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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대전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퍼시스그룹, 동구바이오제약

    ■ 대전시 ◇ 5급 승진 △ 대변인 현대경 △ 예산담당관 박현재 △ 정보화담당관 김미경 △ 기업창업지원과 김동윤 △ 소상공인과 김낙운 △ 과학산업과 성준호 △ 기반산업과 김성우 △ 자치분권과 서소원 △ 문화유산과 안준호 △ 복지정책과 박경미 △ 위생안전과 조윤정 △ 맑은물정책과 전원학 △ 자원순환과 황인현 △ 트램정책과 임재상 △ 토지정보과 안종순 △ 감사위원회 이현정 △ 인재개발원 김태훈 △ 인재개발원 박수경 최일권 △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지태관 △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관리팀장 김석중 △ 산림청(파견) 배중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파견) 이상희 ◇ 5급 승진요원 △ 예산담당관 김진석 △ 국제협력담당관 이충민 △ 성인지정책담당관 정찬희 △ 정보화담당관 구자록 △ 안전정책과 박설제 △ 일자리노동경제과 정환승 △ 투자유치과 이우기 △ 세정과 김윤식 △ 회계과 전상규 △ 사회적경제과 박상희 △ 가족돌봄과 최현숙 △ 위생안전과 조한숙 △ 공원녹지과 권태희 △ 버스운영과 김기만 정필구 △ 트램건설과 심영만 △ 토지정보과 전병필 △ 미세먼지분석과장 직무대리 김동희 △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 직무대리 이원찬 △ 상수도사업본부 이정훈 박찬호 △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운영팀장 직무대리 박광희 △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직무대리 양승률 ◇ 5급 전보 △ 인사혁신담당관 강병선 김경일 오승철 △ 정책기획관 김연미 박승일 손봉철 유철 △ 법무담당관 오계환 △ 국제협력담당관 양성현 △ 안전정책과 유호문 △ 재난관리과 윤여성 △ 민생사법경찰과 심우범 △ 기업창업지원과 김창수 김치홍 △ 소상공인과 배상진 심시용 △ 투자유치과 나민식 △ 농생명정책과 임성복 △ 과학산업과 강전우 △ 미래산업과 박성관 이선경 임양혁 조상현 △ 기반산업과 원기연 한인덕 이종성 △ 자치분권과 배정란 이장호 △ 운영지원과 김기호 △ 세정과 김명연 송민섭 △ 공동체정책과 김두진 송원호 △ 교육청소년과 지태학 △ 가족돌봄과 심완섭 △ 문화예술정책과 박충현 △ 체육진흥과 박성림 △ 관광마케팅과 오병준 최문범 △ 문화콘텐츠과 정기홍 △ 복지정책과 김정태 △ 노인복지과 박찬권 △ 보건의료과 김봉식 김천영 김진옥 이희래 조은숙 △ 위생안전과 김혜경 박관우 손해석 △ 기후환경정책과 권승학 박유심 △ 공공교통정책과 조성직 전병주 신병철 △ 버스운영과 송영선 △ 운송주차과 신용락 △ 건설도로과 소미영 이관호 이종상 △ 트램건설과 한규영 △ 도시재생과 여운창 △ 주택정책과 곽효상 박종문 △ 토지정보과 윤일근 정윤택 정재욱 △ 의회사무처 김민원 이갑성 △ 인재개발원 박종대 허성찬 △ 보건환경연구원 송창영 △ 농업기술센터 지도개발과장 구근우 △ 상수도사업본부 박광수 박흥순 안정봉 이민규 이최구 강연구 이제중 △ 건설관리본부 배상록 김기석 안병욱 박영진 △ 한밭도서관 관리과장 정근백 △ 여성가족원 사무장 유희광 △ 남부여성가족원장 이종희 △ 공원관리사업소 휴양림관리과장 홍태관 △ 대전예술의전당 공연기획과장 이영근 △ 대전시립박물관 관리팀장 임병재 ◇ 5급 파견 △ 중소벤처기업부 이제창 △ 행정안전부 박범산 △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강태선 △ 인사혁신처 두형권 △ 국민권익위원회 박중규 △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이정인 △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최영주 △ 국토교통부 오승열 △ 인사혁신담당관 박혜강 △ 교육파견 강전왕 김연주 송혜숙 이득규 △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조혜연 △ 환경부 류제영 ■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 3급 전보 △ 법무부 출입국기획과장 배상업 △ 수원출입국·외국인청장 육승훈 ◇ 4급 승진 △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유성오 △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총무과장 이호원 △ 서울출입국·외국인청 관리과장 정성경 △ 법무부(국무조정실 파견) 김재남 ◇ 4급 전보 △ 법무부 출입국심사과장 구본준 △ 〃 이민정보과장 류인성 △ 〃 출입국기획과 이정미 △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심사1국장 이기흠 △ 〃 심사2국장 김기영 △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리과장 김세진 △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이상달 △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이춘용 △ 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안동관 △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이문한 △ 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김무진 ■ 퍼시스그룹 ◇ 퍼시스홀딩스 △ 사장 손태희 △ 상무이사 김영규 ◇ 퍼시스 △ 상무이사 김일환 ◇ 바로스 △ 상무이사 박성진 ■ 동구바이오제약 △ 부회장 조용준 △ 사장 김도형 △ 중국사업실장 이대율 △ 글로벌성장부문 투자관리담당 본부장 선지민 △ 의약부문 수석부사장 박재홍
  • 서울 영등포구, 시 공동협력사업 11개 분야 수상…복지분야 11년째

