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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癌없는 세상]골연부암

    ■골육종 증상과 치료 골관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전체 악성 종양의 1∼2%에 불과하지만 워낙 다양해 아직 분류조차 정리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기본적인 치료법은 2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했다.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악성 골종양 치료의 원칙은 절단술이었다.현재는 처음부터 절단술을 받는 경우는 약 10%에 지나지 않는다.나머지 대부분의 환자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절단하지 않고 종양이 발생한 팔·다리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게 하는 수술,즉 ‘사지 구제술’을 시행한다. 종양의 범위를 자세히 알 수 있게 한 MRI와 같은 영상 진단 기술과 화학 요법,방사선 치료 같은 보조적인 치료 방법의 발전,그리고 종양 절제 후 다양한 골 재건 수술 방법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일이다. ●청소년에게 많은 골육종 골육종은 10∼20대에서 가장 흔하며,무릎 주위에서 많이 발병한다.골육종의 빈도는 인구 10만명당 0.8명 정도이다.국내에서는 연간 350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병이다. 그러나 성장이 활발한 청소년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이 무릎 주위의 통증을 호소하면 즉각 X-레이 검사를 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운동할때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해 진행되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진다.통증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게 되는데,대개는 이 시점에서 병원을 찾는다.이 때는 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떻게 발견하나 X-레이가 진단에 가장 유용하고 경제적이다.악성인지 양성인지 구별할 수 있고 종양의 종류를 평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X-레이 사진상의 변화는 뼈를 20%이상 파괴해야 나타나므로 초기 방사선 사진에서 이상이 없으면 한달 뒤에 재촬영해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MRI가 필수적인 검사가 되었다.MRI는 뼈 안에서 종양의 확산과 주위 근육,혈관,신경 등으로의 파급 정도를 잘 보여준다.또 화학 요법 전후의 MRI 사진을 비교해 종양의 부피,괴사 정도를 봐서 화학 요법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어 약을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X-레이나 MRI 상에서 골육종이 확실시되는 경우라도 조직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조직 검사는 마취 후 정식 수술 절차를 밟아서 진행한다. ●치료법은 크게 두 단계 즉,종양 조직의 절제와 그로 인한 조직 결손 부위의 재건으로 나뉜다. 골육종을 잘라 낼 때는 국소 재발을 막기 위해 육안으로 보이는 종양 말고도 주변으로 퍼져있을지 모르는 미세 암세포까지 함께 제거해야 한다.따라서 주위 정상 조직을 충분히 포함해 잘라낸다. 결손 부위의 재건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우선 인공 종양 대치물치환 시술은 모든 사지 구제술의 70% 이상에서 사용될 정도로 보편화된 방법이다. 대치물의 재료는 생체적 합성이 비교적 우수한 코발트-크롬 합금이나,티타늄 합금이 사용된다.이미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 제품을 사용하거나,환자의 뼈 크기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환자 뼈에 부착시 골시멘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수술 후 즉시 안정성을 얻을 수 있어 조기에 운동이 가능하다. 또 결합부 표면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환자의 뼈가 자라서 들어갈 수 있게 고정시키기도 한다.최근에는 확장 가능한 종양 대치물이 개발돼 성장을 계속하는 어린 환자들에게 반대쪽 다리가 성장한 만큼 대치물의 길이를 늘여 줌으로써 다리 길이를 같게 하는 방법도 쓴다. 다른 사람의 뼈를 구하기 어려운 우리 나라나 일본에서는 주로 자가골이식을 한다.골 파괴가 심하지 않은 종양에서 사용된다.절제해낸 뼈를 60∼80도의 열로 15∼30분간 처리해 종양 세포를 죽인 후 다시 삽입하거나,방사선을 쪼인 뒤 다시 삽입하는 방법이다. 서성욱 전문의 신경환 전문의 ■연부조직 육종은 연부조직이란 근육,인대,지방,혈관 등을 말한다.여기서 발생한 종양을 연부조직 종양이라고 한다. 연부조직 종양은 크게 단순한 혹을 형성하는 양성종양과 주위 조직으로 침입하거나 퍼지는 악성종양으로 나눈다.이중 악성종양을 연부조직 육종이라 한다. 연부조직 육종은 50% 이상이 팔,다리 등 사지에 발생한다.나머지는 두경부,체강(體腔),복강후벽,내장 등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료 및 예후 판단을 위해 3단계로 분류한다. 연부조직 육종의 중요한 특징은 초기에 근막을 넘어 주변 신경다발 및 연조직으로 광범위하게 침입하는 것이다.이 경우 종양 덩어리만 제거하는 수술로는 국소 재발이 높다.팔,다리 등에 발생한 경우 이런 높은 국소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수술범위를 점차 확대,사지를 절단하거나 광범위하게 절제해 국소재발률을 20% 내외로 줄인다. 그러나 치료 후 팔 혹은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장애인이 되는 단점이 있다.최근에는 사지를 보존하는 제한적 수술을 하고 수술 전후에 방사선치료를 하는 치료법을 주로 쓴다. 대개는 외부방사선치료를 하지만,종양이 혈관,신경 등과 근접하여 충분한 여유를 두고 절제되지 못한 경우에는 작은 세포가 남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부방사선치료 외에도 근접방사선치료를 한다. 근접방사선치료는 수술 중에 재발의 위험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영역에 튜브를 설치하며,수술 뒤 약 일주일 후에 이리듐(Ir-192) 등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튜브가 설치된 영역에 방사선을 쪼이는 방법이다. 외부방사선치료와 비교하여 정상조직의 방사선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위험부위에 효과적으로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골육종 환자 사례 A(14)군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난 뒤 무릎이 아파왔다.통증은 2∼3일간 지속됐지만 곧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한달 뒤 무릎 통증이 다시 심해졌고,동네 정형외과에서 X-레이 촬영을 했다.여기서 무릎 주위에 이상 소견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국립암센터를 찾아왔다. A군은 X-레이 사진에서 무릎 주위 대퇴골(허벅지뼈)에 뼈를 생성하는 병변이 나타났다.나이와 병변의 위치를 볼 때 악성 골육종이 강하게 의심됐다. 뼈를 침범한 정도와 신경,혈관,근육 등 연부조직에 얼마나 침범했는지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다시 MRI 촬영을 했고,다른 곳으로의 암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한 정밀 검사도 함께 했다.골육종이라면 폐로 전이가 잘 되고,만약 그렇다면 치료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A군은 조직 검사 결과 악성 골육종으로 판명됐다.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아직 전이는 없었다.이에 따라 조직 검사의 상처가 완전히 나은 뒤부터 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갔다.A군은 수술전 항암치료의 효과로 종양의 크기가 많이 줄었다.종양이 신경이나 혈관과 충분히 떨어져 있어서 다리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결론이 났다.성장 정도를 예측한 결과 다리 길이를 늘릴 수 있는 인공 대치물을 사용하기로 했다.이후 의료진은 종양을 제거하고,다리 길이를 늘릴 수 있는 인공 대치물로 치환을 했다.A군은 현재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와 인공 대치물을 비롯한 수술 방법이 좋아지고,MRI 등 진단기법이 놀라울 만큼 발전해 5년 생존율이 70% 안팎으로 높아졌다.종양 중에서도 비교적 치료 결과가 좋은 병이 되었다.특히 A군처럼 초기에 전이가 없고,항암제의 반응이 좋으며,나이가 어린 경우 더 좋은 치료효과가 기대된다. 김성수 기자 sskim@ ■골·척추등 전이… 골절 생겨 통증 암의 골 전이로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통증이다.원인은 종양의 크기 증가,골내 압력 증가,골막의 팽창,주위 조직의 압박 현상,종양의 분비물에 의한 정상 조직의 반응 등이다.전이 부위에 골절이 생겨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은 척추에 전이된 경우 생길 수 있는데 그 원인은 병적 골절에 의한 뼈조각이 신경을 직접 압박하거나 암 덩어리가 직접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이다.또 암세포가 신경을 침범하거나 암 전이로 척추가 변형돼 간접적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암세포가 뼈를 파괴해 뼈가 약화되면 골절이 발생한다.특히 척추와 다리뼈는 체중 부하가 커서 골절의 위험이 더 높다.이런 경우 고칼슘증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며,구토와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심하면 혼수 상태에 빠지므로 적절한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진통제는 1차적 치료로 사용되며,종양의 성장을 막기 위해 방사선 치료와 병행된다. 대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부터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되는 약물의 범위가 넓다.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 용량을 계속 늘리는 것보다 다른 원인,즉 미세 골절이 있는 지를 먼저 살펴 보아야 한다.
  • ‘남성 성적매력 뺨에서 나온다’英 뉴캐슬대 연구팀

