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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서라] “고작 2점? 대학이 달라집니다”…수능 생명과학Ⅱ 재판서 치열했던 1시간

    [법서라] “고작 2점? 대학이 달라집니다”…수능 생명과학Ⅱ 재판서 치열했던 1시간

    [편집자주]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 이야기를 풀어 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문항이 불완전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답을 선택하는 데 장애가 되진 않습니다. 전원 정답 처리한다면 문제를 맞게 푼 학생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평가원) “평가원의 풀이 방식은 답을 알고 끼워맞춘 것일 뿐 정답 도달 전에 오류(음수값)가 나오는 풀이 경우도 있습니다.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은 이 문항의 ‘2점’으로 대학이 달라지고 학과가 달라집니다.” (수험생) 10일 오후 서울행정법원의 대법정에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수험생들은 출제 오류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은 2022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제기한 정답 결정 취소 청구 사건의 처음이자 마지막 변론기일이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17일 오후 1시 30분에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능 성적표 통지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생명과학Ⅱ 20번의 정답 효력을 본안 사건이 선고될 때까지 중지시켰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Ⅱ 응시자 6515명은 해당 과목 성적이 공란으로 된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재판 선고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지만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관계자는 “16일에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그게 밀리면 정시 모집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1심 판결이 14일까지는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토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14일은 불가능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는 20번 문항의 오류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거셌다. 집행정지 심문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소송에 참여한 수험생 수십여명이 직접 재판에 참석했다. 20번 문항은 동물 종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설명한 제시문 자료를 분석해 멘델 집단을 가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선택지의 진위를 판단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주어진 설정에 따라 계산하면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0보다 작은 음수(-)가 나오기 때문에 문제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 일부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평가원 측 대리인은 “음수값 확인은 정답이 결정된 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풀이 과정에서는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답을 선택하는 데 문제가 없는데도 불완전성을 근거로 모두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건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오류로 판정한 문항은 ▲풀이 과정상 이상으로 정답 결정이 불가하거나 ▲정답이 없거나 ▲여러 개의 정답이 있는 경우인데, 모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정답을 유지해 달라는 취지다. 반면 수험생 측 대리인은 “제시문 자료 중 4번째 조건 때문에 음수 개체 수가 나와 오류가 생긴다”며 “원고는 4번째 조건 없이도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애초 문제 속 집단은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4번 조건을 뺀다면 아예 다른 문제가 되어버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송에 참여한 학생들도 직접 풀이과정을 설명하면서 문항의 오류로 인해 정답 결정에 장애를 겪었다고 강조했다.의사를 꿈꾼다고 밝힌 이모군은 “평가원은 불필요한 조건을 주지 않는다는 믿음이 이번 시험으로 깨졌다”면서 “아무리 계산해도 조건 성립이 안 돼서 내가 실수했나 고민하며 10분 넘게 허비했고 결국 해결 못한 채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나머지 킬러 문제들을 풀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 자문 내용을 두고도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평가원 측 대리인은 “정답 결정 과정에서 3개 학회에 자문을 의뢰했는데 2곳은 이상 없다는 의견을 냈고 유전학회는 학문적 오류를 지적했지만 정답 처리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며 “평가의 관점에서 타당성은 세 학회 모두 이견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험생 측 대리인은 “유전학회의 종합적인 의견은 오류가 맞고 정답을 고를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라며 “정답 판단은 학회의 전문 영역 밖이라 보류한 것일 뿐인데 평가원이 오독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법원이 20번 문항의 정답 인정 여부를 17일 결정하면 생명과학Ⅱ 응시자의 성적은 선고 결과를 반영해 17일 오후 8시 발표된다. 이에 따라 수시 합격자 발표는 오는 18일로 이틀 미뤄졌다. 1994년 수능 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정답 결정이 보류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결국 대입 일정도 연기된 셈이다. 다만 교육부는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뭐길래… ‘모두 정답’ 땐 평균 1.5점 오를 듯

    출제오류 논란이 불거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동물 종 P의 두 집단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 집단을 가려내는 문제다. 이 문항은 ‘대립 유전자 빈도와 유전자형의 빈도는 세대를 거듭해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내용의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은 뒤, 이를 바탕으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내용이다. 집단 Ⅰ과 Ⅱ 가운데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맞는 것은 집단 Ⅱ이지만, 집단 I의 개체 수를 구해 보면 유전자형의 개체 수가 -10이 나온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문항에 제시한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주장한다. 평가원은 논란에 대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교육과정 학업 성취 기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며 “따라서 이 문항 정답은 5번이 맞다”고 주장했다. 생명과학Ⅱ는 과학탐구 과목 가운데 가장 많은 7868명이 선택했고 이 가운데 6515명이 성적표를 받는다. 2점짜리인 20번 정답률은 EBS 집계 기준으로 24.6% 정도다. 종로학원 측은 20번을 모두 정답 처리하면 과목 평균 점수가 1.5점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 법원 결정에 부랴부랴 회의한 교육부…수능 생명과학Ⅱ ‘대혼란’

    법원 결정에 부랴부랴 회의한 교육부…수능 생명과학Ⅱ ‘대혼란’

