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장률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장애아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임식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도깨비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코넥스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528
  • 전남 드론 날고 대구 자율車 달린다

    전남 드론 날고 대구 자율車 달린다

    내년 하반기부터 전남에서는 ‘드론’(무인항공기)의 비행 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제주, 강원, 부산에서는 불법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에어비앤비’(숙박 공유)가 정식으로 합법화된다. 드론과 에어비앤비에 관련된 규제는 과감히 뭉텅이로 풀린다. 전국 14개 시·도에 이런 식의 ‘규제 프리존’이 생긴다. 서울땅의 1.7배인 10만㏊ 규모의 농지가 풀리고 경기 동북부 지역도 ‘수도권 굴레’에서 벗어난다. 지역은 낙후돼 있는데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규제를 적용받는 데서 해방되는 것이다. 정부는 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올해는 정부 돈(재정)을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삼았지만 내년에는 민간자본을 성장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규제 프리존은 시·도가 선정한 신사업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만 관련 규제를 없애고 재정·금융·세제·인력 등을 맞춤 지원하는 개념이다. 시·도별로 전략산업을 두 개(세종 1개)씩 신청받아 선정했다. 일본의 ‘국가전략특구’를 벤치마킹했다. 드론산업을 신청한 전남에서는 야간·고고도·장거리 시험 비행이 허용된다. 대구에서는 이전에 불가능했던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활용 가치가 낮은 전국의 ‘농업진흥지역’(농지) 10만㏊는 내년에 해제된다. 주변 개발로 3㏊ 이하로 남은 농지 등이 우선 대상이다. 경기 동북부의 낙후 지역에서는 공장 신증설 제한이 완화된다. 물가정책도 ‘찍어누르기’에서 ‘끌어올리기’로 선회한다. 이제는 저물가가 우리 경제에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물가 상승을 더한 경상성장률을 실질성장률과 병행 관리하기로 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1%, 경상성장률은 4.5%로 잡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중기(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를 연 2%로 수정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돈을 풀어서라도 디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굳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年 1조 3733억 퍼붓는 군인연금 개혁 슬그머니 빠져

    年 1조 3733억 퍼붓는 군인연금 개혁 슬그머니 빠져

    ‘2016 경제정책방향’에는 지난해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던 공공·금융·노동·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공무원·사학연금 등과 함께 주요 과제로 제시됐던 군인연금 개혁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군인연금 개혁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게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군인연금 개혁안을 10월에 내놓겠다고 했다가 다음날 여당의 비판에 직면하자 개혁 방안을 백지화했다. 최근 10년 동안 군인연금에 지원된 예산은 무려 18조 2004억원이다. 공무원연금 지원 예산(20조 3857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에만 군인연금에 투입된 국가 예산은 1조 3733억원으로 총지출액 2조 8037억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수술이 시급한 환부를 방치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장기 저성장 기조가 예견되는 만큼 성장잠재력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부분은 구체적인 내용이 미흡하다”며 “특히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희석된 느낌”이라고 걱정했다. 정부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 3.1%도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디스(2.5%), 모건스탠리(2.2%), 한국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7%)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대부분 2%대를 제시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1%는 3%대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의지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처음에는 지지율이 저조하지만, 지난달 미국 워싱턴 방문 후 서서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집권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 진영) “미래의 민진당은 경제발전과 양안관계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 진영) 내년 1월 16일 실시되는 총통선거를 30일 앞두고 대만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은 민진당이 국민당의 8년 통치를 끝내고 여야 정권교체를 이룰지가 주목된다. 특히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동시에 ‘집안의 정치적 후광’을 업지 않은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오른다. 가장 유력한 두 대선 후보인 국민당 주리룬 후보와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정치·경제 현안을 비롯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만큼 이번 선거전의 향배가 대만의 미래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대만지표민조(臺灣指標民調)에 따르면 현재 대선 판세는 지지율이 46%대인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크게 앞서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주리룬 후보는 차이 후보 지지율의 절반(16%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도 우파 성향의 기호 3번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지지율 역시 한 자릿수(9%대)에 머무르고 있다. 색깔이 비슷한 주리룬 후보와 쑹추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차이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집권당의 주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 총통의 집권 기간 경기 침체 탓이다. 2010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었던 대만 경제는 곧바로 곤두박질치며 2013년 2.2%, 2014년 3.9% 성장하더니 올해는 1%대 성장도 버거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대만이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성장엔진이었던 중국이 오히려 대만 제조업의 몰락을 불러온 까닭이다. 대만은 1990년대 대외 투자의 80%를 중국 본토에 쏟아부은 덕분에 중국 내 산업 체인의 중간재를 담당하며 고도성장을 누려왔다. 하지만 중국 투자가 부메랑이 돼 중소기업 중심의 대만 제조업은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고 말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45%에 이르렀던 대만 제조업 비중은 현재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6년 전부터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위주로 체질을 바꾸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가계소득은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연간 평균 0.6% 수준 증가에 그쳤다. 우밍후이(吳明慧) 국가발전위원회 경제발전처 처장은 “낮은 임금과 너무 높은 집값 때문에 젊은 세대가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양안관계 역시 대만 총통선거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슈다. 4년 전 차이 후보는 양안정책 탓에 마잉주 총통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이 ‘친중국 성향’의 마 총통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계승한 차이 후보는 여전히 양안관계의 핵심 원칙인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적으로 인정치 않은 채 양안 간 현상 유지를 하겠다고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왕젠민(王建民)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연구원은 “차이 후보가 집권한다 하더라도 양안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을 완전히 저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다만 양안 관계 분위기에 중대한 변화는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양안 정책에 어느 정도 조금씩 변화는 생길 것”으로 관측했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현재 양안 사무를 주관하는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간 대화 채널 상설화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이 중단되거나 민진당의 양안 경제정책이 보수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황즈팡(黃志芳) 민진당 국제사무부 주임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는 무조건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진당의 정책은 우선 중국에 대한 대만의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손전화 100명당 11명… 가입자 280만명

