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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윤석열 대면조사’ 취소…정면충돌 피했지만 ‘불씨’ 여전(종합)

    법무부, ‘윤석열 대면조사’ 취소…정면충돌 피했지만 ‘불씨’ 여전(종합)

    대놓고 ‘망신주기’ 아니냐며 감정적 대립 양상으로 치달았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19일 대면조사 계획을 법무부가 일단 철회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검의 비협조 때문에 이날 조사가 불발됐다는 입장인 반면 대검은 법무부의 감찰 절차가 부적절하다고 반박하고 있어 향후 충돌의 불씨가 여전히 남겨진 상태다. 법무부는 이날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의 대검 방문조사는 없다”고 알렸다. 당초 법무부 감찰관실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을 방문해 윤석열 총장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법무부 “대검 비협조로 방문조사 불발…향후 절차 진행”법무부는 “검찰총장 감찰을 위한 진상 확인을 위해 대검을 방문해 조사하려 했으나 대검에서 협조하지 않아 방문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나 비위 감찰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법무부는 향후에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후 다시 방문조사 일정을 잡겠다는 취지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지난 16일 윤석열 총장 비서관에게 “진상 확인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니 원하는 일정을 알려주면 언제든 방문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으나 대검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법무부는 17일부터 이틀간 대검찰청에 “19일 오후 2시 방문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일정을 통보했다. 17일 오후에는 평검사 2명을 보내 방문조사예정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대검의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파견된 평검사 2명이 윤석열 총장을 만나 직접 서류를 전달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찰 일선에서는 ‘대놓고 망신주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나온 터였다. 법무부는 18일 다시 우편으로 방문조사예정서를 윤석열 총장 앞으로 보냈으나 대검 직원이 이를 직접 들고 와 반송했고, 19일 오전 총장 비서실을 통해 방문조사 여부를 다시 타진했으나 사실상 대검이 불응했다고 설명했다. 대검 “법무부, 사전소명 절차 없이 일방 통보”반면 대검은 법무부가 사전 소명 절차도 없이 무턱대고 대면조사 일정을 일방 통보한 만큼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법무부가 직접 감찰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감찰 당사자에게 어떤 혐의로 감찰받는지 통보한 뒤 서면으로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대면조사는 그 다음에 하는 것이 통상의 감찰 절차”라고 설명했다. 대검은 18일 오후 “궁금한 사항을 서면으로 보내주면 충실하게 설명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법무부에 보냈다. 윤석열 총장은 진상 확인 차원에서 내용을 물어온다면 협조하겠지만 불법 감찰은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과 관련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에서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은폐와 보고 누락 의혹,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유력 언론사 사주와의 만남 의혹 등 모두 5건의 감찰 및 진상 확인을 지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16일 정식 개관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16일 정식 개관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도운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인 경북 영덕 장사상륙작전을 기념하는 전승기념관이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영덕군은 16일 남정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준공식에는 장사상륙작전유격동지회원을 비롯해 기관단체장, 군 관계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영덕군은 애초 9월 14일 장사상륙작전 70주년 전승기념식 때 준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다.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은 길이 90m, 폭 30m로 지상 5층 연면적 4881㎡로 준공됐다. 군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324억원을 들여 남정면 장사리 해안에 장사상륙작전에 사용했다가 좌초한 LST문산호를 재현한 시설을 만들었다. 1∼2층에 자리 잡은 전시관은 작전 배경, 부대 결성, 출동, 작전 전개 순으로 전시물이 설치됐다. 3∼5층 갑판과 상부는 체험·휴게공간으로 70년 전 호국용사들의 희생으로 지킨 현재 장사리 해안 주변을 볼 수 있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북한군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편 군사작전이다. 투입된 병력은 대부분 대구와 경남 밀양에서 입대한 학도병이다. 6일간 벌인 전투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다쳤다. 39명은 구조선에 타지 못해 대부분 포로가 됐다.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장비와 보급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9월 19일 구조선인 조치원호를 타고 철수할 때까지 북한군 2군단 주 보급로를 교란하고 2개 연대와 전차 4대를 영덕으로 유인하는 등 큰 전공을 세웠다. 이들의 활약상은 1997년 참전 학도병들이 참전유격동지회를 결성하고, 좌초된 문산호로 추정되는 선체가 확인되면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이희진 군수는 “정식 개관에 앞서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7만명 정도가 다녀갔다”면서 “전승기념관 방문객들에게 참전용사들 희생과 공헌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성역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초대 공수처장, 정치중립 의지와 리더십 갖춘 인물이어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7명의 추천위원으로부터 모두 11명의 초대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받아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오는 13일 2차 회의에서 이들 중 최종 후보 2명을 압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문 대통령은 이 중 1명을 지명한 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공수처 출범 법정시한을 벌써 4개월 가까이 넘긴 현 상황을 감안하면 후보 추천과 임명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하지만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게 최적임자를 찾는 것이다. 초대 공수처장은 ‘검찰개혁 완성’이라는 국민적 열망 속에 탄생한 공수처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수사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엄정한 정치적 중립 의지와 신생 조직을 이끌어 갈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맡는 게 타당하다. 모쪼록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엄정한 검증으로 최적임자 2명을 압축하기 바란다. 후보로 추천된 11명은 판사 출신 4명, 검사 출신 7명이다. 여당 측은 판사 출신만 2명을, 야당 측은 검사 출신만 4명을 추천해 뚜렷하게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이들 중 일부는 정치적 중립성에 심각한 하자가 엿보인다. 야당 측이 추천한 석동현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정치인이다. 게다가 평소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이라는 소신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런 인물을 추천한 야당 측의 ‘엇박자’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여당 측이 추천한 전종민 후보도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인 측 대리인으로 활동해서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 의지에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공수처의 독립성은 법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 어떤 면에서는 검찰보다 우위에서 판검사를 포함한 고위공직자범죄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 또한 ‘살아 있는 권력’을 포함해 그 어떤 성역도 없이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범죄를 추적, 밝혀내 그 죗값을 물어야만 한다. 초대 공수처장이 대쪽 같은 품성과 함께 강단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 이유이다.
  • 경성에선 무리 속 고독을 걸었고 파리에선 자본주의 곁을 걸었다

