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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막판 타협했지만 역대 최악 오점 남긴 새해 예산안

    [사설] 막판 타협했지만 역대 최악 오점 남긴 새해 예산안

    여야가 어제 내년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법인세율은 1% 포인트 인하하고 금융투자소득세는 2년 유예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첨예하게 맞섰던 행정안전부 경찰국 예산은 정식 예산에 반영하되 50% 감액했다. 야당이 강하게 요구해 온 지역사랑상품권과 공공임대 예산도 일부 책정했다. 핵심 쟁점에 대해 여야가 한발씩 양보한 것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어제 여야에 최후통첩한 게 큰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복합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고려할 때 예산안 처리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예산안만 놓고 보면 이미 역대 최악의 국회다. 입만 열면 ‘민생정치’를 외쳤지만 예산안 처리에 미온적이었다. 특히 법인세율 인하, 행안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삭감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의힘은 세 사안 모두 윤석열 정부의 정체성과 직결됐다는 이유로, 민주당은 ‘부자감세’와 정부 조직 설치 적법성 논란을 이유로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는 어제 막판 담판에 나서 가까스로 합의를 끌어냈다. 국민의힘이 법인세 최고세율 1% 포인트 인하안을 받는 대신 모든 과세표준 구간의 최고세율을 일률적으로 내려 실질적인 감세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인사 검증의 공정성을 위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은 검사가 아닌 인물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합의 내용들은 여야나 대통령실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복합위기의 태풍을 헤쳐 나가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역대급으로 낮은 1.6%로 전망했다. 수출 4.5% 감소, 취업자 수 8분의1토막 등 나오는 경제지표마다 암울하다. 예산이 제때 뒷받침돼야 경제활성화는 물론 노동·연금 등 정부의 5대 개혁 추진도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여야가 쟁점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접근시켜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에 대해 일괄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만시지탄이다. 그나마 초유의 준예산 사태나 윤석열 정부가 야당 예산안으로 살림을 꾸리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늦은 만큼 여야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안전운임제 연장과 추가근로제 연장 등 일몰법안 처리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일단 예산안이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그동안 약속해 왔던 민생정치에 올인하기 바란다.
  • 안 풀리는 돈맥경화… 전문건설업 줄도산 공포

    안 풀리는 돈맥경화… 전문건설업 줄도산 공포

    “예전에는 관공서 공사를 수주하면 돈 떼일 걱정이 없다고 ‘로또’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공사를 포기하고 타절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는데, 설계예산서에 현 단가가 전혀 반영이 안 돼 있어요.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니까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거죠.”(경기 A전문건설업체) “1군 건설사들도 어음은 기본이고, 일부 업체는 연말에 재무제표 자본금을 맞추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고 막무가내로 돈을 안 줍니다. 당장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는데, 더 빚내는 것도 막막하기만 합니다.”(인천 B전문건설업체) 가파른 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폭등, 자금 경색까지 맞물리면서 건설 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영세 업체가 대부분인 전문건설업계는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에 한계기업이 늘어나고 보유 현금이 부족한 영세한 업체들부터 부도가 속출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건설업계 위기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 폐업신고 건수(22일 기준) 2726곳 가운데 종합건설업체가 335곳인 반면 전문공사업체는 2391곳이다. 폐업업체 10곳 중 9곳을 전문공사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건설업은 지반조성 포장 공사, 실내 건축, 금속 창호·지붕 건축물 조립 공사, 철근 콘크리트 공사, 철강 구조물 공사 등 부분 공사를 하는 업체다.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 성장률은 각각 -3.0%, -0.4%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건설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공사 지연’을, 내년은 ‘부동산 경기 위축, 자금조달 애로’ 등을 각각 꼽았다. 이 같은 전망은 한국은행의 11월 전망보다 더욱 악화한 수치다. 한은은 11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 성장률을 각각 -2.4%, -0.2%로 관측했다. 자금력이 있는 종합건설사의 경우 견딜 여력이 있지만 하도급 업무를 주로 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원청업체의 공사비 인상 거부나 사업 시행자 부도 등이 닥치면 자금이 경색된 상황에서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종합건설사 하나가 휘청하면 수십개의 전문건설사가 먼저 쓰러지는 구조로 돼 있어 (전문건설업체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문건설업 등록 기준이 완화되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금 유동성이 현재처럼 어렵다면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민간ㆍ기업ㆍ시장 중심의 정책을 표방해 온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은 규제완화와 감세로 가계와 기업 등 민간의 활력을 끌어올려 혹독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발표했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얼개에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부는 사면초가의 위기를 타개할 핵심 경제정책으로 ‘민간·시장 주도 성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과도하게 징벌적이었던 부동산 규제를 풀어 왜곡되고 경색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데 초점을 모았다. 다주택자의 취득세를 낮추는 한편 지난 4년간 묶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30%로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특히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어제 기획재정부의 첫 업무보고에서 “다주택자들의 조세 부담을 대폭 완화해 국민 주거비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부동산시장 안정이 민생 경제의 난관을 푸는 과제라는 인식을 강조한 것이다. 투자세액공제율을 10%로 올리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경기상승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도 역점을 뒀다. 기재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2.5%)보다 대폭 낮췄을뿐더러 한국개발연구원(1.8%)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1.8%)보다 보수적으로 예측했다. 향후 경제상황을 정부가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내년 경제지표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 수출은 4.5% 감소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81만명에서 내년 10만명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에 예고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청사진대로 정책이 속도를 붙여 줘야 할 것이다. 규제완화와 감세 위주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입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 많지 않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세운 5대 구조개혁을 얼마나 뚝심 있게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노동·연금·교육·금융·서비스 분야 구조개혁은 역대 정권이 크고 작게 시도만 했을 뿐 실패했던 국가적 난제들이다. 윤 대통령은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2023년은 개혁 추진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 위기의 태풍을 헤쳐 내년이 그 약속이 첫 단추를 끼우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
  •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사설] 규제완화·감세로 민간 활력, 속도감 있는 실천이 관건

