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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통화·구조개혁 3박자의 길… 1223조 가계빚 ‘발등의 불’

    한국은행이 구조조정 대책 가운데 핵심인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의 전주(錢主·10조원)에 이어 9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25% 포인트 내린 데에는 선제적으로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 하반기에는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올 하반기”라면서 “글로벌 교역 부진이 계속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경기 하방(하강)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한은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지난달 미국의 고용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달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것도 있지만, 정부의 재정 확대정책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은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았으니 정부도 재정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데 나서라는 의미다. 이 총재는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통화뿐 아니라 재정 정책을 수반해야 하고 특히 지금의 저성장 추세는 구조적인 요인이 상당해 구조개혁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통화·재정·구조개혁의 ‘3박자론’이다. 올 상반기는 재정의 조기 집행으로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재정 고갈로 사실상 성장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고, 그렇다고 민간 소비가 좋은 것도 아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3·4월에 기준치 100을 상회했지만 지난달에는 99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들어가면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경기는 더욱 뒷걸음질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자구계획에 따르면 2018년까지 고용 규모를 30%, 설비는 20%를 각각 줄일 방침이다. 업계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최소 5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그래도 활력을 잃고 있는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 소극적이다.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데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정치 공방이 벌어질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할 때도 공적자금 투입 대신 한은을 낀 복잡한 투자 방식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장에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은 바람직하다”면서 “경기 침체 때는 과감한 재정·통화 정책의 ‘패키지 공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심리도 나빠지면서 내수는 반등할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구조조정은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정부의 과감한 재정 풀기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 1223조원)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 폭이 커져 4월에는 5조 2000억원, 지난달에는 6조 7000억원 늘었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문제는 가계부채의 질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남도,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와 자매결연

    경남도,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와 자매결연

    경남도와 중국 시짱(西藏) 자치구가 자매결연했다. 도는 9일 도청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뤄쌍장춘(洛桑江村) 시짱 자치구 주석이 두 지방 정부 사이 교류와 상생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매결연식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옌펑란(閻鳳蘭) 주부산 중국총영사, 경남도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두 정부는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비롯해 경제·통상·관광·문화·민간교류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시짱 자치구는 성립 50년 만에 외국 정부와 처음 자매결연했다. 도는 시짱 자치구와 자매결연이 그동안 중국 동부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경남도와 중국 간 교류가 서부내륙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짱 자치구는 특히 티벳공원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에 대한 연구 역량을 갖고 있어 경남도가 미래 50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항노화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짱 자치구는 세계적인 청정지역인 티베트고원 서남부에 있으며 인도·네팔·부탄·미얀마 등과 가깝다. 인구는 317만이고 면적은 121만 6000㎢로 남한의 12배이며 중국의 11.9%를 차지한다. 홍 지사는 “역사적 전통을 잘 지키면서 지난해 중국 내 GDP 성장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과 가속도가 높은 시짱 자치구와 앞으로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기존 자매·우호교류 지역인 산둥(山東)성·헤이룽장(黑龍江)성·랴오닝(遼寧)성과 꾸준히 교류협력을 하고 있으며 동북3성 가운데 하나인 지린(吉林)성과도 새로운 교류에 나서는 등 중국과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세계은행, 올해 성장률 2.4%로 하향

    美 올 1%대로 성장 둔화 전망 中은 올해·내년 성장률 유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세계은행의 시각이 비관론으로 더 기울었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3%대로 올라서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다시 1%대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세계경제전망’ 하반기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2.9%에서 2.4%로, 내년 예상 성장률은 3.1%에서 2.8%로 각각 낮췄다.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의 성장 속도에 약간의 탄력이 생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던 세계은행은 약 5개월 만에 선진국의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전망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지난 1월의 2.2%에서 1.7%로, 내년 예상 성장률은 2.1%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도 종전의 2.7%를 1.9%로 낮췄다. 2013년 1.5%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미국은 2014년과 지난해 각각 2.4%씩의 성장을 이어 왔다. 전체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4.1%에서 3.5%로, 4.7%에서 4.4%로 각각 낮아졌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예상 성장률은 6.7%와 6.5%로 지난 1월 제시한 값과 같았다. 러시아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1.2%의 성장률을 보이다가 내년에 1.4%의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브라질 경제는 올해 마이너스 4.0%의 침체를 겪은 데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브라질 경제도 내년에는 1.4%의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국제 교역량이 올해 0.7% 포인트, 내년에도 0.4% 포인트 감소할 전망이고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약화된 점을 감안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위험의 부각 가능성, 전보다 더 민간부채에 취약해진 신흥국의 여건, 국제적인 금융불안 등이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한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때문에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IMF “韓노동시장 왜곡… 구조적 역풍”

