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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투 운동 고무적… 전 세계가 똑같이 따라 해야”

    “한국 미투 운동 고무적… 전 세계가 똑같이 따라 해야”

    “불법촬영 포함 성폭력 저항 운동 인상적 성범죄 공개 때 명예훼손 예외 적용 필요 아동 피해자 적극적 상담·치료 지원해야” “한국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불법촬영 문제까지 다룬 포괄적인 성폭력 저항 운동이라고 봅니다. 매우 인상적이고 고무적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여성인권 운동가이자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 특별젠더자문관으로 활동한 캐서린 매키넌(73) 미시간대 로스쿨 교수는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한국의 미투 운동을 주목해야 할 뿐 아니라 똑같이 따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국제콘퍼런스 연사로 초청돼 한국을 방문한 매키넌 교수는 40년 전 성희롱(성적 괴롭힘)도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성희롱의 법적 개념을 처음 정립한 학자다. 그는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 계속되려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는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명인 미투 사건에 대중이 분노하는 것을 넘어서 일상에서 실제 얼마나 많은 성폭력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국가가 파악해야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키넌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성폭력 피해는 실제 피해 사례의 10건 중 1건 정도만 알려진다. 하지만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라는 걸림돌이 하나 더 있는 한국은 성폭력이 숨겨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법이 굉장히 큰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현실은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둬 형사 처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키넌 교수는 “불평등한 힘의 균형에 의해 여성이 희생을 당하는 것이 성폭력”이라고 정의했다. 권력 또는 고용관계가 아니어도 일반적인 남성과 여성 사이에 위계(지배, 종속 관계)가 존재해 남성으로부터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는 “남녀 사이의 차별을 야기하는 임금 구조 등 사회의 모든 불평등을 동시에 시정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여성은 종속적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문제가 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서도 “5세 여아가 성폭력 피해 경험을 하는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라면서 “피해 아동에 대한 상담, 치료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평생 자기 잘못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했다. 피해 아동이 회복될 수 있도록 사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가해 아동 주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아이 또한 학대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도 했다. 불법촬영에 대한 정부의 처벌이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불법촬영물이 활개를 치는 점에 대해 그는 “형사 처벌을 넘어 가해자들이 얻은 이득 또한 모두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촬영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도둑질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피해를 경제적으로 배상하라는 취지다. 매키넌 교수는 “결국 미투 운동이 지향하는 것도 여성들이 성적으로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를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중국에 팔려간 파키스탄 소녀들의 비참한 생활상

    중국에 팔려간 파키스탄 소녀들의 비참한 생활상

    수사보고서 입수 “1년에 629명 인신매매… 조직적”장기적출에 강제 개종도…中‘1자녀 정책’에 여성 부족지난 1년간 중국으로 팔려간 파키스탄 여성이 약 630명에 이르며, 이들은 비참한 환경에 놓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남아선호 사상이 극심한 중국이 시행했던 ‘1자녀 정책’ 후유증으로 결혼 및 출산 적령기에 이른 여성이 크게 부족하기에 가난한 나라에서 신부를 인신매매해 오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파키스탄 수사 당국은 지난 10월 중국 국적자 31명을 북동부 펀자브 지방에 있는 파이살라바드 법원에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했다. AP는 파키스탄 수사 당국이 임란 칸 총리에게 보낸 ‘중국인 결혼 사기 사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적자 52명, 파키스탄인 20명이 수도 이슬라마바드 뿐 아니라 파이살라바드에서 활동한다고 적혀 있었다. 수사 당국은 공항을 통한 여행 정보를 통해 여성 629명의 명단과 이들의 중국인 남편, 결혼날짜를 확보하기도 했다.그러나 파키스탄에서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정부 당국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디어는 보도를 하지 않는 등 어느 누구도 이들을 돕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수사 당국은 인신매매 네트워크의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 중국으로부터 소녀을 구출하는 부모들을 돕는 기독교 활동가인 살렘 이크발은 “정부가 엄청난 압력을 넣는다”며 “어느 누구도 인신매매 여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당수는 10대인 중국으로 간 여성들은 고립되거 있거나 학대받고 강제 매춘에 동원되고 있다. 중국은 무슬림 나라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계층인 기독교 소녀들을 인신매매 표적으로 삼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 4월까지 중국에 팔려간 여성은 629명이 넘는다고 수사에 참여한 이가 전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과 파키스탄 브로커는 신부 한명에 2만 5000달러(3000만원 상당)에서 6만 5000달러(7700만원 상당)를 받지만 신부 가족에겐 1500달러(178만원)만 돌아간다. 인신매매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인 중개인 외에도 기독교 목사들, 이슬람 교회 지도자 등도 포함돼 있었다.이들은 중국에서 강제 임신 및 불임 치료, 육체적·성적 학대를 당하며, 일부는 매춘에 동원된다. 심지어 중국에 보내진 여성들의 장기들을 적출한다는 수사 보고서도 있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인지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인권감시(HRW)가 이달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뿐만 아니라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네팔, 북한, 베트남이 잔혹한 인신매매 사업의 대상지가 된 국가들이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남아시아 담당 오마르 와리아치는 “무슬림 파키스탄 여성은 남편에게 떨어져 위구르의 재교육캠프로 보내진다”며 “이슬람 종교를 버리도록 강제 세뇌를 당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외국인 신부 수요가 높다. 35년간 시행하다 2015년에 폐지된 ‘1자녀 정책’ 후유증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대략 3400만명 더 많다. 압도적인 남아 선호 사상 때문에 여아 낙태와 여자 영아 살해사건이 많았던 탓이라고 A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어린이집 성폭력’ 父 울분에…靑청원 하루만에 ‘20만명’ 호응

    ‘어린이집 성폭력’ 父 울분에…靑청원 하루만에 ‘20만명’ 호응

    경기도 성남시의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이 하루 만인 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날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피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사건에 국민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를 본 5세 여자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 간 성폭력 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딸이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면서 가해 아동을 처벌할 수는 없지만, 그 부모를 통해 적극적인 피해 복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3일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20만 6000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이번 사고는 피해 여아가 지난달 4일 같은 어린이집 남자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 알리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부모는 이튿날 경기도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맘카페에 올렸다. 부모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15일 피해 여아가 남자아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산부인과 진료에서도 성적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은 지난달 6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피해 아동도 같은 달 19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내사에 착수했다. 다만 여자 어린이에게 성폭력을 한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세로 형사처벌은 불가능한 상태다. 피해 여아 측 법률 조력을 맡은 법무법인 해율은 변호사 4명이 포함된 7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형사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 여아 측은 사실관계의 명확한 규명을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성남어린이집 성폭력 파문 내사 착수

    경기 성남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폭력 관련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논란이 큰 만큼 사건의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건에서 여자 어린이에게 성 관련 피해를 준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세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해 경찰은 사실관계 파악 이외에 특별한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된 만큼 처벌을 떠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사하기로 했다”며 “피해 아동 부모와 면담을 위해 조율 중이고 CCTV 등 자료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와는 아직 연결이 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아가 지난달 4일 같은 어린이집 남자 어린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게 얘기하며 알려졌다. 부모는 이튿날 경기도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맘카페에 올려 공론화됐다. 지난 2일 피해 아동 아버지가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란다‘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오늘 오전 12시 현재 18만 30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15일 피해 여아가 남자아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6일 산부인과 진료에서는 성적 학대 정황도 확인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6살 딸이 강제추행 당해”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국민청원

