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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올해 성장률 2%대 추락한다는데… 국가신용등급 상향 러시 왜

    [뉴스&분석] 올해 성장률 2%대 추락한다는데… 국가신용등급 상향 러시 왜

    최근 우리 경제를 칭찬하는 소식이 잇따라 외국에서 들려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렸고,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19위)를 다섯 계단이나 올려 잡았다.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김석동 금융위원장)라던 정부는 이제 “노는 물이 달라졌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며 자찬한다.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게 확실시되고 국민들은 늘어나는 빚에 한숨만 나오는데 왜 나라의 경쟁력은 오르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신용등급과 한 나라의 실물경제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7일 “국가신용등급은 다른 나라들이 돈을 빌려 줘도 떼이지 않을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이지, 종합 경제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이를 동급으로 혼돈하는 데서 괴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관리를 더 잘 했다는 뜻”이라면서 “등급 상승으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가 관리를 잘한 측면도 있지만 세계 주요국의 재정 상황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된 측면도 있다는 게 하 교수의 얘기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34.1%다. 일본(199.7%), 프랑스(94.1%), 미국(93.6%)에 비해 양호하다. ●부채는 늘고 소득과 수출은 감소하고… 국가신용등급이 빚 갚을 능력을 중시하다 보니 이 부문 지표가 개선된 것도 등급 상향을 끌어낸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율(2010년 47.9%→2011년 44.4%)은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2916억 달러→3064억 달러) 불어났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우리보다 더 나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성장률은 3.6%다. 전년(6.3%)의 반 토막이다. 하지만 2007~2011년 평균을 내면 3.5%로, 피치가 우리나라와 더불어 더블 A 등급을 준 다른 나라들의 평균치(2.7%)보다 높다. 신용등급이 미래가치가 아닌, 과거에 대한 후행적 평가라는 것도 ‘괴리감’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과도한 수출 의존도나 주식 시장에서의 높은 외국인 비율, 가계부채 문제 등은 앞으로 악화될 소지가 크다.”면서 “이런 요인들은 (과거에 대한 평가로) 지금 신용등급이 오른 것과 상관없이 멀지 않은 미래에 리스크 요인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GDP의 58% 정도를 차지하는 수출은 올 들어 7월까지 3198억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 부채는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 1분기 322만 3000원에서 2분기 301만 7000원으로 줄어들었다. ●“서민생활 안정 주력, 부채관리 주력해야”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 국민들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보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얇아지는 지갑이 훨씬 더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라면서 “정부가 외부 칭찬에 취하지 말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디스나 피치도 이런 대목을 우려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30일자로 내놓은 ‘글로벌 거시 위험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5%로 낮췄다. 소비 위축 등을 들어서다. 피치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황 실장은 “가계부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변동 금리 대출의 고정 금리 전환 등 연착륙을 유도하고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제위기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 가계부채가 ‘부메랑’으로 날아올 공산이 크다는 경고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부양 3兆 더 쏟아붓는다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3조원 안팎의 추가 재정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6월 발표한 8조 5000억원의 재정투입분까지 합치면 12조원에 가까운 돈이 추가로 투입되는 셈이다. 정부는 오는 10일 구체적인 재원 규모와 지원 내역 등을 발표한다. 7일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011년도 세금수입에서 남은 세계잉여금 1조 5000억원과 외환보유액 관리에서 나온 한국은행 잉여금 5000억원 등이 있다.”면서 “여기에 어느 정도를 더할 수 있을지 주말 동안 관계부처와 협의해 최종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의 사회간접자본(SOC) 선투자에 따른 시장 추가투입 자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이월·불용예산 축소 등을 보태 3조원 정도의 추가 재원을 발굴, 재정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중급 추가경정예산’인 셈이다. 12조원이면 경제성장률을 1.2% 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는 금액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최근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은 2조원 정도이고, 총액은 이보다 약간 커질 것”이라면서 “중간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해야 하고, 정부의 채무를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창의적인 정책 수단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7조 8879억원(기금 제외)의 추경을 단행한 이후 2년 동안 추경을 시행하지 않았다. 추경 기준으로 12조원은 2009년과 1998년(12조 5312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여당에서는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선에서 5조원가량의 추경이 필요한 시점”(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부는 5조원은 무리라고 말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다음 주중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이르면 이번 달 말 대대적인 규제완화책 발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국가신용등급 상향’ 자족 말고 내실 더 다져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더구나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앞지르게 됐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더블A(Aa3)로 올렸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투기등급까지 강등됐다가 14년 8개월만에 12단계나 급상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피치는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 기조와 낮은 국가채무비율, 양호한 재정수지 등을 높이 평가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국외 자금조달 비용 감소와 더불어 국가 브랜드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심리 호전 등 직간접적인 효과도 적잖게 뒤따른다. 외환위기 당시 신용등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세계 19위로, 지난해보다 5단계나 뛰어올랐다. 