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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는 어쩌다 ‘노사 전쟁터’가 됐나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는 어쩌다 ‘노사 전쟁터’가 됐나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국내에서는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이케아코리아 노사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이어 온 단체협약(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광명점 출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업계 3위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2월 결성된 노조와 계속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직원 수는 첫해 700명으로 시작해 현재 2500명까지 늘었다. 갈등의 핵심은 ‘돈’이다. 노조는 글로벌 기업 이케아가 한국 노동자를 차별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이케아 노동자들은 시급 9200원을 받는다. 평균 시급 1만 7000원을 받는 해외 매장 노동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무상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케아 직원식당은 점심, 저녁 한 끼가 5000원으로 회사가 이 비용의 절반(25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회사는 무상급식 대신 ‘500원 추가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를 거부하며 지난달 24~27일 파업을 벌였다. 최근 사측이 ‘자신의 월급을 타인에게 얘기하면 해고할 수 있다’는 취업규칙을 만든 것도 과도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차 파업,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고소 등 조치를 준비 중이다. 회사의 입장은 다르다. 우선 매출 규모가 다른 해외 법인들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입사 직후 연차 20일(법정 15일), 출산 시 6개월 유급휴가(법정 90일) 등 이미 국내법을 상회하는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성과급도 지난해 120%를 포함해 6년간 총 세 차례 지급했으며, 장기근속과 노후 보장을 위해 매년 수익 일부를 퇴직연금처럼 적립해 주는 제도도 전 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급 누설 금지 규칙은 징계 사유이지 해고 사유가 아니라고도 했다.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급식업체에 위탁하는 타사와 달리 이케아가 직접 채용한 직원들이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이번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케아 관계자는 “스웨덴 본사에 내는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수익은 고스란히 재투자하고 있고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쓸 것”이라면서 “노조와는 성장통을 겪는 것으로, 대화를 통해 잘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성장통’ 앓은 화학 3사, 체질 개선 통해 도약 성공할까

    ‘성장통’ 앓은 화학 3사, 체질 개선 통해 도약 성공할까

    지난해 각자의 ‘성장통’을 앓은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등 국내 화학 3사가 체질 개선으로 새해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롯데케미칼 김교현(64) 사장은 3일 대산 공장 재가동에 맞춰 향후 3년간 약 5000억원을 안전환경부문에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가스폭발 사고 이후 9개월 내내 멈춰섰던 공장이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해제 승인을 받자마자 재가동되면서 안전을 기치로 내걸고 설욕에 나선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625억원으로 전년(1조 1073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김 사장은 “안전환경은 화학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업(業)의 본질”이라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선 사소한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산공장이 생산을 재개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다시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학철(64) 부회장이 이끄는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사업 없이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지난해 주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음에도 전지사업본부를 독립시킨 이유를 올해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 것이다. 한때 분사 소식으로 시가총액 약 6조원이 증발할 만큼 휘청거렸지만 실적까지 흔들리진 않았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 5196억원(증권사 전망 평균)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지난 2019년(8956억원)보다 181% 성장했다.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도 있지만 NB라텍스 등 위생용 화학제품이 코로나19로 수요가 느는 등 석유화학 사업이 탄탄하게 받쳐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LG화학은 국내 석화업계 1위 기업으로 ‘배터리를 위한 조연’에 불과한 곳이 아니다. 올해는 석유화학만으로도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8) 사장이 지난해 9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한 가운데 수소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69억원(증권사 전망 평균)으로 전년(3783억원)보다 82% 늘었다. 불확실한 업황에 지난해 상반기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했고, 작심하고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출렁이는 등 위험 요인이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1조 2000억원 유상증자 실시 이후 미국 수소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로 車공장 셧다운 충격… 제네시스 흥행 돌풍에 깜짝

    코로나로 車공장 셧다운 충격… 제네시스 흥행 돌풍에 깜짝

    전기차 시대 앞두고 잇단 화재 미스터리벤츠, 소프트웨어 이용해 배출가스 조작새 주인 못 찾은 쌍용차 또 회생절차 신청올해 자동차 업계도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변수로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 해외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내수 시장이 굳건히 버텨 주면서 나름대로 선방했다. 미래차의 핵심이 될 친환경차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화재’ 이슈로 막판 성장통을 겪었다. 올해 자동차 업계를 뒤흔든 5대 뉴스를 선정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이슈는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이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영업망이 무너지면서 해외 모든 공장이 한 달 동안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차의 해외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주저앉기도 했다. 또 중국 내 봉쇄령으로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를 국내로 들여오지 못해 국내 공장까지 2~3주가량 셧다운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판매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현대차의 1~11월 누적 실적은 전년 대비 20.9%, 기아차는 9.6% 급감했다. 전기차 화재는 사회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2018년 5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발생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14건 가운데 절반인 7건이 올해 집중됐다. 정부와 현대차, 배터리 공급사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오리무중이다. 대대적인 리콜 조치 이후에도 차량 충전에 문제가 계속되자 차주들은 집단소송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코나 일렉트릭 단종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차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X 충돌·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올해 가장 시선을 끈 흥행 모델은 단연 ‘제네시스’다. 올해 1월 출시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은 3만대, 3월 출시된 완전변경 G80은 5만대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수입차 단일 모델이 국내에서 연 1만대를 판매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놀라운 규모다. G80은 현대차 쏘나타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년 초부터 판매되는 GV70도 최근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대를 훌쩍 넘으며 대박을 예고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배출가스 조작이 가장 충격적인 이슈였다. 환경부는 벤츠 경유차 12종이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였다며 벤츠 측에 7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벤츠의 지난 11월까지 실적은 지난해보다 3.4% 줄었다. 반면 2위 BMW는 전년 대비 34.8% 성장하며 벤츠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 온 쌍용차는 대주주 마힌드라앤마힌드라까지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고립무원’ 상황에 놓였다. 새 주인 찾기가 난항에 빠지고 국내외 금융사에서 빌린 수천억원의 차입금을 갚지 못하게 된 쌍용차는 결국 법원에 법인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성장통 앓는 우리 아이, 아이커매니저가 알려주는 성장기 팁

