호들갑스럽지 않게 조근조근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그 점에서 영화는 과잉유머와 신파에 기댄 ‘그렇고 그런’ 코미디 범주에서 제외되는 특권을 누려도 좋겠다. 몰래 치마를 입어보거나 빨간 립스틱을 발라보는 주인공 동구(류덕환)는 겉보기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 엄마(이상아)가 가출해버린 집은 아버지(김윤석)의 술주정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산뜻함과는 거리가 먼 수도권 도시(인천)의 변두리 마을이 배경이지만, 영화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담담한 유머감각으로 풀어가는 재주를 부린다. 일본어 선생님(초난강)을 좋아하면서 여자가 되려는 동구의 마음은 더욱 바빠지고,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상금이 걸린 교내 씨름부에 들어간다. “무엇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을 뿐”이라며 울먹이는 범상찮은 주인공에게 관객이 점차 일체감을 느끼게 되는 건 이 영화만의 특별한 요령이다. 공감하기엔 한계가 많은 주변적 소재임에도, 차분히 이야기를 살붙여가는 성숙한 화법이 코믹영화의 외연을 넓혔다. 주인공에게 있어 ‘여자되기’는 어쩌면 희망이 차단된 답답한 현실의 몸부림일 수도 있다. 현실의 냉대에 자포자기한 아버지의 캐릭터를 통해 노동자와 실업문제 등 묵직한 사회적 함의까지 두루 껴안았다. 기교 부리지 않은 수수한 화면, 심심할 만큼 절제된 음향효과 등이 데뷔감독들(이해영·이해준)의 배짱을 말해주는 듯하다.15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레즈비언 성전환이 더 어려운 이유

    레즈비언 성전환이 더 어려운 이유

    게이가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되는 경우는 더러 보지만 레즈비언이 남성으로 되는 일은 왜 드물게 나타날까. 레즈비언의 성전환이 더 어려운 데는 이유가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드라마 ‘더 엘 워드’에서 한 레즈비언이 수술과 호르몬 요법으로 남성이 되자 레즈비언 사회가 술렁거렸다. 블로그와 웹사이트에선 다음 시즌에 그를 제거하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과다복용으로 처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올라왔다. 직원들의 성전환 의료비까지 대주는 ‘동성애자의 천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레즈비언의 성전환은 동성애 정치학의 심각한 주제다. 몇몇 레즈비언은 동료가 수염을 기르고 목소리를 굵게 하는 등 남성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자신의 젠더(사회학적 성)에 대한 반역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 켄 주커 교수는 “남성으로의 전환은 팀을 배반하고 억압자 계급으로 편입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33세의 한 레즈비언은 얼마 전 파트너 ‘샤론’이 남자 ‘셰인’이 됐다는 이유로 7년 동거를 끝냈다. 그는 “나는 여자를 사랑하는 레즈비언”이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남성의 성전환은 1952년 ‘조지’가 수술로 ‘크리스틴’이 되면서 이후 반세기 동안 비교적 보편화됐다. 그러나 여성의 성전환은 불과 10년 전 얘기다. 남자로 살기를 택한 한 네브래스카 여성의 피살을 다룬 1999년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감정적 기폭제가 됐다. 남성 전환 수술이 외과적으로 더 정교한 기법을 요구하는 것도 한 이유다. 남성 1만 1000명당 1명, 여성 3만명당 1명이 트랜스젠더라는 유럽의 10년 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엔 1만 3000명의 ‘남→여’,5000명의 ‘여→남’ 전환자가 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단체는 수만∼10만명까지 추산하고 있다. 자신을 트랜스젠더로 규정하지만 돈이 없어 아직 수술을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으로 전환할 경우 생식기 수술이 비싸고 위험해 미루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으로 성을 바꾸는 여성이 느는 추세다. 드라마에서처럼 직장을 얻기 위해 남성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클 브라운슈타인 박사는 “지난 몇 년간 1000건 이상의 남성 전환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와 같은 ‘여→남’ 전환 전문의가 미국에 수십명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남성→여성 입대 대상서 제외…여성→남성 징병검사 받아야

    병무청은 22일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남성이 여성으로 호적상 성별을 바꾸면 병역의무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여성에서 남성으로 호적상 성별을 정정한 경우 병역의무 이행대상자로 분류하기로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호적상 성별이 바뀌면 병역법 제3조에 의해 ‘병적 제적자’로 분류돼 병역의무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 방침은 이미 병역통지서가 나갔거나 현재 군복무 중인 성전환자에게도 모두 소급적용된다.”고 밝혔다. 즉, 병역통지서를 받아놓고 있는 경우라도 호적 정정신청을 해 받아들여지면 군 입대 대상에서 제외되며, 군복무 중인 성전환자라도 호적 정정신청을 해 수용되면 그 즉시 전역(병적 제외)조치된다는 것이다. 이미 병역을 마친 성전환자의 경우 호적 정정을 하면 예비군에서 면제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법, 성전환자 호적 性정정 허용

