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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性소수자 지지” 트럼프 “이슬람 테러리즘 경계”

    오바마도 “테러 행위… 총기 규제” 트럼프측 “무슬림 입국 신중 처리” 올랜도 총기 테러 사태가 미국 대선판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을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테러 대책은 물론 총기 규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무슬림 등 소수자 정책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참사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미국은 유사한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총격 테러 장소가 게이 나이트클럽이라는 점을 의식해 “LGBT 공동체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수백만명의 지지자가 있음을 알기 바란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소수자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15일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위스콘신주 합동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6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총격 테러에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용의자가 누구인지, 극단주의 세력과 어떤 연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LGBT 공동체에 특히 가슴 아픈 날이다. 어떤 미국인에 대한 공격도 인종과 종교, 민족,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임을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학교나 예배 공간, 극장, 나이트클럽에서 총을 쏠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넣는 게 얼마나 쉬운지 더욱 일깨워 줬다”며 “이게 우리가 원하는 나라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며 총기 규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도 “총기를 가져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 범죄인,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의 손에 그것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원 조사를 확대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테러 대응이 미흡하다며 공격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에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해 (내 입장이) 옳았다는 축하에 감사한다”며 “나는 축하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강인함과 경각심을 원한다. 우리는 현명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는 시간에 맞춰 다시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을 언급할까?”라며 “만약 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무슬림 등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가장 역겨운 방법으로 이번 사건에 반응했다”며 “강인함은 그들(무슬림)의 부인과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것이고, 경각심은 모든 종교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 좌장인 제스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이 같은 테러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9·11테러 이후 테러리즘과 연계된 570명 중 3분의2 정도가 이슬람이다. 우리는 이슬람에 극단주의자 요소가 있다는 것을 언급해야 하고, 그들의 입국을 늦추는 등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올랜도를 위해 기도·사랑이 치유”…지구촌 추모물결 확산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에 대한 전 세계적인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 총기 테러에 대해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이라며 비난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살인의 어리석음과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 앞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우리 모두는 깊은 공포와 규탄의 마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테러행위를 비난했다. 반 총장은 또 희생자 가족에 대해 깊은 위로를 전하는 한편 미국 정부 및 국민과의 연대를 표시했다. 각국 정상들도 잇따라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애도와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올랜도 사건을 비난하며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은 어려운 시기 미 정부와 미국 국민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크렘린 성명을 통해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수사당국이 조사하고 있어서 세부 사항은 확인되지 않지만,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테러로 50명이나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올해 3월 32명이 사망한 브뤼셀 연쇄 테러를 겪은 벨기에의 샤를 미셸 총리도 트위터에 “올랜도 사건으로 이렇게 많이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겨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트위터 등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들에 애도를 표하며 사건과 관련, 미국과 연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의 부모 출신국인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그 무엇도 민간인 살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분명한 규탄의 뜻을 표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유명인사들의 글들도 잇따랐다.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랜도에서 일어난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총격 사건의 모든 희생자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증오 범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신은 종교나 신의 이름을 내세워 폭력과 차별, 증오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을 실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동성애자인 영국 가수 엘튼 존도 트위터에 “총격 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prayfororlando), 사랑이 치유다(#loveisthecur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인기 TV 쇼 진행자인 엘런 드제너러스도 “흐느끼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줄리앤 무어와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 등은 미래의 총기 참사를 막기 위해 총기법안을 개정하는 등 미정부가 총기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는 ‘올랜도를 위해 기도를’, ‘사랑이 치유다’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미국 뉴욕에서는 밤사이 일어난 올랜도 참사에 애도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자 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서양 건너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 [현장 블로그] 올해도 어울리지 못한 ‘무지개 깃발’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여섯 색깔 무지개 깃발이 지난 11일 서울시청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것입니다. 경찰은 약 1만 1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봤습니다. 2000년 50명의 참가자가 대학로에 모였던 것이 퀴어문화축제의 시초였던 것을 감안하면 16년 만에 참가자 수가 220배 늘었습니다.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성소수자들의 꿈이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내보이겠다는 의미에서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도 여전히 등장했지만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했습니다. 이날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개신교 신자와 보수단체 회원 등 1만 2000명(경찰 추산)이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의 적대감은 분명 높았습니다. 경찰도 긴장한 모습으로 양측을 가로지르는 세종대로 곳곳에 배치돼 경계를 했습니다. 이날 만난 성소수자들은 무지개 깃발의 의미를 알아 달라고 했습니다. 각각의 색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무지개로서 어우러지듯 다름을 인정받으면서 공동체에 속하고 싶다는 바람이 투영됐다고 합니다. 무지개 깃발은 19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화가였던 길버트 베이커가 동성애자들의 의뢰를 받아 8색 깃발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대량 생산을 시작했는데 분홍색 염료가 없어 7색 무지개가 됐습니다. 1979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가 저격당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하비 밀크 추모 퍼레이드에서 양쪽 편으로 세 가지 색씩 나눠 달기로 결정하면서 보라색과 비슷한 남색도 제외됐습니다. 무지개 깃발을 보면서 최근 불거진 여성 혐오, 정신질환자 혐오 등 사회의 많은 혐오증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적 담론이 좀 더 진행돼야겠지만 ‘다름’이 차별이 아닌 어울림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상] 서울광장서 성소수자 ‘퀴어문화축제’ 열려