    성장통 앓는 우리 아이, 아이커매니저가 알려주는 성장기 팁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관심사는 단연 자녀의 키 성장이다. 키가 잘 자라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하고 소홀하게 넘기기 쉬운 성장통은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성장 과정 중에 겪는 통증 중 하나인 성장통은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찜질,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사라진다. 단 통증의 정도가 심하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성장통을 앓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꼼꼼한 관리와 관찰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 키가 잘 크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보고 싶다면 성장판 검사를 추천한다. 성장판 검사는 뼈 성숙의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로서 손목 X-ray 촬영을 통해 진단받을 수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 때 키가 급성장하다가, 평균적으로 여아는 15세, 남아는 17세 무렵 키의 성장이 멈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키가 더디게 자라는 것 같다면 성장판 검사를 통해 예측 키를 알아보고 그에 따른 관리를 진행한다면 충분히 자녀 키 성장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성장 관련 전문 컨텐츠는 키성장 전문 브랜드 아이커에서 출시한 스마트 성장관리 어플리케이션 ‘아이커매니저’를 통해서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커매니저는 성장 기록, 성장 리포트, 성장 다이어리, 키성장체조, 1일 1커 포인트 등 성장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아이커매니저 앱은 누구나 다운로드하고 사용이 가능하며 초음파 키 측정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종근당건강의 어린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아이커’는 식약처에서 키성장 기능성을 인정받은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에 칼슘, 비타민D, 아연 3가지 주원료를 더해 영양균형,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도움을 준다. 단맛을 선호하는 아이의 취향을 고려해 딸기맛 분말 함유량을 늘려 흰 우유와 섭취 시 호불호 없이 자녀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한편, 아이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며 12월 한달 동안 구매 고객 대상 아이커매니저 초음파 키 측정기를 지급한다. 초음파 키 측정기로 측정한 자녀의 성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아이커매니저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자녀 키성장 관리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수능 한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수능 한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이다. 덩달아 ‘수능 한파’라는 용어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2일과 시험 당일인 3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와 전국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수능 당일 서울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진다고 예보된 데다 대부분 지역이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몽골 부근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으로 수능일에는 다소 강한 바람까지 불어닥칠 것으로 예보돼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내려갈 수도 있다. 매년 이맘때면 ‘수능 한파’, ‘입시 한파’를 되뇌지만 실제로 수능일에 영하의 기온을 보인 것은 몇 해 되지 않는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실제 수능일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3번뿐이다. 2017년 -2.5도, 2014년 -3.1도에 이어 올해 -2도(예상) 등이다. 199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살펴봐도 불과 7번에 그친다. 그럼에도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대입 수능일만 되면 날씨가 추워진다고 느낀다. 아마 ‘수능 때는 춥다’는 인상은 경험의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올 수능 한파는 예년과 확연히 다를 수 있다. 그동안 매년 11월 중순쯤 치러지던 수능이 12월 초로 늦춰진 데다 코로나19로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많아 수험생들이 느끼는 한기의 정도는 훨씬 더 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껴야 하고 체온측정과 함께 칸막이 속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휴식 시간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한다. 바깥의 찬 공기를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어 두꺼운 외투도 준비해야 한다. 정수기도 사용할 수 없어 따뜻한 물을 반드시 챙겨 가야 한다. 긴장감과 번거로움이 수험생들의 체감 추위를 한층 더 키우지 않을까 우려된다. 올 수험생만큼 힘든 준비기간을 보낸 경우는 근래에 없었다. 고3이 되자마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학교수업조차 마음 편히 받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내리면서 학교와 학원 수업 모두가 들쭉날쭉 어수선했다. 누구보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꾸준히 학업에 매진해야 할 대입 수험생들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개중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수능일까지 큰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하는 수험생들도 많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수능일은 그동안 쌓아 온 학업 능력을 검증받는 날이다. 학생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전환기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아픔 없는 성장이 없듯이 수험생들이 겪는 한파와 코로나19로 인한 불편을 더 큰 세상을 향한 ‘성장통’으로 삼길 바란다. 수험생들! 끝까지 힘 내길! yidonggu@seoul.co.kr
  • ‘아파트 환상’ ‘성장통’ 與에 국민의힘 “공감능력 제로” 총공세

    ‘아파트 환상’ ‘성장통’ 與에 국민의힘 “공감능력 제로” 총공세

    유승민 “정권 바뀌지 않는 한 악몽 계속될 것”국민의힘은 22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여권 인사들의 각종 부동산 발언을 부각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호텔이 리모델링을 통해 저렴한 임대료의 질 좋은 1인 가구 주택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임대차 3법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한 윤성원 국토부 1차관 등을 거론하며 “공감 능력 제로”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감 없이 아전인수만 하는 정부, 그리고 시장 위에 군림하려는 정부가 존재하는 한 폭망한 부동산 시장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이 이 정부 부동산 정책에 원하는 바는 딱 하나”라며 “지금까지 옥죈 부동산 규제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시장의 순리대로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종부세는 상위 1%만 내는 세금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지금 속도로 가면 5년 내 서울 아파트의 절반이 종부세 대상이 된다고 한다”며 “국민을 세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가슴 아프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접는 사람들에게 이 정권은 염장을 지르는 말만 쏟아낸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참 무능했다. 24회의 부동산대책은 이 정권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를 보여줬다”며 “그런데 이제, 비겁하기까지 하다. 온 나라가 난리가 나도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고 꼭꼭 숨었다”고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광 파는 일에만 얼굴을 내밀고, 책임져야 할 순간에는 도망쳐 버린다. 참 비겁한 대통령”이라며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부동산 악몽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 “늦어도 한참 늦은 실기한 정책이고 여러모로 부실하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시장 재임 시절 주거정책인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방식에 대한 전향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동백꽃‘ 5관왕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동백꽃‘ 5관왕

    시리아 난민 다룬 브라질 작품 대상공효진·강하늘·손예진 등 개인상 수상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브라질 작품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Orphans of a Nation)가 차지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는 15일 MBC TV에서 방송된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은 154부작 소설이 원작으로, 시리아 난민인 여자 주인공과 레바논 출신 남자 주인공이 환경의 억압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렸다. 심사위원단은 “난민과 그들의 곤경을 다룬 탄탄한 스토리 구성, 세련된 영상미와 대륙을 넘나드는 스케일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단편 최우수상은 1944년 한 독일군의 고뇌를 그린 독일의 ‘더 턴코트’(The Turncoat), 우수상은 17세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담은 한국의 ‘17세의 조건’이 선정됐다.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은 제2차 세계 대전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국의 ‘월드 온 파이어’(World on Fire), 미니시리즈 우수상은 ‘흙수저’ 청년의 통쾌한 복수와 성공 이야기를 다룬 ‘이태원 클라쓰’에 돌아갔다. 장편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스페인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독립시킨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의 일대기를 그린 콜롬비아의 ‘볼리바르’(Bolivar)와 무명 연예인이 톱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중국의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Mr.Fighting)에 주어졌다. 올해 신설된 숏폼 최우수상은 프랑스의 ‘18시 30분’(18h30)이 차지했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힌 KBS ‘동백꽃 필 무렵’은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여자 연기상의 공효진, 작가상의 임상춘 작가, 한류드라마 최우수상, 한류 드라마 남자 연기상(강하늘), 주제곡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의 가수 펀치가 한류드라마 OST 상을 받았다.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은 배우 손예진이 받았으며 그가 출연한 ‘사랑의 불시착’과 함께 ‘스토브리그’,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한류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당당’ 류호정, 오늘은 청바지… 주호영 “‘류 의상’ 성희롱 발언 처벌해야”(종합)

