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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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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시계 검사’에서 추락… 대선 도전에 빨간불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최대 위기로 내몰렸다. ●洪 “납득 안되는 이유 붙여 판결” 홍 지사는 이날 판결 직후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면서 항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 법적 책임 소재를 놓고 힘든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렴한 ‘모래시계 검사’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부패 정치인’으로의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하다. 홍 지사로서는 항소심이나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 게 선결 과제일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내년 대선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당초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홍 지사는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검찰 기소 직후인 지난해 7월 새누리당 당원권이 정지됐으며, 무죄 판결을 받아 이를 원상회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생겼다. 형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지사직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도정에 대한 추진 동력 역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오늘 판결을 사법적 결정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재판부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를 붙여서 판결했다고 본다”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도정에 전념할 것이다. 단지 항소심 재판에 맞춰 정치 일정은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홍 지사에 대한 사퇴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세를 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독선행정, 갈등정치, 색깔정치, 막말정치의 아이콘이 된 홍 지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 판결까지 받아 국민적 우환이 됐다”고 지적했다. ●野 “사퇴 운동”… 주민소환투표도 숙제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실시 여부도 넘어야 할 숙제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 주민소환투표에 대한 각하 또는 인용 결정을 할 예정이다. 인용된다면 투표가 10~11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참여해 과반수가 찬성하면 지사직을 잃을 수 있다.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野 “고인 모독도 분수가 있는 법”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野 “고인 모독도 분수가 있는 법”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을 통해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돼 1심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추징금 1억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홍 지사는 실형 선고 후 취재진 앞에 서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저승에 가서 성완종 회장에게 왜 받지도 않은 사람에게 돈을 줬다고 하냐고 물어보고 싶다”면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를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죽음으로써 진실을 세상에 알린 성완종 전 회장에게 물어보고 싶다니, 도대체 홍 도지사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인 모독도 분수가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직자로서 일말의 양심도, 반성도 찾아볼 수 없는 홍 지사의 행동에 최소한의 연민마저 느낄 수 없다”면서 “마치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서 희생된 양 피해자 코스프레의 모습이 볼썽사납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성완종 전 회장이 죽음으로 폭로하고 법원이 판결로 확인했음에도 조금의 반성의 태도도 보이지 않는 홍준표 지사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홍 지사에 대한 실형선고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편향되고 부족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검찰에 대한 재판부와 국민들의 강력한 경고”라면서 “이제 검찰이 유독 친박 인사에 대해서만 면죄부를 준 것에 대해서 해명할 때”라고 힐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실형 선고에 ‘안타깝다’ VS ‘사퇴하라’

    홍준표 실형 선고에 ‘안타깝다’ VS ‘사퇴하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경남 여론은 양쪽으로 나뉘었다. 일부는 ‘예상 밖이다’라며 당황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는 강경반응도 나왔다. 홍 지사는 8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을 통해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까지 ‘무죄’ 쪽을 기대했던 도청 공직사회는 실형 선고가 도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면서도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청 간부 공무원은 “실형까지 선고받을지는 몰랐다”고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도의회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동식 도의회 의장은 “무죄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이런 선고를 받아 황당하다”며 “홍 지사가 항소하겠지만,앞으로 도정과 관련한 문제는 전체적으로 의장단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도 우려를 나타냈다. 최충경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대단히 안타깝다.지역 경제가 심각한데 유죄판결로 도정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이다”며 “최종판결 때까지 홍 지사가 흔들리지 말고 도정에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홍 지사와 정치적 앙숙 관계로 알려진 안상수 창원시장은 오히려 홍 지사를 다소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검사 출신이면서 홍 지사보다 옛 한나라당 대표를 먼저 지낸 안 시장은 “대법원 최종심이 있을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2,3심이 남아 있으므로 확정 때까지는 도지사 본연의 임무인 도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 여야 정치권은 반응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예상치 못한 선고 결과에 별다른 논평을 내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한목소리로 홍 지사에 대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홍준표 도지사 사퇴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에게 “모든 직을 내려놓고 정계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논평을 내고 사퇴운동에 강하게 동참할 뜻을 밝혔다. 홍 지사에 대해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을 추진한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청렴결백해야 할 도지사가 부정한 일에 연루돼 도민 자존심에 상처를 낸 것에 비춰본다면 당연히 법정 구속돼야 할 사안이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운동본부는 “홍 지사는 스스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도민에게 자신의 범법행위에 대해 깨끗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홍준표 실형 선고에도 잃지 않는 미소

