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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거울과 증거물 봉투 내민 ‘범죄도시 3’ 마동석 “안 아픈 데가 없다”

    손거울과 증거물 봉투 내민 ‘범죄도시 3’ 마동석 “안 아픈 데가 없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대한민국 대표 범죄액션 영화 ‘범죄도시 3’ 시사회에서는 법을 어겨야 볼 수 있는 황토색 서류봉투를 사은품으로 건넸다. 잔뜩 기대하고 뜯어 봤더니 앙증맞은 손거울과 증거물 봉투와 기입할 때 쓰라는 펜이 들어 있었다. 세상이 시끄럽고 답답해서 이런 팡팡 터지는 액션이 속이 시원해지는 것일까? 한국영화가 너무 기죽어 있어서 이렇게라도 답답한 속을 풀어야 하는 것일까? 시사하는 내내 궁금했다. 1편은 668만명 관객 몰이에 그쳤지만, 2편 1269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을 썼는데 3편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증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서울 금천경찰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썩던 마석도(마동석)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스카웃돼 범인 검거에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여전히 무대뽀 수사를 벌인다. 이 의협심 앞서는 괴짜 형사는 일터에서 손거울을 들여다보며 “코 밖에 안 보인다”고 넋두리를 읊다가도 상반신만한 일본도를 넣으라며 증거물 봉투를 들이민다. 1편 장첸(윤계상), 2편 강해상(손석구)에 이어 3편은 빌런이 ‘주성철’(이준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둘로 늘었는데도 오히려 마석도의 액션과 활약이 늘어난다며 시사 뒤 기자간담회에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기자가 있었다. 숨돌릴 틈 없는 액션, 간간이 폭소와 실소가 터지게 하는 유머, 권선징악의 명확한 이분법 구도 등은 여전했다. 하지만 시원시원한 효과음과 영리한 편집에 가려져 그렇지, 잔혹함은 더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가리봉동에 스며든 조선족 폭력배, 베트남으로 달아난 범죄집단을 상대하던 것이 일본 야쿠자 조직으로 덩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무지막지하게 장검을 휘두르는 것은 기본이고 총까지 뽑아든다.이 프랜차이즈 시리즈 제작진은 1편이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던 쓰라린 교훈을 깨닫고 2편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아낸 데 이어 이번 편도 영악하게 검열망을 빠져나왔다.이젠 일본 야쿠자 조직이 연루된 거대한 마약 범죄를 파고든다. 마석도는 맨주먹과 업어치기와 적을 번쩍 들어 내려치는 기술을 번갈아 사용한다. 어릴 적부터 마동석이 해온 복싱 액션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번 편의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가 몸을 돌리며 무게중심을 실어 펀치를 날리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인데 정작 그는 “어릴 적부터 꾸준히 운동해 와 수술대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연골도 없고 아킬레스건도 절반 밖에 없다.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어 지금도 꾸준히 재활 훈련을 하며 촬영하고 쉬며 운동한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이 시리즈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냐’고 묻자 거울을 들여다봐도 코 밖에 안 보인다는 그 큰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는 앙증맞은 포즈를 취해 보였다. 극장 앞쪽의 사진기자들도 다 놓친 깜찍한 장면이었다. 마동석은 “형사들과 친해 이런저런 경험담들을 많이 들었다. 시놉시스로 추려놓은 것만 여덟 편 정도 된다. 작가들이 다듬은 뒤 저와 이상용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다시 매만지고 애드리브도 상의해서 넣고 한다”고 답했다. 다른 기자가 “칠십까지 하겠네”라고 떠보자 또 한번 수줍게 웃었다.이준혁은 외모도 성격도 완전히 달라진 새 모습을 선보였다. 아오키와 특별출연한 쿠니무라 준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마석도의 별 도움 안되는 상관 장태수(이범수)와 후배 만재(김민재)가 전편들의 감초 조역 전일만(최귀화) 반장, 양아치 장이수(박지환)를 대체해야 했는데 마동석과 그만큼의 현란한 티키타카를 주고받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아마도 이범수가 좋지 못한 상황에 얽힌 점을 고려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이상용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마석도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조력자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새로운 빌런들을 어떻게 때려잡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동석도 “나 같은 점, 관객들이 전에 나에게서 봤던 점들을 지우려 애를 썼다. 새롭게 보이려고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면서 “전에 출연했던 친구들과도 언젠가 시리즈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굉장히 낯익은 얼굴이 슬쩍 비춰 반가웠다. 3편을 찍으면서 4편을 동시에 찍었다고 했다. 아오키는 한국영화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한국에서는 촬영하며 동시에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이 프랜차이즈가 한국영화의 부진을 떨치는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 극장을 나섰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가 전 세계 158개국에 선판매됐다고 22일 밝혔다. 132개국에 미리 판매된 2편을 뛰어넘었다.
  • 지은희 LPGA 매치플레이 2연패 도전

    지은희 LPGA 매치플레이 2연패 도전

    ‘맏언니’인 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지은희는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LPGA 투어에서는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지은희는 지난해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잡고 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3년여 만의 우승이었다. 지은희는 지난해 매치플레이 당시 36세 17일로 한국 선수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우승 외엔 톱10에 한 번밖에 들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7개 대회에 참가해 5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지만,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의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선 컷 탈락했다. 총 6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선 4명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며, 이후엔 16강부터 결승까지 단판 승부가 이어진다. 지은희는 린 그랜트(스웨덴),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 매디 저리크(케나다)와 조별리그 경쟁을 펼친다. 이밖에 한국 선수로는 유해란, 김세영, 김아림, 안나린, 이정은 등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유해란과 김아림이 같은 조에 묶여 프리다 시널트(스웨덴), 린지 위버-라이트(미국)와 16강 진출을 다투고, 안나린-신지은, 이정은-홍예은 등도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됐다. 2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를 탈환한 고진영과 세계 2∼3위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불참한다.
  • “독박육아·맞벌이·여혐”…韓여성 ‘자살률 급증’ 분석한 英매체

