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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단은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지만 궁극적 해법은 금융이 아닌 재정에서 찾았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 수 없었다. 의회가 대규모 감세와 재정투입을 시작하자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재정이라는 위기극복수단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나라마다 달랐다.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한 국가들은 비교적 빨리 위기를 극복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아직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이며, 후자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와 일본 등이다. 최근 이탈리아 재정감축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이탈리아 은행들이 모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은 다소 약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미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부채는 법정 차입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해 있다. 만약 8월 2일까지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는 8월 초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0억 달러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과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재정 난국에 처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행이 지난주에 발표한 경제 전망은 정부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고 내년 전망치도 올해의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 정부와 한은은 우리 경제가 내년까지는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인플레이션도 물가안정목표 상한인 4%에 묶어둘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재정 전망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예상보다 빠른 위기 극복 덕분에 지난해 재정적자(관리대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의 1.1%에 그쳤다. 당초 목표치는 2.7%였는데 선전했다. 국가채무 목표치도 GDP의 34.7%였는데 33.5%로 개선됐다. 올해 이후의 재정 전망은 지난해의 전망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우리 경제를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 전망이 아무리 좋아도 지금 구미(歐美)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미 두번의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는 외부 여건의 변화에 대단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자 원화의 변동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앞으로도 경제위기가 반복적으로 우리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남보다 빠르게 극복한 것은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주요20개국(G20) 국가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서 2008년 이후 3년간 쏟아부은 재정규모는 GDP의 4.1%였지만, 우리나라는 6.5%다. 재정 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우리나라가 그리스나 이탈리아처럼 GDP의 100%가 넘는 나랏빚과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지지출예산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초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새 제도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복지지출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5%에서 2030년에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무상 또는 선심성 복지 프로그램 제시는 극에 달할 것이다. ‘반값 등록금’과 관련된 고등교육재정과 지방재정 지원에 대한 요구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산재한 재정위험으로부터 재정 건전성을 지켜내려면 하루빨리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 복지지출과 같은 특정 의무지출을 증액하려면 다른 항목의 지출을 반드시 줄여야 하며, 재량지출의 증액은 총액으로 묶는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준칙에 따라 스스로의 손발을 묶지 않으면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위기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는 재정 여력을 확보할 길이 없다.
  • [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숙련공서 이익 창출…日 미라이공업을 배우자

    [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숙련공서 이익 창출…日 미라이공업을 배우자

    한때 신생아가 너무 많아 고민하던 대한민국은 불과 30여년 만에 세계 1~2위를 다투는 저출산 국가가 됐다. 저출산은 그대로 급격한 고령화로 이어져 이제 한국은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상황에 놓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50년엔 평균 연령이 53.7세가 된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한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인구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다. 1960년 6명이었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이 2008년 1.19명으로 낮아졌다. 반대로 2000년 전체인구 대비 노인인구(65세 이상) 비율은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넘는 고령사회가 되고, 2026년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가 넘는 초고령사회를 맞게 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프랑스가 115년, 독일 40년, 이탈리아 61년, 미국 72년 등이 걸렸지만 한국은 18년에 불과하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증가율 둔화는 인구 구성비율을 변화시키며 산업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노인 부양비를 높일 경우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에 대해 장기적으로 기업의 정년 폐지를 고려하라고 제언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인들을 향해 “그동안 모범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 고령화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에 나서려면 OECD가 내놓은 권고안을 수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민연금 수령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대신 급속한 고령화를 타개하기 위해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전으로 정해져 있는 기업 정년제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년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기업들의 은퇴수당을 일시금 대신 연금으로 전환할 것도 권고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사회를 맞고 있는 일본의 경우 정년 연장으로 고령화사회의 해법을 찾는 기업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유토피아 경영’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미라이공업. 이곳의 정년은 70세로 법에서 정한 것보다 높다. 더군다나 법에서는 60~65세 때 급여를 절반만 줘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미라이공업은 급여를 한 푼도 깎지 않는다. 비용을 줄이는 방식보다는 오히려 월급을 제대로 주고 일할 수 있는 의욕을 북돋워 두세배의 이익을 창출하게 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미라이공업은 1년에 140일 가량을 쉰다. 일본에서 가장 길다. 하루 근무시간도 7시간 15분에 불과하고 연간 근무시간은 1600시간이다. 그런데도 잔업을 금지하고 있으며 전 직원(800여명)은 모두 정규직이다. 그렇다면 미라이공업은 과연 어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할까. 중소기업인 미라이공업은 마쓰시타, 도시바 등 대기업과 같은 종류의 전기설비제품을 만들면서도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두는 것은 직원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차별화 전략 덕분이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직원들은 미라이공업에 특허를 대량으로 쏟아낸다. 현재 2만여종에 달하는 제품 모두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품이며, 이 가운데 90%가량은 특허 제품이다. 국내의 경우 최근 GS칼텍스가 내년부터 정년을 2년 늘리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정년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연장하고, 만 58세 이후에는 임금을 기본급의 80%를 주기로 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처음 도입하는 업체가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숙련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장기 고용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지난해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0세로 2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도 동시에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한전의 정년 연장은 1954년생 이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1952~1953년생은 6개월에서 1년6개월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만여명에 달하는 한전 직원의 정년 연장은 공공 부문에 정년연장 붐을 조성하고 민간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 “외식비·음식값 2분기에 앞당겨 올라”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 “외식비·음식값 2분기에 앞당겨 올라”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5일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를 반영해 3.3%인데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3.8%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가 만성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떨어지는 대신 근원물가가 올라가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근원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소비자물가는 내년 상당 폭 낮아지는데 올해 물가가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는 나와있고 내년에는 기저효과를 반영해서 3.3%다. 그러나 기저효과가 약 0.5% 포인트 정도로, 이를 제외하면 3.8% 수준이다. 이런 기술적 요인을 제외하면 내년에도 물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한은의 성장률 전망이 차이나는데 근거는. -유럽 국가채무와 미국 경제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4월에는 3%로 봤는데 이를 더 낮췄다. 정부와 차이 나는 것은 정부가 전제로 삼고 있는 성장률이 한은보다 높기 때문이다. →물가 중 2분기에 앞당겨져 반영된 것이 뭔가. -외식요금과 음식값이 생각보다 2분기로 당겨져서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가격인상 요인이 그만큼 줄게 된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낮다는 의견에 대해선 4분기에 물가가 떨어질 걸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은 올 물가 4%로 상향… 내년도 불안