우리의 문제 해결능력이 그만큼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도 인정했듯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우리 경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출이 계속 뒷걸음질을 하고 있고,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게다가 580만 자영업자 중 170만명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빈곤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에 따른 ‘하우스 푸어’ 양산 등은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공기업 부채도 위험 수준이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내실을 다지는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이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국가신용등급이 4단계나 강등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재정 건전성 유지와 복지 수요 충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성장과 분배,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다.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저(低)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로 고쳐쳤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속보치 0.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내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0.2%) 이후 최저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3%로 역시 속보치(2.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에 반영되지 못한 6월 지표가 나빠졌고 건설업과 제조업 성장도 애초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1분기에 전기 대비 2.0%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0.2%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1분기 1.7% 감소에 이어 2분기에 2.7% 감소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3.0% 성장을 하려면 남은 3, 4분기에 전기 대비 1.2%씩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 부장은 “7월 실물지표도 부진하다.”며 “8, 9월 두 달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리고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5%로 내렸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취약해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하향 조정 이유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0.0%, 2분기 0.7%, 3분기 0.6%, 4분기 1.0%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0.2%로 급격하게 꺾였다. 실질 GNI 증가율이 다시 늘어난 것은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명목 GNI는 수요 부진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명목 GDP가 줄면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설비투자 감소로… 잠재성장 3%대 추락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설비투자 감소로… 잠재성장 3%대 추락

    1990년대까지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설비투자가 오히려 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 저조한 투자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실정이다. 기업의 투자 의지를 북돋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기술 혁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재정부는 6일 경제동향 9월호의 ‘최근 설비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환란 이후 기업들이 경기확장 국면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등 투자 양상이 보수화됐다고 지적했다. 1990~1997년 설비투자는 경기 국면에 3분기 정도 앞서고 2분기 정도 후행했지만, 1998년 이후에는 선행성·후행성 모두 1분기로 짧아졌다. 특히 기업들의 내부자금 투입 비중이 1998년 29.9%에서 2010년 67.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실패를 무릅쓰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가치를 혁신하는 슘페터의 ‘기업가 정신’은 사라지고 재무 안정성만을 중시하는 기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전기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1991~2000년 평균 9.1%에서 지난해 3.7%로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3.2%)와 올해 2분기(-2.9%)에는 되레 뒷걸음질 치며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저조하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커질 때 설비투자 증가율은 ▲미국 8.5% ▲프랑스 9.7% ▲일본 7.4%였지만 우리나라는 6.7%에 그쳤다. 설비투자 부진은 생산능력 감소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하락을 불러온다. 1970년대 연평균 15.6%였던 제조업의 생산능력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4% 정도로 추락했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와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까지 더해져 4% 안팎으로 추산되던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3%대 중·후반, 현대경제연구원은 3.8%를 각각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미 올해부터 2025년 사이의 한국 잠재성장률을 2.4%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1%대 추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7%대였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치고,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있다면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외 경제가 지식기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잠재성장률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술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피치, 韓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상향

    무디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더블 A 등급을 회복한 것은 처음이다. 피치 기준으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신용등급이 높아진 것도 처음이다. 다만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무디스가 우리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 Aa3와 AA-는 같은 등급이다. 