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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김용환 맞이하는 농협금융 표정 밝지만은 않은 까닭

    [경제 블로그] 김용환 맞이하는 농협금융 표정 밝지만은 않은 까닭

    올해 초 농협금융지주 내부에서는 ‘최고경영자(CEO) 변수’가 최대 리스크라는 얘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행한 예감은 현실이 됐습니다. 임종룡 전 농협금융 회장이 지난 2월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며 조기에 물러났으니까요.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후임자가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입니다. 농협금융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취임식은 29일입니다. 지난달 16일 그가 최종 회장 후보에 오를 때만 해도 안팎의 기대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행시 23회) 출신인 데다 현장 경험도 있고 주위 신망도 두터웠으니까요. 그런데 새 회장을 맞는 농협금융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정치권과 금융권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가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 신임 회장이 행장으로 있던 시절 수출입은행은 경남기업에 대출을 크게 늘렸습니다. 김 회장은 “심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나간 대출이었다”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어떤 대가도 받은 게 없다”고 펄쩍 뜁니다. 다만, 검찰의 수사 방향에 따라 김 회장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산 사태, 고객 정보 유출 등 대형 악재가 터질 때마다 연루돼 ‘노이로제 걸릴 지경’인 농협으로서는 그 어떠한 이미지 훼손 가능성도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립니다. 농협금융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가 독특합니다.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보다는 외부 출신 CEO를 선호합니다. 농협중앙회(대주주)에 휘둘리지 않을 만한 ‘힘 있는 외부’ 말입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온 수장은 조직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외부 변수에 쉽게 노출됩니다. 그때마다 농협금융도 함께 출렁입니다. 2012년 3월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3년 2개월 동안 회장이 벌써 네 번이나 바뀐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일찌감치 자체 CEO 후보군을 육성하고 힘을 실어 줬더라면 ‘CEO 리스크’가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자성이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與 “3곳은 승리 기대” 野 “4승 아니면 4패”

    與 “3곳은 승리 기대” 野 “4승 아니면 4패”

    4·29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7일 새누리당은 한 우물을 깊게 팠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주요 지역을 빠짐없이 훑었다. 선거 운동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여야 대표의 호소는 더욱 직접적이면서도 간절해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인천 서·강화을 지역 유세에 올인했다.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텃밭 민심을 다진 뒤 다음날 적진에 해당하는 서울 관악을에서 선거 운동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강화풍물시장 유세에서 “북한과 접경 지역인 강화군에서 국방을 제일로 하는 안보정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선거를 시작할 때 안상수 후보와 상대 당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해 걱정했는데, 어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까 여기(강화군)는 안 후보가 너무 큰 표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강화군은 전통적인 여당 표밭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새누리당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단으로 이동한 김 대표는 “이 검단신도시를 안 후보가 시장 할 때 만들었는데 야당 후임 시장이 와서 본래 계획의 반쪽으로 만들어 놨다”면서 “안 후보가 당선되면 아파트 가격, 제값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면 주민 여러분 팔자 고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광주 서을 보궐선거를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권에 악재로 떠오른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여권만이 아닌 정치권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이로 인한 불리함이 상쇄됐다는 분석도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광주 서을, 인천 서·강화을, 서울 관악을 순으로 선거구 4곳 가운데 3곳을 하루 만에 돌았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4대0으로 이길 수도, 0대4로 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판세에 대한 위중함을 느끼고 있다. 문 대표는 광주 방문 이틀째인 이날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며 광주에 부는 ‘천풍’(천정배 바람) 차단에 주력했다. 그는 “광주시민 여러분이 이번에 힘을 모아주시면 정권을 되찾겠다. 야권이 분열한다면 정권 교체의 희망은 또다시 멀어진다”며 유권자들에게 ‘정권 교체’의 기대감을 심어 주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어 ‘여풍지대’인 인천 강화군으로 이동한 문 대표는 이곳에서 “신동근 후보는 강화의 아들이고 저는 강화의 사위다”라며 지역 인연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울 관악을로 이동한 문 대표는 저녁 늦게까지 신림동 상가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與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 읽힌다” 野 “사과 뜻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함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파문 정국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여야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입장 표명과 특별검사 도입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대립 구도 속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통령이 아무런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의 논평에서는 이 전 총리에 대한 조속한 ‘꼬리 자르기’가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번 파문으로 돌아선 여권 지지층을 되돌려 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난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의 사과가 없는 사의 수용은 무의미함을 강조하며 대여 공세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결국 야당은 선거용 ‘사의 수용’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 파문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국민 사과 없이는 이번 리스트 정국을 돌파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등 국정 개혁 현안을 성공해 내야 하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사과를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새누리당으로서도 내년 총선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현 정국을 수습하며 당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여당은 눈높이가 다르더라도 성완종 정국 출구를 찾으려면 결국 ‘한배’를 탈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통합형’ 호남 총리 내세우나