    서울 영등포구, 시 공동협력사업 11개 분야 수상…복지분야 11년째

    서울 영등포구가 시·구 공동협력 사업 평가에서 최대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구 공동협력 사업은 서울시에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복지, 일자리, 보육, 안전 등 12개 분야 주요 역점 사업의 추진 성과를 평가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구는 올해 11개 분야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구 관계자는 “각 분야별 지표는 주민 편의와 복지 증진 등을 척도로 하는 만큼 수상은 곧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자치구의 성과와 직결돼 우수한 행정력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시·구 공동협력 최장수 수상 사업은 ‘복지’ 분야로, 2009년 이후 11년간 연속 수상했다. 구는 올해 저소득층 600명 대상 건강음료 배달로 안부를 살피는 ‘살구 초인종’, 발달 장애인 직업훈련·자립 시설인 ‘차오름’ 개소, 노인 일자리 3564개 창출 등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보완·대체 의사소통 도구와 시설 확충으로 무(無) 장애 ‘AAC 마을’ 조성, 빨간 우체통 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음으로 ‘일자리’ 분야에서 10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구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동 복지 향상,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구는 대상별 맞춤 취업 박람회, 취업 역량 프로그램 등 개최와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도모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 방문으로 일자리 창출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구직자와 기업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보육’ 분야도 9년 연속 수상했다. ‘여성늘품센터’ 취·창업교육 확대 운영, 여성 귀가 지원, 불법 촬영 점검, 성별영향평가 실시, 성인지 교육 추진 등으로 성주류화 정책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 9개 확충, 자녀 돌봄 시설 ‘우리동네 키움센터’ 개소 등으로 안심할 수 있는 보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8년 연속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폐쇄회로(CC)TV 425대 추가 설치, 전통시장 소화기 설치, 안전 취약시설 집중 점검 뿐 아니라 효과적 재난 대응 체계 구축, 안전 관리 내실화, 재난 현장대응 매뉴얼 배포 등으로 늘 대비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환경·에너지’ 분야도 8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전 자치구에서 1위를 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의 선도적 입지를 굳건히 했다. 우선 친환경 보일러 2500대 교체 지원, 저소득가구·복지시설 147곳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경로당에 미세먼지 차단망 536개와 공기청정기 327대를 설치했다. 또한 대로변·지하철역 등 재활용품 수거함 설치, 한강공원 전단지 수거함 배치, 의류 수거함 교체 등으로 쾌적한 거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구는 ‘건강’ 분야에서도 8년 연속 수상했다. 금연 사업으로 건강 행태 개선,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정신건강 증진 사업, 감염병 대응력 강화 등으로 주민의 심신 건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6년 연속 수상한 ‘공유’ 활성화 부문에서는 공공·민간 부설주차장 605면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사물인터넷(IoT) 활용 주차 공간 98면을 확보했다. 또한 학교시설 공유, 아이 용품 공유 등으로 자원 순환 활성화에 앞장섰다. 한편 구는 올해 시·구 공동협력 11개 사업 외에도 서울시 일반평가 19개 사업, 정부기관 평가 11개 사업, 기타 외부기관 8개 사업 등 모두 49개 사업 분야의 수상으로 32억원의 재정을 확보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마음을 담은 정책을 펼쳤기에 시구 공동협력 사업 평가에서 오랜 기간 좋은 결실을 맺었다”면서 “영등포구는 앞으로도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탁트인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부하 직원 가정사 묻지 마라” 경찰 유리천장 깬 그의 철칙

    “부하 직원 가정사 묻지 마라” 경찰 유리천장 깬 그의 철칙

    남성영역이던 수사부서 거쳐 30년 근무 ‘부드러운 리더십’ 구성원과 활발한 소통 “미투로 우리 사회 성인지 감수성 높아져 경찰 업무에도 성별 구분 없는 문화 확산”“성별이 뭐고, 어느 대학을 나왔고, 또 고향이 어디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경찰관 본분을 다하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은정(54) 경찰대학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정사를 묻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본인 역시 개인사는 말하지 않는다. 사적인 영역을 공유하는 건 일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나름의 원칙 때문이다. 30여년간 경찰관 생활을 하면서 ‘여성’이라는 점을 걸림돌로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치안정감에 오른 이 학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경찰 인재를 육성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장은 1988년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경찰대학은 존재했지만 여성을 뽑지 않았고, 간부후보생 역시 여성을 뽑지 않았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곁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이 학장은 경찰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렇게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한 이 학장은 경사 특채에 합격해 경찰 제복을 입었다. 경찰 업무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집안의 반대가 있을 법도 했지만, 부모님은 이 학장이 하는 일을 “믿고 지지해 줬다”고 했다. 업무 강도가 세고 남성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수사 부서를 피하지 않았다. 이 학장은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일을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 조직 내 6명뿐이다. 잠재적 경찰청장 후보다. 경찰 내에서 이 학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통한다. 주변 후배들로부터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학장은 업무가 조금 더디더라도 조직 내 공감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구성원 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능동적인 업무 참여가 있어야 궁극적으로는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지난해 여성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서도 느낀 게 많다고 했다. 이 학장은 미투 운동이 활발했을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재직하며 성범죄를 담당했다. 이 학장은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 국민 전체적으로나 경찰 내부적으로나 성범죄에 대한 감수성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경찰 업무에서도 성별 구분이 무색해지고 있는데, 이런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후배들에게 부탁하는 한 가지가 있다. 경찰이 되기로 결정했던 그 마음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다. 이 학장은 “가정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어렵고 힘든 일을 겪는 국민이 도움을 요청하면 절대 외면하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부탁한다”며 “사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행정기관도 이웃집도 아니고 바로 경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민이 성인지 정책 만드는 금천은 ‘여성친화도시’

    서울 금천구가 지난 16일 여성가족부의 ‘2019년 여성친화도시’로 신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여성친화도시란 정책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는 지역을 말한다. 금천구는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마을공동체 활성화, 전동 주민자치회 운영 등을 통해 여성 리더를 발굴하고 동 단위 여성친화적 의제를 실행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을 펼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는 ‘평등한 참여가 일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지난 7월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여성친화도시 이해 교육을 했다. 주민들의 성인지감수성 향상을 위해 신규 통·반장을 대상으로 성인지교육을 의무화했다. 지난 5월에는 여성친화도시 주민참여단을 구성해 우리동네커뮤니티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 주민지원 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개선점을 발굴했다. 구정 전반에 성인지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주요정책을 수립할 때 성별분리통계, 성별영향평가 등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내년 1월 여가부와 여성친화도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여가부의 컨설팅 등을 지원받는다. 한편 여가부는 매년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여성친화도시 지정 심사를 해 신규 지정 및 재지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 현재 모두 87개 지역이 지정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라이드온] 속 깊은 녀석… ‘볼보 XC90’