    “여성들은 남성의 뺨을 보고 반한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팀이 1∼3일 열린 왕립협회 하계과학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의 요지다. 한마디로 여성을 끄는 남성의 매력은 그의 뺨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여성들이 남성의 뺨과 안색만 슬쩍 보고도 그가 건강하고 매력적인 남성인지를 단번에 알아본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일반적 통념과는 달라 더욱 흥미롭다.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강렬한 눈빛이나 당당한 체격,또는 굵직한 바리톤 음성 등에 매료된다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다는 점에서다.그러나 뉴캐슬 대학의 모리스 고즐링 교수 팀은 보고서에서 이와 다른 근거를 제시했다고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우선 암컷 공작새나 쥐처럼 여성들은 외모를 보고 상대 남성이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전제로 연구팀은 9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남성 76명의 전체 얼굴과 얼굴의 작은 부분을 각각 보여주고 매력을 평가하게 했다.이후 남성들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했다. 그결과 여성들이 전체 얼굴과 (뺨 등)부분 얼굴에 내린 매력 평가점수는 일치했다. 특히 DNA검사에서 건강한 유전자 배열을 보유한 남성들이 더 매력적인 인물로 평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즐링 교수는 이는 여성들이 (본능적으로)건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 유전자를 밖으로 드러내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죽음의 ‘에이즈 수혈’/ 감염 동성애자 헌혈… 2명 ‘청천벽력’

    지난해 12월 뇌수술 후유증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던 10대 여학생 B양은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자신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라는 사실이었다.같은해 5월 수술을 받으면서 동성애자인 에이즈감염자 A씨(20대 후반)로부터 수혈을 받은 게 원인이었다. A씨로부터 수혈을 받아 감염된 사람은 70대의 C씨까지 2명이다.D씨(90대)도 수혈을 받았지만 이미 지병으로 사망해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 다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95년 이후 8년만이다.89년 처음 발견된 이후 국내에서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12명이다. 동성애자가 에이즈 감염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헌혈을 한 피가 엉뚱한 사람을 에이즈 감염자로 만드는 등 불특정다수의 피해자가 생기고 있지만,현재 보건당국의 에이즈양성반응 검사는 한계가 있어 수혈을 통한 에이즈감염은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운 상태다. ●헌혈 때 에이즈감염 확인 못해 20대 후반의 A씨는 지난 99년부터 동성애를 해왔다.그는 고교 때,군대있을 때,예비군훈련 때 등 모두 3번 헌혈을 했다.지난해 4월 29일 예비군 훈련장에서 헌혈을 했을 때는 이미 에이즈감염상태였다.그러나 현재의 혈액관리시스템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혈액관리법상 헌혈 때 ▲마약을 했는지 ▲동성애를 했는지 등의 문진표를 작성해야 헌혈을 할 수 있지만,헌혈을 하는 사람이 허위로 기록을 작성하면 분간해낼 방법이 없다. A씨도 이미 동성애를 해오고 있었지만,문진표에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고 기록했다.가짜로 기록한 게 나중에 들통나도 처벌조항은 없다.더구나 B양처럼 억울하게 에이즈에 감염돼도 보통 5000만원선의 보상금을 받는 선에 그친다. ●감염여부 3∼4주 지나야 확인 국내에서 헌혈자에 대해 시행하는 에이즈관련 검사도 한계가 있다.이미 에이즈에 감염됐어도 초기에는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효소 면역검사법에 의한 항원·항체검사를 하는데 감염 후 3∼4주가 지나야만 감염여부가 확인된다.B씨도 이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감염시기를 좀더 빨리 알 수 있는 핵산증폭검사(NAT)법을 도입할 방침이다.하지만 이 방법도 감염후 1∼2주 이내일 때는 양성인지를 가려내지 못한다. ●혈액관리시스템 선진화 시급 수혈에 의한 에이즈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혈액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헌혈된 피의 혈장을 1년 정도 보관했다가 나중에 에이즈 양성인 것으로 확인되면 폐기하는 방법 등이다.이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국립보건원은 지난해 128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당장은 감염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해주는 ‘에이즈감염 익명검사’를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조남선 안전관리부장은 “동성애자 등 에이즈 고위험자가 에이즈감염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헌혈을 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⑦경제개혁-여성역할 확대

