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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인격 건드린 남성 성적 사생활…뜨거워진 ‘리얼돌’

    여성 인격 건드린 남성 성적 사생활…뜨거워진 ‘리얼돌’

    35㎏의 실리콘 인형이 한국 사회에 가져온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법원이 여성 신체를 모방한 전신형 성인용품 ‘리얼돌’의 수입 통관을 허가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사생활 영역’이라는 찬성 입장과 ‘인격권 침해’라는 반대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선다. 리얼돌을 둘러싼 논란과 쟁점을 짚어 봤다.●1심 재판부 “존엄성 훼손”… 2심에서 판결 뒤집혀 논란은 2017년 한 성인용품 판매업체가 인천세관에서 길이 159㎝, 무게 35㎏ 리얼돌에 대해 수입 통관 보류 처분을 받으며 시작됐다. 리얼돌은 실리콘으로 사람의 피부는 물론 가슴, 성기까지 그대로 재현한 전신 인형이다. 당시 세관은 관세법에 따라 리얼돌이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풍속을 해치는 물품’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입을 금지했다. 업체는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를 막아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세관을 상대로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리얼돌이 “성적 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봤다. 하지만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재판부는 리얼돌을 ‘성 기구’로 보고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에 대한 국가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2심 판결이 옳다고 봤다. 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성인용품 판매업체 부르르닷컴 대표 이상진(31)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욕을 해결하는 데 쓰이는 성인용품이 인간의 모습을 닮아 가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일본의 유명 리얼돌 제조사는 고객이 구매 상담을 하러 왔다가 인생 상담을 한다고 ‘상담실’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며 “리얼돌은 장애인, 노인 등 평소 성관계를 하지 못하는 ‘성 소외자’의 외로움을 달래는 등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따르면 판매 초반에는 30·40대 남성의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상 남성의 문의가 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여성계를 중심으로 “리얼돌이 인간 존엄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 연예인 등의 얼굴을 본떠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작을 한다거나 아동을 연상케 하는 인형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직장인 유모(27·여)씨는 “아무리 인형이라고 해도 실제 여성의 얼굴과 신체를 그대로 모방해 만들 수 있다는 건 여성으로서 소름 끼친다”며 “인형이라고 막 다루다가 현실에서도 상대를 더 가볍게 대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엔 한 달 동안 26만명 이상이 동의해 정부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여성가족부는 지난 6일 대책회의를 열고 특정인의 얼굴로 리얼돌을 제작해 초상권을 침해하는 인권침해 문제, 아동·청소년 모형 문제 등을 논의했다. 무소속 정인화 의원은 8일 아동 리얼돌의 수입과 제작, 판매 등을 금지하는 청소년성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아동 형태 리얼돌을 제작·수입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소지자 역시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외국에서도 아동형 리얼돌은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리얼돌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아동의 신체 형태와 크기를 묘사한 리얼돌은 수입·유통이 모두 금지된다. 국내 판매업자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동의한다. 한 리얼돌 판매업체 대표 A씨는 “예전에는 100㎝ 길이 제품부터 있었지만 아동 피해 부분에 공감해 이제는 145㎝ 이상인 제품만 판매한다”고 말했다. ●여성들 “성인용품 반대 아냐… 핵심은 성적 대상화” 그러나 불씨는 여전하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모방한 리얼돌이 다른 성인용품과 다르며 그 자체로 잘못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리얼돌은 단순한 인형, 도구가 아니라 실제 여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한다”면서 “여성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성인용품이 잘못된 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만연한 한국 사회의 맥락을 같이 봐야 한다는 뜻이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여성과 거의 똑같은 리얼돌이 자유롭게 유통되면 대상의 신체를 폄하하거나 상품화하는 게 당연시될 수 있다”며 “실제 여성도 인형처럼 돈으로 살 수 있고, 강간할 수 있고, 버릴 수 있다는 등의 인식이 더 쉽게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리얼돌의 주된 목적은 남성에게 여성 신체에 대해 일방적인 통제 능력을 실현하는 듯한 환상을 주는 데 있다”면서 “예뻐해 주는 대상인 동시에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훼손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는 인형의 특징은 이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끊임없이 여성 대상 폭력이 벌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신체를 형상화한 리얼돌은 단순히 인형, 도구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성환경연대 안현진 활동가는 “현재도 불법 촬영, 얼굴 합성 등 지인 능욕 범죄가 빈번하게 벌어지는데 처벌은 미미하다. 이런 상황에서 리얼돌이 자유롭게 유통되면 실제 현실의 여성을 닮은 제품이 나오는 등 악용될 여지도 충분하다”면서 “리얼돌은 여성을 단순히 남성의 성욕을 풀어 주는 대상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물론 판매업자들은 이 같은 의견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상진씨는 “리얼돌과 상관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법원 판결문에도 나오듯이 성적 활동은 어디까지나 사생활”이라며 “실제 범죄와 리얼돌 사용은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술이 더 발전해 3차원(D) 프린터 등이 상용화되면 주위 사람의 얼굴을 모방한 인형을 만들어 사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악용에 대한 문제는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 현행 민형사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수진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성기를 대체하려고 만든 기존 성인용품과 달리 인체를 형상화한 리얼돌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일방적인 행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도 불법 촬영, 데이트 폭력 등 수많은 젠더 폭력이 벌어지는데 리얼돌이 일상적으로 쓰이면 인형의 수동성이 실제 여성들에게도 강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성별에 따라 성인용품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게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안현진 활동가는 “여성 성인용품은 성욕 해소라는 본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지는 반면 남성 성인용품은 계속 현실의 여성을 닮아 간다는 특성이 있다”며 “여성의 성기 모양을 본뜬 남성 자위기구는 ‘23살 대학생, 28살 간호사’같이 구체적인 여성의 특성이 부여되고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끔 홍보한다”고 지적했다. 리얼돌 역시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크다. 실제 판매 사이트에서 여성 리얼돌은 종류가 100가지 이상이지만 남성 리얼돌은 서너 종류에 불과하다. 또 여성 리얼돌은 헤어스타일부터 눈 색깔, 가슴 크기, 성기의 모양까지 선택할 수 있는 데 비해 남성 리얼돌은 선택의 폭이 좁고 제품의 질도 낮다. 이에 대한 판매자들의 반박도 있다. 판매업자 A씨는 “여성용 성인용품 매출을 보면 남성의 성기를 그대로 재현한 제품이 제일 종류도 다양하고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성인용품 시장 꾸준히 증가… 사회 논의 계속될 듯 전 세계적으로 성인용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전 세계 성인용품 시장이 2020년까지 52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되면서 더 다양한 제품이 빠른 속도로 수입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성적 대상화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한 남성용 성인용품은 ‘실제 여대생의 몸을 일대일로 본떠 만들었다’고 광고해 뭇매를 맞았다. 손, 발 등 신체 일부를 절단한 모양으로 만든 성인용품도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손목이 닿는 부분을 여성의 신체 일부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가슴 마우스패드’,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모아 놓은 ‘데스크 매트’ 등 성을 상품화한 제품은 많다. 한 생활용품 온라인몰에서는 여성의 가슴을 연상케 하는 ‘×× 탱탱볼’이란 제품을 팔았다가 고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성인용품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민우회 이편 활동가는 “아동 리얼돌에 대한 규제는 당연히 환영하지만 일반 여성과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활동가는 “길이가 120㎝인 건 괜찮고, 119㎝인 건 불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아동만 따로 구분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데 꼭 여성의 신체 모습이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현진 활동가는 “아동 리얼돌을 규제할 때는 개별적,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리얼돌이 가지는 성적 대상화라는 사회적인 함의를 좁힌다”며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희 부대표는 “누군가의 인격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 단순히 ‘사생활’, ‘성적 자기결정권’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무조건 ‘개방’하거나 허용하는 게 진보적인 가치는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해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는 무한히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조국 “성매수 남성 범죄인 단정은 과도”…2003년 논문서 성 구매자 처벌 반대했다

