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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간접고용 근로자는 유령이다. 민간기업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대학, 종교단체에까지 만연해 있지만 당국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갑질 논란’에 불을 지핀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분신 경비원과 서울 광화문 대형 전광판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케이블TV 씨앤앰 노동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드라마 ‘미생’의 영향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말한다.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꿈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들은….” 서울신문은 실태 조사 및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고용이 일상화된 노동시장의 ‘민낯’을 고발하는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9일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4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간접고용(파견, 용역, 호출) 근로자는 15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간접고용은 법적 용어가 아니다. 어느 선까지 간접고용으로 볼 것인지 의견도 분분하다. 넓은 의미로 보면 ‘근로자와 직접 계약을 하지 않고 제3자에게 고용된 근로자를 사용하는 고용 형태’로 해석되지만 법적으로는 ‘파견’과 ‘용역’(도급)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독립도급(레미콘 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보험 설계사 등 도급계약으로 생활하는 개인사업자·60만 5000여명)도 간접고용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213만여명에 이른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기업 제조 협력업체의 불법 파견은 통계청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아 간접고용 노동자는 더 많을 것”이라면서 “합치면 대략 300만~4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간접고용이 확산된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다. 이전까지 근로기준법(제9조 중간 착취 배제)은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했지만 1997년 파견근로자보호법이 제정되면서 파견근로가 합법화됐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불법 파견을 양성화하고 보호하는 한편 출산과 같이 일시적 결원이 생길 경우 파견근로자가 필요하다는 기업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합법화로 인해 간접고용의 물꼬가 터졌다. 유료 직업소개소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등 정부가 직업안정법 규제를 풀면서 간접고용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재계는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고 주장한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처음에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뽑는 데 주력했지만 2007년 6월 30일 기간제근로자 총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등 이른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간접고용으로 눈을 돌렸다. 직접고용을 줄이고 특정 업무를 외주화하거나 파견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메운 것이다. 지난해 기준 용역업체 노동자는 79만 8000여명으로 2000년(44만 4000여명)에 비해 79.7%나 증가했다. 정부도 공공기관 외주화에 앞장섰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간접고용의 실태와 개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기능직 등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중앙정부부처 공무원 2만 2400여명, 지자체 공무원 4만 9000여명을 감축하면서 빈자리에 용역업체를 들이거나 민간위탁을 진행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2011년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을 통해 민간위탁 등 간접고용을 촉진했다. 그 결과 2012년 공공부문 파견, 용역 근로자는 11만 641명으로 2011년(9만 9643명)보다 11% 증가했다. 이남신 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가 직업안정법 등이 규제를 풀어주는 것에 발맞춰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외주화를 선택하면서 ‘풍선효과’처럼 간접고용이 증가했다”면서 “초기에는 청소나 경비, 시설관리에 그쳤지만 점차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같은 대기업과 지방 공단의 중소 영세 기업까지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간접고용이 폭넓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파견 근로자가 파견사업주와 고용 계약을 맺고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사업주의 지휘, 명령을 받아 근로에 종사하는 유형. ■도급(용역) 원청업체와 특정 업무 완성을 약정한 용역(하도급)업체가 직접고용한 근로자를 직접 지휘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유형. ■사내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사외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밖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특수고용 학습지 교사, 대리운전 기사, 간병인 등 원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어 자영업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청업체에 종속된 유형.
  • 동의했다고… 청소년 성관계 동영상 ‘무죄’