    박근혜 대통령의 후임 총리 인선을 바라보는 첫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제안한 ‘호남 총리’ 수용 여부다. 국민 통합의 상징성, 야당과의 관계 등을 감안한 것이다. 이 경우 한광옥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장,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과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한덕수·김황식 전 총리,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충청 총리’나 ‘리더형 총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자 여권 내 계파 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충청 총리 후보로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리더형 총리로는 비박(비박근혜)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는 ‘개혁형 총리’를 원하는 주장도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의식한 것이다. 대통령 민정특보인 이명재 전 검찰총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조무제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총리 후보로 법조인(김용준), 법조인(정홍원), 언론인(문창극), 법조인(안대희), 정치인(이완구) 등을 지명해 왔다. 6번째 총리 후보는 이전과 달리 ‘관료형 총리’나 ‘학자형 총리’에 대한 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색을 빼고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황찬현 감사원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밖에 ‘안정형 총리’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이 어느 유형을 총리 후보로 선택하든 ‘청렴형 총리’를 밑바탕에 둬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리 인선을 놓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언급 “두 차례 사면 진실 밝혀야” 왜?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언급 “두 차례 사면 진실 밝혀야” 왜?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언급 “두 차례 사면 진실 밝혀야” 왜? 박근혜 대통령은 중남미 4개국 순방 귀국 다음날인 28일 오전 정국을 뒤흔든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위경련과 인두염 등 순방 후유증으로 투병 중인 관계로 김성우 홍보수석이 “대통령께서 공식석상에 나오기 무리가 있으셔서 부득이 제가 대신 전한다”면서 춘추관에서 대독했다. 다음은 박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전문. ”어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 안타깝지만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 사건의 진위 여부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고, 검찰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국민들의 의혹 사항을 밝혀내기를 바랍니다.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든 간에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 척결을 해서 새로운 정치 개혁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정치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이번에 정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만연돼왔던 지연, 학연, 인맥 등의 우리 정치문화 풍토를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꾸고 켜켜이 쌓여온 부패구조를 청산하기 위해 금품 의혹 등 과거부터 어떻게 만연돼 왔는지를 낱낱이 밝혀서 새로운 정치개혁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특검도 수용할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고, 지금 검찰이 엄정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사가 공정하게 잘 진행이 되도록 관련된 인사들의 협조가 이루어져서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적 의혹이 풀려야 할 것입니다. 특검은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에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다면 여야가 합의해서 해야 할 것입니다. 의혹이 남는다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고(故) 성완종 씨에 대한 두 차례 사면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사면은 예외적으로 특별하고 국가가 구제해 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 있을 때만 행사하고 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인 특별사면은 납득할 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극히 제한적으로 생계형 사면만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고 성완종 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이 우리 정치에서 부패의 고리를 끊고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정쟁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사를 바로 잡아 국민을 위하는 정치로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중남미 순방에서 긴 비행시간과 일정을 소화하면서 또다시 느낀 점은 지금 세계는 멈추지 않고 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에 대해서 존경심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들도 그런 역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내고 세계가 놀라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국민들입니다. 이번에 글로벌 경제외교 무대에 참여한 경제인들과 중소업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도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에 나서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공무원 연금 개혁 처리 시한이 나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년이면 매일 국민 세금이 100억씩 새어 나가게 됩니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될 것입니다. 부디 국가 경제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공무원 연금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 주실 것을 국회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2년 가까이 묶여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정치 개혁을 이루어 새로운 정치 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위경련 인두염 증세…이완구 퇴임식 7분 만에 끝, 눈물 글썽 “진실은 꼭…”

    朴대통령 위경련 인두염 증세…이완구 퇴임식 7분 만에 끝, 눈물 글썽 “진실은 꼭…”