    “현재는 예단하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이미 정해진 대입 일정을 진실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생명과학Ⅱ 성적 집행정지 가처분이 인용됐을 때 성적표 배부 절차가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평가원)이 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내놓은 답변이다.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 결정을 유예하라고 법원이 이날 결정하면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들 성적 통지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앞서 집행정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교육부와 평가원이 대책 없이 넋놓고 있던 탓에 남은 대입 일정 모두가 어그러지게 생겼다. 교육부는 생명과학Ⅱ를 선택하지 않은 응시생들에게는 예정대로 10일 성적을 통지하고, 생명과학Ⅱ 응시생 6515명에게는 이 과목 성적만 공란으로 처리한 채 같은 날 통지하겠다고 9일 밝혔다. 전체 응시자 44만 8138명 대부분이 예정대로 성적표를 받게 됐지만, 생명과학Ⅱ 응시생만 나중에 제대로 된 성적표를 받는다. 논란이 불거진 문항은 ‘대립 유전자 빈도와 유전자형의 빈도는 세대를 거듭해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내용의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은 뒤, 이를 바탕으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내용이다. 집단 Ⅰ과 Ⅱ 가운데 집단 Ⅰ 개체 수가 음수가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문항에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이에 대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교육과정 학업 성취 기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반박했다. 생명과학Ⅱ 응시생은 전체 응시생의 1.5%에 불과하지만, 과학탐구 Ⅱ 과목 가운데 가장 많다. 서울대, 울산과기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에 응시하려면 과탐 Ⅰ·Ⅱ를 반드시 응시토록 해야 한다. 한양대, 단국대 의예·치의예, 약학과, 광주과기원, 대구경북과기원 등에서는 가산점을 준다. 생명과학Ⅱ 자체에 가산점을 주는 의대도 있다. 전국 의약학계열 등 최상위권에 폭넓게 영향력이 발생할 수 있다. 법원의 이날 결정은 이번 문항이 실제로 오류인지를 판단한 게 아니다. 다만 응시생들의 피해 가능성을 막기 위해 실제 판단이 나올 때까지 성적을 확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들의 성적이 확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남은 입시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우선 16일 마감하는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부터가 어렵다. 수능 일정 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수능최저등급을 적용하는 대학에서 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일까지 예정된 수시 합격자 등록도 불가능하다. 수시모집이 늦어지면 30일부터 시작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도 미뤄야 할 판이다. 이 때까지 성적이 결정되지 않으면 대학별로 수능 점수를 변환해 사용하는 변환표준점수도 산출할 수 없다. 사실 이번 사태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전 브리핑부터 기자들이 대책을 물었지만, 교육부와 평가원은 원론적인 이야기하면서 혼란을 자초했다. 조훈희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지금 집행정지 심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재판부에 ‘공공복리’ 측면에서 고려해줄 것을 충분히 소명을 하고 있다”고만 했다. 당위성만 강조하던 교육부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서두른 것은 이날 법원이 결정을 하고 난 뒤였다. 발표 이후 교육부 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어 방역회의에 참석했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합류해 최종안을 낸 건 오후 7시가 넘어서였다. 늦어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 전 판결을 내리려면 10일 열리는 첫 기일에 변론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선고 기일을 지정해야 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10일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들을 만나 협의하고 빠른 시간 내에 향후 대입일정 등 필요한 사항을 안내하겠다고 했다. 대학들을 만나 입시 일정을 늦춰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은 평가원이 오답 처리됐던 응시생들의 원점수를 이 문항의 배점인 3점을 올리면서 기존 등급·표준점수·백분위 산정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성적을 재산정했다. 당시 전체 오답 처리자의 48%인 9073명의 등급이 올랐다. 그러나 판결이 나온 시점은 수능이 치러지고 1년 가까이 지나 입시가 모두 마무리된 뒤였다. 성적 재산정에 따라 대학 추가 합격자가 600명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 정답 보류 법원 결정에도 교육부 “수능 성적표 예정대로 배부…소송 임할 것”(종합)

    정답 보류 법원 결정에도 교육부 “수능 성적표 예정대로 배부…소송 임할 것”(종합)