    “독박육아·맞벌이·여혐”…韓여성 ‘자살률 급증’ 분석한 英매체

    수년째 감소하던 한국의 자살률이 젊은 여성들의 자살 증가로 인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10년간 줄어들다 2018년을 기점으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매체는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로 올라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남성의 자살률은 증가하지 않았고, 여성 특히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한 것이 전체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가 18개국 40세 미만 여성의 2018~2020년 자살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자살률이 10만명당 13.6명에서 16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나머지 17개국 평균 자살률이 4.6명에서 4.7명으로 소폭 늘어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의 10대 여성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한 사례도 소개했다. 지난달 16일 서울에서는 10대 여학생이 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이를 SNS로 중계했고, 이달 5일에도 10대 여성 2명이 서울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을 중계했다.이코노미스트는 젊은 여성의 자살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한국) 여성들이 점점 더 모순적인 기대를 강요받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매체는 “그들(한국 여성)은 집에선 대부분의 가사노동과 육아를 짊어지고 있고, 외벌이 가정이 줄어들면서 밥벌이까지 해야 한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직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도 차별받고, 여성은 ‘일보다 육아’라는 인식에 시달린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매체는 “많은 이들(여성들)이 성차별적인 미적 기준과 여성혐오, 성적 학대, 몰래카메라 포르노 등에 노출된다”며 “불안정한 직장을 가질 확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자살률 1위’ 오명 그만…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확정 지난달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년)’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은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2021년 26.0명에서 2027년 18.2명으로 30% 줄이겠다는 것이다. 10년 주기인 정신건강 검진을 2025년부터 2년 주기로 단축하고, 검사 대상 질환도 우울증에서 조현병, 조울증까지로 확대한다. 전국 시도에는 ‘생명존중 안심마을’을 조성하고 자살유발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자살자의 유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이 고통받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려면 보다 진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 김은중호, 우승후보 ‘불’ 끄고 ‘어게인 2019’ 시동 부르릉

    김은중호, 우승후보 ‘불’ 끄고 ‘어게인 2019’ 시동 부르릉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 중인 김은중호가 우승 후보 프랑스를 격파하며 ‘어게인 2019’를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캡틴’ 이승원(강원FC)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U20 월드컵에서 2전3기 끝에 프랑스를 처음 꺾은 한국은 통산 상대 전적 2승3무4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긴 것은 2017년 한국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1986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비롯해 8강 3회, 16강 3회 등 꾸준한 성적을 내온 한국은 2019년 이강인을 앞세워 준우승한 바 있다. 한국은 이날 온두라스를 2-1로 꺾은 감비아와 함께 승점 3점을 쌓아 공동 선두로 나섰다. 프랑스와 온두라스는 각 1패.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을 치른다.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에 더해 각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가 주도했다. 한국은 웅크리다가 발톱을 드러냈다. 한국은 점유율 30%, 프랑스가 57%를 주도했다. 전반 15분까지 프랑스가 75%를 찍기도 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한국은 9대23으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유효 슈팅은 한국 5회, 프랑스 6회로 엇비슷했다. 한국이 결정력과 효율성 높은 축구를 했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튕겨 나온 공을 강성진(FC서울)이 잡아 전방을 향해 내달리는 김용학(포르티모넨세)에게 내줬다. 김용학은 중앙선 부근에서 경합을 이겨내며 왼쪽 측면을 타고 올라가 자신을 뒤따라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승원에게 공을 배달했다. 페널티 아크로 진입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이승원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공을 골대 왼쪽 아래에 꽂아 넣었다. 한국이 먼저 기세를 올렸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들어 프랑스의 공세가 더 매서워졌다. 후반 5분 한국은 자책골을 기록할 뻔했다. 상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골대 구석으로 향했는데 골키퍼 김준홍(김천 상무)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페널티 박스에서 한국의 육탄 방어가 거듭되기도 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19분 세트피스로 추가 골을 낚았다. 이승원이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린 프리킥을 이영준(김천)이 가까운 골대 쪽으로 잘라 들어가며 헤더로 방향만 바꿨는데 공이 절묘하게 골대 안으로 향했다. 후반 25분 한국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한 골을 잃었다. 상대 크로스를 펀칭하려던 김준홍이 헤더를 노리던 말라민 에페켈레과 충돌했다. 이미 공은 에페켈레의 머리에도, 김준홍의 손에도 닿지 않고 흘렀는데 주심은 김준홍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알랑 비르지니우스가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프랑스가 만회 골을 올렸다. 한국은 그러나, 프랑스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승원은 경기 뒤 “용학이가 치고 올라가는데 반대편에 선수가 없었다. 나도 굉장히 힘들었지만, 있는 힘 다 뽑아서 같이 올라갔더니 운이 찾아왔다”라며 선제골 순간을 돌이켰다. 김 감독은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라며 “온두라스, 감비아전도 쉽지 않겠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경호 “박완규, 술집서 대들면서 난동”

    김경호 “박완규, 술집서 대들면서 난동”

    가수 박완규(50)가 선배 김경호(52)와 술집에서 다투다 난동을 부린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는 ‘나를 밥묵게 하는 사람들(feat. 김경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경호는 “요즘은 국민 언니 소리 듣는데 데뷔 때는 한 카리스마 했다. 데뷔하고 인기 있었을 당시 회사의 주문이 있었다. 록 가수 이미지를 지켜달라는 거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미칠 뻔했다. 외향적인데 내성적인 모습으로 살다 보니까 돌아버릴 뻔했다”라고 털어놨다. 김경호는 과거 한 방송에서 핑클의 ‘NOW’를 리메이크해 부른 것에 대해 “쫄딱 말아먹었다. 특이해 보이긴 했지만 그때부터 저는 슬럼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동안 안 먹었던 욕을 다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에 적응을 못 했다. 마치 변절한 가수 취급을 했다. ‘그렇게까지 유명해지고 싶었니?’ ‘후배, 아이돌 음악까지 동원해서 부르고 살아야만 했냐’”라며 “그렇다 보니까 우울증에 걸려서 스스로 가둬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우울증·대인기피증을 겪고 술을 먹다 보니까 성대결절도 왔다. 그때 한번 다쳤다가 오래 걸렸다. 제 기억으로 2~3년 정말 힘들었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때 자료가 나오면 끄기 바쁘다. 민망해서 볼 수가 없다. 그때 당시 트라우마가 떠오른다”라고 했다.김경호는 그 무렵 후배 박완규와도 갈등을 빚었던 사연도 공개했다. 박완규가 자신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불러내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다짜고짜 남의 식당에서 막 집어 던졌다. 단둘이 조용한 방에서 먹긴 했지만, 저한테 이제 끽소리도 못 한다. 마음껏 (춤) 추라고 한다. 지금은 그때 이야기만 나오면 미안해 죽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 구로구, 행안부 재난관리평가 우수 기관 첫 선정

