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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촛불집회서 “朴대통령, 얼굴에 주사 달고라도 세월호 현장 갔어야”

    박원순 촛불집회서 “朴대통령, 얼굴에 주사 달고라도 세월호 현장 갔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날 청와대 방향으로 시민들과 함께 행진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종로구 청운동에서 시민들 앞에 섰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 그날로부터 998일, 1000일이 지나고 있다. 긴 세월, 고통의 세월, 눈물의 세월이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인양이 안돼고, 진실 인양이 안됐다. 이렇게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자식을 가슴에 묻은 세월호 부모님들의 슬픔은 가시지 않고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면서 “세월호 인양이 이뤄질 때까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이 눈물은 강이 되어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14년 4월 16일 그날이 다시 한번 상기된다면서 “제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에서 지체 없이 30분만에 헬기 타고 그 자리에 갔을텐데. 그리고 육해공군 비상명령을 내려 함대도, 헬기도 총출동시켜 한 명도 남김없이 구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이들을 돌아오게 하고, 만약 내가 대통령이라면 성역 없이 그 누구라도 제대로 진상 조사를 남김없이 해서 처벌시키고 진실을 만천하에 공개했을텐데”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광화문광장에서 석고대죄하고 모든 국민들에게 내 잘못이라고 빌었을텐데.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부모님들 손 잡고 모든 게 내 책임, 내 잘못이라고 안심하시라고. 그리고 모든 조치를 취하고 이런 일 없도록 했을텐데라고 상상한다. 모든 국민의 상상 아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고통스레 죽어가고 있는데 나라가 아무 것도 안하나.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했다”라면서 “주사를 얼굴에 달고더라도 갔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일이 있더라도 사과 한 마디 없고, 진실조사 안하고, 책임자 처벌 안하고, 제대로 조치 안하는 이런 나라가 나라냐. 이런 정부가 정부냐”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제가 할 수만 있다면, 구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이런일 없도록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라면서 “저는 별이 된 아이들이 다시 우리 맘 속에, 품 속에 돌아올 수 있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 만들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가 인양되고 모든 진실이 공개될 때까지 행동하고 실천할 것”이라면서 “여러분,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세월호가) 인양되고 이 나라가 모든 국민에게 안전할 수 있도록, 아무 탈 없이 수학여행 가던 학생들이 다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그날까지 여러분 함께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2017년 낡은 질서를 깨고 과거와 다른 새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때까지 전진하자”면서 “국민이 기필코 이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이 “내가 대통령이었으면”이라고 말했을 때 연설을 듣던 주변 시민들 중 일부는 “여기 와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거나 “선거 유세 그만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원순 “특정인 대통령 만들려고 촛불 든 것 아냐”

    박원순 “특정인 대통령 만들려고 촛불 든 것 아냐”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선 주자들을 향해 벌인 ‘문자 공격’에 대해 “이런 패권적 사당화로는 결코 우리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니까 패권주의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러니까 외연이 확장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니까 비우호가 높아지고 반감이 늘고 고립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참 두려운 일, 참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이것이 민주주의냐, 이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특정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며 “저를 포함(해)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 않아야 제왕적 권력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양성이야 말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국민권력시대의 핵심 가치”라며 “특정인에 불리한 발언을 했다고 문자 폭탄을 받고 후원금 18원을 보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몇몇 사람의 댓글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런 댓글을 달 수 있는 권리를 지키고 그런 댓글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정당이 바로서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만인산과 지방 권력/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인산과 지방 권력/서동철 논설위원