    [단독] 조국 “성매수 남성 범죄인 단정은 과도”…2003년 논문서 성 구매자 처벌 반대했다

    “단순 성기·알몸 노출, 공연음란죄 아냐” 2002년 논문서도 당시 보수 인식 드러나 曺, 사노맹 사건 이후 공권력 과잉 반대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발표한 논문에서 “성매수를 한 남성을 범죄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공권력 과잉에 반대하는 조 후보자의 성향이 보수적인 성인식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2003년 발표한 ‘성매매에 대한 시각과 법적 대책’이라는 논문에서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범죄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과도한 단순논리”라며 “성매매의 맥락과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성 구매 남성 일반을 바로 범죄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국가형벌권의 과잉과 선택적 법집행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성매매 행위자 쌍방을 ‘범죄인’으로 규정하여 형사처벌의 대상을 만드는 결론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여성주의와 민주주의 형사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또한 그 효과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시행된 2004년 직전, 찬반 논란이 팽팽하던 시기에 조 후보자는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에 반대한다는 비교적 명확한 견해를 밝힌 셈이다. 또 조 후보자는 잡지 ‘사회비평’이 2001년 주최한 좌담회에서 사회자로 나서 원조교제를 한 남성만 신상을 공개하고 처벌하는 것을 비판했다. 이는 원조교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성가족부가 성매수자와 성폭력 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2000년 2월 국회를 통과한 이듬해 나왔다. 당시 조 후보자는 “현재 미성년자 성 판매자에 대한 제재는 여성단체가 강력히 반대를 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책임은 남성에게 있다는 환원론적 입장으로 청소년 성 판매자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단체에서는 미성년의 성매매나 성년 간의 매매춘이나 뿌리로 가자면 결국은 남성의 지배문화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몸을 파는 것도 결국은 모두 남성 때문이라고만 선언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원조교제를 한 남성의 경우 미성년자를 강간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신원공개가 되고 있는데 이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또 미성년자의 성보호 문제의식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성을 파는 10대도 일정한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2002년 한국형사판례연구회를 통해 발표한 논문인 ‘공연음란죄의 내포와 외연’을 통해 알몸을 노출한 사람을 공연음란죄로 처벌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단순한 성기 알몸노출이나 알몸 질주만으로는 공연음란죄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람의 성욕을 명백하게 자극·흥분시키거나 성적 수치심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 예컨대 동성·이성간 성행위 또는 자위행위가 공연음란죄의 기본적 규율 대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가 이처럼 성범죄 처벌에서 보수적으로 보이는 의견을 낸 데는 과잉 공권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1993년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조 후보자가 과잉 공권력에 대한 반감을 성범죄 시각에 일부 투영했을 것이란 뜻이다. 조 후보자는 그간 여러 차례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반대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감자탕 끓이려 ‘뼈무게’ 검색? 현남편, 먹어본 적도 없다”

    “감자탕 끓이려 ‘뼈무게’ 검색? 현남편, 먹어본 적도 없다”

    피해자 유족 측이 ‘과도한 성욕’을 거론한 고유정(36)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피해자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인 강문혁 변호사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판기일에서 드러난 피고인의 주장은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경동맥을 칼로 찌른 사실과 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로 피해자를 칼로 찌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고씨 측을 비난했다. 고씨는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국선변호인을 통해 ‘피해자가 성폭행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전남편을 살해하게 됐다’며 살인과 사체손괴·은닉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으로 살인을 했다는 검찰측 주장을 반박해왔다. 심지어 지난 12일 속개된 첫 정식 공판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과도한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 전남편 탓으로 돌리면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고씨 측 주장은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며 “고씨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전남편을 칼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고씨의 행위가 상해치사죄 또는 과실치사죄에 해당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것인지 법정에서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피고인은 계획적 범행임을 증명하는 수사당국의 객관적인 증거를 부인하면서 계획적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유족 측은 “지난 재판에서 고유정은 현남편의 몸보신을 위해 감자탕을 검색하다 우연히 ‘뼈의 무게’ 등을 검색했다고 하지만, 정작 현남편은 감자탕을 먹어본 적도 없었고 사건이 일어났던 5월에는 고유정과 함께 청주에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추잡한 발언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당사자인 고씨의 변호인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씨의 변호사 A씨는 공식 블로그에서 “제가 변호인으로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형사사건에 관하여 많은 국민적 관심과 비판적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에서 지금까지 보도된 바와 달리 그 사건에는 안타까운 진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변호사로서 그 사명을 다하여 피고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고 그 속에서 이 사건의 진실이 외면받지 않도록 성실히 제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만일 이런 제 업무를 방해하려는 어떤 불법적인 행위(예를 들면 명예훼손, 모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나 시도가 있다면 법률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고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열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요즘 ‘리얼돌’이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작된 리얼돌 수입을 금지한 세관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지난 6월 대법원이 확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리얼돌은 성인 여성의 신체와 비슷한 형태와 크기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후 한 리얼돌 판매 대행업체가 ‘사용자가 원하는 얼굴로 리얼돌 얼굴을 제작할 수 있다’고 공지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여성들은 분노했고,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청원 시작일로부터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얼돌을 찬성하는 남성들은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은 단순한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고, 리얼돌을 사용하는 개인의 성적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실제 인물의 얼굴이 아닌 리얼돌은 괜찮다고 주장합니다.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돌의 모사 대상으로 표적화된 여성들은 일상에서 여성들이 성적 대상화와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또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남성다운 일’로 여기고 일종의 놀이로 소비하는 사회에서 리얼돌은 단순한 인형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두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와 윤지선 작가 겸 독립연구자를 통해 리얼돌 논란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얼돌 금지가 ‘개인’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다고요?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의 수입을 금지한 인천지법(1심) 재판부는 “리얼돌이 전체적인 모습에서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돼 있다”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사람의 특정한 성적 부위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묘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서울고법(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취소하며 다음 헌법재판소 판례를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성기구는 인간이 은밀하게 행하기 마련인 성적 행위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도 은밀한 영역에서의 개인적 활동에는 국가가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개별적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 이를 근거로 리얼돌의 금지는 개인의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성적 자유를 침해받는다는 그 ‘개인’이 누구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여기서 ‘개인’은 남성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윤김지영 교수의 말입니다. “성적 욕망의 주체를 남성으로만 설정하고 있는 남성 지배 문화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성은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 형상이 남성에게 특화된 성기구로 전락한 이 위계적 현실이야말로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사람의 형상 전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신체를 폄하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신체의 고유한 속성이 파괴되는 것을 볼 때 그것이 내 신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더라도 폭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인간의 은밀하고 사적인 성 활동과 성기구 사용에서도 인간 신체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할 여지가 있고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부각된다면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국가가 엄연히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차이가 없다고요? 리얼돌 수입 금지 처분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국내 업체는 리얼돌이 “여성의 성기 모습을 단순화한 남성용 자위기구로서 기능적인 측면에 중점을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얼돌 논란을 다룬 기사들에서도 ‘여성용 성기구가 있는 것처럼 리얼돌도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다’는 댓글이 상당수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여성용 성기구인 ‘딜도’와 리얼돌은 같을 수 없다고 윤김지영 교수는 지적합니다. “딜도는 남성 성기와 유사한 모양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색상과 조명, 바이브레이션(떨림) 기능, 온도조절 기능, 자동세척 기능 등을 갖추면서 남성의 신체 형상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브레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여성용 성기구는 리얼돌이 추구하는 인간 신체 형상의 완벽한 재현과는 거리가 멉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남성용 자위기구는 여성 신체와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반면 여성용 자위기구는 남성 성기가 갖지 않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수록 가격대가 높아진다”면서 “이런 차이를 통해서도 여성의 성기구는 남성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남성용 성기구인 리얼돌은 여성 신체에 대한 장악력, 통제력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성기구는 인간의 성적 감도를 다각적으로 증폭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인간 형상의 사실적인 모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면서 “리얼돌은 여성의 성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여성이라는 존재를 성적 기능으로 환원하고,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서 여성을 인지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실제 인물의 얼굴을 하지 않은 리얼돌은 괜찮다고요? 특정인의 얼굴로 리얼돌을 만들면 초상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리얼돌을 판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얼굴 주문 제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실제 인물의 얼굴로 제작하지 않은 리얼돌의 유통은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리얼돌이 타인의 얼굴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핵심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설령 실제 인물의 얼굴을 본뜬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성적 행위들을 실현하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 남성용 리얼돌의 판매 목적”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불법촬영, ‘지인 능욕’(실제 인물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사진), ‘딥페이크 포르노’(인공지능 기술로 특정인의 사진을 기존 포르노그래피에 정교하게 합성해 만든 영상물)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리얼돌을 통해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범죄자들이 불특정 다수의 실제 여성 사진을 무작위로 수집해 딥페이크 포르노나 지인 능욕 등 사이버 성범죄에 이용하고 있지만 이것이 제대로 처벌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 몇몇 남성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리얼돌을 성적으로 이용한 콘텐츠를 ‘강간인형 사용 후기’라는 자극적인 해시태그를 걸어 영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리얼돌도 실제하는 여성을 표적해 능욕하는 범죄 도구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판결문을 보면 2심 재판부는 리얼돌의 얼굴, 유두, 성기 부분(이하 별도 부분)은 이에 해당하는 각 제품을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해 리얼돌에 탈부착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별도 부분이 리얼돌보다 표현의 구체성 수준이 높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별도 부분의 향후 주문 제작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리얼돌 수입을 허용한 2심 재판부, 그리고 2심 판결을 확정한 대법원 재판부의 판단은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을 간과했다고 윤지선 연구자는 비판합니다. ■여성용 리얼돌을 만들면 문제가 해결된다고요? 이런 주장은 리얼돌 판매에 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윤김지영 교수는 말합니다. “여성들을 위해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이 존재하려면 그만큼의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리얼돌은 남성용으로 제작되는 걸까요? 남성을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대상화한 역사가 여성들에게는 없습니다. 그 반대의 역사가 있었을 뿐입니다. 오랫동안 남성들에게 여성의 몸은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매순간 성적 품평과 성적 대상화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강간 문화’(남성들의 성적 공격성을 장려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신념·환경을 가리키는 말)에 대한 해체 의지가 리얼돌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나타난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도 “남성의 신체를 본뜬 여성용 리얼돌을 만든다고 해서 인간 몸의 온전한 이미지가 훼손되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여성을 남성의 성욕을 해소해주는 존재로 규정해온 성차별 구조가 여성용 리얼돌의 판매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장애인 등 성소외자를 위해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모든 장애인의 성에 관한 권리는 존중되어야 하며, 장애인은 이를 주체적으로 표현하고 향유할 수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다”는 ‘성에서의 차별 금지’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장애인에 대하여 장애를 이유로 성생활을 향유할 공간 및 기타 도구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장애인이 성생활을 향유할 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조항대로라면 장애인 등 성소외자에게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윤지선 작가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리얼돌이 성소외자의 성적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육체적·심리적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성적 욕구는 기존의 자위기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 남성 노인이나 남성 장애인들은 때로 성매매를 통해 성욕을 일방적으로 방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 노인, 여성 장애인들은 무성적 존재로 치부돼 그들의 성적 욕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남성들의 성적 침해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리얼돌의 사용이 단순히 성소외자의 성적 쾌감을 충족하는 문제를 넘어 성적 권력을 경험하고 싶은 남성들에게 과연 어디까지 성적 자유를 허용할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이번 리얼돌 논란이 “‘여성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남성의 성적 행위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여성의 인권과 자유는 왜 남성의 성적 자유를 위해 희생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총평했습니다. “리얼돌은 단순한 성기구가 아닙니다. 인형은 사랑받는 대상이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훼손과 대체, 폐기가 가능합니다. 이런 취약성이 지금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리얼돌 문제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섹스로봇’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시야를 확장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사만다’, ‘하모니’, ‘록시’ 등 다양한 섹스로봇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 파트너의 부재를 사람이 아닌 리얼돌, 섹스로봇과 같은 인공물이 과연 대체할 수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감정, 욕망을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 존재의 축소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윤지선 연구자는 말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편 보양식 때문에 뼈 무게 검색”…고유정 변호 맡은 이유?

