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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선 주자들, 저성장시대 ‘행복비전’ 내놓아야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을 넘는 데 또 실패했다. 벌써 10년째다. 엊그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7561달러로 2만 달러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8%로 수년째 2%대 박스권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보통 선진국으로 인정받으려면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나라는 미국·일본·영국 등 43개국이다. 46위인 우리는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물론 1인당 소득과 경제성장률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담보하는 잣대는 아니다. 하지만 부국(富國)이 뒷받침되지 않는 행복이란 추상적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우리 현대사가 똑똑히 증명하고 있다. 우리 헌법 전문이 밝히고 있듯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도록 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경제가 밑받침이 돼야 한다. 그런 까닭에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을 이끌 국가지도자 역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진국 함정에 빠진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켜 선진국에 진입시킬 비전과 청사진이 제시돼야 한다. 이처럼 저성장의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지만 대선 주자들이 쏟아내는 경제성장 공약은 진단은 그런대로 맞지만 처방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뜬구름 잡기식 정책이 대부분이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장 엔진이 꺼졌다는 것이다. 말을 바꾸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요 과제로 삼은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 등 정보기술과 기존 제조업을 결합한 산업 구조의 혁신이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각 후보의 공약은 졸속이며 천편일률적이다. 무슨 무슨 위원회를 만들겠다느니, 창의적 교육이라느니, 학제를 개편하겠다느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당장 집권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데 그저 논의하겠다는 식이니 답답할 따름이다. 우리 경제 신성장 엔진의 주체는 정부 부처가 아닌 민간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체 역시 기업이다.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비로소 우리 경제와 국민의 숨통이 열린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지금 기업 때리기에 주력할 게 아니라 기업이 열정을 갖고 혁신을 통해 꺼져 버린 경제 성장엔진을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장애물, 즉 규제를 혁파하는 일이 급선무다. 차기 행정부가 총체적인 비전을 갖고 경제성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대선 주자들은 이에 걸맞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 포스코, 비철강 신소재사업 4000억 투자

    포스코, 비철강 신소재사업 4000억 투자

    ‘철강+α.’산업별 대표기업과 손잡고 비철강 신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나서는 포스코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철강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철강 실적을 내고 있는 포스코는 올해 본격적으로 비철강 신사업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엔진을 육성 중이다. 포스코는 올해 리튬, 니켈, 마그네슘, 티타늄 등 각종 신소재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27일 “올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을 더 투자하고, 이 가운데 4000억원을 비철강 신성장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산업혁명을 이끈 소재가 철강이라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수록 비철강 신소재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포스코는 보고 있다. 실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제품과 포스코가 육성하는 신소재 사업 간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스코의 독자기술로 만든 초경량 마그네슘 판재는 지난해에 이어 ‘2017년형 삼성 노트북9 Always’에 채택됐다. 2015년부터 쌍용차 ‘코란도C’에도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스피커가 탑재됐다. 포스코는 또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 양극재를 지난해 10월 상용화해 지난달부터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 중 하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LG ‘영속 기업’ 모토로… R&D 역량 강화 올인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LG ‘영속 기업’ 모토로… R&D 역량 강화 올인

    구본무 LG 회장은 새해 인사 모임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영속(永續)기업’을 LG가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LG는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꾸준히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 계열사들은 OLED, 고부가 기초소재 등 주력사업의 성장을 이어가며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사업을 육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LG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기술력이 담보된 성장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R&D 단지가 될 ‘LG사이언스파크’는 올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서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다. LG가 총 4조원을 투자한 이곳에 올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연구인력이 단계적으로 입주한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융복합 시너지 연구 및 미래 원천기술 확보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곳을 시장선도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첨단 R&D 기지로 육성한다는 각오다. 구 회장은 최근 국내 대학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를 초청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 마곡에 들어설 LG사이언스파크에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구 회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LG 최고위 경영진이 직접 인재들에게 회사의 기술혁신 현황, 트렌드, 신성장사업을 설명하는 자리다. 지난 15일 열린 올해 행사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7개사가 참여했다. 구 회장은 올해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한 인재 4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R&D 인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2년 ‘제1회 테크노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구 회장은 6년 동안 매년 참석했다. 구 회장이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통해 만난 R&D 인재는 3000여명에 달한다. 취임 이후 매년 빠짐없이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 참석해 계열사별 핵심 기술을 일일이 살펴보고, 뛰어난 R&D로 성과를 거둔 연구개발팀을 직접 시상할 정도로 구 회장은 R&D에 한결같은 정성을 보여왔다. 구 회장은 사용자와 시장을 지향하는 R&D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서 “R&D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 그리고 사업의 관점에서 진정한 고객 가치를 위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를 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제시한 바 있다. R&D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에 힘입어 LG는 지난달 ‘이공계 전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1277명을 대상으로 한 올 상반기 신입 공채 선호 대기업(복수응답) 조사에서 이공계열 전공자의 49.3%가 LG를 선택했다.
  • 세계 무역 성장률도 끌어내린 ‘트럼프 리스크’

