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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자부 ‘하모니’ 9.3일 걸리던 민원 1.6일로 줄어

    행자부 ‘하모니’ 9.3일 걸리던 민원 1.6일로 줄어

    “업무 효율이 높아졌어요.”“장난이 아닙니다. 기계가 공직을 장악했어요.” 지난 3월 팀제에 이어 지난달 ‘하모니’를 도입한 행정자치부의 일하는 방식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업무의 85%를 팀장이 결정하는 등 팀장의 권한이 막강해졌다. 업무처리도 빨라졌다. 모든 일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모든 게 평가 대상이다. 반면 공무원들은 ‘기계가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한다.’며 힘겨워한다. ●팀원들, 할 일 모두 등록해야 홍보관리관실 P사무관의 하루는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시작된다. 통합행정혁신시스템 ‘일정관리’란에 ‘오늘의 할 일’을 등록하면서 업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는 8일 할 일로 ‘오전 6∼8시 신문스크랩’을 등록했다. 오전 9시부터는 신문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썼다. 이어 중요 정책상황과 언론동향 등을 수집·분석하는 일을 하겠다고 적었다.P사무관은 예정대로 일을 진행했다. 그는 퇴근하기 전에 다시 온라인에 한 일을 기록한다. 행자부 모든 공무원들은 P사무관과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한다. 하모니를 도입한 후 바뀐 근무형태다.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일을 시작해 컴퓨터를 끄는 것으로 일을 마감한다. 직원들이 기록한 내용은 그대로 저장돼 평가에 반영된다. 일정에 올리지 않고 일을 하거나, 결과를 올리지 않으면 평가를 받지 못한다. P사무관은 “실제 하는 일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일하는 방식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달라진 점으로 ‘시스템’과 ‘성과평가’를 들었다. ●팀장, 막강 파워 발휘 팀장들의 책임과 권한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졌다. 업무의 85%를 팀장이 처리한다. 본부장 10%, 차관 3%, 장관은 2%만 처리한다. 팀장은 팀원에게 각각 업무를 부여한다. 팀원이 아침에 할 일을 보고하면 팀장은 제대로 일을 하는지 온라인상에서 지켜본다. 팀원이 하는 일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로 지적을 해 참고토록 한다. 팀원이 보고서를 올리면 보완지시를 하거나 결재를 한다. 팀장이 결재한 것은 경로를 따라 본부장, 차관, 장관도 같은 방식으로 보완지시를 하거나 결재를 한다. 따라서 팀장의 일정은 본인의 일정과 팀원들의 일정이 함께 잡힌다. 팀장으로서 팀원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부서의 J팀장은 ‘메모 보고’를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과거엔 일일이 상관의 방을 찾아가 보고를 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온라인상에 수신자를 지정해 메모로 올려놓으면 해당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한꺼번에 수십명의 것도 보고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이 의견을 내면 다시 본인에게 전달된다. 보고받는 시간도 바로 알 수 있다. 웬만한 보고는 모두 이렇게 한다. 메모 보고가 되면서 서열과 형식이 파괴됐다. 별도의 기안양식이나 결재란도 없어졌다. 서열이 따로 없어 차관보다 장관이 먼저 볼 수도 있고, 팀장도 장관보다 먼저 볼 수 있다. 수신자를 정해 놓았는데도 안 본 것은 전적으로 수신자 책임이다. 예전에 하루 걸리던 것도 10분 내에 전파된다. ●장·차관, 할 일 줄어 장·차관은 오히려 일이 줄었다. 결재가 대폭 줄어든 데다, 보고도 메모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어느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고, 관심있는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민원인이 행자부 업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고객만족도 결과를 통해 확인한다. 대신 정책결정이 필요하면 정책조정회의에서 처리한다. 남는 시간은 새로운 정책개발에 투입할 수 있다. 장·차관은 결재를 할 때 반드시 평가를 한다. 결재서류를 S,A,B,C로 평가한다. 그러면 바로 개인 및 팀의 성적에 반영된다. 이처럼 시스템이 바뀌면서 종이 없는 사무실이 됐다. 서류함이나 캐비닛이 사라졌다. 평균 9.3일이던 민원처리 기간도 1.58일로 대폭 줄었다. 바뀐 시스템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힘들어한다. 공직생활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부담을 느낀다.K서기관은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처리하면서 기계가 사람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N사무관은 “장·차관, 본부장 등이 등 뒤에 앉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두 보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힘겨워했다. ■ 하모니는 행자부 통합행정혁신시스템으로 모든 업무 처리과정을 온라인화한 업무관리 시스템이다. 모든 과제와 추진실적을 온라인에 기록하고 이를 문서로 관리해 업무평가에 반영한다. 고객관리와 성과관리, 보상시스템 등이 자동적으로 연계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하수처리장 위에 9홀 골프장