    朴대통령 위경련 인두염 증세…이완구 퇴임식 7분 만에 끝, 눈물 글썽 “진실은 꼭…” 朴대통령 이총리 사의 수용, 이완구 퇴임식, 朴대통령 위경련 인두염,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퇴임식을 갖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불법 선거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취임한 지 70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만큼 퇴임식은 7분 만에 끝이 났다.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이 총리는 퇴임식(이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오후 6시 5분 정부 서울청사로 들어갔다. 지난 20일 밤 사의 표명을 한 뒤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 총리는 청사 정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국무조정 실장과 굳은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 이어 기자들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요청하자 “이임사에서 말하겠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또 “건강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오전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박 대통령은 오랜 순방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돼 위경련 인두염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총리의 사표 수리도 늦어질 것이라 점쳐졌지만 사표 수리는 귀국 당일 처리했다. 한편 이 총리의 이임사는 오후 6시 7분부터 시작해 단 7분 만에 끝이 났다. 이 총리는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이임식에 참석한 16명의 장관 또는 장관급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청사 본관으로 이동해 총리실 직원들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이 총리는 끝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으며,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서둘러 차에 올라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로써 지난 2월17일 총리직에 오른 이 총리는 70일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지난 1980년 대통령 단임제가 시행된 이후 최단명 총리라는 오점도 남기게 됐다. 이 총리는 이임식을 마친 직후 곧바로 서울 시내 모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몸도 마음도 아프지만 ‘앓던 李’ 결국 빼… 정국 정면 돌파 의지