    경성에선 무리 속 고독을 걸었고 파리에선 자본주의 곁을 걸었다

    파리 파사주는 자본, 베를린은 관료제·소비의 도시경성에선 선진 문물 동경과 식민지 우울 담긴 ‘산책’산책에 내재된 정주·유목… 우리 삶도 그와 닮은꼴“구보는 고독을 느끼고, 사람들 있는 곳으로, 약동하는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한다. 그는 눈앞에 경성역을 본다. (…)그러나 오히려 고독은 그곳에 있었다. 인간 본래의 온정을 찾을 수 없었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중) ‘산책’은 그저 한가로운 단어 같다. 보고 즐길 것을 찾느라 분주한 여행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근육도 제대로 쓰지 않고, 땀도 나지 않으니 운동에 비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느긋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행위에서도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예컨대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경성이라는 공간, 군중의 무리에서 식민지 근대인의 고독을 묘사했다. 이창남 경북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의 신간 ‘도시와 산책자´는 1920~1930년대 파리, 베를린, 경성, 도쿄와 같은 도시를 무대로 한 비평과 소설에서 산책의 의미를 찾는다. 산책은 부유한 이들 혹은 엘리트나 즐기는 행위였지만 근대 들어 대중에게까지 퍼졌다. 발터 베냐민은 ‘파사주 작품’을 통해 물신주의에 빠진 파리의 산책자를 포착했다. 나폴레옹 3세와 오스만 남작의 대대적인 재정비 사업으로 관통 대로가 뚫리고 기념비적 건축물과 거대 광장이 들어선다. 베냐민은 파사주(통행로)를 가리켜 ‘상품 자본의 신전’이라고 지칭한다. 대중은 사유하는 대신 파사주를 산책하며 새로운 물건을 보느라 여념이 없다.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는 ‘직장인’에서 베를린을 중심으로 관료화한 체제와 소비적 도취가 함께하는 대도시를 묘사한다. 체제 속에 붙잡힌 대중은 한편으로는 유목 생활을 꿈꾼다. 산책은 일상 탈출의 방식인 셈이다.일본 제국주의는 오스만 남작의 파리 재정비 사업을 도쿄에 그대로 적용했다. 저자는 이를 두고 도쿄는 파리의 아시아 버전이고, 식민지 조선에 그대로 이식한 경성은 식민지 로컬 버전이라고 봤다. 저자는 경성을 산책하던 이상, 박태원, 나혜석 같은 지식인들을 선진 문물에 대한 동경과 식민지인의 우울이라는 이중적 측면에서 조명한다. 이상은 ‘오감도’와 ‘날개’를 통해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뚫린 길을 내달리면서도 공포에 젖은 아해들, 창부 아내를 두고 경성 미쓰코시 백화점 위에서 자살하는 지식인의 모습은 근대인의 공포와 소외를 나타낸다. 1920년대와 1930년대 작품들을 살펴본 저자는 도쿄의 외국인 산책자 슈테판 바크비츠의 기록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현대의 산책자까지 돌아본다. 산책이 이방인과 타자에 대한 경계 짓기를 허무는 긍정적 계기도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저자의 주관석 분석, 특히 독일 작품을 주로 소재로 삼아 난해한 부분이 다소 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연구에서 1990년대로 바로 건너뛴 점도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느린 보행과 깊은 사색으로 상징되던 산책이 합리성과 효율성으로 점철된 도시 속 삶과 함께 종말을 고하진 않았다는 주장은 생각해 볼 만하다. 저자는 산책에 내재한 ‘정주’와 ‘유목’의 개념을 뽑아내고, 두 개념이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교차하는 변증법적 삶이 우리의 일상이라고 말한다. 대도시로 대표되는 자본과 체계의 압박에서 벗어나려 하면서도, 또 다른 정주의 장소를 희구하는 탈출과 회복의 과정이 바로 산책인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 4강개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 4강개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교육원(원장 박옥분 의원) 4번째 강좌가 2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1층)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는 정재원 교수(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가 강사로 나서 ‘의원에게 필요한 성인지 감수성이란?’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나갔다. 정재원 교수는 여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 진흥원 교수를 역임하는 등 양성평등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전문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정재원 교수는 성 인지적 관점에 대해 “여성과 남성은 다른 이해나 요구를 가지고 있다”면서 “특정 개념이 특정 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 성역할 고정관념이 개입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검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차이는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지 못하고 여성 또는 여성적인 것은 남성 또는 남성적인 것에 비해 낮은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또한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욕구와 이해, 생각과 행동양식을 가지게 되고 여성이 나타내는 성별고정관념 하에서 남성적 특성이나 남성이 나타내는 성별고정관념 하에서의 여성적 특성은 부정적으로 평가되어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성 인지 정책에 대해 “성별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성별을 고려하지 않거나 고정관념이 반영되게 되면 성역할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정재원 교수는“모든 정책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혜택을 줄 것이라는 통념을 비판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면서“(정책이 결정되고 시행됨에 있어 사전에)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 사회적 지위 등에 미치는 요인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성차별을 사전에 방지하고 정책에 성평등을 담보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아카데미 5강은 3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육성철 청와대 행정관을 초청해 “인권, 다양한 관점으로 톺아보기” 주제로 강의를 이어나가며 2020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 교육을 마무리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전하는 언니들, 예능 다양성 넓힌다