    구로구, 행안부 재난관리평가 우수 기관 첫 선정

    서울 구로구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재난관리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구로구가 재난관리평가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건 평가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재난관리평가는 행정안전부가 중앙 부처, 공공기관, 지자체 등 전국 338개 재난 관리 책임기관의 재난관리 단계별 주요 역량을 진단하는 종합 평가다. 평가 점수에 따라 우수, 보통, 미흡 3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번에 우수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구로구는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뿐만 아니라 특별교부세 8000만원, 포상금 400만원 등 인센티브를 지원받는다. 구는 이번 평가에서 공통·예방·대비·복구 등 4개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재난 안전 분야 투자 계획 확대 실적 ▲재난관리기금 관리 실적 ▲지진 안전성 확보 ▲방재 시설 유지 관리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외에도 구는 다중 인파 밀집 지역인 신도림역, 구로역, 구일역, 고척스카이돔 주변 등 6곳에 안전 관리 인파 시뮬레이션·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는 ‘안전 시스템·안전 시설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재난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평소 재난에 대한 완벽한 대비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구민이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노룩(No look)/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노룩(No look)/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우리 사회에 ‘노룩’(No look)이란 말을 유행시킨 이는 잘 알려진 대로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2017년 5월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그는 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짐을 비서에게 절묘하게 전달했다. 마중 나온 비서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바퀴 달린 캐리어를 논스톱으로 밀어 보내 ‘노룩 패스’의 달인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선거 때 ‘노룩 악수’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당권 경쟁자였던 박용진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시선은 휴대폰에 고정시킨 채 손만 건성으로 내밀었다. 아무리 바쁜 선거철이라지만 무례한 처신이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로도 유명 인사들의 노룩 악수는 잊을 만하면 소환되곤 한다. 그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 오픈에서 무명의 백석현 선수가 48전 49기 끝에 국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중학교 때 태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 그는 17살 이른 나이에 프로로 데뷔했다.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을 오가며 출전했는데 늘 퍼팅이 문제였다. 이번에 고민 끝에 찾아낸 해결책이 퍼팅 달인인 조던 스피스 따라하기였다. 미국 프로골프(PGA) 강자인 스피스는 ‘노룩 퍼팅’으로 유명하다. 공을 보지 않고 홀컵만 보고 퍼팅을 한다. 백 선수도 이번 대회에서 3~4m 짧은 퍼팅은 공이 아닌 홀을 보고 했는데 마법처럼 공이 쏙쏙 빨려 들어갔다. 정작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홀의 50㎝ 보기 퍼팅은 너무 떨려서 홀도, 공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퍼터를 잡은 자신의 손만 쳐다봤다며 100㎏의 거구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긴 무명의 설움과 인내의 시간까지 쏟아내는 듯했다. 부진한 성적 탓에 방송카메라가 자신을 잡은 적이 거의 없었다는 말도 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대회 나흘 동안 내리 선두)로 우승한 그는 대회 기간 내내 방송 화면에 노출됐다. ‘노룩’ 비법으로 모두가 바라보는 ‘룩’을 이룬 셈이다. 원래 노룩은 몸싸움이 치열한 농구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기 위해 나온 패스 기법이다. 축구 경기에서도 종종 활용된다. 노룩 패스가 성공하면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찬다. 한동안 조롱과 비난의 수사(修辭)로 전락했던 노룩이 간만에 ‘백 프로’(100%·프로골퍼 백 선수 별명) 본디 영광을 되찾은 듯싶다.
  • LIV 메이저 첫 깃발…PGA 메가톤급 충격

    LIV 메이저 첫 깃발…PGA 메가톤급 충격

    9언더파로 호블란·셰플러 제쳐LIV 수준 증명… PGA 외면 못 해“개인 자격 경쟁” 대리전 선 그어‘한국 유일 컷 통과’ 이경훈 29위 지난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 시리즈로 이적하자 PGA 투어는 켑카를 한물간 선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2021년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켑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켑카의 배신에 당혹감과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켑카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LIV 시리즈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한 켑카는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 준우승을 통해 건재함을 알리더니 이번에는 PGA 챔피언십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선포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80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켑카는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가 된 켑카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과 스코티 셰플러를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315만 달러(약 41억 8000만원)다. LIV 시리즈 소속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메이저대회 5승과 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다섯 번 중 세 번은 바로 PGA 챔피언십(2018·2019·2023년)에서 했다. 다른 메이저 2승은 2017년과 2018년 US오픈에서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5승은 켑카를 포함해 역대 20명만 보유한 대기록이다. 켑카의 이번 우승은 PGA 투어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 이상의 충격파가 될 수 있다. LIV 시리즈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이제 PGA 투어가 아니라도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도 LIV 시리즈로 이적한 상황이라 더이상 LIV의 수준이 낮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애써 외면했던 경쟁자의 등장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그러나 켑카는 자신의 우승이 PGA 투어와 LIV 시리즈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굉장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그저 매우 행복하다. 할 말을 잃을 정도”라면서도 “난 이 대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경쟁했다”며 선을 그었다. 공동 4위에는 3언더파 277타를 친 LIV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와 캠 데이비스, 커트 기타야마가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이경훈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며 공동 29위(5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 ‘김남국 코인’에 돌아선 2030… 민주 지지율, 국민의힘 이동