피치의 등급 상향은 2005년 10월 ‘BBB+’에서 ‘A+’로 올린 이후 7년 만이다. ‘AA-’ 등급 회복은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3대 신평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 등급)를 제외하고는 모두 환란 이전 수준으로 등급이 되돌아갔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신평사들이 등급을 판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S&P 역시 (등급 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피치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A+ 등급을 유지해, 우리나라가 한 등급 더 높아졌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 이어 7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피치는 우리나라가 실물·금융 안정성과 튼튼한 거시경제정책 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의 이유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단기외채 비중 축소, 외화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개선도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피치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올해 2.5%에 그친 뒤 내년에는 3.6%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무디스 역시 지난달 27일 유로존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3.0%에서 2.5%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공기업 부채, 가계부채 등을 한국 경제의 취약요소로 지적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ECB “유로존 국채 무제한 매입”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ECB가 국채를 사들이면 두 나라의 치솟은 국채 금리를 끌어내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어 유럽 재정 위기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유로존 모든 국가에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통시장에서 만기 3년 미만의 국채를 중심으로 무제한으로 매입할 것”이라면서 “유로존 채권시장의 심각한 왜곡과 근거 없는 공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평가 후 국채 매입 시기와 규모는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채 매입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을 막기 위해 예금 등으로 자금을 재흡수하는 ‘불태화(sterilization) 정책’도 같이 시행하기로 했다. 그는 다만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전달의 2.4%보다 높은 2.6%로 ECB의 목표 상한선인 2.0%를 크게 넘어선 탓이다. ECB는 또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0.6%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시장의 긴장과 불확실성이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을 억누르고 있다.”면서 “유로존 경제가 아주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경제 민주화 개념부터 바로 세워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사이에 ‘경제 민주화’를 놓고 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거의 감정적인 대립에 가깝다. 이 원내대표는 그제 예산 당정회의에서 “정체불명의 경제 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원색적인 반박을 쏟아냈다. 박근혜 후보가 “두 분이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제3자가 보기엔 차이가 뚜렷하다.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는 학자나 정치인마다 조금씩 해석을 달리한다. 한마디로 명확히 정립된 개념은 없다. 그럼에도 대내외적 경제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분위기에 편승해 비대해진 경제권력의 남용, 양극화 심화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경제 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됐다. 방법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차이가 있으나 소비자 주권 강화, 독과점 완화, 소수에 의한 경제력 독점과 집중화 방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방지, 문어발식 확장 제어 등에는 동감하고 있는 듯하다. 경제 민주화가 ‘재벌 개혁’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원칙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지나친 ‘재벌 때리기’가 투자 위축을 초래해 성장과 복지,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경제 만들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같다. 재벌의 경제권력 남용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경제 민주화가 양극화 심화, 잠재성장률 추락, 하우스 푸어 및 가계부채 급증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규제를 통해 재벌의 반칙은 막되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그러자면 재벌 스스로 변화를 강요하기 전에 잘못된 부분은 뜯어고치고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헌법 제119조 1항의 ‘자유주의 시장질서 보장’과 2항의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인정’(일명 경제 민주화 조항)의 바람직한 조화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경제 민주화의 개념을 조속히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경제 민주화를 빌미로 한 주도권 다툼이 아니길 바란다.
  • 재정 건전성 뒷걸음질…“흑자재정 2014년→2016년 늦춰”

    정부의 재정 건전성 목표가 후퇴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나랏빚 비율을 30% 아래로 줄이는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2년 늦췄다.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다음해부터 흑자유지는 ‘2016년 내’로 바꿨다. 올해와 내년 세금이 목표보다 적게 걷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은 세수보다 지출을 조금 더 늘리는 소폭의 적자 예산이 편성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2~2016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방향’을 보고했다. 재정부는 구체적인 균형재정 달성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내년부터 3년간 통합재정에서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재정수지(관리대상수지)를 균형 수준으로 개선한 뒤, 2016년 즈음에 흑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재정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GDP 대비 -4.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1%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9월에 발표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는 내년에 재정수지 균형을 달성하고, 2014년 0.2%, 2015년 0.3% 등으로 흑자를 늘리겠다고 했다. 기존보다 개선 속도가 2년 정도 후퇴한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전망보다 떨어지면서 세금이 당초 계획보다 덜 걷힐 것으로 예상돼 재정수지 균형 시점을 늦췄다.”면서 “다만 경기의 불투명성 때문에 특정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7월까지 정부가 거둬들인 총 국세는 130조 9000억원으로 목표(133조 1000억원)보다 2조 2000억원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3.3% 수준인 GDP 대비 나랏빚 비율 역시 내년부터 점차 내려가 2016년에 30% 아래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목표는 2014년(29.6%)부터 30% 이내 수준의 관리였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 목표 후퇴는 세수는 줄어들지만 고령화와 연금제도 성숙 등으로 지출은 지난해 계획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외수입 역시 산은지주 기업공개(IPO) 지연 등 공기업 매각 난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의무지출 증가율이 지속가능한 범위에서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재량지출도 전면적인 세출 구조조정으로 절감할 방침이다.재원 배분 방향으로는 ▲성장잠재력 확충 ▲일을 통한 소득·복지 향상 ▲안전한 생활여건 조성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확정된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다음 달 2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중진국 함정’/박정현 논설위원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민주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던 지난해 봄, 중국과 북한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지 한껏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아직 민주화 시위의 조짐은 요원하다. 