    北, 손전화 100명당 11명… 가입자 280만명

    ‘손전화’(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은 전체 인구의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남한의 20분의1, 국가 전체의 명목 GNI는 40분의1에도 못 미쳤다. 15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5년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280만명으로 인구 100명당 11.19명꼴이었다. 남한의 10분의1 수준이다. 남한은 100명당 115.54명으로 ‘1인 1 손전화’ 시대다. ●한국은 ‘1인 1 손전화’… 100명당 115명 통계청이 1995년부터 해마다 발간하는 남북한 주요통계에는 올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 통계표가 새로 추가돼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처음 수록됐다. 발간물에는 남북한을 비교한 주요 통계와 자연환경, 경제 총량, 남북한 교류 등 14개 부문 131개 통계표가 담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의 인구는 2466만 2000명으로 남한(5042만 4000명)의 절반이 채 안 됐다. 명목 GNI는 34조 2360억원으로 남한(1496조 6000억원)의 44분의1, 1인당 GNI는 139만원으로 남한(2968만원)의 21분의1 수준이었다. 경제성장률은 북한이 1.0%, 남한이 3.3%였다. ●北 무역총액 76억달러… 韓의 144분의1 무역 총액은 격차가 더 컸다. 북한의 무역 총액은 76억 달러로 남한(1조 982억 달러)의 144분의1에 불과했다. 남한은 수출과 수입이 각각 5727억 달러, 5255억 달러였다. 쌀 생산량(215만 6000t)은 남한의 절반 정도, 도로 총연장(2만 6164㎞)은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발전설비 용량은 725만 3000kW로 남한의 13분의1 수준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은행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 연 2%로 낮춰

    한국은행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 연 2%로 낮춰

    한국은행이 내년부터 3년 동안(2016~2018) 달성할 물가안정목표를 연 2%로 낮춰 잡았다. 최근 계속된 저물가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당분간 한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은 1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 2%로 정했다. 2013~2015년 목표치인 2.5∼3.5%보다 0.5~1.5%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된 데다가 유가하락 영향으로 기대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3년간 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우리나라에서 일시적 공급 충격이나 경기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라 2012년을 전후해 2% 정도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잠재성장률 둔화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 글로벌화 진전에 따른 국내외 가격 경쟁 심화로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외 경기 상황과 원자재 가격, 경제구조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과거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새로운 목표인 2%보다 낮지만 2017∼2018년에는 대체로 2%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목표를 미리 제시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화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1998년부터 도입됐다. 초기에는 연간 단위로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용하다가 2004년부터 3년 단위로 제시하는 중기 목표 방식으로 바꿨다. 한은이 목표치를 범위가 아닌 단일 수치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분명한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한 범위의 변동폭을 제시한 기존 방식은 불명확한 정책 목표로 기대 인플레이션의 안착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은은 “기존 방식으로 물가목표를 제시하면 1%대 물가도 목표 수준이라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2013∼2015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부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하한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목표 달성이 부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올해는 0%대의 낮은 상승률이 이어져 목표치에 한참 미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세월호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같은 돌발 변수가 있었음에도 물가안정목표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앞으로 한은이 물가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은 강화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에서 ±0.5% 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이탈 원인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0.5% 포인트를 벗어나는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로 설명하기로 했다. 또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매년 4차례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은은 매년 두 차례 인플레이션보고서를 발간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설명해 왔다. 앞으로 국회가 요구할 경우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 출석해 물가상황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에 근접하게 하고 저물가 기조에서 탈피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길이 없으면 내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길이 없으면 내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아쉽게도 올해 우리 경제에는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더 많았다. 경제성장이라는 수레를 끄는 두 바퀴인 ‘제조업’과 ‘수출’이 줄곧 삐걱댄 탓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내 제조업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가량 감소했다. 제조업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수출액 역시 최근까지 11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걷는 중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말 12개월 연속 수출액 감소를 경험한 이래 최장 기간이다. 수출이 부진하니 산업생산도 감소세로 전환되고 설비투자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부터 이어온 연간 무역규모(수출액+수입액) 1조 달러 달성도 올해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가져오게 된 요인 중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쇼크,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 등 우리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적인 요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본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닥쳐올 만성적인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려면 평소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해 보고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길러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주력 산업에서 기존의 성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 못지않게 한계기업의 구조조정도 서두르고, 중소·중견 기업 육성,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개발,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추진해 산업계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투자→성장→일자리’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오 업계의 ‘수출 잭팟’을 터뜨렸다는 한미약품 사례를 보자. 한미약품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당뇨병 신약 기술을 프랑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금과 상용화에 따른 단계별 수입을 합치면 약 5조원. 기술 수출계약 한 건으로만 단숨에 연간 매출 1조원대 회사로 뛰어오른 것이다. 복제약 위주의 사업 모델을 신약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8000억원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경영진의 우직한 뚝심과 목표를 향한 끈기가 아니었다면 연간 매출액의 15%가량을 과감하게 쏟아붓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번 기술 수출 역시 해내지 못했을 일이다. 경기 전망을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아니지만 우리 경제가 역동적으로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수치도 있다. 바로 창업이 최근 8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한 달에만 새로 생긴 법인 수는 885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이 중 21%가 제조업 법인이다. 특히 30세 미만이 세운 신규 법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6%나 늘어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 준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1998년 설립 당시 16개 회원사로 출발했던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1008개의 회원사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여성 기업인들의 활약이 점쳐지는 이유다. 전국 17곳에 설치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내년이면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낼 것이고 민간에서 만든 창업 액셀러레이터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성공 사례가 확산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삼국지에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이 나온다. 큰 산을 만나면 길을 내서 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서 건넌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벌써 2015년도 거의 저물어 간다. 체감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고 내년에도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겠지만,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보자. 기업가든, 학생이든 사회 구성원들 각자가 쭉 뻗은 신작로를 내겠다는 자세로 임하다 보면 긍정의 에너지가 공동체 전체로 전파될 것이고 희망은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D램 코리아… 5분기째 점유율 신기록