    ‘김남국 코인’에 돌아선 2030… 민주 지지율, 국민의힘 이동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인해 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고 국민의힘의 청년층 지지율이 상승했다. 수십억원의 코인을 투자했다는 ‘김남국 사태’에 분노한 청년층이 민주당을 이탈했고,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8.5%, 민주당이 42.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2% 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4.6% 포인트 하락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며 “직전 조사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김남국 코인’ 이슈가 본격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20대와 30대의 지지율 변화가 가장 컸다.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47.9%에서 35.0%로 12.9% 포인트 하락했다. 30대는 47.8%에서 39.3%로 8.5% 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30.4%에서 42.4%로 12.0% 포인트 상승했다. 30대는 30.1%에서 36.9%로 6.8% 포인트 상승했다. 20~30대 모두 민주당의 하락폭과 국민의힘의 상승폭이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때 청년층이 그대로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청년층 이탈을 두고 김 의원처럼 직접 가상자산에 투자했던 2030세대의 분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사태’ 때처럼 여론이 악화되면서 다른 세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019년 당시 처음 논란이 제기된 7월만 해도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해 찬반 의견이 비등했지만 8월을 지나 실제로 임명한 9월에는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투자 당사자인 2030세대가 김 의원의 말 바꾸기와 탈당에 실망했고,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돌아섰다”며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40대 등 다른 연령층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에서 청년층을 향한 구애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학자금 대출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주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오는 25일 ‘2호 정책’으로 예비군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호 정책’으로 토익 시험 성적 유효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누구나 토익 5년’을 발표한 바 있다.
  • ‘강남 투신 생중계’ 직전 여학생 만난 20대男 검찰 송치

    ‘강남 투신 생중계’ 직전 여학생 만난 20대男 검찰 송치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숨진 10대 여학생이 투신하기 전 만났던 20대가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A(27)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1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B양을 만나 투신 계획을 함께 논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갤러리(게시판)에 ‘함께 극단 선택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B양을 만났다. 경찰은 A씨가 B양에게 접근해 투신을 돕고 부추긴 혐의(자살방조 등)가 있다고 판단, 지난 19일 불구속 상태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자살방조 혐의 외에 A씨의 유인 행위가 ‘자살유발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자살예방법(자살유발정보 유통)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현행 자살예방법은 자살동반자 모집 등 자살유발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당시 B양은 투신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해 충격을 줬다. B양의 사망이 알려진 뒤 A씨가 투신 직전까지 B양과 함께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경찰은 이를 단서로 A씨를 추적해 사건 경위를 수사했다. A씨는 B양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역시 극단적 선택의 우려가 있을 만큼 불안한 심리 상태를 고려해 본인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18일 A씨를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이 사용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극단적 선택 출발점으로 지목된 ‘우울증갤러리’ 방심위 “양적·질적으로 문제 있다 보기 어려워”“게시판 이용자들에게 위안 주는 기능도 있어” A씨와 B양의 사례처럼 극단 선택을 공모하는 공간으로 우울증갤러리가 악용되는 등 문제가 커지자 당국이 게시판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문제를 논의해 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우울증갤러리에 대한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보다 사업주에게 자율적인 규제와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어 우울증갤러리 게시판 접근 차단 여부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 5명 중 1명은 ‘해당없음’을, 나머지는 ‘사업자 자율 규제 강화’라는 의견을 냈다. 지난 12일 열린 통신자문특별위원회에서도 차단이 필요한 게시물의 양이 많지 않고, 우울증 환자들이 해당 공간에서 위로받는 효과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커뮤니티 자체를 차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모아진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로 위원들은 해당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들이 ▲양적·질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보기 어렵고 ▲이용자에게 위로를 제공한다며 앞선 회의와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정민영 위원은 “게시판 자체가 범죄 목적으로 개설됐다고 보긴 어렵고 지금 문제 된 게시물이 전체 게시물에 비춰 보면 양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아서 게시판 자체를 폐쇄하는 방식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심각한 사건이 있었고 논란이 있었던 만큼 디시인사이드 쪽 사업자에 대해 사후 규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의견을 냈다. 이광복 부위원장은 “디시인사이드에 여러 갤러리가 있는데 극단적 선택을 유도한 글 91건 중 우울증 갤러리에는 5건만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이 거기서 활동했다는 것만으로 우울증 갤러리만 차단하는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며 “사업자가 자율규제 차원에서 미리 관련 글을 삭제하고 차단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에 허연회 위원은 “운영자가 관련 사고 후에 유해 영상 유포는 차단하겠다고 공지했더라”라고 덧붙였다. 윤성옥 위원은 “불법 정보의 양적·질적 부분과 비중, 정보의 목적과 유형, 윤리·법과 사회적 통념에 대한 위해 여부, 글의 정보와 특성·맥락 등에 비춰봤을 때 해당 게시판은 극단적 선택을 유도하기보다는 우울증에 공감하고 위안을 주는 게 주요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정 카페에서 모여서 범죄를 공모한다고 카페를 폐쇄하면 범죄를 예방하는 게 아니다. 또 접속 차단을 하지 않는 게 불법 정보를 방치하는 게 아니다. 불법 정보는 개별적으로 삭제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성욱 소위원장은 “법리적으로는 ‘해당 없음’이지만 국민 민감도와 사회적 이슈를 고려해 ‘자율규제 강화’로 절충하는 조치를 내자”라고 밝혔다.
  •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지구에 17억 마리 살았다 [핵잼 사이언스]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지구에 17억 마리 살았다 [핵잼 사이언스]

    공포의 육식 공룡 대명사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이하 티렉스)는 과연 지구상에 얼마나 많이 살았을까? 최근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연구팀이 티렉스가 250만 년 동안 총 17억 마리가 살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티렉스는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공룡으로, 아시아 지역에도 서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화석은 북미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번 연구팀의 논문은 지난 2021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발표해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연구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버클리 연구팀이 티렉스의 총 숫자를 25억 마리로 추정한데 비해 이번에 그 수는 17억 마리로 대폭 줄어들었다.2년 전 찰스 마셜 교수 연구팀은 한 종(種)의 개체 밀도가 체질량에 따라 예측 가능한 비율로 줄어든다는 ‘다무스(Damuth)의 법칙’과 고고학적 자료 등을 활용해 티렉스의 개체 수를 추정했다. 체질량이 클수록 개체 밀도가 줄어드는 생물학의 일반 법칙과 티렉스가 생존하는데 필요했던 에너지양과 수명, 번식이 가능한 성적 성숙기 등을 고려해 계산한 것. 그 결과 티렉스의 수명은 최대 28년, 14~17년 차에 성적 성숙기에 들어서며, 체질량은 약 5200㎏, 최대 7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티렉스는 한 세대 동안 2만 마리가 살았고 250만 년 동안 12만 7000세대가 이어져 총 25억 마리가 존재한 것으로 연구팀은 계산했다. 그러나 이번에 에바 그리벨러가 이끄는 독일 연구팀은 티렉스의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마셜 교수 연구팀이 수식에 넣은 티렉스의 생존률과 번식 능력이 과대 추정됐다고 봤다. 이를 수정해 다시 수식에 대입하면 티렉스는 세대당 1만 9000마리가 살았고 약 9만 세대를 거쳐 총 17억 마리가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리벨러 박사는 "원 연구저자가 간과한 티렉스에 대한 정보를 고려한 결과 그 수가 감소한 결과를 낳았다"면서 "이전 연구 모델의 단점을 극복한 새 모델을 사용하면 다른 멸종된 개체수를 추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마셜 교수도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리벨러가 발표한 수치가 더 현실적일 수 있다"면서 "그의 예측이 맞다면 우리는 티렉스 공룡 화석을 단 0.0000002% 발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 2030, ‘김남국 사태’로 민주당서 국민의힘 이동하나…지지율 출렁

