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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전환자(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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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가 된 여성·여자가 된 남성의 사랑…트랜스젠더 커플

    남자가 된 여성·여자가 된 남성의 사랑…트랜스젠더 커플

    서로의 성별이 바뀌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특별한 연애를 계속한 한 커플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2일(현지시각) 젊은 트랜스젠터 커플인 아린 앤드류스(19)와 케이티 힐(21)의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케이티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루크라는 이름의 남자아이였으며 아린은 아동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력이 있는 에메랄드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였다. 둘은 지난 2012년 성전환 수술을 진행 중이던 시점에 처음으로 만났고 서로가 성전환을 통해 점차 완벽하게 반대쪽 성별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이 기간 동안 자신들이 겪었던 희노애락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온라인에 공개해서 무수한 네티즌들의 호응과 지지를 얻기도 했었다. 이 영상에는 이들에게 찾아왔던 심리적 변화와 신체적 변화, 그리고 이들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감내해야만 했던 여러 가지 어려움 등이 잘 드러나 있다. 두 사람은 다른 이들의 따돌림과 모욕을 견뎌야만 했고, 그 과정 중에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던 호르몬 처방과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각자의 성 정체성에 걸맞은 외양을 갖추어가면서 큰 기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현재 아린과 케이티는 더 이상 사귀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최근에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특별한 유대감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다. ‘정상적인 커플’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이들의 모습은 전 세계 성전환자들에게 자신도 언젠가 영혼의 단짝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겨줬다고 메트로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23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영국 BBC 채널에서 ‘사랑을 찾는 젊은 트랜스젠더들’(Young, Trans and Looking for Love)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루어질 예정이다.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오바마의 파격 인사

    오바마의 파격 인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남성에서 여성이 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직원을 채용했다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대통령 산하 위원회나 이사회에 성전환자가 포함된 적은 있지만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성전환자를 채용한 것은 처음이다. 유색인종이자 성전환자인 라피 프리드먼 거스팬(28) ‘국립 성전환자 평등센터’(NCTE) 정책 자문관은 백악관 인사처의 복지·고용국장으로 발탁됐다. 백악관 인사처 직원들을 지휘하고 정부 부처와 기구 전반에 걸쳐 대통령을 보좌할 인재를 찾는 게 거스팬의 업무다. 마라 키슬링 NCTE 사무국장은 “거스팬의 합류로 미국의 다양한 인적 구성을 행정부에 반영하기를 바랐던 오바마 대통령의 꿈이 한 단계 더 현실에 다가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은 ABC뉴스에서 단지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거스팬이 발탁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럿 고문은 “성전환 미국인, 특히 백인이 아닌 성전환 미국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거스팬이 보여준 리더십은 오바마 행정부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당신도 인정하시겠습니까

