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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도 해당?…괴상한 ‘천재의 특징’ 5가지

    당신도 해당?…괴상한 ‘천재의 특징’ 5가지

    천재는 우리 같은 일반인과 어떻게 다를까. 지금도 과학자들이 이러한 의문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구분하는 특징 5가지가 최근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트인 카운슬앤힐닷컴(counselheal.com)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천재는 성욕이 강하며 약물 의존도가 높고, 올빼미형 인간일 수 있다. 또 국내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눈동자 색이 옅고 여성 중에서는 가슴이 클 수 있다고 한다. 다음이 이러한 황당한 주장을 펼친 이유에 관한 설명이다. 1. 성욕이 강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성인용품업체 러브허니(Lovehoney)가 시행한 조사에서 명문대 학생들이 일반대 학생보다 성인용품(sex toy)에 관한 지출이 높았다.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 학생들은 타 대학 학생보다 무려 3배 이상 이러한 장난감에 돈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2. 약물 의존도가 높다? 미국의 심리학지 ‘사이컬러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따르면 지능지수(IQ)가 125 이상인 사람은 그 이하인 사람보다 알코올 섭취량이 많으며 향정신성 약물의 사용 빈도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즉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마약을 사용할 확률이 높다는 주장. 3. 올빼미형 인간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하지만 IQ가 높은 것에 관해서는 야행성 인간이 유리하다고 한다.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올빼미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IQ가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늦게 자는 사람이 일찍 자는 사람보다 학업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못박았다. 4. 눈동자가 파랗다? 이러한 특성은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인에서는 해당하지 않겠으나 과거 미국 루이빌대학 연구진이 시행한 조사에서는 눈동자 색이 옅은 사람일수록 지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파란 눈을 지닌 사람은 갈색 눈동자를 가진 이들보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뜻대로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며 활동을 잘한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바 있다. 5. 가슴이 크다? 가슴이 큰 여성일수록 지능이 낮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과거 미국 시카고 대학 연구진이 약 1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가슴이 큰 사람일수록 머리가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당시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두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인용품 도둑 맞았는데요” 신고 여성의 ‘굴욕’

    “성인용품 도둑 맞았는데요” 신고 여성의 ‘굴욕’

    도둑질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수치감까지 느껴야 한다면 어떨까. 미국 오레곤 주에 사는 한 여성이 실제로 이런 경험을 했다. 첼시 코우츠라는 이름의 이 여자는 최근 자동차를 세워두었다가 글로브박스에 있던 물건들을 몽땅 잃어버렸다. 도둑이 자동차 문을 따고 보관돼 있던 물건들을 싹쓸이한 것. 문제는 글로브박스에 들어 있던 물건들이다. 첼시의 글로브박스에는 성인용품으로 꽉 차 있었다.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면서 첼시는 평생 잊지 못할 수치를 당했다. 전화를 받는 경찰은 “성인용품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웃음을 흘리며 “도둑이 훔쳐간 물건을 조목조목 자세히 불러달라.”고 했다. 첼시는 “딜도, 남자성기 모양의 길이 1m짜리 풍선... “ 등 잃어버린 성인용품을 일일이 나열해야 했다. 피해액은 약 500달러(약 55만원)였다. 하지만 첼시는 섹스토이 중독자는 아니었다. 그가 성인용품을 갖고 있었던 데는, 성인용품을 자동차에 보관한 데는 사연이 있었다. 첼시는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파티를 준비하면서 성인용품을 사들였다. 자동차에 성인용품을 보관한 건 두 자녀를 위해서였다. 어린 아이들이 성인용품을 보지 못하도록 배려한 엄마였다. 첼시는 “경찰에게 성인용품을 일일이 불어줄 때는 정말 끔찍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은밀한 곳에 숨기다니…” 민망한 마약 반입 미수 사건

    마약의 운반방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여자들이 은밀한 곳에 마약을 숨겨 로데오 교도소로 들어가다가 검문에 걸렸다. 여자경찰들이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은 생각만 해도 민망한 방법으로 마약을 숨겨 검문을 통과하려 했다. 붙잡힌 여자들이 교도소에 몰래 갖고 들어가려 한 건 코카인이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성인용품으로 판매되는 남자의 성기 모형을 이용했다. 모형에 코카인을 집어넣은 뒤 은밀한 곳에 설치(?)하고 교도소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엉기적 엉기적 불편하게 걷는 모습은 의심을 살만 했다. 교도관들은 여경을 통해 두 사람을 검색하게 했다. 두 여자의 은밀한 곳에서 발견된 남성 모형에는 코카인이 들어 있었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여자 중 한 명은 별로로 포장한 3개의 코카인을, 또 다른 한 명은 205g 코카인을 숨겨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매우 민망한 방법으로 코카인을 반입하려 한 시도가 적발되면서 날로 진화(?)하는 반입 수법에 경찰이 당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새터민·부인 대행 알바… 절박한 일곱명의 여자들

    문학평론가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손현주’라는 이름 석 자를 신인작가 중 첫손가락에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 2010년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두 차례나 작가와 마주한 인연 덕분이다. 방 교수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보다 문제적인 등단작은 없을 것”이라며 작가에게 번번이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청소년소설 ‘불량가족 레시피’로 알려진 손현주 작가가 2010년 평사리 문학대상 수상작인 단편 ‘두 시간’을 포함해 총 7편의 단편을 실은 첫 소설집 ‘헤라클레스를 훔치다’(문학동네 펴냄)를 내놓았다. 방 교수의 머릿속에 담긴 잔상처럼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눈여겨보지 않은 소외된 자리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쉬운 연민과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각기 다른 시기, 다른 지면을 통해 발표된 작품들이지만 화자가 모두 여성이고, 주인공들이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가는 한 발을 떼기 위해 턱밑까지 차오르는 진창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네들에게 섣부른 희망을 불어넣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식의 흔한 메시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표제작 ‘헤라클레스를 훔치다’는 북한에서 귀순한 이소향이라는 여성 새터민이 주인공이다. 남한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생계마저 막막한 주인공은 완벽한 동거를 꿈꾸다 우연히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헤라클레스’라는 남성 인형을 훔친다. 달콤했던 시간도 잠시, 밀린 월세 독촉에 그녀의 안락한 보금자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엄마의 알바’는 16세 어린 딸의 시선으로 가족을 다룬다. 깡통주식으로 큰 빚을 지고 집을 나간 아빠와, 아빠를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엄마의 이야기다. 역할대행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나날이 변해 가던 엄마는 급기야 부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상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다. 상처 입은 엄마를 바라보던 딸은 아빠를 찾아 집으로 데려온다. 극적 화해는 없었지만 가족은 일상적인 아침을 맞는다. ‘콜라 버리기’는 사업에 실패한 남편이 떠나고 홀로 딸과 자폐아인 아들을 키우며 사는 여성 이야기이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재혼을 위해 회사에 등록한 훤칠한 외모의 남자에게 푹 빠진다. 아들의 존재를 숨긴 채 만남을 이어간다. 자폐를 가진 아들과 중국행 비행기를 탄 주인공은 아이를 그곳에 버려둔 채 서울로 돌아온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도,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이들의 절박함에 어떠한 도덕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013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젤리피시/조수경