    도전하는 언니들, 예능 다양성 넓힌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국내 음원차트에서 제친 언니들이 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로 결성된 환불원정대다. 데뷔 3주차를 맞은 ‘신인 그룹’이 토요일 예능은 물론 차트까지 점령했다. 30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개된 환불원정대의 ‘돈 터치 미’(DON‘T TOUCH ME)는 10월 18~24일 디지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2위)와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3위)를 2주 연속 제쳤다. 토요일 방송하는 예능 ‘놀면 뭐하니?’ 역시 10월 2주차 20~49세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환불원정대’를 비롯해 지상파와 케이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서는 최근 ‘언니 예능’의 인기가 높다. 예능을 통해 갖가지 미션을 수행하며 의외의 모습과 재미를 만들기 때문이다. 가수 제시 등 여성 멤버들과 진행자 유재석 특유의 ‘케미’로 주목받은 tvN ‘식스센스’는 지난 29일 자체 최고 시청률(4.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시즌 1을 마쳤고, 여성 체육인들만 출연하는 E채널 ‘노는 언니’ 역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최근 여성 예능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을 아우른다. ‘환불원정대’는 20대 화사부터 50대 엄정화까지 다양한 세대가 하나의 그룹을 만들고,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2’는 평균 연령 66세 여성들이 함께 사는 모습을 그린다. 인생 역경이나 노후의 고민 등 각자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는 점이 공감 요소다. 넷플릭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앨리 웡:성역은 없다’, 지난 14일 공개된 그룹 블랙핑크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여성 중심의 예능 부상은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과거에는 지나치기 쉬웠던 다양한 취향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새로운 장르 및 포맷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여성 서사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성별과 연령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앞으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찾는 방송가 욕구와도 맞아 떨어졌다. 한 케이블 방송의 예능 PD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 방송가에서 식상하지 않은 것을 찾다 보니 이러한 기획들이 잇따라 나오는 것 같다”면서 “기존 예능 문법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생중계] 2020년도 국정감사 국회운영위원회(청와대)

    [생중계] 2020년도 국정감사 국회운영위원회(청와대)

    국회 운영위원회가 29일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여당은 야권 연루 의혹과 검찰의 편파수사 의혹을, 야당은 여권 인사들의 개입 의혹을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또한 서해상에서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항의와 28일 국회에서 경호처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수색하려 한 것을 두고도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文 “공수처 출범 지연 끝내 달라” 비토권 쥔 야당 압박

    文 “공수처 출범 지연 끝내 달라” 비토권 쥔 야당 압박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촉구한 가운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30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여당은 공수처법 개정 카드를 한 손에 쥐고 11월 내 출범을 압박했고, 야당은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요구하며 시정연설 환담을 보이콧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을 이제 끝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비토권’을 무기로 공수처 출범을 계속 지연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늦어도 무조건 11월까지는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다 마치고 등 모든 절차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첫 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처장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는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당연직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후보 풀에 있던 분들 중에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보면서 고사한 분들이 있다”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후보가 추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은 통화에서 “11월 중에 (공수처가) 출범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추천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2명의 공수처장 후보를 정해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대통령이 2명 중 1명을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민주당은 야당 몫 후보 추천위원들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 카드를 놓지 않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방해꾼’, ‘지연전략’이라고 트집을 잡더니 다수 의석을 무기로 법 개정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맞춰 라임·옵티머스 특검 관철을 위한 여론전을 펼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현실적으로 103석밖에 없는 우리는 특검을 힘으로 관철할 방법은 없다”며 “결국 국민의 힘으로 민주당이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여당이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문 대통령과의 환담회에 불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文 “한국 방역·경제, 세계서 가장 선방”…秋·尹 갈등에도 검찰개혁 거론 안 해

    文 “한국 방역·경제, 세계서 가장 선방”…秋·尹 갈등에도 검찰개혁 거론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시정연설에서 임기 5년차를 맞는 내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확실한 경제 반등을 이뤄 내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증명하는 데 국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민감한 현안인 검찰개혁 언급 등을 최소화하면서 일자리 유지·창출, 한국판 뉴딜, 고용·사회안전망 확충 등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와 경제위기를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로 규정하면서도 “한국은 방역과 경제 모두 세계에서 가장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뤄야 할 시간”이라며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 현안이며 경제 회복의 출발점으로,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용유지지원금으로 46만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중장년·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에서 일자리 57만개를 창출하며, 노인·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는 정부가 103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과 관련, 총 160조원이 투입되며 내년에 국비 21조원 등 32조 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겠다”며 내년부터 46조 9000억원을 투입해 생계·의료·주거·교육의 4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삼아 20조원을 반영했고, 저소득 예술인과 특수형태 노동자 46만 5000명에게는 신규로 고용보험료 8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43번 언급된 ‘경제’다. ‘국민’과 ‘위기’가 28번씩 반복됐고 ‘일자리’(18)와 ‘뉴딜’(17), ‘극복’(12), ‘평화’(11)도 중요하게 언급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으로 최근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한 ‘검찰(개혁)’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 여망이 담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 주시기 바란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예산안에 대한 협조가 절실한 시점임을 고려해 야당 반발을 살 수 있는 언급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논란을 야기해 시정연설 메시지를 뒤덮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분석] ‘위기에 강한 나라’ 화두에 담긴 文 집권5년차 구상

    [뉴스분석] ‘위기에 강한 나라’ 화두에 담긴 文 집권5년차 구상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시정연설에서 임기 5년차를 맞는 내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확실한 경제 반등을 이뤄내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증명하는데 국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민감한 현안인 검찰개혁 언급 등을 최소화하면서 일자리 유지·창출, 한국판 뉴딜, 고용·사회안전망 확충 등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와 경제위기를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로 규정하면서도 “이젠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뤄야 할 시간”이라며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현안이며 경제회복의 출발점으로,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46만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중장년·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에서 57만개를 창출하며, 노인·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는 정부가 103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과 관련, 총 160조원이 투입되며 내년에 국비 21조원 등 32조 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겠다”며 내년부터 46조 9000억원을 투입해 생계·의료·주거·교육의 4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삼아 20조원을 반영했고, 저소득 예술인과 특수형태 노동자 46만 5000명에게는 신규로 고용보험료 8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43번 언급한 ‘경제’다. ‘국민’과 ‘위기’가 28번씩 반복됐고, ‘일자리’(18)와 ‘뉴딜’(17), ‘극복’(12), ‘평화’(11)도 중요하게 언급됐다. 최근 정국의 뇌관으로 등장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대립으로 언급 여부에 관심이 쏠린 ‘검찰(개혁)’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 “성역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 여망이 담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란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경제반등에 올인한 만큼 예산안에 대한 협조가 절실한 시점임을 고려해 야당 반발을 살 수 있는 언급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수사·감찰이 진행 중인 만큼 논란을 야기해 시정연설 메시지를 뒤덮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서해 사망, 평화 절실함 다시 확인하는 계기”