    연인 관계였던 청소년과 동의하에 성관계 동영상을 찍은 20대 남성이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사귀던 박모(당시 17세)양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27)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흉기로 위협하고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 등은 유죄가 그대로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김씨는 2012년 박양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지면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했다가 나중에 박양의 요청을 받고는 동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심은 “성관계 동영상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만 촬영 과정에서 성적 학대나 착취가 없었고 거래·유통·배포 목적도 없었다”며 해당 혐의를 무죄판결했다. 특히 2심은 “13세 이상 아동·청소년의 진정한 동의가 있고 촬영자가 성관계 당사자이며 공개적으로 상영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성관계 동영상 촬영 역시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라고 판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 비아그라 복용 해 어린 아내에 변태적 성착취까지..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 비아그라 복용 해 어린 아내에 변태적 성착취까지..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 무함마드 알리 알하킴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가 17일(현지시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기 매매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조사를 요구했다. 알하킴 대사는 취재진에게 “최근 몇 주간 IS의 대량 학살 피해자 무덤에서 발견된 시신들에 수술 절개 자국이 있었으며 콩팥 등 일부 장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에서 장기 적출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수십명이 IS에 처형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시리아내의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자신들의 아내와 어린 여성들을 성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의 한 내과의사는 극도로 보수주의적인 종교이념을 내세우고 있는 IS의 이념과는 달리 실제로 많은 수의 IS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급여의 상당치를 자신들이 납치한 어린 아내들을 위한 변태적인 의상을 구입하는데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많은 IS 조직원들이 비정상적인 성행위와 성관계에서의 잔인성등의 본능적인 욕구로 인해 자신들의 아내와 어린 여성들을 성 착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몇몇 조직원들은 강제로 여러명의 어린 아내들을 착취해 자신들의 성욕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적인 노예로 납치된 여성들과 어린 아이들도 착취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비정상적인 성적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상하고 변태적인 여성 속옷을 구매하고 성관계 동안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해 비아그라를 구하는데 필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리아내 IS의 점령지 락까에서는 그들의 전통적인 결혼 관습의 규칙이 깨지고 있으며, 젊은 여성들이 젊은 시리아 남성들과의 결혼 대신 IS 조직원들과의 결혼을 종용받고 있다. 현재 조직원들은 여성의 출신지에 따라 각 결혼당 약 2000파운드에서 5000파운드 (약 340만원에서 850만원)의 금액을 지참금 명목으로 지불하고 있다. 결혼 후 고통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여성들은 그러나 발견될 경우 투석형에 처해진다.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 소식과 성착취 소식에 네티즌은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IS 사람인가?”,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이제 성착취까지?”,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끊을 방법은 없나?”,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무섭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IS 장기 매매로 자금 조달) 뉴스팀 chkim@seoul.co.kr
  • [실시간화제] 바비킴 기내 난동+성추행 “승무원 허리를..”, 이성경, 한그루, 장태산,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실시간화제] 바비킴 기내 난동+성추행 “승무원 허리를..”, 이성경, 한그루, 장태산,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9일 바비킴 기내 난동, 이성경, 한그루,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장태산 등 실시간 키워드에 네티즌 관심이 뜨겁다. ♦ 바비킴 기내 난동 조사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인천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바비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승무원의 허리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항공사 측은 현지 경찰에 신고했고 FBI와 샌프란시스코 공항경찰, 세관이 공항에 도착한 바비킴을 조사했다. 일단 풀려난 바비킴은 기내 난동과 성추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재조사를 앞두고 있다. ♦ 해피투게더 이성경, 춤으로 남심 사로잡아 배우 이성경이 숨겨둔 노래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지난 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는 김지훈, 이장우, 한그루, 이채영, 이성경이 출연한 ‘대세 남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출연을 ‘신의 한 수’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모델 일을 하면서 연기 생각이 없었다. 원래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이 “뮤지컬 배우를 준비했으면 노래 잘 하겠다”고 궁금해하자, 이성경은 “모델 일을 줄이고 뮤지컬 배우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드라마 출연 기회가 왔다. 오디션 없이 바로 캐스팅됐다”고 덧붙였다. ♦ 한그루 집안 화제 8일 배우 한그루가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그녀의 화려한 스펙과 가족관계가 새삼 주목을 받았다. 한그루(본명 민한그루)는 1992년생으로, 그의 아버지는 제일기획 CF 감독이자 영화 제작자이며, 어머니는 CF 모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그루의 두 언니는 각각 이화여대 성악과, 서울대 미대 출신이며 오빠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간 한그루는 각종 댄스 경연대회를 섭렵해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대통령 교육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예술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덕분에 한그루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무술과 연기, 검술, 승마까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몸매를 부각시킨 사진을 올려 많은 여성 팬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조민아 걸그룹 쥬얼리가 14년 만에 해체한 가운데, 쥬얼리의 원년 멤버 조민아가 베이커리 위생·가격 논란에 휩싸여 해명글을 올리며 이를 반박했다. 쥬얼리 원년 멤버 조민아는 ‘우주 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라는 오류동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 유기농 수제 제품이지만 양갱 한 세트가 12만원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조민아는 “3만원부터 가격대가 있는데 마치 12만원에 양갱을 팔고 있는 것처럼 올리는 것 답답하다”고 전했다. 팬들을 이용해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가오픈 날 당일 새벽에 알바 하러 오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그만둔다고 연락 왔다고 얘기했더니 제 카페에 카페 임원분이 글을 써주셔서 카페 회원분들이 가오픈날 당일 도와줬다”며 “사실도 아닌 글로 저를 욕하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제 팬들까지 욕하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정우성 열애설 부인 배우 정우성 측이 열애설을 적극 부인했다. 9일 정우성의 소속사 레드브릭하우스 측은 일간스포츠에 “정우성이 열애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왜 이런 열애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워낙 지인들이 많아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한 매체는 정우성은 지난해 지인들과 함께한 모임에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고 교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은 가까운 친구와 지인 모임에도 여자친구와 함께 자주 동행하고 있으며 서울 삼성동 빌라 라테라스에서도 여자친구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영란법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법’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2년 8월 입법예고를 한 뒤 약 29개월 만이다. 하지만 법 적용 대상을 언론사 종사자와 사립학교 교직원까지로 확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무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영란법 원안 중 금품수수 금지와 부정청탁 금지 두 부분을 떼어내 먼저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해충돌 방지’ 부분은 추후 논의한 뒤 개정안을 만들어 보완하기로 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바비킴 기내 난동, 이성경, 한그루,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장태산 등 키워드에 네티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아이의 행복/문소영 논설위원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3년 5월 5일에 발표한 어린이날 선언문에는 어린이의 인격권과 행복권이 들어 있다. “어린이를 종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완전한 인격적 대우를 허용”한다는 인격권과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연소노동을 금지”한다는 아동노동 착취 금지, “어린이가 배우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가정과 사회시설을 보장할 것”과 같은 행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린이날 행사는 탄압을 받은 탓에 1945년 해방돼서야 다시 5월 5일을 회복할 수 있었다. 민족의 운명이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도 어린이의 행복에 큰 가치를 부여하려고 사회적 노력을 했는데, 21세기를 사는 한국의 어린이들은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단다. 단군 이래 최고로 잘산다는 요즘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4007가구를 대상으로 0~17세 아동의 삶에 대해 종합실태 조사를 한 결과 한국 아동의 ‘삶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였다. 100점 만점에 네덜란드 아동이 94.2점으로 만족도 1위일 때 한국은 60.3점으로 30위를 기록했다. 22위인 미국이 84.2점이고, 29위 루마니아조차 76.6점으로 훨씬 높다. 특히 한국 아동의 결핍률은 OECD 최고를 기록했는데, 아동의 52.8%가 정기적인 취미활동이나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다. 아동의 26.1%는 자전거를 타고 야외활동을 하는 일도 없고, 아동의 22.4%는 생일잔치, 가족행사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부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내라고 스트레스는 잔뜩 주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나 야외활동도 없는 거다. 또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학교 시험 기간에 가족 행사에 불참해도 용인해 주는 공통체적 삶이 붕괴하는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보릿고개’도 극복해 먹고살 만한 부자 나라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빈곤가구 아동의 42%가 형편이 어려워 밥을 굶고 있었다. 특히 한부모·조손 가구의 결핍률은 75.9%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매끼 과일·채소 섭취나 한 끼 이상 육류·생선을 먹지 못하는 아동도 각각 19.7%와 15.7%였다. 교과서 이외의 책이 없는 아동도 7명 중 1명꼴이다. 심각한 것은 지난 15년 동안 14차례나 교육 과정이 바뀌면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10대 사망률 1위가 자살로 나타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어릴 때 행복했던 기억들이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을 뚫고 나가는 힘이 된다. 이웃에 공감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라도 아동이 행복하도록 대책을 내고 배려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무엇이 문제인가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무엇이 문제인가

