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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가 가짜뉴스 여부 판단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

    “국가가 가짜뉴스 여부 판단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

    지성우 교수 “표현의 자유 심각한 침해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되는 등 위헌적”발제자 한목소리로 “과잉 규제” 지적적극적 정정 보도 등 자정 노력도 강조“가짜뉴스 여부를 국가기관이 판단해 처벌한다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타당한가’ 긴급 토론회에서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단순 허위 사실 유포를 그 자체만으로 처벌하는 사례는 없다”며 “민주 정부가 이런 법을 제정하려는 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가 정부가 추진 중인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대한 타당성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8일 언론보도의 피해에 최대 5배까지 배상 책임을 지우는 집단소송법 제정안과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징벌적 손배제 도입이 과잉 규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 교수는 “언론을 처벌하는 법은 이미 매우 많다”면서 “우리나라는 영미권보다 표현의 자유 보장은 약하고 규제는 매우 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형법상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등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되는 등 위헌적 요소도 있다”고 주장한 지 교수는 “사법부가 실무적으로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강하고 명확하게 처벌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취재 활동 위축을 우려하면서 기자들의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재 언론중재위원회에 회부되는 것만으로도 기자들은 큰 위축감을 느낀다. 징벌적 손배제가 언론에 적용되면 제보에 대한 취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언론사 역시 적극적인 정정 보도와 반론 보도, 팩트체크 강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소비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찬성 의견을 밝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언론상생TF단장은 “오히려 건강한 언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반론을 폈다. 노 의원은 “1인 미디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가짜뉴스가 차고 넘쳐 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생산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피해 구제와 처벌을 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토론회에선 가짜뉴스 처벌 실효성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박아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법안에 따르면 유튜버나 비영리 언론 등은 적용받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위자료 금액 현실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언론3단체 ‘징벌적 손배제’ 긴급토론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3단체는 2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배제 헌법적 고찰, 언론의 고민과 책무성 확보 과제, 언론·표현의 자유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기소사례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제1발제는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제2발제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이, 제3발제는 조상인 서울경제 편집국 문화부 차장이 맡는다. 양승목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사회자로 참여한다.
  • 한화 이글스 김문호·양성우 등 6명 방출

    한화 이글스 김문호·양성우 등 6명 방출

    지난 22일 경기로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꼴찌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가 주축급 선수들을 방출하며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한화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송창현(31), 외야수 김문호(33), 외야수 양성우(31)를 웨이버 공시 말소, 투수 조지훈(26), 투수 김현제(23), 외야수 김광명(23)은 육성 말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송창현은 2012년 시즌 후 장성호(은퇴)와 트레이드되며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 속에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김문호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입단해 한때 4할 타율을 넘보는 등 맹활약했던 외야수다. 롯데에서 뛰던 2016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7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뒤 한화에서 올 시즌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7,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베테랑 외야수 양성우도 팀 쇄신의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그는 김성근 전 감독이 있던 2016시즌부터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타율 0.270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222에 그쳤다. 조지훈은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의 높은 평가를 받고 한화에 입단한 투수였지만 2014년 2경기에 출전한 뒤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유희관 KBO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다음으로 기약

    유희관 KBO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다음으로 기약

    유희관이 KBO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대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유희관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1실점 호투했지만 6회 집중력이 살아난 kt 타선 동점을 허용하면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유희관은 이강철 kt 감독,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장원준에 이어 역대 네번째 8시즌 연속 10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만약 이날 승리를 챙겼다면 좌완 투수로는 장원준 이후 2번째 달성하게 되는 기록이었다. 유희관의 위기는 6회 kt 선두 타자 유한준이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놓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희관은 장성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2루 위기로 몰렸다. 결국 유희관은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하지만 이승진은 멜 로하스 주니어와 배정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1실점을 허용했고 이어 대타 문상철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로써 유희관의 승리 투수 요건은 상실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1989년 데뷔한 이후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로 KBO 역대 최장 기간 두자릿 승수 기록 보유자인 이강철 kt 감독과의 경기였다. 유희관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정규리그 5경기 중 1경기 이상 반드시 등판해야 한다. 두산의 잔여 경기 일정 상 휴식일이 끼여 있어 선발 로테이션 운영의 폭은 다소 여유롭다. 하지만 두산은 막판 순위 다툼과 가을야구 일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변청에 겹가락 많은 심청가, 노락질하듯 할 거면 안 한다”

    “변청에 겹가락 많은 심청가, 노락질하듯 할 거면 안 한다”