    하수처리장 위에 9홀 골프장

    ■ 땅밑엔 하수처리장 땅위엔 9홀골프장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골프를 즐기자.” 이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인가. 아니다.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에 있는 수원시 하수종말처리장 ‘화산체육공원’에 가면 그 말뜻을 알게 된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보면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있어야 할 하수처리장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하수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악취 등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모든 하수 처리시설을 지하에 건설하고 그 위에 골프장을 비롯한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생태공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겉으로 봐선 하수처리장인지 전혀 낌새조차 챌 수 없다. 서울 난지도처럼 쓰레기매립장에 만든 골프장은 있다. 그러나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해 골프장을 조성한 경우는 이곳이 국내 처음이다. ●골프장 6일 오픈 화산체육공원은 5만평의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가운데 2만평을 복개해 조성했다. 이는 크게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과 체육공원, 생태공원의 3가지 시설로 나뉜다. 골프연습장과 체육·생태공원은 올초 완공돼 일반에 개방됐으며 골프장은 잔디 보호를 위해 뿌리가 활착할 수 있도록 개장을 미뤄왔다 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시는 당초 2만평 부지 전체에 골프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골프를 치지 않는 시민들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규모를 줄여 9140평 규모의 파 3 골프장을 만들었다. 총연장 690m의 골프장(9홀)은 홀마다 거리가 50∼100m로 짧은 편이지만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 향상을 위해 난이도를 높였다. 특히 그린 크기가 작은 데다 뒤쪽으로 갈수록 경사도가 낮기 때문에 한번에 공을 올려도 그린 밖을 벗어나기 십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린 바로 앞에 공을 떨어뜨려 굴려서 올리고 싶어도 벙커나 해저드가 입을 딱 벌리고 있어 낙하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치밀한 공략법 요구 벙커는 각 홀마다 1∼2개씩 모두 13개가 설치돼 있는 데다 턱이 높아 탈출이 만만찮다. 1번홀(핸디캡 1번)은 거리가 100m에 불과하지만 한번에 올리기가 쉽지 않도록 설계됐다.6·4·8번홀의 경우 거리가 짧은 대신 그린이 매우 작기 때문에 섬세한 공략법이 요구된다. 거리 100m의 5번 홀도 해저드가 크고 벙커가 그린 좌·우측에 도사리고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박수연 골프장 프로는 “골프장 규모는 작지만 홀 전체가 아기자기하면서도 까다롭게 꾸며져 치밀한 공략법이 요구된다.”며 “거리가 짧다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 다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규정타수 27인 이곳 골프장에서는 30타수 이하의 성적을 내면 싱글,33∼36타수면 보기플레이어 정도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박 프로는 덧붙였다. ●여유있는 티오프 간격 골프장 티오프는 10분 간격. 여유있게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일반 골프장보다 3분 이상 늘려 잡았다. 다른 사람과 조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4명을 맞추지 않아도 라운딩이 가능하다.1시간 정도면 9홀을 모두 돌 수 있다. 그러나 홀간 간격이 좁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남자는 9번, 여자는 8번 이상의 아이언을 사용할 수 없다. 이용료는 주중에는 9홀 기준 1만 5000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2만원이다. 이용시간은 하절기(4∼9월)에는 오전 6시∼오후 7시, 동절기에는 오전 7시∼오후 6시까지 이다. 잔디보호를 위해 매주 월요일에는 휴장한다. 이재린 팀장은 “체육공원이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됐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오는 10월 시장배 파3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각종 이벤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연습장도 인기 골프장 바로 옆에 들어선 연습장은 개장 초기부터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1·2층 31타석씩 모두 62타석을 갖추고 있으며 비거리 250m로, 수도권에서 손에 꼽는 시설과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6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주중에는 하루 350명, 주말에는 420명이 이용하고 있다. 퇴근 시간 후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용요금(1개월 기준)은 남자와 여자가 각 13만원과 10만원으로 다른 골프연습장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이용시간도 1회당 90분으로 충분하다. 김모(43·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깨끗하고 비거리도 괜찮아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습장 내에 실내 스크린 골프장도 설치돼 다양한 골프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크린골프 연습은 18홀(4인 기준)에 5만원,36홀에 10만원이다. 라커사용료 5000원은 따로 받는다. 연습장 뒤편에는 실제 그린과 똑같이 만들어진 퍼팅 연습장과 벙커 연습장을 설치, 실전에 가까운 연습을 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골프연습장에는 이밖에 648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해놓고 있다. ●나들이 코스로 적당 하수종말처리장 복개 부지에는 골프시설 외에도 축구는 물론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이 있다. 나아가 테니스장(2면), 농구장(2면), 게이트볼장, 우레탄 고무소재로 꾸며진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제 규격의 다목적 운동장(인조잔디구장)은 평일 13만원, 주말 및 공휴일은 17만원을, 테니스장은 평일 2만원, 주말 및 공휴일 3만원을 각각 받는다. 체육공원 바로 옆에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500평 규모의 무궁화 정원과 생태연못, 산책로, 놀이마당, 어린이놀이광장, 피크닉광장, 환경생태원 등으로 꾸며져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이 때문에 인근 태안지구, 영통 및 신영통 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생태공원의 경우 주말에 300∼400명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 하수종말처리장은 1단계 22만t,2단계 30만t 등 하루 52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됐다.1단계는 1992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고 2단계는 2003년 11월부터 가동해 현재 하루 43만t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시는 이 중 2단계 하수종말처리장 하수처리시설을 지하 6m 아래에 설치하고 이를 복개한 뒤 체육공원을 꾸몄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신진호 이사장은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체육시설을 설치한 후 혐오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자랑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생각 바꾸니 모두 이익 님비 해소 새모델 제시 “발상을 전환하면 주민 기피시설을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웰빙 공간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5일 “처음에는 하수종말처리장 증설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체육 및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후에는 주민 쉼터로 각광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장 건설과 관련,“하수종말처리장을 가동하는 데 연간 150억원, 생태공원과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데 연간 1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세수입은 한정돼 있다.”며 “따라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익사업으로 골프장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체육공원에서 얻게 될 수입금을 연간 18억원선으로 추정, 공원 관리비용이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신기자클럽 관계자들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초정, 체육행사를 가졌는데 골프장 등을 둘러보고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시설이라고 깜짝 놀라더군요.” 김 시장은 “요즘 전국 곳곳에서 하수종말처리장 등 주민 기피시설과 관련된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데 수원 하수종말처리장 체육공원이 님비현상을 해결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뿌듯해했다. 수원시는 이 덕분에 지난해 정부부처와 시민단체에서 주는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6월 환경부로부터 환경경영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같은 달 환경실천연합이 주는 환경기초시설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환경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그린시티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전국의 각 지자체와 주민들의 벤치마킹 발길도 줄을 잇는다. 김 시장은 “이제는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앞으로 계획 중인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3단계 하수종말처리장도 같은 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 주민들도 기꺼이 용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16)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16)이성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환골탈태(換骨奪胎)’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다. 만성적자 기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큰 병에는 건강보험이 쓸모없다는 인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성재 공단 이사장은 24일 “공단이 건강보험증이나 만들어주고 보험료나 독촉해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웰빙(Well-Being)에 맞게 국민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사에 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거나 노인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같은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이 이사장을 만나 공단 운영 방침을 들어봤다. 계속 적자를 내던 건강보험 재정이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재정 안정화 문제부터 설명해달라. -1997년 말 이후 침체된 경제가 보험료 부담능력을 저하시킨 반면 보험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적자를 낸 이유다. 게다가 의약분업이 도입돼 보험제도권 밖의 임의조제 비용이 보험제도권으로 편입됐고, 의약분업을 전후해 이루어진 몇 차례의 관련 수가 인상이 재정위기를 가속화시켜 2001년에는 당기수지 적자가 2조 400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수가의 구조적 인하, 급여 및 심사기준 합리화, 고가의약품 심사기준 강화, 지역보험 국고지원 확대 등을 통해 2002년부터 수지가 개선됐다.2003년에는 당기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누적적자를 모두 메우고 757억의 누적수지 흑자를 실현했다. 아직도 건강보험 재정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 안정적인 재정기조를 위해서는 국고 지원범위를 법적으로 명문화하고, 구조적으로 ‘의료의 과잉’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의료제공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또 지불제도를 개선하고 보장성 강화를 위해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률을 높여야 한다. 물론 공단이 가입자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키는 관리운영 체계의 개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2004년도 경영평가에서 13개 기관 가운데 10위를 기록,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 억울한 측면도 있다. 특히 경영평가단이 올때 마다 공단 1층에서는 노조원들의 격렬한 시위가 있었다. 어떤 날은 노조의 시위로 인해 경영평가단이 공단으로 들어오지 못한 때도 있었다. 결국 10점 만점이었던 노조와의 관계에 대한 점수가 0.2점 밖에 얻지 못했다. 내년에는 향상도 점수도 반영되니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영평가 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계획을 추진하고 있나. - 핵심은 국민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 공단은 고객만족도에서 항상 하위에 처져 있다. 그래서 올해는 조직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국민위주의 서비스 제공체제 확립에 투입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민원응대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고객불만요인 해소를 위하여 ARS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화상담 원스톱 서비스제를 도입했고,ARS 안내멘트를 3단계에서 1단계로 단축했다. 직장과 지역조합이 통합된 지 올해로 5년이 됐다. 통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2000년 7월1일 ‘의료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단순히 의료보험 통합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보험에서, 온 국민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공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각오와 국민의 열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된 뒤 국민들에게 미친 효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우선 건강보험 통합으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분산 효과를 극대화해 사회연대를 강화했고, 계층간 소득재분배를 통해 형평성이 강화됐다. 또 적정부담-적정급여를 통해 보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질병치료 등 사후조치에서 질병예방, 재활서비스 제공,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 등 사전 예방적인 보험급여를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변화상이다. 효율적인 관리운영 체계를 구축해 관리운영비를 줄일 수 있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려면 재정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보장성이 강화되지 않으면 결국 민간보험을 통할 수밖에 없게돼 보험료 이중부담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 현재 우리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61.3%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병에 걸려 병원을 찾더라도 높은 본인 부담 때문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08년까지 건강보험 급여율을 70%까지 높이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공청회도 열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장률이 80%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공단은 건강보험재정건전화특별법이 만료되더라도 지역가입자 급여비의 43%가 지원되는 현재 규모 이상의 국고지원이 계속될 수 있게 건강보험법에 명시되도록 국회, 정부를 설득해 나가고 있다. 또 현재 4.31%에 불과한 우리의 보험료율을 일본·타이완 수준인 9%나 유럽 선진국 수준인 13∼15%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정보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설득해 나갈 예정이다. 공단을 바라보는 여론은 솔직히 부정적이다. 조직이 방대하고, 직원이 불친절하며,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공단은 국민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이사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경영전략수립, 대국민 서비스혁신, 평가보상 등 경영혁신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또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조직진단결과를 반영, 소규모 지사는 민원서비스 위주로 개편할 예정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입원환자 식사도 내년부터 보험혜택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료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장성은 60%에 불과하다. 보장성이 80∼85%에 달하는 프랑스와 독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와 공단은 2008년까지 건강보험 급여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모든 입원환자의 식사도 보험혜택을 받는다. 2007년부터는 6인실뿐만 아니라 3∼4인실 등 상급 병실을 이용할 때도 보험이 적용된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암, 중증심장질환, 뇌수술 환자의 부담이 대폭 줄며, 암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비율이 75%까지 확대된다. 이에 대한 재정은 보험료율을 연평균 4.1% 올려 확보할 예정이다. 또 공단이 제시하는 것처럼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담배부담금과 국고지원금 등 4조원을 정부로부터 더 지원받아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2008년까지 보장성이 70%로 확대된다 하더라도 서구유럽이나 일본, 타이완과 비교하면 역시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국가의 적정한 부담과 보험료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급여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민들이 OK할때까지 혁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구하는 혁신의 타깃은 국민이다. 공단이 자체 업무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더라도 국민들에게 편익을 주지 못하면 진정한 혁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모씨가 10억원짜리 땅을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김씨는 재산이 줄었기 때문에 땅을 판 시점부터 보험료를 적게 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본인이 직접 재산변동신고를 하지 않으면 공단은 매년 10월쯤 지방자치단체의 과세자료를 근거로 11월분 보험료부터 새롭게 산정해왔다. 즉 2월에 땅을 팔고 공단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 11월분 보험료를 낼 때부터 보험료가 줄어든다.9개월 동안 보험료를 더 내는 셈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재산변동에 따른 보험료 산정을 실시간으로 산정키로 했다. 대법원으로부터 부동산 매매에 대한 등기변동 사항을 넘겨 받아 매달 보험료를 산정하도록 했다. 본인이 재산변동사항을 신고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변동된 재산에 대한 보험료가 산정되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가 바로 공단이 말하는 혁신이다. 공단은 또 오는 12월부터 직장인들을 위해 연말정산 소득공제용 의료비 본인부담내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원비나 수술비처럼 비용이 많을 때는 대개 의료비 내역을 보관하지만 감기 등 간단한 진료를 받았을 때는 진료비 내역을 병원에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단에서 1년동안의 의료비 내역을 일괄적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적은 진료비의 영수증도 일일이 챙길 필요가 없다. 연말에 신용카드사들이 소득공제용 사용 내역을 보내주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공단은 국민들의 건강을 높이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등 3대 만성질환자를 간호사 출신의 사례상담사가 전담하는 사례관리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104개 지사에 있는 2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160개 지사 2만 5000명으로 확대했다. 앞으로는 227개 전 지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인에게도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건강·의료정보제공시스템을 늘려 개인별·질환별로 차별된 정보를 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손이용 유사 성행위 오락가락 판결 논란

    손을 이용한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인 이른바 ‘대딸방’을 운영한 업자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려왔다. 검찰은 즉시 같은 법 조항을 적용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현용선 판사는 19일 강남구 도곡동에서 변태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종업원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기소된 정모(34)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현 판사는 “성적 만족을 위해 대가를 수반하는 신체 접촉행위를 모두 유사성교행위로 보면 처벌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씨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지만 업소 운영과정에서 구강·항문 등 신체 내부로의 삽입행위가 없었으므로 법이 정하고 있는 유사성교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 김주현 부장판사는 지난 2월 정씨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장모(33)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성매매특별법은 구강·항문 이외의 신체 일부도 도구로 규정하고 있다.”며 현 판사와 다른 해석을 내렸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해 2월 “스타킹을 신고 전신을 밟아 성적 흥분을 느끼게 한 행위는 유사성교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32)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거시기 좀 배우지?