    “6살 딸이 강제추행 당해”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국민청원

    피해자 측 “아동 인권 처벌 수위 높여달라” 호소가해자 측 “문제행동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 있어”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여아가 같은 반 동갑내기 남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커뮤니티와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던 원글은 2일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 사건 당사자들은 법적 공방을 시사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 아이 엄마예요. 글이 계속 잘려서 이미지로 올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저도 사람인지라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싹 다 전부 내렸다. 하지만 국민의 권익을 위해 올린 것이니 다시 용기 내 글 올리러 왔다”고 적었다. 이어 “제 딸 제가 지키겠습니다. 유능한 변호사를 곧 뵐 거 같다”고 썼다. 가해자 측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 11월 4일 피해 여아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 여아의 바지를 벗기고 항문과 성기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피해자의 부모는 “제 딸은 어린이집에서,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어두운 자전거 보관소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강제추행을 당해왔다. 이로 인해 제 딸의 질에서는 진물이, 입에서는 ‘아파’라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실제 딸이 분당 소재 병원 산부인과에서 성적 학대와 외음질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면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고소 접수도 안 되는 현실은 너무나 큰 절망감만 안겨 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9년간 자녀 감금 및 성적 학대한 비정한 아빠…네덜란드 ‘발칵’

    9년간 자녀 감금 및 성적 학대한 비정한 아빠…네덜란드 ‘발칵’

    지난 10월, 네덜란드에 외딴 농가 지하실에서 ‘지구 종말의 날’을 기다리며 숨어 살던 일가족이 발견돼 네덜란드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최근 이 일가족의 가장이 자신의 자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해 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사건의 전말은 네덜란드 북동부의 한 농장에서 탈출한 25세 남성이 술집에 도움을 청하면서 밝혀지기 시작했다. 당시 이 남성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 수준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9년 동안 갇혀 살다 탈출했고 집 안에 동생들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농장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16~25세 정도의 남매 5명 및 58세 남성이 농장 지하실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농장 인근에서 술집에 도움을 요청한 남성을 포함한 남매 6명의 친아버지를 체포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조사를 통해 남매의 아버지가 아이들을 강제로 세상과 격리시킨 것도 모자라, 친자녀 2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친자녀 두 명은 동생들과 농장에 격리되기 직전 현장에서 도망쳐 따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어머니는 2004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경찰은 자녀들을 감금하고 성 학대한 68세 아버지가 돈세탁과 감금, 미성년자 학대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고 밝혔다. 놀라운 사실은 문제의 아버지에 대해 자녀들이 각기 다른 견해와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이다. 성적으로 학대당한 두 명을 포함해 자녀 네 명은 아버지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농장에 감금된 채 9년을 지냈던 나머지 자녀들은 “우리는 아버지의 기소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 사이에 큰 틈이 생겨 매우 고통스럽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지난 10월 이들의 정체가 밝혀졌을 당시, 이들이 '지구 종말의 날'을 기다리며 스스로 격리된 삶을 선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9년간 지하세계에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네덜란드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남성의 재판은 2020년 1월에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서울신문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 문제, 분양가 상한제,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지난 26일 ‘제123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전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부동산 기사와 관련해 제목이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에 대해서는 이달의 으뜸 기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김재영 지난 회의에서 ‘따옴표 저널리즘’ 문제를 지적했는데 놀라웠다. 1면만큼은 그 이후 지금까지 네 번 빼고는 따옴표가 안 달린 헤드라인이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언론사를 짚은 점이 좋았다. 부동산 관련 보도도 눈에 띄었는데, 경제나 부동산은 심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신문 스탠스는 확실한 것 같더라.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10월 31일자 14면의 ‘수도권 누르니 지방 집값이 뛴다…훈풍 부는 지방 부동산 시장’ 제목과 관련해 이를 훈풍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다.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입시 문제도 갑자기 부상했는데, 어느 때보다 절제된 표현이 필요하다. 11월 4일자 9면 ‘정시 확대·학종 축소…농어촌·저소득층 ‘주요대 좁은 문’ 막히나’ 기사는 교육 약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보도라고 생각한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11월 20일자 33면에 두 개 칼럼이 실렸는데 하나는 알파고 시나씨의 ‘수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또 하나는 부희령 소설가의 ‘수능 유감’이다. 한 명은 터키에서의 대학 진학을, 다른 한 명은 대학에 가지 않은 경험을 썼다. 두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학벌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짚었구나 싶었다. 이런 대안적 삶의 방식도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가치관을 바로잡아 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유승혁 대립을 다루는 기사가 굉장히 많았다. 의미 없는 정치 싸움으로만 보인다. 왜 이념 대립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심층적인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독자 입장에서 아쉬운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다. 코레일 파업으로 인한 노사 대립이 있었는데, 이달 국민적 관심사였다. 그런데 11월 18일자 12면 구석에 작게 나왔다.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이 코레일 파업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왜 파업하고 어떤 대립이 있고 이런 걸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11월 22~23일 주말자 신문에 각각의 주장이 표로 잘 정리돼서 나왔다. 결론은 너무 늦게 나온 것 같다. 두 번째는 11월 7일자 4면에 미국 스틸웰 차관보 방한 기사가 있었는데, 헤드라인이 ‘지소미아 공개 압박은 없었다’고 나왔다. 방한 자체가 압박을 주러 온 것인데 헤드라인에서 공개 압박이 없었다고 해 거리감을 느꼈다. 11월 13일자 2면에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서 헤드라인이 공감과 반감 사이인데, 사진에는 82년생 김지영을 극찬하는 것들만 있었다. 반대 입장도 같이 담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1월 13일자 20면 정책 리뷰 기사에서 표가 5개인데 다 중복되는 내용이어서 심폐소생술을 간단하게 알려 주는 그림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훈 온라인에서의 제목과 오프라인에서의 기사 제목이 비슷하다. 과연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제목이 같이 나갈 수밖에 없는가. 단적으로 ‘부모 찬스,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는 제목을 1면에 썼는데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고 했으면 훨씬 더 중립적이고 힘이 있었을 것이다. 오프라인은 가급적 기호도 줄이고 중립적인 제목들로 갔으면 좋겠다. 10월 29일자 24면 ‘거장의 발레…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시가 됐다’는 기사는 밀도 있게 잘 쓰였다. 한 컷 세상에서 보여 주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다. 10월 31일자 ‘퀵서비스 기사의 휴대전화’도 좋았다. 이런 것들이 좀더 깊이 있는 취재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후속 취재로 이어지면 좋겠다. 여성 모델들 쓰는 사진이 분명히 줄고 있지만 11월 5일자는 18~20면 3개 면에 걸쳐 여성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는 사진이 나왔다. 충분히 사전에 모니터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1월 8~9일자(주말판) 1면 하단에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전직 경제관료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기사가 있었는데 역작이었다. 설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을 비판적으로 조명해 방향도 좋았다. 1면 톱을 바꿔서 나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흠 이전 두세 달에 비해 정치적인 쟁점이 아주 많았던 때였다. 지소미아 문제, 방위비 분담 협상, 문재인 정부 반환점, 총리 교체 기강 논란 등. 편향성은 없었다고 본다. 다만 사설과 국장·부국장 또는 논설위원들이 쓰는 개별 칼럼의 논조가 다른 경우를 몇 번 발견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기사로만 봤을 땐 중요한 쟁점이 많았는데 확실한 메시지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사설에서는 충분히 소화하고 있었다. 인터넷판에서 서울신문 사설이 아주 아래쪽에 있더라. 앞쪽에 나온다면 서울신문이 주는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판이라도 한번 고려해 봤으면 한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돈 주고 상을 받는 관행을 잘 지적해 줬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0월 말~11월 중 으뜸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총리 교체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 정치에서 총리란 무엇인가 혹은 역대 총리는 누가 있었나 정도는 충분히 내부 기획 회의에서 던져 볼 만한 아이템인데 왜 없었나 생각했다. 홍영만 포노사피엔스 책을 읽고 한국 경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울신문이 ‘타다’ 등에 대해 사설에서도 언급해주고 길게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건 네이버가 금융상품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뒤흔들 것이란 기사가 있었는데 읽어 보면 별 내용이 없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어떻게 이런 걸 언론에서 착안해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서울신문을 보면서 제일 가슴이 뛰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지금 공정을 계속 얘기하는데,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다. 아쉬웠던 건 11월 22일자 자영업자 기사에 온통 숫자만 있었다는 것이다. 절반이 숫자였다. 분석 기사, 해설 기사로 써주는 게 좀더 독자를 생각하는 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 자료를 그냥 그대로 정리해서 써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해 알기 쉽게 써 줘야 한다. ‘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2.1% 전망’ 기사는 이달 보도 중 제일 불만족스러웠던 것이다. 다른 언론들은 대체로 무디스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뽑았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무디스의 평가에 따라 투자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팩트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정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산소 같은 여자’ 말고 모성애 강한 영애씨