    재정·통화 정책 패키지 동원해야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낮은 산업 생산성과 왜곡된 노동시장 때문에 떨어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진단했다. 칼파나 코차르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IMF 미션단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 정부 등과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IMF는 한국 경제에 대해 “소득 수준이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잠재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2.7% 성장을 달성하는 점진적 회복이 전망된다”면서도 “대외 환경이 취약하고 불확실하며, 재정 지원의 조기 회수가 민간 소비 회복을 저해할 수 있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IMF는 “한국은 빠른 고령화, 높은 수출 의존도, 기업부문 취약 요인, 노동시장 왜곡, 서비스 부문 및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과 같은 ‘구조적 역풍’을 맞고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장벽을 제거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며, 창조경제 추진 노력을 기반으로 저조한 생산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국의 공공부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조개혁을 독려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거시경제 정책이 성장을 지원해야 하며, 추가적 재정 진작조치가 우선적으로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코차르 부국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타당성과 관련해 “경제 촉진을 위해서는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재정과 통화정책이 모두 포함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만 여배우 송운화 “타이베이로 놀러 오세요”

    대만 여배우 송운화 “타이베이로 놀러 오세요”

     타이베이 시정부 관광홍보국은 8일 서울 남대문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화항공과 함께 ‘펀 타이베이’(FUN TAIPEI) 자유여행 특가상품을 선보였다.  중화항공 인천-타이베이 왕복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묶은 에어텔 상품으로 오는 9일부터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노랑풍선,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총 18곳의 여행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여행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타이베이 시정부와 중화항공은 특가상품 구매 여행객을 대상으로 각종 레스토랑, 쇼핑몰, 호텔 등 총 24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담긴 ‘FUN TAIPEI’ 여행책자를 제공한다. 48시간 무료 와이파이 이용권과 타이베이 시내 지하철 및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1일패스(EASY CARD)도 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근 한국에서 상영중인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여주인공 송운화가 타이베이 홍보대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만 여행지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타이베이 랜드마크인 101빌딩 근처 신의상권(信義商圈)을 첫손 꼽았다. “쇼핑하기도 좋고 세계적인 명품, 이색적인 레스토랑,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이 즐비”하다는 게 이유다. 타이베이 신의상권은 백화점 7곳이 모여있어 세계에서 가장 밀도 높은 ‘백화점 구역’을 자랑하는 쇼핑 타운이다.  한편 중화항공 측은 “지난 2015년 타이베이를 방문한 여행객 중 한국은 4번째로 높은 약 62만명으로 전년 대비 24.84%의 증가, 모든 국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가 한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의 수를 처음으로 역전했다”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 조사에서 한국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최고 수준이었던 22위에서 2015년 25위로, 2016년에 다시 29위로 떨어진 것이다. IMD는 올해 한국의 국가 경쟁력 하락이 네 가지의 분석 분류인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중에서 정부 효율성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부문에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네 가지 부문을 좀더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의 경쟁력이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더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비윤리적 기업행위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더해 금융 등 전반적 산업 부문에서 숙련 노동자의 확보와 노사관계, 경영인의 능력 등에서의 어려움을 들었다. 인프라 부문은 기술, 과학, 보건 및 환경, 교육 등에서 경쟁력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보건 및 환경 인프라는 최근의 미세먼지나 가습기 살균제 이슈들의 영향으로 경쟁력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저조한 경제 성과는 부진한 국내 경제가 주요인이었으며, 정부 효율성의 경쟁력 상승은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축소 등 재정건전화 노력, 연금개혁 등에 의한 것이었지만, 기업 관련 법제의 경우 경쟁력이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정부는 잠재 수준의 성장과 고용을 위한 노동, 공공, 교육, 금융 등 4대 분야 구조개혁과 함께 신산업 육성, 적극적인 거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 및 금융개혁은 기업의 효율성을, 교육개혁은 교육 인프라를, 그리고 신산업 육성과 적극적 거시 정책은 경제성과를 제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정부가 지난 3년간 이러한 구조개혁과 신산업 육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까지 하반기의 재정절벽 가능성과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추경 편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추경은 아니더라도 정부 기금이나 한국전력과 같은 공사들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재정 보강으로 경기회복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재정 보강은 중기적 시계에서 진정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아니라 향후의 지출과 투자를 현재로 빌려 오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된다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이번 