    민간기업 시장 중심의 정책을 표방해 온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은 규제완화와 감세로 가계와 기업 등 민간의 활력을 끌어올려 혹독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발표했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얼개에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부는 사면초가의 위기를 타개할 핵심 경제정책으로 ‘민간·시장 주도 성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과도하게 징벌적이었던 부동산 규제를 풀어 왜곡되고 경색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데 초점을 모았다. 다주택자의 취득세를 낮추는 한편 지난 4년간 묶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30%로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특히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어제 기획재정부의 첫 업무보고에서 “다주택자들의 조세 부담을 대폭 완화해 국민 주거비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고 특별히 언급했다. 부동산시장 안정이 민생 경제의 난관을 푸는 과제라는 인식을 강조한 것이다. 투자세액공제율을 10%로 올리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경기상승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도 역점을 뒀다. 기재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2.5%)보다 대폭 낮췄을뿐더러 한국개발연구원(1.8%)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1.8%)보다 보수적으로 예측했다. 향후 경제상황을 정부가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내년 경제지표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 수출은 4.5% 감소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81만명에서 내년 10만명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에 예고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청사진대로 정책이 속도를 붙여 줘야 할 것이다. 규제완화와 감세 위주의 경제활성화 정책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입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 많지 않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세운 5대 구조개혁을 얼마나 뚝심 있게 추진할지도 주목된다. 노동·연금·교육·금융·서비스 분야 구조개혁은 역대 정권이 크고 작게 시도만 했을 뿐 실패했던 국가적 난제들이다. 윤 대통령은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2023년은 개혁 추진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 위기의 태풍을 헤쳐 내년이 그 약속이 첫 단추를 끼우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
  • CJ제일제당, 고수김치 등 현지화로 ‘K푸드’ 영역 확장

    CJ제일제당, 고수김치 등 현지화로 ‘K푸드’ 영역 확장

    베트남인에게 익숙한 향신 채소인 고수를 넣은 ‘고수김치’, 종교적 신념으로 동물성 식재료(젓갈)를 먹지 않는 소비자를 위한 ‘베지테리언김치’ 등 CJ제일제당이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K푸드를 알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이 한국 식문화를 동남아로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2016년 베트남 김치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한국 발효 기술 기반의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비비고 김치’는 2018년∼2020년 3개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현지 업체들을 압도적 격차로 따돌렸다. 베트남 김치 시장 규모는 CJ제일제당 진출 후 꾸준히 성장해 2015년 100억원에서 2020년 260억원을 기록, 5년 만에 3배 가까이 커졌으며 최근 3개년 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비비고 썰은 김치’가 주력 상품이지만 고수김치, 베지테리언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만두 역시 마찬가지다. ‘비비고 만두’를 주력으로 하면서 현지식 만두(스프링롤·딤섬)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베트남 롱안성 껀주옥현에 최첨단 통합생산기지인 키즈나 공장을 구축했다. 키즈나 공장은 처음 설계할 때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췄다. 가공 밥, 김치, 소스 등의 품목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할랄 인증기관인 인도네시아의 ‘무이’와 말레이시아 ‘자킴’을 통과했다. CJ제일제당은 공장에 2025년까지 추가 설비 등 모두 100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 ‘탈차이나 시대’의 동반자… 미래 경제공동체 열린다