    ‘산소 같은 여자’ 말고 모성애 강한 영애씨

    CF 영향 자의 반 타의 반 ‘신비주의’ 전략 가정 덕에 편해… 연기도 다양한 색깔 도전펄밭 헤치는 액션 신 위해 액션스쿨 수업 실종아동 포스터 관심 생기면 성공한 것 할리우드서 태어났다면 물랑루즈 찍고파‘산소 같은 여자’가 변했다. 외모도 목소리도 이 세상 너머의 사람 같던 그가, TV 예능 프로그램(SBS ‘집사부일체’)에 나와 사는 집과 아이들을 공개하고 김장 재료를 다듬었다. “다시 태어나면 가수가 되고 싶다”며 “할리우드에서 태어났으면 ‘물랑루즈’ 같은 영화를 찍었을 것”이라는 말도 스스럼없이 한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영애(48) 얘기다. 주연을 맡은 영화 ‘나를 찾아줘’의 개봉에 부쳐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에 대해 “40대 이후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0대, 20대 때는 부끄러움이 많았고, CF의 영향으로 ‘신비주의 콘셉트’가 자의 반 타의 반 자리잡았어요. 제가 가정을 가지면서 좀더 편해지고, 연기자로서도 다양한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김승우 감독의 입봉작인 한편 스스로 입봉작이라는 느낌도 든다고, 그는 첨언했다. 영화에서 이영애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아나서는 엄마 ‘정연’ 역할을 맡았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에서도 아이를 잃은 엄마로 분했지만, 이번엔 결이 다르다. ‘금자씨’는 복수가 초점인 반면, ‘정연씨’는 아이를 찾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다. 아이를 찾는 와중에 남편(박해준 분)도 잃은 여자의 다층적인 연기가 필요했다. 인상적인 대목은 간호사로 일하는 정연이 후배에게 “어떻게 그렇게 보통 사람들보다 더 밝게 생활할 수 있냐”는 얘기를 듣 는 지점이다. “만약 아이가 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면, 엄마가 살아갈 이유가 없겠죠. 하지만, 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에 정연은 그럴 수가 없어요. 마음과 정신은 떠 있지만, 현실에도 발을 내디뎌야 하고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이들을 데려다 착취하는 낚시터 사람들과 이를 비호하는 경찰 홍 경장(유재명 분)에게 맞서 아들을 되찾아야 하는 극 중 정연은 이른바 ‘피해자다움’을 신경 쓸 새가 없는 인물이다. 그 극적인 고군분투를 그리기 위해, 펄밭과 바다를 헤치는 인생 첫 기나긴 액션 신 등을 위해 이영애는 액션 스쿨에 다녔다. 반면 통곡·오열 등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은 최대한 감정을 절제했다. 그의 말처럼 다양한 감정을 얼굴에 섞기보다 덤덤하게 가서 관객들에게 그 몫을 맡기는 편을 택한 것이다. “원래 낚시터 사람들한테 쫓기듯이 도망 나와서 혼자 갯벌 옆에 차를 세우는 부분이 있었어요. ‘동물 소리 같은 울부짖음’이라고 지문에 적혀 있었는데 롱테이크로 7~8분을 찍었죠. 그러나 영화 전체로 봤을 때는 너무 감정을 강요하는 거 같아서, 배우로서는 아깝지만 편집한 게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말만도 5가지 버전의 연기를 만들어 대비했고, 그중 하나가 스크린에 담겼다. 영화는 아동에 대한 착취와 성적 학대까지 가미돼 폭력 수위가 높다. 시나리오는 ‘18금’ 판정이 예상될 만치 더욱 수위가 셌다고 한다. 스스로 두 아이의 부모여서 더욱 고민이 되기도 했다. “작품을 결정하기 전에 고민됐던 부분 중 하나예요. 그런데 감독님하고도 얘기했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더 잔인하고 힘들잖아요. 그걸 우리가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고요. 그러면서 다시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것이, 배우로서는 큰 보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종 아동을 찾는 포스터는 늘 곁에 있지만, 관심을 두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하자 그는 말했다. “저 또한 다르지 않아요. 그래도 이런 영화가 관객분들께(실종 아동 포스터) 한 번 볼 거 두 번 보게 한다면 성공한 거 아닌가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면·식사·운동 결핍’ 아동 40% “극단적 생각 해본 적 있다”

    ‘수면·식사·운동 결핍’ 아동 40% “극단적 생각 해본 적 있다”