    “어휴, 겁나게 긴장돼요. 하기 전날은 잠도 안 온다니까요.” 60년째 소리를 이어 온 명창도 판소리 완창 무대 앞에선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셀 수 없이 완창을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겁이 나고 무섭다고 했다. 그만큼 어려운 거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락질(놀이의 방언)하듯 대충 할 거면 안 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영자 명창은 지난 9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가 보여 주는 완창 무대가 오는 24일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전주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밤에 겨우 연습을 한다는 그와 지난 19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밥 먹는 시간이 10분밖에 안 된다”며 “이 좋은 것을 제대로 알게 하려면 아무리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명창은 열 살에 기품 있는 소리를 지향하는 강산제 보성소리 계승자인 정권진 명창에게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김준섭 명창을 비롯해 김소희·박봉술·성우향 등에게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1974년부터 25년간 국립창극단에서 활약하며 소리가 깊고 탄탄한 것은 물론 발림과 아니리 표현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김일구 명창이 남편이고 두 아들도 국악인이다.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로도 일찌감치 인정됐는데, 보유자가 되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다. “조금만 젊은 나이에 인정해 줬으면 얼마나 좋아. 그럼 전수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됐을 텐데.” 볼멘소리가 아니라 판소리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들린다. ‘심청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비장한 대목이 많고 기교가 다양하며 예술성이 뛰어나 소리꾼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 시간은 4시간. 김 명창도 그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우는 대목 투성이고 변청에 겹가락 기교가 많아 굉장히 된(힘든) 작품”이라며 “대충 술술 해선 안 되고 소리마다 끝을 제대로 갖다 놓으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애타게 부를 때마다 눈물이 터져 버린다는 김 명창은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슬프고 침울한 곡을 보여 드려도 괜찮으려나” 하고 조심스럽게 묻다가도 “제가 창극을 한 사람이니 심청이와 심 봉사, 뱃사공까지 모든 등장인물의 묘미를 살려 보겠다”며 기대감을 돋웠다. 국립극장이 매달 선보이는 완창판소리는 코로나19로 지난 5월 이후 줄곧 문을 닫았다가 이번에 관객을 맞는다. “우리 소리가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지 자꾸 들으면 알 수 있는데 들을 기회조차 너무 적어요.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보여 줘야죠. 무대에서 실려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죽을힘을 다해 하고 싶어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첫 통산 200승 달성… 혹독한 훈련량으로 얇은 선수층 극복… “男 농구 안 가고 女농구 발전 힘쓸 것”‘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이 있다. 선수 시절 아무리 훌륭했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역 시절 빛을 보지 못하다가 명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49) 감독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위 감독은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초로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시즌을 포함해 위 감독은 통산 213승55패 승률 79.5%의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 감독이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1위를 달리며 벌써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길을 걷고 있지만 위 감독은 현역 시절 식스맨이었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3분 11초를 뛰었고 평균득점은 3.4점에 불과했다.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체육관에서 지난 19일 만난 위 감독은 “선수 땐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워낙 즐비했고 정말 열심히라도 안 하면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로서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계약기간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선수 시절을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비록 벤치 멤버였지만 위 감독은 벤치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를 파악하는 시야를 길렀다. 위 감독은 “훈수를 두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벤치에서 보니 경기가 더 잘 보였다”고 웃었다. 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우리은행은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팀이다.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결정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초보 감독이 맡기엔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다. 특히 위 감독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코치직을 맡았던 인천 신한은행이 2011~12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위 감독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꼴찌팀 감독서 트로피 올린 사령탑으로 그러나 위 감독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세간의 우려를 보기 좋게 씻어냈다. 지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우리은행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이 됐다. 위 감독은 “첫 시즌을 우승했지만 나도 언제 밑으로 내려갈까 걱정이 컸고 선수들도 그전에 연속으로 꼴찌한 탓에 자칫하면 내려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연달아 우승하며 달콤한 영광을 맛봤지만 위 감독이 마냥 호평받은 것은 아니다. 특히 위 감독의 훈련을 못 견디고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나온 영향이 컸다. 혹독한 훈련은 현역 시절 살아남기 위한 위 감독의 생존전략이자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에서 살아남으려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이탈이 발생하면서 위 감독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연속우승을 하면서도 훈련량이 달라지지 않아 그만두는 선수가 있었는데 왜 더 여유를 갖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선수들이 나가면 딜레마에 빠진다. 좋은 성적을 얻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역할을 못 주고 게임도 못 뛰는 선수가 나가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선수들 위해 마음가짐까지 바꿔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위 감독에겐 ‘독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들어하는데 자신의 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 없었다. 변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 생각만 하고 막상 변화가 더뎠던 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박혜진(30)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상황이 되면서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박혜진은 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털어놨고 위 감독도 변화를 약속했다. 위 감독의 표현대로 “내가 와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커 정말 뿌듯한 선수”로 생각하는 박혜진이었기에 허투루 약속할 수 없었다. 위 감독은 “연습 땐 화를 내더라도 시합 땐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안 되더라”며 “애초에 연습 때부터 화를 줄이면 시합 때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솔직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위 감독은 “전에는 화를 내는지 몰랐다면 지금은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자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바뀐 마음가짐은 훈련에서도 나타났다. 위 감독은 “전에는 내가 훈련을 100을 책임졌다면 지금은 50을 하고 선수들에게 50을 맡긴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훈련에서도 위 감독은 선수들을 엄하게 지도하는 한편으로 “잘했다”, “지금 플레이 좋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농구 발전 위해선 어디든 갈 것 지도력을 인정받은 만큼 농구팬들 사이에선 ‘위 감독이 남자농구로 가도 잘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곤 한다. 선수별 수준 격차가 여자농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남자농구에서도 위 감독이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위 감독은 “주변에서 같은 농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자농구로 가면 선수들 파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면 경험만 하다 끝날 것 같다. 열심히는 가르치겠지만 성적은 열심히만 한다고 따라오는 게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자농구에 오래 종사한 만큼 위 감독은 여자농구에 대한 사명감이 강했다. 위 감독은 “농구 인기가 침체기인데 미약한 힘이나마 여자농구 인기가 좋아지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고교 팀도 없어지고 걱정이 많이 된다. 매년 신인드래프트 할 때 보면 선수가 없어 마음이 아픈데 어린 학생들이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 현장을 떠날 날을 생각할 때도 위 감독의 시선은 여자농구를 향해 있었다. 위 감독은 “선수층이 적다 보니 고등학교만 봐도 1~3학년에 통틀어 6~7명이 전부”라며 “5대5 농구를 안 하고 오는 선수들이 태반이라 프로에 오면 다시 배워야 한다”고 솔직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자농구는 열심히 하고 운이 잘 맞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선수 생활도 오래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초등학교 선수를 가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의 일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위 감독은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고 그 이후의 일은 이후에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직 3경기만 치렀지만 이번 시즌이 그렇게 일방적이진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데 좋은 시즌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힐링 한 걸음, 가을 한 걸음 ‘노원달빛산책’