    ‘당당’ 류호정, 오늘은 청바지… 주호영 “‘류 의상’ 성희롱 발언 처벌해야”(종합)

    주호영 “의상 문제 삼는 것 대단히 잘못”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전날 국회 ‘분홍색 원피스 출근’ 복장에 대해 일각에서 비난을 퍼붓는 것과 관련,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이 6일 “류 의원의 의상을 문제 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면서 “성희성 발언이 있었다면 비난받거나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원피스 말고 일하는 모습에 대해 말해 달라”면서 “더 당당하게 내가 입고 싶은 옷 입겠다”며 청바지 차림으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했다. 이날은 국회 본희의 일정이 없다. 주호영 “박원순 조문 안 한 류,마음에 안 든 민주당원 문제제기”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류 의원의 의상 논란에 대해 의견을 묻자 “아마 류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과 관련해 발언한 것이 민주당 당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의상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류 의원은 지난달 10일 성추행 고소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조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류 의원을 응원하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다.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심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면서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ㄹ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다양한 옷을 입고 입고 회의를 진행하는 유럽연합 회의 모습 사진을 공유했다.류호정 “일 잘할 수 있는 옷 입고 출근했다” 류 의원은 이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피스 말고도 이제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인터뷰를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민 안전과 관련된 핵폐기물 의제라든지, 쿠팡 노동자들 착취 문제, 차등 의결권, 비동의 강간죄 등 굉장히 많은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데,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 의상에 대한 질문에는 “논란이 돼서 저도 좀 고민이다. 패션테러리스트가 되어서는 안 될 텐데”라며 웃음을 줬다. 그는 “다만 조금 더 편한, 그러니까 원피스가 아니라 바지를 한 번 입어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파동을 둘러싼 정의당 내 탈당 파동에 대해서는 “정의당은 언제나 술렁술렁하다”며 ”이 과정들을 통해서 저희가 여러 가지 의제들을 끌어안고 더 큰 진보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류 의원의 복장과 관련, 한 네티즌은 캡처 사진과 함께 국회 홈페이지에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의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진정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취중생]지도부 사퇴한 민주노총…노사정 대화 3개월 돌아보니

    [취중생]지도부 사퇴한 민주노총…노사정 대화 3개월 돌아보니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24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지도부가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이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 위원장은 사퇴의 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합의안에는) 해고 금지나 총고용 보장이라는 추상적이거나 과거 레토릭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필요한 구체적 대안인 고용유지를 확보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합의안에는 정부가 고용유지 의지를 보이기 위해 예산과 정책 집행과정에서 구체화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종 합의안에는 ‘고용 유지를 위한’, ‘고용 유지를 전제로’라는 부분이 28번 반복된다.” 이는 3개월 전 노사정 대화를 앞뒀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4월 12일 노사정 대화 출발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총고용을 유지하자는 취지가 뒤집히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노사정 비상협의’ 의제와 관련해서 해고 금지, 총고용 보장 논의부터 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고용유지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마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을 다시금 강조하려고 했던 듯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지난 4월 사회적 대화를 제안할 당시 민주노총 집행부의 요구가 현실성이 떨어졌음을 인정하는 셈이 됐습니다.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지만 정작 대화에 참여할 준비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22년만의 노사정 사회적 대화는 왜 결렬됐나 사회적 대화가 시작할 때 실업자가 이미 100만명이 넘었기에 골든타임은 지났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5월까지 민주노총은 내부 요구를 정리하는 데에서도 진척이 더뎠습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약 4페이지로 요구를 추려낼 때 민주노총의 요구안은 수십페이지에 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대화는 민주노총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안 가 본 일이다. 사회적 대화를 시작할지, 어떤 내용으로 할지, 마무리 등 곳곳에 넘어야 할 산들이 매우 많았다고 본다. 집행부가 매번 철두철미하게 소통을 하는 데 일정한 집행력의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동반 사퇴한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단체 협약이나 임금 협약에서처럼 구체적인 합의가 되지 않으면 (사회적 합의가) 의미가 없는 게 아니냐는 입장도 있었다. 반면 선언적 수준으로 ‘노력한다’는 단어가 추가 교섭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는 입장 차이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말 노사정 부대표급 회의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잠정 합의안이 마련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뚜껑이 열리자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반발이 거셌습니다. 지난달 29일쯤부터 내부 활동가들에게 잠정 합의안이 공개되자 내부 동요가 적지 않았습니다. 미흡한 소통이 정파 이견 증폭시켜 당시 한 활동가는 “우리 노조 위원장은 잠정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합의안에 반대한다. 지금 합의안으로도 노조 가입률이 높은 사업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비정규직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활동하는 입장으로서는 ‘고용 유지를 위해 (기업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 이에 적극 협조한다’는 문구가 들어가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독소조항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반면 현장파들의 우려에 대해 시민단체 ‘사회진보연대’는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는 항공업을 비롯해 다수 업종에 이전 상태로 복구할 수 없을 만큼의 타격을 입혔다. 일시적 해고금지가 아니라 영구적 해고금지를 도입한다고 해도 일자리를 보존할 방법이 없다……국유화된다고 해도 항공기는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항공기에서 일하는 노동자 역시 강력한 투쟁을 한들 이전처럼 일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현장파 의견그룹의 주장은 평시에, 그것도 지불능력이 있는 사용자를 상대로 한 투쟁을 코로나19 정세에 그대로 가져와 비판의 논거로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 이미 코로나19로 항공업 등 다수 업종에 무급 휴가나 해고자나 나오자 현장 투쟁을 이어온 ‘현장파’로서는 ‘적극 협조한다’는 수준의 합의문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노동 현장에서는 22년 만의 ‘선언적 합의문’ 대신 구체적인 구제책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대화가 뒤늦게 시작된 점이 새삼 뼈아픈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지난 1일 반대파들이 민주노총으로 집결하면서 중앙집행위원회는 열리지 못했고 노사정 대표자 합의문 체결식은 취소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반대의견이 더 커졌습니다. 집행부는 합의문을 대의원대회 표결에 부쳤습니다. 그러나 대의원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날 백석근 사무총장은 “지도부가 대의원대회를 제안한 것부터 반대가 많았다”며 “대화 중에는 가맹 산별조직들과 안건 설명 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일부만 성사됐고, 절차 밖 논쟁이 더 컸다”고 했습니다. 김명환 “민주노총 성장통”…“신뢰 깨진 민주노총”대의원대회는 노사정 합의에 반대 결정을 내렸고 김명환 지도부는 사퇴했지만 민주노총의 조직 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말에는 위원장 선거도 치러야 합니다. 반대파는 이날 합의안에 찬성한 6개 산별노조 위원장이 배석한 데 대해 “지도부가 마지막까지 정파 가르기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논리적 대립이 아니라 감정적 대립으로 치닫으면서 한 조직에서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면서 “정상적인 구조면 한 표라도 많은 결과를 얻으면 상대방이 존중을 해야하지만 신뢰가 깨진 상태”라고 봤습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날 김 위원장은 “한달 동안 과정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민주노총이 통증을 앓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해서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민주노총은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정부도 민주노총의 고민과 변화의 의지를 함께 이해하고 이어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노사정 합의문 후속작업은 어떻게 6개 노사정 주체가 참여하는 22년만의 노사정 합의는 불발됐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민주노총은 앞으로 내부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까요. 대화와 투쟁 중 어떤 노선을 고르게 될까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은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민주노총 집행부가 정파 구도를 돌파하기 위해 독자적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부의 프레임에 끌려간 점은 아쉽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나. 전국민 고용보험제 등 후속과제는 자칫 하지 않으니만 못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 보다 정교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노사정 합의안 부결 책임지고 사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노사정 합의안 부결 책임지고 사퇴”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내부 승인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지도부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예고한 대로 임기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책임을 지고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과 동반 퇴진한다. 2017년 말 직선으로 당선된 이들의 잔여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다.김 위원장은 “국민 전체와 호흡하는 민주노총이 되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로지 저희의 부족함으로 그런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는 민주노총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안 가 본 일이다. 사회적 대화를 시작할지, 어떤 내용으로 할지, 마무리 등 곳곳에 넘어야 할 산들이 매우 많았다고 본다. 집행부가 매번 철두철미하게 소통을 하는 데 일정한 집행력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전자투표로 진행된 대의원대회에서 재적 대의원 1479명 중 1311명이 참여해 805명(61.73%)이 노사정 합의안에 반대해 합의안이 부결됐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노사정 대화를 제안하면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최종 합의안에는 민주노총이 요구했던 ‘해고 금지’ 등이 담기지 않은 등 이유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지 못하자, 김 위원장은 대의원대회를 소집했다. 이번 합의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해고 금지나 총고용 보장 같은 추상적 레토릭 보다 지금 시기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봐야 한다. 고용유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가 우선돼야 하기에 정부의 정책 집행 과정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고용유지도 28번 반복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회적 합의문에 찬성하는 김태선 정보경제연맹 위원장,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유재길 부위원장,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 등이 동석했다. 사회적 합의안를 둘러싼 조직 갈등이 노출되면서 민주노총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국면을 앞두고 내부 이견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한달 동안 과정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민주노총이 통증을 앓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해서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민주노총은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정부도 민주노총의 고민과 변화의 의지를 함께 이해하고 이어가 달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대화를 공약으로 당선된 김명환 집행부는 2018년 10월에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여부를 두고 대의원대회를 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연기되기도 했다.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민주노총은 이르면 오는 27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이 임명한 정무직 간부 5명도 보직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투수교체 타이밍 어렵다” 두 초보 감독대행의 성장통

