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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포커스]해금 선율 音~ 뉴에이지

    [공연 포커스]해금 선율 音~ 뉴에이지

    깽깽이라 불리며 하대받던 전통 악기 해금은 요즘은 21세기 뉴에이지 악기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해금의 지위가 이만큼 격상된 데는 퓨전 국악그룹 슬기둥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해금의 디바’ 정수년의 공이 컸다. 영화 음악, 드라마, 광고 등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가슴 저미는 소리의 매력을 알게 해준 그가 4∼5일 오후 8시 정동극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정동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연작공연 ‘아트 프런티어’의 여섯 번째 주자다. 2001년 발표한 첫 앨범 ‘空-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 Beautiful Things in Life’은 한국적 뉴에이지를 지향한 최초의 해금 연주곡집으로 국악의 대중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고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어린 왕자’ 등을 새롭게 편곡해 연주한다. 또 재즈 그룹 아발론 모텔이 편곡한 ‘아리랑’‘한 오백년’을 정수년의 해금, 이성우의 클래식 기타, 김기철의 색소폰 협연으로 들려준다. 해금, 베이스, 키보드, 피아노가 어우러진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탱고 명곡 ‘밀롱가’와 ‘오블리비언’ 연주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02)751-15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전철노선 방학동까지 연장해달라”

    “경전철노선 방학동까지 연장해달라”

    서울 도봉구의회(의장 이성우)는 서울시가 새로 건설하는 우이∼신설동 경전철의 노선을 도봉구 방학동까지 연장해 줄 것을 시에 건의했다. ●“도심·강남 가려면 여러번 갈아타야” 도봉구의회는 28일 정기회에서 채택한 건의문을 통해 “도봉구 지역은 지하철4호선 쌍문역과 창동역의 혼잡도가 200% 이상이며 도심 및 강남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러번 환승을 해야 하는 등 대중교통 수단이 취약한 지역”이라며 “사업성보다는 공공의 이익과 주민의 편익을 우선해 방학역 구간까지 경전철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봉구의회에 따르면 도봉구는 원래 신설동에서 방학동을 거쳐 상계동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시에 건의했고, 이 방안은 1997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과 2000년 서울시 중기교통종합계획에 반영됐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의 경전철 도입발표는 이전 계획보다 노선이 크게 단축돼 주민들의 항의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지하철역 등서 주민서명도 받기로 건의문은 이어 “2010년쯤 의정부 경전철이 완공되면 송산·금오 등 의정부 동부 택지개발지역에서 출·퇴근 시간 대규모 인구가 도봉 지역을 통해 서울로 유입될 것이 예상된다.”며 교통혼잡 가능성을 지적했다. 결국 의회는 “방학역까지 추가공사 구간 4㎞가 난공사가 예상돼 추가비용이 들겠지만 이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통해 풀어나가면 된다.”며 방학역까지 노선 연장을 주장했다. 이 의장은 “이윤추구가 아닌, 시민의 이동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에서 경전철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추진해 노선연장을 건의하는 등 의회와 집행부가 노선연장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봉구의회는 이번주 열리는 정기회에서 ‘경전철 노선연장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또한 거리 곳곳에 노선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거는 한편 지하철역, 할인매장 등을 중심으로 홍보전단을 나눠주면서 주민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관청 문화재정보 ‘엉망’

    관청 문화재정보 ‘엉망’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문화재 정보가 제각각이다. 특히 같은 문화재에 대해서도 기초단체, 광역단체, 정부부처가 서로 다른 내용을 올려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로 다른 해설 서울시 종로구 종로 사거리에 있는 ‘보신각지(普信閣址)’에 대한 인터넷 소개 내용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보신각지’는 1997년 시·도기념물 10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그런데 문화재청 사이트(www.ocp.go.kr)에는 ‘보신각’ 창건연도를 태조 4년(1395년)으로, 종로구(jongno.seoul.go.kr)는 태조 7년(1398년)으로, 서울시 ‘서울문화재’사이트에서는 태조 5년(1396년)으로 각각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는 더 가관이다. 인터넷에서는‘보신각’창건연도를 태조 5년으로 소개하면서도 동시에 제공되는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성우의 음성을 통해 태조 4년으로 설명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이같은 현상은 문화재 관련 콘텐츠를 관청끼리 공동으로 확보하거나 공유하려는 노력도 없이 따로따로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종로지역 문화콘텐츠 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명대 김일림(역사문화지리학) 교수는 “종로구와 시, 문화재청이 각각 웹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중복되는 것들이 많고 내용마다 다른 것도 있어 신뢰성이 약하다.”면서 “각 관청이 모든 콘텐츠를 새로 제작할 게 아니라 공동으로 협조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시 소재 모든 문화재에 대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이때 시는 3억 3000여만원을 들여 8명의 전문 심의위원을 위촉,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가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해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서울문화재(sca.visitseoul.net)’란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역시 문화재청과는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6월 중 문화재청 주도로 문화재에 대한 인터넷 소개를 일원화하도록 홈페이지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하프타임] 스노보드 월드컵 25일부터 횡성서

    전 세계 스노보드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스노보드 월드컵이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횡성 성우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올 시즌 월드컵 종합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립 쇼흐(스위스) 등 20여개국의 정상급 선수 150여명이 참가해 회전과 하프파이프 두 종목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국내 선수로는 윤동혁과 봉민호(이상 팀넥센), 형제 보더인 지명곤과 지원덕(이상 세종대)이 회전에, 김수철(경기대), 윤정민(진부고), 김호준(진부중)은 하프파이프에 출전한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다시 교단에 서는 양성우 시인 7시간 격정 토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다시 교단에 서는 양성우 시인 7시간 격정 토로