    얼마 전 연애의 달인인 친구가 하소연하기를 자기 아내가 도통 성적 접촉을 갖지 않으려고 해서 각 방을 쓰거나 ‘외부’에서 ‘성 도우미’의 손을 빌려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쪽도 마음은 허탈하고 기분은 거시기하다고 털어 놓았다. 그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의 아내는 성욕감퇴증인 것 같다. 교직 생활과 가사노동을 오랫동안 병행해 온 40대 여성의 그녀는 늘 육체적 고달픔과 정신적 긴장의 이중고에 시달렸을 것이다. 또한 성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그렇게 가사와 육아, 직장 일에 치이다 보니 부부간의 대화나 성적 접촉이 뜸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냥 ‘가족’의 이름으로 남게 된 것이 아닐까? 간단히 말하면 꽃이 활짝 펴 보기도 전에 시들어진 셈이다. 생각해 보면 그 책임은 그와 그의 아내 모두에게 있다고 보여진다. 평상시에 나는 남자들에게 그렇게 말한다.“여의주도 개입에 물리면 개 구슬되는 것이고 좋은 땅도 개발업자 잘 못 만나면 조립식 주택밖에 못 짓는다. 그러니 남자들은 ‘개발’에 정진하라!” ‘소녀경’에서도 남성이 지녀야 할 필수적인 기술 중 하나가 여성에 대한 지식이며 여성을 잘 알아야 완전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인도의 성전(性典)인 ‘카마수트라’에서 ‘카마’라 불리는 인간의 쾌락행위는 고대 인도의 바라문 계급이 학습해야 할 교양이며 지혜였던 것이다. 그들에게 섹스의 쾌락은 신들의 사랑으로 찬미되었고 종교와 철학의 목표였던 것이다. 또한 동양에서는 성 에너지의 양생을 통해 건강과 수명연장의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섹스산업이 융단 폭격을 하는 오늘날 포르노나 도색잡지 등에서 성교육(?)을 수료한 남성들은 일발 장전 사격 후 10분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도 나왔다. 그러면서도 티코 엔진에 무리하게 과속을 하며 자신이 베스트 드라이버이기를 꿈꾸는 것이다. 도교에서는 남성은 불이고 여성은 물이라고 한다. 불은 물에 의해 꺼지는 것이다. 물이 뜨거워 질 때까지 불의 화력을 유지하는 것이 ‘사랑 만들기’의 기본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면 당연히 권태기를 맞게 되고 사랑의 열정이 식는 것을 자연의 이치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남자들은 새로운 모험의 세계를 찾으러 다닌다. 총각들은 젊음, 기혼남들은 권태, 늙은 독신남은 생존이라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이발소나 안마시술소, 마사지센터,‘대딸방’을 방문하는 것이다. 기혼남들의 아내는 성욕 감퇴증이나 우울증, 외로움 속에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도교에서는 여성의 육체를 아는데 7년이 걸리고, 여성의 마음을 아는데 7년, 그리고 여성의 영혼을 아는데 7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하물며 한 여성의 육체를 채 알기도 전에 만족이 되니 안되니, 맛이 있니 없니를 따지는 남성이야말로 얼마나 ‘맛이 간 물건’이란 말인가! 정말로 이 땅에 사는 많은 남자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아니 요즘 구청이나 주민 복지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던데 왜 성인남녀를 위한 성교육은 안 시키는 것일까? 이왕이면 각 보건소마다 성 클리닉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민 건강 차원에서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이여! 여성에 대해 공부 좀 합시다. 성 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행자부 업무 고객·성과 중심으로

    행자부 업무 고객·성과 중심으로

    앞으로 행정자치부의 모든 업무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기록으로 남는다. 업무 처리과정이 민원인뿐만 아니라 해당 팀원·팀장·본부장·차관·장관에게 모두 공개되고 적절한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민원을 신청한 사람은 처리결과에 대해 만족도 평가를 하며, 이 결과는 해당 팀의 인사와 보수에 반영된다. ●온라인에서 투명하게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4일 “정부의 일하는 방식을 고객과 성과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인 ‘하모니’를 개발, 지난 1일부터 시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3개월간 시험운영을 하면서 시스템을 보완한 뒤 10월부터 기획예산처·과학기술부·건설교통부, 해양경찰청 등 4개 부처에 보급한다. 내년부터는 모든 중앙행정기관에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엔 지방자치단체 일부에도 시험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은 기존의 각종 평가에다 업무처리과정과 고객만족도 등을 추가해 성과평가를 하고, 이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 공무원은 하루 일을 정해진 양식에 따라 모두 온라인에 기록해야 한다. 민원인 접촉이나 전화통화내용, 업무처리 내용 등을 자세히 남기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팀장이나 본부장, 장·차관 등이 업무처리과정과 개별 공무원의 업무 처리를 온라인으로 평가하고, 결재 및 보완 지시를 내린다. 따라서 행자부에서는 서면결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또 고객은 결과에 대해 만족도 평가를 한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타 부처 공무원, 정책전문가 등에게 업무처리 결과를 알려주는 한편 업무를 종결하는 시점에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를 하도록 하는 ‘고객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평가방식도 전면 개편 성과평가방식도 전면 개편된다. 기존 평가는 근무성정평정이 골격이었다. 근무실적(60%)·능력(30%)·태도(10%)를 반영해 근무평정을 해왔다. 그러나 객관적이지 못해 반발을 사온 것도 사실이다. 행자부는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으로 시행한 성과평가결과를 ‘근무실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또 능력과 태도를 합쳐 ‘다면평가’방식으로 전환했다. 다면평가와 실적평가의 비율은 직급에 따라 차등화된다. 팀원은 실적평가 70%에 다면평가 30%가 반영된다. 반면 팀장은 팀의 평가가 100% 팀장의 성적이 된다. 국장과 본부장은 맡고 있는 소속 팀의 평균 점수를 받는다. 행자부는 이같은 평가 결과를 오는 10월 추가로 도입되는 성과보상시스템과 연계해 하반기부터 인사에 반영하고 보수를 차등화한다는 방침이다. 오 장관은 “성과보상시스템이 도입되면 승진인사 등에 장·차관의 자의적인 판단이 대폭 줄어들고 거의 모든 인사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MLB] 찬호, 내친 김에 최다승도