    [전문] 문 대통령 “서해 사망, 평화 절실함 다시 확인하는 계기”

    내년 예산안 설명 위한 국회 시정연설“시간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임대차3법 조기 안착…전세 안정시킬 것공수처 지연 끝내야…위기 속 협치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 우리 국민이 사망해 국민들의 걱정이 클 것”이라며 “정부는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렇게 말하고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꿔가는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며 “장벽들을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토, 바다, 하늘에서의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이다. 사람과 가축 전염병, 재해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기를 소망한다”며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이라며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 아파트를 공급해 전세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주거안정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하다.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세난 해소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임대주택 공급 등 전세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 출범 지연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기 바란다.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도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협치가 더욱 절실하다”며 “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문 대통령 시정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에 비상한 각오와 무거운 마음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1년 전 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올해 2020년은 세계적인 격변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류는 생명을 크게 위협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며 세계 경제와 국제질서에서도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100년 만의 보건 위기를 맞았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이미 43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0만명을 넘었습니다. 오늘도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평범한 일상의 상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이동과 사람들의 교류가 단절되고 비대면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의 근간이 무너지며 세계 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졌습니다.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입니다. 실물경제와 금융,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동시 타격을 받는, 사상 초유의 복합위기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에 서게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더욱 어려워졌고,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세계에서 어느 곳도 예외가 없습니다. 근대 이후 감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마음이 되었고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더욱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위대한 국민 덕분입니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와 자긍심을 주었습니다. 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신속한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빠른 격리와 치료 등 세계 어느 나라도 따를 수 없는, K-방역의 우수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우연이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재확산의 위기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8월의 재확산 위기와 추석 연휴의 고비도 잘 넘기며 코로나를 질서 있게 통제해냈습니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비상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반대로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매우 예외적으로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힘을 모아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제에서도 기적 같은 선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경과 지역봉쇄 없는 K-방역의 성과가 경제로 이어지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한국판 뉴딜 정책 등 효과적 경제 대응이 더해지며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전망되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전망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평가기관이 올해 들어 국가신용등급이나 전망을 하향 조정한 나라가 109개국이나 됩니다. 이와 비교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에 협력해주신 국회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 네 차례, 67조원에 이르는 추경을 신속하게 결정해준 것이 경제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협치가 위기 극복의 원동력입니다.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기필코 잡아낼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부는 선진적이며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코로나 속의 새로운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생활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계속된다면 방역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제도 확실한 반등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 2분기 역성장의 늪을 헤쳐 나와 드디어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등하였습니다.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 타격을 견뎌내면서 일궈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3분기에 만들어낸 희망을 더욱 살려 4분기에도 경제 반등의 추세를 이어가겠습니다. 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방역 조치 완화로 소비와 내수를 살릴 여건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은 안전한 투자처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산업 분야와 중소혁신 벤처 분야가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정부가 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방역과 경제의 주체로 애쓰고 계신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국회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열기 위해 재정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국난극복과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의지를 담아 555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본 예산 기준으로는 8.5% 늘린 확장 예산이지만 추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는 0.2% 늘어난 것으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서 뼈를 깎는 지출구조조정을 병행하여 재정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정부가 제출하는 2021년 예산안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입니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습니다. 또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대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투자를 늘려 혁신과 포용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뒷받침했습니다.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지 또한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정부로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2021년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확실한 경기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일자리가 출발점입니다. 지난해 일자리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다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긴급 재정지원과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공공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며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고용지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8월 코로나 재확산 위기를 맞으며 다시 일자리 감소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 현안이면서 경제회복의 출발점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 고용유지 지원금 등으로 46만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 중장년,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 일자리 57만개를 창출하겠습니다. 노인,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일자리 103만개를 제공하여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의 투자는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입니다. 기업들도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고 투자와 수출이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소비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역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발행을 18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골목상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소비를 촉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투자 활력을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대폭 확대하여 72조 9000억원을 공급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 펀드와 금융이 민간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기업의 유턴과 해외 첨단산업의 유치 지원도 작년보다 두 배로 확대하겠습니다. 대규모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생활 SOC 투자도 11조 1000억원으로 확대하여 투입하겠습니다. 수출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우리 경제 반등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앞장선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품목, 문화콘텐츠 등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해외 플랜트 수주와 중소기업 수출자금 지원 등을 위한 무역정책자금 5조 8000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늘려나가겠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정부와 민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하나가 되어 경제 반등에 힘을 모아나가길 기대합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한국판 뉴딜을 힘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봐야 합니다.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대전환 사업으로, 총 160조원 규모로 투입되는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내년에는 국비 21조 3000억원을 포함한 전체 32조 5000억원을 투자하여 3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우선 디지털 뉴딜에 7조 9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최근 OECD의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IMD가 발표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도 2017년 세계 19위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는 8위까지 상승했습니다. 괄목할만한 발전입니다. 디지털 분야에 큰 강점이 있는 우리에게 코로나 이후 시대는 오히려 선도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데이터 수집, 가공,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 교육, 의료 등의 비대면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지능형 교통체계를 전국 국도 50%에 확대 구축하고, 하천과 댐의 수위 자동 측정과 수문 원격제어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중요 기반시설 디지털화에도 1조 9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재난 재해 예방과 관리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린 뉴딜에는 8조원을 투자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여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노후 건축물과 공공임대주택을 친환경 시설로 교체하고 도시 공간·생활 기반시설의 녹색 전환에 2조 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전기·수소차 보급도 11만 6000대로 확대하며 충전소 건설과 급속 충전기 증설 등에 4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스마트 산단을 저탄소·그린 산단으로 조성하고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발전전략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토대인 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에 5조 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특수형태 노동자 등에 대한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4조 7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에 맞춰 인재 양성과 직업훈련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사람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역균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디지털·그린·안전망에 더하여 한국판 뉴딜의 기본 정신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하여 대한민국을 지역에서부터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지역 밀착형 생활SOC, 혁신도시, 규제자유특구 등 국가균형발전을 힘있게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은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질을 높여줄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중심을 지역에 두어 모든 국민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 그린 스마트 스쿨,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그린 산단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들이 코로나 이후 시대, 삶의 공간과 일터를 크게 혁신할 것입니다. 지역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은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국회에서 지역균형 뉴딜에 지혜를 모아주신다면 정부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셋째, 미래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우리는 반도체 세계 1등 국가의 기반 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로 나아가며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래차 역시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9월까지 미래차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하여 전기차는 78% 이상, 수소차는 46%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고 바이오 헬스 분야가 우리의 새로운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등 3대 신산업에 4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도 3조 1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또한, 제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가는 데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핵심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여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겠습니다. 대일 100대 품목에서 글로벌 338개 품목으로 확대 지원하여 소재·부품·장비 강국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습니다. 산단의 스마트화와 노후 산단의 대개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중소기업을 스마트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올해보다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29조 6000억원을 투자합니다.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문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습니다. 신산업과 벤처창업 등에 혁신모험자금을 집중 공급하고 혁신제품의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구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창업과 벤처 활성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의 성과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넷째,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확충하겠습니다. 정부는 출범 초부터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치매국가책임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근로장려금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해 왔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고용안정과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을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례 없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지난 2분기에는 소득 분위 전 계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위계층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져 분배지수가 개선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중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정부 지원금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46조 9000억원을 투입하여 생계·의료·주거·교육의 4대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할 것입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15만 7000가구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어르신들의 노후소득을 위해 기초연금 30만원을 기초연금 대상 모든 어르신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건강보험·요양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한 국고지원 규모를 11조원으로 늘리고, 서민들의 주거 부담 경감을 위해 공적 임대주택 19만호도 추가로 공급할 것입니다. 또한, 고교 무상교육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고교 무상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 취약계층 보호와 사람투자에도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 등 생활 안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고령 농민들에 대한 연금지급 확대와 수산 공익직불제 도입, 보훈 보상금 인상, 장애인 연금 확대 등을 통해 농어민과 보훈 가족, 장애인을 더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 특별히 전 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삼아 20조원을 반영했습니다. 내년 1월 처음 시행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총 40만명에게 취업 지원서비스와 월 50만 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제공하게 됩니다. 저소득 예술인과 특수형태 노동자 46만 5000명에게는 신규로 고용보험료 80%를 지원할 것입니다. 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여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평화를 향한 한결같은 의지를 담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교통사고, 산재사망,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 방역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는 내년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K-방역 예산을 1조 8000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예방-진단-치료 전 주기 방역시스템을 강화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세 곳 신설을 비롯해 호흡기 전담 치료시설 500곳을 추가 설치하겠습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임상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치료제와 백신이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발되어 수입할 수 있게 되더라도 개발 경험 축적과 백신 주권, 공급가격 인하를 위해 끝까지 자체개발을 성공시키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전문상담인 100명을 신규 배치하는 예산도 담았습니다.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의 성공을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입니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 900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집중투자할 것입니다. 전투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기반한 과학화 훈련, 개인 첨단장비 보급 등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한편으로는 병사 급여 인상 등 장병 처우 개선에도 3조 8000억원을 반영했습니다. 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꾸어가는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의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결된 국토, 바다, 하늘에서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입니다. 사람과 가축 감염병, 재해 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합니다.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는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습니다.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 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민생과 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때 협치의 성과는 더욱 빛날 것입니다.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 협력해주시고, 경찰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길 바랍니다.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감염병예방법을 비롯해 유통산업발전법, 소상공인보호법, 고용보험법 등 산적한 민생법안들도 조속히 매듭짓고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하여 진정한 민생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특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감염병이 만든 사회·경제적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습니다. 재난은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고, 더욱 가혹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려운 약자들에 대한 안전망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국회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부터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나라입니다. 함께 손을 잡고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회 청원마감 열흘 앞으로”…세월호 촛불 다시 켜질까

