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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빅3’ 탈락…피플라이프 인수로 반전할까

    한화생명 ‘빅3’ 탈락…피플라이프 인수로 반전할까

    총자산규모 126조원에 달하는 업계 2위 생명보험사 한화생명의 여승주 대표가 1년 사이 이익이 반토막 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3월로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첫 임기 말에 꺼내든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 대표는 최근 피플라이프를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하고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가는 2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GA란 특정 보험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회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이다. 여 대표의 피플라이프 인수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20년 인수 시도 당시에는 지분 가격 이견과 피플라이프의 기업공개(IPO) 계획 등으로 무산됐다. 대신 한화생명은 같은 해 12월 자회사형 GA인 한화라이프에셋(현 한화라이프랩)과 한화금융에셋을 합병했고,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별도의 전속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를 출범시켰다. 1985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여 대표는 옛 대한생명(한화생명) 인수와 삼성그룹 방산·화학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기획통으로, 이번 인수전 역시 재신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특기 발휘’가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경영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여 대표의 GA 카드는 이미 약발이 신통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금서 설계사 수는 약 1만 9000여명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지만 한금서는 물론 모회사인 한화생명 역시 규모 대비 수익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이 최근 공개한 상반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별도 기준 10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8억원)에 비해 57.4%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자산 규모와 연결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삼성생명에 이은 업계 2위다. 그러나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으로는 지난해 말 업계 2위에서 올해 상반기 업계 9위로 밀려나 ‘빅3’에서 탈락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해당 기준 업계 2위인 교보생명(274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7% 하락한 4174억원인데, 이는 연결 대상 자회사의 후광 효과를 제외하면 한화생명 자체의 내부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출범시킨 보험설계사 2만명 규모의 대형 GA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추가로 GA를 인수해 영업을 강화하더라도 전망이 밝을지는 미지수다. 빠르면 이달부터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의 GA 격인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범하는데 온라인보다 싸게 가져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건전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도 과제다.
  • 국립법무병원 의사 정원 반도 못 채웠다…만성적 인원부족에 시름

    국립법무병원 의사 정원 반도 못 채웠다…만성적 인원부족에 시름

    연초에 집단 사퇴 논란이 불거졌던 국립법무병원(공주치료감호소)이 여전히 의사 정원의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범법자를 수용해 치료하는 국내 유일의 치료감호소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일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법무병원의 의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정원이 20명이지만 실제 충원율은 45%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 5년치 통계를 보면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 82.3%였던 국립법무병원 의사 충원율은 2018년 40.0%로 뚝 떨어졌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55.0%, 57.5%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다시 충원율 50% 밑으로 떨어졌다. 의사 중에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만 따져본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기준으로 정원이 15명이지만 실제 근무하는 건 5.5명(0.5명은 시간 임기제)에 그쳤다. 충원율은 36.6%였다.이러한 인력구조는 정신건강복지법 시행규칙에서 제시한 수치를 크게 밑돈다. 시행규칙에서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적정 환자 부담 비율을 정신건강전문의 1인당 60명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실상 국립법무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이 환자를 평균 103.8명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에서 파악하기로는 일본의 경우 의사 1명당 치료감호소 환자가 14명, 영국 22명, 독일은 13명이다. 의사 한 명이 100명 넘게 챙기는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곪은 곳이 터지기도 했다. 치료감호소 소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순차적으로 사표를 내고 퇴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에서 진상조사에 나서기도 했다.인력난이 계속되는 이유는 처우 문제가 가장 크다. 국립법무병원 의사들의 월급은 민간병원 의사들의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립법무병원 근무를 지원하는 의사 자체가 적은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법무부는 인사혁신처와의 협의를 통해 임금 인상을 협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공직자의 봉급을 너무 많이 올리는 것은 규정상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법무부 관계자는 “근무지가 충남 공주시인 것도 의사들이 지원을 꺼리는 원인이다. 일단 시간선택제 의사 채용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재정부나 보건복지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타니, 에인절스와 이별 대금 3000만 달러

    오타니, 에인절스와 이별 대금 3000만 달러

    미국프로야구(MLB)를 뒤흔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8)가 LA 에인절스와 계약 마지막 해인 2023년에 3000만 달러(약 432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최근 5년간 받은 연봉 총액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MLB닷컴과 ESPN 등 미국 언론은 오타니가 구단과 연봉 조정까지는 가지 않고 2023년 1년간 3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지닌 선수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타니는 이번 계약으로 2020년 1월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때 세운 기존 최고 기록(2700만 달러)을 가볍게 갈아치웠다. 올해 550만 달러인 오타니의 연봉은 내년 5.45배로 껑충 뛰었다.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맺고 2018년 MLB에 데뷔한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또 다른 천재 마이크 트라우트까지 거느렸음에도 하위권을 전전하는 에인절스의 상황을 보면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새 팀과의 FA 계약을 맺으며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25세 미만으로 MLB에 진출하는 바람에 기량에 견줘 헐값 연봉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8년 54만 5000달러(최저 연봉)로 시작해  2019년 65만 달러, 2020년 70만 달러(코로나19 단축 시즌 37% 감액), 2021년 300만 달러(연봉 조정 신청 뒤 2년 850만 달러 계약) 등을 받아왔다. 오타니는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투타 겸업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이어 MLB까지 접수하며 ‘베이브 루스’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타자로 홈런 46방에 100타점과 도루 26개를 수확하고 투수로는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만장일치로 등극했다. 올해는 1일까지 타자로 홈런 34개(리그 4위)에 타점 94점(7위), 투수로는 15승(4위)8패, 평균자책점 2.35(4위), 탈삼진 213개(3위)를 기록하며 6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61개) 타이기록을 내고 타격 3관왕을 노리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MVP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오타니는 올해 30홈런-200탈삼진이라는 이정표를 세웠고,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11홈런)에 이어 104년 만에 단일 시즌 10승-10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 “남극기지에 여성대원 성적 괴롭힘 만연”…濠정부 충격 보고서