    힐링 한 걸음, 가을 한 걸음 ‘노원달빛산책’

    서울 노원구를 대표하는 문화축제 ‘2020 노원달빛산책’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4일간 당현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노원구는 19일 코로나19로 지친 구민들에게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생활 속 문화 향유를 위해 달빛산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현3교(어린이교통공원)에서 수학문화관까지 2㎞ 구간에서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며, ‘달빛’을 주제로 한 200여점의 예술 등과 빛 조각 작품이 당현천을 밝힌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전시기간을 두 배 이상 늘려 운영하고, 행사 구간과 작품 수도 대폭 확대한다. 주민들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해 사회적 거리두기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번 축제의 메인 테마는 ‘달빛’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 돼 준 ‘보름달’은 코로나19로 고단해진 삶과 문화적 갈증을 겪는 구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이번 축제의 의도와 잘 어우러진다. 축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빛에 머물다’, ‘보름달’, ‘소원’, ‘달항아리’ 등의 작품은 보름달을 직접적인 소재로 활용해 축제의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등 작품 이외에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입체 영상과 경관조명도 주목할 만하다. 무한한 우주의 신비로움을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파사드 기술로 구현해 낸 ‘우주의 탄생’과 레이저와 음향효과로 반딧불이를 표현한 ‘반딧불이 밤마실’, 하늘에서 당현천으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와이어로 연출한 ‘유성우’는 축제 관람에 역동성을 더해 준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늦가을 정취가 담긴 당현천을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오리온 유성우’가 쏟아진다…21일 밤 8시 관측 적기

    [이광식의 천문학+] ‘오리온 유성우’가 쏟아진다…21일 밤 8시 관측 적기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옆에 또 하나의 유명 유성우인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오는 21일 수요일 오후 2시 경에 극대기에 이른다. 따라서 유성우를 가장 관측하기 좋은 시간대는 21일 해진 직후 하늘이 캄캄해지기 시작하는 8시 경부터가 된다. 다만 밝은 하현달이 유성우 관측에 약간 지장을 주겠지만, 9시 좀 지나면 지므로 유성우를 즐기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하다.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일반적으로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지속되지만, 빠른 것은 10월 초에 나타나기도 하고, 11월 말까지도 몇 개 정도 나타날 수 있다. 오리온과 쌍둥이자리 경계 근처에 있는 유성우 발산 지점(복사점이라고 함)의 하늘 상태가 좋을 때는 시간당 최대 20개 정도의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오리온자리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인 베텔게우스에서 약간 떨어진 북쪽이다. 적색 초거성인 이 별은 별빛이 붉어서 눈에 잘 띈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는 현재 자정 무렵에야 지평선 위로 올라오는데, 새벽 4시 반께 가장 높은 고도에 이른다. 이때 오리온의 유명한 삼형제 별 벨트가 천구 적도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오리온 유성우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똑같이 잘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 안되는 유성우 중 하나다.오리온 유성우는 종종 ‘핼리혜성의 유산’으로 불린다. 태양 궤도를 도는 핼리혜성이 뿌리고 간 우주 먼지 내지는 돌덩이이기 때문이다. 공전하는 지구가 이 혜성 잔해 속으로 돌입하면 혜성 잔해들이 지구 중력으로 끌려들어와 대기 중에서 마찰로 불타는 것이 바로 유성, 곧 별똥별이다. 이런 별똥별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것을 유성우라 부른다. 유성우를 잘 관측하려면 일단 빛 공해가 적고 하늘이 확 틘 곳을 찾아야 한다. 날씨가 추우니 방한은 필수고, 접이식 긴의자나 돗자리, 그리고 쌍안경 하나쯤 가지고 가도 좋을 것이다.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화요일 새벽에 정점에 도달하면 천천히 빈도수가 내려가기 시작하여 10월 26일께는 시간당 약 5개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참고로, 핼리혜성의 주기는 약 75년으로 최근 도래년은 1986년이었다. 따라서 다음 도래년은 2061년 여름께로 예측되는데, 한국인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라면 말년에 장엄한 핼리혜성의 귀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박옥분 경기도의원, 공동주택 관리현장 내 종사자 인권보호 및 자살방지 대책시스템 구축제도 개선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박옥분 경기도의원, 공동주택 관리현장 내 종사자 인권보호 및 자살방지 대책시스템 구축제도 개선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이 좌장을 맡은 ‘공동주택 관리현장 내 종사자 인권보호 및 자살방지 대책시스템 구축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4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이 참석하여 인사말을 전했으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이 참석하여 토론회 개최를 축하했다. 주제발표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경기도회 이선미 회장이 맡아 진행했다. 이 회장은 ‘공동주택 관리 종사원 인권보호 및 대책 제도개선 계획’을 주제로 현재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공동주택 근로자의 정신적 피해 및 극단적 자살 등에 대한 현실적 구제 예방 조치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해결방안으로는 입주민 권익보호 및 종사자들을 위한 갑질 신고센터 설치, 경기도청 또는 각 지자체에 신고센터 운영을 주장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최강현 경기남부경찰청 시민감찰위원은 “공동주택 근로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과 별도로 경기도 공동주택관리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관리지원 전담기구 구성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생활 밀착형 공동주택 관리지원을 위해 경기도 등 지자체에 공동주택 지원기구 또는 주민분쟁조정센터를 설치하여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 이성우 연구위원은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전체 주거형태의 74.5%가 공동주택에 거주, 아파트 거주 가구는 전체 가구 주거형태에서 50%를 넘어서 공동주택에 관련한 다양한 분쟁, 인권침해, 업무처리 등의 문제는 국민적 의제”라고 지적했다. 전국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경기도지회 박병태 회장 또한 공동주택 내 입주자들과 종사자들 간 끝이 나지 않는 불신과 의혹, 아파트 관리에 대한 무관심 등 현재 공동주택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영화 변호사는 공동주택 흡연 관련 제도개선 사례를 빗대 ‘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 제93조, ‘경기도 공동주택관리 감사 조례’ 제1조, 제4조, 제8조, 제10조를 중심으로 개정을 주장했다. 또 ‘경기도 감정노동자의 보호 및 건전한 노동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참고해 주택관리 종사자들을 위한 별도의 조례 제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노동권익과 강현석 과장은 권익 보호를 위한 신고센터 설치 주장에 동의하며, 현재 운영 중인 노동권익센터에 대한 기능 강화를 적극 고민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은 “주택관리 종사자와 입주자 모두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토론회에서 논의된 정책들을 점검하여 정책으로 실현시키는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전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를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성우쏠라이트,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자동차 배터리 부문 1위