    훌륭한 리더는 대중적 인기의 유혹을 극복한다.미거릿 대처 총리가 침체된 영국경제를 살리는 구조개혁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때의 일이다.역사상 최대규모였던 영국석유공사의 매각 도중에 다른 요인에 의한 주가폭락 사태를 겪게 됐다.증시안정을 위해 당장 민영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당연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대처 총리는 영국경제의 장기적·구조적 체질개선을 위해 이러한 반발을 일축하고 민영화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으며 그 결과 영국경제는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었다.새 대통령은 대처 총리처럼 단기적 성과와 정치적 인기의 유혹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구조개혁을 주도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과거의 오류 되풀이 말아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과거 우리의 경제정책이 범했던 심각한 오류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해 본다. 첫째,정부가 할 일을 찾는 만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찾기 바란다.정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 왔고,국민들 역시 정부에 모든 것을 요구해 왔다.그러나 정부는 선하지도 않고(not benevolent),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으며(not omniscient),필요한 모든 수단을 갖고 있지도 않음을(not omnipotent) 누구보다 대통령이 먼저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정부가 해야 할 일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겸손하게 포기해 주기를 바란다.정부의 겸손과 자제는 민간의 잠재력과 참여를 존중함을 의미한다.국가경쟁력을 비교하는 외국기관들이 우리나라는 민간부분의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부문의 낮은 경쟁력 때문에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낮게 평가됨을 지적하는 것은 매우 사실적이라고 생각된다.새 대통령과 인수위원회는 잠시 일을 중단하고 대통령과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기 바란다. 둘째,경제정책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수단이 됨을 경계해야 한다.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국민화합에 있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정부가 언론을 조연으로 삼아 국민들을 분열시켜 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올림픽을 거친 소위 3저 호황시기를 지나자마자 우리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맞았다.당시 정부와 언론이 주도한 마녀사냥의 대상은 근로자였다.호황기에 명목임금이 매우 크게 증가한 것을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적했던 것이다.정부는 근로자들을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몰아갔고 언론이 이러한 분위기를 확산시켰으며 그 결과 국민들은 근로자들을 비난했다.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일등공신이었던 근로자들은 졸지에 국가경제를 망친 국민의 적이 돼버리고 말았다.1997년 IMF 경제위기 때의 희생양은 과소비를 저지른 소비자들이었다. 새 대통령은 국민들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해 서로 분열시키는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이제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경제정책은 근절돼야 한다.노와 사,재벌과 중소기업,부자와 빈자 모두 우리 국민이다. 셋째,경제정책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결정되지 않아야 한다.삼성자동차의 시장진입은 우리나라 경제정책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승용차시장의 인허가는 당시 주무부처의 과장에게 위임된 정도의 분권화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청와대가 결정권을 행사했음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매일 인수위원회가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인수위원회는 말 그대로 인수과정만을 책임지는 기구인데 인수위원회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다 만들어버리면 곧 들어설 새로운 장관과 경제관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한다는 말인가?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가들은 결코 경제전문가가 아니다.경제정책을 추진할 적임의 경제관료를 임명하는 것은 정치권의 역할이지만 간섭은 그 선에서 멈춰야 한다. ●발표된 정책에 관해 첫째,재벌개혁은 새 정부의 색깔을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경제정책이다.그러나 재벌개혁이란 극히 잘못된 용어인 동시에 잘못된 접근방법이다.결론적으로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재벌과 관련된 부작용들을 용인하고 있는 제도,즉 정부정책이다.소비자나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기업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왜냐하면 기업은 다른 경제주체들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제도하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기 때문이다. 재벌은 현실적으로 수출과 고용창출,투자와 연구개발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재벌을 개혁한다는 것이 재벌의 수출과 고용,투자와 연구개발을 저지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재벌이 탈세를 하고 있다면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탈세를 가능케 한 현행 조세정책과 조세행정이다.재벌이 금융거래를 왜곡한다면 올바른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금융제도와 관행이며 현재와 같은 비효율적인 금융제도를 초래한 정부의 금융정책이다.이러한 이유는 새로운 행정수도 이전을 조기발표함으로써 후보도시의 부동산투기가 초래됐다면 개혁대상은 땅을 사고 판 투기꾼이 아니라 보완장치없이 공약을 발표한 정부가 돼야 함과 같다.재벌의 기획조정실을 개혁대상으로 삼은 것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권력남용에 불과하며,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정책에 몰두함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함은 역시 우리나라 재벌정책의 남용을 드러낸다. 둘째,민영화는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아니다.민영화는 정부의 한계 인정에서 출발한다.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민영화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정부보다 민간이 더 효율적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셋째,성장과 분배 논쟁은 극히 소모적이다.정부가 여러 경제정책들과 조세정책을 잘 운영함으로써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그 잉여가 잘 분배되도록 함은 정부책임의 기본일 뿐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할 문제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어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결국 노와 사는 서로 이익이 되는 협상안을 찾아낼 것이며 그 후부터는 협조적 노사관계가 정착될 것이다. 경제분야에서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개혁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바로 정부 자신임을 인정하게 되기를 바란다. ★근본적 해결방안-여성차별 타파 결단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제안한 20대 기본정책 중 하나가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고,남녀 불평등 요인을 해소해 성에 의한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약속이다.그동안 대선 때마다 정부 출범 때마다 여성문제는 단골메뉴로 등장했으나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여성문제를 보다 더 거시적으로 보편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도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최우선적인 선결과제다.여성을 인권의 주체로 사회발전의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지금까지 여성에 대한 성폭력,가정폭력,학대,희롱 등의 문제를 여성문제로부터 인권문제로 보편화해 인권국가의 기본적인 과제로 삼아야 한다. 둘째로,정부는 인력자원을 사회발전을 위해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즉 사회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을 과감히 제거해 남녀 구분없이 공정한 능력별 경쟁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구직과정에서의 불평등,직장 내에서의 불평등,가정 내에서의 불평등 등이 상호 중첩적으로 여성을 압박하고 있다.이러한 중첩적 불평등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정치적 결단이 중요하다.북구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남녀평등 옴부즈맨 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셋째,공정한 사회를 이룬다는 큰 목적 하에 여성의 문제를 별개의 독립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남녀 불평등을 시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예컨대 사회적 합의를 요하는 정치분야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지원하는 의미에서 할당제를 시행해야 하고,능력이 중시되는 경제분야에서는 직업능력에 따른 대우와 보수 등이 차별없이 강제돼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확연히 구별되는 면이 있음에도 여성들의 대표성을 남성들이 독점해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남녀 모두에게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행정부의 정무직에 여성을 다수 임명하고,국회의원 및 자치단체장 선거공천에서 여성할당제를 확대실시하고 대학교수 충원에서도 여성을 일정비율 채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아울러 여성부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검토해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여성부는 국민을 위한 기관이지 여성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그런 의미에서 여성부는 궁극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합의된 거시적 정책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미봉책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여성을 위한 장기적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실질적·배분적인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예산배분에 있어서 성인지적 개념(Gender budget)의 도입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 당선자는 특권과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를 천명하고 있다.여성문제 해결은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과제다.일시적 효과를 추구하는 일과성 정책에 연연하기보다는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전략 하에 적절한 정책수단을 마련해 가야 한다.
  • 아무도 못잡는 ‘아무나 저격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워싱턴 일대의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 당국은 12일 밤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흰색 박스형 트럭의 사진을 공개했다.지난 2일 첫 희생자가 나온 이래 경찰이 범행과 관련된 단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용의자가 아닌 목격자의 진술에 근거한 차량에 불과,경찰의 수사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음을 반영했다. 지금까지 스나이퍼(저격수)에 의한 희생자는 11일 버지니아 프레데릭스버그의 한 주유소에 숨진 50대의 사업가를 포함해 사망 8명,중상 2명이다.그러나 사건 발생 10일이 넘도록 살인범의 용모나 범행 동기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범인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조차 분명치 않다.확보한 증거로는 사건현장인 중학교 주변 숲에서 찾은 범인의 메모와 탄피,탄환 등이 전부다. 점치는 카드에 적힌 메모에는 “나는 신이다.”라고 쓰여 있으나 필적 조회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이 트럭을 현상수배했으나 앞서 쫓던 흰색 밴과의 관계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금발 남성을 찾는 게 알려졌으나 수사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영화 속과 달리 범인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도 희생자 사이의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예컨대 영화 속에서는 짧은 치마를 입은 빨강머리의 여성들이 타깃이라면 수사망은 성탐닉자들로 좁혀진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인종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게다가 탈출로 확보를 위해 고속도로 주변의 주유소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용의주도함까지 엿보인다. 범행도 출퇴근 시간대를 갓 벗어난 시점에 일어난다.전문가들은 사람들의 긴장이 풀리는 시간대라고 말한다.인적이 드문,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희생자를 찾다가 한 발의 총알로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다면 이들을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범인이 2명이라면 정신병자의 소행일 가능성은 적다.정신병자는 단독범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현상금을 50만달러로 올렸지만 범인들이 실수를 하지 않거나 결정적 제보가 없으면 사상 유례없는 스나이퍼 공포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mip@
  • 신발의 역사/신발에 담긴 ‘인류의 희노애락’

    인간이 처음 신발을 신은 때는 언제일까.학자들은 10만년전 아프리카 남단의 인도양 부근 클레이지 강 어귀에서 시작했으리라고 추정한다.강 유역은사냥감이 풍족하고 기후가 온화했기에 옷은 물론 신발도 필요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빙하가 팽창해 해수면이 낮아지자 해안선이 65㎞ 밖으로 물러났다.이제 먹을 것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무엇이든 발(바닥)을 보호할 물건을 만들어냈으리라는 추측이다. 그럼 지금 세상에서 신발은 얼마나 많이 생산될까.미국에서는 매년 20만 가지 이상의 새로운 신발 모양이 개발되는데 그 가운데 8분의 1인 2만5000종 정도만이 수익성을 갖는다고 한다. 신발은,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태어나 지금까지 인류와 희노애락을 같이해온 기초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따라서 신발의 역사는 곧 문명사이기도 하다.그래서 묵은 신발 한 켤레를 보고 그 주인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어른인지 아이인지,또 무슨 일을 하며 어디에 자주 갔는지를 알 수 있듯이 옛 신발에는 그시대의 사회상이 담겨있다.예컨대 고대 이집트에서 샌들을 만드는 것은 큰사업이었고,제조공은 사회에서 존경받는 특권층이었다.어느 제조공은 고급매춘부의 샌들 밑창에 장식단추를 교묘하게 배열해 발자국 마다 “나를 따라오라.”는 상형문자가 나타나도록 했다니 그 얼마나 놀라운 솜씨인가. 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에 다양한 자료사진은 좀처럼 책에서 손에 떼지 못하게끔 한다.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듯.이지북,8900원. 임창용기자
  • 새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2)