    과거 지방 수령의 권한은 왕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니 수령의 성정이 고을 백성들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수령에 대한 백성의 평가는 떠나간 다음에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선정(善政)을 베풀었던 수령의 임기가 다하면 백성들은 너나없이 섭섭함을 표시하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새로 부임할 수령이 악정(惡政)으로 소문난 자라면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조선시대 관청 주변이라면 지금도 비석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송덕비(頌德碑)나 선정비(善政碑),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 유애비(遺愛碑)라는 머리글을 이고 있다면 수령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물론 실제로 선정을 베풀었던 수령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비석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포악한 수령일수록 크고 화려한 송덕비를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궁핍한 고을에서는 선정비를 세우느라 백성이 더욱 고통받는 아이러니도 속출했다. 떠나가는 수령을 칭송하는 수단은 송덕비에 그치지 않았다. 만인산(萬人傘)과 만인병(萬人屛)도 있었다. 수령은 행차할 때 일종의 양산을 썼는데, 햇볕을 가리는 도구이자 수령의 존재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19세기 후반에는 임기를 마치는 수령에게 재임 중 공덕과 백성의 이름을 양산에 수놓아 전하는 풍습이 생겼다. 많으면 수천명의 이름을 수놓았다. 양산 대신 병풍에 새기면 만인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78~1879년 초산부사를 지낸 이만기의 만인산을 소장하고 있다. 선정을 베푼 내용과 2091명 백성의 이름을 촘촘히 수놓았다. 강원도 금성현령을 지낸 이만윤의 만인산(1890)과 교동부사를 역임한 전세진의 만인산(1890)도 국립춘천박물관과 홍성 홍주성역사관에 남아 있다. 전세진 만인산에는 100명 남짓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만인산도 송덕비처럼 선정의 결과일 수도, 악정의 결과일 수도 있다. 1896년 고종실록에는 희천군수 경광국을 고발하는 상소문이 실려 있다. ‘남의 재물을 약탈하여 욕심을 채우는 것을 능사로 여긴다’며 죄상을 나열하고는 ‘2000금을 포학하게 거두어 만인산을 억지로 수놓게 하니 원망하는 소리가 길에 가득 찼다. 이런 무리가 벼슬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고을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한탄했다. 울산박물관이 역사관과 산업사관을 새로 꾸몄다. 특히 언양현감을 지낸 윤병관의 만인산(1887)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기증받아 보존 처리하고 일부는 복원했다. 후손은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만인산의 고향인 울산의 박물관에 유품을 돌려보냈다니 그 문화적 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희귀하면서도 흥미로운 유물인 만큼 중요한 볼거리의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라면 더더욱 만인산을 둘러보면서 진정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단독] 김수환 추기경 옛집은 ‘무허가 불법 건축물’

    [단독] 김수환 추기경 옛집은 ‘무허가 불법 건축물’

    군위군 “협의해 원형복원·등기” 경북 군위에 있는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옛집이 무허가 불법 건축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군위군이 국비 등 1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 추기경 옛집 주변을 성역화하는 중에 밝혀졌다. 4일 군위군에 따르면 군위읍 용대리에는 김 추기경이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살았던 옛집이 보존돼 있다. 작은 방 2개와 부엌 1개의 전형적인 초가집 형태다. 김 추기경이 5살 때 가족을 따라 이곳으로 이사 온 뒤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대구가톨릭대 전신)에 진학할 때까지 약 8년간 살았던 곳으로, 유일한 세속적 유적이다. 김 추기경은 1993년 3월 이곳을 찾아 어린 시절을 회상했으며, 2007년엔 이 집을 직접 그려 ‘김수환 옛집’이라고 제목을 달기도 했다. 2009년 선종 때는 분향소가 차려져 전국에서 조문객들의 추모 행렬이 잇따랐다. 거의 폐가가 된 그 옛집을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2001년 민간인 J씨에게서 매입했다. 재단은 2005년 폐가 상태인 그 옛집을 마음대로 복원했다. 이후 재단이 건물을 관리해 왔다. 군위군은 “천주교회유지재단이 당시 옛집 복원 과정에서 어떠한 신고나 허가도 받지 않았다”며 “따라서 김 추기경 옛집은 건축물 관리대장 자체가 없고 무허가 불법 건물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당연히 건물분 재산세도 납부하지 않았다. 군위군은 “무허가 건축물로 확인된 이상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면서 “뒤늦었지만 천주교회유지재단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또 “김 추기경의 옛집 모습이 실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그동안의 지적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번 기회에 원형 복원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1920~1930년대 당시 초가집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하고 건축물 등기를 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군청도 재단도 미등기 상태를 모른 것은 착오였다”고 밝혔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형 동공 발생’ 서울 성내교 인근 일부 오늘 통제

    지난달 28일 대형 동공이 발생하면서 땅이 2m 꺼지는 지반 침하현상이 일어난 서울 송파구 성내교 인근 도로가 원인 조사를 위해 5일 일부 통제된다. 서울시는 4일 올림픽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몽촌토성역 방향 1개 차로, 몽촌토성역에서 올림픽대교 남단 교차로 방향 등 2개 차로를 각각 통제한다고 밝혔다. 통제 시간은 5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송파구 올림픽로 성내교 북단 30m 지점에서 8일 전 가로 5m, 세로 5m, 깊이 2m 규모의 대형 동공이 발견됐다. 동공은 침하된 도로를 보수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도로사업소 관계자들이 아스팔트를 걷어 내다 발견하게 됐다. 해당 지점에서 땅꺼짐 현상이 두 번째 발생해 원인 파악을 위해 주변 아스팔트를 걷는 과정에서 동공이 나타난 것이다. 땅꺼짐 현상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형 동공 발견´ 서울 성내교 인근 도로 5일 일부 교통통제

