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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난 축성술(백제를 다시본다:18)

    ◎토성 쌓는 판축기법 5세기에 발달/진흙·마사겹겹이 다져… 노동력 절감/통일신라에 전수… 일본에도 전해져/후기 들어 돌·흙 함께 사용… 안팎겹쌓기 등 공법 다양화 백제는 처음 창례성에 도읍하였고,이어서 하남창례성 혹은 한성을 도읍으로 하였다고 「삼국사기」는 기록하고 있다.이처럼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했던 때가 서기 5세기 후반기까지 였다.이후 웅진(오늘날 공주)과 사비(오늘날 부여)를 도읍으로 삼았다.어떤 학자들은 오늘날 익산지역에 별도를 경영하였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신라가 줄곧 한 곳에서 도읍했던 것과는 달리 백제는 외세의 압력에 의하여 도읍을 옮기곤 했다.국가성립기에는 이웃한 낙낭군과 말갈이라 불리던 세력에 의하여 도읍이 불타는 경우도 있었다.또 한군현을 몰아낸 뒤에는 고구려와 대치한 상황에서 백제는 축성을 통해 방어력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컸다.그런만큼 한성시기의 백제가 잦은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국력을 키우려 축성을 해 온 것은 곧 백제의 성장과정인 동시에 발전과정이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날 한강과 임진강유역에 자리잡은 여러 옛성터들은 백제가 국가로서 성장하던 과정에서 축조된 것들이 대부분이다.그 중에서도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은 가장 규모가 큰 중심적인 것으로서 일찍부터 주목되어 왔다.이러한 강안에 위치한 성들은 주변의 산 위에 있는 성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커다란 방어망을 형성하였다고 여겨지고 있다. ○잦은 외침에 대비 백제가 고구려의 대대적인 남침에 의하여 한강유역을 내놓고 새로이 마련한 도읍이 웅진이었다.지금의 공산성이 그것으로 후대의 보수와 개축이 있었음에도 백제 도읍지의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공주에서 공산성의 외곽인 시가지까지 나성을 갖춘 새로운 형식의 도성제도가 있었는지는 학자간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 계획된 천도에 의해 서기 6세기 전반에 마련된 사비도성은 산에 의지한 산성과 거기서 뻗어내려 온 시가지를 감싸고 도는 나성을 마련함으로써 우리나라 성곽 발달에 있어 커다란 발전을 이룩한 것임이 확인된다.이러한 나성을 가진 도성제도는 고구려의 경우 장안성을 쌓은 6세기 중엽의 일이었다.어쩌면 산성과 평지성인 나성을 결합한 도성제도는 백제인에 의해 처음 고안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백제의 경우 산성에 시가지를 둘러싼 나성을 가진 뒤에도 그 외곽에 또다른 산성을 쌓아 이중·삼중의 방어망을 구축한 도성제를 바탕으로 번영하였다.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굳건한 방어망이 백제인들에게 안일한 믿음을 가지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후세에 남긴 교훈이기도 하다. 백제의 성곽들은 신라나 고구려에 비하여 흙으로 켜쌓기하는 이른바 판축의 기법으로 축조한 것들이 많다.본디 이 판축기법은 중국에서 일찍이 발전된 것이다.일정한 구간을 나누어 기둥을 세우고 구간마다 칸을 마련하여 진흙과 마사토를 교대로 부어가며 길다란 대나무로 일일이 다져쌓는 것이었다. 백제에 있어서는 최근에 조사된 여러 개의 성들에서 이러한 공법으로 축조된 성벽이 많이 확인되었다.특히 처음에는 다지다가 차츰 바닥의 고르기를 일정하게 만든뒤 구간 사이에 돌로 가장자리를 쌓아 기단을 만들어 그 위를 판축하는 특유의기술이 공산성이나 부여의 나성,그리고 지방의 커다란 성들에서 확인되고 있다. ○공산성등서 확인 한편 백제 후기에 이르면 돌로 성벽을 쌓는 안팎겹쌓기(내외겹축)와 바깥면을 돌로 수평잡아 굄쌓기를 하고 안쪽을 돌부스러기와 흙으로 채우는 방법(외축내탁)이 확인되고 있다.축조기법의 다양한 발전이 끊임없이 이루어졌던 것을 알려주고 있는 대목이다.이처럼 발전된 축성술은 백제가 멸망한 다음 통일신라로 이어지고,한편으로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고대성곽의 원류를 이루었던 것이다. 먼저 백제의 판축기법은 거의 그대로 통일신라로 이어졌다.신라는 돌로 겹쌓는 방법이 대부분이었으나 백제의 판축기법을 받아들여 낮은 위치나 험하지 않은 산성에 그대로 적용했다.후대의 기록이기는 하지만 흙으로 쌓는 성은 돌로 쌓는 성보다 공사비가 약 3분의 1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한다.적은 노동력으로 훨씬 크고 웅장한 성을 쌓을 수 있는 이 공법이 점차 확산되어 갔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추세는 더욱 후대에까지 이어졌다.고려시대 주요한 지역에 축조된읍성들은 거의 전부 판축공법에 의해 축조되었다.또 조선왕조의 도성이었던 한양도성도 처음에는 많은 부분이 흙으로 쌓아졌으며 세종 때에야 돌로 대치되었던 것이다. 한편 백제의 축성기술은 직접적으로 일본에 건너갔다.일본의 가장 오랜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7세기 후반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국도를 함락당한뒤 많은 유민들이 일본에 건너가 대마도와 일기·축자에 방어병력과 봉수대를 배치하고 수성을 쌓았다고 하였다.또 서기 665년8월에 달률(백제의 제2관등) 답발춘초를 보내어 장문국에 성을 쌓게 하고 역시 달솔 억례복류와 사비복부를 보내어 축자국의 대야·연이라는 두 성을 쌓았다고 하였다.오늘날 대마도에 남아있는 가네다(김전)성과 규슈에 있는 오노조(대야성)·미즈키(수성)·기이조 등은 모두 이 시기에 백제인이 주축이 되어 축조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특별사적으로 관리되고 있다.이 성들의 축조에 백제의 지배층이 관련되고 있다는 기록은 현재 성곽의 배치관계와 축조기법 뿐만 아니라 거기서 출토되는 그릇조각이나 기와조각이부여에서 보는 것과 동일 하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서기에 기록 일본의 고대성곽 가운데 가장 긴 학술적 논쟁을 거친 것으로 고고이시(신총석)란 것이 있다.이는 우리나라의 산성과 동일한 것으로 계곡부분은 돌로 벽을 만들고 성문과 수구문을 두었으며 대부분의 성벽은 돌로 된 기단위에 판축의 토루로 구성되었다.수십년간 이것을 놓고 성역설과 한국식 산성설로 논란을 거듭하다가 발굴조사에 의하여 산성임이 확인되었다.이의 축조연대는 아직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그러나 백제의 축성술이 주축이 되고 신라와 고구려 계통의 영향도 받아 이룩된 우리나라 성곽의 연장임은 우리보다 일본의 학자나 일반인들이 더 잘 알고 있는게 사실이다. ◎백제성곽 유적/한강·금강유역에 많이 남아/풍납동 토성·부여산성등이 대표적 백제시대 성곽은 당연히 도읍지였던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 풍납동 토성은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아래쪽에 남아 있는 평지토성으로 그 둘레가 4㎞에 이른다.현재 동쪽 성벽에는 몇 군데 성문 터가 남아 있으나 한강에 면한 성벽은 거의 유실됐다.이 토성을 백제 초기 도읍인 하남 위례성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몽촌토성은 현재 올림픽공원 안에 있다.목책 유구와 토성 외곽에 하천을 파고 한강물을 끌어댄 해자의 흔적이 발견되어 하남위례성의 주성,곧 궁궐이 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타원형의 내성과 그 바깥에 달린 외성으로 나눠져 있으며 총둘레는 2천2백85m로 8천명 내지 1만명이 살 수 있는 규모다. 광주 이성산성은 풍납동 토성,몽촌토성과 함께 도성 권역에 들어있다.총 둘레 1천9백25m로 내부면적은 5만평. 아차산성은 풍납동 토성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광장동에 있다.풍납동 토성과 함께 도성의 북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공주 공산성과 부여의 부소산성 및 나성은 뛰어난 방어조건을 갖춘 백제 후기의 도성이었다.여기에 부여 북쪽에 있는 환산성이나 금강하류 대안에 축조된 성흥산성 등은 모두 부소산성을 겹겹이 둘러싸 보호하는 외곽 방어시설 역할을 했다. 이밖에 예산의 임존성은 백제가 망한뒤 유장 흑치상지가 백제의 부흥운동을 꾀했던 곳이다.이곳에서 흑치상지는 한때 나·당연합군을 깨뜨려 잃었던 옛땅을 한 때나마 되찾기도 했다.이곳은 또 후삼국시대에 고려 태조와 견훤이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 “빗장 풀리는가”… 쌀파문 증폭