    “투수교체 타이밍 어렵다” 두 초보 감독대행의 성장통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사임하거나 감독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된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과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각자 분야에서 탁월한 커리어를 쌓아 온 능력자이지만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은 1군 감독대행 체험기는 혹독하기만 하다. 향후 거취가 불분명했던 과거 대행들과 달리 두 사람은 돌아갈 자리(수석코치, 2군 감독)가 분명하지만 하루하루 겪는 성장통이 만만치 않다. 지난 10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 한화의 맞대결은 두 대행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두 대행은 팀이 각각 9위(SK)와 10위(한화)에 머물러 있는 데다 돌연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점 등 공통점이 많다.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 온 커리어도 화려하다. 최 대행은 은퇴 후 6년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한편 ‘공부하는 야구인’의 대명사로 2018년 박사 학위를 따기도 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과 함께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은 이력은 한화 2군 감독에 부임하는 계기가 됐다. 박 대행은 설명이 필요 없는 레전드 포수 출신으로 2013년 은퇴 이후 SK 2군 감독을 시작으로 1군 배터리 코치, 1군 수석코치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차기 1군 감독감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13일까지 최 대행은 9승20패, 박 대행은 6승11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 대행은 직접 1군 감독으로서의 어려움을 수차례 털어놓곤 했다. 공통적으로 투수 교체 시기를 꼽았다. 최 대행은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라 더 어렵다. 불펜이 계획대로 막으면 좋은데 그게 힘들다”고, 박 대행은 “감독 대행을 하면서 투수 교체가 제일 힘들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고백한 바 있다. 두 팀의 약한 뒷문과 맞물린 고민이기도 하다. 실제로 SK는 이번 시즌 구원투수 패배가 15패로 리그 최다이며 한화는 13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시행착오는 또 있다. 다양한 작전을 시도하는 박 대행은 “작전 미스가 나는 건 내 책임”이라며 몇 차례 작전 실패 상황을 ‘내 탓’으로 돌렸고, 최 대행 역시 “만약에 선수가 실책을 했다면 그 선수를 거기에 넣은 내 잘못”이라며 선수 기용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대행은 차츰 자신의 색깔을 갖춰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 대행은 1군 감독 부임 직후 기존 1군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내보내고 새 얼굴을 중용하는 등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관리형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박 대행은 작전 타이밍, 대타 기용, 투수 운용 등에서 현재 안정을 취하는 중인 염경엽 감독보다 과감한 시도를 하며 감독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야구로 염 감독 체제(12승30패)보다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아인 “연기 욕심 내려놓고 가벼워지고 싶었죠”

    유아인 “연기 욕심 내려놓고 가벼워지고 싶었죠”

