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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 682배 초과 발암물질 17만t 불법처리

    법정 기준치를 최대 682배 초과한 1급 발암물질 ‘비소’를 수년간 불법 처리한 재활용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환경부는 23일 자동차용 납축전지를 폐기할 때 나오는 불순물이 함유된 지정폐기물인 광재를 2011년부터 불법 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11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폐배터리에 들어간 납에는 비소가 함유돼 있다. 이들은 기준치(1.5㎎/ℓ)를 2배에서 최대 682배까지 초과한 광재 약 17만t을 불법으로 처리했다. 이들은 환경부의 폐기물 관리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에 광재를 일반폐기물인 것처럼 허위 입력하는 수법으로 석산개발 현장 채움재와 일반 매립장의 복토재 등으로 사용해 약 56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렸다.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면 지정폐기물보다 t당 3만 3000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적발 업체들은 폐기물처리 비용을 절감할 목적으로 환경담당자의 적법한 처리 건의를 묵살하는가 하면 단속에 대비해 법정 기준치 이하의 거짓 성적서를 발급받아 사업장 내에 비치하기도 했다. 적발 업체 중 많은 양의 광재를 무단으로 매립하거나 회사가 조직적으로 범행 사실을 은폐한 4개 업체 대표는 구속되고 나머지 20명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 비관세 장벽 한국엔 ‘넘사벽’

    中 비관세 장벽 한국엔 ‘넘사벽’