    ‘내일일까, 모레일까, 눈물 맺힌 30년 세월∼’. 누군가 말했다, 기다림은 차라리 고통이라고. 그렇게 30년을 지냈다. 이제 돌아가려 한다. 그곳은 어머니의 품이다. 태어나 뒹굴었다. 함께 울고 웃었다.‘품’을 떠난 뒤 강산이 세번 변했다. 파란과 곡절, 무수한 격동의 그림자를 관통했다. 돌이켜봐도 손바닥만한 가슴으로 꽁꽁 부둥켜안아야 했던 세월이었다. ●75년 시 ‘겨울공화국’으로 광주중앙여고 파면 2월 초였다. 그날따라 눈이 펑펑 쏟아졌다. 한 시인이 학교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얗게 덮인 눈, 서산대사가 걸어갔듯이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그렸다. 시계바늘을 30년 전으로 돌렸다. 농성하던 3학년 학생들이 거울처럼 투영됐다.‘겨울공화국’이 뇌리에 생생하게 스친다.‘지금은 겨울인가, 한밤중인가. 논과 밭이 얼어붙는 겨울 한때를, 여보게, 우리들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영화 ‘일 포스티노’의 마지막 대사.‘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칠레의 저항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며 읊었다. 시인 양성우(62). 요즘처럼 설렌 적이 있을까.30년만에 찾아온 ‘아주 특별한 귀향’을 맞이하고 있다.1975년 2월12일 ‘겨울공화국’이란 저항시를 낭독, 광주중앙여고에서 파면당했다. 이후 온몸으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투옥·고문·도피의 세월을 보냈다. 최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광주중앙여고측에 양씨에 대한 복직권고 결정을 통보했다. 학교 측도 복직 절차에 들어갔다. 늦어도 한달 이내에 다시 교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실에서 양씨를 만나 7시간 동안 ‘격정’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먼저 1월말 학교측에서 연락이 와서 2월초 광주에 내려가 재단(금호·아시아나)이사장과 교장, 그리고 행정실무자 등을 만났다고 했다. 다들 흔쾌하게 양씨의 복직의사를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특히 30년전 같이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이 아직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고 부연했다. 또 이같은 사실이 언론 등에 보도되자 당시 제자들로부터 많은 축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광주중앙여고의 ‘총각 시인 선생님’이었던 그는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학생들로부터 ‘오빠’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장남이 해직기자였던 당시 교장은 양씨를 파면할 때 “(아들 생각으로)내가 차라리 감옥에 가고싶은 심정.”이라며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학생·학부모 선동 이유 사찰로 유폐 양씨는 그해 4월15일 학교측으로부터 파면통고를 받자마자 중앙정보부(중정) 광주지부로 연행됐다. 중정 요원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를 선동했다는 이유를 들이댔다. 장시간 조사를 받은 양씨는 구례군 지리산 ‘천은사’로 유폐된다. 경찰 2명이 보초를 세워 출입을 통제했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면회객들이 줄을 이었다. 광주중앙여고 학생은 물론 서울의 대학생들까지 단체로 면회를 왔다. 양씨는 그해 연말 시인 고은씨한테 ‘사람 많은 곳에서 숨어 지내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고은씨는 곧장 천은사로 내려와 한밤중에 양씨와 함께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서울에 온 양씨는 흑석동 중앙대 정문 입구에 2평짜리 쪽방을 얻었다. 쪽방 벽면 너머는 다방이었다. 때문에 날마다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들어야만 했다. 또 다방은 동료문인들이 모이는 아지트였다. 황석영·이문구·고은·이시영씨 등이 찾아와 문학을 얘기하고 군사독재를 비판했다. 중앙대 문창과 학생들도 단골로 찾아왔다. 그러던 하루는 한양대 이영희 교수가 불렀다. 중국문제연구소에서 촉탁직원으로 일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춥고 배고팠던 양씨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연구소 소속 교수들의 논문을 모아 책을 발간하는 일이었다. 양씨는 이 무렵 장편시집인 ‘노예수첩’을 썼다. 이는 당시 재야권 인사들에게 수천부씩 복사되어 언더그라운드 페이퍼로 읽혀졌다. 얼마후인 1976년 남산(중정)의 4국으로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재야권에 음성적으로 떠돌던 ‘노예수첩’이 일본의 ‘세계(世界)지’에 게재된 것. ●한달간 고문 국제 간첩단으로 몰려 한달간 고문 끝에 양씨는 ‘양성우 국제간첩단 사건’의 장본인으로 발표된다. 양씨와 만났던 미국인 캐서린 엘리자베스(여성민권운동가)와 폴 슈나이스(독일인 목사), 일본의 다카사키 소지 교수 등이 입국금지됐다. 양씨는 곧 재판에 회부됐다. 죄목은 ‘국가모독죄’와 ‘긴급조치9호 위반’이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그는 6개월간 재판을 받는다. 이때 옥중에서 박정희 정권타도에 앞장섰다는 죄목이 더 추가됐다. 결국 5년형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다. 면회는 절대금지였다. 때문에 변호를 맡은 홍성우 변호사와 고은씨 등 지인들은 옥중결혼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마침 양씨는 수감되기 전 정정순(현재의 부인)씨와 사귀고 있었다.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씨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혼인신고서를 작성했고 유일하게 면회를 할 수 있는 직계 가족이 됐다. 양씨는 농섞인 말로 “결혼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깨갱’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집사람은 그 일로 고향인 광주집에서 쫓겨났다.”면서 (부인이)처녀의 몸으로 옥바라지한 경험담을 ‘때가 오면 그대여’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했다고 귀띔했다. 결혼식은 출소 후 이문구씨의 사회와 박형규 목사의 주례로 올렸다. 양씨는 수감 중 찬 감옥방에서 지내느라 하반신에 악성종양을 얻어 영등포시립병원에서 수술대에 누웠다. 이때 이문구·조태일·박태순씨 등 문인들이 단체로 몰려와 “저항시인 양성우를 석방하라.”며 연일 데모를 벌였다. 탄원도 계속됐다. 양씨는 2년6개월 만에 출소했다. 수감생활 중 성경책의 여백에 못으로 꾹꾹 눌러 옥중시집 ‘북치는 앉은뱅이’를 썼다. 5·18 때에는 지명 수배돼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시인 신경림씨의 도움으로 가끔 서울에 올라와 세종문화회관 뒤쪽 ‘항아리집’에서 동료들과 비밀리에 만났다. 모이는 사람은 주로 염무웅·백낙청·이호철씨 등이었다. 항아리집 여종업원들은 프랑스의 물랭루즈처럼 운동권 인사들에게 음성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양씨는 회고했다. “고은·조태일씨, 그리고 이영희 교수 등도 저를 돕다가 옥살이를 했지요.5·18후에는 문단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또한 자유실천문학인협의회를 민족문학작가회의로 명칭을 바꾸는 등 민주화 운동에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지요.” ●87년 잠시 정치권 외도 그는 6월항쟁 때 이한열군이 사망하자 ‘꽃상여 타고 그대 잘가라’는 추모시를 써 민주화운동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후 87년 대선 때 “법과 제도를 민주적으로 고치기 위해선 현실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는 주위의 끈질긴 권유로 정치무대로 잠시 외도한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철길’이라는 소설로 ‘학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때 4·19시위를 주도하는 등 일찍부터 민주화 운동에 가담해 파란많은 인생역정의 길을 걸었다. 요즘 시작(詩作)에 전념하고 있다는 그는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역사에 떠밀려간 30년의 세월을 매듭짓고 싶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보약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하반기에 신작 시집을 출간한다. 그의 시 가운데 ‘혼자 떠나는 새’ 등 10여편은 이미 가곡으로 불려지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전남 함평 출생. ▲60년 조선대부속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 4·19시위 주도 ▲61년 민통련 호남지역 고등학생 총연맹 회장으로 활동.5·16 직후 광주교도소 수감 ▲62년 학다리고등학교 편입. 학원문학상 소설당선 ▲63년 전남대 국문과 입학 ▲70년 ‘시인’에 ‘발상법’과 ‘증언’으로 등단. ▲71년 전남대 국문과 졸업 ▲71∼72년 학다리고 교사 ▲72∼75년 광주중앙여고 교사.‘겨울공화국’ 사건으로 교사직 파면 ▲76년 대한성서공회 문장위원 ▲77년 ‘노예수첩’으로 투옥 ▲79년 8월 가석방 ▲84년 자유실천문학인협의회 대표 ▲85년 서울민통련 중앙위원 ▲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 ▲88년 제13대 국회의원(평민·서울 양천구) ▲91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 시집 발상법, 신하여 신하여, 겨울공화국, 북치는 앉은뱅이,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넋이라도 있고 없고, 노예수첩 등 km@seoul.co.kr
  • [부고]