    [2013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젤리피시/조수경

    분홍빛 바다가 출렁인다. 수심이 가장 깊은 곳에 토막 난 엉덩이가 바짝 엎드려 있다. 둥근 엉덩이 사이로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페니스들이 서 있다. 페니스들은 물살이 지나갈 때마다 일제히 부드럽게 흔들린다. 한쪽에서는 실리콘 가슴이 유두를 꼿꼿하게 세운 채 먹잇감을 찾고 있다. 위험을 감지한 듯, 무지개빛깔 콘돔 무리가 빠르게 헤엄쳐 지나간다. 나는 눈을 감는다. 바다 깊은 곳까지 파고든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든다. 눈꺼풀을 투과한 빛이 안구를 따스하게 감싼다. 빛은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온몸에 뿌리내리고 있는 뼈마디를 녹인다. 몸이 점점 더 가벼워진다. 나는 분홍빛 바다를 부유한다. 나는 휠체어 바퀴를 탄력 있게 밀었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휠체어를 미는 손에는 조금의 망설임이 없었다. 방향을 틀 때마다 짧고 가느다란 두 다리가 하늘거렸다. 출입문이 열리며 사십대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의 얼굴 위로 분홍빛 조명이 물결처럼 흘러갔다. 나는 카운터 위에 달린 회전 조명등을 껐다. - 천천히 돌아보세요. 휠체어를 밀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는 나를 남자의 시선이 뒤쫓았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남자의 시선이 진열대 쪽으로 튕겨 나갔다. 남자의 눈동자는 진열대에 놓인 성인 잡지와 DVD, 콘돔 상자와 딜도를 빠르게 훑으며 한 칸씩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줄리’ 앞에서 멈췄다. ‘줄리’는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그것은 유명한 포르노 여배우가 자신의 성기를 직접 본떠 만든 것이었다. 남자는 ‘줄리’의 우윳빛 허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토막 난 몸뚱이를 쓰다듬던 남자는 여배우의 그곳을 구석구석 살피며 촉감을 확인했다. 남자의 턱관절이 점점 느슨해지며 입이 벌어졌다. 모니터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앉아 있을 때도 남자는 저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 삼 개월 할부로 몸값을 치르고, 남자는 토막 난 연인을 끌어안은 채 가게 밖으로 사라졌다. 비록 신체 일부분이긴 하지만 남자는 매일 밤 포르노 스타와 밀애를 즐기게 될 것이었다. 이곳에 있는 상품 중 완전한 것은 없었다. 모두 분절된 신체기구뿐이었다. 발기된 페니스를 본뜬 고가의 바이브레이터, 살짝 벌어진 여자의 성기, 둥글고 탐스러운 엉덩이, 가슴 사이에 질이 달린 기형적인 기구까지 온통 토막 난 몸뚱이뿐이었다. 토막 난 몸뚱이들은 나와 제법 어울렸다. 아이처럼 작은 몸에 달린 성숙한 여자의 젖가슴, 근육이 잘 발달된 짧은 팔,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붙어 있는 가늘고 휘어진 다리는 몸통을 중심으로 하나로 이어져 있으나 각각 떨어져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법했다. 내 몸뚱이는 버려진 재료를 모아다가 아무렇게나 조립해 만든 결과물 같기도 했다. 나는 가끔 가게 안에 분해된 채로 진열된 내 몸뚱이를 상상해 보곤 했다. 오후 두 시. 노인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노인의 손에는 쟁반이 들려 있었다. 나는 카운터 뒤쪽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 노인은 방 안에 쟁반을 밀어 넣은 뒤 내 몸을 들어 올렸다. 가느다란 두 다리가 아무 의지도 없이 덜렁거렸다. 노인은 나를 방 안에 내려놓은 뒤 문지방에 걸터앉아 천천히 신발을 벗었다. - 오늘은 유난히 바빴어. 공영주차장 공사가 시작됐거든. 그쪽 인부들이 다 왔지 뭐야. 한동안 바쁘겠어. 노인은 안주인과 함께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동네 이름을 따서 지은 평범한 상호에, 따로 메뉴도 없이 그날그날 안주인이 만든 국과 반찬을 내는 식이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일하는 공업사 사람들 대부분이 노인의 식당을 찾았다. 젊은 시절, 노인은 이 근방에서 기계 다루는 일을 했다. 안주인은 노인이 일하는 곳 근처에 세를 얻어 식당을 열었다. 공업사와 공구상가가 밀집된 지역이었다. 식당은 벌이가 꽤 괜찮았다. 노인은 일을 그만두고 식당에서 안주인을 거들거나 상가로 배달을 다니곤 했다. 세를 얻어 식당을 차린 노인 부부는 이제 식당이 딸린 3층짜리 건물의 주인이 되었다. 내가 노인의 건물 2층에 세를 얻어 산 것도 벌써 6년째 접어들었다. 노인은 내가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게끔 화장실을 개조해 주었다. 노인이 아니었다면 가게를 시작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었다. 끼니때가 되면 노인은 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챙겨다 주었다. 때로는 나를 안고 식당에 내려가기도 했다. 한창 바쁘게 손님을 치르고 난 안주인까지 함께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먹을 때면 ‘가족’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올랐다. 공업사 사람들은 노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밥알을 씹으며 노인 같은 사람이야말로 선행상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때마다 노인은 쑥스럽게 웃으며 “딸자식 같아서…”라고 겸손하게 말하곤 했다. -갈치조림이야. 손님상에 내려고 만든 건 아니고… 며느리가 보낸 걸 내가 몇 토막 졸여 달라고 했지. 방으로 들어온 노인이 쟁반을 덮고 있던 신문지를 걷어냈다. 매콤한 갈치조림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다. 노인은 손으로 갈치 한 토막을 집어 들고 몸통 양 옆에 박혀 있는 가시를 빼냈다. -이렇게 가시를 미리 빼두면 먹기 좋지. 갈비처럼 손에 들고 뜯어 먹기도 좋고. 양념장이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빨며 노인이 말했다. 나는 젓가락을 들고 갈치 살을 발라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는 꽤 먹음직스러웠다. 발라낸 살을 입안에 넣자마자 연약한 살점이 부서졌다. 그제야 허기가 밀려왔다. 자작자작한 국물에 뜨거운 밥을 비벼 입에 넣고,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무를 베어 먹었다. 노인은 남은 갈치 토막을 집어 들고 가시를 제거한 뒤 살점을 발라내 밥 위에 얹어 주었다. 살점을 씹고, 국물을 삼키는 나를 보며 노인은 기름으로 번들번들해진 손가락을 자꾸만 빨았다.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는 밥그릇 가장자리에 들러붙은 밥알을 떼어 냈다. 손톱으로 접시에 말라붙어 있는 갈치 비늘을 긁어냈다. 손톱 사이로 은빛 비늘이 반짝였다. 나는 신문지로 빈 그릇을 덮었다. 노인은 쟁반을 방 한쪽으로 밀어 놓았다. 나는 갈치 기름으로 얼룩진 신문지 귀퉁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손님이 올 거예요. -그래, 그래.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문지방에 걸터앉아 신발을 꿰신었다. -저녁 올려다 주마. 노인이 쟁반을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 나는 방 한쪽에 쌓아 놓은 상자더미 쪽으로 기어갔다. 어제 들어온 상품 몇 개를 새로 진열해 놓을 생각이었다. 상자더미 옆에는 계단식으로 만든 나무받침대가 있었다. 노인이 만들어 준 것이었다. 나는 받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가 보였다. 몸집이 큰 그는 사람들과 섞여 있어도 쉽게 눈에 띄었다. 식당에 내려가 밥을 먹을 때 그와 몇 번인가 눈이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선한 눈을 갖고 있었다. 그는 마치 바다 속 포유류 같았다. 그가 맞은편에 위치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일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그리고 공업사 2층에 딸린, 내 방에서 마주 보이는 방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곧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받침대에 올라갈 때마다 창밖을 내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작업을 마친 그는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툭툭 털어내고 동료들과 함께 공업사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맨 위에 올려져 있던 상자에서 ‘투 러버스’를 꺼냈다. 페니스 모형 두 개가 하나로 이어진 상품인데, 한쪽은 딱딱하고 다른 한쪽은 부드러운 질감을 하고 있는 기구였다. 이것은 마치 머리가 둘 달린 뱀처럼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튜브 걸’도 꺼냈다. 여체를 본뜬 비닐 튜브에 바람을 주입한 뒤, 성기 부분에 실리콘으로 제작한 질 모형을 끼워 넣고 사용하는 상품이었다. 모양이나 촉감은 ‘리얼 돌’에 못 미치지만 저렴한 가격이 ‘튜브 걸’의 장점이었다. 나는 두 개의 상품을 들고 가게로 나갔다. ‘투 러버스’를 딜도 옆에 나란히 진열해 놓은 뒤, 납작하게 눌린 ‘튜브 걸’의 몸에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밋밋한 얼굴과 유두 없는 가슴이 조금씩 부풀어 올랐다. 흐느적거리던 비닐 다리에도 팽팽하게 공기가 차올랐다. 나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튜브 걸’의 다리를 벌리고 핑크빛 질을 끼워 넣은 뒤 무릎 위에 앉혔다. 공기처럼 가벼운 여인을 한 팔로 끌어안고 가게 중앙으로 휠체어를 밀었다. 나는 춤을 청하듯 정중하게 ‘튜브 걸’에게 손을 내밀었다. ‘튜브 걸’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동그란 원을 그리듯 휠체어를 밀었다. 멀어질 듯 밀착되고, 흐느끼듯 가라앉다 이내 경쾌하게 튀어 오르던 춤. 오래전 영화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흘러나왔던 연주곡을 흥얼거리며 나는 ‘튜브 걸’과 함께 가게 안을 빙글빙글 돌며 춤을 췄다. 누군가의 웃음소리를 듣고서야 나는 춤추기를 멈췄다. -제법인데. P공업사 사장 최 씨였다. 최 씨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가게를 찾아왔다. 최 씨는 나에게서 ‘튜브 걸’을 빼앗아간 뒤, 춤을 추는 시늉을 했다. 나는 ‘튜브 걸’을 거칠게 낚아채 한쪽에 세워 두고 가게 문을 잠갔다. -이쪽으로 오세요. 최 씨가 나를 따라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알코올로 기구를 닦아 내는 동안 최 씨는 양말과 바지, 그리고 팬티를 차례로 벗었다. 나는 최 씨 쪽으로 기구를 밀었다. 무릎을 세운 채 다리를 한껏 벌리고 있는, 여자의 하반신을 본뜬 기구였다. 최 씨는 내가 건넨 윤활제를 자신의 성기에 발랐다. -거기 있어. 네가 보고 있으면 더 흥분이 되거든. 이곳에 찾아오는 남자들 대부분이 내게 자신들의 행위를 지켜봐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나에게 섹스를 요구한 사람은 없었다. 기구가 아닌 진짜 여자와의 섹스를 원했다면 그들은 다른 곳에 갔을 것이었다. 대신 그들은 내가 여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했다. 나는 남자들이 기구 안에 사정을 할 때까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그들을 지켜보곤 했다. 때로는 기구에서 여자의 상반신이 자라나는 상상을 하거나, 기구처럼 남자들의 상반신이 사라지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일을 마친 최 씨가 기구에서 몸을 빼냈다. 나는 전기주전자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커피 잔에 인스턴트커피를 쏟아부었다. 황갈색 커피 알갱이가 잔 위로 우박처럼 떨어졌다. 하얀 프림이 쏟아지며 커피 알갱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입자가 고운 프림은 카리브 해의 모래를 닮았다. 카리브 해에는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가 산다고 했다.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 언젠가 TV에서 본 그 해파리의 이름을 천천히 발음해보았다.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는 성장과 퇴행을 무한히 반복한다고 했다.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 1cm도 안 되는 이 작은 해파리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번식하며 전 세계 바다로 퍼져 나가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했다. 지구상에서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다 해도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는 태고로부터 멀고 먼 미래까지, 끝없이 헤엄쳐 갈 것이었다. 바다를 가득 메운 영생불사의 생명체들이 나를 향해 일제히 헤엄쳐 오는 환영. 나는 몸을 떨었다. 아주 오래전, 나는 해파리였다. 뇌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흐물흐물한 두 다리는 내가 해파리의 삶을 살았다는 흔적기관으로 남아 있었다. 분출하는 법은 잊었지만, 여전히 분비되고 있는 독이 동맥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며 현기증이 일 때도 종종 있었다. 물이 끓었다. 나는 최 씨에게 커피를 건넸다. 뜨거운 커피를 후루룩 마시고 최 씨는 커피값을 기구 옆에 내려놓았다. 나는 해변에 누워 바다를 바라본다. 수평선 끝에 태양이 반쯤 걸려 있다. 태양은 바다 위로 황금빛 길을 만들고 있다. 황금빛 길을 따라 무언가 해변을 향해 헤엄쳐 오고 있다. 그것은 수면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헤엄쳐 온다. 물살이 점점 거세진다. 