    “남편 보양식 때문에 뼈 무게 검색”…고유정 변호 맡은 이유?

    피해자 측 “고인의 명예훼손…넘지 말아야 할 선 넘었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에 대한 첫 공식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에서 고유정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은 지난달 사임했던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여론에 사임계를 냈다 최근 다시 고유정의 변호인으로 복귀한 A씨는 과거 판사로 재직하면서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신청을 제청해 ‘촛불 판사’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CBS 노컷뉴스에 다시 고유정의 변호를 맡은 이유와 관련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고유정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받쳐주는 객관적 증거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며 “범행 동기와 관련해 피고인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재판에 복귀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12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정봉기)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전 남편 강씨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된 단초”라고 주장했다.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내용도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연예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찾아봤으며,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 상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졸피뎀이 피해자 혈흔에서 나온게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객관적 조사에 의해 이불과 담요 등에서 명확하게 피해자 혈흔이 나왔고 졸피뎀이 검출됐다”며 “이 사건의 단초를 피해자의 행동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함으로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유정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 현 남편 고소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열린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한편 고유정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현 남편 A(37)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현 남편이 자신을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경찰은 B군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씨와 A씨를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현 남편이 자신을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새벽부터 시민 몰려… 이례적 입석 허용 고씨 수감번호 38번 연두색 수의 입고 변호인 발언 땐 어깨 들썩이는 모습 보여 방청석에선 고씨·변호인 향해 야유 빗발 고씨 “의붓아들 살해범 몰아” 現남편 고소“남편의 성적 욕구 때문에 토막살인을 했다고? 변호사는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전남편에 대한 살인 및 사체 훼손·유기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에선 고씨와 변호인에 대한 야유와 질타가 쏟아졌다. 고씨의 변호인이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공판은 사건 발생 80일 만에 열렸다. 고씨는 수감번호 38번이라고 적힌 옅은 연두색의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그동안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던 모습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자리로 이동한 뒤 변호인 옆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례적으로 입석 등이 허용돼 꽉 찬 방청석에선 ‘살인마’ 등 고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청객들은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청권을 얻기 위해 새벽 내내 줄을 섰다. 검찰은 “오늘 무거운 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약 15분 동안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고씨는 귀담아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씨 측 변호인은 사체 손괴와 은닉 혐의는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해 벌어진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고씨의 당초 주장을 고수했다. 방청석에선 연신 야유가 터졌다. 특히 우발적인 범행임을 뒷받침하려는 듯 평소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펜션에서 설거지를 하는 전 아내 고씨의 뒷모습에서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 동안 고씨가 몸이 아파도 피해자의 성적 욕구를 유사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는 등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방청객들이 “사람 죽었다고 막말하느냐”며 변호인을 향해 연신 호통을 쳤다. 변호인도 순간 움찔하는 모습으로 방청석을 바라보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판장이 “첫 재판인데 마치 최후 진술을 하는 것 같다”며 변호인의 진술 태도를 지적하자 방청객들의 분노가 겨우 가라앉았다. 변호인은 또 “고씨가 범행 동선을 모두 노출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한 점에 비춰 발각되지 않으려는 필수 수단이 나타나지 않고, 졸피뎀 검출도 피고인의 차 트렁크 이불 속 혈흔에서 나온 것일 뿐 누구의 DNA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진술 당시 고씨가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흐느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검찰은 혈흔에서 피해자의 DNA와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며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맞섰다. 공판은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분노한 방청객들은 교도소에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던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재판은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속개된다. 한편 고씨는 지난달 22일 현 남편 A씨가 자신을 의붓아들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새벽부터 시민 몰려… 이례적 입석 허용 고씨 수감번호 38번 연두색 수의 입고 변호인 발언 땐 어깨 들썩이는 모습 보여 “졸피뎀 혈흔 확인 안 돼” 계획범죄 부인 방청석에선 고씨·변호인 향해 야유 빗발“남편의 성적 욕구 때문에 토막살인을 했다고? 변호사는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전남편에 대한 살인 및 사체훼손유기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에선 고씨와 변호인에 대한 야유와 질타가 쏟아졌다. 고씨의 변호인이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공판은 사건 발생 80일 만에 열렸다. 고씨는 수감번호 38번이라고 적힌 푸른색 계열의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그동안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던 모습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자리로 이동한 뒤 변호인 옆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례적으로 입석 등이 허용돼 꽉찬 방청석에선 ‘살인마’ 등 고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청객들은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청권을 얻기 위해 새벽 내내 줄을 섰다.검찰은 “오늘 무거운 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약 15분 동안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고씨는 귀담아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씨 측 변호인은 사체 손괴와 은닉 혐의는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해 벌어진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고씨의 당초 주장을 고수했다. 방청석에선 연신 야유가 터졌다. 특히 우발적인 범행임을 뒷받침하려는 듯 평소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펜션에서 설거지를 하는 전 아내 고씨의 뒷모습에서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 동안 고씨가 몸이 아파도 피해자의 성적 욕구를 유사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는 등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일부 방청객들이 “사람 죽었다고 막말하느냐”며 변호인을 향해 연신 호통을 쳤다. 변호인도 순간 움찔하는 모습으로 방청석을 바라보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판장이 “첫 재판인데 마치 최후 진술을 하는 것 같다”며 변호인의 진술 태도를 지적하자 방청객들의 분노가 겨우 가라앉았다. 변호인은 또 “고씨가 범행 동선을 모두 노출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한 점에 비춰 발각되지 않으려는 필수 수단이 나타나지 않고, 졸피뎀 검출도 피고인의 차 트렁크 이불 속 혈흔에서 나온 것일 뿐 누구의 DNA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진술 당시 고씨가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흐느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검찰은 혈흔에서 피해자의 DNA와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며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맞섰다. 공판은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분노한 방청객들은 교도소에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던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재판은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속개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유정 변호인 “전 남편 성욕이 비극의 단초”…유족 측 “선 넘었다”