    [서울포토] 홍준표 실형 선고에도 잃지 않는 미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 피고인으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참석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법원 청사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재판 시작 10분 전인 오전 10시 20분 법정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평소 즐겨 매는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 차분한 태도로 재판에 임했다. 재판이 30분 이상 이어지자 함께 기소된 윤 전 부사장이 연신 안경을 벗고 얼굴을 쓸어내리는 등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홍 지사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재판장을 바라봤다. 실형 선고 후 취재진 앞에서도 담담하게 항소하겠다고 밝힌 뒤, 미소를 띄며 차량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1심서 실형…징역 1년 6월·추징금 1억원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1심서 실형…징역 1년 6월·추징금 1억원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현직 자치단체장인 점 등을 감안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8일 “2011년 6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을 통해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홍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과 추징금 1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성 전 회장의 각 진술은 다른 사람의 진술 내용과 부합하고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행해졌다고 보여 증거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금품 전달자의 일부 진술이 객관적 사실이나 다른 사람의 진술과 일부 일치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금품 전달 과정에 대해 수사기관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 인사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 기자와 전화 인터뷰하며 홍 지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해 불거졌다. 홍준표 지사는 판결에 대해 반발, “노상강도 당한 느낌”이라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재판 후 “나중에 저승가서 성완종에게 물어볼 것”

    홍준표 재판 후 “나중에 저승가서 성완종에게 물어볼 것”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법원이 징역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홍준표 지사는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노상강도 당한 느낌이다. 항소해서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나중에 저승가서 성완종에게 물어보겠다”면서 “돈은 엉뚱한 사람한테 다 줘놓고 왜 나한테 덮어씌웠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실체적 진실보다 법률적 진실이 어떠냐 하는 문제인데, 이번 판결은 2010년도 대법원 판결에 정면 배치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8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을 통해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 전회장의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홍 지사가 현직 자치단체장인 점을 감안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앞서 검찰은 홍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과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전 총리에 징역 1년 구형

    檢, ‘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전 총리에 징역 1년 구형

    검찰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완구 전 총리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0일 열린 이 전 총리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선거사무소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해 정치자금의 투명성 제도라는 입법취지를 훼손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성 전 회장에게서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올해 1월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남긴 언론 인터뷰 등을 근거로 금품 전달이 사실이라 보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공소사실은 성 전 회장의 육성과 그에 부합하는 객관적 증거, 관련자 진술에 의해 충분히 입증된다”며 “1심에서 유죄 증거로 사용된 증거들은 항소심에서도 증명력이 충분히 인정된 만큼 1심 판단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항소심 내내 성 전 회장의 녹취록이 증거로서 신빙성과 증명력이 떨어지며, 성 전 회장 측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의 심리학/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자살의 심리학/강동형 논설위원

    자살하는 동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유서까지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 고래가 뭍으로 밀려와 죽음을 맞는 스트랜딩(Stranding)을 일종의 자살 행위로 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론일 뿐이다. 자살에도 이기적인 자살과 이타적인 자살이 있지만 어떤 자살이든 행동에 옮기는 그 순간에는 심리적으로 비정상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자살이 실패로 돌아간 뒤 왜 살려 주었느냐고 항변하다가도 결국에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한다. 이러한 예만 봐도 자살하는 사람의 의지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연간 100만명 정도가 자살을 한다.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숫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를 능가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만 연간 13만명이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0만명당 약 7.8명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무려 12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에는 28.5명으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평균치의 두 배 이상이다. 자살률은 잘살고 못살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건강하냐 건강하지 못하느냐의 문제이고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대부분의 자살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한다. 사회 저명 인사들의 자살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가신으로 불린 그의 자살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일반인과 달리 자살을 통해 지키려고 했던 게 있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다. 이 부회장 외에도 멀리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가까이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등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전통적으로 죽음을 통해 자신의 분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혹시 이들도 이러한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럴 만한 명분은 찾을 수가 없다. 자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살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오는 9월 10일은 WHO가 정한 세계자살방지의 날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계속 주변에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혹시 우리 주변에 자살의 신호를 보내는 사람은 없는지 세심한 관심을 가져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성완종·정몽헌 등 실추된 위신·강압수사 호소하다…