    김치 규제 풀고 조제분유는 옥죄고… 국제 기준도 안 통해 “중국 당국에 임플란트 인증을 신청했는데, 5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적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업체들은 1~2년 만에 중국 내 인증을 받는데, 한국 기업들에 중국 당국이 더 가혹한 취급을 하는 것 같다.”(임플란트 제조 기업)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서 품목별 위생 허가를 받는 데 3~6개월이 걸리고, 위생허가증 발급에 또 8개월 정도가 걸린다. 위생 허가를 받아야 할 제품 가짓수가 많은데, 제품별로 허가증을 받으려니 시간과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OEM 화장품 제조 기업)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김치를 중국에 수출할 길이 없었다. 중국이 김치를 자국의 절임채소인 ‘파오차이’로 간주해 100g당 대장균 수 30마리 이하라는 기준을 적용해서다. 이 세균 기준이 바뀐 2015년 이후에야 김치 수출길이 열렸다.”(농림축산식품부) ●中 비관세 장벽 26개로 압도적… 작년 우리 기업 통관 거부 사례만 1067건 최근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획득에 실패하면서 새삼 확인됐지만, 중국 비관세 장벽의 위력은 이처럼 막강하다.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들고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인 중소·중견 기업들은 LG화학 등이 오히려 부럽다. 중국에 공장을 세울 여력을 지닌 대기업인 데다 “중국에 공장을 운영한 지 1년이 채 안 됐기 때문에 인증 획득에 실패했다”는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오는 8월 심사에서 인증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서다. 영문도 모른 채 최대 몇 년씩 지체되는 중국 내 시험 인증 기간 동안의 비용 부담을 떠안거나,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중국의 위생 기준을 못 맞춰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한국무역협회가 22일까지 국가별 비관세 장벽을 집계한 결과 중국의 비관세 장벽은 26개로 인도네시아(5개), 일본(4개), 미국(3개)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한 해 동안만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중국 통관이 거부된 사례는 1067건에 달했다. 특히 식품과 화장품의 경우 국내 인증을 넘어 국제 인증을 받았다 해도 중국 자체 인증을 받지 못하면 통관이 하염없이 지체되곤 한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할 때 검사기관이 발행하는 성적서를 받는 과정이 장기화되면 고스란히 비용이 쌓인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기업이 지는 비용 부담은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관세절감 효과를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물품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는 손해에 더해 검사 기간 동안 바뀐 유행에 맞춰 패키징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중국에서 나온 ‘미투’ 제품에 대응해야 하는 일도 많다. ●영문도 모른 채 추가 자료 제출… 몇 년씩 허송세월 관세 철폐 효과 못 누려 의료기기의 경우 임상시험 보강 요구를 계속하거나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식의 ‘인증 지체’도 흔하게 일어난다. 중국은 의료기기 수입을 허가할 때 국제공인시험성적서를 무시하고 중국 CFDA 발생 시험성적만 인정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우회할 수 있는 인증 방식도 없다. 1회용 침습기기를 생산하는 메타바이오메드의 최종화 본부장은 “중국에서 의료기기 시험인증을 받으려면 2년 가까이 걸릴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중국이 비관세 장벽 적용 지점을 자주 바꾸면서 국내 기업들은 정보 부족을 호소하기도 한다. 김치 검역 기준은 한국 기업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조제분유 관련 규제는 최근 한국 기업들에 불리하게 바뀌었다. 이달 들어 중국 CFDA가 국내외 분유업체의 브랜드 수와 제품 수를 제한하고, 성분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 10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비관세 장벽을 넘어서려면 국내 인증을 상대국에서도 인정하는 식의 ‘작은 협약’이 많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중국과 비관세 장벽 분야 최고 협의체인 ‘품질감독 검사검역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아직 초기 대응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윤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총괄과장은 “비관세 장벽은 현장 재량권이 강해 통관 등에서 자의적인 규정 적용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면서 “제도적 측면에서 내외국민과 우리 기업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檢, 폭스바겐 유로6 차량 수사 착수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출가스 환경기준 ‘유로6’ 적용 차량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최신형 유로6 차량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는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폭스바겐 유로6(디젤) 적용 차량 중 ‘2015년형 아우디 A1’을 최근 관련 기관에 의뢰, 배출가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2015년형 아우디 A1은 검찰이 지난 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평택센터에서 압수한 3개 차종(2016년형 아우디 A1·A3, 폭스바겐 골프)과 같은 엔진을 쓰고 있다. 수사 대상에 오른 차량은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환경기준 유로6 인증이 적용된 2015년형 아우디 A1과 압수한 3개 차종 등 총 4개 차종으로, 2015년형 아우디 A1은 시중에 이미 28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시판된 2015년형 아우디 A1에 대한 조사에 먼저 착수했다. 배출 허용기준 충족 여부와 차량 내구성 등을 시험하고 조작 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당국 등은 환경기준 ‘유로5’가 적용된 폭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조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 측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유로6 적용 차량에 대해서만큼은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다. 검찰의 이번 수사로 유로6 적용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까지 밝혀진다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작 여부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로6 수사는 이제 시작 단계로 일단은 배출가스가 기준치를 초과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압수한 3개 차종의 경우 실험을 위해 차량마다 3㎞ 이상 주행한 상태가 되도록 하려면 인력과 비용 등 문제가 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에 신차들에 대한 수사 협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윤모 인증담당 이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구속영장 청구다. 윤 이사는 배출가스 및 소음시험 성적서(40여건)와 연비시험 성적서(90여건)를 조작해 인증서를 발급받아 사문서변조·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거치지 않은 차량을 국내에 반입하고, 배출가스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차종을 수입해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한 혐의 등도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한국 만만히 보는 폭스바겐에 소비자 힘 보여야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다. 회사 임원을 처음 소환한 검찰은 관계자를 피의자로 전환해 심도 있는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만 봐도 폭스바겐을 대충 조사하고 넘겨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검찰이 수입 차량을 압수해 살폈더니 배출가스 미인증 차량이 600대가 넘었다.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폭스바겐은 세계 경유차 파동의 진원지가 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리콜 등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으면서도 우리한테는 별 대책 없이 뭉개 왔다. 거기다 차량 성능 조작까지 일삼은 사실이 줄줄이 들통나고 있다. 우리를 만만히 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폭스바겐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십 건의 연비와 배출가스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환경부를 속였다. 2011년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조작으로 질소산화물이 다량 배출된다는 사실이 적발되고서도 환경부의 리콜 요청마저 무시했다. 당시 국산 차들은 관련 부품을 모두 교체했으나 폭스바겐은 환경부가 요구한 서류조차 내놓지 않고 버텼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 조작이 들통난 뒤 폭스바겐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결함 차량 환불에다 미 법무부한테서는 100조원이 넘는 민사소송을 당했다. 그런데도 우리한테만은 유독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 그 빌미를 우리 스스로 던져 준 측면도 크다. 배출가스 조작과 오만한 태도가 계속 말썽이었는데도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자동차가 폭스바겐이다. 그런 데다 즉각 검찰에 고발하지도 못하며 미적댄 한국 정부가 무서울 리 없다. 이래저래 한국 시장은 ‘호갱’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뒤늦게 검찰에 고발한 환경부는 수사 과정을 구경만 해선 안 된다. 신차 인증 과정의 꼼수와 조작에 또 속아 넘어가지 않게 자존심을 걸고 단속해야 한다. 불법 조작이 발각돼도 차종별 매출액의 고작 3% 이내로 과징금 상한선을 정한 대기환경보전법으로는 어림도 없다. 미국에서는 위반 차 한 대당 3만 7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대기환경의 문제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기업에는 판매 중지 처벌이 가능한 특단의 대책도 검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 폭스바겐 시험성적서 조작 54건 추가 포착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대상을 기업 상층부로 확대하고 있다. 폭스바겐 측이 54건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13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윤모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씨를 상대로 미인증 차량 수입과 시험성적 조작 등의 의혹 전반 및 본사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이 과징금을 줄이려 환경부에 미인증 부품 사용 차종을 축소 신고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폭스바겐은 2013년 환경부가 환경인증, 품질관리실태 점검을 할 당시 인증을 받지 않은 배기관 부품을 사용한 차종을 극히 일부만 신고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환경부는 자진 신고 내역을 토대로 이듬해 1월 폭스바겐에 과징금 10억여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자진 신고한 차량뿐 아니라 총 29개 차종에서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회사의 축소 신고로 합당한 과징금보다 적은 액수를 부과받은 셈이다. 폭스바겐은 2014년 과징금 부과 후에도 계속 미인증 부품 차량을 내놓아 5만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환경부도 폭스바겐에 새로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아우디 A4 등 20개 차종은 연비 시험성적서(48건)가, 아우디 A8은 배출가스 시험성적서(2건)가 조작됐다. 또 골프 등 4개 차종의 경우 소음 시험성적서(4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임원 본격수사…오늘 첫 소환