    [영상] 서울광장서 성소수자 ‘퀴어문화축제’ 열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들의 문화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퀴어 아이 엠(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성 소수자들과 지지자들 등 주최측 추산 연인원 5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퀴어문화축제는 각종 단체·기업·동아리와 각국 대사관이 참여하는 부스 행사와 개막식, 행진(퍼레이드),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오후 4시 40분부터는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격인 ‘퀴어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서울광장장에서 을지로2가, 회현사거리, 서울중앙우체국을 지나 롯데백화점 본점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2.9㎞ 코스였다. 성소수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초대형 무지개 깃발과 차량 뒤를 따르며 함성을 지르며 행진을 만끽했다. 일부 개신교인들이 행진을 막으려고 확성기를 들고 진입하거나 행진 선두 앞에 드러눕기도 했지만 경찰들이 곧바로 끌어내면서 양쪽이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충돌하는 일은 없었다. 한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광장에서는 개신교 단체와 보수단체 소속 회원 약 1만 2000명(경찰추산)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트럼프 “부동산 계약할때 종종 가명 썼다” 도덕성 논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 부동산 계약을 할 때 종종 가명을 썼다”고 털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방송된 ABC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가명을 쓰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그러면 바가지를 씌운다”며 “아무도 돈을 더 지불하고 물건을 사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막내아들 이름인 배런을 종종 가명으로 쓴다”며 “배런이란 가명을 쓰는 날이면 계약이 순조롭게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1980∼1990년대 부동산 사업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트럼프가 가명을 썼다고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NBC뉴스는 평했다.  트럼프는 가명을 쓰는 것이 별것 아니라는 듯이 “부동산 업계 사람들은 대부분가명을 이용한다”며 “만약 땅을 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가명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25년 전 자신의 대변인을 가장해 ‘피플 매거진’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소리만 들어도 내가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성소수자 화장실 논란과 관련해 “공화당은 사람이 태어난 대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 정부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토론회에서 성전환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라는 오바마 정부의 지침에 대해 ‘옳은 일’이라고 견해를 밝힌 것을 번복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 경선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정말 형편없다. 이렇게 지저분해질지 몰랐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후보로 지명된다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버니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보다) 이기기가 더 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동성혼인 법적 인정 안 돼”