하지만 나는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해변에 가까워지면서 그것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검은 고래다. 고래와 나는 서로 마주 본다. 나는 고래의 등 위로 기어 올라간다. 고래의 등은 생각처럼 미끄럽지 않다. 그리고 따뜻하다. 나를 태우고 고래는 다시 바다로 헤엄친다. 내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고래는 수면 가까이에서 헤엄친다. 물살에 발등이 간지럽다. 낯설다. 나는 내 다리를 내려다본다. 길고 튼튼한 다리가 쭉 뻗어 있다. 나는 다리를 한껏 뻗어 물살을 가른다. 잠결에 쇠가 또 다른 쇠붙이 안으로 파고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을 떴다. 철컥, 하고 가게 출입문이 열린 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다시 출입문이 슬며시 닫히는 소리, 쇠붙이가 돌아가며 문이 잠기는 소리가 이어졌다. 나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채로 허공을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는 귀가 예민해지는 법이었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방문이 천천히 열렸다. -벌써 잠이 든 게냐? 노인이었다. 나는 대답을 하는 대신 방문을 등지고 돌아누웠다. -저녁상 봐왔다. 불을 켜지도 않은 채, 노인은 방 한쪽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저녁은 먹고 자야지. 노인은 문지방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었다. -갈치찌개다. 남은 갈치 넣고 끓였는데 맛이 아주 개운하다. 노인이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오며 말했다. 노인이 등 뒤에서 나를 끌어 안았다. 노인의 손이 티셔츠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노인의 피부는 차갑고 거칠었다. 노인은 내 가슴을 성급하게 움켜쥐었다. 노인은 내 등 뒤에 바싹 붙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물을 벗고 있는 커다란 곤충이 등 뒤에 매달려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멀리,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간간이 쇠를 자르는 날카로운 소리도 들려왔다. 공업사에서는 종종 야간까지 작업을 하곤 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나는 어두운 방 안에 누워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쇠가 잘리는 소리는 비명소리 같았다. 그것이 쇠붙이에서 피 맛이 느껴지는 이유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이불로 온몸을 꽁꽁 감싸고 누워 기계가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소리를 듣다 잠이 들곤 했다. 노인이 긴 숨을 토해냈다. 허물처럼 노인의 몸이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것만 같았다. -입맛 없으면 뒀다가 아침에 데워 먹어라. 방문을 닫기 전, 노인이 말했다. 가게 문이 열리고 다시 닫힐 때까지 나는 어둠 속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노인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난 뒤, 나는 기구를 소독하듯 내 몸 구석구석을 닦아 냈다.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배고픈 아기마냥 희미하게 울다가도 이내 앙칼진 비명을 질러댔다. 안주인은 또 잠에서 깨어났을 것이었다. 그녀는 평소에 전화벨이 울려도 못 들을 만큼 깊은 잠에 빠지는 편인데, 고양이 울음소리만 들리면 이상하게 잠에서 깨어난다며 투덜거리곤 했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다 보면 단순히 교미를 하고 있는 짐승이 아닌, 이제 막 성의 유희를 알게 된 계집 같다며 몸서리치기도 했다. 나는 노인이 두고 간 쟁반을 끌어당겼다. 밥공기를 거꾸로 들고 흔들었다. 차갑게 식은 밥덩이가 갈치찌개 위로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비닐봉지 안에 담은 뒤 나무받침대 맨 위까지 기어 올라갔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응시했다. 캄캄한 골목길에서 몸집이 작은 고양이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비닐봉지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비린내를 맡은 고양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곧 생명을 잉태할 어미 고양이에게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할 것이었다. 전봇대 아래 둥그런 물체가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쓰레기더미일 것이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맞은편, 그가 살고 있는 방을 바라봤다. 불이 꺼져 있었다. 창문은 밤하늘보다 더 어두운 빛깔을 하고 있어 안쪽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낮에 본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자동차 보닛을 열고 부품을 교체하던 중이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육중한 부품들을 그는 날렵한 동작으로 들어내고 또 갈아 끼웠다. 그의 손을 거치고 나면 자동차는 매끄러운 엔진 소리를 냈다. 그는 무엇이든 고칠 수 있을 것이었다. 어쩌면 그는 내 몸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괴한 모양으로 붙어 있는 팔과 다리를 몸통에서 분해한 뒤 정상적인 팔과 다리를 다시 이어 붙이고 조립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때, 그의 집 창가에 커다란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나는 재빨리 몸을 숨기며 받침대에서 기어 내려왔다. 안주인이 자꾸만 하품을 했다.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지난밤 잠을 설친 탓이었다. 투덜거리면서도 그녀는 손으로 열무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노인이 두부조림을 반으로 잘라 내 밥 위에 얹어 주었다. -양념장이 간간하니 입맛이 돌 게다. 나는 노인이 얹어 준 두부를 입안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두부에 배어 있던 물기가 밥알 사이로 스며들었다. 노인은 배추김치를 손으로 찢어 밥 위에 올려 주고 코다리찜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었다. 안주인이 열무를 집어 먹던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밥을 먹으면서도 식당 출입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안주인의 오랜 습관이었다. 곧 식당 문을 밀고 남자 몇몇이 들어왔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 중에 그가 있었다. 빈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는 나와 마주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안주인이 부엌에 들어가 국을 데우는 동안, 노인은 밑반찬을 가져다 날랐다. 나는 밥알을 씹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는 코다리찜을 한입에 넣고 씹다가 입을 우물거리며 가시를 뱉어냈다. 그의 젓가락은 계란말이를 자주 집어 들었다. 그는 국그릇을 한 손으로 들고 후루룩 국물을 삼켰다. 콧등에 땀이 맺히자 손등으로 스윽 닦아냈다. 숟가락질 서너 번 만에 그는 밥 한 공기를 비웠다.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물로 입가심을 하던 그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노인이 맞은편 자리로 와 앉았다. -다 먹은 게냐? 노인이 물었다. 노인 뒤로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노인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이 나를 안으려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올려다 줄게요. 그가 노인에게 말했다. 노인 옆에 서자 그의 몸집은 더 커보였다. 노인은 그와 내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섰다. 그가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는 나를 안은 채로 식당 문을 열고 2층으로 가는 계단을 올랐다. 그의 새끼손가락이 내 가슴에 아슬아슬하게 닿아 있었다. 나는 그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콧날에서 인중으로, 인중에서 다시 윗입술로 이어지는 선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윗입술에 비해 아랫입술이 들어가 있고 아래턱이 짧아 그는 고집 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휠체어에 나를 내려놓았다. 그의 목덜미가 내 얼굴에 닿을 듯했다. 그는 후, 하고 숨을 짧게 내뱉었다. 그는 물건을 사러 온 손님처럼 가게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나는 휠체어를 밀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나를 돌아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뭐 좀 마실래요? 내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에게 들어오라는 시늉을 하고 방문을 열었다. 방바닥에는 포장하려고 꺼내 놓은 상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 주문량이 나날이 늘고 있었다. 나는 상품들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그가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방에 들어온 그는 바지주머니에 손을 반쯤 찔러 넣고 머뭇거렸다. 방바닥에 앉아서 바라보니 그는 더욱 커 보였다. 엉거주춤하게 선 자세로 방안을 휘휘 둘러보던 그가 갑자기 창가로 걸어갔다. -내 방이 마주보이는군요. 나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는 정말 모르고 있었던 걸까. -저기가, 그가 손을 쭉 뻗으며 맞은편을 가리켰다. -내 방이거든요. 그가 천진하게 웃었다. 방바닥에 앉아 있는 나는 창문 너머 그의 집을 볼 수가 없었다. 그제야 눈치 챈 듯, 순식간에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는 창문 앞에 놓인 나무받침대를 흘끗 쳐다보고 내 옆에 와 앉았다. 나는 전기주전자 쪽으로 몸을 끌었다. 양손으로 바닥을 짚고, 손을 짚은 곳까지 엉덩이를 끌어당겼다. 작고 가느다란 두 다리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꼬리처럼 흐물흐물 따라왔다. 그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몸이 더 무거워졌다. 전기주전자에 물이 끓는 동안 그는 주문 목록을 집어 들고 천천히 훑어봤다. 상품명을 일일이 소리 내어 읽다가 그는 중간중간 주변을 돌아보며 해당 상품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어떤 상품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가 커피를 건네고 나서야 그는 주문 목록이 적힌 종이를 내려놓았다. 나는 바닥에 늘어놓은 상품들 중 딜도를 손에 쥐었다. 나는 익숙한 솜씨로 딜도를 포장해 상자에 넣었다. 사은품으로 지급하는 콘돔 두 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상자를 테이프로 봉한 뒤 나는 ‘식스팩맨’을 끌어당겼다. 탄탄한 복근부터 허벅지까지 만들어놓은 것으로 ‘초콜릿 복근’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출시된 상품이었다. ‘식스팩맨’을 개발한 회사에서 상품을 광고할 때 내건 문구는 ‘지금은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이었다. 광고 문구를 읽을 때마다 나는 구시대의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곤 했다. 나는 레즈비언 커플을 위한 기구를 포장했다. 벨트를 허리에 두르면 여자도 남자의 성기를 몸에 지닐 수 있었다. 내가 상품을 포장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가 여자의 엉덩이를 본뜬 상품을 집어 들었다. 그는 내 손놀림을 곁눈질해가며 여자의 엉덩이를 포장했다. 엉덩이를 움켜쥐는 그의 손등 위로 핏줄이 일어섰다. 나는 페니스 모형을 말아 쥐었다. 불끈 튀어나온 핏줄까지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상품이었다. 그의 시선이 느껴져 손의 감각이 예민해졌다. 나는 페니스를 더욱 세게 말아 쥐었다. 그는 포장한 엉덩이를 상자에 넣고, 이번에는 실리콘 가슴 모형을 끌어당겼다. 그의 커다란 손 안에 한쪽 가슴이 가득 찼다. 그의 시선이 내 가슴 쪽으로 옮겨 왔다. 순간, 아랫도리에 더운 피가 고여 들었다. 나는 실리콘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그의 손을 끌어다 내 가슴에 가져다댔다. 잠시 멈칫했던 그의 손이 이내 옷 속을 파고 들었다. 나는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두 개의 다리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옷 속을 파고든 그의 손이 몸의 굴곡을 따라 느리게 움직였다. 온기가 지나간 자리에 소름이 돋아났다. 가슴과 배꼽 위에 차례로 머물던 따스한 기운이 순간 사라졌다. 그가 치마를 거칠게 잡아끌었다. 나는 그의 손을 다급하게 막았다. -일 끝내고, 나는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빛이 한창 쏟아지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짧고 가느다란 다리가 여과 없이 보일 터였다. 다리를 보게 되면 햇볕에 말라죽은 강장동물의 사체라도 발견한 듯, 그의 눈은 경멸로 가득해질 것이었다. -밤에 다시 와줄래요? 그가 내게서 몸을 뗐다. 그는 몸의 열기를 빼내듯, 숨을 길게 내뱉고 일어났다. 포장이 끝난 상자 몇 개를 한쪽에 쌓아 두고 그는 방에서 나갔다. 오후 일곱 시. 