    3개 결핍 없는 아동은 18% “극단 생각” 부모·학교서 체벌받은 45% 충동 느껴 행복지수 83%… 스트레스 1위는 성적 충분히 자고, 뛰어놀고, 규칙적으로 먹는 것과 같은 일상적 권리를 계속 침해당한 아동은 자살 등 극단적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 vs 그만하고 싶어요’란 주제로 열린 아동학대 예방포럼에서 박현선 세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아동의 일상 권리를 훼손하는 행위가 아동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가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부모와 교사가 아동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수면부족·결식·운동부족 등의 결핍이 3개 이상 누적된 아동 556명 가운데, 40.3%가 가끔 또는 자주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면·식사·운동 결핍이 전혀 없는 아동 1589명 중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아동은 17.8%에 불과했다. 체벌과 방임도 아동의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부모·학교·학원 등 3곳에서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아동 143명 중 45.5%가 극단적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또한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험이 3차례 이상 있었던 아동 493명 중 51.5%가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었다. 아동의 자살 생각은 수면부족·결식·운동부족이 모두 누적됐을 때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22.5% 포인트 늘었으며, 체벌이 세 번 이상 누적됐을 때는 20.0% 포인트, 방임 관련 지표가 3개 이상 누적됐을 때는 28.2% 포인트 증가했다. 아동의 행복지수는 2013년 81.1%에서 지난해 83.1%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해 고등학생이 되면 76.4%로 떨어졌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6년간 아동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8분이었다. 52% 내외의 아동이 수면부족을 호소했고, 잠이 부족한 이유로는 학원·과외(20.3%), 가정학습(17.6%), 야간자율학습(12.9%) 등을 들었다.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학교 성적이었다. 최근 6년간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아동의 40.8%가 그 이유로 학교성적을 지목했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 이유 1위도 학업부담(36.5%)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방구석1열’ 한지민, MC 장윤주의 ‘미쓰백’ 감상평 듣고 “박장대소”

    ‘방구석1열’ 한지민, MC 장윤주의 ‘미쓰백’ 감상평 듣고 “박장대소”

    영화 ‘미쓰백’의 다양한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17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은 11월 19일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해 아동학대의 현실을 다룬 두 영화 ‘미쓰백’과 ‘가버나움’을 다룬다. 이에 열혈 팬덤을 낳은 ‘미쓰백’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과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함께한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의 녹화에서는 ‘미쓰백’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배우 한지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지원 감독은 “‘밀정’ 뒤풀이 자리에서 올블랙 차림으로 나타난 한지민 배우에게 기존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강인한 포스를 느꼈고 운명적으로 ‘백상아’ 역을 맡기게 됐다”며 남다른 캐스팅 비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주성철 편집장은 “‘미쓰백’에서 한지민 배우의 세차 신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한지민 배우를 떠올릴 때 예상 가능한 모든 것을 깨버리는 장면이었다. 이지원 감독은 거칠고 야성적으로 표현해달라며 직접 차를 닦는 시범까지 보이면서까지 디테일하게 디렉팅 했다”고 밝혔다. ‘미쓰백’을 보고 우는 모습이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됐던 MC 장윤주는 이후 직접 배우 한지민을 만났다고 밝히며 “나도 모르게 처음 만난 한지민 배우에게 ‘미쓰백’ 소감을 얘기했더니, 웃으며 내가 우는 SNS 영상도 봤다고 하더라”라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또한 아역배우 김시아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접한 MC 장윤주는 이지원 감독을 향해 “저도 상 좀 받게 해주세요”“라며 절실한 눈빛을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JTBC ‘방구석1열’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 특집은 11월 17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라우마 치료해준다더니…‘그루밍 성폭력’ 유명상담사 징역 3년

    트라우마 치료해준다더니…‘그루밍 성폭력’ 유명상담사 징역 3년

    법원 “죄질 나쁘고 반성하는지도 의문”상담사 김씨, 선고 뒤 “억울하다” 항변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치료해준다며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유명 심리상담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12일 피보호자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리상담사 김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7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김씨는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한 피해자 A씨를 2017년 2월부터 석달간 총 8차례 자신의 위력을 이용해 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은 김씨의 행위가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보고 그를 기소했다. 그루핑 성폭력은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은 대체로 일관되고, 피해자가 기록해 온 스케줄러 내용이나 카드 결제 내역 등 객관적인 증거로도 뒷받침된다”면서 “반면 피고인의 진술은 오락가락하거나 일관되지 않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는 자신의 심리적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피고인을 만났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상태였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사실상 보호 또는 감독 받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성적인 호감 하에 피고인과 신체적 접촉을 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계 및 위력으로 인한 간음과 추행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는지도 의문”이라면서 ‘피해자가 여러 번에 걸쳐 피고인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탄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드라마나 연극 기법을 활용하는 심리 치료 방법인 ‘드라마 치료’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심리상담사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드라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해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대학에서 상담학 강의도 해 왔다. 김씨는 “사실관계가 다르고 또 고의가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선고가 내려진 뒤에도 재판부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억울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매 학기 강의가 시작되는 첫날, 나는 학생들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인문학적 배움은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암기하거나 또는 선생이 지닌 지식을 그대로 학생들이 전수받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 필요한 우선적인 과정은 ‘불편함의 경험’이다. ‘비판적 사유’를 배우는 것을 주요한 교육 목적으로 하는 인문학적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이 즐겁고 편하기만 했다면, 선생이나 학생이나 실패한 것이라고 나는 수업 시간마다 강조한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을 나가면서, “닥터 강, 오늘 수업 중에 내 마음이 심히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그 말은 나에게 ‘오늘 많이 배웠다’는 고마움의 표현을 의미하는 ‘선생과 학생 사이의 암호’가 되곤 한다. 배움이란 새로운 정보의 습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배움이란 자신의 고유한 관점이 형성되고 그러한 관점이 타자를 보는 방식, 인생관, 세계관 등 나의 삶의 방향성을 규정할 수 있는 가치관을 구성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적 분야의 수업을 통해서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즐겁고 마음 편한 경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드러나는 현상들을 그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업을 통해서는, 새로운 배움이란 없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유를 동반하는 새로운 배움에는 몇 가지 필요한 구성 요소가 있다. 첫째, ‘탈자연화’의 과정이다. 변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 과정이다. 둘째, 이러한 탈자연화가 가능하려면 ‘뿌리 질문’이 필요하다. ‘뿌리 질문’이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물음표를 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은 어떤 관습이나 현상에 대해, 애초에 왜 그렇게 되었는가라는 근원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곳곳에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공평이 숨쉬는 공기처럼 많은 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깨어지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눈에 보이는 차별과 배제의 현실 세계가 어떻게 구성됐으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뿌리 질문’을 하는 것은 인문학적 배움이 지닌 책임적 과제이다. 이러한 뿌리 질문을 통한 탈자연화의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모든 사람들의 평등, 다양한 형태의 정의를 확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책임적 시민으로서의 과제를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 문화, 관습과 전통 등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과제’로서 다가온다. 인문학적 과제 중의 하나는 우리가 물려받은 다양한 전통들에 대한 해석만이 아니라 그 전통들이 지닌 다층적 문제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책임적 개입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의 책임적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 인문학 분야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지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상들에 대해 ‘왜’를 묻게 하고 대안적 세계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문제로 보기 시작하는 것’에서 새로운 배움, 새로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전혀 문제로 보지 못할 때, 우리 사회가 ‘모든’ 이에게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로 변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를 문제로 보는 배움은 ‘불편함’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학생들을 즐겁게 웃게만 하는 인문학적 수업시간에, 진정한 배움이 불가능한 이유이다. 광주의 H중학교에서 ‘성윤리 단원 수업’ 평등 교육을 담당해 학생들을 가르치던 한 도덕 교사가 직위해제를 당하고 검찰에 기소됐다. 그 교사의 이름은 배이상헌이다. 몇몇 학생들이 그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7월 4일 광주시교육청에 신고했다. 교육청은 이 신고를 ‘학교 내 성희롱 및 성폭력 고발’로 접수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스쿨미투 매뉴얼’에 따라 신고받은 지 20일 만인 7월 24일 ‘성비위 사건’으로 규정하고 그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이유로 9월 23일 그 교사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교육청은 어떤 ‘피해’와 ‘가해’인가에 대한 포괄적이고 엄밀한 검증 과정을 축소한 채 한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를 붙이고 ‘직위해제’를 해 버렸다. 교사에게 ‘가해자’ 표지가 붙은 ‘직위해제’라는 것은 한 개인과 그 가족의 경제적 생존권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생존권을 박탈하는 총체적 박탈조치이다. 도대체 그 교사는 무슨 잘못을 한 것인가. 나는 이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11분짜리 단편영화 ‘억압받는 다수’와 이 단편영화의 감독인 엘레오노르 푸리아가 만든 98분짜리 ‘나는 쉬운 남자가 아니다’를 모두 보았다. 이 영화들은 ‘미러링’ 장치를 차용하면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의 심각성을 인지시키는 영화이다. 이론으로 아무리 가르치려 해도 선뜻 이해 못 하는 여성 차별의 현실을, 거꾸로 ‘남성 차별의 현실’로 만들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돕는 영화이다. 내가 이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은, 성차별적 현실세계의 불평등성과 그 폭력성을 구체적이면서도 실감 나게 인지하게 하는 ‘매우 효과적인 교재’라는 것이다. 여성들이 차별당할 때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장면들에 여성 대신 남성이 들어서니 ‘부자연스럽게’ 보이고 지독한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끼게 될 수도 있다(예를 들어 웃옷을 벗고서 조깅하는 여자, 지나가는 남자에게 성희롱하는 여자 등).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실세계가 뒤집어져서 거꾸로 재현될 때 사람들의 우선적 반응은 지독한 불편함이다.그런데 11분짜리 단편영화를 수업시간에 보고 ‘불편함’과 ‘수치심’까지 느꼈다는 몇몇 학생들의 경험에 기반해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모든 ‘불편함’ 자체를 가해·피해의 단순한 프레임에 넣는 것, 그것이 곧 선생의 학생에 대한 ‘가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그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복합적으로 조명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적 검증 과정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몇몇 학생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 이유가 선생의 고의적이고 부당한 가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서 ‘자연스러운 것’처럼 간주되는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문제로 보게 하려는 특정한 교육적 의도와 장치에 의한 것인지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면밀한 정황 조사나 교육적 함의를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성평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치려고 했던 한 도덕 교사에게 ‘가해자’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서 직위해제는 물론 검찰에 기소까지 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교육청의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약자를 생산하는 전체주의적 교육행정의 전형일 뿐이다. ‘미러링’ 장치를 통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고양이라는 수업의 목적은 간과한 채 단지 ‘남성 교사·권력자·가해자’ 대 ‘학생·약자·피해자’라는 단순 도식을 작동시키면서, 성차별적 현실에 대한 배움의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불편함’이 생략된 교육과정에서 현실세계가 담고 있는 무수한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변화의 주체’로서 이행하는 진정한 평등 교육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배움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인식 세계를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주변 세계의 문제들을 보게 함으로써 상투적이고 무비판적인 인식을 깨는 ‘불편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배움이 가능하다. 특정한 학습 장치를 통해서 단지 ‘불편함을 주었다’는 이유로 교사를 징계하고 ‘가해자’라는 표지를 붙이는 행위를 “매뉴얼대로 했다”는 교육을 용인하는 사회에, 현상유지만 가능할 뿐 ‘보다 나은 미래’란 없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80명 성폭행’ 와인스틴 반성 없어…“유명해서 겪는 일”