    ●前국회의원 이성수씨 7대와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성수(李聖秀) 전 의원이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77세. 이 전 의원은 서울대 사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한영고 교장 등 교육계에 몸담았다가 1967년 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한국정책평가연구회장, 한·일친선협회 부회장, 서울대 총동창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홍승완씨와 장남 기형(경희대 교수), 차남 우형(개인사업), 삼남 건형(인하대 교수)씨,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삼성서울병원(02)3410-6914 ●정정일(전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정열(사업)정훈(전 현대백화점 과장)씨 모친상 정재현(글로비스 과장)씨 조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68 ●임재식(전북지방경찰청장)씨 빙부상 17일 전북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63)250-2450 ●이선규(대한유화 부사장)봉규(대한화재)한구(OTK 부사장)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2 ●오영환(자영업)길환(금천구의회 부의장)민환(자영업)인환(디에스엘시디 전무)씨 부친상 이승규(디에스엘시디 대표)권영일(엘티아이 관리부장)씨 빙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410-6915 ●조성제(대상농장 대리점 부장)완제(경향신문 뉴스메이커 기자)신제(아이템 홀딩스 이사)씨 부친상 이원백(이원백회계사무소 대표)씨 빙부상 16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8일 낮 12시30분 (02)2001-1097 ●신동연(중앙일보 사진부장)씨 부친상 유영록(목사)전태성(우성광고 대표)단상대(자영업)임우상(대한생명 노동조합위원장)씨 빙부상 17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2072-2014 ●이영로(외성농원 대표)옥로(전 한기술정보통신 임원)홍로(서울세관장)씨 부친상 한세(신동아건설 기획본부장)천세(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씨 조부상 홍광선(인프라콤비 대표)윤재군(대한지적공사 양평지사 팀장)조선하(손해보험협회 기획부장)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20 ●이재만(전 명지대 대학원장)씨 별세 상영(LG투자증권 부장)씨 부친상 최창수(청아치과 원장)최광식(한우림 대표)김효대(앤텍 〃)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65 ●오재인(인천 소사구청 근무)재신(산업은행 기업금융3실 총괄팀장)씨 모친상 17일 부평 세림병원, 발인 19일 오전 3시 (032)508-1346 ●홍성우(전 제일은행 지점장)씨 별세 정기(KT 과장)씨 부친상 김문선(치과 원장)씨 빙부상 17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072-2028 ●신평호(정산생명공학 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은경(MBC 탤런트)씨 조부상 17일 분당 제생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31)781-6725 ●김종철(현대건설 현장소장)종국(대한종합안전 부사장)씨 부친상 유재은(국방부 정보본부 부이사관)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6
  • [스포츠 라운지]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 이연재 단주

    [스포츠 라운지]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 이연재 단주

    LG씨름단 해체 등으로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는 민속씨름에 또 한 명의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그는 지난 9일 설날장사대회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아 장사들의 격돌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평생을 ‘중공업 맨’으로 살아온 그에게 ‘씨름단 단주’라는 직함이 새로 생긴 것은 올해 초.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코끼리씨름단을 넘겨 받아 새출발 시킨 현대삼호중공업의 이연재(63)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사장은 “씨름처럼 생동감 있는 스포츠도 없다.”면서 “한민족 고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한몫하겠다.”고 다짐한다. ●전라도 지역스포츠 활성화 위해 씨름단 이전 중학교 때 태권도를 잠시 배우기도 했지만 운동과는 인연이 멀었던 편이다. 요즘 들어서는 등산 등으로 건강을 다지는 정도. 그러나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민속씨름대회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지켜봤을 정도로 숨은 열성 팬이다. 코끼리씨름단이 울산을 떠나 전라도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잠시 마음고생을 했다. 그동안 민속씨름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현대가 LG씨름단 해체에 영향을 받아 모래판에서 떠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오해를 부른 것. 이 사장은 “전라도 지역 스포츠 활성화와 기업 홍보를 위해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 강력히 요청했던 일”이라면서 “씨름 중흥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면 붙였지, 이를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0억달러 매출을 달성, 세계 조선 부문 5위에 오를 정도의 건실한 기업. 하지만 국내 인지도는 떨어져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씨름을 선택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명가 재건을 위해 연습장 헬스장 물리치료실 등을 완비한 240평 규모의 국내 최고 ‘씨름센터’를 갖춘 것은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프로씨름단 4~5개는 돼야 인기회복” 설날대회 마지막날 현대 소속 선수로서는 박영배가 16개월 만에 백두장사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선수들이 바깥 나들이를 할 때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환대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암군에만 초·중·고·대학 등 아마추어 씨름단이 25개나 있지만 씨름의 인기가 높은 경상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기는 미지근하다. 현대삼호중공업 선수들의 활약은 전라도 지역 씨름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다. 반면 프로씨름단이 2개밖에 남지 않은 민속씨름 상황은 더 없이 안타깝다. 적어도 4∼5개 팀은 유지돼야 옛 인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민속씨름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야” 그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신생팀 창단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뜻있는 기업이 나서야겠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스모처럼 씨름이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로 세계 속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재 사장은 “씨름은 반드시 지켜야 할 전통인 만큼 이해타산을 떠나 모든 씨름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은… ▲1983년 4월 현대중공업 실업팀으로 민속씨름 참가 ▲1985년 12월10일 현대중공업을 모기업으로 프로팀 창단 ▲2005년 1월1일 모기업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꾸며 재창단 ▲역대 씨름단 최다 193회 우승(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50회, 한라 장사 37회, 금강장사 23회 등) ▲현대씨름단 소속 역대 천하장사-이만기(5회) 김칠규(1회) 신봉 민 이태현(이상 2회) ▲역대 감독-권석조(83∼84년) 황경수(85∼95년) 박진태(96∼2001 년) 김칠규(2002년∼현재) ▲현 소속 선수 신봉민 이태현 하상록 박영배 권오식 이경환(이상 백두급)김용대 김종진 천홍준 문찬식 장윤호 채희관(이상 한라 급)장정일 김유황 김형규 허상훈 하성우(이상 금강급)
  • [변리사 수석 합격기] (상) 특허법 숙지해야 산재법 쉬워