    ■서울지정. [저소득시민 임대보증금 융자] 서울시가 자체 주택기금을 조성,1월부터 저소득 시민에 대한 공공임대주택 임대보증금과일반민간주택 임대료를 지원해준다.300만∼500만원 7년 균등상환(이율 3%) 조건이다. [부설주차장 설치기준 강화]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내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공동주택 부설주차장의 설치기준이 현재 가구당 0.7대 이상에서 1대 이상으로 강화된다.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운영] 상습 정체혼잡지역을 7월부터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시범운영한다.이 지역에서 부제 운행,통근버스 운영 등 자발적인 교통량 감축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체에 교통유발부담금을 90%까지 경감해준다. ■행정. [재산세 과세기준일 및 납기조정]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납세기준일이 달라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을 개선,이를 매년 6월1일로 통일하고 재산세의 납기가 자동차세와 중복돼 국민의세부담이 높은 점을 감안해 1개월간 늦춰 매년 7월1일로 조정했다. [레저세 신설] 경주·마권세의 명칭을 ‘레저세’로 바꾸고과세대상에 추가한다. ■보건복지. [금연건물 지정] 정부청사,유치원,보육시설,초·중·고교,의료기관(보건소 포함) 등이 완전 금연건물로 지정돼 위반자에게 최고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희귀·난치병 의료비 지원] 베체트병,크론병(현재 만성신부전증,근육성,혈우병,고셔병 등 4종) 환자에게도 건강보험의본인 부담금이 국비에서 지원된다. [암 무료검진] 저소득 건강보험 가입자 99만명(소득 기준 하위 20%)을 대상으로 위암,유방암을 무료로 검진한다. [무상보육 확대] 만 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올해 1만5,474명에서 8만6,982명으로 확대된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현재 소득월액 기준 5%에서 6%로 인상되고,연금보험료 고지 및 납부가 인터넷으로 처리되며,가입자 납부분 연금보험료가 전액(현재 50%) 소득공제된다. [약국의 환자 호객 행위 및 특정질병 전문약국 표시 금지]의약품 도매상이나 약국이 대형병원 앞에서 환자를 유치하는 등 호객행위를 하거나 ‘당뇨병 전문약국’ ‘피부병 전문약국’ 등 특정질병 전문약국임을 표시할 경우 1년 이하 징역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분유와 같은 이름의 이유식 광고 금지] 모유를 권장하기 위해 유아용 분유제품과 같거나 유사한 이름을 붙인 이유식 제품은 신문·잡지나 텔레비전·라디오 등을 통해서 광고할 수 없게 된다. ■관광. [관광경찰제도 도입] 음식 및 숙박업소,여행사,택시 등 관광 관련업계의 바가지 요금 등을 단속하기 위한 관광경찰이 내년 5월 이전 등장한다.사법권을 갖는 관광경찰은 사법경찰또는 행정공무원 가운데 선발된다. [여행자 피해규정 강화] 상반기부터 여행사들은 계약을 체결할때 계약서와 약관을 고객들에게 의무적으로 교부해야 한다.위반시는 등록취소 또는 사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민간개발자의 토지수용권 인정] 상반기부터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민간사업자에게도 토지수용권이 제한적으로 주어져민간개발업자도 공공기관처럼 협의매수를 통해 개발예정지의 토지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유원시설업 안전기준 강화] 상반기부터 서울랜드와 롯데월드 등 대규모 유원시설들은 안전관리자를 시설 내에 상시 배치해야 한다.[‘관광’ 용어 일반 상호에 사용 가능] 상반기부터 관광사업자로 오인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누구나 관광이라는 용어를 상호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현재는 관광나이트처럼 특정 시설만 관광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 [출국납부금 별도 징수] 1월1일부터 출국납부금이 공항이용료와 분리,징수된다.공항이용료는 비행기 티켓에 포함돼 징수되며,출국납부금 1만원은 공항에서 기존대로 징수된다. ■문화행정. [청소년 관람 게임물 등 광고] 청소년이 관람할 수 없는 비디오·게임물을 동영상·포스터 등으로 광고하려면 사전에영상물등급위원회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여성정책. [여성 성폭력 피해자 정부지원 확대] 외상 치료비는 물론 정신과적 치료비와 상해진단서 발급 등이 정부지원으로 주어진다. [공직사회 남녀차별 차단] 고용과 승진 등 인사와 관련,남녀차별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각종 통계를 성평등적차원에서 관리하는 ‘성인지적 통계’가 작성된다. [성매매 알선자 처벌 강화] 불법수익이 전액 몰수·추징되며,성매매 알선자에게 가중처벌이가해질 전망이다. ■농림. [농작물 재해보험 확대] 대상품목이 사과와 배에서 포도,단감,감귤,복숭아 등 4개가 추가되고 재해보험 재정지원 비율도 올해 보험료의 30%에서 50%로 늘어난다. [농업보호구역내 위락·숙박시설 설치 제한] 우량농지의 농업환경 보호와 국토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농업저수지 주변 등 농업보호구역 내에 음식점,숙박시설의 설치가 금지된다. [밭벼 수매중단] 고품질 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2002년산추곡수매부터는 밭에서 재배한 벼는 수매하지 않는다. [정육점 거래기록 비치 의무제] 쇠고기 구분판매제 폐지 이후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를 막기 위해 정육점마다 고기를 매입할 때 구입량과 부위,등급,원산지 등을 기록해 일정기간 비치해야 한다. ■해양수산. [부산·광양항 관세자유지역 지정·운영] 관세지역내 등록업체는 외국으로 반출·입하는 물품에 대해 관세·부과세 등의 세제혜택을,외국인투자업체는 조세특례제한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직접세를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 [내항선박 안전관리체제 시행] 선박 및 사업장에선박에 대한 안전관리체제를 갖추고 인증심사에 합격한 뒤 인증서를비치해야 한다. [해양환경개선부담금 부과] 폐기물을 해양에 배출시 육성처리비용과 해양배출 처리비용의 차액 범위 내에서 부담금을부과할 수 있다. [활어 원산지표시제 도입] 활어 수입증가로 소비자,국내 양식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표시범위는 수족관(보세장치장,보관시설,횟집,활어운반차량)이다. [어업재해피해 복구지원 확대] 철거비 100% 지원으로 개선되고 대당 14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정보통신. [이동전화요금 인하] 1월부터 이동통신요금이 8.3% 정도 내린다.SK텔레콤 표준요금을 기준으로 기본료는 1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통화료는 10초 당 22원에서 21원으로 각각 내리고 매달 무료통화가 7분 제공된다. [온라인 콘텐츠 보호 강화] 7월부터 다른 사업자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를 무단 복제 또는 전송해 경쟁업체에게 손해를끼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된다. [‘미니FM’방송 개시] 1월부터 관광지나 경기장 등에서 기존 FM라디오로 교통정보,관광지·경기장 소개,경기 중계방송,문화행사,일기예보,숙박안내 등 각종 정보를 듣는 ‘소출력 FM안내방송 서비스(미니FM)’가 시범 실시된다.미니FM방송은 FM방송 주파수(88∼108㎒)를 사용하며 출력이 1W 이하로반경 1∼2㎞ 정도까지 서비스할 수 있다. [우편요금 조정] 상반기에 우편요금과 수수료가 9.5% 정도오른다.국내 보통편지 요금은 170원에서 190원으로,등기 수수료는 1,000원에서 1,100원으로,국제통상우편물은 10.4% 정도 오르게 된다.빠른우편 요금은 340원에서 280원으로 내린다. ■과학. [국가 연구개발사업 공동관리규정 시행] 소관 부처와 관계없이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사업을 새로 추진할 때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연구비 카드제,추적평가제,이의신청제,강제탈락제 등이정부가 주도하는 모든 연구개발사업에 도입된다. [과학기술분야 여성인력 양성 제도화] 정부출연연구기관은신규채용 연구인력 가운데 2003년까지 10%,2010년까지 20%를 여성으로 충원해야 한다.국·공립 이공계 대학에도 이같은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사이언스 카드’제 본격 실시] 이공계 석사학위를 소지한 뒤 3년 이상 실무경력을 쌓았거나 박사학위를 가진 외국인은 과학기술부 장관의 고용 추천을 받으면 사증 유효기간 내에서 자유로운 입·출국이 가능한 복수사증을 발급받을 수있다.최초 고용기관의 허락하면 교수와 연구원 사이의 신분변경도 가능해진다. ■환경. [3대강 특별법 시행]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3대강 특별법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상수원댐과 상류하천 양안 300∼1,000m가 수변구역으로 지정되고 오염시설 설치와 개발이엄격하게 제한된다.또 하천구역에서 농약과 비료의 사용이금지되고 낙동강의 경우 하천인접 지역에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 처리체계 강화] 오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기준에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부유물질(SS)이 80∼40㎖ 이하에서 20㎖ 이하로 강화된다.건물 신축시 지역과 규모에 관계없이 오수처리시설 설치가 의무화되고 산업폐수 관리제도가 개선되며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도 강화된다. [자동차 공해관리 강화] 시·도지사가 조례가 정하는 바에따라 터미널과 차고지,주차장 등지에서 자동차 공회전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 하반기에 신설된다.불법연료 제조와 공급 및 판매자에 대한 처벌기준도 강화되고 사용자에 대한 처벌기준(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도 신설된다. [쓰레기 종량제 제도개선] 하반기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기힘든 대형 폐기물의 종류가 현재 3개 분야 20개 품목에서 4개 분야 54개 품목으로 확대돼 가습기나 옷걸이,신발장,항아리 등도 스티커를 부착해 배출해야 한다.쉽게 찢어지는 쓰레기 봉투의 재질이 강화되고 사생활 보호를 위해 속이 보이지 않는 봉투가 보급된다.봉투의 끈도 용량에 따라 7∼23㎝로길어진다. [‘그린빌딩 인증제도’ 시행] 건축물의 환경성능을 인증함으로써 친환경적 건축물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1월부터 시행된다. ■건설교통. [수도권 이외 지역 개발부담금 부과중지] 서울과 경기,인천등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1월1일 이후 인가 등을 받는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개발부담금 부과가 중지된다. [접도구역제도 개선] 고속도로와 국도에 인접한 접도구역내농업용 창고의 신축이 허용되고 건축물의 증축도 15㎡ 이내에서 30㎡로 확대된다.또 준도시지역 내의 취락지구는 접도구역 지정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민간 관리주체가 부도 등 불가피한 사유로 시설물의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못할 경우 시장,군수,구청장이 안전점검을 실시할 수 있다.시설물 하자담보책임기간이 끝나기 전 마지막 정밀점검을 안전전문진단기관만이 할 수 있도록 한다. ■산업자원. [은행수탁 수출신용보증 실시]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하던수출신용보증서 발급업무가 중소기업은행과 서울은행에서 위탁,시행된다. [해외자원개발사업 경합권고]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해 사업자가 경합된 경우 주무부 장관이 사업자에게 투자중복 등을방지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사항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액화석유가스(LPG) 안전공급계약제] 가스판매사업자는 소비자와 안전공급계약을 맺은 뒤 가스를 공급하고 소비자보장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된다.
  • 여성공무원 인사정책 개선