    “전반기 최다승에 도전한다.”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8승째를 올려 통산 102승과 선발 100승을 달성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전반기 최다승 기록 경신을 7월의 목표로 삼았다. 7일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질 보스턴 레드삭스전이 그 시금석. 시애틀전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끈 박찬호는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전반기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2000년)을 수립하겠다는 각오다.LA 다저스 마지막 시즌이던 지난 2001년 전반기에만 8승을 거둬 시즌 15승11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 초특급 다년 계약을 따낸 발판으로 삼았던 만큼 이날 거둔 8승째로 향후 전망도 환하게 밝혔다. 2일 시애틀전에서 보여준 쾌투는 박찬호의 상승세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7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5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도 94마일(151㎞)을 찍었다. 일부에서는 “홈플레이트 쪽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 때문에 거둔 승리였다.”고 폄하하기도 했지만 뜬공 아웃(5개)에 견줘 땅볼 아웃이 10개로 ‘제대로 잡아낸’ 아웃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벅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가 어떤 상황에서 던졌느냐는 것은 상관 없다. 오늘같은 모습이 진정 바라던 모습”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죽끓 듯하던 텍사스의 지역언론도 다시 돌아섰다.‘댈러스 모닝뉴스’는 “케니 로저스가 등판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찬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고 극찬했고,AP통신은 “당분간 에이스 로저스가 결장하더라도 텍사스에는 화끈한 타자들과 자신감을 회복한 박찬호가 있다.”면서 그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한편 7일 박찬호의 레드삭스전 맞상대는 맷 클레멘트(30). 우완에다 박찬호처럼 낮게 가라앉는 투심패스트볼이 주무기다. 3일 현재 시즌 9승2패(방어율 3.82)로 승률 4위(.818)에 올라 승률 7위(.800ㆍ8승2패)에 올라 있는 박찬호와 닮은 꼴이다. 더욱이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이던 2000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이던 클레멘트와 두 차례 맞대결,1승씩을 나눠가져 이번 대결에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웰빙, 참된 행복/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이달부터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됨으로써 이제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중 40%가 주2일 휴일시대를 맞게 되었다. 주5일 근무제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많이 바꾸어 놓은 것 같다. 그중 대표적인 변화는 웰빙 문화의 등장이다. 근로 시간의 축소로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되자 조금씩 조금씩 만족스러운(well) 삶(being)에 대한 인간적 욕구가 표면화되면서 일종의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삶의 방식이 단순한 생존의 차원에서 벗어나 정신적 풍요와 육체적 건강을 위해 명상이나 헬스 등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생식이나 유기농 등의 자연식을 매개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웰빙 문화의 한 모습이다. 그런데 가끔 그것이 명품이나 비싼 유기농 나아가 건강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의 소비주의 성향을 부추기는 상업적 마케팅 전략으로 왜곡되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웰빙은 사전적으로는 주로 삶의 질을 강조하는 행복, 안녕, 복지 등의 의미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삶의 질’은 주로 행복의 주관적 차원을 강조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조건에 대한 인간의 만족스러운 또는 만족스럽지 않은 마음의 상태에서 언급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높은 삶의 질은 고통스럽거나 비참한 상태를 제거하여 삶을 만족시키는 데에 그 기준을 두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난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질병의 고통은 행복을 가로막으며, 정신적 및 정서적 불안은 웰빙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가 되고 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웰빙이 만족스러운 삶, 건강한 인생을 의미하는 개념이라면 이 개념을 단순히 ‘삶의 질’ 차원에서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육체적으로 건강한, 단지 문화적인 측면으로만 축소시켜서는 안된다. 고대부터 수많은 현인들이 사유(思惟)의 주요 핵심 주제로 인생을 논하였고, 이는 결국 ‘행복’ 추구로 귀결되었듯이 행복은 인생의 궁극 목적일 수밖에 없다. 이 행복이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말하고 있는 폭넓은 의미에서의 웰빙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한 번 주어진 인생을 만족스럽게 살아간다는 것(웰빙)은 어느 누구의 삶에나 공통으로 맡겨진 과제요 목적이며, 이는 곧 행복을 찾는 삶일 것이다. 그러면 행복은 무엇인가? 철학자들은 예로부터 행복을 개인의 감성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쾌락과 동일시하거나 고통이나 불쾌가 없는 상태, 혹은 자족, 무욕 등의 정신적 독립의 상태라고 정의하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행복을 자아나 인격의 총체적, 영속적 만족의 상태, 초현실적인 종교적 기쁨의 상태로 정의하는 존재론적, 비공리적 의미로서의 행복의 기준까지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 행복은 이렇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찾아가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고통과 모자람 속에서도 행복은 도망가지 않는다. 비록 풍요롭지 않다 해도 내 작은 마음 안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때 그것이 곧 행복일 것이고, 웰빙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주2일 휴일 시대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 계획을 짜기에 분주하다. 해외여행? 가족여행? 아니면 필요한 공부 보충? 계획을 짜다 보니 길어진 휴가기간이 오히려 짧다고 투덜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위에는 여름휴가는커녕 일주일에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아직도 많다. 비록 물질적인 풍요와 외적인 성공이 내게 당장 따라오지 않는다 해서 불행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휴가는커녕 구슬 땀을 흘리면서 여름을 난다 해도 거기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래서 희망할 수 있다면 그것이 참된 행복이며 웰빙이 아니겠는가?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 가스안전公 ‘정부평가 그랜드슬램’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달성한 ‘정부평가 그랜드슬램’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같다. 가스안전공사(사장 박달영)는 기획예산처가 최근 발표한 고객만족도 평가와 혁신수준진단결과에서 각각 1위를 한데 이어 29일 발표된 경영실적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산하기관을 상대로 한 모든 평가에서 1위를 휩쓸었다. 2년 연속 대형 가스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전년대비 가스사고를 7.6%나 줄인 것이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됐다. 가스안전기기인 퓨즈콕 33만개를 보급해 LP가스시설의 사고를 막고, 영세민 가정 14만 가구에 가스시설을 무료로 설치해준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가스안전이웃사랑 봉사단’은 지역특성에 맞게 봉사활동을 펼쳐 공사의 사회적인 책임도 다하고 있다.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2월 만든 ‘지식관리포탈’에는 장마철 가스안전사고 예방 요령 등 매년 8000여건이 넘는 지식이 등록돼 직원들이 공유하고 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취임1돌 김근태 복지장관에 듣는다

    취임1돌 김근태 복지장관에 듣는다

    보건복지부가 행정자치부에 이어 7월부터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다. 팀장은 내부 직위공모를 통해 뽑을 예정이어서 팀원이 곧바로 팀장에 발탁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복지부 직원들에게 이미 지급된 ‘혁신노트’는 혁신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팀제를 7월 중 도입해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제 도입에 따른 조직개편은 저출산·고령화사회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혁신에 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평가·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 마일리지제(도토리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과천 청사 집무실에서 김 장관을 만나 혁신방향을 들어봤다. 우선 혁신의 방향부터 말해달라. -복지부를 가볍고 날렵한 조직, 강하고 스피디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관행적 부조리에 대한 고해성사 역시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질 높은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공무원 스스로 당당해야 자신감있게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업무프로세스를 최대한 빠르게 개선하고 체계적인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보상할 계획이다. 팀제 도입의 성과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나. -책임과 권한을 하부로 위임해 정책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면 급변하는 보건복지의 정책여건과 국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결국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복지부가 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고객지원센터(통합복지콜센터)를 설치해 국민의 소리를 민감하게 수렴하고, 아울러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국민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팀장은 내부 직위공모를 하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혁명적으로 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공모를 해서 간부들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좋은데 혁명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결국은 제대로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조만간 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결론을 내겠다. 혁신 마인드가 없는 직원은 트레이드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지는 않나. -기본 생각은 복지부 직원 모두가 낙오되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120시간(15일)에 해당하는 연간의무교육이수제 도입, 평생학습체계 구축추진 등 모두가 직원역량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이처럼 교육과 개발의 기회를 줬는데도 맞지 않을 경우에는 집행기능이 있는 산하단체 등과 연계해 직원을 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공직사회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복지부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가나. -‘말과 바람’이 통하는 조직을 혁신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한다. 실·국간 및 부처간에도 업무협조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궁극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왜곡 또는 저항 없이 조직 내부에 흐르는 조직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미국 GE사의 혁신도구인 ‘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해 과별로 주로 움직여 왔던 정책과제 해결을 이제는 프로젝트별로 팀을 구성해 해결할 예정이다. 복지부 혁신의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핵심 혁신방향인 성과 중심으로 가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 미흡하다. 직원들의 참여면에서 아직까지는 직원 스스로가 혁신의 주체로 적극 나서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현재 단계의 혁신 추진과정은 직원들에게 추가 업무부담을 시킬 수 있으나, 혁신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혁신에 대한 피로감과 저항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복지부를 철저히 성과와 평가 중심으로 운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복지부의 성과관리시스템은 어떤가.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4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팀단위, 개인단위의 성과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과관리시스템의 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역량을 평가해 승진, 전보, 성과급 등 인사운영 전반에 반영할 것이다. 혁신 마일리지제(도토리제)를 도입할 계획이며 개인 또는 과별로 혁신관련 활동이나 성과가 있을 경우 ‘혁신 도토리’를 줘 실적에 따라 특별포상이나 연말 정기 성과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복지부가 정책부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보건복지 정책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나 인적·물적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불필요한 일을 버리고 집행업무나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는 과감히 아웃소싱해 정책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그래서 복지부가 제공하는 핵심정책들의 질을 높이고, 변화하는 정책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의 전문성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체계를 마련하고 협업 증진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복지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정책국이 평촌 별관으로 이전하는 등 복지부 조직이 산재해 있는데 운용상 어려움은 없나. -보건정책국 일반 직원들보다도 간부들이 회의 참석 등에 따른 불편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직원뿐만 아니라 민원인도 불편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과천∼평촌간 관용차량 운영,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 등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부 고객만족도도 중요한데 어떻게 높일 계획인가.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산적한 현안으로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인력 및 조직 확보, 불필요한 일 버리기, 일하는 방식의 개선 등을 과감히 추진할 예정이다. 팀제 시행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혁신과제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낼 올 하반기부터는 복지부를 ‘일하고 싶은 직장, 신바람 나는 직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민연금법 개정 해법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해 두 가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국회 내 특위를 구성해 여야가 합의하는 것이 첫번째 해결방법이다. 두 번째 처리시기는 반드시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김원기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처럼 국민연금 문제도 국회 차원의 별도 특위를 구성하고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를 따로 둘 것을 제안했다. 과거에도 선거법 개정 문제 등 당내에서도 접점을 찾기 어려웠으나 특위를 구성, 치열하게 토론을 한 끝에 결론이 났던 점을 상기시켰다. 김 장관은 “지난 2003년 국민연금법 개정에 대한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논의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개정방향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크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선거법 개정 때처럼 결론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사례까지 제시했다.“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은 과거에 연금 개혁이 이슈가 됐을 때 사회적인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이처럼 연금 문제를 토론으로 해결한 나라는 현재 경제적으로도 부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연금 개혁 문제를 토론에 부치지 못해 결국 합의하지 못한 나라는 지금 경제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올해 중 개정을 강조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가기 때문이다. 내년 5월에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내후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등 여야 모두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내고, 덜 받는’ 형식의 국민연금 개정안 처리를 누가 주도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김 장관이 제시하는 국민연금에 대한 해법은 조만간 국회차원의 국민연금 관련 특위 등 토론기구를 구성한 뒤 7∼8월 토론을 거쳐 연말쯤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계복귀는 언제쯤“장관으로 취임할 때 타고온 배가 침몰했습니다. 당장 복귀하고 싶어도 타고 갈 배가 없습니다.” 당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답변이다.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그럼에도 지난 4월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함께 김 장관의 조기 복귀론은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 자신은 정계복귀 시기를 언제쯤 판단하고 있을까. “복지부 현안은 국민연금법 개정안 문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주무 장관이 현안을 뒤로하고 당에 조기 복귀하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봅니다.” 이같은 답변으로 볼 때 그의 정계복귀 시기는 빨라야 내년 초쯤으로 분석된다. 일단 조귀복귀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판단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계복귀 시기는 임명권자가 있는 만큼 자신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최근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란 글을 통해 “지금 같은 당 문화라면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당에 복귀하더라도) 당을 살리기보다는 몇달 못가 상처만 입히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래저래 김 장관의 정계복귀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현대미술의 향수] (3)클림트가 그려낸 ‘벌거벗은 진실’