    “남극기지에 여성대원 성적 괴롭힘 만연”…濠정부 충격 보고서

    호주의 남극기지에서 활동하는 여성대원들이 남성 동료로부터 성관계를 요구받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성적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FP통신은 “남극의 호주 관측기지에 체류하는 여성대원들이 착취적인 환경과 광범위한 성적 괴롭힘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30일 공개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남극기지에서 여성대원들에게 자신과 성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하는 남성 동료들의 농담과 놀림을 비롯해 공개된 장소에 음란물을 노출시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등 다양한 성적 괴롭힘이가 지속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의 대원들은 “기지 내부에 성희롱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폭로했다. 일부 여성대원들은 외부 활동을 할 때 생리 중임을 숨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조사는 내부고발을 받은 호주 정부 주도로 진행됐다. 조사를 담당한 양성평등 문제 전문가 메러디스 내시는 “남극기지 분위기는 여성을 물건처럼 다루는 경향이 강하고 동성애 혐오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남극기지 대원들은 매서운 추위와 강풍 등 극한의 환경 속에 최장 1년을 근무하면서 좁은 장소에서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 타냐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증언자의 얘기를 들었을 때 대단한 충격과 실망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보고서에 나온 행태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킴 엘리스 호주 남극국(ADD) 국장은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등 관련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가정부 ‘수입’/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정부 ‘수입’/임병선 논설위원

    반세기 전만 해도 집안의 군입 하나 덜고 살림에 보태려 남의집살이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조금 산다 하는 집이면 가정부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부렸다. 임금은커녕 재워 주고 먹여 주면 할 도리 다한 것이라 여기는 ‘주인’도 적지 않았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가세(家勢) 들먹이는 밑천으로 삼기도 했다. 요즘도 아무렇지 않게 베트남 등으로 이민 가면 현지인이나 이웃 나라의 가사도우미를 형편없는 값에 부릴 수 있다고 자랑하거나 이를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다. 부끄럽고 민망하다. 가정부라는 존재를 은근히 낭만적으로 포장한 영화나 소설도 제법 떠오른다. 하지만 생판 낯선 존재를 집안에 들여 허드렛일 시키는 일을 마냥 아름답게 포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육아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을 위한다며 싱가포르처럼 가정부를 수입하면 어떻겠느냐고 국무회의에 건의했다고 한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여성들을 입주 가정부로 부리는 일로 많은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 13세 소녀를 모욕하고 구타, 감금해 몸무게가 23㎏인 채로 세상을 떠나게 한 경찰관 부인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된 일도 있다. 마침 싱가포르에서는 2018년 고인이 된 미국의 유명 셰프 앤서니 보데인이 이 나라를 찾았을 때 현지인들과 나눈 대화 동영상이 논란으로 번졌다. 보데인은 싱가포르 여성들이 가정부에게 집안일을 맡긴 뒤 “자유로워져 노동력으로 합류하는군요”라고 비꼰다. 한 여성은 가정부에게 의존하느라 남편이 이제는 물 찾아 마실 줄도, 빨랫감 정리할 줄도 모른다고 푸념한다. 보데인은 “당신들 은근히 자랑하는 부르주아들 같아요. 억압받는 하층계급의 노동으로 먹고살아가는군요”라고 꼬집는다. 이 나라 직업소개소 광고다. “‘자부심 충만한’ 필리피노, ‘내성적이고 순종적인’ 인도네시안, ‘다른 인종보다 참을성 많은 미조람(인도 북동부와 미얀마의 소수민족) 등을 고를 수 있다”고 대놓고 홍보한다. 더욱이 인도네시아인 ○○○달러, 필리핀인 △△△달러, 미얀마인 □□□달러 식으로 버젓이 차별을 조장한다. 저들은 국가 이미지를 추락시킨다고 민망해하는데 오 시장은 도입하겠다고 건의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핵 위기로부터의 희망/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핵 위기로부터의 희망/북튜버