    ‘탈차이나 시대’의 동반자… 미래 경제공동체 열린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국·베트남 관계에서는 가파르게 성장한 교역 규모만큼이나 새로운 30년을 열어 갈 ‘미래 경제공동체’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첨단산업을 둘러싼 패권 갈등이 고조되고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베트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파트너로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과 처음 수교를 맺은 1992년 4억 9300만 달러(약 6424억원) 수준이던 양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807억 9500만 달러(105조 8400억원)로 수교 이후 164배 증가했다. 양국 간 상호 투자 규모도 1992년 1700만 달러(약 222억원)에서 지난해 25억 달러(약 3조 2700억원)로 145배나 불어났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제3위 교역국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해외 직접 투자국이기도 하다.●한·베트남 작년 교역 규모105조 8400억원 수교 초기만 해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신발과 섬유, 봉제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에 집중됐다. 현지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았음에도 인건비가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보다 싸다는 판단에 투자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생산 기업인 한주통상을 시작으로 태광실업, 화승 등 ‘베트남 투자 1세대’들의 현지 투자가 잇따랐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현지에 핵심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협력사와 동반 진출해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퍼뜨리고 있다. 생산 시설과 투자 규모는 계속 팽창할 전망이다. 베트남에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의 현지 누적 투자액은 올해 말 기준 200억 달러(약 25조 7200억원)에 이른다.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에는 이재용 회장이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연면적 1만 1603㎡)의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인근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직접 참석해 양국 간 공고해지는 경제 협력을 상징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LG그룹도 최근 베트남에 40억 달러(약 5조 14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하며 산업단지의 임대료나 인건비가 상승하는 현상, 엄격한 이전 가격 세제 등은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새 공급망 경쟁이 첨예해지며 ‘탈차이나’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기업들에게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를 자랑하는 풍부한 자원과 두터워지는 중산층 인구에 따른 내수시장의 잠재력, 높은 대외 개방 수준 등도 강점이다. 월소득이 714달러 이상인 베트남 중산층 수는 전체 인구의 30%에 이르는 3300만명으로 2030년에는 9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경제가 고꾸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세도 탄탄하다. 베트남의 올해 1~9월 누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83%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고된 내년에도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시티·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협약 분야 발굴해야 전문가들은 양국 무역이 발전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미래 협력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무협은 스마트시티, 미래 농축산업, 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 에너지, 문화·엔터테인먼트 부문 등을 주목할 분야로 꼽았다. 안병선 무협 신산업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스마트시티는 베트남의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교통, 안전, 환경, 의료 등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의 3배에 이르는 신도시 개발을 목표로 주요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에너지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 현지 투자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 발전,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베트남 축구를 놀랍게 발전시킨 ‘박항서 매직’처럼 지난 30년간 베트남과의 경제 관계도 ‘매직’이라 불릴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일궈 냈다”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경제계는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5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생활인구 도입, 기업투자 파격 세액공제… 민간주도 경제로 대전환

    생활인구 도입, 기업투자 파격 세액공제… 민간주도 경제로 대전환

    지역 주민 외 외국인·체류 인구를 포함한 ‘생활인구’ 개념의 도입, 외국인력(E9) 쿼터를 11만명으로 확대, 내년 기업 신규투자 증가분에 대한 세액 공제율 10% 일괄 상향…. 기획재정부가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는 이와 같이 기존 패러다임을 뒤집는 정책들이 대거 포함됐다. 주민등록지 중심 거주 인구를 중심으로 지역대응 정책을 펴던 방식에서 벗어나 잠시 머물거나 업무를 보는 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는 ‘지역 정책’을 전환하고, 국내 인력 부족 산업에 국한해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던 외국인 노동자 정책의 개방성을 높이는 식이다. 기업의 투자나 연구개발(R&D) 노력에 대응해 정부가 세제·매칭펀드 등을 통한 지원에 나서는 정책방향은 향후 경제 체질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바꾸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정부는 특히 친기업 기조를 드러내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기업의 내년 투자 증가분에 한해 세액 공제율을 일괄 10%로 올리는 파격을 선택했다. 현행 공제율은 일반·신성장원천기술은 3%, 국가전략기술은 4%다. 기업의 과도한 공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기업집단 공시제도도 효율적으로 개편한다. 공시 대상인 내부거래 금액 기준을 현행 50억원 이상에서 더 상향하고, 공시 주기를 연 1회로 축소해 기업의 공시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정부는 또 5년 이상 실제 집행되지 않은 경제 형벌 규정은 필요성을 재점검 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대기업에 대한 합리적인 규율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총수 일가 사익편취 판단 기준을 더 명확히 규정한다. 이익의 부당성과 판단 기준을 보다 구체화해 사익편취 규제 제외 대상을 명시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 추정 요건인 매출액 기준은 현행 연간 매출액 40억원에서 더 높이기로 했다. 문제는 정책 전환을 시도하기에 내년 경제 체질이 양호할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예측치인 2.5%보다 0.9% 포인트 낮춰 1.6%로 정했다. 올해 81만명에 달했던 국내 취업자 증가폭은 내년 10만명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년 만에 고용 증가폭이 8분의1로 급감하는 것이다. 기재부는 “코로나19 방역 해제 여파로 올해 신규 고용이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전망”이라고 했지만 고용둔화 흐름 속에서 세제혜택만으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지 회의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6.6%였던 수출 전망 역시 내년 -4.5%로 반전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도 5% 안팎으로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 ‘규제 완화·투자 진작·구조 개혁’ 3대 전략 경제한파 넘는다