    [글로벌 인사이트] 당신도 인정하시겠습니까

    그는 한눈에 봐도 트랜스젠더(성전환자)였다. 멋있게 손질한 긴 머리에 흰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했지만 목소리와 표정, 제스처 등에서 볼 때 100% 여성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개최한 ‘2015년 ESPY 어워드’에서 용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10여분에 걸친 수상소감 연설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려 관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철인 10종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유명 운동선수 브루스 제너(65). 키 188㎝의 건장한 체격에 사업가 기질, 언변 등이 더해져 육상에서 은퇴한 뒤 사업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한 그는 지난 4월 24일 ABC방송 유명 앵커이자 자신의 오랜 친구인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이제 나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라고 공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 번의 결혼과 6명의 자녀, 7명의 손자를 둔 듬직한 가장이었던 그가 당시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힘들었던 자신의 성정체성 찾기 과정과 성전환수술, 가족과의 관계 등을 솔직하게 밝히자 상당수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도 열렬한 지지를 표했다. 물론 그의 가족이 보낸 응원이 가장 컸다. 90세가 된 그의 어머니와 아들 브랜든 등은 아들이자 아버지인 그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응원했다. 한 달쯤 지난 6월 1일, 그는 미 연예전문지 ‘베니티페어’ 표지에 여성 코르셋을 입은 요염한 모델로 등장,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새롭게 지은 여성 이름 ‘케이틀린 제너’도 공개했다. 그는 “이제 브루스가 아니라 케이틀린이라고 불러 달라”며 사람들의 마음에서 ‘철인’ 브루스의 이미지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케이틀린제너닷컴’을 열고 트위터 계정 ‘케이틀린 제너’도 시작했다. 그의 트위터는 4시간 만에 팔로어 1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 기록(5시간 만에 100만명)을 깬 것이었다. 그는 ABC방송과 베니티페어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1980년대부터 여성 호르몬 투여 등 시술 과정을 털어놓은 뒤 “드디어 성정체성을 찾아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성공한 그가 이 같은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살아갈 수도 있었는데 그는 왜 용감하게 대중 앞에 나섰을까. 이 같은 질문의 답은 그의 ESPY 어워드 수상소감 연설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성전환을 하기까지,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수상자로 연설하기까지,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험”이라고 밝힌 그는 “전 세계에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10대들이 있다. 그들은 살해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나는 주목받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나의 이야기를 내 자신의 입으로 올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트랜스젠더 문제가 조명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것은 결국 아주 단순한 문제로 귀결되는데,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를 놀리는 것은 견딜 수 있지만 트랜스젠더 아이들에게는 그러지 말아 달라”며 “우리는 모두 다르고 그건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케이틀린제너닷컴을 통해 트랜스젠더 대상 폭력 등 관련 뉴스에 대한 반응을 올리는 등 이들이 처해 있는 실태를 알리고 있다. 또 트랜스젠더 학생들의 자살을 막는 방안, 성전환자들의 취업 등 권리 찾기를 위한 인권단체들의 활동을 비롯해 이들을 위한 법적 지원과 의료·교육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유명 운동선수·방송인을 넘어 트랜스젠더로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의 용기 있는 언행에 정치권도 호응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도 그의 ‘커밍아웃’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트랜스젠더 문제가 차기 대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대선 후보들의 관련 공약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세간의 주목을 받는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비평가는 “성전환을 했다는 이유로 ESPY 용기상을 받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케이틀린이 아닌 트랜스젠더의 삶은 힘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명인과 일반인 트랜스젠더의 삶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의 외모와 목소리에 대한 희화화도 여전하다. 그렇지만 그가 성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켜 사회 전반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여성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를 축복하는 이유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軍복무 원하면 누구나” 美, 트랜스젠더도 허용

    “軍복무 원하면 누구나” 美, 트랜스젠더도 허용

    미국 국방부가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한 현행 규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011년 9월 동성애자라고 공개한 사람의 군 복무 금지 정책을 폐기한 지 4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현행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라며 규정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카터 장관은 “군인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임무 수행 능력과 의지인데, 우리 장병들은 그것과 정반대 규정과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군 복무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군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검토 그룹을 구성, 6개월 동안 성전환자 군 복무 허용이 군에 미칠 영향과 성전환자에게 필요한 편의 사항 등을 측정할 방침이다. 카터 장관은 “실무그룹은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장애가 없는 한 성전환자의 공개적인 군 복무가 군대의 효율성과 기동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연구할 것”이라며 이미 성전환자 군 복무를 허용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음을 드러냈다. 전미 트랜스젠더 평등센터의 마라 키슬링 사무국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전환 사실을 숨긴 채 군대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만 5000명과 입대를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라며 국방부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달 26일 미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내린 게 국방부 정책 변화 계기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미 보이스카우트연맹 이사회 역시 성인 보이스카우트 그룹 리더에 동성애자를 금지한 규정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랜스젠더 女 가슴 만진 수도승 논란