    현대성우쏠라이트,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자동차 배터리 부문 1위

    현대성우쏠라이트(주)의 자동차 배터리 브랜드 ‘쏠라이트’가 한국소비자포럼에서 주관한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자동차 배터리 부문 1위를 수상했다.‘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경제·문화·인물 등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온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기 위해 제정된 시상식이다. 이번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올해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온라인, 모바일, 전화설문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약 56만 명의 15세 이상 소비자가 브랜드 투표에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 투표한 가운데, 쏠라이트 배터리가 자동차 배터리 부문 총 5개 후보 중 최고 점수를 획득해 1위로 선정됐다. 쏠라이트 배터리는 자동차, 농기계, 선박, 산업시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현대·기아 자동차 순정 납품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품질·성능 향상과 문화예술·스포츠 후원 등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으며, 현재 아시아, 중동, 유럽, 북미 등 약 90개국에 수출 중이다. 쏠라이트 배터리는 고객의 니즈와 피드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국내외에서 사랑받았다. 고객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자 제품 라인업을 155종 789품목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배터리의 성능과 경제성 향상을 위해 연축전지, 연료전지, 니켈수소전지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특허를 획득하고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수상에 대해 현대성우쏠라이트 관계자는 “제품 품질, 브랜드 가치 및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펼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다”라며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해주신 만큼, 앞으로도 고객 만족 실현을 위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79년 설립된 경원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자동차 주물제품 및 알로이 휠 전문 제조사인 현대성우캐스팅 등과 함께 현대성우그룹에 속해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발맞춰 구축한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망을 통해 창사 이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기술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한 권의 자서전이 준 감동과 여운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한 권의 자서전이 준 감동과 여운