    WB “보호무역·무역협정 폐기 등 정치적 불확실성 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무역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무역감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무역 성장률이 전년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1.9%에 그쳤다”며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온 무역 기반이 부쩍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무역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컸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5년간 무역 성장률은 평균 3%로 금융위기 이전 평균치(7%)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무역이 부진한 것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저성장과 상품(원자재) 시장의 침체 때문이라고 WB는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무역 성장률이 곤두박질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무역 성장률 하락 폭인 0.8% 포인트 중 0.6% 포인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보고서 저자 중 한 사람인 미셸 루타는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 어느 정도 글로벌 무역 성장세를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WB는 유럽 난민 위기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을 자극한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글로벌 무역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정책 핵심인 보호무역주의와 무역협정 폐기 위협을 문제 삼았다. WB는 트럼프가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긴 기업을 다시 불러들이는 제조업 회귀 정책이 결국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무역이 얼마 전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기업이 전 세계로 진출하면서 공급망을 확대한 결과다. 트럼프 정부가 기업의 미국 회귀를 압박해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면 세계 무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무역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6.53%씩 증가했다. WB는 이 기간에 중국 등 WTO에 새로 가입한 나라가 없고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지 않았다면 무역 성장률은 4.76%에 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MF 그 후 20년] “IMF 때 야생마 길들이던 리더십 실종…새 성장체제 구축해야”

    [IMF 그 후 20년] “IMF 때 야생마 길들이던 리더십 실종…새 성장체제 구축해야”

    서울신문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그 후 20년’ 설문에 응한 경제계 인사들의 주된 근심거리는 내수 침체였다. 구조조정 지연과 부채 증가 등으로 기업도, 가계도 활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청탁금지법’ 여파 등이 소비 절벽을 더 부추기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과의 갈등 향방도 시계제로다. ●트럼프 보호무역 강화 땐 수출 타격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이 강화되면 (내수, 수출, 투자 등 세 개의 성장엔진 중) 그나마 작동되던 수출마저 큰 타격을 입어 퍼펙트 스톰이 올 수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외환위기 때의 3배”라고 우려했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우리 경제의 내적 역량이 약화된 상황에서 외부 충격까지 덮치면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시련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위기 이후의 시간을 “잃어버린 20년”으로 진단하는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지지부진한 규제개혁”(36.4%)을 꼽았다. “재벌 위주의 산업구조”(27.3%), “소득불균형 및 빈부격차 심화”(18.2%), “정경 유착”(9.1%) 등도 외환위기 이후 거의 바뀌지 않은 우리 경제의 병폐로 지적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겪으며 윗선의 눈치만 보는 정책 의사결정 과정의 폐쇄성이 여실히 드러났고 정경유착이나 오너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도 20년 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시장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는 규제 개혁은 뒷전이고 자원 분배에도 실패한 탓에 가계소득이 줄며 경제 활력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란급 위기 재연설은 과장됐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위기 때는 기업들의 과다 차입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기업들의 부채구조가 크게 개선됐고 현금 보유 비중도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외환위기가 남긴 최대 유산’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7.8%)가 “기업의 과다차입·과잉부채 해소”를 들었다. 박종복 제일은행장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부채 등 주요 경제지표도 외환위기 때보다 크게 나아졌다”며 “완만하게나마 개선되고 있는 세계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환란급 위기가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박 행장은 “(내수 침체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단기적인 쇼크가 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 교수도 “조선·해운업 등 기업 구조조정은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연명하는 상태인데 사상 최대 규모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 때 ‘야생마 조련사’였던 이헌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외환위기 당시 이헌재(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위원장은 ‘야생마 조련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55개 기업의 퇴출과 인수·합병(M&A)을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반면 지난해부터 조선·해운업을 시작으로 정부가 칼을 빼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8.1%)이 “못하고 있다”고 인색한 점수를 줬다. 그 이유로는 “구조조정 철학 부족”(24%)이 가장 많았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외환위기 당시 이 위원장처럼 ‘믿고 따르라’고 외치는 리더십이나 컨트롤타워도 없고 시장과의 소통도 잘 안 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을 배제하고 시장 자율의 상시적인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공급 과잉에도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로 한 것은 정치권의 입김 때문이었다”며 “좌고우면하는 정부의 무원칙이 도리어 산업 경쟁력 훼손과 시장 왜곡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2%대 초반”(45.2%)과 “1%대”(16.1%)를 예측한 시각이 60%가 넘었다. 2%대 중반을 제시하고 있는 정부(2.6%)와 한국은행(2.8%에서 하향조정 예고)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내수 활성화 경제 선순환 구조를” 그렇다면 ‘IMF 20년 유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20년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산업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국가가 특정산업을 정해 놓고 몰아주는 방식”이라면서 “이런 식의 패러다임은 (외환위기와 함께) 폐기처분해야 할 구태”라고 쓴소리했다. “정부가 깃발꽂는 경제 육성책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신 원장은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년 뒤에는 4차 산업이 세계 경제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과감한 규제 완화로 창업과 실패 기업인의 재도전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에 집중돼 있는 자원을 가계로 이전해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각각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 교수,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 교수,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경제학 교수),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노강식 산업은행 조사부장, 박종복 제일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백웅기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경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 교수, 조용병 신한은행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신성장엔진 전초기지, ‘대구국가산업단지’ 거대한 모습 드러내