    트랜스젠더 女 가슴 만진 수도승 논란

    캄보디아 출신의 한 수도승이 태국 방콕의 사원을 찾은 여성 신도의 가슴에 손을 댄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일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주, 태국 방콕의 한 페이스북 유저가 올린 이 사진은 승려복을 차려입은 나이든 수도승이 상의를 모두 탈의한 여성의 가슴에 손을 대고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는 해당 여성의 ‘정체’다. 이 여성은 본래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부분 성전환시술을 통해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였던 것.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호르몬 시술을 꾸준히 받은 덕분에 가슴이 커졌다. 아직 성전환 수술이나 가슴성형수술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고백했다. 현지 불교문화의 특성상 여성은 절대 수도승에게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된다. 다만 특별한 의식행사가 있을 경우, 수도승은 남성의 가슴 또는 여성의 이마에 축복의 메시지를 써 주기도 한다. 사진 속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아직 완벽한 여성의 몸이 되지 않았으며, 본래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가슴에 메시지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겼다. 해당 수도승 역시 이를 알고는 그녀의 가슴에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진이 공개되고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트랜스젠더는 “죄책감을 느낀다. 내가 수도승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 같다”며 심경을 토로했고, 해당 수도승 및 사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는 사진 속 여성을 여성으로 보아야 하는지, 남성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며, ‘제3의 성(性)’이라 불리는 ‘카토이’(태국의 성전환자 여성 또는 여성적인 게이를 일컫는 말)가 존재하는 태국의 문화 특성 상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모든 인간은 동등하고 존엄” 美 ‘성소수자 특사’ 첫 임명

    “모든 인간은 동등하고 존엄” 美 ‘성소수자 특사’ 첫 임명

    미국 정부가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권리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이례적으로 성소수자를 언급하며 이들의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한 뒤 나온 조치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외국에서 게이 등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 임무를 수행할 특사에 랜디 베리 전 네덜란드 총영사를 임명했다. 미 정부가 성소수자 인권 특사를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 특사는 전 세계에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에 대한 차별이나 폭력을 막는 임무를 수행한다. 케리 장관은 성명에서 “많은 정부가 성소수자의 자유를 막는 법안을 발의하고 75개국 이상이 여전히 동성애를 범죄시하고 있다”면서 “성적 취향이나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의 동등함과 존엄성을 주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25일 중국 동성애 활동가 저우단(周丹) 변호사를 초청해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중국 아이들의 인권을 다룬 2007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수상작 ‘잉저우의 아이들’ 상영회를 개최한다.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 입대 금지 정책 철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아프가니스탄 칸다바르에서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현행 군 복무 규정상 금지된 성전환자 입대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필요한 일을 성전환자들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열려 있는 입장”이라며 “군 복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제외한 어떤 것도 성전환자들을 배제할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원점에서부터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미군 내에는 약 1만 5500명의 성전환자가 이를 숨긴 채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사람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정책을 2011년 폐기했으나 성전환자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백악관도 정책 재검토에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빠가 아이를 낳아?…남자 엄마 탄생 논란

    아빠가 아이를 낳아?…남자 엄마 탄생 논란

    남미 칠레에서 아빠(?)가 아기를 낳았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트랜스젠더는 원래 여자로 태어났다. 하지만 자신을 남자로 느낀 그는 성전환을 결정, 법정투쟁 끝에 주민등록의 성을 남자로 바꿨다. 아빠가 아기를 낳는 사고가 벌어진 건 트랜스젠더가 완전한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여자에서 남자로 거듭났지만 그는 여성의 생식기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 성별전환을 승인한 판사도 성전환수술을 조건으로 달진 않았다. 이후 천생연분 남자를 만나 동거에 들어간 그는 칠레 북부 도시 아리카에서 살림을 차렸다. 커플은 생물학적으론 남녀지만 법적으로는 남남으로 이뤄진 동성커플이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지난해 2세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자가 엄마인 아기가 태어나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칠레 사회에선 논란이 벌어졌다. 그러나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칠레 법에 따라 남자(?)임산부는 결국 아기를 출산하게 됐다. 생물학적으로는 여자지만 법률적으로는 남자인 엄마가 아기를 낳은 사실이 최근 TV에 보도되자 칠레에선 또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칠레에선 “주민등록상 성별전환을 허용하려면 무조건 성전환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 성전환자에게 이름과 성만 바꾸도록 사법부가 허술한 판결을 내려 남자엄마가 탄생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협회 등은 “이번 남자엄마의 탄생은 새로운 전례를 만든 획기적인 사건”이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가정과 가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아르헨티나에 여경 제복 입는 남자경찰 등장