    출제 오류 논란 속 교육부 10일 성적표 배부“생명과학Ⅱ은 공란으로 처리”“본안 판결 조속히 나오도록 요청·소송 임할 것”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정답 결정을 관련 소송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보류하라는 법원 결정이 나왔지만 교육부는 성적통지표를 예정대로 10일 수험생에게 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생명과학Ⅱ을 선택하지 않은 응시생들에게는 예정대로 10일 성적이 통지되며, 생명과학Ⅱ 응시생 6500여명에 대해서는 생명과학Ⅱ 성적을 공란으로 처리한 채로 통지된다. “성적표에 생명과학Ⅱ만 공란 나머지 성적은 통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10일 2022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모든 수험생에게 채점 결과를 통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의 영향을 받은 수험생 6515명의 생명과학Ⅱ 성적은 추후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및 대학들과 신속히 협의해 빠른 시간 내에 향후 대입일정 등 필요한 사항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 앞서 평가원은 “법원 결정에 따라 내일로 예정됐던 성적 통지 중 생명과학 응시생들에 대한 성적 통지는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수험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시생들의 성적표에 생명과학Ⅱ만 공란으로 두고 나머지 성적을 통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후속 대입 일정을 대교협, 대학 등과 10일 협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법원의 본안 판결이 조속히 나오도록 요청하고 이에 대한 소송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생명과학Ⅱ 20번 정답 결정 취소소송이 신속하게 진행돼 후속 대입전형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재판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본안 선고 전까지 결정 처분 효력정지” 이날 법원은 수능 생명과학Ⅱ 문항의 정답 결정을 관련 소송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유예하라고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92명은 해당 문항에 오류가 있다면서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1994학년도 수능이 시행된 이후 수능 정답 효력에 대한 집행정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이날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교육과정평가원이 11월 29일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처분은 본안 소송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집행정지란 행정청의 처분을 둘러싼 본안 소송이 끝나기 전에 처분의 집행 또는 효력을 임시로 막거나 정지하는 것이다. 본안 소송 도중 행정처분이 집행되면 당사자가 뒤늦게 소송에서 이겨도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다.재판부 “정답 결정 처분 유지시, 합격 당락 결정돼 회복 어려운 손해 가능” 재판부는 “정답 결정 처분의 효력이 유지되면 그에 따라 생명과학Ⅱ 등급이 결정된 성적표를 받게 되는 신청인들(수험생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금전으로 보상할 수 없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문제 자체의 오류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정답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신청한 것과 달리 재판부는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만 효력을 정지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정답 결정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면 성적 통지가 지연되고 대입 전형 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지만, 효력 정지 기간을 본안 소송의 1심 판결 전까지로 정하고 본안 사건을 신속하게 심리하면 대입 일정에 지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학원강사·학회 “문항 자체가 오류”평가원 “이상 없다” 수험생 집단소송 올해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 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이의 제기자들은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중대한 오류가 발생해 제시된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집단이 존재할 수 없으므로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보고, 수능 직후부터 평가원에 정답 오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원 강사 등 학원가나 관련학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문항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이 인정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하지만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이 문항에 대해 ‘이상 없음’ 결론을 내리면서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는 않아도 정답을 판별해 내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생명과학Ⅱ 응시생은 전체 응시생의 1.5%에 불과하지만, 서울대·의대 등을 지망하는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인 만큼 성적표 공란 처리로 앞으로 대입 일정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본안 소송의 결과와 관련없이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신력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평가원이 인정했듯이 조건이 불완전한 문제를 출제해 혼란의 단초를 제공하고 결국 정답 결정 집행정지와 대입 일정 차질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능은 “예년 수준으로 출제했다“는 평가원의 당초 발표와 달리 역대급 난도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난이도 조절에도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본안 소송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본안 소송은 같은 재판부에 배당됐으며 10일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본안 소송 접수부터 1심 판결까지 짧아도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재판부가 빠른 결론을 내리더라도 대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이달 30일 시작해 다음 달 3일 마감된다. 이에 앞서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이달 16일, 합격자 등록이 17∼27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 없음’ 결정에도 수험생 소송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오류 없음’ 결정에도 수험생 소송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과목의 20번 문항에 대해 수험생들이 소송에 나선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 일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을 상대로 20번 문항 정답 확정에 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다음 주쯤 서울행정법원에 낼 예정이다. 이 문항은 ‘대립 유전자 빈도와 유전자형의 빈도는 세대를 거듭해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내용의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두 집단 가운데 찾은 뒤, 이를 바탕으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내용이다.집단 Ⅰ이 유전자 B의 빈도가 B*의 빈도보다 작게 나와 마지막 조건과 맞지 않으므로 집단 Ⅱ가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이다. 그러나 집단 I의 개체 수를 구해 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가 나온다. 이의를 제기하는 수험생들은 문항에 제시한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주장한다. 앞서 평가원은 올해 18일 치른 수능 문항 가운데 이의 신청한 1014건을 검토하고 이 가운데 76건을 별도 심사했다. 최종적으로 ‘오류 없음’ 결론을 내고 29일 정답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성적표를 다음 달 10일 통지할 계획이다. 다만 검토한 76개 문항 가운데 논란이 가장 거셌던 이 문항에 관한 설명만 별도로 하기도 했다. 평가원은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교육과정 학업 성취 기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며 “따라서 이 문항 정답은 5번”이라고 설명했다. 생명과학Ⅱ는 과학탐구 선택과목 가운데 가장 많은 7868명이 시험을 치렀다. 2점짜리인 20번 정답률은 EBS 집계 기준으로 24.6% 정도다. 문항 오류를 제기하고 있는 종로학원 측은 20번을 모두 정답 처리하면 과목 평균 점수가 1.5점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의예과 등에서 지정 또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과목으로,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연세대와 고려대, 전국 의약학계열 등 상위권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제27회 서울광고대상_심사평] “수상 기업 높이 평가… 기업 매력·존재 가치 전달하는 ‘광고의 힘’에 주목”

    [제27회 서울광고대상_심사평] “수상 기업 높이 평가… 기업 매력·존재 가치 전달하는 ‘광고의 힘’에 주목”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이 2년째 계속되면서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광고 활동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서울광고대상은 출품작의 감소는 물론, 광고의 질적 수준에서도 크게 주목할 만한 발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무엇보다도 예년에 주요 대기업들이 공들여 전개했던 대형 캠페인 시리즈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역시 주목할 만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표현기법의 작품이 많지 않은 아쉬운 한 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매체의 공신력과 영향력을 신뢰하고, 신문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광고를 집행해온 수상 기업들의 노력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SK텔레콤의 ‘T우주’ 브랜드 론칭광고는 T우주라는 브랜드의 론칭광고답게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유명 파트너 기업들의 로고가 T우주의 무중력 공간 안에서 유영하는 듯한 비주얼의 시각적 주목도와 함께 T우주라는 브랜드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 유발효과가 돋보이는 광고였다. 마케팅대상의 기아 브랜드 광고는 K8이라는 새로운 준대형 세단이 놓인 시간과 장소, 모델, 상황이 감성적으로 표현되어 제품의 존재감과 매력을 잘 전달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최우수상의 KB금융그룹 광고와 고객만족상의 신한카드 광고는 모델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우수상의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기업PR상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발자국’ 광고는 세상의 기록, 세상의 역사를 향한 도전 의지를 닐 암스트롱의 우주 발자국과 비유되는 시각적 은유로 잘 표현한 점이 돋보였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광고는 양면으로 구성된 차별화된 레이아웃과 광고의 완성도가 돋보였고, 수입차 부문의 벤츠는 완성도 높은 크리에이티브와 고급 이미지가, 대상의 청정원은 브랜드의 의인화와 모델 효과가, 설화수는 광고 표현과 모델의 일관성이 각각 돋보였다. 한양사이버대학 광고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광고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고객들은 지속적으로 기업에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고 또 요구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고객만족(CS)을 넘어 고객경험(CX)에 주목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 고객과 사회가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과의 강력한 정서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기술, 상품, 인재, 마케팅에 대한 투자 못지않게 기업의 존재가치와 매력을 전달하는 기업메시지, 즉 ‘광고의 힘’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광고에는, 힘이 있다.’ 지난 11일 제48회 광고의 날 게재된 신문광고 헤드라인이다. 상품 정보, 기업의 철학·비전과 사회적 역할을 담은 기업 메시지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대하며 서울광고대상에 응모한 모든 광고주와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심사위원 조병량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이종락 서울신문 상무 이지운 서울신문 광고국장
  • [제27회 서울광고대상_마케팅대상] 기아 ‘The Outstanding K8’