    신성장엔진 전초기지, ‘대구국가산업단지’ 거대한 모습 드러내

    대구가 섬유산업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벗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물과 에너지, 미래형 자동차와 전자통신기술(ICT) 융복합 산업 등을 아우르는 도시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의 유일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연이은 기업유치,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본격화를 이끌어내 첨단미래산업을 육성하는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1단계 조성 막바지 단계에 이른 국가산업단지는 거대한 모습이 드러난 상태로 1호 입주기업이 탄생해 주목 받고 있다. 또 기업들의 입주 및 투자유치가 끊임없이 이어져 산업단지로 틀을 빠르게 갖춰나갈 예정이다. 먼저 이곳에는 굵직한 대기업에서 문을 두드려 입지의 우수성이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최첨단 물류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올 전망이다. 2018년 3월 준공할 계획으로 물류단지 조성과 배송 서비스에 따른 일자리 1500여 개가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도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들어선다. 64만9000㎡의 부지에 시험ㆍ연구시설, 실증화시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물산업 육성 지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8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PPI평화 등 우수기술력을 보유한 16개의 물기업을 유치했으며 입주예정기업인 엔바이오컨스, ㈜우진 등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산업단지 자체가 이슈를 끈 사례도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를 융복합한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을 일컫는 마이크로리드 구축사업이 전국 최초로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펼쳐진다. 대기업과 지역 기업의 협업으로 이뤄진 것으로 대구시는 지난 9월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자로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신성장 동력이라고 일컫는 첨단산업과 물산업 등으로 산업단지가 구성되면 섬유도시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첨단기업도시로 재탄생하게 되며 일대의 미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 조성은 젊은 근로자들의 일자리 창출과도 연관되어 있어 지역내 인구유입, 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달성군에서는 11월 기준, 군이 생긴 이후 가장 많은 인구인 22만 명을 돌파했으며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2019년엔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꾸준한 인구 유입이 예상되며 국가산업단지 내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거단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규 주거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데다가 국가산업단지 자체가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입주를 준비 중인 아파트로는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와 '과학마을 청아람'이 있다. 이 중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는 대구국가산단의 첫 민영아파트로 분양 당시부터 인기를 끈 곳이다. 단지 내 별동학습관 조성으로 교육특화를 내세워 젊은 부부들 사이에 특히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중소형 맞춤 평면설계로 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대구국가산업단지는 전체 854만9천㎡ 규모에 총 1조7572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정부주도 사업으로, 대구의 역점사업인 만큼 뛰어난 입지는 물론 주변 산업단지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지역 경제발전에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돌아온 손학규…‘정계은퇴 번복’ 입장 묻자 대답이?

    돌아온 손학규…‘정계은퇴 번복’ 입장 묻자 대답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2014년 7·30 수원 보궐선거 패배 다음 날인 7월 31일 정계 은퇴를 선언, 전남 강진에서 칩거 생활을 한 지 2년 2개월여만이다. 그는 정계복귀 발표 직후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 당적을 버렸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걸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일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직’이라고 발음했으나, 손 전 대표 측은 “당적을 잘못 발음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손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 지난 30년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다. 6공화국 체제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 이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전 대표는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게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 엔진을 달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는 성장엔진이 꺼졌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수출주도형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가 혁신 없이 50년간 지속하면서 산업화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그 결과 비정규직·청년실업·가계부채 문제가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들고 그 경제구조의 버팀목인 수출실적도 19개월 이상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통스럽더라도 우리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은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전 대표는 “강진살이 2년 2개월 매일 아침 일어나 툇마루에 나가 소가 멍에를 메고 물건을 가득 싣고 가는 형상인 가우도(전남 강진만의 섬으로 소멍에라는 뜻의 이름)를 항상 바라봤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달라”고 국민들에 호소했다. 야권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와 함께 민주당 탈당을 결행하면서 야권의 대선 판도가 출렁이는 동시에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내 친손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노 세력의 연쇄 탈당이 읻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손 전 대표는 그러나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도 2년 2개월여 만에 그 약속을 번복한데 대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 떠나고 스키장 무산되고 강원 영북 지역 ‘성장엔진’ 위기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영북 지역이 대학 이전과 스키장 재개 불발 등으로 경제 동력을 잃어 가고 있다. 17일 속초·고성·양양 등 강원 영북 지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영북 지역에 스키장 재개장 불발, 대학 캠퍼스 이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최북단 고성군은 8년 이상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 피해가 예상된다. 설상가상 최근 알프스스키장 재개장까지 무산되며 또다시 지역 경제 회생에 주름살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열어 인기를 끌었던 알프스스키장은 문을 닫은 지 9년 만에 재개장을 추진했으나 자금 문제로 결국 사업 취소 절차에 들어가며 주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주민들은 “금강산 관광길 중단으로 고성군이 나서 정부에 특별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어려운데 마지막 희망인 알프스스키장 재개장까지 무산되면 희망은 없다”며 한숨 쉬었다. 양양군은 양양읍에 있는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가 폐교된 지 8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주변 상권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는 1995년 명지학원이 공과대학을 개교하면서 한때 2480명의 학생이 재학했다. 이후 2007년 대학이 강릉으로 이전했고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폐교 이전 거마리와 임천리 등 학교 주변에는 64개 동 710실의 원룸과 22개 종의 관련 업종이 성업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폐업 상태다.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학은 2012년 경동대와 통합한 뒤 경기도 양주캠퍼스, 원주 문막캠퍼스, 고성 설악캠퍼스로 나눠 운영에 들어가며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2·3년제 단기 교육기관으로 호텔조리 등 15개 학과가 개설돼 한때 5000여명의 학생이 재학했지만 통합 이후 현재 속초 설악제2캠퍼스에선 호텔조리학과 등 2개 학과의 실습장만이 운영돼 인근 식당, 주점 등 상권은 고사 상태다. 몇몇 원룸은 그나마 공사 현장 근로자 등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노학동 주민들은 “대학 설립 당시 주민들에게 토지를 싸게 매입하고 이전한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속초·고성·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유일호 “추경으로 일자리 6만 8000개 창출”