    정부에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한은 물가안정목표 상한인 4.0%로 높였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3%로 하향했다. 물가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15일 발표한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수정 경제전망 때 제시한 3.9%보다 0.1% 포인트 높은 것으로, 최근 정부의 수정 전망치와 같다.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높은 3.8%로 전망했다. 한은은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3.5%로 전망해 종전보다 0.2% 포인트 높였다. 수요 압력을 짐작할 수 있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3.7%로 상승하면서 3.4%로 전망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생활건강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사업과 화장품사업이 각각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초 인수를 완료한 해태음료를 통해 냉장제품 사업을 가속화하는 등 향후 음료사업 부문 연간 매출도 1조원을 달성, 3개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균형적으로 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사업은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28% 성장한 2조 826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3468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LG생활건강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사업과 신규사업 모두가 조화로운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으로 사업무대 또한 넓혀 가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3개의 생산법인을, 중국·미국·타이완에 각각 1개의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재 총 15개국에 주요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해외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넘는 등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길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의 트렌드를 먼저 읽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6년부터 제품 개발 시 외부의 역량을 융합해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 대학교, 벤처회사, 기술 거래기관, 원료 회사 등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자동차그룹

    10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변신한 현대자동차그룹. 앞으로 10년 뒤 모습이 궁금해진다. 2000년 출범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년 사이 부품, 철강, 금융, 물류사업의 성장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거듭났다. 출범 당시 10개 계열사에서 50개 계열사로, 총자산 36조원에 불과했던 그룹 자산은 126조원으로, 9만 8000여명이던 국내외 임직원도 18만 4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세계 10위에서 2010년 5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이 이렇게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글로벌 경영 ▲연구·개발(R&D) 투자와 품질 개선 ▲사회공헌활동 및 환경친화적 경영에 그룹 계열사 전체가 노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서 창의적 변화와 끊임없는 도전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면서 “미래의 승자가 되려고 더욱 노력하고, 앞서서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처음으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그룹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강판을 현대하이스코가 가공하고 이를 현대기아차에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자동차부품, 운송을 거쳐 완성차와 중고차, 금융까지 다루는 구조로 급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품질경영과 수직계열화 덕분으로 세계 톱3 진입을 꿈꾸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10만 7426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0.1%를 차지했다. ‘싸구려’라고 조롱받던 브랜드가 이젠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됐다. 현대차는 5만 921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증가했고 기아차는 4만 8212대로 53.4% 수직으로 상승했다. 쏘나타가 중형차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급에서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을 각각 제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유럽, 남미 등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놀랍다. 이런 기세로 현대기아차는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3위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일본 언론까지도 도요타의 생산 및 판매 부진으로 현대기아차의 3위 등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633만대. 지난해 판매 증가율 24%를 기록하는 등 10위권 업체 중 최대치를 기록한 무서운 상승세가 ‘미래’의 현대기아차에 주목하게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해외건설을 축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을 ‘시공 위주의 기업’에서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자동차와 철강, 종합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즉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차 개발 ▲밀폐형 원료 처리 시스템 등 친환경화 ▲그린시티, 친환경빌딩, 원전 등으로 대표되는 건설 분야를 확보함으로써 ‘에코 밸류 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中 상반기 GDP 9.6%↑… 경제 연착륙 순항