    고유정 변호인 “전 남편 성욕이 비극의 단초”…유족 측 “선 넘었다”

    고유정 측 “‘뼈 무게’ 검색어는 연관검색”검찰 “네이버·구글에 직접 쳐서 검색한 것”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첫 정식 공판에서 강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강씨가 변태 성욕자라고 주장해 유족과 방청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서 고유정이 새로 선임한 변호인은 “수사기관에 의해 조작된 극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변호인은 “우선 피고인은 한 아이 엄마로서, 아버지의 사망으로 아이가 앞으로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며, 피해자 부모님과 졸지에 형을 잃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강씨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고유정 측은 아들과의 면접 교섭이 이뤄지는 동안 강씨가 고유정에게 스킨십을 유도하기도 했고, 펜션에 들어간 뒤에도 수박을 먹고 싶다는 아들이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싱크대에 있던 고유정에게 다가가 갑자기 몸을 만지는 등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술에 피해자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 진술을 다수 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터무니 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마치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청석에서도 고유정 측의 이러한 주장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추잡스럽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검찰은 “사건 비극의 단초가 피해자의 행동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하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유정 측은 계획범죄가 아닌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았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고유정이 CCTV에 얼굴을 노출시키면서 한 모든 행동이 경찰에 체포될 수밖에 없는 행동으로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카레에 졸피뎀을 넣었다는 검찰의 주장도 반박했다. 피해자 강씨가 졸피뎀을 먹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시신을 찾지 못해 피해자의 몸에서 졸피뎀을 직접 검출하지 못했다. 이불 등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 반응이 나왔다는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이 혈흔이 고유정의 혈흔이라고 주장했다. 고유정이 강씨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묻은 고유정의 혈흔이지 강씨의 혈흔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내용에 대해서는 “클럽 버닝썬 사건 때 연예 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찾아봤으며,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어로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검찰은 “졸피뎀이 피해자 혈흔에서 나온 게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객관적 조사에 의해 이불과 담요 등에서 명확하게 피해자 혈흔이 나왔고 졸피뎀이 검출됐다”면서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피고인이 연관검색어로 우연히 계획적 범행 추정 관련 단어를 검색하게 됐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네이버 통합 검색과 구글 검색을 통해 자신이 직접 쳐서 검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고의 한방’ 이상민, 남성 호르몬약 복용 고백 “성욕 없다”

    ‘최고의 한방’ 이상민, 남성 호르몬약 복용 고백 “성욕 없다”

    ‘최고의 한방’ 이상민이 남성 호르몬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6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에서는 엄마 김수미와 함께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세 아들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비뇨기과에서 문진을 받던 이상민은 “저는 문제가 많다. 검진표에 다 0점이 나왔다. 알려지면 대외적으로 안 좋으니까”라며 결과가 좋게 나오지 나올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이상민은 “성적인 생각이 너무 안 들어서 호르몬 약을 먹고 있다”고 털어놨고, 의사는 “호르몬 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정자 생산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민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정자가 없을까 봐 걱정된다. 아이는 꼭 낳고 싶다”고 2세 욕심을 드러냈다. 김수미가 “너 전에 결혼했을 때도 한번도 임신 안 됐냐”고 돌직구를 던지자 이상민은 일부러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아이를 낳았으면 중학생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형에 대해 묻자 이상민은 “제가 어두운 편이라 태생이 밝은 사람이 좋다”라며 “사람만 좋다면 외적인 것은 OK”라고 밝혔다. 정자 체취 검사 결과 이상민은 정자 활동성과 정상 정자 수치가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연 임신은 힘들것 같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출근길 이웃 성폭행·살인, 성범죄 전과자 ‘무기징역’ 확정

    “사회서 무기한 격리돼 속죄하며 살아야”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이웃 여성을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강간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모(41)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 정보공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 등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5월 1일 오전 7시 40분쯤 부산의 한 빌라에서 출근 중이던 같은 층 이웃 A(당시 59세)씨를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치자 집으로 끌고 가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이미 성폭력 범죄로 3차례 실형을 선고받아 10년 이상 복역했고 2017년 1월 전자발찌 부착 해제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특히 1심에서 전문기관에 정신 감정을 의뢰한 결과 성욕이 과다하며 사이코패스 고위험군에 속해 재범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1·2심은 “같은 층에 거주하는 것 외에 별다른 관계가 없는 피해자를 끌고 가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사회에서 무기한 격리된 상태에서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옳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엘리베이터서 마주친 여성 강간·살해…무기징역 확정