    남미에 여경 정복을 입은 남자경찰이 등장하게 됐다. 아르헨티나가 경찰공무원의 정신적 성 정체성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는 연방경찰, 국경경찰, 해안경찰, 공항경찰 등 4개 연방정부 직속 경찰기관이 있다. 이들 4개 경찰기관은 앞으로 사회적 성별 신고제를 운영, 소속 경찰공무원의 신고를 받는다. 경찰공무원 중 여장남자, 성전환자, 트랜스젠더 등은 자신에 속한 기관에 신고만 하면 여성정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게 된다. 보직에서도 이들에겐 여자대우가 보장된다. “생리적으론 남자이지만 정신적으론 여자로 느낀다.”고 신고한 경찰공무원은 행정사무직에 우선적으로 배치된다. 닐다 가레(여) 아르헨티나 치안장관은 “치안기관 공무원이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신고한 경찰공무원에게 성전환수술 등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민법을 개정, 중남미에서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단독] ‘취업 미끼’ 日야쿠자에 넘겨 성매매 착취

    [단독] ‘취업 미끼’ 日야쿠자에 넘겨 성매매 착취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서 일명 ‘박마마’, ‘박자’로 불리는 사내가 있다. ‘트랜스젠더 원정 성매매’의 대부로 알려진 박모(50)씨다. 이미 동종 전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다 지난해 6월 출소했다. 그는 세상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일본에 있는 좋은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모았다. 간단한 일자리 얻기도, 가족과의 관계도 멀기만 한 트랜스젠더들을 그는 그렇게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 이모(42)씨 등 20여명이 그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는 박씨와 손잡고 일하는 오모(60·여)씨와 야쿠자인 그의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씨의 대리인 박모(27·여)씨 등 감시자 2명도 함께였다.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은 환상에 불과했다. 트랜스젠더들은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의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한 뒤 성매매를 해야 했다. 매달 130만원의 방세는 물론이고 800만원에 가까운 자릿세도 냈다. 또 다른 폭력조직 등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매달 55만원 등 총 1000여만원을 뜯겼다. 이뿐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루라도 돈을 못 내면 밀린 돈에 살인적인 이자를 붙였고,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에 다시 이자를 얹는 폭리를 감당해야 했다. 폭언과 협박은 예사였다. 그렇게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트랜스젠더들이 성매매로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박씨 일당의 지갑으로 들어갔다.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한 트랜스젠더는 “박씨가 에이즈에 걸린 트랜스젠더를 일본에 보냈다가 소문이 퍼지자 귀국시킨 뒤 다시 다른 지역으로 원정 성매매를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씨의 만행을 폭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즈 환자인 박씨는 자신의 병력을 숨기고 성관계를 가져 처벌을 받았을 정도로 인면수심인 범죄자”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트랜스젠더들에게서 보호비와 자릿세 등을 갈취한 박씨를 성매매 알선 및 공동공갈 혐의로 붙잡아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트랜스젠더 이씨 등 2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일본 경찰과 공조수사를 통해 오씨 등 일당 3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성적 소수자’인 트랜스젠더를 이용해 해외 성매매까지 알선하는 브로커가 판치는 실정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성전환자인권연대 등 시민단체는 2만 5000명, 대한의사협회는 4500명(2006년 기준)이라는 추정치만 내놨을 뿐이다. 서울지방가정법원에서 허용된 성별 호적 정정건수도 2008년부터 최근까지 30여건에 불과하다.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이성(異性)의 호르몬을 투약받는 이들과 관련한 정부 공식 통계는 지금까지 집계된 적이 없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부 성전환 연예인과 달리 대다수 트랜스젠더들이 그렇게 ‘없는 존재’로 살아간다. 미국에선 지난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아만다 심슨(49)이 연방정부 고위직인 상무부의 고위기술고문으로 임명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있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취업 전선이나 일상생활에서 제약이 따른다. 최진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국장은 “직장에서 권고 사직당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면서 “사회에서 내몰린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트랜스젠더의 고민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제3의 성(性)/이춘규 논설위원