    ◎정당의 “절대불가” 천명 이후의 정치권/커가는 국민 불신… 설득 묘안없어 고심/민자/당내 특별기구 설치,초강경 저지 태세/민주 쌀시장 개방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방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안까지 그럴듯하게 나도는 등 논란이 무성한 가운데 정치권의 촉각은 온통 이 문제로 쏠리고 있다. 민자당은 27일 『쌀시장이 여전히 성역』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고 민주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쌀개방과 관련한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해명도 믿지 못하겠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쌀시장개방 불가방침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민자당◁ 당지도부는 「쌀시장 개방 절대불가」를 거듭 천명하고 있지만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운 모습이다.특히 김대통령이 방미과정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폭되고 있는 국민들의 불신을 잠재울 마땅한 방안이 없어 고심중이다. 농민들의 불만이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적신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당지도부는 쌀시장은 여전히 성역이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접근도 허용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재섭대변인은 27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이 주재한 당직자 조찬모임 후 『김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쌀시장개방을 합의했다는 소문이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강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쌀문제에 대해 국민들이나 야당이 걱정하게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UR협상이 타결되면 어차피 쌀개방을 피할 수 없으니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김영구총무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한채 『국제조류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이에 따라 커가야지』라며 대세론을 폈다.일부 도시출신 의원들은 『정부가 솔직하게 현실을 받아들여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서상목정조실장은 농촌구조조정 사업의 조기완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농촌출신 의원들의 반발은 농민못지 않게 거세다.한 농촌출신 의원은 『쌀개방 운운은 농민을 포함한 국민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순진한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쌀시장 개방이 논의된 바 없다」는 김대통령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이같은 발언은 세계적으로 농산물 개방문제가 집중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그 진실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설사 김대통령의 말대로 정상간의 대좌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통상장관회의등 실무선에서는 쌀시장 개방이 약속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의원총회에서 농림수산위간사인 김영진의원은 『여기저기서 정부의 방침이 쌀시장 개방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수상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이 지적한 「수상한 조짐」이란 지난달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이 국회에서 쌀을 포함한 15개 비교역적 기능품목(NTC)의 개방 불가를 밝힌것과 같은 시각에 김광희1차관보가 제네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회의에서 이들 품목에 대한 개방이행계획서를 제출한 일,김대통령의 귀국과 때를 맞춰 김차관보가 쌀시장 개방의사를 밝힌 일본을 방문해 일본측 협상대표를 만난 일을 가리킨다.김차관보의 일본행은 협상정보 수집이 목적이 아니라 개방에 따른 국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또 지난 18일 APEC회의 직전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발표된 쌀수입반대 공동성명에 당초 서명키로 했던 민자당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것은 쌀시장 개방이라는 커다란 틀이 정부및 여권내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김대통령에게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쌀시장 개방 논의과정을 밝힐 것과 국회보고시 개방 불가방침을 확고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또 최고위원 전원과 농촌출신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 특별기구를 설치,단식농성과 의원직 사퇴까지도 포함하는 강경 투쟁을 펼치기로 했다.초당적으로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는 한편 국회에 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비준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 “대통령 행위도 감사” 성역타파 선례로/두 전대통령 서면조사 안팎

    ◎질의내용 실효성 놓고 과잉조치 논란/감사원,“사법처리 아닌 소명기회 제공” 감사원이 결국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감행했다. 「성역없는 사정」이라는 원칙과 전직 통치권자 예우라는 현실적 부담사이에서 고민하던 감사원이 일단 원칙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대통령이 재임중 수행한 업무와 관련,사정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뚜렷한 범법,비위혐의가 없더라도 대통령 재임중 수행한 업무가 국민의 의혹을 산다면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진 것이다. 질의서를 받은 연희동의 두 전직대통령측은 『감사원이 굳이 조사하겠다면 마다할 필요가 없다』면서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내용을 충분히 검토,감사원이 제시한 시한까지 답변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두 전직대통령측은 감사원의 조사가 검찰의 12·12사태 고발사건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실시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감사원은 전직대통령 조사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은원하지 않고 있다. 『감사를 시작한 마당에 최고 책임자에 대해 질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서면조사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 같다. 전직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성역으로 인정하지 않는 측에서도 감사원이 전직대통령측에 보낸 6,7개 문항이 과연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벌여야 할 사안이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전대통령에게 질의한 평화의 댐 건설의 필요성·시기·규모의 결정근거 및 타당성등은 실무진에 대한 조사와 수리검증만으로도 입증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의견이 감사원 내에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차세대전투기사업 감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전대통령에게 보낸 질의서도 기종변경지시의 근거와 타당성같은 부분을 담고 있으나 지난달 9일 이회창감사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암시했던 커미션 수수문제는 질의항목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는 내용보다는 「전직대통령을 조사했다」는 선례를 남기기 위한 시도라는 인상이 짙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감사원도 이러한 점을 인식,『고발 등 사법처리를 위한 감사가 아니라 소명기회를 주는 형식』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연희동측은 바로 이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별히 물어볼 것도 없으면서 전직대통령을 조사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하는 지적인 것이다. 별개의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시기를 맞춘 것도 개운치 않다.감사원은 미국에 요청한 율곡사업 관련자료를 기다린다는 명분아래 조사시기를 미뤄왔다.이는 다분히 전직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매여 서면조사가 이루어졌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감사원은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착수 결정 못지않게 결과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될 것 같다.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율곡사업·평화의 댐 감사가 내실있게 마무리된다면 감사원이 사정에 좋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다.그러나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실효성없는 시도였던 것으로 나타날 경우 감사원은 『무엇을 위해 조사했느냐』는 비판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 감사원/전·노 전대통령 조사할까/평화의댐·율곡특감의“뜨거운감자”로

    ◎최고결정자 진술필수적… 조사 시사/노 전대통령/통치행위 논란소지로 결정 못한듯/전 전대통령 율곡사업및 평화의 댐 감사의 「휴화산」이던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가 조금씩 요동을 하기시작했다. 감사원은 잠시 보류해뒀던 차세대전투기사업을 포함한 율곡사업에 대한 보완감사에 착수,오는 10일까지는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평화의 댐 감사도 장세동전안기부장에 대한 조사까지 마친 상태여서 전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가 가장 큰 현안이 되고있다. 그러나 감사원은 여전히 『두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만 되풀이 하고있어 사안의 민감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감사원은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어느정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율곡사업중에서 가장 큰 의혹을 받고있는 차세대전투기사업의 기종 선정및 변경과정에 대해서는 최고결정권자의 진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노대통령측에서는 감사원의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바있다. 따라서 감사원이 조사를 강행할 경우다소간의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전두환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사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인 것같다. 평화의 댐 건설은 율곡사업과는 또달라 통치행위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어려움 때문에 감사원은 최근 전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않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방안이 결정될 경우 『공사감독이나 하고 말려면 애초에 감사를 뭐하러 시작했느냐』는 국민여론에 부딪힐까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전대통령측에서는 『감사원이 조사방침을 굳히고 서면으로 질의할 경우 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전씨측이 이처럼 다소 적극적인 입장인 것은 그동안 감사원의 의중을 타진한 결과 차츰 조사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은 가급적 두 전직대통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싶은게 솔직한심정인 것같다. 그것이 이회창원장이 천명해온 「성역없는 감사」의 원칙에도 맞고 실제 감사의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그룹의 해체와 관련,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통치행위도 법테두리내에서 이루어져야한다』는 결정을 내려 감사원을 고무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에 따라 국제그룹측이 전씨에 대한 소송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나 12·12사태등과 관련해 정치권이 두전직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권발동을 요구하는 것등은 단순히 감사차원의 조사만 하고 싶은 감사원의 입장을 거북스럽게 하고있다. 특히 감사 차원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보는 청와대로서는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 것같다. 이처럼 전두환·노태우 두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감사원의 방침만으로 결정되기는 어려운 여러가지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감사원은 지난 9일의 율곡감사결과 발표와 그에 대한 축소은폐의혹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며 이것이 두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를 결정하는데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보인다.
  • 「성역사정」큰획… 여진 가능성 잠복/율곡사업 특감결과 발표의 의미