처방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성장세와 교역량의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또한 가계부채의 증가와 고령화는 내수 경기의 제약 요인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활력을 잃고 구조개혁의 추진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 성과를 높임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할 것이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은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4대 부문 구조개혁으로 경제의 비효율성과 노동시장이나 기업환경 등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인프라의 경쟁력 제고에 중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여러 문제가 이러한 인프라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비효율적인 운영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개혁을 통한 새로운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프라에 대한 법과 규칙의 엄격한 실천과 이에 수반되는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모든 노력의 기본이 돼야 할 것이다.
  • WB “올 세계 경제성장률 3.6 → 3.1%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WB)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경제 성장세의 약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교역 둔화 등이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2016년 6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0.5% 포인트 하향 조정한 3.1%로 발표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 1월보다 0.2% 포인트 낮춘 3.6%로 전망했다. 지난 1월 3.4%에서 4월 3.2%로 전망치를 0.2% 포인트 낮춘 IMF와 세계은행의 하향 조정 이유는 비슷하다. 세계은행도 글로벌 금융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진국의 더딘 경기회복과 신흥국의 경기둔화 가속화를 하향 조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보다 각각 0.8% 포인트, 0.1% 포인트 낮춘 1.9%, 1.6%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은 1.3%에서 0.5%로 0.8%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특단의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수출은 호전되지 않고, 민간소비 약화가 이어져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또 러시아, 브라질 등 대부분 신흥국들의 올해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중국은 6.7%를 유지했다. 제조업과 수출 중심에서 서비스업 및 내수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전환하고 있고 외환 및 정부부채 등 정책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성장률 둔화가 완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나라는 인프라,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혁신, 인적 자본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 나선 아프리카는 과거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민 지배에 따른 고통, 전쟁 및 내전, 가난과 빈곤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면서 전쟁과 빈곤으로 얼룩진 땅에서 풍부한 자원과 잠재적 성장 기회를 갖춘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내 분쟁과 내전이 꾸준히 감소해 왔고,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 교체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정치적 상황에 긍정적 변화가 일었다. 이러한 정치적 안정이 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도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야 할 때다. 중국의 경우 이미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 건물을 지어 기증했다. 일본은 자국 주도하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개발을 논의하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올 8월 케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 등 여타 선진국과 차별화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이할 수 있는 부문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발전 경험 공유’다.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해외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고속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룬 소중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정부는 에티오피아, 우간다와 ‘사회복지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는 높은 실업률 해소와 빈곤퇴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가 인프라 구축, 물자 지원 등 ‘하드파워’ 중심이었다면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진 사회안전망 및 사회복지 체계 구축 경험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아프리카 맞춤형 경험 전수’가 협력 관계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국 원조나 민간단체에 의존해 구호 위주의 복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과 안정된 복지제도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 우리가 보건의료 분야와 함께 사회복지 분야 원조도 균형 있게 추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하는 이유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고,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나라로 각인될 기회다. 아프리카 국가의 사회 안정과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는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1950년대 미국 국무부와 미네소타대학이 서울대 의대에 보건의료 지식을 전수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도 포괄한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거 우리가 받았던 공적 원조도 되돌려 주고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다.
  • 햄버거집·걸그룹·카페… 金대리·李과장이 모아모아 키운다