나는 딜도를 크기별로 보기 좋게 정리했다. DVD를 진열해 놓은 선반을 손바닥으로 쓸어 보니 먼지가 묻어났다. 물티슈를 뽑아 선반에 쌓인 먼지를 닦아냈다. 내친김에 다른 진열장에 쌓여 있는 먼지도 닦았다. 출입문 손잡이 부분은 늘 손님들의 지문으로 얼룩져 있었다. 나는 물티슈를 한 장 더 뽑아서 손잡이 부분을 닦았다. 휠체어를 뒤로 밀어 얼룩이 남은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카운터 주변까지 정리를 마치고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택배기사가 상자를 수거해 가고 난 뒤에 방안을 쓸고 걸레질까지 했지만, 나는 물티슈로 방바닥을 한 번 더 훔쳐 냈다. 가지런히 개어 놓은 이불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노인의 냄새가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불 귀퉁이에 향수를 살짝 뿌려두고 나서야 나는 안심했다. 욕실 문을 열고 쓰윽 훑어봤다. 거울도, 세면대도, 바닥도 모두 말끔했다. 세면대 옆에 걸어둔 수건이 낡아 보였다. 나는 서랍장을 열고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수건을 찾아 욕실에 새로 걸어 두었다. 그가 퇴근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카운터 서랍을 열고 화장품을 꺼냈다. 파우더 퍼프를 두드려 이마와 콧등의 기름기를 지웠다. 턱을 살며시 들고 마스카라를 덧발랐다. 손거울 안에 들어있는 여자의 얼굴이 제법 도도해 보였다. 나는 턱을 든 채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보기도 하고 입 꼬리를 올려 웃어 보기도 하다가 키스를 기다리는 여자처럼 입술에 긴장을 풀었다. 거울을 끌어당기고 살짝 벌어진 입술 안을 들여다보았다. 세상을 향해 처음 속살을 내보인 패류(貝類)처럼 나는 재빨리 입술을 닫았다.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카운터 서랍을 급히 닫고 미리 띄워 놓은 인터넷 쇼핑몰 창을 들여다보며 주문량을 확인했다. 문이 열리며 발자국 소리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제야 모니터 너머로 고개를 빼고 출입문 쪽을 바라봤다. 노인이었다. -문 닫고 내려가서 저녁 먹자. 일곱 시 사십 분. 평소대로라면 벌써 가게 문을 닫았을 시간이었다. -손님이 올 거예요. 나는 다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노인은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다 출입문 밖으로 나갔다. 노인의 발자국 소리가 희미해지자 나는 가게에 불을 켜둔 채 방문을 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이미 어두웠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걸까. 나는 상체를 숙여 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엉덩이를 끌어내렸다. 쿵, 소리가 났지만 이 정도 충격에는 이미 단련되어 있었다. 나는 어두운 방안을 기어갔다. 방바닥에 가로등 불빛이 창문 모양으로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나는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나무받침대를 한 칸씩 올라갔다. 팔 근육은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더 굵고 튼튼했다. 창밖으로 그의 방 창문이 보였다. 불이 꺼져 있었다. 공업사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빠른 속도로 나무받침대를 내려왔다. 휠체어에 올라타고 카운터로 나갔다. 모니터에 인터넷 쇼핑몰 창을 띄워 놓은 채, 나는 가끔씩 출입문 쪽을 바라봤다. 배송해야 할 상품목록을 정리하고, 제조사에서 보낸 신상품 카탈로그를 살펴봤다.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어느덧 아홉 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두운 방안을 기어 나무받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의 방 창문이 보였다. 불이 켜져 있었다. 나는 창가에 바짝 붙어 그의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나무 책상이 보였고 침대 모서리가 보였다. 멀리서 자동차가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지나갔다. 소리는 점점 멀어지다 사라졌다. 침대 모서리 밖으로 하얀 다리가 튀어나왔다. 창틀에 가려져 다리의 일부만 보였지만 그의 것은 아니었다. 나는 황급히 몸을 돌려 벽에 등을 기댔다. 나는 침을 삼켰다. 나는 다시 몸을 낮추고 창밖을 내다봤다. 하얀 다리 사이로 그의 커다란 몸뚱이가 보였다. 하얀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쌌다. 곧은 뼈와 그것을 감싸고 있는 탄력 넘치는 근육. 근육이 움직이며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곡선. 관절의 거칠고도 부드러운 움직임. 실리콘도, 비닐 튜브도 아닌 살아 있는 다리. 만져 보고 싶었다. 나는 카운터 위에 달린 회전 조명등을 켰다. 꼿꼿이 서 있는 딜도와 납작하게 웅크리고 있는 엉덩이 위로 분홍빛이 내려앉았다. 휠체어를 밀고 가게 안을 둘러봤다. 나는 포르노 스타의 토막 난 몸뚱이 앞에서 멈췄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질을 가지고 있는 포르노 스타 옆에는 실리콘 가슴이 누워 있었다. 나는 계속 가게 안을 둘러봤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성인 잡지에서 종종 봤으나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았다. 나는 잡지를 집어 들고 휠체어를 밀었다. 나는 여자의 얼굴이 크게 인쇄된 면을 찾아 방바닥 한가운데에 잡지를 펼쳐 놓았다. 그 아래로 실리콘 가슴을 가져다 놓았다. 나는 다시 포르노 스타의 토막 난 은밀한 부위, 그리고 여자의 다리를 본뜬 쿠션을 차례로 가져다 놓았다. 나는 내가 창조해 낸 여자 옆에 나란히 누웠다. 카리브 해의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여자와 나는 백사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분홍빛 파도가 밀려와 여자와 내 몸을 적신다. 여자의 분절된 몸이 하나로 이어진다. 여자는 몸을 천천히 일으켜 세운다. 한 걸음씩 발을 내딛다 여자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전라의 아름다운 육신이 부드럽게 출렁인다. 여자는 춤을 추며 내게 다가온다. -투리토프시스 누트리큘라. 여자는 주문을 외우고 섬세한 손길로 내 다리를 쓰다듬는다. 숨을 불어넣은 ‘튜브 걸’처럼 가늘고 휘어진 두 다리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며 감각이 되살아난다. 탐스럽게 살이 오른 두 다리가 공중으로 뜨기 시작한다. 다리와 함께 내 몸도 붕 떠오른다. 내 몸은 분홍빛 바다 위를 떠다닌다. 따스한 물결이 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투명한 몸에서 빛을 발하는 해파리들이 바다 깊은 곳에서 하나둘씩 떠올라 해면을 부유한다. 해파리들이 헤엄쳐와 내 몸을 핥듯이 뒤덮는다. 목을 감싸고 가슴 위로 미끄러지고 내 몸 안을 깊숙이 파고든다. 태양과 바다가 맞닿은 곳을 향해 나는 해파리들과 함께 헤엄친다. [당선소감] 연인이 세상 떠난 벼랑끝, 거짓말 같은 일이… 거짓말 같은 일이었다. 삼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쏟아졌고, 나의 연인은 세상을 떠났다. 감당이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이쪽이 아닌, 저쪽 세상을 바라보던 시간이었다. ‘나’도 잃고 ‘언어’도 잃은 시간이었다. 두려웠다. 벼랑 끝에서, 당선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었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달려가며 세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느리게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 나는 후자 쪽을 꿈꾼다. 어릴 때부터 꿈은 하나였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언제나 명확했다.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삶의 사각지대였고, 나는 그것을 문장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제, 간신히 ‘입장권’을 받은 기분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 글. 그림. 여행. 세상 구경 실컷 하고, 아이들, 동물들과 사랑을 나누는 삶.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글’의 힘을, 나는 믿는다. 늦게 출발한 만큼 더 열심히 쓸 것이다. 제게 ‘숨’인 소중한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좌뇌를 물려주신 아빠, 우뇌를 물려주신 엄마, 가장 소중한 우리 가족, 사랑합니다. 등단하면 찾아뵙겠다며 지금껏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어요. 조해룡 교수님, 곧 찾아뵐게요. 대모님을 비롯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많은 분, 믿고 응원해 준 친구들, 특히 집 밖에 나가지 않는 나를 위해 식량과 각종 영양제를 배달해 준 재경양, 모두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모습 그대로, 내 안에 영원히 방부 보존되어 있을 당신, 그곳에서 늘 지켜봐 주세요. ■약력 ▲1980년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현재 SBS 라디오 작가 [심사평] 인간의 깊은 내부세계 들여다보는 문제작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전통적으로 좋은 작품, 좋은 작가를 새롭게 배출하는 자리로 알려져 왔다. 최근 이은선, 차현지, 김가경과 같은 재능 있는 작가들을 문단에 새로 내놓았고 이들은 이미 활발한 문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힘센’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본심을 맡으면서 우리는 비상한 관심과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은 모두 열두 작품 정도. 생각보다 많은 예심 통과작은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시간적으로도, 마음 씀씀이로도 쉽지 않은 일을 하도록 했다. 두 사람이 미리 배송해 받은 예심 통과작을 읽고 그 가운데 몇 편을 추려 꺼내 놓은 후보작은, 한 사람은 두 편, 다른 한 사람은 네 편. 공교롭게도 한 사람의 네 편 가운데 다른 사람의 두 편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그 두 편의 제목은 조수경의 ‘젤리피시’와 이완의 ‘아빠의 네트워크’. 두 작품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아빠의 네트워크’는 아들의 시선으로 아버지의 세계를 조명한 독특한 작품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중 화자의 시각이나 생각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녹록지 않은 생활을 이어 가는 인물들 모두의 삶에 흐르는 생기나 활력은 이 소설의 작가가 성숙한 세계인식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수경의 ‘젤리피시’는 어떻게 보면 더 독특하면서도 문제적인 생각을 전달하는 것 같다.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일하는 고독한 장애 여성의 시점을 취한 것은 이 작품을 쓴 사람이 세태와 시류를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유행감각의 소산이 아니다. 이 작가는 인간의 깊은 내부 세계를 들여다보는 안목을 갖추었다. 또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묘사 능력도 탁월했다.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조수경의 ‘젤리피시’를 당선작으로 올렸다. 문제작을 당선작으로 올린 것에 만족한다. 조수경에게 축하드리며 정진을 당부한다. 이완은 이것으로 낙심하지 말고 힘내시길.
  • 학교옆 원룸 알고보니 성매매 업소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 옆에서 불법 사설경마장이 어린이 공부방으로 위장해 영업을 벌였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주변에서는 일반음식점이 룸을 13개나 갖추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접객원을 고용해 유흥주점으로 버젓이 영업을 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는 원룸을 10개나 빌려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찾아온 이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이 벌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27일부터 한 달 동안 하반기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불법 변태업소 4113곳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경찰청이 함께 벌였다. 특히 성인용품 판매점, 성인컴퓨터(PC)방, 변태 마사지방, 전화방, 키스방, 립카페, 화상대화방 등 신·변종 업소도 927곳을 적발했다. 경찰은 적발된 업소의 업주, 종업원, 이용객 등 13명을 구속하는 등 3424명을 형사 입건하고, 117명을 즉결 심판에 넘겼다. 학교 주변 휴게방이나 인터넷 휴게실에서 음란물을 유통한 행위도 많았는데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는 ‘인터넷 산소방’에서 컴퓨터를 이용, 음란 동영상을 제공하고 명함형 전단을 뿌리다 적발됐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음란 전단을 뿌리 뽑고자 전단 인쇄 및 제작업자 12명과 전단 살포자 129명도 검거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단은 전단 보관창고를 수색해 불법전단 24만장을 압수했고, 인천시는 주 1회 이상 불법 음란 전단을 단속하기로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유해광고’ 인터넷신문에 칼 빼 들었다