    성(性)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 약자인 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용어도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성전환자, 동성애자(게이·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이 혼용되고 있다. 양성인, 반음양이라는 용어도 있다. 문화·생물학적 기준에 따라 용어가 다르다. 유전자는 남성이지만 여성의 신체를 가진 남성가성 반음양(半陰陽)도 있다. 반대도 있다. 반음양은 인터섹스라고도 한다. 유전자, 염색체, 생식기 등 일부 또는 전부가 전형적이지 않다. 신체의 외형적인 특징만으로는 남성, 여성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상태가 많다. 그래서 반음양만을 제3의 성으로 분류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반음양도 대다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회문화적인 영향 때문이다. 2005년 독일에서 행해진 조사에서 반음양(성분화질환자) 439명 중 자신을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9명에 불과했다고 위키피디아는 밝혔다. 430명은 스스로를 남성이나 여성으로 인식했다. 당사자들도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성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했다. 반음양의 의학적 원인은 성염색채 이상이 많다. 태아 발달 도중 모체의 호르몬 이상이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 양성의 특질을 겸비했거나, 유전자상 성별과 육체의 성별이 통상의 조합과 반대인 경우도 있다. 트랜스젠더(성동일성장애)는 라틴어로 ‘극복한다.’ 등을 의미하는 ‘트랜스’에 영어 ‘젠더’(성)를 합성한 용어다. 사회문화 규범상 성 역할에서 일탈 경향을 보이는 개인, 단체, 행동 등을 지칭한다. 트랜스젠더들은 동성애자, 양성애자로도 인식된다. 남성·여성이란 사회적 성역할 관념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성 소수자들의 인권은 1980년대 이후 향상되고 있다. 용어도 세분화되고, 성전환 수술 후 성별을 바꿀 수 있는 나라도 늘었다. 네팔이 세계 최초로 성 소수자를 ‘제3의 성’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인구총조사를 실시 중인 네팔 중앙통계국은 성별 구분 항목에 성전환자나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이 남성, 여성 외에 제3의 성을 스스로 택해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개인이 시민권 증명서상의 성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는 2007년 네팔 대법원 판결의 첫 후속조치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美연방정부 고위직에 성전환자 임명

    美연방정부 고위직에 성전환자 임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성전환자(트랜스젠더)를 연방정부 고위직에 임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0년간 항공방위산업계에 종사하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아만다 심슨(49)을 상무부의 고위기술고문으로 임명했다고 ABC방송 등 미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성전환자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슨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임명한 최초의 트랜스젠더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 더 많은 트랜스젠더들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험비행 조종사 출신인 심슨은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언에 재직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이 회사의 첨단기술담당 간부직을 맡아 왔다. 2004년 YWCA의 ‘올해의 역동적인 여성’으로 선정된 심슨은 2005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직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으며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선거인단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트랜스젠더 성폭행 피해자 첫 인정

    가족관계등록부(옛 호적)상 남성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강간의 피해자로 인정하는 첫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형법상 강간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婦女)를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그동안 ‘부녀’가 아닌 남성은 성폭행을 당해도 강간죄의 객체로 인정되지 않았었다. 대법원 제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10일 트랜스젠더 A(58)씨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모(2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 1996년 비슷한 사건에서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으로서의 생식 능력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트랜스젠더를 부녀로 인정하지 않은 대법원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신씨는 지난해 8월 A씨의 집에 침입해 현금을 빼앗고 A씨를 성폭행한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성장기부터 남성에 대한 불일치감과 여성으로서의 귀속감을 나타내면서, 성인이 된 뒤에는 상당기간을 여성으로 살다가 성전환수술을 받고 여성으로서의 신체 외관을 갖추게 됐다.”면서 “신씨 역시 A씨를 여성으로 인식해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A씨는 강간죄의 객체로서 자기결정권을 가진 부녀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재판부도 “A씨는 수술 이후 30여년 동안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지금도 여성으로서의 성 정체성이 확고해 남성으로 재전환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개인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여성으로 인식돼 사회통념상 여성으로 평가되는 성전환자에 해당한다.”면서 “A씨를 법률상 여성으로 본 원심 판단은 적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은 성적 소수자인 트랜스젠더의 법률상 지위를 적극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향후 비슷한 사건들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트렌스젠더 미인대회 ‘미스 티파니’ 사진 화제