    2030, ‘김남국 사태’로 민주당서 국민의힘 이동하나…지지율 출렁

    리얼미터, 민주당 20대 지지율 12.9%P↓ 국민의힘 12.0%P↑‘조국 사태’처럼 여론 악화되면 다른 세대에 영향 미칠 수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인해 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고 국민의힘의 청년층 지지율이 상승했다. 수십억원의 코인을 투자했다는 ‘김남국 사태’에 분노한 청년층이 민주당을 이탈했고, 국민의힘이 반사 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8.5%, 민주당이 42.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2% 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4.6% 포인트 하락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며 “직전 조사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김남국 코인’ 이슈가 본격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20대와 30대의 지지율 변화가 가장 컸다.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47.9%에서 35.0%로 12.9% 포인트 하락했다. 30대는 47.8%에서 39.3%로 8.5% 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30.4%에서 42.4%로 12.0% 포인트 상승했다. 30대는 30.1%에서 36.9%로 6.8% 포인트 상승했다. 20~30대 모두 민주당의 하락폭과 국민의힘의 상승폭이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때 청년층이 그대로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청년층 이탈을 두고 김 의원처럼 직접 가상자산에 투자했던 2030세대의 분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사태’ 때처럼 여론이 악화되면서 다른 세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019년 당시 처음 논란이 제기된 7월만 해도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해 찬반 의견이 비등했지만, 8월을 지나 실제로 임명한 9월에는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투자 당사자인 2030세대가 김 의원의 말바꾸기와 탈당에 실망했고,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을 감싸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돌아섰다”며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40대 등 다른 연령층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여야 모두 청년층을 향한 구애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학자금 대출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주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 교육위원회의에서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는 25일 ‘2호 정책’으로 예비군 지원 방안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호 정책’으로 토익(TOEIC) 시험 성적 유효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누구나 토익 5년’을 발표한 바 있다.
  • 측면 돌파로 상대 뒷공간 연다… U-20 김은중호 프랑스전 필승 전략

    측면 돌파로 상대 뒷공간 연다… U-20 김은중호 프랑스전 필승 전략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는 김은중호가 우승 후보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조직력에 바탕을 둔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첫 경기만 잘 풀어낸다면 ‘어게인 2019’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은 2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아트사커’ 프랑스와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프랑스전을 하루 앞둔 22일 김은중 감독은 조직력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프랑스는 신체조건과 개인 능력이 워낙 좋은 팀인 만큼 개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팀”이라면서 “우리는 조직적으로 맞서서 협력 수비나 빠른 공수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 부분만 잘 이뤄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팀들과 여러 차례 친선 경기도 했기 때문에, (프랑스가) 강한 상대라고 하지만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격수 박승호(인천)는 “(지난 3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는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으로 털어내고 싶다”면서 “프랑스는 공수 전환 속도도 느리고, 수비진이 단순한 플레이를 하는 편인데 그 부분을 활용해 뒷공간을 잘 공략할 예정”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주장인 미드필더 이승원(강원)은 “월드컵에 맞춰 컨디션을 준비해왔다”며 “선수 전체가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만큼 좋은 기회에서 자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상대의 강한 압박을 역이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역으로 생각하면 뒷공간이 약점이라는 것”이라며 “미드필더로서 빌드업이나 연결고리 등 역할을 잘하고, 상대 취약점인 뒷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9년 이 대회에서 남자 축구의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이강인이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하고 세계적인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 돌아온 메이저 사냥꾼… 켑카 PGA 챔피언십 우승