    다시 원자폭탄이 동원될 것인가. 77년 전 일본을 패망시켰던 버섯구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솟아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서방 세계의 핵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전략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대놓고 겁박한다. 워싱턴의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잇달아 방송에 나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심각하게 경고한 것도 핵전쟁 시나리오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번개가 잦으면 천둥을 한다’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폭탄이 핵폭탄으로 이어질 것을 국제사회는 걱정한다. 물론 핵의 활용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전세를 결정짓는 ‘한 방’임에는 틀림없지만 전 지구적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게다가 방사능 피해로 인해 오염된 땅과 강은 전리품이 될 수 없다. 수지가 맞지 않는 승전은 패배를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서구를 겁주려는 러시아의 블러핑(bluffing) 전략으로 무시하는 시각도 많다. 핵단추를 눌러서 얻어 낼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최고권력자의 결정은 비이성적 판단에서 종종 나온다. 전쟁과 같이 국가와 국민의 자원과 능력이 총동원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영토를 넓히고 배상금을 받고 권력을 강화하는 합리적 목표는 어느새 증발되고 전쟁 그 자체가 목적이 돼 버린다. 무엇보다 나폴레옹 이후 근대적 전쟁은 새로운 주체를 발견했다. 바로 국민이다. 적을 향한 무한한 분노와 증오는 군대와 정부를 쉬임 없이 전선으로 밀어붙이는 에너지가 된다.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는 개인과 사회의 에로스는 죽음과 전쟁에 집착하는 타나토스에 압도돼 꼼짝달싹도 할 수 없다. 따라서 정권이 전쟁을 정치적 협상의 대상으로 다루려고 해도 이성적 통제가 쉽지 않게 된다. 이미 피를 본 이상 끝장을 내자는 집단 심리가 구동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파괴와 절멸의 욕망은 나라와 민족을 넘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핵폭탄이라는 최종병기가 손아귀 안에 들어와 있으니 말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에게는 핵무기야말로 세계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다. 핵전쟁은 인류는 물론 생물을 말살시키는 대파국을 야기한다. 특히 핵겨울이 도래하면 식물의 광합성이 차단돼 동식물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 핵의 벼랑 끝에 다가선 지금, 미러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러시아는 구소련 흐루쇼프 서기장 시절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더라도 케네디 대통령이 반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오판해 제3차 세계대전 전야까지 달려 본 과거가 있다. 제한적인 위력의 핵탄두를 쏘아서 전황을 뒤엎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면 의도치 않은 상호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미러의 수뇌부가 상호불신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에서 무기 시스템의 오류가 일어나는 경우에도 ‘아마겟돈’은 이뤄질 것이다. 1947년부터 작동한 지구종말시계는 현재 자정 전 100초를 가리키고 있다. 최후의 순간에 가장 근접한 시각이다. 핵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져 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핵을 사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전을 벌여 왔다. 공멸의 자충수를 두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자기 억제는 해 왔던 것이다.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다. 수학자 겸 문명비평가였던 김용운 박사는 청동기에서 철기로 도구가 바뀌면서 대량살상이 일어났지만 사회의 민주화도 부분적으로 성취됐다고 평가한다. 철로 만든 창과 칼을 쥔 평민들이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었다. 또한 위기의 시대를 타개하려는 정신적 움직임이 세계 4대 성인이 출현하는 축의 시대를 낳은 것도 분명하다. 따라서 핵 위기가 가장 고조된 지금 이 순간이, 인류가 대망하는 세계정부를 만들어 가는 역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또 2회전 징크스… 권순우 27경기째

    또 2회전 징크스… 권순우 27경기째

    권순우(당진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권순우는 29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8번 시드의 젠슨 브룩스비(미국)에게 0-2(3-6 4-6)로 졌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해 10월 파리바오픈 1회전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최근 ATP 투어 27개 대회 연속으로 단식 본선 2회전 관문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이는 예선 또는 본선 1, 2회전에서 계속 졌다는 의미다. 그가 3회전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 우승 때였다. ●1년간 ATP 투어 3회전 진출 실패 권순우는 이번 대회 1회전 진출로 랭킹포인트 20점을 챙겨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다소 오른 116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오픈에 나설 당시 권순우의 랭킹은 121위였다. 2주 전에 끝난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출전 당시 74위를 유지했지만 그간의 성적 부진으로 랭킹포인트 획득에 실패하면서 대폭 떨어졌다. 매주 경신되는 ATP 랭킹은 지난 18개 대회의 랭킹포인트를 합산해 정해진다. 권순우는 2세트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끌려가다 게임 3-3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곧바로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룩스비에게 또 빼앗긴 뒤 완전히 리드를 내줬다. 지난해 프로에 입문해 올해 2년 차인 브룩스비는 195㎝의 키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서비스로 에이스만 6개를 솎아내며 권순우의 발을 꽁꽁 묶었다. 권순우를 물리친 브룩스비는 8강전에서 세계 8위의 2번 시드 캐머런 노리(영국)와 만난다. ●오늘 정현과 호흡 맞춰 복식 8강전 단식에서 탈락했지만 전날 정현과 호흡을 맞춰 복식 1회전을 통과한 권순우는 30일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안드레 예란손(스웨덴)-벤 매클라클런(일본) 조다. 복식 랭킹은 예란손이 72위, 매클라클런 83위, 권순우가 288위다. 정현은 최근 2년간 경기 실적이 없어 랭킹도 없다. 권순우는 복식 일정을 마치면 일본으로 건너가 다음달 3일 개막하는 ATP 투어 일본오픈에 출전한다.
  • 울산 남·중·북구, 30분 생활권 시대 ‘활짝’