    “국회 청원마감 열흘 앞으로”…세월호 촛불 다시 켜질까

    세월호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48%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공개 44% 국회 청원마감까지 열흘 앞으로●세월호 관련 국회청원 마감까지 D-10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에 관한 국회 국민동의청원 마감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잇따라 세월호 대표단과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마감이 임박한 세월호 관련 청원은 ‘4.16세월호참사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공개 결의에 관한 청원’,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에 관한 청원’ 두 건이다. 두 청원은 각각 44%, 48%를 기록하며 50%를 밑돌고 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2개의 국민동의청원이 10월 6일부터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두가지 내용을 담아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올린 상황이다. 다음달 5일까지 국민 10만명의 동의를 얻어야 국회 소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다. ●정의당 김종철 “당원 힘 보태 법안 통과시키자” 정치권의 참여도 활발하다. 정의당 대표단은 26일 국회 앞에서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오늘 우리 요구사항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회적참사 위원회 기간 연장과 권한 강화를 위한 법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기록물을 공개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공수처를 사실상 저지하기 위해서 공수처장 추천위원으로 내정한 이헌 변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정의당은 여섯 명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동의했다”며 “지금 보니 합쳐서 과반수가 넘는 의원들께서 동의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마지막 힘만 보태면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輿 염태영 최고위원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소멸시효 없어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도부가 나서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정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 말 만료되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 연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조 수습과 진상규명 등 사후 조치에 대한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하라는 내용”이라며 “현재 민주당의 사회적 참사 TF에서 추진 중인 법 개정과 대부분 내용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국회는 입법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최고위원은 “어이없게도 아직도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모독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 민주당은 사회적 참사를 정쟁의 소재로 만들어 책임 소재를 흐리게 하거나 해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에 단호히 대응해야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에는 소멸시효가 없어야 한다”며 “그것이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존중하는 자세이자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할 국가의 책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세월호 대표단을 만나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10만 국민동의청원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자치광장] 삼성역 고속철,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삼성역 고속철,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들이 멈췄다. 하지만 강남구 삼성역 일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개발 열기로 여전히 바쁘다. 먼저 2026년 삼성동에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105층 규모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완성된다. 여기에 잠실야구장의 35배 크기(연면적 50만㎡)라는 ‘국내 최대 지하도시’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과 국제교류복합지구까지 완성되면 삼성역 일대는 그야말로 전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된다. 문제는 국토교통부가 사업비와 신규 수요 불투명 등을 이유로 수서고속열차(SRT)의 삼성역 연장 운행 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가 삼성역에 SRT 운행 연장이 어렵다고 내세운 이유는 정차를 위한 승강장과 회차선 건설 등에 적지 않은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역에 고속철도가 도입돼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하다. 우선 신규 수요와 경제성이 충분하다. 삼성역은 영동대로 일대의 대규모 개발을 기반으로 기존 지하철 2·9호선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GTX C노선, 위례~신사선까지 들어오는 미래 대한민국 교통의 허브다. 심지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편익(B/C) 분석과 계층화분석(AHP)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승객의 환승 편의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도심지 직결 교통수단은 철도뿐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20회라도 삼성역 출발 고속철도가 운행되면 시간 절약은 물론 도심 진입이 훨씬 편리해진다고 분석한다. 수도권 동북부까지 고속철이 연장되면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특히 남북평화시대를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다. 남북평화시대 고속철은 유라시아선(북한~중국·러시아~유럽)과 연결되는데, 삼성역은 지방과 북한(원산)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최적의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고속철도 같은 광역교통망을 만들 때는 지금 당장이 아닌 30년, 50년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당장 늘어나는 비용을 이유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후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삼성역에 고속철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개발사업들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
  • 동작 “전통시장 코로나 차단”… 방역키트 지원