    낯뜨거운 사진과 선정적인 문구로 가득한 인터넷 신문의 유해 광고 차단을 위해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이런 유해 광고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해당 인터넷 신문사를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종합 일간지인 A신문 등 13개 매체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행위를 적발해 시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인터넷 신문들의 청소년 유해 매체물 광고 게재를 집중 점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 3216개 인터넷 신문(문화체육관광부 등록 업체 기준)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에서 유해성 광고를 게재해 시정 요청을 받은 174개사 가운데 지난 7월까지 유해 광고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9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적발된 13개 매체에는 종이 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함께 운영 중인 종합일간지와 스포츠지,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 등이 비슷한 비율로 포함됐다. 적발된 유해 불법 광고로는 ▲‘야동’(음란 동영상)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 사진을 클릭하면 남성의 성기나 여성 상반신 모양의 성인기구를 파는 성인용품 사이트로 연결되는 광고 ▲짧은 치마의 교복차림 여성들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성인용 동영상 사이트로 연결되는 광고 등이 있었다. 모두 정부가 고시한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이를 광고할 경우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안철수 팬클럽 홈피 ‘사이버 공격’ 당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안사모)의 관계자는 11일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우리 홈페이지(http://ahnsamo.kr)에 불법 카지노 광고 게시물이 1만여건 올라왔다.”고 밝혔다. 안사모는 지난 10월 창립한 안 교수 지지 모임으로 회원이 1만 3000명가량이며 20~30개의 지지 단체 중 규모가 큰 편이다. ‘내 카지노 게임 대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스팸 게시물은 10여개의 회원 아이디를 통해 등록됐다. 운영진이 아이피(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국내와 필리핀에서 게시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것이 확인됐다. 안사모 측은 “필리핀에도 모임 회원이 있지만 이번 공격에 쓰인 아이디와 IP는 기존 회원의 것이 아니라 공격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안사모 회원들은 이날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느려지는 등 정상적인 온라인 활동에 불편을 겪었다. 한 회원은 “당시 홈페이지가 너무 느리고 스팸 글이 워낙 많이 올라와 다른 회원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안사모 관계자는 “보통 광고 게시물은 일요일엔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또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가 뜨는데 이 게시물은 클릭해도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여러 정황상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활동을 방해하려고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사모 측은 사이버 공격 사실이 이슈화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아 배후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가 수천건의 스팸 글로 뒤덮이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당시 성인용품 판매업자들이 홍보 목적으로 게시판을 도배했다고 결론지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미주통신] 하필 성인용품만 ‘슬쩍’ 주인 망연자실