    울산 남·중·북구, 30분 생활권 시대 ‘활짝’

    울산 남·중·북구가 ‘이예로’ 개통으로 30분 생활권에 접어들었다. 울산시는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2010년 착공한 옥동~농소 간 이예로를 29일 완전히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예로 개통으로 울산 남·중·북구 이동 시간은 기존 1시간 이상에서 30분으로 대폭 줄었다. 이예로는 울산 도심을 통과하는 국도 7호선 때문에 빚어진 만성적인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국비 등 총 4813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개설됐다. 왕복 4차선으로 남구 옥동 남부순환도로와 북구 농소동 오토밸리로를 잇는 총 16.9㎞를 1·2구간으로 나눠 진행됐다. 1구간은 남구 옥동 남부순환도로에서 중구 성안동까지 8㎞, 2구간은 중구 성안동에서 북구 농소동까지 8.9㎞다. 도로 공사는 2구간, 1구간 순으로 진행됐다. 2구간은 2010년 6월 착공해 2017년 9월 준공과 함께 개통됐다. 1구간은 2019년 6월 중구 성안교차로~중구 북부순환도로 4㎞를 먼저 부분 개통한 데 이어 올해 7월 중구 북부순환도로~남구 문수로 3㎞도 개통했다. 이날 1구간의 잔여분인 문수로~남부순환 1㎞가 개통됐다. 이로써 이예로는 착공 12년 3개월여 만에 완전히 연결됐다. 특히 이예로는 만성 교통체증 구간인 남구 신복로터리와 태화로터리를 통과하는 차량의 20~30%를 흡수하면서 도심 차량 흐름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예로가 완전히 개통돼 도심의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빨라지는 차량 흐름만큼 물류 비용과 출퇴근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흘이면 결판난다, 피 말리는 PBA 팀리그 전기리그 우승 경쟁

    사흘이면 결판난다, 피 말리는 PBA 팀리그 전기리그 우승 경쟁

    남은 경기는 단 세 개. 전기리그 우승 향방은 ‘며느리’도 모른다. 프로당구(PBA) 팀리그 얘기다.29일까지 3라운드 4경기를 치른 PBA 팀리그 8개팀의 순위는 하나하나가 절박하다. 하나카드 원큐페이가 3라운드 합계 11승7패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바닥은 여차하면 깨지는 살얼음판이다. 휴온즈 헬스케어 레전드와 SK렌터카 다이렉트가 나란히 7승11패로 공동 꼴찌로 밀려나 플레이오프 (이하 PO) 직행에 1차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팀이 벌이는 ‘육파전’은 생존경쟁이나 다름없다. 전기리그 우승·준우승은 매우 중요하다. 전·후기리그 각 1 ,2위팀들이 포스트시즌을 일찌감치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은 ‘4강전’이다. 다시 전·후기 합산 성적을 따져 1위가 파이널(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차 순위 별로 PO와 준PO 자격을 부여받는다. 때문에 전기리그 1,2위를 했다고 마냥 느긋해할 일은 아니지만 일단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 만으로도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그래서 29일 3라운드 4차전에서 SK렌터카를 4-1로 제치고 (공동)2위를 꿰찬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의 약진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전기리그를 1위로, 후기를 2위로 마쳐 합산 순위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뒤 블루원 엔젤스를 제치고 우승까지 일궈낸 웰뱅은 이날 팀리그 2연패의 교두보를 마련할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팀리더 프레데릭 쿠드롱, 비롤 위마즈 등 간판들이 척탄병 노릇을 하고 5세트 만에 서현민이 마무리했다. ‘역전의 명수’ 별명을 얻으면서 단독 2위를 지키다 공동 순위를 내준 크라운해태 라온이 바짝 긴장한 건 당연하다. 이날 블루원에 2-4로 일격을 당해 3연승 행진을 멈춰선 크라운해태는 상승세에 다시 불을 댕겨야 한다. 당장은 2위 싸움이 볼 만 하다.2위 싸움이 도드라지지만 나머지 중위권의 반격도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다. 블루원 엔젤스와 NH농협카드, TS샴푸·푸라닭 히어로즈 등 2위 그룹과의 승차가 ‘1’에 불과한 나머지 세 팀들은 산술적으로 따져도 언제든 2위는 물론리고 1위까지도 넘볼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날 아빠 김병호(하나카드)와 팀리그 통산 세 번째 맞대결을 마친 NH농협카드의 김보미는 “하루가 다르게 시시각각 바뀌는, 피말리는 순위 변동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전기리그 우승 싸움은 사흘 남았다.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지만 관중은 흥미진진하다.
  • “성경험 있어?” 멘토링 참가 대학생 성희롱한 인국공 직원