    ◎무기체계 결함도 적발… 노력 흔적/「F16선정」 지시책임 등 의혹 남아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의 가장 큰 성과는 『군전력증강사업이라는 「성역」을 감사했다』는 그 자체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가 성공했다 또는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결론을 내릴 필요성도 없을 것 같다. 9일의 발표로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더욱 효율성있는 감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감사의 내용에서도 노력의 흔적을 엿볼수 있다. 전직국방부장관 2명과 해·공군의 참모총장등 6명이 고발돼 사법처리를 받게되고 22개 무기체계에서 1백18건의 부당사항을 적발했다는 것은 규모로 볼 때 눈길을 끈다. 또 특정 무기체계를 감사한 감사요원이 군내부에서도 모르던 결정적인 결함을 발견,깜짝 놀라게 하고 시정시키는등 질적인 성과도 일부 발견된다. 이회창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감사를 벌였으나 얼마만큼이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두렵다』고 말했으나 감사원 관계자들은 율곡감사의 결과에 내심 흡족해하는 표정들이다. 반면 이번 감사과정에서는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우선 74년 이래 30조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에 대한 감사가 너무나 급작스럽게 착수됐다는 점이다. 물론 감사의 기법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과 함께『감사원이 군을 너무나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반발을 일으켜 제대로 협조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와함께 처음 시도한 비리혐의자 출국금지 조치및 예금계좌추적 과정에서 가장 엄정해야 할 사정기관이 「기본권 제한」이라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초 감사원이 법무부에 요청했던 출국금지자 21명 가운데 일부는 감사원에서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출국금지자 가운데 일부는 감사원에 요청,출국을 한 경우도 있어 그럴 바에야 애당초 왜 무리하게 출국을 금지했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군내 사정으로 충분한 기간을 두고 감사를 하지 못한 것과 감사요원의 전문성 부족등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감사에 참여했던 감사관들은 한결같이 『율곡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업이 비밀리에 이루어져 한번도 검증받지 않은 점』이라고 비밀주의의 폐해를 지적했다. 성격은 다르지만 감사결과도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대부분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 점이 이번 감사에 대한 평가를 어렵게 하는 점 가운데 하나다. ○…율곡사업에 대한 특별감사는 일단 마무리됐지만 파장은 계속될 것 같다. 율곡사업의 대표격인 차세대전투기사업과 관련한 감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연관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도 쟁점으로만 끌어내고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는 이원장이 회견을 통해 조사입장을 강력히 시사했으나 현실화될 지는 계속 의문으로 남고 있다. 감사원에 대한 노씨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원장은 이날 『노전대통령의 측근을 통해 소명할 용의가 있는지 타진해보았으나 난색을 표시했다』고 매우 민감한 사안을 공개했다. 이원장은 특히 『국방부에서는 차세대전투기 기종을 변경한 것이 노전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서 그 지시자체가 쟁점으로 부각되어 있고 이러한 기종변경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이 개재되었다는 제보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구체적인 사실을 거명하며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 율곡감사 기대·억측속 마무리/감사원,오늘 조사결과 발표

    ◎군전력 증강관련 비리 규명 두달반/전 대통령 조사여부는 불씨안고 유보 기대와 억측속에 2개월반 동안 진행돼온 감사원의 율곡감사가 8일 마감됐다. 감사원은 이날 하오 전격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소집,감사결과를 최종 의결한데 이어 9일 상오 이회창 감사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결과를 발표키로 함으로써 의혹의 율곡비리가 그 실체를 드러낸다.율곡감사는 착수단계부터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감사 막바지에 또 한번 진통을 겪었다. 감사원은 당초 13일이나 20일의 정기 감사위원회를 통해 감사결과를 의결할 예정이었다. 이원장은 지난 5일 감사원을 방문한 민주당의 국방위소속의원 5명에게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12일까지 감사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밝힌바 있다.그러나 감사원의 이러한 방침은 7일 아침 이원장이 김영삼대통령을 만나고 난뒤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청와대를 다녀온 이원장은 즉시 6명의 감사위원에게 그동안의 감사결과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감사원이 이처럼 감사발표를 서두른 것은 율곡감사를 둘러싼 갖가지억측을 하루라도 빨리 일소하겠다는 청와대와 감사원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는 착수이후 끊임없는 쟁점을 야기시켜왔다. 그 가운데서도 전직 대통령과 현직 국방장관에 대한 조사문제가 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이러한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감사원측의 입장이 대립하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권영해국방장관 부분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감사원이 서로 납득할만한 선에서 타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6일 비밀리에 국방부에 감사관을 파견,권장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는 하루뒤에 『아무런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필요성에 의해 조사는 하고 권장관에 대한 비리의혹은 해소시켜 준 것이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에 대해 감사원은 『미국에 요청한 자료가 오면 필요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묘한 입장을 표명했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가 자꾸 쟁점이 된다면 군전력증강사업을 개선한다는 율곡감사의 본질이 흐려질 뿐만아니라 혼란만 야기시킬수 있다는 부담을 청와대와 감사원은 동시에 안게된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일단 감사원의 조사유보쪽으로 결론이 나는 것 같다. 감사원의 「사정의 논리」와 청와대의 「통치의 논리」가 맞부딪친뒤 일단 감사원이 고개를 숙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감사원측도 전직대통령 조사의 불씨는 계속 남기려 하고 있다. 이원장이 8일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소명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명기회를 주기위해서라도 전직대통령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황영하 감사원사무총장도 이날 『모든 감사가 끝나지 않았다』 『전직대통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성역없는 감사」를 줄곧 천명해왔던 감사원으로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유보함으로써 감사 막바지에 흠집을 남기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볼 수도 있으나 간간이 분란을 일으키는 휴화산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제살 도려내기” 연일 비장한 대책회의/검찰고위인사 수사 이모저모