    [라이드온] 속 깊은 녀석… ‘볼보 XC90’

    아늑한 거실 소파처럼꿀잠자는 우리 아이도조용하게 품고 달리는사람을 먼저 생각하는볼보 신형 ‘XC90 D5’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1만대 클럽’ 가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월평균 900대씩 꾸준히 판매한 결과 11월까지 모두 9805대를 팔아치웠다. 12월에 195대만 더 팔면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국내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모델은 단연 ‘XC’ 시리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람도 촉매제가 됐다.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달 29일 플래그십 모델 ‘XC90’, ‘S90’, ‘V90 크로스컨트리’를 경험하는 ‘90 클러스터’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은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가평의 한 카페까지 82.2㎞ 코스로 진행됐다. 세 모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신형 ‘XC90’이었다. 준대형 SUV로 분류되는 XC90의 크기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모하비, BMW X5와 비슷했다. XC90의 전장은 모하비, X5보다 길고 팰리세이드보단 짧았다. 전폭은 모하비보단 넓고 팰리세이드와 X5보단 좁았다. 하지만 내부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84㎜로 팰리세이드(2900㎜)보다 84㎜, 모하비(2895㎜)보다 89㎜, X5(2972㎜)보다 12㎜ 더 길었다. 물론 미국산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와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작았다. 하지만 XC90의 내부 꾸밈은 다른 모델과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우수했다. 단순히 공간이 넓다는 수치적 우월함은 XC90 앞에선 무의미했다. 대시보드와 콘솔 등에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천연 월넛 소재가 사용됐다. 시트에는 부드러운 나파 가죽이 적용됐다. 푹신푹신한 시트 쿠션은 주행 시간이 길어져도 운전자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았다. 나무와 가죽 소재는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졌다.또 센터패시아의 40여개 버튼이 9개로 줄어들면서 실내 분위기는 더욱 단순하고 깔끔해졌다. 운전석에 앉으니 기계적인 항공기 콕핏 같은 느낌 대신 스웨덴 한 가정집의 따뜻한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스웨디시 럭셔리 감성’이 어떤 감성인지 우리말로 정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피부로는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영국 프리미엄 사운드 브랜드 ‘바워스 앤드 윌킨스’의 19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탑승자를 사방에서 포근히 감싸는 듯했다. 세로형 9인치 터치스크린은 메뉴가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사용하기가 편했고 시인성도 좋았다. 실내공기청정시스템과 좌석별 독립온도조절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어린 자녀가 주로 앉는 뒷좌석 중앙에는 시트 엉덩이 높이를 높여 어린이에게 맞출 수 있는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가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이렇듯 XC90 내부는 볼보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의 철학이 충실히 반영된 공간이었다. 시승 차량은 디젤 엔진 모델인 ‘XC90 D5’였다. 고출력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시원시원한 가속력을 보여 주진 않았다. 하지만 변속이 부드럽고, 가솔린 모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소음이 적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디젤 모델 특유의 엔진 소음이 극도로 억제되다 보니 고속 주행 시 엔진 소음보다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렸다. 또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지 않았는데도 과속방지턱 같은 요철을 넘어갈 때 흔들림이 적고 안정적이었다. XC90 D5에는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48.9㎏·m, 복합연비는 10.9㎞/ℓ다. 판매가격은 ‘모멘텀’ 8030만원, ‘인스크립션’ 9060만원.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씨줄날줄] 아동 간 성폭력/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동 간 성폭력/전경하 논설위원

    지금은 서울해바라기센터로 통합된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의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성폭력 가해자의 11.5%(13명)가 7세 이하였다. 2015년 사업보고서에서는 이 비율이 9.6%(14명)였다. 7세 이하가 가해자인 아동 간 성폭력은 낯선 사건이 아니다. 형법은 14세 미만 가해자는 처벌하지 않는다. 10세 이상이면 소년원의 보호조치를 받는 ‘촉법소년’이 된다. 10세 미만 아동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데 이는 아동이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벌보다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믿음의 전제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시설은 물론 부모가 제대로 가정교육을 한다는 데 있다. 아이들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거나 생각하지 않고 호기심이나 장난 삼아 성폭력을 저지를 수는 있다. 이때 부모와 보육시설이 즉각 개입해 피해자와 격리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히 교육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경기 성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폭력 논란이 거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언급이나,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피해 아동이나 부모에게는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박 장관의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복지부가 결국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라고 진화했다. 그동안 성폭력 논란이 발생하면 법정에서조차 가해자를 편들고 피해자에게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해 부당하다는 인식이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가해자 편들기나 피해자다움 요구는 분명한 2차 가해이기 때문이다. 아동의 보육시설 등원은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상대 의사에 반해 신체에 손을 대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는 인식도 사회화의 필수적 요건 중 하나다. 보육교사나 학부모의 성인지감수성도 필수적이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가해자 부모와 어린이집 원장 등을 처벌해 달라고 글을 올린 피해아동 부모는 성폭력을 지난달 인지했으나, 수개월간 반복적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보육시설이 제대로 개입했는지, 보육시설이 가해자 부모에게 이 문제를 알렸는지를 확인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가해아동의 발달과정이 중요한 만큼 피해아동의 트라우마 없는 발전과정이 중요하다. lark3@seoul.co.kr
  •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불편한 진실·민감한 사회문제 터치… 흥행 넘어 공감대까지 얻다