    “20대의 유아인은 작품에도, 연기에도 욕심도 많은 욕심쟁이였어요. 진지할만큼 진지했죠. 이제는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가벼워지고 싶었어요.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한정적이 되는 것에 대한 갑갑함도 깨보고 싶었구요.“ 영화 ‘베테랑’과 ‘사도’, 드라마 ‘밀회’ 등으로 누구보다 강렬하고 열정적으로 20대의 터널을 지나온 유아인.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한결 담백하고 가벼워보였다. 스스로를 ‘진지충’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매사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그는 성장통을 거치고 한뼘 더 성숙해진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잘 드러내는 영화가 바로 영화 ‘#살아있다’(24일 개봉)다. 정체불명의 좀비의 출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홀로 아파트에 갇혀 지내야 하는 준우(유아인). 여느 오락영화처럼 옆집에서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 맞은편 아파트의 생존자 유빈(박신혜)와 음식을 나눠먹는 이야기를 때론 경쾌하게 때론 공포스럽게 그리는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인간이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있는 물음을 던진다. 유아인은 솔직하고 때론 엉뚱한 준우의 모습이 20대 후반의 자신과 100%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묵직한 대작에 출연하다가 장르물에 도전한 것도 이 영화에 장르적인 특성이나 쾌감이 간결하게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진지하게 삶을 다루는, 마치 숙제같은 작품들을 좋아했어요. 일로서는 고되지만, 직업인으로서 자존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과거와는 다른 결로 삶을 이끌어 가고 싶었고, 저도 충분히 가벼울 수 있는데 단지 드러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쯤 독특한 장르물에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생겼고, 다른 곳에서 자신을 표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가 바로 ‘#살이았다’였다. 유아인은 신인 감독과 작업했던 이번 작품에서 직접 의견을 내고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다. 그는 “이전에 명감독님들과 작업을 많이했는데, 절대적인 나이와 경력이 쌓이다보니 감독님들의 선택을 기다리기 보다는 다른 영향을 줄 수있는 배우로서 시험무대였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준우가 옆집에 들어가 식료품을 훔쳐서 먹는 장면 등에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애드립을 선보였다. 준우가 ‘최후의 만찬’이라고 칭하는 컵라면을 마지막 식량으로 먹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유아인은 “만일 저라면 ‘최후의 만찬’으로 보리차에 찬밥을 말아서 장아찌와 먹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하지만 코믹함이 가미되던 준우의 캐릭터는 고독감과 공포심이 극에 달하면서 심리적 불안과 파괴를 보여주고, 그 장면에서는 예의 유아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인간의 고립감과 외로움, 절망이 응축된 에너지로 표현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직접 영상도 찍어 보내드리면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감정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연기 톤의 조절도 쉽지 않았죠. 하지만, 후에 이 작품의 명장면으로 남는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코로나 19로 사회의 단절과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상당히 맞닿은 부분이 많다. 때문에 영화속 준우의 공포심이 더욱 피부에 와닿게 느껴진다. 그는 “무섭게 그리기 보다는 살아있다는 느낌에 대해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영화를 보시면서 이 시국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한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만배우’, ‘이슈메이커’ 등 유아인을 둘러싼 수식어가 많지만 그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는 말은 ‘고민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다. 매번 어렵게 연기에 대해 고민하면서 연기해 온 그는 ‘배우 유아인’이라는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주체적으로 걸어가고 있다. “배우로서 누리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배우는 어찌보면 관객분들에게 평소 느끼기 어려운 경험과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고, 편안한 삶과 일의 속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스스로를 괴롭게 만드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배우로서 뻔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는 다양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홀로 선 볼빨간사춘기 “불안해도 아름다운 청춘, 음악으로 담아”

    홀로 선 볼빨간사춘기 “불안해도 아름다운 청춘, 음악으로 담아”

    1인 체제로 새 미니앨범 발매“빈자리 크지만 내 몫하려 노력 상담 경험 등 솔직하게 녹여내”“혼자 활동하니 솔직히 많이 공허하고 빈자리도 크게 느껴져요.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면서 제 몫을 채워나가려고 해요.” 13일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를 낸 가수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은 1인 체제로 처음 활동에 돌입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멤버 우지윤이 탈퇴하면서 팀을 재정비한 그는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4년 간 함께 한 친구가 없다 보니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며 “8개월여 만에 컴백인데 정말 떨린다”고 했다.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는 지난해 낸 ‘사춘기집Ⅰ’에 이은 사춘기 두번째 이야기다. 앞서 사춘기의 성장통을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성장하는 과정의 소중한 감정을 담았다. ‘꽃 본 나비’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기뻐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이번 앨범도 전곡 작사, 작곡했다.안지영은 “열심히 준비해서 음악으로 팬분들께 보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공감이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타이틀곡 ‘품’은 펑키한 리듬으로 후렴구의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고, 엑소의 백현과 함께 부른 선공개곡 ‘나비와 고양이’는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을 담았다. 안지영은 백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고맙고 기회가 생기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운슬링’은 상담을 하면서 솔직한 심정을 담은 곡으로 도입부에는 실제 상담 내용을 녹음해 넣었다. 안지영은 “제가 건강해야 건강한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편안하게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상담을 받았다. 자기 계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춘에 관한 노래들로 사랑받아 온 볼빨간사춘기는 앞으로도 공감가는 곡들을 낼 예정이다. “제 나이가 청춘인 만큼 청춘에 대해 많이 쓰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청춘은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다 알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꽃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지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장르를 시도하든 볼빨간사춘기화 된 곡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블랙독, 학교판 ‘미생’이라 불리는 이유 ‘서현진 단짠 성장기’

    블랙독, 학교판 ‘미생’이라 불리는 이유 ‘서현진 단짠 성장기’

    ‘블랙독’이 tvN표 휴먼 드라마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극본 박주연)이 사립고등학교에 떨어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단짠’ 성장기로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상과 다른 현실의 벽과 부딪히며 한 발씩 성장하는 고하늘. 내세울 것 없는 신입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학교의 현실을 깊숙이 파고들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속에 선생님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 감각적인 연출과 촘촘한 서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이 시대의 ‘블랙독’, 모든 게 낯설고 서툰 새내기 교사 고하늘이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는 학교판 ‘미생’이라는 호평과 함께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공감의 힘은 무엇일까. 그동안 tvN은 휴머니즘을 녹여낸 웰메이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오피스 드라마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미생’부터 수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등극한 ‘나의 아저씨’, ‘청일전자 미쓰리’까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고군분투 혹은 청춘들의 성장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폭넓은 공감을 선사했다. 제대로 조명된 적 없는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 ‘블랙독’ 역시 결이 다른 공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학교판 ‘미생’이라는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자신을 구하다 죽음을 맞은 선생님의 길을 좇아 교사의 꿈을 키워왔지만, 임용고시에 번번이 낙방, 기간제교사로 간신히 사립고등학교 ‘기간제’ 선생님으로서 첫발을 딛는 고하늘.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학교’는 교육의 현장이면서도 누군가의 직장이었고,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또 하나의 조직사회였다. 기간제와 정교사 간의 보이지 않는 서열, 살아남기 위한 라인타기와 눈치싸움까지, 숨 막히는 경쟁이 벌어지는 사립고에서 ‘기간제 교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고하늘은 자신만의 방식을 터득해 나간다. 이는 인생의 모든 것이 바둑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냉혹한 현실과 부딪혀나가는 ‘미생’과도 닮아있다. 한때는 바둑 영재였지만 현실은 고졸 낙하산이란 꼬리표를 붙인 채 회사라는 냉혹한 현실 세계에 던져진 장그래 역시 ‘미생’이자, 이 시대의 ‘블랙독’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방식대로 바둑의 ‘한 수’를 떠올리며 팍팍한 회사생활에 적응해가듯, 고하늘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교 속으로 스며 들어갔다. 다른 듯 닮은 고하늘과 장그래, 현실에 내던져진 청춘들의 ‘단짠’ 성장기는 평범해서 더 큰 울림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고하늘과 박성순(라미란 분)의 특별한 관계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감’ 포인트다. ‘미생’에서 장그래의 성장을 굳은 믿음으로 지켜봐 주던 오상식(이성민 분) 차장처럼,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고하늘을 묵묵히 기다리며 뼈 있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 박성순의 워맨스는 첫 회부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언제 학교를 떠나게 될지 모르는 기간제교사의 고충을 온몸으로 버텨내는 고하늘을 향해 “애들한텐 다 똑같은 선생님이에요. 나나, 고하늘 선생님이나”라는 박성순의 따뜻한 위로는 장그래에게 “장그래, 더할 나위 없었다”라는 한 마디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든 오상식 차장을 떠올리게 했다. 서로의 ‘성장’ 자극제가 되어 진정한 교사로 거듭날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성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이보다 현실적일 수 없는 선생님들의 리얼한 모습이야말로 공감을 증폭시키는 원동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사진 = tvN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블랙독’ 서현진, ‘웃겼다가 뭉클했다가’ 새내기 교사의 단짠 성장기