    중국의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상반기에 5.4%를 기록해 올 억제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돌았다. 성장률 하락이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아 중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예상대로 치솟는 물가가 올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GDP는 20조 4459억 위안(약 3358조 64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1분기 9.7%, 2분기 9.5%로 성장률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둔화 폭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상반기 경제운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말했다.여전히 고정자산투자 등이 활발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12조 4567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6% 늘어났다. 부동산개발 투자도 32.9% 증가해 경기둔화 조짐을 무색케 했다. 산업생산은 14.3%, 소매판매는 16% 증가했지만 증가폭이 많이 둔화됐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판매 증가폭이 지난해에 비해 22.1% 포인트나 낮아졌다. CPI는 1월 4.9%, 2월 4.9%, 3월 5.4%, 4월 5.3%, 5월 5.5%, 6월 6.4%로 계속 상승, 상반기 전체로는 5.4%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과 통화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올 들어 매달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기준금리도 3차례 올렸지만 물가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 등 식료품 가격 억제가 올 목표인 4%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가파른 상승세여서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부상과 우리 산업발전/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중국의 부상과 우리 산업발전/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은 그간의 고도 성장을 배경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G2 시대를 도래케 하였다. 중국은 재작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제1위의 수출국가로 부상하였고, 작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국내총생산(GDP) 창출 국가로 면모를 일신하였다. 중국의 고도성장은 한·중 간 교역규모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은 2000년대에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해 대(對)세계 무역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수출의 중국 의존도도 2000년 10.6%에서 작년에는 25.5%(홍콩 포함 시 31%)로 크게 높아졌다.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50%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제조업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4.5%에서 2009년에는 12.2%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우리나라 비교우위 부문의 수출을 잠식했을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필자의 분석에 의하면, 2000년대에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비교우위 강화 업종은 대체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도 이 기간 중 3.3%에서 3.6%로 소폭이나마 상승했다는 점은 중국의 위협이 우리 산업의 동태적 비교우위 창출을 가로막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수출 확대는 우리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측면도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으로부터 부품소재를 수입, 이것을 가공·조립한 완제품을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하는 가공무역 패턴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선진국 수출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대중국 부품소재 수출도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나라가 중국시장에서 여타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출을 더 늘렸기 때문이 아니다. 중국 제조업의 수입시장에서 우리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7%에서 2009년에는 7.2%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상승하고 있는 원인은 중국의 내수 및 수입 수요가 세계 평균수준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중국의 내수 및 수입 수요가 세계 평균수준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우리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12차 5개년 규획’(2011~2015) 기간에 내수확대 전략을 강화하여 수출과 내수 간 균형성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향후에도 기존의 비교우위 부문인 노동집약재부터 자본집약재, 첨단기술산업에 이르기까지 동시다발적 투자와 기술향상을 통한 ‘전방위적 산업발전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산업이 급속히 발전해도 우리에게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어느 국가든 장기적으로 수출 확대 못지않게 수입도 확대하게 마련이다. 비교우위 원리상 자원의 한계로 인해 모든 산업을 수출특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중국이 대국이고 자원이 풍부하여 절대다수의 산업을 수출특화할 잠재력이 있어도 위안화 절상 압력 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과도한 무역흑자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중국의 부상으로 확대될 수입 수요와 투자 수요를 우리가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에 놓여 있다. 개방경제에서 국제분업은 경쟁의 결과로 형성된다. 기회를 실현하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주체들의 산업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동태적 비교우위 및 산업 내 특화 분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장치·조립산업 중심의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수출 확대에서 벗어나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교우위 산업군을 확대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교역조건을 개선시키고 국민후생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요건 중 하나다.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수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국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 세계 500대 기업 한국 14곳 ‘약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0년 매출 규모 기준 세계 500대 기업에 한국 기업 14개가 포함됐다. 지난해 10개 기업에서 4개가 늘어난 것은 물론 기업별 순위도 크게 올라 한국 기업들의 약진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1337억 8100만 달러(약 146조 6679억원)로 22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06년 조사에서 46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2008년 38위, 2009년 40위, 지난해 32위를 거쳐 올해 22위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매출 성장률 기준으로는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 각각 11위와 1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55위)였다. 지난 2005년 92위에 그쳤던 현대자동차는 2006년 80위, 2007년 76위로 뛰어오른 뒤 2008년 82위, 2009년 87위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78위를 기록한 뒤 올해 5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SK홀딩스(104위→82위), 포스코(272위→161위), 현대중공업(375위→219위), GS(300위→237위), 한국전력(306위→270위), 한화(358위→320위) 등 한국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랐다. 포천이 선정한 1위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차지했다.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4218억 4900만 달러(약 449조 583억원)로 집계됐다. 이어 로열더치셸(네덜란드), 엑손모빌(미국),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영국), 시노펙(중국) 등 거대 석유회사들이 2위부터 5위를 독차지했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네슬레(스위스)가 328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가즈프롬(러시아), 엑손모빌, 중국공상은행, 로열더치셸이 뒤를 이었다. 매출 성장률은 패니메이(미국), 이익 성장률은 브리지스톤(일본)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역 간 극심한 불균형을 확인시켜 줬다. 500대 기업 가운데 하나라도 보유한 나라는 36개국에 불과했다. 미국이 133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 68개, 중국 61개, 프랑스 35개, 독일 34개, 영국 30개, 스위스 15개, 한국 14개, 네덜란드 12개 등이었다. 중국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시노펙 등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1위였던 도요타 자동차를 밀어내고 아시아 지역 1~3위를 차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내년 세출 개혁은 포퓰리즘과의 전쟁이다