     지난달 28일 대형 동공이 발생하면서 땅이 2m 꺼지는 지반 침하현상이 일어난 서울 송파구 성내교 인근 도로가 굴착 원인 조사를 위해 5일 일부 통제된다. 서울시는 4일 올림픽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몽촌토성역 방향 1개 차로, 몽촌토성역에서 올림픽대교 남단 교차로 방향 등 2개 차로를 각각 통제한다고 밝혔다. 통제 시간은 5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송파구 올림픽로 성내교 북단 30m 지점에서 8일 전 가로 5m, 세로 5m, 깊이 2m 규모의 대형 동공이 발견됐다. 동공은 침하된 도로를 보수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도로사업소 관계자들이 아스팔트를 걷어 내다 발견하게 됐다. 해당 지점에서 땅꺼짐 현상이 두 번째 발생해 원인 파악을 위해 주변 아스팔트를 걷는 과정에서 동공이 나타난 것이다. 땅꺼짐 현상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정호 기소의견 검찰 송치…‘운전자 바꿔치기’는 확인 안 돼

    강정호 기소의견 검찰 송치…‘운전자 바꿔치기’는 확인 안 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강정호는 지난달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경찰 수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일 강정호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당시 차량에 동승한 친구 유모(29)씨는 범인도피 혐의로 각각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일 외제 승용차를 몰고 자신의 숙소인 삼성동 G호텔로 향하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다. 강씨는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고, 친구 유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확인결과 유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두 사람이 짜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두 사람을 불러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추궁했으나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유씨에게 운전을 했다는 진술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한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유씨는 ‘자발적으로 했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개봉 등 4곳 뉴스테이 8289가구 공급

    국토교통부는 서울 개봉, 용인 언남, 화성 능동, 김해 진례 등 4곳을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공급 촉진지구로 추가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에는 뉴스테이 8289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개봉 지구는 전철 1호선 개봉역과 200m 떨어진 레미콘 공장 자리로, 뉴스테이 1089가구가 들어선다. 내년 6월 입주자를 모집한다. 2019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경기 용인 언남 지구는 옛 경찰대, 법무연수원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는 6500가구를 지어 이 중 3700가구를 뉴스테이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일반에 분양한다. 2021년 9월에 입주가 시작된다. 경부고속도로(신갈IC)와 영동고속도로(마성IC), 분당선 전철(구성역)에서 5㎞ 이내에 위치해 수도권 광역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경기 화성 능동과 경남 김해 진례 지구는 농업진흥지역을 풀어 택지로 개발한다. 능동 지구는 전철 1호선 서동탄역과 500m, 제2외곽순환도로(북오산IC)와 2㎞ 떨어졌고,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에 좋다. 1200가구를 지어 이 중 900가구를 뉴스테이로 공급한다. 2021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진례 지구는 남해고속도로(진례IC), 부산외곽순환도로(내년 개통), 경전선(진역역) 인근에 있고 인근에 산업단지가 위치해 임대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4400가구 가운데 뉴스테이가 2600가구를 차지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특검의 전방위 수사,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 농단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방위 수사가 시시각각 숨 가쁘게 전개된다. 꼬리 물고 터진 국정 농단 의혹에 근 두 달여 국민은 기가 질릴 대로 질렸다. 수사 결론은 끝까지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특검의 출발 동선은 거침없이 명쾌하다. 꽉 막혔던 숨통이 그나마 뚫린다는 기대 여론이 높다. 특검은 그동안 불거졌던 국정 농단 의혹들을 동시다발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특검이 간판을 달기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들이 속속 현실로 이어진다. 어제 새벽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긴급 체포돼 연행되는 모습이 전격 공개됐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캐는 데 화력을 집중한다. 합병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는 움직일 수 없어진다. 특검은 금기어로 굳었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도 주저 없이 손대고 있다. 특검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헌법에 명시된 ‘생명권 보장’을 박 대통령이 위배했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내 흉흉한 소문으로 나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움직임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소리 없는 정권 실세로 꼽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서랍까지 들여다봤다. 특검의 이런 행보에 검찰은 지금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다. 어제오늘 새로 불거진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게 아니다. 검찰이 이리 주무르고 저리 뭉개며 세월만 보냈던 묵은 의혹들이다. 백전노장의 ‘법꾸라지’ 김 전 실장은 백번 접어 준다 하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의혹은 깔아뭉개기 민망할 정도로 빤히 드러나는데도 끝까지 눈감고 넘어가지 않았나. 여론에 떠밀려 만든 우 전 수석 전담 특별수사팀은 결국 그제 빈손으로 팀을 해산했다. 좌고우면하지 않아도 수사가 힘들었을 판에 좌고우면으로 일관하다 제 손으로 판을 걷은 셈이다. 특검이나 검찰이나 손에 쥔 칼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특검의 칼에 기대가 높은 까닭은 간명하다. 누구도 아닌 국민 뜻에 부응해 의혹의 환부에 지체없이 칼을 대기 때문이다. 김 전 실장 소환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우 전 수석을 향한 압박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뒷설거지 거리만 잔뜩 특검에 떠안긴 검찰은 얼굴을 못 들어야 한다. 특검의 활동은 시한부다. 우리는 벌써 ‘특검 이후’에 마주할 현실에 답답해진다. 권력에 휘둘리는 검찰의 생리가 뿌리째 바뀌지 않는다면 좌고우면, 전전긍긍하는 검찰의 초라한 모습을 또 봐야 하기 때문이다. 국정 농단 수사로 시급히 도려내야 할 고질은 정경유착이다. 그에 못지않게 급한 것이 검찰 개혁이다.
  • [부동산 플러스]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959가구