    [제27회 서울광고대상_마케팅대상] 기아 ‘The Outstanding K8’

    올해 초 저희는 제조 중심의 기업에서 고객분들의 삶에 영감과 여유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하였습니다. 새롭게 변모한 저희 ‘기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인 ‘K8’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디자인, 크기, 상품성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진보된 가치를 제공하며 준대형 차급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K8 출시와 함께 ‘The Outstanding, The Kia K8’이라는 슬로건을 활용하여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로 끊임없는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세단’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드리고자 했습니다. 광고를 통해 K8의 혁신적인 상품성을 전달하기보다는 K8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영감의 순간들을 보여드리며 K8이 고객분들의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해드릴 수 있을지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기에 실제로 자신의 틀을 깨고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 조승우 씨를 모델로 하여 낯선 장소, 낯선 순간에서 문득 경험하는 영감의 순간을 담아 저희 K8이 고객분들의 삶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시켜주는 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쇄광고를 제작했습니다. 광고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앞으로도 고객분들의 일상에 영감을 제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지속 추구하는 K8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 여러분들께 남겨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K8이 출시된 이후 월평균 9000대 이상 계약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고객분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차급을 넘어 대한민국 준대형 세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로서 앞으로도 고객분들의 삶을 가치 있게 해드리는 브랜드가 되어 저희 K8에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지속 소통하겠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주신 서울신문 관계자 여러분과, 저희 기아에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독자와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안정될 때까지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념하시어 사랑하는 분들과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2022년에도 늘 대담한 시도와 도전으로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아가 되겠습니다. [작품 설명 및 제작 후기] “갯벌·바람 난관이었지만 결과물 만족” K8의 촬영 장소는 서해안 꽃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이 K8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차가 갯벌까지 가는 과정부터 난관이었습니다. 모래밭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냥 가면 바퀴가 빠질 테니 차가 가는 모든 길에 합판을 설치하고 촬영 장소인 갯벌까지 조심조심 들어가야 했습니다. 촬영 시점은 물이 많이 빠진 시간대라 파도가 보이는 갯벌까지 먼 길을 스태프들이 합판을 들고 뛰어다녔습니다. 바람도 난관이었습니다. 바람 덕분에 파도는 예쁘게 나올 수 있었지만, 모델 조승우의 헤어가 망가지고 코트가 사정없이 바람에 휘날려서 A컷을 고르기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바람이 잦아들길 기다렸다가 급하게 촬영하고, 바람이 거세지면 다시 촬영을 멈추는 작업을 여러 번 해야 했습니다. 그 수많은 노력의 결과 K8을 응시하는 조승우의 그윽한 눈빛과 저녁노을을 받아 감성적으로 빛나는 K8의 외관, 그리고 갯벌에 은은하게 반사된 K8의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 컷의 이미지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조인희 이노션 시니어매니저
  • 대역전 금메달 황대헌 “추월할 때 짜릿… 더 좋은 성적 내겠다”

    대역전 금메달 황대헌 “추월할 때 짜릿… 더 좋은 성적 내겠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전 금메달을 딴 황대헌(한국체대)이 2022 베이징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황대헌은 2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좋고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서 시합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현재 분위기를 유지하되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헝가리 데브레첸 포닉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ISU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은 1분25초425의 기록으로 캐나다의 파스칼 디온(1분25초698)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내내 최하위에 있었지만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두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쟁 선수들을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인코스를 제대로 파고들어 만들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황대헌은 “어느 정도 계산된 플레이였지만 쇼트트랙이 변칙적인 스포츠라 추월할 때 짜릿했다”고 역전의 순간을 돌이켰다.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한 황대헌은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은 3차 대회까지 금메달을 걸며 3개 대회 연속 금빛 행진을 이어갔다.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황대헌이 선전하며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78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과 김동욱(스포츠토토), 박인욱(대전체육회), 곽윤기(고양시청)가 출전한 남자 5000m 결승에서는 6분44초89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시즌 남자 계주 첫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의 성적으로 마쳤다. 대표팀은 곧바로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로 이동해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한다.
  • KLPGA ‘유종의 미’ 거둔 유해란… 3관왕에도 마음껏 못 웃은 박민지

    KLPGA ‘유종의 미’ 거둔 유해란… 3관왕에도 마음껏 못 웃은 박민지

    유해란(20)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종전에서 컷오프됐음에도 전반기 화려한 성적에 힘입어 박민지(23)는 올 시즌 전체 대상과 함께 상금왕, 다승왕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14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6815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KLPGA 마지막 대회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유해란은 1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6번, 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해 추격의 빌미를 줬다. 유해란에게 3타차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던 박주영(30)은 9번, 11번,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그러나 14번,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2승,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준우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놓친 박주영은 이번에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일찌감치 상금왕(15억 1574만원)과 다승왕(6승)을 확정짓고 이 대회에 출전한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음에도 총 680점으로 대상을 확정지었다. 대상 포인트 2위(618점)였던 임희정(21)이 이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박민지가 10위 내에 못 들었다면 대상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전날 컷오프되면서 대상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박민지는 상금을 더 보태지 못했지만 KLPGA 투어 처음으로 시즌 상금 15억원을 넘겼고, 신지애, 박성현, 서희경에 이어 네 번째로 시즌 6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박민지는 올 상반기 11개 대회에서만 6승을 쓸어담으며 시즌 최다승 기록(9회·신지애) 경신도 바라봤지만 하반기에 추가 승수를 쌓지 못했다. 박민지는 “6승에 너무 취해 있었던 듯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LPGA 올 시즌 신인왕은 송가은(20)에게 돌아갔다. 이 대회 14위를 기록한 송가은은 올해 2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톱10 6회의 성적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당시 세계 랭킹 7위였던 이민지(호주)를 꺾고 우승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장하나(29)는 올해 평균타수 1위(69.90타)를 기록해 생애 첫 최저타수상을 확정지었다.
  • 민주 지지율, 文정부 최저치 26%… 등 돌린 청년층은 18%만 “지지”