    21세기 한국영화의 특징은 ‘1000만 영화’로 상징되는 산업의 양적 측면으로만 분석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한국영화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다루거나 현실 정치 속으로 과감히 개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메이저 산업을 기준으로 그 안과 밖,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류 산업 내에서 ‘사회·현실 비판’ 테마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적 차원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다. 또한 대규모 제작비를 들이는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영화’ 지형에서도 한국 현대사와 현재 사회를 돌아보고 각성하게 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한국사회의 정치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창작자들의 과감한 태도는 21세기 한국영화의 저력을 살피는 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사회를 반영하고 법안 결정에 영향 주고 한국영화는 흥행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치적 현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거나 정치적인 색채를 띤 영화들이 관객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특히 2011~2012년은 민감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사회고발과 국민 참여를 독려하는 성격의 영화 흐름을 이끌어 냈다. 장애인 교육시설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도가니’(황동혁·2011)와 실제 교수와 판사의 ‘석궁사건’을 다뤄 2012년 초 3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부러진 화살’(정지영·2012)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가니’는 2011년 가을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냈고, 덕분에 실제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 나가게 된다. 결국 해당 학교의 법인 허가가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같은 해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도가니법’이 국회에서 통과하는 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존 언론 보도가 해내지 못한 것을 결국 영화 한 편이 이뤄 낸 케이스로 기록된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2년에는 한국 현대사에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영화들이 등장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자녀들이 규합해 주범인 전직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그린 ‘26년’(조근현·2012), 작고한 정치인 김근태의 고문 사건을 다룬 ‘남영동1985’(정지영·2012) 같은 영화들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이슈를 끌어내기도 했다. ●사회비판 영화들의 흥행성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사회참여’나 ‘불편한 진실’을 다룬 영화들이 흥행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뜨렸고 이는 2013년 ‘변호인’(양우석)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완성된다. 상업영화가 추구해야 할 미덕을 지켜 나가며 정치적으로 발언했고 영화 자체를 넘어 한국사회가 처한 상황과 시대 분위기 속에서 대중들과 소통한 것이다. 또한 ‘부러진 화살’에 ‘국민배우’ 안성기가 등장한 것처럼, 이 영화는 배우 송강호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분해 대중적 설득력을 배가했다. 최종 1130만 관객의 선택을 받게 된다. 바로 전해에는, 사극이지만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2012)가 12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사회고발 성격의 주제를 장르영화의 틀에서 영리하게 녹여 낸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실화인 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원’(이준익)도 2013년에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대기업 반도체회사의 산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투쟁을 그린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2013),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김성제·2013)도 정치적으로 순탄치 않았던 제작과 배급 과정 끝에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사회고발성 영화는 대중적 장르영화의 틀과 결합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검사와 경찰 조직 그리고 스폰서 기업과의 유착 비리를 고발한 ‘부당거래’(류승완·2010), 현실의 ‘막장’ 재벌 3세들의 작태를 픽션으로 다뤄 관객의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영화적 동력으로 삼은 ‘베테랑’(류승완·2014), 정치권력과 거대 언론의 결탁을 고발한 ‘내부자들’(우민호·2015), 한국사회의 적폐라 할 정치검찰의 타락상을 우회적으로 묘사한 ‘더 킹’(한재림·2016)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1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내부자들’은 감독판 관객을 합쳐 9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정치·자본 권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한국 현대사에 대한 창작자들의 세련된 발언과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은, 2017년 ‘택시운전사’(장훈)와 ‘1987’(장준환)에서 만개했다. 전자는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장르적으로 해석했고 후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을 속도감 있게 묘사해 냈다. 각각 1200만, 700만 이상 관객의 지지를 받았다. 2010년대 한국영화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2013년 ‘변호인’, 2014년 ‘명량’(김한민)·‘국제시장’(윤제균), 2015년 ‘암살’(최동훈)·‘베테랑’ 등 1000만 관객 영화들이 정치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일정 부분 계몽적인 화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각 진영 논리로도 읽을 수 있다. 유신독재 시대를 관통하는 한 노동자 아버지의 일생을 그려 1420만 관객을 동원하고 보수 진영에 의해 정치적으로도 활용된 ‘국제시장’(윤제균·2014), 국책은행이 메인 투자자로 나서 제작하고 애국주의 화법과 마케팅으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우파 프로파간다 영화 ‘연평해전’(김학순·2015)은 보수 진영의 이데올로기가 투영된 영화로 기록할 수 있다. ●주목받고 기대되는 여성주의 시선의 영화들 최근 한국영화계는 여성주의 시선을 담지한 여성 창작자들의 영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산업 내부의 진지한 고민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한국영화 성인지(性認知) 통계’를 보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영화에서 여성 감독 비중이 아직도 10편(13%)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한국영화산업 결산’ 참조). 2014년은 두 편의 ‘여성영화’가 돋보인 해다. 학대를 당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희야’(정주리), 대형마트 계약직 여성 직원들의 부당한 해고와 투쟁을 그린 ‘카트’(부지영)가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현실비판 영화의 흐름을 이어 갔다. 2016년에는 그해 문화계의 화두였던 ‘여성주의’가 한국영화에서도 부각됐다.여성 주인공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운 ‘아가씨’(박찬욱), ‘굿바이 싱글’(김태곤), ‘덕혜옹주’(허진호)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여성 감독의 작품 ‘우리들’(윤가은), ‘비밀은 없다’(이경미),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가 비평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최근에도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2018)가 흥행·비평 양면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뒀고 독립영화 ‘벌새’(김보라·2018)는 올해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화제를 낳았다.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2019)도 한국사회의 젠더(사회문화적 성별) 감수성을 일깨우며 소설에서 시작된 이슈를 확장시켰다. 올해 ‘생일’(이종언), ‘우리집’(윤가은)까지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돋보인 덕분에 앞으로의 한국영화가 더 기대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가해자 중심 성범죄 양형 기준 바꿔달라”…국민청원 20만명 돌파