    ‘블랙독’ 서현진, ‘웃겼다가 뭉클했다가’ 새내기 교사의 단짠 성장기

    ‘블랙독’ 서현진의 ‘단짠’ 성장기가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4% 최고 5.3%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2%, 최고 2.7%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개학 첫날부터 실수 연발에 진땀 나는 첫 수업까지,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교사생활이 다이내믹하게 그려졌다. 사립고등학교의 개학 첫날 풍경은 물론, 우리가 몰랐던 선생님들의 현실은 유쾌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은 개학 첫날부터 만만치 않은 미션과 부딪혔다. 한눈에 봐도 ‘고단수’의 포스를 풍기는 한 학부모(서정연 분)가 입시상담을 위해 진학부를 찾은 것. 얼떨결에 홀로 학부모를 상대하게 된 고하늘은 학교와 학원에서 상담받은 내용을 비교해서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을 권유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애를 썼다. 이를 알고 달려온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 ‘척하면 척’ 도연우(하준 분), 배명수(이창훈 분) 선생과 함께 진학부의 노련한 팀워크로 학교를 신뢰 하지 않는 깐깐한 학부모와 입시상담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나름 성실히 상담을 진행했다고 생각한 고하늘. 하지만 “진학부는 정확히 뭐 하는 부서입니까?”라는 박성순의 한 마디에 실수를 깨달았다. “진학부는 최전방 공격수 같은 건데 시합도 하기 전에 다른 팀 칭찬이나 하고 앉았으니”라는 박성순의 일갈에 고하늘은 뼈아프게 자책했다. 진학부의 일원이 되고 싶으면서도, 자신조차 학교의 시스템보다는 학원을 믿었던 고하늘. “마음이 앞섰던 거다. 저 안으로 얼른 들어가고 싶어서”라는 고하늘의 담담한 내레이션은 진학부의 일원으로 성장해갈 그의 앞날을 응원하게 했다. 한편, 고하늘은 ‘내년에도 학교에 있을 거냐’는 학부모의 질문에 김영하(태인호 분) 선생님을 떠올렸다. 내년에도 가르쳐달라는 자신들의 물음에 답을 잇지 못했던 선생님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치열한 사립고에서 ‘1년짜리 기간제 교사’로 살아남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고하늘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을 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웃픈’ 적응기는 계속됐다. 신경전을 벌이며 묘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3학년부와 진학부에 속한 고하늘. 3학년부 송영태(박지환 분) 부장의 방해로 진학부 회의에 늦어버린 고하늘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고, 배명수는 박성순 부장에게 사정을 잘 설명하라고 조언했다. 바람 잘 날 없는 고하늘에게 최대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 구역 또라이’로 통하는 국어교사 김이분(조선주 분)과 교과 파트너가 된 것. 서로 교과과정을 맞춰야 한다며 고하늘이 만든 수업자료들을 대놓고 달라거나, 수업내용을 일방적으로 고치라는 등 그야말로 고하늘은 ‘멘붕’에 빠졌다. 선을 넘는 김이분의 행동에 박성순이 나섰다. 수업자료를 고치라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고하늘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도 조직 사회야. 신입에 기간제면 수업도 그렇고 무조건 튀지 않는 게 좋은 거다”라며 다그쳤다. 이 모든 걸 듣고 있던 박성순이 고하늘을 대신해 전화를 끊어버렸고, 이에 분노한 김이분이 진학부로 쫓아왔다. 박성순은 “내가 받았는데 실수로 끊었네. 쏘리”라며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었고, 김이분은 꼬리를 내리고 돌아갔다. 진상에 대처하는 걸크러시 박성순의 사이다 한방이 통쾌함을 안기며 ‘라미란 홀릭’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박성순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소신에 따라 교사는 독자적으로 수업할 권리가 있다”며 고하늘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수업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했다. 학교에 남아 수업자료를 들여다보던 고하늘은 수업 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고하늘이지만, 좌절하기보다 소신껏 문제를 해결하고 한 발씩 나아가는 모습은 공감과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모든 게 서툰 새내기 교사지만, ‘학생’들을 위한 그의 진심은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수업 진도에 맞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라던 박성순의 조언에도 “이게 학생들을 위한 게 아니면 어떡합니까?”라고 반문하던 고하늘. 그의 진심은 박성순을 비롯한 진학부 선생님의 마음을 열었다. 특수한 룰을 가진 그들만의 전쟁터에서 진정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 직진하는 그의 앞날을 시청자들 역시 응원하게 했다. 무뚝뚝하지만 위기 앞에선 누구보다 적극적인 멘토가 되어주는 진학부장 박성순부터, 고군분투하는 고하늘을 한 발짝 옆에서 지켜보다가 불쑥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츤데레’ 도연우, 고하늘이 주눅들 때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든든하게 챙겨주는 배명수까지, 마음을 열어가는 진학부의 훈훈한 ‘찐’케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여기에 고하늘을 통해 진학부장 박성순을 골탕 먹이려는 3학년부 송영태와의 신경전과 ‘대치고의 또라이’ 고하늘의 교과 파트너인 김이분, 대치고 기간제 채용 비리 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교무부장 문수호(정해균 분)와 교감 이승택 (이윤희 분) 등 선생님들의 다양한 모습과 현실적 갈등이 어우러지며 시간을 ‘순삭’했다. ‘블랙독’ 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블랙독’ 서현진X라미란, 워맨스의 서막 “고단수 학부모, 대처법은?”