    돌아온 메이저 사냥꾼… 켑카 PGA 챔피언십 우승

    지난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 시리즈로 이적하자, PGA 투어는 켑카가 한물간 선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2021년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켑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GA 투어는 켑카의 배신에 당혹감과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켑카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LIV 시리즈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한 켑카는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 준우승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더니, 이번에는 PGA 챔피언십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선포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80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켑카는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가 된 켑카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과 스코티 셰플러를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315만 달러(약 41억 8000만원)다. LIV 시리즈 소속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메이저대회 5승과 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다섯 번 중 세 번은 바로 PGA 챔피언십(2018·2019·2023년)에서 했다. 다른 메이저 2승은 2017년과 2018년 US오픈에서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5승은 켑카를 포함해 역대 20명만 보유한 대기록이다.켑카의 이번 우승은 PGA 투어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 이상의 충격파가 될 수 있다. LIV 시리즈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이제 PGA 투어가 아니라도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도 LIV 시리즈로 이적한 상황이라 더 이상 LIV의 수준이 낮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애써 외면했던 경쟁자의 등장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하지만 켑카는 자신의 우승이 PGA 투어와 LIV 시리즈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굉장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그저 매우 행복하다. 할 말을 잃을 정도”라면서도 “난 이 대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경쟁했다”며 선을 그었다. 공동 4위는 3언더파 277타를 친 LIV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와 캠 데이비스, 커트 기타야마가 자리 잡았다.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이경훈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며 공동 29위(5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 [특파원 칼럼] 멀어지는 한국의 연해주 경영/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멀어지는 한국의 연해주 경영/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최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다음달 1일부터 지린성·헤이룽장성 등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이란 자국 지역 간 교역에 사용하는 항구를 뜻한다. 외국 항만이라 해도 자국 내 교역으로 간주돼 상대국에 관세를 내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 동북3성 가운데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서 남방으로 물자를 보내려면 랴오닝성 다롄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거리가 1000㎞에 달해 운송비 부담이 컸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은 헤이룽장성 수이펀허나 지린성 훈춘에서 200㎞ 이내여서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 베이징 지도부로서는 과거 중국의 땅인 블라디보스토크의 항만 사용권을 160여년 만에 회복했다는 상징성도 크다. 기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획 시리즈 취재를 위해 2018년 12월 연해주에 다녀왔다. 과거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이 지역은 면적이 16만 5000㎢로 남한(10만㎢)의 두 배 가까이 되지만 인구는 200만명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버려진 땅이었다. 실제로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강제이주(1937년) 전까지 농사를 지었던 광활한 평야는 대부분 황무지나 갈대밭으로 변해 있었다. 농토를 경작할 러시아인이 없어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식량 자급률 제고를 원하는 중국에 연해주를 개방하면 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중국 자본의 진출을 극도로 꺼려 왔다. 이 지역이 청나라 영토였기 때문이다. 1858년 영토 분쟁에서 승리한 러시아가 1860년 불평등 협정인 베이징조약을 체결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가져갔다. 러시아는 중국이 언제고 조약의 위법성을 거론하며 영유권을 재주장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해 왔다. 러시아는 일본 세력의 진출도 내심 불편하게 여겼다. 일본 정부가 반환을 요구하는 사할린 지역이 연해주에 속해 있어서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갈등이 크지 않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가장 선호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영토분쟁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 항만 사용권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미국의 편에서 대러 제재에 동참한 한일 양국에 대한 투자 기대를 접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유권 분쟁 발생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깐부’(같은 편)인 중국에 ‘통 큰 선물’을 안기는 도박을 감행한 것이다. 우리로서는 통일 이후를 대비한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 실현이 그만큼 힘들어졌다. 그간 한반도 전문가들은 “국내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만성적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기업들의 연해주 경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대한민국이 장기적 시각에서 북한과 중국(간도), 러시아(연해주)까지 우리의 경제권역으로 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미중 패권경쟁 심화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얼어붙으면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 위기 돌파용 물갈이·국감 공격수 재공천… 최종 승자 공식 통할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위기 돌파용 물갈이·국감 공격수 재공천… 최종 승자 공식 통할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22대 총선을 1년 앞둔 현역 의원들의 최고 관심사는 재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일 것이다.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2020년 총선 당시 재공천을 기준으로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공천 가능성을 예상해 보자. 