    “가해자 중심 성범죄 양형 기준 바꿔달라”…국민청원 20만명 돌파

    “‘여자가 싫다고 하는 건 그냥 튕기는 것’이란 인식 여전”‘성범죄 양형 기준 바꿔달라’ 청원글 23만명 동의 얻어글 올린 A씨 “가해자 감정이입하는 수사기관 태도 바꿔야” “서로 호감이 있었다고, 여자가 먼저 뽀뽀했다고 이후 일어난 성추행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건 가해자 중심적 사고 아닌가요?” A(24·여)씨는 올 초 같은 대학, 같은 과 선배 B씨를 강제추행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의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불기소이유서에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관계였고, A씨가 먼저 입맞춤을 했다는 내용 등이 적혔다. 하지만 A씨는 “뽀뽀 한 번으로 강제적으로 성관계하려고 했던 범죄가 가벼워져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가해자 중심의 성범죄 양형 기준을 바꿔달라”는 취지에서다. 이 청원은 26일 기준 23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동의를 받았다. 이제 정부가 A씨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원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었을 때 ‘나만의 일이 아닌 많은 피해자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구나’ 싶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수사기관마저 여전히 ‘여자가 싫다고 하는 건 그냥 튕기는 거지’와 같은 안일한 인식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약 3년 전 B씨가 “술 한 잔 하자”면서 A씨를 자취방으로 데려가면서 발생했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기숙사 통금’을 걱정하는 A씨에게 B씨는 “어차피 늦었으니 자고 가라”고 설득했다. 취기가 오른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고 A씨는 B씨에게 짧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B씨의 태도가 바뀌었다. B씨는 갑자기 A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강제로 만졌고 속옷과 스타킹을 벗기기도 했다. A씨는 “내 몸 만지지 말아라”, “안고만 자고 싶었다”며 정확한 의사표시와 함께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성행위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A씨는 곧바로 B씨를 고소하지 못했다.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과 생활을 활발히 했던 B씨는 A씨에 대한 소문을 냈고, 과 동기는 “그러게 왜 함부로 남자방에 갔냐”며 오히려 A씨를 질책했다. A씨는 더욱 움츠려 들었다. 그는 “’내가 정말 행실을 잘못했나’는 생각에 괴로웠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다”고 했다. 3년 만에 용기를 낸 것은 지난해부터 활발해진 ‘미투 운동’ 때문이었다. A씨는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경찰 역시 “(B씨가 A씨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등) 증거가 있으니 문제 없다”면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다른 판단을 내렸다. 피의사실은 인정했지만, B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불기소이유 통지서에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서로 호감을 가지던 관계라는 점을 참작했다고 적었다. 또 A씨가 먼저 B씨를 껴안고 입맞춤을 하자 B씨가 A씨의 신체를 만졌고 이에 A씨가 거부의사를 밝히는 등 B씨가 이 사건 범행에 이르는 과정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안이 가볍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여자가 한 번 뽀뽀 했으니 그 이후에는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건가 싶었다”면서 “수사 기관들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변호인인 정수경 변호사 역시 “A씨가 사건 당시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고소 이후에도 A씨가 합의를 하거나 손해배상을 받지도 않았음에도 기소유예 처분이 나온 것은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A씨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월 A씨는 검찰에 항고했다. A씨는 “여기서 포기하면 ‘나 같은 사람은 또 생기겠구나’, ‘이 검사는 계속 이런 판단을 내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소유예 처분 이후 B씨의 가족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린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글을 본 뒤 더욱 화가 났다고 했다. A씨는 “수치스러움에 제대로 죄를 묻지도 못한 채 3년을 보냈다”면서 “현재 성범죄 성립의 기준이 ‘비동의’가 아닌 ‘항거가 불가능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인데다가 이 역시 피해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故 구하라 수사, 재판 어땠길래…신체촬영 무죄 왜?

    故 구하라 수사, 재판 어땠길래…신체촬영 무죄 왜?

    가수 구하라씨가 사망한 이후 구씨의 남자친구였던 최종범씨의 재판 결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양형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미 성범죄 양형기준이 높다고 지적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최씨는 지난 1월 협박, 강요, 상해, 재물손괴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신체 촬영은 무죄로 판단하고 나머지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집행유예를 선택했다. 최씨는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구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에 타박상을 가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구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신체 촬영을 무죄로 판단했다. 촬영에 대한 동의는 없었지만 구씨가 제지하지는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둘 관계가 연인인 점도 고려했다. 성폭력처벌법 14조는 ‘카메라 등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 유발할 수 있는 사람 신체를 의사에 반해 촬영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동의가 없었다’고 해서 반드시 ‘의사에 반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동영상에서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부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 사건은 형량의 문제가 아니라 유무죄 판단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수사 당시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구속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법원은 최씨가 격분해 사진을 제보하겠다고 말한 점, 최씨가 제보하려는 사진의 수위나 내용, 제3자에게 유출된 정황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성범죄 형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의 동의를 넘어섰지만 법조계에서는 성폭력처벌법을 네차례 개정하면서 형량을 과도하게 높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범의 경우 실형을 선고하기는 어려운데 형량이 높다보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살인이나 강도 같은 강력범죄와 비교하면 성범죄의 형량이 높은편”이라면서 “형을 단순히 세게하기보다는 법원이나 검찰이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르면 올해 말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양형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남성은 중역, 여성은 비서’ …경기도 홍보물 성차별 조장 여전

    경기도 도정 홍보물에 성 차별적 내용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경기가족여성연구원은 홍보물 가이드 마련을 위해 지난 8~11월 도정 홍보물 249종의 홍보 영상과 이미지에 대한 성인지 점검 결과 총 53종 89건의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53종 89건의 성차별적 요소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역할 고정관념과 편견 48건(53.9%), 성별 대표성 불균형 28건(31.5%),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9건(10.1%), 성차별적 표현 외모지상주의 4건(4.5%) 순으로 확인됐다. 주요 성차별 사례는 남성은 회사중역, 정보통신·과학분야에, 여성은 서비스업이나 회사의 비서로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표현하거나, 여성은 돌봄, 가사 담당자, 남성은 경제적 부양자로 가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묘사했다. 가족 내 역할도 여성은 돌봄이나 가사 담당자,남성은 경제적 부양자로 묘사해 성별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는 편견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외모를 묘사할 때 여성은 당황하거나 불안한 표정으로, 남성은 당당함이나 리더십이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는 홍보물도 있었다. 여성은 긴 머리에 짧은 치마,남성은 넥타이에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돼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에 대한 편견이 드러난 사례도 있었다. 반면,도와 파주시 등이 주최하는 마라톤 행사인 ‘디엠지 트레일 러닝’(DMZ TRAIL RUNNING) 홍보 포스터의 경우 작년에는 남성 마라토너 3명만 등장했으나 올해는 등장인물이 여성과 남성,외국인으로 묘사돼 다양한 참가자가 함께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우수사례로 꼽혔다. 도가 배포한 펫 티켓(펫+에티켓) 동영상도 주인공을 여성 편과 남성 편 시리즈로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는 이번 점검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도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홍보물을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지침을 마련해 배포했다. 체크리스트는 성별 고정관념,외모 지상주의,성별 대표성 불균형,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미지의 배치와 비중 등 6가지 주제로 각각의 세부 사항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매달 홍보물 모니터링을 하고 성 차별적 요소가 발견되면 해당 기관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미투 밀려 양성평등 부서 만들어 놓고 예산은 쥐꼬리