    정부 각 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총지출이 332조 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6%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정부가 마련한 중기 재정운용계획의 총지출 규모보다 7조 8000억원이 많다. 증가율 역시 지난 5년간의 연평균 요구 증가율 6.9%를 웃돈다. 여기에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취득세 인하에 따른 국고보조금과 정치권에서 논란 중인 대학등록금 인하 지원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신규 수요 등을 감안하면 총지출 규모 증가율은 1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처 지출 요구액이 그대로 예산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에 편승해 각 부처마저도 내몫 챙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레오니다스가 이끌던 300명의 최정예 전사처럼 테르모필레 협곡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결의를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6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는 무상시리즈와 반값으로 이어지는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세를 돼지 먹이를 담아두는 여물통인 ‘포크 배럴’에 비유하면서 재정 지출을 지속가능한 범위에서 관리하는 등 재정 규율을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욕을 먹더라도 균형 재정을 맞추겠다고도 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급증과 세입 기반 감소, 잠재성장률 하락 등을 감안하면 재정당국으로서는 곳간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과제다. 1980년대의 남미, 90년대의 일본, 최근의 남유럽이 과도한 복지 지출과 정치적 포퓰리즘에 휘둘려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했다가 위기를 맞은 쓰라린 경험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재정 건전성이다. 따라서 재정당국은 부처 지출 요구분 중 불요불급한 항목은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특히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사업 분야 예산은 비중을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내년도 예산안이 정기국회에서 확정되기까지 정치권의 포퓰리즘과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적극 맞서야 한다. 재정 건전성 확보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 “9년 뒤 국가빚 1065조원대 될 것”

    “9년 뒤 국가빚 1065조원대 될 것”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연금·의료 지출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2020년에는 1000조원을 넘고, 2050년에는 1경(京) 20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기획재정부가 최근 한국조세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5일 작성한 205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 추계에 담겼다. 기존에 연금과 의료 등의 분야에서 소관 기관별로 장기재정 계산이 실시된 적은 있었지만,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장기재정 전망이 실시된 것은 처음이다. 국가 채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무상복지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갖고 국가 재정 우선 순위를 논의한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재정위험관리위원회에서 “지금은 각종 재정위험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재정부의 장기재정전망 추계에 따르면 조세부담률 수준, 연금·의료 등을 현행 제도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오는 2020년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42.6%, 2030년 61.9%, 2040년 94.3%, 2050년 137.7%에 달하게 된다. ‘2010~2014 국가재정운용계획’의 중기 거시경제 계획치와 2008년 국민연금장기재정추계에서 설정된 성장률과 국내총생산 등의 전망치를 전제로 했다. 이런 전제로 2020년 국가채무는 963조 5000억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050년에는 9807조 7000억원으로 1경원을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산됐다.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1인당 의료비가 소득증가율보다 높게 상승하는 등 의료지출이 크게 증가하면 재정 악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지출 증가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고 가정하면 국가채무는 2010년 GDP의 33.5%에서 2020년 47.1%, 2030년 73.4%, 2040년 114.5%, 2050년 168.6%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거시경제 전망치를 전제로 이를 계산하면 2020년의 국가채무는 1065조 3000억원, 2050년은 1경 2008조 500억원에 이른다. 박 장관은 지출억제와 세수실적 호조에 힘입어 건전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건전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논쟁에서 보듯이 내년 정치 일정 전후로 각종 지출요구가 분출하고 재정 포퓰리즘이 확산돼 건전성 관리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1980년대 남미, 1990년대 일본, 2000년 남유럽 등을 정치적 포퓰리즘의 예로 들면서 “지금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는 베짱이가 아니라 미래 수요에 대비해 돈을 어떻게 아끼고 모을 것인지 고민하는 개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버스·지하철 요금 ‘15% 인상’ 지나치다