    정·재계의 유력인사 중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거나 조사를 받은 뒤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일은 과거에도 적지 않게 있었다. 그동안 쌓은 사회적 명성이나 권위, 신뢰가 무너졌다는 상실감과 강압적인 검찰 수사에 따른 심적 고통에 괴로워하다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건의 핵심열쇠를 쥔 이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검찰 수사가 종착점 앞에서 미궁으로 빠져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외 자원개발 비리에 연루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해 4월 영장실질심사 당일 오전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은 전날까지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그가 ‘현 정부 실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며 남긴 유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로 번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로 기소됐다. 다만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검찰의 경남기업에 대한 자원개발 비리 수사는 흐지부지됐다. 2014년 말 정국을 뒤흔들었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서 언론에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검찰은 최 경위를 자택에서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최 경위는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겼다. 최 경위에 대한 검찰 수사는 중단됐지만 문건 유출 책임자로 지목된 조응천 의원과 박관천 경정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 의원과 박 경정은 2심에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해 7월에는 ‘철도 마피아’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 김 전 이사장은 레일체결장치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고 검찰 소환을 앞둔 상태였다. 김 전 이사장은 “정치로부터의 유혹에 이끌려 잘못된 길로 갔다”고 유서에 적었다. 김 전 이사장의 사망으로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다만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을 통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은 송광호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구속기소했다. 송 전 의원은 징역 4년에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500만원을 선고받아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2000년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막다른 선택을 한 인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대통령의 가족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해 4월 검찰 소환에 응하기도 한 노 전 대통령은 5월 말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 검찰은 수사를 종결했다. 정 회장은 2003년 8월 ‘대북 비밀송금 사건’으로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집무실에서 자신의 몸을 던졌다. 특검은 이후 북에 송금된 4억 5000만 달러가 정상회담 대가 성격도 있다고 결론 내리고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8명을 기소했다. 관련자들은 역사적인 기여 등이 감안돼 집행유예 판결이 났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일군 자산을 추징당할 경우 그 부담이 가족에게까지 전가되는 일을 막으려 수사를 종결시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내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명 ‘전두환법’으로 불리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이 2013년 개정돼 형법상 뇌물죄, 특정범죄가중처벌상 뇌물죄와 국고손실죄 등으로 취득한 수익은 누가 소유하고 있든 국가가 철저히 추징해 환수토록 한 뒤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식 갑부’ 김병관 2341억 1위…20억 이상 ‘부동산 부자’도 16%

    ‘주식 갑부’ 김병관 2341억 1위…20억 이상 ‘부동산 부자’도 16%

    20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국회의원 154명 가운데 단연 1위는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대 국회 신규 등록 국회의원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의 재산은 2341억원이다. 김 의원의 재산 중 가장 큰 부분은 본인이 몸담았던 웹젠의 주식 943만 5000주로, 현재 가액(실거래액)이 2042억여원이었다. 부인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18만 6661주도 191억여원이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예금도 58억여원을 신고했고, 17억원짜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61㎡(48평) 전세권과 강동구 고덕동 아이파크 145㎡(43평) 전세권 등 29억원 상당의 부동산도 신고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자산가들이 부동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김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소유 부동산(건물·토지)은 전혀 없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를 통틀어 가장 부자다. 지난 3월 총선 지역구 후보등록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재산은 1629억원이었다. 김 의원은 1996년 넥슨 인터넷개발팀장으로 게임업계에 첫발을 디뎠고 한게임 사업부장과 게임사업부문장을 거쳐 NHN게임스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0년부터는 웹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했다. 이어 ‘박정어학원’으로 유명한 더민주 박정 의원이 237억여원으로 2위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이 212억여원으로 뒤를 이었다. 법조인 출신인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195억여원,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이 86억여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육군 준장 출신인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채무 2억 1000만원을 신고하는 등 총재산이 마이너스 550만원을 기록했다. 154명 중 유일한 ‘순채무자’였다. 더민주 송기헌 의원(868만원)과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2691만원), 더민주 황희 의원(8421만원),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1억 1389만원)도 하위 5명에 속했다. 거물 정치인 중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예금(59억여원)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 등 건물(11억여원) 등 85억여원을 신고했다. ‘경제전문가’인 김 대표는 2억여원 상당의 유가증권(상장주식)을 신고했는데,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적게는 종목당 5~6주(CJ제일제당·LG생활건강), 많게는 1000주(NHN엔터테인먼트)까지 각각 18개 종목으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금 8.2㎏(3억 7542만원)도 신고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예금(13억여원)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183㎡(55평) 등 건물(39억여원) 등 총 44억여원을 신고했다. 한편 신규 재산등록 의원의 16%(25명)가 20억원 이상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는 등 국회의원들의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더민주 박정 의원은 총 337억 8000만원에 이르는 아파트, 단독주택, 빌딩을 보유해 ‘최고 부동산 갑부’에 올랐다. 그의 부동산 보유액 대부분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트루텍빌딩’(321억여원)에서 나왔다. 트루텍빌딩은 동부건설이 상암DMC 내에 지은 첨단 오피스 빌딩으로, 외관에 붙은 500여개 입체 거울이 각각 다양한 주변 경관을 비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동산 보유 2위는 더민주 금태섭 의원(52억여원)으로 경기 용인시 고매동 임야 등 토지 21억여원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136㎡(41평) 등 건물 31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3위는 새누리당 이철규 의원(48억여원)으로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근린생활시설(29억여원) 등을 신고했다. 가장 적은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은 더민주의 제윤경 의원과 국민의당의 김수민 의원으로 각각 건물 2000만원을 신고했다. 제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의 오피스텔 월세 보증금을, 김 의원은 서울 관악구 단독주택 전세임차권을 신고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대 국회 신규 의원 최고 자산가는 김병관…“안철수와 1000억원 차이”