    햄버거집·걸그룹·카페… 金대리·李과장이 모아모아 키운다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 지하. 지난달 문을 연 수제버거 전문점 ‘바스버거’ 매장 입구에는 눈에 띄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만기상환 수익률 17%’라는 큼지막한 글씨 아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신규 매장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차 펀딩에서 한 달도 안 돼 1800만원가량을 모은 이 업체는 약간의 시행착오로 펀딩을 중단했지만 이달 말 최소투자금액을 낮추고 더 좋은 조건을 걸어 2차 펀딩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낯선 크라우드펀딩이 ‘골목’으로 들어오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에서 출발한 크라우드펀딩이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 음식료업, 영화제작 지원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금융 또는 정보기술(IT)산업에 밝은 투자자들의 전유물이 ‘샐러리맨들도 도전해 볼 만한’ 투자처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는 최근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크라우드펀딩을 소재로 한 프로였다. 여기서 국내 수제자동차 제조업체 모헤닉게라지스 등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크라우드펀딩은 군중(Crowd)과 자금 조달(Funding)이 결합된 말이다. 말 그대로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의미다.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으로 나뉜다. 2005년 영국의 조파닷컴이 시작한 P2P(개인 대 개인) 펀딩이 시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용어를 처음 쓴 것은 2008년 미국에서 설립된 인디고고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크라우드펀딩은 우리나라에서도 후원·기부·대출형을 시작으로 정착됐고 지난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됐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연간 최대 500만원(업체당 200만원)을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바스버거의 서경원(33) 재무이사는 “크라우드펀딩을 한다는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입소문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펀딩 입간판을 내건 이유를 설명했다. 회계사 출신인 서씨를 비롯해 투자업계에서 일했던 동업자들이라 새로운 자금 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1년 6개월 만기 때 최대 17% 수익률을 보장할까. 비밀은 쿠폰에 있었다. 실제 현금으로 돌려받는 만기상환 수익률은 9%이지만 1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면 8만원 상당의 식사쿠폰을 주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크라우드펀딩 업체 메이크스타는 지난달 걸그룹 라붐의 뮤직비디오 제작비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달 동안 목표금액 1000만원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3만원을 낸 후원자는 사인CD, 음원파일, 후원증서 등을 받을 수 있고 2만원 더 내면 포토카드가 추가됐다. 100만원을 내면 라붐 멤버들과의 식사권, 쇼케이스 사진 촬영권이 주어졌다. 이런 방식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연이어 성공했고 업체 측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에만 한정되지 않고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한다. 회사원 김미경(29)씨는 지난 4월 16일 오마이컴퍼니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주문했던 세월호 기억팔찌를 이달 초 배송받았다. 김씨는 “세월호 2주년 날짜를 기사를 보고서야 알게 된 내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팔찌를 구입했다”며 “팔찌를 볼 때마다 (그날을) 기억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억팔찌를 계기로 크라우드펀딩을 처음 알게 됐다는 김씨는 “앞으로도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리서치회사 매솔루션에 따르면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지난해 344억 달러(약 40조 6200억원)를 기록하며 2014년(162억 달러)보다 2배 이상 급성장했다. 2012년(27억 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13배 가까이 시장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률은 210%로 예상돼 유럽(99%), 북미(82%) 등을 크게 앞질렀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북미가 172억 달러로 아시아의 105억 달러보다 70%가량 크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머니옥션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문을 연 뒤 꾸준히 늘어난 크라우드펀딩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40개가 넘는다. 국내 업체들의 펀딩 총액을 집계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와디즈의 경우 증권형, 후원형 등을 모두 합친 펀딩 규모가 지난해 40억원가량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규모가 커져 지금은 매달 15억~20억원 규모의 펀딩을 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급성장 추세다. 하지만 아직도 초기 단계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지난해 11월엔 크라우드펀딩을 사칭해 불법으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모집한 업체가 금융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중개업체들 중 오래 남을 기업을 고르는 능력도 필요하다.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은 IT에서 출발한 금융업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의 완성도를 봐야 한다”며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분기 성장 0.5% 그쳐…메르스 이후 최저

    1분기 성장 0.5% 그쳐…메르스 이후 최저

    올 1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2조 3722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GDP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의미한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1.2%로 반등했던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7개 분기 내리 0%대 행진이다. 경제활동별로 건설업은 4.8% 성장했지만, 서비스업 성장률은 0.5%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0.2%가 감소해 2014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7.4%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8.5%)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6.8% 늘어 2001년 3분기(8.6%) 이후 14년 6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3조 3000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4% 늘었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 GNI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됐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늘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증세 약속 파기한 아베… 선거에 약될까 독될까