    檢,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임원 본격수사…오늘 첫 소환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임원을 소환 조사하면서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이날 오전 10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윤모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윤씨는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윤씨를 상대로 미인증 차량 수입과 시험성적 조작 등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 전반과 본사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폭스바겐이 과징금을 줄이려 환경부에 미인증 부품 사용 차종을 축소 신고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폭스바겐은 2013년 환경부가 환경인증, 품질관리실태 점검을 할 당시 인증을 받지 않은 배기관 부품을 사용한 차종을 극히 일부만 신고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환경부는 자진 신고 내역을 토대로 이듬해 1월 폭스바겐에 과징금 10억여원을 부과했다. 대기환경보전법 제56조에 따르면 인증을 받지 않거나 인증 내용과 다르게 자동차를 제작해 판매하면 매출액의 100분의 3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 확인 결과 폭스바겐이 자진 신고한 차량뿐 아니라 총 29개 차종에서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회사의 축소 신고로 합당한 과징금보다 적은 액수를 부과받은 셈이다. 폭스바겐은 2013년 과징금 부과 후에도 계속 미인증 부품 차량을 내놓아 5만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부가 전체 차종을 점검하기가 어려운 실정을 악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환경부에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환경부도 폭스바겐에 새로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검찰은 압수한 아우디와 폭스뱌겐 차량 956대 중 606대가 인증 없이 수입됐고, 차량에 배기가스 누출이 있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 연비 신고 시험성적서 48건이 조작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폭스바겐 측이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립환경과학원에 차량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신청하면서 외부 시험기관 또는 자체 시험부서에서 발행한 성적서 37건을 조작해 제출한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사문서변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 [단독] 폭스바겐 혐의만 5개… 이번주 임원 소환

    [단독] 폭스바겐 혐의만 5개… 이번주 임원 소환

    배출가스 초과·몰래 부품 변경 외 시험서 조작·미인증 유통 등 조사 폭스바겐 측 “판매는 오히려 증가 소비자에게 해 된 건 없다” 분위기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법 처리 수순을 밟는다. 지금까지 드러난 폭스바겐의 의혹만 크게 5가지로, 단순한 행정처벌을 넘어 형사처벌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13일 오전 10시 차량 인증시험 관련 업무를 맡은 윤모 이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 등에 연루된 임직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검찰은 윤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최소 서너 차례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도중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폭스바겐 측은 현재 배기가스 기준 ‘유로5’와 ‘유로6’ 차량들과 관련된 각종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평택센터에서 2016년형 아우디 A1과 A3, 폭스바겐 골프 등 차량 956대를 압수했다. 환경부 인증을 거치지 않고 국내에 반입했거나 인증은 받았지만 유해가스 배출 기준 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의심받는 차량들이다. 이 두 가지 혐의는 모두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에 해당한다. 지난 8일엔 폭스바겐 측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에 2012년 6월~2014년 10월 제출한 연비 시험성적서 중 48건이 조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시험성적서 조작 차량은 유로5 기준이 적용된 골프 2.0TDI 등 26개 차종으로, 검찰은 이들 차량이 이미 시중에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환경보전법상 ‘중요 부품’으로 분류되는 배기가스 관련 부품을 변경하고도 환경부의 변경 인증을 거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아울러 폭스바겐 측이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국립환경과학원에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신청하면서 제출한 시험성적서 37건이 조작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 같은 혐의들이 확정되면 폭스바겐 측엔 대기환경보전법 위반과 사문서 변조 및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 다양한 죄목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의 한 실무자는 “환경에 안 좋을 수는 있지만 소비자에게 해가 되는 건 아니지 않으냐는 분위기가 회사 안에 깔려 있었다”면서 “그동안 조금씩 문제가 불거져도 판매량은 큰 지장이 없거나 오히려 증가했고, 원하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에 우선 수요량을 맞추는 데 주안점을 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검찰은 유로5 적용 차량 관련 혐의의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유로6 적용 차량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로6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여부와 배기관 결함 등은 최소 3대 이상의 차량을 운행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조만간 직접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미인증 폭스바겐 수만대 버젓이 판매

    미인증 폭스바겐 수만대 버젓이 판매

    티구안·A7 등 20여종 유통 확인… 檢, 정확한 차량 대수·경위 수사 미인증 폭스바겐 차량이 국내에서 버젓이 운행되고 있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규모가 적게 잡아도 1만대는 넘는다는 게 검찰의 추산이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미인증 차량들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차량 대수와 경위를 수사 중이다. 9일 검찰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A7 등 20여개 차종을 환경부 인증 없이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파악 중이지만 최소한 1만대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배기가스와 관련된 ‘중요 부품’의 경우 변경 등이 이뤄지면 차종이 같아도 인증을 따로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기가스 관련 부품을 변경한 차량들에 대해 별도의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변경인증을 하지 않은 채 기존에 인증받은 차량과 다른 차량을 판매한 경우 차종당 최대 100억원(매출액 100분의3)의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 이후 환경부는 임의조작 차량 과징금을 종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번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팔린 차량이 20여개 차종, 수만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환경부의 과징금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차종당 10억원씩 모두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2016년형 아우디 A1과 A3, 폭스바겐 골프 등 환경 기준 유로6 차량 950여대를 압수했다. 아우디 A1과 A3 등은 차량 수입 전 인증을 받지 않고 들여왔고, 골프는 유해가스 배출기준 허용치를 초과했다. 최근 검찰은 환경 기준 유로5 적용 차량의 연비시험 성적서도 48건이 조작된 사실도 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폭스바겐, 26개 차종 연비 48건 조작

    폭스바겐이 ‘골프 2.0 TDI’ 등 26개 차종의 연비 신고 자료를 2년 넘게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8일 “폭스바겐 측이 2012년 6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공단에 연비 신고 시험성적서 48건을 조작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자동차 등 기자재의 제조업자·수입업자는 산업부 장관이 정하는 기관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소비효율을 표시해야 한다. 자동차의 경우 연비를 공식 인증받는 절차다. 시험설비나 전문인력을 모두 갖추고 승인을 받은 제조업자 등은 자체 측정으로 시험기관의 측정을 대체할 수 있다. 폭스바겐 측은 독일 본사에서 테스트해 발행한 연비 시험성적서를 제출했으나 이 중 골프 2.0 TDI 등 26개 차종에 대한 서류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유로5 기준을 적용받는 차량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중 연비 시험 일자를 조작한 사례가 31건이었다. 당시 60일 내에 측정된 성적만 유효했지만 기한이 지난 성적서의 날짜를 조작해 승인을 받았다. 다른 17건은 데이터나 차량 중량 등을 조작했다. 특정 모델에 대한 성적서가 없으면서도 차량을 서둘러 판매하고자 다른 모델 성적서의 이름을 바꿔 제출한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한국지사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이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사문서 위조 등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압수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 956대 중 606대가 인증 없이 수입됐고, 차량에 배기가스 누설이 있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회사 관계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사병들에게 뚫리는 방탄복 입게 한 ‘군피아’