중동의 봄이 한창일 무렵에 국내 한 민간 경제연구소 간부는 중국의 변화 시점을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로 봤다. 민주화 욕구도 먹고살 만해야 분출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올 2월.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로 사실상 정부 기관으로 운영되는 중궈왕(中國網)은 광역 31개 성·시·자치구가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5449달러라고 보도했다. 1978년에 100달러 수준이던 국민소득은 2003년 1000달러, 2006년 2000달러, 2010년 4000달러로 초고속 성장을 달성했다. 3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2.9%다. 아니나 다를까. 5000달러 돌파 뉴스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시라이 사건이 터져 나왔다. 충칭시 서기인 보시라이를 둘러싼 사건은 중국 지배층의 부패상과 함께 지도층의 권력다툼의 산물이다. 후진타오 주석을 주축으로 한 공청단, 혁명원로 자제들의 정치세력인 태자당, 장쩌민 전 주석을 비롯해 상하이 출신 테크노크라트인 상하이방 사이의 갈등은 민주화의 예고편인 듯하다. 후진타오의 최측근인 링지화의 아들이 8억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 페라리를 타고 가다 일으킨 교통사고가 드러난 과정도 권력투쟁과 무관치 않다. 후진타오가 군부에 절대 충성을 요구했다고 하고, 중국 수뇌부와 군부의 관계가 미묘한 긴장관계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민주화와 함께 중국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 것인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온다. 중진국 함정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그랬듯 1인당 국민소득 3000~5000달러에 이른 뒤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장기간 정체되는 현상이다. 바클레이스 증권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7.0~7.5%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동부지역 성장은 둔화 추세에 들어간 지 오래다. 중국 내 전문가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지난 연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우리가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함정을 뛰어넘지 않으면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아너스 클럽’에 진입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진국 함정이 자만하지 말고 긴장하자는 ‘자기최면’이기를 바란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EU 신용전망 ‘부정적’ 강등… 한국 수출 ‘빨간불’

    EU 신용전망 ‘부정적’ 강등… 한국 수출 ‘빨간불’

    한동안 잠잠하던 유럽연합(EU)발 경기 암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EU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려 잡았다. 올해 EU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럽의 위기가 중국으로 전이되면서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우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EU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부정적은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신용등급은 ‘Aaa’다. 무디스는 EU 예산의 45%를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4개국의 부정적 등급 전망을 언급하면서 “EU의 신용도는 핵심 회원국의 신용도를 따라간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위기는 지난 7월 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EU의 ‘마지막 희망’인 독일 중앙은행이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방침에 반발하면서 다시 균열에 빠졌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실효성 있는 대안이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올해 EU권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0.4%)를 기록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수출 중 EU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0.0%다. 무엇보다 EU는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EU에 대한 직접적인 수출 감소에 더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을 위축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여지가 높다는 뜻이다. 정책금융공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EU 성장률이 2% 포인트 감소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약 308억 달러 줄어든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총 수출 예상치 5670억 달러의 5.4%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로존 위기로) 외환시장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수출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시스템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로존 위기 장기화에 따른 수출 하락뿐 아니라 환율 급변, 외국에서의 국내 투자자금 회수 등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해 정책 당국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경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호 에 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나 “(3.5%로 잡은) 올해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3%로 수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3% 미만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수정 전망치는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김중수 한은총재 ‘C학점’

    김중수 한은총재 ‘C학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업무수행능력 평가에서 C를 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해 50개 중앙은행 총재들에 대한 평가에서다. 미국 금융 전문 월간 글로벌파이낸스는 25주년 기념호에서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을 평가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총재들의 물가 관리, 경제 성장률 목표, 통화 안정성, 기준금리 관리 등을 토대로 A부터 F까지 점수를 매겼다. 김 총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다. 김 총재를 포함, C등급 이하를 받은 사람은 총 13명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해 C를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더 낮아진 C-를 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경제민주화와 함께 성장률 높일 비책은 뭔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예상할 뿐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전문가들에 이어 무디스조차 2%대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올해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도 1%대 성장에 동조하고 있다. 문제는 잠재성장률이다. 