    20대 국회 신규 의원 최고 자산가는 김병관…“안철수와 1000억원 차이”

    게임업계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43) 의원이 20대 국회의 신규 재산등록 국회의원 154명 가운데 최고 자산가로 꼽혔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대 국회 신규등록 국회의원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의 재산은 2341억원에 달했다. 김 의원의 재산 중 가장 큰 몫은 본인이 몸담았던 게임업체인 웹젠 주식 943만 5000주로, 현재 가액으로 2042억원에 달했다. 부인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18만 6661주의 가치도 191억원이나 됐다. 예금은 약 58억원을 신고했고, 약 17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전세권 등 29억원어치에 달하는 부동산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소유한 건물은 없었다. 김 의원은 신규등록 의원뿐 아니라 20대 국회의원 전체를 통틀어서도 사실상 가장 부자다. 지난 3월 지역구 후보등록 자료 기준으로 김 의원의 재산(2천637억원)은 2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1629억원)와는 1000억원이 넘는 차이가 났다. 다만, 현재 재산은 당시 신고분보다는 300억원가량 줄었다. 김 의원은 1996년 넥슨 인터넷개발팀장으로 게임업계에 첫발을 디뎠고 이후 한게임 사업부장, 게임사업부문장을 거쳐 NHN게임스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0년부터는 웹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다가 지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다음으로는 ‘박정어학원’으로 널리 알려진 더민주 박정 의원이 23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이 21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나란히 법조인 출신의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195억원)과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86억원)이 그 뒤를 이으며 재산 상위 5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육군 준장 출신의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채무 2억 1000만원을 신고하며 총 재산이 마이너스 550만원을 기록했다. 154명 중 유일한 ‘순채무자’였다. 또 더민주 송기헌 의원(868만원)과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2691만원), 더민주 황희 의원(8천421만원),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1억 1389만원) 등은 재산 하위 5명에 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숨진채 발견···수사앞둔 정·재계 인사들의 ‘잔혹사’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 숨진채 발견···수사앞둔 정·재계 인사들의 ‘잔혹사’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출두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던 정·재계 유명 인사들 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검찰의 해외 자원개발 비리 수사를 받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오전 자택을 나선 뒤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도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이 현 정부 실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을 폭로했고, 결국 정국을 ‘성완종 리스트’ 폭풍으로 몰아넣었다. 2014년 12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때도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고향 집 부근에서 승용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역시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같은 해 7월엔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로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한강에 투신했다. 그는 납품업체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가족에게 심적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엔 5월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막다른 선택을 했다. 2004년 3월엔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투신했다. 같은 해 2월엔 운수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구치소에서 목을매 숨졌고, 4월엔 납품비리에 연루된 박태영 전남지사가, 6월엔 전문대 설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받던 이준원 파주시장이 목숨을 끊었다. 한 해 전인 2003년 8월에는 대북 송금 및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수사를 받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서울 중구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해 충격을 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이인원 자살에 충격·당혹…롯데 수사동력 약화 전망