    공무원 통계를 비롯한 행정통계에 남성과 여성의 성별분류 항목이 내년 상반기부터 구체적으로 신설된다. 여성부는 4일 여성공무원 인사정책을 개선하고 상위직 진출을 꾀하는 등 공직사회의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공무원 임용 및 승진현황 등 각종 행정부문의 통계를 ‘성인지적(性認知的·gender-sensitive)’ 관점에서 작성하는 방안을 행정자치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여성부의 용역을 받아 여성개발원이 개발한 성인지적 통계란 성별로 분류되지 않은 기존의 통계를 남녀 성별로 재분류하거나 분석하는 기법이다. 이를 위해 여성부는 행정자치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성별분리의 필요성이 가장 높은 통계지표인 ▲직급·계급별 공무원 현원 ▲세부기준별 공무원 현원 ▲공무원 임용현황 ▲공무원 시험합격자의 연도·학력별 분포 등의 성인지적 통계 적용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기로 했다. 허남주기자
  • 성희롱예방교육 강사 워크숍

    여성부는 3∼4일 양일간 대전 유성호텔에서 성희롱 예방교육 강사은행 소속 강사 253명을 대상으로 전문성 향상 등을위한 워크숍을 개최한다. 주제는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성희롱에 대한 이해 및 효과적 성희롱 예방강의기법 개발이다.현정택 차관과의 간담회에 이어 올해 예방교육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발표하며 강사은행 운영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인다.
  • [데스크 칼럼] 美 테러수습과 우리의 자화상

    나라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대통령이 정치일선에서 한발 비켜서면 조용해질까 했더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교원정년연장과 ‘진승현 게이트’,‘수지김 피살사건’으로 야단법석이다.야당은 연일 검찰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고,여당은 말도 안된다고 목청을 돋운다.정보기관에서근무했어도 전직(前職)만 됐다하면 비밀이고 뭐고 없다.입이 열개 있어도 부족하다 싶을 만큼 줄줄이다. 미국의 ‘9·11 테러사건’에서 우리와의 차이를 읽는다.‘한국적인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비판이 어쩌면 적절치않은 자기반성인지도 모르겠다.미국의 대(對) 테러방식에 동의하건,그렇지 않건 ‘이성이 지배하는 나라’라는 느낌을지울 수 없다.세계를 설득하고 응징을 위한 치밀한 사전준비에다 국민 동의까지…. 무엇보다 일만 터졌다하면 맨먼저 제기하는 우리의 책임론이 테러 100일이 지난 지금도 거론되지 않는 게 이채롭다.지난 28에는 뉴욕 록펠러센터 야외 아이스링크 주위에 성탄시즌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거행됐다고 하니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다.‘책임의식이 유별난’ 우리 같았으면 어땠을까.모르긴 해도 비슷한 사태가 터진 다음날 아침 TV화면은 유족들의 눈물로 넘쳐났을 것이다.군과 정보기관 책임자들이 줄줄이 옷을 벗는 사태가 속출했을 것이고,국정책임자인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요구에 적어도 서너차례 특별 사과담화를 발표하고도 여지껏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여야의 ‘책임 공방’으로 현장에서 날밤을 세워야 할 관계자들은 국회로 불려나와 ‘문초’를 당하고 있을 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계속 책임질 일이 그칠 줄 모르고. 미국은 되풀이 되지않는다.과문한 탓인지 미 테러이후 군 고위장성이나 정보책임자가 물러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미국통인 한 지인은 “테러전쟁이 끝나면 미국도 책임자를문책할 것”이라고 말한다.우선순위가 아니어서 잠시 미뤄두고 있을 뿐 반드시 재발방지를 위해 책임을 가릴 것이라는얘기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자화상은 부끄럽다.정치권이 삿대질을해대고 있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법사위 증인 출석의 본질은 무엇인가.또 수지 김 피살사건은 왜 문제가 되고있는 것일까.진승현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국정원 간부들을 배제한 이유가,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사건을 어떻게 은폐·조작했는지가 핵심이자 요체다. 그러나 그건 이미 관심권 밖이다.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있다,없다’가 쟁점이고,전 경찰총수가 최근 이사건을 알았느냐,몰랐느냐가 사건의 초점이다.이쯤되면 사건의 진실규명이야 어찌되든 검찰총장이 물러나고,전 경찰총수가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게 되어있다. 재발방지 시스템 같은 것은 뒷전이다.책임소재부터 물으니진실은 기억속으로 사라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진승현 게이트나 수지김 피살사건이 정상궤도를 찾기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정치권이 아옹다옹하고 있으니,‘윈윈 게임’이 아니라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면서도 미국의불행 치유를 지켜보면서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해본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기고] 여성 정치참여 확대 법개정 이렇게

    최근 여야는 2000년 6월에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내 정치개혁특위를 운영할 예정이다.이에 앞서여야는 헌법재판소 위헌판결에 따라 ‘1인 2표제’를 도입하고,광역의회 비례대표제에 당선권 범위내 여성 50%를 보장하는 법 개정에 대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그리고 한나라당은 획기적으로 지역구 30% 여성할당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다국적 컨설팅사인 매킨지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발전 여부가 여성인력 활용 정도에 달렸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또한 세계은행은 지난 3월 여성들이 공직에 많이 참여하는 나라일수록 부정부패가 사라진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이러한 여타의 결과가 보여주듯이 여성의 정치참여는중요한 문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우리나라의 정치문화에서는 이의 실현이 어렵다.따라서 여성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관계법이 개정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개선방안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중점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선거구제다.우리의 선거구제는 국회나 지방의회의경우 기본적으로 지역구 소선거구제를 채택하면서,부분적으로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있다.현행 소선거구제는 사표가 많고,소수정당이나 정치신인과 여성에게 불리한 제도로 비례대표의 몫이 적어 직능대표성과 전문성 확보라는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아울러 여성에게불리한 의회진출 여건과 지역갈등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더욱이 한달 전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선거구제의 인구편차가 현재 1대4까지 돼 있는 부분에 1대3까지 조정하도록 위헌판결을 내려 앞으로 지역구의 획정 문제가 논의될전망이다.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스웨덴식의대선거구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웨덴은 국회나 지방의회 선거구제는 모두 대선거구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이를 통해 정당정치를 실현하고 있으며,또한 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려왔다.2000년 현재 스웨덴 여성의 국회참여는 국회가 42.7%이고,주의회 47.9%,지방의회 41.2% 수준이다. 둘째,정치관계법에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보장하는 일이다.지역구 할당제의 도입이다.먼저 2010년 자치단체장,지역구국회의원 목표비율을 30%로 잡고,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 목표율 10%,광역의회 의원 30%로 잡고,이를 지키지 못한 정당에 대해 총량적으로 계산해 정당에 주는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방법이다.아울러 광역의회 비례대표 후보의 여성 공천비율을 지키지 않는 정당의 후보 리스트는 선관위에 접수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정치관계법 개정이 요구된다.국고보조금 중 20%는 여성 정치인을육성하고 남성 정치인 대상 성인지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비로 사용하도록 조항을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정치신인이 많은 여성후보에게 형평성을 주는 방향으로 기탁금의 하향조정,신진 후보가 많은 여성에게 본인을 홍보할 수 있는 기간 확대,여성단체의 선거운동방법 확대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정치관계법이 여성의 대표성을 보장하도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여성의 대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다. 김원홍 여성개발원 연구위원
  • 리츠상품 투자요령/ 수익성이냐 안정성이냐