    ‘규제 완화·투자 진작·구조 개혁’ 3대 전략 경제한파 넘는다

    내년은 1%대 초저성장에 그간 경제의 버팀목이 돼 준 고용까지 무너지는 최악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내년 민생경제는 올해보다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에 불어닥칠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을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 활성화, 구조개혁으로 맞서겠다는 내용의 방어책을 내놨다. 정부가 세운 내년 경제 전략이 주효할지 주목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열고 “내년 경제는 상반기에 수출, 민생 등의 어려움이 집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제계·노동계·정치권 등 각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국내 기관 중 가장 낮은 1.6%로 제시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으로 올해 81만명에서 큰 폭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 ㎾h당 51.6원의 전기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고 가스요금은 MJ당 최대 10.4원 인상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정부는 다중·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맞서 규제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과 대출 규제, 임대사업자에 채워진 족쇄를 대폭 풀기로 했다. 기업 투자 증가분에 대한 공제율 10% 상향, 금산분리 완화, 대기업 공시제도 효율화, 기업 형벌규정 개선 등 기업 투자를 촉진할 당근책도 내놨다. 정부는 또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과 ‘금융·서비스·공공’ 등 3개 경제혁신 과제를 임기 내 이행해 경제 체질을 전면 바꿔 놓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타협을 이루고 여소야대 국회를 통과해 입법화를 이루는 게 최대 관건이다. 한편 이날 처음 공개한 ‘신성장 4.0 전략’에서 정부는 한국 경제가 꿈꾸는 미래 비전을 총망라하고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퍼펙트 스톰’ 몰아치는 최악의 해 닥친다… 정부 방어책은?

    ‘퍼펙트 스톰’ 몰아치는 최악의 해 닥친다… 정부 방어책은?

    내년은 1%대 초저성장에 그간 경제의 버팀목이 돼 준 고용까지 무너지는 최악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내년 민생경제는 올해보다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에 불어닥칠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을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 활성화, 구조개혁으로 맞서겠다는 내용의 방어책을 내놨다. 정부가 세운 내년 경제 전략이 주효할지 주목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열고 “내년 경제는 상반기에 수출, 민생 등의 어려움이 집중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회복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제계·노동계·정치권 등 각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국내 기관 중 가장 낮은 1.6%로 제시했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으로 올해 81만명에서 큰 폭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또 내년에 ㎾h당 51.6원의 전기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고 가스요금은 MJ당 최대 10.4원 인상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정부는 이런 다중·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맞서 규제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과 대출 규제, 임대사업자에 채워진 족쇄를 대폭 풀기로 했다. 기업 투자 증가분에 대한 공제율 10% 상향, 금산분리 완화, 대기업 공시제도 효율화, 기업 형벌규정 개선 등 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당근책도 대거 내놨다. 정부는 또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과 ‘금융·서비스·공공’ 등 3개 경제혁신 과제를 임기 내 이행해 경제 체질을 전면 바꿔 놓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타협을 이루고 여소야대 국회를 통과해 입법화를 이루는 게 최대 관건이다. 한편 이날 처음 공개한 ‘신성장 4.0 전략’에서 정부는 한국 경제가 꿈꾸는 미래 비전을 총망라하고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시스메이트, ‘2022 하이서울 우수기업’ 서울시장 표창