    동작 “전통시장 코로나 차단”… 방역키트 지원

    서울 동작구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코로나19 방역키트를 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전통시장을 살리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강남시장, 남성사계시장, 본동인정시장, 성대전통시장, 흑석골목시장, 신대방1동 골목상권에 있는 점포 980곳이 대상이다. 방역키트는 KF94 방역마스크 20장, 마스크 스트랩, 방역글로브 5켤레, 살균소독제, 소독용 물티슈 2개로 구성됐다. 방역물품을 이용해 상인들이 스스로 상점을 소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역키트는 각 시장 상인회를 통해 건물형 시장, 골목형 시장, 무등록 시장 모두에 전달된다. 전통시장 방역도 강화한다. 12월까지 방역전문업체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투입한다. 전국 최초로 자치구 차원에서 출자하고 설립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73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어르신 고용 기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역업무에도 뛰어들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각 상점에 10차례 전문방역을 한다. 주요도로와 상점 내부 바닥 살균 방역, 내부 미립자 살포기를 이용한 공기 방역, 초극세사 타월을 이용한 주요 접촉물 살균 소독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남성사계시장, 상도전통시장, 성대전통시장, 남성역골목시장 등 4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주민들은 이용이 가능하다. 성대전통시장은 네이버쇼핑 푸드윈도에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배달된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2020년 스마트시범상가’에 선정돼 성대전통시장에 사업비 2억원을 확보했다. 소상공인 업종과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미러, 서빙로봇, 모바일결제와 예약 등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상인과 이용주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방역을 강화하겠다”며 “주민 여러분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가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종인, 윤석열 ‘국민 위해 봉사’에 “정치한다 단정 못해”…與 “정치행위”(종합)

    김종인, 윤석열 ‘국민 위해 봉사’에 “정치한다 단정 못해”…與 “정치행위”(종합)

    “尹 정계진출?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尹, 변호인으로 사회 활동도 봉사”민주당은 “정치인이 목표냐” 尹 맹공김종민 “윤석열, 검찰 이끌고 정치 행위”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임 후 국민 위해 봉사’ 발언에 대해 “반드시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의 해당 발언을 놓고 “정치인이 목표냐.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맹비난했다. 김종인 “증거도 없이 뭐라 얘기 못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내 전·현직 소장파 의원들이 여의도에 문을 연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How’s)를 깜짝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위원장은 “퇴임하고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면서 “변호사들이 사회활동으로 봉사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 영입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윤석열 “퇴임하고 나면 사회·국민 위해어떻게 봉사할지 방법 천천히 생각” 尹 “지금은 제 직무 다하는 것만으로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 윤 총장은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권 여론조사에서 후보로 거론된다고 하자 “지금은 제 직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며 답했다.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민주 “정치인 윤석열, 서초동 싫으면 서초동 떠나서 여의도 와라” 일갈 김종민 “尹 정치행위, 조직 상처내고 흔들어”김태년 “檢 특권집단 아냐, 檢개혁 지속 추진” 이에 대해 민주장은 윤 총장에 대해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강도높은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이 무소불위한 검찰 권력의 단면을 보여줬다며 공수처 설치를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모양새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이러한 행동은 검찰이라는 조직을 끌고 정치에 뛰어드는 정치 행위”라며 “공직자 개인으로서도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검찰 조직에 상처를 내고 흔드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어제 국감장은 정치인 윤석열의 등장을 알린 공간이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0년 10월 윤석열의 자리는 서초동에 있다. 여의도에 있지 않다. 명심하고, 싫다면 서초동을 떠나 여의도로 와라”라고 일갈했다.신동근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어제 발언은 피감기관 증인으로서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 오히려 거의 정치인 수준의, 정치인을 목표로 두고 발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장은 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제대로 이해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은 헌정 질서 밖에 존재하는 특권집단, 성역화된 권력기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민주적 견제와 균형에 따라 작동하도록 검찰 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설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검찰의 민낯이 다 나왔다. 정말 공수처 안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김종인, 금태섭 묻자 “무슨 생각 갖고 탈당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영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며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갖고 탈당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인근 사무실에 머무르던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곳을 찾아 김 위원장과 조우했다. 원 지사는 자신을 포함한 야권의 ‘잠룡’들이 원탁회의체를 만들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날 제안에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때다. 무대는 당연히 마련해야 하지만, 당과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野, ‘최순실 특검’ 1.5배 규모 특검법 발의