    민주 지지율, 文정부 최저치 26%… 등 돌린 청년층은 18%만 “지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 ‘트리플 하락´을 겪으면서 여권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두 자릿수 격차에 긴장하면서도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 포인트 떨어진 25.9%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이전 최저치는 4·7 재보선 참패 이후인 4월 넷째주의 27.8%였다. 세대와 지역별로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 7.2% 포인트, 40대에서 5.2% 포인트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도 전주보다 4.5% 포인트 하락한 34.2%를 나타냈다. 4월 넷째주에 기록한 최저치(33.0%)에 근접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5.3% 포인트 상승한 62.9%로 4월 넷째주 최고치(63.0%)와 가까웠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청년층 성적표는 더욱 처참했다. 이 후보는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일정과 메시지를 쏟아붓고 있지만, 같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18~29세의 18.1%만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의 같은 연령대 지지율은 50.8%로 민주당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았다. 후보 지지율에서도 34.3%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14.7%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후보, 당, 대통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민주당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달 10일 후보를 선출한 후 한 달간 허송세월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민주당이 가장 손쉽다고 판단한 후보인데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결과를 보고 놀랐다”며 “동반 하락은 물론 호남에서 빠진 게 아프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집권 여당의 장점을 살린 정책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불쑥 들고나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당정 갈등만 부각시켰고, 요소수 대란 사태에서도 당정청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메시지를 드리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정책을 아직 못 건드린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집권 여당은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재난지원금 문제로 불신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근혜 당시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에 불과한 국정 수행 지지율과 60%가 넘는 정권교체 요구 등 이중고를 뚫고 당선됐다. 한 수도권 의원은 “본선 레이스 초반에서 일희일비할 것 없고 이제부터 국민에게 제대로 어필하면 된다”고 말했다.
  • 유사성행위 업소서 마사지만 받으면 성매매 처벌 못해

    유사성행위 업소서 마사지만 받으면 성매매 처벌 못해

    유사성행위 업소에서 옷을 벗은 채 마사지를 받았더라도 성적만족을 위한 신체접촉이 없었다면 성매매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2019년 대전 한 건물에 있는 성매매 업소를 찾아 11만원을 내고 여성 종업원이 홀로 있는 방에 들어갔다. 속옷과 상의만 입고 있던 종업원은 A씨 몸을 씻겨준 뒤 어깨와 등 부위 등을 주무르다가 단속반에 적발됐다. A씨는 나체 상태였다. 검찰은 샤워와 마사지 후 유사성행위를 하는 일련의 과정을 고려할 때 불법성이 있다고 보고 A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마사지를 성행위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없고, 성적만족을 위한 신체접촉 행위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유사 성행위에 대한 미수범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A씨에게 성매매처벌법을 적용할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이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 역시 1심 판단과 같았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윤성묵)는 “무죄를 내린 원심에는 법리 오해의 위법이 없다”며 검찰 항소를 기각했다.
  • 성매매업소서 나체로 마사지 받다 잡힌 30대男…처벌 못한 이유

    성매매업소서 나체로 마사지 받다 잡힌 30대男…처벌 못한 이유

    유사성행위 미수범에 대한 처벌규정 없어법원 “성적 만족 위한 신체접촉 아니다” 성매매 업소에서 나체 상태로 마사지를 받았더라도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한 신체접촉 행위가 없었다면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윤성묵)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게 원심과 동일하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대전 한 건물에 있는 성매매 업소를 찾아 직원에게 현금 11만원을 주고 마사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나체 상태로, 속옷과 상의만 입고 있던 여성 종업원이 A씨 몸을 씻겨준 뒤 어깨와 등 부위 등을 주무르다가 적발됐다. 검찰은 마사지 후 유사성행위를 하는 일련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고려할 때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마사지를 성행위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없고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한 신체접촉 행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유사성행위 미수범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단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도 1심과 같은 판단을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기록을 면밀히 검토해 볼 때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내린 원심에는 법리 오해의 위법이 없다”며 검찰 항소를 기각했다.
  • 근친상간 지시하고 “징역 25년은 부당하다”는 목사

    근친상간 지시하고 “징역 25년은 부당하다”는 목사

    10여 년에 걸쳐 아동이 포함된 신도들을 성 착취한 혐의로 기소된 목사. 목사는 어린 신도들을 세뇌하는 것도 모자라 어린 아들과 어머니를 근친상간까지 하게 하고 “징역 25년은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2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은 목사 A(53)씨는 전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원심판결에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가 있고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며 일부 신도들이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경기도 안산의 모 교회에서 대안학교 명목의 시설을 설립해 신도들을 어린 시절부터 맡아 돌보면서, 20여 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4명과 성인 1명 등 신도 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음란한 생각을 하는 것은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말한 뒤 성적 가혹 행위를 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어린 여신도들에게 “음란마귀를 빼야 한다”며 음란 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세뇌된 아이들은 A씨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시에 따랐다. 또한 일부 신도에겐 치아를 뽑도록 해 일종의 충성 맹세까지 받는 등 지위를 악용해 잘못된 교리로 피해자들을 세뇌시켰다. 1심 재판부는 “어머니와 그 자녀를 서로 성관계를 하도록 하고 스스로 이를 뽑게 하는 등 매우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피해자들은 장기간에 걸친 피고인의 폭력적이고 변태적 지시로 결국 인간으로서의 존엄까지 무참히 훼손됐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린 나이에 교회에 들어와 심리적·경제적으로 취약한 피해자들을 성적 만족과 경제적 이익의 도구로 활용했다.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언이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있다”라며 “피해자들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 건전하게 성장할 권리를 빼앗고 매우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범행했다. 그런데도 범행을 부인하며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기고] 서빙로봇. 인간 노동의 존엄한 가치를 회복시키다.