    시스메이트, ‘2022 하이서울 우수기업’ 서울시장 표창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기업 시스메이트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2022 하이서울기업 페스티벌’에서 일자리 창출 부문 하이서울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최하고 하이서울기업협회에서 주관한 행사로, 서울시 유망 중소기업인 하이서울기업의 공동 지속 성장을 위한 2023년 비전 선포 및 2022년 우수 기업에 대한 시상식 등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이서울기업’은 서울시와 SBA가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비즈니스 매칭,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지원하는 인증 사업으로 현재 1059개사가 선정돼 있다. SBA는 매년 주요 부문별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을 선정하여 부문별 표창을 수여한다. 이번 ‘2022 하이서울기업 우수기업’ 포상에는 사회공헌, 일자리창출, 동행기업, 상생협업 등 5개 부문에서 20개사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날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은 시스메이트는 우수기업 성과 발표와 함께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받았다. 시스메이트는 디스플레이 장비의 설계·개발·설치·유지 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제조기업으로, 올해 3분기 기준 총 누적 고용인원이 69명에 달해 전년 대비 고용 증가율 81.6%로 우수한 일자리 창출 성과를 인정받았다.또 시스메이트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 50%를 달성하고 있는 기업으로, 2017년부터 공공 조달 나라장터 종합 쇼핑몰 영상정보디스플레이장치(디지털 사이니지) 품목에서 6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규호 시스메이트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더믹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 신장과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임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성과 공유와 복지 제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서며 지속적인 비즈니스 성장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스메이트는 올해 경영혁신과 고용 창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중소기업 유공자 포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22 우수벤처기업(지속성장·일자리 부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 [특파원 칼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시험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시험대’/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사전에서 ‘일시적’(transitory)이란 단어는 사라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해 무섭게 치솟던 물가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을 두고 만든 얘기다. 팬데믹이던 2020년 5월 전년 같은 달 대비 0.1%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7%로 뛰었다. 이후 올해 6월 9.1%로 정점을 찍었으니 파월 의장이 지난해 말에라도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버릴 때”라고 인정하며 판단을 바꾼 건 다행이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의 판단 전환은 너무 늦었다. 물론 스텝이 꼬인 데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며 동반된 수요 폭발,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컸다. 당시 연준뿐 아니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팬데믹발 보복소비와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의 정무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의심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공화당은 무제한 양적완화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인프라 재원 등이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늑장 대응은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대규모 예산정책을 우회 지원한 셈이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1월 말 파월 의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사실 파월 의장의 판단 속사정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문제는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파월 의장의 중대한 오판이 시장의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올해 하반기에 줄곧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할 때까지 조기 후퇴는 없다며 초긴축 기조를 강조했지만 지난 6개월간 뉴욕 증시는 되레 올랐다. 심지어 파월 의장이 지난주 “현재 연준의 ‘분기별 경제 전망’(SEP)에 2023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며 시장의 희망을 무너뜨린 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소폭 내리면서 이를 믿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제 다시 한번 중대한 판단의 기로에 서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전망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반박한다. 연준이 최근 내년 자국 경제성장률을 0.5%로 크게 낮춰 잡은 뒤에 파월 의장은 “0.5%라도 플러스 성장”이라며 연착륙 가능성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이 ‘일시적’ 인플레이션 때처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판을 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되면 세계경제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이어 곧바로 경기침체를 맞게 된다. 연준은 1970년대 ‘스톱 앤드 고’(stop and go) 정책 실패로 인한 트라우마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물가인상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놓고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바꾼 결과 물가상승률이 13%를 넘어서며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 왔다. 그리고 이를 잠재운 구원투수는 초긴축 정책을 구사한 폴 볼커 전 의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볼커 전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10% 포인트나 낮춰야 했지만, 파월 의장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5.4%에서 3.4% 포인트만 낮추면 목표치인 2%에 도달한다고 했다. 그때와 같은 강도와 길이의 긴축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의 ‘판단’이 이번엔 늦지 않기를 바란다.
  • 이창용 “최종 3.5% 약속 아냐… 금리 인하 시기상조”

    이창용 “최종 3.5% 약속 아냐… 금리 인하 시기상조”

    李 “내년도 물가 중점 통화 정책”환율 4개월 만에 최저·국고채↑“(최종) 기준금리 3.5% 전망은 정책 약속이 아니다.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종 기준금리 3.5% 전망은) 11월 당시의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밝혔던 것”이라면서 “이는 정책에 대한 약속이 아니며 경제 상황의 전제가 바뀌면 (최종 기준금리 수준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수 금통위원은 우리나라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연 3.5%로 예상했는데 미국이 내년 1월에도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이어 가는 등 긴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우리 금리도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가 바뀔 수 있는 이유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그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인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5~6%대에서 고공행진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 3~4%대로 꺾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해 연간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4.7%)를 넘어섰다며, 올해 전체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본격 인상되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가 불안 재연 가능성도 열어 뒀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경기 침체로 가느냐, 아니냐 하는 경계선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1.3%, 하반기 2.1%로 연간 1.7%의 상승률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 기조를 깨고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3원 내린 1289.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6월 28일(1283.4원) 이후 가장 낮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원 오른 1304.5원으로 개장한 뒤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다가 일본은행이 정오 무렵 시장 예상과 달리 장기금리를 조정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급락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04.7대에서 103.9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이 총재가 최종 금리 상향 가능성을 열어 두는 발언을 한 가운데 일본 금리 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0bp(1bp=0.01% 포인트) 오른 연 3.685%에 마쳤다.
  • 바이비, 커넥과 손잡고 물품공급 계약 체결