    부동산 간접투자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지난 7월 부동산투자회사법 발효이후 5개월만인 이달말부터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 상품들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이달말에 벌써 일반인을 상대로 투자자를 모집하는상품도 등장했다.리츠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전문가들은 리츠시장이 2∼3년내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투자자들로서는 리츠상품에 대한 투자지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어떤 상품이 있나] 일반리츠는 에이펙(옛 서울하우징리츠)리츠가,CR(기업구조조정)리츠는 교보·메리츠퍼스트 CR리츠가 가장 빠르다. 특히 교보·메리츠 CR리츠는 예비인가를 받고 이달 26·27일 이틀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에이펙리츠는 현재 일반리츠로는 유일하게 예비인가를 신청중이다. 이밖에도 CR리츠를 중심으로 4∼5개가 연말출시를 목표로움직이고 있다. 리츠상품이 본격 출시되면서 자산관리회사나 투자자문사의움직임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0일 현재 인가가 나거나예비인가가 난 자산관리회사는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교보·CBRE-메리츠’,‘제이더블류에셋’,‘코람코’,‘생보부동산신탁’ 등 5개에 이른다.등록을 마친 투자자문사도 알투코리아 등 6개나 된다.이외에 세중이코노믹스 등도 등록을 추진중이어서 투자자문사는 10여개를 웃돌 전망이다. [이렇게 투자하자] 리츠 투자시에는 먼저 금리나 증시 수익률과 비교해야 한다.목표수익률이 최소한 은행금리보다 2%는 높아야 한다.그 다음에는 수익성인지 안정성인지 목표를정해야 한다. 리츠 중에 안정성을 따진다면 CR리츠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기간이 정해져 있어 청산시 자산디플레 등의 리스크를상품발매때 고려하기 때문이다.상품 구성면에서는 임대사업이 비교적 높다.그 중에서도 주택임대사업의 안정성이 높은편이다. 또 임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상품중에는 일정기간후 되사주는 ‘바이백’이나 다른 법인이 일정기간 임대를 보장해주는 ‘리스백’ 방식이라면 안정성은 만점이다.물론 이 때도 되사주거나 임대를 보장해주는 회사의 신인도를 살펴야한다.또 이 방식의 상품은 수익성이 고정돼있어 상장시 주가상승폭이 작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이런 점에서수익성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내년 중반 출시예정인 개발형이 좋다.임대사업보다는 부동산을 개발할 경우 수익성은 휠씬 뛰어나기 때문이다.다만,리츠사가 개발형 사업에 실패할경우 투자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리츠는 보장형이 아니어서 리츠사가 손해를 볼 경우 투자자에게 손실이 전가되기 때문이다.투자시 꼼꼼히 따져봐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는 투자자문사 제도가 있지만 의무적으로 투자자문을 받도록 한 것은 개발형 사업뿐이다. 따라서 당분간 출시예정인 리츠 상품에 제대로 투자하기위해서는 먼저 발기인에 믿을만한 법인들이 참여했는지를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다음으로는 자산운용사가 실력이 있는지 그 자산운용사에 인력은 잘 갖춰졌는지도 중요하다. 김성곤기자
  • [여성선언] 생명, 과학일 수만은 없다

    옛말에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누에가 뽕잎 갉아먹는 소리,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아기 목에 젖 넘어가는소리’라는 말이 있다. 따지고 보면,이들은 모두 생명을 키우는 소리들이다.실로 생명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보는일보다 더 흐뭇하고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렇듯 천천한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생명의 경험은 최근생명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생명에대한 높은 관심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관심은 그 성격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단지 건강함이나 성장차원의 관심을 넘어 그것은 첨단 지식과 기술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더 나아가 생명 분야가 앞으로 가장 돈이 될 첨단 산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경제적인 이윤 추구와밀접히 결합되어 있다.생명의 자리가 이윤 경쟁의 시장판속에 만들어지는 추세는 앞으로도 점점 가속화될 듯이 보인다. 이런 변화를 여성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있다.인간생명을 출산하는 여성의 몸이 이윤을 목표하는 이들 지식 및 기술들과 갖게되는 관계는 특별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이미 이들 기술은 시대에 따라 사회적 요구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의 몸에 사용되어 왔다.때로는 인구조절 정책을 위해 때로는 호적을 이어갈 아들 출산을 위해,여성의 건강과 상관없이 성별낙태를 포함한 수 많은 낙태가 행해져 왔고,또 다른 한편에서는 불임 클리닉이 불황을 모르는 수익성 높은 의료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이윤을 목표하는 시장을 주무대로 할 때 첨단의 생명의료기술이 가부장적 문화와 결합하여 앞으로 어떤 상품들을 만들어낼지를 시사하고 있다.게놈지도가 완성되고,예상되는 유전적 질병을 태아 단계에서 치료할 수 있는 현재의 첨단 유전자 기술은 좀 더 사회적 경쟁력 있는 아이를가지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의료상품을 개발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 기술과 지식이 여성들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켜주는혜택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또 다른 가부장적 기제를 강화시키는 압력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실태조사에 기반해 내리는 국내외 학자들의 진단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성인지적 관점에서 생명과학기술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없어 우려스럽다.인간 배아 복제 기술뿐 아니라,냉동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기술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가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성의 입장을 대변할 아무런대처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 동안생명윤리위원회가 구성 가동되고,‘생명윤리기본법’(가칭)이 그 제정을 앞두고 있지만,그것이 과학기술부가 마련하고있는 법이라는 점에서 그 출발부터 생명윤리기본법으로서의 한계는 명백한 듯이 보인다.실제로 마련되고 있는 이 법안이 여성 현실을 반영하는 내용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평가도 들린다.여성의 몸과 관계되는 생명과학기술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생명관련 법제정을 여성부가 서둘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허라금 이화여대 여성학 교수
  • [편집자문위원 칼럼] 性 인지적 관점이 필요하다