    ‘저는 창살 없는 감옥에 삽니다. 저는 365일 근무예요. 휴일은 없어요. 아파서 하루 쉬면 그날 매상 차이를 제가 내야 해요.’ ‘하루에 한두 번은 손님들의 폭력으로 멍들어요.’ ‘업주가 반을, 또 마담이 반을 가져가요.’ ‘아파도 병원도 못 가게 하고 비싼 주사 이모만 다녀가요.’ ‘업소에 같이 일하는 여성들끼리 연대보증채무자로 강제로 묶여 있어요.’ ‘섬으로 팔아버린다고 협박해서 무서워요.’ (탈성매매여성 수기집 ‘축하해’) ‘2000. 6. 29. 너무너무 우울한 하루다. 이곳에 온 지 오늘로 두 달째. 이제 정말 집에 가고 싶다. 눈물이 마구 흐른다. 거울 속에 내가 형편없어 보인다. 항상 거울을 보며 묻는다. 너 지금 여기 왜 있니? 빨리 집으로 가야지…. 잠들기가 싫다. 눈뜨기도 싫다. 말하기는 더 싫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지금 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하느님 저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성실하게 옛일들을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이러다 삶의 의미조차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 도와주세요. 새롭게 살겠습니다.’(군산 성매매업소 화재 희생자 임○○양의 일기) ●성매매 여성 유입연령 18세 이하가 91% 2000년과 2002년 전북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성매매업소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 성매매 여성 5명과 14명이 각각 희생됐다. 이를 계기로 성매매산업 해체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성매매방지기획단이 국무총리 산하에 2003년 구성되고 성매매방지관련법이 2004년 제정 시행됐다. 성매매는 불법이고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행위자는 처벌되고, 청소년 대상 성매매는 제안이나 유인만 해도 처벌된다. 인신매매나 선불금 등 위계 위력에 의해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은 성매매 피해자로 인정돼 처벌받지 않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 여성 중 80%는 폭력을 당하고, 68%는 자살을 시도하며, 59%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여성의 성매매 유입연령은 18세 이하가 91%다. 2007년 ‘전국성매매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매매업소는 4만 6000여곳, 성매매 여성수 26만여명,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4조원 규모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09년 성문화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중 성구매 경험 비율은 45.8%이며, 기혼 47.4%, 미혼 47.5%이다. 주요 성구매 경로는 룸살롱 42.9%, 안마시술소 41.1%, 단란주점 32.5% 순이다. ●성매매 집결지 없애려는 의지 필요 여가부는 ‘세상에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성매매방지 공감대 확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콩나물이나 물건과 달리 사람의 성(性)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데 대한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2013년 성매매실태조사에서 신·변종 성매매 업소의 다양화 및 증가, 집결지 유지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면서 “의사 자격증을 갖추지 않은 젊은 여성들이 선정적인 옷을 입고 1시간 동안 귀청소를 하는 것은 의료법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인 만큼 적극 처벌해 왜곡된 성적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매매집결지가 존재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성매매를 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셈이기 때문에 집결지를 없애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강원 춘천의 지역사회 대화를 통해 자진 폐쇄한 사례가 확산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가 4대 사회악에서 제외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단란주점·룸살롱 등 단속 사각지대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10년 동안 시행돼 온 성매매처벌법이 검찰에서 구약식 신청 형태로 법원의 관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거나, 사법부에서 검찰의 구약식 신청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형사재판에 회부된 성매매알선 등 범죄에 대해 대부분 실형선고를 하지 않거나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몰수·추징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재원 국민대 교수는 “성매매는 ‘화폐에 의한 강간’이며, 신·변종업소와 해외성매매 증가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기존의 성매매 온상인 룸살롱과 단란주점을 통한 성매매가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한국 성매매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룸살롱, 단란주점 등 일반유흥주점 성매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성접대 문화 공식 폐지 선언 등 ‘성매매 카르텔’을 해체하는 사회 운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성매매 일상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10대 범죄의 온상인 청소년 가출 패밀리 안에서 또래 포주가 10대 여성을 성매매시키고 착취하는 행위가 자행되는데도 성매매가 성행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2011년 이후 지역별 성폭력·성매매 발생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폭력 사건이 많은 지역에서 성매매도 많이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매매가 성폭력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일각의 속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들 ‘제국의 위안부’ 판금 소송

    이옥선(86) 할머니 등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명은 ‘제국의 위안부’(328쪽·2013년 8월 뿌리와 이파리 출간)에 대한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16일 서울동부지법에 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사람에 3000만원씩, 2억 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저자 박유하(57·여)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상대로 내는 한편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두 사람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매도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그러한 모습을 잊고 스스로 피해자라고만 하면서 한·일 간 역사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두 나라의 화해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가 매춘이며 자신들이 일본군의 동지였음을 인정하고 대중에 피해자로서의 이미지만 전달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며 “허위 사실 기술로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군에게 성적 착취와 학대를 당한 명백한 피해자”라며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존재와 피해 사실은 유엔 산하 인권위원회나 미국 의회 등 국제사회에서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이를 고노 담화로 인정한 점도 덧붙였다.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은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일본군이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국의 위안부’ 책은 137쪽에서 ‘일본인·조선인·대만인 위안부의 경우 노예적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군인과 동지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기술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게 할머니들의 주장이다. 이번 소송을 돕는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월 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고 한양대 리걸클리닉 학생 7명과 함께 최근까지 문제의 책을 여러 번 읽고 토론한 결과 소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률법인 ‘률’에서 소송을 대리하고 박 교수와 리걸클리닉에서 소송을 지원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런던 가정집서 여성 3명 30년 노예생활… 英 최악의 감금 사건