    바이비, 커넥과 손잡고 물품공급 계약 체결

    베트남 뷰티 이커머스 ‘리뷰티’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바이비는 핀테크 기업 커넥과 2032년까지 10년간 물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커넥은 이번 물품공급 계약 체결을 통해 ‘리뷰티’가 판매하는 물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바이비는 베트남 대표 화장품 전문 애플리케이션 ‘리뷰티’를 개발한 회사로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글로벌 수출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22억원의 수출성과를 달성했다. 바이비는 ‘리뷰티’를 통해 뷰티 상품 구매 시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라이브 스트리밍과 영상 서비스를 통해 뷰티 상품을 스마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리뷰나 인플루언서, 이벤트 등의 차별화된 최적의 마케팅 노하우로 50개 브랜드사 상품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도왔다. 커넥은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자체개발한 ‘ePAYDAY’ 결제솔루션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계좌 서비스 솔루션인 ‘뱅크너스’와 생체인증 기반 결제 및 인증 솔루션인 ‘핸딧’의 런칭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핀테크 관련된 특허만 7건을 등록했다. 커넥은 바이비(리뷰티)의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와 현지화 된 유통 라인을 보유한 업체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해 빠른 속도로 매출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감 바이비 대표는 “베트남 뷰티마켓은 온라인 커머스를 중심으로 매년 10%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리뷰티’의 성장률은 300% 이상이 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K-뷰티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K-뷰티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경헌 커넥 이사는 “바이비는 베트남 대표 화장품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상황 파악과 인지도 및 마케팅 차별성이 높다”며 “바이비를 통해 베트남 시장 진입 기회 확대로 보고 있으며, 향수 및 화장품 카테고리 등 신규 비즈니스 사업 확장에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 이창용 “최종금리수준 3.5% 정책약속 아냐…경제상황 따라 변경”

    이창용 “최종금리수준 3.5% 정책약속 아냐…경제상황 따라 변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 이에 따른 금융안정 저하 가능성,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5%에서 상당폭 내려와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목표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2%로 가기 전이라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같이 고려하는 게 당연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11월 금통위 당시 다수의 금통위원이 이번 금리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5%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시장과 소통을 위한 것이었지 정책 약속은 아니었다”면서 “경제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낮았던 시기에 비해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관측되는 현상”이라며 “이런 변화가 인플레이션 예측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재정적자를 올해보다 내년에 줄이는 긴축적 모습으로 가는 것이 정책 전체 정합성에도 중요하고, 실제로 총수요 관리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은 다년간 연구를 통해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중요한 지표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학계에서 논쟁이 많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단기적으로 올랐던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시장에서 본다는 것이지, 경기 침체 예측 증거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상반기가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로 가느냐 아니냐는 경계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7%다. 반기 성장률은 상반기 1.3%, 하반기 2.1%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의 발언은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어려워지거나 하반기에도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침체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최근 정책금리 인상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가계부채는 상당한 중장기 위험요인이므로 디레버리징해야 한다”면서도 “중장기 구조적 이슈인 만큼 금리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김균미 칼럼] 이보다 더 우울한 미래는 없다/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이보다 더 우울한 미래는 없다/논설고문

    한국의 초저출산의 심각성을 지적한 미국 투자은행 보고서와 외신 보도가 연말연시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8일 발표한 ‘2075년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골드만삭스는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53년 뒤 한국의 경제규모가 파키스탄과 필리핀보다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실질GDP 성장률은 2040년대 0.8%로 떨어진 뒤 2060년대에는 -0.1%, 2070년대에는 -0.2%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분석한 주요국 중 한국만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 1인당 국민소득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경제규모는 쪼그라든다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달 초 “한국, 260조 투입했지만 세계 최저 저출산 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제목으로 저출산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저인 한국의 출산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외국 언론은 지난 3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9명으로 2분기의 0.75명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이유로 몇 가지를 꼽았다. 높은 집값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부족한 공공보육 문제,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여성의 일·가정 병행의 어려움 등등.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게 없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저출산 상황은 외국 언론들까지 주목할 정도로 심각한 단계를 지나 위험한 상황이다. 물론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16년 동안 280조원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그동안의 인구정책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며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3일 내년부터 만 0세 아동에게 월 70만원을, 만 1세 아동에게 월 35만원을 부모급여로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육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과학에 기반한 정책의 일환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는 분명 있다. 하지만 현금 지원만으로 출산 기피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한국의 인구 추세는 2021년부터 감소세로 꺾였다.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다. 입대 대상 인구가 줄어 징병제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금제도를 손질하지 않으면 젊은 세대는 돈만 내고 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 저출산 대책은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비롯해 관련되지 않은 분야가 없다. 특히 3대 개혁은 시급하다는 걸 모두 알지만 정치적·사회적 부담 때문에 논의만 무성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3대 개혁은) 인기 없지만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당과 국민을 설득해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선택이다.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덜 풍족한 첫 세대라는 MZ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제대로 된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이 최대 관심사다. 여성은 특히 경력단절과 출산·양육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인구절벽이 초래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는 신호음은 시끄러운데 주위에서 위기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은 남의 일이고, 먼 미래의 일로 여긴다. 개인은 그렇더라도 정부와 정치인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권한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그런데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아 더욱 우울하고 불안하다.
  • [시론] 거친 풍랑 속의 한국 경제, 쉬운 해법은 없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거친 풍랑 속의 한국 경제, 쉬운 해법은 없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밝힌 것처럼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은 느려지고 수출과 경제 심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전망은 더 암울하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대부분 1%대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예측한 곳도 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흔히 최근 경제의 어려움을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요약하는데 우선 고물가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경색 및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기인한다. 고물가에 직면한 국내외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으며, 이에 따라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미국 등에 비해 금리인상폭이 작은 한국은 고환율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우며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최근 연착륙 실패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연준의 기본 입장은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물가 관리에 집중하며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7%를 웃돌고 있다. 앞으로 언제까지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얼마만큼 경기침체를 동반할지 헤아리기 쉽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된 문제도 간단치 않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경색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결국 시간문제다. 그런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원자재법’(RMA) 등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위협이다. 미국과 EU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한다는 명분을 공통적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국의 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며 결국 이들 지역과의 교역에서 한국의 입지가 줄어들 위험이 상당하다. 한편으로는 자유무역 공간이 축소되는 만큼 전 세계 나라들의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외교ㆍ안보의 문제이기도 해 전망이 쉽지 않다. 결국 파도가 들이닥치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파고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의 기민하고 현명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통화와 재정 긴축이 동시에 필요하지만 취약 부문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재정준칙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제 효율성 증진과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 기업과 경제의 활력을 북돋울 수 있는 과감한 규제 개선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의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 등 손쉬운 정책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빠르게 증가한 기업부채와 공공부채도 이미 큰 부담이다. 고물가·고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 거친 풍랑을 만난 배들은 아까운 짐을 버리기도 한다. 무게를 줄여 침몰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지금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경제의 부담을 가볍게 하는 정책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자본 및 유동성 완충장치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물가 주춤해도 공공요금 줄 인상 예고… 내년 살림살이도 어렵다