이 같은 대외적인 악재에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감소, 설비투자 위축,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 대내적인 악재가 상승작용을 하게 되면 20년 후에는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L자형’ 경기 침체에 빠져들거나,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면 일자리 창출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매년 30만~35만명이 노동시장에 새로 편입된다. 성장률 1%에 7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2%대로 떨어질 경우 15만~20만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세수 감소와 더불어 국가부채 급증, 내수 부진 등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성장에 이처럼 적신호가 켜지고 있음에도 대선주자들은 ‘경제민주화’만을 으뜸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경제력 집중과 납품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해 등 재벌의 편법과 반칙은 시정돼야 한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 양극화 완화대책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아냥만 남게 될 뿐이다. 여야 대선진영은 경제민주화를 통해 성장과 분배, 또는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경제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유사한 시험을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미 글로벌 경쟁체제로 전환한 기업 현실을 무시한 채 규제로 시대 흐름을 되돌리려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범답안만 열거하는 식의 공약이 아니라 경제민주화와 함께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비책도 제시해야 한다. 환상을 보고 표를 줄 만큼 유권자들이 어리석지는 않다.
  • “올해 성장률 3.5%→2.8%” 현대경제硏도 전망치 낮춰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올해 경제성장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현대경제연구원도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국내 경기 급랭과 긴급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제성장 기조가 예상보다 약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의 대내외 여건이 지속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8%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현대경제연구원의 기존 성장률 전망치 3.5%에서 0.7% 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3.0%, 기획재정부는 3.3%이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은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최소한 분기마다 전기 대비로 1.3%의 성장을 기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분기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한 상황에서 이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럽 경기는 계속해 부진하고 미국 역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세계경제를 이끌던 중국경제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저성장 우려 팽배 기준금리 전격 인하…임승태, 홀로 반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린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비둘기파’(물가보다 성장 중시)로 분류돼 온 임승태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28일 한은이 공개한 7월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한 위원은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앞으로 성장경로에서 하방(경기침체) 위험이 더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위원은 “올 하반기 1% 안팎의 경제성장률 예상은 정부의 재정투자 보강 효과를 이미 반영한 것”이라며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가세했다. 또 다른 위원은 “이제 낮은 잠재성장률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임 위원은 기명으로 유일하게 금리 인하에 반대하고 현 수준(3.25%) 유지를 주장했다. 임 위원은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총액한도대출제도 개선 등 신용정책으로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를 폈다. 그렇더라도 임 위원이 경제관료 출신인 데다 그동안 줄곧 금리 인하론을 펴 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계빚 해법에는 위원들 간 인식차가 컸다. 한 위원은 “금리 인하는 오히려 가계빚 연착륙과 저축률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장기 성장 잠재력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은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경기순응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가계빚 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맞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재정 건전성을 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전격 상향했음에도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성장률 하락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경 편성론자들은 그러나 “소규모 추경은 오히려 독”이라며 “10조원 이상의 빅볼”을 주문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스몰볼 정책’(소규모 부양책)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심상치 않은 성장률 하락세는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낙관적이었던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전망치 수정에 들어간 데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KDI는 당초 전망치인 3.6%에서 2%대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으로는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투자와 소비 위축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는 추경 등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단, ‘대규모’라는 단서를 달았다. 조 교수는 “생색내기 수준의 추경은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재정건전성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가 무디스의 긍정적 평가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경제정책을 적극 펴나가야 한다.”면서 “성장률 하락을 막으려면 1200조원 정도인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12조원) 이상을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위기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효과가 불분명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자칫 무디스도 인정한 우리 경제의 ‘강점’(건전 재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권영준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행적으로 응급처방을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추경으로 예산을 늘리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소유구조는 인정하되 중간지주회사와 같은 방화벽을 둬, 두 자본 간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예컨대 삼성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배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우려를 더 많이 나타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신설하고 계열사 간 지분을 정리하는 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행사도 못하는 지분을 국내 자본이 살 가능성도 희박해 자칫 외국 자본의 ‘먹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강화해야 한다.”