    野, ‘최순실 특검’ 1.5배 규모 특검법 발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22일 라임·옵티머스 사건 전반을 수사할 특별검사 도입법안을 발의했다. 대표 발의자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기꾼 한 마디에 수사 방향을 정하는 검찰에 맡겨서는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을 거부하거나 회피할 아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의에는 국민의힘(103명)뿐 아니라 국민의당(3명) 그리고 무소속 홍준표·윤상현·김태호·박덕흠 의원 등 총 110명이 참여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은 “수사 대상인 범죄자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통해 수사 지휘를 하는 상황”이라며 “이 사건은 로비를 넘어 (범죄자가) 권력층과 경제적 공동체를 형성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특검법에 따른 특검팀 규모는 ‘최순실 특검팀’ 규모(파견검사 20명· 파견 공무원 40명 이내)의 1.5배에 달한다. 특검팀을 파견검사 30명, 파견 공무원 60명 이내로 구성하고 대통령이 4명의 특검보, 특검이 60명 이내의 수사관을 각각 임명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수사 기간은 최순실 특검과 동일하게 설정했다. 특검 임명 후 20일간 준비 기간을 갖고 70일 이내 수사를 완료하도록 했으며, 대통령 승인을 받아 한 차례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특검 수사 대상에는 라임·옵티머스 펀드와 연관된 금융사기 등 불법행위뿐 아니라 여기서 파생된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 의혹 사건을 포함했다. 특별검사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4명의 특검 후보자 중 교섭단체가 2명을 합의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하고, 대통령은 추천 후보자 2명 중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하도록 했다. 현재 민주당은 철저한 검찰 수사를 강조하며 야당의 특검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관철을 위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고려하려 하지만 결국은 국민의 힘으로 관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산 심사 보이콧 관련해선)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특검 도입과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문제는 야당이 원내대표 회동 때 공식 제안하면 논의해보겠다”며 “의혹은 성역 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특검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종철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수용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검을 절대 안 된다고 하면 국민이 볼 때 ‘켕기는 것이 있나 보다’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표명 “윤석열 지휘 미흡? 사실과 달라”(종합)

    박순철 남부지검장 사의표명 “윤석열 지휘 미흡? 사실과 달라”(종합)

    “정치가 검찰 덮었다” 檢 내부통신망에 글“수사지휘권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위한 것”“검찰권 행사 위법·남용시 제한적 사용해야”“남부지검 수사팀 어떤 결과 내도 의심받아”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 수사 지휘 미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뒤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지휘라인에서 배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며칠 동안 고민하고 숙고하다 글을 올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지검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봉현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동안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박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라임 사건 수사 지휘가 미흡하다는 발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었다.“야당 정치인 비리수사 총장 보고했고당연히 수사해 와 의혹이 있을 수 없다” 그는 “검사 비리는 김봉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를 하지 않았고,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쯤 전임 남부지검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고, 8월 31일 그간의 수사 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면서 “저를 비롯한 전현직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추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도 비판했다.“윤석열 지휘 배제 주요 의혹사실과 거리가 있다” “尹, 가족수사 스스로 회피해왔는데 수사 지휘 배제 납득 안돼” 그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면서 “그런데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는, 그 사건의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조항의 입법 취지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권 행사가 위법하거나 남용될 경우 제한적으로 행사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정치권·언론 각자 유불리 따라 비판해어떤 결과 내놔도 공정성 의심받을 것” 그는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부지검 수사팀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라임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과 언론의 시각에 우려를 나타냈다. 강원 출신에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박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과 특별수사3부장, 대검 형사정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국무조정실에 파견돼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을 맡았고, 창원지검장과 의정부지검장을 거쳐 지난 8월 인사 때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다 짜놓고 검찰인사 이런 적 없어…靑에 연락해 받아보란다”(종합)

    윤석열 “다 짜놓고 검찰인사 이런 적 없어…靑에 연락해 받아보란다”(종합)

    “검사 비위 보도접하자마자 10분내로남부지검장에 접대받은 자 색출하라 했다”檢인사안, 尹과 무관하게 靑서 결정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박탈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중상모략’이라는 표현은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며 라임 사건 관련 검찰총장의 소극적 지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윤 총장은 법무부를 향해 “무슨 근거로 검찰총장도 부실 수사에 관련돼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이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 총장을 라임 사건의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윤 총장은 또 올해 검찰 인사와 관련해 “인사안을 (이미) 다 짜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었다”면서 대검과 실질적인 협의 과정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尹 “중상모략은 가장 점잖은 표현법무부 발표 전혀 사실 아냐” “‘제 식구 감싸기’ 욕 먹지 않도록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법무부의 발표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8일 라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대검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으로서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다”고 반발했었다. 윤 총장은 “야당 정치인 관련한 부분은 검사장 직접 보고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가을 국정감사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 로비 의혹 관련해서도 “보도 접하자마자 10분 내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철저히 조사해서 접대받은 사람 색출해내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초안 짜라더니 인사안이 靑에 있다며의견 달아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윤 총장은 이어 ‘윤 총장이 인사안에 대한 의견을 법무부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질의에 “나에게 (인사) 초안을 짜라고 해서 ‘장관님, 검찰국에서 기본안이라도 주셔야 제가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인사권자가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인사안이 청와대에 있다. 청와대에 연락해서 받아보시고 의견 달아서 보내 달라고 했다’고 요구했다. 청와대에서는 펄쩍 뛰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검찰 인사안이 윤 총장과 무관하게 ‘윗선’에서 이미 결정됐다는 취지다. 윤 총장은 이어 “검사 인사권자는 대통령이지만 통상 법무부 검찰국에서 안을 짜서 만들어오면 제가 대검 간부들과 협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올해 형사·공판부 출신 검사를 우대하는 방향의 인사를 추진했지만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좌천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가 윤 총장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검찰 본연 임무 충실하고자 노력했다…부정부패 엄정대응” 윤 총장은 이날 국감 인사말에서도 “검찰은 사회 각 분야의 부정부패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난 한 해 수사 관행과 문화를 헌법과 국민의 관점에서 되돌아보고 여러 개혁 방안들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졌다”며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 과정에서 범죄정보 수집 관행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추미애 “중상모략?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 추 장관은 지난 21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망했다”면서 “윤 총장이 지휘관으로서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인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秋 “김봉현 이용해 범죄 정보 수집”“콩으로 메주 쑨대도 국민 못 믿어”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에 지휘권 박탈 당한 윤석열, 국회서 ‘작심 발언’ 주목(종합)