    물가 주춤해도 공공요금 줄 인상 예고… 내년 살림살이도 어렵다

    올해 고공행진을 했던 물가상승률이 한풀 꺾였지만, 물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근원물가의 상승 폭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내년 본격적으로 인상되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간신히 잡힌 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내년에도 물가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3.9%에서 8월 4.0%로 4%대에 진입한 뒤 9월 4.1%, 10월 4.2%, 11월 4.3%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근원물가는 계절과 작황 등에 의해 변동성이 심한 식품류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추세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7월 6.3%에서 11월 5.0%로 둔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물가의 기조적인 상승 추세가 드러난 셈이다. 특히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억누르지 않았다면 근원물가는 더 가파르게 올랐을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4.7%에서 8월과 9월 각각 4.8%, 10월 5%, 11월 5.1%로 상승세를 이어 가다가 11월에는 물가상승률(5.0%)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물가는 전기·가스·수도요금 같은 공공요금과 휴대전화 요금, 병원 진료비, 보험료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46개 품목을 모아 산출한다. 정부는 올해 5~6%대에서 고공행진했던 물가상승률이 내년 상반기 4.2%, 하반기 3.1%로 둔화해 내년 물가상승률이 3.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전기·가스요금과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들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1킬로와트시(㎾h)당 51.6원으로 산정했는데 이는 올해 인상분(㎾h당 19.3원)의 2.7배가량 오르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이달부터 택시요금 심야할증 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기고 할증률도 인상하는 등 지자체별로 택시요금 인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그간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이 전기·도시가스 요금에 점차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둔화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전기·가스요금 같은 관리물가가 올라 물가상승률의 하락 폭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근원물가의 상승으로 목표 수준인 2%대에는 당분간 다다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물가가 정점을 지난 이후에도 4%대의 높은 수준이 이어지며 경제성장률도 낮아지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물가 주춤해도 공공요금 줄 인상 예고… 내년 살림살이도 어렵다

    물가 주춤해도 공공요금 줄 인상 예고… 내년 살림살이도 어렵다

    올해 고공행진을 했던 물가상승률이 한풀 꺾였지만, 물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근원물가의 상승 폭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내년 본격적으로 인상되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간신히 잡힌 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내년에도 물가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3.9%에서 8월 4.0%로 4%대에 진입한 뒤 9월 4.1%, 10월 4.2%, 11월 4.3%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근원물가는 계절과 작황 등에 의해 변동성이 심한 식품류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추세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7월 6.3%에서 11월 5.0%로 둔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물가의 기조적인 상승 추세가 드러난 셈이다. 특히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억누르지 않았다면 근원물가는 더 가파르게 올랐을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4.7%에서 8월과 9월 각각 4.8%, 10월 5%, 11월 5.1%로 상승세를 이어 가다가 11월에는 물가상승률(5.0%)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물가는 전기·가스·수도요금 같은 공공요금과 휴대전화 요금, 병원 진료비, 보험료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46개 품목을 모아 산출한다. 정부는 올해 5~6%대에서 고공행진했던 물가상승률이 내년 상반기 4.2%, 하반기 3.1%로 둔화해 내년 물가상승률이 3.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전기·가스요금과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들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내년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1킬로와트시(㎾h)당 51.6원으로 산정했는데 이는 올해 인상분(㎾h당 19.3원)의 2.7배가량 오르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이달부터 택시요금 심야할증 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기고 할증률도 인상하는 등 지자체별로 택시요금 인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그간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이 전기·도시가스 요금에 점차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둔화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전기·가스요금 같은 관리물가가 올라 물가상승률의 하락 폭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근원물가의 상승으로 목표 수준인 2%대에는 당분간 다다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물가가 정점을 지난 이후에도 4%대의 높은 수준이 이어지며 경제성장률도 낮아지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물가 정점 지났다… 내년 경제성장률 1.9% 전망”