    동성혼인을 법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첫 재판에서 법원이 현행 법체계에서는 동성 간의 결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태종 서울서부지법원장은 25일 영화감독 김조광수(51)씨와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32)씨가 자신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서대문구를 상대로 낸 불복 소송을 각하했다. 이 법원장은 “혼인제도를 둘러싼 여러 사정이 변화했다 해도 별도의 입법적 조치가 없는 현행 법체계하에서 법률해석론만으로 ‘동성 간의 결합’이 ‘혼인’으로 허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동성결혼 불허 이유를 밝혔다. 이 법원장은 “혼인 생활의 덕목인 사랑과 믿음, 헌신이라는 가치도 기본적으로 남녀의 결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혼인을 남녀 간의 결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혼인 중에 있던 남성 성전환자가 성별 정정을 요구하자 2011년 9월 “혼인이란 남녀 간의 육체적·정신적 결합으로 성립하는 것으로 우리 민법은 이성 간의 혼인만을 허용하고 동성 간의 혼인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판시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성소수자 화장실법’ 결국 법정다툼

    주지사 “법무부의 근거없는 월권” 린치 장관 “주 정부가 차별 조장” 미국 법무부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성 소수자의 화장실 사용 차별 논란과 관련해 맞소송전에 돌입했다.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발효된 ‘성 소수자 차별법’(HB2)은 주내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특히 동성애자나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에 적힌 성별과 다른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화장실 전쟁’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주 팻 매크로리 주지사에 서한을 보내 이 법안이 시민권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철회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64년 제정된 시민권법은 인종·민족·국가·종교·성별 등에 따른 차별대우를 금지하고 있다. 매크로리 주지사는 법무부의 권고를 수용하는 대신 법정다툼을 택했다. 그는 9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연방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법무부의 행동은 근거가 없는 월권행위”라며 “연방 시민권법을 일방적으로 수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미국 법무부도 연방정부 차원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연방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로레타 린치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은 주 정부 차원에서 차별을 조장하는 법”이라며 “이는 무고한 시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린치 장관은 이어 “이 사안은 단순히 화장실 문제를 넘어선다”며 “동료 시민에 대한 존엄과 존중에 관한, 또 국가와 국민의 하나로서 우리가 모두를 보호해야 하는 그런 법률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 소수자들을 향해 “역사가 진보하려는 순간마다 차별의 반작용이 있었다. 우리는 전진하는 당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지지를 표했다. 법무부는 소송과 별개로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계열 산하 17개 대학에도 해당법이 성별로 교육에서 차별당하지 않을 시민권을 침해한다고 경고하고 이들 주립대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금 삭감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태국서 성전환자 ‘레이디보이’ 범죄 폭증

    태국서 성전환자 ‘레이디보이’ 범죄 폭증

    태국 방콕을 중심으로 ‘레이디보이’가 저지르는 범죄 건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경찰도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태국 파타야를 찾은 독일인 관광객 루츠 몰러(20)는 일명 카토이 또는 레이디보이라 부르는 성전환자 여성(혹은 여성적인 게이) 2명으로부터 돌로 얼굴을 심하게 가격당한 뒤 소지하고 있던 현금 4000바트 및 소지품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관광객은 이날 사건으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으며, 경찰 조사 끝에 사건 용의자인 레이디보이 2명은 검거됐으며, 이들은 남성 관광객에게 성매매 등을 제안하며 유혹한 뒤 다툼이 생기자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도 28세 영국 관광객이 레이디보이 4명에 의해 폭행을 당한 끝에 나이트클럽 건물 4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현지 경찰은 성적으로 완벽하게 여성 또는 남성이 아닌 ‘쉬멜’(shemale)로 불리는 레이디보이가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범죄에 가담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최근 레이디보이와 관련한 범죄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경찰은 레이디보이 범죄 전담팀을 만들어 근래에 발생한 사건들의 범인들을 검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디보이는 의심없이 활보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강도짓을 할 뿐만 아니라 성희롱 등을 일삼기도 한다. 특히 매우 늦은 시간 밤거리를 배회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존재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소수자 커플, 중남미 최초 유대식 전통혼례 올린다