    “성경험 있어?” 멘토링 참가 대학생 성희롱한 인국공 직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초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고 성추행을 시도한 직원에게 2개월 정직이라는 경징계를 내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해당 직원은 현재 복직한 상태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지난 2월 공사에서 주관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 멘티 B씨와의 회식 자리에서 “성 경험이 있느냐”, “내가 남자로 안 보이느냐” 등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또한 B씨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자체 조사에서 A씨가 B씨에 대한 우월한 관계를 이용해 공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하고 멘토로서의 업무를 태만히 했다며 징계 사유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A씨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A씨에 대한 징계가 이같은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것은 공사의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성비위 사건 징계 기준이 없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한 탓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해당 징계에 대해 지난 8월 감사를 벌인 뒤 “성비위 징계 기준이 부적정하다”며 경고 및 개선 조치를 내렸다. 국토부는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공직유관단체에 성범죄의 경우 공무원 징계령 수준의 기준을 2017년 말까지 준비하도록 권고했으나 공사가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사는 2016년 권익위의 권고도 무시하고 6년간 성비위 사건에 대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있었다”며 “규정을 개정해 유사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달 중 노조와 협의해 성비위 징계 강화를 포함한 인사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경찰,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자녀 학생부 의혹’ 고발인 조사

    경찰,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자녀 학생부 의혹’ 고발인 조사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자녀 학교생활기록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9일 박 전 장관을 형법상 공문서 위조·행사,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부정청탁방지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이 사건은 지난달 중순 수서경찰서에 배당됐다. 박 전 장관은 2018년 두 아들의 고교 생활기록부를 외부로 유출해 서울의 한 입시 컨설팅 학원에서 첨삭을 받도록 한 의혹을 받는다. 해당 학원 대표는 2019년 대필·대작으로 입시 준비생의 허위 스펙을 만든 사건으로 구속까지 됐던 인물이다. 교육부 훈령에 따라 생활기록부 정정은 객관적 증빙자료가 있는 경우에 한해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담임교사가 정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의혹이 불거지자 “장남은 수시 입학이 아니라 정시로 대학에 합격했다”며 “차남은 고3 때인 2018년 회당 20만원대의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한 차례 받은 적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대법 “국가가 성매매 중개·방조… 기지촌 여성에 배상하라”

    대법 “국가가 성매매 중개·방조… 기지촌 여성에 배상하라”

    과거 주한미군 기지 주변에서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들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이동원)는 29일 이모씨 등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부가 원고들에게 각 300만원∼7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 등 120명은 정부가 기지촌을 조성·관리하고 성매매를 조장했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손해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의 위자료를 달라고 2014년 10월 국가를 상대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원고 중 성병에 걸려 격리 수용됐던 57명에 대해서만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이들에 대해 “각 5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정부가 기지촌을 설치하고 환경개선정책을 시행한 것은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개인의 성매매 종사를 강요 또는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소심은 국가가 성매매를 중간 매개하거나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43명에게는 각 300만원, 74명에게는 각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1심보다 배상 범위를 넓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부는 기지촌 내 성매매 방치·묵인을 넘어 적극적으로 조장·정당화했다”며 “이씨 등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나아가 성으로 표상되는 이들의 인격 자체를 국가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성병 감염 여성을 격리 수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사 진단 없이 강제 격리 수용하고 항생제를 무차별 투약한 행위는 위법하다”며 1심보다 책임을 넓게 인정했다. 다만 격리 수용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엔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측은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했다. 대법원 심리 중 원고 22명이 소를 취하했고, 판결 당사자는 95명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정부의 기지촌 조성·관리·운영 행위 및 성매매 정당화·조장 행위는 법 위반일 뿐 아니라 인권 존중 의무 등 마땅히 준수돼야 할 준칙과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며 양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 오세훈 “싱가포르 육아 도우미 도입 어떠냐” 정작 싱가포르에서는