    대한 매일은 유달리 더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신문이다.이는 아마 타 신문과는 달리 대한 매일의 경우 행정뉴스란이상당한 비중으로 고정 배치되고 이 지면 대부분의 기사가남성 공무원 사회와 인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그러나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고 예전처럼여성 면을 따로 배치하고 여성 관련 기사를 심도 깊게 다루는 신문이 드물다 하더라도 그래도 대한 매일은 타 주요 일간지에 비해 여성관련 기사 지면 할애에 인색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신문마다 동일한 사건이나 문제를 놓고 기사로서의 가치판단을 달리하고 이에 따라 기사의 지면 크기, 위치 배정이다를 수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여성 관련 기사가 아닌 여타 기사의 경우에도 신문사마다 이러한 차이는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 관련 기사에서의 차이 역시 당연한 것이라는 논지를 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대한매일 여성관련 기사들의 경우, 주요 일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사가 적을 뿐 아니라 사안의 비중과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지면의 크기가 타 신문보다 작게다루어지는 경향이 보인다는 점이다.나아가 대한매일에서여성은 전반적으로 비중 낮게 취급한다는 느낌과 더불어 성인지적 관점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예컨대 7월은 여성,청소년 관련 주요 사안 및 행사가 많았던 달이다.올해 처음 출범한 여성부의 한민족 네트워크 세미나 등의 주목할 만한 여성주간(7월1∼10일) 행사들과 여경 창설 55주년 기념식도 있었고 청소년 성 매수자 성인 남성 5인의 무죄 판결에 대한 사회적 논란,공창 제도에 대한논쟁이 일각에서 시작되었고 한국을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규정한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대한 논란이 야기된 바 있다. 물론 이러한 사안들에 대한 여타 대부분의 신문사들의 대응 역시 대한매일보다 현저히 나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한매일이 여성부 행사를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하는사진 한 컷으로 그친데 반해 여성주간 행사를 상세히 보도하고 여성의 지위와 관련된 실태보고서,의식 조사 등을 함께 다루어주는 세심한 배려를 한 신문사도 존재한다는 점과여경창설 55주년 기념식을 다룬 7월 3일 자 신문은 한 줄사진 설명과 함께 행사 사진만 28면에 배치하고,관련기사는27면에 분리 배치하고 기사 내용은 여경 창설 55주년의 의미와 변화에 대한 언급없이 단지 여경 인원 확대 계획만 단순 보도하였다. 인물 동정란의 경우는 가장 대표적 예가 될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는 대한 매일 뿐 아니라 여타 모든신문이 해당된다.동정란에서 여성을 찾기란 가뭄에 콩 나는것을 보기보다 어렵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한매일이 여타의 신문보다 성 인지적 관점이 크게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나, 여성의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에 대응하는 앞서 가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성 인지적 관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이다. 여성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 신문이 되기 위해 여성면을신설하거나 적어도 지금보다는 여성 문제에 대한 더 깊은관심과 집중 조명을 하는 과감한 변신을 꾀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최영애 성폭력상담소장
  • 미8군 영안실부소장 내주 소환

    주한미군의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金成準)는 11일 방류를 지시한 미8군 용산기지 영안실부소장(군무원) 앨버트 맥팔랜드를 이르면 내주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맥팔랜드를 상대로 독극물을 방류하도록 지시를 내린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이 미군 영내범죄로 한미행정협정(SOFA) 대상자에 대해 사법권을 행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사진과 목격자가 있고 미군이 방류를 시인한 점 등에비춰 범죄성립은 명백하다”며 “방류가 일회성인지,정화처리를 거쳤는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맥팔랜드 외에 미8군 영안실 소장의 관련여부도 조사할 계획이지만토마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에 대해서는 방류를 직접 지시한 책임을 인정하기 어려워 소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내주중 미군측 방류사건 조사보고서를 넘겨받고 필요할 경우 미군영내에서 현장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이날 슈워츠 사령관 등을 고발한 녹색연합 임삼진 사무처장과 김타균 정책실장을 소환,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 여성정책 발상을 바꾸자

    16대 대통령 선거직후 김대중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나란히 문패를걸고 있는 모습이 소개되면서 모처럼 남녀평등의식이 확실한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했었다.그러나 집권 초기 경제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이름하에 기업과 가정,사회 곳곳에서 신가부장제가 부활하고 여성정책은 오히려 후퇴하는 조짐을 보였다.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 제정을 빼고는 여성우선해고,임시직 여성노동자 증가,여성장관수 축소,여성정책 전담기구 권한 약화 등 여성친화적인 정책이라고 보기엔 미흡했다. 왜 남다른 기대를 모았던 현 정부에서 여성정책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는 것일까? 현재 여성정책 발전의 척도는 정책의 내용보다는 정책을 이행시킬 수 있는구체적인 ‘도구와 수단’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가이다.‘도구와 수단’이란 바로 여성정책 전담기구와 예산,여성정책을 실행할 성인지적(性認知的)인사고를 가진 공무원들이다. 여성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여성관련 정부예산을 보면 전체예산의 0.3%에 불과하고,여성정책 전담기구인 여성특별위원회는 권한이 매우 미약하다. 즉 정책조정기능의 형식화,여성정책의 고유업무 결여,정책수행 조직역량의부족,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 부족,차별구제기능 미약 등의 문제가 있다.또위원장의 위상이 장관이 아니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간의 여성정책 조정권을 행사하기 어렵다.현 정부의 여성정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현 정부가 집권한지도 2년이 지났고,긴박한 경제위기도 넘겼으며 16대 국회가 새롭게 구성됐다.여러가지 환경 변화가 있는 만큼 이제 발상을 바꾸면 된다. 국가 발전에 있어서 가장 낙후되어 있는 여성정책을 우선순위로 설정하고,여성인력을 개발하여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이를 위한 사회보장정책을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여성정책은 내용이 없어서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집권자의 강력한 의지와 이를 실행할 정부조직이 뒷받침되지 못해서 진전이없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정부조직 개편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여성부 신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국가 핵심역량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여성정책을 수행해 온 여성특위의 결함을 보완하고 기타 관련 부처에 흩어져 있는 여성관련 업무에 대해 총괄·기획·조정·집행·지원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형태의 기구가 필요하다. 여성부가 신설되면 여성관련 법령을 국회에 독자적으로 제안하고 여성관련부령 제정권이 확보된다.또한 여성정책의 주류화를 위해 정책총괄·조정권한이 강화될 뿐 아니라,여성정책 핵심부문을 고유업무영역으로 확보하고,집행기능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남녀차별사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준사법적 권한을 부여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계선조직을 설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 여성정책 집행력을 강화해야 한다. 여성부 신설에 반대하는 논리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보수주의이거나 형평성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능주의일 것이다.21세기 사회 변화의 원동력은지금까지 억압되어 왔던 여성의 잠재력과 감성,경험을 얼마나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성들은 원한다.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편견에 시달리지 않고 여성의능력이 발휘되고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로운 사회,가정과 직장을 양립하면서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민주적이고 열린 가족관계가 가능한 사회,그래서 모든 사회 구성원이 편안하고 평등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실현되기를…. 南仁順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 [4.13유권자혁명 여성이 나섰다](3)여성정책 개발 촉구

    ‘호주제를 폐지하라’,‘대중매체의 성인지(性認知)적 심의규정을 마련하라’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후보들에게 여성정책 개발을 촉구하는 여성계의 목소리가 높다.정당,후보들을 상대로 특정 사항의 공약 여부를 묻거나자체 공약요구집 등을 내고 있다.이들은 각 정당의 공약이 말치레의 공약(空約)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실천되는지도 향후 4년동안 꾸준히 감시·비판하겠다는 각오다. 여성민우회,여성의 전화 등 90여개 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달23일부터 후보들에게 ‘여성정책 서약서’를 보냈다.1년의 유급 육아휴직,출산휴가 90일,방과후 아동보육 제도마련 등 21개항을 추려 공약여부를 물었다.후보들이 보내오는 서약서를 정리해 곧 공개할 방침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여성공약은 인권·노동·환경 등 13개 분야 34대 과제로나눠진다(표 참조).이 중 환경문제 평가때 여성에 대한 영향정도를 평가하는제도(gender impact assessment)라는 다소 낯선 개념도 포함됐다. 가장 강조되는 분야는 인권이다.성폭력의 친고죄 폐지는기본이다.강간과추행에 관한 죄를 성적 자기결정권 및 보호권에 대한 침해죄로 바꾸고 적용범위를 여성에서 전체 사람(남자,동성간,성전환자)으로 넓힐 것을 주장하고있다.의사·성직자·교사 등 신뢰관계에 있는 자의 성범죄에 대한 가중처벌,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도 요구사항이다. 여성계의 요구에 대해 각 정당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할당제 도입과근로여성을 위한 탁아시설 지원,출산휴가 확대,배우자의 출산간호 휴가제등을 공약으로 내놨다.민주당은 여성부 신설,친고죄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은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제도화,맞벌이 부부와 저소득 여성근로자를 위한 탁아소 지원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공군 6·25 피란행렬 공습”