    [부동산 플러스]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959가구

    롯데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을 재건축하는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조감도)를 분양한다.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는 지하 4층, 지상 18층 17개 동, 전용면적 49∼97㎡ 959가구로 이뤄졌다. 이 중 56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일반분양의 99% 이상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강남권이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2㎞ 이내에 있고 지하철 7호선 남성역에서 5정거장 거리에 논현역이 있다. 2019년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강남역 업무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청약일정은 27일 특별공급, 28일 1순위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 5일이다. 모델하우스는 은평구 증산동 223의6에 있다. 입주는 2020년 2월. 1522-0076.
  • [사설] 국가 정의 세워야 할 특검의 무거운 책무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 어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탄핵 찬반 세력이 격돌하는 등 국가적 현실은 여간 심각하지 않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등의 의혹에 대해 최순실씨, 안종범 전 정책기획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의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도 마찬가지다. 이제 특검밖에 남지 않았다.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국정 농단 세력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내길 국민은 고대하고 있다. 특검은 어제 국민연금공단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최씨 딸 정유라씨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독일에 체류 중인 정씨 송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수사 최대 관건인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한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는 대가로 삼성이 최씨 측을 특혜 지원했고, 이런 ‘거래’를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정씨 강제 수사는 최씨를 압박하는 카드로도 보인다. 검찰 수사 때 무산된 박 대통령 직접 조사는 특검 수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서 국민의 분노는 비단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게만 빗발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으면서도 눈곱만큼의 책임 의식도 없이 변명과 부인으로만 일관하면서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정의롭지 못한 행태에 국민은 분개했다. 이들은 ‘정윤회 문건’ 사건의 축소·은폐나 사법부 사찰, 최씨와의 유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검은 어떠한 선입견과 편견 없이 이들을 철저히 수사해 그 누구라도 죄가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확인시켜 주길 바란다. 특검의 수사 기간은 70일, 연장하면 100일이다. 특검 입장에서는 짧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국가적 혼란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수사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탄핵은 찬반 양론으로 갈리고 있지 않은가. 특검이 이 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박 특검은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검은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명심하고 진실만을 밝혀내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생후 18개월 아이도 ‘성별’따라 장난감 갈린다 (연구)

    생후 18개월 아이도 ‘성별’따라 장난감 갈린다 (연구)