    ◎“소환이냐” “방문이냐” 수사방법 고심/서로 “악역 싫다”… 주임검사 지정않기로 이건개대전고검장등 검찰 내부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수뇌부는 비장한 분위기속에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범위와 방향을 논의하는등 수사방향과 처리지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수사를 맡고있는 대검의 고위간부들은 이번 수사의 어려움을 「자기의 칼로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고통」으로 표현하면서 수사당사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덕진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고검장급 간부 3명은 모두 검찰총장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검찰의 핵심인사들이어서 검찰의 곤혹스러움은 더욱 큰 듯. 알려진대로 이고검장과 전재기사법연수원장은 검찰총장이 되기위한 길목이라는 서울지검장을 역임했고 신건법무부차관 또한 대검중앙수사부장과 광주고검장의 요직을 거친 선두주자들이기 때문. ○…박종철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수뇌부는 일요일인 23일 정상출근해 종일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24일에도 수시회의를 갖고 수사방안을 논의하며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 ○“추측보도 자제를” 특히 김총장은 기자들에게 『한 점 거리낌없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가려내 조치할 방침』이라며 『언론도 앞서거나 추측성 보도를 자제,검찰수사가 원만히 완결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 ○…이고검장은 자신에 대한 대검의 수사방침이 알려진뒤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검찰 상층부에 확인한 결과 25일까지는 나에 대한 소환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니 보도를 하지말아 달라』고 요청. 또 다른 고검장들은 자신의 관련설에 대해 수사방침이 알려지자 『내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법에 저촉될만한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하고 언론보도로 구설수에 연일 오르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울 뿐』이라고 하소연. ○…수사대상자들이 현직 검찰수뇌라는 점때문에 수사 방법과 누가 조사를 맡을 것인가를 놓고 대검간부들사이에서 설왕설래. 신분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하거나 자술서를 받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으나 성역없는 수사지침에 맞춰 직접 소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 이럴 경우 과연 누가 과거에 상관으로 모시던 사람을 피의자로 조사하는 「악역」을 맡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한 끝에 서로 「손에 피묻히기 싫다」며 고사하는 바람에 이번 사건은 주임검사를 지정해 특정과에 배당하지않고 역할을 분담해 각자 책임을 다하는 방법이 선택됐다는 후문. ○…검찰내부의 슬롯머신배후인사에 대한 수사가 압축되면서 이대전고검장과 김승희김천지청장은 휴가를 내거나 다른 일이 있다는 이유로 결근. ○휴가 등 이유 결근 이고검장은 24일 상오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늦겠다』는 연락만한뒤 출근하지 않았으며 김지청장은 27일까지 휴가를 내고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파워게임」 시각도 ○…장래 검찰총장감으로까지 꼽히던 이건개고검장등이 정씨의 비호세력으로 드러나자 검찰 일부에서는 자칫하면 비호세력수사가 검찰내 「파워게임」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시각도 대두. 일부 검사들은 『5·6공 시절 일부의 질시까지 받아가며 승진가도를 달려온 이고검장이 비교적신상에 흠이 될만한 비리에는 몸관리를 철저히 해왔지 않겠느냐』는 동정론을 펴며 『이고검장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못하고 사표수리등으로 끝날 경우 흠집내기를 위한 의도적 수사였다는 당사자의 반발에 부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고검장이 구체적 수뢰까지는 안가더라도 정씨와 불필요한 친분을 유지해왔다면 검찰전체의 명예를 위해서도 본인의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조적인 반응.
  • 재벌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최택만/경제평론)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소유집중과 문어발식 확장등 경제력집중문제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여론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이다.전경련은 며칠전까지 대기업집단이 국제경쟁력유지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던 전경련은 11일 회장단회의에서 기업집단체제(경제력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기업집단체제의 단점을 재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얼마전 경제 5단체장회의와 재벌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신경제 5개년계획상의 재벌규제내용에 반대키로 한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재계가 정부의 재벌규제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가 자세를 바꾼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재계일부는 정부의 「성역없는 수사」와 「중단없는 개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재벌에 메스를 가하면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그들만은 예외적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서슬이 퍼런 군사정권시대를 살았던 재계가 『문민정부의 개혁을 견디지 못하겠느냐』며 낙관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 2개월이 지나면서 재계는 당초의 전망이 빗나가고 있음을 점차 감지하기 시작한 듯 하다.그 첫번째 계기가 럭키개발 부회장 구자원씨의 구속사건이다.럭키그룹의 경우 이른바 「경남재벌」로 알려져 있다.이 재벌의 총수친인척에 대한 사법처리는 재계를 긴장시켰다. 이어 정부가 신경제 5개년계획,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규제를 내용으로하는 「공정거래정책의 발전과제」,금융산업발전심의회가 재벌의 금융산업 지배를 규제하는 「금융제도개편안」을 발표했다.정부의 잇따른 발표가 있자 재계는 비로소 사정과 경제개혁에 대한 정부의지를 깨달은 것 같다. 재계가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동안 과거와 같이 기업집단은 「성역」에 머물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은 잘못이 아닐까.5·16후 군사정권이 부정축재혐의로 재벌총수들을 사법처리하려다 『경제재건에 앞장서라』며 중단한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군사정권이 소위 혁명공약으로 내새운것은「민생고 해결」이었다.군사정권이 경제재건을 하려면 재벌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그후에도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정부와 재계의 유착은 정권연장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현정부는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민생고 해결을 위해 재벌의 힘을 빌려야 할 긴박한 상황도 아니다.정부는 오히려 재벌의 비대화에 따른 폐해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치유하느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사회적 상황도 3공 때와는 전혀 다르다.3공때는 국민들이 지금처럼 재벌을 사시적 시각으로 보지를 않았다.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 않았다. 현재와 같이 대부분의 재벌들이 제조업 뿐만 아니라 건설·백화점·골프장·호텔·주택사업·운수사업·부동산·무역업·증권및 보험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문어발식 참여를 하고 있지도 않았다.어느 재벌기업이 영어 알파벳의 A산업에서 Z산업에 이르기까지 전업종에 참여하고 있다고 외국잡지에 선전하고 있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형태를 갖고 있지 않았다.30대 재벌들이 시중은행을 뺀 전체금융기관 주식의 절반가량을 손에 넣고 있지도 않았다. 재계는 정부의 개혁의지와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에 눌려 일단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외부충격(정부의 사정과 개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성찰을 통해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수산물을 사재기하는 일,중국산 제품을 북한산으로 속여 들여 오면서 관세를 포탈하는 일,하청업체에 대금결제를 미루는 일,골프채등 사치품을 위장수입하는 일,중소기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생산하여 중소기업을 도산시키는 일,계열회사 제품은 비싸게 사주는 내부거래,계열회사간의 상호지급보증이나 상호출자를 통해 문어발식으로 그룹을 확장하는 일 등을 중단해야 한다. 재벌들은 솔선하여 개혁에 동참하는 동시에 「고통분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재벌이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길은 「희생의 교대」를 선택하는 것이다.그것은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온 협력업체(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또 문어발식 경영을 청산하는 한편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하나라도 세계에서 일류가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 “금융기관 일반감사는 계속”/이회창 감사원장 일문일답

    ◎「율곡특감」외 국방부 추가조사는 안해/검찰도 회계감사 대상… 안기부는 제외 이회창감사원장은 4일 취임뒤 두번째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성역없는 감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율곡사업은 전직대통령과 관련된 부분이 많은데 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방침인가. ▲물론 율곡사업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다 조사할 수 있다.지금 어느 범위 어느 누구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감사과정에서 필요성이 나오면 법이 정한데 따라 모든 직분을 다하겠다.아직은 원론적인 출발단계여서 어느정도까지 뭐가 나올지는 예상할 수 없다. ­금융기관에 대한 사정은 계속하는가. ▲상황에 따라 중단될 사항이 아니다.금융기관에 대한 직무감찰은 이제 끝났다.그러나 일반감사는 사정한파 논란과는 관계없이 진행될 것이다. ­안기부와 검찰에 대한 감사도 할 것인가. ▲사정차원의 감사계획은 없다.검찰은 회계감사 대상이기 때문에 감사를 할 것이다.안기부는 예산이 정보비 단일항목이라 회계감사의 방도가 없어 현재로서는 감사계획이 없다. ­정부내에서 감사원을 어떠한 지휘체계내에 포함시키려는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은 아니다.사정기관 각자가 직분에 따라 하는 것이 민주적인 방식이고 법치에 맞는 행태다.사정기관의 사정활동이 중복,경쟁적으로 진행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정부의 사정기관들을 한묶음으로 묶는다는 인식이 당연시되어서는 곤란하다. ­국방부에 대한 감사는. ▲이미 끝났다.감사결과가 나오면 감사위원회에 회부해 처리할 것이며 추가감사계획은 없다.국방부감사는 군사기밀등과 관련된 것이 많아 결과를 공개하는데 제약이 많다는 점을 알아달라. ­율곡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방향을 밝혀달라. ▲특정부분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기체계의 선정,계약,납품과정등 모든 분야를 살피는 것이다. ­감사원 내부의 자체사정은. ▲시기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거의 매년 자체사정을 해오고 있다.적절하지 못한 행위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사유가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처리할 생각이다. ­국세청에 대한 특별감사의 방향은. ▲이번 특감에서는 지방세무서를 골라 세무처리과정을 살펴 근원적인 문제점을 조사,적출해 예방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율곡사업관련자의 예금구좌 내사설이 나오는데. ▲율곡사업과 관련된 예금조사는 전혀 없다.앞서 금융계인사의 예금자료는은행감독원이 감사원의 감사대상이기 때문에 금융계 인사의 업무비리를 확인하는 자료로 요구했던 것이다.당시 일시에 1백14명에 대한 자료를 한꺼번에 요구해 일부 불안감을 준데 대해서는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책은행에 대한 감사는.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로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나. ▲둘만이 만나 얘기한 것이라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다만 대통령으로부터 사전에 감사내용에 대해 지시를 받은 적은 없으며 대통령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착수는 감사원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인가. ▲그렇다.
  • “방산 의혹설 근거없다”/정부/「F16기 선정」현단계선 수사않기로