    기획재정부는 물가를 잡겠다고 나섰으나 행정안전부는 나몰라라 식이다. 행안부는 그제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올해 하반기 중 15% 안팎 올릴 수 있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행안부는 현재의 요금으로 인상된 이후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지침대로 요금을 올린다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2007년 4월 요금을 올린 뒤 4년 3개월간 동결됐다. 행안부가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5%나 올릴 수 있도록 사실상 용인한 것은 지난달 12일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물가상승으로 서민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과도 맞지 않는다. 또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그제 “(경제성장률을 희생하더라도)물가를 잡겠다.”면서 물가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과도 배치된다. 재정부와 행안부가 같은 날 이렇게 엇박자를 낼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다. 정부의 조정기능 상실, 컨트롤 타워 부재를 또 한번 드러낸 사례로 볼 수 있다. ‘서민의 발’인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대폭 오를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서민들은 우울하다.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취직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에서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공공요금을 마구 올리고 물가를 어떻게 잡을 수 있나. 김황식 국무총리가 어제 “서민의 주름살이 펴질 수 있도록 각 부처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다 공허하게 들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나 올랐다. 올 들어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이다. 물론 수익자부담 원칙 면에서 볼 때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만 약 5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렇더라도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인상 시기도 경기가 회복되는 때로 가능한 한 늦춰야 한다. 물가상승률만큼 올릴 수 있다면 이보다 쉬운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도 없다. 버스와 지하철 회사의 경영효율화와 구조조정 노력은 없고 힘없는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되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 공공요금 올리면서 4%물가?

    공공요금 올리면서 4%물가?

    정부는 30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올해 물가 상승률을 ‘3% 수준’에서 ‘4%’로 상향조정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했다. 경제성장률은 ‘5% 내외’에서 ‘4.5%’로 낮췄다. 성장에서 물가로 경제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물가 비상시국’을 선언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4.3%로 전망하는데, 연간 4%로 가져가려면 하반기에는 3.7~3.8% 정도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물가 난국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발표가 2주일 정도 늦어지게 되는데, 요금 인상은 최소화하고 시기는 분산시켜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에 비해 물가를 잡을 방법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가 물가 전망을 4%로 올린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유가다. 정부는 유가를 연평균 배럴당 85달러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105~110달러로 올렸다. 정부가 2000년 이후 물가 전망에서 4%를 내놨던 경우는 2001년 하반기와 2008년 하반기 두 차례였다. 2008년 고유가 당시 4%대 중반이라는 수정 목표치를 제시했으나 실제 물가상승률은 유류세 10% 인하에도 불구하고 4.7%였다. 그럼에도 박 장관은 “유류세 인하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공공요금 인상도 잡겠다고 했으나 버스요금은 최대 15% 인상이 예상된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밝힌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조정 가이드라인은 마지막 인상 이후 연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 폭을 결정하고 요금을 올린 뒤에는 2∼3년간 동결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경기는 2007년 4월 이후 연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한 15.1% 이내에서 올릴 수 있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현행 1~5년인 수도권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1~3년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노후주택 정비, 도시재생 촉진을 위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뉴타운 지구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에 전문가들은 방향은 옳으나 효과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박원갑 부동산 1번지 연구소장은 “정부안에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엿보이지만 실제 목표를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 원인이 복합적인 데도 지엽적인 사안만 건드렸다는 것이다. 전경하·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물가안정에 박재완경제팀 명운을 걸어라