    D램 코리아… 5분기째 점유율 신기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인 D램 부문에서 5분기 연속 점유율 합계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45.9%, SK하이닉스 27.6%, 마이크론(미국) 19.8%, 난야(대만) 2.8%, 윈본드(대만) 1.3%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73.5%다. 올해 2분기(72.5%)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2014년 3분기 68.3%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4년 4분기에 70.5%로 70% 고지를 밟은 데 이어 2015년 1분기 71.7%, 2분기 72.5%로 점유율을 잇따라 늘려 왔다. 이번 3분기 삼성전자 점유율 45.9%는 단일 기업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D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08년 30%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42.2%로 올라서면서 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45.2%)가 가장 높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점유율 27.3%보다 0.3% 포인트 높이면서 3위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7.8% 포인트 차이로 늘렸다. D램 시장 과점체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마이크론은 2013년 4분기 28.2%로 정점을 찍은 이후 7분기 연속 점유율이 하락했다. 3분기에는 20%대 아래로 떨어졌다. IHS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산업 성장률인 24%보다 훨씬 높은 31%의 출하량 증가율을 보여 역대 최고점의 점유율을 찍을 수 있었다”면서 “20나노미터(㎚) 미세공정으로의 원활한 이행이 가져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올해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마이크론이 마켓셰어에서 2~4% 정도의 반등을 할 수 있고 SK하이닉스도 M14 라인의 증강과 함께 1~2% 정도를 더 얻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위기 경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내년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심각하다. 내년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빨간불’이 곳곳에서 들어오고 있다. 외환위기 때 못지않게 나라 안팎으로 경제상황을 둘러싼 악재가 쌓여 있다. ‘위기론’은 경기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에서부터 감지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35개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물었더니 대기업 CEO 3명 중 2명은 내년에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답했다. 절반(51%)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기업인이 크게 늘었다. 응답자 4명 중 3명은 현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진단했고, 10명 중 4명은 상당 기간 이런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정부는 여전히 내년 3%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주요 10개 국외투자은행 중 7곳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우리 경제가 내년에 사실상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에 이어 저유가 쇼크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내일 새벽 미국이 9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뒤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금리가 0.25% 포인트만 올라도 이자 부담은 연 3조원이 늘어난다. 우리 경제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최대의 복병이다. 부채의 총량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내년 금리 상승기에 가계부채의 뇌관이 터지는 파국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그제 가계부채 대책을 뒤늦게 내놓으면서 애초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하려던 것을 서울은 2월, 지방은 5월로 미루고 집단대출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예외 조항을 많이 둔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내년은 저성장이 고착화할지, 아니면 우리 경제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한 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내년 우리 경제 여건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업종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빠지게 되고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나 가계, 기업, 정치권 모두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구조개혁도 서둘러야 한다. 위기론을 과장해서도 안 되지만, 무책임한 낙관론만 펴기에는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우리나라는 25년 안에 ‘인구절벽’을 맞는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장수와 번영, 고령화하는 동아시아와 태평양’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노동 가능 인구수가 25년 안에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여성 5명 중 3명이 경력단절을 겪는 국내 상황을 진단한 것이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별도로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6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김민아(47·여)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을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정책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점과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경력단절여성 지원 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30년 동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경력단절여성 이슈가 현 정부 들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제가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죠. 이대로 가다가는 2020년대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한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돌파구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2013년 기준으로 54.9%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58%에 못 미칠뿐더러, 대졸 여성이 많은 주요 선진국들과는 20% 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집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인다는 것은 곧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정부 ‘새일센터’ 지원 팍팍 직업인으로서 미래를 꿈꿔온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결혼이나 출산이 달갑지만은 않은 현실이에요. 맞벌이 부부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30대 여성은 주로 출산 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일을 그만둡니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5 일·가정양립지표’를 봐도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여성이 왜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려고 하냐고요.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엄마 손길이 닿지 않아도 어느 정도 스스로 생활이 가능해지잖아요. 그럼 엄마는 슬슬 사교육비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자리를 다시 찾아나서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좌절하죠.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지면 재취업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9.2년이에요.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여성을 돕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2009년 전국에‘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열었습니다. 2008년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죠. 센터를 찾은 여성에게 개별·집단 상담과 적성검사를 제공해 진로탐색은 물론, 개인별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다시 익힐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해 25만명의 여성이 ‘새일센터’를 이용했고, 13만명이 취업 및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새일센터’ 수도 60여곳에서 147곳으로 늘어났고요. 양적 성과는 어느 정도 나타났지만 임금 수준 등 일자리의 질은 기대에 못 미쳤어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취업 여성의 경우 경력단절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임금이 월평균 54만 8000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자리 업종도 서비스이나 판매직에 집중되고요. 2013년 여가부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3268명 가운데 1년 안에 다시 일을 그만두겠다고 응답한 여성이 10명 중 1명이었어요. 임금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죠. 경력단절여성 대부분이 하향 취업을 합니다. ●일자리 질 높이고 전문화 주력 사후적 지원만으로는 여성고용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분명합니다. 때문에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지난해 5월부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여성의 경력단절예방 및 경제활동 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법안명에도 드러나듯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방과 사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간제 일하기도 그 대안이 될 수 있고요. 교육과정에서부터 양성평등·일가정양립에 대한 인식 교육을 하고, 재직 중인 여성에 대해 경력 단절 예방과 관련된 고충 상담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가부에서는 내년부터 경력단절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전문화하는 데 주력하려고 해요. 지난해 문을 연 ‘서울과학기술여성새일센터’는 이공계를 전공한 경력단절여성 지원에 특화된 곳인데, 30대 경력단절여성의 참여가 특히 많습니다. 또 내년부터는 한정된 예산 때문에 8개 시·도에서만 실시했던 경력단절여성 대상 온라인 상담과 교육을 전체 시·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기업 허리띠 더 졸라맨다 CEO 67% “내년 긴축 경영”