    ‘80명 성폭행’ 와인스틴 반성 없어…“유명해서 겪는 일”

    80여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전세계적인 미투(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최근까지도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송 CNN은 4일(현지시간) “하비 와인스틴은 약해지긴 했지만 변하지 않았다”며 와인스틴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재판이 끝나면 유럽에 건너가 영화계에 복귀할 계획까지 세웠다고 폭로했다. 와인스틴은 영화사 미라맥스 설립자이자 와인스틴 컴퍼니 회장으로,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등 유명 작품 제작자이자 감독이다. 이 거물의 추악한 면모가 드러난 건 지난 2017년 10월이다. 지난 30년간 우마 서먼,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를 비롯해 영화 관계자들까지 그의 성범죄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와인스틴의 친구 2명을 인터뷰한 CNN은 그가 결백을 주장하면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와인스틴은 그간 여성과의 성관계가 모두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 인터뷰에 응한 와인스틴의 두 친구에 따르면 미투 폭로 이후 와인스틴은 주로 맨해튼 자택에서 홀로 지내면서 자신을 고발한 여성들과 재판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글들을 읽는다. 이어 “와인스틴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명성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그는 모든 여성이 자신과 15분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과 여성들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단순한 애정행각(simply affairs)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와인스틴은 (미투 고발보다) 권력을 잃은 것에 더 괴로워하고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지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와인스틴의 한 친구는 “와인스틴은 감옥에 가는 것에 대해 겁먹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기는 일본] 19세 친딸 지속적 성폭행한 아버지 무죄 판결…2심 결과는?

    [여기는 일본] 19세 친딸 지속적 성폭행한 아버지 무죄 판결…2심 결과는?

    일본 아이치현에서 친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으나 무죄판결을 받은 사건의 항소심이 열렸다. 아사히 신문 등 현지언론은 28일 아이치현에서 친딸(19)을 수차례 성폭행했으나 무죄판결을 받은 친아버지의 항소심이 이날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딸은 지난 3월 나고야 지방 법원에서 열렸던 1심 판결에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이 있었고 사건 당시에는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친아버지 측은 “딸도 동의를 했고, 싫다면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대해 법원은 동의가 없는 성행위였다는 점, 14세 때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저항하기 어려운 심리상태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항거불능(반항과 거부가 불가능한 상태)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 판결을 내려 현지 사회에 큰 분노를 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여성단체들은 ‘성폭력 무죄판결에 대한 항의시위’를 2회에 걸쳐 개최하는 등 판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은 지난 28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28일 토카이 방송에 출연한 한 전문가는 “일본의 현행법률로는 ‘동의없는 성행위’만으로는 처벌이 불가능”하다며 “피해자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조건을 입증해야만 한다”며 현행 법률의 문제를 지적했다. 정은혜 도쿄(일본)통신원 megu_usmile_887@naver.com
  • 친딸 성폭행한 아버지, 징역 6년형…“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흔”

    친딸 성폭행한 아버지, 징역 6년형…“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흔”