    성역할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선천적인 것일까, 아니면 출생 직후부터 일찌감치 이뤄진 것일까. 일반적으로 5세 이상의 어린이들은 각자의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장난감이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남자아이라면 트럭이나 로봇, 기차 등의 장난감을, 여자아이라면 인형을 받았을 때 훨씬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성별에 따른 장난감 선호가 갈릴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생후 9~32개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장난감 선호가 생후 18개월 혹은 그 이하의 어린 아이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18개월 이하 아이들은 특히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거나 직접적으로 흥미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그 결과 남자아이 54명, 여자아이 47명 등 총 101명의 아이들 상당수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장난감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아이들을 한데 모은 뒤 약 1m 떨어진 거리에 다양한 장난감을 배치했다.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의 개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는지 CCTV를 통해 관찰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9~12개월의 영아 중 남자아이 전체는 공을 가지고 놀거나 흥미를 보이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실험에 참가한 9~32개월 남자아이들은 실험 시간의 절반을 공을 가지고 노는데 할애한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여자아이들은 전체 실험시간의 절반가량을 소꿉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썼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모두 곰인형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트럭이나 공 등 남자아이들이 주로 가지고 놀 법한 장난감에 관심을 보였다. 연구진은 “광범위한 사회화가 생겨나기 이전인 생후 18개월 미만 아이들에게서도 성별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성향은 아이들이 점차 더 많은 사회적 언어를 배우고 스스로를 ‘남자아이’ 혹은 ‘여자아이’로 규정짓기 시작하면 더욱 공고해지거나 수정‧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아이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다양한 장난감을 선호하기도 했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스스로 선호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연구조사 전문 사이트 ‘더 컨버세이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6 결산] 男女, 가까이 있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2016 결산] 男女, 가까이 있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남자와 여자. 늘 상대의 존재를 갈구한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친구의 이름으로, 혹은 연인 또는 부부의 이름으로 가까이 지내곤 한다. 하지만 두 존재의 진정한 합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죽하면 각각의 출신지를 지구 양쪽 맞은 편에 멀찍이 떨어져 있는 화성, 금성으로 표현했을까.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5월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여혐·남혐(여성 남성 혐오) 논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돼 여전히 현재진행형 상태다. 올해 해외에서 쏟아진 심리학, 과학, 문화, 사회 등 여러 측면에서 둘의 같음과 다름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기사들을 정리해봤다. ●남녀, 정말 다르다 달라 남녀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충분히 다르다. 지난 10월 스페인 그라나다대학 연구진이 신생아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의 산화스트레스 정도가 더 낮고 산화방지 효소가 더욱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스트레스에 강할 뿐 아니라 질병 및 면역체계 보존에도 유리함을 뜻한다. 놀랍게도 이는 산모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남자아이를 출산한 산모에 비해 여자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산화스트레스 정도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기생충조차 암수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 5월 미국 국립의료원(NIH) 산하의 국립신경장애및뇌졸중연구소(NINDS) 올리버 허버트 박사는 ‘예쁜꼬마선충’의 뇌가 암수별로 다르게 발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예쁜꼬마선충은 성충이 되기 전에는 혼합형의 뇌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성충이 되어 번식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서로 다른 뇌 구조를 발달시키게 된다. 이는 발달 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다른 신경 시냅스의 가지치기와 암수 성에 특화된 특수 신경 세포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또한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에서도 남녀가 확연히 구분된다. 지난 6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총 6만 5000명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1000만 개의 게시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사용 단어는 주로 긍정적이고 따뜻한 의미의 단어가 많았다. 여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체로 가족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했으며 주로 사용하는 단어도 멋지다(wonderful), 행복(happy), 아기(baby), 신난다(excited), 고마운(thankful) 등이었다. 반면 남성들은 주로 정부(government), 승리(win), 패배(lose), 전투(battle), 적(enemy)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남녀 차이, 사회적으로 학습됐을 뿐? 하지만 이에 반하는 연구 결과 역시 존재한다. 지난 8월 영국 애스턴대학 신경학 연구진은 수많은 신경학적 연구결과를 재검토해본 결과,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에는 어떤 다른 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일각에서는 남성은 지도를 잘 읽고 길을 잘 찾는 대신 여성은 그렇지 못한다고 얘기하곤 하지만 이는 개개인의 성격 또는 능력과 연관이 있을 뿐 성별에 따라 다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나 립폰 박사는 “인간의 뇌는 그 사람의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으며, 사회가 남성과 여성에게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고 강요하는 것 역시 그 사람의 뇌 형태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런 노력은 어린이 장난감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바비인형은 ‘비현실적 몸매’의 상징이자 고정된 성역할을 주입시키려 한다는 지속적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월 바비의 몸매를 총 3가지로 다양화시켜 뱃살이 조금 튀어나온 바비, 키작은 바비 등을 내놓기도 했다. 스페인의 완구기업 토이 플래닛은 전동공구 모형을 갖고 노는 여자아이와 아기 인형을 안고 있는 남자아이 등 장난감에 지워진 남녀 성경계를 허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남녀의 격차 해소를 위한 또다른 과학기술의 노력도 돋보였다. 영국 울버햄튼 대학의 분자약물학 연구센터는 지난 10월 남성 정자의 운동성을 둔화시키거나 정지시킬 수 있는 복합화학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남성이 먹는 피임약을 곧 개발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피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지우려는 의식을 구시대의 것으로 밀어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올 한 해 내내 ‘키 큰 남자, 날씬한 여자가 돈 더 잘 번다’(3월 29일), ‘헤어진 연인과 친구 하자는 사람, 이기적 성향 강해’(5월 12일), ‘나쁜 남자에게 자꾸 빠지는 여자, 정상일까?’(6월 25일), ‘출근길 지하철 화장…男보다 女가 더 부정적’(9월 1일) 등 소재와 주제는 조금씩 달랐지만 남자와 여자의 같고 다름을 다룬 소식들은 넘쳐 났다. 다가오는 새해 남녀, 여남이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높일 수 있는 내용의 소식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일까.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의협 “친재벌 정책.. 박 정부 의료정책 당위성 상실”

    의협 “친재벌 정책.. 박 정부 의료정책 당위성 상실”