    국방부가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고성능 방탄복을 개발하고서도 일반 방탄복을 장병들에게 지급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장병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방탄복인 까닭에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국방부와 방위산업체의 검은 뒷거래에서는 가능했다. 적발된 당시 군 장성과 퇴역한 ‘군피아’ 등은 장병들의 생명을 지켜 주는 군장비마저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삼았다. 충격적이다. 자기 자식이라면 철갑탄에 숭숭 뚫리는 방탄복을 입혀 경계 근무를 세울 수 있을지 따져 묻고 싶다. 이른바 다목적 방탄복 사업은 부정·부패로 얼룩졌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0년 28억원을 투입해 첨단 나노기술을 이용한 ‘액정 방탄복’을 만들어 성능시험까지 통과했다. 2012년부터 각 군이 쓰도록 결정했다. 액정 방탄복은 북한이 2006년 전차·군함 등을 뚫는 철갑탄을 일선 부대에서 사용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그러나 액정 방탄복 사업은 2011년 취소되고 2700억원 규모의 다목적 방탄복 사업으로 바뀌었다. 2014~2015년 장병들에게 보급된 3만 5200벌이 철갑탄 방탄복이 아닌 일반 방탄복인 이유다. 독점공급권까지 딴 삼양컴텍은 2011년 이미 불량 방탄복 납품으로 찍혔던 방산업체다. 그런데도 봐줬다. 해야 할 일을 저버리고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른 것이다. 뚫리는 방탄복 비리를 주도한 육군 소장 출신 국방부 1급 간부는 삼양컴텍으로부터 특혜 대가로 4000만원을 받고 아내를 계열사에 위장 취업시킨 뒤 꼬박꼬박 월급을 챙겼다. 육군 영관급 장교는 이 업체에 관련 기밀을 넘겨주고 5100만원을 받은 데다 퇴직한 뒤 이사로 채용됐다. 육군사관학교 교수도 허위 방탄 시험성적서를 발급해 주고 1억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받고 이 업체의 연구소장으로 들어갔다. 현직과 전직, 뒤 봐주기와 금품 제공 및 취업 보장 등 부패 고리의 전형을 여실히 보여 줬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무력시위를 벌이며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방산비리는 명백히 반국가 범죄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나 다름없어서다. 뚫리는 방탄복은 장병들마저 위험에 노출시켰다. 이제 방산비리가 터질 때마다 발본색원을 내세울 게 아니라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하게 죗값을 물어야 한다. 업체 선정의 투명성 확보와 철저한 검증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도 필요하다. 군이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불안감을 떨치게 하는 게 최선인 까닭이다.
  • [공기업 사람들 한국조폐공사] “생체인증 융복합기술 개발… 조폐·보안 분야 세계 5위 목표”

    [공기업 사람들 한국조폐공사] “생체인증 융복합기술 개발… 조폐·보안 분야 세계 5위 목표”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인 4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창립 65주년을 맞는 올해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라는 목표를 꼭 달성하겠습니다.” 2일 대전시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화동(59) 조폐공사 사장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난해 정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은 것이 힘이 됐다. 끊임없이 노사화합을 꾀하고 임직원과의 소통으로 이룬 결실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전언이다. 그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올해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라는 도전적인 경영목표를 밝혔다. 조폐공사의 기본사업인 은행권(화폐) 사업은 2014년 6억 7000만장에서 지난해 7억 4000만장으로, 주화는 5억 2000만개에서 6억 2000만개로 사업량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은행권 용지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는 고액권종의 은행권 용지를,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는 부분노출 은선이 삽입된 20루피, 50루피 은행권 용지를 공급하면서 시장을 크게 넓혔다. 위·변조 방지 보안용지 분야에서도 다수의 공공 시험기관에서 시험성적서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보안용지를 속속 채택하면서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4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했다. ID사업부문에서는 전자여권 발급량이 2014년 310만 800권에서 지난해에는 384만권으로 증가했다. 전자공무원증도 전년 대비 77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했다. 키르기스스탄에 선거용 전자투표카드를 수출해 ID제품의 수출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자회사 GKD도 2014년 최초로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등에 면펄프를 수출함으로써 81억원의 매출을 달성, 경영안정화를 다진 바 있다. 김 사장은 “미래 신사업 발굴·생체인식 등 새로운 보안인증 융복합기술 개발과 기술제휴를 추진해 지속가능 경영을 다져 나가겠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제지부문을 혁신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임금피크제 정착, 성과연봉제 확대 등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는 신뢰받는 공기업을 이뤄 가겠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2016년을 ‘KOMSCO 재도약 원년’으로 선포하고 매출 목표 5000억원 달성을 위해 화폐·ID 등 기본사업의 충실한 수행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의 발굴을 통해 미래사업에 대한 과제를 전사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기업 최초로 미래 보고서 ‘KOMSCO 2040’을 발간하기도 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제품 다양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나선다. 김 사장은 “특히 수익성 높은 사업의 발굴을 통해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은 물론 가격, 품질 등 고객의 요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기술사업화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생체인식 등 신보안인증 융복합 기술 개발 및 기술 제휴를 통해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중심·신상필벌 문화 정착을 통해 기업문화와 체질을 혁신하고 청년고용 확대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폐공사는 ‘세계 5위 조폐·보안 기업’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주력사업 고도화’, ‘미래성장사업 육성’, ‘선도기술 확보’와 ‘체질혁신’을 4대 전략목표로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9~10위 수준이지만 전 임직원이 ‘창의혁신’, ‘지속경영’이라는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힘을 모아 간다면 머지않아 글로벌 선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전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공물자 납품검사 더 엄격해진다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납품되는 물자에 대한 검사 기준이 엄격해진다. 또 한 번 이상 납품 비리를 저지른 업체로 찍히면 공공기관 전체에 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다. 공공기관 물자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납품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조달청과 협의해 이런 내용의 공공조달물자 납품검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법 시행령과 예규에도 반영하도록 권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재부 등 관계부처들은 올 연말까지 국가·지방계약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공공물자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허술한 검사체계를 이용해 시험성적서, 품질보증서 등 서류를 위·변조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빼돌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앞서 2013년 논란이 된 원전부품 납품 비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국무조정실에서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0기를 전수조사한 결과 품질인증 서류 2만 2000여건 중 1.2%(227건)의 위조 사실이 적발됐다. 공공물자 조달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7.5%에 해당하는 112조원이다. 신기술, 특허를 적용한 제품을 납품하기로 계약한 뒤 실제로는 저가의 유사 제품을 납품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지난해 권익위는 오염물질이 바다로 흐르는 것을 막는 오탁방지막 설치공사 339건 중 50건이 이런 제품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공공기관이 발주한 12개 공사 현장에서 KS 규격이어야 하는 등기구가 모두 저가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수십억원이 낭비된 사례도 있었다. 이 밖에 납품 비리가 적발돼도 공공기관끼리 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탓에 손실이 더 커진다고 권익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납품 과정에서 발주기관이 납품업체가 조달하는 물자의 품질보증서 등 서류를 공인시험검사기관으로부터 납품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받도록 했다. 납품업체가 중간에서 서류를 위·변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납품검사 때 신기술, 특허 등이 실제 제품에 적용됐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어린이 용품도 친환경 인증제 도입