    미투 밀려 양성평등 부서 만들어 놓고 예산은 쥐꼬리

    대검 3000만원·복지부 1억 1400만원뿐 실태조사도 힘들어… 보여주기식 지적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영향으로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8개 정부 기관에 양성평등 전담 부서가 신설됐지만, 활동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보건복지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양성평등정책담당관 2020년도 예산 규모(정부안) 및 사업 내역’을 보면 복지부와 법무부, 대검찰청의 양성평등 전담 부서에 배정된 내년도 예산은 3000만~2억원 수준이다. 담당 분야의 성평등 수준을 진단할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할 수 있는 정도도 안 된다. 예산을 가장 적게 배정한 곳은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었던 검찰이다. 대검찰청은 내년도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예산으로 3000만원을 편성했다. 양성평등정책위원회 운영과 회의 개최 등에 1700만원, 관계기관 간담회 참석과 자료 수집에 300만원, 양성평등 연구용역에 1000만원이 쓰인다. 대다수가 회의에 들어가는 예산으로, 성희롱·성폭력 근절 지원 등 실질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세부 예산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미투에 떠밀린 보여 주기식 조직개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기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복지부는 양성평등 콘텐츠 개발과 제작에 6000만원, 성인지·성주류화 제도 사업 담당자 교육에 2800만원 등 모두 1억 14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여가부 다음으로 양성평등 문제를 가장 많이 다루는 부처지만 예산은 대검찰청 다음으로 적다. 실태조사와 정책개발 예산이 빠졌다. 정책의 불평등 요소를 점검하고, 양성평등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려면 실태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7~8월에 설치되다 보니 예산을 반영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2021년 예산은 좀더 증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평등 전담 부서 신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소관 분야의 성희롱·성폭력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며, 부처 내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성차별적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대중 정부 때도 6개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을 설치했지만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면서 결국 폐지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 관내 청소년 성범죄 매년 늘어…성희롱·성추행·불법촬영 순”

    최선 서울시의원 “서울 관내 청소년 성범죄 매년 늘어…성희롱·성추행·불법촬영 순”

    서울 관내 청소년들에 의한 성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 제3선거구)이 12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9월) 서울 관내 학교에서 총 834건의 청소년 성범죄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청소년 성범죄 발생건수는 2017년 256건에서 2018년 346건으로 약 35.1% 증가했고, 2019년 상반기(1월~9월)에도 벌써 23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유형별로 보면 성희롱이 3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추행 313건, 불법촬영 77건, 성폭행 49건, 디지털 성폭력 3건 순이었다. 가해 청소년 소속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생이 438건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초등학생 210건, 고등학생 186건 순이었다. 그러나 성범죄 유형에 따라 학교급별로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가령 초등학생의 경우 성희롱, 성추행 빈도는 높지만 성폭행 및 불법촬영 쪽에서 발생 빈도가 적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고등학생의 경우 성희롱, 성추행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초·중 보다 발생 빈도가 적은 편이었으나, 불법촬영 쪽에서는 초·중에 비해 유독 발생 빈도가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중학생은 모든 성범죄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최 의원은 “청소년 성범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학교급별로 성범죄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별 맞춤형 성범죄 예방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불법촬영’ 범죄의 경우 초·중보다는 주로 고등학생 쪽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경향성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즉 고등학생들은 성희롱, 성추행에 비해 불법촬영에 대해서는 그 해악성과 처벌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상대방의 신체를 무단으로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소위 ‘몰카’, ‘도촬’ 이란 용어 사용은 지양하고 ‘불법촬영’ 이란 명칭을 사용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무단 촬영 행위가 중대 범죄임을 인식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변화된 시대상에 따라 청소년들의 성범죄 발현 영상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는 만큼 현재 학교에서 시행 중에 있는 성범죄 예방교육 및 성인지예방교육 교안들이 과연 성범죄 예방에 있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실 서울시의원 “서울시 여성일자리 기관, 대대적인 수술 필요”