    오세훈 “싱가포르 육아 도우미 도입 어떠냐” 정작 싱가포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국무회의 도중 외국인 육아 도우미를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제적 이유나 도우미 공급 부족 때문에 고용을 꺼려왔던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며 “외국인 육아 도우미는 양육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1970년대 이 제도를 도입했고, (그 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육아 도우미를 고용하려면 월 200만∼300만원이 드는데 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 도우미는 월 38만∼76만원 수준”이라며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마침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 셰프 겸 방송인 앤서니 보데인이 이 나라를 방문했을 때 현지인 세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동영상 때문에 시끄럽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데인은 세상을 떠난 해에 음식과 여행을 다루는 자신의 프로그램 ‘앤서니 보데인 :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Parts Unknown)’ 제작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았는데 당시 촬영된 동영상이 어떤 이유에선지 최근 트위터에 올라와 논란을 지폈다. (오 시장은 ‘육아 도우미’나 ‘가사 도우미’로 아름답게 포장했는데 ‘가정부’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어 그렇게 표기한다.) 동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모두가 가정부를 거느리고 있는데 그들은 집에서 자녀들을 돌본다”면서 “해서 가정부는 대중의 마약(the opiate of the masses)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보데인은 가정부를 고용한 누군가는 “자유로워져 노동력으로 합류하는군요”라고 말한다. 앞의 여성은 그렇다고 대꾸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가정부 고용의 어두운 구석을 지적하며 남편은 “이제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는 방법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어 남편은 자신의 빨랫감 하나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한 남성이 마지막으로 빨랫감을 스스로 정리한 것이 언제였느냐고 보드앵에게 묻는다. 셰프는 언제인지 답하지 않고 “빨랫감들을 세탁기 안에 집어던지는 일을 즐기는 편이다. 스스로 매우 만족을 느끼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어 가정부 인력에 많이 의존하는 이 나라 사람들을 소재로 농담을 늘어놓는다. “이봐요들, 부르조아 같아요. 당신네들은 억압받는 하층계급의 노동으로 먹고 살아가는 거예요.” 농담 속에 뼈가 담겨 있었는데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온다. 27일 현재 조회수 450만회를 넘겼다. 보데인이 점잖게 자신들의 좋지 못한 관행을 꼬집은 것이라며 칭찬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사람은 “아무나 보드앵처럼 면전에서 올바른 지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다른 이는 “보데인은 (죽어서도) 여전히 팩트를 얘기했다. 난 필리핀에서 왔는데 친인척이 아무도 없었지만 싱가포르에서 집안도움(househelp) 일을 했다. 동포들이 어떤 조건에서 일하는지 잘 아는데 그는 아주 제대로 본 것”이라고 적었다. 어떤 이들은 보데인이 현지인들이 가정부 거느리는 일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humble-bragging)”고 꼬집은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스크린샷을 담은 댓글이 있다. 직업소개소 광고를 촬영한 것인데 “정부가 인증하는 직업소개소가 하인들의 인종을 선택할 수 있게 해드린답니다! ‘자부심 충만한’ 필리핀, ‘내성적인 인성에 순종적인’ 인도네시아, ‘다른 인종보다 참을성 많은 미조람 등을 골라골라”라고 번역할 수 있는 문장을 실었다. 인종 비교 말고도 거슬리는 대목은 있다. 국적에 따라 보수를 차등해 제시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550~700 싱가포르달러, 미조람은 450~570 싱가포르달러라고 제시하는 것이다. 미조람 뒤에 “미얀마와 인도에서 눈에 띄는 인종”이라고 친절한 설명도 달려 있다. 당연히 많은 비난이 직업소개소에 쏟아졌다. 한 사람은 “내가 읽은 것들을 믿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가정부 산업은 싱가포르 경제에 어느 정도 기여할까? 다국적 소비자 관련 회사인 엑스페리안(Experian)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이민가정부인력(MDW)은 2018년 111억 싱가포르달러로 평가돼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인력부 홈페이지에는 MDW를 고용한 이들이 따라야 할 휴식일, 계약서, 보안각서, 임금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게재돼 있다. 하지만 가정부들은 더 중요하고, 우리의 근로기준법이라 할 수 있는 고용법 대상이 아니다. 외국인 가정부 뿐만 아니라 선원, 임시직, 임시 공무원까지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 전북도 지역펀드로 창업기업 지원

    전북도 지역펀드로 창업기업 지원

    전북도와 산업은행이 지역펀드를 조성해 창업기업을 지원한다. 전북도는 산업은행과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창업기업의 초기 안정 성장을 돕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또 산업은행은 도내 기업이 1년에 한차례 이상 투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에 조성된 지역펀드는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초기 창업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도내 기업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역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6년 전부터 투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벤처 생태계 육성에 나서고 있다.
  • “우승하면 팬들께 한우 대접”… “이기고 같이 캠핑 가시죠”

    “우승하면 팬들께 한우 대접”… “이기고 같이 캠핑 가시죠”

    “일찍 마무리할 수도 있죠.”(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5전 전승으로 지난해처럼 승점 76을 만들어 역전하겠습니다.”(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서로 우승컵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 선수와 감독은 마지막 5경기에 대한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1위 울산과 2위 전북 사이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현재 울산이 승점 66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전북은 승점 61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김상식 전북 감독 모두 ‘5전 전승’을 목표로 잡았다. 홍 감독은 “‘1위를 지킨다’고 생각하면 어려워진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리드해 나가겠다”면서 “파이널 라운드 초반 성적에 따라 우리가 일찍 (우승 경쟁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한마디로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울산은 2005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김 감독도 지지 않았다. 그는 “5승이 목표다. 승점 15점을 추가해 지난해처럼 승점 76점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받아쳤다. 여기에 전북 선수 대표인 골키퍼 송범근까지 나서 울산 주장이자 선배인 이청용에게 “우리 전북은 우승하면 현대차를 30% 할인해 준다”고 농담 섞인 도발을 했다.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 목표인 4~6위 팀들도 ‘입심 대결’을 펼쳤다. 9년 만에 파이널A에 든 인천 유나이티드(4위)의 조성환 감독은 “팬들이 내년에 ACL 원정경기에 가려고 여권을 갱신하고 캐리어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책임지고 여권과 캐리어를 쓸 수 있도록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 유나이티드(5위) 주장 정운은 “그 비행기 저희가 타겠다”고 받아쳤다. 목표 달성에 대한 공약도 쏟아졌다. 김 감독은 우승하면 팬들에게 한우를 대접하겠다고 했고, 이청용은 팬들과의 캠핑을 약속했다. 파이널 라운드인 34~38라운드는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울산과 전북은 다음달 8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3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한다. 이번 주말 34라운드는 울산-인천, 전북-포항, 강원-제주의 대진으로 치러진다.
  • “임신중지 여성·트랜스젠더도 편히 갈 수 있는 의원 있어요”