(6명)거나 “모르겠다.”(11명)는 응답도 적지 않아 향후 정치권 입법과정이 본격화되면 치열한 논리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벌이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까지 지배하는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왜곡된 구조의 개선 없이 일부 재벌의 공룡화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16명)이 반대(13명)보다 다소 우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다음달 이후 0.25% 포인트 정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금 당장은 (인하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맞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부동산 가격의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어려운 데다 잠재 구매층이 이미 과잉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집을 살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DTI의 추가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거래 활성화와 자산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취득세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종일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오석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상무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4)일자리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4)일자리

    일자리 정책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대선 후보 모두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약을 들여다보면 후보별로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고용률 중심의 국정운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탓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실업률보다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 비율을 따지는 고용률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고부가가치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일자리 창출 분야로는 문화·소프트웨어 산업, 아이디어·벤처 창업, 내수 중소기업 육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일자리 혁명”을 강조한다. 핵심은 복지 확대이다. 보육·교육·의료·요양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자영업에 몰려 있는 과잉인력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정보통신·바이오·나노·신재생에너지·문화·콘텐츠 분야 산업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지역우대채용 등도 제안했다. 일자리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초점은 노동 시간 단축에 맞춰져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정시 퇴근제 도입 ▲연장·휴일근로 제한 ▲장시간 저임금 노동체계 개편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59% 수준인 고용률을 2020년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다. 경기도지사 시절 7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재임 4년 동안 평균 7.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경험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일자리 정책은 ‘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공립대 정원의 30%를 사회균형선발로 뽑고, 공공부문 채용에서는 지역인재할당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납품 등에서 고용 실적 등을 주된 가치로 놓는 최고가치입찰제를 적용하고,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일자리 창출 분야로는 탈핵·대체에너지·바이오·나노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정세균 후보의 일자리 정책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일자리 질 향상, 귀촌·귀향 지원 등에 강조점이 있다. 초·중등학교 교원 확보, 군 복무자의 전환근무제 폐지를 통한 경찰인력 확충,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제시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제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자리 블루오션 전략’으로는 귀촌·귀향인타운 조성 등을 통한 귀촌인구 10만명 시대 개척을 꼽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올해 2%대도 버겁다” 성장률 비관론 커졌다

    “올해 2%대도 버겁다” 성장률 비관론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5%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상당수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2%대 성장도 버겁다.”고 내다봤다. 불과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1%대 추락’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극소수 견해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관적 전망이 부쩍 늘어난 셈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정치권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삼성금융지주회사’ 등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경제과제로는 가계빚이 꼽혔다. 이는 서울신문이 28일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응답자의 93%(28명)가 올해 3% 성장은 물 건너갔다고 답했다. 정부(3.3%)와 한국은행(3.0%)의 전망치가 이미 설득력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직은 2%대(초중반 4명, 후반 9명) 전망이 많았지만 상당수가 “유로존 위기 등 불확실 변수가 많아 현 시점에서 성장률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큰 의미도 없다.”(15명)는 견해를 내놨다. 금산분리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절반 가까이(13명)가 반대했다. 금융 부실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금산분리의 순기능보다, 금산분리 강화에 따른 기업 부담 급증 등 역기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4%(지금은 9%까지 허용) 넘게 소유하지 못하도록 강화하거나 증권·보험사 등을 갖지 못하게 하면 향후 위기 상황에서 우리 금융을 외국자본에게서 안정적으로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2040’ 직장인과 자산 은퇴가에 대해 규제를 완화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관련해서는 추가 완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두걸·김진아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차기 대통령 제1 과제는 가계빚 해결”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차기 대통령 제1 과제는 가계빚 해결”