    어린이용 제품에도 친환경 인증 제도를 도입해 안전성을 강화한다. 또 그린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 사용·방문 빈도가 높은 커피숍에서 머그잔을 사용하거나, 온라인으로 영화 티켓을 발급받을 때 포인트 적립·사용이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3차 녹색제품 구매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1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추진 기간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이다. 녹색제품은 생산·소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오염물질 발생을 줄인 제품을 말한다. 우선 소비자 친화형 녹색제품 인증이 확대된다. 완구·문구, 놀이매트, 물놀이용품 등 어린이용 제품과 주방용품 등에 대한 인증기준을 개발, 도입한다. 또 유아·노약자·임산부 등 건강취약계층용 제품과 에너지·자원 다소비 제품 가운데 안전성과 환경성이 뛰어난 제품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환경마크’를 부여한다. 유해물질 함유량과 소비전력, 물 사용량 등이 고려된다. 환경부는 특히 녹색제품 소비 확대를 위해 현재 300곳인 녹색매장을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전문점, 나들가게 등으로 다각화해 2020년까지 55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친환경 인증제품 구매 시 포인트를 적립하는 ‘그린카드’ 적용 업종도 커피숍·극장·호텔·항공 등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녹색제품 구매를 현재 39%에서 60%로 높이기로 했다. 위장 환경 제품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허위로 친환경 표시·광고를 하면 중지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부당 사례와 해당 업체명을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마크 인증 절차를 개선한 ‘환경표지 대상제품 및 인증기준’을 개정 고시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환경마크 인증 방식을 기존의 제품 모델별 인증에서 단위별 인증으로 바꿨다. 개별 모델마다 따로 인증하지 않고, 품질·환경성·설계·기능 등이 같은 제품은 하나의 단위로 묶어 인증한다는 것이다. 인증방식 변경으로 인증기간 단축과 비용 경감이 기대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인증을 받은 기업이 동일한 원료·부품·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추가 인증받고자 할 경우 기존 시험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단 시험성적서는 인증 신청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발급된 것만 인정된다. 환경마크 제도는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거나 자원을 절약하는 제품·서비스를 인증하는 것으로, 1992년 도입됐다. 인증 제품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6647개로, 2011년 이후 4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LPG통 부실 검사, IT로 막는다