    최순실씨를 배후에 둔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19일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의협은 성명서에서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해 특검과 국정조사가 추진되는 와중 의료와 관련된 불법이 드러나고 각종 부적절한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특히 최씨의 단골 의사인 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단에 여러 차례 포함된 사례 등을 거론하며 “특정 의료인의 해외 진출사업 특혜 의혹, 특정 병원에 대한 특혜 의혹에 더해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화 정책이 국민의 생명 보호차원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라 대기업 등의 재벌 친화정책으로 추진돼 왔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정부의 모든 의료정책은 당위성을 상실했다”고 맹비난했다. 의협은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완화를 위한 보건의료 규제 기요틴 정책도 고용창출 등을 내세운 명분이 의혹을 받는 만큼 추진 동력을 잃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최씨 등이 청와대 뿐 아니라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에 걸쳐 부적절하게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국정조사와 특검에서 성역없는 조사를 통해 의혹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의료 등 의료산업화 정책이 대기업에게 특혜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정부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피투게더3’ 윤손하 “박명수, 밤만 되면 힘 없다더라..낮이밤져” 폭로

    ‘해피투게더3’ 윤손하 “박명수, 밤만 되면 힘 없다더라..낮이밤져” 폭로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윤손하가 ‘불안젤리나’로 통하는 박명수 부부의 베일을 벗긴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의 15일 방송은 ‘부부썰전 여보야’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김수용 윤손하 정시아 백도빈 장영란이 출연해 성역 없는 결혼생활 토크로 목요일 안방극장을 후끈하게 달굴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해피투게더3’ 녹화에서 윤손하는 MC 박명수와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명수의 아내와 학부모 모임을 통해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힌 것. 윤손하는 박명수의 아내가 자신에게 고민상담을 때때로 한다고 밝히면서 “우리 남편이 엉겨 붙는 스타일인데 민서 엄마가 나를 너무 부러워한다. 박명수는 밤만 되면 힘이 없다더라”고 폭로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에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박명수를 향해 “혹시 낮이밤져 스타일이냐”, “밤의 완패 아니냐”에 짓궂은 질문 폭격을 퍼부었고 박명수는 “사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인정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윤손하는 박명수-한수민 부부의 사랑의 증인으로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윤손하는 “박명수는 정말 결혼을 잘했다. 민서 엄마는 기본적으로 박명수를 존경한다”고 전해 녹화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윤손하는 “민서 엄마는 늘 박명수가 잘생겼다고 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은 있지 않냐”고 덧붙였고 ‘박명수 미남설’에 의해 진정성이 급격히 훼손돼, 녹화현장이 단숨에 웃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윤손하의 폭로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박명수는 “이럴 거면 제 와이프를 출연시키겠다”며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는 전언. 천하의 박명수 조차 꼼짝 못하게 만든 윤손하의 학부모 모임 토크는 오늘(15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해피투게더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검, 김기춘 출국금지···“청와대 관저도 필요하면 압수수색”

    특검, 김기춘 출국금지···“청와대 관저도 필요하면 압수수색”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둘러싼 핵심 인물들을 출국 금지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청와대 관저 압수수색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보였다. 이규철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을 통해 “수사 과정상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예정”이라면서 “청와대든 어디든 만약 수사에 필요하다면 방법을 강구한다”면서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특검보는 SK가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며 면세점 제도 개선에 관한 민원을 해결하려고 했다는 등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이 대기업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 “필요하면 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기록 검토가 아직 확실하게 끝나지는 않았다.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신속히 수사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을 비롯해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자주 이용했던 성형외과 ‘김영재 의원’의 김영재 원장,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전 차움의원 의사) 등을 출국 금지시켰다. 이외에도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출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대기업 총수의 출국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일부 핵심 증인들이 위증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이 특검보는 “심도 있게 지켜보고 있고, 필요하면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수사 대상자에 대한 출국 금지 이후 특검의 강제수사도 조만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은 수사 준비 기간 20일을 소진하기 전에도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주 초반께 등 조만간 압수수색, 참고인·피의자 소환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검찰 수사팀장을 지내고 특검에 파견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는 특검팀 내 4개 수사팀 중 1개 수사팀을 이끌게 된다고 이 특검보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 담장 안 갑질, 악질 성추행 키웠다