    어린 친딸을 수차례 성적으로 학대한 인면수심의 아버지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주영)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A(46)씨에게 이렇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2014년 당시 10대 초반인 딸을 집에서 한 차례 성폭행하고, 2015년까지 두 차례 더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아내와 별거하며 딸을 혼자 돌보던 기간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아동들은 성적 학대를 받는 순간 공포와 혼돈을 홀로 감당할 수 없어 대개는 고통과 타협하게 되고, 그 결과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이 남는다”면서 “피고인은 양육하고 보호해야 할 피해자를 돌보기는커녕 성적 만족을 해결하려는 목적에서 범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에게 법정에 다시 출석하게 함으로써 추가적인 고통을 가했다”면서 “피해자가 겪었거나 앞으로 겪게 될 크나큰 고통의 강도에 비추어 보면 피고인은 중한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아동음란물 제작·유포·이용은 ‘아동 성착취’다

    경찰청과 미국 법무부, 영국 국가범죄청은 최근 아동음란물 웹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에 대한 32개국의 공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국제 공조 수사로 손모(23)씨가 사이트를 개설해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 이용자들로부터 약 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한국인 223명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지에서의 이용자 310명을 찾아냈다. 이미 지난해 5월 구속된 손씨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범죄 전력이 없고, 사이트 회원들이 직접 올린 음란물”이라는 이유였다. 그나마 2심에서는 “1심 형량이 가볍다”며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이는 영리 목적의 판매, 배포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의 관련자들과 비교해도 턱없이 약한 솜방망이 처벌이다. 신상 공개나 성범죄자에게 행해지는 성교육과 전자발찌 착용 등도 없었다. 웹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으니 세계적인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솜방망이 처벌로 ‘아동 성범죄자들의 천국’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했다. 우리와 달리 미국과 영국은 손씨의 이름과 자국 이용자들의 신상도 공개했다. 손씨의 웹사이트에서 1회 다운로드하고, 접속한 미국인 이용자에게는 징역 70개월, 보호관찰 10년, 7명의 피해자에게는 3만 5000달러 배상을 선고했다고 한다. 영국 국가범죄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5세 남자아이를 성폭행하고 3세 여자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지난 3월 징역 22년형을 선고한 사례를 소개한 것과 너무나 대조된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행위에 대해 ‘아동 학대·착취’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만큼 중대 범죄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아동음란물 관련 범죄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중대 범죄로 인식하고 실형을 선고하는 등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더이상 “아청법은 형량은 높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는 말이 떠돌지 못할 만큼 중죄로 다스려야 한다.
  • 美, 아동 음란물 받기만 해도 5년형…韓, 사이트 운영하고도 1년 6개월형

    美, 아동 음란물 받기만 해도 5년형…韓, 사이트 운영하고도 1년 6개월형

    “피해자 대부분 10대… 6개월 갓난아기도 3년간 7300여건 거래로 4억원 넘는 수익” 美 최대 20년형… 한국 집유→ 실형 그쳐 “합당한 처벌을” 청원에 2만 5000명 동의폐쇄형 비밀 사이트 ‘다크웹’에서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손모(23)씨에게 국내 법원이 내린 형량을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씨는 8TB(테라바이트) 분량의 아동 음란물 25만건을 사고파는 사이트를 운영하고도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는데 아동 음란물을 한 번 내려받기만 해도 징역 5년 이상을 선고하는 미국, 영국 등에 비하면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들의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2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이들이 성적으로 학대당했다”면서 “대한민국이 더이상 범죄자를 위한 나라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가 지난 16일 공개한 손씨의 공소장(검사가 법원에 형사재판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혐의 등을 적어 제출하는 문서)을 보면 그가 얼마나 중한 혐의를 받는지 알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 수사기관은 최근 다크웹에 개설된 아동음란물 사이트를 수사해 운영자와 이용자 300여명을 검거했는데 손씨는 운영자 중 1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우리 경찰에 체포돼 현재 수감 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손씨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영한 웰컴투비디오(W2V)는 아동 음란물 전문 사이트다. 영상에 나오는 피해자 대부분은 10대 청소년 또는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었으며, 생후 6개월 된 갓난아기까지 등장한다.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소아성애자를 뜻하는 ‘페도’, ‘2살’, ‘4살’ 등이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전 세계 무료 회원은 120만명, 유료 회원도 4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자는 10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는데, 9살인 의붓딸을 성적으로 학대하며 찍은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또 아동의 다리를 묶거나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한 영상도 다수였다. 미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W2V에서 3년간 총 7300여건의 음란물 거래가 이뤄졌고, 운영자인 손씨는 4억원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공소 사실이 인정된다면 손씨는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다르지만 아동 음란물 제작은 1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상업적 유통은 최소 5년에서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여성계 등에서는 우리 법원이 손씨에게 내린 판결을 두고 “중대 범죄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처벌했다”고 비판한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나이가 어리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다. (자신이 직접 올린 게 아니라) 사이트 회원들이 직접 올린 음란물이 많다”면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 형이 너무 가볍다고 봤지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청법’을 검색하거나 여성가족부의 ‘성범죄 알림e’ 앱을 내려받는 등 이 사건 범행의 위법성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손씨가 어린 시절 정서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점이 있고, 최근 혼인신고를 해 부양할 가족이 생겼다”면서 이같이 판단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다크웹 아동음란물 이용자 300여명 검거…한국과 외국의 형량 차이