    엘리베이터서 마주친 여성 강간·살해…무기징역 확정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이웃 여성을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무자비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강간살인 혐의로 기소된 강모(41)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200시간 이수를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5월 1일 오전 7시 40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빌라에서 술을 사러 가던 중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이웃 여성 A(당시 59세)씨를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강씨는 2017년 1월 전자발찌 부착 해제 명령을 받은 지 1년 4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같은 층에 사는 이웃으로 평소 서로 얼굴은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씨는 A씨의 시신을 자신의 집 냉장고 뒤에 숨긴 뒤 휴대전화를 끄고 현관문을 잠근 채 도주했다. 1·2심은 “이미 다른 성범죄 3건으로 10년 이상 복역한 피고인은 출근 중이던 피해자를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참혹하게 살해했다”면서 “참혹한 범행과 책임 정도 등을 고려해 사회에서 무기한 격리하고 참회·속죄하도록 해야 옳다”고 판단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문기관에 강씨의 정신 감정을 의뢰한 결과 성욕이 과다하며 사이코패스 고위험군에 재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견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강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범행 동기와 수단, 범행 후 정황 등을 살펴보면 무기징역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먹방 시대’ 평론가 윤덕노씨가 말하는 ‘음식 문화’“먼 옛날에는 주방장, 즉 요리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현재의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의미하는 재상(宰相)이라는 단어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요. 한자 재(宰)를 보면 ‘집 면(?)’ 아래에 ‘매울 신(辛)’ 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상(相)자는 서로라는 뜻보다는 보좌하고 시중든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재상은 중국 주나라 때, 천관총재(天官? 宰)라는 벼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천관총재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그 음식을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역할을 했지요.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현실적인 역할이었습니다.” 먹방, 쿡방이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 음식문화 평론가는 무엇을 하며, 이를 어떻게 볼까. 25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했던 윤덕노씨는 푸드 칼럼니스트나 음식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거부했다. 그는 자신이 음식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음식에 얽힌 문화와 역사, 경제, 생활 등을 캐어 글을 쓰고 강연을 하니 음식문화 평론가로 불러달라고 했다. 최근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라는 책을 낸 그를 지난 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인터뷰 도중 음식 품평, 맛집 소개, 조리법 등에 대해 묻자 그는 아예 손을 내저었다. “中역사엔 요리사 출신 유명 재상 다수제사후 음식 골고루 나눠… 내치의 기본다른 씨족 장로들 초청 연회·우의… 외교나라 다스리는 것, 작은 생선 요리 비유”- 재상이 요리사였다고? 역사적 인물이 있나. “한고조 유방을 도운 개국공신 진평은 고향에서 제사를 주관하였습니다. 제사가 끝난 다음 음식을 나누었는데 아무도 불만이 없었다는 겁니다. 진평은 ‘내가 천하를 다스리면 고기를 다루는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나중엔 좌승상이 되었지요. 기원전 7세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환공은 요리사 출신 역아를 재상으로 등용했습니다. 맹자는 ‘천하가 모두 역아의 맛을 따른다(天下期於易牙)’고 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요리사였지요. 역아는 악정을 펼쳤고, 환공은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상나라의 명재상 이윤도 요리사였다고 합니다. 귀족 집안의 하인이었던 이윤은 그 귀족의 딸이 탕왕에게 시집갈 때 가마솥과 도마를 메고 따라갔다고 전합니다. 탕왕에게 식사 시중을 들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왕도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는 말도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요리사의 역할과 정치 관계는. “요리사 역할은 씨족사회였던 고대를 생각하면 됩니다. 당시 가장 큰 행사는 하늘 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고, 다음은 그 음식으로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배불리 먹게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아니라 참석자 개인 사정에 맞게 공평하게 나눠줘야 불만이 없겠죠? 이게 내치(內治)의 기본입니다. 한편으론 다른 씨족 장로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고 우의를 다지는 것은 외치일 것입니다. 요리사가 공평하게 분배하지 못하면 내분, 연회가 흡족하지 못하면 전쟁의 빌미가 됐으리라 봅니다. 모든 사람이 불만이 없도록 골고루 먹을 것을 나눠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 재상이자 요리사의 역할이었던 겁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데이비드 이스턴 시카고대 교수가 말한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국가 혹은 정부가 역할과 필요에 따라 가치를 균형 있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주은래-키신저 베이징 오리구이…수교 가속등소평, 레이건에 불도장… 외자유치 안간힘세계사 바꾼 후추, 명나라 쇠퇴 길로 유도”- 역사를 바꾼 음식은 어떤 게 있나. “1971년 7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특사인 헨리 키신저(96)가 중국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했습니다. 그를 맞은 이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였죠. 닉슨 대통령의 방중 형식을 놓고 두 사람의 대화는 이틀 연속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습니다. 협상이 깨질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의 대화가 점심으로 나온 베이징 오리구이로 대화 주제가 바뀌면서 부드러워졌습니다. 식사자리에서 저우언라이 총리가 키신저에게 밀전병에 오리구이를 싸주면서 먹는 법과 유래 등에 대해 설명해줬지요. 총리가 직접 식사 시중을 들어줬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은 적대관계 청산에 교감했던 거죠. 닉슨과 마오쩌둥 간의 역사적 정상회담에 수교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설계자인 덩샤오핑 역시 불도장(佛跳墻) 외교 만만찮습니다. 미중수교 이후 1984년 중국을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에게 불도장으로 접대했습니다. 불도장이 레이건 대통령과의 만찬에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요. ‘스님이 깜짝 놀라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불도장은 청나라 황제가 즐겼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황제들은 구경도 못한 음식입니다. 이 음식이 탄생한 역사도 짧고, 자금성에서 멀리 떨어진 푸젠성(福建省) 금융기관 책임자가 상급 관청 감독관을 구워삶으려고 만든 지방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스님도 놀라는 스태미너 음식이라거나 황제도 먹었다는 것은 후대에 만들어진 마케팅 스토리입니다. 구워삶으려고 만든 불도장으로 중국이 미국을 극진히 대접한 것은 외자유치의 필요성 때문이겠지요.”- 세계사를 바꾼 음식으로 후추를 많이 꼽는다. “후추가 서양에선 대항해시대를 열고, 세계사를 바꿨지만 중국 역시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차·고구마·돼지고기 등도 있지만 후추는 명나라 흥망과 깊은 연관이 있지요. 14세기 말 중국의 후추는 100근당 은 20냥이었습니다만 15세기 중반에는 은 5냥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합니다. 유명한 정화함대는 비단과 도자기를 갖고 나가 후추와 같은 향신료와 상아 등을 들여왔습니다. 그때 들어온 후추가 명나라 초기의 국가재정을 튼튼하게 했습니다만 나중엔 정화함대 파견을 끝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논란은 많지만 무역이권을 놓고 관료와 환관 세력의 대립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시 명나라는 관원과 군인들에게 화폐 대신에 후추로 봉급을 지급했습니다만, 후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료의 봉급이 앉은 자리에서 4분의 3이 증발한 겁니다. 후추로 인해 명나라가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부자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한 향신료를 일반 백성도 맛볼 수 있게 됐지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4년 매일경제신문에 기자로 들어갔다. 베이징 특파원과 사회부장·국제부장·중소기업부장 등을 거쳐 언론사에서 25년가량 있었다. 이후 ‘음식이 상식이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등과 같은 책을 냈다. 그는 “재미있어서 시작한 음식문화 연구는 흥미를 잃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재미로 취미로 수집한 동서양 음식 스토리서시대상 발견…황제부터 거지까지 인간사 담겨”- 음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음식에 얽힌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취미 삼아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자료를 모으다 보니 음식 스토리에 황제부터 거지까지 사람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문헌을 더 찾아보고 연구를 하다 보니 음식을 통해 기존에 배웠던 것만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경제사와 정치사, 문화사, 생활사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음식문화 탐구에 더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고전에 나오는 음식 관련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당시 시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대 이전까지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가운데 식재료인 농림수산업과 먹는 것과 관련된 산업이 의류·패션이나 주택·토목건설보다 더 컸습니다. 농기구나 도자기 제조도 음식산업의 연장입니다. 이러니 음식 이야기를 보면 당시 시대상이 고스란히 다 보이는 겁니다.” - 음식 하나에 당시 생활사가 모두 담겼다고?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즘 먹는 배추김치 한 포기, 조선시대엔 얼마나 했을까요? 조선 초기엔 배추김치가 없었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재료로 배추김치를 담근다면 한 포기에 200만~300만원쯤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의 문헌을 보면 배추는 거의 약으로 쓰이는 것이지 그냥 먹는 음식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종자는 중국에서 수입했고…. 정조 때 정약용의 경세유포를 보면 한양에 배추밭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배추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젓갈에 필수적인 소금 한 가마와 쌀 한 가마를 맞바꿨다고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당시 소금은 천일염이 아닌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물을 조려 만드는 자염이었습니다. 천일염은 조선후기에나 등장한 제조법입니다. 젓갈 특히 멸치젓은 서남해안에서 생산된 멸치를 서울까지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서울이나 경기 이북 지역에선 주로 새우젓을 썼지요. 생강 역시 재배의 북방한계선이 전주였습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좀 더 올라왔겠지만…. 배추김치는 최고의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최고급 재료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발달하고 진화한 음식입니다. 대중화된 게 일러야 18세기쯤일 겁니다. 이렇듯 우리의 김치 발달사에도 당시의 경제사, 생활사가 녹아있습니다.” “소통·감정 배제된 먹는 행위·맛만 강조 ‘먹방’‘푸드 포르노’ 비판… 사랑없는 성욕과 마찬가지감각적 ‘대리 만족’… 제작자 최소한 주의 필요”- 요즘 ‘먹방’ ‘쿡방’이 넘쳐난다. “음식 먹는 것을 보거나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24시간 먹방 쿡방이 나와서 식상하지만 그것은 시청자가 선택할 문제이지요. 다만, 일부 먹방의 경우 지나치게 먹는 행위, 감각적 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존이나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강조하고, 화면에 비쳐지는 것을 부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본질적으로 비슷한데 성(sex)이 사랑의 감정 없이 오직 행위와 감각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저질 포르노가 되는 것처럼, 먹는다는 행위 역시 소통과 감정이 배제된 채 오직 먹는 행위와 맛만 강조한다면 포르노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푸드 포르노’라는 말도 나온 것이겠지요. 포르노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듯,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 역시 본능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 프로그램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작자나 출연자들이 최소한의 주의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비공개로 하던가.” “외식 조건?… 맛보다 분위기가 선택 조건시간·경제 여유…소통 가능 공간이면 충분”- 외식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제 개인 생각으로 외식의 선택 조건에서 형편없지 않다면 맛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때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순간에 먹고 싶은 음식을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허용되는 범위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외식에서 제일 중요한 조건은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먹느냐를 따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외식은 비즈니스가 됐건 혹은 가족, 친지와의 즐거움을 위해서 먹건 먹는 음식 자체보다는 분위기, 근본적으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식과 맛 자체보다는 때와 장소, 분위기를 따져서 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베이징 특파원 시절 1인당 500달러짜리 전복 스테이크 요리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만 어려운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 어려운 이야기를 했으니, 지금 그 맛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시장통에서 아내와 같이 3000원짜리 칼국수를 먹으면서 낄낄거리고 웃으며 이야기했던 것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 집에서도 음식을 자주 하나. “가족이 먹는 음식은 만들 줄 알고 몇 가지 그럴듯한 요리도 만들 수 있지만 자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기자생활을 할 때는 바빠서 음식 만들 시간이 없었고, 이후에는 재미로 음식은 만들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아내가 음식 만들기를 싫어하지 않는데다, 더 편하게 잘하기 때문에 굳이 제가 음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음식 만드는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연구하고 글 쓰는데 더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저와 아내의 생각입니다. 나중에 완전히 은퇴하면 그 때 가서 하고 싶으면 음식을 만들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 앨라배마주, 강력한 낙태금지법 이어 아동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법’ 승인

    미 앨라배마주, 강력한 낙태금지법 이어 아동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법’ 승인