    대기업 허리띠 더 졸라맨다 CEO 67% “내년 긴축 경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이 내년 경영방침을 ‘긴축’으로 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인원 감축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더 졸라매겠다는 얘기다. CEO 대부분이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어 기업 활동은 상당 기간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3일 235개 기업을 상대로 2016년 CEO 경제전망 조사를 한 결과 52.3%가 내년에 긴축경영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상유지(30.2%)가 뒤를 이었고 확대경영을 펼치겠다는 CEO는 17.4%에 그쳤다. 긴축경영 방향을 정한 기업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시점인 2009년도 전망조사 결과(67.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보수적인 경영 태도를 보였다. 300명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인 69개 대기업의 66.7%가 긴축경영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51.4%)보다 15.3% 늘었다. 긴축경영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으로 42.4%가 전사적인 원가절감을 꼽았다. 인력 부문의 경영을 합리화(24.7%)하고 신규 투자를 축소(17.7%)함으로써 비용을 아낄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 방안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조직 개편(46.3%)을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영태 경총 경제조사1팀장은 “여러 개로 나뉜 팀과 부문을 통폐합함으로써 조직을 슬림화하고 예산을 아끼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원 감축(19.5%)과 명예퇴직(7.3%) 계획도 잡혀 있어 구조조정 한파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이 방어적인 경영에 나선 까닭은 현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CEO의 91.0%는 지금을 경기 저점으로 느끼고 있으며 이 가운데 75.7%는 이런 상황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이런 이유로 CEO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한국은행(3.2%)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3.1%), 국제통화기금(3.2%)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다. 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내년 경기의 불확실성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경총은 풀이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2시간 30분마다 한명씩…주범은 ‘빈곤’ 공범은 ‘질병’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2시간 30분마다 한명씩…주범은 ‘빈곤’ 공범은 ‘질병’