    ‘블랙독’ 서현진X라미란, 워맨스의 서막 “고단수 학부모, 대처법은?”

    ‘블랙독’ 서현진, 라미란의 워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측은 17일,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과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 사이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를 포착했다. 여기에 개학 첫날부터 진학부를 찾은 ‘고단수’ 학부모(서정연 분)까지 등장,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진땀 나는 사립고등학교 적응기를 예고했다. 치열하고 살벌한 사립고등학교(이하 사립고)에 떨어진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짠내 나는 입성기로 포문을 연 ‘블랙독’.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첫 출근부터 ‘낙하산’으로 오해받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고하늘. 모든 걸 내려놓으려는 순간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다”는 박성순의 일침에 학교에 남기로 결심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와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긴장감이 감도는 진학부 풍경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범상치 않은 포스로 진학부를 찾은 학부모를 상대하는 진학부장 박성순. 의대를 준비하는 자녀의 진학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는 ‘고단수’의 학부모는 유명 입시 컨설팅 학원을 운운하며 박성순의 실력을 떠보지만,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베테랑 박성순은 한 수 위. 방대한 입시 데이터로 학부모를 쥐락펴락하는 베테랑 진학부장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다. 이어 두 사람의 시선은 고하늘을 향해 있다. 학부모의 한마디에 당황한 고하늘의 모습이 궁금증을 더한다. 또 다른 사진에는 고하늘을 매섭게 바라보는 박성순의 모습도 포착됐다. 자신의 실수를 되짚어보는 듯 복잡한 고하늘의 심정이 얼굴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개학 첫날부터 박성순의 특별지도를 받게 된 고하늘. 묵묵히 그를 지켜보기만 했던 박성순이기에 두 사람의 면담에 이목이 쏠린다. 과연 고하늘이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등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치열한 입시 전쟁에서 진학부의 일원으로 적응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17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사립고의 다이내믹한 개학 첫날 풍경과 고하늘의 적응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고군분투 끝에 ‘1년 기간제 교사’의 기회를 잡은 고하늘. 뜻하지 않은 오해로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바람 잘 날 없는 교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적응도 마치기 전에 또 다른 미션이 몰아친다. 무엇보다 특수한 ‘룰’을 가진 그들만의 전쟁터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과 그의 멘토를 자처하는 박성순이 보여줄 워맨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블랙독’ 제작진은 “개학 첫날부터 정신없는 일들로 가득한 고하늘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새내기 교사에게 닥친 갖가지 미션 그리고 고하늘을 진땀을 빼는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등장까지, 다이내믹한 학교의 일상이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특히, 특별 출연하는 서정연 배우의 활약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블랙독’ 2회는 오늘(17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블랙독’ 서현진X라미란 워맨스 본격 시작..긴장 가득 만남 포착

    ‘블랙독’ 서현진X라미란 워맨스 본격 시작..긴장 가득 만남 포착

    ‘블랙독’ 서현진과 라미란의 워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연출 황준혁/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측은 17일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과 베테랑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 사이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 개학 첫날부터 진학부를 찾은 ‘고단수’ 학부모(서정연 분)까지 등장,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진땀 나는 사립고등학교 적응기를 예고했다. 치열하고 살벌한 사립고등학교에 떨어진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짠내 나는 입성기로 포문을 연 ‘블랙독’은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학교의 다이내믹한 일상을 리얼하고 밀도 있게 그려냈다. 첫 출근부터 ‘낙하산’으로 오해받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고하늘은 모든 걸 내려놓으려는 순간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다”는 박성순의 일침에 학교에 남기로 결심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긴장감이 감도는 진학부 풍경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범상치 않은 포스로 진학부를 찾은 학부모를 상대하는 진학부장 박성순. 의대를 준비하는 자녀의 진학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는 학부모는 유명 입시 컨설팅 학원을 운운하며 박성순의 실력을 떠보지만,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박성순은 방대한 입시 데이터로 학부모를 쥐락펴락하는 베테랑 진학부장의 노련함을 보여준다. 이어 두 사람의 시선은 고하늘을 향해 있다. 학부모의 한마디에 당황한 고하늘의 모습이 궁금증을 더한다. 또 다른 사진에는 고하늘을 매섭게 바라보는 박성순의 모습도 포착됐다. 자신의 실수를 되짚어보는 듯 복잡한 고하늘의 심정이 얼굴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개학 첫날부터 박성순의 특별지도를 받게 된 고하늘. 묵묵히 그를 지켜보기만 했던 박성순이기에 두 사람의 면담에 이목이 쏠린다. 과연 고하늘이 살얼음판 같은 사립고등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치열한 입시 전쟁에서 진학부의 일원으로 적응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방송에서는 사립고등학교의 다이내믹한 개학 첫날 풍경과 고하늘의 적응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고군분투 끝에 ‘1년 기간제 교사’의 기회를 잡은 고하늘. 뜻하지 않은 오해로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바람 잘 날 없는 교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적응도 마치기 전에 또 다른 미션이 몰아친다. 무엇보다 특수한 룰을 가진 그들만의 전쟁터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과 그의 멘토를 자처하는 박성순이 보여줄 워맨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제작진은 “개학 첫날부터 정신없는 일들로 가득한 고하늘의 짠내 나는 고군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새내기 교사에게 닥친 갖가지 미션, 고하늘의 진땀을 빼는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까지, 다이내믹한 학교의 일상이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특별 출연하는 서정연 배우의 활약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블랙독’은 17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블랙독’ 교사 서현진 첫 출근 D-day, 관전포인트는? [SSEN컷]