    대법, 성전환자 호적 性정정 허용

    대법원이 사법사상 처음으로 ‘이브가 된 아담’과 ‘아담이 된 이브’를 인정했다. 대법원은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성적 소수자인 성전환자의 사법 구제의 길이 열린 셈이다. 지금까지 각급 법원은 성전환자의 성별정정 여부를 판단하면서 성염색체 구성에 따라 성이 결정된다는 생물학적 관점과 심리적·정신적인 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사회통념설에 따라 엇갈린 결정과 판결을 내려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2일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50대 여성 A씨가 호적상 성별과 이름을 바꿔달라며 낸 개명 및 호적정정신청 재항고 사건에서 성별정정 등을 불허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청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 현재 대법원에는 A씨의 사건 외에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뒤 호적 정정을 신청한 2명의 사건이 올라와 있고 앞으로 유사한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성전환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향유하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고 이런 권리들은 질서 유지나 공공 복리에 반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바뀐 성에 따라 활동하며 주위 사람들도 바뀐 성을 허용하고 있다면 사회통념상 성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호적정정의 기준도 제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성전환자에게 호적상 성별란의 기재사항을 바꿔줘도 기존의 신분관계 및 권리·의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손지열·박재윤 대법관은 반대의견에서 “성 변경은 기존의 헌법과 법률이 고려하지 않은 새로운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국회가 입법적 결단을 통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법적 판단보다 입법과정 통해야”

    “사법적 판단보다 입법과정 통해야”

    손지열·박재윤 대법관은 성전환자의 호적 정정은 사법부의 판단이 아닌 법 개정으로 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두 대법관은 현행 호적법 120조에 정해진 호적정정을 출생신고 때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 위한 것으로 봤다. 성전환자의 성별은 최초 호적 기재의 착오가 아니기 때문에 호적정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적 정정을 놓고 사회적 토론과정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성이 바뀌게 되는 성전환은 기존의 헌법과 법률이 고려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문제라는 설명이다. 두 대법관은 일반 국민의 의견수렴, 신중한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법적 판단보다는 입법 과정을 밟는 게 적절하다고 결론냈다. 이들은 개별사건 재판으로 일률적인 요건과 절차를 제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호적정정 뒤에 있을 가족관계를 비롯한 기존 법률관계의 정리, 공·사문서 정정과 사회생활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 등 입법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적 소수자 ‘인권’ 보호

    대법원은 결국 생물학적 성(Sex)이 아니라 사회적 성(Gender)을 선택했다. 헌법상 행복추구권을 가지고 있는 성전환자의 요구가 질서유지나 공공복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혼선 빚었던 호적정정 기준 마련 대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각급 법원별로 차이를 보여온 성전환자의 호적정정 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성전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호적정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은 정신과적 치료로도 성전환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의학적 기준에 맞춰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 등 기준을 제시했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은 사회적 성을 인정한 결과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출생시에는 통념상 생물학적 성에 따라 법률적 성이 평가되지만 이후 한결같이 생물학적 성에 불일치감과 위화감을 갖고 반대 성에 귀속감을 느끼면서 신체적·사회적 영역에서 전환된 성 역할을 한다면 전환된 성이 성전환자의 법률적 성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불과 10년 전인 1996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을 성폭행한 사건에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여성으로 볼 수 없다면서 강간죄를 적용하지 않았던 대법원으로서는 큰 변화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성적 소수자라고 할 수 있는 성전환자들의 헌법상 기본권을 적극 보호한다는 대법원의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비록 대법관들의 의견이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 갈라졌지만 양쪽 모두 성전환자의 법률상 문제 등은 궁긍적으로 국회의 입법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다수의견은 현재 입법이 없다는 이유로 성적 소수자의 고통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개별적 판단을 거친 성전환자들은 호적상 성별정정을 해주는 등의 사법적 구제수단의 방법을 열어놓자는 것으로 풀이된다.●바뀐 성의 권리·의무 가져… 반면 정정 이전의 법률관계는 그대로 호적상 성별을 바꾼 성전환자의 경우 바뀐 성이 가지고 있는 모든 권리와 의무는 똑같이 가진다. 예를 들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한 경우 생리휴가를 갈 수 있고 병역의 의무가 없어진다. 반대로 여성이 남성으로 된 경우에는 병역의 의무가 부여돼 징병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법원은 다만 혼란을 막기 위해 호적정정 이전의 법률적 권리 등은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자식을 둔 남성이 여성으로 호적을 정정했다고 하더라도 자식들과의 법률관계는 여전히 ‘아버지’로의 의무와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호적 정정 허가는 성전환에 따라 법률적으로 새로이 평가받게 된 현재의 진정한 성별을 확인하는 취지의 결정이므로 기존의 신분관계, 권리의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시행초기의 혼란 등을 막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성전환자의 혼인관계다. 대법원 기준에는 결혼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은 빠져 있어 기혼자라도 호적정정을 신청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 성별이 바뀔 경우 남·남 또는 여·여 커플이 돼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현행 법률상 혼인 무효나 취소사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경우는 호적변경 신청 당시 미혼일 것을 요구하고 있고 2002년 7월 부산지법에서 처음으로 성전환자의 호적정정을 받아줄 때도 당시 재판부는 ‘미혼 또는 이혼을 한 성전환자’로 대상을 한정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대법의 성전환자 인정 판결