    오는 12월 치러질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1997년 대선과 ‘경제’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경제위기 국면에서의 선거라는 점이다. 1997년은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경제국란을 당한 직후였다. 올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분수령을 맞고 있는 시점이다. 그만큼 경제공약이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올 공산이 높다. 경제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경제 과제로 가계빚을 꼽았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빚이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하우스 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부담에 시달리는 계층)들이 양산되고 있어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경제 회복의 과실이 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이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김종일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문제가 부동산 가격 하락, 일자리 부족 등과 결합하면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가계부채 해결로 소득도 늘리고 고용도 해결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제 과제를 제시한 전문가들도 가계부채 해결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은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하는 부동산 문제 해결에 차기 대통령이 주력해야 한다.”면서 “결국 부동산 경기가 풀려야 가계부채 문제의 실마리가 잡힐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자리 창출 역시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해마다 대학 졸업생은 약 30만명이 쏟아지는데 연간 2%대의 성장률로는 14만개 정도의 일자리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자영업의 경쟁이 격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일자리만 있으면 가계부채나 내수 부진 등의 문제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전향적인 일자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총리 부활과 관련해서는 찬성(16명)이 반대(12명)보다 약간 우세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 장관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부총리제 부활론이 나오는 것”(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부총리) 자리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재정부 등 있는 자리의) 사람을 잘 써야 한다.”(김재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 냉각된 일본과의 관계도 차기 정부에게는 부담이다. “가뜩이나 고평가된 엔화가치의 고립을 초래”(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할 수 있고, “통화 스와프 규모가 크지 않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점을 들어 한·일 통화 스와프 축소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외환위기를 상기하면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더 많은 외환보유액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도 “두 나라 다 선거 시즌을 앞두고 실리보다 정치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며 냉정한 대처를 당부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 외환위기 이전 신용 회복] 건전 재정·경제 회복력 긍정평가… 올 성장률은 추락 경고

    [한국 외환위기 이전 신용 회복] 건전 재정·경제 회복력 긍정평가… 올 성장률은 추락 경고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초 기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이루고 싶은 것이 딱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것이다. 공교롭게 둘 다 11월에 결정된다. 외환위기 이전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더블 에이(AA)였다. 그 이후로 15년간 제자리 상태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국제 신용평가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따졌다. 그들도 동의하면서도 다른 나라 등급은 모두 떨어뜨리는데 우리나라만 올려주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더라.” 지난 4월 2일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이자 어느 정도 등급 상향을 기대했던 정부도 이렇게 일찍 단행될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한 눈치다. 정부는 우리나라 제품의 해외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해외 차입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만 4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등 유·무형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은성수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7일 “이번 등급 상향은 금전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일부 존재하는 ‘A’에서 금전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AA’ 등급으로 올라섰다는 뜻”이라며 “이는 단순히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선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S&P와 피치의 가세도 기대했다. 무디스 기준으로 우리와 같은 Aa3 등급인 국가는 일본, 벨기에,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A 등급 이상 국가 중 무디스가 등급을 끌어올린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보다 등급이 높은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이상 Aaa), 홍콩(Aa1) 정도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손꼽았다. 비상 상황 때 국내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과 경제 회복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거시건전성 규제로 은행의 대외 취약성이 완화된 점도 높게 평가했다. 무디스는 나아가 ▲은행의 대외자금 조달 여건 안정성 ▲공기업·가계 부채가 정부 우발채무로 전이될 가능성 등이 개선되면 등급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해외 차입 규모는 연간 2700억 달러 정도다.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가산금리가 0.15% 포인트 정도 하락할 전망이다. 연간 4억 달러(약 4540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국내 은행과 공공기관의 차입 비용도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일본, 중국과 신용등급이 같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해 8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반면 중국은 그해 11월 한 단계 끌어올려 ‘Aa3’를 부여했다. 은 국장은 “우리나라 등급 상향의 단골 걸림돌이었던 ‘북한 리스크’와 일본의 한·일 통화 스와프 재검토 압박 등에도 일본·중국과 같은 수준의 신용도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을 들어 일본의 한·일 통화 스와프 재검토 압박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석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상무는 “지금도 일본 엔화 가치가 강세여서 일본 관광객들이 (물가가 싼) 한국을 많이 찾는데 통화 스와프를 축소하면 (세계 시장에서 값싼 한국 제품과 경쟁하는) 일본 업체들에 불리하다.”면서 “(축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우리 경제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면서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상반기 수출이 크게 타격받은 만큼 유럽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김진아·이성원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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