    [변리사 수석 합격기] (상) 특허법 숙지해야 산재법 쉬워

    오는 3월6일 변리사 1차 필기시험이 실시된다. 이공계의 사시로 불리는 변리사 시험이지만 수험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 지난해 변리사 수석합격자 김미정(27·이화여대 화학과 졸)씨의 수험준비 노하우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변리사 시험 1차 과목은 자연과학(화학, 생물, 지구과학, 물리 포함), 민법, 산업재산권법(특허법, 의장법, 상표법, 실용신안법) 그리고 영어시험으로 구성되나, 올해부터 영어시험은 민간시험으로 대체됐다. 1차 시험공부의 대략적인 전략을 소개하자면,2차 시험과는 달리 문제가 광범위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두루두루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문항수가 많은 만큼 특정 부분에 편중되기보다는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지문을 읽고 옳고 그른 정도만 알 정도로 이해하고, 빠뜨린 곳 없이 샅샅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민법, 학원수강후 복습 순으로 민법은 그 구성이 총칙, 물권, 채권총칙, 채권각칙으로 구성되어 기본교과서의 양이 굉장히 많다. 자연계열이다 보니 법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김준호 민법책을 처음 접했을 때 우선 책의 두께에 압도당했고,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예습보다는 학원강의를 들은 후에 복습을 꼼꼼히 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 방법이 시간대비 효율성이 큰 것 같다. 전혀 접한 적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예습보다는 복습이 훨씬 중요하고, 우선 기본강의를 한번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강의를 한번 들은 후에는 판례와 법조문을 중심으로 꼼꼼히 숙지했다. 이후 김준호 객관식 문제집과 기출문제를 풀어 보면서 모르는 부분을 점검해 나갔다. 특히 시험 때가 다가오면, 문제를 풀면서 틀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책을 여러 번 속독하는 것이 좋다. ●산재법 유사규정 비교표로 정리 산업재산권법(이하 산재법)은 4개의 법과목을 한번에 묶어서 보는 시험이다. 하지만 일단 특허법의 공부가 어느 정도 되면, 다른 3법의 모태가 특허법이기 때문에 다른 3법의 공부는 굉장히 수월해지므로 우선 특허법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재법이 절차법에 해당하므로 다른 법과는 달리 조문중심으로 공부하기가 매우 편한 법이다. 따라서 조문을 중심으로 꼼꼼히 공부하고, 그와 관련된 심사지침서와 판례를 보며 공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황종환 특허·실용신안법, 최성우 상표법, 오세중 의장법을 기본서로 공부했다. 산재법은 한 달 동안 모든 과목을 수강했는데, 수강 후에는 특허법을 정리하면서 다른 3법을 정리했다. 특히 법정기간, 법적용의 기산점, 적용요건과 관련돼 유사한 조항이 많기 때문에 조문들을 비교하고 중요한 관련사항을 정리하면서 각 과목을 정리했다. 이후 4개의 법들 간에 기간, 적용 요건 등이 헷갈리는 부분에 관해서는 3법의 유사규정을 비교표로 만들어 정리했다. 막판에는 조문을 중심으로 판례를 덧붙여 정리하면서 속독했다. ●생물, 고난이도 문제 종종 나와 자연과학은 변리사 시험이 이공계 학생이 지원하는 시험인 만큼 대체로 익숙한 과목이다. 자연계 학생이라면 1학년 때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을 기초교양 과목으로 한번씩 수강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험을 위해 학원에서 쓰고 있는 각 자연과학의 기본서(정리와 문제가 함께 있는 것)를 사다가 읽고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다. 그런데 자연과학은 법과 달리 조문의 토씨라든지 약간의 어휘의 변화로 그 답이 틀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 중심으로 공부했으며, 하루에 반나절을 투자하여 1과목을 1주일 단위로 마스터했다. 특히 지구과학은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시중의 문제집을 사다가 한번 풀어 보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생물은 분자생물학과 같은 난이도 있는 문제가 종종 나오고, 그런 부분까지 커버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 굉장히 공부량이 많아지므로 10문제 중 6개 정도만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물리는 취약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는 문제를 풀다 막히면 과감하게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그 뒤에 이어지는 생물문제 지문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시험시간 분배를 위해 그렇게 했다. 시험 직전 공부방법은 물리는 공식위주로 다시 한번 보고, 화학, 생물, 지구과학은 기본서를 속독으로 한번 보면서 정리했다.
  • [문화마당] 백설공주 동화 뒤집기/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며칠 전 졸업 인사를 한다고 한 제자가 연구실로 찾아왔다. 제자는 해맑게 웃으면서,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문화 분야에 취직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업시간에 배운 백설공주 동화를 늘 기억하면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여자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관계로 신입생에게 수업 첫 시간에 꼭 백설공주 동화에 대해 질문을 한다. 왜 백설공주는 밥하고 빨래를 하는가, 난쟁이처럼 밖에 나가서 일을 하면 안 되는가. 질문 끝에, 백설공주 동화는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가사일을 해야 한다는 남성우월주의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혹독한 비판을 가한 후, 앞으로 대학 4년 동안 반드시 백설공주 동화를 뒤집으라고 윽박지른다. 남성과 여성의 성 구분은 남성중심의 사회제도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 태어날 때 여성과 남성의 구분은 없다. 똑같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구분된다. 남성은 부엌에 들어가거나 방을 닦고 빨래 따위를 해서는 안 되며 힘세고 거칠고 용감해야 한다. 반면 여성은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치마 입고 다소곳하고 얌전해야 한다. 만약 여자아이가 어릴 적에 싸움질하고 축구나 권투 등을 하면 ‘선머슴’ 같은 아이라 해서 놀림감이 된다. 마찬가지로 남자아이가 소꿉장난이나 고무줄놀이를 하면 ‘계집애’ 같다는 놀림을 당한다. 물론 요즘은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우먼파워에 관한 소식을 자주 접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영역에서 여성의 능력을 폄하하고 심지어 여성에 대해 성희롱을 하는 일들이 광범위하게, 그리고 빈번히 자행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여성을 남성의 하찮은 보조물로 여기는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성 스스로 전형적인 백설공주가 되어 왕자 같은 남자의 보호막 아래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남편의 직위와 월급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한다고 믿는 여성들이 아직도 얼마나 많은가. 지금 우리 사회에는 그동안 억압받아 온 여성에게 일정 지분을 주어야 한다는 식의 남성우월적인 동정론과 남성은 전부 적이고 타매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과격한 여성해방론이 좌충우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진정 남성우월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하나의 고귀한 인간존재로서 서로 동등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 가정과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이 성 구분 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면서 각자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어리고 가냘프게만 보이는 제자를 사회로 내보내면서 과연 험난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제자는 그런 염려를 눈치챘는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자신은 반드시 여자 팔자는 뒤웅박이라는 단어를 폐기처분할 수 있는 문화를 창조하겠다고 했다. 결의에 찬 제자의 모습에 대견해하면서 나도 한마디 덧붙였다. 앞으로 직장이나 가정에서나 남자가 권위를 내세우면 이 말을 꼭 하라고. 모든 남자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다고. 여성은 그처럼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며 위대한 인간이라고. 제자는 깔깔 웃으면서 방문을 나섰다. 을씨년스럽고 추운 겨울 저녁, 귀가하는 길에 제자의 강단 있는 다짐을 떠올리면서, 얼어붙은 대지에도 어느덧 새로운 뭇 생명체를 탄생시킬 밝고 희망찬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유신비판 파면 양성우 시인, 교사 복직신청