    “임신중지 여성·트랜스젠더도 편히 갈 수 있는 의원 있어요”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6번 출구에는 조금 특이한 의원이 있다. 지난 22일 개원한 ‘색다른의원’이다.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의 기획운영위원이자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에서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을 표현하기 위해 받는 의료 조치)을 원하는 성소수자와 청소년들을 진료했던 최예훈(47) 산부인과 전문의가 꾸려 가는 공간이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인 28일 의원에서 만난 최 전문의는 개나리색 천장이 화사한 공간을 두고 “트랜스젠더와 임신중지를 원하는 여성도 편히 찾을 수 있게 병원 같지 않은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색다른의원에서는 초기 임신중지, 월경 관련 생애주기적 상담과 관리, 트랜지션 호르몬 치료, 성매개감염 치료와 검진, 포괄적인 성·재생산 건강 상담 등을 맡는다.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난 지 3년여, 최 전문의는 현 상황을 ‘입법 공백’이 아닌 ‘비범죄화 상태’로 본다. “자궁근종에 관한 법이 없는 것처럼 임신중지 말고 다른 의료서비스의 경우에는 따로 법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임신중지를 할 수 있을지 관련 약물 도입이나 건강보험 적용 등의 의료 체계를 만들면 되는 거고요. 오히려 대체 입법이 임신 몇 주 이하의 임신중지만 인정하는 등의 또 다른 제한이 될까 굉장히 우려가 돼요.” 임신중지에 대해 최 전문의는 “임신 기간 40주 중 언제 시도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임신 전 기간에 걸쳐 약물이든 수술이든 적절한 방법으로만 하면 돼요. 초기에는 약물, 중기 이후에는 수술 같은 분류도 맞지 않고요.” 현재 자궁 수축 작용이 있는 ‘미소프로스톨’은 아직 유산이나 임신중지 목적으로 승인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미소프로스톨과 임신 중에 나오는 호르몬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미페프리스톤의 ‘콤비팩’인 ‘미프지미소’에 대한 허가 심사는 1년째 진척이 없다. 그는 “두 약물을 병행해서 사용했을 때 효과가 높다”며 “미페프리스톤의 경우 1988년 프랑스에서 허가된 이래 현재 70여국에서 사용하는 약이다. 한국에서는 보건당국의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 전문의는 많은 이들이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트랜지션 호르몬 치료, 임신중지 전반에 대한 건보 적용은 필수 과제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성·재생산 건강을 위한 의료체계가 자리잡기까지 긴 호흡으로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장애인 학대 1년새 11.5% 늘어… 10명 중 7명은 발달장애인

    장애인 학대 1년새 11.5% 늘어… 10명 중 7명은 발달장애인

    지난해 1124건에 이르는 장애인 학대가 발생했다. 학대 피해자 10명 중 7명은 발달장애인(자폐·지적)이었고, 가해자 5명 중 1명은 지인이었다. 28일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 설치돼 장애인 학대 신고 접수와 피해자 지원 등을 전담하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지난해 신고된 학대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장애인 학대 신고 건수는 4957건으로 전년(4208건) 대비 17.8% 늘어났다. 이 중 49.6%인 2461건은 학대가 의심되는 사례였는데, 이는 전년(2069건)보다 18.9% 증가한 수준이다. 의심 사례 중 학대로 인정된 사례는 1124건(45.7%)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잠재적 위험이 있는 사례는 307건(12.5%)이었고, 97건(3.9%)는 조사 중이다. 장애인 학대 판정이 늘어난 데 대해 복지부는 “장애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적극적인 신고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대 피해자 대다수는 발달장애인(74.1%)이다. 세부적으로는 주장애 유형은 지적장애가 67.7%로 가장 많고, 지체장애 6.0%, 뇌병변장애 5.5%, 정신장애 4.4%, 자폐성장애 4.1%, 청각장애 3.5%, 시각장애 2.8%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학대 유형을 살펴보면 신체적 학대(27.4%) 피해가 많았고, 경제적 착취(24.9%), 중복 학대(20.8%), 정서적 학대(11.0%), 성적 학대(10.1%) 순이었다. 특히 임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등 노동력 착취는 경제적 착취의 31.1%에 달한다. 노동력 착취 피해를 입은 77.2%는 지적장애인이었고, 55.3%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학대 가해자는 지인이 20.9%로 가장 많았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19.2%, 아버지 11.9%, 배우자 6.9%, 어머니 6.2% 순이었다. 신체적 학대는 아버지(19.5%)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17.0%)가 많았고, 경제적 착취는 지인(33.6%)이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16.9%)가 많았다. 노동력 착취의 경우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 의한 피해가 49.1%나 됐다. 학대가 발생한 장소는 피해 장애인의 거주자가 41.1%로 가장 많고, 장애인거주시설 12.7%, 학대 가해자 거주지는 9.5%였다. 복지부는 직장 내 장애인 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의 효과로 직장에서 학대는 전년(99건) 대비 41.4% 줄었다고 설명했다.
  • 9월 모평 국어·수학,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다