    성소수자 커플, 중남미 최초 유대식 전통혼례 올린다

    동성혼인이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유대인회당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성커플의 결혼식이 열린다. 동성커플이 유대인 전통 결혼식을 올리는 건 중남미에서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유대인 게이협회는 9일(현지시간)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이 최근 열린 회의에서 여자커플의 결혼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유대인 전통 혼례를 올리게 된 여자커플은 2014년 혼인신고를 하고 정식 부부가 됐지만 아직까지 결혼식을 올리진 못했다. 두 사람은 유대인답게 전통 혼례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보수적 성향이 강한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은 동성커플의 결혼식을 불허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동성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라"며 투쟁을 시작했다. 지루한 투쟁을 벌이던 두 사람에게 대반전의 기회가 온 건 지난달 3월 21일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이 2006년 유대교 보수파가 내린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하면서다. 당시 유대교 보수파는 "동성커플도 유대법과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면서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은 중남미 유대인공동체 중에선 처음으로 유대교 보수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극적인 반전이 현실화하면서 유대인 여자커플에겐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을 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유대인 성소수자 사이에선 환호가 터졌다. 유대인 게이협회는 "이번 결정이 종교적 권리에 대한 평등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NCI 임마누엘의 결정을 환영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식 부부가 된 후에도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은 두 사람이 인간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대인 공동체의 결정으로 아르헨티나는 동성혼인에 관한 한 중남미 선구자로 다시 한 번 우뚝 서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중남미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2년 뒤 아르헨티나는 여장남자와 성전환자에게 '심리적 성별'을 인정한다는 법까지 제정했다. 생물학적 정체성과 심리적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신분증에 '심리적 성'을 표시해도 된다는 게 법의 핵심 내용이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유대인 동성커플, 중남미 최초 전통혼례 올린다