    최근에 간행된 ‘이정식 자서전; 만주 벌판의 소년 가장, 아이비리그 교수 되다’를 탐독했다. 그 독서의 먹먹한 여운과 잔상이 계속 마음에 남아 메아리치며 이 글을 쓰게 만든다.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와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함께 저술한 현대사 연구가인 펜실베이니아대 이정식 명예교수의 자서전인 이 책은 근래에 접했던 가장 인상적인 기록이자 감동적인 인생 회상기였다. 1973년에 영어로 처음 간행돼 1986년 한국어로 번역된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는 현재까지도 이 분야에서 널리 인용되며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는 노작(勞作)이다. 이 책에 의해, ‘가짜 김일성론’이나 ‘6·25 북침설’ 등이 극복되며 현대사 연구가 한층 진일보했다. 철저하게 자료와 균형 감각에 입각한 이정식 교수의 현대사 연구는 1970년대 초반이라는 엄혹한 역사적 상황에서 민감한 현대사 분야의 객관성 확보, 오도된 신화 걷어내기에 결정적으로 보탬이 된 선구적 성과이다. ‘이정식 자서전’을 읽으며, 뛰어난 자서전이 동시에 탁월한 문학작품이자 생생한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실제로 이 책 곳곳의 서술은 어떤 기록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뜻깊은 역사적 증언이지 싶다. 1948년 봄부터 1950년 12월 사이에 평양에서 거주하며 쌀장사를 하던 체험, 랴오양(遼陽)의 집 바로 앞에서 목격했던 팔로군과 국민당군의 치열한 전투, 중국어로 중공군 포로통역을 수행했던 체험 등은 그 자체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역사적 순간이다. 또한 한국전쟁 때 미군 비행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집 인근에 떨어져 방과 벽이 모두 무너지기 직전 마루 밑에 피신한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 장면은 운명이라는 말밖에는 설명하기 힘들다. “평양에서 살 때 인민군에 차출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숨어 있었”던 그가 UCLA석사 직후에 할리우드 아르바이트로 영화에 출연해 인민군 병사 역할을 맡게 되는 대목은 인생의 통렬한 아이러니라 하겠다. 1931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만주의 톄링~한커우~평양~랴오양을 오가는 유소년 시절을 보낸다. 해방 이후 일가족이 귀국길에 나서지만, 1946년 3월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만 열다섯도 안 된 나이에 실질적인 가장이 돼 랴오양에 남게 된다. 이후 펼쳐진 이정식의 앞날은 ‘파란만장’이라는 상투적인 용어로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기구하기 그지없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랴오양 면화공장에서의 직공 생활, 단둥에서 배로 신의주에 이르는 목숨을 건 조국행, 평양에서 맞이한 북한 사회와 전쟁 체험, 한국전쟁 와중의 월남, 부산에서의 통역병 생활과 전시대학 청강 등을 거쳐 결국 그는 미국 유학을 떠난다. 한국전쟁 70주년인 올해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도 크게 요동칠 것이 예견되며 ‘종전선언’의 가능성이 타진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우리 사회에 실질적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단지 정치적 선언에서 더 나아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평화를 위한 열망이 새겨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시기일수록 한국전쟁 시기에 남과 북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했으며, 누구보다도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깊은 학문적 탐구를 수행한 이정식 교수의 자서전 내용을 되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정식 자서전은 저자가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로 1974년 미국정치학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우드로 윌슨 파운데이션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으로 끝난다. 이후에 전개된 그의 인생 행보를 엿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이가 나만은 아니리라. 과연 그의 자서전 후속편은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가? 한 인터뷰는 이제 아흔에 이른 그가 ‘노인 홈’ 생활을 준비한다고 전한다. 그곳에서라도 자서전 후속편이 집필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해 본다.
  • 문자 해독 능력을 높여라 …여주시,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

    문자 해독 능력을 높여라 …여주시,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

    ‘한글도시’ 경기 여주시가 지난 8일 썬밸리호텔에서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문자 해독 능력 ‘문해률’을 높여라’ 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여주시 주최,여주세종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날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줌(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로 진행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제에 따라 4분과로 나눠 분과별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첫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하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문해, 민주주의, 교육’ 기조강연을 통해 언어적 사회화 과정으로 중심으로 현대사회에서 문해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을 한 최경봉 원광대 국문과교수는 ‘한글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를 통해 권력이었던 문자가 한글 창제로 대중들이 알권리를 찾게 된 중요한 시작점이었다며 역사적 흐름을 통해 설명했다. 제1분과 주제인 ‘문해력의 확장과 심화’를 중심으로 언어학자인 김성우씨가 ‘여전히 읽고 쓴다는 것’을 통해 리터러시의 넓이와 깊이에 대해 발제하고 신동일 중앙대 교수가 의례와 배치, 권력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리터러시’ 김아미 시청자미디어재단 연구위원이 ‘미디어시대의 리터러시’를, 김한수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야학활동가가 ‘다시 생각해보는 프레이리 문해교육’을 통해 문해력의 기본적 이해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민주주의는 문해력를 필요로 한다’는 주제로 토론한 2분과에서는 박복선 전환교육연구소 소장이 진행과 발제를 맡았으며, 하승우 이후연구소 소장이 ‘시민의 소양으로서의 리터러시’를, 이광석 서울과기대 교수가 ‘디지털 민주주의와 비판적 리터러시’를,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은 ‘과학 없는 민주주의는 가능하지 않다’를 통해 과학 리터러시 중요성을, 이재영 공주대 교수가 ‘새로운 문명을 여는 생태 리터러시’를 각각 발제하고 각 분야 문해력의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제3분과에서는 서울시 교육청 성현석 선생이 진행과 토론 발제를 맡고 박지희 서울 도봉초 교장이 ‘교실 속의 문맹자들’을, 천성호 노들장애인야학 대표교사가 ‘장애인의 읽기와 쓰기’ 사례를 소개했으며, 홈리스 야학활동가인 황성철씨가 ‘홈리스 야학과 한글교실’을, 국어담당인 서현숙 교사가 ‘리터러시 학습의 장으로서의 동아리’를 발표하며 각 계층의 문해력에 대한 현 상황과 중요성에 대해 분석했다. 제4분과는 ‘지역사회의 문해력’을 중심으로 여강길 장주식 대표가 진행과 발제를 맡은 가운데 책배여강 회원인 원순식씨가 ‘그림책으로 보는 문해력’을, 청소년인문학단체인 토닥토닥 김동헌 대표가 ‘마을교육공동체 속 문해력’을 발표하고 여주지역 사회에서 문해력의 상황에 대해 토론했다. 아울러 김학민 경기문화재단 이사장과 김진오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 한정미 여주시의원이 각각 자유토론에 참여해 지역을 중심으로 문해력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이항진 시장은 3부 기조연설에서 “미래사회는 학습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는 사회로 우리에게 끊임없이 배움을 요구할 것이라며 문해력을 키우지 않고는 소통할 수 없는 만큼 국가는 평생학습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여주시는 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세대별 평생교육과 지원체계를 세우고 있으며 여주시가 가장 이상적인 한글도시로서 자긍심을 부여받는데 노력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10월 밤하늘 수놓는 ‘스타 파티’…유성우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10월 밤하늘 수놓는 ‘스타 파티’…유성우 쏟아진다