    유일호 “추경으로 일자리 6만 8000개 창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모두 6만 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6년 추경예산안’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추경 등 28조원 이상의 재정 보강으로 올해 성장률이 0.2~0.3% 포인트까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추경과 재정 보강이 이뤄지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11조원 규모의 추경안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11조원 규모의 추경에다 공기업 투자확대와 기금운용계획 자체변경, 정책금융 등을 포함해 모두 28조원 이상의 재정보강 패키지를 시행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구조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어느 때보다 엄중한 기로에 놓여있다”면서 “정부는 지금이 바로 재정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대내적으로는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충분치 못한 가운데 2016년 상반기 취업자 증가 폭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둔화하는 등 일자리 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경남, 울산, 전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의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구조조정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이 시기를 놓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과 고용이 동시에 위축돼 성장동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추경이 우리 경제의 체질을 탈바꿈하고 성장엔진을 재점화하는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국회에서도 추경을 조속히 통과시켜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추경이 절실하고 시급한 현장에서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와 집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0년엔 보안 한류 ‘K시큐리티’

    2020년엔 보안 한류 ‘K시큐리티’

    사이버보안·IoT 융합 보안 등 2020년까지 4조5000억 수출 정부가 내수 시장에 갇혀 있던 정보보호 산업을 해외로 진출시켜 미래 먹을거리로 삼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정보보호 산업의 육성 전략을 정리한 ‘제1차 정보보호 산업 진흥계획’(가칭 ‘K-ICT 시큐리티 2020’)을 발표했다. 정보보호 산업이란 사이버 공간이나 실생활에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나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크게 사이버보안, 폐쇄회로(CC) TV와 같은 ‘물리 보안’과 타 산업과 사이버 보안이 합쳐진 ‘융합 보안’으로 분류된다. 이번 계획의 초점은 해외 진출에 있다.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산업은 그동안 국내 영업에 주력했고 수출도 CCTV 카메라에 집중돼 있었다. 미래부는 아프리카·중남미·중동·동남아를 4대 시장으로 지정해 디지털 포렌식(인터넷 첨단 범죄의 증거 조사)·공인인증·침해대응 모델 등 사이버보안 상품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1조 6000억원이었던 정보보호 산업의 수출액을 2020년에는 4조 5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의료기기 등에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보안 기능을 탑재하고 해킹을 막는 ‘융합 보안’ 가이드라인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기준 18개에 불과했던 정보보호 스타트업은 2020년 100개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송정수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관은 “미국,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은 이미 정보보호 산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차세대 선진 기술을 선점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97.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전문]朴대통령 3·1절 기념사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와 북한동포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 깊은 제97주년 3·1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97년 전 오늘, 독립만세의 함성은 신분과 계층, 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직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으로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였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소녀의 슬픔’이라고 외쳤던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이 곧 3·1 운동의 정신이었고, 민족대단결이 바로 3·1 운동의 정신이었습니다.3·1 운동은 우리 민족이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은 역사적인 일로 모든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는 동방의 밝은 빛으로 세계 각국의 민족 자결 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3·1 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졌고, 마침내 우리는 그토록 소망하던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세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습니다. 97년 전,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금, 선열들이 피 흘려 세운 이 조국을 진정한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그 분들에게 갚아야 할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들이 평화롭고 부강한 한반도에서 살게 하는 것이야말로 3·1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당국간 대화와 민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남북간 신뢰구축과 평화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북한에 많은 지원과 양보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에 3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또 다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극단적인 도발로 우리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계속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그대로 놔둔다면, 5차, 6차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의 핵은 결국 우리 민족의 생존은 물론 동북아 안정과 세계평화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의지에 대한 도전이자 전 세계가 원하고 있는 평화정착에도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이제 기존의 대응방식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핵으로 정권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착취하고 핵개발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북한의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지금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단합된 의지를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국가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데 이어,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곧 채택될 예정입니다.이번 대북 결의는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발을 자행한데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가 응집된 것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북제재 법안 채택과 일본, EU, 여타 우방국들이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믿습니다.저는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통일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는 이유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이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을 북한 동포들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정부는 평화와 번영, 자유의 물결이 넘치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것이며, 그것이 바로 3·1 운동 정신의 승화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데 국민여러분께서 함께 동참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호시탐탐 도발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과 테러에 노출되어 있는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 운동은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열망이자, 세계평화와 인류행복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24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간 합의가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집중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습니다.앞으로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잊지 말고, 이번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서로 손을 잡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이 연이은 도발과 1차 타격대상이 청와대라고 위협하며 불안과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만성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에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을 해야만 합니다. 저는 어떤 정치적 고난이 있어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우리 경제의 튼튼한 기초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그리고 4대 구조개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하지만, 노동개혁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비롯하여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혁하고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과제들이 아직도 기득권과 정치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개혁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개혁입니다. 청년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지금 이들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노동개혁이 현장에 뿌리를 내려야만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노사 모두 서로 조금씩 양보해 주시고 정치권도 국민의 열망에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개혁의 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민간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 독창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속도를 정부가 따라 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관행적으로 내려온 정부 만능의 사전적 규제 방식에서 민간 중심의 사후적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여 신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앞으로 전국의 시·도에 도입될 ‘규제프리존’에서는 각 지역의 전략산업과 관련된 핵심규제를 과감히 철폐할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도전정신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창업기업의 더 큰 성장과 끊임없는 재도전이 이루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상생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를 완성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문화와 IT를 융·복합시켜 한류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우리의 경제와 문화영토를 넓히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올해에는 이러한 개혁과제들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국민 여러분이 그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 우리 국민들이 ‘민생구하기 서명운동’에 직접 나서야 했는지에 대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테러위험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거의 마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럴 때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진실의 소리가 필요합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 왔고,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흘림으로 지켜온 소중한 나라입니다. 저는 지금의 위기 역시, 국민 여러분의 단합된 힘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힘으로 지역, 세대, 계층을 떠나 하나로 뭉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제 때 대처하지 못하고 낡은 것에 안주했을 때 어떤 역사적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또 다시 나라 잃은 서러움과 약소국의 고난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퇴보가 아닌 발전을 위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이제 국민들께서 직접 나서주시기 바랍니다.저는 추운 영하의 날씨에 가는 길을 멈추시고 민생살리기 서명에 곱은 손을 불으시면서 서명해주신 국민들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50년,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역사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애국애족과 민족대단결의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통일이라는 위대한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박대출 의원, 진주 갑 출마 선언