    [현대미술의 향수] (3)클림트가 그려낸 ‘벌거벗은 진실’

    오스트리아에서는 클림트의 작품을 손쉽게 접하게 된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만이 아니라 마치 오스트리아 ‘공식상표’인양 갖가지 복제화와 상품의 형태로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열린 (벌거벗은 진실)전을 계기로 그의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작품세계가 사람들에게 주는 기쁨의 의미를 찾아본다. #1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키스)(1907-8)는 굳게 포옹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커다란 정사각형의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이다. 연인을 다룬 그림이야 미술사 속에 넘치도록 많지만,(키스)의 연인은 특별하다. 비잔틴 모자이크에서 신성함의 표지였던 황금빛 반짝임이 여기서는 에로틱한 황홀경의 시각적 표현이 되었고, 평범할 수도 있었을 연인의 결합이 거의 신성에 버금가는 가치를 획득한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근원적 합일을 통해 영원한 화해와 조화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메시지는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였던 클림트의 시대는 물론이고, 모든 것이 분절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까지 그의 작품이 국적과 연령을 초월하여 사랑 받는 까닭일 것이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회화적 자부심 지금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벌거벗은 진실)(5월13일-8월22일)전은 클림트가 활동했던 1900년 무렵의 오스트리아 회화와 드로잉 180여 점을 전시한 대규모 전시이다. 큐레이터 토비아스 나터의 전시 기획안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쉬른 미술관에서 받아들여 준비하면서 레오폴드 미술관이 합류했다. 두 미술관이 오랜 준비단계를 거쳐 유럽 각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의 미술관과 개인소장자들의 도움으로 준비한 작품들은 먼저 쉬른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전시를 마치고(1월28일-4월24일), 레오폴드 미술관으로 옮겨왔다. 레오폴드 미술관의 넓은 지하전시장에 7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전시된 작품들은 마치 전체 주제를 한 눈에 보여주려는 듯 긴밀한 짜임새로 구성되어 전시 기획자들의 세심함이 두드러진 전시였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그리고 다른 스캔들’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전시의 출발점은 클림트이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회화적 자부심과 결부된다. 빈 근교에서 태어나 계속 빈에서 교육받고 활동한 그가 파리, 로마 등에서 인정받고 국제적 명성을 획득한 덕분이다.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쇤베르크 등 걸출한 음악가를 배출한 오스트리아는 무엇보다 ‘음악의 나라’이고, 미술 장르 중에서는 건축 쪽이 강세를 보인다. 적어도 클림트 이전의 오스트리아 회화는 국제적 흐름과는 단절된 채 과거의 영광과 전통을 되뇌는데 급급한 수준이었다. 물론 클림트가 국제적 명성만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화가의 역할을 얻은 것은 아니다. ●자위·임신등 금기로 여기던 소재 끌어내 1897년 클림트를 중심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결성한 빈 분리파는 오스트리아 미술이 자기만족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술전통을 추구함으로써 현재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벌거벗은 진실)이라는 전시 제목도 위선적인 치장에 가려진 ‘진실’을 벌거벗은 여인으로 형상화한 클림트의 (누다 베리타스)(1899)에서 따온 것이다.‘인간의 벗은 몸’과 ‘공적인 전시공간’을 중심으로 1900년대 보수적인 빈 사회의 권위에 도전했던 젊은 예술가들의 반항과 그들을 향한 당시 사람들의 거센 비난에 초점을 맞춘 전시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전시작품들도 성과 욕망, 동성애, 자위, 임신, 어린 소녀의 누드 등 당시의 도덕관이 금기로 여기던 소재를 내세운 것들이다. 그 중에는 상대적으로 허용의 폭이 넓어진 오늘날 볼 때 그리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도 있지만, 몇몇 작품들, 특히 클림트의 에로틱 드로잉이나 실레를 감옥에까지 가게 했던 에로틱 수채화와 드로잉들은 아직도 전시실이 아닌 공공 장소에 걸어두거나 전시 포스터로 사용하기 힘든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1층 중앙홀에 클림트의 그림 세 점을 복제하여 걸어둔 일이었다.1894년 국가의 주문으로 클림트가 제작에 착수한 이 그림들은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거의 10년간 오스트리아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이후 빈의 미술흐름을 바꿔놓았다고 평가된다. 원작은 1945년에 소실되어 흑백사진자료로만 남았는데, 이 그림들이 흑백이긴 하지만 실제 크기로 복제되어 함께 전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불에 타서 망각 속으로 사라진 그림을 굳이 전시장으로 불러들인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또 다른 망각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등이 오스트리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사랑 받게 되면서 그들의 작품이 불러일으켰던 사회적 논쟁과 갈등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레오폴드 미술관에서는 (벌거벗은 진실)전과 별도로,1층 전시장에서 방대한 소장품 중 선별한 작품들로 (1900년대의 빈)전(3월25일-8월30일)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소장품이었다가 최근 레오폴드 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클림트의 (죽음과 삶)(1916), 그의 풍경화들, 콜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오토 바그너 등 빈 분리파와 빈 공방 주역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900년대의 빈)전까지 둘러보고 전시장을 나서자 마치 100년 전의 세계에서 순식간에 현재로 뽑혀온 듯 현기증이 난다. 우화와 신화의 베일을 벗기고 꾸밈없는 진실을 드러내고자 했던 클림트와 불멸의 반짝임 속에 꿈결같은 충만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클림트 사이의 간극 역시 이 현기증을 더해준다. 하지만 클림트 작품의 매력은 바로 이 간극 속에 있다. 헐벗은 현실에 대한 자각과 불만이야말로 조화로운 구원의 세계를 더 갈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갈망은 어떻게 성취되는가. 바로 예술과 사랑의 만남을 통해서, 클림트 식으로는 ‘전 세계를 위한 키스’를 통해서. #2●빈의 이질적 건물 대화나누듯 마주서 빈은 신기한 도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루프레흐츠 성당, 고딕 양식의 슈테판 성당, 바로크 양식의 칼스 성당 등의 역사적인 건축물, 유겐트스틸의 선두주자 오토 바그너의 기하학적 건물들, 장식과잉의 역사주의 건축에 반발한 아돌프 로스의 금욕적인 건물들이 시내곳곳에 뒤섞여 있다. 물론 웬만한 유럽도시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이 혼재하기 마련이지만, 빈에서는 유독 서로 이질적인 건물들이 대화라도 나누는 듯 마주보고 있다. (벌거벗은 진실)전에서 1900년대 가장 소란스러웠던 건축스캔들의 사례로 다루었던 로스의 ‘벌거벗은 건물’은 황제가 생활하는 화려한 왕궁에서 내다보이는 곳에 지어졌다. 두 건물은 지금도 서로를 비난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1985년에는 빈의 상징 성 슈테판 대성당 바로 앞에 한스 홀라인의 하스하우스가 들어섰다. 현대판 성채 같은 하스하우스의 유리로 된 전면에 성 슈테판 대성당이 비치는 광경을 보면 마치 현대의 신(하스하우스 안에는 쇼핑센터와 식당, 카페 등이 있다)과 과거의 신이 서로 의지하면서 다독이는 느낌이 든다. 이질적인 두 건물이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빈의 명물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지 않는가. 바로 이런 도시이기에 훈데르트바서 같은 건축가가 태어날 수 있었나보다. 바르셀로나가 가우디를 배출했다면 빈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훈데르트바서하우스(1985)와 쿤스트뮤지엄빈(1991)을 찾았다. 공동주택이어서 거주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바깥에서만 봐야하는 훈데르트바서하우스와 달리 쿤스트뮤지엄빈은 화가이기도 한 훈데르트바서의 환상적인 회화작품들이 상설 전시되어 있어 여러모로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건물에 대한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미술관 건물 자체이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창틀, 건물 곳곳에 넘쳐나는 알록달록한 색채, 다양한 곡선을 만들며 점점이 박힌 서로 다른 크기의 총천연색 타일, 그리고 가장 놀라운 부분인데 벽도 바닥도 천장도 모두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동화의 세계나 아이의 꿈속에서 꺼내다 찌그러진 성 같기도 하고 서툰 요리사가 망쳐놓은 화려한 케이크 같기도 하다. 이런 건물은 자연에는 직선이 없으며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에서 나왔다. 그래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그 자체가 화려한 꽃밭인가 보다. 이건 비유적인 의미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건물 지붕에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어 정원으로 꾸몄고, 건물 안에도 자연을 형상화한 타일모자이크 뿐 아니라 실제 자연을 끌어들였다. 이 자연에는 나무와 물, 그리고 아이들이 포함된다. 쿤스트뮤지엄빈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주눅들고 긴장해야하는 공간이 아니라 편안하게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 미술관을 보면, 건축가의 철학이 건물 외관뿐 아니라 그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문명주의자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다른 형태의 대화를 꿈꾼다. 다른 건물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대화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 대화는 어쩌면 생활과 예술의 결합을 추구했던 빈 분리파와 빈 공방의 의지를 확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성림 작가
  • 지구촌은 축구전쟁- 컨페드컵, 26일 결승진출 다퉈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독일 축구의 ‘현재’와 ‘미래’가 마주친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난 브라질과 독일의 축구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이 하루 간격으로 맞대결을 벌이는 것. 대표팀간 격돌은 2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에 치러질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청소년팀의 대결은 이에 앞서 25일 오전 3시30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 8강전에서 이뤄질 예정. 두 나라 대표팀과 청소년팀의 잇단 격돌은 이번 주말 지구촌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을 만큼 흥미를 끈다. 독일 vs 브라질, 멕시코 vs 아르헨티나.2005 컨페더레이션스컵의 패권은 두 경기의 승자간 대결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브라질은 23일 새벽 독일 쾰른에서 열린 B조예선 일본전에서 2-2로 비겼다. 브라질은 일본과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2위로 간신히 4강에 올라 A조 1위로 4강에 선착해 있던 독일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브라질과의 역대전적에서 6경기동안 1무5패에다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던 일본은 이날 최다골인 2골을 기록한데 만족해야 했다. 브라질은 전반 10분 ‘신성’ 호비뉴(21·산토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일본 역시 전반 27분 나카무라 순스케(27·레지나)가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라질은 곧바로 전반 32분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가 두번째 골을 넣어 전반을 2-1로 마쳤다. 후반들어 계속된 공방전 끝에 일본은 오구로 마사시가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패배 직전에서 살아났다. 오구로는 지난 20일 그리스전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지만, 일본은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편 멕시코는 이날 그리스와 득점없이 비겨 2승1무(승점7)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랐다. 유로2004 우승국인 그리스는 예선 3경기에서 1무2패에 득점없이 4골을 내주는 최악의 성적을 내며 쓸쓸하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멕시코는 27일 새벽 A조 2위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전 실적1위… 광진공·도공 최하위