    매년 10월 초에 찾아오는 용자리 유성우가 8일 극대, 곧 최고조에 달한다. 정확한 극대 시간은 낮 시간이지만, 이날 어두워진 후부터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밤 11시 40분 이후에야 하현달이 뜨므로 유성우 관측에는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 등이 흘리고 간 잔재들과 만날 때 많은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관찰되며,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유성우는 마치 하늘의 한 지점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지점을 복사점이라 하고, 복사점이 있는 별자리 이름을 따서 유성우 이름을 짓는다. 올해의 용자리 유성우는 비교적 ‘얌전한’ 편으로, 극대에도 시간당 10개 정도로 예상되지만, 때로는 놀라운 별똥별 쇼를 펼치기도 하니까 충분히 관측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예를 들어 1933년에 유럽의 별지기들은 분당 500개의 용자리 별똥별 소나기를 경험했으며, 1946년 미국 서부 전역의 관측자들은 극대기에 시간당 수천 개의 유성우를 본 기록이 있다. 용자리 유성우는 혜성 21P / 자코비니-지너가 뿌리고 간 잔해들 속으로 지구가 지나갈 때, 그 잔해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와 타면서 빚어지는 유성우를 가리킨다. 이 혜성의 주기는 6.6년으로,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와 10월 용자리 유성우의 모혜성이다. 최근 나타난 해는 2018년 9월이었고, 2025년 3월에 다시 도래한다. 유성우 관측 장소는 도시 불빛으로부터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이 좋으며, 주위에 높은 건물과 산이 없어 사방이 트인 곳이 좋다. 유성우는 복사점이 있지만, 복사점만 본다면 많은 수의 유성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 가량 떨어진 곳이 길게 떨어지는 유성을 관측할 확률이 높다. 자녀들과 함께 별똥별을 보고 빌 소원을 미리 일발 장전해두면 좋다. 유성우 관측은 맨눈으로 하는 게 기본이지만, 쌍안경 한 개쯤 준비하면 다른 밤하늘 풍경을 함께 줄길 수 있다. 밤날씨가 쌀쌀하니 특히 보온에 신경을 쓰고, 고개를 오래 들고 있기 어려우니 돗자리나 젖혀지는 의자를 활용하는 게 좋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여기는 남미] 멕시코 경찰, 여경들에게 성상납 요구 “비일비재”

    [여기는 남미] 멕시코 경찰, 여경들에게 성상납 요구 “비일비재”

    멕시코 여자경찰들이 성 상납을 요구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여경이 연루된 성추행 또는 성 상납과 관련해 내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86건에 이른다. 모두 남자 상관이 용의자로 지목된 대가성 성추행 또는 성 상납 요구 사건이다. 조사를 받는 남자경찰들은 승진 또는 자택과 가까운 지역 내 배치 등을 반대급부로 제시하며 여경을 성추행하거나 잠자리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감시기관인 '치안과 사법 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에 접수된 사건은 내사가 진행 중인 사건보다 훨씬 더 많다. 위원회에는 성 상납 요구 등과 관련된 피해사례 1892건이 신고됐다. 위원회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검찰, 시민안전비서실, 멕시코시티 인권위원회, 여성비서실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성 상납 요구 등은) 경찰의 부패라는 치부를 드러내는 사건"이라며 멕시코시티뿐 아니라 전국 경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찰 내 여경에 대한 성적폭력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멕시코의 비정부기구(NGO) '공통주의'는 최근 '멕시코에서 여경이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성상납 요구 등에 대한 실상을 폭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여경 10명 중 7명은 경찰 내부에서 여성폭력을 경험한 바 있다. 이 단체가 여경 3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8%는 "남자 동료나 상관으로부터 음담패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8%는 직간접적으로 잠자리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경찰조직 내에서 성추행이나 성 상납 요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는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치안과 사법 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의 위원장 살바도르 치프레스는 "남자가 모든 걸 지배하고 명령하는 구태 문화의 뿌리가 워낙 깊은 탓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폐쇄적인 경찰조직의 특성상 이런 문화를 개선하는 데는 특히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해자가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천대 2021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17.6대 1… 의예과 31.8대1