    ◎인사비리는 성역없이 규명/김 대통령/“「F16」 국민오해없게 해명” 지시/정 전 공참총장 인사비리 수사 정부는 차세대전투기 선정에 관한 의혹제기등 전력증강사업에대한 논란이 국익에 배치된다고 판단,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한 이에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대신 감사원으로 하여금 국방부 전력증강사업에 대한 계통감사를 실시해 의혹을 해소하거나 감사과정에서 명백한 비리가 발견될경우 성역없이 수사할 방침이다. 정부는 군인사를 둘러싼 비리에 대해서는 분명한 증거가 확보됐을뿐 아니라 군의 발전을 위해서도 성역없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전군의 인사비리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에따라 군인사와 관련,청탁을 받았다고 밝힌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을 소환해 조사한뒤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검찰에 이첩키로했다. 이와함께 일부의 무기명투서가 승진을 바라는 하급직원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고 판단,무기명투서는 일체 수사자료에서 제외키로 했다. 정부는 차세대전투기기종으로 F16을 선정한 것과 관련,곧 국방부를 통해 기종선정경위를 해명키로 했다. 청와대의 최고위 사정당국자는 26일 『정전참모총장이 밝힌 F16기종선택의혹은 근거없는 것임은 물론,북한을 이롭게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하고 방위력증강에 관한 문제는 특별히 신뢰할만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한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정전총장의 경우,인사비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며 군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한뒤 검찰에 이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F16기의 선정은 당초 공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F18을 선택했다가 맥도널드 더글러스사가 이의 금액을 14억달러나 추가로 요구해 부득불 F16으로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군의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북한을 이롭게 할 우려가 있는 방위력증강사업에 관해서는 수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고위당국자가 군비리수사와 관련한 방향과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또 안영모 동화은행장수사와 관련,현재까지 안행장이 금품을 전현직 고위공직자에게 건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상오 박관용비서실장주재로 수석회의를 열어 군인사비리를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키로 했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대변인은 『무기명투서는 그 폐해를 고려,앞으로 수사자료로 활용치않고 폐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삼대통령은 26일 『차세대 전투기선정에 관한 경위를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국민에게 잘 설명하라』고 권령해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권장관과 이필섭합참의장,3군참모총장 등으로부터 「북한의 군사정세및 국군전력증강계획」에 대해 보고받는 자리에서 『최근에 전직 각군총장의 인사비리를 포함해 각종비리가 보도되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히고 이같이 지시했다.
  • 「군 거듭나기」 자가진단­처방/「5대 개혁과제」 의미와 내용

    ◎병무·인사부조리 근원적 제거/영관급 정년연장 등 인력구조도 개선/5대 개혁과제/부정·비리 척결/군구조개선/예산 운영 개선/직업성 보장/장병 복지증진 국방부가 2일 「군의 5대 개혁과제」를 선정한 것은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군도 개혁에 동참,「새 시대 새 군대」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개혁으로 향하는 급격한 시대흐름이 「성역」으로 치부돼왔던 군도 예외일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군으로 하여금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를 공개제시했다고 볼수있다. 즉 군 관련 모든 문제에 대한 자가진단을 통해 비록 총론적이나마 처방이 필요한 범위를 도출시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라고 할수 있다.「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군 스스로가 개혁작업대열에 나섰다는 사실만해도 점수를 받을수 있는 자세라 하겠다. 이번에 선정된 5대과제중 「각종 부정비리 척결」은 첫째 과제로 삼은 것은 그동안 군 내외에 만연돼온 부정부패에 대한 척결없이는 군 개혁을 이룰수 없다는군의 각성및 자각에 따른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이 국정의 제1지표로 삼은 행정부의 부정부패척결작업과 궤를 같이하면서 국민적인 호응을 얻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부정비리척결 대상으로는 병무부조리와 인사부조리를 꼽았다.병무부조리의 경우 이미 병역제도의 전면검토에 들어갔지만 부조리소지를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병무행정의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며 인사부조리는 인사제도의 혁신을 통해 국방부와 각군이 공동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5대 개혁과제」중 눈길을 끄는 부문은 국방예산편성및 운영개선이다.국가전체 예산의 24·2%를 차지하고 있는 국방예산을 적정규모로 재조정하는 한편 예산내역의 공개범위를 넓힘으로써 투명성을 제고시키겠다는 것은 국민을 의식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방위비(전체예산의 25·2%)의 적정선에 대한 오해와 논란의 소지를 줄여나가기 위해 현재 내무부 소관의 전해경예산은 방위비에서 제외시키고 전적지개발·해저유물발굴작업등 비군사적 성격의 경비는 과감히 관련부처로 이전시켜 방위비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한반도 전략환경 변화에 걸맞는 미래군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군구조개선과제는 그 중점을 ▲통합전력발휘의 극대화 ▲한국적 특성에 맞는 전력발전 ▲첨단무기체계 위주의 억제전력 확보 ▲효율적인 인력관리에 두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군인력 구조개선면에서는 영관급 장교의 정년은 4∼5년씩 연장,영관급의 인원을 늘리는 대신 위관급 장교는 줄여 선진국과 같은 「항아리형」의 인사구조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군5대 개혁과제」에는 직업군인들의 사기진작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군 개혁의 견인차가 돼야 할 직업군인들의 사기앙양책으로 군 개혁의 조기가시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각종 유인책을 마련,군의 전문화로 연결해 「개혁의 객체」가 아닌 명실상부한 「개혁의 주체」로 삼겠다는 방안이다.
  • 「시위몸살」앓는 청와대 앞길/개방 한달 못돼「집단이기성」집회 빈번

    ◎해당기관과 대화 통한 민원해결 시급 문민정치시대를 맞아 청와대 앞길이 개방돼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청와대앞이 각종 민원성 집단시위의 장소로 변모,「청와대앞 시위 신드롬」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개방이전까지만해도 시위와 집회는 대학이나 탑골공원등 제한된 장소에서 벌이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이제는 시위나 집회는 으레 「청와대 앞길」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87년 6·29선언이후 개방과 민주화의 물결에 따라 집단민원성시위가 봇물처럼 터져 이른바 「님비신드롬」이 한때 열풍처럼 번졌던 것과 유사하다. 16일 하오1시 「전국노점상연합회」회원 1백20여명이 서울 종로구 효자로 청와대앞길 입구에서 「대책없는 단속중지와 생계권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이 가운데 7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이들은 경찰의 집회불허통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분수대앞에서 집회를 갖고 청와대측에 「김영삼대통령면담요청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입구에서 저지됐다. 이들은 경찰과의 실랑이끝에 이날 하오 1시40분쯤 이필두회장(46)등 대표 5명이 청와대 김정남사회문화수석비서관을 만나기로 하고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는 선에서 시위를 끝냈다. 이러한 시위는 지난 3일 「전국노동조합협의회」회원 80여명이 청와대에 고용안정대책을 요구하러 온 이래 이날까지 하루 1건꼴인 모두 13차례나 되며 연행자만도 2백4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명이 형사입건되고 5명이 즉심에 넘겨졌으며 나머지는 훈방됐다. 「청와대앞 시위신드롬」때문에 청와대주변을 경비하는 경찰은 2개중대 2백50여명의 기동대병력을 청와대로 통하는 효자로와 팔판로입구등 경복궁앞 옆길에 상시배치하는 한편 5개중대 6백여명의 병력을 매일 출동시키고 있다. 경찰은 자신들은 골머리를 앓더라도 주요 공공건물및 도로주변 1백m이내에서의 집회및 시위를 금지하는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와대앞에서의 시위에 대해 강력대응하며 1백m밖이라도 청와대경비를 위해 이 법률 12조에 따른 「주요도로에서 교통소통을 위한 집회및 시위 제한」규정을 적용,시위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반발도 만만찮아 청와대앞 집회금지통고를 받은 「나라사랑 양심선언자 모임」(대표 이문옥 전감사관)은 지난15일 서울시에 『경찰의 평화적 시위금지는 헌법상 집회및 시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 것』이라며 서울시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청와대앞 시위 신드롬」은 최고권력자에게 국가업무의 모든 결정을 의존하던 「권위주의」통치시대의 정치상을 이해집단이나 사회단체들이 불식하지 못했고 정부 역시 효율적인 대화통로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고려대 서진영교수는 『청와대가 성역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무조건 청와대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사고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원은 해당기관과의 대화통로 활성화를 통해 해결해야하고 청와대 앞길은 수준높고 민주시민들의 의사표현장소가 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종교(93문화계/과제와 전망:7)