    증세 약속 파기한 아베… 선거에 약될까 독될까

    與 “세계경제 불확실 탓에 연기” 野 “아베노믹스 실패 인정한 것” 소비세 증세 약속 파기가 선거에서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일본 정국이 소비세율 인상 연기 발표로 요동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민의 안도와 걱정도 교차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소비세율 인상 연기 다음날인 2일에도 연기의 주원인을 국제경제 환경에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적 위축을 걱정했던 기업과 상인들은 당장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복지 예산 축소를 우려하는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면서 불만을 토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소비세 증세를 전제로 약 1조 3000억엔(약 13조 9493억원)의 사회 보장 지출을 구상했다. 아베의 핵심 정책인 ‘1억 총활약 사회’ 달성과 보육사나 간호·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에 약 2000억엔을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증세연기로 재정 운용은 어렵게 됐다. 양육·간병 등을 중심으로 복지 예산 지출의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게 됐다. 재정 건전성에도 빨간불이다. 소비세 인상을 늦추면 단순 계산으로 약 2조 5000억엔의 재정 수입이 준다. 일본 정부는 2020년도까지 기초 재정수지 적자를 해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소비세율 인상 연기로 4년이나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건전 재정 달성은 물 건너갔다. 내각부 추산으로는 내년 4월에 예정대로 소비세를 올리고 실질 2%, 명목 3%의 성장률을 달성하더라도 2020년도에 여전히 6조 5000억엔의 재정수지 적자가 남는다. 재정 적자가 일본정부와 국민들의 목을 더 옥죌 전망이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야당의 비판속에서도 아베가 2번이나 약속을 깨고 이를 연기한 것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넘어보자는 심산이다. 증세는 당장 역효과와 반발이 있지만 복지예산과 재정건전성에 구멍이 나는 것은 미래의 일이라는 식이다. 눈앞에 선거에 전력투구를 시작한 아베 총리는 올가을 5조엔에서 10조엔 대의 대규모 2차 추경을 단행해 경기를 살려내겠다는 추경 카드를 흔들어대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구마모토지진 복구지원을 위한 1차 추경예산 7780억엔이 국회를 통과해 확정됐다. 선거를 앞둔 아베와 자민당은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소비세 인상 연기가 경기 부양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의 증가에 대한 대처를 위한 것이라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야당은 “아베노믹스 실패로 국가 금고가 비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유럽중앙은행, 제로 기준금리 유지...정책금리 모두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비금융 회사채 매입은 오는 8일, 4년 만기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은 22일에 개시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0%, 0.25%로 묶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경기 부양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정책금리 동결은 애초 전문가들이 예측한 결과다.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2014년 6월부터 시중은행들이 ECB에 맡기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유도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 규모로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예치금리를 -0.3%까지 넓혔다. 양적완화 기간도 기존보다 6개월 늘려 2017년 3월까지 연장했다.  올해 3월에는 예치 금리를 -0.4%로 더 깎고 양적 완화 규모도 월 800억유로(약 106조 2280억원)로 높이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나빠진다면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새로운 정책을 꺼내들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경기회복 척도로 삼는 물가상승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5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0.1%라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ECB 목표(2%)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로존의 지난 4월 실업률은 10.2%로 2011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유로존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미국이나 영국보다 높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늘의 눈] 게임산업, 설익은 청사진 대신 숨통을/김소라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게임산업, 설익은 청사진 대신 숨통을/김소라 산업부 기자