    강간과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 대해서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던 미국 앨라배마주가 이번에는 아동 성폭행 범죄 피고인에 대한 화학적 거세법을 승인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케이 이베이 앨라베마 주지사는 주의회 상하원을 통과한 화학적 거세법에 전날 서명했다. 이베이 주지사는 “이 법률은 앨라배마의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올해 말부터 발효되는 이 법안은 13세 미만 아동을 성폭행한 피고인을 포함해 강간과 근친상간 등 특정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법안에 따르면 피고인은 가석방되기 한 달 전부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해 성욕을 줄이는 주사제(초산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를 투입하게 된다. 주사제를 투입하는 비용은 피고인이 부담해야 하며 법원이 투약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할 때까지 주사제를 계속 맞아야 한다. 주사제를 맞는다고 해서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며 영구적인 것도 아니다. 주사제를 구입할 여력이 없는 사람에 한해 정부가 주사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법안을 발의한 스티브 허스트 공화당 소속 주의원은 “혹자는 이 법이 비인도적인 처사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성폭행 당하는 아동을 생각해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앨라배마 지부는 “화학적 거세는 헌법에 어긋날 수 있는 이례적 처벌”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인권단체는 투약이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서 결정돼야 하는 사적 영역이라며 화학적 거세를 위한 강제 투약에 반대했다. 미국의 화학적 거세법은 1996년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통과됐다.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위스콘신주도 유사한 법률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가 2016년 법을 개정해 화학적 거세가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연구에 따르면 화학적 거세를 받은 출소자의 재범률은 그렇지 않은 출소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英 10살 의붓딸 형제와 함께 성폭행…범행 방관한 친모도 법정에

    英 10살 의붓딸 형제와 함께 성폭행…범행 방관한 친모도 법정에

    10살짜리 의붓딸을 6년 넘게 성폭행하고 수차례 임신시킨 것도 모자라 형제마저 끌어들인 인면수심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피해자인 의붓딸의 의사에 따라 그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의붓딸은 자신의 신원까지 밝혀질 위험이 있음에도 익명의 권리를 포기하고 의붓아버지의 신상 공개를 요청했다. 버킹엄셔주 출신인 아노이케 앤드루스(44)는 의붓딸이 10살이던 지난 2000년 가족 휴가지에서 처음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2007년까지 이어진 수차례의 성폭행에 앤드루스의 의붓딸은 12살부터 최소 3번의 임신과 낙태를 반복해야만 했다. 앤드루스는 심지어 정신병원에서 나온 자신의 형제가 의붓딸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범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기까지 했다. 성인이 되고 몇 년이 지나 어렵게 용기를 낸 그의 의붓딸은 앤드루스를 경찰에 신고했고 영국 법원은 그에게 20년형을 선고했다. 딸이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한 비정한 엄마에게는 3년 형이 내려졌다. 현지언론은 에일즈베리 법원이 애초 피해자의 친모인 메리 루이자 앤드루스(50) 부인에게 4년 형을 선고하려 했지만, 딸이 선처를 호소해 감형시켜줬다고 전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재판에서 “피해자의 친모는 딸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앤드루스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떠날까 두려워 딸을 성폭행하도록 내버려 뒀다. 앤드루스의 의붓딸은 “앤드루스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나를 강간할 때 위층에 있던 엄마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딸이 12살에 처음 임신했을 때는 “낙태를 시키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는 앤드루스의 으름장에 중절 수술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앤드루스의 범행은 더욱 노골적이 됐고 의붓딸에게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의붓딸은 피해자 진술에서 “장기간의 성적 학대로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남자친구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등 자기 파괴적 성향을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재판을 맡은 프란시스 셰리든 판사는 “이 사건으로 한 여자의 인생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그저 남편과의 관계가 끝날까 전전긍긍하며 어린 딸이 내민 손을 외면한 친모의 죄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꾸짖었다. 또 눈물을 쏟는 앤드루스 부인을 향해 “당신의 눈물은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 눈물이 결코 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셰리든 판사는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배심원단 앞에서 신상을 공개한 앤드루스에게도 “의붓딸을 물건 취급했다”며 사악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또 “괴물의 성욕이 한 소녀를 지옥으로 내몰았다”며 이번 재판 결과가 부디 의붓딸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친모와의 접촉도 거부한 피해자의 뜻에 따라 앤드류스 부인에게 무기한 접근 금지도 명령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절반이 연애하는 요즘 중학생… 性지식은 낙제점

    절반이 연애하는 요즘 중학생… 性지식은 낙제점

    성 지식 10점 만점에 男 3.16점 女 4.29점 4명 중 1명 “SNS나 유튜브 등에서 습득” 여학생 ‘사랑·연애’ 남학생 ‘성관계’ 관심중학생 4명 중 1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성 지식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분명한 정보가 떠도는 인터넷이 사실상 중학생들의 ‘성교육 교사’ 역할을 하다보니 학생들은 자신이 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성 관련 지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중학생 4065명을 상대로 성 지식 수준과 정보 획득 경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여학생이 인식하는 자신의 성 지식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7.26점(남학생은 7.28점)이었다. 그러나 피임법과 임신 증상 등 10개 문항을 주고 실제 성 지식을 측정한 결과, 정답률은 평균 4.29점에 그쳤다. 남학생은 이보다 낮은 3.16점을 받았다. 성교육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중학생 10명 중 3명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방적으로 강의만 해서’(34.7%),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아서’(34.4%),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34.3%) 등을 이유로 들었다. 51.1%가 ‘학교 밖에서 원하는 성 관련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고, 이 중 22.5%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으로 성 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은 남성 성욕이나 성 역할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진 경향이 있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일례로 남학생 4명 중 1명은 스킨십을 할 때 ‘상대가 싫다고 말하지 않음’도 스킨십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다소 컸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인터넷 매체가 중학생의 성 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학교 성교육이 피임·성관계·임신 등 올바른 성 관련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2%가 연애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성에 대한 중학생들의 관심도 컸다. 연애 경험자의 67.1%가 스킨십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사랑과 연애’(29.0%), ‘성관계’(19.1%)에 관심을 뒀다. 다만 여학생은 ‘사랑과 연애’(36.4%)에 가장 관심이 많은 반면 남학생은 ‘성관계’(28.5%) 관련 정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등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녀 학생 모두 학교 성교육을 통해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와 성폭력 관련 정보 획득을 기대했는데, 이는 남학생(35.3%)이 여학생 (18.4%)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여학생이 자주 찾아보는 성에 대한 정보나 관심사 중에는 ‘페미니즘’(14.9%)과 ‘성평등’(10.0%)의 비중이 컸다. 반면 남학생은 ‘페미니즘’과 ‘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각각 8.4%, 7.5%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자가 접근하게 매력 갖추고 씨 뿌려라” 성교육한 경찰 간부

    “여자가 접근하게 매력 갖추고 씨 뿌려라” 성교육한 경찰 간부

    군인권센터 “성폭력 예방 교육 때 오히려 성차별 조장”“개인 일탈 아니라 검증 과정 없는 조직 전체 문제”해당 경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는 취지”현직 경찰 간부가 의무경찰 대상 성폭력 예방 교육에서 “남자는 씨를 뿌리는 쪽이다”, “여자가 찾아오게 하는 남자가 돼라” 등 성차별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A 경정을 엄중히 징계하고 경찰청은 성차별 발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A 경정은 지난달 11일 한 기동단 소속 의경 대원 수십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면서 해당 발언을 했다. 센터는 4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통해 A 경정의 교육 당시 육성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A 경정은 “젊을 때 (여성에게) 저돌적으로 들이대면 몇 번 재미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성욕은 평생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성욕을 해결하려면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매력을 느끼고 다가오게 해야 한다” 등 수차례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또 그는 “여자는 뛰어난 유전자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들이 성적 매력을 느끼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보통 남자가 먼저 꾀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인 관계를 보면 대부분 여자가 남자를 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발언도 했다. A 경정은 “남자는 씨를 뿌리는 입장이다 보니 성적 매력을 느끼는 범위가 다양하지만, 여자는 정자를 받아서 몸에서 10개월 동안 임신했다가 애가 태어나면 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다”면서 “여성호르몬 자체가 더 모성애를 갖게 설계된다”고 말했다. 김숙경 군인권센터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장은 “A 경정은 모든 남녀관계를 성욕에 기반을 둔 관계로 개념화하고, 남성의 성욕이 불가침적이고 억제할 수 없다는 잘못된 관념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할 성인지 교육에서 A 경정은 오히려 왜곡된 인식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번 발언은 A 경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검증 과정도 없이 해당 경찰을 교육 강사로 초빙한 조직 전체의 문제”라면서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그대로 내보인 경찰이 과연 성범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성인지교육을 내실화하고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경정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주체적인 개인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고 불법촬영을 하는 등 잘못된 성욕을 표출할 수가 있어서 이를 막으려고 한 말”이라면서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드러내려면 스스로 능력, 외모를 잘 가꿔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장애인들 결혼하고 잘 사는 건 꿈같은 얘기…출산, 말릴 수밖에”

    [단독]“장애인들 결혼하고 잘 사는 건 꿈같은 얘기…출산, 말릴 수밖에”