    지난 15일 열린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 ‘2009 미스 티파니 유니버스’ 가 참가자들의 빼어난 미모로 화제에 올랐다. 대회용 화장을 하고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참가자들의 모습이 대회 후 AFP, 신화통신 등 유력 통신사를 비롯해 각국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것. 언론들은 이번 대회의 사진 뿐 아니라 수상 내용과 인터뷰 등을 자세히 전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태국 파타야 비치 리조트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총 30명의 트랜스젠더 미녀들이 참가했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태국의 소라위 낫티(20)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낫티는 우승 상금 10만 바트(약 360만원)와 혼다 소형차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대회 심사위원 중 하나였던 유명 연출가 마루트 사로왓은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질문에 매우 지혜롭게 답했다.”고 소라위에 대한 심사평을 밝혔다. 사로왓 심사위원은 이어진 외신 인터뷰에서 태국이 성소수자들에게 개방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태국 사람들은 성적인 모든 선택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를 보도한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태국에서는 성전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TV나 뮤지컬 등의 대중문화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현지의 인식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플러스] 檢, 성전환자 강간사건 항소

    부산지검은 최근 호적상 남자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성폭행한 혐의(특수 강도강간)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에 대해 항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법원이 피고인 A(28)씨에 대해 강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특수강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 죄질에 비해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고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그러나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트랜스젠더 성폭행범에 대해 강간죄를 적용한 최초의 판결이 대법원에서도 인정될 수 있을지를 묻기 위해 상급 법원에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민·사회가 수용할 수 있느냐 끊임없이 고민”

    “국민·사회가 수용할 수 있느냐 끊임없이 고민”

    1955년 10월13일 대법원은 ‘축첩(蓄妾)’ 행위를 불법 무효로 규정했다. 1988년 12월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가 교환원의 정년을 낮춘 것이 ‘남녀차별금지규정’에 어긋난다는 판결이 나왔고, 2005년 7월에는 여성을 종중(가문)의 구성원으로 인정했다. 여성의 권리를 끌어올리는 데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판결들이다. ● 성전환자·부부강간 인정 판결 지난달 부산지법은 ‘성전환자(트랜스젠더)에 대한 강간죄 인정’과 ‘부부간 강간 인정’ 등 두 차례의 판결을 통해 여성과 성적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판결의 주인공은 부산지법 민사항소 2부 고종주(60·사법시험 22회) 부장판사. 2002년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전환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도 그였다. 올해로 101주년을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6일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국민과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서 정당한 판결을 내려야 하는 것은 어느 판사나 갖고 있는 당연한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획기적인’ 판결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을 묻자 “때가 됐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한다. 성전환자의 성별전환 인정을 포함한 세 사건 모두 어떤 요건을 선택해 어떤 시기에 인정하느냐의 문제였을 뿐이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그의 판결문은 인터넷상에서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지난해 2월 전군표 전 국세청장 사건을 맡았을 때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과 심리학 이론을 인용한 ‘인지부조화’라는 말을 사용했다. 지난달 판결 내린 성전환자 강간사건의 경우, 피고인에게 ‘오늘을 기점으로 삶의 태도와 방식을 바꿔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고 신은 좋은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준 것이다.’라며 진심어린 훈계를 잊지 않았다. ● 화제의 판결문… 시집도 펴내 5년 전 시집 ‘우리 것이 아닌 사랑’을 발간하기도 한 그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사물과 사람에 대한 감정을 가장 감동적으로 표현한 것이 시라고 생각한다.”면서 “판결을 내릴 때도 항상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kitsch@seoul.co.kr
  • 트랜스젠더 강간죄 첫 인정