    대법원이 어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성(性)별 정정 신청을 받아들이는 판결을 내렸다. 지금까지 사회질서 유지를 내세우며 취해 오던 보수적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50대 신청인은 호적이 남성으로 바뀌게 됐다. 이번 판결은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소수자 인권보호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성에 대한 인식을 성염색체 구성에 따른 생물학적 성뿐만아니라 사회통념적인 성으로까지 범위를 넓혔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우리 사회는 유교적 전통 등으로 인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선 성전환증(症)은 의학적으로 치유가 불가능한 하나의 질병으로 인정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성전환증자는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판단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만 최대 3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대법원은 이런 안팎의 현실을 인정, 성전환 수술을 받아 사회통념상 바뀐 성으로 인식되는 것이 명백하다면 성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공공복리나 질서에 반하지 않으면 전환된 성을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에 대해 사회통념을 앞서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성전환증자와 함께 살아갈 만큼 성숙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더 이상 그들에게 무조건 참고 지낼 것을 강요하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 나가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우선 의학적으로 성전환자를 판별할 수 있는 명쾌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또 이번 판결로 사회적 다수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민·형법, 병역법 등 관련법도 손질해야 한다.
  • “관공서 서류 뗄때 설움 없어졌다”

    성전환자와 성적 소수자 단체들은 22일 대법원 결정을 환영했다. 지난 2002년 인천지법 결정을 통해 여자 호적을 갖게 된 성전환자 가수 하리수씨는 “대법원 결정은 당연한 일”이라며 기뻐했다. 하씨는 “연예인이 되기 전에는 동사무소에서 서류 하나 떼러 갈 때도 주민등록번호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과 대면해야 했다.”면서 “그게 싫어서 서류 뗄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법적 성별을 바꾼 뒤 하씨는 서류를 뗄 때는 물론 공항 출입국심사대를 지날 때에도 당당함을 유지한다. 그는 “주민등록번호가 바뀌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성 아바타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 “성전환자들은 이런 작은 일에서도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하씨는 그러나 “법적 성별을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민과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충동이나 장난으로 성별 변경 요구를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성정체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은 3만명가량으로 추산되며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수술을 받은 사람은 훨씬 적다.국내에서 성전환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진 D대학병원 외과의사는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7명의 수술을 직접 했다고 밝혔다. 관련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성전환자성별변경 공동연대 최현숙 대표는 “성전환자들이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이 단체와 민주노동당은 9월에 성전환자 성별변경 및 개명에 관한 특례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특례법안은 대법원 결정과 달리 성전환 수술을 호적정정 필요조건으로 규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어떤 사람을 성전환자로 볼 것인지에 대해 의학계와 성전환자 본인, 사회적인 인식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플러스] 대법, ‘성전환자 호적정정’ 첫 심리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50대 여성이던 A씨가 성전환 수술 뒤 호적에 여성으로 기재돼 있는 것을 남성으로 바꿔달라는 신청사건에 대해 사법사상 처음으로 비공개 심리를 열었다.A씨는 지난 2003년 성별 변경 및 호적정정청구소송을 냈으나 1·2심에서 모두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이르면 다음 달 중 선고를 내릴 계획이다.
  • [씨줄날줄] 법적 성별/육철수 논설위원