    정부가 어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물가와 일자리, 내수, 사회안전망 등 서민생활 안정과 직결된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대신 올해 성장률은 당초 5%에서 0.5% 포인트 내린 4.5%로, 물가는 3%에서 1% 포인트 올린 4%로 현실화했다.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되, 서민의 경기회복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일단 방향은 잘 잡았다고 본다. 5%라는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적인 물가불안 요인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 거시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가 뭐래도 물가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공급 측면에서의 비용 상승이 물가불안을 초래했다면 3분기부터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총수요 측면과 인플레 기대심리 등이 물가에 충격을 줄 우려가 크다고 보여진다. 최근들어 외식비가 크게 오른 것도 단적인 사례에 속한다. 식자재값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외식업체들이 비용 상승 요인보다 지나치게 올리거나 인플레 심리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뚜렷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상반기에 동결했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에 인상이 불가피한 공공요금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이를 총괄하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제때 실행되지 않거나 정치권 등의 포퓰리즘에 묻혀 변질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최근들어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지치단체, 공기업 등에서 복지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악성 민원들이다. 따라서 정부는 총수요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인상이 불가피한 공공요금 등은 인상 폭과 시기 등을 조정해 가계부담을 최소화하되 독과점 시장과 유통구조 개선, 경쟁 촉진 등 시장친화적인 물가대응도 병행해야 한다. 또 예산을 축내면서 물가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복지 포퓰리즘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정책의 최대 화두인 물가안정에 박재완 경제팀은 명운을 걸어야 한다.
  • 무디스 “日, 세 번째 ‘잃어버린 10년’ 올 수도”

    일본이 거액의 국가 부채를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가 제3의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8일 경고했다. 무디스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일본의 경기회복은 대지진으로 V자 형태를 그리겠지만 차후 경제성장은 낮은 속도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을 3번째 ‘잃어버린 10년’으로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톰 번 무디스 애널리스트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의 중기 경제성장 전망이 끔찍하다.”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다시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번 애널리스트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까지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 일본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상황 전개는 정부의 재정이 부채를 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0일까지 일본에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난달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3개월 안에 현재의 Aa2에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일본 경기 전망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은 1990년 자산거품이 빠지면서 경기침체를 맞았다. 당시 은행들은 거액의 부채를 떠안았고 경기는 위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미국 GDP 성장률(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했다. 이로 인해 현재 일본의 부채는 10조 달러(약 1경 90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재건 비용으로 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도요타자동차와 자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무디스는 또한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에 대한 평가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원자재값 상승과 엔화 강세, 세계 각국에서의 시장점유율 감소 등으로 도요타가 안정적인 매출을 회복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글로벌 한극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② 우리은행 모스크바 공략기