제21대 현역 국회의원 ‘생존 게임’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우선 ‘아쉬운’ 쪽의 물갈이 폭이 훨씬 컸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거 당시 현역 신분이던 의원 283명 중 183명(64.7%)이 재공천을 받았다. 10명 중 4명은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스스로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정당별로 나눠 살펴보면 당시 여당이면서 다수당으로 잘나가던 더불어민주당은 72.9%의 재공천율을 보였다. 반면 야당이면서 소수당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위기감이 팽배했던 미래통합당은 56.8%로 상대적으로 물갈이 폭이 훨씬 컸다. 재공천이 안 된 사유별로 나눠 분석해 봐도 유사한 결론에 도달한다. 민주당의 경우 재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 수가 35명(27.1%)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그나마도 당에서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현역의원은 4명(3.1%)에 불과했고 21명(16.2%)은 재출마 포기, 10명(7.8%)은 경선에서 탈락한 경우였다. 반면 통합당은 재공천이 안 된 51명(43.2%) 중 21명(17.8%)이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였고 재출마 포기가 22명(18.6%), 경선 탈락이 4명(3.4%)이었다. 양적 측면은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당시 더 절박한 상황이었던 통합당이 더 강한 물갈이 의지를 보인 것이다. 참고로 정의당, 민중당, 친박신당 등 소규모 정당들은 대부분 100%의 재공천율을 기록했다. 역대급 여소야대 상황에서 치러지는 내년 총선에서는 양대 정당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두 진영 모두 상당한 수준의 물갈이 압박을 느낄 수 있어 치열한 생존 게임이 예상된다. ●여성 재공천 비율도 통합당이 높아 양성평등 실현의 차원에서 여성 의원은 재공천 확률이 높았을까. 더 절실했던 통합당이 여성 의원 재공천 비율도 높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 의원의 재공천율은 60.8%(51명 중 31명), 남성 의원의 재공천율은 65.5%(232명 중 152명)였다. 20대 국회에서 남녀 의원 비율이 약 18% 대 82% 정도였으나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고려는 어디에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쉬울 것이 없었던 민주당의 남성 의원과 여성 의원 재공천율은 각각 73.8%와 68.2%로 오히려 남성 의원 재공천율이 더 높았던 데 반해 통합당은 56.1%와 60.0%로 그나마 약간의 여성 의원 프리미엄을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별로 나눠 보면 두 정당 모두 재선의 재공천율이 가장 높았다. 재선에 성공했다는 것은 각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이 재공천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 민주당의 경우 재선 의원의 재공천율이 92%에 달했으나 통합당은 75.8% 정도에 그쳤다. 위기감이 팽배했던 통합당은 재선 의원들 중에서도 4명 중 1명꼴로 재공천을 못 받은 것이다. 즉, 중진 의원조차도 대중적 이미지가 나쁠 경우 공천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선 의원들의 공천 확률이 높았던 데 비해 3선 이상은 재공천 보장이 매우 어려워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 재선 의원들의 재공천율이 80.7%(62명 중 50명)였던 데 견줘 3선 의원들의 재공천율은 55.8%(43명 중 24명)로 급락했다. 정당별로 나눠 보면 위기의식이 높았던 통합당(40.9%)에서 민주당(66.4%)보다 3선 의원들의 재공천율이 현저히 낮았다. 4선 이상에서도 민주당(20명 중 11명)과 통합당(16명 중 7명) 모두 재공천율이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정치혐오로 인해 국회에 3선 이상 몸담았다는 것 자체로 ‘고인 물’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잠재적 쇄신 대상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다선 의원들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의원들의 재공천율도 그리 높지 못했다. 전체 초선의원의 65.4%가 재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으며 정당별로 나눠 보면 민주당은 74.2%, 통합당은 55.3%였다. 초선 의원들이 첫 번째 임기 동안 당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각인시키지 못하면 버려지는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기감이 팽배했던 통합당의 경우 초선 의원 중 절반 가까이가 재공천을 받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초선 중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심했다. 초선 의원 중 비례대표의 재공천율은 46.7%였던 데 반해 지역구 의원은 69.0%였다. 입법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영입된 비례대표 의원들 중 지속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보여 준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많은 의원이 공천을 받기 위해 선명성 경쟁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자주 언론 등을 통해 이런 선명성을 드러내며 경쟁 정당을 공격할수록 당내에서 그 효용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숱한 의원이 국정감사 등에서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 내며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 실제로 유효할까. 두 정당 모두 국정감사 발언 빈도가 재공천 여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당시 야당이었던 통합당에서 이런 상관관계가 더 분명했다. 민주당에서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의 국정감사 평균 발언 단어수는 1279단어였던 데 반해 재공천을 못 받은 의원들은 1089단어에 그쳤다. 통합당의 경우에도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평균 국정감사 발언 단어 수가 1393단어였고 그렇지 못한 의원들은 1110단어였다. 양 정당 모두 국정감사 활약상이 재공천 여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특히 야당인 통합당에서 이런 경향이 더 강했다. 임기 동안 절반씩 여당과 야당을 번갈아 가며 했던 21대 국회에서도 정치 양극화를 조장해 온 각 당의 ‘공격수’들이 재공천을 받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투표로 당 충성심 보여도 영향 미미 마지막으로 당에 높은 충성심을 보이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까. 경쟁 정당과의 표 대결에서 당의 주류 의견에 맞춰 투표할 경우 재공천 확률이 높아지는지 살펴봤다. 그동안 열심히 당론에 맞춰 투표해 온 의원들에게는 허탈한 결과일 수 있겠으나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대 국회에서 두 정당 모두 평균 당론 투표율이 90%(92.6%와 93.5%)를 넘었고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과 아닌 의원들의 차이도 미미했다. 심지어 민주당의 경우 컷오프된 의원 4명의 당론 투표율은 평균을 훨씬 웃돈 99%에 달했다. ‘거수기’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재공천을 받고자 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시점에서 보면 이번 총선은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리 높지 못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 김남국 의원발 ‘코인 게이트’ 등 야당의 스캔들 리스크가 함께 존재한다. 지난 총선과는 달리 어느 한 진영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한국갤럽이 발표한 두 거대 정당의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이 33%, 민주당이 32%로 불과 1% 포인트 차이다. 오히려 2016년 총선과 유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선거 때까지 지속된다면 각 정당의 공천 성적표가 선거 결과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당이 더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공천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임기를 1년 남긴 현역 의원들의 내년 총선 재공천 생존 게임은 이미 반환점을 돌았을지도 모른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치커뮤니케이션)
  • G7 “日 오염수 방류 IAEA 독립적 검증 지지”…韓시찰단 “과학적 설명 땐 국민도 신뢰할 것”