    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침입한 도둑이 하필이면 다른 비싼 물품은 다 놔두고 주인의 생업인 성인용품만 가지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티에라 라이크스(23)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일주일간의 라스베이거스 출장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한쪽 구석 가방에 잘 보관해둔 1백여만 원 상당의 성인용품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 인터넷 등으로 성인용품을 팔아 생활하는 티에라는 경찰에 성인용 인형과 보조제 등을 넣어둔 가방 하나만 없어져 어이가 없다고 진술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 역시 “비싼 TV 나 노트북은 그대로 있고 그 가방만 없어졌다 해서 지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주변에 대한 탐문조사 결과 별다른 특이 동향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현재 특별한 증거가 더 나타나기 전에는 수사를 접은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티에라가 경찰에서 자신의 직업이 성인용품 파는 것이라고 과대하게 이야기 한 점으로 미루어 자신의 비즈니스를 선전해 보려는 속셈이 아니었는지 하는 의혹도 일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성년·부부의 날 겹친 ‘이벤트 데이’] 휴일 백화점·영화관 인파… 꽃배달 폭주

    20일 오후 전국 각지의 백화점과 영화관은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선 정원 초과를 알리는 ‘삐~’ 소리가 울려댔고, 영화관은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21일 성년의 날과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두고 부부와 연인들이 미리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외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명동·신촌·코엑스몰·강남역 주변 등 서울의 주요 번화가는 물론 대형 마트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사는 이모(25)씨는 올해로 만 20세가 되는 여자 친구 선물을 사러 명동의 한 백화점을 찾았다가 적잖은 시간을 소비했다. 영화를 보려고 오전에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를 찾은 최모(34)씨 부부는 “자리가 없어 저녁 7시 30분 상영관 앞쪽 자리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꽃집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꽃집을 하는 김모(42)씨는 “때 아닌 대목을 만났다.”면서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요 며칠 주문량이 평소의 5배가량인 300건은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혼도 빠지지 않았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성년이 되는 그날엔 특별한 선물 19금 초특가 성인용품’이라는 광고와 함께 피임기구를 판매했다. 복합영화관 CGV도 ‘성년의 날 추천 영화’라면서 배우의 노출이 심한 영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서울 곳곳의 숙박업소도 일찌감치 21일 예약이 끝났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모텔 업주는 “성인식(?)을 치르려는 학생들이 많아 인근 모텔 대부분의 21일 저녁 방 예약이 한 달 전쯤에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미주통신]새 캐나다 지폐는 포르노 시리즈?

    [미주통신]새 캐나다 지폐는 포르노 시리즈?