    가정용 연료 등으로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용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 검사를 한 검사기관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적용으로 퇴출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보다 엄격한 안전 검사를 하기로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7월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LPG 용기 안전성 전문 검사기관으로 지정된 기관들이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검사 항목을 누락하거나 결과를 삭제한 사례가 적발됐다고 7일 밝혔다. LPG 용기 폭발로 인한 잦은 사고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예로 2014년 충북 청주시의 한 도로에서 운반 차량에 실려 있던 LPG 용기가 용접 불량으로 폭발했다. 확인 결과 당시 차량에 실렸던 23개의 LPG 용기는 사고 발생 6개월 전에 전문 검사기관의 안전성 검사에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압가스안전법상 제조된 LPG 용기는 사용 전 전문 검사기관에서 1차 안전성 검사를 받는다. 이후 사용 기간에 따라 2년, 5년마다 정기적으로 손상·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재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이 검사에서 불합격된 용기는 폐기 처분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 검사기관이 검사 성적서에 세부 사항을 표기하지 않아 검사를 생략해도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또 현행 규정상 한번 전문 검사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은 부실 검사한 사실이 확인돼도 지정 자격을 취소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이에 권익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해 부실 검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문 검사기관이 검사 결과를 임의로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검사 프로그램 조작 방지 소프트웨어가 올 6월부터 의무적으로 사용된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모든 재검사 과정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검사 공정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내년 1월부터 도입된다. 전문 검사기관이 부실 검사한 사실이 확인되면 바로 검사기관 자격 지정을 취소할 수 있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실시된다. 권익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LPG 용기 약 800만개 가운데 370만개(45.4%)가 20년 이상 장기 사용한 용기로 폭발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LPG 용기의 사용 연한은 26년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기고] 안전한 식품제조 기반 마련을 기대하며/엄애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기고] 안전한 식품제조 기반 마련을 기대하며/엄애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정부는 불량식품 척결을 4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정하고 그간 부단한 노력을 통해 국민들이 느끼는 식품안전 체감도가 2014년에 비해 대폭 향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 유통·판매 단계에서의 단속이 아니라 제조 단계에서부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예방하고자 하는 정부의 해썹(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확대 방침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이들 업체의 영세성을 감안해 정부는 시설개선자금 지원, 현장기술 지원, 표준 매뉴얼 개발 보급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실효성을 얻으려면 이들 업체의 현황과 애로 사항을 잘 파악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교육이다. 식품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과 해썹의 필요성 등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하여 영업자와 종업원의 의식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업체의 현황을 고려해 정부는 찾아가는 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 지역별 순회 교육이나 생산이 종료되는 시간대에 교육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둘째, 위생 관리를 위한 정확한 지침과 시설개선 표준안을 제시해야 한다. 식품은 품목 또는 가공 특성에 따라 제조·가공 중간 과정에서 균이 증식하기도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생물 저감화 장치가 설치돼야 하는데, 다행히 정부는 시설개선자금을 2000만원의 70%인 최대 14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셋째, 원부재료의 안전성 확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원부재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검사를 해야 하지만 영세 업체는 분석비용이 매우 큰 부담일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주원료에 대한 시험성적서 발급 비용 지원 방안을 모색하거나 인증원의 실험실 기능을 강화해 정기적으로 유효성 평가 및 완제품 검사를 대행하고 시험성적서를 발급한다면 업체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도 안전한 제품 구입이 가능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썹 인증 후에도 시스템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요 위생안전 조항 위반 업체에 대해 즉시 해썹 인증을 취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2015년 8월)했다. 이처럼 강력한 법으로 업체에 경각심을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해썹 시스템을 잘 유지하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기술 지원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강력한 법안과 지속적인 관리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져야만 소비자들이 해썹 제도에 갖고 있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해썹은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식품 안전관리 체계다.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업체는 더욱 경각심과 책임감을 갖고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노력의 첫 단계는 위생수준 향상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식품안전지수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이 됐다. 안전한 식품을 위해 기울이는 정부의 이번 노력이 빛을 발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를 기대한다.
  • ‘국고보조금·요양급여 빼먹기’ 국민 혈세 178억 줄줄 샜다

    ‘청년 멘토’로 제법 이름을 날리던 벤처사업가 김모(36)씨. 김씨는 젊은 나이에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 해외에서 수십억원을 번 성공 사례로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된 유명인이었다. 2012년 창업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김씨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다며 소규모 법인을 만들어 창업 희망자에게 대표이사 등의 감투도 씌워 줬다. 김씨는 이들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청년창업지원자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국가 지원 대출을 대거 신청했다. 헝그리 정신을 키워 준다고 꼬드겨 이들의 정부지원금, 주식 등은 모두 자신이 보유했다. ●청년 창업 지원금 챙긴 벤처인 등 55명 기소·20명 입건 하지만 김씨가 약속했던 사업 지원이나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화려한 경력도 모두 날조됐다. 김씨가 1년간 이 같은 수법으로 가로챈 지원금은 약 5억 1000만원. 정부 지원 대출금을 갚지 못한 청년 사업가 3명은 꿈을 미처 펼치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청년 창업 지원금이나 연구비, 장기요양기관의 요양급여 등 정부에서 제공하는 국고보조금을 부당한 방법으로 가로챈 이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정 수급액만도 약 178억 9000만원에 이른다. 서울북부지검 재정조세범죄 중점수사팀(부장 손영배)은 지난 7월부터 정부지원금을 허위로 타낸 김씨 등 국가재정침해사범에 대해 집중 단속을 해 모두 55명을 기소하고 20명을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치료사 허위 고용한 요양원 대표 등 5명 구속 검찰은 김씨 외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기업을 급조한 뒤 우수 기업으로 지정해 미래창조과학부 보조금 5억 2000만원을 가로챈 창업기획사 대표 강모(35)씨 등을 구속 기소했다. 또 물리치료사의 근무 내역을 조작하거나 치료사를 허위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요양급여 3억 6000만원가량을 가로챈 요양원 대표 원모(61)씨 등 5명도 구속했다. 이 밖에도 시험 성적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규격 미달 고무로 만든 오일여과기를 군에 납품해 6700여만원을 챙긴 군납업체 부사장 윤모(47)씨가 불구속 기소되는 등 공공기관 납품 비리를 저지른 6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약 15억원의 범죄 수익을 국고로 환수했으며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 전세자금을 가로챈 일당 등 5명을 구속했다”며 “지원 요건 등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달청, 물품구매 공공입찰 때 평가 대상 인증 수 24→13개