    친박 박대출 의원, 진주 갑 출마 선언

    새누리당 박대출(55) 의원이 2일 4·13 총선 경남 진주 갑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진주시민과 약속을 지키려 묵묵히 실천하고 결과를 보여 드리려고 뛰고 또 뛰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정부의 지원으로 ‘항공우주산업도시’, ‘스포츠 관광문화도시’라는 두 개의 성장엔진을 얻었고 앞으로도 청와대와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 결과를 또 만들겠다”며 ‘친박(친 박근혜계) 마케팅’을 펼쳤다. 박 의원은 항공산업단지를 필두로 한 ‘6만명 일자리 확보’,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경남도청 완전 이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애플 성장 엔진 멈추나

    애플 성장 엔진 멈추나

    ‘혁신’의 상징으로 불리는 애플의 성장세가 2007년 첫 아이폰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올 상반기에 꺾일 것이라고 AP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같은 몇 가지 제품에 치중하면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AP는 애플이 26일 내놓을 ‘2016년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 전망치’에서 아이폰 판매 예상 대수를 전년 동기보다 약 10% 감소한 5500만대 안팎으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탓이다. 이는 아이폰의 신장세가 꺾이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전년 동기에 6100만대, 전년 1분기에는 7450만대의 아이폰을 각각 팔아 치웠다.애플은 1997년 스티브 잡스가 경영에 복귀한 뒤 아이맥(1998년), 아이팟(2001년), 아이폰(2007년)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신화를 써 왔다.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의 굴욕 원인은 아이폰 단일 품목에 대한 지나친 의존 때문이라고 AP는 분석했다. 예컨대 애플을 대표하는 아이폰은 현재 전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애플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TV, 손목시계, 웨어러블, 무인자동차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찍어 놓았으나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현재 애플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서비스 사업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페이, 애플뮤직, 아이튠스매치, 아이클라우드 등 제품과 연계한 서비스 상품들이다. 아울러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개발 소식이 전해진 무인자동차 ‘타이탄’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무인차의 경우 혁신에 방점을 찍기보다 선발 업체인 테슬라나 구글의 기술자들을 빼내는 데 혈안이 돼 있어 전문가들로부터 회의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프로젝트 담당자가 사임할 것이란 소식이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보도됐다. 반면 창의성이 낮은 기업사업부문은 최근 1년 만에 40%나 급성장했다. 애플은 시스코, IBM 등 협력사와 계약을 맺고 직접 영업망과 유통망을 점차 확대해 왔으며 이를 통해 IBM에 수만 대의 맥PC를 팔아 치우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책을 읽지 않는 당신에게/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책을 읽지 않는 당신에게/이순녀 문화부장