    영국 런던에서 30년 동안 감금돼 노예로 살아온 여성 3명이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구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BBC,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21일(현지시간) 런던 남부 램버스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3명의 여성을 납치, 감금해 온 혐의로 67세의 남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피해 여성 3명은 국적과 나이가 각각 말레이시아(69), 아일랜드(57), 영국(30)으로 모두 달랐으며, 혈연 관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30세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노예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나머지 여성들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난 30년간 이 가정집에 갇혀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9일 BBC 방송에서 13~14세 여성의 강제 결혼 피해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아일랜드 여성이 9일 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자선단체 ‘프리덤 채리티’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프리덤 채리티는 여성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1주일 동안 시간을 정해 놓고 비밀리에 전화 통화로 이들을 설득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의 ‘성적 학대 및 아동 학대 담당 부서’에 신고 내용을 알렸다. 발신자 추적으로 여성들의 감금 지역을 알아낸 경찰은 마침내 25일 감시가 소홀할 때 집 밖으로 걸어나온 아일랜드 여성과 영국 여성을 만났고 정확한 감금 장소를 알아내 나머지 한명까지 안전하게 구출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프리덤 채리티의 설립자 아니타 프렘은 “(납치, 감금이 일어난 가정집의) 어느 이웃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평범한 지역의 평범한 가정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여성들이 현재 심각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어 용의자 체포가 한달 가까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케빈 하일랜드 런던경찰청 인신매매 수사팀장은 “피해 여성들의 정신적 충격이 심해 수사를 진척시키기 매우 어렵다”며 “피해자들이 30년이나 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사건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국 국적의 피해자가 영국으로 들어와 감금 생활을 시작하게 된 배경, 감금 생활이 장기간 지속됐던 이유, 이들 3명의 피해자가 어떤 관계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1830년에 폐지된 대영제국의 노예 제도가 강제 노동,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등의 형태로 남아 있다며 이번 사건은 역사상 최악의 감금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동물 형상에 빗댄 현대 자본주의 원리

    동물혼/마테오 파스퀴넬리 지음/서창현 옮김/갈무리/444쪽/2만 5000원 ‘동물혼(魂)’은 생경하지만 원제인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s)은 낯설지 않다. 1930년대 경제학자 케인스가 ‘경제를 움직이는 비합리적 반응’으로 이 개념을 처음 언급했고,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실러는 이를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관시킨 동명의 책을 2009년 출간했다. 경제를 추동하는 불확실한 힘이지만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 이 개념은 국내에선 ‘야성적 충동’으로 번역됐다. 이탈리아의 문화활동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와 대안을 동물 형상에 비유해 분석한 이론서다. 부정적 뉘앙스의 ‘야성적 충동’ 대신 ‘동물혼’으로 번역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동물로서의 다중은 기존 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부정과 혁신의 힘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추동하는 살아 있는 힘’이라고 파악한다. 책은 선하고 무결해 보이는 공유지에서 동물혼의 각축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디지털 공유지, 문화 공유지, 미디어 공유지에 기생하는 존재를 각각 기업적 기생체, 젠트리피케이션(도시 재활성화) 히드라, 머리 둘 달린 독수리에 비유한다. 포털사이트들이 네티즌의 자발적 창조성을 이윤으로 탈바꿈시키는 행위는 전형적인 디지털 자본주의의 기생체 작동 원리이며, 창조도시로 대표되는 문화 공유지의 도심미화, 사회적 기업, 재능 기부 같은 ‘착한 사업’들은 부동산 투기와 착취를 가리는 히드라이다. 또한 잔혹하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개인 미디어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미디어 공유지에선 ‘권력과 욕망의 머리 둘 달린 독수리’가 활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장 보드리야르나 슬라보이 지제크의 급진적 비판이론이나 예술계의 공공예술운동 등은 결국 인간에게서 동물혼을 제거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인간 본성의 동물적 측면에 대해 다시 인식하고 동물혼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13세 이상 동의받아 촬영 성행위 영상, 음란물 아니다