    조달청은 26일 정부 입찰·계약의 인증 활용제도 개선과 관련해 인증 평가 대상 축소 등을 담은 ‘물품구매 적격심사 세부 기준’을 개정해 다음달 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제4차 규제개혁장관회의의 후속 조치로 기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평가 대상 인증 수를 현행 24개에서 13개로 대폭 축소했다. 주요 개정안을 보면 적격심사 신인도 평가에 반영되던 고도인증, 일반인증, 녹색인증을 고도인증, 녹색·일반인증 2개로 간소화했다. 또 업체가 보유한 다수의 인증을 합산해 평가하는 방식을 폐지하고 인증점수가 가장 높은 인증 1개에 대해서만 점수를 부여한다. 평가 인증 수도 24개에서 13개로 축소해 업체 부담을 줄였다. 다만 인증을 취득한 업체의 신뢰 보호 등을 위해 시행 시기를 2017년으로 늦추고, 인증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인도 가점을 0.5점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다수공급자계약(MAS) 참여 시 제출하던 KS 또는 단체인증을 시험성적서로 대체하고, 2단계 경쟁 평가에서 인증배점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은 이달 중 관련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김상규 조달청장은 “유사·중복 인증 양산으로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공공조달시장의 인증 활용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화장지 길이 따라 다른 인증 하나로… 36개 폐지·77개 개선

    화장지 길이 따라 다른 인증 하나로… 36개 폐지·77개 개선

    육류 제품의 고기 함량에 따라 축산물 및 식품 허가를 중복해서 받아야 하는 인증 규제가 하나로 통합된다. 화장지 길이에 따라 달랐던 인증 규제도 중소기업계의 건의로 단일화된다. 기업 경쟁력 약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인증제도 개선에 따라 기업의 애로와 소비자의 혼란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조정실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증제도 혁신방안 보고를 통해 중소기업 등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중복·유사 인증 36개를 폐지하고 77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수수료·시험검사비·인건비 등 1조 6260억원의 비용 절감과 2조 5890억원의 매출 증대 등 4조 2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국가 표준 또는 법적 기준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인증은 2006년 114개에서 올해 203개로 급증했으며, 기업들이 부담하는 비용도 연평균 13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2.3배 늘었다. 이에 따라 국조실은 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203개 인증을 검토해 이 가운데 113개에 대한 정리를 내년 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다만, 국조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국제 협약과 관련이 있는 54개 필수 인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조실이 밝힌 인증제도 혁신방안에 따르면 돈가스 등 육류 제품의 고기 함량이 50% 이상이면 축산물 안전관리인증(해섭·HACCP)을, 치즈나 고구마 등이 첨가돼 고기 함량이 50% 이하면 식품 HACCP을 별도로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두 인증이 통합된다. 정부는 또 의료기기 품목 등급을 외국과 같은 수준인 73개로 조정하고 국내에서만 운영되는 공간정보 품질 인증을 폐지하기로 했다. 붙박이 가구에 대한 유해물질 방출량 검사를 할 때 가구를 대형 시험 기구에 통째로 넣어 검사하지 않고 앞으로는 샘플만 채취해 시험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의 총량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를 ‘환경성적표지’로 통합하고, 유사한 인증인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 선정’을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으로 합쳤다. 또 현재는 화장지 길이(50m, 70m)에 따라 다른 인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길이에 상관없이 하나의 인증만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수도용 밸브제품 생산업체에 인증 비용과는 별도로 품목당 200만원씩 부과한 기본수수료(마크 사용료)를 없애는 한편, 전기용품 안전인증 정기검사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안전확인 유효기간을 폐지했다. 아울러 조달청은 공공 입찰에 반영되는 각종 인증평가 대상 및 가점을 축소하고 시험성적서 대체를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공공 조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신속한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에서 인증 보유 여부에 따라 최대 10점이 부여돼 인증이 없는 업체는 사실상 공급자로 선정되기 어려웠다. 이번 조치로 우수업체는 인증이 없어도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이태원 조달청 차장은 “개선안은 인증 제도가 가진 순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법제처는 정부가 규제개선 대상으로 선정했으나 아직 정비되지 않은 불합리한 지방 규제를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의 법령·조례 원클릭 서비스와 규제정보포털(http://www.better.go.kr)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실 부품’ 신고리 3호기 운영 허가