    검찰, 이인원 자살에 충격·당혹…롯데 수사동력 약화 전망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이른바 ‘가신 3인방’을 조사 후 이르면 내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등을 불러 수사를 마무리지으려던 검찰의 수사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고 고인에 애도를 표한다. 수사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이 경기 양평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긴급히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 사망 소식은 곧장 김수남 검찰총장 등 대검 수뇌부에도 유선으로 긴급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수사가 7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자평하던 검찰은 핵심 피의자인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수사 동력이 급속도로 약해지거나 핵심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회장의 자살 이후 또다시 핵심 피의자가 자살함에 따라 검찰 수사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6월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두달 여간 롯데그룹을 수사해왔다. 이 부회장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나타나 유서 내용 여하에 따라 검찰 수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재계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저인망식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돼 이 부회장 사망 이후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갑근 “正道대로만 수사하면 된다”

    윤갑근 “正道대로만 수사하면 된다”

    ‘유병언·성완종 사건’ 활약한 베테랑 검사들 총 11명 투입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특수부 검사들로 진영을 꾸리고 25일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첫 전체회의를 갖고 고발 및 수사 의뢰된 내용을 검토하며 수사 대상과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갑근(52·사법연수원 19기) 수사팀장은 부팀장으로 임명된 이헌상(48·23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와 수사팀 검사들에게 이날 “정도(正道)대로만 하면 된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해 보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실세를 수사하는 데 따른 수사팀의 중압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수사팀은 총 11명의 검사와 20여명의 수사관으로 꾸려졌다. 윤 팀장과 이 차장검사 외에 김석우(44·27기) 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부·조사부 부부장 검사 각 1명, 평검사 6명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검사가 특수부 출신이거나 특수수사 능력을 가진 조사부 및 강력부 출신이다. 윤 팀장도 여러 차례 특별수사를 직간접적으로 이끌었다. 이 차장검사는 2014년 유병언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고,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에서 일했다. 수사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그동안 제기된 우 수석 관련 의혹 중 수사 대상을 특정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직권남용·횡령 혐의 외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 가능성을 열어 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의혹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를 배제하고 범죄구성 요건을 갖춘 것으로 의심되는 사안에 한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쯤 이 감찰관을 고발한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공동대표 이모씨 등을 불러 고발 취지에 대해 첫 조사를 벌였다. 오는 28일 오후 2시엔 우 수석 관련 의혹들을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 등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조만간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도 불러 수사의뢰 취지와 혐의점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감찰관이 수사의뢰의 주체인 한편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한 점을 감안해 감찰관실 실무자를 부를 전망이다. 수사팀을 구성한 바로 다음날 조사를 시작한 것은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수사를 당부한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 모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사팀 수사는 최대 석 달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 24일 최종 구성···10명 안팎 규모 예상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 24일 최종 구성···10명 안팎 규모 예상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소속의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할 검찰 특별수사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사팀장으로 임명된 윤갑근(52·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은 전날 오후 수사팀 구성이 공식 발표된 뒤 대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윤 고검장은 사건 내용을 검토하고 팀원 구성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에는 김석우(44·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를 비롯한 특수부 인력과 형사부 등 다른 부서 인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연구관, 원전부품 납품비리 사건과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태스크포스(TF), 법무부 검찰국 검찰제도개선기획단 등을 거쳐 지난해 중앙지검 특수3부장, 올해 특수2부장을 지내며 특별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에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윤 고검장은 검찰의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성완종 리스트 수사 지휘라인에 포함돼 있었다. 특수2부는 지난 6월 KT&G 수사를 마무리한 이후 특별한 대형 수사 현안을 맡지 않아 김 부장검사와 검사 일부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포함한 특별수사팀의 전체 규모는 10명 이내 또는 10명 안팎의 ‘정예부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보 업무는 차장급 또는 부장검사급에서 차출되는 방안이 거론된다. 검찰이 꾸린 특별수사팀 중 최근 사례인 ‘성완종 리스트’ 수사팀에서는 문무일 부산고검장(당시 대전지검장)이 팀장을 맡았고, 구본선 광주지검 차장검사(당시 대구 서부지청장)가 공보 담당을 겸하는 부팀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윤갑근 특별수사팀’의 구성은 24일 오후쯤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윤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늘 수사팀 구성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늘쯤 완료할 것”이라며 “수사 범위와 구체적인 절차 등은 차차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수남 검찰총장, 6일간의 장고 끝 특별수사팀 구성…결실 있을까