    ‘치즈 인 더 트랩’(tvN), ‘동네변호사 조들호’(KBS), ‘운빨로맨스’(MBC)…. 웹툰을 브라운관에 옮겨 인기를 모은 드라마들이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내부자들’(2015)은 70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국내 웹툰을 영어, 중국어, 태국어 등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NHN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코미코’가 일본과 대만, 태국, 중국에 상륙하는 등 ‘웹툰 한류’의 확산 속도도 가파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유해매체’ 취급을 받았던 만화가 이제는 문화 콘텐츠의 보고(寶庫)로 자리잡은 것이다. ‘선정적인 하위문화’라는 오명과 규제의 칼날은 만화의 뒤를 이어 게임으로 향했다. 2011년 ‘셧다운제’ 도입을 기점으로 게임은 정치권과 정부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게임이 술, 도박, 마약과 함께 ‘4대 중독물질’로 규정되는가 하면 매출의 일부를 게임중독 치유 기금으로 징수하자는 법안도 발의됐다.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국내 게임업계에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2012년 10% 성장률을 기록했던 국내 게임산업은 2014년 2.6% 성장하는 데 그쳤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새 게임업체는 30%, 종사자 수는 20% 가까이 줄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게임 진흥’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책은 엇박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게임의 규제 완화와 육성 방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보건복지부가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게임업계의 수출액은 29억 7383만 달러로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56.4%를 차지한다. 게임산업의 부가가치액은 4조 7111억원(12.5%)으로 음악(1조 7647억원)과 영화(1조 5333억원)의 세 배에 이른다. ‘게임 강국 코리아’의 힘은 여전하지만 업계가 마주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은 텐센트 등 현지의 정보기술(IT) 거인들의 손을 잡지 않으면 발도 내딛지 못한다.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VR 게임 등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아 앞서 나가고 있다. 20대 국회가 문을 열고 문체부의 게임 진흥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면서 게임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시대착오적인 규제를 고쳐 나가는 건 물론이지만, 게임업계의 피부에 와 닿지 못하는 ‘설익은 청사진’만 넘쳐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국내 웹툰의 성공 비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저기서 ‘K 웹툰 육성’과 같은 구호들이 넘쳐나지만, 지금의 웹툰 생태계는 정부의 거창한 육성 정책에 힘입은 것이 아니다. 인터넷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젊은 작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세계를 펼치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 게임업계에 필요한 것 역시 젊은 IT 인재들이 역동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 주는 일일 것이다. sora@seoul.co.kr
  • 500만원으로 큰손처럼 ‘사모 부동산펀드’ 투자

    500만원으로 큰손처럼 ‘사모 부동산펀드’ 투자

    거액 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져 온 사모 부동산펀드가 대중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중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서민들도 간접 투자 형식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길이 열려 사모 부동산펀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땅과 건물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대다수 사람들이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사모 부동산펀드의 설정액은 5년 새 2배 넘게 불어났다. 올해 초 기준 사모 부동산펀드 설정액의 76.5%를 차지하는 국내 부동산형펀드 규모는 지난해 초 25조 9543억원에서 올해 초 28조 3379억원으로 커졌다. 2011년 12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5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 해외 부동산형펀드의 경우 국내 부동산형펀드보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는 훨씬 가파르다. 2008년 7500억원에 불과했던 펀드 규모는 올해 초 8조 6840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황규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펀드는 자금 운용이 용이한 사모형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선진국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사모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늘고 전체 해외 부동산펀드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무엇보다 계속되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낮은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옛날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 금리가 유지되면서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은 넘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의 안정적인 영업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직접 투자의 경우 각종 거래에서 세금과 비용이 발생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부동산펀드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여러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해외 부동산에도 비교적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투자 방식이 직접 투자에서 펀드·리츠 등의 간접 투자로 변하는 추세”라며 “전문가가 운용하는 것이 부동산 효용 가치 극대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사모 부동산펀드를 보면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들이 많다.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누적 투자 금액인 운용설정액과 현재 실제 운용 자금인 운용순자산을 비교해 보면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인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동산펀드 투자 역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최소 1억~3억원 이상이 있어야 접근이 가능한 데다 펀드당 49명까지만 모집하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도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펀드를 추천한다. 그러나 곧 서민들도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난 29일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최소 투자 금액 500만원으로 부동산 또는 실물자산펀드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이라도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공모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펀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공모형 리츠는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기준 128개인 국내 리츠 중 125개가 사모형이다. 최근 1년간의 공모형 해외 리츠펀드 수익률을 보면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 종류A’가 8.91%의 수익률을 올려 1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북미, 유럽, 호주 및 아시아 등 전 세계 핵심 상업용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기업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J-REITs부동산1호’와 ‘한화JapanREITs부동산1호’ 등 일본 지역 부동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3년 수익률이 40%를 넘기도 했다. 리츠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부동산펀드도 주식형펀드 등과 마찬가지로 경제 상황에 따라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 펀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브라질 경제가 무너지며 반 토막이 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캐머런 축출을”… 보수당 ‘브렉시트 내전’