    1970년대 유신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교직을 떠나야 했던 양성우(61) 시인이 교사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복직요구서를 제출해 결과가 주목된다. 양씨는 14일 “최근 학교법인 죽호학원(광주중앙여고)에 ‘복직신청서’를 냈다.”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은 만큼 부당 파면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꼭 복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단을 떠난 뒤 여러 차례 복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며 “이번에는 국가가 파면의 부당성을 인정한 만큼 반드시 복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현재 교사 정원에 여유가 없고 30년간의 보상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그의 복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남 함평 출신인 양씨는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광주중앙여고에 재직하던 75년 2월 광주YWCA에서 열린 시국집회에서 저항시 ‘겨울공화국’을 낭송했다가 유신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직을 강요당했다. 교단을 떠난 양씨는 77년 장편 ‘노예수첩’을 일본 월간지 ‘세카이’에 실었다가 구속됐다. 이후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에서 활동하며 창작에 몰두해 ‘북 치는 앉은뱅이’‘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등 시집 12권을 냈다. 그는 88년 평민당 소속으로 13대 국회의원(서울 양천갑)을 지냈지만 한때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정치행로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헌재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

    헌재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영일 재판관)는 3일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 778조와 781조 1항의 일부분,862조 일부 조항에 대해 재판관 9명 가운데 6명의 다수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제기됐던 호주제 위헌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호주제를 폐지하는 민법개정안의 처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가족제도가 헌법 제36조 제1항이 요구하는 개인의 존엄성과 양성평등에 반한다면 헌법 9조를 근거로 그 헌법적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면서 “호주제는 호주 지위를 승계할 때 남성우월적인 서열을 매기고 혼인할 때 처가 일방적으로 편입돼 부부간의 수동적·종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등 정당한 이유없이 남녀를 차별하는 제도다.”라고 위헌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경로효친, 가족화합 등의 전통과 미풍양속은 문화와 윤리의 측면에서 충분히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호주제는 사회의 분화에 따라 다변화된 오늘날 가족제도와 조화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합헌이라고 소수 의견을 낸 김영일, 권성 재판관은 “호주제는 우리 고유의 합리적인 관습으로 평등의 잣대로 전통을 재단해 전통 가족문화를 송두리째 해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호주제가 실질적 차별이 아닌 전통과 현실에 기초했고 호주제의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임의분가, 호주승계권 포기 등의 제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효종 재판관은 “호주를 두고 있는 민법 제778조는 가족제도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으로 헌법에 위배되지 않으나, 자녀나 처가 일방적으로 편입되는 제도는 위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헌법 불합치는 법률조항이 위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는 일정기간 효력을 인정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서도 호주제의 위헌성을 확인했지만 즉시 효력을 상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호적 사무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호적법이 개정될 때까지 호주제의 효력은 인정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헌법재판소 호주제 위헌판결문 바로가기 ■ 호주제 폐지되면 헌법재판소가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호주제 폐지가 기정사실화됐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민법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예상되는 주요 변화상을 짚어봤다. ●가족의 범위가 넓어진다 현행 민법은 가족 구성원을 ‘호주와 가족’으로 나눈다. 호주를 기준으로 배우자, 자녀, 자녀의 배우자를 가족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배우자와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는 물론 한 집에 살며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 며느리, 사위, 장인, 장모, 시아버지, 시어머니, 처남, 처제까지 모두 법적인 가족의 범위에 들어간다. ●어머니 성(姓)과 본(本)을 따를 수 있다 개정안은 혼인신고 때 부부가 협의해 자녀가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도록 했다. 경우에 따라 자녀가 어머니 성을 이어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부간에 합의되지 않으면 자녀들은 아버지의 성을 따른다. 재혼한 여성이 데려온 아이에게 새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할 수도 있다. 또 앞으로 아내의 동의 없이는 남편이 다른 곳에서 낳은 아이를 가족구성원으로 올릴 수 없다. 아이 어머니의 동의도 필요하다. 현재는 친아버지로 확인만 되면 호적에 입적된다. ●양아버지 성(姓)으로 변경한다 성이 다른 아이를 부부합의로 입양했을 때 입양한 아이의 성과 본을 양아버지의 성과 본으로 바꾸고 친생자로 기재하는 친양자 제도가 도입된다. 친생자로 등록되면 양자라는 기록은 완전히 사라진다. 적용 대상은 결혼한 지 5년 이상된 부부가 7세 미만의 아이를 입양했을 때다. 국회는 혼인기간을 3년 이상으로 단축하고, 아이를 15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민법개정안 처리 탄력받을 듯

    헌법재판소가 3일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호주제를 둘러싼 논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위헌심판이 제청된 지 3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회에 계류중인 호주제 폐지 법안의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남녀평등 > 전통 헌재는 경로효친·가족화합 등 전통사상이 호주제의 명백한 남녀차별성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호주제의 뿌리가 성 역할에 관한 고정관념, 남성우월주의, 부계혈통주의라는 판단이다. 대표적 사례로 호주승계 순위, 혼인 때의 남녀 신분관계, 자녀의 신분관계를 꼽았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와 누나를 제치고 아들이, 또한 할머니, 어머니를 제치고 유아인 손자가 호주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남성우월적 서열제도라고 지적했다. 또 결혼하면 남성은 자신의 집안(家)을 지키거나 새로운 집안을 형성하지만, 여성은 남편의 집안으로 편입, 평생 가족원으로 살아간다. 이는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헌법 36조 1항의 위반이라는 것이다. ●특히 재혼가정에 고통 자녀가 아버지의 호적에 반드시 들어가도록 규정한 조항도 남녀차별이기는 마찬가지다.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자녀를 키우더라도 여전히 자녀는 아버지 집안에 남는다. 또 어머니가 재혼하더라도 새아버지와는 영원히 한 가족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차별 때문에 재혼가정은 비정상 가족으로 취급돼 고통을 겪는다고 헌재는 지적했다. 헌재는 호주제는 헌법이념인 인간의 존엄도 훼손한다고 밝혔다. 호주제를 일방적으로 강요, 개인을 가족내 인격체로 존중하기보다는 집안의 유지와 계승을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소수 의견은 합헌 소수의견은 합헌 쪽에 무게를 뒀다. 권성 재판관은 호주제 관련 모든 조항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가족법의 전통적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도식적 평등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이나 자녀가 남성의 집안(家)에 들어가는 것도 실질적 차별이 아니라면서 평등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김영일 재판관은 자녀가 아버지 집안에 속하는 것은 헌법 위반은 아니더라도 예외 설정이 너무 좁게 규정돼 현실에 맞지 않다며 781조 1항만 위헌이고 나머지 호주제는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김효종 재판관은 전통문화인 호주제 개념 자체를 위헌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녀차별적 요소를 없앤다면 호주제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헌재가 1997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동성동본 금혼조항이 유림측 반대로 여전히 개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호주제 폐지를 담은 민법 개정안이 언제 국회에서 통과될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젠 미디어교육이다] “첫소식입니다, 쇠똥구리 일당이…”