    독일의 유머작가 롤프 브레드니히는 저서 ‘위트상식사전’에서 여자여서 좋은 점과, 남자라서 좋은 점을 제법 재치있게 늘어놓았다. 우선 여자로 태어나면-공짜로 저녁 얻어 먹을 일이 많다, 립스틱 하나로 이성을 유혹할 수 있다, 조루증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귀가 아무리 커도 남이 눈치채지 못한다, 애인에게 폼 잡으려고 영화의 명대사를 줄줄 외울 필요가 없다…. 그럼 남자는?-땅 위에 오줌으로 자기 이름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목 아래 쪽은 면도할 필요가 없다, 날씨가 더우면 웃통을 벗을 수 있다, 같은 일을 해도 여자보다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살이 쪄도 남들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이밖에도 차마 글로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성별에 따라 편리한 점은 숱할 것이다. 어쨌든 여성이나 남성이나 태어난 것 자체만으로 축복이다. 문제는 성징(性徵)이 뚜렷하지 않아 여성으로서의 장점이나, 남성으로서의 이점 모두를 누릴 수 없는 경우다. 더구나 성전환 수술을 마다하지 않고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들은 남모르는 고민이 무척 많을 것 같다. 대법원은 오는 18일 성전환자(트랜스젠더) 3명의 호적을 고치기 위한 법적 판단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성전환 시술 전문의와 종교계 인사를 모셔 트랜스젠더의 성별정정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한다니 무슨 말이 오갈지 궁금해진다. 물론 2002년 이후 영화배우 하리수씨를 포함해 50여명이 전국 법원에서 성별정정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대법원까지 올라온 사례는 1,2심에서 불허된 터라 판단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 모양이다. 판단근거는 인간의 성은 태아 때부터 형성(남성 XY, 여성 XX)된다는 ‘성염색체론’과, 자라면서 형성된 심리·정서적 성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는 ‘성역할론’이다. 두 논리가 워낙 팽팽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다. 트랜스젠더 개인에게는 인생과 행복이 걸린 문제요, 그의 부모 입장에서는 며느리를 맞을지, 사위를 맞을지, 가족관계가 확 달라지는 중대 사안이다. 트랜스젠더에게 제3의 성으로 살아갈 길이 열린다면 오죽 좋으련만 현행 법은 야속하게도 남성이든 여성이든 반드시 하나에만 속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니….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男色 오리발

    일본 경찰이 성전환을 했다고 주장하는 한국 여성(32)을 매춘을 권유한 혐의로 붙잡았다가 법 적용이 곤란한 나머지 강제송환했다고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11월말 나고야에서 남성에게 매춘을 권하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원래는 남성이며 성전환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체포 당시 이 여성은 긴 머리에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소유한 여권에는 여성으로 기재돼 있었다. 일본 경찰은 매춘방지법상 매춘 권유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고심한 끝에 그녀에게 사생활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고 했으나 이 법으로 성전환자를 입건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이유로 이 마저도 포기했다. 결국 경찰은 이 여성의 일본 비자가 만료된 것을 걸어 불법체류 혐의를 적용, 지난달 한국으로 강제송환 조치했다. 도쿄 연합뉴스
  • [‘인권 가이드라인’ NAP 확정] ‘비정규직 제한 고용’ 노동부 반발 클듯

    [‘인권 가이드라인’ NAP 확정] ‘비정규직 제한 고용’ 노동부 반발 클듯

    국가인권위원회가 9일 확정 발표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인권 NAP) 권고안은 대체복무제 도입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담고 있으며 대체로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다. 때문에 권고안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원만히 정책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적잖은 갈등과 마찰이 예상된다. 또 이 권고안을 정부가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권고안 자체가 여야의 정치쟁점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이번 권고 내용 가운데 상당수는 세금감면, 복지혜택 확대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국가재정에 부담을 줄 대목이다. 하지만 인권위측은 “권고안 마련 과정에서 노동부와 복지부 등 주무 부처와 지속적으로 논의했고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것인 만큼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권고안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것”이라며 “보·혁 논란과는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무원의 정치활동 보장 등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활동에 대해 제한적 참여확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우리 사회 전반에 공무원의 영향력이 엄연한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는 반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들의 정치활동을 허용하려면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과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야 해, 정치쟁점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노동관련 권고안 중 비정규직 부분 등은 노동부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비정규직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비정규직 사용에 대한 사유제한과 관련,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는 사유를 현재보다 더 제한할 경우, 노동시장에 충격이 너무 클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이에 대해 인권위측은 “노동부와 충분히 논의했지만 비정규직과 관련해서는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안다.”고 시인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도 사실상 불가능한 권고사항으로 정부측은 받아들이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비록 유럽의 일부 국가가 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연공서열이 우선시되고 능력별, 직급별로 판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전환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라는 등 기존 가치관에 비해 파격적인 일부 권고도 국민정서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상당 부분 내국인 수준으로 높이라는 권고 역시 차상위계층 대책 등 내국인 복지도 빈약한 현실에 비추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한편 공공보육시설 확대, 육아휴직 활성화, 노인주거 안정 등은 그동안 무수하게 대안을 모색해 왔으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상당수 권고가 단순한 ‘구두선’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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