    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7일 이른 새벽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건강 이상으로 한때 업무를 처리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순방 기간 편도선이 붓고 고열과 복통 증세로 거의 매일 주사와 링거를 맞았다”면서 “귀국 직후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 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이 주증상이었고,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어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도 열이 40도까지 오르고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 기내 기자간담회도 생략한 채 링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의료진으로부터 조속한 회복을 위해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 최소 하루 이틀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날 사표 수리를 발표한 것은 사의 수용을 미루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리를 감싸거나 결단력이 없어 보이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28일 예정된 국무회의는 주재하지 못할 전망이다. 당초 일각에서는 28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 등을 통해 사과나 유감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검찰 수사 진행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청 간에 일정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나 사과에 관해 청와대는 조금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총리의 불미스러운 낙마에 대해 임면권자로서 적절한 입장을 표명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사안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은 정치 공세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사안을 어떻게 규정하고 정리할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9일 재·보선을 전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총리 지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집중 거론한 까닭은?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집중 거론한 까닭은?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朴대통령 성완종 사면 집중 거론한 까닭은?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전격적인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통해 정국을 뒤흔든 ‘성완종 파문’으로 인한 의혹을 해소해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크게 유감 표명과 철저한 수사 촉구, 정치개혁 의지, 특검 수용,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차례 사면에 대한 문제제기, 공무원연금개혁과 민생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 당부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박 대통령은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용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각종 의혹이 아직 검찰 수사에서 실체적 진실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사과’ 대신 ‘유감’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친박(친박근혜)’ 중진 의원으로 자신의 측근인 이 전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표현을 쓴 뒤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든 간에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다시 한번 검찰에 ‘성역없는 수사’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파문을 정치개혁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파문의 진원지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당발’로 불리면서 오래 전부터 정치권에 금품을 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민적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통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의혹을 밝혀내 정치권의 은밀한 돈거래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만연돼 왔던 지연, 학연, 인맥 등의 우리 정치문화 풍토를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꾸고 켜켜이 쌓여온 부패구조를 청산하기 위해 금품 의혹 등이 과거부터 어떻게 만연해 오고 있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서 새로운 정치개혁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도 수용하겠다는 뜻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다만 ‘선(先) 검찰수사, 후(後) 특검’ 원칙을 강조하면서 특검은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을 경우 ▲여야 합의 등 2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2차례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은 점을 중점적으로 문제삼으면서 이번 수사가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남긴 리스트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성 전 회장의 연이은 사면을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됐다”며 이번 파문의 근원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인 2007년 특별사면을 받은 것을 두고 여야가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히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악화된 건강’ 중에도 전격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정치개혁 차원에서 이번 파문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은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이 대거 금품수수자로 거명된데다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마저 낙마하는 등 국정동력이 크게 약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현 국면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동시에 국정공백 최소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입장 발표를 늦출 경우 의혹이 계속 확산하는 등 불필요한 논란이 가중되고, 올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경제살리기와 구조개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감안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 말미에 공무원연금개혁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될 것”, “간곡히 부탁드린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인사는 “어제 이완구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나 오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을 보면 몸은 아프지만 해야 할 것이라면 굳이 미룰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번 파문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알리는 한편 이제는 모든 의혹을 검찰 수사에 맡기고 경제살리기에 진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成, 금융 관료·수장들과 잦은 만남 직후엔 대규모 자금 풀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成, 금융 관료·수장들과 잦은 만남 직후엔 대규모 자금 풀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민감한 시점마다 금융 관료 및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연쇄 접촉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회동’ 전후로 금융권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뤄져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성 전 회장의 생전 ‘다이어리’를 분석한 결과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은 주로 2012년과 2013년 9월~2014년 초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는 경남기업에 사업상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다. ●成, 경남기업 중요 시점마다 금융권 접촉 경남기업은 2011년 9월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베트남 하노이에 초고층건물 ‘랜드마크72’를 완공했다. 투자자 돈을 끌어모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이었다. 총사업비 10억 5000만 달러가 들어간 랜드마크 빌딩은 지금도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PF의 대주단(자금을 지원한 금융사 모임)은 2007년 사업 출범 시점에 35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2009년까지 지원했다. 2012년 7월에는 신규 지원 1100억원에 외화대출을 원화대출(약 70억원)로 전환했다. 올해 3월에도 140억원이 신규 지원됐다. 그런데 이 사업이 분양에 실패하면서 경남기업은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그러자 대주단은 “랜드마크 빌딩을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성 전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 이 무렵 성 전 회장이 만났던 주요 금융권 인사들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다. 주로 대주단 소속 금융사 CEO들이었다. 앞서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성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 당국을 동원해 대주단에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며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였고 부실 위험이 눈에 보여 일부 은행이 크게 반발했지만 결국 성 회장 의지대로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이 다시 빈번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9월부터다. 그해 10월 경남기업은 3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 시기 성 전 회장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채권단 소속 금융사 CEO들을 만난 것으로 돼 있다. 워크아웃 신청 이후에는 금융 당국자들과의 접촉이 잦았다. 채권단이 경남기업을 살리기로 하고 경영정상화 협약(MOU)을 맺은 것은 2014년 2월이다. 워크아웃 신청 시점부터 MOU 체결까지 4개월 동안 뜸을 들이자 금융 당국을 통해 채권단 압박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성 전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신제윤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 등 금융 관료들을 적게는 한 차례에서 많게는 다섯 차례까지 만났다. 특이한 점은 성 전 회장이 이런 회동 일정을 ‘공식 일정표’엔 일부만 기록해 뒀다는 사실이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외압 논란 등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일정은 별도로 관리한 것 같다”며 “추후 검찰 조사를 받게될 때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남을 특혜로 보는 건 무리… 수사 지켜봐야”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특정 은행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채 ‘은행 방문’이라고만 적은 문구가 수차례 등장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 수차례 은행을 직접 찾아와 금융 지원을 요구했다”며 “성 전 회장이 방문하는 날에는 임원들이 자리를 피하기 위해 부랴부랴 외부 일정을 급조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며 “만남 자체를 특혜 지원으로 연결 짓거나 대가성 청탁 의혹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듣고 싶어 한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어제 새벽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 앞에는 국정 과제들이 쌓여 있다. 박 대통령은 식물총리였던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지만, 제대로 된 새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운 10여일 동안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노동구조 개혁 문제는 여전히 해답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 놓여 있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열린 반둥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는 등 동북아 정세 역시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순방 중 과로로 건강이 상한 박 대통령은 어느 하나도 마음 편하게 다룰 사안이 없다. 박 대통령이 화급을 다툴 문제는 무엇보다 성완종 파문을 하루빨리 잠재우고 국정의 정상화를 이루는 일이다. 이번 사태는 현직 국무총리와 현 정권의 전·현직 비서실장은 물론 이른바 친박 실세 등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힘겨운 청문회를 거쳐 어렵사리 임명한 총리가 사실상 역대 최단명 재임이라는 오명 속에 퇴진하게 됐다.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자칫 정권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자신은 아무리 떳떳하고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총리가 사퇴할 정도로 측근에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 12일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나 “정치개혁 차원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발언은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다. 세월호 사태나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 당시에 보였던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이 이번에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는 것이 상당수 국민들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검찰의 ‘물타기 수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대거 불미스러운 일에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먼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엄정 수사를 지시하는 것이 순리다.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야당의 속성상 당연한 일이지만 야당의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박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조차도 “국민은 대통령의 정직한 목소리를 듣기를 원한다.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진솔한 말씀을 기대한다”며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성완종 파문에 따른 민심의 이반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은 사과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성완종 파문이 국정 현안을 모두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시급한 국정 현안의 처리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 박지원 “홍준표 화이팅!” 트위터 급히 삭제 논란…무슨 사이길래?