    가천대 2021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17.6대 1… 의예과 31.8대1

    가천대학교는 28일 2021학년도 수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2974명 모집에 5만2312명이 지원해 평균 1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천대의 주요전형의 경쟁률을 보면 학생부 종합 가천의예전형이 26.9대 1로 가장 높았으며 ▲학생부적성우수자전형이 1063명 모집에 2만6811명이 지원해 25.2대 1 ▲학생부우수자전형이 442명 모집에 6608명이 지원해 15대 1 ▲가천바람개비1전형이 427명 모집에 5480명이 지원해 1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모집에서 25명을 선발하는 의예과의 경우 가천의예전형은 20명 모집에 666명이 지원해 33.3대 1을 기록했으며 학생부 우수자전형은 5명 모집에 129명이 지원해 2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의예과는 가천의예전형에 11명 모집에 167명이 지원해 15.2대 1, 학생부우수자전형에 5명 모집에 167명이 지원해 33.4대 1, 농어촌 전형(학생부우수자)은 1명 모집에 22명이 지원해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연기예술학과 연기전공 실기우수자전형이 20명 모집에 1562명이 지원해 78.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적성 우수자 전형에서는 물리치료학과 65.6대 1, 응급구조학과가 47대 1, 간호학과(자연) 40.4대 1, 간호학과(인문) 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보건계열의 강세가 이어졌다. 수시 적성고사는 12월 13일, 수시 합격자 발표는 11월 26일(수능일 이전 발표 전형), 12월 27일(수능일 이후 발표 전형)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어차피 우승은 KB? 박지수 “좋지만 부담”

    어차피 우승은 KB? 박지수 “좋지만 부담”

    ‘어차피 우승은 KB?’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감독은 28일 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청주 KB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시즌인 만큼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196㎝)를 보유한 KB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WKBL이 사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KB는 선수단 47.9%, 미디어 57.1%의 지지를 받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팀으로 뽑히기도 했다. 박지수는 “좋지만 부담된다”며 “내가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에 따라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가 달린 것 같다”고 했다. KB는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팀’ 질문에도 견제 1순위로 꼽혔다. 안덕수 KB 감독은 “부담감이 있지만 좋은 팀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중 7시즌을 우승한 아산 우리은행은 센터가 없어 올해는 진짜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은 KB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번 시즌 순위 예상’ 질문에 손가락 3개를 들어 보이며 3위를 예상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내 생각에도 KB가 두말할 것 없이 우승팀이라고 생각해 도전자 입장으로 챔프전에서 만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엄살’을 피웠다. WKBL은 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3개 팀에서 4개 팀으로 늘렸다. 또 손으로 다른 선수를 방해하는 반칙을 줄이고자 핸드체킹 규정도 강화했다. 이훈재 부천 하나원큐 감독은 “매년 플레이오프가 재미없고 시시했던 것 같은데 변화를 준 것에 대해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권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사업 활성화 방안 모색”

    권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사업 활성화 방안 모색”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권영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3일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사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남북 문화·체육·관광 포럼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본 토론회는 ‘서울시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포럼’ 대표 권영희 시의원의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회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기획경제위원회 채인묵 위원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토론회는 이민규 부연구위원(서울연구원)의 발제와 강영식 회장(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황방열 단장(서울시 남북교류협력추진단), 이성우 연구위원(경기연구원)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정태 운영위원장, 유용, 장인홍, 김혜련, 김달호, 권순선, 임종국, 전병주, 이호대, 김태호, 이성배 시의원이 참석하여 서울시의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함께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민규 부연구위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도시간 외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역시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교류에 관심 있는 해외 도시의 정책실무자 및 의회와의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황방열 단장, 강영식 회장, 이성우 연구위원은 앞으로 서울시가 남북교류협력 추진 민간단체들과 함께 북한 교류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민·관·학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남북교류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연계와 지원 역할을 해줄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권영희 의원은 “오늘 토론회에서 외교적 측면, 경제·문화·인도적 협력 차원 등 남북교류협력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오늘의 토론회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남북 교류의 작은 기회라도 모색하는 창구가 되길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한,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며 마주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나, 오늘과 같이 민·관·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어 지속적 논의를 이어간다면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모색할 것.”이라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추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차례 상을 올릴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용주(56) 구례 양정마을 이장은 “소 14마리가 죽고, 집과 공장이 침수돼 1억 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1550만원만 책정돼 있다”며 “3년전에 지은 집에 1미터 20㎝ 이상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을 바꾸고 집을 다시 꾸미는데만 40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 씨는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도배를 새로 했는데 비가 계속 와 습기가 차 다시 벽지를 뜯어냈다”면서 “다시 버티고 힘을 내자고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541㎜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구례군은 50여일 지났는데도 수해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3일 오후 2시 구례군청 앞 4차선 도로에는 ‘정부는 섬진강 수해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례를 살려내라’ 등의 현수막 20여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었지만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88가구와 농작물 70㏊가 침수되고 한우 540여두가 폐사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따스함과는 달리 주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이 박혀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우가 정상 등급을 받으면 800~1000만원이지만 등외 등급이 되면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01두를 긴급도축 하고 마리당 겨우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정부의 지원책은 터무니 없이 낮아 쓴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우스 100만원, 침수 가구는 200만원, 반파 800만원, 완전히 파손될 경우 1600만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는 불만이다. 송아지 72만원, 육성우 78만원 지급도 10분의 1 수준이다. 농기계와 축산 장비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축사 농가들은 가축 보험이 1년 소멸성이고, 비싸서 가입도 못했다.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낸 이재민 130여명은 아직도 농협연수원과 지리산 생태탐방원, 지리산 호텔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협연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김일순(54) 씨는 “집이 없어져 그동안 체육관과 텐트, 친척집 등지를 돌아다녔다”며 “연수원에 있는 77명이 25일부터는 다른 장소로 또 옮겨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40여일간 대피소 생활을 했던 김중호(57) 씨는 “손주, 손녀 등이 있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밤에도 계속 집 수리를 했다”며 “모두들 금전 문제에 부딪쳐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4620㎡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를 하는 강화영(64·구례읍) 씨는 “4년전에 8000만원을 투자한 하우스가 몽땅 물에 잠겨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며 “한사람당 하루 인건비만 20만원이 들어가 통장에 있는 2000만원이 이미 다 빠져나갔는데도 철골 펜스 작업 등 할 일이 산더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1일 부터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촉구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군은 주택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24㎡) 50동을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대성우쏠라이트,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운영 제반사항 후원