    [기고] 서빙로봇. 인간 노동의 존엄한 가치를 회복시키다.

    강원도 속초의 유명 물회 맛집인 봉포머구리집. 밤새 그곳에 서빙로봇을 설치하고 맞이한 이글거리는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2019년 6월 어느 날 보았던 속초항의 일출을 지금도 가끔 떠올리곤 한다. 바로 그날이 대한민국 서빙로봇 첫 상용화라는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 되었다. ‘핀테크’나 ‘4차 산업혁명’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다들 말하기 시작했다. 일명 ‘FAANG’이라 불리는 미국의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과 같은 IT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들이나, ‘BAT’라 불리는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처럼 우리가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의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거대기업들이 조금씩 천천히 우리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쿠팡의 로켓 배송,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 같은 과거에 없던, 굳이 없어도 불편함을 잘 몰랐던 패러다임들이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차장에서 쉽게 마주하는 테슬라도 그 실물을 실제 영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기하기만 했던 2019년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변화를 실감하는 것이 있다. 그때는 없고 지금은 있는 그것, 바로 ‘코로나19’다. 이제는 좀 멀리 떠나보내고 싶은 ‘코로나19’라는 단어는 2년 전 그날, 서빙로봇의 역사를 시작하는 그날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날 우리 동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불과 만 2년 전의 일이 아주 오래 전의 일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간 나도 나의 동료들도 2년이 20년처럼 느껴질 만큼 열심히 달려왔다. 서빙로봇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있는 로봇의 이미지를 다시 그려주어야 했다. 거래처도, 파트너사도, 수많은 외식업장의 사장님들도 서빙로봇 실물을 보여주기 전에는 팔다리와 관절이 있고 반짝이는 LED 전구가 눈에 박힌, 사람을 닮은 로봇(휴머노이드 로봇, Humanoid Robot)을 먼저 떠올렸다. 식당마다 카트를 끌고 다니는 서빙 직원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한국의 정서 상, 대접을 받으러 간 식당에서 사람이 아닌 로봇이 서빙을 한다는 것은 잘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왜 서빙을 로봇이 해야 하는지 설득해야만 했다. 실제로 많은 외식업장의 사장님들과 서빙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들의 업무 일정(Labor Schedule)을 관찰하고 업무 시간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홀 서빙 업무를 하는 이웃들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은 많게는 하루 10km의 거리를 걷거나 뛰고 있었다. 매주 1회 이상 마라톤 코스에 해당하는 긴 거리를 서빙 카트를 끌고 완주하는 마라토너였다. 하루 짧게는 8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상을 서 있었다. 퇴근 후에는 퉁퉁 부은 다리와 팔목에 파스를 붙이며 견뎌냈다. 쉬는 날이면 넉넉하지도 않은 월급에서 떼 낸 피 같은 돈으로 침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산재 같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은 그렇게 버티면서 내가 식당에서 수시로 청하는 반찬이며 물이며 공깃밥을 전해주는 숭고한 노동자들이었던 것이다. 서빙로봇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결론을 얻는 계기였다. 이 비즈니스는 인간 노동의 존엄한 가치를 회복시키는 일이다. 이 깨달음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서빙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즐겁고 보람찬 하루하루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1년 9월, 브이디컴퍼니는 작지만 값진 성적표를 얻었다. “홀 서빙 직원 채용공고를 올리고, 면접을 보고, 직전에 퇴사한 직원의 퇴직 처리를 하고, 매주 주말 알바 구하기 같은 것들을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들은 못한다”며 신세 한탄을 하시던 단골 식당 사장님이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서빙로봇이 있는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던 홀 직원은 만족스러웠는지 친구가 서빙 알바를 하는 식당의 사장님에게도 추천해서 무료 시연 신청까지 하게 했다. 가맹점주들에게 좋은 조건의 안정적인 가맹점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외식기업 프랜차이즈 본부장이 문의를 주었고 가맹점 대표를 직접 본사로 모셔와 함께 미팅을 하자고 했다. 광역지자체의 주무관이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식품외식박람회의 메인 부스에 브이디컴퍼니 서빙로봇을 특별 전시하고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소개하는 전략적 제휴를 요청해왔다. 브이디컴퍼니가 공급한 서빙로봇이 누적 1000대를 넘겼고, 시장의 90% 점유율로 새로운 비대면 언택트 트렌드 세터가 되어가고 있다. 전국의 서빙로봇 일꾼들이 지구를 다섯 바퀴 돌아 무사고로 서빙을 해주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고객만족도 1등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과 어느 업종보다 폐업률이 높은 외식업종임에도 계약 해지 요청 건수가 ‘제로’라는 사실이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을 통해 사장님들이 매장 운영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들 중 일부나마 해결해드리는 한편, 홀 서빙 직원들의 업무 여건 개선에 기여를 함으로써 노동의 질을 올리고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회복하게 하는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 오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빙로봇을 매개로 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풀어내고 소통함으로써 로봇과 사람이 서로 공존하면서 친숙해지는 세상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싶다.
  • 치아 뽑고, 근친상간 지시… 그 목사는 악마였다

    치아 뽑고, 근친상간 지시… 그 목사는 악마였다

    10여 년에 걸쳐 아동이 포함된 신도들을 성 착취한 혐의로 기소된 목사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목사는 어린 신도들을 세뇌하는 것도 모자라 어린 아들과 어머니를 근친상간까지 하게 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 김영민)는 22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3)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및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경기도 안산의 모 교회에서 대안학교 명목의 시설을 설립해 신도들을 어린 시절부터 맡아 돌보면서, 20여 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4명과 성인 1명 등 신도 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음란한 생각을 하는 것은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말한 뒤 성적 가혹 행위를 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어린 여신도들에게 “음란마귀를 빼야 한다”며 음란 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세뇌된 아이들은 A씨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시에 따랐다. 또한 일부 신도에겐 치아를 뽑도록 해 일종의 충성 맹세까지 받는 등 지위를 악용해 잘못된 교리로 피해자들을 세뇌시켰다. 재판부는 “어머니와 그 자녀를 서로 성관계를 하도록 하고 스스로 이를 뽑게 하는 등 매우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피해자들은 장기간에 걸친 피고인의 폭력적이고 변태적 지시로 결국 인간으로서의 존엄까지 무참히 훼손됐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린 나이에 교회에 들어와 심리적·경제적으로 취약한 피해자들을 성적 만족과 경제적 이익의 도구로 활용했다.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언이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있다”라며 “피해자들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 건전하게 성장할 권리를 빼앗고 매우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범행했다. 그런데도 범행을 부인하며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54홀 노보기’ 임희정, LPGA 투어 한국 200승 주인공 성큼