    박지원 “홍준표 화이팅!” 트위터 급히 삭제 논란…무슨 사이길래?

    박지원 “홍준표 화이팅!” 트위터 급히 삭제 논란…무슨 사이길래? 박지원 홍준표, 박지원 트위터 박지원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7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응원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삭제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홍준표 지사! 그가 요즘 성완종 리스트에 연관돼 고초를 겪고 있지만, 올무에서 곧 빠져나오리라 기대한다”면서 “홍 지사! 홧팅!(파이팅)”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는 앞서 “올무에 걸렸을 때는 차분히 올무를 풀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를 해야한다”는 홍 지사의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홍 지사는 제게 자신을 ‘호남의 사위’라고 (소개)하면서 고대 재학때 고졸 여행원과 데이트를 했다고 했다. 장인어른께 청혼을 하니 ‘어떻게 경상도 총각에게 딸을 주겠냐’고 거절을 당했지만, 검사가 되고나서 청혼하니 승락을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며 과거 인연도 소개했다. 이어 “고시 합격하면 키(열쇠) 몇개 받고 부잣집 사위가 되는데, 사랑을 지킨 사람으로 존경이 됐다”면서 “F1법(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지원특별법) 통과 때에도 제가 부탁하니 6시간만에 초스피드로 통과시켜주고 광주전남 의원들 앞에서 ‘지원이 형님! 할것 다하고 오신 분이니 총리하라고 했을 때 수락하셨으면 고생 안하고 다 했을껜디’라며 익살을 부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 지사의 진실이 밝혀져 그와 때론 싸우기도 하고 재치 넘치는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홍 지사를 옹호하는 글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박 전 원내대표는 곧장 트위터에서 글을 삭제했다. 대신 그는 “후반부 (홍 지사에 대한) 비판 글을 작성하던 중 본의 아니게 전반부만 발송됐다”며 “글을 내렸다. 제 불찰을 이해해 달라”고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조사 마친 檢 ‘속공 모드’… 이완구·홍준표 소환 가시화

    ‘성완종 리스트’ 등장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앞두고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6일은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딱 2주일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경남기업 관련자들의 증거 인멸과 수사 비협조 등으로 당초 기대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서서히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할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기둥을 하나씩 세워 서까래를 올려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 칸을 채워 나가는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그동안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에 따라 관심의 중심에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의 소환 조사 일정도 머지않아 가시화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그동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했다. 이 총리와 홍 지사 등 거물급 정치인을 소환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제시할 딱 부러지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었다. 수사팀은 처음에는 경남기업 측 인사들의 신병 처리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단은 그들의 자발적인 진술이 필요한 점 등이 감안됐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가 지지부진해지자 압박의 강도를 높여 갔다.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던 전 경남기업 상무 박준호(49)씨를 증거 인멸을 주도한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전환해 지난 25일 구속시킨 데 이어 성 전 회장의 또 다른 최측근인 비서실장 이용기(43)씨도 같은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수사팀은 두 사람을 통해 이들이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장부를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는 한편 25일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수행비서 금모(34)씨도 불러 조사했다. 특히 여씨와 금씨는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현금 3000만원을 건넨 날로 알려진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과 동행했던 사람들이다. 수사팀은 여씨 등을 상대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독대 여부와 현금 전달 과정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앞서 여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과 함께 부여의 이 총리 선거사무소에 갔는데 차에 테이프 처리가 된 비타500 박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씨도 “날짜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재·보궐선거 때 부여 이 총리 사무소에 간 것은 확실하고, 두 분이 따로 만났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총리 의혹과 관련해 성 전 회장 측 핵심 참고인 조사를 마친 수사팀은 이번 주부터 이 총리 측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면 이 총리를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현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지사에 대해서는 ‘전달자’ 윤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한다. 성 전 회장의 과거 동선을 어느 정도 복원했고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자료도 상당수 확보했다는 게 수사팀의 설명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무위 활동 시기 금융 지원 쏟아져