    가난한 노인에게 한국은 버티기 힘든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인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이를 방증한다. 심리적 부검을 통해 사후(死後)에 취재원이 돼 준 노인들은 그들이 자살에 이르게 된 경로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빈곤+α’.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이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의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직접 진행한 총 7건의 노인 자살자 심리부검 결과와 부산시·충청남도 등으로부터 받은 자살 유가족 심리면담 자료 98건 등을 분석해 얻은 노인 자살의 공식이다. 다수의 노인이 빈곤의 늪에 빠진 현실에서 불행히도 ‘α’는 다양하다. 지병 또는 갑작스러운 질병, 심리적 고립감, 가족과의 불화, 폭력과 학대 등이 이미 벼랑에 선 노인들의 등을 떠민다. 한국 사회에서는 노년층도 경쟁에서 이길 힘을 잃으면 떠나줘야 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각자도생’의 냉엄한 사회에서 끝내 버티지 못한 한국 노인들은 2시간 30분마다 1명씩(2014년 기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가난에 허덕이다 끝내 잘못된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노인들의 사연을 통계와 사례로 살펴봤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을 자살로 내모는 주범은 ‘빈곤’이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노인(65세 이상)의 10.9%가 60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을 가장 많이 꼽았고 ▲건강 24.4% ▲외로움 13.3%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 11.5% ▲배우자·친구 등의 사망 5.4% 순이었다. 특히 잘사는 노인보다 못사는 노인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더 자주 했다. 소득 하위 20%(연 소득 754만원 이하) 가구의 노인 중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이 16.5%인 데 반해 소득 상위 20%(연 소득 3426만원 초과) 가구의 노인은 절반인 8.3%에 그쳤다. 현대사에서 경기침체가 자살률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를 봐도 노인 자살과 빈곤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인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며 “자살은 경제적 어려움 등 원인 상황이 불거지고 2~5년 뒤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인구 10만명당 노인 자살률은 1997년 30.3명이었지만 외환위기(1997~98년)로 경제 성장률이 곤두박질치고 나서 3년 뒤인 2001년 42.0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카드대란(2003년)의 여파 등이 겹치며 노인 자살률은 급증세를 보였고 2005년에는 80.3명에 달했다. 노인 자살률은 이후 잠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국발 금융위기(2008년)의 여파로 2010년에는 역대 최악인 81.9명까지 치솟았다. 자살 문제 전문가들은 “빈곤만으로는 노인 자살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빈곤에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더해질 때 인간으로서 자존감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노인 자살을 부추기는 첫 번째 공범은 ‘병환’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수사한 60세 이상 자살자 4141명 중 육체적 질병 탓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난 건이 1824명(44.0%)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돈’인 우리 사회에서 노환이 찾아오면 경제적 어려움은 증폭된다. 박 교수는 “노인들은 질병 탓에 겪는 통증보다 경제적 부담과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하는 존재의 고민을 한층 심각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특히 집안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가장’으로서 더욱 큰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남성 노인들은 건강 악화로 돈을 벌 수 없게 되면 자살하는 사례가 여성보다 더 많다. 최명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심리적 어려움 등을 겉으로 드러내 해소하기 어렵고 자살 방법도 훨씬 과격해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다”고 말했다. 외로움과 심리적 고립감은 노인을 절벽 아래로 미는 두 번째 공범이다. 가족의 해체가 노인을 가난하게 또 외롭게 만든다. 국내 노인 인구 중 혼자 사는 비율은 2000년 16.0%였으나 이후 증가해 2010년 19.4%, 2015년 20.8%로 치솟았다.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독거노인 비율은 계속 늘어 2020년이면 21.6%에 이른다. 젊었을 때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대신 늙어서는 자녀에 의지해 살던 전통적 가족 복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지금 노인 세대는 늙은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부양받지 못한 첫 번째 세대”라면서 “가족 부양 체계가 이 정도로 해체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경제적, 심리적으로 대비 없이 노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향을 홀로 지키며 사는 농촌 노인은 심리적 어려움에 취약하다. 김도윤 충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은 “충남의 농촌 지역에서 노인 자살 원인을 조사해 보니 경제적 어려움, 질병 문제에 관계 단절로 인한 고독감이 겹치면서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충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3년 전 음독자살한 김신옥(82·여·가명)씨는 ‘가난’과 ‘관계 단절’의 이중고 속에 죽음에 내몰린 사례다. 아들 둘, 딸 둘을 뒀던 김씨는 재산의 대부분을 큰아들에게 증여한 뒤 다른 자녀들과 불화가 생겨 관계가 멀어졌다. 그나마 같은 지역에 살며 의지했던 큰딸마저 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둘째아들과 함께 살았지만 아들이 집을 담보로 빚을 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이웃과 왕래조차 없었던 그는 지역 보건소장에게 “죽고 싶다”고 자주 털어놨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자 결국에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렇듯 노인에게 자녀는 ‘힘들어도 버티게 하는 존재’여야 하지만 때로는 자살 생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노인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경제력을 잃으면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힘든 자식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하는 일이 많다. 고선규 중앙심리부검센터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노인 중에는 짐이 된다는 생각에 시달리다가 자식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살하는 일이 다른 나라보다 많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말년 병장’ 최경환 부총리의 소회

    ‘말년 병장’ 최경환 부총리의 소회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대 날짜가 지났는데 제대증을 안 준다”며 농반진반 요즘 심경을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2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소리”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저녁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아직 제대증을 못 받았지만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병장 같은 심정”이라고 입을 뗀 뒤 “주요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너무 답답하다”고 장탄식했다. 그는 “(법안 통과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다”면서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데 정치권도 국민적 요구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월호·메르스… 지난 1년 6개월이 10년 같았다” 그간의 소회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 부총리는 “취임한 지 1년 반이 돼 가는데 10년 같았다”면서 “대내외 여러 일이 많아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파고를 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을 얘기했었는데 그 뒤 안 해본 게 없다. 취임한 뒤 세월호 여파로 어려웠고 분위기를 바꾸자고 대책을 써서 작년에는 3.3% 성장률, 일자리 53만개 창출, 벤처 창업이 일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출이 조금만 받쳐 줬다면 올해 한국 경제가 4% 가깝게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던 시기에 총리대행까지 맡아야 했던 최 부총리는 “전천후 소방수 역할을 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세계경제 전체가 교역량이 감소하는 환경을 우리만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대외 여건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잘 관리해야 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제2 IMF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비판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이 위기에 선방하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을 다 짚어 봐도 (IMF 사태와 같은 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형환 차관 “美 금리 올려도 자본유출 크지 않을 것” 한편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한국은행-IMF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우리나라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신흥국 대명사’ 브라질의 굴욕