    한전 실적1위… 광진공·도공 최하위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경영성적표가 공개됐다. 우등생에게는 푸짐한 성과금이, 열등생에게는 공개 경고장이 주어졌다.21일 기획예산처가 13개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경영실적을 평가한 데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가 1위,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위, 한국토지공사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에 비해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최하위인 13위, 한국도로공사는 12위에 각각 머물렀다. 올해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된 한국철도공사는 평가에서 빠졌다. ●목표달성도·효율성 등 경영전반 평가 이번 평가는 관계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지난 3개월 동안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경영목표 달성도, 경영효율성, 공익성 등 경영전반에 대해 실사한 결과다. 기획예산처는 경영성적이 최하위인 광업진흥공사와 도로공사 등 두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경고 조치를 내리는 한편 해당 기관의 사장에게는 성과금을 한 푼도 주지 않기로 했다. 특히 두 기관에 대해서는 오는 8월말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주무부처와 예산처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평가결과에 따른 성과금은 1위인 한국전력이 월평균 기본급의 500%,KOTRA는 480%, 토지공사는 466%를 각각 받게 됐다. 기관장의 경우 사장경영계약 이행실적 평가결과 1위인 KOTRA가 200%, 한국석유공사가 186%, 한전이 177%를 각각 받는다. ●도공·광진공 기관장 성과금 못받아 반면 꼴찌를 한 광업진흥공사의 직원들은 200%만 받고 기관장은 전혀 못받게 됐다. 도로공사는 직원 315%, 기관장 56%가 적용되지만 기관장은 기관경고를 받는 바람에 성과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한국전력은 요금납부제도 개선 등 고객만족도(1위)와 윤리경영 개선도가 우수했을 뿐 아니라 유가상승 등 원가상승에도 경비를 절감해 이익이 8.8%포인트 늘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KOTRA는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확대해 수출계약금액이 3억 8000만달러에서 12억 2000만달러로 늘어났고, 공동물류센터 운용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덜어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토지공사는 임대주택지 1000만평을 확보하고 임대주택지 공급원가를 9400억원 가량 절감하는 등 경영효율성이 향상돼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도로공사는 사업축소에 대비한 조직재설계나 재무위험 관리 등에 능동적인 대처가 부족했고, 광업진흥공사는 자원개발사업의 투자수익률이 낮고 융자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산처는 평가결과 전년도 하위기관이었던 조폐공사(13→6위), 관광공사(11→9위), 석탄공사(12→10위) 등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등 경영혁신 노력이 모든 정부투자기관에 확산돼 기관간 격차가 2003년 21.8점에서 지난해 12.4점으로 대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도전! 초·중 실업교육 체험교실