    13세 이상 동의받아 촬영 성행위 영상, 음란물 아니다

    13세 이상 청소년의 동의 아래 촬영한 뒤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던 성행위 영상물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이원범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연인관계였던 17세 여성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휴대전화기로 그 장면을 촬영, 청소년이 등장해 성행위를 하는 내용을 표현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촬영한 영상물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만 촬영 과정에 성적인 학대나 착취가 없었고 유통·배포 목적 촬영도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음란물 ‘제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이 부분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더 나아가 김씨가 찍은 영상물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형사법상 성적 행위에 대한 동의능력이 인정되는 13세 이상 청소년이 강제력이나 대가의 결부 없이 진정으로 촬영에 동의하고 촬영자가 성행위 당사자이며 판매·대여·배포하거나 공연히 전시 또는 상영할 목적이 없었다면 성행위 장면 영상물은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의 일환으로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해 5월 사이가 멀어진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항소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객주’의 등장인물들에겐 갖은 시련이 닥칩니다. 용감한 인물도, 비겁한 인물도 있죠. 가만 보면 또 나만큼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어요. 아버지라고 하면 맞은 기억밖에 없지. 정부인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멸시도 많이 받았지요. 초등학교는 교과서 하나 없이, 월사금 한 번 못 내고 졸업했어요. 이런 시련에서 벗어난 게 10년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히려 삶이 탄탄해지거든요.” 가난과 결핍이 자신의 삶과 글을 밀고 나가는 추동력이었다는 작가 김주영(74). 그가 소설 ‘객주’를 통해 청년들에게 건네는 충언이다. 19세기 말 조선 보부상들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 건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들의 땀내 밴 삶을 담은 ‘객주’가 서울신문 연재 34년 만에 완성됐다. 객주는 당초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1465회(1~9권)로 중단됐다. 사라졌던 주인공 천봉삼을 다시 불러낸 건 4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보부상 길(경북 울진 흥부장~봉화 춘양장)이었다. “앞으로 내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4~5년쯤 남았다고 봐야겠지. 소설에 대한 열정이나 기량이 퇴색되지 않았을 때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죠. 하지만 계기가 없어서 3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에서 당시 보부상들이 남겨 놓은 비석, 서낭당, 숙소 등을 보고 가슴 속에 스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객주의 싹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1일 본지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보부상들의 삶은 21일 108회(10권)를 끝으로 그야말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객주’를 교과서처럼 읽던 장년 세대뿐 아니라 청년 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함께 연재된 데다 작가의 낭독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남녀가 서로 정분을 나누는 회에는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굉장합디다. 허허.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10권을 먼저 읽은 젊은 독자들은 ‘소설에 빨려들어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막걸리 한 주발,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적시했더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젊은이들도 있었고요.” ‘객주’는 질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읽는 맛도 안겨줬다. 그러나 조선 말기를 실감 나게 전달하느라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어휘를 곳곳에 동원해야 했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이 읽기 힘들 줄)알면서도 도리가 없었다”며 웃었다. “난해하고 말고. 하지만 소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는 거지. 옛 사람들이 쓰던 말을 버리거나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1~9권과 30여년의 간극을 두고 쓰인 10권에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담겨 있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라는, 과거와 무섭도록 닮은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 연재물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어떻게 서민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렸는지, 수령들이 어떤 식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직책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히 서술했어요. 요즘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주고받는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70년 넘게 살아온 저도 ‘부정부패라는 우리 사회의 혹을 떼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절실히 느낍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객주’는 “거창하게 떠들지 않은 이상향”으로 마무리됐다. 보부상들이 배곯는 농민들에게 땅을 사주며 정착을 돕는다. 가난과 결핍이 움츠린 곳에 늘 시선을 주었던 작가다운 결말이다. 지난 6월부터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그는 이런 소신을 폈다고 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혼자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아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자고도 했죠.” 유년 시절 저잣거리 풍경에 매료돼 문학 인생을 바쳐 ‘장터의 서사’ 대장정을 이어온 작가에게 대하소설이란 “견디는 힘으로 쓰는 것”이었다. 요즘 문단에서 그런 대하소설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노 작가의 눈빛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빛났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나 감성적인 호소력, 관계를 다루는 솜씨는 (우리 때보다) 뛰어나요.” 천생 이야기꾼 김주영의 다음 주제는 사람 이야기다. “고은 선생의 시집 ‘만인보’처럼 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를 감동시키고 비난했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봤으면 합니다. 내가 원래 장편 체질이잖아(웃음).” ‘객주’ 10권은 다음 달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신모(25·여)씨는 고민 끝에 올해 지원을 포기했다. 지난번 경험에서 학교나 종교단체 등을 통한 해외봉사 경력이 없으면 서류 통과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씨는 28일 “다들 소규모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뒤 그 경력을 디딤돌 삼아 더 큰 기관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지원 수요가 늘다 보니 봉사활동에도 주관 기관에 따라 ‘급’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LG·포스코·G마켓 등 기업 주관 해외봉사단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50대1을 넘었다. 해외봉사단이 인기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한 줄’로 기업이 원하는 열정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인 김모(28)씨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준비해도 첫 질문에서 면접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면접 내내 질문을 못 받는다”면서 “해외봉사단 경험은 서류 전형 통과에도 유리하고, 면접에서 인상적인 첫 대답을 할 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경험이 ‘선택’이라면 요즘 청년인턴제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올해 또 인턴을 지원한 강인(27)씨는 “요즘은 다들 인턴 경력이 있어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직종에 대한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세계화 구호와 함께 영어 학습 바람이 불면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곧이어 구직자 영어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던 것처럼 인턴 역시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5월 10만 2200여명 수준이던 청년층 인턴 경험자는 2010년 22만 7400명, 2011년 16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인턴 직원에게 ‘열정’을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은 사실 억지 춘향인 측면이 있다. 인턴제가 본격 활성화되던 2011년 인크루트가 20대 구직자 6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인턴제의 단점으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꼽았다. 이어 25.5%가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 받는 물리적·심리적 피해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김모(29)씨는 이 단점들을 모두 경험했다. 김씨는 인턴 기간을 “잃어버린 3개월”이라고 불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채용될 것”이란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100만원 남짓 월급에 쉬는 날 하루 없이 일했고 근무 성적도 좋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탈락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지방대가 ‘큰 변수’라고 미리 말해 줬다면 도를 넘는 부당한 근무 지시는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험 삼아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턴 경험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 이어진다. 편법이지만 2년 가까이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들은 인턴 경험을 살려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를 꿈꾼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경우 중산층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 경험 기간 자체가 이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임금을 턱없이 적게 받지만 열정으로 버티는 기간’이 되고 있고, 인턴 이후 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예기획자를 꿈꾸며 지난해 인턴으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이모(27·여)씨가 결국 꿈을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사수였던 정규직 대리의 월급이 자신과 몇십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주말 없이 일하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사표를 내자 회사 측은 “열정을 높이 샀는데 안타깝다”고 대꾸했다. 회사 선배들이 “이번 생은 아닌가 보다”라며 스스로를 ‘열정 노동자’로 칭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던 이씨이지만, 사표를 만류하는 단어로 ‘열정’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정근씨 등이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유래한 ‘열정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답으로 생각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말이다. 게임 업계 역시 일꾼들의 열정을 볼모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유지되는 일터로 분류된다.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3D 화면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4년차 디자이너 윤모(32)씨는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이 업계에 아직도 남아 있으려는 이유”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해 근무환경과 직원에 대한 복지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출시 반년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근과 특근, 주말 근무가 이어지지만 초과수당은 먼 나라 얘기다. 윤씨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뻔히 아는 상사들은 오히려 ‘다 알고도 들어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붙여만 주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로 시작되는 상사들의 우스갯소리는 열정을 저당 잡힌 윤씨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씨와 윤씨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3배는 더 일하면서 3분의1의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처럼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정은 잘못이라는 ‘각성’이 일어나기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 1995년부터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사진학과 등 문화 서비스 관련 이색 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될 당시만 해도 1990년대 ‘신(新)인류’가 ‘신(新)직업인’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2001년 굶주려 사망한 최고은 감독도 당시 새로 생긴 학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최 감독의 죽음 뒤 강우석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인력이 공급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영화 쥐라기공원 한 편으로 버는 달러가 승용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분석에 모두 스필버그를 꿈꾸었을 뿐 ‘돈벌이’란 현실 문제를 논하면 열정이 모자란 것처럼 취급한 관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수도권 4년제 사진학과 졸업생(29)은 “졸업 직후 60% 정도는 사진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PC방을 차리기도 하고, 시민단체로 가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교수님들도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꿈을 좇아 사진학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열정을 증명한 일 아니냐”면서 “하지만 입학할 때 예술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열정가들은 작가로 성공한 선배를 봐도 생활이 어렵고 사람 자체도 어두우니 점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정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던 학과생들의 자부심은 취업 준비와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기업은 공식적으로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하지만, 토익과 경영학 전공 이수 과목이 없는 이들은 초라한 ‘스펙’ 때문에 열정을 보여 줄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예술대 취업률은 50%대인 일반 대학 취업률 평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최근에는 폐과되는 영화학과도 생겨 영화 관련 학과 수는 2010년 100곳에서 2011년 99곳, 2012년 96곳으로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찬미하며 개인에게 한시도 쉬지 않는 폭주기관차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사회가 적절한 보상 없이 개인에게 열정을 강요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폭주기관차는 언젠가 열을 받아 폭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 노동처럼 한 사람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요즘 시대 상황과도 맞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도 창의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라오스 “한인 선교사가 인신매매”…탈북단체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라오스 “한인 선교사가 인신매매”…탈북단체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라오스 정부가 탈북자 9명 추방 이유 등과 관련, “한국인 선교사가 자행한 인신매매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탈북지원단체 등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라고 라오스 정부와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라오스 외교부는 RFA에 공식 입장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11명 가운데 9명은 14~18세의 북한 국적자이고 2명은 한국 국적자로 (탈북 청소년에 대한) 인신매매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인 J선교사 등이 북한 청소년들을 인신매매했다는 뜻이다. 라오스 외교부는 “이에 따라 북한 국적자인 탈북자 9명을 지난달 27일 북한대사관에, 한국 국적자 2명을 한국대사관에 각각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선영 전 의원은 2일 “이번에 북송된 아이들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노동과 성적 착취를 당하는 비참한 생활을 했고 J선교사가 인신매매됐던 아이들을 오히려 구조한 것”이라며 “라오스와 북한이 인신매매 주장을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수잰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도 “15~23세인 탈북자들의 나이를 라오스 측이 14~18세로 적은 건 이들이 한국행을 원한다는 등의 결정을 할 수 없는 미성년자로 부각하려는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라오스 정부의 이 같은 행태에 비춰 중국-라오스-한국으로 이어지는 탈북자들의 주요 탈출 경로, 일명 ‘라오스 루트’가 상당 기간 차단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라오스 정부가 공개적으로 자국에서 적발된 탈북자 사건을 인신매매로 규정한 건 북한의 입장과 논리를 그대로 수용한 태도로 풀이된다. 탈북지원단체들은 라오스 정부가 앞으로도 미성년 탈북자나 탈북 여성·노인 등이 적발될 경우 이 같은 인신매매 논리를 적용해 북한대사관에 인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외교부는 이달 중순 동남아 지역의 한 공관에서 재외공관 탈북자 담당관 회의를 열어 라오스 사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탈북자 담당관 회의는 매년 1~2차례 탈북 루트에 있는 동아시아 지역 공관 담당자들이 탈북자 관련 정보 교환 및 업무 협의를 하고 보호·관리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다. 정부는 라오스의 탈북자 추방 조치 및 북한의 개입을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판단해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탈북자 체포조’에 대한 정보와 이들의 활동 반경이 확대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외교부뿐 아니라 관련 부처와의 범정부적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8살 여자, 12년간 노예생활…가족도 기억 못해