    ‘신흥국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브라질이 굴욕을 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무디스는 9일(현지시간) “내년에도 브라질의 경제나 재정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브라질의 재정과 경제활동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언제 바닥을 칠지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정 조정조치 시행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등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기간은 90일이다. 무디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면 이는 브라질 자산에 대한 대대적인 헐값 매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연금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무디스와 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2곳 이상이 신용등급을 투기로 강등하면 해당 자산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S&P는 지난 9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바 있다. 브라질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 물가는 10% 이상 치솟고 실업률도 8%에 육박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는 데다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해 1996년 이후 최악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3%에서 -3.7%, 내년 전망치도 -1%에서 -2.5%로 각각 떨어졌다. ‘경제공황’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난에다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 최근 페트로브라스 파문이 최대 투자은행 BTG팩추얼로 확산돼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들면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저출산·고령화 대책] 하남 미사 등 5곳 행복주택 조성… 결혼 고민 청년 불안 털기

    [저출산·고령화 대책] 하남 미사 등 5곳 행복주택 조성… 결혼 고민 청년 불안 털기

    정부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기혼가구 보육 부담 경감에서 만혼·비혼 문제 해결로 전환한 것은 청년들이 고용·주거 불안 때문에 결혼을 주저하거나 포기해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기준 25~29세 남성의 혼인율은 42.7%, 30~34세 혼인율은 61.0%로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낮다.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초저출산 현상이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초저출산 현상은 인구학적으로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을 의미한다. 이대로 가면 2031년부터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해 ‘노동력 부족 국가’로 전환하게 된다. 이미 주요 산업 부문 종사자 평균연령이 2009년 38.5세에서 2014년 40.4세로 증가하는 등 노동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갈수록 두꺼워지는데 부양할 생산 가능 인구가 부족한 기형적 구조다. 경제시스템분석학회는 현 출산 수준을 유지하면 노동력 감소, 노동생산성 저하, 투자 위축으로 2051~2060년 기간에 잠재성장률이 0.9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10일 발표한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청년 고용·주거 문제 해결에서 저출산의 해법을 찾았다. 실제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가 살 수 있도록 면적이 넓은 투룸형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3만 5000가구에서 5만 3000가구로 확대한다. 투룸형 행복주택은 앞서 공급한 신혼부부용 원룸형 행복주택의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수도권 교통 요충지에 있는 1000가구 이상 단지를 투룸형 행복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특화단지 대상은 하남 미사(1500가구), 서울 오류(890가구), 성남 고등(1000가구), 부산 정관(1000가구), 과천 지식(1300가구) 등 5개 지구다. 일정 기간 임대 후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5년·10년짜리 임대주택의 신혼부부 할당은 기존 10%에서 15%로 늘린다. 또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은 내년부터 연 4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런 식으로 향후 5년간 13만 5000가구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2017년부터 사흘간의 무급 ‘난임휴가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공수정·체외시술 등 난임 치료를 받는 동안 부여하는 특별 휴가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 학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육아휴학제도’도 도입한다. 임신·출산을 한 학생은 대학 학칙에 따라 2년 이상 휴학할 수 있다. 임신·출산 의료비도 대폭 낮춘다. 비급여 비용의 35.1%를 차지하는 초음파 검사(횟수 제한)와 분만 전후 일정 기간 동안 1인실 등 상급병실 이용 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연분만뿐만 아니라 제왕절개 시 무통주사 등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이런 식으로 현재 20~30% 수준인 임신부 본인 부담금을 2017년까지 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행복출산 패키지’라고 이름 붙였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한부모’가 주거와 양육, 학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청소년 한부모 전용시설을 설립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들에 대한 아동양육비 지원은 현재 월 15만원에서 2019년 월 25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린다. 육아휴직을 처음 허용한 중소기업은 일반적인 육아휴직 지원금(20만원)의 2배인 40만원을 받는다. 남성이나 비정규직에 육아휴직을 허용하면 30만원을 받는다. 현재 원생 수 기준 전체 어린이집의 28%에 불과한 국공립·공공형·직장 어린이집 비중은 2025년까지 45% 수준으로 확대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까지 150곳, 공공형 어린이집은 2300곳, 직장 어린이집은 2020년까지 매년 75곳씩 확충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KDI “DTI 상한 내려라”