    “우리 아이들이 결혼하고 잘 사는 건 꿈과 같은 이야기예요.” “저는 결국 내 아이가 자녀를 낳지 않도록 유도된 선택을 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결혼하고 출산을 한다. 그러나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런 보편적 삶은 꿈과 같은 얘기다. 발달장애인이 자녀를 낳는 순간 어떤 고통이 뒤따를지 뻔히 알기에 발달장애인 부모는 끝없이 반인권적 선택을 강요당한다. 자녀의 행복을 바라지만, 그 자녀를 지키기 위해 때론 출산하지 못하도록 불임수술이란 잔인한 선택을 한다. 세상은 자녀에게 불임수술을 시키는 부모를 반인권적이라고 비난하지만 발달장애인의 양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는 인색하다. 18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성인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 이은자(49)씨, 조미영(55)씨, 김수정(53)씨와 9살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아빠 윤진철(41)씨, 10살 아들의 엄마 류승연(43)씨를 만나 발달장애인의 결혼과 출산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들었다. 류승연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들 사이에선 정관 수술 이야기도 많이 해요. 공개적으로 내뱉지는 못해도 마음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결혼은 시키고 싶은데 아이는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도 주변에서 성욕을 억제하는 약이 있으니 먹여보라고 권유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동환이도 결혼할 수 있는데 약을 먹이기는 싫고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했어요.” 이은자 “교회에 함께 다니는 장애인 중에 결혼을 한 사람이 있어요. 부부 사이가 아주 좋았어요. 어느 날 이 분들이 아이를 갖고 싶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분들의 부모님이 반대해 결국 낳지 못했어요. 그래도 계속 갖고 싶어했어요. 이 문제를 두고 예전에 사회복지사들과 토론을 벌였죠. 사회복지사들은 장애인이 아이 갖는 것을 막는 것 자체가 반인권적이라고 말했어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만약 발달장애인이 아이를 낳았다고 칩시다. 만약 부모가 모두 발달장애인이라면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할까요? 하지만 장애인 부모는 아이가 처한 상황을 모를 거예요. 그분들은 그냥 아이가 갖고 싶은 것일 뿐이니까요.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느 부모가 발달장애인 자녀에게 아이를 갖게 하겠어요.” 김수정 “사실 내 자녀가 아이를 낳는 일은 고민이 돼요. 연애하는 거야 내가 개입할 사항이 아니지만, 아이를 낳으면 돌볼 수 있겠는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내 아이가 낳을 자녀를 키우는 일도 결국은 나의 몫인데, 우리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우리 애와 의사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결국 아이를 낳지 않도록 유도된 선택을 하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미영 “벌써부터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아침에 제가 장애인의 결혼과 출산에 대해 이야기하러 간다며 우리 하진(발달장애인 아들)이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남편과 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런 상황이 과연 올까”라고 말하더라고요. 결혼해서 잘 살 수 있도록 사회가 뒷받침해준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란 말이었어요. 우리 딸에게 “너처럼 천사같은 아이가 하진이와 결혼해 엄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딸이 그러더군요. 엄마는 내가 커서 장애인 남자 친구를 데리고 와 결혼할거라고 하면 축하해주겠냐고요. 요즘 사회가 인권 의식이 높아져 장애인이 결혼하는 것을 막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대세잖아요. 그런데도 부모 된 입장에선 발달장애인 자녀의 결혼과 출산은 가족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워요. 우리 아이들이 결혼하고 잘 사는 것은 꿈과 같은 이야기예요.” 김수정 “학령기가 끝나면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어요. 그때부터 본능에만 충실한 생활이 시작되는 거죠. 비장애인도 폐쇄된 곳에 오래 있으면 먹고 자는 일에만 신경을 쏟게 되잖아요. 발달장애인도 취직을 하고 지원을 받아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식욕과 성욕에만 집착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선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 끝없이 반인권적 선택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어요.” 조미영 “예전에 한 장애인 시설 여성의 절반 이상이 불임수술을 해 언론이 대서특필한 적이 있었죠. 부모들이 딸을 앉혀놓고 ‘아이를 가지면 낳아야 하고 그러면 네가 키워야 한다’는 식으로 유도 질문을 해 딸이 불임수술에 동의하도록 했대요. 하지만 그 소식을 접한 어떤 엄마도 그분들을 반인권적이라고 비판하지 않았어요. 묵인한 거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윤진철 “10년 전 서비스를 지원하려고 공무원과 한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11명의 대가족이었는데 할머니만 비장애인이고 부인, 삼촌, 자녀가 5~6명 정도 되는데 다 지적장애인이었어요.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이야기만 듣고 왔어요. 해줄 게 없더라고요. 발달장애가 정말 유전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걸 보면….” 이은자 “이런 가정도 있어요. 남자는 비장애인인데 아주 저질이고 여자가 장애인이에요. 결혼한 사람 보고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태어난 아들을 전혀 돌보지 못한 거예요. 아이가 지적장애였는데 동네에 불을 지르고 다녔어요. 그 아이가 만약 비장애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아주 경증의 지적장애라 잘 살았을 거예요.” 김수정 “발달장애인의 경우 자녀들을 긴 호흡으로 계속 지원해줄 수 있는 양육 전문가들이 필요해요. 그런데 우리는 개별적으로 생존 전략을 짤 수밖에 없어요. 아까 얘기했듯 우리 아이가 출산을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으로요.” 이은자 “국가가 정책적으로 탈시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설을 나와 자립할 때까지 중간 단계가 너무 없어요. 아이가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설계해주고 싶지만 만약 실패하면 나중에 시설도 들어가지 못하게 될까 봐 미리 보내려는 부모들도 있어요.” 윤진철 “스웨덴은 시설 폐쇄법을 만들 당시 시설 폐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이냐에 무게를 뒀어요. 시설 폐쇄가 핵심이 아니라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었던 거죠.” 이은자 “우리도 그렇게 해야죠. 엄마들은 불안해 해요. 결혼해서 사는 것 자체가 보편적인 삶인데 아직 기본적인 탈시설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있죠. 탈시설도 힘든데 결혼하고 아이까지? 이건 멀고도 험난한 일이에요.” 김수정 “건강하게 성 욕구를 푸는 방법도 어릴 때부터 교육해 주고, 성욕과 식욕을 다른 곳으로 발산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해 줬으면 해요. 자폐 장애인은 사회적 관계 맺기가 수월하지는 않으나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여가 활동을 하고, 또래의 여성, 남성과 때로는 연애를 하고 섹스도 하길 바라요.” 조미영 “저는 우리 아들이 자위하는 것을 보고 운 적이 있어요. 아들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한다면 더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어 그 이후로는 보지 않아요. 자위로 충분히 자기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끝까지 그 기쁨만 누리게 해 주고 싶어요.” 김수정 “장애아를 낳았을 때 부모들에게도 성 교육에 대한 정보를 일찍 줬으면 좋겠어요. 부모들이 아예 성 문제는 차단해버리는 일이 많아요. 자녀의 성욕이 혹시 개발되고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죠. 하지만 통제만으로는 안돼요.” 이은자 “우리 교회에 50세 발달장애인이 있는데 그분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첫마디가 ‘엄마 장가가고 싶어요. 엄마 장가보내 주세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어떤 부모가 그걸 외면할 수 있을까 싶어요. 정말로 내 딸이 결혼을 원한다면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출산 문제만큼은 관여하고 싶어요. 주변에 보면 행복한 발달장애인 커플도 많아요. 아이도 장애인인데, 그 아이를 데리고 특수교육을 받으러 다녀요. 하지만 본인들은 행복해해요. 우리가 봤을 때는 안타깝지만 ‘남편이 잘해 줘요’라며 씩 웃기도 해요.” 조미영 “우리 장애인 가족들 너무 노력하며 살지 않나요. ‘우리 좀 같이 섞여 살게 해 주세요’라고, ‘무릎 꿇고 존재를 인정해 주세요’라고요. 그렇게 노력하는데 비장애인들은 그런 노력을 너무 안 봐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걱정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그저 편한 눈으로 저런 형태의 삶도 있구나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씨줄날줄] 타이거 우즈에 열광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타이거 우즈에 열광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타이거 우즈가 15일 새벽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다섯 번째 우승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와 관련한 기사와 자료, 동영상 등이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그중에서도 나이키 광고에 등장한 우즈의 세 살 적 다짐이 눈길을 끈다. 그는 ‘골프 신동’으로 소개된 이 동영상에서 “나는 잭 니클라우스를 꺾을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한다. 1978년 화면이지만, 이 어린이의 다짐은 무려 41년이 지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메이저대회 우승을 15차례로 늘린 우즈는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79세인 니클라우스도 이날 “우즈가 나를 세게 압박하고 있다”며 후배의 도전을 달가워했다. 우즈는 PGA 투어 통산 우승도 81승으로 늘려 샘 스니드가 가진 최다 우승(82승)에 단 1승을 남겼다. 우즈의 귀환은 단지 골프의 기록을 바꿔 치운다는 의미 이상이다. 끝모르게 추락하는 듯했던 한 인간의 감동적인 재기 스토리다. 우즈는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한순간 ‘변태 성욕자’로 추락했고, 이듬해 결혼 생활도 파탄을 맞았다.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네 번이나 수술대 위에 누웠다.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2017년에는 집 근처에서 자동차 운전석에 약물에 취해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모두 “우즈는 끝났다”고 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68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우즈는 2년 전에는 1199위로 떨어졌다. 그런 우즈가 골퍼로서 환갑 나이인 43세 3개월에 다시 마스터스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세파에 휘둘리며 좌절하는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우즈의 재기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 줬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타이거 우즈는 아들 찰리, 딸 샘, 어머니 쿨디다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모든 사람이 그를 손가락질하던 시절에도 가족이 그를 지탱해 준 힘이었을 것이다. 그는 우승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과 인터뷰 등에서 “1997년 처음 우승했을 때는 아버지가 그 자리에 있었다. 올해는 아이들이 축복해 줬다”며 감격했다. 이어 “내가 골프에 복귀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골프가 나에게 부상을 안겨 줬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면서 “이제 아이들도 나에게 골프가 어떤 의미인지 안다.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로 컴백한 것보다 아들과 딸에게 떳떳한 가장으로 돌아온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는 우즈의 말은 자식들에게 늘 당당하고 싶은 세상 아빠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jrlee@seoul.co.kr
  • 황제가 돌아왔다… 밑바닥서 꼭대기로, 11년 만의 메이저 포효