    [여기는 남미] 유대인 동성커플, 중남미 최초 전통혼례 올린다

    동성혼인이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유대인회당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성커플의 결혼식이 열린다. 동성커플이 유대인 전통 결혼식을 올리는 건 중남미에서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유대인 게이협회는 9일(현지시간)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이 최근 열린 회의에서 여자커플의 결혼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유대인 전통 혼례를 올리게 된 여자커플은 2014년 혼인신고를 하고 정식 부부가 됐지만 아직까지 결혼식을 올리진 못했다. 두 사람은 유대인답게 전통 혼례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보수적 성향이 강한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은 동성커플의 결혼식을 불허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동성커플의 권리를 인정하라"며 투쟁을 시작했다. 지루한 투쟁을 벌이던 두 사람에게 대반전의 기회가 온 건 지난달 3월 21일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이 2006년 유대교 보수파가 내린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하면서다. 당시 유대교 보수파는 "동성커플도 유대법과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면서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유대인공동체 NCI 임마누엘은 중남미 유대인공동체 중에선 처음으로 유대교 보수파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극적인 반전이 현실화하면서 유대인 여자커플에겐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을 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유대인 성소수자 사이에선 환호가 터졌다. 유대인 게이협회는 "이번 결정이 종교적 권리에 대한 평등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NCI 임마누엘의 결정을 환영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식 부부가 된 후에도 전통 의식에 따라 결혼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은 두 사람이 인간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대인 공동체의 결정으로 아르헨티나는 동성혼인에 관한 한 중남미 선구자로 다시 한 번 우뚝 서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중남미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2년 뒤 아르헨티나는 여장남자와 성전환자에게 '심리적 성별'을 인정한다는 법까지 제정했다. 생물학적 정체성과 심리적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신분증에 '심리적 성'을 표시해도 된다는 게 법의 핵심 내용이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사이보그 시티즌/크리스 그레이 지음/석기용 옮김/김영사/424쪽/1만 6800원 감정의 흔들림도 없고 엄청난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의 역사적인 대국은 수많은 화제와 함께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구글 딥마인드팀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인간이 기계인간에게 조종당하고,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사이보그 시티즌’은 끝없이 진화하는 과학기술 혁명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주목한다. 사이버문화전문가인 저자 크리스 그레이는 “사이보그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인간의 정의도 달라진다”면서 사이보그의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사이보그를 넘어 예방접종을 하거나 인공 장기나 보철을 한 사람까지 모두 사이보그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이런 정의 아래 ‘나’라는 개인의 문제부터 성과 가족의 탄생까지 사이보그화가 우리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훑어본다. 책은 사이보그 과학기술이 몰고 온 ‘포스트휴먼’ 시대의 사이보그 정치학을 우선 거론한다. 선과 악이 다스리던 이분법의 시대를 넘어 다종다양한 사이보그의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결정할 것은 바로 정치이기 때문이다. 사이보그화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회의 다른 측면들을 변모시킨다. 저자는 “사이보그 과학기술은 해저, 극지를 가릴 것 없이 지구 구석구석을 인간의 식민지로 만들 것”이라며 “이것은 환경문제, 국경선 그리고 자기결정권과 같은 심오한 정치적 함의들을 만들어내고, 이 새로운 공간들은 새로운 유형의 시민권 개념을 만들 것”이라고 예견한다. 책은 사이보그화가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정리한다. 사이보그 기술은 의학분야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인공 안구, 인공 신장 등 인공 장기에 의한 의학적 개조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기술은 인간의 생식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윤리성의 문제다. 사이보그 자궁으로 태아를 잉태하는 문제, 대리모, 남성출산 등 기술로 매개된 가족의 문제와 성전환 등의 젠더 문제, 미래의 섹스, 노동과 스포츠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윤리적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책은 더 나아가 과학이 나아갈 미래와 방향도 모색한다. 저자는 “사이보그 기술과학으로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획일성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며 전체주의는 두려운 악몽으로 변한다”며 “유일한 대안은 사이보그 시민권이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여성으로 살던 러시아인이 범법 행위를 저지른 뒤 교도소에 수감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미러지 등 해외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25살인 드미트리는 오랫동안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이름도 알리나 다비스로 바꾸고 곧 성전환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알리나는 올해 초 마약소지법 위반으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불법 면허증으로 운전을 하다 또 다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갈 때부터 소란이 일었는데, 경찰이 알리나를 여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남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경찰서에서 교도소로 넘어간 뒤에 발생했다. 알리나는 자신이 아직 성전환수술을 받기 이전이지만 트랜스젠더가 확실하며, 여성과 다름없기 때문에 여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서류상 알리나는 알리나가 아닌 ‘남성’ 드미트리로 기재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남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에 수감되어야 한다는 것. 징역 2개월 형을 받은 알리나가 여성 교도소로 들어가길 원하는 뜻을 접지 않자, 재판부는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대신 독방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알리나는 이것마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알리나는 현재 러시아 모스코바 서부 지역에 있는 남성 교도소에서 남성 죄수 4명과 함께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서류에 따르면 그는 엄연히 남자기 때문에 결국 남성 교도소에 보내진 것”이라면서 재판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시사했다. 한편 알리나는 지난해 트랜스젠더임에도 여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동성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지만 알리나의 서류상 성별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결국 합법적인 결혼에 골인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목숨 내놓고 사랑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성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성전환 수술 안 한 트랜스젠더도 올림픽 출전

    외과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선수도 올림픽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분과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최근 채택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선천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렌스젠더는 대회 출전 1년 전부터 남성 호로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하인 것을 입증하면 국제 대회 출전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여성의 신체를 타고났으나 스스로를 남성으로 인식하는 트렌스젠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별다른 제한 없이 남자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003년 마련됐던 IOC 가이드라인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최소 2년간 호로몬 관리를 받아야 했으나 이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다만 새 가이드라인은 종목별 국제연맹이나 스포츠 단체에 전달돼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준수하도록 권고하는 형태며 강제성은 없다. IOC의 리처드 버젯 의학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경기 단체들이 성전환 선수들에 대한 규정이 없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각 단체들이 새 규칙을 정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그의 터치가 나의 성(性)을 바꿨다’…신비한 자연