    이영실 서울시의원 “서울시 여성일자리 기관, 대대적인 수술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여성가족정책실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여성 일자리를 총괄하는 여성능력개발원의 역할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하며,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여성일자리 사업을 살펴보면, 온·오프라인 공예마켓, 맞춤형 공예 등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해왔던 일을 나열한 것을 볼 수 있고, 여성 구인에는 전부다 간호사, 등하원도우미, 요양보호사 등 한정된 일자리만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성별이 선호하는 일은 있어도 일정 성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서울시는 여성이라는 한정된 사고로 여성의 현재 일자리 욕구·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또한, 여성능력개발원의 ‘일자리부르릉’사업을 예로 들며 핑크색 버스로 홍보하고, 박람회에서는 면접메이크업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 과연 성인지적 관점에서 계획·실시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이 의원은 “여성능력개발원이 여성일자리 총괄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허브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에 각 기관들은 중복성 있는 사업만 지속적으로 예산 편성하고, 공모 사업의 경우도 실질적인 성과는 저조한 실정”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에 “지금까지 드러난 여성일자리 사업의 문제를 인지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춰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총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칼럼] 여성의 관점에서 본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의 성적표/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여성의 관점에서 본 문재인 정부 2년 6개월의 성적표/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번 주말쯤 문재인 정부가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곳곳에서 그동안의 공(功)과 실(失)을 따지는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의 관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2년 6개월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성적을 매기자면 독자 여러분은 몇 점을 주실지.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에서 말씀드리면, 필자는 ‘B+’를 드리고 싶다. 대학에서 B+학점은 중상위권이다. 평소 까칠한 코멘트와 엄격한 평가를 소신처럼 여겨 온 필자로선 대단히 후한 점수다. 평가의 근거를 밝히기 전에 분명히 할 사실은 2년 6개월 동안 거둔 성과는 ‘문재인 정부의’ 것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 시대에 이뤄진’ 성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아래 여성운동과 이에 공감하는 사회세력들이 연대해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촛불 시민들의 힘으로 ‘광장’이 열렸고 문재인 정부는 광장을 보호했다. 여성들은 온라인 미투(#metoo)운동을 광장의 실천으로 확장했고 정부는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말씀드리면, 먼저 ‘낙태법 폐지’가 있다. 그동안 법제상 명목만 이어져 왔을 뿐 현실적인 영향력이 없던 낙태법이 이명박 정부에서 느닷없이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되면서 여성들의 몸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 수많은 여성이 터무니없이 큰돈을 지불하며 불법 낙태시술을 받아야 했고 그중 더러 목숨을 잃었다. 마침내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법원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이 법적 판단의 새로운 근거로 제시되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에서 2심 법원은 성폭력 사건의 법률적 판단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여성의 신체를 찍은 불법 촬영 영상물로 막대한 돈을 벌어 온 양진호 등의 웹하드 관련 범죄와 디지털 성폭력 범죄와의 대결도 본격화했다. 여성의 몸이 인터넷 관음증의 상품으로 팔려나갔고 치욕을 견딜 수 없었던 피해자들은 사회를 버리거나 자신을 버렸다. 양진호는 구속되었고 웹하드는 다른 음란물의 유통공간으로 바뀌고 있지만, 덕분에 한국의 사이버성폭력 수사력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가까워졌다. 관련해서 경찰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70여년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성평등위원회를 만들고 성평등정책과를 조직하고 지금 여성안전기획국을 신설 중이다. 갈등과 대립 관계였던 여성단체와 경찰이 한자리에 모여 피해자 지원과 사건 예방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갈등 중이지만 여성 노동자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일정한 결실을 얻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은 모두 여성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정책들이다.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은 더 밑바닥에 있고 이런 정책들은 노동시장 밑바닥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정책의 수혜자들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굴절 없이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들이다. 2015년 필자는 기업에서 저성과자로 몰려 억울하게 쫓겨나야 하는 직장인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신년이 되면 각 부서에 15% 안팎의 인력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일부는 ‘저성과자’로 낙인찍혀 사표를 써야 했다. 그 ‘저성과자’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사용자였다. 출산휴가를 사용한 여성들은 저성과자로 몰렸고 육아휴직은 저성과자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촛불 이후 한국사회에서 ‘저성과자’란 말은 사라졌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대한 책임감이다. 개혁은 ‘어공’(어쩌다 공무원), 집권세력과 뜻을 같이해 외부에서 들어간 관료들의 인식과 의지, 능력에 좌우된다. 그들이 성평등사회를 향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그들의 성적표는 A가 아니다.
  • 잇단 경찰 성범죄… 성인지 감수성 높여야

    잇단 경찰 성범죄… 성인지 감수성 높여야

    징계로 한계… 조직 차원 교육 늘려야현직 경찰들이 최근 불법 촬영 등 성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공권력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해 취임 때 여성 대상 범죄 근절을 ‘1호 정책’으로 내놓는 등 범죄 척결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작 내부에서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조직 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북경찰청은 4일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A순경을 직위해제하고 이날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A순경은 동료와의 성관계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부산경찰청은 이날 일명 ‘키스방’에서 유사 성행위 한 혐의를 받는 B경정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송파경찰서의 한 파출소 소속 C경장이 근무 중 커플의 뒷모습을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고 불구속 입건됐다. 또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D경사는 지난 9월 11일 광진구에서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집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체포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공무원 성비위 및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찰공무원이 성비위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사례는 모두 292건이었다. 연평균 53.1건이 발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선 경찰공무원의 성매매 12건, 성범죄 10건, 성희롱 1건이 징계 대상이 됐다. 경찰은 “성비위에 연루된 직원은 엄중히 징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6년간 성비위 사건 가운데 242건(82.9%)의 연루자가 정직·강등·해임·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징계만으로는 재발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체계적 교육을 통해 경찰 조직의 성인지 감수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승희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경찰 대상으로 교육을 여러 번 했는데 강의 시간을 야근 후 자는 시간으로 여기는 등 수강 태도가 좋지 않았다”면서 “지금 같은 보여 주기식 교육으로는 성비위를 근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질적 의미를 가지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하거나 경찰시험이나 진급시험에 평가 항목으로 넣어 꾸준히 경각심을 심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짧은 원피스에 수갑, 여성 특정 직업 비하…도 넘은 핼러윈 의상