    추미애에 지휘권 박탈 당한 윤석열, 국회서 ‘작심 발언’ 주목(종합)

    검사비리·가족 의혹 잇따라 해명 예상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박탈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라임 사태가 검찰 비위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개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라임 사기 사건에서 검사·야권 비리에 대한 소극적 지시 의혹, 가족·측근 의혹 등에 관해 해명할 것으로 보여 여당 의원들과의 설전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또 여권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검찰 중립 수호’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의 성찰과 사과’ 요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위 높은 공세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 것도 국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도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추미애 “중상모략?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 추 장관은 지난 21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망했다”면서 “윤 총장이 지휘관으로서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인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秋 “김봉현 이용해 범죄 정보 수집”“콩으로 메주 쑨대도 국민 못 믿어”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尹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자와 전체주의 배격이 진짜 민주주의” 윤 총장이 추 장관을 향해 ‘작심 발언’을 내놓을 경우 법무부-대검 간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8월 3일 ‘검언 유착 의혹’ 수사 지휘에서 배제된 후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자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혀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지난 8월 ‘전체주의’ 발언 이후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등 부작용을 겪은 터라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성진 칼럼] 주목받는 추미애식 성역 없는 수사

    [손성진 칼럼] 주목받는 추미애식 성역 없는 수사

    범죄가 있는데 눈을 감는다면 검사가 아니다.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한 수사를 지휘하며 성역이 없다는 말을 사용했다. 말은 바른 말이다. 현직 검찰총장의 가족이 아니라 본인이라고 해도 죄가 있다면 처벌을 받는 것이 성역 없는 수사다. 다만 그것이 굽은 잣대로 이뤄질 때가 문제다. 성역을 강조한 것이 추 장관이 처음이 아닐진대 과연 어느 경우에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해 왔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되짚어 봐야 한다. 피의자의 말에 법무·검찰이 휘둘리는 것이 희극적이지만 그 말의 진위는 확인해 볼 당위성이 있다. 어느 세상인데 수사 검사가 버젓이 피의자의 접대를 받는다는 말인가. 전두환 시대에도 금기시됐던 일이다. 검사가 접대를 받는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 그런 사실을 윤 총장이 깔아뭉갰다면 즉각 사퇴해야 할 중차대한 일이다. 역대 법무장관 중에 이런 장관은 없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논할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 추 장관은 법무부에 파견된 정치인과 다름없다. 정치라는 것이 아집에 빠져 판단력을 상실한 존재라면 추 장관의 가슴속에 곧은 잣대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법무장관은 검찰을 비롯한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이지 수사를 지휘할 권한은 없다. 검찰청법의 지휘권을 오독한 일종의 권한 남용 논란이 일 수 있다. 검사 로비는 수사와 감찰을 통해 사실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마땅하지만 본류는 아니다. 라임 사건이나 옵티머스 사건이나 피해자들이 있다. 걱정스러운 것이 그것이다. 1조 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사기를 친 김봉현과 배후 세력을 먼저 엄히 단죄하는 것이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길이다. 성역이 없다면 총장과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과 청와대도 동등하게 수사하고, 잘못이 있다면 처벌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패가 갈라진 검사들이 그런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덥지 않다. 비리는 비리고 정치는 정치다. 비리와 부패 수사가 검사의 성향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면 그 국가의 검찰은 문을 닫아야 한다. 소위 ‘추풍’(秋風)에 육탄전까지 벌어진 검찰의 상황에 대한 평검사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전국 2000여명의 검사가 다 이렇게 편이 갈라져 있지는 않으리라 본다. 아니면 어쩌다 보니 어느 한쪽에 줄을 서게 된 것일까. 정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정의를 추구하는 검사가 얼마나 될지도 자못 알고 싶어진다. 다섯 개 기둥으로 된 검찰의 로고를 유심히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가운데 직선은 칼을, 상단의 둥근 곡선은 천칭 저울을 나타낸다. 칼은 냉철한 판단을, 저울은 균형과 공평을 상징한다. 말하자면 검사는 냉철하고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수의 검사는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믿는다. 검사는 범죄를 찾아내고 법정에 세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인이 아니다. 법무·검찰의 상층부가 정치에 물들었더라도 부화뇌동하지 말고 사회악, 부패와 싸워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 독재시대에도 청렴하고 곧은 검사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침묵이 반드시 금은 아니다. 몇몇 침묵을 지키지 않는 검사들은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정치적 투쟁에 스스로 뛰어든 모양새다. 그런 검사처럼 되라는 말이 아니라 냉철과 공평을 잃은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검사들이 너무 조용하다. 우리가 중립을 지키게 해 달라고 원론적 성명이라도 내는 것이 시끄러운 검찰을 더 시끄럽게 하는 것은 아니다. ‘추미애식 성역 없는 수사’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벌써 이목을 끈다. 혹여 누가 봐도 편파 수사라는 논란에 빠진다면 자신의 정치성을 수사를 통해 확인해 주는 결과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 윤 총장에게만 성역이 없고 특정 세력에게는 보호막을 친다면 어찌 성역 없는 수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임기를 9개월 남겨 놓고 수족이 다 잘린 윤 총장이 검찰에서 할 일은 없어 보인다. 끌려다니는 게 능사가 아니다.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진사퇴하는 것도 역사에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임기까지라도 굳건히 검찰을 수호하겠다는 의중이 아니라면 말이다. 내년 7월이면 어차피 물러나야 하고 혼자서 막기에는 바람이 너무 거세다. 예상치 못한 광풍이 분다 해도 국민과 올곧은 검사들이 막아 주리라 믿어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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