    “한국 물가 정점 지났다… 내년 경제성장률 1.9% 전망”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내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국과 연례협의를 진행한 AMRO는 16일 “한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위험 요인이 크다”면서 “통화·재정 긴축이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MRO 연례협의단을 이끈 케빈 챙 단장은 “한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2.6%에서 2023년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AMRO가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3.0%,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0.4% 포인트, 0.7% 포인트씩 내린 것이다. AMRO가 제시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1.9%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은행 1.7%,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아시아개발은행(ADB) 1.5%보다 높다. AMRO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로 ‘민간 소비와 수출의 감소’, ‘긴축적 금융 상황과 대외 수요 악화에 따른 투자 저조’를 꼽았다. AMRO는 “한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면서 “물가 상승률은 올해 5%에서 내년 평균 3%로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단기 경제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위험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단기 위험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 재개, 공급망 혼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정책금리 인상, 가계·기업 부채,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중국의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을 꼽았다. 중기 위험으로는 이자 부담 증가와 수요 둔화에 따른 취약 가계·기업의 어려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노출액이 큰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와 소규모 증권사의 취약점 등을 거론했다. AMRO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은 단기적으로 통화와 재정 긴축이 동시에 필요하지만 경제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신중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사회안전망 강화와 재정준칙을 통한 재정건전성 제고, 취약계층 채무 상환 동향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MRO는 한국의 통화 긴축 속도에 대해 “현 정책 기조는 적절하다”면서도 “한국은행이 유연하고 전향적인 태도로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 규제 완화는 신규주택 공급계획 조정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아지노모도제넥신 중국 유한공사, 상하이 ‘CSC 차이나’ 개소

    아지노모도제넥신 중국 유한공사, 상하이 ‘CSC 차이나’ 개소

    세포배양배지 전문기업 아지노모도제넥신의 관계 회사인 중국 아지노모도 유한공사(사장 카토 타다히로·이하 아지노모도 중국)는 중국 상하이에 중국 바이오 의약품용 배지 사업 고객센터 ‘CSC 차이나’를 개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지노모도 중국은 ‘CSC 차이나’ 개설을 통해 중국 시장 내 바이오 의약품용 배지 판매 강화에 나선다. 지난 달 열린 개소식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제조에 있어 세포 배양에 필수적인 배지의 글로벌 시장은 항체 의약품이나 백신의 수요증가, 세포 및 유전자 치료가 확대되면서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란카 조사에 따르면 2030년에는 150억 달러를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바이오 시장은 2030년 30억 달러를 점유할 것으로 예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의 연 시장성장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의약품용 배지의 주류가 되고 있는 CHO(Chinese Hamster Ovary) 세포주용 배지 수요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CSC 차이나’는 중국 바이오 의약품용 배지 시장 성장에 발맞춰 아지노모도 주식회사(사장 후지에 타로·본사 일본 도쿄도 츄오구) 및 그룹사의 아지노모도제넥신(사장 나카이 유타·본사 한국 인천)과 협업해 배지를 비롯해 프로세스 최적화 및 커스터마이제이션을 중심으로 한 기술 지원에 나선다. 아지노모도 중국 관계사인 의약용 아미노산 제조 판매와 배지의 판매를 담당하는 상하이 아지노모도 아미노산 유한 공사(사장 사카이 타카아키·본사 중국 상하이시 쏭장구)가 주변에 위치해 제품 판매와 기술 지원 제휴 체제를 확보하고, 고품질의 배지와 의약용 아미노산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아지노모도 중국 관계자는 “아지노모도 중국은 세계적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는 CHO 세포주용 배지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신 자동 ‘하이 쓰루 풋’ 기기를 갖추고 CSC를 개소했다”며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의 의약품 제조사, 화장품, 식품 제조사에 각 의약 규제에 적합한 고품질의 아미노산을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아지노모도 그룹 관계자는 “2020~2025년 중기 경영 계획으로 바이오 의약품용 배지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선정했다”며 “아지노모도가 30년 이상 수행해 온 의약품용·식품용 아미노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프로세스 기술과 배지의 중요 원료인 아미노산의 글로벌 공급 체인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지노모도의 계열사인 아지노모도제넥신은 2014년 한국 인천시에 CGMP 배지 공장을 설립했고, CHO 세포주용 세포 배양 배지를 제조하고 배지 C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 CSC를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이전하면서 연구개발시설 확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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