    9월 모평 국어·수학,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실시한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영역 140점, 수학 145점이었다.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보다 각각 9점과 2점 낮아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별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준다. 시험이 쉬워지면 평균이 올라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반대로 내려간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는 343명으로, 국어 응시자 38만 4716명 중 0.09%였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만점자가 28명(0.01%)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1607명으로 전체 수학 영역 응시자 38만 520명의 0.42%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능 2702명(0.63%)과 비교하면 오히려 줄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졌지만 만점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일부 어려운 문제가 최상위권 성적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 영역은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학생 비율이 15.97%로 지난해 수능(6.25%)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때문에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에 따라 점수 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더 어려워 상위권 학생들이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국어 영역의 언어와 매체와 수학 영역의 미적분 과목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번 모평에서 국어 영역에서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을 보면 화법과 작문을 택한 학생이 64.4%, 언어와 매체를 택한 학생이 35.6%였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화법과 작문이 70.0%, 언어와 매체가 30.0%로, 언어와 매체에 응시한 학생 비율이 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수학 영역 응시자 비율을 보면 확률과 통계 49.3%, 미적분 44.8%, 기하 5.9%였다. 미적분 선택 학생 비율이 지난해 6월 모평 37.1%, 9월 모평 39.3%, 작년 수능 39.7%, 올해 6월 모평 42.8%로 계속 상승세다. 반면 확률과 통계 선택 학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평 55.4%, 9월 모평 52.8%, 지난해 수능 51.6%, 올해 6월 모평 51.5%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와 수학 영역 표준점수만 제공하고, 선택 과목별 표준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이 여전한 현실에서 평가원이 ‘과목 쏠림 현상이 생긴다’는 이유인데,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더한 ‘깜깜이 수능’이 불가피하게 됐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대부분 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역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컸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 영역에서 세계지리, 세계사가 72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 법이 65점으로 가장 낮아 무려 7점이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Ⅱ가 76점으로 가장 높고, 지구과학Ⅰ과 생명과학Ⅱ가 69점으로 가장 낮아 역시 7점의 차이를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과 국어는 지난해 이후 전반적으로 변별력 유지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상위권은 몹시 어려운 문항(킬러문항)까지 끝까지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중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은 최근 변별력의 핵심문항으로 부상한 ‘준킬러문항’에 좀 더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10대 여아들에게 “신체 사진·동영상 보내달라” 20대 ‘징역형’

    10대 여아들에게 “신체 사진·동영상 보내달라” 20대 ‘징역형’

    아동·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게임으로 알게 된 10대 여아들로부터 신체 사진과 동영상을 채팅 등 SNS로 전달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혐의로 구속 기소된 A(22)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 법원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관련기관에 각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아동·청소년이 이용하는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10대 아동·청소년들과 ‘라인’, ‘카카오톡’ 등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들로부터 ‘나체 사진을 보내달라’는 취지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A씨는 지난해 12월경부터 10살의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등 8명의 피해자로부터 211개의 사진 및 동영상을 전송받았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 판단 능력을 갖추지 못한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들을 A씨의 왜곡된 성욕을 채우기 위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일부는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영리를 목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가을이다! 유해란 VS 가을이네? 박민지

    가을이다! 유해란 VS 가을이네? 박민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 시즌 클럽을 거꾸로 들어도 ‘톱10’을 하고 있는 유해란(21)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승에 이어 올해 4승을 거두며 ‘대세’로 확실히 자리 잡은 박민지(24)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박민지가 우승을 하고 유해란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 시즌 막판 대상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45야드)에서 개막되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은 국내 대회 중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다. 우승 상금도 2억7000만원이고, 각종 포인트도 메이저대회 급으로 주어진다.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대세’ 박민지다. 박민지는 지난 18일 끝난 메이저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포함해 올해 4승을 하며 상금 1위(10억4858만원), 대상 포인트 2위(514점)를 달리고 있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서 정상에 오르면 대상 포인트 1위 유해란(579점)을 위협할 수 있다.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은 날씨다. 박민지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9월 이후 우승이 별로 없다. 올 시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한 박민지는 스스로 ‘가을 징크스’를 깼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대회 기간 동안 낮최고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다. 한마디로 진짜 가을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대상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시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한 유해란은 14차례나 ‘톱10’에 올랐다. 특히 1·2라운드에서 하위권에 자리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 올 시즌 유해란이다. 스스로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라고 밝히고 있는 유해란은 실제 지난해 거둔 2승이 모두 후반기 대회였다. 한마디로 날이 추워지면 성적이 더 좋아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상금 2위(7억1658만원)인 유해란이 시즌 2승째에 성공하면, 상금왕 경쟁에서 박민지와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여기에 디펜딩챔피언 송가은(22)의 2연패 도전과 목에 담이 걸리고도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1위를 한 김효주(27), 해외파 이민지(26·호주) 등도 언제나 우승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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