    학교 담장 안 갑질, 악질 성추행 키웠다

    서울 강남 S여중 교사 8명이 학생들의 성추행 폭로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고, 강북의 C중 교사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터지면서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감을 포함해 5명이 같은 유형의 문제를 일으킨 뒤 서울시교육청이 성범죄 신고처리 시스템을 강화한 뒤여서 충격이 더 큰 상황이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무조건적 권위를 행사하는 일부 교사들과 문제를 덮고 명문학교로 불리는 데만 혈안인 일부 학교 때문에 교내 성추행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3년차 국어 교사 A(여)씨는 “학교 조직이 워낙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데다가 교사 1인이 절대적인 ‘갑’의 입장에서 ‘을’인 학생 다수를 다루다 보니 일부 교사가 권위에 사로잡혀 성추행 등을 하는 것”이라며 “반면 학생이나 학부모는 성적이나 생활기록부 등을 작성하는 권한을 쥔 교사에게 항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수학 교사 B씨는 “사립학교는 공립과 비교해 여교사가 적고 특히 상위 직급은 대다수가 남성”이라며 “교사 성희롱 문제를 다루는 책임자도 교감이나 생활지도교사 등 남성인데 얼마나 엄격하게 대처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35년차 가정교사 D씨는 “사립학교는 공립처럼 순환 구조가 아니어서 옆 교사의 성희롱 발언을 보고도 문제를 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학 교사 E씨는 “일부 사립학교는 원로 교사실까지 있을 정도로 그들만의 문화가 강하다”며 “소통이 적다 보니 과거와 달리 성희롱 발언이나 행위에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를 받아들이지 못한 교사들이 일부 있다”고 전했다. S여중이나 C중 학생들은 모두 온라인상 익명 트위터라인을 이용해 교사들의 성추행 문제를 폭로했다. 특히 S여중은 지난 4일 문제가 불거지자 이틀 뒤인 6일 학생들에게 근거 없는 비방은 명예훼손이라는 취지의 방송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태가 불거진 지 일주일 후인 지난 13일 해당 교사와 피해 학생들을 분리하도록 지시했다. 올해 3월 강화된 시교육청의 ‘대상별 학교 성폭력 사안 처리 매뉴얼’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우선 매뉴얼이 작동하려면 피해 학생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일 시교육청이 S여중에서 실시한 교사 성추행 실태조사를 보면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드러난다.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 설문지에 이름, 반, 연락처를 적도록 한 부분이다. 시교육청이 매뉴얼상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피해 학생은 “어쨌든 교사에게 알려질 수 있는 것 같아 무서웠다”며 “조사보다 나쁜 선생님이 없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에 대한 처벌도 지나치게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성비위를 저지른 초·중·고 교사에게 내린 징계 건수는 2013년 55건, 2014년 45건, 2015년 98건, 2016년 상반기 60건 등 꾸준히 늘고 있지만 총 258건 중에 43%에 해당하는 111건은 교단 복귀가 가능한 강등, 정직 등의 처분이었다. 교육 당국은 연이은 교사 성추행 논란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성교육도 강화했고 처벌 수위도 높였는데, 개인의 일탈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학교 폭력 문제처럼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일부 교사들의 잘못으로 전체 교사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보는 건 문제’라며 난색을 표했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권익·안전연구실장은 “학교는 사실상 성역에 가깝고 입시 문제가 얽혀 있어 학생은 절대 약자”라며 “외부 단체의 도움 없이 학내 절차나 매뉴얼을 통해 성추행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나일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 교수사회도 소위 말하는 철밥통 시스템이 성비위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며 “교사 역시 실력과 도덕성으로 평가되도록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신질환을 앓거나 윤리적인 결함을 가진 교사들을 걸러낼 수 있게 교육 당국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서울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562가구 일반 분양

    [경제 블로그] 서울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562가구 일반 분양

    롯데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2구역을 재건축하는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조감도)를 이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8층 17개 동, 전용면적 49∼97㎡ 959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56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분양의 99% 이상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강남권이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2㎞ 이내에 있고 지하철 7호선 남성역에서 5정거장 거리에 논현역이 있다. 2019년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강남역 업무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전용 84㎡D 타입과 97㎡는 별도의 출입문을 갖춘 부분 임대형으로 지어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모델하우스는 은평구 증산동 223-6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0년 2월 예정이다. 1522-0076.
  • 지역에서도 촛불은 여전히 뜨겁게 타올랐다