    ◎「문민시대」 걸맞는 종교운동 확산/남북교류·환경보호 범종교차원 추진/방송망 확대경쟁 종교간 새 쟁점 부상/단군성역화 논란 등 해묵은 갈등요인 상존 종교계의 올 한해는 문민정치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종교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시한부종말론등 사회적 충격에서 벗어나 제종교간의 일치와 화합,남북 종교인간의 적극적 대화추진,생명운동 차원에서의 환경보호운동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지방종교방송국 허가등 방송매체 확보를 위한 대립,단군성전 건립및 성역화를 둘러싼 개신교와 민족종교간의 대립등 종교이기주의에 편승한 갈등요인 또한 상존하고 있다.이는 종교간 또는 교파간의 소규모 충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남북 종교인간의 대화추진은 먼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호경목사)가 오는 3월22일부터 6일간 일본 도쿄에서 갖는 북한의 조선기독교연맹 관계자들과의 회합.또 범불교종단 연합체인 불교종단협의회(사무총장 이홍파스님)도 지난해 성공리에 마친 동북아불교지도자회의의 여세를 몰아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북한 불교지도자들과의 접촉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이밖에 미국 뉴욕의 초교파 국제종교단체인 「이해의 사원」(TOU)이 오는 8월로 계획하고 있는 남북종교지도자의 백두산기도회및 서울대화모임등도 범종교차원에서의 남북교류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운동은 각종교의 새해 선교나 포교계획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한국기독교장로회가 93년도 목회의 목표를 「생명목회」로 설정,생명회복운동차원에서 자연환경보호운동을 펴나가기로 한데 이어 KNCC도 올해부터 민주화를 위한 8대정책의 일환으로 환경정책을 강화키로 했다.불교사회교육원의 「생태학교」와 공해추방불교인모임·불교방송국등의 지속적 캠페인,원불교의 「1교당1사업운동」,카톨릭의 한마음한몸운동본부등의 활동이 기대된다. 한편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던 불교방송지방국 허용문제는 기독교방송의 최대현안으로 돼있는 TV방송설립 허가문제와 맞물려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 단군성조성역화추진위원회가 충북중원군에 추진하고 있는 단군성역화 추진사업도 개신교측이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어 개신교측과 민족종교측과의 마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개신교측은 지난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기독교 21세기운동본부(준비위원장 김준곤)는 성시화운동계획에 따라 서울을 지구상에서 최초로 범죄없는 「거룩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또 사랑실천본부,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헌안봉사회등이 중심이 되어 새생명나눔운동도 적극 펴나갈 계획이다.불교계는 조계종 통도사 서울포교원인 구룡사가 일산신도시에 새로운 포교원 건립에 착수하고 천태종이 서울 우면동에 종합불교회관 건립및 분당신도시에 전통사찰을 신축하는등 도시포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카톨릭은 각교구에서 발표한 새해 사목교서에서 복음화와 생명운동을 강조,소공동체운동과 사회쇄신운동에 교회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또 천도교측은 오는 94년 갑오동학혁명 1백주년사업을 앞두고 현 수운회관 옆에 동학혁명1백주년기념관을 짓고 학술적 조명을 펼치는등 동학혁명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 조선왕실터 강화서 찾았다/서울대연구팀,1만8천평규모 유적 발견

    ◎17∼18세기 건립… 외침대비,행궁으로 축조/병인양요때 소실된 전각 등 왕실소재 확인 폐허속에 방치돼온 조선왕조의 행궁(행궁·임금의 별궁)등 왕실터가 최근 서울대 규장각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서울대 규장각(관장 한영우 국사학과교수)연구팀은 지난15일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일대를 답사하고 이지역에서 1만8천여평 규모의 조선시대 왕실터를 확인했다.규장각팀이 확인한 유적은 조선왕조가 잦은 왜란·호란으로 유사시 왕실로 사용하고 국가 주요기밀문서및 자료를 보관할 목적으로 17∼18세기에 걸쳐 건립했던 행궁과 외규장각(외규장각)등 궁전건물터 등으로 돼있다. 규장각팀의 이같은 왕실터 확인은 그동안 학계에서 논란이 돼온 외규장각등 왕실의 소재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냈을 뿐 아니라 당국의 무관심속에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수확으로 평가됐다. 이지역은 조선조 고종3년인 1866년 병인양요때 건물 내부의 주요 도서가 프랑스 수군에 의해 약탈당하고 건물들이 불에 탄뒤 페허로 방치돼있다가 1977년정부의 강화도 전적지 성역화 사업때 극히 일부인 2천7백여평만이 「고려궁지」로 복원돼 사적133호로 지정됐다. 그당시 당국은 조선시대의 자료는 고려하지 않은데다 구체적 사료없이 구전에 의존하여 고려의 대몽항전을 기념하는 「고려궁지」를 건립하는 바람에 정작 조선왕조의 왕실과 전각들은 「고려궁지」의 울타리밖으로 밀려난 채 방치돼왔다. 현재 「고려궁지」에는 당시 이곳 지방관아건물 2채만이 복원돼있다. 규장각팀이 이번에 발견한 지역에는 조선왕조가 축조한 것으로 보이는 돌계단과 주춧돌,「왕자샘」으로 알려진 우물터가 잡초속에 파묻혀 있고 돌계단 바로 위에는 일제때 민족정기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세운 기술학교건물이 모선교회의 간판을 내걸고 서있다. 한교수는 『강화도는 선사시대이래 교통과 상업의 요충지로서 각 시대의 유물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조선시대에는 특히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로서 왕실차원에서 대역사를 벌여 왕궁과 전각을 짓는 등 제2의 수도역할을 했던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그러면서 『그당시 강화도수령이 거주하던 전각은 고려궁지내에 복원돼 있는데 정작 왕실터가 내버려져 있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규장각측은 가까운 시일내 이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발굴등 유적지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강화도 문화원의 향토사연구위원인 홍재현씨(78)는 『현재의 고려궁지와 그 주변땅에는 왕실과 전각등 10여채의 건물이 조선왕조에 의해 건립됐으나 병인양요때 모두 불타버렸다』면서 『구체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한 이일대 조선왕실터의 조사나 복원작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문화재관리국은 이에대해 『77년 성역화사업때 고려궁지터에 초점을 맞춰 이곳을 사적지로 지정했다』면서 『현재의 고려궁지터 주변에 조선왕실터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만큼 학술적 검토를 거쳐 사적지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 6·29선언 5돌 당정평가대회 보고내용