    ‘그의 터치가 나의 성(性)을 바꿨다’…신비한 자연

    인간은 염색체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한 번 성이 결정되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상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이 일생 중 자신의 성별을 한 번 이상 바꿀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번식 전략이 숨어있다. 최근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 (STRI))의 과학자들은 매우 독특한 성전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흰삿갓조개류의 일종인 크레피둘라 마지날리스(Crepidula cf. marginalis)의 성전환 기전을 연구했다. 크레피둘라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조개류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생물체는 태어날 때는 모두 수컷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 참고로 수컷의 생식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암컷으로 전환할 때는 이 수컷 생식기가 퇴화하고 대신 암컷 생식기가 새롭게 생겨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보통 수컷은 큰 껍질을 지닌 암컷 위나 옆에 붙어살아 간다. 이런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 수컷으로 자손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어린 개체라도 수컷으로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이후에는 암컷으로 전환해서 알을 낳는다. 따라서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이 장점이 성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없는 이 연체동물이 어떻게 상대방의 크기를 비교해서 성전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레피둘라가 물속으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들은 화학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크기가 서로 다른 수컷을 서로 그물망으로 떨어뜨린 상태에서 실험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그리고 대조군은 그물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상태처럼 서로 접촉이 가능하게 두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접촉에 의해 성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말해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접촉을 하면 하나가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주변에 더 큰 암컷이 없을 때의 경우다. 이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도 이런 번식 전략이 생겨난 이유는 이 동물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바위에 붙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접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개체끼리 번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의 신비는 종종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인간은 염색체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한 번 성이 결정되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상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이 일생 중 자신의 성별을 한 번 이상 바꿀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번식 전략이 숨어있다.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 STRI)의 과학자들은 매우 독특한 성전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흰삿갓조개류의 일종인 크레피둘라 마지날리스(Crepidula cf. marginalis)의 성전환 기전을 연구했다. 크레피둘라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조개류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생물체는 태어날 때는 모두 수컷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 참고로 수컷의 생식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암컷으로 전환할 때는 이 수컷 생식기가 퇴화하고 대신 암컷 생식기가 새롭게 생겨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보통 수컷은 큰 껍질을 지닌 암컷 위나 옆에 붙어살아 간다. 이런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 수컷으로 자손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어린 개체라도 수컷으로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이후에는 암컷으로 전환해서 알을 낳는다. 따라서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이 장점이 성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없는 이 연체동물이 어떻게 상대방의 크기를 비교해서 성전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레피둘라가 물속으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들은 화학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크기가 서로 다른 수컷을 서로 그물망으로 떨어뜨린 상태에서 실험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그리고 대조군은 그물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상태처럼 서로 접촉이 가능하게 두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접촉에 의해 성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말해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접촉을 하면 하나가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더 큰 암컷이 없을 때) 이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도 이런 번식 전략이 생겨난 이유는 이 동물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바위에 붙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접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개체끼리 번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의 신비는 종종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Rachel Collin/STRI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올바르고 당연한 것’ 비틀기…페미니즘, 깊게 알고 싶다면