    경남기업은 고비 때마다 금융권을 통해 각종 지원을 얻어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 금융권 자금 지원이 집중되던 시기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시기가 절묘하게 맞물린다. 금융권 외압 논란과 특혜 지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대출 불가 상태서도 추가 자금 지원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2년 말 경남기업 차입금 잔액은 1조 2132억원으로 전년(9717억원) 대비 24.9% 증가했다. 2013년 말에도 1조 4198억원으로 1년 사이 17.0% 늘었다. 2012년 말부터 2013년까지는 경남기업의 자금 사정이 다시 악화되며 채권단이 경남기업에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 빌딩 매각을 종용하던 시점이다. 2011년 5월 경남기업이 1년 5개월 만에 2차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면서 채권단이 요구했던 조건이 “랜드마크72 타워를 매각해 운영 자금을 마련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은 건물을 팔지 않고 버티면서 추가 자금 지원을 얻어냈다. 2013년 10월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을 신청할 시점엔 이미 자본의 60% 이상을 까먹은 상태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체라면 추가 대출이 불가능한 경영 상태였다”며 “성 전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신분을 이용해 특혜를 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전 회장이 생전에 작성한 ‘일정표’에 따르면 이 시기 금융 당국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연쇄 접촉한 것으로 나와 있다. ●‘황제 워크아웃’ 논란… 금융권까지 칼날 특히 3차 워크아웃은 석연찮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채권단은 당시 경남기업 대주주인 성 전 회장 지분에 대한 무상 감자 없이 대규모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 지원을 단행했다. 성 전 회장은 이 덕분에 경남기업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황제 워크아웃’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 금융감독원이 개입됐다고 본다. 금감원 고위층이 채권단에 ‘압력’을 넣어 부당 지원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 등 대가성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향방에 따라 금융권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선의의 피해자 발생하면 안 돼”… 成, 김영란법도 비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정무위원회에서 논란이 됐던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문제 삼기도 했다. 2013년 6월 18일 정무위 회의에서다. 부정 청탁 금지에 대해서는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두번이나 실형을 받은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듯 검찰 수사 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이 지적한 것은 “누구든지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 등에게 부정 청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김영란법 5조다. 그는 법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문맥을 정확하게 정리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직사회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지역에서 관급 공사를 수주하며 회사를 급성장시킨 그의 경험이 묻어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서로의 모함도 있고 다양한 메뉴들이 있는데 제3자의 범위가 참 애매모호하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연구를 했느냐”고 당시 출석한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질의했다. 이 위원장은 “그렇게 억울한 경우가 없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의 답변에 이어 성 전 회장은 검경과 법원 등 사법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드러내는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수사기관이나 법원은 법문에 근거해 획일적으로 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되면 안 된다”면서 “그 부분을 아주 신중하게 다뤄 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검찰, 成 은닉 자료 일부 확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경남기업 측이 빼돌린 관련 증거물 중 일부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이완구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성완종 리스트’ 등장 인물들의 주변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한다. 수사팀 관계자는 26일 “경남기업 비자금 수사 당시 은닉된 자료 중 일부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찾았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경남기업이 지난달 빼돌린 자료 중 일부를 지난 15일 2차 압수수색과 21일 3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 비서가 빼돌린 다이어리와 메모, 경남기업 비자금 관련 회계 자료가 포함돼 있다. 검찰은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를 지난 25일 구속한 데 이어 증거 인멸을 공모한 혐의로 성 전 회장의 비서실장 이용기(43)씨도 이날 구속했다. 수사팀은 지난 25일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비서 금모(34)씨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당시의 정황에 대한 복원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앞서 확보한 성 전 회장의 하이패스 단말기 기록과 내비게이션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데 더해 관련자 진술까지 받아내는 등 자금 공여자 쪽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귀국해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이 총리와 홍 지사 측 관계자들에 대한 공식 또는 비공식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년짜리 의원이 뭘 해” 시큰둥…‘외면층 확산’ 서울 관악을