    도전! 초·중 실업교육 체험교실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와 체험활동 등 다채로운 야외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방학만큼은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동안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양한 수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내 22개 실업계 고교가 참가한 ‘실업교육 체험교실’이 그것이다. 굳이 실업계로 진학하지 않더라도 생활에 보탬이 되는 강좌가 많아 보람찬 방학생활을 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실업교육 체험교실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강좌가 여럿 눈에 띈다.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강좌들을 소개한다. 학교별 프로그램에 따라 초등학생의 참가 제한되기도 한다. 참가비는 모든 강좌가 무료이다. ●자연을 느끼는 농업강좌 5개 농업계 고등학교가 25개의 강좌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용인농생명산업고등학교가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압화(押花)’강좌는 단연 인기다. 압화는 납작하게 말린 꽃이다. 이 학교에서 자생화를 키우는 들꽃 학습원을 맡고 있는 이초롱 교사는 “짧은 시간 안에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압화를 통해 자생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참여학생들은 압화를 이용해 카드나 열쇠, 휴대전화 장식물을 만들게 된다. 미리 준비한 건조된 꽃을 엽서나 카드의 장식할 부분에 올려놓고 풀을 이용해 투명시트나 코팅지를 붙이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영상물 교육 1시간과 압화 체험 1시간 등 모두 2시간 과정이다. 포천종합고등학교는 지난 2002년부터 닭 기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부화와 검란’이다. 진돗개와 돼지·한우 등 여러 가축이 있지만 학생들 누구나 친근히 접할 수 있도록 닭을 택했다. 먼저 닭의 외관과 특성을 익힌 뒤 1인당 한 마리씩 맡게 된다. 품 속 온도와 환기, 습기 등 암탉의 부화조건과 동일한 인공부화기 속에 있는 알 가운데 질이 떨어지는 알을 골라내는 검란 직업을 거쳐 남은 알이 부화될 때까지 실습을 한다. ●빵과 아스피린 만들기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는 ‘제과제빵’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2∼3시간 만에 빵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계량컵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반죽해 모양을 만들고 오븐에 굽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제과제빵 전문 학원강사인 김혜숙 강사는 “용량만 정확히 잴 수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공업고등학교는 2003년부터 ‘아스피린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살리실산이 주재료인 아스피린은 ‘아실화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 속에서 결정의 색이 분홍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뭉치기도 하고 재결정을 이루기도 한다. 학생들은 직접 이 과정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진형 교사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아스피린이 재미있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뒤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깨닫게 됐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레저 실업계 교육 선 보여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승마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발안농생명산업고등학교는 애완동물 기르기와 승마를 각 6년,5년동안 실업교육체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2∼3시간 할당된 애완동물 기르기 수업에서는 푸들과 요크셔테리아, 말티즈 등 애완견들을 직접 목욕시킨다.30분 동안 애완견 목욕이론을 듣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는 등 개를 안정시키는 교육을 받는다. 남는 시간에는 직접 애완동물을 목욕시켜보는 실습을 한다. 본교 학생들은 도우미로 나서서 후배들의 실습을 돕는다. 승마 수업에서는 이 학교에 있는 승마용 말 9마리와 승마장 시설을 활용한다. 수업은 생활체육지도사(승마) 3급 자격증이 있는 전문 강사가 맡고 본교 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한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보조교사가 일일이 말을 잡고 따라다닌다. 하남정보산업고등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도자기 만들기’강좌를 연다. 유승희 교사는 “주로 컴퓨터 관련 강좌를 열었던 지난해까지는 중학교에서 큰 반응이 없었는데 올해 이 강좌를 만들면서 신청 학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찰흙으로 화분을 만들면 학교에서 일주일 뒤 초벌구이를 해 준다. 학생들은 다시 자신이 만든 화분에 화초를 심어 집에 가져가게 된다. 이틀 동안 6시간의 수업을 통해 직접 반죽도 하고 신문지를 이용해 도자기를 성형하고 말린 후 원하는 무늬도 새기는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재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해 도와준다. 디자인공예과 김미형 교사는 “초보자도 신문지 등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만들어 바로 생활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실업계 교육 편견 해소 학생 진로선택에 도움  “실업계 고교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오철현 장학사는 “‘인문계보다 교육환경이 좋지 않을 것 같다.’거나 ‘힘든 일을 배울 것 같다.’는 등 실업계고에 대한 중학생들의 잘못된 인식을 실제 체험을 통해 바꿔보기 위해 실업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막연히 알았던 수업을 해보니 생동감이 있었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많다.”면서 “이 체험교실을 운영하겠다는 고등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7년 전 조성준 현 경기도교육청 실업교육담당 장학관이 학생들이 잘 모르는 실업계 수업을 체험을 통해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처음에는 5곳에 불과했지만 2003년부터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23개교, 올해는 25개교에서 계획을 세웠다. 예산은 올해에만 6950만원이 잡혔다. 실업계고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오 장학사는 “2002년 ‘비전 21 경기도 실업계고 종합발전방안’을 세우기에 앞서 각종 설문조사를 했는데 현장 교사와 전문가 등이 ‘체험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업계 교육에 대해 많이 알게 될 것’이라는 의견과 ‘직업의 세계를 알려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내 반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측에서 효과를 장담하지 못 해 신청하는 경우는 적었지만 요즘은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돌아 지난해엔 23개 모집에 30여개가 학교가, 올해는 25개 모집에 48개 학교가 신청을 했다.”면서 “앞으로 평가회를 거친 뒤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 3개 실업계고교도 중학생 대상 무료 강좌 서울에도 여름방학 동안 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실업강좌를 여는 학교들이 있어 관심있는 중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선린인터넷고와 서울여자상업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등 모두 3개교에서 실시된다.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선린인터넷고는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천광호 교장은 “실업계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미리 발굴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면서 “이 교육을 받은 학생은 본교 특별전형에 원서를 낼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밝혔다. 이 교육은 ‘프로그래밍’과 ‘영상교육’,‘애니메이션교육’ 3강좌로 나눠진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은 3학년 1학기 수학점수가 80점 이상인 학생 가운데 프로그래밍 관련 자격증이나 수상 경력자를 우선 선발했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영상교육과정도 3학년 1학기 영어와 수학 성적 내신이 50% 이내인 자로 제한을 뒀다. 애니메이션과 영상교육은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모두 20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25명씩 참가한다. 프로그래밍도 18일부터 29일까지 모두 40시간 동안 실시되고 5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최근 선발을 끝냈다. 신림동에 있는 미림정보고도 지난해부터 여름방학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여중생을 대상으로 ‘정보과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25일부터 29일까지 모두 20시간에 걸쳐 실시한다. 개설강좌는 ‘플래시무비’와 ‘아바타만들기’,‘홈페이지 만들기’ 등이다. 각 강좌 모집인원은 25명씩이며, 신청은 이달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봉천동에 있는 서울여자상업고는 올해 처음으로 ‘여름방학 중학생 교육’을 실시한다. 내년부터 상업 계열 특성화고로 바뀌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15시간 동안 진행되며 ‘영어회화’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만들기’ 강좌가 열린다. 모집인원은 30명씩이다. 영어회화는 본교 원어민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만들기는 본교 전문 교사가 지도하며 참가학생은 A4 한장 분량의 대본을 작성하고 이를 포토숍과 플래시를 통해 3∼4장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다. 신청 방식은 조만간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월드이슈] 동성결혼 법적인정 확산…亞州선 여전히 ‘금기’

    동성간 결혼이 인정되고 법적 보장이 강화되는 등 구미지역에선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법적 보호가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동성애자의 ‘커밍 아웃’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냉대와 불이익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합법화한 스위스의 국민투표를 계기로 전세계 동성애자들의 처지를 살펴봤다. 국민투표로 스위스의 동성 부부는 연금, 재산상속, 조세 등에서 다른 이성 부부들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단 입양 권리만 인정받지 못할 뿐이다. 스위스도 과거엔 동성애자들에게 호의적이진 않았다. 올 65살인 마틴 프리히 동성애 인권운동가는 1970년대를 회고하며 “당시 스위스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을 감시하는 풍기 단속 경찰관까지 있었다.1968년 유럽에서 학생운동이 번져 나가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반대가 확산됐고, 이후 동성애자들의 운동은 반정부 저항이 아니라 보다 큰 평등운동으로 전환됐다. ●영국 엘튼 존도 동성연인과 결혼계획 미국은 지난해 동성결혼 허용문제로 시끄러웠다. 각 주마다 동성결혼의 법적허용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청교도 전통이 남아있는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주에 소도미법(Sodomy Act·비역법)이 있어 구강과 항문을 이용한 성적 행위를 범법행위로 규정했었다.2003년 소도미법은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미국 코네티컷주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동성 커플이 ‘세속 결합’(Civil union)으로 법적 인정을 받게 된다. 오리건,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5개 주는 세속 결합이나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12월5일부터 동성간의 세속 결합이 허용된다. 가수 엘튼 존도 이 법률에 따라 11년간 연인으로 지낸 동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가 2000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고,2003년 벨기에가 뒤따랐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4월 게이 부부의 입양까지 허용한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사회적으로는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이지만 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는 동성 커플의 ‘이민 천국’이다. 새 이민법은 일년 이상 ‘안정되고 진실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명만 있다면 이성 부부든 동성 부부든 상관없이 이민 자격 심사를 한다. 호주 이민법은 동성 커플을 결혼 관계로 인정하지 않으며 개정 계획도 없다.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남아공, 핀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이민법은 동성커플을 인정하나 이성커플과 똑같이 취급하지는 않는다. ●게이왕국 태국엔 동성애 단체 없어 아시아는 동성애자의 권리가 아직 유럽이나 구미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의 경우 4년 전까지 동성애가 정부에 의해 정신 질환으로 규정됐다. 중국 정부는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숫자를 8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엔은 실제 숫자가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에이즈 감염사례 가운데 11%는 남성간 동성애로 인한 것이다. 태국은 ‘모순된 게이왕국’이다. 크루즈바, 호스트바, 사우나, 마사지숍, 커피숍, 카바레 등 게이를 위한 장소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왕국에 게이 잡지는 없고, 게이 정치인이나 게이 언론인도 없다. 어떤 동성애 단체도 없으며 게이 서점도 없다. 일본은 사무라이가 숭앙받던 전국시대에 동성애가 성행했으나 현재 동성애자의 존재를 전제로 한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1960∼70년대 다양한 인권운동이 전개되었지만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운동은 거의 없었다. 일본 역시 게이가 살기에 쉬운 환경은 아닌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게이커플 겨냥 대리모 급증 ‘사랑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부모가 되고 싶다.’ 미국에서 아이를 갖는 게이 커플이 늘고 있다. 일부 주(州)에서 동성연애자의 결혼을 허용한 것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14개 주는 동성연애자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했지만 ‘부모’가 되고 싶은 게이 커플들의 강한 ‘욕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입양도 있지만 법률적으로 제약이 많아지면서 게이 커플에게는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대안으로 대리모를 찾는 게이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게이 커플에게 아이를 낳아준 대리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전역에 대리모를 주선해주는 기관이나 법률회사 60여곳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게이 커플을 고객으로 ‘모신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로잉 제너레이션’이란 대리모 주선단체는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된 게이 커플이 지금까지 300명이 넘으며,1998년 4명에서 지난 17개월동안 108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최근의 대리모들은 대부분 익명 기증자의 난자와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성의 정자를 수정시킨 수정란을 이식받아 임신하며 출산비용을 빼고 한 번에 2만달러(약 2000만원)를 보수로 받는다고 전했다. 어지간한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엄두도 내지 못할 비용이다. 그러다 보니 대리모들의 주요 고객은 의사·변호사·컴퓨터 전문가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게이 커플이다. 게이 커플을 기피해왔던 대리모들도 최근에는 오히려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성 부부에 비해 정신적 부담이 덜 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불임에 따른 스트레스를 경험한 불임 여성들은 대리모들에게 일종의 질투와 절망감, 무관심 등의 반응을 보인다. 대리모들은 임신기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상실감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반면 게이 커플의 경우 대체로 정서적으로 대리모와 친숙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게이 커플 부모와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일치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숙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시아의 동성애 핍박 사례 “파트너를 못 본 지 한달이 넘었어요. 삶이 예전같지 않아요.” BBC 인터넷판은 지난 6일 남아시아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라며 인도 레즈비언 커플 우샤 야다브(20)와 실피 굽타(22)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 강사로 일했던 야다브는 일년전 굽타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야다브는 “나는 다르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남성에게는 한번도 친근함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굽타의 부모가 굽타를 결혼시키려 하자 이들은 함께 도망쳤다. 굽타의 부모는 야다브가 딸을 ‘납치’했다고 주장했고, 치안 판사는 레즈비언 커플에게 부모한테 돌아갈 것을 명했다. 이제 굽타는 한달 넘게 집에 갇혀있고 전화도 쓸 수 없다. 야다브와 굽타가 고통에 허우적대는 사이 그들이 사는 알라하바드에서 동쪽으로 150㎞떨어진 칸푸르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이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들이 이 레즈비언 커플을 각각 남성에게 결혼시켜 떼놓으려 하자 절망에 빠져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인도의 법 전문가들은 정부가 동성 결혼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조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그들의 파트너를 고르는 것은 민주적 권리로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문제란 것이다. 야다브는 “자살을 시도한 소녀들은 겁쟁이예요. 굽타와 나는 훨씬 강하지요. 굽타가 결혼을 강요당하더라도 사회가 우리를 받아들일 때까지 우리의 관계를 이어갈 겁니다.”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인도의 레즈비언 커플들이 강요된 결혼으로 고통받는 동안 중국의 동성애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이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제외한 것은 겨우 4년전이다. 중국의 게이 활동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게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성애자인 실비아(23·가명)는 “인터넷이 없을 때는 동성애자들은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이제는 인터넷으로 친구를 만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게이란 것을 밝힌 뒤 15년 동안 강의를 할 수 없었 던 베이징 영화 학교의 추이 젠 교수는 “모두 똑같아야 하는 획일적인 중국 사회에서 게이는 여느 사람들과 다르니까 전적으로 거부당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는 지난해 동성애에 대한 강의가 처음으로 진행됐다. 중국 남성 대학생의 16%가 동성애 경험이 있다는 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부에선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도 추진중이지만, 전인대를 통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쉬어가기˙˙˙