    황제가 돌아왔다… 밑바닥서 꼭대기로, 11년 만의 메이저 포효

    2009년 성추문에 부상 악재 털고 부활 한때 세계 랭킹 1000위권 밖까지 밀려 “난 이제 끝났다” 좌절… 약물 중독까지 “첫 우승은 부친 품에, 지금은 아이들과” 4년8개월 만에 ‘톱10’ 재진입 유력하자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 찬사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던 스물두 살의 타이거 우즈는 1997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제6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생애 첫 도전을 했다. 신출내기 우즈는 2위 톰 카이트를 12타 차로 꺾고 우승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전년도 우승자 닉 팔도가 붉은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은 우즈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 주는 장면은 골프 역사에서 전례 없던 흑인 슈퍼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흑인은 얼씬도 하지 못하던 보수적인 골프장에서 승리의 포효를 한 흑인 골퍼에게 세상은 새로운 기대와 환호뿐 아니라 증오와 혐오도 쏟아냈다. 타이거 우즈(44)가 15일(한국시간) 첫 메이저 우승의 환희를 선사했던 마지막 18번홀에서 22년 전처럼 붉은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고 똑같이 하늘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쓰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타 차 승리였다. 2005년 이후 14년 만의 마스터스 정상 탈환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룬 우즈에게는 지난 10년간의 고단했던 시간을 보상받는 대반전이었다. 우즈가 2008년 US오픈 우승을 할 때만 해도 다음 메이저 우승이 2019년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과 디오픈, PGA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하고, 2001년 마스터스까지 4대 메이저 정상을 석권하는 ‘타이거 슬램’을 이루며 골프 황제가 됐다. 우즈는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2004년 스웨덴 출신 모델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해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둔 성실한 가장 이미지는 여성들의 잇단 불륜 고발로 완전히 무너졌다. 우즈는 타블로이드 잡지에 오르내리며 변태 성욕자로 손가락질을 받았고 결혼 생활은 파경을 맞았다. 정신이 무너지자 몸도 망가졌다. 2008년 US오픈 대회에서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잔디에 무릎을 꿇고도 우승을 일궈낸 우즈의 몸은 그 대가를 치렀다. 무릎 수술로 그해 남은 시즌을 포기했다. 닉 팔도는 당시 “골프에 대한 우즈의 집중력이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우즈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허리 수술만 네 차례 받았고 2015년 주요 대회 컷 탈락 이후 세계랭킹 1000위권 밖에서 맴돌았다. 우즈는 2017년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열린 ‘챔피언스 디너’에서 “난 이제 끝났다. 다시 선수 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극심한 좌절감을 털어놨다. 2017년 5월 약물 중독 증상으로 경찰에 체포돼 ‘머그샷’(피의자 식별용 얼굴 사진)을 찍고 1년간 보호관찰 및 벌금 250달러 처벌을 받은 우즈는 그대로 사라지는가 했다. 다시 그린 재킷을 입고 4년 8개월 만에 남자골프 세계랭킹 ‘톱 10’ 재진입이 유력한 우즈에게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스테픈 커리) 등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부침을 겪은 뒤 돌아와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탁월함과 투지, 결정력의 증거”라고 했고,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는 “말 그대로 울었다. 남다른 위대함이다”라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22년 전 마스터스 우승 때 자신을 골프의 세계로 이끈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아버지 얼 우즈(2006년 별세)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던 우즈는 이번 우승 후 딸 샘(12)과 아들 찰리(10)를 끌어안은 채 기쁨을 나눴다. 우즈는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1997년에는 아버지와 함께였는데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이고 아이들이 나를 축하해 줬다”면서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얼 우즈는 생전에 타이거에게 이런 말을 건넸었다. “한번 한 실수에 집착하다 보면 계속 반복하지만, 실수를 인정하면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너는 어느 쪽을 택하겠니?”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범죄 죄의식은 없다… 법망 피할 구멍 공유하는 ‘정준영’들

    성범죄 죄의식은 없다… 법망 피할 구멍 공유하는 ‘정준영’들

    “초기화땐 괘씸죄” “관음증 환자 어필을” 기소유예 처분받았단 글엔 “축하” 환호 “정준영 재수없게 걸려” 둔감 댓글도 넘쳐‘나도 친구들이랑 이러고 노는데···연예인이니까 화제 되나 봄.’ -qkrt**** ‘성욕은 남자로서의 당연한 본능인데 벌을 주자는 건 좀 과한 듯싶어요.’ -tlar**** 가수 정준영(30·구속)과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불법 촬영 동영상을 주고받았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정준영 사건’이 불거진 뒤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는 ‘그는 전에 없던 극악무도한 자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논평을 내놨다.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과의 성관계 경험을 과시하는 수많은 ‘정준영’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온라인에선 수많은 ‘정준영’들이 죄의식 없이 자신의 죗값을 줄이고자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2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한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 ‘XX 카페’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지난 27일 기준 하루에만 23건의 성범죄 사건 상담이 등록됐다. 지난 27일 A씨는 “전 여친 잘 때 사진 찍은 걸로 경찰서를 다녀왔는데, 좀 걸리는 게 경찰 가기 전에 공장초기화 한 번 하고, (삭제) 어플을 한번 돌렸는데 괘씸하게 보진 않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친구들이 보내줘서 성인사이트, 일반인 도촬물 엄청 다운받아 봤는데, 이것들 제가 덮어쓰면 수백장이 돼서 큰일입니다”라고도 썼다.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한 것을 두고 “정XX 사건 생각나서 했다”는 말하기도 했다. 댓글창에는 ‘변호사 꼭 선임하시고 반성문 등 양형자료 꼭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경찰 단계에서부터 하셔야 돼요’, ‘그걸 왜 돌리셨어요? 증거인멸죄 때문에 선처받을 수 있는 걸 다 날리신 것 같은데’라는 등의 글이 달렸다.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거짓말탐지기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 형량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보를 공유했다. “관음증 환자라는 것을 증명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다. 감형을 받았다거나 기소유예 처분이 났다는 ‘인증’ 글에는 “축하한다”, “발 뻗고 자라”는 등의 환호가 잇따랐다. 이런 ‘그들만의 세계’는 여러 포털사이트에 우후죽순 개설돼 있었다. ‘그들’의 범행은 반성 없이 반복됐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7년 디지털 성범죄 관련 판결을 분석해 보니 카메라등이용촬영죄로 기소된 사람이 2회 이상 범행을 저지른 경우는 55.6%에 달했다. 여성들은 이런 상황을 일상에서 느끼고 있다. 대학생 이모(21)씨는 “주변 친구들이 ‘정준영과 승리는 재수없게 엮여서 걸렸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듣고 놀랐다”면서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범죄라서 본인은 발각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둔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의식이 있는 남성들도 답답함을 토로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정준영 기사로 세상이 떠들썩한데 카톡으로는 피해자 리스트와 링크가 돌더라”면서 “큰 사건이 터졌는데도 일부 남성들이 경각심을 가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갑갑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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