    ‘러시아에서는 침대 밑이 은행이다. 그 돈을 다 모으면 300억~400억 달러는 나올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은행을 믿지 않고 저축을 선호하지 않는 현지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이다. 1998년 국가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뒤 여러 차례 은행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떼인 경험이 있는 러시아인은 은행 기피증을 갖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소매금융 첫발을 내딛게 된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의 한 직원은 “저축이 안 된다면 대출을, 그것도 어렵다면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에서 냉장고도 팔겠다는 식의 호기가 느껴졌다.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2008년 시내 롯데플라자에서 개점했다. 옛 조흥은행이 1998년 지점을 설립했다가 외환위기로 인해 철수했던 곳이 모스크바다. 이후에도 진출했던 국내 은행들이 곧 철수한 곳이다. 현재 모스크바에는 기업은행 지점과 수출입은행 사무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개점 4년째인 현재 우리은행 모스크바 법인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소매금융 취급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법인만 거래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월급통장을 포함해 저축을 받고 개인대출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출 4년만에 소매금융 승인받아 7월에는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점 역시 초기에는 현지 진출 기업인 현대차와 협력업체 13곳의 편의를 돕기 위한 영업을 시작하겠지만, 곧 직원들과 러시아 현지인을 직접 고객으로 맞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은 러시아 중·소 도시에도 지점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모스크바 안에서도 새 지점을 내기 위해 물색 중이다. 러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7년 8.1%, 2008년 5.6%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마이너스 7.8%로 주저앉았지만 지난해 4.0%대로 다시 플러스로 올라섰다.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올해 4.2%, 2012년 3.9%, 2013년 4.5%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전망했다. 러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국내 기업들도 이미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만, 은행산업에서는 유독 명암이 엇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러시아에 진출한 씨티그룹과 유니크레디트 등 외국계 은행이 선전하고 있는데 비해 올해 들어 바클레이스와 HSBC는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2~3년간 러시아 소매금융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한 은행들이다. 러시아에는 2009년 현재 1087개의 은행이 있지만, 스베르방크·VTB·가즈프롬방크 등 3곳이 3대 대형은행으로 은행산업을 이끌고 있다. ●ATM 100개 설치 수수료 무료 유혹 굴지의 은행들도 고배를 마신 시장이지만, 우리은행은 한층 공격적인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점 개설부터 소매금융 승인까지 총괄한 최기성 부장은 “러시아 중형 은행 한 곳과 제휴해 자동입출금기(ATM) 100개 정도를 모스크바 전역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금리에서 이득을 못 주더라도 고객 편의를 높이고 수수료나 환율 등에서 유리하게 하면 개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스로 카드 업무 처리를 위해 러시아 현지 은행을 찾았다가 40분을 기다린 뒤에나 창구에 앉고, 이후에도 4차례나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겪은 뒤 국내 은행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거래법인 중심으로 천천히 공략키로 대신 억지로 무리해서 속도를 내지는 않기로 했다. 최 부장은 “우선 우리은행이 입주한 롯데플라자에 있는 사무실 사람들, 우리와 거래하는 법인의 직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소매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지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두산인프라코어·아시아나 항공·오리온·포스코·한국야쿠르트·한국타이어·현대중공업·현대차 판매법인 등 4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업체나 개인 86곳과도 거래를 텄다. 2008년 2월 자산 3500여만 달러였던 규모는 지난 5월 현재 자산 2억 1800만 달러로 성장했다. 러시아 은행 총자산 순위로도 250위권 안에 든다. ●급여통장 유치… 내년엔 신용카드도 기업에 융통해 줄 자금이 부족하면 런던 지점과 연결해 주는 등 모스크바 법인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한 게 고객의 신뢰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동일인 신용공여한도와 같은 은행 내부 기준은 해외법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다. 최 부장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현지 기업에 금리 우대 대출을 하려고 해도 대출 규모 자체가 적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면서 “해외법인의 경우 현지에 적응할 수 있는 쪽으로 자금 운용에 다소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도 여신 취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모스크바 법인이 활용할 수 있는 유인 카드는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올해 직원 급여통장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12년에는 신용카드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2013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 자원부국인 러시아에 맞는 수익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페인 위기 불씨, 美·英 부채질 탓?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내 머리를 맴돈 것은 스페인 ‘경제위기설’이었다. 과연 얼마나 심각할까. 잠시 1997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와 겹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받은 첫인상은 선입견을 철저히 배신했다. 분명 스페인은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난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힘들긴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마드리드 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추정치는 19.5%에 이른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호세 로드리게스는 “내 주변에 있는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졸업하고 나면 곧바로 실업자가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의 무역수지는 531억 달러 적자다. 높은 실업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었다. 그나마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 지난해 산업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스페인 정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 400유로 근로소득세 환급제도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150억 유로와 144억 유로에 이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임금을 10년간 5% 삭감하고 2500유로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주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이양했다. 장기실업자 보조금도 지난 1월 폐지했다. 스페인 위기설에 대한 경보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페인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와 심각한 실업에 항의해 20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는 ‘시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도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배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0.3% 적자보다 호전된 0.7% 흑자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예상했고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9%로 추정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별다른 그늘을 느낄 수 없었다. 일부러 길을 물으며 말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여유가 넘쳤고 곧 있을 여름 휴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질구매력(ppp)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과 스페인이 비슷하지만 삶의 여유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경제 상황이 나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기꾼들과 금융회사들이 자꾸 ‘위기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떤 이는 기자가 영국을 거쳐 마드리드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힘들기는 영국 친구들이 더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스페인과 영국의 공공요금 등 체감 경기만 비교해 봐도 이런 선입견은 바로 깨진다. 런던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4파운드(약 6930원)지만 마드리드에선 1유로(약 1537원)다. 그나마 런던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마드리드는 구간별 요금 차이가 없다. 런던의 인터넷 사정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것은 런던 시민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기자가 머문 런던 호텔에서는 24시간 인터넷 요금이 12.95파운드(약 2만 2450원)나 됐지만 마드리드에 있는 호텔에선 4유로(약 6150원)를 요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머니수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간 영국의 가구 평균 공공요금은 1주일에 54파운드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500파운드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서 4명이 공동으로 기거한다는 대학생 마틴 웹은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이 500파운드나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기다 올해 1월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선거공약과 정반대로 17.5%였던 부가가치세를 20%로 전격 인상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스페인 위기설’은 지난해 2월 초 이래 되풀이되는데 ‘영국 위기설’ 얘기는 들을 수가 없을까. 이는 ‘위기설 담론’을 누가 생산하는지가 실마리가 될 것이다. 스페인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과 영국계로 나뉜 3대 신용평가회사, 미국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기반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로화가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붕괴 위기설’을 전파해 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심각한 위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2009년 말부터 국제사회에선 본격적으로 재정적자에 따른 일부 국가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역시 위기설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각각 10.4%와 80.0%였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해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10.8%, 정부부채는 99.5%나 됐다. 이에 반해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6.7%와 68.7%로, 영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재정적자에 따른 위기’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혹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순전히 ‘내 탓이오’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스페인에 대해서도 ‘네 탓이오’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마는 것은 아닐까.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권혁세 “가계대출 거치 연장 관행 개선”