    김수남 검찰총장, 6일간의 장고 끝 특별수사팀 구성…결실 있을까

    김수남 검찰총장이 23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둘러싼 의혹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기밀 유출 의혹 수사를 특별수사팀에 동시에 맡겼다. 검찰 안팎에선 김 총장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결과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고 수사 중립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감찰관은 18일 우 수석의 직권남용 및 횡령 등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수사의뢰서를 보냈다. 같은 날 시민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공동대표 이모씨 등 3명은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기밀 유출 의혹을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했고, 야권은 반대로 우 수석의 여러 비위 의혹에 관한 철저한 조사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면서 수사 방향을 둘러싼 논란은 극도로 증폭됐다. 이런 민감한 분위기 속에서 수사의 첫 돌을 놓는 검찰의 사건 배당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김 총장은 결국 사건 접수 이후 6일 동안의 ‘장고’ 끝에 특별수사팀 구성 카드를 선택했다. 현직 민정수석을 상대로 한 전례 없는 수사를 특별수사팀에 맡기기로 한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만이 검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지 않는 ‘정공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김 총장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 형태를 고민한 결과”라며 “여러 의혹에 대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하는 수사라는 의심을 받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려고 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이 최고위급 간부인 윤갑근 대구고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을 이례적으로 팀장에 낙점한 것 역시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이번 수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등 검찰 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공법 선택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본다. 검찰은 과거에도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위기국면에서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4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수사를 문무일(55·사법연수원 18기) 당시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에 맡겼다.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이 첨예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자 2013년 4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했다. 이 밖에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김경준 전 BBK 대표, 바다이야기 사건,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조작 수사 등에 특별수사팀이 구성, 투입됐다. 한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검찰총장 입장에선 수사 공정성을 확보하는 모양새와 함께 수사 의지도 보여주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 듯하다”며 “여야 간 정쟁 한복판에 검찰이 끼인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징역 2년 구형

    검찰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62) 경남도지사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불법 자금 수수는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훼손하는 범행”이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또 “피고인은 과거 공천 혁신을 얘기하면서도 기업 자금을 불법 수수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며 “진실 은폐를 위한 조작을 시도했고 법정에서 뉘우치는 빛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지사는 피고인 신문에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없고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또 지인을 통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하려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던 홍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선고는 다음달 8일 이뤄진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지사에 징역 2년, 추징금 1억 구형