    미 공군이 한국 전쟁중 피란행렬에 공습을 감행한 사실이 최근 비밀 해제된문건에서 확인됐다. AP통신은 28일 미 메릴랜드주 칼리지 파크 소재 국립문서보관소와 앨라배마주 미공군역사연구소에서 비밀해제된 한국전쟁중 미 공군 작전후 보고서에미 공군기들이 민간인 피란행렬에 지속적으로 공습과 기총소사를 감행,많은사상자를 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50년 7∼8월에 작성된 작전후 보고서의 경우 “유성 남쪽 강 근처에서 많은 군인을 발견,기총소사를 했으나 짐도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피란민 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적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밝힌 ‘유성’이 대전 부근의 유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시 AP통신 종군 기자는 “51년 1월 말쯤 용인근처에서 많은 시체가 발견됐는데 정보장교는 중공군 때문에 이들이 죽었다고 설명했으나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보장교는 얼버무렸다”며 이들이 민간인일 가능성이 높다고증언했다고 AP는 설명했다. AP측은 당시 공습에 참여한 주일 미 공군기들은 연료부족으로 공습이나 폭탄 투하 후 곧바로 귀환했기 때문에 정확한 공습지점이나 인명피해 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희준기자 pn
  • [김삼웅칼럼] ‘시대 가치’를 죽이는 사람들

    군 복무중이던 한 장교가 외국의 억압으로부터 어떤 도시(시에나)의 시민들을 해방시켜 주었다.시민들은 그 장교에게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날마다 모여 의논을 했지만 자기네 힘으로는 어떤 보상을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는결론에 도달했다.심지어 그를 그 도시의 영주로 만든다 하더라도 충분하지않다는 결론이었다.마침내 그들중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그를 죽여서 우리의 수호성인으로 숭배합시다.” 그래서 시민들은 로마 원로원이 로물루스에게 했던 본보기를 따라서 그대로 행했다. 역사학자 게이가 지적한 역설만은 아니다.인간은 가끔 이렇게 가치전도를일삼는다.앤소니 드 멜로의 우화집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거북이의 장례식’이다. 애완용 거북이를 갖고 있는 소년이 있었는데 어느날 죽은 듯이 연못가에 벌렁 나자빠져 있는 거북이를 보고 매우 상심했다.슬퍼하는 소년을 본 아빠가아들을 위로했다.“울지 말아라.거북이의 장례식을 멋지게 치러주면 되지 않겠니?작은 관을 하나 만들고 그 안은 비단으로 깔아 주자꾸나.장의사도 부르고 거북이의 이름도 새긴 묘비도 세워주자.그리고 향기로운 꽃을 갖고 매일그 무덤을 찾아가자.” 소년은 울음을 그쳤고,장례식 준비에 정신을 빼앗겼다.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소년의 아버지,어머니,하녀와 꼬마상주(?)가 거북이의 시체를 가지러 연못으로 엄숙하게 걸어갔다.그런데 찾는 시체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연못 한가운데 거북이가 솟아오르더니 즐거이 헤엄쳐 다니는것이었다.매우 낙심한 소년은 한동안 그 광경을 보고 있더니 마침내 말했다. “우리,저 거북이를 죽여요.” 소중한 사람을 죽여서 수호성인으로 만들고자 했던 시에나 시민들이나 그이전의 로마 원로원 그리고 화려한 장례준비에 현혹된 소년의 ‘거북이 죽이기’는 소중한 시대적 가치를 죽이면서 몰가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는 지금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치관의 혼란은 극심하다.청산과 화해의 과정이 없는 ‘동거’에서 나타난 현상이다.독재세력과 민주세력,분단세력과 통일세력,지역주의와 화해주의,수구집단과 개혁집단이첨예하게 대립한다.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이루어졌지만 기득세력과 개혁세력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오늘의 사회적 난맥상이 나타난 것이다. 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비현실적인 것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며 과거지향적인 것들이 미래지향성을 거부한다.틈만 나면 매카시 선풍을 일으키려는 정치인이 존재하고 틈만 나면 부패를 일삼는 공직자가 존재하고 틈만 보이면 남북화해를 훼방하고 냉전체제로 회귀하려는 언론이 존재한다. 어떻게 된 국민성인지 친일파 출신 독재자가 가장 인기가 높고 어떻게 된국회인지 시민혁명으로 쫓겨난 반의회주의자의 동상을 국회에 세우겠다고 한다.야당 의원이 현직 대통령을 빨치산으로 몰고 1만달러 수수설 발언으로 벌어진 서경원사건 재수사를 두고 ‘공안’은 죄인취급,‘간첩’은 통일운동가 운운하면서 본말을 전도시켜 용공분위기를 조성한다. 자크 프레베르의 시 ‘나무들’. 더이상 사람들은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사상이나 논쟁과 결혼해 버렸지 이 무서운 부부의 모습을 보라 거기에는 관념의 일부일처가 있고 관념의 중혼자,관념의 간음자 관념의 이혼자,관념의 치정사건 관념의 전쟁,고정관념과 관념의 규방이 있다네. 한국,이 시대의 비극은 프레베르가 지적한 완고한 ‘관념론자’들의 지배와 횡포에서 비롯된다.이들의 독선과 여론조작이 국민의 분별력을 흐리고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는다. 수많은 국민의 희생과 고통을 담보로 얻어진 정권교체가 옷사건 등 몇 가지 사건에 끌려다니면서 개혁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다.희망과 기대를 가진 국민에게 무력감을 안겨준다.양식 있는 언론인·지식인이라면 이 사건들의 진실규명과는 별도로 지금 우리는 시에나 시민과 거북이를 죽이고자 하는 소년의 ‘철부지’에 빠져있지 않은지 돌이켜봐야 하겠다. 주필 kimsu@
  • [기고] 의보통합추진 신중하게

    의료보험은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모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보장제도다.누구나 능력에 따라 보험료를 부담하고 필요에 따라 의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그렇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이에 여권은 의료보험 통합을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채택해 2002년까지완전통합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10월에는 지역의료보험을 통합했고,의료보험의 완전통합을 위해 제정한 국민건강보험법이 2000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런데 미처 시행해 보지도 않은 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은 여권 스스로가 의료보험 통합의 문제점을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도 지역가입자의 소득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현실에서 소득 이외에 재산이나 자동차에도 보험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그럼에도 소득단일기준의 보험료 부과를 여권이 고집했던 것은 ‘능력에 따른 부담’이란 통합의 명분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직장 근로자들이 공무원과 교직원에 비해 평균 근로소득이 낮음에도 이들의 통합으로 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이 또한 ‘능력에 따른 보험료 부담’이라는 통합 명분과 분명히배치된다.이 때문에 직장 근로자들의 통합반대를 집단이기주의 발로라고만매도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여권도 2002년까지 지역,직장 및 공무원-교직원을 구분,3개 보험재정을 운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민건강보험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엄청난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따라서 여권은의료보험 통합을 성급하게 추진했던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차제에 다음 사항들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첫째,2년 이내에 지역가입자의 소득을 60∼80%까지 파악할 자신이 있는가이다.자신이 없다면 재정통합을 미뤄야 한다.그렇지 않고 2002년 통합을 강행할 경우 소득이 완전히 노출되는 근로자의 보험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질수밖에 없어 ‘능력에 따른 부담’이라는 통합의 명분과 어긋날 것이다. 둘째로 여권의 방침대로 법이 개정돼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 직장 근로자들이 불만을 제어할 자신이 있는가다.원래 직장근로자와 공무원 및 교직원에대해 총보수 기준으로 동일 요율의 보험료를 부과하기로 했던 것을 2년 미루는 것도 이들의 불만을 감안한 소산일 것이다.또한 여권이 신당 결성과 내년 총선을 겨냥해 조직통합을 정략적으로 6개월 연기하려는 것을 보면 통합명분의 포기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끝으로 지역의료보험 통합이 1년을 넘어서고 있으나 재정이 극히 불안정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국적으로 일시에 시행해야 하는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을 뿐더러 징수율 저하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게다가 통합조직 구성원들이 가입자 편의보다는 자신들의 권익 때문에 올 여름 57일간 파업해관리운영의 난맥상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조직통합에 앞서 이런 현상들이 일과성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것인지를 먼저 평가하는 신중함을 여권에 기대하는 것마저 반개혁적이라 매도할 수는 없을것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빨리빨리 그리고 대충대충’ 통합을 강행함으로써 파행적 운영에 봉착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여권의 지혜다. 김병익 성균관대교수·의료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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