    ‘올바르고 당연한 것’ 비틀기…페미니즘, 깊게 알고 싶다면

    젠더 허물기/주디스 버틀러 지음/조현준 옮김/문학과지성사/431쪽/2만 5000원 2015년 한국에서는 ‘여성혐오’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페미니즘 이슈가 논쟁의 대상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태그 걸기 운동이 일기도 했고 각종 성폭력 문제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를 계기로 리베카 솔닛(‘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게일 루빈(‘일탈’), 케이트 본스타인(‘젠더 무법자’) 등 페미니즘을 화두로 한 책도 연이어 나왔다.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페미니스트인 주디스 버틀러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교수가 쓴 ‘젠더 허물기’는 이런 움직임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다. 1999∼2004년 쓴 글을 모은 책에서 버틀러는 자신의 대표작이자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인 ‘젠더 트러블’을 통해 보여준 ‘젠더 수행성’ 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면서 정체성과 보편성, 사회 소수자들의 공동체 등에 관한 정치윤리적 사유를 보여준다. ‘젠더 트러블’이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고 수행되는지를 고찰했다면 이 책은 남자와 여자라는 규범적 젠더의 개념을 허물고 개별적이고 단독적 주체인 ‘나’ 대신 ‘우리’를 불러낸다. 책에는 ‘소수자’로서의 저자 개인의 경험도 서술됐다. 버틀러는 청소년기에는 지하실에 처박히거나 술집을 전전하는 문제아였고, 대학생 때는 완벽한 철학을 꿈꾸다가 결국 깨져버렸으며, 페미니즘 철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제도권 학계에서 배제됐다. 엘리트였지만 동시에 주변인이었던 자신의 위상에서 나온 문제의식은 성적 비결정성이나 불확정성으로 고통받는 현실의 인터섹스(중성)나 트랜스섹스(성전환자)의 문제로 확대된다. ‘올바른 것’을 모두에게 강제하면 ‘어떤’ 삶 자체가 배제당할 수 있다는 점을 버틀러는 상기시킨다. 그가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서로 다른 차이를 대면하고 공존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며 당연시돼 온 기준, 규범, 규칙을 형성하는 조건과 권력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정치적, 윤리적으로 심문하는 것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오빠·여동생에서 누나·남동생으로…나란히 성전환 한 남매 사연

    오빠·여동생에서 누나·남동생으로…나란히 성전환 한 남매 사연

    찬반 여부에 상관없이, 자녀가 성전환을 원한다는 사실은 부모로서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두 자녀가 모두 다른 성(性)을 선택하겠다는 고백을 2번에 걸쳐 들었던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본래 오빠와 여동생으로 태어났지만 이제는 누나와 남동생이 된 라이(20), 개빈(17) 남매와 그들의 부모 러스, 베스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어머니 베스는 남매가 각각 5살, 3살이었던 시절부터 그들이 다른 아이들과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러스’라고 불렸던 라이는 여자 옷 입기를 좋아했고, ‘알리’라는 이름이었던 개빈은 남자 아이들과 축구하기를 즐기는 등 또래의 동성 친구들과는 크게 다른 취향을 줄곧 보여줬기 때문이다. 성장하면서 남매의 이러한 특성은 점점 큰 문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러스의 경우, 중성적인 옷차림 탓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놀림을 많이 받아야만 했다. 학교 측에서도 러시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헤아려주진 않았고, 그가 학교의 허가 없이 여성 화장실을 사용한 사건 이후로는 그를 퇴학시키겠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러스는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했다. 어머니는 그가 당시 “원치 않는 모습으로 사랑받느니 나다운 모습으로 미움을 받겠다”며 힘주어 주장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도 러시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나 역시 그 쪽을 택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현실과 바람 사이에서 점점 우울해져 가는 러스의 모습은 부모에게 큰 근심이 됐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들이 러시의 문제로 고심하는 동안, 그의 여동생 알리 또한 남모르게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선머슴’이라고 자처하던 그는 자신의 육체적 성별과 정신적 성별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15세 생일이 다가오던 어느 날, 알리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백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러시 또한 어머니에게 자신의 정신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고작 한 달의 간격을 두고 두 자녀들의 다소 충격적인 고백을 들었던 부부는 그러나 그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했다. 남매가 스스로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들의 성별은 중요치 않은 문제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사람들은 내게 (자녀들의 성전환으로) 잃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지만, 나는 내가 아무 것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아들딸이 자신의 갈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버지 러스 또한 “나는 항상 딸 하나 아들 하나를 가지고 싶었다. 결국 (아들딸의) 순서가 뒤바뀌었을 뿐, 이 사실은 그대로다”며 의연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개빈은 “부모님의 무조건적 지지가 아니었다면 우리 남매가 나란히 원하는 바를 추구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 전부터 어머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 우리 남매의 행복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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