    ‘54홀 노보기’ 임희정, LPGA 투어 한국 200승 주인공 성큼

    ‘사막의 여우’ 임희정(21)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사흘 연속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가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합작 200승의 주인공을 향해 줄달음쳤다. 임희정은 23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54홀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도 내지 않고 1라운드 5개, 2라운드 6개 등 버디 18개를 쓸어담은 임희정은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하며 단독 1위가 됐다. 공동 2위 고진영(26), 안나린(25)과는 4타 차다.임희정은 경기 뒤 54홀 노보기에 대해 “최근 한 라운드 정도 한 적이 있는데 사흘 연속은 투어에 데뷔하고 처음”이라며 “오늘부터 조금 공격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타수를 많이 줄여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켜야 할 홀을 지키고 가다보면 찬스가 온다고 생각해 차분하게 기다리는 플레이를 해 버디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54홀 동안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적이 한 번 뿐일 정도로 샷 감각이 좋았다. 그는 “티샷 정확도에 자신이 있어서 페어웨이를 놓치는 일이 많지는 않은데 그래서 러프에 간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또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선두에 오르니 실감이 안난다”며 “아직 한 라운드가 남아 있어 내일 잘 마무리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LPGA 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그는 “골프를 시작하면서 최종 목표는 LPGA 투어였따”며 “저는 항상 한국에서 탄탄한 기량을 갖춘 뒤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마지막 라운드에 집중하고 그런 좋은 기회가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 합작 200승에 대해서는 “그 주인공이 된다면 누구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해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 모두들 힘내 마지막 라운드까지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71타를 치며 아쉽게 60대 타수 최다 15라운드 연속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던 고진영은 어깨가 가벼워 졌는지 이틀 연속 불꽃샷을 휘두르며 공동 2위까지 치솟아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뽑아내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더니 이날도 버디만 5개를 솎아내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1위, 2라운드 공동 1위였던 안나린은 15번홀(파5)까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바꾸며 순위가 공동 4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17번홀, 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우승 경쟁 불씨를 살렸다. 유해란(20)도 5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14번홀(파4)까지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한 때 임희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15번홀 더블보기로 흔들린데 이어 18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해 이날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다니엘 강(미국)과 함께 공동 4위(13언더파 203타)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LPGA 투어 한국 합작 200승 이정표가 세워진다. 공동 10위까지 11명 가운데 한국 선수가 7명이나 포진해 가능성은 무척 크다. 공동 11위 내 외국 선수 4명 가운데 2명은 교포인 다니엘 강과 이민지(호주)다.
  • 10년 동안 미성년자 포함 신도들 성폭행...法, 목사에 징역 25년

    10년 동안 미성년자 포함 신도들 성폭행...法, 목사에 징역 25년

    10년 동안 미성년자를 포함해 신도들을 성착취한 혐의로 기소된 교회 목사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2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영민)는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청소년강간 등) 등 혐의로 기소된 목사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아동복지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아내 B씨에게는 징역 8년을 선고하고, A씨와 같이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10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피고인은 어린 나이에 심리·경제적 취약 상태에서 믿고 기댈 곳이 없어 교회를 찾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목사 지위를 앞세워 자신의 지시를 거스를 수 없게 하고 성적 만족과 경제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신도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범행 내용이 포함됐음에도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요청한 것 등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회복 노력을 보이지 않고, 아직 자신을 믿는 신도를 내세워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B씨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이 사건 교회 헌금을 담당하며 피해자들에게 매일 헌금 액수를 보고하게 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등 벌칙을 부여해 피해자들이 대출, 사채 등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헌금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면서 “신도를 자기 이익 수단으로 사용하고도 범행을 부인하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아동 및 청소년, 성인 신도에게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부터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을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내지 않고 교육적으로 방임한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도 있다. B씨는 이같은 범행을 방조하고 같은 기간 신도에게 헌금을 갈취하고, 할당량의 헌금을 채워오지 못한 신도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다만, 재판부는 A씨와 B씨의 일부 공동공갈 및 아청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강제추행 등의 혐의에는 무죄를 선고했다.
  • 법원, 생식능력 제거 수술 없는 ‘성별정정’ 첫 허가 결정