    “1년짜리 의원이 뭘 해” 시큰둥…‘외면층 확산’ 서울 관악을

    4·29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여야는 사활을 건 총력 유세를 펼쳤다.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천 서·강화을과 서울 관악을 두 지역은 여야 모두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어 판세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인천 서·강화을 지역은 여권의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검단신도시로의 젊은 층 유입 등으로 야권 지지세가 강화되는 등 표심이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관악을은 호남향우회 등 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출마 이후 ‘야권 분열’로 인해 박빙 대결로 바뀐 곳이다. 서울신문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두 지역을 직접 찾아 캠프별 현황과 지역 민심을 들어 봤다. “1년짜리 국회의원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4·29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현장에서 기자가 마주한 각 후보 진영의 유세전은 뜨거웠지만 정작 민심은 이렇듯 싸늘했다.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간 혼전이라는 평가 속에 정치적 ‘지지층 결집’보다 ‘외면층 확산’이 더 큰 숙제로 보였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새로 선출될 국회의원이나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주민 중 절반 이상은 재·보선 관련 물음에 “관심 없다”며 손사래부터 치거나 아예 외면했다. 신사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황모(66)씨는 “국회의원 뽑아서 지역이 발전한 것도 없고, 주민들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조동희(26)씨는 “누가 되나 똑같을 것”이라며 “투표할지 말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야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뼈 있는 불평’도 늘어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주민은 “후보와 당직자들, 기자들만 잔뜩 와서 장사가 안 된다.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세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세운 ‘난곡 경전철’ 문제에는 피로감까지 드러냈다. 신원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최모(67)씨는 “선거 때마다 얘기가 나왔지만 아직 착공조차 못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모(34·여·난향동)씨도 “오히려 지역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래도 선거는 선거다. 박빙의 승부라는 전망처럼 유권자들의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신환 후보 입장에서는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 당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 27년간 굳어진 ‘야당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도 기댈 만한 요인이다. 최경수(60·난곡동)씨는 “과거 선거 때는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없어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엔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여권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 정태호 후보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역전 가능성을 보는 이유다. 정모(67·여)씨는 “성완종 리스트에 많이들 놀랐다. 우리는 세금 내며 열심히 사는데 자기들만 호사를 누렸다”고 분개했다. 정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김모(40·여)씨는 “정권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 정당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 측은 지역 토박이인 이행자 서울시의원이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캠프에 합류해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완종 파문 확산으로 양대 정당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우모(65·여·신사동)씨는 “성완종을 사면해 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인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왜 새누리당만 공격하느냐”면서 “정 후보가 깨끗해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암묵지(暗默知)/문소영 논설위원

    암묵지(暗默知·Tacit knowledge)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인에게 체화돼 있지만, 언어 등으로 표현할 수 없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을 말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언어나 문서 등에 의해 밖으로 표출되는 지식은 명시지(明示知·Explicit Knowledge) 또는 형식지((形式知)라고 부른다. 빙산을 예로 들자면 물 밖으로 드러난 작은 빙산은 명시지이고,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빙하 아랫부분은 암묵지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물리화학자인 마이클 폴러니가 과학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구분했다. 요즘은 일반적인 지식의 공유와 수준을 설명할 때도 이용한다.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자신이 아는 내용의 10분의1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잦은데 그것은 지식 대부분이 암묵지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 드러내기 어려운 암묵지는 쓸모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명시지가 암묵지를 기반으로 한다. 이런 구분이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지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미 그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 낯선 누군가의 몇 마디 발언을 듣고 “똑똑하다”거나 “어리석다”거나 하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는 암묵지에 대해 서로 이해가 깔려 있는 덕분이다. 그 발언 뒤에 더 많은 정보와 더 깊은 사고와 더 넓은 인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회계 처리가 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을 뿌렸다는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정부·여당 관계자 8명이 최초에 내놓은 해명에 국민 대부분은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차떼기’로 표현되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떠올렸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국민 84%가 ‘성완종 리스트가 사실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2012년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육성을 남겼는데 당시 홍 의원은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이었다. 메모된 이완구 국무총리는 새누리당 충남선대위 명예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은 당시 직능총괄본부장, 서병수 부산시장은 당무조정본부장이었다. 현재 검찰은 성완종 측근들을 구속하고, 홍준표 경남지사의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변죽을 올릴 뿐 부정부패 근원을 도려낼 의지를 읽기는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과거부터 현재까지 완전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정치개혁 차원의 수사”라고도 했다. 발언 자체로는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의 8명 중 7명이 소위 ‘친박’이다. 역사적 학습과 경험으로 체화된 관점에서 보면 박 대통령의 발언은 검찰에 ‘물타기 수사를 하라’는 지침처럼 해석될 수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8명만 조사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국인에게 비극적 수순으로 진행되는 이런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한국 주재 외교관들은 “정말 재미있다”고 한단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금융업계 슈퍼갑 정무위원… 成 ‘셀프 배정’ 후 각종 특혜 챙겨