    G7 “日 오염수 방류 IAEA 독립적 검증 지지”…韓시찰단 “과학적 설명 땐 국민도 신뢰할 것”

    주요 7개국(G7) 정상이 지난 20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독립적인 검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G7은 이날 히로시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의 착실한 진전과 함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IAEA의 투명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된 물의 방류가 IAEA 안전 기준 및 국제법에 맞게 실시돼 인간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IAEA의 독립적인 검증을 지지한다”고 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이번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G7의 지지를 얻어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정상회의에 앞서 주무 부처가 모여 진행한 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에서 독일 등 유럽 국가의 반대로 ‘방류를 환영한다’는 문구를 넣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G7이 IAEA의 검증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끌어내면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는 계획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점검하고 있고 최근 발표한 5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오염수 시찰단은 오는 26일까지 5박 6일 동안 방류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해 21일 일본에 도착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방류 계획이 적절한지 전체적 검토 과정 중 하나로 현장에서 확인할 부분들을 확인, 점검하고 오겠다”면서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이 뭔지, 추가 확인할 게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도 많이 신뢰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유 단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방사능 전문가 등 21명으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은 22일엔 현장 확인 준비 차원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세부 시찰 항목을 확인한다. 유 위원장은 “현장 방문 첫날인 23일엔 오염수 저장 탱크인 K4 탱크 군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ALPS에 접근해서 설비 설치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단순히 일본 측에서 보여 주는 대로 ‘확인’만 하라고 국민께서 세금을 낸 것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물론 전 세계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이성적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오직 대한민국 야당만이 근거 없는 공포감 조성으로 선전·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 4년 만에 함께 뛴 하프코스, 일상의 설렘도 다시 뛰었다[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4년 만에 함께 뛴 하프코스, 일상의 설렘도 다시 뛰었다[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지난 20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가벼운 복장 차림의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미세먼지 ‘좋음’ 수준이라 마스크를 벗고 뛰기엔 알맞은 날씨인데 따사로운 햇살 때문에 준비 운동을 하는 참가자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출발 시간을 20여분 남기고 프로야구단 LG트윈스 치어리더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치어리더의 스트레칭 동작에 맞춰 참가자들도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달릴 채비를 했다.4년 만에 하프 코스가 부활한 ‘2023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는 이날 오전 9시 참가자들의 함성과 함께 시작됐다. 대회 진행을 맡은 개그맨 배동성씨가 “준비되셨나요?”라고 외치자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은 환호로 호응했고, 다 함께 ‘5, 4, 3, 2, 1’ 카운트다운을 한 뒤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유아차 끌고 완주한 슈퍼맘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며 사실상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한 뒤 열린 이번 대회에는 실력자들도 상당수 참가했다. 친구, 직장 동료,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이들은 곳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며 대회를 즐겼다.경기 안양에서 왔다는 김은미(43)씨는 “자녀와 함께 마라톤을 완주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9개월 된 자녀가 탄 유아차를 가리키며 “아이가 힘들어할 때 주려고 바나나와 물, 과자 등 각종 간식거리를 준비해 왔다”면서 “가족들과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인 만큼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다 풀고 좋은 추억을 남기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엄마 꼭 이긴다” 아홉살의 도전 부모 손을 잡고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한 장유준(9)군은 “엄마를 꼭 이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군은 “달리기를 잘하는 아빠는 어렵더라도 엄마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19개월 자녀의 유아차를 밀며 10㎞ 코스를 완주한 ‘위대한 어머니’도 있었다. 1시간 20분 만에 10㎞를 완주한 고루다(44)씨는 “아이를 데리고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에 참가했다”며 “유아차 바퀴 바람이 중간에 빠져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왔지만 완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달렸다”고 말했다. 직장인 러닝크루 여기 다 모였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모여 도심 곳곳을 뛰는 ‘러닝크루’(달리기 모임)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여의도와 마포 일대를 뛰는 모임인 ‘RURC’ 대표 노경문(34)씨는 “2020년 2월부터 뛰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행사에 참가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었다”면서 “이번 대회에 다 같이 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또 다른 러닝크루 ‘알로그’ 회원인 홍지우(33)씨는 인기 캐릭터인 ‘피카츄’ 복장을 하고 나와 5㎞, 10㎞ 코스를 뛰는 회원들을 응원했다. 코로나학번? 엔데믹학번 인증샷 무대 뒤편에서 몸을 풀던 대학 러닝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출발 전 단체 사진을 찍고 파이팅을 외치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중앙대 러닝동아리 ‘카우온’ 소속 이영학(25)씨는 “분기마다 대회를 준비한다. 지난 8주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날이 왔다”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왔는데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희대 ‘경희랑달리기’ 소속 홍가연(22)씨는 “이번 대회에 개강 이후 가장 많은 동아리원이 참가했다”면서 “제대로 뛰는 마라톤 대회는 처음이라 너무 떨린다”고 했다. 서강대 ‘스프린트’ 소속 성건우(26)씨 역시 “56명이 참가했다. 각자 다른 코스를 달리는데 다들 부상 없이 좋은 기록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섯살 인생 친구들과 첫 ‘꿈메달’ 충북 충원고 교사 1명과 학생 20명도 대회에 참가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이선우(17)군은 “방과후 모임 활동을 하면서 ‘뛰는 즐거움’을 알았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 이곳에 왔다”면서 “많은 사람과 함께 뛸 수 있어 기쁘고, 볼거리도 많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어린이 참가자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은평구 충암유치원의 백합반 친구들과 다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후 연신 자신의 메달을 자랑하던 최수현(6)군은 “하나도 힘들지 않고 재밌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 박지환·오장환 기자
  • 빛나는 재능 없지만… 은근·끈기의 성유진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빛나는 재능 없지만… 은근·끈기의 성유진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제가 항상 한 발 뒤처져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랬다. 그는 항상 느렸다. 동기들이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그는 톱10은 커녕 컷 탈락 걱정에 전전긍긍했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성유진 이야기다. 그는 스스로 빛나는 재능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데뷔한 2019년 KLPGA 투어에는 임희정과 박현경, 조아연 등 빛나는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들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할 때도 성유진 톱10은 고사하고 컷 통과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임희정은 데뷔 시즌에 KLPGA 투어 3승을 거뒀고 조아연은 2승을 따내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신인상 부문 3위였던 박현경은 2년 차에 첫 우승을 신고하더니 2021년에는 KLPGA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해 동기 중 가장 먼저 KLPGA 메이저 대회 2승이라는 성취를 거뒀다. 보석 같은 재능을 가진 동기들이 KLPGA 투어의 간판이 되고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닐 때 성유진은 그들의 뒤를 따라가기도 바빴다. 성유진은 그렇게 지나가는 선수가 될 뻔했다. 하지만 그는 빛나지 않지만 조선 사람의 ‘은근’과 ‘끈기’를 갖고 있었다. 2020시즌 3차례 톱10을 기록한 성유진은 2021시즌에는 톱10에 여섯 번 이름을 올리며 조금씩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73번째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였던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우승 인터뷰에서 성유진은 “(저는)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매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승했지만 여전히 물움표가 붙었다. 지속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십수 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며 어찌어찌 우승을 한 번 하고 지나가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그리고 성유진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50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우승,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6월 롯데오픈 우승 이후 1년도 안 돼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따낸 것이다. 물음표는 느낌표가 됐다. 지난달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뒤 KLPGA 챔피언십 8위, NH투자증권 챔피언십 9위를 기록하며 샷을 점검하는 듯 하더니 기어코 이날 결승전에서 동갑내기 박현경을 꺾고 우승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성유진은 “힘든 경기를 우승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엄마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이제는 고생 안 하시고 행복하게 저를 바라보시면서 남은 노후 생활을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 2연패 이후 무관이다. 박현경은 지난 2년간 8차례 준우승하고 톱10에 23차례 진입했다. 하지만 우승컵은 없다. 3, 4위전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홍정민이 나희원과 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는 백석현이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코리안투어 56번째 출전 만에 우승이다.
  • 늦게 핀 꽃 성유진… 박현경 꺾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

    늦게 핀 꽃 성유진… 박현경 꺾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성유진은 그렇게 빛이 나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9년 데뷔 동기인 임희정과 박현경, 조아연 등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도 성유진 톱10은 고사하고 컷 통과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선수였다. 임희정은 데뷔 시즌에 KLPGA 투어 3승을 거뒀고 조아연은 2승을 따내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신인상 부문 3위였던 박현경은 2년 차에 첫 우승을 신고하더니 2021년에는 KLPGA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으로 동기 중 가장 먼저 KLPGA 메이저 대회 2승이라는 성취를 거뒀다. 하지만 성유진의 성장은 느렸다. 2020시즌 3차례 톱10을 기록한 성유진은 2021시즌에는 톱10에 여섯 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73번째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였던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때도 성유진의 이름은 골프 팬들에게조차낯설었다.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붙었다. 지속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십수 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며 어찌어찌 우승을 한 번 하고 지나가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동기들보다 늦었지만 결코 작지 않은 꽃을 피우고 있다.성유진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50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우승,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6월 롯데오픈 우승 이후 1년도 안 돼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따낸 것이다. 지난달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뒤 KLPGA 챔피언십 8위, NH투자증권 챔피언십 9위를 기록하며 샷을 점검하는 듯하더니 기어코 이날 결승전에서 동갑내기 박현경을 꺾고 우승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성유진은 “제가 항상 한 발 뒤처져있던 것은 맞다”며 “그래서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준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 2연패 이후 무관이다. 박현경은 지난 2년간 8차례 준우승하고 톱10에 23차례 진입했다. 하지만 우승컵은 없다. 3, 4위전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홍정민이 나희원과 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는 백석현이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코리안투어 56번째 출전 만에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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