    기록적인 한파로 집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났던 지난 주말, 모처럼 긴 시간을 내 책을 읽었다. 이틀 동안 뒹굴거리며 흥미롭게 읽은 책은 본지 토요일자 문화면 ‘책 읽는 당신’에 소개한 신간 ‘작가의 책’(문학동네)이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편집장인 패멀라 폴이 작가뿐 아니라 배우, 과학자, 가수 등 유명 인사 55인과 책을 주제로 나눈 대담집인데 알랭 드 보통이나 조앤 K 롤링, 이창래처럼 평소 궁금하던 작가의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절반쯤은 잘 모르거나 처음 들어 보는 이름임에도 그들이 열정적으로 들려주는 책이야기에 매료됐다. 그중에서도 개개인의 이상적인 독서 경험이나 자신만의 독서 습관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일테면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이 맬컴 글래드웰의 오디오북을 들으며 조깅을 하다가 결말이 궁금해 1.6㎞를 더 뛰었다는 에피소드,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CO)인 셰릴 샌드버그가 여전히 종이책의 귀퉁이를 접어 가며 독서하는 걸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대목, 가수 스팅이 자신이 물욕을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물건이 책이며 절대로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다. 고백건대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요즘에는 집중도가 점점 더 떨어져 책 한 권을 떼기가 쉽지 않다. 침대 옆 탁자에 10여권의 책을 쌓아 두긴 했으나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건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다. 손바닥만 한 화면으로는 긴 글을 읽기 힘드니 뉴스 기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신변잡기성 짧은 글들을 주로 읽는데 그런 글에 익숙해지다 보니 점점 긴 글을 읽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물론 핑계다.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수백 가지라면 책을 읽지 못하는 데 대한 변명은 그 보다 수십 배는 되리라는 것쯤 누가 모르랴.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성인이 열 명 중 세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국민독서실태 조사에서다. 지난 1년간 교과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 도서를 종이책으로 읽은 성인의 비율인 연평균 독서율이 65.3%로 직전 조사 연도인 2013년의 71.4%에 비해 6.1% 포인트 하락했다. 문체부가 국민 도서 실태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런 통계는 나올 때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뜨끔하다. 그나마 책 읽는 성인을 기준으로만 비교했을 때 연평균 독서량은 14.0권으로 2013년 12.9권보다 늘어났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할까. 얼마 전 만난 한 중견 출판사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종이책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전자책 매출이 늘어나면 다행일 텐데 그런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단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독서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실제 2012년에 문체부가 그해를 ‘독서의 해’로 정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1994년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60%대에 머물렀던 독서율이 2013년에는 70%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정부는 올해 창조경제와 함께 국가 성장엔진으로 꼽은 문화융성을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창작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물론 그 결과물을 수용할 문화 소비자들의 소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창의적 문화의 바탕이 될 독서 문화 확산에도 정부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coral@seoul.co.kr
  • 현대차, 인도에 제3공장 추가 건립 검토

    현대자동차의 신흥시장으로 세계 경제 성장엔진인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유럽보다 많은 현대차가 판매되면서 중국, 미국에 이어 현대차에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24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47만 6001대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유럽 판매 역시 47만 13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지만 인도의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현지 추가 공장 건립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에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두 공장은 현재 인도 내수와 수출 물량을 포함해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공장 두 곳은 i10과 i20, 이온(Eon) 등 소형차가 전체 생산량의 87%(2014년 3분기 누적 기준)를 차지한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안에 인도에서 신형 투싼을 출시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급 차종으로 시장을 넓혀 갈 전망이어서 추가 생산라인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의 인도 3공장 추가 건립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의선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인도를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