    어릴 때 유괴돼 노예생활을 한 여자가 자신을 납치했던 부부를 고발, 그들이 처벌을 받게됐다. 콜롬비아 법원이 지난해 12월 내린 아말리아 사건의 판결 내용이 최근에야 현지 언론에 뒤늦게 보도됐다. 아말리아는 피해자 인권보호를 위해 현지 언론이 여자에게 붙혀준 가명이다. 올해 18살 된 아말리아는 6살 때 콜롬비아의 중남부 톨리마 지방에서 유괴됐다. 그를 납치한 건 톨리마에 살던 한 선장이었다. 선장이 아말리아를 유괴한 뒤 톨리마 생활을 정리하고 수도 보고타로 이사하면서 아말리아는 노예생활을 시작했다. 무임금 노동력 착취를 당하면서 갖은 학대와 고문을 당했고 밤에는 선장의 성적 노리개감이 됐다. 견디기 힘든 생활을 두려움 때문에 참고 살던 아말리아는 지난해 동네에 사는 한 운전기사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했다. 납치된 지 12년 만이다. 아말리아는 한동안 고민하다 선장부부를 당국에 고발했다. 아말리아는 “보복이 두려워 고민하다 선장부부가 이제 나이가 많아 때를 놓치면 처벌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고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법원은 선장부부를 처벌하는 한편 12년 노동력착취에 대한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한편 콜롬비아 행정당국은 아말리아의 가족을 찾고 있지만 아말리아가 노예생활에 시달리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고 가족과 고향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장고: 분노의추적자’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2년 전, 치과 의사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전향한 독일인 슐츠와 그에 의해 자유를 얻은 흑인 장고는 함께 악당 사냥에 나선다. 장고는 백인들이 강제로 헤어지게 한 아내와 재회하기를 원하는데 현재 그녀는 미시시피 대농장의 악랄한 지주 캔디의 손아귀에 잡혀 있다.  언제나 장르를 뒤틀어 온 퀜틴 타란티노의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사진·이하 ‘장고’)는 신선하지 않은 신선한 영화다. 예전에도 ‘장고’와 비슷한 영화는 있었다. 말을 탄 흑인 남자의 버디 영화라는 점에서 시드니 포이티어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벅 앤드 더 프리처’(1971)가 한 예다. 각각 남북전쟁 직전과 직후를 배경으로 한 두 작품의 주제는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흑인의 투쟁이다. 두 영화는 백인 사회의 선을 기본으로 하는 옛 웨스턴과 동떨어진 작품이며 두 영화에서 흑인 총잡이(둘 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연기한다)와 유별난 괴짜 동료는 흑인을 야만적으로 착취하는 백인과 싸운다. 하지만 ‘벅 앤드 더 프리처’가 미국 시민권 운동의 결과물처럼 보이는 반면 ‘장고’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미국 서부극 영화 감독 샘 페킨파(1925~1984)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영화의 제목을 가져온 오리지널 ‘장고’(1966)에 대해서는 장고로 분했던 프랑코 네로에게 한 줄 대사를 안겨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 영화적 관계를 정리한다. 그 밖에 독일인인 슐츠는 독일산 ‘카를 마이의 웨스턴’에 대한 농담 같은 인용이다. ‘장고’가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가져온 중요한 코드는 ‘분노’다. 분노란 게 성난 인물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냥 우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타란티노가 모를 리 없다. 스파게티 웨스턴이 ‘계급과 빈부의 문제’에서 분노를 빚었다면 ‘장고’는 미국 내에 상존하는 인종 문제를 분노의 화구로 삼는다. 흑인의 인권 보장이 당연시되는 21세기에 흑인 노예의 열악한 삶을 보면서 피 끓는 감정을 분출하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타란티노의 연출력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으로부터 야만성, 폭력성, 잔혹성, 낭만성을 빌려온 한편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응집력은 페킨파의 웨스턴을 떠올리게 한다. 슐츠 역의 크리스토프 발츠가 페킨파의 1970년 작품 ‘케이블 호그의 노래’의 주연인 제이슨 로바즈와 빼닮은 모습으로 분장한 건 타란티노가 페킨파에게 바치는 오마주다. 더불어 ‘장고’ 후반부의 유혈극은 ‘와일드 번치’(1969)의 총격전을 실내로 옮겨 온 것에 다름아니다.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설명될 수 없는, 피가 철철 흐르는 총격전의 엑스터시는 페킨파(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홍콩 누아르)의 영혼이 아니고선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장면은 타란티노 특유의 대화에서 나온다. KKK단의 아둔함을 ‘눈이 네 개 있어도 앞을 못 보는’ 미시시피 주에 빗대 야유하는 장면이 초기의 수다 스타일을 대표한다면 남부 대저택의 식사 장면은 그것의 발전된 형태를 보여준다. 각 인물은 장황하고 거창한 대사들을 주고받는데 말과 말 사이에서 수없이 전개되는 ‘가식, 유머, 불안, 의심, 분개’의 겨루기는 거의 미학적인 수준에 다다랐다. 이전 영화에서 설득력을 위해 쓰이던 ‘대화의 기술’은 ‘장고’에 이르러 감정 흐름의 극적 표현을 위한 궁극의 예술 형태로 완성됐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몰래 숨어 주먹밥 먹는 서울대 청소 노동자