    ◎정치·경제·사회 민주화의 기틀 공고히/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6·29선언 5주년 평가보고대회에서 민자당·국무총리실·법무부·공보처는 각각 해당 분야별 성과를 보고하고 남은 과제를 제시했다. 당정은 이날 6·29선언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는 기본 자유가 신장되고 권위주의가 청산됨으로써 민주화가 획기적으로 신장·확산되어 국가발전의 커다란 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또한 앞으로 6·29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각종 부조리를 척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날 당정보고내용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자율화·사회질서의 확립/총리실 ◎지방의회 구성… 「풀뿌리 민주」 실현 ▷자치와 자율의 확대◁ 시·군·구의회와 시·도의회를 구성함으로써 다양하고 균형있는 지역개발추진등 효율적인 국가·사회발전의 토대를 구축,주민의 참여와 자율로 주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다.지방자치법령·지방선거법령등 자치관련 법규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지방자치의성공적인 착근과 이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한 여건조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자치단체의 행·재정력 확충을 통한 자치능력의 보강을 이룩했다. 또 교육위원회에 심의·의결기능을 부여하고 교육청과 교육자치기관간의 독립성 유지로 교육자치의 틀을 마련하고 교육감과 교육위원도 지방자치 정신에 입각,선출하도록 제도화했다.대학도 교수와 학생이 주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국·공립대 총학장을 대학의 복수추천에 따라 임명하고 사립대의 총학장 임명승인제를 폐지했으며 교수회의 활성화와 대학평의원회 구성및 운영,학생자치기구 운영등으로 활기찬 학원분위기를 조성했다. 민간의 창의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율적 경제체제로의 전환및 노사간 화합,행정권한의 민간위탁확대와 행정규제의 완화등으로 사회 각분야의 민주화와 자율화의 토대를 구축했다.특히 통일논의의 개방,해외여행 자율화,자유로운 창작활동 보장등 각부문의 자율영역을 확충했다. ▷밝고맑은사회건설◁ 112순찰차 확대,인원·장비보강등 범죄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심야퇴폐유흥업소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제도적 보완으로 민생치안 상황이 크게 호전됐으며 불법 주정차,음주운전,노점상,등산시 취사행위 등의 금지조치를 통해 자유민주시민의식을 제고시켰다.이와함께 「새질서·새생활운동」을 전개,사치·호화·낭비및 비능률·불합리 등을 추방하고 일더하기등 「5대 더하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또 「특명사정반」「비리 수사부」운영을 통한 고위공작자등 사회지도층 비리의 예외없는 의법조치등으로 누적된 구조적·고질적 부조리에 대해 「성역없는 수술」을 전개했고 부동산투기,외화유출,금융부조리,탈세등 경제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도 부단한 단속과 제도개선을 추진했다.재벌기업단체에 의한 경제력 집중억제,각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강화로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한 것도 특기할만한 일이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택 2백만호건설등을 추진,전국 보유주택수의 33% 물량을 5년만에 건설했으며 2000년까지 42조원을 투입,잘사는 농어촌 기반조성을 위한 농어촌발전 종합대책을 수립,시행중이다. ▷반성과 다짐◁ 과도한 지역이기주의와 권한의 효율적 수용태세 부족으로 지방자치의 활성화가 미흡하며 중소기업의 창업과 경영등의 실제활동에 아직도 많은 간섭과 규제가 남아있다.어린이,여성대상 범죄 등에 대한 체감치안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일선 대민행정행태에 대한 불만도 아직은 거센 상태다. ○기본권관련 법·제도 개혁/법무부 ◎시국사범등 1만여명에 사면조치 ▷인권보장의 제도적 장치 마련◁ 헌법을 개정,집회 결사의 허가제를 폐지함으로써 자유권을 확대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범죄피해자구조권및 청구권과 모성보호규정을 신설했다. 국제인권규약과 국제노동기구(ILO)등 인권관련 국제규약에 가입함으로써 인권선진국을 지향했다.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해 운영함으로써 인권보장의 체계를 완비하고 법원조직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해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강화했다. ▷보통사람들의 기본권신장◁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설치해 서민들의 소송구조범위를 확대하고 민법및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여성의 지위향상에 노력했다. 쾌적한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환경정책기본법을 제정하고 의료수혜권을 확충했다. 근로시간의 단축,최저임금법의 시행,산재보험법의 개정등을 통해 근로자의 생활권을 향상시켰다. ▷형사법상의 기본권 강화◁ 형법상의 국가모독죄를 삭제하고 구속적부심의 확대,피해자 진술권등을 보장했다. 범죄피해자구조법을 제정해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국가부조를 의무화했다. 사회보호법을 개정,필요적 보호감호처분을 폐지했으며 보호관찰대상을 축소하고 전과관리기록도 개선했다. ▷사면·복권및 공안관계법률 정비◁ 국민화합을 위해 87년 7월 2천3백35명을 사면·복권한 것을 비롯,3차례에 걸쳐 1만7백25명에 대해 사면·복권을 단행하고 2천6백97명의 시국사범을 석방했다. 논란이 되어온 국가보안법을 개정,반국가단체의 범위를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경우로 한정하고 금품수수·잠입탈출등에 대한 불고지죄 폐지,국외공산계열관련 잠입·탈출 처벌조항의 삭제를 통해 오·남용소지를 없앴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제정,노동쟁의조정법의 개정을 통해 쟁의행위의 제한을 완화했다. ▷민주발전을 위한 참정권신장◁ 국정감사및 조사법을 제정하고 국민투표법상의 정당의 찬반활동을 허용했다. 공명선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사전선거운동,불법자금의 유입차단,과열및 타락방지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적극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전개했다. ▷평가와 향후과제◁ 갈등과 반목으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극복,국민통합을 이룩했고 각분야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신장됐다. 각종 법적·제도적장치의 개혁으로 민주발전의 기반·국제적 지위의 향상과 통일기반을 조성했다.그러나 자유와 권리의 신장에 따른 책임과 의무에 대한 인식이 따르지 못해 준법·질서의식이 미흡하다.일부 잔존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권위주의,부조리,공복의식의 부족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언론자유 창달·사회변화/공보처 ◎언기법 폐지… 신문·방송에 자율권 ▷언론자유보장법률·제도의 개혁◁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정기간행물 등록등에 관한 법률」등 대체입법을 제정했다. 신문·통신·잡지등록을 전면 개방해 정기간행물이 6·29당시보다 3배로 증가했다.일간신문은 28종에서 92종(중앙지 18종→44종,지방지 10종→48종)으로 증가했고 총등록간행물은 6·29당시 2천2백36종에서 92년5월말 현재 6천2백16종으로 늘어났다.언론활동 제한제도및 관행의 개혁에 있어서 주재기자를 전면부활하고 프레스카드제도를 폐지했다.신문발행면수와 지가를 완전자율화했다.방송분야에서는 방송법을 제정해 공정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방송위원회기능을 대폭 강화했다.KBS·MBC의 공영방송체제를 확립하고 방송구조의 다원적 개편의 일환으로 민방인 서울방송을 신설하고 교육방송을 독립시켰다.교통방송을 신설하고 종교방송의 활성화 차원에서 기독교방송에 보도및 광고방송을 허용하고 평화방송과 불교방송을 신설했다. 뉴미디어방송시대 개척을 위해 91년말 종합유선방송법이 제정됐고 95년 인공위성방송준비및 고화질 TV연구가 추진중이다. 출판분야에서는 출판사등록을 전면개방하고 월북작가작품 출판허용및 공산권자료 개방도 이루어졌다. ▷언론자유시대의 도래◁ 언론자유의 철저한 보장으로 보통사람들이 마음놓고 말할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언론은 국가권력과의 관계에서 간섭·성역없이 자유롭게 취재·보도했고 경영자와의 관계에서도 상당한 자유와 독립이 보장됐다.기자협회 자체의 여론조사 결과도 기자의 72.7%가 언론자유신장에 대해 긍정평가했다.IPI총회 한국언론대표 기조연설에서도 『기자들은 권력기관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 반면,이념적인 과격주의자들을 더 무서워한다』고 했다.국제언론계에서도 한국언론의 자유실태를 신뢰하며 93년 IPI 원탁토론회및 95년 총회의 서울개최결정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평가와 교훈◁ 이제 언론의 자유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공고한 기반이 구축됐다.신문지면의 획기적 증면이 이루어졌고 전국동시인쇄·전산체제구축·뉴미디어산업 개발착수등 제작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졌다.신문광고는 91년 1조1백96억원으로 87년보다 3배 증가했고 방송광고는 91년 7천6백66억원으로 87년보다 1.9배 증가했다.매체종사자수도 88년 2만2천5백20명에서 91년 3만3천8백65명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있었으며 신문·방송업이 인기직종으로 부상해 입사경쟁률도 높고 고임금체제로 정착했다. 그러나 자유에 걸맞는 책임·윤리가 정착돼야 한다는 언론계내의 새로운 자성론도 대두됐다.신문의 양적팽창에 비례하는 질적향상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언론사간 무제한 경쟁양상으로 인한 언론의 과소비비판 여론이 있으며 국제화시대에 대처하는 능력배양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민주화 계승·발전의 길/민자당 ◎평화적 정권이양에 중범/“여야합의” 직선개헌… 정통성 구축 ▷민주화시대의 개막◁ 1987년 6월29일은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대화와 화해의 시대를 활짝 연 역사적인 날이다.6·29 민주화 선언은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우리 정치사의 큰 흐름을 바꿔 놓았으며 비민주적이고 단절과 혁명의 과정을 겪었던 우리 헌정사를 일신했다. 정치적 경쟁의 자유,언론출판의 자유,사법부의 독립성 강화와 인권의 신장,지방자치 실시 등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민주시민사회를 여는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직선제 개헌과 정통성 확보◁ 국민의 여망이었던 직선제 개헌이 헌정사상 처음 여야합의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정통성을 확보한 제6공화국이 탄생했다.또 우리 선거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경선을 실현함으로써 평화적 정권이양의 선례를 마련했다. 여야가 자유경쟁을 통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 정권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전통의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의회와 정당의 활성화◁ 강력한 권한을 가진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입법권을 행사하게 되었다.국회는 진정한 정치의 무대가 됐으며 직선제에 의한 정권경쟁은 침체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는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거리의 정치」가 해소되고 제도권 정치의 틀이 마련됐다. ▷안정적 국정운영◁ 88년 4·26총선은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판도를 만들어 사회가 혼란하고 민생이 불안하게 되었다. 이에 민정당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은 국민을 위한 민주화를 위해 3당합당이라는 대결단을내렸으며 그 결과 민주자유당의 창당으로 나라는 안정을 되찾고 국민은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지방자치의 실시와 자율성확대◁ 지자제는 5·16혁명에 의해 중단된 이후 30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지난 2차례의 지방의회 선거는 선거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공명정대하게 실시되어 선진 선거풍토조성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한껏 드높였다. ▷향후과제◁ 6·29선언 8개항의 약속이 모두 실현됐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부분도 없지 않다. 먼저 정치권은 국민의 의식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관에는 여전히 권위주의가 상존해 있다.때문에 민자당은 민주화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경제활성화등 국민의 여망을 수용함으로써 민주화를 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도 정책적 배려를 강구해야 한다.
  • 「뇌물공여」·「외압」 캐기가 최대 난제/검찰수사 방향과 전망