    [이젠 미디어교육이다] “첫소식입니다, 쇠똥구리 일당이…”

    일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미디어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어린이들이 영상 매체를 스스로 가려서 보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이 교육의 목적이다. 자신감과 창의력도 키워준다. 언주초등학교의 영상제작 실습 현장을 찾았다. “스탠바이, 큐” “안녕하십니까,EJBS 뉴스입니다. 첫번째 소식입니다. 오늘…” 지난 1일 서울 언주초등학교 인터넷 방송 수업시간. 아나운서, 카메라맨, 각종 기계 담당은 모두 3∼5학년 학생들이다. ●1주일에 2시간씩 3개월 과정 “쇠똥구리 일당을 검거한 경찰은 사건 현장이 ‘×천지’였다고 전했습니다.” 3학년 조민선양이 아나운서 실습을 했다. 재미있는 소재로 구성한 뉴스를 읽어 내려간다. 발음이 자꾸 틀리자 속상한 표정을 짓는다. 뉴스가 끝나자 스튜디오를 비추던 1번 카메라와 조명이 꺼지고 교통 정보 리포터를 비추는 2번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언주초등학교는 2002년부터 인터넷 방송반을 운영하고 있다.VJ반, 아나운서반, 성우반 등으로 나누어 특기적성 수업을 따로 하고 있다.1주일에 2시간씩 3개월 과정이다. 수업료는 다른 특기적성 수업과 마찬가지로 3만원. 지도를 맡고 있는 교사 안태정씨는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부모들이 권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3개월 과정 후 또다시 배우는 학생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장비는 한 인터넷방송교육 업체가 제공했고, 수업은 전문 강사가 학교에서 상주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영상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는 서울에 언주초등학교 외에도 영희초, 잠원초 등 4개 학교가 더 있다. ●‘톡톡’ 아이디어 봇물 미디어 영상 교육은 창의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안 교사는 “처음엔 기획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어 패러디 작품으로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면서 “영상 교육을 통해 기술적인 것도 배우지만 자기 생각을 구체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2년째 VJ 특기적성 수업을 받고 있는 4학년 신현아양은 “의견을 모으고 같이 작업을 하다보면 협동심도 저절로 키워지는 것 같다.”면서 “우리끼리 시작부터 끝까지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들앞에서 당당할 수 있어” 방송 실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여느 아이들과 다른 점은 태도가 당당하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촬영이나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길러진 자신감 덕분이었다. 동생 민선이와 배우고 있다는 4학년 조민경양은 “부끄러움이 많아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함께 배우는 친구들도 모두 민경양처럼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송반에서 활동 중인 5학년 윤다은양은 “발음도 많이 교정되고 전에는 잘 보지 않던 뉴스도 꼬박꼬박 챙겨보게 됐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기회가 있으면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제3지대(KBS1 밤 12시) 창업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는 고등학생들. 바로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의 ‘스쿨모터스’, 부산 영상고등학교의 ‘아이영상’,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이누스’와 ‘벤처드림’팀을 이끄는 학생들이다. 고교생이 사장, 부사장이 되어 기업경영에 나서는 모습을 살핀다. ●세잎 클로버(SBS 오후 9시55분) 성우에게 흠씬 얻어맞은 창렬은 웃기만 할 뿐 말을 안한다. 성우는 창렬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차려준 것을 끝으로 인연을 끊기로 한다. 마침내 세형과 연희의 약혼식이 치러지고, 세형은 약혼식 사이에 진아의 모습을 떠올린다. 연희는 세형의 표정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고….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유목민들은 낙타 경주를 통해 대대로 물려받은 전투 기술을 보존하고, 부족의 정체성도 바로 세워간다. 수세기 동안 낙타는 사막의 유일한 장거리 교통수단이다. 이란 남동부의 유목민들, 오랜 침략과 전쟁으로 점철된 힘겨운 세월을 잊게 해준 전통 낙타경주를 소개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아이들과 대화할 때나 동화책을 읽어줄 때 작은 인형들을 이용해 보면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갖고 말에 집중력을 보이게 된다. 부직포나 색종이 등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작은 손가락인형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또 도화지 한 장으로 그림자 인형을 만들어 재밌는 놀이를 즐긴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태어날 때부터 옷입기를 싫어해 벗고 다녔다는 성하. 하지만 학교에 다녀야 해 이제는 도리없이 옷을 입어야만 한다. 그래서 선택한 복장은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문제는 1년 365일 이런 복장으로 다닌다는 것이다. 한겨울에도 반팔 차림인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극장-천사, 배우가 되다(KBS2 오후 8시55분) 영화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재명 역을 맡게 된 민휘. 조감독이 나서 민휘의 긴장감을 푼 뒤 촬영이 진행된다. 박흥식 감독의 큐 사인에 맞춰 민휘는 연기를 한다. 감독과 스태프들의 칭찬 속에 민휘는 무사히 첫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 도봉구의회 홍국표 의원 제명 처리

    도봉구의회 홍국표 의원 제명 처리

    ‘꽃도둑’ 홍국표(쌍문1동) 의원이 결국 서울 도봉구의회(의장 이성우)에서 제명처리됐다. 도봉구의회는 지난 20일 제1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홍 의원에 대해 찬성 11표, 기권 2표로 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함께 본회의에 상정된 권은찬(방학2동) 의원에 대해서는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를 하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징계에 앞서 도봉구의회는 지난 17일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지방자치법 제34조를 근거로 의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홍 의원과 권 의원을 징계자격특별위원회(특위)에 회부해 18∼19일 소명기회를 주었다. ●징계특위 구성 3일 만에 처리 홍 의원과 권 의원에 대한 징계처분은 특위가 구성된 지 불과 3일 만에 전격적으로 처리됐다. 구의회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못했던 홍 의원에 대한 동료의원들의 불신이 표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7월 홍 의원 등은 후반기 도봉구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이성우 의원이 특정공무원의 승진과정에 관여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또 이 무렵 의회의 개원행사를 무산시키고 본회의장 등을 무단으로 점거한 뒤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사건 직후인 지난해 7월말 이 의장은 홍 의원 등이 주장한 내용이 “근거없다.”며 업무방해·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해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이 와중에 홍 의원은 지난해 8월말 녹지대 녹화를 위해 구에서 매입해 창1동 제일구장에 보관중이던 맨드라미·베고니아 등 4000여 포기의 꽃을 구 행정차량을 이용해 무단으로 실어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와 주변지역에 심는 ‘꽃묘 절도사건’까지 벌였다. 이 사건이 서울신문 등 중앙일간지와 지역신문, 지상파 방송 등에서 다뤄지면서 홍 의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공식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지난해 말 검찰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절도·업무방해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고 구의회는 이같은 사유가 기초의회 의원의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판단, 징계특위를 열게 된 것이다. ●권은찬 의원엔 공개사과 요구 특위에서 권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반면 홍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 잘못을 떠넘겨 ‘동정표’를 얻지 못했다. 징계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석기(쌍문4동) 의원은 “소명기회를 통해 동료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제명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의장은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안타깝지만 구의회의 명예를 훼손시킨 사실에 대해 책임회피를 하는 홍 의원의 자세에 의원들이 실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채 “나에게 닥친 시련이며 이를 이겨낼 것”이라고만 답했다. 홍 의원 궐석으로 인한 보궐선거 실시여부는 28일 열리는 도봉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홍국표 의원 제명까지 ▲2004년 7월5일 이성우 의장 당선, 홍국표 의원 등 6명 본회의장에서 이 의장 사생활 등 문제삼으며 농성돌입 ▲7월17∼18일 홍 의원 등 본회의장 점거농성 ▲7월20일 개원식 무산 ▲7월26일 이 의장, 홍·권은찬 의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8월24∼26일 홍 의원 꽃묘 절도사건 ▲9월21일 홍 의원 절도사건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 ▲12월23일 검찰, 홍 의원 등 기소 ▲2005년 1월17일 징계특위 구성 ▲1월20일 홍 의원 제명
  • [부고]