    짧은 원피스에 수갑, 여성 특정 직업 비하…도 넘은 핼러윈 의상

    간호사·경찰 등 노출 심한 복장 변형 게임업계·테마파크도 이벤트 이용 “성희롱 환경 노출 등 실제 영향 끼쳐 축제 즐기되 성인지 감수성 높여야”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간호사·경찰·승무원 등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캐릭터 의상)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코스튬이 여성 노동에 대한 비하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핼러윈 코스튬’이라고 치면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한 코스튬 사진이 수백장 검색된다. 실제 간호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간호캡을 쓰고 달라붙는 옷을 입거나 ‘POLICE’라고 적힌 짧은 원피스를 입고 수갑을 든 코스튬이 대표적이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미국의 핼러윈이 일본의 코스프레 문화와 결합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이 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한 코스튬을 핼러윈 이벤트에 활용하는 산업도 있다. 게임 회사들은 핼러윈을 맞이해 게임 이용자들이 간호사나 수녀 복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코스튬을 입힌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자사 게임의 이벤트에 활용 중이다. 핼러윈이 특수인 테마파크는 경찰, 간호사 등을 테마로 한 짧은 원피스 의상을 대여하고 있다. 이런 핼러윈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당하는 직업”이라면서 “핼러윈 코스튬으로 성적대상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은 핼러윈 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지난 18일 “(간호사 코스튬을 하고 성적인 영상을 올리는 것을) 간호사들의 업무 수행을 섹슈얼하게 풀어내는 사람들의 자유라고 볼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사자와 전문가들은 간호사나 여경만의 문제가 아니며, 성인지 감수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젠더연구회 회장 주명희 경정은 “여경뿐만 아니라 성적 대상화되는 여성 직군이 많다. 이는 여성 비하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축제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입는다고 하지만 이런 코스튬이 특정 직업을 성희롱 환경에 노출시키는 등 실제 노동 현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핼러윈의 문화적 코드를 규범적으로 재단해 성적 대상화 의상을 입지 말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여성 비하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MBC 20주년 100분 토론에 출연해 “나라면 각시(아내)를 그렇게 내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어떻게 부인(정경심 동양대 교수)이 저렇게 몰리고 있는데 장관직을 하루라도 더 하려고 미적거리고 있나”라며 “(나 같으면) 내가 책임 지겠다. 내가 감옥에 가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부인 뒤에 숨는 것은 사내(사나이)가 아니다. 남자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 그래서 화가 나는 것”이라고 하자, 토론의 질문자로 참여한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각시란 말이나 ‘사내가 가야지’란 말은 성인지 감수성에 떨어진다는 비판을 듣기 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각시는 경상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그 말을 못 하게 하면 전라도에 가서 살라는 것인가”라며 불편한 내색을 했다. 다만 토론 말미에 “아까 ‘사내새끼’라는 말은 취소하겠다”라며 “내가 방송이 아닌 줄 알고 이야기했는데 사과한다”면서 상황을 수습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토론을 한 유시민 이사장을 여권 대권후보라고 표현하며 “조국 옹호 논리로 참 많이 (지지율)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다시 정치하고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홍 전 대표 말처럼 하겠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예전부터 그랬다(대선 출마 생각이 없었다)”며 “자기 미래를 설정하는 건 내밀한 결단이 들어가는 문제인데 함부로 칼을 대고 해부하는 걸 보면 평론가도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 도입 공론화하자/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 도입 공론화하자/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기후변화와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 피해가 환경재앙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9월 2일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 도리안의 직격탄을 맞은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는 말 그대로 아마겟돈, 즉 세상의 종말을 보는 참상을 야기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9월 7일과 22일에 불과 2주 간격을 두고 강력한 태풍인 ‘링링’과 ‘타파’가 한반도를 초토화함으로써 환경재난이 이제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것을 실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 전역을 휩쓸고 있는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태풍의 영향으로 남하했다고 추정되는 가운데 파주에서 첫 발병 농장이 나오고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환경재난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이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제 환경 문제에 대한 대처는 환경부만이 아니라 전 부처가 관여하는 중요 업무로 자리매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 시사점을 바로 성인지 예산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호주와 남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논의된 성인지 예산제도는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성(gender)에 따른 차별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혜택을 받도록 하는 재정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재정법에 기초해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비록 짧은 시행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성인지 예산제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법률 및 절차적 기반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성인지 예산제도를 미도입한 국가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희정과 홍성현이 2018년에 월드 뱅크 73개 국가를 대상으로 행한 성인지 에산제도의 정책적 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성인지 예산의 제도화 수준이 높을수록 양성평등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성인지 예산제도가 성별영향분석평가제도와 연계될 때 정책 효과성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 문제로 다시 돌아와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환경영향평가제도를 가진 국가에 속한다. 환경영향평가는 도시의 개발과 산업단지 등 17개 사업 유형을 대상으로 총 78개 개별 사업에 대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제도는 개발 사업에 따른 저감방안 수립에 초점을 두어 운영되면서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볼 때 일부 한계점을 노정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업의 상위 단계인 계획 과정에서부터 환경적·생태적 측면에서 해당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을 고려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제도가 2012년에 도입되면서 환경정책의 효과성이 더 한층 제고됐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제도는 일반적인 환경 문제 해결이라는 거시적인 ‘정책환경’ 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니 정책 집행 단계에서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책 조율을 이끌어 내는 데는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인지 예산제도와 같은 성격의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도의 도입을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모든 부처의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환경인식 및 환경성 관점에서 분석하게 하고 그 결과를 조율해 예산에 능동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환경인지 감수성 교육을 하고 연말 모든 정부 업무 평가에 이를 반영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성평등기본법’ 제18조에 규정하고 있는 ‘성인지 교육’처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법령, 정책, 관습 및 각종 제도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능력 증진 교육을 전체 소속 공무원들에게 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환경영향평가법’의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제도, 환경영향평가제도, 환경인지 감수성 예산제도라는 삼각체제가 갖추어질 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재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여성일자리 발굴 팔걷은 강남

    서울 강남구는 지난 11일 강남구 비즈니스센터에서 ‘성인지 관점으로 본 강남구 여성일자리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2019 양성평등포럼’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여성일자리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노동 현황과 시사점’을 주제로 여성노동자 처우 개선과 여성대표성 강화를, 신하영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서울시 여성일자리 정책과 강남구 여성일자리 정책 방향’을 주제로 고학력·고숙련 비경제활동 여성 재취업과 신규 입직을 위한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서민순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에선 사업체 내 성별 격차 완화 등이 논의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어린이국회’가 성평등 사업? 엉터리 성인지 예산

    정부 예산이 성별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성차별을 개선하자는 목적으로 성인지 예산제도가 국회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성평등과 무관한 사업이 포함되는 등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은 내년 성인지 예산안(기금운용계획 포함)에 따르면 총 284개 사업이 31조 7963억원 규모로 제출됐다. 올해보다 6조 3763억원(약 25%)이 늘었다. 하지만 35개 중앙부처가 제출한 사업을 보면 성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국회사무처가 1억 2900만원 규모로 제출한 ‘어린이국회’ 사업이 그중 하나다. 남녀 구분 없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신청을 받아 법안 작성 등 체험 기회를 주는 사업인데, 수혜자의 성별 정보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사업도 포함됐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247억원 규모의 ‘환승센터 구축 지원’ 사업은 대중교통 이용객의 성별 통계도 없이 여성의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다는 주관적 평가를 따랐다. 반면 성평등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여성정치학교 운영,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보좌진 출산 및 육아 휴직 대체인력 지원사업 등은 빠졌다. 이는 현행 성인지 예산서가 부처별 공무원 개인의 판단으로 작성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 지난해부터 양성평등정책관이 배치된 일부 부처에서는 적합성 평가가 이뤄지지만 정작 예산서를 취합해 국회에 제출하는 기재부에는 담당자가 없다”면서 “기재부가 성인지 예산 평가단을 운영해 국가 재정사업에서 성평등 효과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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