    KDI “DTI 상한 내려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가계빚 관리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내리라고 제안했다. DTI가 내려가면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2%대로 전망되지만 부동산 경기를 지탱하는 것보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 관리가 더 큰 문제라는 인식에서다. KDI는 9일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KDI가 제시한 내년 경제 성장률은 3.0%다. 이는 내년 세계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대로 3.6% 성장할 거라는 전제에서다. KDI는 이에 대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3.6%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크고 만일 올해 수준(3.1%)에 머무른다면 내년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대 성장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본 것이다. 한국은행과 IMF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3.2%다. 반면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7%) 등은 3%대 성장에 회의적이다. 노무라증권은 2.5%로 전망하는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눈높이는 더 낮다. KDI는 내년 재정·통화·금융 정책 방향에 대해 긴축 모드를 주문했다. 가계, 정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부채가 모두 턱밑까지 찬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위험이 닥치면 우리 경제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정책은 지출 구조조정 및 세원 확대를 바탕으로 재정수지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은퇴하기 전에 가계부채의 상당 부분을 갚을 수 있도록 원금 분할상환을 적극 유도하고 주요국보다 높은 DTI 상한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큰 충격이 오지 않는 한 당분간 지금의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라고 제안했다. 경기 및 물가상승률 등 국내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해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조동철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처방은 더 나올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소진한 거 같다”며 “구조개혁이라는 근본 처방을 생각하고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높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산업도시 울산 인구 지속 증가

    산업도시 울산의 인구가 120만명을 돌파했다. 광역시 승격 이후 19년 동안 일자리 창출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현재 내국인 117만 4051명, 외국인 2만 6589명 등 총 120만 640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19년 전인 1997년 광역시 승격 당시 101만 370명에서 18만 7570명(18.5%) 증가했다. 연평균 인구 성장률은 1%(1만여명)로 전국 평균 0.7%를 웃돌았다. 시에 따르면 울산 인구 변화는 출생과 사망 등 자연적 요인과 전입·전출·혼인 등 사회적 요인, 외국인의 증감 등 3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자연적 요인은 지난해 기준 출생 1만 1556명, 사망 4695명으로 출생이 사망보다 6861명(2.5배) 많았다. 광역시 승격 이후 자연적 요인으로 연평균 8482명이 증가했다. 특히 울산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산업도시 특성에 따라 일자리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 사회적 요인 중 전입 인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도시와 동구, 북구, 울주군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서 지난 10월 기준 2070명, 지난달 기준 1001명이 전입했다. 1997년 이후 25∼34세 취업 적령기 인구의 경우 3만 9677명이 유입됐다. 외국인도 광역시 승격 당시 3418명에서 2만 3171명으로 6.8배 증가했다. 산업도시 특성이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구 증가 추세를 유지하려고 신규 산업단지 조성과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과 교육환경 개선, 문화공간 확충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경제체질 개선으로 ‘트리플 악재’ 넘어야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하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반 전만 해도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내년에는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초(超)저유가’ 시대가 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에 저유가는 축복이었다. 기업들로서는 원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수출에 호재였다. 1980년대에는 3저(저달러·저금리·저유가) 현상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지금의 저유가는 공급과 수요 양쪽 측면에 원인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공급 과잉이 됐다. 수요 쪽에서는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부진 때문이다. 공급 과잉보다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이 더 크다. 세계 경제의 수요가 탄탄했던 1980년대와는 상황이 다르다. 저유가는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유류 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 해운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유가가 떨어지는 만큼은 아니지만 주유소 기름값도 떨어진다.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 수출입 물가가 떨어져 수출 총액이 준다. 중동 산유국의 재정이 나빠지면서 해외 건설과 수출시장도 쪼그라든다. 조선, 건설, 석유화학 업종의 수출이 특히 크게 감소한다. 이미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에 비해 31%가 줄었고 중동 지역의 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48%)에 그쳤다.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석유화학 업계의 마진도 크게 줄었고 조선업은 대형 3사의 올해 영업손실이 8조원에 이를 정도로 허덕이고 있다.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성장률도 떨어지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진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저유가 쇼크는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트리플 악재’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유가는 더 떨어진다. 오일머니가 대거 이탈하면서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신흥국이 재정 위기에 빠지고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도 가중될 수 있다.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 경제 회복도 어려워진다. 트리플 악재의 파도를 넘으려면 경제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석유화학, 조선업 등 저유가로 타격이 큰 산업의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등 산업 구조 개편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석유 의존 산업에서 벗어나 저탄소, 신에너지 산업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중국이 2년 내 할리우드 잡는다”… 글로벌 영화사의 잇단 러브콜

    “중국이 2년 내 할리우드 잡는다”… 글로벌 영화사의 잇단 러브콜

    “중국이 2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초대형 스크린 영화를 제작, 배급해 프리미엄 고객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영화업체 아이맥스는 최근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의 리치 겔폰드 최고경영자(CEO)는 7일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공개하며 중국 영화시장이 곧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맥스·CJ CGV 영화관 25개 추가 아이맥스는 이날 한국의 영화관 체인 업체 CJ CGV와 손잡고 중국에 아이맥스 영화관 25개를 추가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개장 준비 중인 곳을 포함해 중국 내 아이맥스 영화관은 총 520개로 늘어 북미 지역(434개)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겔폰드 CEO는 “중국에서 멀티플렉스 붐이 막 일어났던 2007년에 진출한 아이맥스는 연평균 50% 성장해 왔다”며 “중국은 2017년까지 박스오피스 수입과 스크린 수에서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작년 中 흥행수입 37%성장 48억달러 지난해 중국의 흥행 수익은 48억 달러(약 5조 6500억원)로 미국(104억 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37%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미국(-5%)을 크게 앞섰다. 올해도 지난해 대비 33% 성장해 64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영화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할리우드가 영화 제작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중국 관객의 취향을 적극 고려한 영화여야 흥행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영화 수입을 1년에 34편으로 제한하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고자 중국 현지 업체와의 공동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소니픽처스와 파라마운트픽처스의 대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이 같은 방식으로 제작돼 중국에서 크게 흥행했다. ●“中 당국 입맛에 맞춰 영화 손질도” 중국 당국의 심한 검열을 의식해 중국 진출용으로 정치색이 배제된 공상과학(SF) 또는 판타지 영화에 몰두하는 것도 특징이다. 미국 버지니아대 미디어학과의 아이네 코카스 교수는 “할리우드에서 중국 당국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영화를 ‘다듬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 중국 수출 기회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추락하는 유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출 타격… 저유가, 축복이 저주가 될 수도