    권혁세 “가계대출 거치 연장 관행 개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가계부채 증가의 구조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개선해 가계대출의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국회 경제정책포럼 조찬세미나 강연에서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관련해 “가계부채의 무분별한 확대를 억제하면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증가율이 물가나 경제성장률보다 높으면 반드시 부실이 드러난다.”면서 “총량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금융회사 창구지도를 하는 한편 만기가 되면 거치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구조를, 원리금을 조금씩 갚아나가는 구조로 개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급락에 대비해 장기·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대출 모니터링과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을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권 원장은 다만 “가계부채 억제 과정에서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어려워지고 고금리 사금융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고금리 채무를 저금리로 전환하는 신용회복기금의 ‘바꿔드림론’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서민금융 활성화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기에 대출금리는 빨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올라 은행 예대 마진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면서 “직접 규제는 어렵지만 금융소비자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유념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날 취임 3개월 만에 첫 현장 방문으로 신용회복위원회 등 서민금융 지원 현장을 찾아 서민들의 고충사항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권 원장은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9월 말 부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실 저축은행) 윤곽이 하반기에 드러나느냐.’는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발표되고 회계법인 진단이 나오면 당국 나름대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9월 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권 원장은 기자들에게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전체 저축은행에 대해 전반적인 경영실태 진단을 해볼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것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1년 3분기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전분기와 같은 7조 50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총액한도대출 한도 내에서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배정해 주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3월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1.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경제 ‘게걸음’… 연준, 성장전망 2%대로 낮춰

    미국의 경기둔화세가 심상치 않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주택시장이 다시 바닥을 치는가 하면 고용지표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두달 만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경기 둔화 요인들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장률 수정 전망치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한 3.1~3.3%에서 2.7~2.9%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서 3.4~3.9%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예상하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한 지 5개월 만에 1% 포인트 가까이 낮춘 것이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5~4.2%에서 3.3~3.7%로 내렸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FOMC 성명을 통해 최근 경기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 중이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고 고용지표도 좋지 않다면서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발표한 8.4~8.7% 수준에서 8.6~8.9%로 소폭 올렸다. 내년 대선 때까지도 실업률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부문의 취약성과 주택시장의 침체 등 미국 경기둔화의 일부 요인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내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지목한 뒤 “이들 가운데 하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겪는다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은 다만 가계의 소비지출과 기업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물가상승도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향후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실업률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준은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에 종료하되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기존에 보유한 증권의 만기도래분에 재투자하는 정책은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국채 매입이 마무리된 뒤 이를 보완할 신규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연준이 성장 및 고용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근접했으므로 추가로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연준 이사를 지낸 라일 그램리 포토맥 리서치 그룹 선임경제자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경기둔화 추세가 가시화하고 실업률이 다시 높아진다면 추가 (경기부양)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삼성硏 “올 수출 첫 5000억弗 전망”

    삼성硏 “올 수출 첫 5000억弗 전망”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수출 5000억 달러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세계 및 내수 경기가 완만하게 살아나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3.8%에서 하반기 4.6%로 높아져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국내외 주요 경제 진단 및 하반기 경제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하반기 세계 경제를 전망하기 위해 ▲미국 경제에 더블딥(이중 침체)이 오는가 ▲유럽이 재정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가 ▲중국 경제가 긴축 정책으로 급랭할 것인가 ▲국내 물가 불안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인가 ▲국내 금융 불안 위기가 확산될 것인가 등 5가지 사안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으며 유럽 재정 위기 재발 공산은 크지 않고, 중국 경제의 긴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경기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그는 “올해 상반기 수출은 2773억 달러, 하반기는 2784억 달러 등으로 수출 5000억 달러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4.3%, 하반기 3.9% 등 연평균 4.1%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지속적인 물가 불안은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금융 불안, 금융 부실에 따른 위기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간헐적으로 금융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3.9%에서 하반기 4.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상반기 3.8%에서 하반기 4.6%로 높아져 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100원, 하반기 1040원 등 연평균 1070원가량 되고,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상반기 배럴당 106달러에서 하반기 100달러로 약간 떨어져 평균 103달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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