    ●애국지사 김귀선 선생 일제 강점기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하는 등 항일운동을 벌였던 애국지사 김귀선 선생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92세.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1929년 5월 비밀결사 단체인 소녀회(小女會)에 가입, 항일운동을 시작했다. 그 해 11월3일 광주에서 일본인 학생의 조선인 여학생 희롱사건으로 발단이 된 항일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항쟁으로 학생들이 구속되자 이에 항의해 시험을 거부하는 ‘백지동맹’(白紙同盟) 운동을 벌였다.1930년 1월 15일 동료 여학생 11명과 함께 일본 경찰에 체포돼 그 해 10월 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까지 약 9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3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빈소는 전남 순천의료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국립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이다.(061)752-4404. ●유승일(사업)승태(재미CPA)승삼(카이스트 교수·전 서울신문 사장)승오(한성철강 상무)승원(카톨릭대 교수)씨 모친상 이경순(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장병인(충남대 교수)씨 시모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590-2352 ●김만기(전 합동통신 상무·전 리더스다이제스트 주필)씨 별세 윤종인(행정자치부 혁신평가과장)씨 빙부상 25일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072-2026 ●송대희(감사원 자문위원·전 한국조세연구원장)도희(운송사업)종희(법무사 사무장)철희(대광섬유 대표)씨 모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 ●추태균(증권예탁원 부장)씨 빙모상 26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 하람본동 자택, 발인 28일 오전 9시 (055)585-6799 ●이규완(LG-필립스LCD 대리)씨 모친상 김성우(MBC 기자)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63 ●김영철(하나은행 신용관리팀장)씨 부친상 2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650-2742 ●장승기(대진TM 대표)병기(금호생명 부속의원장)태기(원주주유소 대표)철기(자영업)씨 모친상 정재영(정치과 원장)김필재(서울주유소 대표)씨 빙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6930 ●이학재(윈드넷 대표)영숙(우주유치원 원장)씨 부친상 성백우(주식회사 HRN 대표)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6901 ●서의남(자영업)의실(독일 거주·목사)의성(자영업)씨 부친상 나석환(한보철강 사장)김종구(전 보르네오 이사)김창용(세원상사 사장)김선돈(동명중공업 지점장)씨 빙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6915 ●박광민(성균관대 법학과 교수)씨 모친상 목윤성·임재호(사업)전협(기술신용보증기금 지점장)김홍렬(삼성탈레스 부장)김성진(사업)씨 빙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2)3410-6902,6914 ●강영천(사조리조트 수안보 총괄본부장)씨 부친상 26일 서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959-0299,958-2114
  • [25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제3지대(KBS1 밤 12시) 30년 만에 찾아온 최대 풍어, 거제도에 금대구가 돌아왔다. 경남 거제 외포항은 부쩍 늘어난 대구로 온통 들썩이고 있다.10년 전, 갑자기 대구가 사라지면서 많은 어부들이 외포항을 떠났지만 바다와 항구를 지켜온 사람들은 요즘 대구떼와 반갑게 재회 중인데,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세잎 클로버(SBS 오후 9시55분) 성우는 세형의 집에 진아가 있다는 얘기를 듣자 오토바이를 타고 데리러 간다. 성우는 진아가 세형의 집에서 의사의 진료까지 받으며 극진히 대접받는 것을 보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진주할머니는 성우를 부려 먹으며, 진아를 자기 손녀처럼 보살피며 목욕까지 시킨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이 버스를 타고 미국에서 코스타리카까지 환경 문제를 일깨우는 여행을 하고 있다.70년대에 제작된 이 에코 버스는 멕시코에서 체류하는 일주일 동안 아보카도 기름만으로 달렸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야채 기름으로 달리는 에코버스를 소개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탐구력이 쑥쑥, 신나는 과학놀이 시간을 갖는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에는 수많은 과학 원리들이 숨어있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과학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이번 시간에는 물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물에 대한 이해의 기회를 갖는다. 또 과학 관련 정보사이트도 안내한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낚시를 너무 좋아해 일도 그만 두고 낚시도구 도매업을 새로 시작한 ‘낚시 기인’ 윤여영씨의 낚시이야기를 듣는다. 하루 밥은 굶을 수는 있어도 콜라를 안 마실 수는 없다는 김현숙씨. 몸이 아플 때도 콜라만 마시면 낫는다는 김현숙 아주머니의 콜라 사랑을 소개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아내가 비행사들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훈련을 시작하면서 남편 정준영 대위는 느닷없이 홀아비 신세가 됐다. 혼자 있을 남편이 걱정된 아내 박 대위는 훈련 중 틈틈이 전화를 해 남편을 챙긴다. 한편, 사격비행을 마친 정 대위는 평가에서 사정없이 혼이 나는데….
  • [열린세상] 밀양 성폭행 사건은 이제 시작이다/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학 교수