    檢,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지사에 징역 2년, 추징금 1억 구형

    검찰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은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훼손하는 범행”이라며 이 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공천혁신을 얘기하면서도 은밀하게 기업 자금을 불법 수수하는 이중적 모습을 갖췄다”며 “양형에 고려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잘못이 있다면 깨끗이 인정하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면 합리적으로 소명하면 될 일이지만 합리적 소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검찰은 또 “피고인은 주변인을 통해 진실 은폐를 위한 조작을 시도했고, 이런 상황이 있었음에도 법정에서 개전의 정이 없었다”며 “오히려 변호인을 통해 수사의 정당성과 적법성을 음해하고 선정적, 자극적인 주장을 해오고 근거 없는 폭로를 계속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날 홍 지사는 피고인 신문에서 “윤씨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없고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인들을 통해 윤씨를 회유하려 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검찰은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씨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윤씨는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내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자백하는 진술을 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중하순쯤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씨를 만나 쇼핑백에 든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진실공방’ 여전···“홍준표, 돈 받았다” vs “사실 아냐”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진실공방’ 여전···“홍준표, 돈 받았다” vs “사실 아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돈을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해온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법정에서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지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27일 열린 10번째 공판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윤씨는 과거 홍 지사가 국회의원이었던 2011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홍 지사 방을 찾아가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한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진술했다. 당시 홍 지사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온 터였다. 윤씨는 “홍 대표가 소파 상석에 앉아 있었고 그 오른쪽 전방에 내가 앉았다”면서 “쇼핑백은 홍 대표 발 아래로 내밀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홍 대표가 나경범(경남도 서울본부장) 보좌관을 불러 쇼핑백을 챙겨가라고 했다는 게 윤씨의 증언이다. 윤씨는 이 대목에 대해 “홍 대표가 어떤 돈을 받든 간에 혼자 ‘인 마이 포켓’ 할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일을 떳떳이 공개적으로 처리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취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홍 대표 방을 나올 때 바로 앞에 나경범 보좌관의 책상이 보였다”면서 “책상 아래쪽에 방금 가져간 쇼핑백을 아무렇지 않게 쓰러뜨려 놓은 걸 보고 ‘돈에 관해선 열린 마음으로 운영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회관에 도착해 의원실까지 올라간 과정에 대해선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다가 혼자 내려 당시 의원회관 지하 1층 출입구를 통해 면회실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홍 지사 측은 윤씨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설명한 방 구조가 실제와 다르고, 당시엔 의원회관에서 신관 공사 중이라 지하 1층 출입구가 폐쇄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윤씨는 ‘배달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의 돈은 남의 돈”이라며 “1억이라도 그림의 떡”이라고 일축했다. 윤씨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진 뒤 홍 지사 측 인물들이 자신을 회유했다는 진술도 내놓았다. 홍 지사 측근으로 알려진 모 대학 총장 엄모씨가 전화해 “홍 지사 부분은 뺄 수 없겠느냐. 나경범 보좌관이 받은 것으로 해주면 안되겠느냐”는 취지로 회유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엄씨가 홍 지사 쪽 연락을 받고 자신에게 전화한 것으로 들었다고 부연했다. 윤씨는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자신을 만나 “나경범 보좌관이 책임지기로 얘기가 됐으니 나경범 보좌관에게 준 것으로 할 수 없겠느냐”는 취지로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엄씨와의 통화 및 김 전 비서관과의 대화를 녹음·녹취해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진석 “기자 시절 우상호 총학생회장 내가 취재했잖아”

    [커버스토리] 정진석 “기자 시절 우상호 총학생회장 내가 취재했잖아”

    #1.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있을 때 제가 사회부 기자로 취재를 하고 있었다.”(2016년 5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2. “(김대중 정부 당시)청문회 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였던) 제가 찬성하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증인 채택이 되는 거고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한번은 봐 드리고 한번은 하도록 했다.”(2016 5월, 정진석 원내대표 라디오 인터뷰) 대한민국은 학연과 지연, 혈연 등 사적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얽힌 인맥(人脈) 공화국이다. 입법권력의 중심인 ‘여의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선거의 계절이면 없던 인연도 만들어 내는 게 국회의원들이다. 2015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한 정치인이 지역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집사람을 만나 연애했던 추억이 서린 곳”이라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인맥공화국 축소판… 최대 학맥 서울대 82학번 영화 ‘내부자들’에서 보듯 국민이 막연하게 떠올리는 정치권 인맥의 이미지는 ‘비리·부패’와 맞물려 있다. 형님, 동생이 술잔을 부딪치는 과정에서 부당 거래가 넘쳐나는 식이다. 현 정부 들어 정국을 뒤흔들었던 ‘성완종 게이트’나 정운호 법조비리 사건도 ‘마당발’ 인맥과 얽혀 있다. 하지만 정치의 영역에서 인맥의 순기능이 절실할 때도 적지 않다. 꽉 막힌 정국에서 개인적 인연, 상호 신뢰에 기반한 관계 덕에 때론 숨통이 트이곤 한다. 한계산업 구조조정처럼 초당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인연’이 주목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리·부패 이미지… 의원들엔 ‘관계’ 순기능 지난해 별세한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인연은 여전히 회자된다. 서울대 법대 및 고등고시 동기인 두 사람은 1997년 국민회의 원내총무(지금의 원내대표격)였던 박상천 의원에 이어 박희태 의장이 신한국당 원내총무를 맡으면서 여야 원내 대결을 주도했고 2003년과 2008년 박희태 의장(한나라당)과 박상천 의원(새천년민주당, 통합민주당)은 각각 당 대표로서 다시 맞섰다. 20대 국회를 중심으로 정치권에 숨겨진 인맥의 단면을 들춰 보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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