    “캐머런 축출을”… 보수당 ‘브렉시트 내전’

    고용장관도 “이민정책 잘못” 반기 잔류파 “경제타격 해법 있나” 반박 국민투표 후에도 분열 계속될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보수당의 EU 탈퇴파가 잔류파의 리더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면서 당내 분열이 ‘내전’으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캐머런 총리를 축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국민투표 후에도 두 세력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 유력 하원의원인 앤드루 브리젠은 2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캐머런이 EU 잔류 캠페인을 이끌면서 (탈퇴를 지지하는) 소속 의원 50% 및 당원 70%와 대립하게 됐다”며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캐머런의 총리 자리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양분된 상황에서 캐머런이 내분을 수습하고 정부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이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젠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기 위해 필요한 하원의원 50명 이상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같은 당의 네이딘 도리스 하원의원도 ITV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 평의원위원회에 총리 불신임 건의서를 제출했다”며 “캐머런이 국민투표에서 지거나, 이기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면 선거 후 며칠 내에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의원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총리의 사임 또는 불신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EU 탈퇴 운동을 주도하는 당내 유력인사들도 캐머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프리티 파텔 고용장관은 이날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EU 잔류에 따른 이민자 급증으로 영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만 캐머런과 같은 부유한 사람들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EU 잔류를 고수한다”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U 탈퇴파의 리더 격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이날 공개서한에서 캐머런이 이민 통제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캐머런은 영국이 EU에 잔류해도 순이민을 10만명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별됐다”며 “공약을 어긴 캐머런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 출신 순이민자 수는 전년 대비 1만명이 증가한 18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에 이민 온 EU 시민이 영국을 떠난 EU 시민보다 18만 4000명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EU 잔류파는 탈퇴파가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타격에 대해 제대로 방어를 못 하자 전선을 이민 문제로 옮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캐머런의 측근은 가디언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심각한 쇼크를 받을 것이라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며 “이민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제를 망치자는 주장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재무부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2년간 애초 전망치보다 3.6% 포인트 낮은 0.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EU 탈퇴파가 캐머런을 직접 공격하면서 보수당이 내전에 빠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EU 탈퇴파인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해 탈퇴파든 잔류파든 보수당 의원 대다수가 조기 총선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각 불신임 투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보수당이 현재 하원에서 과반(326석)보다 단 4석 더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EU 탈퇴파 중 일부 강경 세력이 캐머런에게 반기를 들면 캐머런 정권은 사실상 소수 정부로 전락해 당내 이전투구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현충일 연휴 단기 해외여행객 늘어 “홍콩 지난해보다 67% 증가”

    현충일 연휴 단기 해외여행객 늘어 “홍콩 지난해보다 67% 증가”

    올해 현충일인 6일이 월요일이어서 주말을 껴 3일 연휴가 되자 단기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어났다. 30일 모두투어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충일 연휴동안 단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휴가 기간 동안에는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충일 연휴 홍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행객 수가 67.2%, 중국 상하이는 43.8% 늘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각각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 4월 규슈 구마모토 지진의 여파로 성장률이 크지 않지만 이번 현충일 연휴는 지난해 동기보다 4~5%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6월 이후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현충일 연휴 동안에는 6월 3일과 4일 가장 많은 해외여행객이 출발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3박 또는 4박의 단기 휴가를 즐길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소비세 인상 연기’ 명분 만들려… G7 회의서 위기론 과장?

    아베 ‘소비세 인상 연기’ 명분 만들려… G7 회의서 위기론 과장?