    세명의 여중생이 고등학생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성폭력이 오랜 기간 계속되어도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학교 환경,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족하다 못해 이들에게 또다시 정신적 폭행을 가한 점, 청소년 가해자들에 대한 대처방안의 부재 등 갖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여성부와 인권위가 문제점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가고 분노한 시민들과 여성단체들의 목소리가 드높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특수 상황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반적 성폭력 사건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여성 특히 미성년에게 가해지는 성폭력 사건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밀양 사건과 유사한 결과를 초래해 폭행 피해자들과 부모들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버린다. 밀양 사건은 성폭력 관련 해묵은 문제들을 우리 사회가 뼈저리게 뉘우치고 개선하는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왜 우리는 밀양 성폭력 사건을 이렇게밖에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일까? 먼저, 우리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의 문화가 아직도 팽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밀양사건의 경우 제도상의 문제점도 있겠지만 여성의 성폭행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더 큰 문제를 만들었다.“밀양 물을 너희들이 흐려 놓았다.”는 식의 경찰관의 언급이 사실여부를 떠나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각을 단적으로 드러내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더럽혀진 몸을 가진 비인격적 존재로 비하하는 왜곡된 시각은 가해 남성뿐 아니라 피해 여성의 가족들도 공유하게 된다. 그 결과 딸이 성폭력을 당하면 집안의 수치로 여겨 수사는 고사하고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가해자 역시 이러한 점을 노려 비교적 쉽게 성폭행을 하게 되고 별다른 죄책감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유아들은 진술 능력이 부족한 점 때문에 더욱 자주 성폭행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너무도 허술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통감하게 된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우리가 보호해야 할 청소년들이다. 물론 가해자들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죄가 가벼운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최근 미성년 성폭력 가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하여 범람하는 성적인 자극과 나날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의 폭력성이 성폭력 가해 청소년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들 가해 청소년들의 부모들에게 사회는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한 여론도 형성되어 있지 않다. 특히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14세 미만의 어린 성폭력 가해자들은 아무 처벌이나 조치가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미래에 만성적 성폭행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셈이다. 성폭력의 예방은 궁극적으로 가해자의 수를 줄이는 것인데 지금 우리의 청소년 보호 대책은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성년 범죄를 처리하는 법무부의 의지와 법률 개정이 필수적이다. 학교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학교폭력 문제가 표면에 떠오른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효과적으로 학교 내에서 처리되지는 못하고 있다. 더구나 학생들이나 학생 교사 사이의 성폭력 사건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쉬쉬하다가 문제가 크게 불거진 이후에야 대책을 세우는 정도로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 성폭력 문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학교폭력의 한 형태이므로 종합적인 학교폭력 대처 제도 속에 포함시켜 제대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참으로 다양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모두 드러낸 사건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서둘러 닫으려 하지 말고 찬찬히 모든 문제를 드러내어 근본적인 치유를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밀양 여중생 성폭력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학 교수
  • [눈높이 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 日배드민턴 “주봉사마 믿습니다”

    “일본을 주목하라.” 세계 무대 8강 언저리가 고작인 일본 셔틀콕 대표팀이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5일 인천에서 개막되는 세계 최고 상금(25만달러)의 눈높이 코리아오픈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2005년 첫 국제대회로, 세대 교체가 한창인 각국의 전력 탐색의 무대다. 그동안 일본은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이 초강세를 보이는 배드민턴에서 뒷전에 밀려 있었다. 급기야 일본은 박성우(35·일본 도나미운송코치) 코치에 이어 지난해 11월 미주지역 진출을 모색하던 ‘셔틀콕 황제’ 박주봉(41)을 대표팀 감독으로 전격 영입했다. 배드민턴 변두리 국가의 수모를 떨치기 위한 특단이다. 일본은 한국인 코칭스태프가 찰떡 궁합으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1997년 세계선수권 단식 2위를 차지했던 박성우는 이듬해 여자 핸드볼 스타 임오경과 결혼해 더욱 화제가 됐었다. 이후 일본 실업팀을 지도하며 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 세계선수권 7회 우승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박주봉은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에 이어 지난해 잠시 한국 대표팀 코치로 나서 남복 김동문-하태권조의 금메달을 일궈내 진가를 더했다. 서명원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는 “세계 최고의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일본의 성장을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최강 예 자오잉(중국)을 꺾는 파란으로 여단 4위에 올랐던 김지현(31)이 은퇴후 4년 만에 불모지인 뉴질랜드팀(6명)의 지도자로 한국을 찾았다. 친정인 삼성전기에서 훈련중인 김지현 코치는 “대표팀은 아니지만 유망주 중심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성적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자신의 정체성 찾아야 진로 보인다”

    “자신의 정체성 찾아야 진로 보인다”

    ‘나는 누구인가?’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인생을 살면서 가끔은 던져보는 철학적인 질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은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미래의 진로를 놓고 갈등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 봄으로써 갈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더라도 자신을 잘 알고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후 앰 아이(Who am I)?’라는 과목을 통해 정체성 찾기 공부를 하고 있는 서울 중동고 학생들로부터 자기 탐색의 의미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중동고교 1학년 강주영(17)군은 요즘 공부가 즐겁다. 화학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에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반대하실 때마다 ‘혹시 내가 잘못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라며 고민했지만 지금은 다르다.1년 동안 자기 탐색 과목 ‘후 앰 아이(who am I)’를 들으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이진표(17)군도 달라졌다.“늘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탐색 수업을 통해 필요없는 열등감을 벗게 됐습니다.” ●자기 탐색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 흔히 ‘정체성 찾기’ 하면 철학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동고 특성화 과목 ‘후 앰 아이’를 만들고 가르치고 있는 교사 안광복씨는 자기 탐색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아이들을 보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서도 재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졸업 후 취직을 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는 진로를 결정하는 중·고교 시기에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주위에서 대신 심어준 꿈을 자신의 목표라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10대들은 어떤 세대보다도 열심히 생활하지만 목표 설정 능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졸업 5,10년 후 미래에 대한 꿈은 물론 당장 눈앞에 닥친 시험이나 과제를 위한 계획 세우기도 버거워한다는 지적이다.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 현실은 이렇지만 교사나 학부모는 물론 학생 스스로도 이런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지난해 1년간 자기 탐색 수업에 참여한 손희동(18)군은 “나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수업을 들으면서 다른 면을 많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 잘 알지 못한다. 오광복씨는 “너는 ‘왜 성적이 낮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잠이 많아서’ ‘게을러서’ 등 주위에서 문제 삼는 부분을 자기 판단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우(17)군은 “주위에서 문제아로 보는 시선 때문에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내 스스로 나를 돌아보고 남들의 평가와 종합해보면서 나한테 잠재된 끼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김군은 연예인을 꿈꾸면서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학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공교육 의미 되찾는 자기 탐색 교육 ‘후 앰 아이’는 중동고 전 교장인 정창현씨와 안광복·한채영·강동길·최원호 교사의 작품이다.99년 7차교육과정을 앞두고 기획한 수업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가 주요 과목 시간으로 대체해 편법 운영하고 있는 ‘학교재량활동교과’를 위해 2년의 기초 연구와 3년의 실제 수업을 거쳐 완성됐다. 현재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1시간씩 수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업을 통하지 않고 학생들 스스로 자기 탐색을 할 수 있는 ‘후 앰 아이, 나는 내가 만든다’라는 이름으로 책을 냈다. 정체성 확립, 비전 수립, 자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향상 등 네 분야에 걸쳐 중학교 1학년 이상이면 쉽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이 책이 5년 연구의 끝은 아니다. 앞으로도 2년 안에 지도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매뉴얼도 내놓을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만큼 많은 학교가 이러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쳤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중동고 서광열 연구국장은 “현실적으로 각 학교가 수년에 걸쳐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먼저 시작한 우리 학교에서 원하는 학교에 적극 보급할 것”이라면서 “공교육이 사교육과 다른 점은 바로 이런 부분, 즉 단순히 학습만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 유발까지 신경쓰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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