    부실 부품으로 논란을 빚었던 원전 신고리 3호기가 운영 허가를 받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9일 회의를 열고 “기기 검증 등 추가로 확인된 (신고리 3호기의) 현안 사항과 재질 적합성, 품질등급 등을 논의한 결과 운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다만 다수호기(여러 원전을 운영하는 것)의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에 대해 상세한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고리 3호기는 한국수력원자원이 2011년 6월 운영 허가를 신청했지만 2013년 5월 납품업체가 케이블 시험성적서를 위조했다는 논란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납품한 밸브 플러그가 부적절한 소재를 썼다는 이유로 전량 리콜되는 등 운영 허가 의결이 미뤄졌다. 이날 신고리 3호기의 운영이 허가되자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신고리 원자력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개월 전 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 재가동을 결정한 원안위가 신고리 3호기를 허가해 신고리 원전 주변을 세계 최대 핵발소 단지로 만들었다”면서 “신고리 3호기 가동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신고리 3호기는 한국전력공사 등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과 같은 모델로 수출 당시 한전 등은 올해 9월 30일까지 신고리 3호기를 준공해 가동하겠다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시킨 바 있다. 운영이 늦어질 경우 한전 측은 UAE에 원전 청구 금액을 깎아 줘야 한다. 업계에서는 신고리 3호기의 운영이 8개월 지연될 경우 한전은 총 336만 달러(약 40억 6000만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이 20년 전 버린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이 20년 전 버린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1995년 8월 우리 군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M48A5’ 전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전에 투입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전차 275대와 탄약 4만t을 받는 대신 주한미군의 탄약 관리비용 6700만 달러를 면제해주기로 했죠. 하지만 전차 도입을 결정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이 전차를 ‘물고기집’으로 바다에 수장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380대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 수장됐고, 2년 전부터 폐기장비로 목록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M48 계열 전차와 M60 계열 전차 6000대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죠.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궁금하다고요? 당시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별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20년 전에 미군이 물고기집으로 수장하거나 폐기한 전차. 군이 저렴하게 도입했다고 자랑한 그 낡은 전차가 아직 우리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배치돼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로 서북 도서 지역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 전차들은 여전히 퇴역하지 못하고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해병대도 이 전차를 운용하고 있죠.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금방 묻혔고, 군은 늘 ‘예산 부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올해부터 K1 전차나 주포 구경이 120mm인 K1A1 전차로 일부나마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2.5t 수송용 트럭 약 23%가 사용 수명 20년 넘겨 이 문제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K2 흑표전차’의 완전 국산화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국산화한 전차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여 노후 전차의 전면 교체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K2 전차 파워팩을 최근 우리 기술로 개발했지만,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의 첫 생산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최신 전차를 전방 기갑부대에 우선 배치한 뒤 전력 효율성을 고려해 밀어내기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구형 전차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군 장비 노후화 문제, 전차만 해당될까요. 군 생활을 한 예비역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아니오’를 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후 장비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육군본부의 ‘육군전력운용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역병과 예비역들에게 흔히 ‘두돈반’으로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수송차량 2½t 트럭 가운데 사용 수명을 초과한 차량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23%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1990년대에 도입해 수명 20년을 넘긴 차량만 4000대가 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수명은 20년이지만 노후 차량 상당수를 폐차하지 못하고 정비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¼t 차량과 5t 트럭도 1990년대에 도입한 것이 많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군은 가격이 60~80% 저렴한 민간차량 도입률을 현재 45%에서 2020년까지 60%로 올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규모를 유지하는데만 치중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교체해야 할 물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입니다. 야외 훈련 필수품인 ‘천막’은 어떨까요. 2012년 기준으로 분대용 천막 9000여개 가운데 노후 장비가 58%에 달했습니다. 군데군데 해지고 구멍이 나 임시로 손질한 천막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군은 지난해 가로 4.5m, 세로 5m로 각각 0.7m, 1.3m 넓힌 신형 분대용 천막을 보급했습니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팩이나 연결 끈이 필요하지 않아 2명이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따로 비닐을 칠 필요가 없도록 방수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렇지만 해마다 50억원씩 편성하는 예산으로는 이런 신형 천막으로 모두 교체하는 데 무려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10년 된 위장막 77%… 도입 예산 70% 수리비로 적의 눈을 피해 장비를 숨기기 위한 장비인 ‘위장막’은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상당수 부대에서 비를 피하는 데 사용하는 ‘우의’의 위장무늬로 위장막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13년 기준으로 보급한 지 10년이 넘은 낡은 위장막이 전체의 77%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위장막 도입 예산 35억원 가운데 70%를 ‘위장막 수리비’로 배정했을 정도로 장비보급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전방 장병 대다수 방탄복 없고 전투기 40% 노후 군은 예비군 총격 사건이 벌이진 지난 5월 예비군 조교에게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사실 많은 장병과 예비역들은 보도를 접한 뒤 실소를 참지 못했습니다. 전방 사단 장병들조차 여전히 개발한 지 15년이 넘은 구형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구형 방탄복조차 구경하지 못한 장병이 대다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 특전사나 특공대, 수색대, 헌병, 검문소 등 특수임무 부대에만 구형 방탄복 2만벌을 보급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GOP 대대, 해안 경비부대, 5분 대기조, 기동타격대를 추가해 총 10만벌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2013년 기준으로 3만벌 밖에 보급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2018년까지 부족한 10만벌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업체의 방탄복이 북한의 AK-47 소총에 뚫린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전 경험이 많은 미군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 레벨 4급으로 7.62mm 철갑탄 방호능력을 갖춘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산 신형 방탄복은 9mm 권총탄과 AK-47의 7.62mm 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NIJ 레벨 3A급입니다. 군은 올해 초 격오지 장병들에게 원격진료를 제공한다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당장 급한 것은 전방 사단급 이하 의무대의 노후화된 장비 개선으로 보입니다.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대부분인 전방 의무대는 낡은 엑스레이(X-ray) 장비밖에 없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공군 장비의 노후화 문제는 심각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430여대 가운데 40%가 노후 기종인 F4 팬텀과 F5 제공호로, 구형전차와 마찬가지로 폐기하는 전투기를 분해해 재사용하는 ‘돌려막기’가 일상일 정도입니다.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과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차기 전투기 사업(FX)이 계속 미뤄지면서 퇴역 시기가 늦춰졌죠. F4E는 2019년까지 30대 전량을, F5 E/F는 2019년까지 90대, 2025년 50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軍은 예산 타령만… 장비 교체 결과로 보여줘야 군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군은 줄곧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주장했습니다만, 무슨 일이든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 좋은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마땅히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며 단 한 대의 장비도 외면하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한 장병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장비 교체 주기가 명확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장비의 국산화와 교체 사업이 지연된 사례가 많았고, 그 공백을 군은 장병들의 땀으로 메웠습니다. 일부 군 관계자가 방산비리에 엮이기도 했고 납품 일자 지연, 시험성적서 조작, 정비대금 편취 등의 문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젠 부족한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읍소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 보입니다. 단 한 가지라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결과로 보여줄 때입니다.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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