    다크웹 아동음란물 이용자 300여명 검거…한국과 외국의 형량 차이

    한·미·영 등 32개국 수사기관 공조300여명 검거…한국인이 200여명23세 한국인 손모씨가 사이트 운영지난해 검거돼 징역 1년 6개월 확정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다크웹’(dark web)에 개설된 아동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 300여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017년 9월부터 한국인이 운영한 아동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32개국에서 이 사이트 이용자 310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223명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이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손모(23)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웹에 사이트를 개설해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415비트코인(약 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사이트의 유료회원만도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과거 미국 군 당국이 개발한 다크웹은 특정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속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를 추적할 수 없어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에 무기·마약 거래나 아동음란물 유통에도 쓰인다. 이번 수사는 영국 최악의 소아성애 범죄자인 매튜 팔더를 조사하던 영국 경찰이 이 사이트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웰컴 투 비디오’(Welcome to Video)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 발견을 계기로 한국 경찰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이 공조해 사이트 이용자 등 관련자들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미국 법무부도 16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검사실에서 이번 공조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 법무부의 발표에선 38개국에서 337명이 검거된 것으로 나왔다. 검거가 이뤄진 곳은 영국, 아일랜드, 미국, 한국, 독일,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체코공화국, 캐나다 등이다. 이 중 45세 미국인은 지난해 10월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돈세탁과 함께 비트코인으로 377달러를 내고 이 사이트에서 아동 음란물 등 2686개의 영상을 내려받은 혐의였다. 영국의 한 남성은 아동 성폭행과 함께 3세 여아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모습을 이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미 법무부는 컬럼비아 연방 대배심이 손씨에 대해 발부한 기소장도 첨부했다. 미 법무부는 “이 사이트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아동 포르노를 수익화한 최초의 웹사이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 가상화폐와 암호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아동 포르노 사이트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미 수사 당국이 각국과 공조수사를 통해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의 하나를 단속했다고 미 법무부는 덧붙였다. 또 이번 공조수사를 통해 학대에 놓여 있던 아동 23명이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 중이던 아동음란물 이용자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문제의 사이트에 ‘홈페이지 개편 중’(Rebuilding)이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해왔다. 공조수사 결과가 각국에서 발표된 뒤 경찰청은 이 사이트 접속화면에 ‘한·미·영 등 법집행기관들의 공조수사에 의해 폐쇄됐다’는 안내문을 띄웠다. 제시 리우 미국 연방검사는 “기술 뒤에 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떻게든 찾아내 기소할 것”이라며 아동음란물 범죄자들에게 경고했다. 영국 수사당국의 니키 홀란드 역시 “다크웹에서 활동하는 성범죄자들은 수사관들로부터 숨을 수 없다”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숨어 있을 수 없고, 보안이 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좋은 어른이요?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요?” 지난 8일 만난 형진(17·가명)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경계의 눈빛이 가득했습니다. 애초에 부모는 없었고 맡겨진 보육원에서도 맞는 게 일상이었다는 형진. 막노동도 해봤지만 미성년자인 그를 오래 써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돈을 벌려고 형진이 택한 건 결국 절도·폭행이었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접수된 ‘가출청소년’ 숫자는 6만6000여명. 연평균 2만 2000명에 이릅니다. 형진처럼 신고되지 않은 아이들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더 커질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왜 집 대신 거리를, 가족 대신 친구 공동체를 택했을까요. 왜 아이들은 폭력과 성매매, 절도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걸까요. 아이들은 정말 ‘나쁜’ 걸까요. 지난 8월 월드비전이 공개한 전국 청소년 쉼터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일시 이동(숙박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시적 가출)을 제외한 가출 청소년의 원인 폭력·학대로 인한 생존형, 가족 방임형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부모가 버린 가족이 없는 아이들도 상당수였습니다. 형진이를 비롯한 가출 청소년들은 “편견 없는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우리 사회가 섣불리 이들을 ‘잠재적 범죄자’ 또는 ‘예비 범죄자’라고 단정 지어버린 건 아닐까요. 이들의 실수에 ‘나쁜’ 어른들의 책임은 없을까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지지자’가 아닐까요.■ 가출 청소년들의 삶 여자아이 1> (처음에는) 자유를 찾은 것 같아서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돈도 없고 아무 것도 없으니까 계속 사고만 쳐야 되잖아요. 그리고 막 청소년이 알바 구하기도 되게 힘들잖아요. 양떼커뮤니티 이요셉 목사> 마음이 되게 아팠을 때가 언제였냐면 중학교 2학년 여자애들이 교회 예배시간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성매매하는 얘기들을 하는데 중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인 자기들의 나이가 자기들의 인생에 있어서 (성매매로) 돈을 제일 많이 벌 수 있는 나이라고 얘길 하더라고요. 먹고 살려고 하는 게 굉장히 커요. 성매매도 종류가 다 달라요. 종류가 다 다르고 (성매매를) 하는 케이스도 굉장히 다양한데 저희가 만난 아이들 같은 경우는, 보통 여자애들이 가출팸에 소속된 아이들은 갈 수 있는 집이 없어요. 살 수 있는 배경이 없단 말이죠. 여자아이 1> 한강에서 잤어요. 기자> 그냥 노숙했어? 여자아이 1> 네. 기자> 얼마 정도? 여자아이 1> 반년 동안. 기자> 어떻게 씻었어 그럼? 여자아이 1> 샴푸랑 린스 조그마한 거 팔잖아요. 편의점 가서 그거를 훔쳐요. 그리고 공중화장실에 세면대 있잖아요. 거기서 머리를 감아요. 여자아이 2> 특히 여자가 생리할 때 진짜 찝찝하잖아요. 여자아이 1> 아 맞아. 여자아이 2> 생리대도 없어 게다가. 기자> 그럼 어떻게? 여자아이1> 생리대도 편의점 가서 (훔쳐요) 여자아이3> 진짜 편의점 가면 다 훔쳐요. ■ 가출의 이유 이요셉 목사> 가정불화가 아니라 가정 파탄인 것 같아요 사실은. 양가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요. 자극적인 어떤 사건들이 집 안에서조차 되게 많은 아이들이에요. 남자아이 1> 전 (부모라는) 그런 개념이 전혀 없어요. 몰라가지고. 기자> 부모라는 개념이 없어? 몰라서? 남자아이 1> 네. 남자아이 2> 전 없는 존재나 다름없어요. 기자> 없는 존재감? 남자아이 2> 네 ■ 좋은 어른은 없었다 이요셉 목사> 배운 게 그런 거밖에 없는 거 같아요. 부모로부터 배워야 할 시기에 배워야 할 것들을 하나도 못 배웠더라고요. 배운 것이 학대나 성적인 착취나 이런 것들을 계속 배우다 보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살면서 습관이 돼 있더라고요. 이 친구들 대부분의 마음에 뭐가 있냐면 이상한 공허함이란 게 있어요. 남자아이 1> 집행유예 받고 나왔거든요. 나와가지고...(구치소에서) 나왔는데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어디 갈지 막막해하다가... 기자> (구치소에서) 나왔는데 널 거기서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내가 갈 데도 아무데도 없고 그랬다는 거야? 남자아이 1> (출소한 건) 겨울이었는데, 처음에 옷 입고 들어갔을 땐 반팔이었거든요. 기자> 여름옷 입고 들어갔는데... 남자아이 1> 나왔는데 겨울이고. 입을 옷은 다 반팔이니까 춥기도 하고. 그래서 자면서 옆에 칼 들고 자고 그랬거든요. 기자> 왜? 불안해서? 남자아이 1> 네? 아니 솔직히 살고 싶단 생각이 안 들어가지고... 남자아이 2> 진짜 구치소에서 이제 출소하려고 한걸음 딱 내딛는 순간 아무도 없는 거고. 아 그냥 다시 들어가고 싶다. 그 생각 들어요. 오히려 차라리 구치소에서 구치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도 들고 같이 운동도 하고 그래가지고. 웃으면서 지냈으니까. 그냥 딱 나오자마자 허탈한 마음에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이요셉 목사> 가정 공동체가 해체 된 친구들은 친구 공동체를 가정 공동체로 대안을 삼더라고요. 근데 문제가 뭐냐면 거기에 바른 생활로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본인이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 거예요.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거예요. 친하면 선이 되고 안 친하면 악이 되는 거예요. 바른 어른이 그 친구들이랑 같이 조금만 있어 줘도 그 아이들은 분명히 성장 과정 가운데 변화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누가 이 친구들과 함께 있냐. 그리고 이 친구들을 누가 품어줄 수 있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여자아이 2> 저는 지금까지 제가 좋다고 느껴본 어른이 아직은 (이요셉) 목사님밖에 없어요. 목사님, 사모님밖에 없어요 아직은. 기자> 좋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지금 같이 있는? 여자아이 3> 목사님은 편견 없이 저희를 보살펴주시는 거잖아요. 기자> 그러면 살면서 너희를 편견 없이 대하는 어른이 지금 여기 목사님.. 여자아이 2> 네. 목사님뿐이에요. 아직까지는. 나중에야 더 생길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목사님뿐이에요. 기자> 엄마 아빠도, 주변에 어떤 사람도 모두 좋은 어른이 아니었었어? 여자아이3> 네. ■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이요셉 목사> 나쁜 아이는 없는 거 같고요. 나쁘게 교육받은 애들은 있는 거 같아요. 나쁜 상황에 태어난 애들은 있고 나쁘게 교육받은 애들은 있고 나쁜 환경에 처한 애들은 존재하는 거 같아요. 피해자가 아이들이고 가해자가 이 사회 기반과 어른들, 이 시스템이 가해자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나쁜 짓들을 애들이 그 시대상에 맞게 어른들에게 너무 잘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롤모델을 잡고 살아가는 애들이에요. 그니까 본인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주위에 있는 누군가를 분명히 보고 배우면서 자라는 거거든요. ■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이요셉 목사> 저는 욕만 하면 변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아이들이 잘못 안 했다는 게 아니에요. 잘못했죠. 그리고 합리적인 벌도 받아야 되는 거죠. 어른들이 조금 이 마음만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 자녀 네 자녀를 떠나서 그냥 이런 힘든 친구들을 봤을 때 웃으면서 밥 한 번 사줄 수 있는, 그리고 애들의 삶의 어떤 문제도 내가 좀 들어보면서 고민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관계와 다리 역할이 되어주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여자아이 1> 너무 겉만 보고 판단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막 좀 몰려 있고 머리 노랗고 화장 진하고 담배 피우고 그러고 있으면. 여자아이 3> 양아치! 양아치! 기자> 너희한테 양아치라고 말한 적 있어? 여자아이 3> 네. 그니까 모여 있으면 경찰 아저씨도 그래요. 이렇게 있는 게 너희들 양아치 짓 하는 거라고. 그런 식으로 얘길 해요. 여자아이 2> 지나가면서 곁눈질 엄청. 아니꼽다는 시선으로 쳐다봐요. 진짜 너무 화가 나요. 여자아이 1> 침 뱉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여자아이 3> (미래에) 경찰 하고 싶어요. 경찰. 기자> 왜? 여자아이 3> 저는 저희 같은 애들 막 억울한 애들이 되게 많잖아요. 그 애들 도와주고 싶어가지고. 남자아이 2>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갖고 있고, 어떤 상처 때문에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 좀 더 깊이 들여다 봐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후회 진짜 많이 하거든요. 지금까지 살아온. 왜냐면 제가 방황하지 않고 그랬으면...제 어릴 때 꿈이 축구선수였거든요. 그냥 얘네들이 계속 방황하다가 나중에 후회해서 다시 돌이켜보기 전에 오히려 어른들이 그런 마음을 조금만 알아봐 주고 좀만 빨리 애들이 돌이켜 볼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16세 케냐 여성에게서 태어난 밝은 피부 소년의 비밀