    ‘100만 달러 놓고 여자 골프의 왕중왕을 가려라.’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내년 연말에 우승 상금 100만 달러 규모의 플레이오프전을 창설한다고.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가장 큰 정규 투어 대회의 2배. 출전 인원과 자격은 메이저대회 챔피언과 일부 투어대회 우승자, 아시안투어 성적 우수자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 30명과 2장의 와일드카드 등 총 32명으로 제한. 경기 방식은 3라운드를 치른 뒤 최종 2명을 선발, 다시 18홀 경기를 치러 상금 100만달러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고.
  • 금융·보험광고 “이미지로 고객눈길 잡는다”

    금융·보험 광고들이 속속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익률이나 보장내역 등 상품 소개 일색에서 벗어나 세련된 이미지 광고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은행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보험사에서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등 은행과 보험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보다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신문에서 ‘Change the life’ 라는 캠페인과 함께 각각 31세 청년,35세 주부,38세 남자 회사원 세 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3편의 광고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30세부터 시작되는 10년이 인생의 승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착안, 대한생명과 함께 인생을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8세 남성 편에는 어느 시기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30대의 10년을 상징하는 ‘자’가,35세 여성 편에는 여성들만의 감성적 고민을 상징하는 ‘실타래’가,31세 남성 편에서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의 설렘을 상징하는 ‘미로’가 상징적으로 담겨 있다. 광고를 만든 금강기획측은 “기존의 생명보험 광고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나약한 모습을 주인공으로 썼다면 대한생명 광고는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강조했다.”면서 “광고는 생명보험이 삶에 줄 수 있는 새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인생이 계획대로 착착착!’이란 캠페인 광고를 통해 고객의 꿈을 이뤄주는 인생 설계 도우미 역할을 부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광고에는 빨간 차를 타고 있는 여자가 환하게 웃는 가운데 결혼, 내 집 장만, 자녀교육, 노후대비 등을 의미하는 차, 집, 요트 등이 순서대로 딸려 오는 사진이 배경. 하단에는 모기지론, 적립식 펀드, 방카슈랑스 등 자사의 금융상품들을 일부 소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온 가족이 보험 하나로!삼성화재 슈퍼보험’이란 표어를 적은 광고로 자사 상품의 편리성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빠, 엄마, 딸 등 가족 구성원이 각각 다른 테이블에서 동시에 식사하는 어색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쓰고 있다. 중앙에는 ‘아빠 자동차 보험 따로, 엄마 건강보험 따로, 자녀 상해보험 따로…혹시 따로따로 패밀리?’란 문구를 통해 한 번 가입으로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ING생명은 ‘전문가에게도 전문가가 필요합니다’라는 캠페인 광고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자사와 인생설계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 광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연극인 윤석화의 사진을 배경으로 “인생엔 연습이 없잖아요. 올바른 인생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죠. 그래서 ING생명!”이라고 적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자사의 금융 상품을 통해 고객이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삼성 ‘커뮤케이션 디자인’ 석권

    ‘디자인 경영’에 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한 디자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국제디자인포럼이 주관하는 국제디자인공모전 ‘i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 2005’에서 6개 제품이 상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31개국에서 총 1211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삼성전자가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제품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알파파를 통해 사용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휴대전화,TV를 중심으로 캠코더·오디오·DVD·HDD·셋톱박스 등을 TV 리모컨 하나로 조작이 가능한 D-Net, 사용자가 포장을 열 때 감성적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책상서랍’ 개념의 포토프린터 패키지, 음식물 포장에 붙어 있는 바코드에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조리해 주는 ‘스마트 오븐’, 가상의 전시공간에서 3차원적으로 이동하면서 제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 체험 웹 사이트, 가상현실을 실제공간에서 표현한 월드 사이버 게임(WCG) 유럽 챔피언십 대회 전시부스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 전공뿐만 아니라 음대나 철학과 출신들이 디자인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객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쪽으로 디자인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절정감 지연시켜 조루 치료하는 신약 개발”

    절정감을 지연시켜 남성의 조루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3차 임상실험 중에 있으며 많은 실험 참여자들이 만족감을 털어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네소타 대학 비뇨기과 과장인 존 프라이어 박사는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 비뇨기과 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데이폭스틴’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약이 절정감을 오랫동안 지속시켜 남녀 파트너의 성적 만족도를 곱절로 늘려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라이어 박사는 “조루는 남성 중 10∼30%가 고통받는 문제인데 이를 처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며 “이 약 30∼60㎎을 복용한 이들은 플라시보 효과를 겨냥해 그냥 물만 마시게 한 이들에 견줘 사정 시간이 3∼4배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성적 만족감 역시 플라시보 그룹의 곱절에 이르렀다. 그는 이 약이 신경세포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화학물질을 조절해 사정시간을 지속시키는 점에 착안해 이 약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존슨 앤드 존슨사 계열의 3개 회사가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 2614명이 참여한 가운데 3차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이베이스클래식]‘코리아 여전사’ 또 1% 부족

    ‘코리아 여전사’들이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두고 또 분루를 삼켰다. 23일 미국 뉴욕주 뉴로셀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161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 전날 공동9위에 머물던 장정(25)이 무려 4타를 줄여 공동선두(5언더파 279타)에 뛰어오르며 홀아웃한 뒤 17번홀까지 장정과 동타를 이룬 박희정(25·CJ)과 폴라 크리머(19·미국)가 그린에 섰다. 나란히 러프에서 올린 공과 핀의 거리는 각각 5m와 3m 남짓. 박희정이 2퍼트로 파세이브, 상대의 퍼트 결과에 따라 연장 승부를 벌일 상황이었지만 크리머의 버디퍼트는 핀을 향해 구르다 야속하게 홀컵 밑으로 뚝 떨어졌다. 최종라운드를 ‘톱10’에서 출발한 6명 한국선수들의 손에서 목마르던 시즌 첫 승이 거꾸로 선 모래시계처럼 빠져나가는 순간이었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생애 두번째 투어 우승컵을 벼른 김초롱(21)은 전반에서만 보기 4개를 저질러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4위에 그쳤다. 1타차 공동2위로 출발한 김주미(21·하이마트)도 2타를 까먹어 3언더파 281타 공동5위로 미끄러졌고, 김미현(28·KTF)은 7위(2언더파 282타)에, 강수연(29·삼성전자)은 공동8위(1언더파 283타)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과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을 석권한 데 이어 올초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크리머는 데뷔 9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전까지 3위 입상이 최고 성적. 이달 말 고교를 졸업하는 크리머는 또 18년8개월17일의 나이로 우승, 사실상 LPGA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웠다. 지난 1952년 말린 해기가 사라소타오픈에서 18세 14일만에 우승했지만 당시는 18홀짜리 대회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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