    법원, 생식능력 제거 수술 없는 ‘성별정정’ 첫 허가 결정

    자궁절제술(자궁적출술) 등 생식능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남성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성별정정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과거 외부 성기 재건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남성의 성별정정 신청이 받아들여진 사례들은 있었으나 생식능력 제거수술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별정정 허가가 나온 건 처음이다. 법원은 “자궁적출술과 같은 생식능력의 비가역적인 제거를 요구하는 건 성적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해 신체의 온전성을 손상하도록 강제하는 것으로 자기결정권과 인격권,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 등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결과”라고 설시했다. 성별정정을 신청한 A(21)씨는 법적성별(지정성별)은 여성이지만 중학교 3학년때부터 스스로 남성으로 정체화했고 이후 남성호르몬요법 치료와 성전환증 진단을 받았다. 2019년엔 양측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자궁적출술이나 양측 난소난관절제술, 남성으로서 외부 성기를 갖추는 수술은 받지 않았다. A씨는 2019년 12월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정정해달라는 신청을 수원가정법원 안산지원에 신청했으나 이듬해 4월 법원은 “여성으로서의 신체적 일부 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법원은 트랜스젠더 남성의 경우 남성기를 재건하는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생식능력을 잃었을 때에 한해 성별정정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수원가정법원 가사항고2부(부장 문홍주)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트랜스젠더 남성에게 생식능력을 아예 없애는 수술을 강제하는 건 자기결정권과 인격권, 신체를 훼손당하지 아니할 권리 등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신청인은 지속적인 호르몬 치료를 받아오며 성기를 제외한 남성의 신체 외관을 갖춘 상태로 남성으로서 공고한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개인적·사회적 영역에서 모두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남성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의사 소견에 따르면 신청인이 타고난 성별에 대한 거부감과 치료를 통해 획득한 성별로 살고자 하는 열망이 강렬하다”면서 “현재 모습에 대한 만족도가 과거보다 분명해 여성으로의 재전환을 희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결정을 받아 든 A씨는 “안도하는 마음과 기쁨이 크다”며 “법원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청인을 대리한 공익익권법센터 공감 측에 따르면 순천향대학교 산부인과 이은실 교수는 이번 신청 건과 관련해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자궁절제술은 트랜스 남성의 성별불쾌감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방법 중 하나이긴 하나 모든 트랜스 남성이 자궁절제술을 받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며, 남성호르몬을 투약하는 것만으로도 월경이 중지되고 여성호르몬이 남성의 수준으로 억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 의학을 전공한 의학자의 입장에서 모든 환자에게 (자궁절제술 등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를 대리한 백소윤 변호사는 “그간 대부분의 법원이 사회통념을 들어 별 고민없이 성별정정 요건으로 성전환수술을 필수적으로 요구해왔다”면서 “성별정정 절차가 형식적 요건 구비 여부보다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구체적 삶을 봐야한다”고 첨언했다.
  • 아동·청소년 신도 성착취 목사 징역 25년

    아동·청소년 신도 성착취 목사 징역 25년

    10여 년간 아동·청소년이 포함된 신도 5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50대 목사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김영민 부장판사)는 22일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목사의 성착취 범행을 방조한 채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갈취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A목사의 배우자 B씨(54)와 동생 C씨(46)에 대해 각각 징역 8년과,징역 4년을 선고했다. A목사와 배우자 B씨에게는 별도로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린 나이에 교회에 들어와 심리적·경제적으로 취약한 피해자들을 성적 만족과 경제적 이익의 도구로 활용했다”며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언이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건전하게 성장할 권리를 빼앗고,매우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범행했다”며 “그런데도 범행을 부인하며 ‘(성적 행위 등은)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고 공판은 A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불출석 상태에서 진행됐다. A씨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4명과 성인 1명 등 신도 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 A씨는 교회 내에서 생활해 온 어린 피해자들에게 “음란한 생각을 하는 것은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말한 뒤 자신 앞에서 성적 행위를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 [2030 세대] 터키의 케이팝 전쟁/임명묵 작가

    [2030 세대] 터키의 케이팝 전쟁/임명묵 작가

    발단은 지난 8월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10대 여아 세 명의 가출 사건이었다. 가출 며칠 만에 경찰이 학생들을 발견해 집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그들의 가출 이유가 밝혀졌을 때 터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그들은 “한국에 가고 싶어서” 집을 나왔다고 답했다. 그들은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한빠’들이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돼, 터키 가족사회복지부는 케이팝이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도이체벨레가 9월에 터키 정부가 케이팝을 아예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하자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현 집권당을 포함한 터키의 보수파가 케이팝을 경계하는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다. 2018년부터 터키 대표적 친정부 언론 ‘예니 샤파크’에서는 케이팝이 청소년들을 부적절한 문화로 이끌고 있다는 비판 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은 ‘째진 눈의 가수들’이라고 하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표현부터, 왜 터키의 10대들이 케이팝에 열광하는지 심리적, 문화적 이유를 분석하는 심층적 기사까지 다양했다. 이번 이스탄불 가출 사건과 그에 따른 떠들썩한 반응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는 셈이다. 터키의 문화적 보수주의자들은 대체 케이팝 혹은 한류의 어떤 면모를 걱정하는가. 먼저, 그들은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가 겉보기엔 아주 보수적인 것에 주목한다. 한국의 높은 표현 규제를 만족시키면서 만들어진 콘텐츠들은, 보수적인 비서구 문화권에서는 성적 표현 등에서 노골적이어서 ‘부담스러운’ 서구 콘텐츠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외견상 보수적인 콘텐츠의 이면에는 성별 이분법의 해체를 비롯한 전복적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게 그들이 케이팝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다. ‘건전 문화’인 줄 알고 내버려 뒀더니, 무성(無性) 문화를 퍼트린다는 것이다. 케이팝 특유의 공격적 팬덤 문화로 청년층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반항적’이 되는 것 또한 중요한 점이다. 실제 터키 한류 팬덤은 케이팝을 비판하는 논자들에게 케이팝을 검열하지 말라며 집단적인 사이버 공격을 가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마지막으로, 민족주의적인 보수파로서는 케이팝 팬덤이 자신들을 국적이나 전통문화가 아니라 ‘케이팝 팬덤’이라는 정체성으로 정의하며, 국경을 넘나들며 교류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케이팝 팬덤은 반대로 자국의 문화적 공기가 점차 보수화되는 가운데 케이팝 팬덤 활동에 참여하면서 세계 트렌드에 발맞춘다는 감각을 느낀다. 케이팝을 싫어하는 보수적 기성세대와 케이팝을 열렬히 소비하는 청소년, 청년 세대의 골은 이렇게 점점 깊어진다. 터키뿐 아니라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한국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문화 전쟁과 세대 갈등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러니 한류가 세계화될수록, 그로 인해 파생되는 상상도 못 했던 문제들을 기민하게 쫓아갈 필요가 있다. 뺨을 맞더라도 알고는 맞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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