    아프리카 케냐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가 16살이던 어머니를 임신시킨 이탈리아 선교 신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아프리카에서 성적 학대와 신부를 아버지로 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의 남성 제럴드 에레본은 그의 인생 30년동안 버려진 아들이었다. 키가 크고 피부가 밝으며 머리결은 구불굴한 그는 짙은 피부의 보통 케냐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는 출생신고서의 아버지와 흑인인 어머니, 다른 형제 자매들과도 다르다. 케냐의 외딴 마을 아처스 포스트에 사는 에레본과 그의 가족, 마을 사람들은 에르본이 1980년대 이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콘솔라타선교회 소속의 이탈리아 신부 마리오 라친(83)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다. 에레본은 아처스 포스트 및 나이로비에서 AP와의 인터뷰에서 “출생신고서에 따르면 나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며 “나의 정체성과 나의 역사를 찾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친 신부는 에레본의 아버지임을 부인하면서도 친생자 테스트는 거부했다. 바티칸이 개입해 지난 5월 사제의 자녀들을 옹호하는 빈센트 도일이 에레본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도일은 에레본의 출생증명서를 확보했고, 지금은 고인이 된 그의 어머니 사비나 로리칼레가 16세가 되는 1988년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냐에서 법적 성관계 동의 나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18세다. 성적 학대 비난이 가톨릭 신부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불법적 행동에 의한 임신이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성직자가 아동들과 성관계를 가진 문제와 관련해 미국 유럽 호주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 교회의 우선 순위는 가난과의 싸움, 분쟁, 아이들을 전쟁이나 노동에 파는 인신매매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서야 동아프리카 신부들이 아동 성적 학대를 예방하고자 지역 어린이 보호 기준 및 지침을 만들었다. 프랑스 문화권의 서부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사회 보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구상들은 상대적으로 새롭고 마구잡이이며 자금이 부족하다. 라친 신부는 사비나 로시칼레가 이디오피아로 향하는 고속도 로 옆의 먼지 자욱한 마을인 아처스 포스트에 있는 기르기르 초등학교 학생일 때 만났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란 로시칼레는 부모가 양들이 먹을 목초를 찾아 집에서 며칠씩 떠나 있는 바람에 집에 사촌들과 남아있곤 했다. 16세가 되기 이전 전 사비나는 방과후 학교를 빼먹고 라친 신부의 거처에서 요리와 청소 등의 일을 했다. 동생 스콜라스티카는 언니가 헤어질 때 문제의 신부와 허깅하는 것을 여러차례 봤다고 회상했다. 또 한번은 사비나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목욕하게 물을 길어오라고 요청했다고 스콜라스티카는 말했다. 어떤 밤은 언니가 집에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신부는 50대 초반이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에서 가족 사진을 보던 스콜라스티카는 “내 생각에 마리오 신부가 언니를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언니에게 선물과 음식, 옷으로 뇌물을 먹였다. 우리에게 책도 사줬다. 언니는 우리가 필요한 책과 펜을 갖고 오곤 했다”고도 했다. 어느날 밤 사비나가 구토를 했다. 그녀가 임신한 첫 암시였다. 라친 신부는 조용하게 다른 선교지로 옮겨갔다. 그의 운전기사이자 아처스 포스트의 교리문답 교사인 벤자민 에크왐이 사비나와 결혼하도록 선택됐다. 지역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아처스 포스트 사람들은 마리오 신부를 알고, 그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에레본이 태어났을 때 조차도 신부를 닯았다”고 에레본을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알프레드 아두칸 루테가 말했다.2013년 중반 에레본은 라친 신부와 연결이 닿아서 엄마가 죽은 뒤 관계 회복을 바라면서 두달 이상 이메일을 보냈다. 답장이 없자 그는 직접 만나기 위해 교회 관리인으로 일하는 케냐 북부의 마르사빗으로 갔다. 그곳에서 에레본은 라친 신부에게서 이야기의 서막을 들었다. 5년 뒤 에레본은 도일과 연락이 닿았다. 라친에게 DNA 검사를 강제할 수 없고, 화해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두사람은 키가 크고 마른데다 광대뼈가 나온 모습이 놀랍도록 닮았다. 에레본은 자신과 두 아이를 위해 이탈리아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라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진실에 기반의 삶은 원한다. 에레본은 “나의 정체성과 역사를 갖고 싶다. 내 자녀들도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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