    국제 유가 급락이 우리 경제에 더이상 반갑지 않은 존재가 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 부진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서다. 산유국들의 공급 과잉에서 시작된 저유가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과 맞물리면서 초저유가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한때 ‘축복’으로 간주됐던 유가 하락이 이제는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 5곳은 1년 전 내놓은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63달러를 유지하면 우리나라에 약 30조원의 실질소득 증대 효과가 있으며 원유 수입 비용도 300억 달러가량 아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유가→생산비 하락→물가 하락→소비 여력 증대→기업 이윤 확대’라는 전통적 의미의 ‘저유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이런 긍정 효과 전제조건의 절반 수준인 30달러 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금은 저유가 때문에 수출이 안 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수출 단가가 아무리 싸져도 수출 물량이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극심한 수출 부진과 건설, 플랜트, 선박의 수주 차질 등으로 저유가의 긍정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진단이다. 수출은 11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우리 수출의 58%를 차지하는 신흥국들이 저유가 직격탄을 맞아서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건설, 조선 업종 등의 타격이 크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1년 전보다 36%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은 406억 달러로 지난해 11월(570억 달러)의 70%에 그쳤다. 물론 자동차, 항공, 정유 업종 등은 저유가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이들 업종 또한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타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 이후 수출 물가가 30% 이상 급락했는데도 수출 물량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수요 부진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0% 포인트다. 수출이 되레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는 의미다.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 덕분에 올해는 그나마 내수가 수출 공백을 메웠지만 내년에는 이도 여의치 않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 하락은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과 조선, 철강, 기계 수출도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건강보험 2025년·국민연금 2060년 고갈… 세출 구조조정 필수

    나랏빚은 ‘제시된 수치’보다 ‘늘어날 가능성’에서 더 암울하다. 정부는 2060년 국가채무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38.1~62.4%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지만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추가 변수들을 감안하면 더 심각해진다. 기획재정부가 4일 발표한 장기 재정 전망에서 건전성 악화 요인에 대한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주는 기초연금액을 5년마다 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 소득에 연계해 인상할 경우 2060년 국가채무비율은 GDP 대비 99.2%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영 기재부 재정기획국장은 “기초연금액의 적정 수준을 5년마다 평가해 이를 반영하는데 재정 부담이 가장 적은 것은 물가상승률 연계이고, 가장 큰 부담이 국민연금 가입자 소득에 연계하는 것”이라면서 “2019년 기초연금 평가에서 인상 기준을 국민연금 연계안으로 선택하면 재정 건전성은 더 빨리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이 2020년에 기초연금과 같은 10조원 상당의 재원이 소요되는 복지 정책을 새롭게 추진하면 2060년 국가채무비율은 GDP 대비 88.8%로 상승한다. 또 경제 구조개혁과 성장 잠재력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장률이 하락할 때도 국가채무비율은 94.6%로 껑충 뛴다. 이 중에 하나라도 실현된다면 나랏빚은 지금보다 2.5배가량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출을 줄이는 세출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는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매년 재량지출액의 10%를 줄이면 2060년 국가채무비율이 GDP 대비 40% 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은 “재원 확보 없이는 신규 지출을 도입할 수 없는 페이고(pay-go) 준칙이 서둘러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보험 개혁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수급체계가 계속되면 조만간 보험료 인상과 복지 축소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보험료 인상으로 이를 해결한다면 2060년 국민부담률은 28.4%에서 39.8%로 11.4%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거꾸로 급여를 축소하면 2060년에는 가입자가 받는 혜택이 지금과 비교해 46% 수준으로 축소된다. 아직은 ‘받는 사람’보다 ‘내는 사람’이 많아 흑자를 유지하는 사회보험이 여럿 있지만 기금 고갈이 멀지 않았다. 올해 기금액이 500조원을 돌파한 국민연금은 2044년 첫 적자로 돌아선 뒤 2060년 완전히 고갈된다. 사학연금도 2027년 적자로 전환되고 기금액은 2042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됐다. 건강보험도 내년에 정점을 찍고 2022년부터 적자를 기록한다. 10년 뒤인 2025년에는 기금이 한 푼도 없게 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도 2024년 적자로 돌아서고 2028년 고갈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국민 세금을 무한정 투입하는 만성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사회보험은 지금과 같은 저부담·고급여 체계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면서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세대 간 형평 등을 고려해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적정 부담·적정 급여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