    몰래 숨어 주먹밥 먹는 서울대 청소 노동자

    “새벽에 나와 아침도 못 먹고 청소를 하다 보면 점심 때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근데 우리 같은 청소아줌마는 밥 먹을 곳도, 쉴 곳도 없어요. 빈 강의실에 숨어 앞치마 깔아 놓고 주먹밥이라도 먹다가 학생들이 들어오면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것 같고….”(서울대 용역 청소원 A씨) ●서울대 청소·경비원 200명 조사 최근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교수 등에게 당하는 성희롱과 인권침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서울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원과 경비원들도 심각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노동인권네트워크와 서울대 총학생회는 6일 토론회를 열고 청소원 115명과 경비원 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청소원의 평균 임금은 115만원이었고 경비원은 136만원이었다. 한 달 식비로 대개 1만 7000원을 받고 있으며 계약기간은 1년 이내였다.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도 청소원은 33.0%, 경비원은 34.1%에 불과했다.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서면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경비원 B씨는 “학교나 용역업체와 1년 계약을 하는데 회사 측의 눈에 잘 들면 6개월, 잘못 들면 3개월 단위로 계약하게 된다.”면서 “실제로 불만스러운 사람에게는 대놓고 연말에 ‘조치’(계약해지)를 하겠다며 겁을 준다.”고 말했다. ●3명 중 2명은 “근로계약서 없다” 설문에 응한 청소원 중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19.1%(22명)였다. “상사나 동료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8.7%(10명), “부당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는 7.0%(8명)였다. 3명은 학생이나 교수 등으로부터 멸시나 조롱을 받았다고 했다. 청소원 C씨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를 통보해 업체 사장에게 항의했더니 욕설을 퍼부으며 뜨거운 커피를 끼얹었다.”고 밝혔다. ●음담패설 등 성폭력 피해도 16%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도 16.5%(19명)나 됐다. 성적으로 모독하는 별명·호칭의 사용(3건), 신체나 외모에 대한 모욕이나 음담패설(3건), 성적인 접촉(2건), 강제로 신체접촉을 요구하는 행동(2건) 등도 있었다. 남우근 관악주민연대 공동대표는 “다른 대학은 많아야 3~4개 용역업체에서 간접고용을 하고 있는데 서울대는 22개 업체로 유독 많다.”면서 “간접고용은 필연적으로 중간착취, 인권차별 등의 문제를 수반할 수밖에 없어 서울대는 직접고용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내 청소원·경비원은 한정된 국가예산을 바탕으로 정부 조달청 용역계약을 통해 고용된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의 노동환경에 학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아르헨 지방도시 “성매매여성 고향행 항공티켓 무료!”

    아르헨 지방도시 “성매매여성 고향행 항공티켓 무료!”

    남미의 한 지방정부가 성매매여성에게 고향행 항공티켓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당국은 “성적으로 착취를 당한 여성들에게 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무조건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최근 인신매매와 매춘 근절에 대한 법이 제정된 아르헨티나의 지방 코르도바다. 24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법이 제정되자 곧바로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 대도시 여기저기에 숨어 있던 매춘업소를 줄지어 폐쇄했다. 성매매 여성 115명이 당국에 구출(?)됐다. 성매매를 하던 여성 중에는 타지 출신이 많았다. 단속 첫 날에 적발된 성매매여성 93명 중 33명이 다른 지방 출신이었다. 당국은 처리를 고민하다 묘책으로 항공티켓 무상제공을 떠올렸다. 고향이 코르도바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여성들에겐 항공티켓을 무상 지원,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반대로 코르도바 출신 성매매여성에겐 직업교육, 취업알선 등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출신지 차별 논란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타지 출신이라고 무조건 비행기를 태워 돌려보내면 되느냐?” “생계가 막막한 여성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또 성매매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코르도바 당국은 “가족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도록 한다는 취지”라면서 추방(?)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노티오 임석훈 남미통신원juanlimmx@naver.com
  • “한인여성 성매매 근절 위해 한국과 긴밀 협력”