    G7 폐막 때 “리먼 쇼크 수준” 부각 메르켈·올랑드·캐머런 동의 안 해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이세시마 주요 7개국(G7) 회의를 마치자마다 소비세 인상 연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현행 8%인 소비세를 10%로 인상하는 시점을 2019년 10월로 2년 반 연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일본 현지 언론들은 29일 일제히 이를 기정사실로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총리 관저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 등과 만나 이런 방침을 통보했다. 증세 연기 배경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정치 때문이다. 당장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증세에 부정적인 여론과 반대 입장이 적지 않았다. 그동안 실시한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증세 연기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세 증세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총무성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떨어져 3년 만에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디플레 가능성은 커지고 추가 양적완화의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주 열렸던 이세시마 G7 정상회담이 결단의 계기였다. G7 회의에서 아베는 “세계경제 상황이 2008년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G7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는 “작년 신흥국의 투자 신장률은 리먼 쇼크 때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에 세계 경제 성장률은 리먼 쇼크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하는 등 세계 경제가 리먼 사태 때와 비슷한 상태라는 인상을 부각했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은 아베의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소비세 증세 연기를 위해 세계 경제 위기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증세 연기를 위한 첫 관문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을 설득하는 일이다. 복지 재원 확보를 주장해 온 공명당으로서는 증세 연기가 달갑지 않다. 아베 총리는 공명당 측에도 전화를 걸어 “소비세 인상을 2년 반 연기할 생각이니 검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당인 민진당은 “증세 재연기는 아베 총리가 경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며 오는 31일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 1분기 경제성장률 0.8%…1년간 가장 저조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근 1년간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로 수정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고, 금융시장의 전망치인 0.9%보다도 낮다.  부문별로는 개인소비지출(PCE)이 GDP 상승에 1.29%의 기여도를 보이며 전체 GDP 성장을 주도했고, 정부 지출도 기여도가 0.2%로 나타났다. 민간투자(-0.45%)와 순수출(-0.21%)은 성장 둔화 요인이 됐다.  1분기 GDP 잠정치가 0.5%로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수정 발표될 GDP 성장률이 이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20만개 이하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소매판매가 1년여만에 최대폭(1.3%)으로 증가하는 등 소비 관련 지표들이 호조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 1분기 세금공제 후 개인소득 증가율이 연간 기준 4%로, 잠정치 2.9%보다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개인 저축률은 5.7%로 잠정치보다 0.5%포인트 상향조정됐다. 201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지는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GDP 수정치와 함께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0.3%로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와 같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등지의 경제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강세나 낮은 국제유가 같은 미국 경제의 부담 요인이 약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GDP 확정치는 다음 달 28일에 발표된다.  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주열 “디지털 시대 GDP 한계… 새 지표 만들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인터넷, 공유서비스 등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지표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통상 GDP 증가율로 따지기 때문에 GDP 통계가 정확해야 나라 경제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동향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GDP 통계의 한계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품질 차별화가 가능한 서비스업 비중의 증가, 디지털 경제 확대 등으로 신뢰성이 점차 하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특집 기사를 인용해 학원에 가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강좌를 들으면 효용성이 높아지지만, GDP는 오히려 감소한다고 소개했다. 또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 등은 기존 택시와 차이가 별로 없지만, GDP에 잡히지 않고 온라인 쇼핑,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이 소비자의 후생을 증진하지만 이로 인한 시설 투자의 감소로 GDP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프랑스 정부가 2008년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를 주축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GDP의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양보다 질적인 개념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경제성장에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최근 GDP 전망이 새로 발표될 때마다 관심이 매우 높은데 GDP 0.1∼0.2% 포인트의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GDP 수치 이면의 의미를 읽어 내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GDP 통계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태도를 경계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GDP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더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앞으로 GDP 통계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신뢰성을 제고하는 데 부단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올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3.0%에서 2.6%로 0.4%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주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7%로 낮췄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피를 나눈 형제 ‘아프리카의 날’ 방문… 파트너십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자 에티오피아의 영자신문 ‘에티오피아 헤럴드’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단결과 화합을 기념하는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에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었다”면서 “이번 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은 ‘통합되고, 번영하는,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꿈을 공유하며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의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는 특별한 인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하일레셀라시에 황제가 “한반도의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는 말과 함께, 연인원 6037명의 강뉴 부대를 한국에 파병한 사실을 거론하며 “강뉴부대의 영웅들은 253차례의 전투에서 253차례의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수호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간 협력을 통한 지구촌 행복시대는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협력의 사례를 하나하나 모아 나간다면, 우리가 함께 꿈꾸는 상생 발전의 비전이 이루어질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이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사회·경제발전을 이뤘던 경험을 에티오피아와 공유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중심 국가로, 에티오피아는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십수년간 연평균 8~10%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성장·변환 계획’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머지않아 아프리카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에티오피아가 나아가고자 하는 성장과 발전의 길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에티오피아의 산업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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