    금융업계 슈퍼갑 정무위원… 成 ‘셀프 배정’ 후 각종 특혜 챙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무위원회에 ‘셀프 배정’된 뒤 법의 허점을 악용해 각종 특혜를 누렸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 안팎에서는 해당 제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선진통일당 출신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은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한 당 원내대표가 명단을 국회의장에게 최종 제출해 결정된다”며 “당시 선진통일당 원내대표였던 성 전 회장의 경우 스스로 정무위를 희망해 해당 상임위에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자신을 정무위에 ‘셀프 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12년 7월 정무위에 배속된 성 전 회장은 이후 편법을 써 가면서까지 정무위원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당시 19대 상임위 구성 직후 국회사무처 감사관실은 상임위 위원들로 하여금 안전행정부 소속 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직무 관련성 여부를 심사받도록 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을 포함한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인정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3000만원 상당 이상의 보유 주식은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경남기업 지분 21.5%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던 성 전 회장은 결국 같은 해 9월 관련 기관으로부터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의견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뒤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린다며 지난해 6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때까지 2년 넘게 정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보통 직무 관련성이 지적될 경우 다른 상임위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성 전 회장과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5년 백지신탁제도가 도입된 후 행정소송으로 직무 관련성 시비에 대처한 경우는 성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배영식, 김정 새누리당 의원 2명뿐이다. 성 전 회장이 법을 악용하면서까지 정무위원에 집착했던 이유는 이 자리가 금융업계 사이에서 ‘슈퍼 갑’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국무조정실 등 피감 기관만 40여개에 달한다.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해당 기관들에 직간접적 압력을 가하기 용이하다. 실제로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이 2013년 10월 31일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후로 당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감원장을 각각 5차례와 4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에 앞서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의 방에서 김진수 전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을 만나기도 했다. 게다가 워크아웃 이후에는 총 1조 3000억원의 금융권 지원 자금이 경남기업에 흘러 들어갔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5207억원을 빌려줬다. 또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과 성 전 회장이 4차례나 만났다는 기록이 있어 ‘깐깐한’ 금융기관들이 경남기업에 유독 후한 결정을 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성 전 회장처럼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경우 해당 상임위 배제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다”며 “이러한 법의 허점을 개선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2년에 걸쳐 석연치 않게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27일 홍문종 의원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2012년 3억원, 2013년 5억원 등 2년여에 걸쳐 8억원이 증가했다면서 이 가운데 의원 세비 등 공식 수입을 뺀 2~3억 가량이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직전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대선 당시 홍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하면서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의 예금은 2012년 6~2월 3억 2000여만원이 늘고 2500여만원이 줄었다.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지 7개월 만에 약 3억원의 재산이 순수 증가한 것이다. 홍 의원은 1억 2281만원의 정치후원금 계좌를 반영하고 의원세비(세전 8047만원) 일부를 저축했다고 소명했으나 이를 감안해도 나머지 1억여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홍 의원은 다시 경민대 총장직에서 물러나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았고,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구입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빚을 져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였다. 홍 의원은 다음해인 2013년에도 예금이 5억여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정치후원금(1억 2967만원)과 그해 6월 취임한 국기원 이사장 활동비(3000여만원), 1년치 세비(세전 1억 3796만원), 건물 매도금(70억원) 일부 등을 저축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이 역시 석연치 않은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7월 홍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신도아크라티움 5~7층 3개 층을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둔 J사에 판 뒤 20억원은 채권으로 남겨두고 50억원만 받았다. 홍 의원은 이 돈으로 해당 건물에 대한 담보대출금(채권최고액 30억 원) 등 채무 37억여원을 변제하고 남은 돈을 예금에 반영시켰다고 했다. 홍 의원 설명 대로라면 건물 매도금 가운데 남은 약 13억원은 예금증가나 채무감소로 반영돼 있어야 하지만, 재산신고 목록에는 이런 흐름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다. 결국 홍 의원의 2013년 예금증가분(5억원)에서 문제의 건물매도금을 반영하지 않으면 출처가 불분명한 돈은 2억원에 달하고, 반영하면 되레 10억원 이상을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이 된다. 한국일보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뒤 증가한 예금의 출처와 건물 매도금 사용처 등을 묻기 위해 홍 의원에게 수 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님에게 이 문제를 직접 말씀 드렸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위경련·인두염”…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늦어질 듯

    “박근혜 대통령 위경련·인두염”…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늦어질 듯

    “박근혜 대통령 위경련·인두염”…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늦어질 듯 박근혜 대통령 9박 12일 동안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만성피로에 따른 위경련과 인두염 증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하루 이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구 반대편 중남미 4개국에서 펼쳐진 순방 기간 박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심한 복통과 미열이 감지되는 등 몸이 편찮은 상태에서도 순방 성과를 위해 애쓰셨다”며 “오늘 새벽 9박 12일간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모처에서 몸 컨디션과 관련한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검진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 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이 주증상이었다”며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어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까지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으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대통령의 이후 일정은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로 예정된 국무회의도 박 대통령이 주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귀국 후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총리의 사표 수리도 미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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