    현대성우쏠라이트,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운영 제반사항 후원

    현대성우쏠라이트가 지난 20일 영암 코리아인터네셔널서킷(KIC)에서 엑스타 레이싱팀과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 기여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침체된 스포츠 업계를 고려해 엑스타 레이싱팀 운영에 대한 제반 사항을 현금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올 상반기부터 인디고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레이싱 꿈나무를 육성하고 지원해왔으며, 하반기에는 해당 후원을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팬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엑스타 레이싱 팀과 현재 후원 중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이 상호교류를 통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호 협업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다방면에서 모터스포츠 후원활동을 펼쳐오며 자사 브랜드인 ‘쏠라이트 배터리’의 인지도를 높여온 현대성우쏠라이트는 이번 후원을 통해서도 레이싱팀 차량, 드라이버 슈트, 의류 등에 브랜드를 노출하고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2014년 창단된 엑스타 레이싱팀은 현재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에서 시즌 초반 팀 종합 2위의 기록을 내고 있는 팀이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김진표 감독을 필두로 베테랑 정의철 선수, 패기 넘치는 신예 노동기, 이정우 선수 등이 포진해 신구 밸런스가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엑스타 레이싱팀 김진표 감독은 “시즌 중반에도 이런 파격적인 후원을 해준 현대성우쏠라이트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남은 시즌도 책임감을 가지고 매 경기를 임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성우쏠라이트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 간의 협약으로 이루어진 만큼 다양한 곳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의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며 “엑스타 레이싱팀이 2020시즌은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성우그룹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을 창단부터 현재까지 23년간 후원 및 운영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 국제 레이스에 진출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은 2019년 블랑팡 지티 월드 챌린지 아시아 드라이버 종합 우승, TCR 아시아 팀 종합 2위 등의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모터스포츠팀의 위상을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키 크려 발레 배운 소년, ‘한류 발레리노’가 됐다

    키 크려 발레 배운 소년, ‘한류 발레리노’가 됐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신은 발레슈즈에 노력을 더해 가속도를 붙였다. 무용수의 길을 착착 밟아 14년 만에 한국 발레리노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까지 올라왔다. “시작이 늦은 만큼 더 많이, 열심히 했다”는 발레리노 안주원 얘기다. 수석 승급 소식을 접하고 그를 이메일로 만나 성장 이야기를 들었다. ●2014년 美 ABT 수습단원으로 입단 안주원이 발레를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키가 크고 싶어서 배웠는데 하루에 서너 개씩 수업을 들으며 어느덧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에 머물 만큼 발레에 빠져들었다. 선화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모든 과정이 이어졌다. 발레를 배우며 영상으로 가장 많이 접했던 ABT에 2014년 수습단원으로 입단했다. “저에게도 당연히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죠. 그런데 결국 그때가 성장하는 구간이었어요.” 꿈에 그리던 화려한 무용수들과의 생활도 즐거웠다. 그는 “단원들이 잘 받아줬고 특히 리허설 분위기가 좋은 덕에 부담을 많이 줄였다”면서 “체격 좋은 단원들과 견주기 위해 운동을 하며 체격을 키웠더니 춤을 더 크게 추게 돼 남성적인 면을 잘 살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시즌 취소됐어도 승급 5년간 코르 드 발레(군무)로, 이어 지난해부턴 솔로이스트로, 그리고 1년 만에 수석 무용수가 됐다. 코로나19로 올해 시즌이 취소돼 매년 7월에 있던 승급심사도 없겠거니 했다가 뜻밖에 접한 소식이었다. “단장님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할 거라 믿는다’며 뜻밖의 승급을 해 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존경했던 무용수들과 이제 같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의 목소리가 한껏 들떠 말했다. ●“발레 하면 한국 떠올리는 날 오길” ABT엔 한국인 최초로 발레리나 서희가 수석 무용수로 활동해 왔고 발레리노 한성우도 몸담고 있다. 두 사람은 안주원에게 든든한 기둥과 같다. “서희 누나 덕에 발레단 적응이 수월했고, 성우 형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의논하고 서로 의지를 많이 해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받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김기민처럼 ‘발레리노’ 하면 떠오르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더 크게는 ‘발레’ 하면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 춤선도 다 달라요. 춤은 결국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그 자체죠. 같은 스토리의 영화도 주연들을 계속 바꿔보는 것과 같은 재미를 무용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매력과 즐거움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기를 바란다는 안주원은 모두가 무대를 즐길 그날을 위해 열정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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