    “한인여성 성매매 근절 위해 한국과 긴밀 협력”

    “아시아 여성에 대한 성매매 문제는 단지 아시아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착취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인 여성의 성매매 근절과 이민자 인권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시아 여성 성매매 실태 조사중” 최근 호주 내 한국·중국 등 아시아 여성의 성매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드니가 주도(州都)인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빅토르 도미넬로(46) 시민권·지역사회·원주민 담당 장관이 10일 방한했다. 지난달 지역 내 한국인 등 아시아 여성의 성매매 실태 조사를 직접 지시하는 등 이민자들의 인신매매 근절과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도미넬로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주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도미넬로 장관은 “호주 내 여러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을 상담하는 위원회들이 있는데, 한국 관련 위원회에서 성매매 문제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해 지난달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는 단지 한국, 아시아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여성에 대한 성적 목적의 착취라는 넓은 관점에서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특히 아시아에서 온 취약 여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호주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도미넬로 장관은 “호주는 가장 살기 안전한 나라인데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성매매가 널리 퍼져있는 상황이고 경찰이 개입해야 하는 심각한 사건도 적지 않게 발생한 만큼 이를 방지하는 교육을 통해 당사자들이 성매매로부터 벗어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새로 온 이민자 등에게 필요한 교육·보건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이들을 위한 다문화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자 교육·보건 서비스 강화” 도미넬로 장관은 “한국 이민자와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어 한·호주 간 문화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정부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넬로 장관은 14일까지 외교부·통일부·국가보훈처·서울시 등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 또 13일에는 호주 참전용사 자녀들과 함께 가평군을 방문, 호주전투기념비에 화환을 헌정하고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수가 뽑은 올해 사자성어

    ‘엄이도종’(掩耳盜鐘·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이 올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대학 교수 304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36.8%가 ‘엄이도종’을 꼽았다고 18일 밝혔다. 엄이도종은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가 문객들을 동원해 만든 우화집 ‘여씨춘추’에서 나오는 말이다. 진나라 범무자의 후손이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한 백성이 종을 짊어지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망치로 깨서 가져가려고 종을 쳤더니 소리가 크게 울려 퍼져 다른 사람이 올까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았다는 일화다. 중국 송나라 유학자 주희는 이 일화를 인용해 “종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는 짓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수신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해킹, 대통령 측근 비리 등 각종 사건과 굵직한 정책의 처리 과정에서 ‘소통 부족과 독단적인 정책 강행’을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랑목양’(如狼牧羊·이리에게 양을 기르게 한다)이 25.7%로 2위에 올랐다. 이는 탐욕스럽고 포학한 관리가 백성을 착취하는 일을 비유하고 있다. 3위는 ‘다기망양’(多岐亡羊)으로 갈림길이 많아 잃어버린 양을 찾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진실을 숨겨두려 했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의 ‘장두노미’(藏頭尾)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단독] ‘취업 미끼’ 日야쿠자에 넘겨 성매매 착취

    [단독] ‘취업 미끼’ 日야쿠자에 넘겨 성매매 착취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서 일명 ‘박마마’, ‘박자’로 불리는 사내가 있다. ‘트랜스젠더 원정 성매매’의 대부로 알려진 박모(50)씨다. 이미 동종 전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다 지난해 6월 출소했다. 그는 세상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일본에 있는 좋은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모았다. 간단한 일자리 얻기도, 가족과의 관계도 멀기만 한 트랜스젠더들을 그는 그렇게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 이모(42)씨 등 20여명이 그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는 박씨와 손잡고 일하는 오모(60·여)씨와 야쿠자인 그의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씨의 대리인 박모(27·여)씨 등 감시자 2명도 함께였다.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은 환상에 불과했다. 트랜스젠더들은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의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한 뒤 성매매를 해야 했다. 매달 130만원의 방세는 물론이고 800만원에 가까운 자릿세도 냈다. 또 다른 폭력조직 등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매달 55만원 등 총 1000여만원을 뜯겼다. 이뿐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루라도 돈을 못 내면 밀린 돈에 살인적인 이자를 붙였고,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에 다시 이자를 얹는 폭리를 감당해야 했다. 폭언과 협박은 예사였다. 그렇게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트랜스젠더들이 성매매로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박씨 일당의 지갑으로 들어갔다.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한 트랜스젠더는 “박씨가 에이즈에 걸린 트랜스젠더를 일본에 보냈다가 소문이 퍼지자 귀국시킨 뒤 다시 다른 지역으로 원정 성매매를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씨의 만행을 폭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즈 환자인 박씨는 자신의 병력을 숨기고 성관계를 가져 처벌을 받았을 정도로 인면수심인 범죄자”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트랜스젠더들에게서 보호비와 자릿세 등을 갈취한 박씨를 성매매 알선 및 공동공갈 혐의로 붙잡아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트랜스젠더 이씨 등 2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일본 경찰과 공조수사를 통해 오씨 등 일당 3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성적 소수자’인 트랜스젠더를 이용해 해외 성매매까지 알선하는 브로커가 판치는 실정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성전환자인권연대 등 시민단체는 2만 5000명, 대한의사협회는 4500명(2006년 기준)이라는 추정치만 내놨을 뿐이다. 서울지방가정법원에서 허용된 성별 호적 정정건수도 2008년부터 최근까지 30여건에 불과하다.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이성(異性)의 호르몬을 투약받는 이들과 관련한 정부 공식 통계는 지금까지 집계된 적이 없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부 성전환 연예인과 달리 대다수 트랜스젠더들이 그렇게 ‘없는 존재’로 살아간다. 미국에선 지난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아만다 심슨(49)이 연방정부 고위직인 상무부의 고위기술고문으로 임명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있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취업 전선이나 일상생활에서 제약이 따른다. 최진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국장은 “직장에서 권고 사직당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면서 “사회에서 내몰린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트랜스젠더의 고민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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