    지역에서도 촛불은 여전히 뜨겁게 타올랐다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한 이튿날인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지방 곳곳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본거지인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채보상로에서 7000명(경찰 추산 27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 등을 요구하며 공평 로터리에서 중앙로 로터리까지 2.4㎞ 구간을 행진했다. 경북에서도 오후 5시부터 문경, 안동, 예천, 구미, 포항 등 9곳에서 지역별로 30~700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가 열렸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부산 시국대회에서 10만여명( 경찰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시국집회의 본행사가 끝나고 나서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헌법재판소의 공정하고 신속한 판단을 요구하는 취지에서 부산지방검찰청까지 10㎞ 구간에 걸쳐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헌법재판관님 옳은 판단을 응원합니다’, ‘다음 탄핵은 재벌입니다’ 등의 피켓과 거리낙서가 등장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도 울산 6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결성한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 주최로 촛불 집회가 열렸다. 7000여명(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이 모여 각종 문화공연을 즐기며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쳤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6시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 5만여명이 참석한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영화 ‘님을 위한 행진곡’의 박기복 감독과 출연진인 영화배우 김부선씨도 참석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도 무대에 올라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폭 25m, 길이 20m의 대형 현수막을 전일빌딩 외벽에 내걸고 축포를 터뜨렸고, 대형 태극기를 들고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도 집회 전 시민들과 만나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전남 여수 거문도 주민들은 조업용 어선 10척에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내걸고 해상퍼레이드를 펼쳤다. 순천 국민은행 앞, 전남 목포 평화광장,장흥군청, 보성역, 해남 군민광장 등 17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아내 가뭄/애너벨 크랩 지음/황금진 옮김/동양북스/432쪽/1만 7500원 책 제목부터 ‘오독’(誤讀)했다. ‘아내가 뭄’. 아내가 누구를 물었다는 말인가 궁금해 봤더니 영어 원제와 똑같이 번역한 ‘아내 가뭄’(The Wife Drought)이다. 책의 제목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에서 탄생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당연시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여성 최고경영자(CEO)와 여성 정치인 등 여성 리더가 드문 이유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집안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주범은 ‘불평등한 가사 노동’의 현실이다. 책의 해제를 쓴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부터 범상치 않다.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가사(家事)에 대한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이라고 생각한다.” 낯이 뜨겁긴 하다. ‘수컷들’의 나태(직장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널브러지는)부터 수컷들에게 유리한 사회 제도적 편향성, 그리고 그에 편승한 수컷들의 ‘문화 지체’ 현상(정희진의 표현이다)을 여지없이 까발린다. 인류 노동사에서 ‘가사 노동’은 변방의 북소리 정도로 취급되곤 했다.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직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중요한 노동 문제로 승격됐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은 여전히 ‘집안 문제’로 사소화된다. 호주의 신문기자 출신 정치평론가이자 유명 방송 진행자인 저자는 서구 사회에 고착된 융통성 없는 성역할의 이면과 가사노동의 불평등 현상을 촘촘히 그리고 생생하게 짚어낸다. 통계로 현실을 보자.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은 여전히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견고하다. 미국의 ‘전업주부 남편’의 비율은 1979년 2%에서 2014년 3.5%로 35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퓨리서치센터). 가사 노동 시간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통계에서 남편은 2시간 21분, 아내는 4시간 33분으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편 45분, 아내 3시간 47분으로 다섯 배에 달한다. 수많은 ‘아빠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동서양 상관없이 ‘남성들에게 가사 노동을 권하지 않는 사회’라는 현실은 요지부동이다. 저자는 “여성들은 ‘수컷들’의 노동 세계로 제대로 진입했지만 가정 내 ‘여성들’의 노동 세계에서는 남성들의 노동 세계에 진입한 만큼 퇴각하지 못했다”며 “여성들이 서서히 미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멍한 상태에서 유리천장에 머리를 찧는”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논점은 분명해진다. 뻔한 소리가 아닌 발상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여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가사 노동의 세계에 진입하는 남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지다. 남성들을 일터 밖으로 끌어낼 이른바 ‘유리 비상계단’을 혁명적으로 구축하자고 한다. 책은 가사 노동과 육아휴직을 적극 행사하려는 남성들에 대한 일터의 차별적 시선도 균형 있게 할애한다. ‘야망도 없고 능력도 없고, 승진에 부적합한’이라는 낙인은 직장 세계에서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의 기술대로 지금도 일사불란한 노동 인력을 갖춘 선진 세계에서 ‘이상적 남자’는 결근이나 불평, 농땡이 없이 일하는 ‘착한 직원’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소득에 반비례하는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 즉 여성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기이한 현상조차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호주 학자 재닌 백스터와 벨린다 휴잇의 논문 ‘가사 노동 협상: 호주 여성의 소득과 가사 노동 시간’(2012)에 따르면 아내가 가계 예산에 1% 기여할 때마다 집안일은 일주일에 17분씩 줄지만 가계 총소득의 66.6%를 넘는 순간 여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다시 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를 ‘가사 노동 불변의 법칙’이자 남성이 향유하는 ‘결혼 프리미엄’이라고 지적한다. 정희진의 목소리로 돌아가 본다. “인류의 반이 사람(여성)으로 태어나서 남(편)의 밥걱정으로 인생의 많은 혹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문명사회인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절대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매번 발생 요인은 다르지만 결론은 똑같다) 중 아내로부터 가사 노동에 임하는 정신 상태부터 자세까지 깨알같이 지적받는 ‘한낱 수컷’인 내게도 자기 반성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호주 여성들이 이 책을 열렬히 지지(페미니즘 부문 1위)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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