    [김동수 민생프리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

    반만년 중국사를 관통하는 인재들에 대한 인물 품평서인 변경(辨經)이란 책을 보면 인재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 여러 재주를 두루 갖춘 인재를 겸재(兼才)라 부르는데 신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런 겸재의 전형이 아닐까 싶다. 오랜 시간 함께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켜본 주 장관은 언제나 빈틈없는 일 처리에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을 함께 갖춘 관료였다. 그러기에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경제의 산업통상정책을 이끌어갈 부처의 수장으로서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우리 경제는 안팎으로 현재 수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가장 염려하는 문제는 한국경제 3.0을 선도할 산업정책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점이다. 개발경제시대 수출입국을 기치로 정부 주도하에 추진해 온 산업정책은 유효 기한이 도래한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럼에도 수십 년 전에 다듬어진 주력 수출품목 육성정책이 아직도 산업정책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최근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등 10대 주력 수출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6%에 이르고 있다. 극소수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지금 세계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국들의 맹렬한 공세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들 산업은 몇몇 대기업에 생산이 집중된 전형적인 조립·완성산업이다. 그러니 이들 산업이 위기에 봉착할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치는 충격파가 클 것이다. 최근 조선산업과 철강산업이 처한 어려움과 그 파급 효과가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력 둔화보다는 시의적절한 산업재편이 이뤄지지 못한 데 더 크게 기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더 늦기 전에 성장 패러다임을 새로이 구축할 수 있는 산업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하지만 그러한 산업정책이 현재의 주력 산업을 대체할 신성장엔진을 몇 가지 발굴해서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로만 이해돼서는 곤란하다. 미래의 산업정책은 기업과 경쟁정책은 물론, 교육과 연구개발, 노동, 금융, 통상정책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광의의 경제정책으로 접근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대기업에 편중된 지금의 산업구조와 체질을 바꿔야 한다. 이를 통해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히든 챔피언과 같은 강소(强小)기업들이 혁신의 주체이자 경제의 허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통상정책이 일조해야 한다. 동시에 조립·완성 분야에서 굴기하는 중국에 맞서려면 그들보다 앞서 부품·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산업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인도와 같이 떠오르는 제조업 허브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국내로 들여와 신성장동력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계산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이들 분야의 인력을 효과적으로 재배치하고 투입할 수 있는 틀을 짜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부족한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를 탐구하는 문제는 일차적으로 기업과 시장에 맡겨놓아야겠지만, 이들 산업이 제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포함해 필요하다면 시장을 조성하는 데도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파리에서 합의된 역사적인 신기후변화협약을 계기로 녹색산업의 중요성과 잠재성에 대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이전 정부의 유물로만 취급하고 실기(失機)한다면 언젠가는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일이다. 주 장관의 어깨 위에는 이처럼 전환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물줄기를 되돌려 놓아야 할 중차대한 소명이 놓여 있다. 그렇지만 능력을 믿기에 희망을 가져 본다. 모든 이해당사자와 합심 협력해 한국 경제를 구할 묘안을 짜내는 데 겸재로서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4가지 중국의 아킬레스건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치인 6.9%를 기록하면서 ‘세계의 엔진’이 식어 가고 있음이 입증됐다. 중국 경제가 직면한 4대 위기를 분석했다. 1. 신뢰 위기 시진핑 ‘만기친람’ 투명경제엔 毒… 통계 마사지 의혹 지난 18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과 ‘핫라인’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이날 카운터파트는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인 왕양(汪洋)이 아니라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류허(劉鶴)였다. 류 주심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개념을 설계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 브레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핫라인 변경은 시 주석이 경제 전반을 다 챙기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FT의 해석이 맞다면 경제 책임자인 국무원 총리 리커창(李克强)의 자리는 더 위축된 셈이다. 하지만 시진핑의 ‘만기친람’(온갖 일을 임금이 친히 보살핌)은 투명성이 생명인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최고 권력자 보위를 위해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숨겨야 할 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내 관도 준비돼 있다”며 구조조정 정책을 밀어붙이는 등 경제에 관한 한 전권을 행사했다. 환율이 춤을 추고 주가가 폭락해도 당국은 “우리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앵무새 발언만 한다. 경제 운용이 불투명하니 국가 통계는 늘 ‘마사지’ 의혹을 받는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통계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뿐이다. 정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 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회사 마킷이 공동으로 발표하기 때문이다. 2. 기업 줄도산 위기 철강·조선 등 ‘공급 측 개혁’… 300만 실업자 발생 우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의 최대 목표를 ‘공급 측 개혁’으로 잡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설비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정부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부실기업 정리는 대량 해고 사태를 부른다. 지난 12일 신화통신이 보도한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철강·석탄·조선 등 생산능력 과잉 업종이 20~30% 감산에 나서면 3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과잉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제구조를 변화시키기도 전에 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 신용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 도산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오주조선이 국유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파산을 신청했고, 중국 2위 철강사인 우한강철은 6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조선업계 신규 수주 물량은 2319만t(적재중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1% 급감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2700여개 기업 가운데 순익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인 좀비기업은 전체의 10%에 가까운 266개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 위안(약 290조 4000억원)에 이른다. 3. 통화정책 위기 위안화 방어하려다 주가 폭락… 1000억弗 자본만 유출 지난 12일 홍콩 자본시장에서는 처절한 ‘환율 전쟁’이 벌어졌다.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내리려는 글로벌 헤지펀드들과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인민은행 간의 전쟁이었다. 헤지펀드들은 역외시장인 홍콩에서 위안화를 투매해 가치를 끌어내린 뒤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상하이 역내시장에서 차익을 얻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막대한 외환보유액(달러)을 홍콩 시장에 풀어 위안화를 싹쓸이했다. 환율 전쟁은 인민은행의 승리로 끝났지만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야 할 달러는 환율 방어에 소진됐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말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통화바스켓에 포함된 이후 강세 조짐을 보이자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고시 가격을 낮게 책정, 약세를 유도했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자 불과 2~3주 만에 위안화 방어에 나서는 모순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폭락했고 1000억 달러가 넘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위안화 방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를 막고 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을 줄이려면 환율을 올리고 금리는 내려야 하지만,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이 같은 카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4. 디플레 위기 소비자물가지수 1.4% 머물고 생산자물가 46개월째 추락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나 되는 중국이 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현상인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속사정과 글로벌 경제를 살펴보면 디플레 위기로 점점 빠져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1.4% 상승하는 데 그쳐 정부 목표치인 3%를 크게 밑돌았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공장의 출고가를 나타내는 생산자 물가지수(PPI)의 하락이다. 지난달 이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를 기록했다. 2013년 3월 이후 46개월째 떨어져 공급 측면에선 이미 디플레가 진행 중이다. 결정타는 유가의 끝없는 추락이다. 유가 추락은 제품 단가를 수직 낙하시키고 있다. 이는 수출 감소로 연결되면서 기업 실적을 악화시킨다. 기업 실적 악화는 부실기업 파산을 부르고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디플레에 이르게 된다. 중국사회과학원 위융딩(余永定) 명예교수는 “경제가 다시 확장 단계에 진입하려면 재고 축소, 생산능력 축소, 부채 축소, 신성장엔진 발굴 등 4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중국은 이제 막 2단계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디플레로 빠질 수도 있고, 새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삼성그룹 사장단 인도 경제 ‘열공’