    법원이 호적상 남자인 성전환자(트랜스젠더)를 성폭행한 20대 피고인에게 강간죄를 적용, 실형을 선고했다. 이는 국내에서 첫 판결로, 법조계 안팎에서 ‘여성성’ 논란을 부르며 사회적 파장도 예상된다. 이번 판결은 2002년 성전환자를 호적정정 첫 인정에 이어 인신구속이 가능한 형법으로도 성전환자를 여성으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고종주 부장판사)는 18일 가정집에 침입, 돈을 훔치고 50대 성전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신모(28)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호적상 남성인 피해자는 오래 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과거 10년간 남자와 동거하는 등 여성으로 생활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형법에서 정한 강간죄의 객체인 부녀(婦女)에 해당한다.”며 “성전환자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 호적상 성별보다 보통의 여성처럼 남성과 성행위를 할 수 있는지, 성적 자기결정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8월31일 부산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성전환자인 박모(58)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10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성적 소수자 자기결정권 인정 같은 유형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은 1996년 강간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대법원은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과 내·외부 성기의 구조가 다른 점, 여성으로서의 생식 능력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성전환자는 강간죄 규정의 부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강제추행죄는 물을 수 있지만 강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2002년 법원이 처음으로 성전환자의 호적정정 신청을 받아들였으며 2006년 대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이번 판결로 성전환자는 민·형법상으로 온전히 여성으로 인정된 셈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모든 성전환자에 대해 강간죄가 성립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외모와 여성으로 살아온 성징 등 여성으로 볼 수 있는 판단이 섰을 때에만 인정했다. 한채윤(37·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소장은 “그동안 부녀로 한정해 놓은 성폭행방지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성적소수자의 ‘성적자기권’을 인정한 이번 판결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재판부 외국사례 참조 등 신중 재판부는 판결에 앞서 네 차례의 심리를 갖고 외국사례 등을 참조하는 등 신중함을 보였다. 재판부는 처음 검찰이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하자 강간죄로 다룰 소지가 있다며 검찰과 논의, 검찰은 결심공판 때 강제추행을 강간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용어클릭 ●성적 자기결정권 개인이 성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받지 않고 본인 의지와 판단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권리를 말한다. 자유로이 성적 관계를 선택하는 것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박탈당하는 것은 다르다는 판례가 있다.
  • 16세 ‘최연소 성전환자’ 소년에서 소녀로

    독일의 한 10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아 최연소 트랜스젠더가 됐다. 영국 메트로 등 유럽언론들에 소개되며 화제에 오른 이 ‘소녀’는 올해 16살인 킴 페트라스. 본래 ‘팀’이라는 남자아이로 태어난 킴은 지난해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아 완전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독일 현행법상 성전환수술은 18세부터 가능하지만 킴은 완전한 여성적 정체성을 인정받아 예외적으로 16살에 수술을 받게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심리학자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남자의 몸 안에’ 소녀가 있는 상태였다.”며 이 ‘소녀’의 수술을 지지했으며 이에 따라 킴은 12살 때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아왔다. 수술을 마친 태어난 킴은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스스로 여성이라고 느껴왔다. 이제야 잘못된 몸을 바로잡은 것”이라며 “새로 산 슬림한 옷들을 입어보고 싶다. 빨리 여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킴의 아버지 루츠는 “나는 아내가 아이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전부터 ‘우리 딸’을 기대해왔다.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며 자녀의 선택을 존중했다. 한편 지난해 미모를 인정받아 미용체인점의 모델로 발탁된 킴은 인터넷에서 자작곡이 인기를 끌면서 음반계약을 체결하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트랜스젠더 성폭행’ 강간죄 인정될까

    ‘법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성폭행했다면 강간죄가 성립될까.’ 부부 강간죄를 국내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을 내린 재판부가 성전환자에 대한 강간죄 선고를 앞두고 있어 판결 결과에 따라 또 한 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트랜스젠더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 대한 재판이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고종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 중이다. 2월 초쯤 선고 공판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부부 강간죄 선고 며칠 뒤인 지난 20일 당사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재판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판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피고인 신모(28)씨는 지난해 8월31일 부산진구의 한 가정집에 침입, 성전환자인 박모(58)씨를 흉기로 위협해 10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검찰은 신씨를 특수강도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강간죄로 다룰 소지가 있다.”며 공소장 변경을 권유해 신씨에게 강제 추행 대신 강간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이 당초 강제 추행 등 혐의로 기소한 것은 현행 형법에 강간죄의 경우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강간한 자’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강제 추행죄는 물을 수 있지만, 강간죄는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성전환자에 대한 성폭행을 인정한 판결은 아직 없다. 1996년 대법원은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과 내외부 성기의 구조가 다르며, 여성의 생식능력이 없는 점 등을 들어 트랜스젠더는 강간죄 규정의 ‘부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직접 권유했고,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는데도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점 등으로 미뤄 재판부가 대법원 판례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트랜스젠더의 고민/육철수 논설위원