    ‘블랙독’ 교사 서현진 첫 출근 D-day, 관전포인트는? [SSEN컷]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가는 특별한 성장기가 그 첫발을 디딘다.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만의 세계를 리얼하고 밀도 있게 녹여낼 것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이에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직접 밝힌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교사는 있지만 진정한 스승은 없다?’ 진정한 교사의 의(義)를 찾아가는 특별한 성장기 치열하고 살벌한 사립고등학교(이하 사립고)에 떨어진 새내기 교사 고하늘은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1년짜리 기간제’임을 들키지 않아야 하는 존재다. 기간제와 정교사 간의 보이지 않는 서열, 살아남기 위한 라인타기와 눈치싸움까지 숨 막히는 경쟁이 벌어지는 사립고에서 ‘기간제 교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온갖 문제와 부딪혀 나가는 고하늘.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그가 좌절하기보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성장해가는 여정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동시에 깊은 공감을 안긴다. 황준혁 감독은 “웃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면서도 웃음 짓게 되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누구나 경험해봤을 공간, 학교. 그곳에서 우리는 학생, 혹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선생님을 바라봤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선생님들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력 풀장착! 서현진x라미란 뭉쳤다! 서로의 ‘성장’ 자극제가 될 특별한 워맨스 기대해 연기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는 ‘믿보배’ 서현진, 라미란의 만남은 ‘블랙독’을 기다리게 만드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으로 공감을 불어넣었던 서현진은 사립학교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내던져진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을 맡아 또 한 번의 공감 저격에 나선다. 독보적인 연기력과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라미란은 이 구역의 소문난 ‘입시꾼’이자, 진학부장 10년 차의 베테랑 교사 ‘박성순’으로 결이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신입 교사 고하늘과 베테랑 교사 박성순(라미란 분)의 온도차 다른 이색 조합은 ‘블랙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 출근 첫날부터 뜻하지 않은 오해로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입성한 새내기 교사 고하늘과 특수한 ‘룰’을 가진 그들만의 전쟁터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그의 멘토를 자처하는 박성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자극제가 되어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날지, 이들의 특별한 워맨스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립고 ‘최전방 공격수’ 진학부의 다이내믹 일상, 학교의 또 다른 재미 보여준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진학부는 학교의 최전방 공격수와도 같다. 치열한 입시 전쟁에서 학생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일상은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또 다른 얼굴과 재미를 보여준다. 그곳에서 치열하게 고뇌하며 성장을 거듭할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의 연기 시너지는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극대화한다. 서툴지만 열정은 충만한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과 10년 차 베테랑 입시‘꾼’ 진학부장 박성순을 비롯해 학생들의 ‘심(心)스틸러’ 국어교사 도연우(하준 분), 소문난 ‘투머치 토커’이자 평화주의자 배명수(이창훈 분)까지, 각기 다른 가치관과 개성을 장착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뭉친 진학부의 팀워크는 기대감을 높인다. 명문대 진학률로 학교의 명성과 인기도가 결정되는 현실이기에 학교 내에서 파워도 세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진학부. 숨 막히는 ‘입시지옥’에서 진학부 4인방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 선생님 다 모였다! ‘개성만렙’ 캐릭터 열전 누구나 경험했던 공간이자,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곳곳에 포진한 현실 밀착형 캐릭터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선생님들의 티키타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이에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공감대를 증폭, 극의 리얼리티와 웃음을 책임질 배우들의 시너지는 절대적이다. 정해균은 고하늘의 삼촌이자 사내정치의 대가 교무부장 ‘문수호’로 분해 긴장감을 조율하고, 조선주는 고하늘의 교과 파트너이자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교무부 선생님 ‘김이분’으로 분해 ‘신스틸러’ 활약을 예고했다. 진학부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3학년부’ 역시 흥미롭다. 부장교사 ‘송영태’역의 박지환, 모교 출신의 6년 차 기간제 교사 ‘지해원’로 분한 유민규, ‘라인타기’ 신공을 선보이는 야심가 ‘하수현’ 역의 허태희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김홍파, 이윤희, 예수정, 이장원, 우미화, 김승훈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선생님들의 현실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낼 연기 고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은 오늘(1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돌아온 나의 제제

    [그 책속 이미지] 돌아온 나의 제제

    “재밌는데 이상하게 눈물 나는 만화.” 이희재 화백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가장 잘 설명한 표현일 듯하다. 못 말리는 악동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다섯 살 꼬마 제제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는 1986년 만화잡지 ‘보물섬’ 연재 당시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했다. J M 바스콘셀로스 원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제제가 벌이는 엉뚱한 일들, 가난과 가족의 학대, 그리고 아빠 같았던 뽀르뚜가 아저씨와의 우정과 그의 죽음 등 어린 시절 성장통을 섬세하게 담았다. 이 화백은 원작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해석과 연출력으로 한국의 어느 달동네 이야기처럼 그렸다. 소박하면서 따스한 그림체이지만, 사회문제 역시 날카롭게 담아내 한국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1988년 미래미디어에서 2권까지 흑백만화를 냈고, 2003년 청년사에서 컬러로 출간됐다가 절판됐다. 이번에 양장판으로 복간한 양철북 출판사 측은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다며 재출간 요청을 많이 해 판권을 샀다”고 설명했다. 세대를 불문하고 추천하는 책, 특히 ‘보물섬’을 기억하는 세대에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 같은 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나 제시카야” 지이수, 미워할 수 없는 관심종자 [SSEN이슈]

    “나 제시카야” 지이수, 미워할 수 없는 관심종자 [SSEN이슈]

    ‘동백꽃 필 무렵’ 지이수가 제시카의 성장기를 그리며 강렬한 눈도장을 새겼다. 배우 지이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SNS 스타이자 강종렬(김지석 분) 아내인 제시카, 상미 역으로 활약했다. 제시카는 SNS ‘좋아요’와 댓글을 산소호흡기처럼 생각하며 ‘보여주기식’으로 살아온 인물. 가상에선 ‘미세스 강종렬’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랑과 행복을 거머쥔 완벽한 삶을 사는 척하면서 진짜 현실에서는 관심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외로운 사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에서 제시카는 더이상 ‘관종’이 아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첫걸음마를 뗐다. 그는 강종렬과 결혼하기 전 과거 사실혼 이력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강종렬의 배려와 진심을 새삼 느끼고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여전히 ‘힘내라’보다 ‘부럽다’를 듣고 싶고, 휴대폰 안에서 아득바득 스타이고 싶고, SNS에 올릴 금가루 망고빙수 사진을 쉽게 외면하지 못했지만 분명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이수는 관상용 셀럽이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남편 강종렬의 첫사랑 동백을 질투하는 여자, 자신의 부풀려진 인생이 탄로 날까 봐 초조해하는 거짓말쟁이, 향미의 협박에 얽혀 까불이 용의자가 되기도 했다. 극 중 중심인물과 사건마다 촘촘히 얽힌 캐릭터로 극의 흥미를 돋웠다. 미운 짓을 해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짠한 서사와 다채로운 감정선을 오가며 존재감을 채우기 충분했다. 지이수는 제시카와 함께 ‘동백꽃 필 무렵’ 안에서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지이수는 “최고의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고,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함께해주신 모든 스태프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며 “제시카로 살아간 지난 수개월 동안 벅차고 두근거렸고, 정말 진심으로 행복했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이수는 2011년 패션위크를 통해 데뷔한 모델 출신 배우다. 2015년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으로 2016년 SBS ‘닥터스’, 2016년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2017년 JTBC ‘솔로몬의 위증’, 올해 KBS 2TV ‘국민 여러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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