    삼성그룹은 계열사 사장단이 13일 주한 인도 대사를 초청해 인도 경제를 공부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비크람 도라이스와미 주한 인도대사로부터 최근 인도 경제의 변화 속도와 기업 정책 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도라이스와미 대사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 경제의 변화, 특히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기업 환경에 관한 정책 등에 대해 (사장단이) 알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포함해 한국 기업의 브랜드는 인도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소비 잠재력 등을 토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스마트폰의 인도 시장 규모는 오는 2017년 미국을 꺾고 세계 2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저가폰을 앞세워 20%대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인도에 첫 출시할 정도로 인도를 중시한다. 도라이스와미 대사는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2016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 나온다. 행사에는 모디 총리, 구본준 LG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한국과 인도의 정·재계 인사들도 참석할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이제 아세안 공동체에 주목할 때/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이제 아세안 공동체에 주목할 때/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침(CIMB·말레이시아 투자은행)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아세안 국가 어디에 계시든 당신과 함께합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눈에 띄는 문구이다. 아세안 공동체가 지난해 말 공식 출범했다. 동남아 10개국 국가연합인 아세안은 ‘하나의 비전, 하나의 정체성, 하나의 공동체’라는 모토하에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공동체 구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번 아세안 공동체 출범은 유럽연합(EU)과 같이 공동체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2025년까지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세안 경제공동체 출범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세안 경제공동체의 실현은 인구 6억 3000만명(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 7000억 달러(세계 7위)의 아세안이 단일 시장, 단일 생산기지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연 5% 가까운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2030년 GDP는 5조 달러를 넘어 세계 4위로 발돋움할 것이며 중산층이 2배 이상 증가하여 거대 소비시장으로도 주목되고 있다. 중국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에 아세안은 해외 직접투자 측면에서 중국을 능가하면서 새로운 ‘아시아의 공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서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경제공동체 출범은 이러한 아세안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아세안이 지정학적인 위치를 잘 활용한다면 중국, 일본, 미국, 인도를 아우르는 아·태 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물론 넘어야 할 도전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체 산업력이 미약하여 ‘중진국의 함정’을 어떻게 극복할지 미지수이다. 정치·경제 구조, 종교와 문화 등 이질성을 어떻게 화합하고 개발 격차를 어떻게 좁혀 나갈지가 커다란 과제이다. 하지만 아세안 국가들은 끊임없는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다양성 속의 통합을 이루어 가고 있어 이념적, 계층적 양극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세안 통합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물리적 인프라, 법·제도, 그리고 인적관계에서 보다 긴밀하게 연결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연계성(Connectivity)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맞물려 이러한 연계성 사업들이 진척될 경우 아세안을 넘어 정치·경제·사회 지형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도 총력전을 펼쳐야 할 때이다. 한편 우리의 아세안에 대한 이해나 인식은 어떠한가? 동남아를 그저 낮게만 보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아세안이 급변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늘 해오던 방식대로 관성적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화, 경제발전과 기술혁신을 이룩한 한국은 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중국, 일본 등과 같이 역사적인 분쟁이나 갈등을 겪은 적이 없으면서 아시아적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점도 우리의 강점이다. 또한 동남아에 확산된 한류는 그들에게 한국은 멋있는 파트너라는 친근감을 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새롭게 아세안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때이다.
  •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처음에는 지지율이 저조하지만, 지난달 미국 워싱턴 방문 후 서서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집권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 진영) “미래의 민진당은 경제발전과 양안관계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 진영) 내년 1월 16일 실시되는 총통선거를 30일 앞두고 대만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은 민진당이 국민당의 8년 통치를 끝내고 여야 정권교체를 이룰지가 주목된다. 특히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동시에 ‘집안의 정치적 후광’을 업지 않은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오른다. 가장 유력한 두 대선 후보인 국민당 주리룬 후보와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정치·경제 현안을 비롯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만큼 이번 선거전의 향배가 대만의 미래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대만지표민조(臺灣指標民調)에 따르면 현재 대선 판세는 지지율이 46%대인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크게 앞서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주리룬 후보는 차이 후보 지지율의 절반(16%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도 우파 성향의 기호 3번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지지율 역시 한 자릿수(9%대)에 머무르고 있다. 색깔이 비슷한 주리룬 후보와 쑹추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차이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집권당의 주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 총통의 집권 기간 경기 침체 탓이다. 2010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었던 대만 경제는 곧바로 곤두박질치며 2013년 2.2%, 2014년 3.9% 성장하더니 올해는 1%대 성장도 버거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대만이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성장엔진이었던 중국이 오히려 대만 제조업의 몰락을 불러온 까닭이다. 대만은 1990년대 대외 투자의 80%를 중국 본토에 쏟아부은 덕분에 중국 내 산업 체인의 중간재를 담당하며 고도성장을 누려왔다. 하지만 중국 투자가 부메랑이 돼 중소기업 중심의 대만 제조업은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고 말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45%에 이르렀던 대만 제조업 비중은 현재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6년 전부터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위주로 체질을 바꾸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가계소득은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연간 평균 0.6% 수준 증가에 그쳤다. 우밍후이(吳明慧) 국가발전위원회 경제발전처 처장은 “낮은 임금과 너무 높은 집값 때문에 젊은 세대가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양안관계 역시 대만 총통선거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슈다. 4년 전 차이 후보는 양안정책 탓에 마잉주 총통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이 ‘친중국 성향’의 마 총통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계승한 차이 후보는 여전히 양안관계의 핵심 원칙인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적으로 인정치 않은 채 양안 간 현상 유지를 하겠다고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왕젠민(王建民)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연구원은 “차이 후보가 집권한다 하더라도 양안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을 완전히 저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다만 양안 관계 분위기에 중대한 변화는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양안 정책에 어느 정도 조금씩 변화는 생길 것”으로 관측했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현재 양안 사무를 주관하는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간 대화 채널 상설화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이 중단되거나 민진당의 양안 경제정책이 보수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황즈팡(黃志芳) 민진당 국제사무부 주임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는 무조건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진당의 정책은 우선 중국에 대한 대만의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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