    위조 방지를 위해 플라스틱 재질로 강화하여 새롭게 발행한 캐나다 100달러, 50달러, 20달러 지폐들이 일종의 포르노그라피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그룹(포커스 그룹)들의 주장이 잇달아 제기돼 캐나다 조폐 당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캐나다와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미 발행되어 유통되고 있는 100달러 지폐는 디자인된 건물의 형상이 마치 남성의 그것(?)과 닮은 성인용품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에 이어 아문센의 남극 탐험을 형상화한 50달러 지폐는 수많은 해골과 뼈들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발행 준비를 위해 평가단에 의견을 의뢰한 20달러짜리도 1차 세계대전의 활약상을 담은 캐나다의 비미(Vimy) 전투 기념물을 형상화했으나 9/11 테러의 미 쌍둥이 무역센터 빌딩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많이 대두하였던 것이다. 더욱 이 기념물에 조각된 진실, 정의 등을 상징하는 나체의 그리스 여신상은 오히려 포르노그라피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고. 이에 대해 발행권자인 캐나다 은행 대변인은 “꼭 평가그룹의 의견이 있어서가 아니라 디자인을 바꿀 여러 이유가 있다.”고 밝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통신원 다니엘 김 danielkim.ok@gmail.com
  • ‘연습생 성폭행’ 피해자 5명 더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연예기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는 O엔터테인먼트 장모(51·구속)씨로부터 사무실과 연습실 등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당초 6명보다 5명이나 많은 11명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껏 밝혀진 성폭행 피의자는 장씨를 비롯, 30대 가수 A씨와 남성 아이돌 가수 2명 등 모두 4명이다. 경찰은 조만간 장씨 이외의 피의자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또 “연예 기획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성폭행 가담 등 혐의가 발견될 경우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파렴치한 범행 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지하 연습실 등에서 가수·배우 등 연예인 지망생들을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또 기획사 사무실에서 남성 아이돌 멤버들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마련한 뒤 최음제를 탄 맥주를 연습생 등에게 마시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O엔터테인먼트사의 압수수색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 이외에도 최음제, 성인용품 기구 등도 확보했다. 장씨는 또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연습생을 성폭행하라고 지시한 뒤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심지어 집단 성폭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씨로부터 성폭행 지시를 받은 남성 아이돌 2명은 10대 때부터 범행에 가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장씨가 평소 조폭 출신이며 연예계 인맥도 막강하다고 협박해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 장씨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피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가수 겸 제작자로, O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유명그룹 멤버 박모(32)씨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女연습생 성폭행’ 가수 A씨 누군지 알고보니…

    ‘女연습생 성폭행’ 가수 A씨 누군지 알고보니…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연예기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강남경찰서는 O엔터테인먼트 장모(51·구속)씨로부터 사무실과 연습실 등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당초 6명보다 5명이나 많은 11명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껏 밝혀진 성폭행 피의자는 장씨를 비롯, 가수 A씨와 남성 아이돌 가수 2명 등 모두 4명이다.경찰은 조만간 장씨 이외의 피의자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또 “연예 기획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성폭행 가담 등 혐의가 발견될 경우,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는 30대 가수 겸 제작자로, 유명 그룹 멤버 박모(32)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활발하게 가수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며 O사에 소속됐던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장 대표와 친분이 있는 관계이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가수는 아니다. 경찰은 “수사를 마칠 때까지 A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장씨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지하 연습실 등에서 가수·배우 등 연예인 지망생들을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또 기획사 사무실에서 남성 아이돌 멤버들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마련한 뒤 최음제를 탄 맥주를 연습생 등에게 마시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O엔터테인먼트사의 압수수색에서 CCTV 영상 이외에도 최음제, 성인용품 기구 등도 확보했다. 장씨는 또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연습생을 성폭행하라고 지시한 뒤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심지어 집단 성폭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씨로부터 성폭행 지시를 받은 남성 아이돌 2명은 10대 때부터 범행에 가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장씨는 평소 조폭 출신이라고 얘기했고, 연예계 인맥도 막강하다며 협박해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 장씨를 비롯한 피의자들은 피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전직 목사가 오픈한 성인용품점 인기몰이

    전직 목사가 오픈한 성인용품점 인기몰이

    성직자 출신의 네덜란드 남자가 크리스찬을 위한 온라인 성인용품점을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온라인 상점은 유럽에선 유일하게 포르노 없는 에로티즘을 표방하고 나선 성인용품점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창업자는 목사에서 섹스학 전문가로 변신한 마크 안제넨트. ‘사랑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의 온라인 성인용품점은 발기를 돕는 콘돔, 자위기구 등 수백 가지의 성인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성인용품 판매는 신의 선물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상이었다는 게 창업자의 설명이다. 그는 “사랑과 에로티즘, 섹스는 신이 만들어 인간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며 “신의 선물인 만큼 삶에서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직 목사가 만든 크리스찬을 위한 성인용품점답게 그는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다. ‘사랑의 정원’에선 일반 온라인-오프라인 성인용품점을 도배하고 있는 포르노나 누드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공격적이거나 자극적인 표현도 자제하고 있다. 외신은 “온라인 성인용품점이 문을 연 첫 날 현지 TV와 라디오가 보도경쟁을 벌이는 등 ‘사랑의 정원’이 큰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사진=사이트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독도 홍보사이트 클릭했더니 낯 뜨거운 성인용품 줄줄이…

    독도 홍보사이트 클릭했더니 낯 뜨거운 성인용품 줄줄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세계인에게 알렸던 사이트(www.koreandokdo.com)가 외국 성인용품 사이트 홍보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로 유명해진 공익사이트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상혼도 문제지만 국가적 홍보사업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독도 홍보 사이트는 2005년 7월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 사회면에 ‘독도는 한국 영토입니다’(Dokdo is Korean territory)라는 제목의 광고에 실리면서 첫선을 보였다. 이 광고는 특이하게도 광고의 주체나 전화번호 등을 적는 대신 독도홍보 홈페이지만 소개했다. 영문으로 된 홈페이지는 “독도는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두 개의 섬. 독도는 한국에 속하며 일본 정부는 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독도 사진 몇 장도 띄워 놓았다. 그러나 현재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naughty****.**’이라는 캐나다의 한 성인용품 온라인 전문점으로 연결돼 낯뜨거운 성인용품이 줄을 잇고 있다. 독도 홍보 사이트로 독도의 기원에서부터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역사적 문헌과 지도 등은 찾아볼 수조차 없다. 관련 업계의 확인 결과 ‘koreandokdo.com’ 도메인의 소유주는 캐나다에 사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H씨다. H씨는 지난해 9월 22일 해당 도메인을 구입, 내년 9월 22일까지 소유권을 가진 상태다. H씨는 “해당 인터넷 주소는 독도에 관심이 많아 구입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사업(성인용품)이 그 주소와 연결된 것 같다.”면서 “독도와 관련해서 뭔가 하진 않을 것 같다. 혹시 원한다면 판매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반크나 독도본부와 같은 독도 관련 단체들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크 관계자는 “상업적인 의도에 의해 독도가 들어간 도메인이 이용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독도본부 측은 “외국인이 독도 홍보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성인용품 사이트로 바뀐 것을 보면 한국의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성인용품 업체 사장 박근혜홈피 공격 왜?