    ◎금품수수 자백없는한 법적용 어려워/장 전 비서관 직권남용 거증은 쉬울듯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전면수사에 나서면서 이 사건의 법률적용과 곤련자들의 형사처벌문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자의 규모나 사건의 성격상 80년대초 이철희·장영자부부의 거액어음사기사건 이래 최대의 사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번 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또한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노태우대통령이 8일 상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의 회동에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에 나서 그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조치 할 것』을 밝힌 만큼 수사 대상도 상당히 광범해질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고 있는 검찰로서는 그러나 행정절차상의 하자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는 감사원의 감사와는 달리 뇌물수수 및 공여와 직권남용 쪽에 치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사에 어려움을안고 있는 셈이다. 검찰은 이 두부분에 대해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이겨내고 철저한 수사를 벌여 국민들의 의혹을 깨끗이 풀어줘야 한다는 큰 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사관계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것 처럼 뇌물수수와 직권남용죄는 증거포착과 법률적용에 어려운 점이 많아 보다 완벽한 수사와 명확한 법률적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칫 검찰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낼지도 모르며 결과에 따라서는 저항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순조로운 수사가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사건은 검찰이 정치적중립과 공정수사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내사결과 검찰이 이번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 법률죄목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죄 말고도 공무상 비밀누설과 조세포탈 및 국토이용관리법 위반 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한보측이 로비과정에서 국회건설위 의원들과 건설부·서울시 등 관계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씩 10억원대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가 수사결과 입증된다면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과 강병수 한보주택 사장 등은 형법의 뇌물공여죄의 적용을 받고 금품을 받은 의원과 공무원들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죄를 적용받게 된다. 특가법은 5천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에게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형법의 뇌물공여죄는 5년 이하의 징역을 규정하고 있어 한보측의 뇌물 제공사실이 밝혀진다면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중형을 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검찰이 한보그룹 정회장의 로비용 비자금과 뇌물수수 혐의가 짙은 관련자들의 예금계좌를 추적하는데 몹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뇌물수수 및 공여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검찰의 수사는 매우 힘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설사 예금계좌와 비자금 장부상의 현금입출입을 확인하더라도 돈을 주고 받은 양쪽의 자백을 얻어 내지 못한다면 수사가 더욱 어렵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검찰관계자들은 따라서 한보측의 로비과정에서의 뇌물제공혐의 입증보다도 오히려 직권남용부분에 대한 수사가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장병조씨가 서울시의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해 26개 주택조합에 택지를 특별공급해 주도록 위압적인 발언을 한 사실은 비교적 구증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장씨 자신도 부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조정기능이 강한 검찰이 장씨의 행위를 직권남용치에 해당된다고 판단,소환조사한다면 장씨의 구속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검찰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청와대비서관의 업무성격을 고려한다면 법률적용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형법제 1백23조는 이와관련,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에게 의무없는 일을 시키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장씨의 행위가 과연 직권남용이며 서울시 관계자들의 의사에 거슬려가며 택지의 특별공급을 인가하도록 했느냐하는 점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한보주택이 수서지구가 택지 조성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이 사실을 미리알고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시 관계공무원이 개발계획을 누설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나 이 또한 한보측이 자백하지 않는 이상,비밀을 누설한 공무원을 찾아 내기까지에는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 등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외압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불법적인 택지 특별공급인가를 내준점을 중시해 직무유기죄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아무튼 이와같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검찰이 관련범위도 넓고 사건내용도 복잡한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어떤 법률적 근거를 내세울 것이지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걸프참전 여군 4만5천명

    ◎카프지 교전서 첫 포로 발생뒤 사기 저하/“전선배치는 상식이하”… 미서도 거센 파문 걸프전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미 수송부대근무 여군병사 1명이 카프지전투에서 이라크군에게 포로로 잡힘에 따라 걸프전에 참전하고 있는 여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차대전이후 최초로 발생한 이번 미 여군 포로사건은 미국내에서 여성역할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사우디에 주둔하고 있는 다른 미 여군들에게도 전쟁공포심을 불러 일으키는 등 많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 미 여군들은 법률과 군규정에 의해 실제 전투행위에 참가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지금 걸프전에 참가하고 있는 미 여군들의 경우는 총탄의 위협아래 놓여있음은 물론 최전방에 배치된 숫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걸프전에 참가하고 있는 여군의 숫자는 현재 모두 4만5천명으로 이는 미군 전체병력 50만명의 약 10%에 이르며 주로 트럭운전병,보급기 조종사,전략무기 수리병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월남전 당시 전체 파병 미군의 1.5%에 불과하던 여군의 비율은 지난 20년 동안 10배 가까이 높아져 일부에선 지나친 여군의 비율이 군전력을 약화 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미여군의 총병력은 미군 전체병력 2백30만 가운데 11% 수준인 25만명이며 웨스트포인트 출신 미 여군장교만도 1천3백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여성으로 공군장성까지 승진하고 은퇴한 윌머 보트여사의 경우처럼 군에서 여군의 위치는 점차 높아지고만 있다. 남북전쟁당시 집안에 남아있던 부녀자들이 부상병을 돌봤던 것에서부터 출발했던 미 여군은 그동안 전쟁에서 적지않은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2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등에서도 공헌을 했었다. 그러나 이들 여군들은 전쟁 발발 2주가 지난 현재 다국적군과 이라크군간의 미사일공방으로 폭음이 들릴 때 마다 두려움에 떨며 밤잠을 설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이번 여군포로 사건으로 이러한 공포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 해병대소속의 한 여군병사는 『남녀평등도 좋지만 전투수행 능력면에서 차이가 나는 우리를 전선에 배치시키는 것은상식밖에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미 군사당국은 『여군들은 실제 전투에 처할 가능성이 많은 전선에 배치될 수 없기 때문에 비교적 후방에 위치하지만 현실적으로 여군을 실전에서 격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군내 여성들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머너버 센터의 린다 그랜트 드 포소장은 『과거 전쟁에서는 여군들이 주로 간호원으로 근무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역할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여군역할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보수여성단체를 이끌고 있는 비벌리 라헤이여사는 『이번 여군 포로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전통적 여성들은 여군파견을 막아야 한다』면서 『지난번 파나마 침공때에도 한 미 여군대위가 성폭행당했는데 이번엔 어떤 만행이 저질러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전투명령을 받고 걸프지역으로 멀쩡하게 떠났던 여군이 관속에 누워 돌아오게 된다면 미국내 여론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 여군장교의 말처럼 이번 여군 포로사건은 가뜩이나 뒤숭숭한 미국의 반전분위기에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40대 여성 국내 첫 남성전환수술

    ◎동아대 성형외과팀,음경이식에는 실패/12월 재수술땐 「완전한 남성」가능성 【부산연합】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0대 여자가 부산 동아대의료진에 의해 남자가 되기위한 성전환수술을 받아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동아대 부속병원 성형외과 김석권교수팀은 지난달초 김모씨(40ㆍ부산시 중구 보수동)의 희망에 따라 성기능전환수술을 실시,유방과 자궁 등 여성신체부위 제거와 함께 남성이식시술을 시도해 음낭과 고환이식에는 성공했으나 음경이식에는 실패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김씨에 대해 김씨 자신의 왼쪽팔 피부를 잘라내 성전환수술을 실시한 결과,혈관과 신경 등을 연결시키는 음낭과 고환이식은 성공했으나 음낭과 연결된 음경밑부분의 혈관부위에서 수술 10일만에 폐혈증세가 나타나면서 음경이 곪기시작해 완전성공엔 실패했다는 것. 이 때문에 완전한 여성이던 김씨는 수술을 받은후 상처가 곪는바람에 남성과 여성중 어느쪽도 완벽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돼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김교수는 『1차수술에서는 실패했으나 오는 12월쯤 재수술을 시도하면 완전하게 남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씨는 중학생시절부터 남성세계를 동경해오다 10년전부터 정모씨(36ㆍ여)와 동거해오면서 실질적인 남성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남성이 여성으로의 성전환수술에 성공했다는 보도를 보고 김교수에게 수차례에 걸쳐 남성전환수술을 강력하게 의뢰해 이 수술을 받게 됐다. 김교수는 이에대해 『이번 김씨의 수술이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으로 되는 성전환사례가 되며 의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성전환자에 대한 호적정정여부를 놓고 사법부의 판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김씨도 성전환자가 되면 법적인 남성인정문제를 싸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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