    트랜스젠더 영화배우 하리수씨가 ‘5월의 신부’가 된다는 소식이다. 하씨는 2002년 법원의 성전환 확정 판결로 비로소 완전한 행복을 찾았다고 한다. 이제 백년가약까지 맺어 아내로서, 엄마로서 삶을 살아갈 그녀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했으면 한다. 한때 남성이었던 하씨가 이렇게 여성으로도 정상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여전히 그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모양이다. 하기야 금남(禁男)의 벽을 뚫은 그녀이기에 뭇사람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씨는 2004년 10월19일 서울신문 김문 인물전문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감추고 싶은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1998년 일본에서 성기 성형수술을 했다는 그녀는 성생활과 관련해서 “평범한 여성과 다를 바 없다. 오르가즘도 얼마든지 느낀다.”며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서 오히려 기자가 민망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그녀는 염색체(XY)만 빼고 의심할 나위 없는 여성이다. 하씨처럼 성전환자가 새로운 성(性)을 얻어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길은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 법과 관습이 걸림돌이면 치워주는 게 배려이고 인권보호다. 하지만 우리 규범은 아직 그럴 아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며칠전 열린 ‘성별변경 토론회’에서 성전환자들은 성별정정의 고충을 절규하듯 토해냈다. 대법원이 지난해 마련한 ‘성별정정허가 지침’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미혼, 무자녀 ▲신체외관 ▲병역필 또는 면제자에 한해 성별정정이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신체외관이다. 가슴·성기의 성형수술을 해야 성전환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수술비가 수천만원이고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데, 지침은 이를 요구한다. 지침이 구속력은 없다지만 성전환자들은 이를 야만적 성형 강요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국내 성전환자는 4500∼3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제는 이들 성적 소수자의 행복과 인권을 위한 법이 불가피하고, 사회적 수용도 자연스러워야 할 때가 됐다. 행동·심리분석, 인지증명 등의 기준으로도 얼마든지 간편하게 성전환 여부를 판단·결정할 수 있는데, 몸에서 뭐를 떼라 붙이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트랜스젠더 “성기 성형해야만 성별 바꿔주나요”

    트랜스젠더 “성기 성형해야만 성별 바꿔주나요”

    “여러분, 제 모습이 분명히 보이죠. 실체가 있죠. 그러나 저는 법률적으로는 투명 인간입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성전환자 성별 변경에 관한 토론회’에서는 생물학적 성과 법률적 성이 달라 고통받고 있는 성전환자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증언에 나선 이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대법원의 성별정정 예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전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38)씨는 자살을 시도했던 고통을 털어놨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했지만 여성으로서의 삶은 그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자동차로 다리 난간을 들이받았는데 원하지 않게 목숨을 건졌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수술을 결심한 뒤 6개월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았고 2년 전 여성생식기 제거와 남성형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비용이 수천만∼1억원에 이르는 데다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성별정정의 요건으로 성기 성형을 강요하는 것은 야만적”이라고 말했다. 여성으로 성별정정을 원하는 B(45)씨는 1991년 결혼해 아이까지 얻었지만 결국 이혼을 해야 했다. 그는 “아이를 생각했다면 수술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난받을 때도 있지만 정체성을 알고도 전과 같이 살라는 것은 죽음과 같은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20대 중반의 성전환자인 C씨는 “초등학교 때 첫 생리를 하던 날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 가슴 나온 것이 부끄러워 붕대를 감고 다녔다.”면서 “내 몸을 보는 것이 너무 흉측하고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법원에서 20세 미만 성별 정정을 무슨 근거로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열여섯에 성 정체성을 깨달았고 10년째 남자로 살고 있다.”면서 “미성년자에게 진정한 성을 찾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그들의 인생을 망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성전환자의 성별정정 신청을 받아들인 뒤 같은 해 9월 ‘성전환자의 성별정정허가 신청사건 등 사무처리지침’을 제정했다. 지침은 ▲만 20세 이상, 혼인 사실이나 자녀가 없을 것 ▲정신과 또는 호르몬 요법에 의한 치료를 받은 뒤 수술을 통해 신체 외관이 반대 성으로 바뀌었을 것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받을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성기 성형수술까지 마쳤을 때에야 성별 변경을 허가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일부 조항은 성전환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이에 대해 임종헌 대법원 등기호적국장은 “지침은 업무처리 통일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고 일선 법관이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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