    지난달 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홈페이지를 광고로 도배한 범인은 성인용품 판매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박 위원장의 공식 홈페이지 ‘참여게시판’에 자신이 운영하는 성인용품 판매 사이트의 광고글을 반복해 올려 게시판 운영을 방해한 이모(30)씨 등 3명을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 등은 박 위원장 홈페이지에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을 도용해 회원으로 가입한 뒤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모두 3737건의 광고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인용품 판매사이트 운영자인 이들은 범행 전 한 포털 사이트에서 박 위원장 홈페이지가 상위에 랭크된 것을 보고 홍보 효과를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등이 광고 글 중간에 특수문자를 번갈아 넣는 방법으로 중복 게재방지 기능을 무력화시켰으며, 광고글을 대량으로 올리기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초등학교 옆에 성매매업소… 학교 보내기 겁나요”

    “초등학교 옆에 성매매업소… 학교 보내기 겁나요”

    #사례1 서울 용산구 ○○초등학교 앞. 정문에서 고작 2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른바 ‘학교 환경위생정화구역’이다. 일반음식점 간판을 내걸고 있었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가게 안에 침대를 갖다 놓고 버젓이 성매매를 하던 곳이었다. 이 가게 앞을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아이들 두세명이 어울려 장난치며 무심하게 지나고 있다. #사례2 경기 부천시 ××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정화구역 안이건만 일명 ‘페티시방’이라는 유사성행위업소가 활개친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갔다. 오로지 예약으로만 손님을 받아 단속조차 쉽지 않았다. 첩보를 받은 경찰이 손님을 가장하고 들이닥친 뒤에 업주를 겨우 붙잡을 수 있었다. 소리 없이 번지는 독버섯이 아예 학교 주변까지 잠식했다. 단속을 비웃기나 하듯 형태를 달리하는 신·변종 성매매업소들이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 결과 드러난 실태는 처참했다.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 학교 주변 유해업소 현장을 둘러보고 인근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학부모들로부터 쏟아지는 질타에 진땀을 흘렸다. “아니, 학교가 유흥업소로 둘러싸여 있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로 보냅니까.” 신화순 서울 창서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의 얘기는 그래도 오히려 점잖았다. 이현숙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 위원은 “키스방이나 유사 성행위 업소를 단속하면 뭐하나. 간판만 바꾸고 다른 신규 변종업소로 영업하니 학교환경정화를 해낼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든다.”고 맹 장관을 몰아붙였다. 경찰,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주재한 맹 장관은 “학교 주변 환경은 아이들의 인성과 행동은 물론 미래에 영향을 미치므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유해업소 확산을 강력하게 막아 나가겠다.”고 대답하며 성난 학부모들의 마음을 겨우 달랬다. 실제 행안부와 경찰청,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공동으로 20일 동안 집중 단속한 결과 신·변종 업소 227곳을 포함, 불법 영업 행위 업소 1652곳이 적발됐다. 고전적인 안마시술소, 성인PC방, 전화방, 성인용품 판매점, 키스방 등은 물론 화상대화방, 유리방, 변태 마사지업 등 나열하기조차 낯뜨거운 업소들이 즐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노인은 성생활 안한다? 10명중 7명 “천만에!”

    노인은 성생활 안한다? 10명중 7명 “천만에!”

    65세 이상 노인 3분의2 이상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 또 노인들이 터놓고 쉽게 성을 말할 수 없는 문화 속에서 성병 감염이나 성기능 저하 등을 고민하는 사례도 적잖다. 보건복지부는 8일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경기지역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66.2%인 331명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명 가운데 7명 남짓이 성생활을 하는 셈이다. 복지부의 노인 성생활 조사는 처음이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 가운데 36.9%인 122명은 성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 종류별로는 임질이 50.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요도염(질염) 17.2%, 사면발니 5.7%, 매독 1.6% 등의 순이었다. 15.6%는 성병의 종류를 알지 못했다. 약화된 성기능을 높이기 위해 약품이나 의료기기에 의존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331명 가운데 50.8%인 168명은 성기능 향상(55.0%)이나 호기심(23.4%), 발기부전 치료(19.9%)를 위해 약품을 구입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58.3%가 정품을 사용했다. 그러나 정품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23.8%, 정품인지 비정품인지 모르는 사례도 17.9%에 달했다. 구입처는 50.3%가 약국에서, 나머지는 성인용품점·노점판매상·전단지 구매 등 불법적인 경로를 이용했다. 보조의료기기를 사용한 노인도 13.6%인 45명에 달했다. 31.1%인 14명은 의료기기 판매점(25.0%)이나 성인용품점(22.9%) 등에서 무허가 제품을 샀다. 때문에 57.1%는 무허가 제품으로 부작용을 경험했다. 무허가 의료기기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고령화 및 건강수명의 연장에 따라 건강한 노인이 늘고 있는데 사별·이혼 등으로 부부관계를 통한 성생활이 곤란한 노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많은 노인이 성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성 관련 소비자 피해나 성범죄·가정불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해 ‘황혼 미팅’ ▲노인시설종사자 등을 위한 ‘노인의 성 이해’ 안내 책자 제작 ▲황혼의 부부문제 예방을 위한 ‘부부교육’ ▲노인밀집지역의 ‘순회 성교육·성 상담’ 등 노인의 건전한 성문화 조성과 사회의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인들 집결지’ 종로3가 가보니

    서울 종로구 지하철 종로3가역 구내엔 노인들이 많다. 8일 오전 추위를 피하려고 역사로 내려온 노인 20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엔 탑골공원이나 종묘에서 소일하던 이들이다. 노인들 사이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라고 불리는 40~50대 여성 10여명이 섞여 있다. 박카스 아줌마는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를 팔며 성매매를 유도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일부는 흥정 중이다. 때로는 가격이 맞지 않아 고성이 오간다. 하지만 역사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 가운데 하나다. “난 돈도 없고 힘도 없어….” 귀찮다는 듯이 노인이 손사래를 치자 40대 여인은 “돈이 문제지, 힘은 없으면 만들면 돼.”라고 노골적으로 대꾸했다. 5~6년째 종로3가에 나온다는 정모(80) 할아버지는 “일부 노인들 중에는 성매매를 하고 싶어 일부러 찾는다.”면서 “여성들이 비교적 젊으면 3만원, 나이가 많으면 2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성을 사는 노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노인들은 거래가 이뤄지면 피카디리 극장 뒤편이나 동대문 쪽 여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노인과 팔짱을 끼고 지하철 역 밖으로 나서는 아줌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경찰도 실태를 잘 알고 있다. 종로2가 파출소 관계자는 “종로3가 일대를 중심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고 한 달에 두 건 정도는 신고가 접수된다.”면서 “그렇다고 법대로 다 처리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성매매와 함께 불법 성인용품 판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인용품점에선 가짜 비아그라가 3000~1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성인용품점 종업원은 “손님 10명 중 6~7명은 노인”이라면서 “돈이 없어서인지 싼 제품을 원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백재승 서울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잘못된 성병치료나 불법 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인의 성에 대해 보다 솔직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유흥업계 “수수료 인하 우리만 왜 빠지냐”

    금융권 수수료 논란이 확산되면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시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영역까지 수수료 인하의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의 범위를 연 매출 2억원 미만으로 하고, 수수료율을 1.80% 이하로 인하하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유흥업계와 귀금속업계가 19일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룸살롱·스탠드바·극장식당·나이트클럽·카바레·단란주점·유흥주점·전자오락실·성인용품판매점·안마업 등 유흥업종과 귀금속점·골동품점·예술품점 등 사치업종 종사자들이 수수료 인하 대책에서 제외된 데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들은 보통 이용료와 봉사료를 포함한 비용의 4.5%를 카드 수수료로 내왔다. 오호석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빼면 유흥업 종사자는 모두 66~99㎡ 남짓한 술집에서 생계형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우리만 이번 조치에서 빠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용료와 봉사료를 별도로 떼어놓고 보면 실제로 카드 수수료만 9%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흥업 종사자들은 다음 달 20일쯤 대규모 항의집회를 검토하고 있다. 수수료율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학원, 숙박업, 부동산중개업 등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원들도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카드사 관계자는 “유흥 및 사치업종은 사회 기피 업종의 하나로 그 동안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를 하더라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켜 왔다.”면서 “카드깡 우려도 있는데 유흥업까지 수수료를 내리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창구 이용 수수료를 받아 온 외국계은행의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은행들이 같은 은행 지점 간 10만원 미만 소액 계좌이체를 수수료 없이 해주는 반면, 씨티·SC제일은행 등 외국계는 꼬박꼬박 1000~1500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타행이체 수수료의 경우 SC제일·외환은행은 금액에 관계없이 3000원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씨티은행이 부과하는 수수료는 100만원 미만의 경우 2000원, 100만원 이상일 경우 4000원에 달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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